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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업타운’멤버등 5명 상습복용 혐의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30일 신세대 힙합그룹 ‘업타운’의 멤버김상욱(21·미국명 스티브 김),이현수(22·칼로스 칼반),김영진씨(24·존 김) 등 3명과 대학생 박모(23·여),조모씨(24) 등 5명에 대해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업타운 전 멤버이자 여성 듀오 ‘타샤니’ 멤버인 윤미래씨(22·여·나타샤)와 2인조 댄스그룹 ‘드렁큰 타이거’ 멤버 제이케이씨에 대해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상욱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애인인 여대생 박씨와 김영진,윤미래씨 등과 함께 김영진씨가 갖고있던엑스터시 4알을 1알씩 나눠 복용하는 등 상습적으로 각종 마약류를 투약한혐의를 받고 있다.엑스터시는 알약형태로 투약한뒤 머리를 흔들면 극심한 환각상태를 가져와 일명 ‘도리도리’로 불리며 최근 테크노바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또 에로 영화배우 박모(23·여)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일부 유명배우들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포착,연예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매일을 읽고/ 대학생 마약파티 ‘충격’…근절에 총력을

    여대생이 낀 20대 여성들이 외국인과 함께 초강력 마약류를 투입하고 광란의 파티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대한매일 17일자 27면). 이들은 대학원생과 대학 재학생으로 테크노바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투약했다고 한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서울지역에서 이처럼 마약을 투입하고이른바 파티를 벌이는 영업장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일부 부유층과 특정직업인을 중심으로 거래되던 마약류가 대학가에까지 확산되는 것같아 안타깝다.마약류의 투입은 그 개인의 불행을 넘어 환각상태로 벌이는 범죄의 심각성에 더 문제가 있다.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외국의 마약조직까지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2,제3의 범죄를 예방할 수있도록 마약의 뿌리를 뽑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성준[경남 김해시 안동공업지구]
  • ‘죽음의 환각제’ 여대생까지 확산

    대학생 등 20대 여성들이 초강력 환각물질인 ‘LSD’와 ‘엑스터시’(XTC)를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마약은 적은 양으로도 환각효과가 뛰어나 착시현상으로 수십층옥상에서 뛰어내리게 하는가 하면 식욕 상실,혼수,정신 착란 등의 부작용을가져와 과다 투약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16일 이모씨(27·여) 등 여성 마약 투약자6명과 밀반입자 드와이트 밀러(27)씨 등 미국인 2명, 황광진(37·회사원)씨등 재미교포 중간판매책 2명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0대 여성 2명을 치료조건으로 기소유예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LSD 178조각과 엑스터시 52정 등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적발된 여성들은 재미교포 남성들을 통해 LSD와 엑스터시,대마의 수지를 농축한 해시시 등을 홍익대 근처 테크노 바인 M클럽에서 구입해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투약자는 지난해 12월31일 서울 시내 W호텔 1층 연회장에서 엑스터시와 LSD를 투약한 뒤 외국인과 재미교포 남성들과 어울려‘환각 망년 파티’(일명 레이브 쇼)를 벌였다. 마약 투약 여성 중 4명은 E여대를 졸업한 카페 여주인,H대 미대 대학원생,D대 무용과 학생, S여대 재학생 등 고학력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테크노 바 DJ 강모(19·여)양이 “테크노 바에 출입하는 젊은이의 30% 가량이 별다른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이런 마약류를 경험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함에 따라 서울 강남 일대와 신촌 주변의테크노 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효남 강력부장은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환각효과가 뛰어난 데 비해 가격이 2만∼8만원에 거래되는 등 필로폰에 비해 훨씬 싸 대학생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박리다매 전략에 따라 싸게 공급되는 마약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4·13 유권자혁명 여성이 나섰다] (1)두드러진 의식변화

    여성 유권자가 변화하고 있다. 정치불신과 무관심에서 벗어나 올바른 주권행사를 통해 생활정치를 구현하고 유권자 혁명의 물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일부 정당의 ‘비례대표 여성 30% 할당’등 주변 여건도 여성의 총선 참여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각종 여성단체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여성 유권자의 움직임과 대안 제시 노력 등을 시리즈로 엮는다. 여성표가 심상찮다. 4·13총선에서 여성이 유권자 혁명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여성단체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유세장을 돌아다니며 손을 내미는 ‘주부군단’의 구태에서 벗어나 건전한 정치세력화를 통한 정치참여확대를 시도해야 한다는 인식이다.여성 유권자의 총선 참여를 높이기 위한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14∼15대 총선때 여성 투표율은 각각 70.9%와 62.0%로 남성 유권자의 72.2%,65.3%보다 다소 낮았다.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여성 투표율을 높여 보수·파벌정치의 대안을 모색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최근 정치개혁 서명운동 등에서여성 참여가 두드러지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5개 지부 소속 100여개 단체로 ‘여성유권자 실천단’을 만들어 전국 각지를 돌며여성 유권자의 낙천·낙선운동 참여를 설득할 계획이다.남인순(南仁順)사무총장은 “지구당의 향응제공이나 각종 대회에 여성들이 동원되는 것은 여성의 잠재적 정치성향을 긍정적 에너지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국내 최대 여성단체인 여성단체협의회는 16대 총선에 출마한 여성후보자 지지에 힘을 쏟고 있다.오는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에 뽑힌 여성후보를 상대로 ‘21세기 선진정치 구현을 위한 여성정치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 등 여성후보를 부각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정치연맹,한국여성정치연구소,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정치네트워크’는 24일부터 선거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선거관련 교육을 실시한 뒤 여성 후보자 진영에 파견키로했다. 특히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본격 선거유세가 시작되면 지역감정과 부정부패를 없애자는 뜻에서 비누를,악성루머와 상호비방을 씻어내자는 뜻에서 가그린을 여성유권자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여대생들의 총선참여 열기도 뜨겁다.숙명여대에서는 ‘대학생 정치참여 행동선언’ ‘공약(空約) 물풍선 던지기’ ‘진보연못’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지름 1.5m의 진보연못에 학생들이 정치개혁을 소망하며 동전을던지는 행사를 마련,이틀만에 10만여원이 모였다.행사를 준비한 명효영(明孝英·한국사 3년)양은 “여성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총선에‘파문’을 일으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내주 서울의 각 선거구마다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지지후보자를 표시한 지도를 교내에 게시,학생들의 총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전경하 이상록기자 lark3@
  • 독자의 소리/ 여학생들 PC통신상 구직때 조심하길

    PC통신의 구직란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여학생들이 글을 올릴때 불미스러운 일이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어려운 상황에서 공개적인 도움을얻기위해 올리는 글이 이용당하는 것인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한 여대생은 자신이 당한 케이스를 게시판을 통해 알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 여학생은 구직란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신청을 하자마자 어떤 40대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원조교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또 한50대 남자는 과외 알선을 핑계로 낯선 곳으로 유인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구직란에 글을 올리는 여학생들은 대부분 이런 일을 겪는 것 같다고 한다. 낯선 장소로 오라고 할 경우는 반드시 남자 친구와 동행을 하거나 신원을 철저히 파악한뒤 만나야 할 것 같다.물론 원조교제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다. 최재선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 여대생 소기업체 선호

    여대생들은 대기업보다 소규모 기업체를 선호하며 월평균 기대소득은 150만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14일 지난해 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153개 대학 4학년 여학생 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대생 구직실태 및 취업정보 이용현황’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여대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회사 규모는 종업원 50∼100명 29.1%,10∼50명 22.1%로 소규모 업체가 절반을 넘었다.100∼300명 18.8%,300∼1,000명 17%,1,000명 이상 11.2%였다. 월평균 기대소득은 100만∼150만원이 63.9%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 이상 고소득은 2.4%에 그쳤다.100만원 이하도 괜찮다는 응답자도 22.2%에 달했다.하지만 38.1%는 취업 분야를 결정하지 못했다,50.8%는 정보도 없다고 답했다. 취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56.7%가 자신이 없다,30.3%가 자신있다고 했다. 취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52%가 기술·능력 습득,18%가 면접 준비 등 실제 대비 훈련,15.5%가 적극적인 자세,13.7%가 구인정보를 꼽았다.취업을 위해 37.9%가 학원에서 영어·컴퓨터를 수강,29.1%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여대생들의 93.9%는 남성에 비해 취업이 어려우며,그 이유로 63%가 기업체의 남성 선호,14.9%가 여성의 취업에 대한 적극적 자세 부족,11%가 전공에대한 여성의 전문성 부족 등을 들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스크린에 비친 일상 그리고 이탈 ‘아시아감독 3인전’

    홍상수·이시이 소고(石井聰瓦)차이밍량(蔡明亮).시네아스트로 통하는 세 명의 감독이 ‘일상과 이탈’이란 하나의 주제 아래 모였다.문화학교 서울이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여는 ‘아시아 감독 3인전’은 일상성을 테마로 영화의 본질을 살펴보는 미니 영화제다. 영화에서의 일상성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그것은 꽉 짜인 내러티브를 영화의으뜸가는 요소로 여기는 고전적인 영화제작 방식에 대한 거부에서부터 출발한다. 일상성을 화두로 하는 영화들은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 못지 않게 시간과 공간, 그 사이의 여백, 인물의 시선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다룬다. 일상성을 영화의 중요한 테마로 삼는 홍상수(40)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두 작품으로 부동의 작가주의 감독의 위치를 굳힌 인물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파편화한 삶,그 지루한 일상의 풍경을 전통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극화한다.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설가 효섭,그와의 사랑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날 꿈을 꾸는 보경과 그의 남편 동우,효섭을 존경하는 극장 매표원 민재와 그를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민수.감독은 이 다섯 남녀의 관계와 욕망을 재배치하며 우리 시대 서울사람들의 남루한 일상을 그린다. ‘강원도의 힘’은 곧 ‘일상성의 힘’이다.불륜관계에 놓인 한 여대생과 대학강사의 실천적 존재방식을 통해 감독은 기다림과 반복이 지속되는 지독한일상의 리얼리즘을 이야기한다. 이시이 소고(43)는 70년대 말 일본의 진보적 대학영화운동과 수퍼 8㎜정신으로 출발한 컬트 취향의 감독.그는 35㎜ 극영화도 ‘16㎜처럼’만들어 왔다. 그 무정부적 감수성은 80년대에는 개인과 체제와의 싸움을,90년대 들어서는체제를 지배하는 거대한 무의식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토양이 됐다. 이번 감독전에서는 ‘앤젤 더스트’‘꿈의 미로’‘반쪽 인간’‘셔플’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앤젤 더스트’는 옴진리교 사건의 파장 안에 있는작품으로,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매우 혼란스런 상황을 보여준다.‘꿈의 미로’에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워나가면서 인간의 내면을 성찰한다. 오토모가쓰히로의 만화 ‘런’을 원작으로 한 ‘셔플’은 이 시대 폭력의초상을,‘반쪽 인간’은 현대 도시인의 고독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다.일상의판타지를 영화로 풀어내는 감독에게 일상의 무심함은 또 다른 의미에서 악몽이다. 차이밍량(43)은 말레이지아 태생의 작가주의 감독이다.양귀매의 울음을 담은마지막 롱테이크가 인상적인 영화 ‘애정만세’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10대의 방황과 우울을 다룬 ‘청소년 나타’,부자간의 동성애를 암시하는 충격적 장면을 담은 ‘하류’,현대사회의 질병을 진단한 ‘구멍’등 대표작들이 이번에 상영된다.‘청소년 나타’와 ‘하류’는 ‘애정만세’와 함께 ‘타이페이 3부작’으로 꼽히는 작품.‘구멍’은 50년대 홍콩 대중가요계를 풍미한 그레이스 창의 음악과 서구 뮤지컬의 형식을 빌린 색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 만하다.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단절이라는 차이밍량의 주제의식은 영화는 물론 연극‘어둠 속에 봉인된 방’,TV드라마 ‘세상의 구석’등 그의 작품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02)595-6002. 김종면기자 jmkim@.
  • 평범한 남녀관계에 강한 性的색깔

    젊은 여성 작가 김연경이 두번째 소설집 ‘미성년’을 냈다. 작가 앞에 붙은 두 수식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괜찮은’ 작가들의 소설집 시리즈 최근물로 책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는 ‘기성 여성 작가의 문학적흐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 작가 소설집’이라고 말한다.75년생으로 지난 96년에 등단한 작가는 과연 젊은 만큼 새로운가.새롭다면 여성 작가로서 그럴까,뭘 구분할 것없이 그냥 새로운 것일까. 그러나 김연경의 소설을 보고 독자들은 새로움에 앞서 까다로움을 먼저 느끼기 쉽다.작품을 통해 보건대 작가는 젊다는 걸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으며새로움을 찾는 시선으로 제 작품을 보는 것을 민망해하는 쪽이다.그러면 까다롭다는 말에 대해선? 작가는 서둘러 변명같은 걸 하려 하지는 않지만 뭔가말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작품집 ‘미성년’에는 분명 새로움이 있다.그러나 이는 무턱대고 새것을 찾는 독자들관 상관이 없는 종류이다.그의 소설은 까다로운 면이 없지 없다.그러나 무책임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 젊은 여성인 것과 관련이 없는 새로움,젊은 여성 작가답지 않는 까다로움은작가가 소설을 좀,그러나 거의 본능적으로 달리 보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 나오는 작품 ‘피아노,그린비의 상상’에서 그의 ‘새로운 스타일’이 잘 나타나 있다.이 소설은 평행선처럼 달리는 두 이야기로 짜여진다. 소설을 쓰는 한 젊은 여자가 저녁 때 방을 나와 슈퍼에서 일하는 애인을 만나 함께 집에 돌아온다.다른 소설 같으면 소설같은 사건이 일어날 무의미한터전이 되었을 이 일과가 여기서는 진정한 사건으로 빼곡히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독자가 이런 맹탕의 사건에 빠져들겠는가.그래서 작가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집어넣는데,다른 소설과는 달리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실제가아니고 상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몇번이고 주의시킨다. 그리고 소설쓰는 여주인공이 늘어놓는 이야기는 본래의 소설과는 달리 매우 소설적이다.피아노를 치는 그럴듯한 여자가 있고,아이가 끝내 생기지 않고,옛 애인과몰래 만나고, 피아노를 배우는 말더듬는 젊은 여자에게 애인을 뺏기고, 그때여자는 어떻게 했다는 둥 그런 식이다. 독자는 따뜻한 물과 찬물이 번갈아 나오는 바람에 마음을 완전히 놓지 못한다.그러나 차차 이같은 주기적 변환에 익숙해져 갈팡질팡하다든가 욕구불만으로 기분나빠 하지 않는다.그런데 작가는 왜 독자를 가만히 잠재우지 않고이야기의 함정에 빠져들려 하면 제 편에서 ‘함정이다’고 소리쳐서 깨워버리곤 하는가.독자는 오래오래 깨어 있게 된다.바로 이것을 작가는 노리고 있지 않을까.작가는 영악한 소설미학에서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세계관 때문이든 독자가 자기 이야기 속으로 함몰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그러면서소설 안의 이야기는 또 아주 소설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탓에 속의 이야기들은 은근히 성적인 색깔이 강하다.표제작인 ‘미성년’에서는 순진하고 자의식 강한 여대생과 허무의식이 강한 대학선생 간의 연애감정이,‘은유희’에서는 오만하나 폐쇄적인 여자의 무너짐이 이야기되고 있다.이야기 방식이 더 착잡하게 얽힌 ‘심판’ ‘배반’ ‘기다림’ ‘세레모니’ 등도 소재는 남녀관계다. 독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깨어있게 하는 작가의 ‘새로운 스타일’은또래의 젊은 여성 작가군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김연경의 새로움에 독자들이 쉽게 응한다고 보기 어렵다.그러나 주목할 가치가 있는 새로움인 것만은분명하다. 김재영기자 kjykjy@
  • [초점 인물] 민주당 사이버 당원 ‘e-민주’양

    ‘e-민주’라는 만 20세 여대생이 민주당의 새 히로인으로 떠올랐다.e양은27일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입당식을 가졌다.당에서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태생으로 167㎝,47㎏의 예쁜 몸매를 가졌지만 실제 인물은 아니다.민주당의 사이버 캐릭터일 뿐이다.‘바꿔’라는 노래로 인기를끌고 있는 가수 이정현을 모델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e양에 대한 당의 기대는 엄청나다.당은 1,000만명을 넘어선 인터넷 사용자의 51%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다 대부분이 26∼30세라는 최근 통계에 주목하고 있다.또 자체 조사결과 20대 투표율이 지난 15대 총선의 45%보다 최소10∼15%포인트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이런 점에서 e양은 네티즌들을 향한 ‘전령’인 셈이다.민주당은 특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존 매케인상원의원이 뛰어난 인터넷 홍보 덕분에 선전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고무된분위기다. 이지운기자
  • “코믹연기에 푹 빠졌어요”김영미

    “제 이름 너무 촌스럽지요”올해 고3이 되는 탤런트 김영미는 여느 연예인처럼 곱상한 예명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다.그의 이름이 낯설게 들린다면 지난해 MBC 드라마 ‘우리가 정말사랑했을까’에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어리광을 부리던 나문희의 외동딸을떠올리면 된다. 김영미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MBC 일일 시트콤 ‘가문의 영광’(월∼금 오후7시5분)에서 남의 사정을 싸그리 무시하고 매사에 불만만 많아 궁시렁대는여대생 역으로 드라마 한쪽을 빛내고 있다.남녀평등을 외치지만 여자가 지닌특권을 저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게다가 낭비벽에다 건망증까지 심하고 남을 무안주는 말을 서슴지않는 버릇없는 캐릭터. 그는 마치 입시전쟁을 치르는 수험생처럼 코믹연기의 시험대를 혹독하게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정통극에는 몇번 출연했지만 시트콤은 처음”이라며 “가장 어렵다는 코믹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지만 사실 걱정이 많다. “캐릭터를 익힐 때 최소한 한달은 헤매요.그런 과정 뒤에 그 역할의 심리적 요인까지 몸에 배이는것 같다”는 연기에 대한 징크스 때문. 그가 맡은 배역은 부정적인 면모로 꽉 찼다.중3때 코카콜라 CF로 데뷔해 98년 SBS 납량특집극 ‘휘파람 소리’로 방송에 얼굴을 내밀었으며 SBS 일일극 ‘지금은 사랑할 때’를 거쳐 KBS 일일극 ‘해뜨고 달뜨고’에 막내딸 지민으로 출연중이다.짧은 경력에 비해선 후한 대접을 받은 셈. 168㎝의 큰 키에 이나영을 닮은 듯한 큰 눈이 인상적이다.‘명성황후’의 이태원씨 같은 뮤지컬 스타가 장래 희망(?).처음에는 연예활동에 반대하던 보수적인 아버지가 “기왕 하려거든 내 보호를 받으라”며 매니저를 자청할 때가장 행복했다고.자신의 장점을 서슴없이 “끈기있는 성격”이라고 말할 정도로 요즘 신세대 연예인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촬영이 없는 날에도 연극배우 김지수씨로부터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톡톡 튀는 4남매 유머러스한 일상 MBC ‘가문의 영광’

    ‘SBS만큼만’.MBC가 오는 14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일일시트콤 ‘가문의 영광’(월∼금 저녁7시5분)제작진이 노리는 성공의 최대치다. 이 드라마는 청춘시트콤을 표방했던 ‘남자셋 여자셋’ ‘점프’의 후속물. 이번에는 출연진의 나이를 다양화하고 인물의 개성을 뚜렷하게 부각시켜 큰줄거리 없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웃음을 가족 시청자에게 안길 계획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SBS ‘순풍 산부인과’처럼 오지명과 선유용녀 같은중견 탤런트는 찾아볼 수없다.한 가족이 모여 시청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시간대를 택한 것도 ‘점프’의 고정 시청자를 잃지 않겠다는 집착과 연결된다.‘순풍’이 집단창작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 시트콤은 한 작가가 1주일에 1편을 집필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최영근 PD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으면 최고겠지만 시트콤은 무엇보다 재미가 우선인 장르”라며 LA에서 PD특파원을 3년 가까이 지낸 경험을 살려 “‘순풍’으로 대변되는 한국 시트콤 장르의 변화를 꾀하겠다”고각오가 대단하다.21세부터 30세까지의 4남매가 기둥인물.직업군도 다양하다.순정만화가부터 요리연구가,만화잡지 기자 등등.MBC 주말극 ‘남의 속도모르고’에 출연중인 신애라가 서른 살의 만화가인 큰딸로 나온다.둘째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박소현.집안의 살림꾼으로 호기심이 많아 퓨전요리 연구에 열중한다. 셋째 딸로 나오는 김영미는 MBC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 악바리 여고생역으로 주목받았던 인물.남의 속 긁는 이야기를 잘해 ‘염장부인’이란 별명이 붙은 바람둥이 여대생을 연기한다.유일하게 ‘점프’에서 살아남은 고수가 누나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애늙은이 막내역을 맡았다. 이들외에 한의사가 되기 위해 만학에 열중인 외삼촌 변우민,작곡가겸 가수윤상이 신애라를 들볶는 만화잡지 기자로,그룹 룰라 멤버인 고영욱이 막내의 선배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제작진은 시청자 반응에 따라 등장인물의 성격과 비중을 자연스럽게 조정하겠다고 짐짓 느긋해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공무원 관리직 진출] 각부처 실태와 처우

    선거에서 후보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공천하도록 한 프랑스는 21세기 여권신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우리나라에서 여성 공직자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공무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연세대 김판석교수에 의뢰,‘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여성공무원들이 ‘유리 한계’에 갇혀 있다고 지적한다.겉으로 보기에 승진장벽이 없는 것같지만 막상 뛰어오르려면 ‘유리천장’에 부딪힌다는 얘기다.보직을 수평으로 옮기려 해도 두꺼운 ‘유리 벽’을 느낀다고 한다. 전체 공무원 87만여명 가운데 여성은 25만여명(29.8%).국가직 공무원 10명중 3.3명이 여성인데 비해 지방은 10명중 2.3명으로 비율이 떨어진다.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5급 이상 관리직에서 여성이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다.그만큼 하위직에 편중돼 있다는 얘기다.김판석교수는 “30대 3이라는 수치는 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매우 취약하다는증거”라고 지적한다. 이나마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수치들이다.국가직 5급 여성공무원의숫자는 지난 83년 65명에서,90년 97명,97년 221명,99년 1월 현재 264명으로늘어왔다. 국가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은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형편없이 줄어든다.9급30%,8급 19%,7급 11%,6급 6.5%,5급 2.9%,4급 1.6%,3급 2%,2급 0.6%,1급 1.1%이다. 손에 꼽힐 정도인 관리직 여성공무원들도 부처별로 천차만별이다.5급 이상여성이 88명이나 있는가 하면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있다.보건복지부가 88명으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부 36명,특허청 30명,노동부 24명,행정자치부 21명,통계청 18명,교육부 14명 등이다. 국정홍보처와 산업자원·건설교통부가 2명에 불과하고 해양수산부 검찰청병무청 중소기업청이 한 명씩이다.과학기술부 관세청 농업진흥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문화재청에는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교수는 “5급 이상 여성이 한명도 없는 10개 기관은 여성공무원을 빨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급이상 여성 간부가 있는 부처는 35개 정부기관 가운데 5곳에 불과하다.복지부 외교통상부 통계청 행정자치부 노동부에서만 여성국장 또는 부이사관과장이 있을 뿐이다. 중앙 행정기관의 이런 현상은 지방으로 가면 더욱 심해진다.3급 이상 간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대구뿐이다.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숫자는 서울시가 7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64명,대구 35명,부산과 경북 34명,전북 31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기능직 여성공무원 100명에 관리직여성 공무원이 1.2명에 불과하다. 또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북 3.7%, 울산 3.6%로 높아 여성공무원을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꼽혔다.그러나 광주(1.4%) 제주(1.5%) 강원(1.7%) 충북(1.7%) 등에서는 여성공무원 활용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김교수는 “지방일 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심해 여성의 관리직진출이 제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5급이상 女62명 설문조사 5급 이상 여성공무원들의 대다수는 승진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행자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이 중앙부처 5급 이상 여성공무원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명(64.6%)이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명백한 성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은 4명,묵시적 성차별 경험자는 36명이었으며 성차별을 겪지 못했다는 응답은 7명(11.3%)이었다.응답자의 58.1%는 승진을 위한 근무성적 평가에서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여성들의 35.5%가 그냥 참고 넘기고 있으며 상관에게 항의하는 경우는 11.3%였다.여성들의 54.8%(34명)는 여성채용할당제가효과가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진 군가산점과 연관해서는 가산제와 여성채용목표제를 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6.5%를 차지했다.두 제도를 모두 유지하자는 의견은 25.8%였다. 복지제도에 대해 여성공무원들의 41명(66.1%)이 불만스럽다고 밝혔으며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32명으로,만족 11명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산전산후 휴가를 사용했다는 여성들은 21명(33.8%)이었고 산전산후휴가로인한 불이익이 없었다는 응답도 35.5%로 높은 편이었다.여성공무원들의 42%는 여대생들에게 공직 홍보가 잘 안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박정현기자 *선진국 사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들에서는 관리직 공무원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여성관리직 공무원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다양한 여성우대정책 때문이다. ◆미국 특징은 고위공무원단(SES)에서 찾을 수 있다.SES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74년에 고작 2%였으나 차츰 증가해 96년에 20.4%를 차지해 20여년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방정부의 평등임용기회위원회(EEOC)의 사회조정적인 역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EEOC는 소수민족과 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우대조치를 파악해서 보고서를 채택한다.부처별 여성공무원 비율도 여기서 분석된다.농무부의 경우각종 위원회에 여성을 26%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의회의 유리천정위원회(Glass Ceiling Commission)도 여성인력을 활용토록 압박하고 있다.이런 탓에 연방위기관리청의 경우 여성비율이 75%나 된다.여성 고위직들은 후견인제등이 여성경력 개발에 아주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털어놓고 있다. ◆캐나다 80년대말부터 공직에 여성진출 장애 연구팀을 설치해 성균형 정책개발을 하고 있다.정부의 성균형 지침서는 각 부처 차관들이 성균형문제에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지침서는 또 관리층에 여성들의 증가를위해 부처별로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한다. 부처의 전략적인 자리와 지휘운영계통 같은 핵심자리에 여성 임용을 늘리고상위직에 여성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경력상담안내국(WCCRB)에서는 여성의 고용활성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일본 행정직 공무원 23만명 가운데 17%가 여성이고 10년전의 14.5%에 비해2.5%가 증가했다.전체 여성공무원의 완만한 증가에 비해 과장급까지 여성의증가추세는 빠른 편이다.1996년부터 남녀공동참여계획을 세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인사운용정책을 펴고 있다.직원들의 가족관계를 중요시해 초과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근무시간의 분배를 가족 책임과 공무의 운영간 조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6일 치러진 오사카부(府)지사 선거에서 통산성 출신인 오타후사에(太田房江·48) 후보가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여성의 고위공직 진출에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대안은 어디에 정부가 여성공무원들의 인력 풀을 만들어 활용하기로 한 것(대한매일 7일자보도 참조)은 여성들의 관리직 후보층이 얇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6급 여성공무원들을 집중관리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력 풀외에도 정부차원의 다양한 여성우대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김판석교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여성들은 관리직 여성공무원으로서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정부도 기업처럼 취업박람회·대학순방소개회 등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기관별로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편차를 극복하려면 공공부문의 포괄적인방안보다는 기관별 특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성공무원 숫자가절대적으로 부족한 기관에 여성공무원을 우선적으로 임용하도록 해야 한다는얘기다. 지방자치단체가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에임용,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정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김교수는 말한다.특별교부세 지급기준을 고쳐 여성공무원을 관리직으로 채용하는 기관에 특별교부세를 더 주는 방안이 가장 실효성있는 방안이라는 것.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숫자가 적은 기관에서는 따라서 6급 여성공무원들을 5급으로 집중 승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여성 고시합격자와 6급 여성공무원을 우선 활용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장기적으로는 1국에 최소한 1명의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그중의 하나이다. 승진뿐 아니라 해외유학에서도 여성들에게 할당제를 실시하고 6급 이하 여성공무원들에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고 김교수는 강조한다.중하위직에서부터 미리 여성공무원들의 리더십을 키워 관리직으로 나갈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김교수는 “성 평등을 중재할 수 있는 행정기구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행정기구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거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공공기관에는 인력채용의 기회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정현기자
  • PC통신서 폭발적 인기 ‘엽기적인 그녀’ 책으로 출간

    인기 인터넷 통신문학 작품인 김호식의 ‘엽기적인 그녀’가 슈퍼북에서 2권으로 나왔다.75년생의 젊은 작가가 지난해 8월 나우누리 게시판에 처음 올린 이 연작은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팬클럽이 생겼고 팬클럽의 독자적 홈페이지도 만들어졌으며 그의 글은 천리안,하이텔,유니텔 등 피시통신 게시판으로 옮겨졌으며 대기업과 대학 사이트에도 올려져 그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연재물이 되었다. 터프한 여대생과 순진한 남자 복학생의 만남,사랑,헤어짐 이야기이나 코믹한 에피소드 위주이다. 작가는 새로운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신세대가 아닌 독자들은소리나는 대로 그리고 제맘껏 경제적으로 말을 줄여버리는 국문파괴에 가까운 컴퓨터 글쓰기에 놀랄 수 있다.그러나 내용은 탁월하게 코믹하긴 하지만꼭 새롭다고 하기 어렵다. 김재영기자
  • “투표 참여로 세상을 바꾸자”

    “시민운동을 투표로 승화시켜 유권자 혁명을 이루자” 컴퓨터게임 캐릭터 디자이너 서강일(徐江一·22),서울대생 나두경(羅斗京·21·사회학과 1년),이화여대생 한미진(韓美眞·22·국문과 2년)씨 등 ‘새천년 새내기 유권자’ 3명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 모여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총선연대와 정치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와 4·13 총선 등에 대해 진지하고도 경쾌한 토론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들은 지난 25일 치러진 인천 남구청장 보궐선거(18.5%)와 부산 해운대구청장 재선거(19.96%)의 투표율이 크게 낮은 데 대해 격분했다. 두 지역의 투표율에 대해 이들은 “시민단체가 아무리 선거혁명을 부르짖어도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구호에 그칠 뿐”이라며 “이번 4·13 총선은 후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도 유권자들이 나서 정치개혁을 이룩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일씨는 첨단직종 종사자답게 “시민단체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이동전화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지켜봤다”면서 “이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열었다. 다른 두 사람도 “높은 투표율로 부적격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두경씨는 “법을 고쳐서라도 문제 있는 정치인은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낙선운동은 정확한 자료와 기준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미진씨는 “낙선운동은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의 발표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평소의 행적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소속 정당에 상관하지 않고 참신하고 의정활동에 성실한 인물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강일씨는 “이번 선거는 인터넷이 주요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홈페이지가 부실한 후보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 자체를 잃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감정의 악령이 되살아나서는 안된다는 데의견을 같이했다. 미진씨는 “부모님 세대는 정확한 정보보다는 출신 지역이나 소문에 따라 투표하는경향이 있었다”면서 “계속 아버지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어머니가 지난 총선 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해 두 분이 1주일간이나 '냉전'을 벌였다”고 웃음을 지었다. 강일씨도 맨손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부모님 세대를 존경하지만 지역감정은지난 천년에 버리고 왔어야 할 악습이라고 비판했다. 3명의 새내기 유권자들은 “오늘 씨를 뿌려 내일 열매를 거둘 수는 없지만지역감정에 좌우되는 정치풍토는 꼭 바뀔 것”이라면서 “처음 맞는 총선에꼭 참여해 젊은이들의 힘으로 유권자 혁명을 이뤄내자”고 다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여대생 귀가 서비스…전북 완주경찰서 순찰차 제공

    밤늦게 귀가하는 여대생들을 위해 경찰의 112순찰차가 심야 교통 수단으로제공된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21일 농촌지역에 위치해 버스나 택시 등 대중 교통 수단이 일찍 끊기는 완주군 봉동면 백제예술대 학생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파출소에 있는 112 순찰차를 심야 교통수단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경찰은 이날 이 대학 정문과 인근 비봉파출소가 연결된 직통전화를 개설했다.따라서 대중교통 수단이 끊긴 이후에 귀가하는 여학생들은 이 전화를 이용해 파출소에 연락하면 대중교통수단이 닿는 인근 봉동읍 등지까지 112순찰차를 이용할수 있게 됐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베리아 대탐방](5)국제화된 문화·예술도시 페름

    [페름 이도운특파원] 페름은 우랄 산맥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의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크고 작은 대학과 중앙광장의 오페라극장,남쪽 언덕의 박물관,까마 강변의쇼핑센터….페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국립발레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는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현재 한국 유학생은 없다고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국립 페름대학을 방문했다.이곳에도 막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그래서 만든 것이 인터넷실. 페름대 본관 2층의 강의실 두개를 터서 만든 인터넷실이 마련돼 있다.인터넷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IBM 데스크탑 50여개.학생들은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용할 수 있다.날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대열이 인터넷실 입구에서 복도를 지나 계단까지 이어진다. 인터넷실의 책임자인 알렉세이 페를로프는 “이용료는 따로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전화 모뎀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인터넷실에 컴퓨터를 제공한 인물은 미국의 조지 소로스라고 한다. 이날 밤 찾은 오페라 극장은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줬다.입장료가 25루블,1달러에 해당한다.하지만 취재진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루블을 지불해야 했다. 오페라의 수준은 모스크바에서 본 볼쇼이 오페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중세 러시아 시대 몽골군과 전쟁을 벌이러 나간 ‘이고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오페라의 관객 가운데 절반은 10대였다.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함께 오페라나 음악회를 즐기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간다.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론 풍요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찾아간 페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표현양식의 그림을 만날수 있었다. 안경 낀 여자가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사진처럼 담은 전신초상화와 머리깎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을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인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다. 페름은 또 시베리아에서는 드물게 국제화된 도시다.16만4,000㎢의 면적에 300만명이 사는 페름 주에 미국,독일 등 외국과 합작해서 만든 기업이 360개나 된다. 10월29일 오전 페름 주의 국제경제국장인 조토프 스테파노비치의 사무실을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책상 위에 태극기와 러시아 기(旗)를 나란히 세워 놓은 것이다. 알고보니 페름시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그 때 구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 태극기를 놓을 정도로 그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석유 채굴과 석유화학,첨단기계 설비 제작,발전 등이주요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석유 생산량은 1년에 1,000만t이며 석탄과 금,구리 등 광물도 매장량이 풍부하다.파타시움이란 이름의 비료가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며,로켓과 비행기부품도 만든다고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이곳으로 직접 오라”고 말했다.전자 분야의 협력,그리고 모스크바를통하지 않은 직접 투자 혹은 합작사업.그것이 시베리아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한국과의 협력 형태였다. 까마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페름시와 그 주변에는 2,000개가 넘는 호수가흩어져 있다.호수마다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주변의 숲속에는 호랑이와 곰도 산다고 한다. 페름주에서도 그 경관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하려 하지만 자금과 노하우가없어 아직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외국의 대형여행사와 손잡고 일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현재 시에 인접한 호숫가는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인 러시아식 주말 농장인 다차가 차지하고 있다. 페름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출몰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페름시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말룝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1983년 4월소수민족인 한티족이 사는 이 마을 상공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바추린이라는 남자가 목격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시계가 2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뒤로 돌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사실이 알려져 그날 이후 미국과 폴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찾아왔다.페름에서는 교사인 니콜라이 수보틴이 홈페이지(http://ufo.psu.ru)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수보틴은“지난 80년대까지는 정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경제난으로 지원이 끊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는 미국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 *페름대학생들 “인터넷·디스코가 우리 관심사” “인터넷과 디스코 테크”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공대 화학과 3학년생인 세리나 슈로바(19)는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했다. 슈로바는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3%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말했다.우체국에서 140루블을 내고인터넷 카드를 사면 하루 1시간씩 1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슈로바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가는 디스코 테크가 ‘에크란’과 ‘인젤리옹’,‘엘도라도’라고 일러줬다. 이 가운데 엘도라도에가보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호숫가에 세워진 2층짜리 카지노 건물의 윗층에 디스코 클럽이 있었다.200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무대 시설이나 조명은 ‘코파카바나’같은 80년대 서울 종로의 디스코 테크를 연상케 했다.1인당 30루블(1,3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맥주나 오렌지 쥬스 등의 음료를 제공 받는다.러시아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맥주를 들고 다니며 음료처럼 마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탤런트 전지현이 전자제품 광고에서 춤을 출 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테크노 음악이었다.러시아 젊은이들은 키카크고 덩치가 좋다.그래서 그들의 춤을 추는 몸짓은 크고 화려해보인다.땀을뻘뻘흘리며 춤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인 것 같았다. 엘도라도를 나와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내 중심부의 ‘말라히트’나이트 클럽을 들렀다.값만 비쌀뿐이지 그곳에서는 엘도라도와 같은 환희와 열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국립 페름대 본관 2층의 언어학과 강의실.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어문학과 학생은 대부분 여학생들이다. 수업을 기다리던 3학년 마샤 마리아 빌라비예바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번역이나 통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라비예바의 학우들도 영어와 남자친구,여행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졸업한뒤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 러시아의 여대생들은 대부분 미인이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은 없지만나름대로 멋을 잘 낸다. 국립우랄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여대생의 반은 열심히 공부하고,반은 열심히 멋을 내서 돈 많은 노브리 로시스키(러시아의 신흥 부유층)와 결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대학가에서는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우랄대학의 한 여성학 교수는 강의시간에 “러시아 남자의 반은 감옥에 들어있고,나머지 반은 알콜중독자”라면서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나서 러시아를 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인 유학생 정영아(국제관계학부)·고향아(역사학부)씨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17세가 되면 대학에 입학한다.그 전에 6,7세에 학교에 들어가 11학년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다.20세 전후가 대부분 결혼을 한다.대학생 부부가 많다.학비와 생활비는 직접 벌지 않고 부모가 대준다.그래서러시아의 서민층 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 [시베리아 대탐방](3)대평원의 중심지 쿠르간

    [쿠르간 이도운 김명국 특파원]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가주연한 영화 ‘해바라기’를 본 사람이라면 처음과 끝 부분에 헨리 멘시니의주제가와 함께 펼쳐지던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기억할 것이다. 시베리아의 관문 예카테린부르그 동쪽으로는 세계 최대의 평야 지역인 시베리아 대평원이 자리잡고 있다.바로 그 대평원의 중심이 쿠르간 주(州)이고,중심도시가 인구 35만의 쿠르간 시(市)다. 연한지 모르지만,평원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쿠르간의 대표 산업은 농업이다.쿠르간 주의 면적 7만1,000㎢ 가운데 60%가 밭이고 30%가 사료 및 건초생산·비축지이다.우랄지역에서 쿠르간은 명실상부한 식량창고다. 쿠르간 시에는 ‘일리 바티르’를 비롯해 20개가 넘는 밀가공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쿠르간에서는 밀을 비롯한 곡물외에 딸기·청포도 등 과일,당근·가지·고추 등 채소가 대량으로 생산된다. 또 100㏊의 밭에서 수확한 해바라기의 씨로 만든 식용유와 쇠고기·우유·치즈·버터·요구르트 등 축산제품도 쿠르간이 자랑하는 생산품이다.쿠르간시 주변 호수에서는 ‘카르프’라는 물고기 양식도 하고 있다. 쿠르간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75%는 우랄 전역으로 실려나간다.쿠르간시내 중앙의 레닌 동상 주변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파는 5일장이 열린다. 쿠르간에서 해바라기 식용유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라고 한다. 이전까지는 유럽으로부터 식용유를 수입했다.그러나 외화가 부족해 수입할여력이 없어지자 직접 해바라기에서 기름을 짜내기 시작한 것이다. 쿠르간 주(州)의 공보담당관 드미트리 체롭은 “시베리아는 춥고 흐린 날이많다”면서 “그런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해바라기 씨를 만들기 위한 유전공학 연구에 주정부와 연구소,대학 등이 함께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체롭은 또 “식용유의 순도(純度)를 높이는 기계를 개발하는 것도 주요 현안”이라면서 “유전공학과 식품가공업 분야에서 한국측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르간은 우랄의 식량창고이지만 중공업도 발달해 있다.쿠르간의 ‘우랄마쉬’라고 할 수 있는 ‘쿠르간마쉬자보드’에서는 러시아 모델명이 BMP-3인 탱크를 만들어 24개국에 수출한다.수출국 가운데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고 체롭공보관은 설명했다. 넓은 농토를 일구기 위해 개발한 트랙터도 세계적인 수준이고,트럭과 버스의차체도 제작한다. 쿠르간 서쪽 외곽에는 쿠르간마쉬자보드에서 생산한 탱크의 성능 시험장이자리잡고 있다.50만평이 넘는 부지엔 언덕과 늪지,수풀 등이 고루 갖춰져있다. 쿠르간은 14세기를 전후해 몽골제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던 지역이다.이 때문에 쿠르간 박물관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몽골의 유물과 전설이 남아 있다. 쿠르간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작은 산’이라는 몽골어다.이 지역을 지배하던 몽골왕의 딸이 피지배 민족의 청년을 사랑했느나 반대에 부딪치자 슬픔에 젖어 세상을 떠났다.그 공주의 무덤이 작은 산이 됐으며,그곳이 쿠르간이라는 것이다. 쿠르간 역사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고르바초프 시대까지의 기록이 잘 보존돼 있다.맘모스의 상아로부터 몽골시대의 복식과 유물,쿠르간의 첫 치즈·버터 제조기,2차 대전 당시의 무기와 장비,스탈린·안드로포프·고르바초프시대의 사진과 기록 등이 3층 건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쿠르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도시들은 대부분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역사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사회주의 체제의 산물이기도 하지만,기본적으로는 슬라브 민족이 역사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나제스다 파브로브타 박물관 관리인은 설명했다. 쿠르간 지역에 한국기업의 사무실은 하나도 없지만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이곳 사람들이 설명했다.특히 LG와 삼성의 세탁기와 TV는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한다. 시내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이고르는 “이웃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들어 쿠르간으로 들어오는 대우자동차의 넥시아는 1년도 안돼 칠이 벗겨지고 고장도잦다”면서 “서울에서 대우가 직접 만드는 승용차가 직접 쿠르간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dawn@ * 시베리아…자본주의 바람에 빈부격차 심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는 10시가 돼야 해가 뜬다. 그러나 시베리아 주민들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어둑어둑하지만 6시가 되면 얼어붙은 시베리아 공기를 가르며 트롤리 버스와 전차가 운행을 시작한다.첫 차부터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들이 가득 차 있다. 시장경제가 조금씩 도입되면서 시베리아에도 빈부 격차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자본주의에 일찍 적응한 ‘노브이 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한국의 신지식인과 비슷한 개념)’는 막대한 부를 쌓았다. 러시아의 의사와 교수는 노브이 로시스키에 끼지 못한다.그보다는 무역이나장사를 해서 달러를 많이 버는 사업가가 최고로 꼽힌다.노브이 로시스키는대부분 전직 관료와 공산당원,군인 등 기득권 세력 출신이다.이들의 사업에는 늘 탈법과 불법의 의혹이 뒤따른다. 노브이 로시스키의 대열에 끼지 못한 러시아 젊은이들도 돈을 버는데 혈안이 돼 있다.시베리아에서는 모든 승용차가 택시 영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은 국가로부터 받은 연금을 갖고 1루블이라도 싼 빵을 사기 위해 빵 공장 앞에 몇백미터씩 줄을 서고 있다.사회주의 체제가무너지면서 나타나는 또하나의 사회현상은치안 불안.밤에 도시의 뒷골목을배회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지난해말 시베리아 지역에 머물던 20여일 동안 뭔가 모를 불안과 긴장감이 줄곧 취재진을 뒤따랐다. 예카테린부르그를 비롯한 시베리아의 도시에는 ‘아쏘짜찌야’라고 불리는초기 시민단체 성격의 주민 모임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다.이들의 가장 큰관심사는 마약 문제다.마약은 70대 노인으로부터 10대 유소년에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고 있다.러시아의 마약상은 학교 안에까지 버젓이 침투해 있다. 지난해 우랄국립대에서는 여대생이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다 졸도한 사건이 일어났다. 예카테린부르그의 나이트클럽 ‘륙스’에는 20대들도 위험해서 가지 못한다.10대들이 마약을 투입하는 장소로 알려진다.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일부 상점에서는 ‘8살이상에게만 담배를 판다’는불문율을 지키고 있다. 오페라 극장이나 영화관의 화장실에 들어가면 담배를 물고 떠들어대는 6,7세어린이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충격적이지만 일상적인 장면이다.
  • [여성 선언] 여자도 군대 가라고?

    그럼 여자들도 평등하게 군대에 가라! 군필자 가산점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심기가 상한 많은 남자들이 거의 반사적으로 외친 주장이다.이로써 여성과 군대라는 매우 복잡미묘한 문제가 마침내 공론의 장에 등장하게 됐다.최근까지 군대는 의심할 여지없는 남성의 영역이었다.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영역이었듯이.남성과 여성은 이른바 ‘신성한 국방의 의무’와 ‘신성한 어머니의 의무’를 통해 나름대로 국가의 존속과 안보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남성지배사회에서 군인들은 사회적 명예와 각종 유무형의 특권을 보상받았지만 어머니들은 사적인 영역에 은폐된 채 아무런 사회적 대가도 받지 못했다.흥분한 남성들은 ‘2년 몇개월의 피눈물나는 군대생활을 너희 여자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다.그렇다면 그들은 ‘출산과정의 고통과 완전히 무력한 한 생명을 탈없이 키우기 위해 최소 수년간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유보당해야 하는 여성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는가?‘군생활로 머리가 녹슬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그들과 육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힘들게 쌓아온 직업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들 중 누구의 불이익이 더 클 것인가?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에는 좀 뻔뻔스러운 구석도 있다.전쟁과 군대는남자들이 일으키고 만들어 온 것이고 여자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역사’에서 오히려 희생자 노릇을 했을 뿐이다.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반인륜적 싸움판에 왜 ‘평등하게’ 끼어들지 않느냐고 눈을 부라리는 모습은어쩐지 우습다.하지만 원인이야 어찌 됐든 여자라고 해서 국방과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여성의 주도 아래 성역할 구분이 크게 흐려지고 ‘신성한 어머니’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제군대도 더이상 금녀의 구역이 아니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군대 내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중과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군의 고위직도 차츰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미국에서는 여성 3성장군이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여성 해군사령관이 등장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잠수함함장이 출현했다.이처럼 군이 여성에게 다양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현실은 여학생 사관학교 입학 허용 등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의 군대진출에 대한 여성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하나는 동등권적,혹은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다.첨단기술전쟁이란 특징을 지닌 현대전에서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못할 게 없고 군대조직과 문화가 남성권력의 유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실에서 여성의 진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여성의 동참으로 군대가 덜 폭력적이고 더 인간적인 조직으로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한다.반대하는 쪽은 여성의 군 진출이 동등권과는 상관이 없으며 결국 사회의 군대화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군대는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필요악이며 여성의 역할은 평화운동을 통한 군축 내지 군대 해체에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는 후자의 입장을 지지해왔다.하지만 며칠전 PC통신에 들어갔다 나온 후로 생각이 달라졌다.여성단체가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북한이 지원하는 이적단체’이며 위헌소송을 제기한 여대생들이 ‘빨갱이’라니,하루라도 빨리 여자도 군대에 가자고 주장해 페미니스트들이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해야할 것이 아닌가? 단,조건이 있다.징병제든 지원병제든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국방에 기여하게 한다면 여자를 남자보다 열등하게 취급하는 호주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또 출산까지 담당해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여성들의 ‘사기’를 위해 국회의석의 최소 50%는 여성몫으로 할당해야할 것이며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육아 분담의무를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아니,어쩌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군생활을 통해 ‘진짜 가시내’로 단련된 여성들이 그 정도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멀리 있는 법까지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김신명숙‘if' 편집위원·작가
  • [작은 것부터 실천을] 휴대전화 예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340만여명이다.보급률로는 세계 5위,국민소득 대비 보급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유선전화 가입자수 2,126만여명보다도 214만명 많다.그러나 사용자들의 예절은 후진국 수준이다. 교회,절,법원,도서관 등 절대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곳에서도 이동전화 벨소리는 어김없이 터져 나온다.버스 와 전철 안에서는 물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도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한다.외국어시험장에서 이동전화 벨소리에듣기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같은 장소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남의 이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10∼20분씩 큰소리로 떠들며 통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는 버스 안에서 이동전화로 시끄럽게 통화하는 여대생을 나무라던 40대 교수가 여학생의 발길에 채이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이동전화 사용이 문제가 되자 정부 당국이 대규모 공연장 등에서 이동전화 전파를 차단하거나 이동전화의 벨소리를 자동적으로 진동 모드로 전환되도록 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국회에도 공공장소에 시설책임자의 이동전화 사용금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휴대통신기기의 사용제한에 관한 법률안’과 경범죄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계류중이다. 무분별한 이동전화 사용은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밀기기가 많은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앞에서 태연히 이동전화를 사용하는사람들도 적지 않다.의사나 간호사마저 병원 안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기도한다.서울대 부속병원 김용진(金容鎭)내과 전문의는 “중환자 생명유지장치등 정밀기기에 이동전화 전파가 영향을 미쳐 환자의 목숨을 앗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도 문제다.장재준(張宰準·28·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얼마전 구의동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승차 전부터 이동전화를 사용하던 20대 초반의 택시기사는 여자 친구와 통화를 계속하며 신호등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달리며 ‘곡예 운전’을 했다.장씨는 사고가 날 것같은 불안감에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려 다른 택시로 갈아탔다. 대한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으로 일어난 교통사고는지난해 1∼6월에만 242건이다.98년의 전체 사고건수 265건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운전 중 이동전화 사용규제 법률의 입법을 청원하기 위해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지금까지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허억(許億·39)안전사업실장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무례함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화를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평화의 떡’ 나누던 날

    ‘새즈믄해 맞이 평화의 떡 나누기 행사’가 27일 오후 이화여대 대운동장에서는 고건(高健) 서울시장,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이어령(李御寧) 새천년준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305m 길이의 ‘세계에서 가장 긴 가래떡’ 뽑기,500여명이 동시에 40㎝ 가래떡을 가지런히 써는 ‘한석봉 어머니 떡썰기 경연대회’등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쌀 160㎏으로 만든 305m의 초대형 가래떡은 뽑는데만 1시간이 걸렸다.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150여명.떡을 다 만든 뒤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나눠 먹었다. 오유경씨(20·정치외교 2학년)씨는 “새천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면서 “가래떡이 도중에끊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농협 임직원들은 ‘북한동포돕기 1,000원 모금운동’을 통해 모은5,000만원 상당의 쌀 증서를 한민족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이화여대생들도 지난 달부터 교내에서 결식아동들을 위해 모은 쌀 3,000㎏을 서대문구청사회복지과와 부스러기 선교회,성산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장총장은 “따뜻한 정을 나눈 이 행사가 갈등이 화해로,경쟁이 협력으로 바뀌는 새천년 역사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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