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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9 합의 3주년 앞두고 남북 군사력 과시...“北 무기개발 명분 안 돼”

    9·19 합의 3주년 앞두고 남북 군사력 과시...“北 무기개발 명분 안 돼”

    소형위성 탑재한 고체 우주로켓 2024년 발사고체 우주발사체 개발, ICBM 첫 단추 평가9·19 군사합의 3주년 앞두고 전격 공개 논란신뢰구축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에 ‘역행’ 지적남북이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3주년을 앞두고 군비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날, 우리 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전격 공개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고체 우주발사체의 연소시험 성공 사실도 알렸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북측에서는 이를 명분 삼아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우주로켓이 2024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2단으로 제작되는 이 로켓에는 500㎏급 소형 위성이 탑재될 예정이다. 고체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파생되는 기술은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제작 역량으로 연결돼 군사적 의미도 크다. 대기권 이탈 후 재진입 기술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하지만 첫 단추는 꿰었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다만 개발 전 과정을 비밀에 부쳤던 SLBM과 함께 초음속 순항미사일·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고체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까지 그간 군에서 준비해 왔던 것을 9·19 군사합의 3주년을 며칠 앞두고 공개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자주국방 못지않게 남북 간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가 중요한데, 이러한 군사력 과시는 핵·미사일 고도화에 나서는 북한에 핑곗거리를 줄 수 있다. 당장 북측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논리(9월 15일 김여정 담화)를 들고 나왔다. 첨단 장비와 미사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는 우리의 국방정책이 군비 통제를 실현하자고 합의한 9.19 군사합의와 모순될 뿐 아니라 군비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의존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북한은 이를 무기 개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면서 “군비 경쟁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지금까지의 프레임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동북아 정세로 볼 때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중거리 미사일을 만들 수는 있어도 ICBM을 개발할 이유는 없다”면서 “고체 로켓은 대형화할수록 기술적으로 어렵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백화점도 마트도 빵집도…유통업계 노조, 추석 맞이 대대적 ‘실력행사’

    백화점도 마트도 빵집도…유통업계 노조, 추석 맞이 대대적 ‘실력행사’

    “그동안 명절 때마다 원청(백화점)의 일방적인 연장 영업 방침에 꾸준히 목소리를 냈지만 무시당했습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 유통,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대대적인 실력행사에 나선다. 16일 업계,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백화점면세판매서비스노조 소속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코리아 노동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인 18~21일 총파업에 나선다. 추석 연휴 가운데 백화점이 휴업하지 않고 영업하는 날을 골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휴업 일정은 백화점마다 다르다.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화장품 매장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명절 연휴 기간 총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블내드는 랑콤, 비오템, 입생로랑, 키엘, 슈에무라, 샤넬, 시세이도, 끌레드뽀 등이다. 노조가 지적하는 것은 백화점 측의 명절 연휴 기간 일방적인 연장 영업 방침이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끊임없이 일방적인 연장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해왔고, 일정을 정할 때 협력업체 노동자와 협의체를 꾸려 정하자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조도 오는 18~20일 3일간 파업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대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뀐 뒤 지속적인 노사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점포 폐점, 매각 등 자산유동화에 나서면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추석 기간 파업도 이를 저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의 근거로 주장하는 고용안정은 회사 측이 이미 수백차례 강조하고 약속한 것으로 내부에서조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서 “홈플러스 전체 직원 중 마트노조 소속은 약 10%에 불과하고 노조 파업에도 전국 모든 매장이 정상영업을 진행하므로 고객의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15일에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트 전국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의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이달 초 SPC그룹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증차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화물연대의 주장이다. 파업이 전국으로 번지며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인 200여대의 차량이 운송 거부에 동참했다. 노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가 증차에 대해 합의를 했음에도 이행하지 않고 화물연대 조합원들에게만 불이익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C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 증차 요구는 이미 들어줬으나, 노조간 배송코스 조정 등 운영 방식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가 파업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부고]

    ●신동우(강원랜드 카지노지원실장)씨 본인상 15일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9호실, 발인 17일 오전 11시 010-2027-9803 ●조두흠(전 일간스포츠 사장)씨 별세 조성원(고려대 교수)·조태원(오픈코퍼레이션 대표)·조영주(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씨 부친상 김양수(서울아산병원 교수)씨 장인상 이윤주·김성은(한국무역보험공사)씨 시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000 ●이미경씨 별세 김중년(한국금융연수원 자문교수)씨 부인상 김연준(AJ네트웍스 대리)·김필준(JTBC 정치부 기자)씨 모친상 14일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2)860-3501 ●김강순씨 별세 권순재(전북도민일보 차장)씨 조모상 은희준(부안농공단지협회 협회장)씨 장모상 15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17일 오전 9시 30분 (063)286-4444 ●조경자씨 별세 김상진(SBS 경영본부 기술부본부장)씨 모친상 15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010-3150-6229
  • 뿔난 화물연대 파업… 빵 못 받은 파리바게뜨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촉발한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배송차량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200여대로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지만 이들이 파업에 불참한 차량의 물류센터 진입을 방해하면서 파리바게뜨 매장 대부분이 제시간에 빵을 받지 못했다. 빵을 팔지 못하게 된 것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 때문이다. 전국 파업의 발단은 지난 3일 SPC그룹의 광주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 노조 파업이었다. 화물연대는 “지난 1월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던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증차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수용 불가능 입장을 고수하며 화물노동자에게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SPC그룹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요구한 증차는 이미 지난달 2대가 이뤄졌다”면서 “파업에 참여한 운수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발생한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계약 상대방인 파리바게뜨 본사를 상대로 물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동억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광주 지역에서는 어제 단 한 곳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장사를 전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제서야 임대차법 부작용 인정한 홍남기… “연말까지 대책 마련”

    이제서야 임대차법 부작용 인정한 홍남기… “연말까지 대책 마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갱신 계약과 신규 계약 간 가격 격차 심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음에도 높은 갱신 계약률을 근거로 이 법 효과만 선전했던 홍 부총리가 부작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월세) 갱신 계약 임차인의 76.9%가 인상률 5% 이하로 계약하는 등 (임대차법 주요 개정 사항인) 갱신요구권 도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 갱신 계약과 신규 계약 간 격차가 확인되는 등 시장 점검과 보완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가격 안정과 시장의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시장 전문가, 연구기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 부총리의 발언은 임대차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1일(제26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 냈던 메시지와 사뭇 뉘앙스가 다르다. 당시 홍 부총리는 “서울 100대 아파트 계약 갱신율이 임대차법 시행 전 57.2%에서 시행 후 77.7%로 높아지고, 평균 거주 기간도 3.5년에서 5년으로 증가하는 등 주거 안정성이 크게 제고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홍 부총리가 폭등한 전셋값은 쏙 뺀 채 임대차법 효과만 자화자찬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4345만원으로 임대차법 시행 전인 지난해 6월(4억 9148만원) 대비 30.9%나 상승했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지금 상황에선 임대차법을 완화하고 다주택자를 옭아맨 규제를 풀어 민간에서 임대주택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오피스텔과 생활주택 규제를 풀어 도심에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과 원룸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발표됐다. 고분양가 심사 때 평균 시세가 아니라 단지 규모와 브랜드 등이 비슷한 인근 사업장의 시세가 반영되도록 했다. 이는 분양가가 오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파리바게뜨 ‘빵 공급 대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파리바게뜨 ‘빵 공급 대란‘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촉발한 화물연대의 파업 여파로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 3400여곳의 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1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배송차량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200여대로 전체 배송 차량의 30% 수준이지만 이들이 파업에 불참한 차량의 물류센터 진입을 방해하면서 파리바게뜨 매장 대부분이 제시간에 빵을 받지 못했다. 빵을 팔지 못하게 된 것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 때문이다. 전국 파업의 발단은 지난 3일 SPC그룹의 광주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 노조 파업이었다. 화물연대는 “지난 1월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던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증차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수용 불가능 입장을 고수하며 화물노동자에게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SPC그룹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요구한 증차는 이미 지난달 2대가 이뤄졌다”면서 “파업에 참여한 운수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발생한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계약 상대방인 파리바게뜨 본사를 상대로 물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동억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광주 지역에서는 어제 단 한 곳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장사를 전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어발’ 카카오의 위협… 지자체 공들인 공공자전거 죽을 판

    ‘문어발’ 카카오의 위협… 지자체 공들인 공공자전거 죽을 판

    카카오가 지방 대도시에 공유자전거인 ‘카카오T바이크’를 확대 보급하면서 지자체의 공공자전거 이용률이 급감하는 등 고사위기에 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로’라는 공공재를 이용, 돈을 벌고 있는 카카오가 지역 상생기금 등 수익의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광역시는 지난 5월 카카오T바이크가 공유자전거 영업을 개시한 후 광주형 공공자전거인 ‘타랑께’ 이용률이 급감하자,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타랑께’의 활성화를 위해 결제시스템과 웹디자인·회원 등록 시스템 등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카카오 자전거와 경쟁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시작된 광주시의 ‘타랑께’ 서비스는 첫 달인 8월은 957회 이용에 그쳤으나, 9월 5339회, 10월 6756회 등 점점 늘었다. 또 겨울을 지나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지난 3월 2578회, 4월 2799회, 5월 2938회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타랑께’의 운행이 2177회로 전달보다 26%나 급감했다. 7월에는 1636회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광주에서 카카오바이크가 운행된 시기와 겹친 탓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바이크는 지난 5월 1000대의 자전거를 광주에 배치했다. 이용의 편리성과 깔끔한 디자인 등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대도시도 비슷하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지난 3월 카카오바이크가 500대로 시작해 현재는 1500여대로 늘었으며, 달성군을 제외한 7개 구에서 운행 중이다. 대구는 39개 지하철역 주변에 무료 공공 자전거 310대를 운행하고 있으나 이용률은 카카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바이크는 공공자전거 도입 초기인 광주·대구·울산·전주 등 지방 대도시를 집중 공략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서울·창원 등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각각의 지방 대도시들은 카카오가 값비싼 이용료를 받으면서 공공자전거를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유지 보수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민간사업자의 영업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민간사업자가 값비싼 수익만 챙기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 점용료를 물리는 것은 의논을 좀 더 해봐야 한다. 다른 지자체의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카카오 자전거가 도로 곳곳에 무단 방치되는 것을 예방할 조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정지원 탈락’ 대학 수시 23곳 중 21곳 경쟁률 하락

    합격 전원 50만~100만원 내건 상지대3.8대1→2.6대1… 지원자 31% 사라져협성·평택·극동·중원대 40% 안팎 급감인하대 12.5대1·성신여대 11.8대1 선방 서울 주요大 경쟁률 상승… 양극화 심화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내년도 입시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소재 유명 대학들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10대1을 넘겼지만 그 외 대학들 중에는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40% 안팎까지 줄어든 사례도 나왔다. 14일 전국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탈락한 4년제 대학 25개교 중 23개교의 원서접수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학 중 21개교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인하대는 14.8대1에서 12.5대1로, 성신여대는 12.9대1에서 11.8대1로 하락했으며 성공회대는 4.8대1에서 4.63대1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용인대는 8.3대1에서 9.1대1로, KC대는 4.2대1에서 5.2대1로 오히려 경쟁률이 올랐다. 경쟁률 하락은 피하지 못했지만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유지한 것은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교와 동문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수험생들에게 학교가 더 노력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경쟁률이 하락할 것을 기대한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이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그 외 대학들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상당한 폭으로 지원자가 줄었다. 상지대는 경쟁률이 3.8대1에서 2.6대1로 하락했다. 최초 합격자 모두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추가 합격자 전원에게도 50만원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장학금 정책을 내놓았지만 수시모집 지원자 수는 7347명에서 5035명으로 2321명(31.6%) 감소했다. 협성대는 수시모집 지원자가 전년 대비 2911명(42.4%), 평택대는 2585명(43.8%) 줄었다. 극동대는 1908명(38.4%), 중원대는 1265명(39.2%) 줄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정부의 ‘주요대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서울 소재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린 반면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 수는 44만 6573명으로 지난해(43만 7950명)보다 8623명 늘어난 탓이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9.54대1에서 14.66대1로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대는 5.63대1에서 6.25대1로, 성균관대는 21.26대1에서 24.31대1로 올랐다. 임 대표이사는 “대학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수도권과 지방대의 구도를 넘어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 주는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들 간의 격차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 전방위 압박에 몸 낮춘 김범수… 자녀 승계 논란도 털고 간다

    전방위 압박에 몸 낮춘 김범수… 자녀 승계 논란도 털고 간다

    “사회의 강력한 경종” 여론 악화에 입 열어부인·자녀, 가족회사 논란 ‘케이큐브’ 퇴사택시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도 일각 “빅테크 전방위 규제, 부작용 우려” 카카오가 14일 발표한 상생 방안은 기존 대기업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논란 등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을 둘러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빅테크 길들이기’가 본격화된 후 비교적 이른 시간에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급격한 여론 악화로 인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장은 “최근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자신과 카카오를 향한 비판에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가 이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사업들을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별도의 상생안을 발표하며 가장 먼저 움직였다. 택시사업과 관련해 ▲스마트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협의회 확대 등을 약속했고 꽃과 간식, 샐러드 등 배달중개 사업도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가 예상되는 다른 사업과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전격적인 사업철수나 이용료 인하 등의 사례는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은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이 회사에 재직 중인 김 의장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은 모두 퇴사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이 회사에 자녀들이 재직하며 불거진 승계 의혹을 털어내기 위한 결정이다. 이번 상생안 발표를 계기로 카카오는 당분간 악화된 여론을 추스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날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5년간 상생기금 3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연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의장이 향후 공개적으로 후속 대책이나 별도의 사회공헌 계획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국내에서 맞은 위기의 돌파구를 북미와 동남아, 일본 등 해외사업에서 찾을 수도 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자회사만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내수 비중이 큰 카카오에 해외사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카카오는 이날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를 향한 전방위적인 규제·압박이 다른 빅테크·핀테크 기업으로 옮겨 갈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든 비즈니스가 플랫폼을 지향하는 시대에 정부 규제로 인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백기 든 카카오, 골목사업 손뗀다

    백기 든 카카오, 골목사업 손뗀다

    꽃·샐러드 배달, 택시 유료 호출 폐지파트너 지원 위해 5년간 3000억 조성金의장 “사회적 책임 모델 구축할 것”업계 “국감 앞 설익은 대책, 보완해야”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카카오가 골목상권 사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주도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과점’ 이슈에 대해 집중포화가 예상되자 카카오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카카오는 13~14일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긴급 전체회의를 한 결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받은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샐러드 배달 서비스, 돈을 더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은 폐지된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0~20%로 하향 조정되고 택시 기사들로부터 월 9만 9000원씩 받던 ‘프로 멤버십’도 3만 9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헤어샵’(미용실 예약)을 비롯한 서비스의 추가 철수 여부에 대해서도 계열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와 김 의장이 함께 출자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두 자녀도 퇴사한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판에 시달리던 카카오가 국감을 앞두고 급하게 내놓은 방안이다 보니 다소 설익은 부분이 보인다”면서 “향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완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종호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에 진출할 때 사전에 소규모 사업자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고 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소셜벤처코리아·허니커뮤니케이션, ESG 경영·소셜벤처 육성 위한 MOU 체결

    소셜벤처코리아·허니커뮤니케이션, ESG 경영·소셜벤처 육성 위한 MOU 체결

    소셜벤처코리아(회장 안지훈·한양여대교수)와 허니커뮤니케이션(대표 김승모)은 14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환경 조성과 지속가능한 소셜벤처 및 스타트업 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사회적 가치 실현, 지속가능한 환경 보존 등 ESG 경영 환경 조성 ▲소셜벤처 생태계 육성을 위해 창업, 공간·경영지원, 협업사업 추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년 창업 지원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셜벤처코리아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벤처의 전국협의체로서 2018년에 설립됐다. MBC 이성배 아나운서가 이사를 맡고 있는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을 사무국으로 하며 현재 195개의 소셜벤처가 참여하고 있다. 김승모 허니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소셜벤처와 스타트업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훈 소셜벤처코리아 회장은 “ESG 경영활동을 중요시 하는 요즘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를 위해 시민 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 감수성과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를 보유한 많은 소셜벤처들과 함께 든든한 생태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용의자는 노숙자”…印버스 성폭행·살인 또 일어났다

    “용의자는 노숙자”…印버스 성폭행·살인 또 일어났다

    2012년 뉴델리처럼 버스서 공격당해… 인도에서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1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추정되는 34세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10일 뭄바이 사키나카 지역의 한 미니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날 숨을 거뒀다. 주차된 버스 안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이 여성이 주차된 버스 안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용의자는 모두 노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2012년 뉴델리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다. 2012년 사건도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이후 인도 사회에서는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관련 처벌도 강화됐지만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피해자가 대도시의 버스 안에서 쇠막대로 공격을 당했고, 성폭행 후 후속 조치 없이 버려졌다는 점 등에서 두 사건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역 당국도 서둘러 여론 수습에 나섰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주총리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성폭행 관련 범죄에 대한 신속 재판, 야간 치안 및 범죄자 처벌 규정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강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마하라슈트라주 주도인 뭄바이에서 34세 여성이 성폭행에 의한 부상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뭄바이 사키나카 교외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철봉으로 폭행 및 강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하루 뒤인 11일 끝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추적 끝에 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강간 및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 여성과 용의자 모두 거주지가 특정되어 있지 않은 노숙인이었으며, 용의자가 기소 후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뉴델리 여대상 버스 강간 사건과 유사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2012년 당시 23세의 피해 여학생은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귀가하기 위해 탄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집단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버스 기사도 6명 중 한 명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피해 여성과 함께 버스를 탔던 남자친구는 폭행을 당한 뒤 버스 밖으로 버려졌다. 그가 경찰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3일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은 사건 발생 장소가 버스라는 점과 폭행 당시 쓰인 흉기가 유사하고 범행 방식이 매우 잔혹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2012년 당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도 강간 반대 및 여성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2012년 사건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면서 “2012년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일 강간 사건에 대해 듣고 있다. 이런 잔혹한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마하라슈트라주 주장관 역시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범인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여성에 대한 강간 범죄는 3만 2000건 이상으로, 대략 17분에 한 건씩 발생했다. 현지 여성인권단체는 많은 피해자가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사건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버스 강간사건 이후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법적 개혁과 처벌 강화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힌두교 카스트 기반 계층에서 가장 억압받는 계층의 달리트 계급 9세 소녀나 힌두교 사제에 의한 50대 여성의 성폭행 및 살인 사건 등이 지속적으로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등 여성의 인권 강화 및 안전 보장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에세이나 수필을 읽고픈 욕망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저자의 삶의 결과 마음의 무늬가 어떤 글쓰기보다도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일 테다. 대학 시절 예술기행의 매혹을 통해 글 쓰는 삶에 대한 동경(憧憬)을 간직한 이래 늘 에세이 장르에 대한 관심을 지녀온 편이다. 이즈음 ‘에세이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에세이, 산문집이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다. 한 달 동안 평균 200여권의 신간 에세이가 세상에 선보인다. 엄청난 양이다. 늘 출판과 문학의 위기가 언급되고 있지만 외려 에세이 출판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에세이 장르의 활성화는 그 자체로 고무적인 일이지만, 과연 양적 증가가 질적 수준을 동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소셜미디어에서 환호하는 에세이를 덜컹 구입했다가 실망한 적도 많다. 글 쓰는 주체의 ‘정신의 직접성’과 ‘체험의 구체성’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에세이는 그만큼 매혹적이며 치명적인 장르다. 이 점은 에세이 쓰기에 사유의 힘과 적절한 미적 통제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지리멸렬한 자기 노출이나 사적인 주관성에 함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쓰기를 통해 한 권 책의 저자가 된다는 건 따지고 보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인정 욕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제 누구나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시대, ‘모두가 작가인 시대’다. 요컨대 에세이의 커다란 유행은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라는 사실과 이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읽기보다는 쓰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사유의 힘’을 담은 에세이보다는 힐링을 강조하는 내용과 가벼운 처세술에 가까운 수필이 대세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대표작인 ‘더블린 사람들’과 ‘망명자들’ 같은 작품의 출간을 여러 번 거절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즈음 얼마나 출판과 글쓰기가 대중화됐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에 긍정적인 면과 대중민주주의의 흐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추세에는 양날의 칼이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는 깊은 사유의 힘과 지성의 아름다움을 지닌 책들이 드물어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사유를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안목과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기를 위해서는 그 몇십 배 이상의 읽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그런 과정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쓰기와 출판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 누구나 자신이 쓴 책 한 권쯤은 존재하길 원한다. 그건 지극히 정당한 욕망이지만, 이 욕망이 출판 시장으로 옮겨 오면 나비효과가 인다. 물론 몇몇 예외가 있겠지만, 출판 대중화의 이면에는 대체로 정말 좋은 책은 잘 안 팔린다는 착잡한 진실이 존재한다. 깊은 사유와 농익은 안목을 담은 좋은 에세이가 판매 면에서도 부진하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근래 간행된 책을 예로 든다면 이산하 시인이 에세이 ‘생은 아물지 않는다’나 최근 타계한 재미 원로 정치학자 이정식 교수의 ‘이정식 자서전’은 그 책의 소중한 가치와 매력만큼 독자에게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른바 ‘모두가 작가인 시대’의 의미를 분석하며 “나는 사회적 약자의 자기 이야기가 ‘쉬운 책’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 발언에 깊게 공감했다. 언젠가 내 감성과 입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접한 적이 있다. 정말 그렇다. 편하고 익숙하게만 다가오는 에세이는 당신의 시야와 안목을 넓혀 주지 못한다. 코로나 시대의 두 번째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기도 한 이 청아한 가을이 독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 깊은 지성과 감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배민·쿠팡 즉시 배달·기업 거래까지… “골목상권 위협”

    배민·쿠팡 즉시 배달·기업 거래까지… “골목상권 위협”

    코로나19를 계기로 몸집을 키운 쿠팡, 배달의민족(배민) 등 거대 플랫폼 업체와 자영업자·소상공인 간 ‘상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 배민이 진출한 신사업 분야가 기존 ‘골목상권’을 파고들면서 중소상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주, 마트주 등 소상공인단체 11개가 뭉친 반(反)쿠팡연대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플랫폼 업체들도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의무 휴업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준하는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쿠팡과 배민이 운영하는 ‘퀵커머스’(즉시 배달) 서비스와 식자재 납품,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과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우선 규제 대상으로 지목했다. 실제 쿠팡의 ‘쿠팡이츠 마트’와 배민의 ‘B마트’가 취급하는 품목은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대부분 겹친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중소마트에서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에 이어 생수, 여성용품 매대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배달 플랫폼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기존 파이를 잡아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쿠팡이츠딜’, ‘배민상회’ 등 식자재 납품 B2B 서비스 영역도 중소기업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는 분야다. 특히 쿠팡의 MRO 서비스 ‘쿠팡비즈’는 중소사업자를 위한 ‘쇼핑몰’ 형태라는 점을 이용했다. 유통 업계는 쿠팡이 거대한 물류 체인을 바탕으로 금방 몸집을 불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91.9%에 달하는 매출을 로켓배송을 앞세운 직매입 제품에서 올리는 쿠팡은 사실상 온라인 유통 기업에 가깝다”면서 “동반성장위에 쿠팡을 비롯한 플랫폼 업체가 시작한 창고형 마트, 식자재 납품 등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개 수수료 논란도 갈등 요소다. 쿠팡과 배민은 서로 견제하며 기한 없는 중개 수수료 할인 정책을 도입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 거대 정보기술(IT) 테크 플랫폼에 대한 반감(테크래시)은 통상 무료 또는 저가에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장악한 뒤 점차 수수료율을 높여 이익을 독점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쿠팡과 배민 간 출혈경쟁에 따른 피해가 결과적으로 업주와 고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대형 플랫폼 측은 소상공인들의 집단 반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쿠팡 측은 “지난 2분기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면서 “쿠팡 플랫폼이 중소상공인의 상생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 측도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은 각기 장단점을 가진 다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고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장단점과 경제적 편익, 그리고 중소상인들에게 고통을 줄 만한 영업방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왕이 방한 하루 전날… 北, 순항미사일 발사

    왕이 방한 하루 전날… 北, 순항미사일 발사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네 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다. 다만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강도 도발 대신 순항미사일을 택한 것은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고 함으로써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삼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보다 한층 수위를 높인 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순항미사일을 택함으로써 ‘레드라인’은 밟지 않았다는 평가다.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한 데에는 14일로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안보리 결의를 깰 경우 그동안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 병행)을 주장한 중국도 더이상 북측을 옹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선택해 미국과 중국을 모두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왕이 부장도 대북 문제를 언급할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거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나선 것도 향후 운신의 폭을 남겨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지난 7월 영변 핵시설 원자로 재가동에 이어 이날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향후에도 도발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미사일 발사 보도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은 한미 양측을 모두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3월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의 대화·관여·외교가 시급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제기한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았는데,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도발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 中 왕이 방한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한 北

    中 왕이 방한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한 北

    北, 탄도미사일 대신 장거리 순항미사일 ‘추가 제재’ 피하면서 저강도 도발로 美 압박 정부·靑 “유관기관과 협력..관련 동향 주시” 美 사령부 “군사 프로그램 개발 주변국 위협”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네 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다. 다만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고강도 도발 대신에 순항미사일을 택한 것은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수단을 보유한다”고 함으로써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삼았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공개 담화를 잇따라 내고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무력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3월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보다 한층 수위를 높인 SLBM 시험발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순항미사일을 택함으로써 ‘레드라인’은 밟지 않았다는 평가다.김정은 대신 박정천 참관...中 왕이 방한 의식했나 북한이 나름의 수위조절을 한 데에는 14일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안보리 결의를 깰 경우 그동안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 병행)을 주장한 중국도 더이상 북측을 옹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선택해 미국과 중국을 모두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왕이 부장도 대북 문제를 언급할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거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나선 것도 향후 운신의 폭을 남겨 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이날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향후에도 이 같은 도발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월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포함해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수단을 만들기 위해 판을 깨지 않는 수준의 중저강도 압박을 늘려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정부와 청와대는 이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유관기관과 협력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美 미사일방어청 “본토 방어 요격미사일 향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제기한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과 일본 방어라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성명을 참조하라며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았다. 미국 시간으로 휴일이기도 하지만, 국내외의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것보다 우선은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읽힌다.또 북한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을 발표하기 불과 2시간여 전 미 미사일방어청(MDA)은 성명을 통해 자국 본토를 방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GMD)의 요격미사일 성능 향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다 빠르게 적의 미사일 위협을 없앨 수 있도록 한 것으로 MDA는 북한을 염두에 둔듯 GMD가 중거리·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 본색 드러내는 탈레반 “남녀 함께 듣는 대학 강의 금지”

    본색 드러내는 탈레반 “남녀 함께 듣는 대학 강의 금지”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지 한달째가 다가오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대학들의 남녀 좌석을 구분할 것이며 새로운 복장 규정이 시행될 것이라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수도 카불의 샤히드 라바니 교원대학 여학생들이 탈레반 지지 시위를 진행한 바로 다음날 이런 언급이 나왔다. 새 과도 정부의 고등교육 장관에 임명된 압둘 바키 하카니는 여성도 공부할 수 있으나 남자들과 어울려 공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생들이 배우는 커리큘럼에 대한 재검토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과 소녀들은 탈레반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을 때 학교나 대학에 다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들이 교육받거나 일자리를 구할 자유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은 공중보건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한 모든 여성들에게 안전을 둘러싼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집 밖 외출을 금지했다. 하카니 장관의 언급은 탈레반이 대통령궁에 자신들의 깃발을 내걸어 통치가 시작됐음을 알린 다음날 나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런 변화는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과 180도 달라진 것이어서 한번도 이런 일을 경험하지 못한 여대생 등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미 정부 아래에서도 초등과 중등 학교에서는 남녀 구분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하카니 장관은 “우리는 뒤범벅이 된 교육 체계를 끝장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무슬림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학이 남녀 분리 강의를 제공할 만한 자원을 갖고 있지 않아 새 규정이 여성을 교육으로부터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그는 여성 교원도 충분하고 대안을 구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남성 교원을 커튼 뒤에 세워도 되고, 온라인 기술을 이용하면 된다고 했다. 여성들은 히잡을 쓰면 된다면서도 하카니 장관은 어떤 다른 가리개가 허용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이슬람과 민족적이며 역사적인 가치관에 부합하는 온당하며 이슬람적이면서도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네스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의 초등학교 여학생 수는 탈레반 집권 당시 거의 0에서 17년 뒤 250만명으로 늘었을 정도로 미국의 침공 이후 가장 달라진 아프간 사회의 단면이었다. 여성의 문자 해독능력은 10년 만에 거의 곱절인 30%로 뛰었다. 탈레반 새 정부에서는 여성부가 미덕과 악덕부로 바뀌었는데 이 부서가 과거 악명을 떨쳤던 탈레반 종교경찰의 역할을 대신해 길 가던 여성의 복장 불량이나 남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채찍질을 일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미 유명 전문직 여성들은 탈레반 재집권이 가시화하자 이 나라를 탈출했다. 팝스타 아랴나 사이드는 미군 수송기에 몸을 실어 떠났고, 유명 영화감독 사흐라 카리미는 우크라이나로 탈출했다.
  • 봉준호도 엄지 척… 낙태 다룬 ‘레벤망’ 황금사자상

    봉준호도 엄지 척… 낙태 다룬 ‘레벤망’ 황금사자상

    여대생 뜻밖 임신 뒤 낙태 결심 과정 그려디완 “내 분노·욕망·배짱으로 만든 영화”봉 “영화의 아름다움·시대적 주제에 집중”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의 ‘레벤망’(L´evenement)이 제78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한 레벤망은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겪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가 ‘낙태금지법’을 도입해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시상이 이뤄졌다.봉 감독은 이날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9일 동안 21편의 영화를 봤다. 좋은 영화가 많아서 숙의 과정에서 힘들었다. 상의 개수가 더 많았다면 더 주고 싶었다”며 후보작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팬데믹이 영화를 막을 수는 없다”며 영화인들을 흥분시켰던 봉 감독은 이날 위트를 더해 수상자를 호명, 영화제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더 파워 오브 더 독’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감독상, ‘더 로스트 도터’의 매기 질런홀이 각본상을 받는 등 여성 영화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데 대해 봉 감독은 “심사위원 7명이 각각 다른 관점과 취향을 갖고 있다”면서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했는데 수상작을 보니 감독들이 여성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봉 감독은 이어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현시대의 어떤 주제를 말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디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분노와 욕망으로 이 영화를 찍었다. 용기, 감정, 이성도 필요했다. 나는 분노와 갈망, 내 배짱, 내 마음과 내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체험되기를 바란다”며 여성의 신체 결정권에 대한 공감을 호소했다. 디완은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여섯 번째 여성 감독이 됐으며, 지난해 ‘노매드랜드’로 이 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이 받았다. ‘패럴렐 마더스’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스가 여우주연상, 필리핀의 범죄 스릴러 ‘온 더 잡: 더 미싱8’에 출연한 존 아실라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뭍사람 그리워 애타는 가슴에 섬 전체가 까맣게 타버려 ‘黑山’…노래로 펼쳐 놓은 드라마 한편

    뭍사람 그리워 애타는 가슴에 섬 전체가 까맣게 타버려 ‘黑山’…노래로 펼쳐 놓은 드라마 한편

    대중가요를 흔히 3분 드라마라고 말한다. 한 곡의 연주 시간이 대체로 3분 내외고, 그 시간 속에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특히 대중가요는 시보다는 극에 가깝다. 이런 까닭에 “훌륭한 시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사가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작사가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시인이 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시와 작사는 문학적 구성과 형상화 요소뿐만 아니라 향수(享受) 방법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작사가는 가사 속에 한 편의 드라마를 아름답게 펼쳐 놓는다.‘남 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서울을/ 바라보다 검게 타 버린 검게 타 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미자의 히트곡 중 하나인 ‘흑산도 아가씨’는 작가의 눈과 상상력이 얼마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작사가 정두수는 1965년 당시 대통령 부인이 육지 구경을 하지 못하는 흑산도 심리국민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주선해 청와대로 오도록 했다는 기사를 보고 흑산도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흑산도(黑山島)라는 한자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재해석해 뭍으로 간 사람을 기다리는 섬처녀의 까맣게 탄 가슴으로 인해 섬 전체가 까맣게 타서 흑산도가 됐다고 봤다.흑산도는 조선의 문신 정약전과 그의 동생 다산 정약용의 애달픈 형제 우애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학(西學)이라고 불리는 천주교를 믿기도 했던 정약용 형제는 순조 때 천주교 금압령을 내려 많은 천주교도들을 처형하거나 귀양을 보낸 이른바 신유박해 때 나란히 귀양길에 올랐다. 큰형 정약현의 사위 황사영이 프랑스 주교에게 탄압의 현실을 써 보낸 백서사건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다시 이배를 당했다. 형제는 바다를 건너 서로 만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16년(순조 16)에 형 정약전은 숨지고 말았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두수는 형제간의 애틋한 정을 연인 간의 그리움으로 치환했다. 여기에 흑산(黑山)이라는 의미를 그리움으로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애타는 섬처녀의 심상 이미지로 바꾸고, 이러한 이미지를 확장해 섬 전체를 까맣게 태우는 이미지, 즉 기호학(記號學)에서 말하는 도상(icon) 기호로 바꿔 놓았다. ‘한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양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저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정약용과 정약전의 눈물겨운 형제애를 생각하면 제2절 가사 속에 “흘러온 나그넨가 귀양살인가”라는 구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흑산도의 역사와 이름에서 이런 가사가 탄생했다니 참으로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흑산도 아가씨’는 이렇게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의 노래로 1966년에 발표됐다. 3년 뒤에는 권혁진 감독이 연출하고 윤정희와 남진이 주연한 영화로도 개봉됐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여대생 소영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우인 유미와 함께 고향 흑산도로 갔다가 아버지가 자신을 공부시키기 위해 발동선도 마련하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호스티스 생활을 시작한다.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크게 상심하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유미는 소영의 효성에 감동해 소영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노래 속 ‘흑산도 아가씨’는 소영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여성이다. 육지로 떠난 첫사랑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숙이의 애간장은 까맣게 타버렸고, 드디어 사무친 그리움으로 섬 전체를 까맣게 태워 흑산도를 만들었다. 흑산도의 역사와 이름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 낸 희대의 명작으로 꼽을 만하다. 똑같은 검은 산과 거기에 붙은 흑산(黑山)이라는 지명만 보고도, 여느 사람들과 다른 의미로 재맥락화하는 이런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기에, 정두수는 가히 한국 가요사에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최고의 작사가라는 명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흑산도 아가씨’의 노랫말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당대의 사회현실과 문화적 인식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먼저 이 시대에는 섬 지방에서 뭍으로 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이 노래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미자가 부른 ‘섬처녀’에는 “닷새 한 번 열흘 한 번 비가 오면 못 오는 배”라는 내용이 있다. 1960년대 중반 이 무렵에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락선의 운항이 원활하지 못해 닷새 또는 열흘 만에 배가 오는데, 그나마 폭풍이 일면 배가 결항이 된다. 섬처녀에게 서울이란 오늘날 달나라만큼이나 멀고도 먼 곳으로 여겨지던 때이다. 요즘은 고속 여객선이 취항하지 않는 섬이 없고, 웬만한 섬은 다리가 놓여 육지로 바로 연결될 정도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또한 이 노래를 통해 당시의 결혼 적령기도 엿볼 수 있다. 여성이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하는 게 당연시되던 그때 남자 27세, 여자 23세를 부모의 허가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 민법규정을 보면, 이 나이를 당시에는 결혼 적령기로 보고 이보다 늦으면 노총각, 노처녀로 치부되던 사회통념을 알 수 있다. 연애는 필수라면서도 결혼은 선택이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관념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작곡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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