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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세 새내기 여대생 기대해봐”

    “06학번 할머니 여대생 기대해주세요.” 이달 초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은 신평림(74)할머니가 대학 진학의 포부를 내비쳤다.1945년 광복 직전에 전남 영암의 신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지 못한 한을 평생 품고 살아온 신할머니는 요즘 인생의 황혼녘에야 깨달은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1931년 전남 영암에서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할머니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까막눈의 설움은 면했지만 배우지 못한 한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6·25가 터지던 해 15살 나이로 결혼한 신할머니는 1남 6녀를 낳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 일곱 아이의 어머니로 사는 삶은 늘 바쁘기만 했다. 나주에 살았던 40년간은 고된 농사 일에,84년 서울에 정착한 후로는 완구공장 인부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힘차게 달려온 인생에 작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97년 남편과도 사별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결혼시킨 후에서야 신할머니는 다시 펜을 잡았다.2002년 서울 마포 양원학교에 입학한지 4년만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당당하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딱 60년만의 일이다. 일주일에 세차례, 하루 4시간씩 학교에서 수업 듣는 일이 힘겹기도 했다. 함께 공부하는 40∼50대 동기생들에 비하면 기억력과 체력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 할머니는 “방과 후에도 하루 2∼3시간 영어, 한문 참고서를 펴들고 공부했다.”면서 “내년에는 대학에 진학해 한문을 전공한 뒤 노인복지관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국내 첫 마술축제 벌써부터 설레요”

    “국내 첫 마술축제 벌써부터 설레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마술축제에 제 이름을 걸고 무대에 나설 수 있어 가슴이 벅찹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비즈매직 사무실에서 만난 여성 마술사 노병욱(24·덕성여대3)씨는 마술 전문 축제로는 처음 열리는 ‘제1회 서울 매직페스티벌’에 나서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프로 마술사 경력 4년차인 노씨는 우리나라 정상급 여성 마술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 청소년인터넷 방송국의 리포터로 활동하던 노씨는 지난 2002년 5월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25)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스카우트됐다. “마술을 좋아했지만 직접 마술을 해본적은 없었어요. 마술사에 도전해보라던 제의가 제 인생을 바꿔버린 ‘마법’이었던 셈이죠.” 또래인 이은결씨를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노씨는 그 뒤부터 매일 밥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 4∼5시간을 빼곤 온종일 마술의 기본기를 익히는데 매달렸다. “‘특별 훈련’같은 것은 없어요. 다양한 마술도구를 만지작거리고 마술공연 자료를 보며 혼자 생각하고 연습하는 것이 훈련입니다.‘선생님’께서는 뒤에서 과정을 살피다 잘 안되는 부분만 조언해주시죠.” 하루 15시간이 넘는 훈련량 덕분에 노씨는 입문 4개월만에 첫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그동안 수백회의 공연을 펼쳤고 해외 무대에도 여러번 나선바 있다. 노씨는 “봄꽃만 보면 가슴 설레는 평범한 여대생이지만 매일 일에 허덕이는 불쌍한 신세”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생활 속 모든 사물을 마술의 소재로 삼고 싶다.”는 포부만큼은 영락없는 프로 마술사였다. 노씨는 다음달 4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꽃을 이용한 화려한 마술을 선보인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중 열리는 매직페스티벌에는 최현우·정동근·김유정국 등 최정상급 마술사와 함께 무대에 선다. 일반 시민들끼리 마술실력을 겨루는 마술 경연대회와 마술사로부터 마술을 배워보는 ‘마술렉처쇼’도 함께 열린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부산대 ‘성추행교수 감싸기’ 파문

    부산대의 한 교수가 여제자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음에도 학교측이 “시효가 지났다.”며 징계불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부산대에 따르면 2003년 12월 모 학과 여학생 2명이 A교수가 술자리 등에서 자신들을 성추행했다고 학교 성폭력상담실에 신고해옴에 따라 교수 6명과 학생 3명으로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이후 10개월간 진상조사를 벌여 A교수가 지난 99년 3월 대학원 신입생환영회에서 여제자인 B씨와 강제로 입맞춤한 뒤 가슴을 만지는 등 2차례에 걸쳐 여대생 2명을 성추행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A교수에게 ▲피해학생들에 대한 사과 ▲30시간 이상 성폭력 예방프로그램 이수 등을 요구했으나 A교수가 거부하자 학교측에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지난 2월 “징계근거가 미흡한 데다 시효가 지났다.”며 거부방침을 밝혔다. 학생들은 “성추행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학교측이 징계는 고사하고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A교수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극장업계 성공한 CEO 고은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극장업계 성공한 CEO 고은아

    장 콕토는 ‘영화란 영상으로 쓰는 문장’이라고 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영화는 사유한다, 고로 존재한다,’면서 시적(詩的) 구조론을 주창했다. 그렇다면, 배우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본다.‘문장’이요 ‘시구’가 아닐까. 추억의 영화를 얘기할 때 ‘맞아, 그 배우’하면서 대부분 주인공 배우를 먼저 떠올린다. 한 여인이 있다. 배우가 된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했다. 청초한 여대생이었을 때, 미술대에서 공예가를 꿈꿨다. 어느날 한 조각가의 화실에서 친구들을 위해 우연히 모델을 했다. 며칠 후 낯선 사람들이 학교에 찾아왔다. 영화 한편 찍자고 했다. 거절했다. 막무가내였다. 결국 영화사 사무실까지 끌려갔다. 사진 한컷만 찍으면 된단다. 얼떨결에 응했다. 이후 인생의 방향이 확 달라졌다. 여대생 ‘이경희’에서 영화배우 ‘고은아’로 바뀌었다. ●은막 떠난지 26년… 97년부터 경영 대표작 ‘갯마을’로 잘 알려진 왕년의 스타 고은아(60)씨. 추억의 팬들에게는 고 육영수 여사와 닮은 ‘정숙한 여인’으로 인상깊다. 또 ‘관능미의 여인’‘과부’ 역을 자주 맡았다.1965년 1월 ‘난의 비가’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꼭 40년째가 되는 셈이다. 은막을 떠난 지는 26년 됐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고씨를 얘기할 때 극장업계의 ‘성공한 CEO’로 꼽는다. 지난 1997년부터 서울극장과 합동영화사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서울극장은 지난해 말 11개의 개봉관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로 거듭 태어났다. 객석수만 해도 4600여석일 만큼 서울 4대문 안에서는 가장 큰 극장으로 변모했다. 또한 대구 중앙극장, 부산 대영극장, 대전 아카데미극장, 의정부극장 등 4곳의 지방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종로3가에 위치한 서울극장을 찾았다.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막 타는 순간 고씨의 남편인 곽정환 서울극장회장을 만났다. 고씨를 인터뷰하러 왔다고 했다. 그러자 “난 아니야, 고 사장이 일을 다해. 난 요즘 (뒤로)빠져 있어요.”라며 웃는다. 고씨의 집무실은 서울극장 5층에 자리해 있었다. 창너머 서울시내가 환히 보였다. 이에 고씨는 “서울은 많이 복잡한 것 같아요.”라고 특유의 정숙한 웃음을 짓는다. 요즘엔 서울신문을 열심히 본다고도 했다. 창가에 붙은 포스터 하나가 보였다. 제목은 ‘행복의 나눔’이었다. 고씨는 “원래는 ‘생명의 창고’였다. 쉽게 설명하면 아프리카와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국의 기아를 위한 봉사단체인데 2년 전에 대표를 맡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얼굴 내미는 것을 싫어하지만 CBS에서 15년 동안 (기아 관련 방송)MC를 맡은 경력도 있고 또 주위의 간곡한 요청으로 ‘행복한 나눔’을 이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서울과 지방 등을 오가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는 젊은이들에게 극장문을 활짝 연다. 다름아닌 서울극장 2관(907석)에서 기독교 예배행사를 갖는 것.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대상은 서울극장을 찾는 사람들이다. 말이 예배이지 재즈음악과 가요 등을 곁들인 한마당 놀이나 다름없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으며 요즘에는 1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입소문이 점점 퍼지고 있다. ●최근 영화출연제의 받기도 극장 운영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고씨는 “직원이 100여명에 이를 만큼 단일극장으로는 규모가 꽤 커졌다. 어떻게 하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면서 하루에도 수십차례 극장 주변을 돌면서 관객들과 만난다고 했다. 원래 서울극장은 지금의 곽정환 회장이 지난 78년 세기극장을 인수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고씨는 “과거의 영화는 하루에 몇커트를 찍었느냐 하는 열정을 자랑삼아 얘기했지만 지금은 영화산업의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변했다.”면서 구멍가게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 첨단 과학으로 승부할 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97년 극장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컴퓨터와 위기관리 등에 관한 책을 읽고 또 관련 강의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온갖 정보 속에서 세상 전체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또한 영화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도 지금의 세상이 봄바람인지 여름바람인지 직접 쐬어 보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즘 영화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봉영화를 대부분 보려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중간중간 토막을 내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달콤한 인생’을 두번 봤고,‘말아톤’을 보면서 내가 고정 관념속에 많이 갇혀 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단다. 영화 출연 제의에 대해 그는 “최근에 모 영화사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들(서울극장 기획실장)이 ‘엄마가 나오면 서울극장 간판에 얼굴을 어떻게 걸어놓겠느냐.’하는 말을 듣고 거절했다.”며 웃었다. ●가장기억에 남는 출연작 ‘갯마을’ 때마침 남편인 곽 회장이 들어오면서 인터뷰 내용을 엿듣고는 “이 사람의 인생코드는 독실한 신자이기 때문에 영화출연 같은 거 안할 걸요.”하면서 “기독교 방송을 15년이나 한 걸 보세요.”라고 거들었다. 또 “이 사람은 배우로 살려고 하지도 않았고 한때 배우로 분에 넘치는 인기도 얻었다.”고 부연했다. 고씨 역시 “사실 영화에 뿌리 내리는 작업을 못했다. 살아오는 동안 문화적 충돌로 번민도 많이 했다.”면서 “79년 영화계를 떠난 뒤 신앙에 빠져 살면서 ‘(하나님이)왜 영화를 시켰을까. 하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고 했다. “처음 데뷔작은 ‘난의 비가’였지요. 청순가련형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 역할이었어요. 당시 영화를 찍으면서도 ‘이번 딱 한번이다.’라고 몇번이나 다짐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갯마을’이지요.” 고씨는 영화출연을 거절하기 위해 영화사에 갔다가 후라이보이 곽규석씨가 권하는 바람에 인연이 됐다고 술회했다. 나중에 곽씨와는 CBS에서 10년 동안 방송을 함께 했다.‘고은아’라는 이름은 한운사씨가 ‘정말 고운 아이’라는 뜻에서 붙여줬다. 고씨는 영화보다 주로 TV드라마에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제2공화국’에서 육영수 여사역할에 이르기까지 출연작이 약 100여편에 이른다. “극장운영을 하면서 인생이란 운전자 마음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좌회전도 해야 하고 우회전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또 고갯마루 올라갈 때에는 다리가 안부러지지만 내리막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고씨는 어렸을 때부터 일기형식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단다. 이는 곧 인생을 살아가면서 귀중한 자료가 됐다. 고씨는 영화배우로 한창 인기를 끌던 20대에 곽 회장과 결혼했다.40년 가까이 결혼생활하면서 부부싸움을 얼마나 했느냐고 하자 곽 회장이 “아니 기운이 있을 때 부부싸움도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린 아직도 기운이 펄펄합니다.”면서 결혼해서 손해봤다는 생각을 안해봤다고 껄껄 웃는다. 고씨 역시 “둘이 오래 살다보니 성격도 비슷해졌다.”면서 사는 동안 소중한 사람으로 수첩에서 정리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과식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골프라운딩을 하며 틈틈이 헬스를 이용한다. 슬하에 1남1녀를 둔 고씨는 일주일에 2∼3회정도 곽 회장과 같이 손을 잡고 출퇴근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부산 출생 ▲64년 부산여고졸, 홍익대 미술대 공예과 입학 ▲65년 영화 ‘난의 비가’로 데뷔, 은아필름 창립 ▲67년 결혼 ▲80년∼95년 CBS방송 ‘새롭게 하소서’프로그램 진행 ▲97년∼현재 서울극장 대표이사 사장 ▲2003년∼현재 ‘행복의 나눔’ 대표. ▲상훈 72년 영화 ‘며느리’로 대종상 여우주연상,78년 영화 ‘과부’로 제17회 대종상 여우주연상.88년 제5회 문화예술상(방송부문-새롭게 하소서) ▲주요 작품 영화 ‘난의 비가’‘며느리’‘과부’‘갯마을’‘소복’‘물레방아’‘까치소리’‘여자의 얼굴’‘겨울새’‘상노’ 등. 드라마 ‘사모곡’‘추풍령’‘즐거운 우리집’‘은하의 계절’‘제2공화국’ 등.
  • ‘폰팅알바’에 도청까지…‘막가는’ 060 음란스팸

    유료광고 전화번호인 ‘060’ 스팸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발송한 업체 대표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보통신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수신자가 동의해야만 광고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옵트-인(opt-in)’제도를 실시한 뒤 처음 검거된 사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성인전화로 연결되는 스팸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C텔레콤 대표 엄모(40)씨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W텔레콤 정모(42)씨 등 업체 대표 5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I업체 대표 김모(38)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전화방 등을 차려놓고 060 스팸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발송해 이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에게 통신료 명목으로 430억원 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엄씨는 고용한 여성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남성과 이들의 통화내용을 도청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스팸전화를 받고 전화를 걸어온 남성에게 성적인 대화를 유도해 30초당 500원,10분에 1만원 어치의 통신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동 전화 발송 시스템과 전화번호 자동생성 프로그램, 웹투폰 방식 등 첨단 기법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20∼40대 주부나 여대생 등을 한 시간에 8000원∼1만 2000원씩 주고 고용한 뒤 마치 일반회원 여성인 것처럼 위장시키고 음란행위가 가능하다는 사기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옵트-인’제도로 수신자 동의없는 광고를 보내면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060 문자메시지나 스팸전화를 피하려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spamcop.or.kr)나 전화 02-1336에서 수신 거부조치를 취하면 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성공시대]서울 명동 녹차전문점 ‘오설록’

    [성공시대]서울 명동 녹차전문점 ‘오설록’

    차문화의 흐름이 커피에서 녹차로 넘어가는 시기에 녹차전문점으로 맹위를 떨치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4월 화장품 업체인 태평양화학은 서울 명동 중심부에 녹차전문점 ‘오설록’을 틀었다. 외식업에는 초짜인 태평양은 녹차뿐만 아니라 녹차케이크 등 수십종의 신선한 녹차 관련 제품으로 20∼30대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제주 설록차박물관이 ‘모태’ 티하우스 오설록은 매년 30여만명이 찾는 제주도 설록차 박물관이 모태다. 박물관의 한 편에서 녹차와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쿠키 등을 팔았는데 반응이 예상밖이었다.‘이런 분위기를 도시 한복판에 들여오면 어떨까.’로 시작된 발상은 ‘도심속의 다원’을 표방하는 오설록으로 이어졌다. 최성택 오설록사업팀 총괄매니저는 “외국사례를 참고하면서 제품 개발부터 매장 관리, 직원 교육까지 오설록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거의 백지상태부터 시작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오설록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2년 12월부터 명동점이 개점한 지난해 4월까지 사업준비팀은 1년여 동안 음료와 베이커리 등 70여가지의 녹차 특제품을 개발했다. 오랫동안 녹차사업을 하면서 노하우가 쌓였지만 차별화되고 독특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자체 품평회를 거친 끝에 퓨전스타일의 명동점이 문을 열었다. 웰빙과 맞아떨어져 한잔의 열량이 1칼로리에 불과한 저칼로리 녹차는 바람을 크게 일으켰다. ●음료 40~50종… 케이크 30~40종 팔아 오설록에는 4000∼6000원,40∼50종의 음료가 있다. 날씬한 몸매를 꿈꾸는 여성을 위한 ‘그린티 티라무스’를 비롯해 우윳빛의 ‘그린 라떼’,‘그린 하드 아이스크림’,‘그린 고구마 라떼’ 등 다양하다. 함께 내놓는 그린 케이크도 30∼40종에 달한다. 매장 직원은 케이크를 담당하는 베이커리 부문과 음료 제조부문, 고객 부문 등으로 나뉜다. 특히 녹차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티소믈리에가 고객들의 차 선택을 돕는다. 강남·북에 하나씩 개점한 오설록은 일대 분위기에 따라 고객성향과 경영 전략이 다르다. 강남점은 20대 초·중반의 여대생이 대상이며 명동점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주고객층이다. 운영 방식도 사뭇 다르다. 명동점은 종업원이 차주문부터 서빙까지 모두 해주는 풀서비스 방식인 데 반해 강남점은 셀프서비스가 기본이다.80평,90여석의 매장에는 시간제 종업원을 포함해 매장당 20명 정도의 종업원이 일한다. ●월 매출 1억 5000만원… 순익 8~10% 일대에 학원이 많은 강남점은 명동점에 비해 테이블 회전수가 많지만 음료수만 시키는 고객이 대부분이라서 매출액은 오히려 적다. 아무래도 명동 직장인들은 케이크라도 하나 더 시키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수는 적어도 구매력은 크다. 임대 보증금과 건물 권리금 등 공간에 들어간 비용을 빼면 순수 시설비에 투입된 비용은 매장당 3억∼5억원. 현재 명동점의 하루 평균 고객은 1000∼1200명에 달한다. 한달 평균 매출액은 1억 5000만∼2억원. 인건비와 금융비용, 운영비 등 제반비용을 모두 뺀 순이익은 매출액의 8∼10% 정도다. 경쟁 베이커리점과 비교하면 음료수 비중이 크다. 통상 베이커리 업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베이커리의 비중이 60∼70%. 하지만 오설록은 음료수가 60∼70%를 차지하는 반대의 수익 구조다. 제과에 비해 음료수의 원가가 낮아 더 효율적인 구조다. 최성택 총괄매니저는 “오설록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 당분간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무슨소리! 이젠 멘토링으로 뭉친다.” 각 분야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위주인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인맥, 학연, 편견 등 숱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요원했던 것이 인맥. 그동안 주류 남성들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채 고군분투하던 여성들이 ‘멘토링’으로 뭉치고 있다. 멘토(mentor)란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 인생의 안내자,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들 텔레마쿠스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기고 가르침을 받게 했던 이야기에서 기원했다. 멘토링은 ‘멘토’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후배인 ‘멘티(mentee)’에게 나눠주고 사회적 유대를 넓혀가는 일종의 교육방식. 각 대학이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멘토링 효과 취업도 척척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이은복(22)씨는 4개월 전부터 친구 5명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지난가을 여학생처에서 실시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김효은(38)씨를 멘토로 만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교통상부 지역협력과에 근무하는 김씨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외국어 실력과 경력을 쌓으라.”면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선발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국제기구와 우리 외교부의 구체적 업무내용에서부터 내부 서열까지 세심한 설명도 곁들였다. 외국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도 뜻이 통하는 남편과 상의해 나간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며 용기를 주었다.“시험이 어렵다는 등의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선배와 직접 상담하니 후견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면서 “틈틈이 이메일로 상담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구보배(22)씨도 멘토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구씨에게 외국계 은행 HSBC에 다니는 반영미(28) 멘토는 “영어 단편소설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외우고,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부터 따라.”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짚어줬다. 구씨는 “선배를 물고 늘어져 정보를 얻으라.”는 반씨의 말에 용기를 얻어 요즘은 자주 메일로 ‘귀찮게’한다. 이화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백지영(24)씨는 멘토링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하윤정(32) 멘토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메일과 전화로 회사 선택과 면접 요령까지 꼼꼼하게 일러주었다. 백씨는 당시 “전공을 살려 연구원이 되고싶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학교 선생님이 나을 것 같다.”고 고민했다. 그러나 하씨는 “교원 시험은 응시 제한 연령까지 여유가 있으니 먼저 기업체에서 일해 보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용기를 얻은 백씨는 최근 하씨와 같은 회사 무선사업부에 입사했다. ●각 학교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링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각 대학이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멘토링을 선도한 여대는 물론 남녀공학 대학에서도 여학생을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는 지난해 5월 여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변리사, 기자,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의 선배 27명이 참여해 일주일에 한번꼴로 ‘노하우’를 전수했다. 연세대는 1994년부터 ‘선배와의 간담회’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순히 특강에 그치지 않고 이메일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여학생처에서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이 맡아 1대 1 멘토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2003년부터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10명 안팎의 멘티와 1명의 멘토로 이루어진 팀이 한 학기에 70∼80개씩 구성된다.60명의 교수들도 직접 멘토로 나서 현장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외협력처가 주관하는 ‘이화인닷넷(ewhain.net) 선후배 자매맺기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로 구성됐다. 광고·정보통신·법조·언론·결혼·육아 등 16개 분야에 멘토 162명과 멘티 611명이 등록되어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새학기부터 ‘취업멘토링’을 1학점짜리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 수강생 150명을 소그룹으로 나눠 실무경험이 풍부한 멘토 20명이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본부를 둔 한국과학재단의 WISE거점센터는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여성 과학자들이 멘토로 나서 대학은 물론 초·중·고 여학생에게 전문 지식을 전하고 과학 분야 진출을 돕는다. ●“멘토링 여성에게 더 필요” 여성 멘토링이 활발한 것은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의 규범과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고립 돼있던 여성들이 남성들의 네트워크방식을 발전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라면서 “친구·가족 등 사적인 관계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공적인 영역으로 활발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그동안 소수자로서의 여성이 고군분투해 왔지만 지위가 높아질수록 지지세력의 필요를 느끼는 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남성 네트워크의 폐쇄적·차별적 요소를 개방적·통합적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경 연세대 심리학과 강사는 “남성은 군대와 동문회 등에서 멘토링의 기회가 많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하지만 여성 사이에는 감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한번 멘토링을 하게 되면 더 깊은 유대관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원장은 “그동안 여성이 사회에서 얻는 ‘파이’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도 있었다.”면서 “멘토링으로 유대를 강화하면서 파이 자체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美유학 한인여대생 3명 교통사고 사망

    |뉴욕 연합|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여학생 3명이 지난 5일 뉴욕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30분쯤 펜실베이니아주 덴빌시 인근 I-80 고속도로에서 최정윤(35·여·신문방송학 박사과정)씨가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 최씨와 함께 타고 있던 이현화(32·여·교육정책학 박사과정), 김주옥(29·여·회계학 석사과정)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32·여·신문방송학 박사과정)씨는 부상했다. 현지 언론 매체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당일 봄방학과 부상한 김씨의 생일을 맞아 펜실베이니아 현지를 출발, 뉴욕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학생들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행, 졸업을 앞두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 ‘자궁임대’ 생계형 대리모 성행

    ‘자궁임대’ 생계형 대리모 성행

    ‘자궁이 거래되고 있다.’ 불임 부부의 증가와 오랜 불황이 맞물리면서 거액을 놓고 대리모를 구하거나, 의뢰자를 찾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의뢰 남성과 의뢰를 받은 여성이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는 종래의 ‘씨받이’ 개념의 대리모가 불임 부부의 수정란을 제3자인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 ‘자궁 임대’형으로 바뀌었다. 과거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던 대리모 거래도 인터넷을 통해 보다 은밀하고 폭넓게 이뤄지면서 여대생, 주부까지 대리모로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공공연히 이뤄지던 난자의 거래가 지난 1월 생명윤리법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 불법화되자 법망을 피해 아예 해외로 나가 난자를 채취해 사고파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3500만∼8000만원이면 임신과 출산을 대신하겠다는 여성의 거래 제의와 답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외에서의 난자 매매는 외국 출국·체재 비용을 빼고 400만원 안팎에 성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대리모나 난자공여를 하겠다는 여성과 접촉한 결과,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생계를 책임진 이혼·미혼 여성이 많았다. 심지어 여대생이나 주부도 생활비와 학비 등을 벌기 위해 대리모로 나서고 있었다. 20∼30대인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생명 거래’를 선택하고 있었고,“여자의 몸으로 전문 기술이나 경력도 없이 목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일부 여성은 스스로 학력과 외모 외에 출산경험이 없는 점을 내세워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전문 브로커가 개입해 ‘임신 알선’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동포 대리모나 동남아 등 해외 여성 대리모 알선업체가 암암리에 성행해 사회문제가 된 적은 있으나, 평범한 여성까지 ‘자궁 거래’에 뛰어든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리모와 관련된 법적 근거를 만들어 불임 부부의 고통을 덜어 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장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생명윤리법은 돈을 받고 난자나 정자를 공여하면 3년 이하의 징역, 이를 유인·알선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나 대리모 관련 규정은 없다. 특히 친권 다툼 등 대리 출산으로 빚어지는 문제와 대리모 계약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법제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불임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11만 6000명으로 2000년의 5만 2209명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시험관아기 시술 같은 불임 치료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책은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유 카르멘‘

    |베를린 연합|제55회 베를린영화제의 황금곰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돌아갔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롤란트 코흐 독일 영화감독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아공의 ‘유 카르멘 에카옐리차(에카옐리차의 카르멘)’을 경쟁부문 출품작 22개 가운데 최우수 영화에 주는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드론포드 메이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차용, 남아공 작은 마을에서의 생존투쟁과 남녀의 정열적 사랑을 그렸다. 남아공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남우 주연상은 미국 영화 ‘손가락 빠는 사람(Thumbsucker)’에서 어릴 때의 불안한 심리와 이에 따른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17세 소년 역을 맡아 훌륭한 내면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은 루 테일러 푸치가 선정됐다. 여우 주연상은 히틀러 치하에서 오빠와 함께 저항운동을 하다 처형돼 ‘뮌헨의 백장미’로 불리는 여대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조피 숄-마지막 날들’에서 열연한 독일 여배우 율리아 옌취가 받았다. 최우수 감독에게 주는 심사위원단 그랑프리는 작은 농촌 마을에서 인습과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극복해 나가는 여인의 고난사를 그린 ‘공작(孔雀)’의 중국 구창웨이 감독이 받았다. 한국 영화의 경우 지난해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최우수 감독에게 주는 은곰상을 수상했으나 올해엔 경쟁부문에 한 편도 초대받지 못했다. 한국 영화로는 이윤기 감독의 영화 ‘여자, 정혜’가 넷팩상(NETPAC,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넷팩상은 NETPAC이 아시아 지역 초청작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작품에 주는 상.‘여자, 정혜’(3월10일 개봉)는 한 여성이 아픔을 딛고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영화로 김지수가 여주인공을 맡아 연기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선 뉴커런츠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열린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도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19일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개인적인 상처를 지닌 젊은 여자의 내면을 섬세하고 정확한 영화적 묘사로 그려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 호러짱 귀염짱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호러짱 귀염짱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배우의 이미지는 종종 실제 캐릭터와 혼동된다. 그래서 코믹연기에 능한 배우가 평소에는 진지하기 이를 데 없다든지, 깍쟁이 역할을 도맡는 여배우가 선머슴처럼 털털한 성격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랄 때가 많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장신영(21)도 마찬가지다. 데뷔 이후 늘 조신하고, 차분한 모습만 보여준 그녀인지라 당연히 실제 성격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일까. 이제 갓 스무살의 문턱을 넘은 그녀에게선 여느 여대생들과 다름없는 재기발랄함이 한껏 묻어났다. “SBS드라마 ‘해뜨는 집’의 미혼모 연희로 데뷔한 이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약사 수연까지 모두 제 나이보다 적어도 5살은 많은 역할이었어요.” 한창 꽃다운 나이에 조숙한 역할만 맡는 것에 불만도 있을 법한데 워낙 밝은 성격 덕인지 오히려 “상대배우가 연배가 높다 보니 연기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웃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두번째 스크린 나들이이자 첫 주연작인 영화 ‘레드 아이’(18일 개봉)의 미선도 불행한 과거를 지닌 어두운 인물이다. 아버지를 열차사고로 잃은 미선은 16년 후 열차 판매원으로 야간열차에 탑승했다가 불가사의한 사건에 휘말린다.‘링’의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달리는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과거의 망령과 현재의 인물이 뒤섞이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공포물이다. “공포영화요?겁이 많아서 잘 못봐요. 예전에 ‘주온’보고 나서 일주일동안은 머리감을 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물을 택한 이유는 뭘까.“시나리오가 맘에 들었어요. 단순하게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공포물이 아니라 열차안 승객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는 영화거든요. 무섭다기보다 슬픈 공포라고 할까요.” 영화의 대부분이 폐쇄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대목이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상대배우에게 맞고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첫 단독주연에 대한 부담감이었다.“혼자서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무척 컸어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고요. 촬영할 때는 최선을 다했는데 막상 시사회에선 부족한 대목이 자꾸 눈에 띄어 아쉬웠어요.” 1년새 두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아직은 영화보다 드라마 연기가 더 편하다는 그녀는 현재 SBS ‘생방송 TV연예’의 MC로도 활약중이다.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연예인으로서의 타고난 끼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노력형’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천생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는 게 매니저의 증언. “어릴 때 모델을 잠깐 꿈꾸기는 했지만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 중3때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전주 예고에 진학하게 됐고, 고3때 추억삼아 미스 춘향선발대회(2001년)에 나갔다가 현으로 뽑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어요.” 그녀는 운좋게도 남들 다 겪는 무명시절을 건너뛰었다. 데뷔 3년만에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연달아 주연을 따내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현기증나는 성공의 이면에서 좌절하거나 회의에 빠진 적은 없었을까.“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지금 이 시기에 좌절하면 안 된다는 자기최면을 걸었죠. 어쩌면 ‘레드아이’개봉 이후에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지요.(웃음)” 존경하는 연기자로 고두심, 배종옥을 꼽은 그녀는 보는 이의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순수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지난해 복학한 학교(중앙대 연영과 02학번)수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동양적인 단아한 외모 뒤에 주관이 뚜렷한 내면을 지닌 장신영. 그녀의 다음 선택이 궁금하다. ■ 신영의 셀프카메라 출연작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데뷔작인 ‘해뜨는 집’.3번째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는? -주온, 장화홍련, 링 실제 성격은? -좀 덜렁거린다.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솔직한 편이어서 좋고, 싫고가 분명한데 가끔 남들에게 오해를 살 때도 있다. 이상형은? -큰 키에 짧은 머리, 단정하고 깔끔한 남자면 OK.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중국의 ‘춘절’ 풍속도 2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오는 9일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맞은 요즘 ‘여자친구 구인’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수요자’의 대부분은 독신 남성들이다. 설을 쇠러 고향에 갈때 결혼을 독촉하는 가족들의 성화에 대비한 ‘눈가림용’이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지역 사이트에 최근 ‘결혼 압력을 받고 있는 30세 싱글족. 외모·문화·교양을 갖춘 20∼25세 여자 친구 필요. 하루 500위안씩 지급. 당사자 ‘안전’은 절대 보장’이란 광고가 떴다. 광고를 낸 류하오(劉豪)는 외동아들로서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모와 친·외가 조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는 하루 만에 40여명으로부터 ‘구직’ 전화를 받았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여대생이나 부업을 찾는 직장 여성들이 몰렸다고 한다. 난팡(南方)도시보에 따르면 광동지역에만 50여개의 유사 사이트가 성업중이며, 선양(瀋陽) 등의 결혼 소개소에서도 여자친구 임대업이 ‘반짝 수요’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할머니라고? 05학번 새내기요!

    할머니라고? 05학번 새내기요!

    이순(耳順), 고희(古稀)를 넘긴 할머니들이 05학번 새내기 여대생이 됐다.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다가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서야 꿈을 이룬 것이다. 권태평(72·성공회대 사회과학부), 한소혜(64·숭의여대 가족복지과), 강순례(63·방송대 일문과), 구인숙(62·김포대 관광경영학부), 이화자(62·방송대 일문과)씨 등 10명이 주인공이다. 서울 마포 염리동에 있는 2년제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고에서 공부한 이들은 사실 할머니라고 부르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젊다. ●아들 학생운동 뒷바라지하다 배움에 눈 떠 권태평씨는 91년 ‘유서대필 사건’의 주인공인 강기훈(40)씨의 어머니다. 권씨는 전북 익산에서 교육자 집안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국민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권씨가 태어나자마자 첩과 두 오빠를 데리고 떠났다. 어머니는 부잣집 침모살이를 하며 권씨를 키웠다. 초등학교는 간신히 졸업했지만 중학교 진학은 꿈도 못 꾸었다. 전교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던 권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세상이 떠나갈 듯이 울었다. 권씨는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학생운동을 했던 아들을 뒷바라지하며 배움에 눈을 떴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인정받아 ‘NGO 활동우수자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해외 유학도 도전할 것 ” 수시 2학기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숭의여대에 합격한 한소혜씨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한씨는 군산여고에 다니던 1959년 아버지가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아버지가 선거에서 지자 집안은 기울기 시작했고 급기야 밀린 월사금을 내라는 독촉에 공부를 포기하고 말았다. 한씨는 “두 아들을 장가보낸 후에야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면서 “4년제 대학 편입은 물론 해외 유학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시 2학기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김포대에 합격한 구인숙씨는 “이제야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게 됐다.”는 말로 합격 소감을 대신했다. 경남 밀양에서 8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난 구씨는 무안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집안 형편도 어려운데 장남인 오빠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고 구씨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집안 어른들의 말씀 때문이었다. 구씨는 “학교를 그만두던 날 내가 서럽게 우니까 오빠가 돈 벌어서 꼭 양재학원에 보내주겠다며 날 달랬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하철 안에서 영어단어 외웠죠” 강순례, 이화자씨는 방송대 입학 동기가 된다. 전북 순창에서 초등학교까지만 마친 강씨는 “나이들어 공부를 하니까 선생님이 여러번 강조해서 이야기해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어렵게 공부한 만큼 대학생활도 알차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경기도 군포에서 마포까지 지하철, 마을버스를 다섯번이나 갈아타며 통학했다는 이씨는 “등·하교 시간도 아까워 지하철 안에서 영어단어를 외웠다.”며 활짝 웃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대학, 기업과 ‘계약 교육’ 확대

    대학, 기업과 ‘계약 교육’ 확대

    대학교육이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끔 특화·내실화된다. 청년실업과 기술자 부족 현상을 예방하고, 대학과 기업간 교육내용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특정학과를 설치하는 계약학과제도가 확대되고 학교기업도 늘어난다. 정부는 2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재경·노동·교육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전경련 등 민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일자리만들기위원회 및 제3차 청년실업대책특위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청년실업대책으로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취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학교와 노동시장 연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청년 실업 예방을 위한 정책의 중심도 단기 일자리 창출에서 중장기 대책으로 전환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중등교육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대학교육이 문제”라며 “앞으로 교육부와 (경제부처간) 인적교류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은 일자리에 필요한 일꾼을 만들어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대학은 전문교육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없애기 위해 직업관과 직업의식을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대학강의 등 중소기업 인식제고 사업 등이 실시된다. 또 대학에 직업·진로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개설토록 요청키로 했다. 올해 8만 2000명의 대학생에게 6개월 정도의 직업연수체험 기회를 주는 등 대학생 직장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키로 했다. 특히 대졸 취업자 중 55%가 일자리와 전공이 불일치한 점을 중시, 대학교육을 현장에 적합하게 전환토록 했다. 이를 위해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특정 학과를 개설하는 계약학과제도가 확대된다. 학교와 기업간 취업협약 체결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여대생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가 올해 5개 대학에 설치되고 여대생 취업네트워크도 강화된다. 대학의 경쟁력도 강화된다. 오는 2009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이 9만 5000명 줄어들고, 각 대학은 학과별 취업률을 매년 공표해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인사]

    ■ 법무부 ◇승진 4급 △법무부 법무과 許基浚△〃 검찰제2과 鄭旬哲△〃보호과 元鍾九△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 金在新△〃 수사기획관실 尹得榮△인천지검 마약수사과장 鄭飛鎬△수원지검 공판송무과장 李炯玖△춘천지검 집행과장 趙東吉△경주지청 사무과장 辛宗敎△부산지검 사건과장 李鍾聲△〃 마약수사과장 柳文熙△울산지검 공안과장 李好榮△창원지검 조사과장 朴相郁△제주지검 수사과장 魚仁秀 ◇전보 4급 △법무부 송무과 李在寬△대검찰청 관리과장 李定校△〃특별수사지원과 文炫喆△〃검찰연구관실 慶仁顯△서울고검 사건과장 李相浩△광주고검 사건과장 車蓮浩△서울중앙지검 사건과장 成亨燮△〃 집행제1과장 羅漢城△〃 집행제2과장 鞠應燮△〃 기록관리과장 崔在銖△〃 피해자지원과장 鄭周煥△〃 공안과장 許煥△〃 수사제1과장 金再東△〃 수사제2과장 曺京燮 △〃 수사지원과장 林采洪△조사과장 金光洙△〃 조직범죄수사과장 康棟弼 △〃마약수사과장 成道基△서울중앙지검공판과장 崔昌默△〃 검사직무대리 金光洙△서울동부지검 총무과장 朴秉宇△〃 사건과장 崔三吉△〃 공판과장 朴仁奎△〃 조사과장 權五昌△〃 수사과장 金明基△서울남부지검 공판과장 朴鍾德△〃 조사과장 許英△〃 검사직무대리 金貞玉△서울북부지검 총무과장 宋莖植△〃 집행과장 梁興守△〃 조사과장 文成植△〃 수사과장 白哲煜△서울남부지검 사건과장 白承和△〃 집행과장 鄭址欣△〃 조사과장 洪性煥△의정부지검 총무과장 申仁燮△〃 집행과장 姜泰植△〃 수사과장 金德洙△고양지청 사무과장 曺昌植△인천지검 총무과장 鄭然翼△〃 공판송무과장 崔賢△부천지청 사무과장 黃大淵△수원지검 사건과장 具滋翊△〃 집행과장 金羲公△〃 조사과장 陳善熙△〃 검사직무대리 安秉郁△여주지청 사무과장 朴柱殷△강릉지청 사무과장 金奉培△대전지검 집행과장 安基昌△〃 조사과장 郭泳述△청주지검 총무과장 魏龍水△〃집행과장 金東植△충주지청 사무과장 姜名華△대구지검 사건과장 薛鎭雄△〃 공판과장 崔周榮△〃 검사직무대리 李濟壎△부산지검 집행과장 朴勤相△〃 수사과장 金俊明△〃 수사지원과장 沈鏞輔△〃 조사과장 安道龍△〃 조직범죄수사과장 崔城烈△〃 공판과장 李焞周△부산동부 수사과장 鄭光大△울산지검 총무과장 金炅道△〃 집행과장 張炳晟△통영지청 사무과장 崔玎鎬△광주지검 총무과장 張會常△〃 사건과장 李洪喆△〃 집행과장 許洞焌△〃 조사과장 韓龍淳△〃 수사과장 鄭德賢△〃 공판과장 黃龍河△〃 검사직무대리 金塗洙△목포지청 사무과장 金炅壎△제주지검 집행과장 南宮基云 ■ 농림부 ◇1급상당 임용 △농업통상정책관 尹彰培 ◇국장급 파견 △국방대학교 李良鎬 李相吉◇주재관 △주제네바대표부 金鍾珍 ■ 에너지관리공단 ◇본사(실장) △기술기획 직무대리 元章默△연구개발관리 李寬世△기후대책총괄(겸직) 魯宗煥 ◇(지사장) △대구·경북 李鍾寅△충북 崔昌植 ◇신·재생에너지센터(실장) △기획조정 鄭璣陽△민간보급 金仁洙 △공공보급 鄭秀男△연구개발지원 劉炅錫 ■ 예금보험공사 ◇부장 파견 △국방대학교 신동진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획본부 팀장 △경영전략 朴贊宇△사업기획 朱明爀△사업협약 李典浩△연구관리 徐敎雄△ 제도발전 吳成大△지식경영실 정보관리 金盈希 ◇행정본부 팀장 △회계 朴世明△구매 金亨建△자산 宋明浩△인력개발실 인력개발 韓庚熙 ◇감사실 팀장 △검사역 金敬滿 ◇정보보호연구단 팀장 △사업개발 金榮培 ■ SBS △제작본부장 상무이사 池碩源△기획본부장 상무이사 李南基△보도본부장 이사 金陳元△라디오본부장 이사 柳子孝△광고본부장 이사 金漢模△비서실장 이사 許元齊△상임고문 宋道均△상임상담역 河今烈△제작본부 제작위원 張東旭△라디오본부 제작위원 朴東周△보도본부 보도제작국장 李宮△제작본부 예능총괄CP 金爀△보도본부 보도국장 金聲宇△〃 스포츠국장 安相倫△편성본부 편성기획팀장 朴正薰△〃 외주제작팀장 尹永默△〃 영화팀장 李京淑△〃 문화사업팀장 朴重煥△〃 아나운서팀장 朴永萬△〃 멀티미디어팀장 金剛石△〃 아나운서팀 부국장 柳鋏△제작본부 교양1CP 張光昊3〃 교양2CP 宋永宰△〃 교양3CP 鄭秉郁△〃 예능1CP 鄭舜泳△〃 예능2CP 金泰成△〃 예능3CP 李昌泰△〃 제작운영팀장 吳在雄△〃 제작위원 姜寬善 鄭東千 申彦薰△〃 부국장 孔瑛和△〃 부장 辛正觀 許雄 吳世剛 高興式 崔洛賢△보도본부 논설위원실장 鄭晟煥△〃 특임부장 朴載晩△〃 편집1부장 申東煜△〃 편집2부장 蔡弘基△〃 정치부장 崔今洛△〃 경제부장 趙倫增△〃 사회부장 金光錫△〃 전국부장 金印基△〃 문화과학부장 張炫奎△〃 국제부장 辛京烈△〃 인터넷부장 金永煥△〃 미래부장 徐斗源△〃 보도제작1부장 李昇柱△〃 보도제작2부장 朴興魯△〃 남북교류협력단장겸 논설위원 河南臣△〃 보도운영팀장 權東稷△〃 스포츠취재부장 林成煥△〃 스포츠제작부장 金漢鐘△〃 논설위원 李王敦△〃 스포츠전문기자 申重燮△〃 경제전문기자 金起城△〃 부장 申友善△라디오본부 R기술팀장 李勳九△〃 R기술팀 부국장 黃昌吉△기획본부 기획팀장 柳煥植△〃 정책팀장 崔英範△〃 컨텐츠운용팀장 裵聖禮△〃 홍보팀장 朴鍾弼△〃 심의팀장 李豊浩△〃 홍보팀 부장 具熙錫△광고본부 광고영업팀장 文周元△방송지원본부 인사팀장 李洪根△〃 총무팀장 李在埈△〃 시설팀장 李殷範△〃 관재팀장 李相圭△〃 재무팀장 林根培△〃 농구단장 黃浩瀅△〃 기술팀 부국장 鄭종△〃 기술팀 부장 鄭喆敏 元忠鎬△〃 농구단 부장 金善東△감사팀장 李漢洙 (SBS미디어넷)△감사 金益聲 (SBS프로덕션)△상임상담역 金載栢△이사 李炫昔 李甲遇△감사 姜榮求(SBS아트텍) △이사 李根溶 金相辰△감사 洪性旭 (SBS뉴스텍) △대표이사 사장 鄭晋基△상무 金文中△이사 李善明△감사 李忠基 ■ 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전략기획부장 金在日△인사부장 車旺祚△총무부장 申殷澈△조사국제부장 崔弘植△전산관리부장 金正宇△홍보부장 黃成允△청산결제실장 鄭昌熙 (유가증권시장본부)△지원총괄팀장 朴鏞鎭△주식시장총괄팀장 李悳允△종합시황총괄팀장 金載準△채권시장총괄팀장 金鍾燦△상장제도총괄팀장 金寅洙△공시총괄팀장 徐南基 (코스닥시장본부)△지원총괄팀장 崔珪俊△코스닥시장총괄팀장 朴聖來△상장제도총괄팀장 李喆宰△공시총괄팀장 尹權澤 (선물시장본부)△지원총괄팀장 李敞奉△선물시장총괄팀장 沈載承△선물제도총괄팀장 洪性熹△상품개발총괄팀장 車健豪 (시장감시본부)△시장감시지원부장 金正洙△시장감시부장 李喜說△심리부장 李銀晟△감리부장 姜基遠△분쟁조정실장 安相煥 (감사실)△감사실장 林承元 ■ 전주대 △부총장 全壹煥△대학원장 朴동수△특수대학원장 韓泰鍾△선교신학〃 玄慶植△교육대학원장 겸 중등교육연수원장 韓相孝△선교지원처장 겸 기독교학부장 겸 학생생활관장 金恩洙△교무처장 겸 학생종합서비스센터장 姜 誠△기획처장 朴準完△입학관리〃 元漢植△학생생애개발처장 겸 인력개발센터장 겸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李在云△산학협력단장 吳英澤△총무처장 呂擎九△체육부장 崔炳善△교무부처장 片永秀△신문방송국장 徐恩惠△정책과제T/F팀장 高鳳成△EM연구개발단장 晋孝相△e-복지관장 鄭秀敬△전주공업대 처장 趙容澔
  • 서울 명문여대생 돈받고 중간고사 대리시험

    서울의 한 명문 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끼리 금품수수를 조건으로 대리 시험과 대리 출석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 대학 성악과 4학년 이모(23)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재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에 “겨울방학 계절학기 수업에 대리 출석과 대리 시험을 도와주고 성적을 B학점 이상 거두면 25만∼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글을 본 약학부 2학년 조모(21)씨는 이씨와 짜고 수업에 대신 들어가고 중간고사 과제물도 냈다. 이후 조씨가 사례금을 받기 위해 이씨에게 전화했으나, 이씨는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그제야 속은 것을 알게 된 조씨는 포털사이트에 “억울하다.”며 진실을 공개했다. 이씨가 글을 올리자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의 사례가 이 사이트를 통해 줄줄이 알려졌다. 대리 출석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는 학생 10여명이 학교측에 탄원했으나 이씨가 훈방조치만 받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대학은 지난 2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씨의 퇴학을 결정했다. 조씨가 다니는 약대도 다음주에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27일 하루 동안 수백개의 글이 폭주했다.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가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돈만 줬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글까지 올라오는 것은 더 부끄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일부 학생은 “다른 학교에 비일비재한 일인데 우리만 억울한 것 아니냐.”고 따지는 등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떡볶이에 미친’ 이영주(46)씨.24년 동안 떡볶이와 고락을 함께하며 ‘대구 동성로 떡볶이 신화’를 일궈낸 그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10억원을 들여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를 차려 철판피자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관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의 압구정동을 묘사한 문학작품들은 압구정동에 대해서 지극히 신랄하다. 시인이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감독인 유하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는 연작시에서 압구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압구정동은 체제가 만들어낸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다/국화빵 기계다 지하철 자동 개찰구다 어디 한번 그 투입구에/당신을 넣어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소리와 함께/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 투입구에 와꾸를 맞추고 싶으면 우선 일년간 하루 십 킬로의/로드웍과 섀도우 복싱 등의 피눈물 나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실버스타 스텔론이나/리차드 기어 같은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 것 일단 기본 자세가 갖추어지면/세겹 주름바지와, 니트, 주윤발 코트, 장군의 아들 중절모, 목걸이 등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비할 것 그 다음/미장원과 강력 무쓰를 이용한 소방차나 맥가이버 헤어스타일로 무장할 것/…이곳 어디를 둘러보라 차림새의 빈부격차가 있는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욕망의 평등사회다 패션의 사회주의 낙원이다/가는 곳마다 모델 텔런트 아닌 사람 없고 가는 곳마다 술과 고기가 넘쳐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미국서 똥구루마 끌다 온 놈들도 여기선 재미 많이 보는지 재미동포라 지화자, 봄날은 간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 욕망과 유혹의 삼투압이여/자, 오관으로 느껴보라 안락하게 푹 절여진 만화방창 각종 쾌락의 묘지, 체제의 꽁치통조림 공장, 그 거대한 피스톤이, 톱니바퀴가 검은 기름의 몸체를 번득이며 손짓하는 현장을/왕성하게 숨막히게 숨가쁘게/그러나 갈수록 섹시하게… ●한때는 ‘해방구’… 불황에 빛바랜 느낌 작가 이순원의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에서도 1990년대의 압구정동에 대한 묘사는 비슷하게 신랄하다. …오늘 아침 그녀는 자신의 800만원짜리 이태리산 침대에서 잠을 깼다. 침대 맞은편 벽에 걸린 영국산 수제품 뻐꾸기시계가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아래에 놓인 이태리산 털실내화를 신고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갔다. 침실과 아빠 엄마의 의상실이 따로 분리돼 있는 방이었다. 아빠는 1억 5000만원짜리 밴츠 560SEL을 타고 이미 출근한 다음이었고, 엄마만 혼자 2200만원짜리 서독산 침대에 누워 프랑스산 오리털이불 바깥으로 한쪽 다리를 걸치듯 내놓고 있었다. 외출을 할 때면 언제나 금박을 장식한 12만원짜리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는 다리였다.…그녀는 비너스 조각을 한 1400만원짜리 이태리산 대리석 욕조에 가볍게 이온 목욕을 한 다음 자기 침실로 가 2300만원짜리 이태리산 장롱을 열고 전에도 입었던, 입어도 그 속이 확연히 들여다보이는 그물형 스캉달 팬티와 그 팬티와 세트를 이룬 은은한 핑크색 브래지어를 하고 차이나형 꽃무늬가 수놓아진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었다. 그리고 그 위에 40만원짜리 쏘냐 리카엘 상표가 붙은 블라우스와 70만원짜리 이바노브니 검정색 미니 스커트를 입고 역시 검은 색상의 320만원짜리 피에르 발망 반코트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섰다…핸드백은 엄마의 430만원짜리 것만은 못하지만 자연산 무늬를 조금 갈색나게 처리한 280만원짜리 구찌 악어가죽 핸드백을 골랐다. 그 안엔 어제 쓰다 남은 20몇만원과 조금 전 엄마가 외출하기 전에 주고 간 외환은행권 10만원짜리 수표 석 장,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급한 일이 생기면 쓰라고 그 전에 아빠가 주었던 100만원짜리 상업은행권 수표 한 장, 입학 선물로 받은 VIP카드, 얼마 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12만원 주고 두 개를 사 하나는 영준이 오빠를 준 피에르 가르뎅 손수건, 작은 용기에 담은 몇 가지 드봉 화장품, 그 화장품 판촉물로 받은 굵은 빗 한 자루, 핸드백용 강력 무스, 친구들 전화번호를 적은 1만4천원짜리 프랑스산 양가죽 팬시 수첩, 양가죽 케이스 안의 스위스산 볼펜이 들어 있었고, 그 제일 밑바닥에는 현금 말고는 그 핸드백 안의 유일한 국산품인 이미 반쯤 쓴 피임약이 들어 있었다. 작가 이순원은 1990년대의 소위 ‘압구정파’ 출신 여대생 은지를 통해 압구정동이며 로데오 거리를 묘사하다 못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 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운운하며 드러내놓고 울분을 토한다. ●경력 24년… 대구서 강남 중심으로 진출 원래 로데오란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의 등에 올라타고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는 서부 카우보이들의 경기를 일컫는 말인데, 미국에서도 상류층만 모여서 사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세계적인 패션거리에 로데오라는 이름이 붙고, 이어 이 땅의 소위 오렌지족, 혹은 ‘야타족’으로 불리는 부유층 신세대들이 압구정동에 자신들만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로데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신세대들은 한때 로데오 거리를 일종의 해방구로 여겨, 너나없이 세이프티존(SAFETY ZONE)이란 영어를 새겨 넣은 차양이 긴 모자를 자신들만의 무슨 상징물처럼 눌러쓰고 활보하기도 했다. 이순원식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이며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이자 유하식 ‘욕망의 평등주의이자 패션의 사회주의’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도 IMF를 지나 우리 경제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어딘지 모르게 그 빛이 바랜 느낌이 없지 않다. 실제로 로데오 거리를 기웃거리는 동안 명품점이며 패션점, 각종 음식점의 주인들은 ‘좋은 시절은 물 건너갔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로데오 거리의 단골고객이었던 이 땅의 큰손이나 복부인 같은 졸부들이 더 이상 손쉽게 눈먼 돈을 벌어 흥청망청하기에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맑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로데오 거리의 식당들도 이제는 고급스럽기보다는 대중적인 간판들이 즐비하다. 주로 퓨전요리 중심인데, 일식이며 중식, 한식, 심지어 소주방까지도 상호 앞에 기꺼이 퓨전이라는 관형어를 붙이고 있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크게 비싸지 않다. 로데오 거리의 여러 퓨전요리점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뜨이는 것은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02-547-3778)다. 한마디로 한다면, 레드페퍼의 주인인 이영주씨는 떡볶이에 미친 사람이다. 올해로 떡볶이 경력이 24년인 중년의 그이는 스스로도 떡볶이에 미쳤다고 기꺼이 자인한다. 이를테면 강남에서도 세가 가장 비싼 로데오 거리에 물경 10억원을 투자하여 건평 100평의 3층 건물을 세내어 떡볶이 전문점을 차린 것이다.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300만원, 권리금 4억원에 나머지 실내장식으로 총 10억원을 들인 레드페퍼는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는 떡볶이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고급카페나 레스토랑풍의 화려한 실내장식과 디자인이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데,1층,2층, 테라스, 복층이 모두 손님을 맞는 홀이다. 그중에서 그이만이 출입할 수 있는 3층은 소위 개발실인데, 그 안에는 세계 모든 종류의 소스들이 가득 차 있다. 그 소스들 중에는 그이가 개발한 떡볶이용 고추장이 소스란 이름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떡볶이의 종류를 보면 그이가 떡볶이에 미쳤다는 말이 좀더 실감이 난다.2인분 기준의 철판즉석떡볶이는 레드페퍼떡볶이(1만원), 순대떡볶이(8000원), 거리떡볶이(6000원), 불고기떡볶이(8000원), 해물떡볶이(8000원)가 있는데, 레드페퍼떡볶이는 쌀떡, 야채, 햄, 어묵, 만두, 쫄면, 라면, 팽이버섯이 들어간 거리떡볶이에, 오징어, 새우, 홍합, 꼬마만두, 삶은 계란이 더해진다. 불고기떡볶이는 거리떡볶이를 기본으로 하여 순살불고기와 각종 버섯이 더해지고, 순대는 순대가 더해진다. 이외에도 각각 5000원짜리의 피자떡볶이, 치킨탕수떡볶이, 스파게티떡볶이, 궁중떡볶이가 있고, 쟁반떡볶이, 떡꼬지, 떡튀김, 비빔만두, 순대볶음, 오뎅탕 등이 있다. 얼마 전에는 철판피자떡볶이를 개발했는데, 쌀떡에 화이트소시지, 비엔나소시지, 햄, 모차렐라치즈를 넣어 피자토핑을 뿌리고, 새우, 어묵, 만두, 달걀, 당근, 파, 팽이버섯, 양배추, 피망, 적채, 양파, 페퍼로니 등을 넣어 철판에 볶아내어 매운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30대 사장 40가지의 롤 메뉴 개발 이영주씨는 떡볶이를 햄버거나 스파게티, 피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요리로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다. 기실 그가 압구정동의 로데오 거리에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떡볶이 전문점을 낸 것도 그가 펼치고자 하는 꿈의 일환인 셈이다. 그이는 압구정동에 오기 전에 이미 ‘동성로떡볶이’란 상호로 대구에서만 본점에서부터 7호점까지를 직영하여 월 순수익 7000만~8000만원을 올린 소위 ‘떡볶이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이가 바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하여 스스로 동성로떡볶이시대를 청산한 채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러’(02-540-2577)는 ‘날것(raw)이라는 뜻으로 퓨전일식 스타일의 소위 캘리포니아롤 전문점이다.31세의 박진효씨가 운영하는데, 과연 젊은이답게 무려 4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롤 메뉴를 내고 있다. 일찍이 압구정동파가 되어 세이프티존이라는 모자를 쓰고 로데오 거리를 휩쓸었을 나이의 그이는 공과계통의 대학을 졸업하고 어학연수 차 미국에 건너갔다가 캘리포니아롤에 눈떠 일본인 요리사 아래서 요리법을 익힌 것이다. 원래 캘리포니아롤이란 스시라는 일본식 생선초밥을 미국식으로 변형시킨 요리인데, 이를테면 날것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생선을 안에 넣고 초밥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아니면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내어 거기에 각종 소스를 끼얹는 식이다. 스네이크롤은 장어구이에 아보카드를 얹고, 달콤한 계란말이로 감싼 롤이고, 살몬크런치롤은 밀가루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크런치에 연어를 덮고 거기에 다시 날치알을 얹은 롤이고, 트레저아일랜롤은 역시 크런치에 날치알과 장어, 참치, 아보카드를 섬처럼 쌓아올린 롤이고, 레인보롤은 연어, 참치, 아보카드에 크림치즈를 더한 롤이고, 스파이더롤은 이제 막 껍질을 벗은 물렁한 게를 통째로 튀겨 토마토, 오이, 날치알, 아보카드를 더한 롤이고, 키스미롤은 새우와 게살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끼얹은 롤이고, 더블펀치롤은 파인애플에 게살, 가리비, 아보카드를 부쳐내어 소스를 뿌린 롤이고, 프라이롤은 크런치에 게살, 날치알, 아보카드를 넣어 기름에 튀겨낸 롤인데, 이렇듯 40여종에 이르는 롤들이 7000~8000원이다. 이밖에도 세트로 내기도 하는데, 필라델피아롤이나 슈퍼크런치롤에 활어초밥이며 튜나샐러드와 우동을 함께 내거나 4가지 롤에 활어회와 활어초밥, 우동을 내기도 한다.
  • [이진의 섹스&시티]무찌르자 스토킹

    사랑은 어떤 수위나 깊이를 정해주는 지침이나 교과서가 없어서 연애 초보에게는 지도 없이 도전하는 미로 찾기 같이 느껴질 수가 있죠. 무엇이 사랑이고 집착인지도 해석하기 나름이라 관점에 따라서 사랑이 집착이 될 수도 있고 집착이 사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때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토킹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요. 통신 수단이 다양해지고 사생활 정보가 유출되기 쉬워지면서 모든 사람이 스토킹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스토킹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토커로 인해 자신이 당하는 일상적인 폭력(따라오기, 먼발치서 기다리기, 전화, 이메일)에 진저리를 치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신체적 상해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경찰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현실이고, 처벌이 미온적이라 스토킹을 당하는 당사자들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맛본다고 합니다. 가끔은 연인 사이였다가 사이가 틀어져서 한쪽이 스토커로 돌변하고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친해진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한다는 설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요. 하지만 스토킹은 알던 사람에게만 당하는 것이 아니니 뭔가 ‘행동이 미심쩍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도 경계를 하고 스토킹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스토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무료한 생활에 지쳐있던 우울했던 여대생 윤희의 ‘스토킹 경험담’도 한 낯선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이 됩니다. 하루는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와인바에 놀러 갔는데 한 친절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고 어쩌다 둘은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됐죠. 평소의 그녀라면 낯선 사람에게 긴장이 풀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녀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흔들려 원 나이트 섹스를 하기로 결정하고 몸을 맡겼죠. 사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살을 비비는 것 자체로 만족한 그녀는 남자에게 연락처를 주고 헤어졌고요. 그리고 이후에 몇 번 데이트를 하고 섹스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번 만났다고 그 낯선 남자가 애인 행세를 하더니 윤희에게 강하게 집착을 하면서 매일 병적으로 전화를 하고 그녀의 집 앞에 기다리거나 때로는 학교까지 찾아왔죠. 그녀가 평소에 자신도 스토킹을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 쉽게 상식밖으로 친절한 남자에게 쉽게 경계를 풀지 않았을 겁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정신을 피폐하고 병들게 만들고 사람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죠. 만약 스토킹을 당하고 계시다면 당장에 강력한 법적보호를 기대할 수는 없어도 꼭 피해내용을 기록해두고 당장이라도 성폭력 상담소에 전화를 하세요. 망설이지 마시고요.
  • [오늘의 눈] ‘정치’ 영화와 정치 ‘영화’/이순녀 문화부 기자

    ‘10·26’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베일에 가려진 제작 과정,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의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그리고 언론의 논란 부추기기…. 삐딱하게 얘기하자면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은 마치 잘 짜여진 한편의 흥행 영화 각본을 보는 듯하다. 지난 24일 저녁, 서울 용산의 한 복합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진행된 단 한번의 시사회는 그 각본을 마무리하는 ‘화룡점정’격이었다. 여야 정치인과 문화·시민계 인사,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해 열린 이날 시사회는 사전 명단 확인과 현장 보안검색 등 호들갑스러운 통제로 또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백하자면 기자는 시사회 내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박지만씨가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제기한 대목들이 실제 스크린상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각하’는 ‘엔카 잘 부르는 애를 불러달라.’고 하고, 술자리에서 여대생 품에 안겨 감회어린 표정으로 엔카를 듣는다. 일본어로 대화하는 장면도 간간이 나오고,‘애들은 맞으면서 크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투사들을 무시하는 대사도 등장한다. 최종적인 명예훼손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일단 표면상 박씨가 문제로 지적한 내용들은 대부분 영화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난 뒤 착잡한 심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이나 뉘앙스를 무시한 채 문제 대목만 뚝 떼어다 시시비비를 논하는 게 허망해 보여서다. 구연동화처럼 경망스러운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이 영화가 아직도 미완의 역사로 남아있는 ‘10·26’의 진실을 파헤치거나, 어떠한 정치적 성향으로 그 시대를 재구성하려는 야심 따위에는 애당초 관심없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각하는 물론이고,‘야수의 심정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쐈다.’는 김부장이나, 만찬장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 차실장 등 모든 등장인물들을 희화화시켰다. 이 영화가 당대의 정치현실을 맘껏 조롱하고, 지독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일지언정 역사적 사실여부를 정색하고 따져묻게 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다. 예상대로 영화를 본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정치적 의도’와 ‘표현의 자유’라는 고리타분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다분히 상업성 짙은 영화를 정치영화로 둔갑시키는 과잉 반응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영화를 영화 자체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회를 우리는 언제쯤 갖게 될까. 이순녀 문화부 기자 coral@seoul.co.kr
  • [범죄로 본 2004 서울] 동기없는 ‘묻지마 범행’… 괴담만 떠돌아

    [범죄로 본 2004 서울] 동기없는 ‘묻지마 범행’… 괴담만 떠돌아

    2004년은 어느 해보다도 범죄피해에 대한 불안이 컸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비롯, 서울 각지에서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는 부녀자 피살 및 피습사건이 잇따랐다.‘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괴담까지 떠돌았지만, 경찰은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서울신문은 범죄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올 한 해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 및 피습사건을 분석했다. 구로·관악·동작·강서구 등에서 잇따른 7건의 ‘서남부 연쇄살인’은 동일범에 의한 연쇄범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양동의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용답동 모녀 살인사건은 ‘비오는 목요일’에 일어나 연쇄살인 괴담을 증폭시키는데 한몫했지만, 수사 결과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살인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대림동 중국동포 살인사건 역시 평소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탈북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비오는 목요일’은 없다 우연히 사건발생 요일과 날씨가 같았을 뿐 범행도구도 일치하지 않았다. 신림4동 여고생 피습사건에서는 10㎝ 정도, 신대방동 보라매 공원 여대생 살인사건에서는 18∼20㎝ 길이의 흉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은 일치하지만 연령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연쇄살인범은 비슷한 범행대상을 고르고, 도구에 집착하는 성향도 짙다. 유영철 역시 20대 전화방 도우미와 출장마사지사를 주로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올해같은 ‘살인 괴담’이 등장한 것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후 처음”이라면서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근접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일부 언론이 이를 과대포장하면서 막연한 공포심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최 실장은 “경기불황으로 어려워진 시기에 강력사건까지 잇따라 공포로 시민들의 삶은 더욱 움츠러들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강력범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무(無)동기 범행’을 꼽았다. 범행동기나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범인추적 단서가 없다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사망 직전 “모르는 사람이 찔렀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8월 미아4동과 9동에서 10분 간격으로 일어난 심야 부녀자 피습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갑자기 뒤에서 아무 말 없이 찔렀다.”고 진술했다. 고척2동 여대생 살인사건은 범인이 피해자의 집 현관 앞에서 기다렸고, 피해품이 없는 것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면식범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주변인 수사는 성과가 없었다. 대부분 피해자를 흉기로 난자했다. 잔인한 범죄는 원한이 개입된 것이라는 상식도 뒤엎었다. 경기대 이윤호 행정대학원장은 “잇따르는 무동기 범죄는 금품을 목적으로 하는 생계형 등 ‘도구형 범죄’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불만 등을 분출하는 ‘표출형 범죄’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30년 경력의 한 형사는 “용의자가 주변인을 벗어나면 동종전과자에서 사회불만자, 여성혐오자까지 수사대상이 거의 무한대로 넓어진다.”면서 “범행동기조차 뚜렷하지 않아 범인 검거는 더욱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낮에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상가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범행현장에 불을 지르는 등 범죄의 흉포화·지능화 성향도 짙었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 석촌동 상가에서 발생한 연쇄피살 사건은 피해자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비디오방 안에 손님이 있는데도 성인남성 2명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뒤 유유히 사라지는 대담함으로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흉포화 끝이 없다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았지만 성추행이나 성폭행 시도가 거의 없었던 것도 특징적이다. 정액이나 체모 등 증거가 남을까봐 일체의 성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것. 고척2동과 보라매공원 살인사건 등을 비롯, 지난 5월 용산 원효로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에게도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방범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은 머리에 둔기로 수차례 맞아 함몰된 상처가 있었다. 지난 19일 광진구 중곡동에서 50대 건물주를 살해한 세입자 역시 둔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모두 유영철 사건에서 수법을 착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금천구 독산4동에서는 40대 중국동포 여성의 토막난 시체가 여행가방에 든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독재정치나 경제적 궁핍 등 국민을 위협하는 대형이슈가 사라지면서 개인의 범죄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최근 범죄는 현장에서 과학적인 증거를 잡지 않는 이상 용의자를 특정하기조차 힘들다.”면서 “웰빙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는 ‘괴물’의 존재는 새로운 위협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수난의 공권력-올 25명 순직… 공격받는 경찰 2004년에는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유난히 많았다. 흉기에 찔리거나 총상을 입는 등 공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도 급증했다. 올 한해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25명이다. 이 가운데 범인에게 피격을 받아 숨진 경찰관은 이학만 사건에서 순직한 2명을 포함, 모두 3명이다. 지난 2003년과 2002년 순직자는 각각 27명,39명으로 올해보다 많았으나, 범인에게 피격된 사망자는 2003년 1명,2002년에는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경찰관이 목숨을 위협받는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부녀자 폭행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려다 경찰관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은 경찰이 사건현장에서 처해 있는 위험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상대는 흉기상해까지 저지른 전과 10범이었지만, 두 경찰관은 맨손으로 이에 맞서다 변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대구에서 경찰관이 수십차례에 걸쳐 절도와 방화를 저지른 모자 일당을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중상을 입고서도 범인들을 추격, 휴대전화로 지구대에 연락한 뒤에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무를 수행하다 다치는 경찰관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88명으로 지난해 896명보다 21.4%나 급증했다.2002년에는 803명이었다. 이처럼 범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경찰관이 잇따르자 경찰의 총기사용규정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제한이 많아 실질적으로 범인 제압에 총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9월 경찰이 총격전 끝에 날치기범들을 검거한 것은 총기사용의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 출동한 영등포경찰서 박현수(45) 경위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실탄을 발사,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범인을 검거했다. 함께 출동한 고남귀(30) 경장 역시 허벅지와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도 2인조 일당 검거에 일조했다. 지난달에도 서울 서부경찰서 한재군(29) 경장이 강도강간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범인을 제압했다. 서울경찰청 송좌균 강력실장은 “갈수록 범죄가 흉포화하고 있어 경찰관도 언제 어디서 공격을 당할지 모른다.”면서 “총기 사용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규정을 좀 더 완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범죄로 인생역전” 한탕주의 기승 올해는 부유층을 노린 범죄가 어느 때보다 만연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로또복권처럼 ‘한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범행이 잇따라 불황을 힘겹게 헤쳐가는 서민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지난 1월30일에는 재력가 집안 여성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강남구 청담동의 최고급 옷가게 앞에서 가게 주인(72·여)이 떼강도 일당 5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납치된 뒤 현금 1500만원을 뜯겼다.9월에는 용산구 후암동 모 이동통신회사 전 사장(51) 집 앞에서 부인(51)과 처이모(60)가 금품을 노리던 성모(34)씨에게 흉기로 찔려 처이모가 숨지고 부인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11월에는 일당 5명이 중소기업 회장(77)과 일가족 3명을 납치한 뒤 대낮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현금 5억원을 건네받아 사라진 초유의 사건이 발생,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범인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만나 범행을 꾸민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하지만 한탕을 노린 범죄들은 결국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한탕 범죄를 위해 모인 집단은 대부분 돈을 보고 모인 범인들이라 조직력이 허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소 수억원 이상을 노렸던 청담동 옷가게 주인 사건의 범인들은 현장에서 챙겼던 1500만원이 의외로 적어 밖에서 지휘하던 공범들의 의심을 살까봐 일부러 돈을 가져가지 않기도 했다.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한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한탕을 노리고 다수가 가담하는 범죄는 결국 허점이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순간적인 허영심으로 한탕을 노린 결과는 결국 초라한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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