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대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더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진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빨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67
  • [男男女女] 군대 안가는 여대생들 병역 ‘훈수’ 두는 이유

    “군대 안 간 남자 및 여자의 투표권을 박탈해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여자들이 군 문제를 걸고 이러는 걸까?” “겨우 고등학교나 졸업한 여자들이 뭘 안다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지지한다는 말이냐.”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 지지 성명’을 낸 이화여대 총학생회의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쏟아진 비난들이다.성명서에 밝힌 논리의 부당성을 지적한 글이나 반대 논리를 피력한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심지어는 “다른 나라 군대가 쳐들어 와서 강간을 당해 봐야 정신 차리겠냐.”라는 식의 폭언도 속출했다. 그들은,단지 여성이 군대 문제에 의견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나쁜 듯 보였다.최근 여러 분야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군대만큼은 아직 남자우위의 영역이기 때문일까? 가뭄 끝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남자들은 “여자가 뭘 알아.”라는 고압적인 태도를 한껏 취했다. 그렇다면 여성은 군대 문제에 관한 한 입을 꾹 다물어야 하는 걸까? 솔직히 나는 군대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도,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흔쾌하게 군대에 가겠다는 남자는 별로 없는 듯하다.대부분이 면제받는 길을 찾다가 결국은 현역으로 가고,입대해서는 애인에게 차이기 일쑤라고 한다.또 군대 내에서는 온갖 부당한 대우와 함께 육체적으로 모진 고생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제대한 뒤에는 “남자는 역시 군대에 갔다와야 해.”라고 당위성을 주장하고,군대에서의 ‘못된 짓’을 자랑삼아 말하는 것을 보면 현기증을 느낀다.한편으로는 온갖 어려움에 꽃같은 청춘의 한때를 바치는 남자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군대 문제에 관해 여자가 침묵하고 모른 체 하는 것만이 미덕일까.이제는 많은 남성들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마찬가지로 여자가 ‘군대 문제’라는 남자의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분단된 현실을 감안할 때 이 땅의 젊은 남자가 군대를 거부하는 것을 허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그렇다고 이화여대생들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일이,국가 수호에 청춘을 바친 남자들의 노고를 무시하거나 군대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철없는 짓은 아니다. 방법은 다소 서툴렀을지 모르나 이제는 여자도 남자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이해하면 어떨까.여자는 남자들의 문제에 끼어들 권리가 있다.한 여자가 어느 남자의 딸이고,아내며,어머니인 것처럼 한명의 남자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이송하기자
  • 이회창 여대생에 ‘프러포즈’,총여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

    젊은 유권자를 향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이 후보는 13일 젊은이들이 많은 서울 신촌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현직 총여학생회장과 총여학생회 간부출신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취약 지지계층으로 분류되던 20∼30대 젊은이와 여성 유권자들을 위해 정책투어를 자주 여는 등 이들의 ‘표심잡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국회의원 지역구와 비례대표 여성 30% 할당,광역의원 비례대표와 지역구 여성 50% 및 30% 할당 등의 여성우대 정책을 소개한 뒤 “정치분야에서 여성활동이 넓혀져야 양성평등과 여성활동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공립 보육시설 증설과 여성의 경제·사회 활동 목표할당제,국공립 보육시설 확대,유급휴가비용 사용자·정부 공동 부담 등도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가 젊은 여성들과의 간담회인 점을 감안, 참석자들의 자기 소개가 끝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한나라대학교 학생회장 이회창입니다.”라고 자신을소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 일요영화/ 북경 자전거 外

    ◆ 북경 자전거(KBS1 오후11시20분) = 왕샤오슈와이 감독의 2000년작.200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베이징에서 물품배달원으로 일하는 시골소년 구웨이(추이린)는 대여받은 배달용 은빛자전거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구웨이는 온갖 고생 끝에 돈을 모아 은빛자전거를 사지만 도둑맞는다.구웨이는 결국 뒷골목 소년 지안(리빈)이 자신의 자전거를 몰고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자전거를 공유한 소년들의 성장과 그들을 둘러싼 현대중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영화의 마지막 자동차 신은 자전거를 둘러싼 소년들의 싸움 자체를 비웃는 듯 느껴진다. ◆ 살어리랏다(MBC 밤12시25분) = 윤삼육 감독의 93년작.이덕화,이미연,이일웅 주연.조선시대 백정촌을 배경으로 천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냈다.백정촌 망나니 만석(이덕화)은 내일 사형될 양반을 깨끗하게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는다.양반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만석은 그날밤 청탁금조로 200냥을 들고온 양반댁 규수 숙영(이미연)을 무참하게 유린하는데…. ◆ 희극지왕(SBS 밤12시5분) = 저우싱츠 주연·감독의 99년작.대스타가 꿈인 단역배우 저우(저우싱츠)가 벌이는 요절복통 코미디.패러디의 제왕 저우싱츠답게 홍콩영화의 촬영현장을 소재로 각종 장르의 규칙과 코드를 자유롭게 비틀어 영화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다.장버즈,머원웨이가 호스티스와 여배우로 각각 출연하며,청룽이 베테랑 단역배우로 깜짝 등장한다.영화판에서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쫓겨난 저우는 무료 연기학교를 열어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한다.그러던 어느 날,손님을 끌기 위해 순진한 여대생 연기를 해야 하는 호스티스 퓨퓨(장버즈)가 저우의 학교에 찾아온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여학생 2명 잇따라 실종

    경북 구미지역에서 한달여만에 700여m 떨어져 살고 있는 여대생과 여중생이 잇따라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중 여중생은 실종된 지 8일만에 마을에서 20㎞ 떨어진 낙동강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김모(14·중2년·구미시 옥계동)양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김양은 지난달 30일 오전 경북 칠곡군 기산면 노석리 성주양수장 앞 낙동강변에서 실종 8일만에 익사체로 낚시꾼들에게 발견됐다. 김양의 아버지(42·자영업)는 “집에서 불화나 다툼이 없고 학교 성적도 상중일 정도로 착실했는데 가출할 이유가 없다.”면서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으나 단순 가출로 수사를 미뤄오다 숨진 당일에야 수배전단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한달 보름 앞선 지난 8월8일 김양의 집에서 700여m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장모(19·D대 2년·구미시 구포동)양이 남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가 실종됐다. 장양의 아버지(48·회사원)는 “딸의 휴대전화 통신 완료시간이 목적지와 정반대 지역으로 나타났다.”며 실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대선후보 행보/ 鄭 - 검증 ‘정면 돌파’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26일 ‘젊은 피’의 소유자임을 은근히 과시하며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세대교체’를 앞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펼 뜻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백혈병 어린이돕기 행사에 참석,헌혈을 한 뒤 여대생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소탈하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다.전날도 부인 김영명(金寧明) 씨와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야간 할인매장을 찾아 축구카페에서 젊은이들과 맥주를 마시며 어울렸다. 정 의원측은 “55세까지만 가능한 헌혈을 못하는 후보도 있다.”면서 “양자 대결로 좁혀진 대선 구도에서 ‘젊음’을 강조해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정 의원은 이대 행사에서 친근함을 표시한다는 게 지나쳐 인사하는 한 여학생에게 “서양식으로 뽀뽀하면 어떨까.”라는 다소 실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 의원은 두 번의 TV 토론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自評)하면서 앞으로 언론사와 단체 초청 토론에 잇따라 응하는 등 검증 무대에도 적극 임하기로 했다.오는 28일 KBS 심야토론,다음달 1일 관훈클럽 초청토론,11일 SBS 토론에 참가해 국민들의 의혹에 적극 해명하고 투명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입장이다.그동안 내용에 신경 쓰다보니 분장이나 카메라 테스트에 소홀했던 점도 보완할 계획이다. 창당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오는 30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 당사를 마련하고 개소식을 갖는다.안동선(安東善) 의원과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이 곧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비공식 일정의 대부분을 영입작업에 쏟고 있다.”고 귀띔했다.수차례 원내교섭단체를 장담한 것도 결국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W세대/ ‘휴학후 취업’ 대학가 새 풍속

    2000년대 대학가 풍속도의 한 장면은 ‘휴학 후 취업’이다.이른바 ‘대학밖으로’인 셈.1990년대에 휴학 후 어학연수를 떠난 것과는 사뭇 다르다.이런 경향은 군대에서 사회경험을 하는 남학생들과 달리,사회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여학생들에게서 더 적극적으로 보여진다.기업의 경비절감 흐름에 맞춰 벤처기업의 정직원,대기업의 인턴사원 또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실상 ‘고졸’학력인 휴학생들의 포부와 애환을 들여다본다. ■‘다음' 계약직 사원 송혜원 - “세상 배우며 ‘일과 자유' 찾아” “자유로운 생각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현장에서 만들어 갈 거예요.” 2학기를 휴학하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8월30일부터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혜원(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99학번).제대로라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에 여념이 없는 4학년생이어야 한다. 그가 휴학 후 직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대학 2학년(2000년)2학기에도 휴학을 하고,한 벤처기업에서 운영하던 사이트 ‘수다넷’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입학해 대학 최초의 웹진 ‘DEW’에서 일했던 그는 99년 말 벤처붐이 일자 “돈도 벌고 IT(정보통신) 경험도 해보자.”는 각오로 뛰어들었다. “정말 그때는 벤처가 거품이었던 것 같아요.하루에 2∼3시간만 ‘빡세게’(열심히) 일하면 세금 떼고 월급을 100만원이나 줬거든요.지금은 그것보다 못받아요.” 효율적으로 일을 배우지도 못하고,흥청망청하는 벤처기업의 바람에 물들 것 같아서 3개월만에 자진해서 나왔다.물론 그도 돈벌이로 ‘과외교습’이라는 쉬운 길에 유혹된다.한때 이대 간판을 내걸고 월 수입 120만∼150만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하지만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세상을 두루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3∼4월에는 부산에서 벚꽃축제를,5월엔 보성 녹차밭을 갑니다.화·금요일에는 몽골문화원에서 몽골어를 배우구요.얼마전 대기업 설문조사에서 신입사원 만족도가 15%가 나왔더라구요.토플·토익 시험을 본적도 없고,전공 점수도 좋지는 않아요.하지만 전 아주 색다른 직원이 될거에요.” 문소영기자 symun@ ■다양한 직업 경험 정미화 - “게임 시나리오 작가 적성 발견” “어떤 직업이 제 적성에 맞는지 찾아 다녔어요.” 지난 2000년 1년 동안 휴학했던 정미화(22)는 그래픽 디자이너,홈페이지 관리사,도우미,게임회사 시나리오 작가,미술관 슬라이드 정리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전공이 예술학이다보니 어떤 일을 해야할지 정확한 진로가 잡히지 않았던 것.결국 예술학과를 나온 선배들이 일하는 분야에서 일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인터넷과 인맥을 총동원해서 직장을 구한 뒤 쉴 틈 없이 일했어요.받는 돈은 적었지만 사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힘든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월급도 제대로 안 주면서 정사원과 똑같이 야근도 해주길 바라는 곳도 있었다. “직접 일하면서 제가 온실 안의 화초인 것을 알았죠.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거나,부당한 일거리가 주어질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경우에 비춰볼 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조직력과 사회성 차원에서 조금 뒤지는 측면이 있음을 느꼈다는 그는 이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여러 직업을 해보니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아요.남은 학기 동안 이 분야에 대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송하기자 ■설계사무소 근무 윤희진 - “취직 희망 회사 분위기 염탐” 연세대 공대에 재학중인 윤희진(22·건축공학과 4년)은 지난해 휴학한 뒤 설계사무소에 3개월 동안 취직을 했다.주 8시간 정도만 일하는 아르바이트로 50만∼6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그에게 돈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앞으로 취직할 회사의 분위기를 염탐해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 “예를 들어 이 회사는 분위기가 딱딱하고 고루하다.저 회사는 은근히 남녀차별이 심하다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돼요.” 이처럼 대학 재학중 기업에 취직하는 혜택을 누려보는 것이 요즘 많은 여대생들의 욕심이다.3년 동안 군생활을 해야하는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을 느꼈단다.3개월동안 일한 설계 사무소만 해도 기혼 여성은 단 2명이었다. “건축학 중에서도 설계분야는 여성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입사할 때는 거의 50%를 차지하는 여성이 사회에서 왜 그렇게 살아남기가 힘든지 안타깝습니다.” 그는 이어 “또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 선배들을 보면서 절망했어요.여자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저렇게 처절하게 살지 않으면 안될까 회의감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2주일간 일본여행에서 아낌없이 써버렸다.여행 또한 사람을 크게 하는 배움의 장이기 때문이란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직장경험이 더욱 소중했습니다.어떤 차별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이송하기자 songha@
  • 성형중독 후유증 심각, 30대 코·주름제거 이어 유방확대수술후 사망

    ‘외모지상주의’(lookism)와 ‘미용 성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성형 수술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거나 정신질환을 겪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자신이 바라는 외모를 얻기 위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형 수술에 나서는 바람에 습관적으로 수술을 하는 성형 중독증 환자가 생겨나고 급기야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성형 만능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평소 ‘빈약한 가슴’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이모(30·여)씨는 지난 14일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이씨는 전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H의원에서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직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고,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한달전 이 병원에서 코를 높이고 얼굴주름을 펴는 수술도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씨의 사망 원인을 수술 합병증의 일종인 ‘폐색전증’으로 잠정 결론지었다.이는 폐에 피를 운반하는 폐동맥이 혈전이나 지방세포 등으로 막혀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평소 환자가 갖고 있던 소인(素因)이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회복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와 습관적인 성형수술이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같은 날 울산 남구 삼산동 H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은 진모(22·여)씨도 목숨을 잃었다.입사 면접시험을 앞둔 김씨는 콤플렉스였던 허벅지 부분 살을 빼려고 수술을 받았지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월에는 뱃살을 빼려던 남성 회사원 유모(34)씨가 지방흡입술을 받은 지 하루만에 숨졌다.그는 사전 검사를 받지 않고 성형외과 수술대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월말 “쌍꺼풀 수술이 잘못됐다.”며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여대생 김모(25·송파구 잠실본동)씨를 폭행 혐의로 두차례나 입건했다.김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의사들에게행패를 부리며 재수술을 요구한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이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달랬지만 김씨는 막무가내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서 습관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는 등 성형중독증과 정신질환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 소장은 “성형을 통해서라도 남들보다 외모상으로 우월해야 한다는 비뚤어진 의식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성형 후유증’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성형중독증 실태/ 10개월간 7차례나 쌍꺼풀수술 우리나라 성형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외지(外誌)가 한국의 성형 열풍을 꼬집을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내적 가치를 등한시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풍토와 물질만능주의가 갈수록 팽배하고 있어 성형수술 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성형수술 부추기는 사회-대중매체들은 성형수술을 ‘획일적’미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쯤으로 묘사하며,화장품을 구입하듯대중에게 성형수술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휴대전화용 국제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사는 최근 ‘전화비를 절약해 쌍꺼풀 수술을 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돈을 모아서라도 수술을 받겠다는 여성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K신용카드 회사는 자사의 여성 전용카드 회원중 매달 20명을 무작위로 뽑아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한사람에게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최근 동국제강이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성형수술이 삶이나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5일자 아시아판에서 “한국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한국의 성형수술 열풍을 자세히 보도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형외과 전문의 600여명이 한해 10만∼20만건의 수술을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문제점과 처방-여대생 김모(25)씨는 전형적인 미용성형 중독상태에 빠져있다.김씨는 지난 7월까지 10개월 동안 무려 7차례나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첫 수술 결과가 만족스러워 “조금만 더”라며 계속 욕심을 낸 것이 화근이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의 20% 정도가 성형수술 관련 상담을 받고 있으며,일부 성형 중독자들은 잇따른 수술에 몸과 마음이 상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을 받기 전 충분한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아무리 완벽한 수술이라도 흉터가 남기 때문에 수술이 반복되면 피부조직이 상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사망 등 수술 후유증에 대해 충분한 사전 상담을 받지 못해 수술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준 한림대 교수(사회학과)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갈수록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형수술 붐도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형일 대한미용성형학회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성형수술 이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 [男男女女]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최근 한 영화배우의 결혼 공표가 많은 사람들,특히 젊은층에게 화제가 되었다.인기스타인 그가 13살이나 연하인,어리고 조신해 보이는 여대생과 결혼한다는 것이 마냥 부러움을 사는 것 같았다.그러나 인터넷에 약혼녀에 관한 악성 루머가 떠돌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미혼여성 중에는 “그렇게 얌전한 얼굴을 하고는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지 뭐야.앙큼한 것!”하고 용서할 수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결혼을 연기하네,파혼하네,그래도 결혼을 강행한다네 하고 뒷말이 무성했다.결국 루머를 모른 채 지나치던 사람들조차 “뭐가 문제야.”라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들여다 보니 악성 루머의 본체는 그녀에게 ‘과거’가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도 처음에는 호기심이 발동해 꼬치꼬치 소문을 캐물었다.하지만 다 듣고나자 “그래서 그게 어쩠다는 거야?”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루머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당사자들이 좋아서 결혼하겠다는데,왜 제3자들이 감놔라 대추 놓아라 참견을 하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루머가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크게 달라질 일이 무언가.인터넷에서 사이버테러를 감행한 사람들은 아마도 그가 아무 것도 모르고 순진한 얼굴에 속아넘어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사랑하는 사이에 그런 숨김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궁금해진다.또 숨기고 결혼하더라도 뒷일은 결국 두사람이 해결할 과제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면,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은 그녀의 인생뿐 아니라 그들이 사랑하고 아낀다는 배우의 인생에도 뒷다리를 건 셈이다.그와 약혼녀가,루머의 언저리에서 남겨진 상처를 어떤 마음으로 다스리고 있을지 상상해 보자.우리사회가 인기인의 약혼녀라는 이유로,그의 사생활을 함부로 입질에 올려도 되는 비(非)성숙한 사회라고 느낀다면,그 배우는 ‘대중의 연인’이 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만약에,정말 만약에다.그녀에게 과거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그 과거가,20대 초반을 간신히 넘긴 그녀에게 나머지 50∼60년의 인생을 위협받고 포기해야 할 만큼 중대한 과오인지 묻고 싶다.‘어머어마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훌륭한’상대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그렇게 가증스럽고 용서받지 못할 일인가.혹시 내가 하면 로맨스요,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이중 잣대를 갖고 세상을 재단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요즘은 결혼한 세쌍 중에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라고 한다.공개적인 ‘과거’를 가진 남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모든 관계를 ‘결벽증적’인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회라면 이 사회에서 이혼 남녀의 재혼은 애당초 불가능해 질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자리없는 여학생들은 남학생 무릎에 앉아요”

    서울대 학생들이 강의중 이루어지는 교수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서울대 인문대 강의동에는 ‘성폭력적 수업환경 근절을 위한 모임 개작두’명의로 “교수들의 성차별에 가까운 발언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이를 근절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공개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피카소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냈고 여자도 수없이 바꿨고….그 역시 남자로서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A교수),“여대생들은 경쟁심이 강해서 내가 장난으로 화장하고 치마입은 학생이 좋다니까 다음 시간에 다 화장하고 치마를 입고 오더라고….”(B강사),“자리가 없는 여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남학생을 골라 무릎에 앉아요.”(C교수)등의 사례가 공개되어 있다.사회학과에 재학중인 김모씨는 “사소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보니 문제삼을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교수들이 한번읽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MBC, 북한뉴스 첫 서울 생중계/ “여기는 평양… 생각보다 활기”

    “제 머리는 오늘 평양 시내 미장원에서 했습니다.요즘 평양 여대생 사이에 인기있는 머리라고 합니다.” MBC 박영선 앵커는 평양의 조선중앙TV에 마련된 ‘9시 뉴스데스크’임시스튜디오에서 11일 밤 이런 멘트로 10여분 동안의 서울-평양 스튜디오간 이원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남북 방송사가 협력하여 평양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제작한 뒤 서울에 생중계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서울 스튜디오의 엄기영 앵커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앵커는 “평양시내는 서울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기차다.”면서 “시민들은 6·15정상회담 이후 남쪽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북한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아시안게임 탁구선수단 훈련현장과 ▲체육시설이 밀집한 청춘거리 ▲남쪽의 지원으로 세워진 평양농기계수리공장 ▲대동강변 스케치 등 4건의 리포트에서도 북한의 변화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달하려는 모습이었다.MBC의 남북 이원 생방송은 13일까지 계속된다.앞으로 ▲5차상봉을 앞둔 북측이산가족 표정과 ▲휘파람 승용차와 평양 전자제품회사 탐방 ▲경의선 연결현장과 개성공단부지조성 현장 스케치가 방송될 예정이다.▲부산에 올 북측응원단의 연습장면과 ▲북한의 유명 방송인과 스튜디오 및 방송시스템 탐방▲장웅 IOC위원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망주인 유도의 계순희,여자마라톤의 함봉실,이철민 등 축구선수와의 인터뷰도 준비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무차별 사이버 테러, 연예가 ‘괴소문’ 홍역

    1999년말 여성 댄스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 간미연과 남성 댄스그룹 HOT 멤버 문희준의 열애설이 퍼지면서 간미연은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죽여버리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의 눈을 도려낸 사진,면도칼 등을 동봉한 협박편지에 시달렸기 때문.그러나 요즘은 이보다 더 가공할 만한 테러가 연예가에 비상을 걸었다.일명 ‘사이버 테러’다. ◆누구 맘대로 결혼해? -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 상의 박신양 팬 사이트에는 백양에 대한 괴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래서 한때 스포츠전문지에서는 ‘결혼 위기설’을 보도하기까지 했다.백양의 동창임을 자처하는 네티즌들이 그녀의 ‘동거설’‘이혼 경력설’등 음해하는 글들을 올린 것.박신양이 “백양과 반드시 결혼한다.”고 밝혔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아직도 ‘결혼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이 오는 10월 결혼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김국진은 10년지기 애인을 배신했다.”“이윤성은 파혼 경력이 있다.”는등 무책임한 글들이 드라마·팬 사이트를 도배했다.탤런트 L처럼 배우자에 관한 괴소문으로 홍역을 치른 뒤 끝내 파혼한 사례도 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최근 방송인 이종환은 네티즌들 사이에 자질시비로 성토당하면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그만뒀다.지난 7월 말부터 프로그램 사이트에는 그가 특정정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다는 비난이 폭주했다.자신을 미국 교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씨가 전화를 통해 LA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은 아예 특정정당을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렸고,이종환이 이에 격분해 해당 네티즌에 전화를 걸어 대응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이씨의 자진사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결말을 맺고 말았던 것. 이밖에 ‘댄스그룹의 A양이 최근 낙태수술을 받았다.’‘톱스타 B군이 응급실을 찾았는데 동성연애의 결과다.’‘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C군과 중견 여탤런트 D가 동거중이다.’라는 등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악의에 찬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활개치고 있다.새로운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연예인의 성형전후 얼굴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즉시 업데이트해 ‘서비스’하는 실정이다. 한 연예계 인사는 “인터넷상 연예인과 관련해 유포되는 글들은 단순히 이들을 평가하거나 좋고싫음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99%가 치명적이고도 악의적인 루머”라고 개탄했다. 주현진기자 jhj@
  • “얼굴=재산”연예인 잇단 초상권 시비

    “얼굴=재산”연예인 잇단 초상권 시비

    인기 연예인들이 제기하는 초상권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1980년대 후반만 해도 초상권은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피고인 모습을 방영하는 데 대한 질타 수준에서 거론되더니 90년대 중반부터 연예인들이 나서는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사건으로 변했다.◆ 초상권 소송의 첫 주인공은?=초상권에 관한 배상을 처음 요구한 사람은 연예인이 아닌 여대생들이었다.권모씨 등 이화여대생 3명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91년 11월 자신들의 사진과 함께 ‘돈의 노예들-이화여대생’이란 부제의 기사를 싣자 명예를 훼손했다며 배상을 청구,각각 3000만원을 받아냈다. 연예인이 초상권 분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90년대 중반.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은 94년 1월 허락없이 자신들의 모습을 광고사진에 넣었다며 배상을 요구해 5개 업체로부터 모두 900만원을 받았다.이후 같은 판결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최근 안정환 선수는 KT등 4개사가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2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가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배우 유오성은 K영화투자배급사와S의류업체가 자신의 동의없이 영화 ‘챔피온’장면을 편집해 광고를 만들었다며 양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 연예인 얼굴은 재산=일반인의 초상권은 인격권으로 간주되지만 얼굴이 곧 재산인 연예인의 경우 초상권은 인격권이외에도 재산권으로 보호받는다.때문에 사진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장면도 새로 편집해 상업적으로 쓰려면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게 실연권(實演權)을 인정하는 법원의 판례다. 지난해 초 영화배우 이미연은 J음반업체가 영화 ‘물고기자리’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동의 없이 음반 표지에 실었다며 소송을 제기해 1000만원을 배상받았다.법원은 “J사가 영화제작사의 허가를 받았더라도 이씨가 이를 허락하지 않은 이상 이씨 얼굴을 이용해 새로운 저작물을 만들어 판 것은 초상권 침해”라고 판결했다. ◆ 약속 어겨도 초상권 침해?=최근 미 여성월간지 ‘제인’8월호는 ‘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이란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탤런트 김남주의 성형 전후 사진을 함께 싣었다.인터뷰를 요청할 때는 미녀 배우의 활약상을 싣겠다고 말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 전문가들은 이처럼 약속과 달리 엉뚱한 보도에 사진이 나갔을 때는 연예인도 일반인처럼 인격권적 초상권 침해에 따른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97년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연세대에 “생기발랄한 신입생 환영회를 취재한다.”고 말하고 동의 받지 않은 장면을 촬영·편집해 ‘공포의 통과의례’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 1600만원을 물어냈다. ◆ 말만 잘하면 무료!=영화 ‘재밌는 영화’의 이영애 사진,‘공동경비구역 JSA’의 고소영 사진은 평소 친분 관계 덕에 초상권료 없이 사용한 케이스.초상권을 침해당한 사람이 직접 고소를 해야만 기소할 수 있으므로 연예인 초상은 본인한테 말만 잘하면 얼마든지 얻어 쓸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개봉작 ‘폰’의 협찬사인 벨소리업체는 주인공 하지원의 동의를 얻어 별도 개런티를 주지 않고도 영화속 모습을 광고로 사용했다.일명 ‘타협광고’다. 법무법인 두우의 최정환 변호사는 “연예인의 초상은 사회적 성공의 대가라서 재산적 권리로 보장받는 만큼보호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충무로 산책] 한국에만 있는 장르?

    “저런 장르가 언제부터 생겼지?”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줄지어 나붙은 영화 포스터들 앞에서 한번쯤은 물음표를 찍어봤을 것 같다. ‘논스톱 코믹 액션’‘에로틱 코믹 액션’‘졸라 유쾌한 액션 코미디’‘액션 신비극’‘항아리 들고 절라 뛰는 코믹 액션’….영화 ‘라이터를 켜라’‘패밀리’‘보스상륙작전’‘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424’등의 제목 앞에 붙은 장르 수식어들이다.그냥 ‘액션’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표현될 영화들이 저마다 하나씩 개성있는 이름표를 단 셈이다. 한국영화의 장르가 나날이 다양해진다.유사 장르에 엇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유행처럼 기획되는 현실에서 작품의 주제를 한눈에 전해주는 수식어 개발은 마케팅의 제1원칙.눈에 띄는 이색 장르를 만들어내는 건 제작사나 홍보사의 몫이다. ‘보스상륙작전’을 홍보하는 리얼스타의 황정임 마케팅 팀장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장르 카피(Copy)’를 만들어놓는 건 작품 차별화를 위한 기초작업”이라면서 “싫건 좋건 영화의 주 소비자층인 신세대들이 즐겨쓰는단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한다.신세대 네티즌들의 유행어를 숙지해두는 건 필수다. 한국영화에서 흔한 장르인 코미디나 멜로물들도 수식어가 유난스럽기는 마찬가지.늦깎이 대학생과 ‘색깔있는’ 여대생의 만남을 그린 윤제균 감독의 신작 코미디 ‘색즉시공’은 ‘무대뽀 섹시 코미디’란 이름표를 달았다.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사랑을 담은 코미디 ‘휘파람 공주’는 아예 ‘휘파람 코미디’라는,세상에 둘도 없는 장르를 개발했다.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멜로 ‘밀애’(변영주 감독)도 ‘격정멜로’라는 새 장르를 만들었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사의 조윤미 실장은 “‘주유소 습격사건’과 ‘조용한 가족’에 처음 붙여져 눈길을 끌었던 ‘코믹 통쾌극’이나 ‘코믹 잔혹극’은 몇 년 새 아주 흔한 장르 수식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영화제목 앞의 수식어들을 꼼꼼히 한번 뜯어보자.홍보 현장의 불꽃튀는 ‘개척정신’까지 영화감상의 범주에 넣어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 ‘여대생 공기총 살해’배후 의혹 원한관계 50대女 구속

    여대생 하모(22)양 피살사건의 공범으로 윤모(57·여)씨가 20일 경찰에 구속됐다.지난 3월16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서 하양이 머리에 공기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 지 5개월 만이다. ●검거 경위와 배경= 윤씨는 하양의 사체가 발견되기 열흘 전인 3월6일 하양을 집 앞에서 납치·감금하도록 해외도피 중인 윤모(41)·김모(40)씨에게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용의자는 지난 4월 초 각각 베트남과 홍콩으로 달아났었다.달아난 윤씨는 구속된 윤씨의 친조카로 확인됐다. 그러나 윤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하양을 미행하도록 부탁한 적은 있지만 납치·감금을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윤씨가 지난해 10월11일 차명계좌 통장에서 현금 7000만원을 인출,이 가운데 5000만원을 용의자 김씨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윤씨가 사건 직후인 지난 3월24일과 4월 초 등 두차례에 걸쳐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7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경찰은 “윤씨가 사건 직전 친조카와 자주 만났고,하양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윤씨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4대를 이용,친조카 윤씨와 범행 전후 수백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 전망= 경찰은 달아난 두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또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용의자가 국내에 1∼2명 머무르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고 검거에 나섰다. 윤씨는 부산에서 제분회사를 운영하는 재력가(55)의 부인으로,숨진 하양과 사위(29)의 불륜관계를 의심,하양을 미행하는 등 마찰을 일으킨 정황이 포착돼 용의선상에 올랐다. 광주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하남 피살여대생 아버지 “”베트남서 범인 흔적 발견””

    지난 3월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머리에 공기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 하모(22·E여대 4년)양 피살 사건과 관련,용의자들의 해외도피로 경찰의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자 하양의 아버지(56)가 유력 용의자 윤모(41)씨를 잡으러 베트남에 직접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씨는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초 1주일 동안 베트남 현지 공안들의 협조를 얻어 용의자 윤씨가 숨어 지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윤씨 부친의 공장에갔었다.”면서 “용의자 윤씨가 숨어 지내던 흔적은 발견했지만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하양의 살해를 사주하고 사촌관계인 용의자 윤씨를 베트남으로 도피시킨 것으로 알려진 재력가 집안의 중년부인 윤모(57)씨는 출국금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중년부인 윤씨는 지난해 사위 김모(32)씨와 하양의 불륜관계를 의심,사위 김씨의 컴퓨터를 해킹하고 그 상황을 집에서 모니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하양과 사위 김씨를 미행하기 위해 고용한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을 목적으로 핸드폰을 9개나 구입했던 것으로드러났다. 명문 여대생과 법조인,재력가 부인 등이 피해자 주변인물로 등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끈 이 사건은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을 구입한 용의자 등이 검거되면서 미궁에 빠졌던 수사가 급진전됐으나,중년부인 윤씨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력 용의자2명이 해외로 출국하는 바람에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한민국 24시] 출근 지하철 환승역/달리고… 부딪치고… ‘인생전쟁’

    하루 24시간 1440분 가운데 2∼3분이면 그다지 결정적인 시간이 아니다.담배 한개피도 여유있게 피우기 힘든 짧은 시간이다.하지만 아침 출근시간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몇분을 사이에 두고 ‘모범사원’과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무대리형 인간’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발’이라는 서울 지하철의 환승역에서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8시∼9시 전쟁이 벌어진다.이 전쟁에서 낙오된 ‘전사자’들은 어쩌면 노숙자가 되어 다시 지하역사를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 월요일 오전 8시30분 사당역 = 열대야 때문에 일요일 밤 잠을 설친 29일 사당역은 피곤해 보였다. 저멀리 안산에서 달려온 사람들은 강남 방면으로 가는 2호선 열차를 타기위해 몸을 날린다.월요일 아침인데도,다행히 휴가시즌이 시작돼 혼잡도는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다.여유있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도 있다.“혼잡을 피하기 위해 오전 8∼9시에는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었지만 오늘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1분1초를 아끼기 위해 계단을냅다 달린다.긴 치마를 살짝 들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여인의 하이힐 끝이 계단 밖으로 삐져나와 위태로워 보인다.열차 들어오는 시간에 1∼2분 정도 오차는 항상 있기마련이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슬라이딩 도어즈(문이 닫힘과 동시에 탑승에 성공하는 것)’를 기대하기 어렵다. 매일 아침 제복을 갖춰 입고 승강장을 둘러보는 김운기(55) 역장은 “사당역은 매년 4월과 10월 홍역을 치른다.”면서 “승객들의 짜증은 이해가 되지만 지하공간의 특성상 통로를 더 이상 넓히기는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한다. ◆ 화요일 오전 8시17분 신도림역 = 30일 ‘혼잡의 대명사’ 신도림역 지상 1층1번 승강장에 국철 청량리행 열차가 도착했다.500여명의 사람들이 튕기다시피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오늘도 어김없이 100m 달리기가 시작된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던 사람들도 전광판에 뜬 ‘2번홈 수원행당역 접근’을 보고 냅다 뛰기 시작한다.점잖게 양복을 빼입고 서류가방을 든 40대 아저씨나,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7㎝ 하이힐을 신은 20대 아가씨나 전력 질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방향이 다른 ‘레이서’들의 질주가 용케 충돌을 피하는 것은 공익근무요원들이 ‘인간 분리대’가 되어 트랙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그들은 계단 중간중간에 서서 내려오는 길과 올라가는 길을 온몸으로 구분한다. 오전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질서 지도를 하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고있다는 송만용(21)씨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보면 온몸이 쑤실 지경”이라고 말한다. 출근길 대이동을 수용하기에 5∼6m의 통로는 너무 비좁다.좁은 계단에 평균200명 정도가 몰려 계단 주변이 부채처럼 보인다.어쩌다 국철과 2호선이 비슷하게 도착하면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은 비좁은 계단에서 한바탕 몸싸움을 해야 한다. 계단을 무사히 내려가자 좁은 승강장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의 열기가 훅밀려온다.신촌 방면으로 갈 사람,강남 방면으로 갈 사람들은 서로 등을 돌린채 열차만 기다린다. “그래도 더운 건 낫죠.”잠실까지 가야 하는 회사원 정지은(28·여)씨는“가끔 신도림행 열차가 들어오면기다린 보람도 없이 맥이 빠진다.”고 투덜댄다. 9시가 넘자 신도림역의 전쟁도 마무리된다.공익요원들도 철수한다.지하1층중앙 광고판 앞에서 밀짚모자를 들고 한가로이 손장난을 하는 여대생 김나영(19)양처럼 놀이공원이나 한강시민공원을 찾아가는 나들이객들이 점점 눈에띈다. ◆ 같은날 오전 8시30분 동대문운동장역 = 오전 8시 20분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는 시민들이 연신 시계를 보면서 출근길을 재촉한다. 신문가판대 앞에서는 한 글자라도 더 읽으려는 듯 신문을 살짝 들쳐보는 시민들과 못마땅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가판대 아주머니의 시선이 마주치면서 멋적은 미소가 교차된다. 객차 안에는 정적이 흐른다.연신 자신의 어깨 위로 떨어지는 청년의 머리를 밀쳐내는 여학생.화들짝 놀라 잠을 깬 청년은 잠시 후 반대편 아주머니의 어깨 위로 머리를 떨구기 시작한다.비좁은 열차 안을 비집고 다니던 중년의 아저씨가 스포츠 신문을 읽던 한 청년 옆에 멈춘다.청년이 신문을 다른 면으로 넘기자 기사를 다 읽지 못한 아저씨의 눈이 살짝 찌푸려진다.시선을 의식한 청년이 뒤를 돌아보자 아저씨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동대문 운동장역이 가까워지자 이미 역내 지도를 꿰뚫고 있는 승객들이 8호차 3번째 출입문 앞으로 몰려든다.출입문이 열리자 ‘2호선 갈아타는 곳’으로 가는 계단이 코앞에 열린다.너나 할것없이 계단을 뛰어 오르고,저절로 위층까지 데려다 줄 에스컬레이터 위에서도 달린다. 전철 도착 벨소리가 울리자 2호선 승강장이 부산해진다.지하철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노란 안전선 밖에서 뛴다.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위험하다며 노란선 밖으로 나가라고 연신 손짓을 해대지만 조금이라도 한산한 객차를 찾으려는 노력을 막지 못한다. 지하철 4호선은 노원·상계지역 아파트 단지의 서울시민을,5호선은 강동지역의 시민들을 동대문운동장 역에 차례차례 토해낸다.2호선은 다시 시내를 순환하면서 도심으로,도심으로 사람들을 배달하고 있다.거대한 메트로에 노동력이라는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다.지하철이 돌면서 서울은 서서히 혈색이 돌기 시작한다. ◆ 오전 7시 종로3가역 = 한산하던 역사가 갑작스런 인파로 소란스럽다.대부분 일산이나 의정부 방면에서 광화문과 충무로,여의도 일대의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려는 직장인들이다.500여m에 달하는 환승통로가 잰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의 발자국 소리로 분주하다. 일산에 사는 증권맨 오원상(36)씨는 한달 전 “돼지 같다.”는 딸아이의 놀림에 충격을 받고 그날로 회사 지하의 헬스클럽에 회원등록을 마쳤다.지난주부터는 승용차마저 아내에게 넘기고 여의도의 직장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직장인들의 출근행렬이 피크를 이루는 8시 30분을 넘기자 이용객의 주류는 대학생 차림의 20대 젊은이들과 종로·청계천 일대의 자영업자들로 바뀌기 시작한다. 차용훈(63)씨는 30년 넘게 종로3가에 금은방을 열어온 ‘종3’터줏대감이다.지하철 1호선이 처음 개통된 74년부터 꼬박 28년을 지하철로 출퇴근해왔다.오늘도 “건강 생각해 쉬엄쉬엄 일하라.”는 늙은 아내의 당부를 뒤로한 채 신길동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오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발길이부쩍 늘어난다.역사와 가까운 탑골·종묘공원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고 찾아오는 노인들이다.멀리 의정부나 수원 등지에서 원정방문(?)오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는것이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1호선 종로3가역의 김진해(48)역장은 “역에서 하루에 발급하는 노인용 무료승차권만도 1만장에 이른다.”고 밝혔다.일반승차권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류길상 이세영 홍지민 하승희기자 ukelvin@
  • KBS, 한·중합작드라마 제작 추진

    KBS가 한ㆍ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한중합작 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이다. 새해 1월초 KBS와 중국 CCTV에서 동시 방영될 20부작 ‘북경 내사랑’이 그것.제주도에서 느닷없이 납치돼 중국 톈안먼 광장에 홀로 던져진 한국 청년민국이,중국 여성과 조선족 남매의 도움을 받아 낯선 중국땅에서 살아가면서 인생살이를 배우고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제작진은 극중 민국과 애틋한 사랑을 나눌 중국 여대생 메이 역에 미모의 중국 여배우를 일찌감치 발탁해 놓은 상태며,현재 민국 역을 맡을 국내 배우를 물색 중이다.
  • [대한포럼] 분출하는 여성파워를 위하여

    월드컵 경기의 흥분으로 잠 못이루던 날도 어느새 옛날 일이 됐다.급변하는 세상사가 귓전에 쟁쟁한 월드컵 응원의 함성을 하루빨리 잊으라 등을 떠민다.북한의 서해무력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난(亂)기류,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정치권의 꿈틀거림 등이 월드컵이 떠난 자리를 물밀 듯 차고 들어온다.그럼에도 서울시청과 광화문 앞길을 지날 때면 주술에나 걸린 듯 붉은 색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웬일일까. 월드컵의 거리 응원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 강렬했다.월드컵 기간 중 전국적으로 2400만명 이상이 거리를 메웠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국민 2명중1명은 거리로 나온 셈이다.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응원태풍은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의 붉은 파워가 떠오른 건 희망이었다.“뱃속의 아기에게 애국심이 뭔지 보여주려 나왔다.”“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행복한 노동.”“하나가 되고 위대함을 느낀다.”나이어린 여중생부터 임산부,아줌마가 망라된 붉은 여성군단은 이렇게 말했다.7일 제7회 여성주간을 맞아 이들 여성파워가 남성 본위의사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가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신한다. 여성파워가 용솟음칠 조짐은 이미 뚜렷했다.최근 해양수산부의 선박·토목직 공채에 여성이 대거 응시했다.이 직종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이었다.며칠전 발표된 외시 2차합격자 명단에는 여성이 전체 38명중 16명을 차지했다.각 분야에서 여성이 씩씩하게 진군하고 있다.이런 연유로 붉은 여성의 대두를 일과성이 아니라,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넘쳐흐르는 힘을 옹글게 담아낼 만큼 다듬어진 그릇이 아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자부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면 밑바닥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여성관리직 점유율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한 눈에 보여준다.지난 5년동안 국회의원,고위공직자,기업간부등 3개 분야의 여성점유율은 세계 최하위로 평가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의‘2001 여성권한척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4개국 중 61위로 꼴찌나 다름없다.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인 게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내 통계는 이런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남아선호사상은 여전하다.여성경제활동인구는 늘고 있지만 간부급은 눈을 씻고 보아야 할 정도다.지난해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은 전체의 4.4%로 660명이다.여대생은 전체 대학생의 37%인 반면 여교수는 교수중 14%에 그친다.유권자중 여성이 50.9%로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국회의원은 11명으로 3.7%일 뿐이다.이런 열악한 여건탓인지 2001년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8%로 남자의 87.3%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남자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은 OECD회원국 가운데 최저인 것이다.그래서 외국에서 “한국은 여성이 전면에 나서지 못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일까. 세계의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여성·환경·생태의 시대라고 예언한다.월드컵의 여성파워는 이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를 말해준다.사실 이번 월드컵 응원열기는 여성이 참여하면서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태극기로 스커트를 만들고얼굴에 페인팅을 하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분출됐다.여성의 거칠 것 없는 표현정신을 남성적인 근육의 힘과 결합시킨다면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못 이뤄낼 리 없다.다만 많이 배운 한국 여성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보육체제를 갖추고 채용목표제와 할당제,호주제폐지와 친양자제 등을 도입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포스트 월드컵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무엇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서러움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 포스트월드컵의 주요과제가 돼야 한다.한국축구의 랭킹이 40위에서 22위로 수직상승한 것처럼 한국여성의 지위가 세계 20위권으로 팍팍 올라가면 오죽이나 좋을까. 박재범/ 논설위원jaebum@
  • 학생 울리는 인터넷사채

    6개월 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달 귀국한 여대생 임모(24)씨는 빚더미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 12월 어학연수를 위해 ‘무보증 저리대출’이라는 광고에 속아 인터넷 사채 사이트에서 3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연 120%의 높은 이자때문에 6개월 만에 빚이 480만원으로 불어났다.사채업자의 협박에 견디다 못해 소비자보호원에 중재 요구를 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로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사채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사채업자들은 연대보증인이 필요 없고,신청후 3∼4일이면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대학생들에게 특별히 싼이자를 적용한다고 생색을 내지만,실제 이자율은 대부분 연리 50% 이상이며,120%의 폭리를 취하는 곳도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L,N,Y 등에서 ‘사채’ 또는 ‘대출’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300여곳의 사채 사이트 주소가 나온다. 게다가 기존 신용카드사들도 인터넷 대출과 대학생 전용 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시판하고 있으며,일부 은행까지 해외여행사와 제휴해 배낭여행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대출 문의를 한다는 B사이트의경우 이자율이 2∼4%라고 홍보하고 있다.그러나 연이율로 따지면 이자율은 24∼48%로 늘어나며 복리가 적용돼 1년 후에는 갚아야 할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B사이트측은 “6∼7월에는 배낭여행과 어학연수용 대출,8월에는 등록금 대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배낭여행을 준비중인 박모(26·S대 4학년)씨는‘4% 이자율’이라는 사채 사이트의 광고를 보고 대출을 받았다.뒤늦게 연리가 100%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지난해 여름 500만원을 대출받아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여대생 김모(24)씨는 부모에게 2000만원의 빚을 고스란히 떠넘겼다.김씨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신용카드를 잇따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전문가들은 “현행법으로는 경제력과 변제력이 없는 학생을 상대로 한 고리 사채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공정거래위측도 직권조사를 벌여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하지만 300여곳의 사채 사이트를 일일이 단속할 수 없어 고개를 내젓고 있다. 고리채신고센터(02-761-1333)를 운영중인 민주노동당 채진원 정책국장은 “이자상한을 규제하는 이자제한법이 국회에서 최고 90%의 이자를 허용하는 대부업법으로 변질돼 고리 사채업자를 인정해 주는 꼴이 됐다.”면서 “법사위에 계류중인 대부업법을 폐기하고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이자제한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보호원 금융팀 이경진 차장은 “사채를 사용하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특히 학생들은 부모 동의를 받아 제1금융권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고,약관과 금리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