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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무는 ‘99 여의도 정가

    올 한 해도 여의도 정가에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었다.고위직 부인들의‘거짓말 행진’을 낳은 ‘옷로비사건’과 ‘언론문건’공방이 한 해의 정치를 혼란스럽게 쥐고 흔들었다.여야의 대치 속에서도 여권은 새 천년을 향한신당창당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한편에선 새 정치문화의 ‘전조’인 ‘사이버정치’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사이버 정치시대 개막 올해 정치의 특징이라면 ‘전자민주주의’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실정치의 정보전달이 인터넷을 통해 더욱 확대되는상황이다.의원에 대한 평가가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고 있고 그 영향력도 상당하다.‘포스닥’처럼 정치인의 인기도가 매겨지기도 한다. 정치인들의 활동상황도 각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으로,나아가 지구촌으로 실시간 전해진다.인터넷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사례가 출현했다.‘인터넷정당’이 출현을 앞두고 있다. ●여권 신당창당 국민회의는 지난 7월23일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선언했다.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각계의 명망가가 대거 여권의 인력풀로 들어왔다.그러나 창당준비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옷로비 파문’ 등 계속되는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권은 창당취지를 제대로 전파시키지 못했다.총선이 다가오고 여권의 영입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신당 드라이브는 이제야 가속화되고 있다.한나라당의 신진인사 영입도 더불어 급류를 타고 있다.국민회의는 신당창당일인 내년 1월20일을 기해 ‘민주신당’에 흡수,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형근파동 하반기 정가를 뒤흔들었던 장본인.지난 10월25일 문제의 ‘언론문건’을 폭로하면서 뉴스 메이커로 등장했다.과거 안기부근무 전력으로막강한 정보력을 과시하며 여당의 목을 옥죄었다.여당 입장에선 ‘눈엣가시’같은 존재. 그 뒤 ‘빨치산’ 발언 등으로 ‘색깔논쟁’까지 야기,여당으로부터 ‘퇴출대상 1호’로 지목받기도 했다. 야당은 정의원을 ‘투사’로 추켜세웠다.그러나 ‘언론문건’ 작성자와 전달자가 모두 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政)·언(言)유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언론문건 파문 옷로비사건,파업유도사건의 뒤를 이어 하반기 정국을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정권 실세 개입을 주장하는 야당과 ‘해프닝’을 주장하는 여당이 팽팽히 맞섰다.그러나 결국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실시까지 합의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야간 증인선정 범위에 큰 이견을 보여 국정조사가 무산될 전망이다.야당은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을 비롯,청와대 비서관들의 증인 선정을 요구했다.그러나 여당은 이들이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기국회 폐회 직전 정의원이 조건없는 증인출석을 밝힘으로써 국정조사는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했다.그러나 여당은 청문회 개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거부했다.야당도 “정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수법”이라는 여론의따가운 비난을 받아야 했다. ●정치개혁협상 개혁적인 정치관계법 제정을 위해 여야는 지난해 정개특위를 구성했다.그러나 정개특위는 여야 의견차로 올해들어 여러차례 시한연장을거듭했다.또 2차례나 재구성 절차를 거치는 난항을 겪었다. 현재 여야는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최대 쟁점인 선거구제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여야는 선거구제 협상을 위해 3당3역회의를 구성,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나서고 있다.일단 현행 ‘소선거구제’의 기조 아래서 비례대표제 부분에서 손질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양상이다.그러나 자민련의 돌출적인‘복합선거구제’ 주장으로 선거구제 협상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총선구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최근 합당을 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함으로써 내년 총선은 ‘2여1야’구도로 치러지게 됐다.합당은 올 한 해 내내 여권 정치인들의 ‘키워드’가 됐다.합당 여부를 놓고국민회의의 김영배(金令培)고문이 김총리의 ‘심기’를 건드려 3개월만에 ‘대표’자리에서 하차하기도 했다.그러나 공동여당은 총선에서 ‘협력’하기로 합의,여권의 공동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내비쳤다.‘각개약진’으로 총선승리를 일궈내 국정운영의 기틀을 잡기로 결의했다. 유민 박준석기자rm0609@
  • 핵심株 보유·주변株 매도를

    ◆전문가 마무리전략 조언 지수 1,000선 고비에서 여러차례 좌절을 거듭하고 있지만 내년초 장세는 낙관적이다.환매자금 마련을 위한 투신권의 매도세를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증시주변에 포진해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경제성장 등 펀더멘틀이 받쳐주고 있다.외국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한국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인터넷주가 주도하는 시장의 차별화는 쉽사리 해소될 것같지 않다. 따라서 납회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의 투자전략은 핵심주는 보유하고 넘어가되 주변주는 연초장세의 편중현상을 의식해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다만 연초에는 정보통신주 뿐아니라 우량주로의 매기확산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이들 종목을 저점매수하는 것도 효과적일 듯 싶다. 이러한 종목으로는 우선 중가권 우량주를 들 수 있다.포철,LG전자 등과 같은 우량주들은 그동안 수급불균형으로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그만큼 추가하락의 우려는 적다. 이와 함께 증권,은행주에도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실적호전이 뒷받침되는데다 연말 BIS비율 제고 등의 의무감에서 벗어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연초장세를 겨냥해 일정비중은 이들 상대적 저평가종목의 편입에 주력하고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해 연초장세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빛증권 유성원 주식운용팀장]
  • 국정원장 임동원·통일부장관 박재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대선자금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을 전격 경질,후임에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을 임명했다.통일부장관에는 박재규(朴在圭)경남대총장이 임명됐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천원장이 그동안 대선자금 관련 발언 이후 정치적으로 파문이 확대되자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여러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22일 주례보고 때 김대통령에게 다시 사표를 제출했고 김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천전국정원장은 지난 15일 최근 개관한 국정원의 홍보관을 소개하기 위해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김대통령이 97년 정치자금법이개정되기 전 홍석현(洪錫炫) 당시 중앙일보 사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하지만 발언내용이 야당의 폭로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물의를 야기했다. 박대변인은 “신임 임국정원장은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전반에 밝고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해 온 점이 평가됐다”고 임명 배경을설명했다. 박대변인은 또 “신임 박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북한에 대한 깊은 철학과 식견을 갖고 있는 데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업무 추진력 등이 평가돼기용됐다”고 덧붙였다. 박대변인은 이어 후속개각 시기와 관련,“김대통령이 내년 1월 중순 개각을 하겠다고 말한 후 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연말 개각’ 가능성을 부인했다.이에 따라 개각은 내년 1월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3黨 움직임과 전망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 물갈이론’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여야 모두 21세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위해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16대 총선을 거치면서 현역의원의 40∼50%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당 가운데는 국민회의의 물갈이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의 경우 호남권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의원들이 주된 교체대상이다.기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러차례 강조한 대로 ‘당선 가능성’이 먼저고,그 다음은 원내활동과 지역신망,여기에 참신성과 도덕성이 될전망이다. 가장 관심두는 대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다.16대 총선의 승패가 이곳에서 판가름난다는 이유에서다.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갈증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대대적 물갈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러차례 여론조사에서 서울출신 현역의원 20명(종로,구로 제외) 가운에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현역의원들은 40%선인 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가장 최근의 조사는 더나빠졌다.확실히 당선이 보장된 현역의원은 10명 안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신당에서 영입한 신진인사들을 대거 투입하고,호남권 물갈이작업과병행해 호남출신 재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수도권에 전진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역의원의 물갈이와 함께 원외지구당위원장의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상당수 원외위원장이 영입인사들에게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신당 법정지구당 창당작업과 함께 구체적인 물갈이의 범위가 드러날 전망이다. 자민련은 당내 사정상 현역의원의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 지도부는 전국구 의원 및 충청권 7∼8곳에서 현역의원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역의원보다는 원외지구당위원장의물갈이에 역점을 두고 있다.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지구당위원장의 교체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대부분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의 경우 국민회의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현역의원의 경우도 문제가 있는 지구당은 교체한다는 방침이다.경남지역은 18곳 가운데 3곳이 교체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현 위원장을 교체할 경쟁력 있는 인사의 영입작업이 순탄치 않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행정뉴스면을 통해 본 99공직사회 [기자방담]

    아듀 99년.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했다’고 묵은 해를 회고합니다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21세기 마지막 해인 올해는 정말 대내외적으로 격랑의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공직사회에도 구조조정과 개방형 임용제 등으로 한바탕 태풍이 불고 지나갔습니다.그런 가운데 본지가 특화차원에서 시작한 행정뉴스면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같습니다. ?그렇습니다.공무원층의 열독율이 높아지면서 몇몇 신문에도 행정○○○,○메거진 등 1주일에 한번 정도 비슷한 성격의 고정란을 마련한 사실이 좋은사례인 것같습니다. ?지난 8월 재정경제부에서 국세직 공무원을 특정직화 하려는 것을 행정뉴스팀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문제를 제기,사실상 무산시킨 일은 행정뉴스팀이 이룬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재경부가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국세공무원을특정직화 했을 경우 공직사회의 파장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문제점을지적했던 것이죠. ?행정뉴스면에 대한 일반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즉각적이면서도 우호적’이라고 할까요.반응은 전자메일을 통해서도 많이 받았습니다.“고맙다.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달라는”등 다양하죠. ?본지가 감사원과 공동으로 선정해 연재하는 모범공무원 시리즈에 대해 공무원들의 반응이 퍽 좋은 것같습니다.한 감사관은 모범공무원을 발굴하기 위해 확인서를 받으려하자 소속 기관장이 “감사원이 이런 일도 다 합니까”라고 감격해 했다는 비화를 들려주더군요.국정홍보처의 국립영상제작소 산하 K-TV도 본지에서 보도한 모범공무원을 대담코너에 불러내 다시 소개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기사가 나갈 때는 일부 독자들로부터 “네가 기자냐”며 험한 소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요.몇달전에는 현행 (법적·행정적) 제도 아래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제도개선에 반영이 되도록 보도해주면 “잊지 않겠다”며 청탁성 부탁을 하는 하위직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한국 지방행정 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행정뉴스면을 보지 않으면 정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면서 “행정뉴스면때문에대한매일을 일부러 구독하기 시작했다”고 말하더군요.며칠전 정부중앙 청사에 근무하는 모 지방명문고 출신 공무원들의 연말 모임에서도 행뉴면에 대한칭찬이 화제였다고 들었습니다. ?화제를 공기업을 포함한 공직사회 전반으로 돌려 볼까요.공공부문 개혁을총괄지휘한 기획예산처는 올 한해 시위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곤욕을 치렀습니다.주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각 공기업 노조가 시위를 주도했는데 꽹과리에 확성기는 기본이고,심지어 관(棺)까지 동원돼 예산처 직원들을 섬^^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정부는 계획대로 추진돼 왔다고 주장합니다만 국민들이 피부로느끼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과 관련해 진념장관까지 특검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자 착잡한표정입니다. ?정부가 행정개혁의 주요한 성과라고 내세우는 규제개혁도 일반 국민들의피부에는 아직 실감나게 와 닿지 못하다는 평가입니다.다만 규제개혁이라는것이 법령규칙 조례는 물론 내부 업무지침까지 정비하고 공무원들의 의식을바꿔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차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규제개혁 조치들이입법부등에서 무산되거나 지체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습니까. ?올해 공직사회에서는 직장협의회가 강한 역풍 속에서도 결성되기 시작했습니다.아직 구성율은 미미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주목거리입니다.또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등 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입건돼 자치행정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해 2기 민선체제 출범 이후 민선단체장 248명 가운데 15%가 넘는 38명이 사법처리됐습니다.대한매일이 일부 지방에서 지방토호들과 단체장 및 의회와 결탁해 자치행정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도하자 열화와 같은 성원이 답지했습니다.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보도였습니다. ?본지가 지난 2월 신설한 고시플라자면도 전국의 고시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습니다.국가고시나 자격증시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고시촌의 분위기,고시생들의 변화된 생활상 등을 소개해 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하지만 자의식 과잉의 일부 고시생들은 익명의 수험생의 얘기를 마치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라도 하는 양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사법개혁이 산고를 겪은 한해였습니다.지난 4월에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출범했고 사법개혁을 위한 각종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최근 사개위에서 발표한 사법개혁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사법시험 선발 정원제, 사법대학원 신설, 법조일원화 등 제시된 방안들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와 실현가능성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같습니다. ?꼭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개혁을 향한 의지가 진일보했다는데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사법개혁은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것이 아닌만큼 개혁의지가 후퇴하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올해는 사법개혁만큼 부패척결의 의지도 높았습니다.대통령직속 반부패특별위원회가 신설됐는가 하면 검찰에는 반부패특수부가 조직됐습니다.특히 정부의 반부패운동에 협력,견제하는 힘으로 작용한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습니다. ?참여연대,반부패국민연대 등은 지난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국제반부패대회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부패척결의 의지와 노력을 실감하고왔다죠. 부패라운드 등 점차 강화될 국제적 반부패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을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반부패운동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때입니다. ?2000년에도 ‘미래의 행정’,‘행정의 미래’를 머리에 넣고 행정 현장을열심히 누벼야 하겠군요. 참석자강석진부장 홍성추차장 구본영차장 박정현기자 박현갑기자 진경호기자 서정아기자 최여경기자
  • 문건유출수사 막바지로

    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8일 소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례적으로 영장청구 방침까지 내비쳤다.이는 수사팀이 내사추정 문건의출처를 박씨로 결론을 내리고 ‘구속 수사’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씨의 소환방침을 공개하면서 “박씨에게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용서류 은닉 혐의를 두고 있으며 몇가지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밝혔다.지금까지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내사추정 문건을 박씨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씨는 “구두보고만 받았을 뿐”이라고 맞서왔었다. 검찰이 박씨의 혐의를 거론하면서까지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사직동팀의 일관된 진술 외에도 ▲박씨가 여러차례에 걸쳐 인편으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문건을 전달했고 ▲그 직후 문건의 원본을 폐기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내사추정 문건을 유출한 것 말고도 옷로비 사건 전반에걸쳐 개입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특검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옷로비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함구하던 검찰이 특검팀 수사 시한(17일) 바로 다음날 박씨를 소환키로 한 것도 옷로비 의혹 전반을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씨에 대해 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은 ‘검찰과 한 식구’라는 세간의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혐의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구속 기소 등으로 가볍게 처리했다가는 여론의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검찰이 제 위상을 되찾기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검찰의 소환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꺼릴 것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혐의를 벗기보다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까지도 속인 장본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충식기자
  • ‘핵이빨’ 타이슨 인기 여전

    [런던 AP 연합] 내년 1월29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마이크 타이슨의재기전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돼 아직도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경기를 주최한 프로모터 프랭크 워렌은 17일 “지난 11일부터 입장권 예매를 시작해 불과 6일만에 맨체스터 체육관의 2만1,000좌석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영국의 거물 프로모터인 워렌은 “그동안 영국에서 니겔 벤이나 나심 하메드,프랭크 부르노 등 스타선수들의 경기를 여러차례 열었지만 타이슨의 경우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일은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0)고비용저효율 정치 타파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은 12월2일이다.일반법도 아닌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이미 처리시한을 열흘 이상 넘겼다. 국민들은 이제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이라는 헌법규정이 무시되어도 그러려니 여긴다.지난 10년동안 새해 예산안의 기한내 처리는 91·94년 두차례 뿐이었다.비정상,저효율,처리지연 등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인 듯 비쳐지고 있는게 현재 우리 정치의 자화상이다. 정치개혁은 어떤가.정치권은 이미 1년여 전부터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국회·정당·선거·정치자금 등 정치개혁 관련법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20세기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일인 18일 이전에 정치개혁법이 타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새 천년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있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국회에서,또 여야 정당에서 소모적 정치논란은 많지만 진정 새천년을 앞두고 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효율적 정치’의 모습은 찾기힘들다. 국회의원의 고유영역인 법안 발의에 있어 임기 4년동안 1건도 내지 않은 선량도 있다. 우리의 정치를 놓고 ‘고비용·저효율’이 아니라 아예 ‘무(無)효율’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부 정치학자들은 “민주주의는 원래 고비용·저효율의 정치제도”라고 말하기도 한다.‘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하다 보면 투자에 비해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떤가.과연 절차적 민주주의라도 이뤄지고 있는가.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소수가 다수에 승복하지 않고,툭하면 거리로나가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는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뤄내사회안정을 이루는 최선의 정치제도임이 증명되고 있다.영·미 등 선진국의예 뿐 아니라 후발국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강력히 원하는 궁극적 이유도 거기에 있다. 때문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면서 ‘고비용·저효율의 정치’를 ‘저비용·고효율의 정치’로 승화시키지 않고서는 21세기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없다. 우리가 새 천년 초입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서도 ‘저비용·고효율’의 정치풍토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극복 방안들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우선 ‘돈을 먹는 블랙홀’로 여겨지는 선거비용을 줄이는 일이다.정당조직과 운영비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여야가 선거구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선거비용,그리고 중앙당과 지구당 운영비용을 줄이는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선거법을 어기고 과도한 비용을 쓴 후보들에게는 엄정한 책임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과거 모든 정권들이 불법선거사범의 엄단을 강조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공염불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유권자들의 의식전환도 요구된다.선거철만 되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매표행위를 하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 진정한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 스스로 돈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성찰과 의식전환이다.새 천년,새 정치를 위한 일대 각성이 요구된다. [강동형 기자] * *실태와 개선책 “보통 주말에 경조사비가 4∼5군데나간다.한번에 20만원씩은 지출한다.이렇게 한달에 나가는 경조사비가 적게는 500만원,많게는 1,000만원이 된다”한나라당 수도권지역 출신 한 중진의원의 한달 경조사비 내역이다.의원들끼리 품앗이를 하는 ‘후원금’까지 합하면 더 많아진다고 털어놓았다. 이 중진의원의 경우 지구당사무실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한달 공식 지출은 2,500만원 정도.개인적으로 쓰는 비용은 제외된 것이다. 돈 안쓰는 ‘자린고비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아무리 적게 쓴다해도월평균 1,500∼2,000만원은 나간다.유급 당직자 인건비,동·면 단위조직책관리비 등 평상시에도 돈 쓰지 않고는 조직 가동이 안되는 탓이다. 이처럼 우리 정당 조직은 ‘돈 먹는 하마’다.고비용정치의 주범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다.의원 개인이 아무리 정치 풍토를 개선하겠다며 ‘개혁적인’지구당 운영을 외쳐보지만 현실의 벽은 두텁다.그만큼 지구당 운영은‘구조적’으로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렇다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당비도 별로 없다.지구당위원장이 조달할 수밖에 없다.이렇다보니 자연 부패정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중앙당도 마찬가지다.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중앙당 사무처 직원의 경우 국민회의 240명,자민련 153명,한나라당 415명이다.시·도지부 상근직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98년 지출된 인건비만 해도 국민회의 62억5,400만원,자민련 40억6,200만원,한나라당 75억2,200만원이다.물품구입비 등 다른 경비까지 포함하면 국민회의 123억900만원,자민련 69억 200만원,한나라당 129억8,500만원이나 중앙당운영에 돈을 들였다.3개 정당별로 253개 전국 지구당운영비까지 합하면 가히 수백억이 매년 ‘정당운영비’로만 나가는 셈이다. 각 정당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를 꾀하고 있지만 정당 조직은 여전히 거대한 ‘공룡’으로 남아 있다.생산성 있는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선거까지 겹치면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난다.후보와 정당이 나서 ‘세몰이식’ 조직선거를 치르다 보니 그야말로 ‘돈싸움’이다.정책이나 이념 대결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선거 또한 고비용정치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법정선거비용은 선거구당 평균 8,000여만원이지만 실제 비용과는 거리가 멀다. 자민련의 한 주요 당직자는“선거비용 산출은 당원수에다 10만원을 곱한다. 여기에다 다시 2를 곱하면 된다”고 말했다.2를 곱하는 이유는 선거 막판에한번 더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당원수를 한 지구당에 1,500명만 잡아도 선거비용은 3억원으로 산출된다.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가 열리면 1인당 3만∼5만원씩 주고 청중을 동원한다.사조직이나 향우회까지 가동할 경우 액수는 더욱 증가한다. 고비용정치 구조도 문제지만 ‘저효율’정치문제 또한 심각하다.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국회의원이 된 뒤의 업무효율성은 의문이다.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15대 국회에서 1개 의안처리에 평균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만큼 심도 있는 법안심의가 이뤄졌는지는 다시 따져볼일이다. 최광숙기자 bori@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우리 정치의 ‘고비용저효율’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방만하고 소모적인 정당구조,선거비용 모금과 사용에서의 불투명성,부실한감시체계,정치권의 의지 박약 등을 꼽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쉽사리 도출되지 않고 있다.워낙 수십년간 누적된 정치현실인 데다 그동안 사회구조도 여기에 고착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찬욱(朴纂郁)교수가 꼬집은 문제의 대강은 이렇다. 그릇된 구조의 핵심은 중앙당과 지구당.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직 종사자와 시민·자원봉사자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정당은 이들이 활동할 풍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감시·견제장치가 없다.선거는 정책으로서가 아니라 ‘동원된 지지자’로 판결이 난다.시민들은 표로 심판하지 못한다.이같은 악순환은 계속된다. 정치계의 자정 노력도 빈약하다.예컨대 최근 정개특위가 채택한 선거비용공영제는 원칙적으로는 옳은 길이지만 지나친 이기주의를 드러냈다. 다른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 밑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전문가들이 ‘만병통치약’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단계별‘처방’을통해 조금씩 치유해 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당장 내년 16대총선에서부터 고비용 줄이기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총장은 단계적인 개선책을 내놓았다. 현행 구도에서 중앙당과 지구당을 당장 없애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교섭단체의 활동이 원내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다각적으로 시도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선거와 관련,선거자금의 수입·지출 과정에서 100만원 이상 금액은 수표 사용을 강제할 것을 제안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정당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를 역설했다.과거에도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결국은 여야간 주고받기,끼워넣기식 입안으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당장은 당내 경선 등의 과정에서 당원비 대리납부 금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 총선에서는 선관위 외에도 검찰과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정치활동’ 싸고 勞·財界 대립 격화

    재계의 조건부 정치활동 선언이 노동계의 전국경제인연합회건물 기습점거등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등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정부는 중재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재계와 노동계는 재계가 선언한 정치활동의 성격을 놓고 현격한 해석차를보이고 있다.재계는 어디까지나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겠다는 것인 만큼 확대해석을 말아 달라는 입장이다.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6일 “특정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의 경우 후원회라는 합법적 공간을 이용한차별적 지원이 주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노동계에 편향된후보에 대한 낙선운동도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며 의원들의 의정활동이나 성향분석 결과를 회원사에 전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불신은 여전하다.이미 재계의 음성적정치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치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나선 것은망국적 정경유착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특히 이러한 선언 자체가정치인들에 대한협박카드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노사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노동부는 이달 들어 한국노총·한국경영자총협회측과 여러차례 실무협의를갖고 절충안을 수용토록 설득해 왔다.그러나 노동계가 연말까지 노조전임자법개정을 약속한 ‘6·25노정합의’ 준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노동계와 재계는 각각 정치활동 추진과 저지를 위한 행사를 마련,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 및 경제단체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정치위원회 설치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반면 한국노총은 17일과 23일 각각 파업에 들어간다.민주노총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자율화,노동시간 단축 등을 이슈로 6일 국회앞 지도부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일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갖기로 했다. 김인철 김환용기자 ickim@
  • 행자부 교부세과 이색 자축연

    업무와 관련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공식적인 자축연을 갖기로 한 다소 튀는(?) 공무원들이 있다.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국 교부세과의 남유진(南洧鎭) 과장을 비롯한 14명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내국세 총액의 13.27%로 정해져 있는 법정교부율을 15%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안건 제 26호로 통과되자 환호성을 질렀다.통과를 자축하는 플래카드도 사무실 입구에내걸었다.오는 14일에는 과 차원에서 떡과 과일을 마련하고 자축연도 벌인다. 맡고 있는 법안이 통과됐다고 격려 보너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게다가 부서에 따라서는 1년에 2~3차례 법개정을 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그저그렇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꽤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이 법의 통과가 지니는 의미가 작지 않다. 무엇보다 지자체 발전의 초석이 되는 지방재원을 제도적으로 더 확보할 수있는 길을 17년만에 마련했기 때문이다.내국세 총액의 13.27%를 지방에 준다는 현행 지방교부세법은 지난 82년 4월 마련된것이다. 그 전에는 정부예산 사정에 따라 배정되는 실정이었다. 남 과장은 “그동안 법정교부율 인상의 필요성은 여러차례 지적됐으나 정부안으로 확정하지 못해 오늘까지 끌어왔던 것”이라면서 “지방자치제를 반석위에 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한국 고전 명수필선’

    다른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수필도 우리는 전통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옛 수필은 탄탄한 구성,호흡의 장단,간결한 표현,주제의 통일성 등에서 현대 수필 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이 많다. 최근 나온 ‘한국고전명수필선’(손광성 등 편역,을유문화사 펴냄)은 문채(文彩)가 빼어난 선인의 작품 82편을 모아 고전수필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해준다. 설총,최치원 등 신라 때의 것을 비롯해 이규보,이수광,박지원,정약용,허균,김정희,이황,이이 등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작품들은 하나하나마다 선인들의 지혜와 풍류,생활상 등을 재치있게 담아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재미있게볼 수 있다. 예컨대 조선 초기의 학자인 강희맹(姜希孟,1444∼1504)이 아들을 훈육하기위해 지은 ‘훈자오설(訓子五說)’에서 뽑은 ‘아비 도둑과 아들 도둑 이야기’는 자만심에 대한 따끔한 경고가 돋보인다. 어느 도둑이 아들에게 도둑 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실습’에 나선다.그런데 아들의 도둑 기술이 워낙 특출해 여러 도둑들의 칭찬을 받고 자만심에 빠진다.도둑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만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타일렀으나아들이 듣지 않자 그를 부잣집 곳간에 가두고는 혼자서 빠져 나오라고 한다. 강희맹은 ‘대대로 나라의 녹을 먹는 고관 대작의 후손들은 인의(仁義)의아름다움과 학문의 이로움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입신 출세한 것만 믿고 옛조상들의 업적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니,아들 도둑이 아비 도둑을 우습게 여겨 자만하던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설파한다. 총 7장으로 이뤄진 수필선은 주제별로 엮어져 있다. 설류(說類)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모은 제1장 ‘생활의 예지’를 시작으로기류(記類)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실어놓은 ‘한가로움과 풍류’,제문(祭文)등을 모은 ‘사랑과 고뇌,그리고 소망’ 등이 있다.값 9,000원. 박재범기자
  • 국회 본회의 이모저모(I)

    국회가 2일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를 통해 밀린 안건들을 처리했다.5분자유발언을 통해 여야간 정치공방의 불씨는 남겼지만 여론의 따가운 눈을 의식한듯 49건의 안건을 한시간 남짓 만에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결정족수 미달 사태를 우려한 듯 여러차례 참석 고지방송에 이어 서둘러 안건을 처리했다. 본회의 참석자는 181명으로 정족수인150명을 무난히 넘겼다. 그러나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전날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해 안건 처리가무산된 점을 의식,국회 사무처 직원을 통해 수시로 참석자 수를 챙겼다. ■의사일정 1항으로 상정된 ‘의회지도자 이승만(李承晩)상(像) 건립의 건’은 전날 무소속 이수인(李壽仁)의원의 반대토론에 따라 이날 안건중 유일하게 기립표결로 처리됐다.재석 181명 가운데 127명이 찬성하고 34명이 반대했다.기권은 20명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노무현(盧武鉉)김경재(金景梓),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무소속 이수인 이미경(李美卿)의원 등은 본회의 직후기자들에게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한 인사의 상을 건립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건처리에 앞서 여야 의원 4명은 5분자유발언을 통해 옷로비 사건,효율적인 정치개혁입법 방안 등을 둘러싸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옷로비 사건과 관련,“특별검사의 수사 범위와 수사 권한을 확대하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도록 특검제법을 개정,옷로비사건 전반을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전날 정치개혁입법특위 활동 기간을 연장키로 한 여야 총무 합의를 거론,“당리당략으로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소관 상임위로 넘겨 선거법을 조속히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공방으로 이틀간의 공전 끝에 이날 부별심사를 계속한 예결위는 계수조정소위 구성 안건의 상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한때 집단 퇴장하는 등또다시 진통을 겪었다.장영철(張永喆)위원장이 회의초반 여야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계수조정소위 구성 안건을 갑작스럽게 상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사항을 왜 상정하느냐”며 “예산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일제히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이에 장위원장이 쫓아가 설득 작업을 벌였고,한나라당 의원들은 20여분만에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인터뷰] 김기영 서울시의회 신임회장

    김기영(金箕英) 전 의장의 중도사퇴로 최근 서울시의회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최종오(崔鍾午·61) 신임의장은 소감을 묻자 자신의 ‘2차 인생론’으로에둘러 답을 했다.“대학(부산대 의대) 입학과 전문의(내과) 자격취득, 시의원 당선을 모두 1차 낙방후 재도전으로 이뤄냈고 의장직도 2차투표에서야 따냈다”며 ‘2차 인생’으로 점철돼온 이력을 털어놨다.다소 엉뚱하다싶은 이고백은 다름아닌 그의 ‘뒷심’의 강조이자 잔여임기 의장직 수행이 그에게는 운명처럼 자연스러운 일임을 설명하려는 것이었다.최의장은 특히 향후 의회운영과 관련,할 말과 할 일은 반드시 하겠다며 의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서울시 공무원과 의회 의원들이 ‘의원 자질론’과 ‘의회 경시론’으로맞서는 등 집행부와 의회간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그랬다.의원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나도 의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열등감을 느꼈다. 흔히 집행부와 의회를 마차의 두 수레바퀴에 비유하는데 집행부의 바퀴는 크고 의회의 바퀴는 작다는의견이 많다.의원의 역할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의장 당선뒤 고건(高建) 시장을 만나 딱 한가지 당부한 것도 공무원들의 의회 경시태도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고시장도 간부들에게 이를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제일 큰 관심거리는 역시 보좌관제와 유급제인 것같은데. 나의 공약사항이다. 의식주도 해결되지 않는 의정활동비 몇십만원을 지급받는 현재 여건에서는 젊고 유능한 의원들은 모두 떠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의회가 ‘졸부들의 사랑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중앙당 관계자들에게도 여러차례 건의했다. 미래의 유능한 지망생들을 위해서라도 보좌관제와 유급제는 꼭 도입돼야 한다. ?침체된 의회 분위기를 활성화시킬 복안은. 행정이든 의정이든 자치는 시민과의 밀착이 가장 중요하다.지금까지 열린의회교실 야간의회 운영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앞으로는 열린의회교실을 이동열린의회교실로 확대, 운영하겠다. 또한 상임위와 본회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그 성과를 보아 자체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국민회의 소속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관계로 그동안 여당 독선·독신주의에 대한 성토와 마찰이 적지 않았는데. 의회의 생리상 다수당 독주의 성격이 강했지 않나 싶다.앞으로는 야당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이끌어 가겠다. 특히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되고 시정에 반영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 ?집행부 견제라는 측면에서 신임 의장의 품성이 너무 온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단 하루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편안하고 온화하기만하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평가다.나는 할 말과 할 일은 반드시 한다. 최병렬기자 choibl@
  • ‘선거관리 내각론’ 급부상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조기 당 복귀 결정에 따라 연말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대폭 개각은 내년 16대 총선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밀레니엄 내각’이 선거관리 내각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분석은 우선 후임 총리의 성향에서 비롯된다.총리직은 공동정권하에서 자민련 몫이지만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시적 총리’를 맡을 마땅한 인물이 당내에 없다는 점에서 비정치인 출신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후임총리 0순위로 꼽혔던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그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고,추천권을 쥐고 있는 김총리도 “후임 총리를 천거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선거관리 내각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정국복원을 서두르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국회에서 또다시 인준파동을 겪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또 야당이 총선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관권선거 시비를 쟁점화할 가능성을 차단하는문제를염두에 둘 수도 있다. 현 각료 중에서 총선 출마예상자가 많다는 점도 선거관리 내각구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경제부처에서는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과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장관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비경제부처에서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 이상룡(李相龍)노동,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장관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특히 박장관은 광주나 고향인 전남 해남·진도 중에서 택일할 것으로 알려졌으며,진장관은 고향인 전북 부안이나 서울에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선거관리 내각이 될 경우 후임총리로는 강영훈(姜英勳)전국무총리와 한승헌(韓勝憲)전감사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감이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개각이 연말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김총리의 당 복귀가 아직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논거에서다.청와대측이 특히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은“김대통령이 조만간 김총리의 얘기를 듣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김총리의 조기복귀를 일단 만류할 뜻임을 시사했다. 공동정권의 최고 수뇌부인 두 사람이 금명간 가질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사설] 北-日관계 개선과 한반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 의원대표단이 1일부터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다.자민·사민 등 여야 7개당의 의원 16명으로 구성된 초당파 의원단의 방북은 북한 노동당의 공식초청으로 이루어진것으로,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던 북한과 일본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의원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양국 관계개선을 바라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서한을 김정일(金正日)총비서에게 전달하고 양국 정부에 정부간 교섭재개를 촉구하는 북한 노동당과의 합의문서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대화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유예결정에 따라 일본정부는 이미 지난달 대북 전세기운항 동결조치를 해제했고 북·일 관계개선의 진도에 맞추어 중단된 식량지원을 재개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중단됐던 북·일 수교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실무자급의 비공식 접촉도 몇차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이다. 의원단의 방북으로 북·일관계가 곧바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이다.북한의 미사일 개발위협으로 악화된 일본의 여론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데다 일본인 납치사건 등 해결해야 할 걸림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북한도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한 성실한 사과와 철저한 보상을 일본측에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의원단의 이번방문을 통해 북·일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대화가 공식화되고 보다 활발해질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에 이은 일본의 대북관계 개선은 우리로서 바람직하며 환영할 일이라하겠다.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경제난 해소와 남북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북·일관계의 개선은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지향하는 바이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라는 ‘페리보고서’의 정책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한·미·일 3국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3국의 긴밀한 공조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이다.어느 한 나라의 일방적인 접근은 북한의전략에 놀아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경험을 통해알고있다. 한·미·일간 이해의 틈새를 최대한 이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북한의의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3국 공조의 초점은 한반도 안정에 맞추어져야 한다.이를 위해 북한이 하루빨리 남북 당국간 대화에 응하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 金대통령 귀국후 국정운용 어떻게

    필리핀 방문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국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김대통령의 ‘구상’이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나가는 동인(動因)이 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대치정국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필리핀에서도 ‘옷로비’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여권 관련인사들에 대한 단호한 처리를 강조했다.앞서 신당 창당준비위 결성식때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정치를 함께하는 ‘파트너’임을 새삼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통령은 당분간 정국안정을 위해 한나라당과의 대화복원에 최대 역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밤 마닐라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의 정국관련 발언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여기서 김대통령은 “모든책임은 내게 있다”“야당 총재가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는의지로 읽혀진다.총재회담 성사를 위한 여야의 물밑접촉도 김대통령출국 전부터 활발하게 모색됐다. 김대통령은 여야대화를 복원,정국안정을 도모한 뒤 이달 중순쯤부터 신당창당을 위한 인적재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그동안 개각을 포함한 인적재편의 시기 등 정치일정이 불투명하고 이에 따라 신당 창당 분위기가조성되지 않는 데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그러나 총재회담의 성사로 선거구제 문제 등이 풀리면 여권의 총선행보는 본격화될 전망이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 복귀시기가 연말로 알려지면서 여권의 합당문제도 멀지않아 ‘결론’에 이를 전망이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정국현안에 대한 여권의 ‘속전속결식 정면돌파’방침에서도 감지된다.여권은 사직동팀 ‘옷로비 수사보고서’ 유출자에 대한 의법처리를 강조하며 야당의 국정협조를 끌어내는 데 당력을 쏟고 있다. 언론문건 국정조사계획서 협상,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 협상에서도 여권의‘전략적 후퇴’ 여부가 주목된다. 유민기자 rm0609@
  • 실패한 신동아로비가 사건 본질/金대통령 ‘옷로비’ 성격 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 의혹사건의 본질에 대해 ‘정리’했다.신동아그룹이 유력 인사를 동원,정·관계 핵심 인사는 물론 김 대통령 내외까지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펼쳤으나 결국 실패한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아세안+3’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27일 여권 신당 지도부와 가진 조찬에서“옷로비사건은 신동아그룹측이 거대한 재력과 인맥을 동원,로비를 펼치려다 실패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위공직자 및 부인들의 ‘거짓말’ 행진과 청와대·수사기관의 사건 축소 여부는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노기’(怒氣)를 그대로 드러낸 것은 대통령에게 보고된문건이 사건 조사 대상자에게까지 흘러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나한테 보고한 문건이 어떻게 조사 대상자에게 갈 수있느냐’며 여러차례 노기를 띤 채 대단히 실망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일부 인사들의 이런 행각 때문에 옷사건이 권력 전반이 부도덕해 나온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 했고,급기야 직접 나서 사건의 본질을 밝히기에 이른 것이다. 신동아의 ‘전방위’로비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수사기관,금융감독위 등거의 모든 ‘권력기관’에 대해 이뤄졌다는 것이다.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도 로비 시도가 있었다.김대통령은 “나에게도 무시못할 교계 지도자 등을 동원,면회 신청을 하고 선처를 부탁했지만 만나지도 않았다”면서 “집사람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려 했으나 일체 차단했다”고말했다.김대통령 내외에게 접근했던 교계 지도자로는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과 가까운 K목사,사직동팀 초기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에 나오는 H장로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이와 관련,김중권(金重權)전 비서실장도 “지난1월 중순께 몇몇 목사님들이 나를 찾아와 최회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놓고 갔다”고 공개했다. 김대통령은 “검찰에도 온갖 공작을 펼쳤지만 검찰은 결국 신동아측(최순영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며 “명확한 것은 로비는 실패했고 돈을 주고 받은 것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신동아사건은 본질적으로과거정권이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맡아 처리하는 것이고 대우나 재벌개혁도그렇다”면서 “한나라당이 집권 당시 모든 일을 망쳐놓았지만 우리는 지금공격을 받으면서 그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며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심경의 일단도 피력했다. 유민기자 rm0609@
  • 金대통령 한광옥비서실장 발탁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 부총재를 청와대 제2기 비서실을 이끌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지속적인 국정개혁 추진과 국정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21세기 정치개혁과 안정적인 국회운영의 구상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또 국정운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담겨있기도 하다. 먼저 김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한부총재를 실장에 임명함으로써 정치권에 메시지를 주고싶어했던 것 같다.이는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박대변인은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아 국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때에 한실장은 정국안정을이끌고 정치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치개혁 협상 및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야관계는 물론 공동 여당인자민련과의 공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야당 사무총장으로서 여러차례 선거를 치른 선거관리 경험도 발탁 배경의 하나”라는 한 관계자의 설명에서도 그의 역할과 위상을 읽을 수 있다.실제 그는 지난 97년 대선때 자민련과의 공조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그만큼 능하다.제1기 노사정위원장으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대목의 하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광옥실장 체제’는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의미한다.측근들을 핵심 자리가 아닌 주변에 배치,외풍(外風)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했던 집권초의 인사운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을 시사한다.신임 정무수석도 이러한 변화에 맞는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이를 실천하고 책임지는 비서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다시 말해 대국민 상징성이나 의미 중심의 정치가 아닌 직접 현실과 부딪치고 이를 몸으로 뚫고 가는 ‘강력한 청와대’의 등장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한 실장 체제에는 어느 때보다 무게와 힘이 실려 있다고 할 수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목포 신도심서도 지반침하

    지난 93년 갯벌을 매립해 택지로 조성한 전남 목포시 하당동 신도심 택지지구 곳곳에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23일 목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쇠 파일을 박은 아파트의 경우 균열현상을보이지 않고 있으나 파일이 들어가지 않은 경비동과 주차장,도로,공원 등은최근 2∼3년동안 평균 10㎝ 가량 침하됐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택지지구 1만1,000여가구중 500가구가 입주한 W아파트와 3,000가구의 B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는 갈라진 틈을 메우기 위해 덧씌우기 공사가 여러차례 이뤄졌으며 아파트 외부계단도 사이가 조금 벌어졌다. 더욱이 1단계 택지지구 인근에서 지난 9월 완공한 신도심 2단계 택지(20만8,000평)에 아파트 2,000여가구를 건설중이어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최초의 증권사’교보증권 창립 50돌

    국내 최초로 출범한 교보증권이 오는 22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 회사는 지난 49년 11월22일 서울 명동에서 친목단체인 증권구락부가 주축이 돼 만든 대한증권으로 출발했다.대한증권은 지난 82년 10월 증권사로는 처음 서울 여의도에 입성,여의도 증권가시대를 열었다.지난 53년 증권업협회와 56년 증권거래소 설립 과정에 모태 역할도 했다.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정고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대한증권은 대주주가 여러차례 바뀌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부침을 거듭했다.지난 73년 신일기업,80년 라이프주택개발,94년 교보생명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교보생명의 인수로 교보증권이란새 이름을 갖게 됐다.교보증권은 종합영업력 기준 9위 증권사로 최근 코스닥등록을 위한 공모주청약에서 77.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현재 30개 지점에 직원 750여명을 두고 있다.자본금은 초기 2,000만원에서 1,800억원으로 늘었다.새 천년을 앞두고 업계 최고의 증권사로 발돋움을 다짐하는 창립기념 행사를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졌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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