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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ㆍ불안” 교차… 민정의 앞날(“대통합” 신당정국:6)

    ◎중간보스 결집력이 당내 위상 좌우/두 김총재 필적할 구심점 찾기에 고심/전 현직 당직자 등 대세잡기 활로 모색 민정당 소속 인사들 사이에는 통합 신당에서 자신들의 「위상」과 관련,희망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희망적인 관측의 저변에는 이번 신당창당이 형식적으로는 「합당」이지만 실제로는 민정당에 의한 민주ㆍ공화당의 「흡수통합」이란 생각이 깔려있는 듯하다.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으며 1백27석이란 최대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구심력만 갖춰진다면 민정당 출신이 신당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리라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구심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민정당의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 끈끈한 계보 보스역할을 하기에는 노대통령의 「대통령직」이 너무 부담스럽고 노대통령을 제외한 여권인사들 중에 당장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와 견줄만한 비중있는 인물이 떠오르지 않은 상태다. 민정당 출신 인사중 상당수가 YSㆍJP계로 각각 떨어져 나가는 「공중분해」 현상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날에 대한 불안은 원내보다는 원외가 훨씬 심하다. 계보정치가 활성화되고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경우 「금배지」는 총리선출의 한표가 되기 때문에 어떤 실력자도 당내 인사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원외인사들은 당장 지구당조직책에서 밀려난다는 위기감에 더해 앞으로 원내 중심으로 합종연형이 진행될 경우 더욱 불리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외에 비중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여권에서 원내외 갈등문제가 보다 심각하리란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당해체에서 3당합당으로 이어지는 최대의 정치격랑기를 맞은 민정당이 이를 헤치고 신당이란 새 전함의 방향타를 움켜쥘 수 있느냐 여부는 중간보스들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즉 박준병ㆍ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ㆍ김윤환 의원 등과 노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박철언 정무1장관 등 당내 지분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얼마나 개인적 이해를 버리고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민정계보」를 지켜주느냐에 의해 신당에서 민정당의 위상이 정립되리라 보여진다. 민정당 소속인사중 원외의 대표격인 권익현 전 대표와 당적이 없는 김복동씨의 향배도 같은 관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들 중간보스들중 신당창당 발표가 나오기까지 막후대화를 주도했던 박준병 총장ㆍ박철언 장관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급격히 3당통합이 이뤄지게된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만을 피력했다. 이들은 외유나 지방행을 통해 신당창당에 별로 협력할 뜻이 없음을 간접 표시했다. 그러나 당 주변에 짙게 드리운 「위기감」을 인지한 이들 중간보스들은 「우선 민정당 출신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인식아래 각자의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민정당 출신의 「일체감」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 인사는 박철언 장관이다. 「신임」이나 「세」 면에서는 가장 앞서 있는 박장관이지만 「경륜」에서는 미흡,1백27석의 거대계보를 노대통령을 대리해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중간보스들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다. 지난 26일 박장관과 이종찬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도 「단합」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민정당 출신들이 신당의 대세를 잡은 후 다시 후계경쟁을 해보자는 구도라 볼 수 있다. 이 전총장은 27일 김윤환 전 총무와도 만나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정계보를 확고히 다져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하는 등 불만을 품었던 중간보스들중 빠른 상황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간보스들은 민정당 계보를 TK(대구ㆍ경북)와 SK(서울ㆍ경기) 등 양대 산맥으로 나눠 관리하고 충청권ㆍ호남권 등 소계보도 계속 특성을 살려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TK쪽은 김윤환 전 총무ㆍ박철언 정무장관 등이 SK쪽은 이종찬ㆍ이한동 의원 등이 「위탁관리」 할 수 있으며 박준병ㆍ이찬구 의원 등도 충청권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계보의 상징적 구심역할을 박태준 대표가 신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맡게 되며 박정무장관이 실질적으로 노대통령과 각 하위계보를 연결하는 「전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YSㆍJP의정치력을 감안,박준규 전 대표를 신당의 최고위원으로 재기용 하거나 여당 내각의 「정치총리」로 발탁하자는 얘기도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또 여권체질에 익숙치 못한 YS계열이 균열조짐을 보일 때 이를 이용,민정세를 최대한 확장해 보자는 적극론도 개진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중간보스들의 「결집력」이 얼마나 강할 것이며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세」를 좇는 성향이 강한 것이 여권의 분위기며 벌써 YSㆍJP쪽과 「선」을 대는 인사가 여럿이라는 풍문도 있다. 구 공화당 출신중 몇몇이 JP계로 흡수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정당내 중간보스들이 일단 협력하는 자세를 견지하더라도 5월 신당창당을 기점으로 14대총선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정치장래와 관련한 세력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대부분의 중간보스들이 박장관의 「독무대」를 만들어 줄 수는 없다는 심정적 공감대를 형성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협력관계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정당 일각에서는 여권내 가장 「끈끈한」 조직인 TK와 군부출신들의 단결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호용 전 의원을 정계에 복귀시켜 이 역할을 담당케 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확실 요소에도 불구,민정호라는 거함이 신당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리라는 데는 대다수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나타날 것인가가 민정호의 앞날을 결정지을 것 같다.
  • 전후 정국혼란 종식의 주역/“보수대연합의 모델” 일 자민당

    ◎진보파 결집에 자극… 민주­자유 합당/보ㆍ혁체제 형성… 정치안정으로 경제대국 키워 일본의 집권여당 자민당은 1955년 11월 창당,정권을 잡은 이래 35년간 「일당지배」체제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정당사상 이처럼 오랜기간 일당지배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서방 자유세계에서는 일본이외에는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자민당은 그 정식 명칭 「자유민주당」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결성된 2개의 보수정당 자유ㆍ민주 양당이 통합해 탄생했다. 좌우 양파로 분열됐던 사회당이 합쳐진데 자극되어 자민당으로 결성된 「보수대연합」은 그동안의 다당제에 종지부를 찍고 보수 자민당과 혁신 사회당의 양극체제를 굳혔다. 일본의 「보수대연합」에는 사회당의 강화에 자극을 받은 재계의 압력과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자민당은 자유ㆍ인권ㆍ민주주의ㆍ의회제도의 옹호를 기본적인 강령으로 삼았다. 1955년 11월15일 창당대회에서 채택ㆍ발표된 「입당의 정신」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자민당이 탄생하기까지 전후 10년간의 권력투쟁은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와 하토야마 이치로(구산일랑)의 싸움이었다. 일본 패전후 최초의 총선거였던 46년 5월 선거에서 자유당이 제1당이 됐으나 연합군사령부는 초대 총재인 하토야마를 전쟁협력자로 규정,공직에서 추방시킴으로써 주영대사를 지낸 외교의 명수 요시다가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48년 가을부터 6년동안 패전의 그림자를 지우고 부흥의 기반을 닦은 요시다 총리 밑에는 일본을 고도성장으로 이끈 이케다 하야토(지전용인)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와 당료파인 오노 반보쿠(대야반목) 이시이미 쓰지로(석정광차랑),후임 총재가 된 오가타 다케도라(서방죽호)등 실력자가 즐비했다. 한편 공직에서 추방됐다가 해금된 하토야마 중심의 「반요시다」세력에는 이시바시 단잔(석교담산) 고노 이치로(하야일랑),개진당 총재인 시게미쓰 아오이(중광규) 마쓰무라 겐죠(송촌겸삼) 미키 다케오(삼목무부)와 기시 노부스케(안신개) 등이 집결,민주당을 결성했다. 54년말에는 결국 요시다 총리가 은퇴하고 하토야마 정권이 수립됐으며 55년 가을 미키 다케오의 집념으로 하토야마의 민주당과 오가타의 자유당이 합당,자민당이 탄생했다. 이때 당총재는 소속 중ㆍ참의원과 지방대의원으로 구성되는 당대회에서 공선키로 함으로써 파벌형성의 싹을 틔웠다. 하토야마가 집권한 지 1년만인 56년11월 소련과의 국교를 회복하고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같은해 12월 후임을 둘러싸고 3명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1차 투표에서는 자민당 발족당시 간사장이었던 기시후보가 수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이에대해 2위였던 이시바시와 3위 이시이가 연합전선을 펴는 바람에 결선투표에서는 이시바시가 기시를 7표차로 누르고 역전승했다. 이를 계기로 자민당 파벌 「8개 사단」이 사실상 형성,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시바시 정권은 발병으로 2개월만에 퇴진하고 57년 3월 기시가 단독으로 입후보,자민당의 3대 총재가 됐다. 창당이래 35년간 일관해서 정권을 담당해온 자민당 단일정당내에서 이루어지는 정권교체의 역사는 파벌의 경쟁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자민당내에는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죽하)파를 비롯,아베(안배)파,미야자와(궁택)파,구 나카소네(중증근)파,고모토(하본)파 등 5개의 파벌과 니카이도(이계당) 그룹이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 5백 12석,참의원 2백52석 가운데 4백3석(중2백94ㆍ참1백9)을 차지하고 있는데,다케시타파가 1백5석,아베ㆍ미야자와ㆍ구나카소네파가 각각 80석내외,고모토파가 25석,니카이도 그룹이 14석을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파벌주의는 국회를 공동화시키고 밀실ㆍ금권정치를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면도 물론 크지만 인사배분 기구로서 또는 정책결정 기구로서의 역할도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공개적인 경쟁에 의해 정권을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제도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가가 정치 지도력에 의해 권력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의 뒷바침이기도 하다. 나아가 오늘의 초일류 경제대국 일본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연합의 일당중심체제에 의한 일관된 정책추진과 정치적 안정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일본에는 집권자민당 이외에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야 역전」을 주도했던 제1야당 사회당을 비롯,공명당ㆍ민사당ㆍ사민련ㆍ공산당 등 수많은 정당이 있으나 그 어느 것이나 정책수립ㆍ인물확보 등 여러면에서 자민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 심층분석 신당과 내각제설의 반경

    ◎“개편태풍”… 정계 「지각변동」 어디까지 정계개편 바람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연초부터 정가를 뒤흔들기 시작한 정계개편 논의는 점차 구체화되면서 민족민주세력연합 또는 중도연합을 표방하는 거대신당 결성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이에 대한 반발세력의 활동도 적극성을 띠는 모습이다. 정계개편을 둘러싼 정치권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움직임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과 전망을 진단해본다. ◎언제 어떻게 이뤄질까/외형은 “헤쳐모여”,내용은 “합당” 유력/통합추진세력,“지자제전 실현” 총력 ○개편 진도 정치권의 정계개편 행보는 중도세력연합을 표방하는 거대신당결성 움직임으로 점차 가시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신년초에 민주당 김영삼총재가 지자제전 정계개편 추진을 표명하고 공화당 김종필총재와의 골프회동을 통해 7개항의 발표를 한데 이어 민정당 박준병사무총장이 「내각제전제 정계개편」이라는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의사를 밝히는 수순을 밟으며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거대신당의 결성을 추진하는세력들은 여권내의 일부 노태우대통령 측근인사들과 민주당주류,공화당 등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정치권이 그동안 정계개편을 위해 밟아온 수순을 되짚어 볼 때 이들 세력들 가운데 야권측은 개편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확산 등 분위기조성 작업에 주력하고 여권측은 이를 막후에서 후원하는 동시에 민정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내부의 정지작업을 맡는 일종의 역할분담을 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분석은 적어도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주력을 망라하는 대연합이 어느 일방의 주도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뒷받침된다. 또 3당내의 중도연합신당결성을 추진하는 핵심인사들의 논리가 기묘할이만큼 똑같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있다. 이들 핵심인사들의 말에 따르면 중도연합 신당결성의 구성이라는 「틀」에 관한 내부합의는 분명히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이 구상이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신당은 내각제개헌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개헌선 즉 원내의석의 3분의2인 2백석이상의 확보가 필수조건이고 이에 대한 자신이 서지 않는 이상 민정당이 신당추진을 공식화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개편구도 정계개편 추진세력들은 올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인 지자제선거 이전까지 정계개편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여야4당의 중도세력을 대상으로 세력재편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정국안정 ▲지속적인 민주발전 ▲지역ㆍ계층ㆍ세대간의 갈등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남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이같은 시대적 요구에 공감하는 모든 민주민족세력이 총결집하여 중도세력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외형적으로는 이처럼 명분과 이념에 공감하는 세력의 「헤쳐모여」식 신당결성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면에서는 민정­민주­공화 3당의 합당형식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재 민주ㆍ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창당방식의 수순을 밟을 경우 「호남­비호남」으로 세력을 양분화시킨다는 비난을의식,여권은 야3당중 어느 정당도 정계개편의 파트너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해 민주ㆍ공화당의 양해를 받아낸 것으로 보여진다. 즉 평민당이 김대중총재의 주장처럼 자의에 의하든 민주ㆍ공화당이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타의에 의하든 신당참여세력에서 제외되더라도 그 선택은 어디까지나 평민당의 자의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지 「야합」 차원에서 평민당을 정계개편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니라는 대외적인 명분에 초점을 맞춰 대상을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정계개편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권력구조 형태와 관련,신당추진세력들은 지금의 극단적인 지역감정과 4당구조도 근원적으로 대통령직선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함에 따라 권력구조를 내각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내각제로 개헌하기 위해 정계개편을 하고 있다는 선후 뒤바꿈도 가능할 만큼 개편과 개헌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관계에 있다. 이같은 구도를 상정할 경우 내각제의 개편작업은 원내안정세력의 확보라는 안전판 마련을 위해 13대총선에서 채택된소선거구제도 당연히 중선거구제로 전환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중도세력 연합­내각제개헌이라는 사상 초유의 「혁명적인」 개편작업이 완료되기까지에는 신당에 참여하는 각 정파간의 역할분담ㆍ정계개편 작업에 반발하는 세력의 향후 움직임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그러나 민주ㆍ공화당의 합당논의 이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점,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일부 야당및 정파의 논리에 대한 대응논리가 거의 체계화단계에 접어든 점 등을 볼 때 정계개편은 이제 도상훈련단계를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을 것 같다. ○개편 시기 아직 변수가 많지만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개편추진세력들은 한결같이 금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전 정계개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조기개편론자들은 어차피 자연적 보혁구도 정립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므로 최근 민주ㆍ공화당의 합당추진을 축으로 개편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되도록 빨리 개편을 실현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계개편없이 지자제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과정에서 각 당간 감정대립과 지역감정 악화로 합당이나 연정의 분위기가 식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소외된 원외인사 등의 불만을 지자제선거를 통해 해소할 수도 있다는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개편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ㆍ공화당은 지자제선거공천 전인 오는 4월 이내에 신당결성을 마무리짓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여기에 민정당이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정지작업 부산한 4당/소외된 실세그룹 중간보스 설득 민정/“고사위기”… 「뒤집기 묘수」 찾기 부심 평민/­민주ㆍ공화,여권과 행보맞추기 “정중동” ○각당 동향 민정당의 주요 당직자등 여권 수뇌부들은 아직 정계개편방법ㆍ시기 등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개편이 「대세」임을 인지,노태우대통령이 개편에 대한 결단을 내렸을 때 「이탈자」없이 개편에 동참토록 범여권 결속에 분주하다. 현재 여권내 주요 세력중 조급한 정계개편에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는 인사들은 이종찬ㆍ이춘구전총장,이한동전총무 등 민정당 중간보스들과 정호용전의원 지지서명파인 구TK의원들,그리고 구심력은 크지 않지만 정계개편시 지역구를 뺏길 가능성이 있는 일부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다. 현직 고위당직자중에는 이한동전총무와 가까운 정동성총무도 신중론에 가세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종찬전총장은 정계개편을 성급하게 추진할 경우 평민당을 중심으로 한 야신당출현을 촉발시켜 개헌선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병총장,박철언정무1장관 등 개편추진 핵심인사들은 이들 반발세력과 개별 또는 집단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반발의 강도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하고 있다. 박총장은 이종찬전총장뿐만 아니라 군출신인사ㆍ호남출신인사,그리고 박세직ㆍ배명인전안기부장등 범여권인사를 두루 접촉하고 있으며 최병렬공보처장관도 이춘구전총장에게 개편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개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은 여권의 중도세력 연합구상이 궁극적으로 평민당을 고사시키려는 책략이라는 인식 아래 정계개편의 흐름을 오히려 역류시킬 수 있는 「막판뒤집기」 방안등 묘수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그러나 통합 움직임에 대한 비난의 강도만을 한층 격화시켰을 뿐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듯한 눈치다. 당지도부는 현단계에서는 혹시라도 소속의원 가운데 몇명이 여권측의 구상에 말려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집안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지도부의 이같은 태도와는 달리 조윤형부총재와 이상수 이해찬의원 등 이른바 야권통합파 의원들은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오히려 「범민주세력 통합」으로 역이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이들이 거론하는 방안은 민주ㆍ공화의 통합움직임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끌어들여 평민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을 창당하거나 자신들이 평민당을 탈당해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든 뒤 다시 평민당과 합치는 것 등이다.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흐름이 일단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고 내부의 이탈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통야당을 표방해온 민주당으로서는 거대중도신당에 민정당이 한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분명해지면 내부의 의원ㆍ당직자들이 갖게 되는 고민도 그만큼 증폭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김영삼총재측으로서는 이들 동요 의원ㆍ당직자들의 설득문제가 향후 신당내에서의 지분및 주도권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이 민정ㆍ공화 양당과는 달리 고유하게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고충이라 할 수 있다. 만일 민주당내의 이탈자가 예상 외로 많아 여당역할을 맡게 될 신당에서 상대역인 신야당의 세력이 개헌을 저지할 만한 규모가 되면 정계개편 자체가 어려워지게 되는 만큼 민주당의 내부설득작업은 중요한 변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화당은 김종필총재와 김용환정책위의장 2인체제 속에 수면 아래 작업의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 6일 민주당 김영삼총재와의 골프회동 후 박준규전민정당대표,정치일선에서 떠난 구여야인사등과의 연쇄접촉등을 통해 범보수연합의 구상에 대한 교감을 나눈뒤 이제 결단의 시간만을 기다리는 듯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골프회동에 동참했던 김정책위의장은 최근 여러 차례 민주당측 카운터파트인 황병태총재특보와 회동,오는 24일경으로 예정된 김종필ㆍ김영삼총재회담의 발표문에 담을 내용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YㆍSㆍL의원 등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의원회관 사무실등에서 수시로 만나 정계개편방향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나 김총재의 함구령 탓인지 외부로 목소리를 돌출시키지 않고 개편윤곽이 드러나는대로 나름대로의 대응방안등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극복해야 할 난관들/노대통령의 결단이 방향을 좌우/지역감정ㆍ백담사움직임도 부담/민주ㆍ공화의 「소연합」 체제 오래갈 수도 ○전망 중도세력통합 신당의 창당까지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난관이 있다. 때문에 3∼4월중에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통합하는 대연합이 이루어지기보다는 민주­공화당이 우선 통합하고 이같은 3당체제가 상당기간 존속될 가능성이 크다.통합신당 출현을 거부하는 흐름은 두가지다. 하나는 민정당 내부의 신중파가 제기하는 것으로 정계개편에는 찬성하면서도 민정당 중심으로 추진할 것과 그 시기도 14대총선을 전후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평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신당창당이 의미하는 「보­혁구도」 개편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신당이 민주ㆍ공화당만의 연합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민정ㆍ민주ㆍ공화는 물론 평민당 일부까지 참여하는 대연합이 될 것인지는 이같은 반대흐름의 크기와 직접 연관돼 있다. 민정당이 계속해 구체적 입장공개를 유보하고 있는 것도 반대론자들 설득작업이 진행중인 상태에 있고 반대 강도측정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당간의 통합을 위한 기술적인 난제들,예를 들어 지구당 조정문제,노대통령의 위상문제 등은 통합이 내각제를 전제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타결될 수 있다. 예컨대 노대통령의 위상은 통합신당의 총재직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고 민주ㆍ공화당의 두 김총재 위상은 개헌 후의 역할분담으로 정립해 놓을 수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 출현에 반대하는 세력은 통합파에 못지않은 논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에 있어서도 통합파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무마문제가 정계개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평민당이 김대중총재를 후선으로 물러나게 하면서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개편하거나 신당을 창당,민주당의 야당 신세대인 김상현ㆍ이기택ㆍ김현규부총재,최형우전총무 등을 흡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정계개편은 중도통합이 아닌 여야 양당구조로 방향이 뒤틀릴 가능성도 있다. 민정당내의 통합반발 움직임은 민주당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력 또한 거세다. 박준규전대표나 박철언정무1장관 등이 중도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이다. 이에 반해 이춘구전총장ㆍ이종찬전총장ㆍ정호용전의원 등 실세그룹들이 금년내 통합신당창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윤환전총무도 정계를 호남과 비호남으로 양분하는 급격한 인위적 개편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백담사를 중심한 민정당 창당세력들도 당의 간판을 떼어내는 방법의 정계개편에는 반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이 관심거리다. 정계개편의 최종방법과 시기는 2월말쯤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대통령의 단안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민주­공화당만의 신당창당 가능성이 가장 크고 다음이 민정­민주­공화 3당통합,그다음 가능성이 평민당 일부까지를 포함한 신당창당으로 볼수 있을 것 같다.
  • 정계개편 “바람막이 작전”

    ◎김대중 평민총재 회견의 의미/반사이익 겨냥,「2야당통합」 비난/민정합류 막으려 “정책협조” 시사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18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중도민주세력통합」 구상은 민주ㆍ공화당의 통합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맞불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ㆍ공화가 실제로 통합하더라도 그 신당의 규모와 질을 극소화시키고 오히려 평민당의 입지를 강화해 보려는 의도에서 나온 대응책으로 볼 수 있다. 「중도민주세력」에 포함시킨 원내 야당세력이란 민주ㆍ공화 통합에 반대하는 양당의원들이라고 김총재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도 민주ㆍ공화지도부에 대해 경고의 의미를 넘어 상황에 따라서는 본격적인 포섭에 나설 수도 있다는 「선전포고」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민주ㆍ공화의 통합을 굳이 저지 않겠지만 그 자체가 『당리당략에 따른 이질적 통합』임을 부각시키고 평민당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범민주세력의 연합체임을 강조해 반사적인 수확을 거두어 보겠다는 것이 김총재의 복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그러나 민주ㆍ공화의 통합에 민정당까지 가세하는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적극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평민당을 혁신으로 몰아 고사시키려는 책략이라는 것이 김총재의 인식이다. 이같은 위기감에서 김총재는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보혁구도의 비현실성과 정계개편론의 시기상조를 지적했던 점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하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번 청와대회담을 통해 노대통령이 가까운 시일내에 정계개편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김총재가 이날 기자회견 시간의 3분의2를 보수대연합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노대통령과의 회담을 여러차례 거론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김총재는 민정당이 통합에 가담하는 것을 저지키 위해 앞으로 정책차원에서 가능한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발표문을 통해 강력히 시사했다. 노사분규와 관련해 「전노협」 문제를 전혀 언급치 않은 점이나 북한에 평민당대표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의사표시 정도로 그친 것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날 회견내용에서 지자제선거전까지 정계개편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지자세선거 바람을 일으켜 선거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려 평민ㆍ민주 양당중심의 정국구도를 정착시켜 보려는 김총재의 내심이 읽혀진다. 이러한 김총재의 복안이 현재 일고있는 정계개편의 회오리속에 어떻게 구체화되느냐가 향후 정국전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김명서기자〉 ◎“보수대연합 추진은 쿠데타적 도전/4당체제 국민뜻… 인위적 변화 반대” ○회견요지 ▷정계개편◁ 개헌논의를 반대하거나 정계개편을 굳이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보수대연합을 위한 정계개편 주장에는 두가지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 하나는 국민이 이루어준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역전시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야당으로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나온 인사들이 국민의 승인없이 여당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여야 각당에 대해서 정계개편을 둘러싼 오늘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인위적이고 졸속한 개헌논의와 정계개편작업을 일단 중지하고 민생문제,2월국회,지방의회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 ▲정계개편문제를 지자제선거에 부쳐서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 평민당은 대통령중심제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우리 당은 92년까지의 각종 선거에서 부통령제의 신설과 대통령선거에서의 이차결선투표제의 도입을 당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지지속에 실현하겠다. 내각제를 바라는 당이 있다면 92년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이행해야 할 것이다. ▷통일ㆍ외교문제◁ 우리 당은 정부가 승인한다면 수명의 당대표를 금년 상반기중에 북한에 보내서 북한의 정부 또는 정당대표들과 접촉케 하고자 한다. 노태우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이미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나 자신의 방북문제는 당대표의 방북결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찬동,그리고 나의 방북성과에 대한 충분한 자신이 있을 때만 이를 신중히 고려하겠다. ○일문일답 ­정계개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4당체제가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이상적이 아닌 것은 사실이나 국민이 원해 선택한 이상 이것을 바꿀 때는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최근 민정ㆍ민주ㆍ공화당에 의한 보수대연합이 운위되고 있는데 이는 「여소야대」를 「여대야소」로 바꾸는 쿠데타적인 도전이다. 따라서 4당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정당은 지자제선거에서 이를 선거공약으로 제시,국민의 뜻을 알아보는 것이 순리이며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 ­오늘 제시한 중도민주세력 통합의 범위는. 『지자제선거 결과가 어떤 형태로 결정될 것인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ㆍ무소속에서도 중도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 많은 재야ㆍ학계ㆍ여성계 등에서 참여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들을 영입,중도민주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 중도민주세력통합을 위해 당내 「범민주통합대책위」를 적극 활용하겠다.〈구본영기자〉
  • 향후 정국구도ㆍ운영 “의중읽기”/노대통령­김대중총재 무얼 논의했나

    ◎개편원칙만 피력,최종복안은 유보­노대통령/대화 앞세우며 “4당체제 고수” 분명히­김 총재/경제ㆍ민생ㆍ남북문제엔 공동노력 흔쾌히 합의 정치권 수뇌부들간의 정계개편에 대한 속마음 읽기 대좌가 시작되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11일 회담을 시발로 12ㆍ13일 잇따라 열리는 노대통령과 야3당 총재와의 청와대 개별회담은 이같이 향후 정국구도와 관련된 깊숙한 의견 교환이 큰 흐름을 이룰 것같다. 노대통령은 김대중총재와의 회담에서도 그랬듯이 정계개편에 따른 자신의 최종 복안을 일단 유보한채 야당 각 총재들의 내심을 읽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국민여론 수렴후 신중한 판단」이란 원칙만을 피력하고 있는 노대통령은 이번 일련의 회담에서 평민ㆍ민주ㆍ공화당이 각기 민정당과는 제휴의 가능성이 있다는 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히 줄을 놓았다 당겼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의 노대통령­김대중총재 회담에서 김총재가 현 4당구조를 깨지 않고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할 수 있다고강조함으로써 기존의 4당체제 유지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에대해 노대통령이 『다른 야당의 의견도 들어보고 정국움직임도 봐가며 국민여망도 좀 더 지켜보겠다』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현시점에서 정계개편의 방향이나 복안을 꺼내는 것은 적절치 못할 뿐아니라 섣불리 평민당 입장에 동조했다가 민주ㆍ공화당과는 등을 돌리는 형국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같다. 노대통령이 야3당 각각에 여권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감을 계속 가지도록 하는 것은 야로부터 정국운영에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평민당의 현 4당구조유지 입장은 지난해 3월 중간평가 연기이후 제1야당으로서의 지분이상으로 정국주도권을 누려온 지위를 그대로 끌고나가고 동시에 민정ㆍ평민 중심의 정국운영축이 가동될수록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그 세를 잃어나가게 되므로 자연히 차기대권 경쟁이 본격화될 시점에는 민주당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지게 할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있다. 이날 회담에서 노대통령이 『국가운영이나관리,경영에 여당이 독식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힌 것은 평민당으로 하여금 정국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단순히 당부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곰곰 씹어보면 정계개편과 관련한 대야 다목적카드도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경영ㆍ관리의 여당독식반대는 뒤집어보면 국가경영ㆍ관리의 야당참여로 해석되며 이를 현실정치에 대입해 볼때 야당도 내각에 들어가는 연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다. 대결ㆍ투쟁의 정치가 대화ㆍ타협의 정치로 바뀌기위해서는 정치의 인식이나 사고가 연정적 사고로 가야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계개편과 「국가경영ㆍ관리의 야당참여」를 서로 교차시켜보면 결국 다수 정당의 연합형태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이 되고 이는 바로 내각제를 상정하는 것이 된다. 평민당으로서는 현 4당구도유지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노대통령의 이같은 「국가경영의 여당독식반대」발언은 평민당이 과거처럼 여권의 정국운영에 협조하지 않으면 다른 야당과의 협력을 구할 수밖에 없다는 대평민 「경고용」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노­김대중회담이 경제난국 극복,민생문제 해결,남북 관계문제에 대해 흔쾌히 공동노력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정치판이 자칫 다시 짜여질지도 모르는 판에 「작은 일」로 여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평민당측의 계산에 힘입은 것 같다. 이날 회담에서 특기할 대목은 정부의 승인ㆍ협조를 전제로 정당대표의 북한방문을 노대통령이 적극 검토키로 한 것이다. 이것은 김대중총재의 요청에 대해 노대통령이 검토를 다짐한 것인데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진전에 따라서는 김대중총재가 북한을 직접 방문해 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북방외교에 관한한 민주당의 김영삼총재에게 선제를 당하고 있는 김대중총재가 북한방문을 통해 이를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고려도 했음직하다. 노대통령의 검토의사표시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야당도 모든 노력을 다하고 남북한 당국간의 공식대화 통로를 분명히 인정한다는 김대중총재의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제와 관련,연합공천문제가 얼마나 논의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평민당 입장으로서는지역감정해소차원에서 민정ㆍ평민당간의 지역별 연합공천의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구체적인 언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기부법,보안법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의 폭이 컸으나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광주보상법등 다른 5공청산 후속조치와 함께 타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은 기본적으로 경제ㆍ사회 등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왔던 과거의 정치행태를 청산하고 정치가 나라발전을 뒷받침토록 하자는 입장에 공감함으로써 새해 정국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해 주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노대통령­김총재 대화요지/4당제 불편해도 민주화에 기여­노/정당별로 독자대북교류 바람직­김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의제별로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계개편◁ ▲노대통령=현재의 4당구조가 불편한 것은 틀림없지만 민주화에 상당히 기여했다. 중요한 것은 여야간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지 개편이 아니다. 정계개편을 해서 협력관계가 더욱 좋아진다면 바람직하지만 협력관계가 나빠진다면 문제가 생긴다. 다른 야당의 의견을 들어보고 국민여론을 지켜보겠다. ▲김총재=어제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보혁구도의 비현실성,인위적 정계개편반대의사에 동감한다. 보혁구도는 우리현실에 맞지 않으며 우리나라엔 혁신을 자처하는 정당이 없다. 4당체제는 국민들이 선택한 것으로 타협정치의 가능성을 보이고 많은 일을 했다. 박준규 전민정당대표가 밝힌 정계개편구도는 대통령이 양해한 것인가. ▲노대통령=그렇지 않다. ▷지자제◁ ▲노대통령=지난 연말 통과된 지방자치법에 올해 6월까지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하도록 돼 있으므로 국회에서 관련선거법안을 합의하면 차질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지방의회 선거시기는 평민당측에서 앞당겨서 하자는 것 같고 공화당은 조금 늦게하자는 것 같은데 다른 야당총재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협의해 결정토록 하겠다. ▲김총재=90년대에는 지방화시대ㆍ국민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반기 지방의회선거ㆍ내년 단체장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단체장선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광주보상문제◁ ▲노대통령=12ㆍ15 청와대타협의 후속조치가 차질없이 실천될 수 있도록 광주특별보상법을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야할 것이다. 보상은 다른 보훈대상자와 균형을 이루는 방향에서 여야가 협의하도록 해야한다. 상무대의 공원화문제는 광주시민의 의견을 좇아 결론을 내리겠다. 기념관을 건립할 경우 광주의 아픔과 상처가 연장되고 지역감정의 치유가 아니라 확산될 우려가 있어 기념관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김총재=정부 여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성의를 다해 시민의 명예회복,유가족과 희생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80년 당시 처벌된 의거관계인사들을 위한 특별재판소창설,정부 사과,기념일 제정,상무대의 기념성지조성 등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기념관건립은 아픔을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화합에 보탬이 되도록하면 될 것이다. ▷법적 청산◁ ▲노대통령=북한은 4대군사노선과 대남적화야욕등 기본노선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가보안법은 기본골격을 유지하고 필요한 부분만 손질하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된다. 안기부법은 개정보다는 적용과정이 중요하다. 경찰중립화는 야3당 주장처럼 일거에 추진하면 곤란하다. 야당이 경찰을 마음대로 흔들려는 것도 문제다. ▲김총재=5공청산마무리 작업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마쳐야한다. 현 보안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설정하고 있는데 현재의 법을 놔두고선 금강산개발ㆍ남북교류ㆍ자유왕래를 뒷받침할 수 없다. 안기부는 국내정치문제에 손을 떼고 해외문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찰중립화문제도 지금까지 여당이 경찰을 마음대로 한데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남북문제◁ ▲김총재=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북한이 제안한 남북당국및 정상수뇌협상회의와는 별도로 남한의 각 정당이 정부당국과의 사전 연락하에 북한당국과 접촉하는 것을 정부가 수용하도록 제안한다. 각정당은 독자적으로 북한과 교류하되 그 절차에 있어서는 정부와 연락하고 협조를 얻어서 추진할 것이다. 남북간 TVㆍ라디오 상호개방문제와 관련,우리나라만이라도 먼저 북측의 라디오나 TV를 시청ㆍ청취토록 허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노대통령=적극 동감한다. TVㆍ라디오 개방문제는 북측에서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측에서 만이라도 북측의 라디오부터 청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김총재=우리는 지금 쌀의 과잉보유로 그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의 쌀과 북한의 제공가능한 물자와의 교환을 실현토록 하면 좋을 것이다. ▲노대통령=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데 어려움이 있다. 남북물자교류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
  • 정계개편의 명분과 그 허실(사설)

    새해에 접어들면서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논의가 명실공히 국리민복을 극대화하는 정치체제로의 개편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추진주체인 정치지도자들의 신중한 자세와 국민적 합의를 얻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정계개편문제는 지난 연말 박준규 당시 민정당대표위원이 보수대연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가 그 여파로 사임하면서 본격적인 관심을 끈 이래 지난 6일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골프회동을 통해 민주ㆍ공화 합당가능성을 밝힘으로써 보다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두 김총재는 『현재의 4당체제는 정치안정에 부적당하다』는 점을 개편의 가장 중요한 명분으로 제시했다. 명분으로서는 매우 합당한 것이다. 사실 여소야대의 4당체제는 지난 2년동안의 운영결과 정치불안을 안고 있는 체제였고 속출하는 국내외의 새로운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에는 부적당했음이 드러났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런 체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당연히 나와야 할 것이고 그 방향은 지금까지있어온 정치 불안정을 줄이고 극복해 나가는 구도이어야 한다. 다만 김영삼총재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민주­공화당의 지방자치의회의원 선거전 합당은 너무 성급한 느낌이다. 이것이 과연 정치안정에 얼마나 기여할는지도 의문이다. 정치의 안정은 현실적으로 보아 여당 또는 그 연합세력이 원내 과반수 이상의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거나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여야가 대화와 토론에 능숙한 정치문화를 이룩해야 가능하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공화 합당만으로는 4당이 3당으로 줄었을 뿐 앞에 말한 두가지 조건중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안을 가중시킬 우려마저 있다. 원내 3,4당이 통합해 제1야당이 되는 것만으로는 정치안정의 담보가 될 수 없으며 하나의 정략적 추진에 불과할 뿐이다. 두 김총재가 『이제 대립과 분열 등 선명투쟁의 정치행태와 문화를 청산하고 정책경쟁의 새 정치질서를 전개해야 한다』고 한 합의에 유의하면서도 정치문화의 선진화는 우리 현실에서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보이기때문이다. 따라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두 야당의 궁극적 목표는 민정당이 포함된 보수대연합 구도가 될 터이나 이 역시 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민정당도 현재의 4당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변화의 방법을 놓고 보수대연합이냐,평민당과의 정책연합이나 지자제연합공천 등의 형태냐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는 11∼13일에 걸친 노태우대통령과 3야당 총재와의 개별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교감이 될 것으로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실체가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모든 개편논의가 보다 정당성을 얻으려면 정치지도자들의 자성어린 각오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현재의 4당이 각당 총재의 주도로 만들어졌고 그나마 지역당 성격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의 시정방안이 개편과 관련하여 피력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필요하다면 2선에 물러서 돕겠다는 의지가 표명될 때 개편의 당위성은 더욱 돋보일 것이다.
  • “4당의 짝짓기 시험무대” 지자제(경오년 신춘정국:하)

    ◎「차기 고지」 선점 위한 전초전으로 인식/상대 의중탐색 한창… 재야도 동참 선언/조직정비ㆍ인선착수 등 벌써부터 열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지방자치화 시대의 열기가 서서히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5공청산 문제를 해가 바뀌기 직전 가까스로 수습한 뒤 새해 벽두부터 제도권내의 기존 정당은 물론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모임과 전민련등 재야그룹도 미답의 신천지인 지방의회 개척에의 동참을 선언하고 나서 올 5ㆍ6월경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선거의 바람은 그 풍향과 풍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자제실시 1단계로 이뤄지는 이번 지방의회선거는 정치적 욕구의 지방분산및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 시도라는 본래의 의미 외에 후보자 연합공천을 위한 정당ㆍ정파간 짝짓기가 모색되는 첫 무대로서 향후 정계개편 방향과 구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여야는 이번 선거와 내년의 단체장선거를 차기대권 고지점령을 겨냥한 전초전으로 인식,오래전부터 서로 정책제휴및 정치연합의 가능성을활발하게 암중 모색하면서 올 2월 임시국회에 내놓을 지방의회및 단체장선거법 개정안을 마련중이다. 민정당은 현정국 구도를 재편하기 위한 시험무대로 이번 선거를 활용한다는 기본전략 속에 지구당 조직정비및 후보자 인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5일 창당 1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지구당 개편대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87개 지구당에 대한 개편작업을 재개하는 동시에 직할시로 승격된 대구ㆍ인천ㆍ대전ㆍ광주 등 4개 시의 당조직을 시지부로 승격,경선을 통한 시지부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본격적인 당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인물난으로 고심하는 야권에 비해 후보자 선정이 유리한 데다 자금동원 능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특정 비세지역에서 연합공천 등을 할 경우,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손상시키지 않고 정국을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민정당의 판단인 것 같다. 특히 평민당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호남등 취약지역에 대비하는 한편 강원등 일부 민정 우세지역을 양보함으로써 민정ㆍ평민 주도에 의한 안정적인 정국구도의 축을 형성한다는 지역별 연합공천의 복안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다. 또 두당의 이질성 등으로 이같은 구상의 실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장기적인 보혁구도 차원에서 정치연합 등을 모색할 수 있는 공화당 또는 민주ㆍ공화당과의 정당별 연합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여소야대 현상을 최소화하고 정치색을 가능한한 배제하기 위해 지방의회 의원수를 적정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 래 선거구 재조정 협상안을 마련했는데 이는 지역당화 현상의 지방이전으로 인한 지방행정체계의 혼란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포석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 연말 정기국회의 지자제 협상 때 소선거구제 주장에서 중선거구제로 양보한 평민당은 확실한 기반을 구축해놓고 있는 호남지역과 서울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당의 뿌리를 내려 지역정당의 콤플렉스를 털어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91년 단체장선거에서 서울ㆍ광주ㆍ인천 등을 장악,「반집권당」 「준여당」』(김대중총재)으로서 수권태세를 완비토록 한다는 타임 스케줄에 따른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연합공천 문제와 관련,김대중총재는 『민정당과의 제휴를 고려한 바 없다』며 민정당과의 연합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주요 당직자들이 이같은 집권당과 제1야당의 협력관계유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기 위한 연막용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급속히 밀착되고 있는 민주ㆍ공화당의 연합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데는 큰 무기가 될 수 있으나 당내 소장그룹과 재야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받을 공산이 커 그 실현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그러나 호남등 절대우위 지역에서는 복수공천으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고 열세지역에서는 1명씩을 확보,절대 취약지역은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제로 의석을 확보한다는 기본구도 아래 선거법 협상에 나서되 앞으로의 분위기를 봐가면서 재야신당등과도 연합공천을 시도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지기반과 지지층의 결속도가 비교적 낮은 민주ㆍ공화당은 지자제선거를 정계개편을 가속화시키는 동인으로 포착,정계구도의변혁을 시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3,제4정당의 멍에를 벗기 위해서는 정치연합및 정당연합의 대전제 아래 연합형태로 민정ㆍ평민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활로를 찾기 어렵다는 초조감이 양당에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김영삼총재가 4일 지자제실시 전 민주ㆍ공화 합당을 시사한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해 김종필총재가 강력하게 부인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양 김씨가 양당이 단결치 않고는 향후 정국전개에 들러리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두 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민정ㆍ평민으로 의석이 양분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중선거구제의 자치구당 의원정수를 될수 있는 대로 늘려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제 원년의 지방정치 구도가 어떤 모습을 그릴지는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특히 앞으로 정계개편 방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 상반기 노동운동및 농민ㆍ재야단체 등의 활로 모색과 대중성 획득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의 여부와 지방 정치 지망생들의 성향등도 지자제 정국의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계개편 움직임 본격화/지자제 대비/정책ㆍ정당제휴 막후협상 활발

    ◎청와대ㆍ3야총재 개별회담 추진 민정 정치권은 5공청산 작업이 사실상 일단락됨에 따라 연초부터 새 정국분위기 조성과 함께 정계개편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각 정당은 금년 5∼6월경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의 연합공천에 대비,정당간의 제휴를 위한 막후 협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며 3∼4월경 지자제를 앞둔 각당의 지방조직정비 과정에서 그 윤곽이 구체화될 것 같다. 여권은 3일 하오 노태우대통령의 5공청산 종결 특별담화를 계기로 신년정국을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고 과거문제에 매달렸던 정치를 미래지향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대통령과 야3당 총재들간의 청와대 개별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야권은 민주당 김영삼총재가 곧 범민주통합구상등과 함께 공화당과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고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정계개편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방의회선거시 정당간 또는 지역별 연합공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정당은 일단 평민ㆍ민주ㆍ공화 등 기존 모든 야당과의 정책제휴및 정당연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아래 여소야대의 현 4당구조의 정치질서 개편을 위해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남재희대표위원권한대행은 3일 시무식에서 『여당 국회의원의 과반수 미달이라는 현상을 타파하고 정치적인 안정세력의 확보를 위해 연합정치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6ㆍ29정신및 정강정책을 실천해 국정을 주도하는 것과 연합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대표대행은 『금년 상반기중 시행 예정인 지방의회선거는 연합정치의 중요한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선거결과가 중앙당 차원에까지 파급,수렴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이날 단배식에서 『다가올 지방자치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연합공천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하고 『연합공천은 중앙당의 당대 당 차원 연합도 가능하며 지방 특성에 따라 지역별로 독자적 연합공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서 우리가 약한 곳은 후보를 내지않고 유력정당후보를 지원,제2여당의 역할을 하는 한편 우리가 강한 지역에서는 제1여당 역할을 맡고 제2여당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는 곧 기자회견을 통해 온건보수연합을 기초로 한 정계개편을 위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도 내각제개헌을 염두에 둔 정계개편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노대통령과 야3당 총재회담에 대해 『노대통령이 오는 13일께 동구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민주당 김영삼총재의 초당외교를 위해 출국에 앞서 김총재를 청와대로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노­김영삼회동이 이뤄지면 이를 필두로 나머지 두 김총재와의 개별회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완의 증언… 한풀이 의식/파행적 「청산증언」과 그 파장

    ◎야의 위증고발 움직임이 변수/정치권 수용땐 새 정치촉매 될 수도 전두환 전대통령의 31일 국회증언은 여야의 삿대질과 몸싸움속에 「미완의 증언」으로 끝났다. 이날 증언은 지난해 12ㆍ15 노태우대통령과 야3당총재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지만 5공청산의 원만한 대단원을 가져오지 못한 채 한풀이의 한마당으로 막을 내렸다. 8차례나 정회소동을 빚었고 급기야는 야당의원들이 「살인마」를 외치는가 하면 명패를 증인석을 향해 던지는 난장판이 연출됨으로써 정치권이 새해에 「과거의 멍에」를 벗고 미래지향적으로 운신을 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시된다. 난장판의 사과방법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한 끝에 야 3당은 야 단독으로 회의를 강행,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증인과 여당을 성토했고 전 전대통령은 나머지 증언을 서면으로 특위에 전달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피력하고는 은둔지 백담사로 떠나버리는 것으로 「증언의 행사」는 끝났다. 증언이 이같은 모양으로 끝남에 따라 여야는 새해들어서도 5공청산의 종결문제를 두고 정치적대결을 벌일 공산이 없지 않다. 우선 야당은 전 전대통령의 증언이 위증과 불성실과 교만으로 일관됐다는 주장 아래 위증,국회모독혐의로 사직당국에 고발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시도할 것 같다. 물론 이 과정에서 평민ㆍ민주ㆍ공화당이 완전히 공조체제를 이뤄 행동통일을 할지는 불분명하다. 평민당내에서도 협상파와 강경파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 야당 가운데서도 공화당은 5공청산문제의 새해 이월 및 재점화를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여권은 노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 전대통령의 증언으로 5공청산 종결을 선언한다는 입장을 견지,답변이 다소 미흡하다고 해도 이 수준에서 과거문제를 매듭짓는데 정치적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민정당은 전 전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위증고발을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나 야 3당이 굳이 이를 수의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그것 자체로 5공문제를 마무리짓고 정치적으로 더이상 쟁점화하지 않도록 막전막후 대화를 펼 것 같다. 여권은 또 「미완 증언」에 따른 후유증을극소화하기 위해 정국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민정당내 5공청산 협상을 전담해온 총장ㆍ총무의 교체를 포함한 전면당직개편을 연초에 단행한다거나 지자제정국으로의 전환을 위해 4당구조의 변경 등 정계개편의 애드벌룬을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증언은 지금까지 5공청산과 관련한 정치권의 의문점을 다소나마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정치자금 비리의혹과 관련,민정당 이외의 특정당이나 특정인에게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87년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야당 분열을 위해 거액의 정치자금을 평민당측에 제공했다는 항간의 설을 부인했다. 또 일해재단 설립과 기금조성 의혹에 대해 기금조성과 관련해 특혜를 주거나 보복을 했다거나 정치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전 전대통령은 ▲세세대육영회와 심장재단기금 모금과정에서 반대급부가 없었고 ▲해외재산의 도피,은닉사실이 없으며 ▲부실기업정리는 산업합리화차원에서 시행되었고 국제그룹 해체도 정치적 보복이나 압력이 아니라 부실기업 정리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대통령의 이같은 의혹사항에 대한 부인일변도의 답변은 개별질문에 대한 1문1답식 답변이 아니고 의혹사항에 대한 포괄적인 답변형식에서 연유되는 면도 없지 않으나 의혹의 완전 해소나 사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전 전대통령은 ▲공직자 정화조치과정에서 일부 정실 또는 개인감정의 개재 ▲언론인 해직과정에서 계엄당국 언론관계담당관들의 일부ㆍ영향력 행사는 시인하기도 했다. 광주사태와 관련,책임의 일부를 통감한다면서 상처를 근원적으로 치유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해 광주문제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시인했다. 또 12ㆍ12사태는 자신이 주도했기 때문에 그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시인했고 재임중 친ㆍ인척 관리에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전 전대통령의 이날 증언은 대체로 보아 총체적인 면에서 책임통감,개별사안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에서 정책결정의 불가피성 또는 타당성을 얘기함으로써 역사 앞에 자신의 통치기간이무조건 부정적으로 기술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할 수 있다. 전 전대통령이 6ㆍ29선언의 내막은 훗날 회고록을 통해 밝히겠다고 한 것이나 정치자금문제를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정치권을 다시 과거의 수렁에 빠지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더이상 언급 안하겠다고 한 것은 이미 이번 증언내용이 이른바 「폭탄증언」은 아니라는 것을 비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이 다소 미흡한 「증언」이긴 하지만 이를 과거문제의 종결로 수용한다면 새해 정국은 지방의회선거를 전후로 한 정계개편 탐색 등으로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나 야당이 「위증」임을 주장하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할 경우 5공청산의 여진은 정치권을 또 한차례 흔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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