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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부값 중 600만원은 포옹비”…중국서도 논란된 사연

    “신부값 중 600만원은 포옹비”…중국서도 논란된 사연

    중국의 한 여성이 파혼하며 신부값으로 받은 20만 위안(약 4000만원) 가운데 3만 위안(약 600만원)은 ‘포옹비’ 명목으로 공제하겠다고 말해 논란이다.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허난TV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조회수 2300만회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커플은 지난해 중매인을 통해 처음 만나 지난 1월 약혼했으며,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미 결혼사진도 촬영했고, 신랑 측은 결혼식장을 예약하며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청첩장까지 전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여성은 결혼을 원치 않는다며 약혼을 파기했다. 중매인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의 수입이 적다는 이유로 결혼을 번복했다. 그녀는 받은 신부값을 반환하겠다고 했지만, 결혼 촬영 당시 포옹 장면이 있었다며 3만 위안은 ‘포옹비’로 공제하겠다고 주장해 신랑 측을 충격에 빠뜨렸다. 중매인은 “10년 동안 1000쌍의 커플을 성사했지만, 이 여성의 가족만큼 까다로운 경우는 처음”이라며 “사진 촬영 시 포옹은 사진사의 요청이었다. ‘포옹비’ 요구는 도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해당 여성은 “심각한 다툼은 없었지만, 더 이상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3만 위안에는 데이트 비용 등 개인 지출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은 여성이 17만 500위안(약 3400만원)을 신랑 측에 반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결혼 전 신랑 측 가족이 신부 측에 신부값(차이리)을 주는 풍습이 있다. 이는 신부를 길러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여겨진다.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10만 위안(약 2000만원)에서 최고 50만 위안(약 1억원)까지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차이리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국까지 나서 풍습의 잔재로 타파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허난성에서 여동생의 결혼식 당시 웨딩카에 올라 차이리를 더 내라고 생떼를 부리는 오빠의 영상이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또 같은 해 차이리를 노리고 16세 딸을 강제로 시집보낸 파렴치한 아버지가 고발되기도 했다. 2019년엔 빚을 내서 마련한 40만 위안(약 7600만원)을 차이리로 썼는데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홧김에 약혼녀를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차이리 문제는 주로 남아 선호 사상으로 여성이 부족한 농촌에서 발생한다. 2021년 중국 전체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04명이었는데, 같은 해 농촌 지역의 성비는 108명이었다. 농촌 지역의 심각한 남초 현상으로, 신부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신붓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 ‘희망 회로’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7~19]

    ‘희망 회로’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7~19]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전라북도 완주군의 농부 승현의 눈앞이 캄캄했다. 노트북 화면에 떠 있는 IEKAF 계좌의 마이너스 잔고가 섬뜩한 괴물처럼 그를 집어삼킬 듯했다.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라는 이호철 대표가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진행한 선물 거래를 따라가다가 순식간에 강제 청산당했다. 단 10여 분의 거래로 우리 돈 2억원 가까운 잔고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고통이 승현을 짓눌렀다. 청산의 충격으로 손에 든 물컵을 쥔 채 오랫동안 굳어버렸다. 목은 타들어 갔지만 물 한 모금 넘길 수 없었다. 텅 빈 방이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 소리로 가득 찼다. 원금 7000만원이 불과 몇 주만에 3배로 불어나자 ‘나도 곧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단 하루 만에 이런 어이없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이호철 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승현의 뇌리를 맴돌았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각자에게 있지만... 제 경험상 일주일 정도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면 원금 회복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 다만 최소 5만 달러(약 7000만원)는 새로 입금하셔야 합니다.” 5만 달러? 그게 누구네 강아지 이름인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금액이었다. 당장 급한 건 다음 주에 농기계 거래 대금으로 지급해야 할 3000만원이었다. 이미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했는데, 다음 주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그 돈마저 떼인다. 맞춤형 농기계가 없으면 과수원의 나무들을 관리하기 어려워 애써 키운 과일들이 금세 썩어 버릴 터였다. 귀농에 남은 인생을 걸었는데, 그 꿈이 단 하루 만에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이러고 있을 수 없어. 당장 뭐라도 해야 해!” 승현은 절박한 심정으로 노트북을 켰다. 이자가 아무리 높아도 좋으니 대출을 알아봐야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이번 사태의 시작인 ‘강제 청산’이라는 단어에 시선이 꽂혔다. 이를 악물고 검색창에 관련 단어를 입력하자,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사 시스템을 설명하는 정보가 나왔다. “선물 거래의 등락이 극심할 경우, 거래소는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강제 청산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이 대표가 했던 말과 똑같았다. ‘맞아. 이번 거래는 단순히 운이 없었을 뿐이야. 우연히 순간적인 시장 변동성이 나를 덮친 거야... 이 대표는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 실력이 부족할 수는 있어도 사기를 친 건 아닐 거야.’ 상황을 이렇게 합리화하자 작은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이어지는 글이 그의 눈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저희 거래소는 강제 청산을 통해 고객님의 계좌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거래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좀 더 찾아보니 정상적인 거래소의 청산 시스템은 ‘마진콜’(Margin Call) 이후 담보금이 ‘제로(0)’가 되기 직전 자동으로 포지션을 종료한다고 돼 있었다. 거래소가 고객에게 빚을 지우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과 함께. 그런데도 계좌가 ‘마이너스’인 건 분명 이상했다. 승현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텔레그램을 켜고 IEKAF 고객센터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매니저님, 오늘 PSV 코인 선물 거래를 하다가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청산을 당했습니다. 원래 청산 시스템은 마이너스 계좌를 방지하는 게 목적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제 계좌는 제로를 넘어서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이럴 수도 있나요?” 몇 분 뒤 거래소 매니저에게서 답변이 왔다. 매우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내용이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안타까운 소식에 유감을 표합니다. 선물 거래에서는 극심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청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현재 고객님의 선물 계좌는 ‘-3500 USDT’(약 490만원)로 확인됩니다. 우선 이 금액부터 상환하셔야 합니다. 일주일 내로 상환하지 않으시면 신용도 하락 등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투자금 7000만원을 모두 잃은 것도 억울한데, 500만원 가까운 빚까지 덤으로 지고 신용불량자까지 될 수 있다고 하니 승현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청산 계좌가 정말 존재할 수 있느냐’는 핵심적인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일단 그는 ‘알겠다’고 답한 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청산’ 관련 글을 찾아 읽어 내려갔다.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어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서울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올린, 섬뜩한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 “이성조 교수 사칭 불법 사기 거래 피해자를 구제해 드립니다.” 승현은 자신이 누구보다 존경하고 따르던 이성조 교수의 이름이 박힌 링크를 홀린 듯 눌렀다. ‘법률사무소 블루’라는 곳에서 올린 네이버 블로그 글이었다.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기꾼들이 텔레그램 채팅방 ‘부의 길’을 통해 소시민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경고였다. “피해를 봤다면 지체 없이 연락하라”는 광고 문구가 그의 심장을 거칠게 두드렸다. 승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 글을 그대로 복사해 자신이 속한 채팅방에 공유했다. “혹시 이것 보신 분 계신가요? 누가 설명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의 손가락이 떨렸다. 확인하고 싶지 않은 무서운 진실이 눈앞에 펼쳐질까 두려웠다. 곧바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저도 봤어요! 그렇지 않아도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는데…”, “로펌 광고라서 그냥 무시했어요.”, “우리 교수님 이름을 사칭한 또 다른 사기꾼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마지막 댓글이 승현의 마음에 희미한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채팅방에 있는 이성조 교수와 이호철 대표는 사기꾼이 아닐 테니까. 게다가 로펌이 언급한 채팅방 이름은 ‘부의 길’이었고, 지금 승현이 속한 곳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초석’이었다. 그때였다. 텔레그램 알림음이 울리며 이 교수가 직접 해명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도 몇 달 전부터 이런 글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제 운영 방식을 모방해서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유명 로펌에 소송을 의뢰한 상태이며, 경찰과 공조해서 사기꾼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관련 정보를 갖고 계시면 저나 김가영 비서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자, 회원들의 격려 댓글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그럼요, 우리는 교수님을 끝까지 믿습니다!”, “교수님 힘내세요. 사기꾼 일당은 반드시 잡힐 겁니다!”, “어떻게 대한민국 인간문화재 이성조 교수님을 사칭할 수가 있죠?” 사람들의 격려와 위로 속에서 승현은 잠시나마 희망을 느꼈다. 모두가 교수를 믿고 있는데, 나 혼자만 유난스럽게 그를 의심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로펌 블로그의 섬뜩한 경고와 이 교수의 차분한 해명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그는 직접 두눈으로 진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글을 올린 법률사무소를 찾아가 변호사를 만나야만 이 의심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승현은 전주로 건너가서 서울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승현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더욱 부추겼다. 희망을 찾아 고향을 떠났던 과거의 자신이 떠올라 불안감이 더 커졌다. 용산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신길역으로 향했다. 스마트폰 지도 앱에 ‘법률사무소 블루’ 주소를 입력하니,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라고 나왔다. 마음이 급한 승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니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허름한 빌딩 3층에 ‘법률사무소 블루’ 간판이 걸려 있었다. 변호사를 만나기도 전부터 그의 기대는 바닥을 쳤다. ‘이런 곳에도 법률사무소가 있구나.’ 사무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는데, 문이 알아서 스르륵 열렸다. ‘요즘에는 자동 미닫이문도 있나’라고 의야해하던 찰나, 음식 배달 기사 한 명이 승현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밖으로 나갔다. ‘또 한 명의 불쌍한 인간이 이곳의 미끼 광고에 걸려들었구나’라고 비웃는 것 같은 눈빛으로. 조바심을 억누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짜장면과 군만두 냄새가 승현의 코를 강하게 찔렀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음을 깨닫자 뒤늦게 허기가 밀려왔다. “어떻게 오셨나요?” 변호사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외모와 기름기 도는 얼굴의 40대 남자가 짜장면을 먹다 말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인터넷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이성조 교수 사칭 사기 사건 때문에…” 남자는 서둘러 테이블 위 서류들을 한쪽으로 밀어 치우고, 물티슈를 꺼내 음식을 올려둔 먼지 낀 테이블 위를 쓱쓱 닦았다. 이 사무실은 사채업자 아지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낡고 지저분했다. 모든 것이 19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승현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책장에 가득 쌓인 낡은 법률 서적을 두루 살펴본 뒤에야, ‘여기가 정말 변호사 사무실이 맞긴 하구나’라고 체념에 가까운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종이컵에 재빠르게 믹스 커피를 타서 승현에게 건넸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법률사무소 블루의 김대유 사무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변호사님은 금융 거래, 사기 등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승현은 사무장이 내민 명함을 받았다. 앞면에는 모든 글자가 한자로 쓰여 있었고,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승현은 김대유의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눈빛을 읽으며 믹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무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이성조 교수 사건의 피해자신가요?” “솔직히 말하면 이게 피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변호사님 블로그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일단 사무장님의 설명을 듣고 상담 여부를 결정하려고요.” 승현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SNS 광고를 보고 이 교수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가입한 뒤 텔레그램으로 이동했고, 5만 달러(약 7000만원)로 코인 선물 거래 ‘예비클럽’에 가입해 잠시 큰 수익을 냈다가, 이 교수의 수제자라는 이호철 대표의 잘못된 리딩 판단으로 모든 것을 날리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됐다고. 이 대표가 원금 회복을 위해 5만 달러를 추가로 입금하라고 요구해 고민하던 차 블루의 블로그 글을 보고 여기로 찾아왔다고. 사무장은 그의 이야기를 미동도 없이 듣더니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안타깝지만 사기를 당하신 게 맞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변호사님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시니까요. 이런 종류의 사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돈을 되찾아 드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일단 여기 서류부터 작성해 주세요.” 김 사무장의 설명 방식이 이 교수의 비서 김가영의 텔레그램 말투와 판박이였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순간 승현의 머릿속에 ‘내가 새로운 종류의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건 아닐까’라는 싸늘한 생각이 스쳤다. 이 변호사의 사무실이야말로 ‘신길동에 똬리를 튼 또 다른 협작꾼들의 소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말이죠… 변호사 수임료는 얼마나 되나요? 아까 말씀드렸듯 제가 5만 달러를 날려서 당장은 돈이 없거든요.” “수임료는 피해 금액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셨으니 가격은 충분히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얼마인가요?” “500만원까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50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 승현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어제 이호철 대표와 함께한 선물 거래에서 강제 청산을 당했을 때처럼 불쾌하고 위협적인 느낌이었다. ‘이 사람들도 변호사와 사무장의 탈을 쓴 수임료 기계들이구나.’ 사무장의 주장대로 이 교수 일당이 자신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게 맞다면, 그간 자신이 거래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코인이 모두 가짜여야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고자 짐을 챙기면서 승현은 뭔가가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이야말로 이성조 교수를 활용해서 변호사 수임료나 한탕 뜯어내려는 작자들이 틀림없다는 확신 말이다. ‘결국 가상화폐 강제 청산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 이 대표는 그저 나에게 더 많은 수익을 챙겨주려고 아무 대가도 없이 선물 거래를 리딩한 것 뿐이잖아. 극심한 가격 변동 때문에 본인 역시 수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회원끼리 서로 믿고 의지해야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현실을 합리화한 승현은 마음을 단단히 고쳐 먹었다. 이제 그에게 ‘주적’은 이 교수가 아니라 신길역의 이름 모를 변호사와 그 일당이었다. “일단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여기 더 있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판단한 승현이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등 뒤에서 사무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400만원까지 해 드릴게요!”라고 외쳤지만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 외침은 오히려 신길동 일당이 수임료로 서민들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증거로 들릴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그는 당장 다음 주에 지급해야 할 농기계 거래대금 30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3000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결론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든 1억원을 구해서 다시 IEKAF에 밀어 넣어보자. 이호철 대표의 도움을 받아서 투자금만 되찾으면 거래대금 3000만원은 아주 쉽게 복구할 수 있잖아. 이 대표가 최대한 빨리 원금을 회복시켜 준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를 한 번 믿어보자.’ 승현은 곧바로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집과 농장을 담보로 9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부산에 사는 여동생 지혜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과수원 사업이 잘돼서 대형 마트들과 납품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보증금으로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지혜는 자신의 오빠가 진짜로 성공을 거둔 줄 알고 크게 기뻐하며, 주택 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전부 보냈다. 그날 밤, 승현은 전날 강제 청산의 충격 때문에 못 이룬 잠까지 보상받듯 평소보다 더 평안한 밤을 보냈다. 자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이호철 대표의 도움으로 농기계 거래대금은 물론 대출금까지 다 갚을 수 있다. 3000만원을 돌려주면서 늘 마음에 걸리던 여동생 가족의 낡은 TV도 바꿔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그는 현실의 위기를 외면한 채 스스로 창조한 ‘희망 회로’ 속으로 더욱 깊숙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 “차 세워” 모녀 끌고가더니 19세 딸 집단성폭행… 인도 경찰관 2명 해고

    “차 세워” 모녀 끌고가더니 19세 딸 집단성폭행… 인도 경찰관 2명 해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서 경찰관 2명이 검문을 이유로 차량을 세운 뒤 19세 여성을 집단성폭행 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디나카란, 디나말라르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 타밀나두주 북부 도시 티루반나말라이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타밀나두주 북쪽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온 여성들이었다. 이날 오전 2시쯤 트럭 한 대가 바나나나무를 싣고 티루반나말라이로 진입하는 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차 안에는 운전사와 그의 여동생 모녀 등 총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때 도로 위에서 근무 중이던 지역 경찰관 2명이 이들 가족의 차량을 멈춰 세우고 탑승자 모두를 차에서 내리게 했다. 화물과 차량 내부 등을 검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운전사는 “아유다 푸자를 위해 바나나나무를 싣고 사원으로 가는 중”이라며 동승자는 여동생과 조카딸이라고 경찰관들에게 말했다. 아유다 푸자는 남인도의 중요한 힌두교 축제 중 하나로, 바나나나무와 바나나잎은 공물과 장식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이들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면서 여성 2명은 자신들의 오토바이에 태워 사원을 데려갈 테니 운전사는 트럭을 타고 따로 오라고 명령했다. 운전사가 이에 항의했으나, 경찰관들은 대마초 밀수 혐의로 감옥에 가두겠다고 위협했다. 경찰관들은 오토바이 2대를 이용해 모녀를 인근 외딴 지역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19세 딸을 차례로 성폭행했다. 이후 이날 4시쯤 경찰관들에 의해 도로 위에 내려진 모녀는 지나가던 사람들을 만나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고, 구급대가 도착해 모녀를 인근 공립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지역 경찰서장은 직접 병원을 방문해 모녀의 얘기를 들었다. 수사 결과 체포된 경찰관들은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이들은 30세 수레슈라즈와 32세 순다르로, 경찰에서 영구 해고 명령을 받았다.
  • “발기부전” 변명…장애인 성추행한 보호직원의 최후

    “발기부전” 변명…장애인 성추행한 보호직원의 최후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장애인 보호 조사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임재남)는 최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장애인 피보호자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A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제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조사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 사이 기관 상담실과 비품 창고, 가정 방문 자리 등에서 10대 지적장애 여학생 B양 등 2명과 지적장애 여학생의 여동생 1명 등 3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월 업무용 승용차 뒷자리에서 B양을 강간한 혐의도 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발기부전으로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적 장애인이지만, 통상적인 어휘를 사용하고 이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춰 피해를 진술할 능력이 있다고 보인다”며 “피해자가 먼저 장애인기관 담당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신고가 이뤄졌고, 허위 진술 정황은 발견할 수 없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발기부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은 인정되나 이는 절대적으로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피해자 진술을 배척하기 어렵다”고 했다.
  • ‘희망 회로’에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까지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9]

    ‘희망 회로’에 갇힌 농부, 코인으로 날린 원금 찾으려 여동생까지 속여 추가 대출 [파멸의 기획자들 #19]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남자가 종이컵에 재빠르게 믹스 커피를 타서 승현에게 건넸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법률사무소 블루의 김대유 사무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변호사님은 금융 거래, 사기 등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입니다.” 승현은 사무장이 내민 명함을 받았다. 앞면에는 모든 글자가 한자로 쓰여 있었고, 뒷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승현은 김대유의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눈빛을 읽으며 믹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사무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이성조 교수 사건의 피해자신가요?” “솔직히 말하면 이게 피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변호사님 블로그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일단 사무장님의 설명을 듣고 상담 여부를 결정하려고요.” 승현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SNS 광고를 보고 이 교수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가입한 뒤 텔레그램으로 이동했고, 5만 달러(약 7000만원)로 코인 선물 거래 ‘예비클럽’에 가입해 잠시 큰 수익을 냈다가, 이 교수의 수제자라는 이호철 대표의 잘못된 리딩 판단으로 모든 것을 날리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됐다고. 이 대표가 원금 회복을 위해 5만 달러를 추가로 입금하라고 요구해 고민하던 차 블루의 블로그 글을 보고 여기로 찾아왔다고. 사무장은 그의 이야기를 미동도 없이 듣더니 늘상 있는 일이라는 듯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안타깝지만 사기를 당하신 게 맞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변호사님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시니까요. 이런 종류의 사기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돈을 되찾아 드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일단 여기 서류부터 작성해 주세요.” 김 사무장의 설명 방식이 이 교수의 비서 김가영의 텔레그램 말투와 판박이였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순간 승현의 머릿속에 ‘내가 새로운 종류의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건 아닐까’라는 싸늘한 생각이 스쳤다. 이 변호사의 사무실이야말로 ‘신길동에 똬리를 튼 또 다른 협작꾼들의 소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말이죠… 변호사 수임료는 얼마나 되나요? 아까 말씀드렸듯 제가 5만 달러를 날려서 당장은 돈이 없거든요.” “수임료는 피해 금액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셨으니 가격은 충분히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얼마인가요?” “500만원까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50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 승현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어제 이호철 대표와 함께한 선물 거래에서 강제 청산을 당했을 때처럼 불쾌하고 위협적인 느낌이었다. ‘이 사람들도 변호사와 사무장의 탈을 쓴 수임료 기계들이구나.’ 사무장의 주장대로 이 교수 일당이 자신에게 사기 행각을 벌인 게 맞다면, 그간 자신이 거래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코인이 모두 가짜여야 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고자 짐을 챙기면서 승현은 뭔가가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이야말로 이성조 교수를 활용해서 변호사 수임료나 한탕 뜯어내려는 작자들이 틀림없다는 확신 말이다. ‘결국 가상화폐 강제 청산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 이 대표는 그저 나에게 더 많은 수익을 챙겨주려고 아무 대가도 없이 선물 거래를 리딩한 것 뿐이잖아. 극심한 가격 변동 때문에 본인 역시 수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회원끼리 서로 믿고 의지해야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현실을 합리화한 승현은 마음을 단단히 고쳐 먹었다. 이제 그에게 ‘주적’은 이 교수가 아니라 신길역의 이름 모를 변호사와 그 일당이었다. “일단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여기 더 있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판단한 승현이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등 뒤에서 사무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400만원까지 해 드릴게요!”라고 외쳤지만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 외침은 오히려 신길동 일당이 수임료로 서민들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증거로 들릴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그는 당장 다음 주에 지급해야 할 농기계 거래대금 30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3000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결론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든 1억원을 구해서 다시 IEKAF에 밀어 넣어보자. 이호철 대표의 도움을 받아서 투자금만 되찾으면 거래대금 3000만원은 아주 쉽게 복구할 수 있잖아. 이 대표가 최대한 빨리 원금을 회복시켜 준다고 약속했으니까 그를 한 번 믿어보자.’ 승현은 곧바로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집과 농장을 담보로 9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부산에 사는 여동생 지혜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과수원 사업이 잘돼서 대형 마트들과 납품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보증금으로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지혜는 자신의 오빠가 진짜로 성공을 거둔 줄 알고 크게 기뻐하며, 주택 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전부 보냈다. 그날 밤, 승현은 전날 강제 청산의 충격 때문에 못 이룬 잠까지 보상받듯 평소보다 더 평안한 밤을 보냈다. 자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이호철 대표의 도움으로 농기계 거래대금은 물론 대출금까지 다 갚을 수 있다. 3000만원을 돌려주면서 늘 마음에 걸리던 여동생 가족의 낡은 TV도 바꿔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그는 현실의 위기를 외면한 채 스스로 창조한 ‘희망 회로’ 속으로 더욱 깊숙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20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장모 살해 후 처남에 흉기 휘두른 20대男…아내와 ‘이 갈등’ 있었다

    장모 살해 후 처남에 흉기 휘두른 20대男…아내와 ‘이 갈등’ 있었다

    미국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한 20대 남성이 장모를 살해하고 10대 처남에게 중상을 입힌 뒤 장모의 자택에 불을 지른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남성 A(27)씨는 장모의 자택에서 50세의 장모와 17세의 처남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범행 직후 집 안에 있던 매트리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약 40분 만에 진압됐다. 심각한 상처를 입은 장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얼굴과 등에 공격을 받은 10대 처남은 현재 치료받고 있다. A씨 또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경찰의 감시하에 구금된 상태다. 사건 당시 아래층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피해자의 가족 B(20)씨는 “처음에는 게임 중이라 잘 듣지 못했지만 큰 소리가 들려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피를 흘리며 계단에 앉아있는 사촌(처남)과, 방에서 움직이지 않는 숙모(장모)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사촌이 ‘칼을 든 남자가 있으니 아래층에 내려가 있어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B씨의 여동생 C(16)씨는 “큰 소리를 듣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사촌이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앉아있었고, 복도에서 연기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다. B씨와 C씨는 “이혼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평소 다툼 소리가 전혀 없었던 조용한 집이었다”고 토로했다. C씨는 “정말 친절하고 요리를 잘하시는 분이었다. 숙모의 음식을 정말 좋아했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사건 현장 인근에 65년간 거주했다는 한 이웃 주민은 “이곳은 주차 문제 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조용한 동네였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약혼남 후배라기에 문 열어줬는데…” 효녀 딸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약혼남 후배라기에 문 열어줬는데…” 효녀 딸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9년 5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 차례의 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30대 남성이 직장 선배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려다 6층 아래로 추락시킨 뒤, 아직 숨이 붙어있는 피해자를 다시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 끝내 살해했다. 피해자는 30년간 파킨슨병을 앓던 어머니를 간호하고 팔순의 아버지를 살뜰히 챙겨온 효녀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해자는 법의 최고형인 사형을 피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사회와 영원히 격리됐지만, 남겨진 유족의 피맺힌 절규와 전자발찌 제도에 대한 불신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깊은 상흔으로 남아있다. 회사 선배 약혼녀 성폭행 시도6층 추락, 다시 끌고 와 성폭력 살해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술자리 시비였다. 2019년 5월 27일 0시 넘어, 가해자 정 모(당시 36세) 씨는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선배 A(당시 40세)씨에게 술자리에 오라고 전화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격분한 A씨가 찾아오자 둘은 멱살잡이하며 난투극을 벌였다. 주변의 만류에 정 씨는 돌연 화해를 청하는 척 A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정 씨의 태도는 돌변했다. 그는 오전 2시 30분쯤 A씨를 침대로 밀어 넘어뜨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급기야 빈 소주병을 깨 A씨에게 들이대며 “빵(교도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용히 살고 싶은데, 왜 건드리냐. 내가 화나면 미친놈 된다”라고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A씨가 지쳐 잠들자, 정 씨의 뒤틀린 분노는 A씨의 약혼녀 B(당시 42세)씨에게로 향했다. 그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오전 5시 30분쯤 A씨와 B씨가 동거하던 아파트를 찾아갔다. 정 씨는 “선배(A씨)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라는 거짓말로 B씨를 안심시켜 현관문을 열게 했다. 약혼남의 직장 후배였기에 B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 정 씨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고, B씨가 “이제 그만 집에 가라”며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등 뒤에서 허리를 껴안으며 돌변했다. B씨는 소리를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정 씨는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조르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B씨는 결국 정신을 잃었다. 오전 6시 15분쯤 의식을 되찾은 B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물을 마시고 있는 정 씨의 모습이었다.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B씨는 살기 위해 베란다로 뛰어가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15m가 넘는 아파트 6층 높이였다. 검경 수사 기록과 법원 판결문은 B씨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B씨의 아버지는 이를 완강히 부정했다. 그는 “우리 딸은 겁이 많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며 “끝까지 거부하는, 몸집이 작은 우리 딸을 정 씨가 들어서 던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추락 후 B씨는 화단에 떨어진 채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악마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 씨는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집 안에 있던 A씨의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실에서 수건과 고무장갑까지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화단에 쓰러진 B씨를 발견했다. 구조는커녕, 그는 B씨를 안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당시 CCTV 영상에는 정 씨의 품에 안긴 B씨가 입을 움직이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한, 즉 명백히 살아있었던 모습이 포착됐다. 6층 집에 도착한 정 씨는 B씨의 한쪽 팔을 잡고 시신처럼 질질 끌고 들어가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끝내 목을 졸라 살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추락이 아닌 ‘질식사’로 밝혀졌다. 전자발찌 차고 범행‘무용론’ 제기되기도정 씨의 엽기적인 범죄는 그가 이미 세 차례의 강간죄로 징역형을 살았던 성범죄 전과자이며, 범행 당시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부착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는 10대 시절 강간상해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2007년과 2013년에는 주점 여종업원을 성폭행해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B씨를 살해한 것은 세 번째 강간죄로 5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불과 몇 달 만이었다. 사건 직후 B씨의 사촌 여동생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전자발찌를 차면 안전하다고요? 저희도 그렇게 믿었지만 이렇게 참담하고 끔찍한 죽음을 봤다”라며 “제발 이 더러운 성폭행 살인자가 다시는 이 세상에 발을 딛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팔순의 아버지는 2019년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무자비한 악마는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우리 딸을 질질 끌고 다시 아파트로 들어와 유린하고 목 졸라 살해했다”라며, “전자발찌까지 찬 살인마의 관리가 이리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통탄했다. 이어 “대통령님, 제가 죽기 전에 이렇게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가해자의 사형을 청원했다. 아버지는 딸에 대해 “30년간 파킨슨병을 앓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아 했고, 지병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왔다. 그러면서 학원 영어 강사를 10여년째 하며 착하고 바르게 살았다”라고 회상하며 가슴을 쳤다. 법원은 정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피고인의 전과 사실을 알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인정을 베푼 피해자들을 저버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범행이 잔혹하고 비정해 죄책이 매우 무겁고, 뉘우치는 빛이 보이지 않아 사회와 영구 격리가 필요하다”라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생명이 위독한 피해자를 구조하기는커녕 다시 끌고 와 살해한 것은 흉악하고 반인륜적”이라면서도 “궁극의 형벌인 사형은 문명국가의 이성적인 사법제도가 상정할 수 있는 극히 예외적 형벌이란 점을 고려하면 1심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항소를 기각했다. 정 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무기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한 효녀의 비극적인 죽음과 전자발찌를 찬 흉악범의 재범은 우리 사회에 ‘범죄자 교화 시스템은 과연 효과가 있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7년 3월 21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문을 한 중년 여성이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함께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가득했다. 9일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수사관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건강하던 제 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왔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부, 의사인 그 사람이 의심스럽습니다.” 동생의 시신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뒤였다. 사인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인멸된 상황. 수사는 시작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결과가 뻔해 대부분 반려되지만,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간절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언니의 애절한 진정은, 자칫 영원히 묻힐 뻔했던 ‘하얀 가운의 완전범죄’를 수응 일면 위로 끌어올리는 첫 불씨가 되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 언니의 눈물이 수사의 불씨를 지폈다사건의 중심에는 45세 동갑내기 의사 남편 A씨와 그의 아내 B씨가 있었다. 2017년 3월 12일 새벽, B씨는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 심정지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첫 번째 심정지는 불과 4개월 전인 2016년 11월에 있었다. 건강했던 여성이 재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어 심정지를 겪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문투성이였다. 언니의 의심은 제부 A씨의 기이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단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다.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본 제부의 표정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사팀은 ‘의사’라는 직업과 ‘약물’의 연관성을 직감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입증할 방법은 오직 자백뿐인 막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CCTV 속 드러난 남편의 거짓말… 구급대원의 ‘결정적 한마디’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역추적했다. A씨는 처형에게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 주변 CCTV는 그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가 집을 나선 시각은 이보다 1시간이나 늦은 12일 0시경이었다. 영상 속 그는 동네를 배회하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누가 봐도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사팀은 이를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수사는 B씨가 사망했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수사팀의 뇌리를 강타한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조치를 위해 호흡 확장 주사를 놓으려는데, 환자 오른쪽 팔에 다른 주사 자국이 있었다. 맞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아주 또렷했다.” 의사인 남편, 그리고 피해자의 팔에 남은 선명한 주사 자국. 흩어져 있던 의심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사를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병원 CCTV에 담긴 범행 준비… ‘내가 죽였다’ 자백과 도주진정서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인 3월 30일, 경찰은 A씨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CCTV 영상에는 A씨가 범행 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홀로 남아 주사기에 정체불명의 약물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병원의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정 약물이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환자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기록까지 드러났다. 수사망이 턱밑까지 조여오자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월 4일 아침, 그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도주했다. 도주 직전 그는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즉시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가 나를 무시하고 돈이 없다고 모멸감을 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B씨의 유족은 “형량을 줄이려 가정불화로 몰아가는 것일 뿐, 애초부터 동생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 번의 살인 시도, ‘사형집행 약물’의 정체A씨의 자백으로 4개월 전 첫 번째 심정지 또한 그의 살인 미수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2016년 11월, 수면제를 탄 물을 아내에게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사망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달려온 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B씨는 며칠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때 B씨가 이송된 병원은 남편이 의사라는 점, 그리고 환자가 심정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믿고 두 번째 심정지 때 별다른 의심 없이 ‘병사’로 처리했다. 의사가 내린 사망 진단이 얼마나 쉽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지, 현행 시스템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의 일종이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이나 안락사를 집행할 때 쓰이는 것으로, 투여 시 피해자는 목이 졸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호흡이 멎어 심정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4~5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A씨는 완전범죄를 위한 ‘살인 도구’로 이 약물을 선택했다. 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추악한 과거와 동기서울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했던 A씨의 과거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패와 범죄로 얼룩져 있었다. 보험사기 방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인한 환자 사망 등 연이은 의료사고로 병원은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매달 800만원에 달하는 양육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그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학원을 운영하며 10억 원대 재산을 가진 B씨를 만났다. 재혼 후 B씨는 A씨의 재기를 위해 병원 개원 자금 대부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A씨에게 아내는 재기의 발판이 아닌, 자신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할 마지막 수단일 뿐이었다. 이혼하면 개원비를 돌려줘야 하고, 아내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A씨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했음에도 수억 원의 재산을 가로채려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병사로 위장하고 보험금까지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보름 만에 부동산과 자동차 등 7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탐욕… ‘사형 구형’과 ‘징역 35년’재판부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A씨에게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혐의 5년을 더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며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순순히 자백하는 등 수재의 면모는 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한 채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 했던 의사. 피해자 언니와 경찰의 집념이 없었다면, 그의 범죄는 한 줌의 재와 함께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혔을 것이다.
  • “남편과 불륜 의심” 7살 딸 앞에서 친언니 청부 살해한 동생…경찰 추적

    “남편과 불륜 의심” 7살 딸 앞에서 친언니 청부 살해한 동생…경찰 추적

    브라질에서 친동생이 자신의 남편과 언니의 불륜을 의심해 언니를 청부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푸루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의심해 청부업자를 고용, 7살 조카가 보는 앞에서 친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와 그의 남편이 마약 밀매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쯤 알리네(24)는 7살 딸의 등굣길에 나섰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범인은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서는 알리네를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총을 발사했다. 이 모든 과정은 7살 딸이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아마조나스주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살인이 아닌 피해자의 여동생 가브리엘라(22)가 주도한 치밀하게 계획된 청부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가브리엘라는 자신의 남편 하이문두(24)와 언니 알리네의 불륜 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계획했다. 조사 결과 가브리엘라와 하이문두는 마약 밀매업자로 알려졌다. 가브리엘라는 두 명의 남성을 고용했는데 범행 차량 운전자인 마르시오(47)에게는 약 2500헤알(약 66만원)을 지급했고, 직접 총을 쏜 카를루스(22)는 가브리엘라 부부에게 진 마약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청부업자들은 피해자의 집 근처에 차를 대고 숨어 있다가 알리네가 딸과 함께 나오자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발생 약 3시간 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추적해 마나우스시에서 운전자 마르시오를 검거했다. 하지만 주범인 가브리엘라와 그의 남편 하이문두, 그리고 총격범 카를루스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법원은 체포된 마르시오를 포함한 모든 용의자에 대해 사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도주한 3명을 공개 수배하고, 제보 전화를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 ‘콜마 분쟁’ 1차전은 오빠 승리…새달 주식 반환 소송에 쏠린 눈

    ‘콜마 분쟁’ 1차전은 오빠 승리…새달 주식 반환 소송에 쏠린 눈

    5개월 가까이 진행된 콜마그룹 남매간 경영권 분쟁 1차전이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다음 달 이어지는 주식 반환 소송에 관심이 쏠린다. ●윤상현 부회장, BNH 사내이사로 선임 28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자회사 콜마BNH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콜마BNH는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경영을 맡은 회사다. 이번 주총을 통해 콜마BNH의 이사회가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이 중 윤 부회장 측 인사가 3명에서 5명이 되면서 윤 부회장이 여동생 회사 경영에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주총은 콜마홀딩스와 콜마BNH 양측의 치열한 법정 다툼 끝에 열리게 됐다. 윤 부회장이 지난 4월 25일 콜마BNH 이사회 개편을 위해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했고, 윤 대표 측은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7월25일 대전지방법원 주총 소집 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홀딩스가 주총을 주관했다. 윤 부회장 등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주식 수 중 찬성 69.9%(발행 총수의 46.9%)로 통과됐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딸 윤여원 편든 창업주, 아들 상대 소송 하지만 아직 경영권 분쟁 2차전이 남아있다. 딸인 윤 대표 편을 들고 나선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증여 주식 반환 소송이 다음 달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앞서 5월 말 지난 2019년 아들에게 물려준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지분 약 14% 해당)에 대한 반환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달 초 2016년 증여한 주식 1만주도 반환하라는 소송을 추가로 낸 상태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어 윤 대표가 7.60%, 윤 회장이 5.59%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 남편 이현수씨도 3.02%를 갖고 있다. 윤 회장이 승소할 경우 최대 주주로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내 동생한테 무슨 짓”…조건만남인 척 유인·협박한 20대

    “내 동생한테 무슨 짓”…조건만남인 척 유인·협박한 20대

    조건만남인 척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요구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3단독(부장 지윤섭)은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2)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공범 B(15)양 등 2명은 미성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보호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년부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6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채팅 앱에서 조건만남을 원하는 남성을 모집한 뒤 청주의 한 모텔로 유인해 돈을 뜯으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양 등에게 객실에 도착한 남성을 응대하도록 했고, 자신은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뛰쳐나왔다. 그는 “내 여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남성이 돈을 주지 않자 겁을 주기 위해 실제로 112에 신고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수절도죄 등으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음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 ‘3억 탕진’ 패륜아, 보험금 노리고 청산가리 연구... 아버지 이어 여동생까지 죽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3억 탕진’ 패륜아, 보험금 노리고 청산가리 연구... 아버지 이어 여동생까지 죽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스물두 살 여동생 A씨는 오빠 신 씨(당시 24세)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라는 말에 한 치의 의심 없이 1000만 원을 대출받아 건넸다. 이 순수한 믿음이 며칠 후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는 2015년 발생한 한 청년의 끔찍한 연쇄 독살 사건의 서막이었다. 인터넷 도박으로 3억 원을 탕진하고 5000만 원의 빚을 진 그는 돈을 위해 가족을 파멸시키는 길을 택했다. 이 사건은 20여 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 지인 등을 차례로 실명시키거나 화상을 입히고 살해했던 ‘엄인숙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사이코패스 지수(반사회성 성격장애 테스트)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엄인숙과 판박이 같은 범행 방식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친부 살해, 시작된 비극의 그림자비극의 시작은 2015년 5월 20일,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 씨가 “감기약이다”라며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홀로 살며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지내던 54세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가족들은 의아해했지만, 당시에는 단순 변사로 처리됐다. 아버지가 숨진 지 불과 2~3일 만에 신 씨는 아버지의 금팔찌와 금목걸이 60돈을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두 달 뒤에는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아 그중 1000만 원만 여동생에게 건네고 6000만 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혐의는 끝내 법정에서 증명되지 못했다.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신 씨는 이복 여동생 A씨에게도 똑같은 독극물을 건넸다. 2015년 9월 22일, 그는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A씨를 찾아갔다.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우던 여동생에게 그는 음료수를 건넸다. 저녁 식사 후 A씨가 “소화가 안 된다”라고 하자, 신 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건네며 “먹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여동생과 헤어진 뒤 포항으로 가서 친구들과 유흥을 즐겼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온통 청산가리 생각뿐이었다.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하며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는지 초조하게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 여동생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A씨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찾아가 봐 달라”라고 부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의 남자친구는 결국 집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자살할 동기가 전혀 없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이때 신 씨는 “부검을 뭣 하려 하느냐 . 필요 없다”라고 주장하며 시신 부검을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다. 그의 비정상적인 반응은 경찰의 의심을 샀고,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되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신 씨의 승용차에서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매했다”라고 진술했지만, 그의 행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3억 원을 탕진한 뒤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자신이 운영하던 휴대전화 매장의 월세와 공과금이 밀리자, 그는 가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하고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여동생을 살해하기 열흘 전인 9월 13일,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하며 아내를 독살하려 했다. 하지만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라며 마시지 않아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의 잔혹한 ‘실험’이었다. 그는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지인에게 27차례나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여동생을 살해하기 4개월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든 통을 20만 원에 구매해 개를 상대로 음료와 음식물에 섞어 먹이는 실험까지 했다. 그는 마침내 ‘나름의 결론’을 얻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신 씨는 여동생 살해 보름 후, 어머니에게 지급될 여동생의 사망보험금 1억 원을 노리고 변호사를 만나는 등 친모 살인까지 예비하고 있었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며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며 체포됐다. 결국 신 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여동생 살해 단 한 건이었다. 1심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항소했지만, 2심과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 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라고 판시했다. 또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라고 질책하며 그의 반사회적 성향을 지적했다. 신 씨의 죄는 인정됐지만, 친부 살해와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친부의 경우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내의 경우 음료수에서 냄새가 나 마시지 않아 살인 미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과학수사가 발전했음에도 초기 수사의 부실함이 법의 심판을 비껴가게 할 수 있다는 맹점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인 신 씨는 여전히 사회에 언제든 재범을 저지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비극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 교육 한 번 안 받고 이 정도라고?…어른들 자존심 박살 낸 中 3세 남아

    교육 한 번 안 받고 이 정도라고?…어른들 자존심 박살 낸 中 3세 남아

    중국 광둥성의 3세 남자아이의 유창한 서예 실력을 보여주는 영상이 현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아이는 서예 학원에 다니거나 특별한 지도를 받은 적 없이 순전히 가족들의 서예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광둥성에 사는 3세 남자아이가 능숙한 서예 실력을 선보이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서 아이는 빨간 종이 위에 붓으로 한자를 써 내려간다. 붓 잡는 법이 정식 자세와는 거리가 멀고 마치 젖병을 쥐는 것처럼 꽉 움켜쥐지만, 이런 자세가 서예 실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이 아이의 글씨 쓰는 동작이 매끄럽고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완성된다고 평가했다. 이 아이는 가정이나 학원에서 체계적인 서예 지도를 받아본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쓰고 있는 한자가 무슨 뜻인지도 거의 모른다고 한다. 아이가 서예에 빠지게 된 건 순전히 가족들의 연습 모습을 지켜보면서부터였다. 어머니는 “우리가 특별히 아이에게 한자를 알려주거나 쓰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며 “가족 분위기와 우리가 서예를 좋아하는 것 때문인 것 같다. 아이가 한동안 우리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봤고, 올해 초부터 자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주로 쓰는 글씨는 ‘춘련’이다. 춘련은 중국 신정 때 대문에 붙이는 빨간 종이다. 새해 복을 비는 글귀를 적는다. 더 놀라운 점은 아이가 정자체부터 흘림체까지 여러 서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은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네티즌은 “천재다! 이 글자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할 뿐만 아니라 획순까지 기억한다”고 감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발 서예를 그렇게 잘하지 마라. 우리 어른들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아이들이 종종 화제가 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생후 11개월 남자아이가 놀라운 스케이트보드 실력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중부 후난성의 11세 소년이 어린 여동생의 머리를 능숙하게 땋고 300가지가 넘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만들어내 온라인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 게임 몰입으로 ‘불화’…가족 4명 살해 파키스탄 10대 소년, 징역 100년형

    게임 몰입으로 ‘불화’…가족 4명 살해 파키스탄 10대 소년, 징역 100년형

    과도한 온라인 게임 몰입으로 가족과 갈등을 겪던 파키스탄 10대가 어머니와 형제자매 4명을 살해한 사건으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2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라호르 법원은 17세 소년에게 지난 24일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해당 소년은 14세였던 2022년, 라호르의 카나 지역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총기와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온라인 배틀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해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지냈고, 이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자주 꾸지람을 들었다. 소년은 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마다 공격성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몇 시간 동안 게임을 하다가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어머니로부터 핀잔까지 들었다. 이에 소년은 어머니가 보관하던 권총으로 어머니와 형, 여동생 2명 등 가족 4명을 살해했다. 재판부는 소년에게 4건의 살인 혐의로 각각 25년씩 총 10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리아즈 아흐메드 판사는 “범행 당시 나이를 고려해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부녀-장남 갈등 콜마그룹, 장남이 여동생 회사 접수…새 전환점 맞나

    부녀-장남 갈등 콜마그룹, 장남이 여동생 회사 접수…새 전환점 맞나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부녀와 장남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여동생이 대표로 있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되면서 경영진 교체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6일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기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6명 가운데 3명이 윤 부회장 측이었다. 이번에 이사회가 8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윤 부회장 측이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경영 전반에 주도권을 쥐게 됐다. 윤 부회장이 31.75%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다. 윤 부회장은 2~3년 전부터 콜마비앤에이치를 포함해 콜마그룹 경영 방침과 전략 등을 놓고 아버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이견을 보여 왔고,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도 갈등을 빚었다.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만큼 본격적으로 자기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가 예상된다. 후임으로 새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 전 부사장을 포함해 윤 부회장의 측근이나 외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대표 교체는 현 대표인 윤 대표가 이사회를 소집해야 이뤄질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부 매각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부회장은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분야 사업 진출 의지를 주변에 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보긴 어렵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2019년 주식 증여 당시 합의를 어겼다며 아들을 상대로 지난 8월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일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23일 첫 심리가 진행된다.
  • “규민아, 사랑한다” 물놀이 사고로 뇌사…5명 살리고 떠난 대학생

    “규민아, 사랑한다” 물놀이 사고로 뇌사…5명 살리고 떠난 대학생

    스물한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김규민씨. 김씨의 가족은 하나뿐인 아들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24일 한국조직기증원은 김씨가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5명에게 기증한 뒤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김씨는 앞서 14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익수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김씨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김씨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 힘들었지만,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김씨는 강원 삼척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님께는 애교가 많은 착한 아들이었고, 4살 아래 여동생에게는 뭐든지 말하면 들어주는 자상한 오빠였다. 김씨는 데이터 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꿨다. 그는 포항에 있는 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등 꿈을 위해 늘 노력했다. 축구, 클라이밍,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취미에도 관심을 가지던 성실한 청년으로 가족들은 기억한다. 김씨의 아버지는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주고 또 커다란 기쁨을 안겨준 사랑하는 규민아. 하늘에서 못 이룬 꿈 다 이루고 예쁜 별이 돼서 하고 싶었던 것들 모두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너무 보고 싶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우리 가족도 잘 살아갈게. 사랑한다, 아들아. 안녕.”
  • 윤상현 콜마 부회장, 경영권 분쟁에 “임시주총 전 갈등 해결…기업가치 중요”

    윤상현 콜마 부회장, 경영권 분쟁에 “임시주총 전 갈등 해결…기업가치 중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 등 갈등 상황에 대해 “다음 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가 있는데 그 전에 최대한 잘 풀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 갈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이다. 윤 부회장은 “기본적인 방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콜마에 오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진행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부분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는 부분은 최대한 원만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아버지 윤동한 회장과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며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아버지와 아들과의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은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두고 벌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은 윤 부회장의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가 맡고 있는데, 콜마홀딩스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남매가 대치하는 상황이 됐다. 윤 회장이 딸 편에 서서 윤 부회장에게 과거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자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분기점은 오는 26일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리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에서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윤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화장품 제조기업 관점에서 본 K뷰티 성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윤 부회장은 화장품은 공산품, 식품, 의약품, 럭셔리, 트렌드의 성격을 다 가진 산업이라고 설명하며 K뷰티 경쟁력의 원천으로 ‘한국 소비자’를 꼽았다. 윤 부회장은 “화장품 소비자는 굉장히 까다로운데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업계 관점에서 악몽 같은 존재”라며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원플러스원(1+1)과 같은 행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옮겨갈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소비자들과 반복적인 구매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처절한 개선과 진화를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처음 성공한다는 생각보다 일단 출시하고 지속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K뷰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최고급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부회장은 “K뷰티 가운데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는 아직 애매한 상황이라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에스티로더나 랑콤과 같이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도 없는데 앞으로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독서와 신앙의 힘으로 자수성가… 그룹 내 영향력 여전한 박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독서와 신앙의 힘으로 자수성가… 그룹 내 영향력 여전한 박성수[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지주사 지분 40.68% 쥔 최대주주서울대 졸업 앞두고 희귀병 앓아완치 이후 옷가게 열고 사업 확장유명한 독서광, 사내 문화로 전파사내 목사 등 종교색 짙어 마찰도‘창업 공신’ 동생과는 달리 은둔형 박성수(72) 이랜드그룹 회장이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랜드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그는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도 “계열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현재는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에서 박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분을 40.68% 보유한 최대주주인 데다 이랜드의 ‘가성비’ 전략, 기독교적인 기업 문화,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전진 배치까지 박 회장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패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승승장구 박 회장은 1953년 3월 1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그는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중소기업을 경영하던 어머니를 뒀다. 박 회장의 설교 내용이 담긴 책인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에서 그는 “어머니는 나에게 훌륭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한다. 그의 어머니는 다른 회사보다 질 좋은 상품을 팔면서 가격은 3분의1 내지 절반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박 회장에게 어머니는 “돈을 많이 벌기보다 내 물건을 사서 이익을 보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즐겁다”고 했다. 박 회장은 소비자로부터 받는 가격보다 주는 가치가 더 커야만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어머니로부터 배웠다. 이 가르침은 ‘타인 중심적 사고’를 밑바탕에 둔 이랜드의 비즈니스 전략인 ‘가격은 2분의1, 가치는 2배’로 이어지게 된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식품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 끝에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들어갔다. 졸업할 즈음 박 회장은 온몸에 힘이 빠져 연필조차 들고 있기 어려운 희귀병인 ‘근육무력증’에 걸렸다. 한의사인 교회 장로를 만나 수년간 투병 끝에 완치했지만 취업할 시기를 놓쳤다. 1980년 그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골목에 2평(6.6㎡) 남짓한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를 열었다. 패션의 중심이 ‘신사의 나라’ 영국(잉글랜드)이란 생각에 지은 이름이었다. 대학을 나와 옷 장사한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보세 매장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시장에 디자인과 매뉴얼이 통일된 프랜차이즈 매장을 도입한 건 처음이었다. 1986년 잉글런드를 ‘이랜드’라는 이름으로 법인화했다. 지명은 법인명으로 쓸 수 없었기에 바꾼 것이다. ●“문화 소비 늘 것” 희귀품 수집에 진심 작은 보세 옷가게를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 중 하나는 독서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했던 박 회장의 어머니는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박 회장 또한 어머니를 따라 늘 책을 곁에 두고 즐겨 읽었다. 근육무력증으로 누워 지낼 때 읽은 책만 3000권에 이르고, 이사 갈 때 옮긴 책 분량만 트럭 5대분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랜드에선 승진이나 인사이동 때 관련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박 회장은 독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갖추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식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해 이랜드가 뛰어든 전시 사업은 박 회장의 오랜 수집 취향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1990년대부터 국제 경매시장에서 틈틈이 희귀품을 사 모았다. 현재 이랜드뮤지엄엔 오드리 헵번의 드레스, 마이클 잭슨의 재킷 등 50만점의 소장품이 있다. 박 회장은 “선진국이 되면 문화 소비가 늘어난다”고 생각했다. 유통업체들이 대여료를 내고 이랜드의 소장품을 빌려 가기 시작했다. 박 회장이 재계에서 가장 독실한 기독교 신자란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학 시절 여동생인 박성경(68) 전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책상에 둔 ‘성령 충만한 비결을 아십니까’라는 책을 읽고 신앙을 갖게 된다. 1970년대 성도교회 대학부에서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 훈련을 받았다. 박 회장은 경영자로서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사랑의교회 시무장로와 연세대 채플 강사 등은 했을 정도로 종교 활동엔 활발했다. 그는 희귀병이 완치된 일, 이랜드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일 모두 종교의 힘이 컸다고 언급한다. 그런 까닭에 이랜드그룹은 종교색이 강하다는 세간의 인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랜드에는 다른 회사엔 없는 사내 목사인 ‘사목’(社牧)이 있었다. 매년 연말 승진자를 발표하기에 앞서 사목의 설교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2017년 공식적으로 사목실을 폐지했다. 사목 중 일부는 외부 컨설팅 회사를 차린 뒤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제휴를 통해 사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사 내 종교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교회의 영향으로 2001아울렛 분당점의 경우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매주 일요일에 쉰다. 2023년엔 이랜드리테일 직원 수련회에서 종교 관련 일정을 강요해 논란을 빚었고, 그해 송년 행사 공연을 위해 직원들에게 춤 연습을 시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기도 했다. 이랜드는 술을 마시는 회식이나 접대가 없고, 대신 직원들끼리 뭉쳐 사내 행사를 빈번하게 열어 왔는데 이를 두고 내부 구성원의 평가는 엇갈린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최운식 당시 이랜드월드 대표는 “공동체 구성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 더 열린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부친상·모친상도 직원 모르게 치러 박 회장의 가족 관계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십수 년 전 부친상과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주변에 알리지 않아 뒤늦게 직원들이 당황했을 정도다. 부인 곽숙재(67)씨는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지분 8.06%를 가지고 있고 그 외 다른 가족의 지분은 없다. 곽씨는 이랜드 초창기 시절 입사한 직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박 회장 내외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두 사람 모두 30대지만 회사 경영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았기에 향후 경영 승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1986년 이랜드에 입사한 최종양(63) 부회장은 현재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주부문 대표를 맡아 중장기 전략의 중심을 잡고 있다. 패션 사업은 조동주(45) 이랜드월드 대표가, 유통과 외식은 황성윤(43) 이랜드 유통부문 및 이랜드이츠 대표가 이끈다. 그룹 핵심 사업을 실무에서 성과를 내 본 40대 젊은 리더에게 맡긴 것도 박 회장의 뜻을 반영한 인사다. 박 회장과 친한 재계 인사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 회장은 친분이 있던 인사들을 초창기부터 기용했다. 이랜드 사목으로 35년간 일한 방선기(73) 목사는 성도교회에서 박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사이였고, 1984년 이랜드에 입사했던 이응복(73) 전 부회장은 박 회장과 연세대 식품공학과 71학번 동기였다. 박 회장은 오정현(69)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의교회에서 장로를 지냈으며, 김성주(69) 성주그룹 회장과는 기독교 행사에서 나란히 강의한 적이 있다.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 전 부회장은 이랜드의 창업 공신으로 꼽힌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디자이너로 이랜드에 합류해 패션 사업 확장에 큰 공을 세웠다. 박 전 부회장은 2019년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나 2022년 물러났다. ●노동자 탄압 등으로 노조와 악연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박 회장이지만 노동 탄압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1999년 이랜드는 수익을 냈는데 대대적인 정리해고, 상여금 반납, 비정규직 전환에 따른 결과로 평가받는다. 불법 대체근로와 교섭 회피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박 회장은 고소당했다. 여기에 법원 소환에도 불응하면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3년간 비자가 없는 상태로 미국에서 생활했다. 2007년엔 기간제근로자법이 시행되자 법의 허점을 이용해 대형마트 홈에버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대거 해고하고 외주화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국회가 박 회장에게 증인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이보다 앞서 출국했다. 이후 이랜드 노조가 사랑의교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자 박 회장은 교회 장로직을 사임한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카트’는 이 사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 해군 간 이재용 장남, 통역장교로 복무

    해군 간 이재용 장남,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고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이씨는 15일 오후 1시 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정문 위병소를 검은색 미니밴에 탑승한 채 통과했다. 신분 확인은 위병소와 수십 미터 떨어진 별도 장소에서 이뤄졌다. 입영식에는 모친인 임세령(48)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이원주(21)씨 등이 동행했다. 타고 온 차량은 대상그룹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이 회장은 업무상 일정으로 장남을 부대까지 배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교해 11주간 훈련을 받은 뒤 오는 12월 1일 소위로 임관한다. 임관 후에는 통역장교로 복무할 예정이며, 의무 복무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간 군 생활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보직과 소속 부대는 성적과 인력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 최근까지 교환학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학업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국적을 보유했던 이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책임이 무거운 해군 장교의 길을 택하자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병사로 입대하면 미국 국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 해군기지 위병소에 등장한 미니밴…이재용 아들 ‘장교’ 입대

    해군기지 위병소에 등장한 미니밴…이재용 아들 ‘장교’ 입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씨가 탑승한 미니밴은 이날 오후 1시 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 제3 정문 위병소를 통과했다. 위병소와 위병소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서 신분 확인이 진행된 가운데, 이씨는 위병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신분 검사를 거쳤다. 해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씨가 가족과 함께 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모친(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으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채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 이씨는 이날 139기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훈련을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소위는 위관급 장교의 세 계급 가운데 맨 아래 계급이다. 이씨는 훈련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동안 의무복부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호씨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입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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