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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곡·안기부법 최대 걸림돌/겉도는 종반국회… 쟁점과 전망

    ◎야 예산안과 연계로 이견폭 못좁혀/김 대통령 귀국후에나 돌파구 기대 종반전에 접어든 국회가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94년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12월2일)까지는 사실상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고 폐회일(12월18일)도 채 한달이 남지 않았다. 이번 국회는 문민정부 출범후 첫 예산안을 비롯,새로운 정치풍토조성을 위한 정치관계법 처리,그리고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등 개혁입법과 추곡수매동의안을 처리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떠안고 국민 기대속에 닻을 올렸었다. 그러나 국회는 아직까지 17개의 법안을 처리했을 뿐이다.예결위와 각 상임위가 내년 예산안및 법안 심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점차 체감하고 있는 지경이다. 종반국회운영을 이처럼 뒤뚱거리게 만드는 걸림돌은 크게 안기부법개정·추곡수매·예산안처리등 세가지로 요약된다.특히 여야 모두 안기부법개정문제를 최대장애물로 여기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쟁점현안을 예산안과 「연결고리」를 걸어 일괄타결짓자는 대여정치공세를강화해 문제를 꼬이게 하고 있다.민주당의 이같은 공세 저변에는 그동안 개혁정국에 끌려다니기만 했던 야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내친김에 정국주도권마저 쥐어보겠다는 계산이 숨어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민자·민주양당이 23일 「3역대좌」를 가진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담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양당의 입장을 개진하고 원만한 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수사」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성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양측의 팽팽한 시각차만 확인한 셈이다. 우선 추곡수매의 경우 민주당은 1천2백만섬수매 16%인상을 주장,9백만섬수매 3%인상의 정부 여당안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안기부법 개정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민주당이 이것만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수사권을 없애는 것을 포함해 보안감사권·정보조정권·예산회계특례법 등 모든 독소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은 국회정보위가 안기부예산의 실질심사권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 할생각이다. 총 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정부예산안 원안통과를 다짐한 민자당입장과 안기부및 국방부관련예산을 줄여 4천5백억원 정도를 순삭감해야한다는 민주당주장이 엇갈린 예산안 처리문제도 간단치 않다.자칫하면 법정처리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여든 야든 어느 한쪽이 양보안을 내놓지 않는 한 접점을 찾기는 힘들며 따라서 민자당이 추곡수매및 안기부법개정과 관련,「선물보따리」를 풀어야 하지않느냐는 게 중론이다. 양당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앞으로 여야3역회담을 자주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수사권문제는 폐지가 아니고 제한적으로 규제하면 되고 추곡도 수매량과 수매가를 상향조정하면 안될 것도 없다』는 황명수 민자당사무총장의 언급처럼 실타래가 풀릴 기미도 엿보인다. 그러나 3역회동에서 국회운영의 걸림돌을 완전제거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보다는 김영삼대통령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뒤 회담성과 설명을 위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여야영수회담에서 돌파구가 찾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기택 민주당대표가 이날 『대통령이 정치9단이라니 미국에서 돌아오면 해법을 내놓겠지…』라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 남북한 신뢰 회복돼야 정상회담 가능

    ◎김 대통령 본지 창간 48돌 특별회견/팀훈련 중단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국민적 합의바탕,노동법개정 추진/APEC서 주도적 역할 하게될것/시애틀=이동화편집국장 서울신문사는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과 지난 18일 하오(현지시간) 시애틀에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김대통령은 숙소인 쉐라톤 시애틀호텔에서 이동화 서울신문편집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핵문제등 국내외 현안에 관해 솔직하게 입장을 밝혔다.논란이 되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았고 개혁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공직자 골프금지령의 해제문제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단호하게 잘랐다.김대통령은 특히 일본의 호소카와총리가 세계 최부국의 총리이면서도 총리재임기간중에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그 뜻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골프금지령 해제를 기대하는 공직자와 국민들의 의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대통령은 인터뷰를 위해 서울서 시애틀에 온 이국장에게 『바쁜 일정때문에 충분한 인터뷰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이국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이 가운데 일부분은 사전서면질의에 서면으로 답변한 내용들이다. ­APEC회의 참석때문에 시애틀에 오셨는데 어떻습니까. ○이번회의 의미 커 ▲APEC회의가 없었으면 외국에 나오기 어려웠을 겁니다.15개국중에서 12개국정상이 참석했습니다.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내용면에서도 중요해요.아·태지역 주요 원수가 다 모였고 세계 총 GNP의 50%,무역면에서는 42%나 되는 회의이거든요.세계경제가 다 마이너스성장인데 이 지역은 일본만 빼고 모두 성장을 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당분간 아·태지역은 고도성장을 계속할 겁니다.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한 것이고….때문에 이번 회의라고 하는 것이 역사적이라고 하는 겁니다.시애틀에 와보니까 대단한 축제분위기이고…. ­한국을 APEC 4강이라 하더군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우리 입장이 얼마나 강한가 하면 중국 강택민주석같은 사람도 자존심이 참 강한 사람인데 여러 사람을 자기 숙소에서 만나면서 나만 제3의 장소에서 만났어요.우리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거지. ­APEC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태지역은 세계경제를 이끌어 갈 새 중심무대가 되었으며 따라서 역내국가간의 협력이 매우 긴요한 실정입니다.20일 시애틀에서 열린 APEC지도자회의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역내국가 정상들간의 광범한 의견교환을 통해 상호이해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지요. APEC은 우선 역내국가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이익을 늘려 나가면서 세계경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APEC이 앞장서서 세계적인 다자간 무역체제를 보완하고 무역자유화를 촉진해 나가야 해요.특히 배타적인 지역주의를 지양해 나가야 합니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무엇을 중점 논의하시겠습니까. ▲클린턴대통령과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처음 만났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이번 회담은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으로 더욱 긴밀해진 두나라관계를 미래지향적인방향으로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북한핵문제 대처방안과 한미안보협력관계 강화방안,경제·통상협력증진방안이 주요의제가 될 것입니다.APEC발전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가 있겠지요. ○지역주의 지양을 ­일부 외국 언론에서 북한의 핵사찰발표에 앞서 한·미가 먼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발표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뭔가 핵문제에 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만. ▲정확한 보도가 아니여요.북한핵문제는 내가 제일 잘 압니다.한·미간에 핵문제에 대한 확실한 협의가 있고… 그런 문제는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니까.우리나 세계나 언론들이 오보를 그렇게 많이 해요.클린턴대통령 만나면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올겁니다. ­대통령께서는 한반도가 다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증가하고 있는 위기도를 낮추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아요.북한이 핵의혹을 해소한다면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역할을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고 장거리 미사일을 새로 개발하는가 하면 군사력을 휴전선에 전진배치해 놓고 있어요.이 모든 것은 북한이 아직도 한반도의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동시에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해소해야겠지요.점진적인 신뢰구축을 이루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생각입니다. ­북한이 끝내 핵투명성 보장을 거부한다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것입니까. ▲북한이 핵투명성을 끝끝내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또한 우리의 평화노력에 대한 도전입니다.나는 그럴 경우 북한이 직면하게 될 상황에 대해서는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북한이 그릇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북한의 자체붕괴 가능성과 이를 호도하기 위한 무력도발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이에대한 대비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철저히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요.남북한이 서로 화해협력해 혼란이나 후유증없는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언제쯤 가능할까요.임기내 남북관계는 어디까지 진전되리라 보십니까.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간 각종 합의사항을 실천해 나감으로써 상호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남북정상회담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국내외의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내 임기중에는 남북연합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핵 등 깊이 논의 LA에서 해외교민들의 법적·제도적 지위를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고 하셨는데… 교민들 기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구체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있습니까. ▲구체적인 것은 없고… 보호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여러가지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지.교민들을 도와주려면 법적·제도적 문제인데 그러려면 국민지지를 받아야하고 문제가 거기에 있어요.국민들이 외국에 가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는것같아….외국에서 어려운 일하는 것,개척해가는 것 도와주어야 하는데 국민감정이 특혜주는 것으로 알면 문제가 생깁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렇게나 약속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실천에 못옮기고 그래서 또 문제가 생기고… 모든 정치가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안타까워요.어쨌든 도와줄 합당한 길이 있으면 도와야지.기술적으로 해야할 겁니다. ­대통령께서 목표로 하는 개혁의 몇 %정도가 완성되었다고 보십니까.정치개혁법이 통과된다면 다음은 어디다 개혁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신지요. ▲취임후 우리는 먼저 개혁을 위한 정지작업부터 시작했어요.그리고 이어 개혁의 골조를 세우는데 주력했습니다.고질적인 부정부패척결과 권위주의 유산 청산,고통분담을 위한 분위기조성등을 개혁의 정지작업이라고 한다면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등은 개혁의 틀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지요.여기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관계법이 개정되면 정치,경제,사회개혁의 제도적 장치는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셈입니다.이렇게 볼 때 개혁의 큰 줄기는 잡혔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예요.아직도 국정 각 부문에 개혁해야 할 것이 많이 있으며 이미 이뤄진 개혁도 지속적으로 내실을 기해 나가야 합니다.앞으로 우리 개혁은 전 국민의 동참과 의식개혁을 통해 개혁이 생활속에 정착되도록 하는 일,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일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전체적인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더욱 중점을 두어야겠지요. ­현재의 당정인력이나 구조에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까.그와 관련해 연말 당정개편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내년의 당전당대회에서 어떤 인물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당정진용이 정부출범초기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어요.그렇기 때문에 개혁이 이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항간에 여러 소문들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당정개편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사람을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그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입니다.이 기회를 빌려 국정의 각 분야를 책임맡고 있는 공직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언론이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권의 주역이 한글세대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4·19,6·3세대를 포함해 비교적 흠이 없는 젊은 세대가 개혁세력의 전면에 포진해야 한다는 것이죠.이런 주장이 당정개편과 각종 선거의 공천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군 본래모습 찾아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이 뚜렷이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시대감각으로 무장된 신진들이 정치권에 들어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일이지요.하지만 세대교체란 인위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예요.정치를 하는데 있어 젊다는 것이 반드시 장점일 수만은 없습니다.오히려 폭넓은 경험과 오랜 경륜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요.나는 나이에 따른 세대구분보다는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인격이평가기준이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취임후 군의 인사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셨습니다.신한국군 원년을 선포한 통치권자로서 방위능력 증강과 사기진작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국가의 방위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가 되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의 안보의식」 또한 굳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나는 「전투위주의 강한 군대」로 만들기 위해 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의 참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능력있는 사람이 발탁되는 깨끗한 군대,미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술집약형 군대로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나아가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병역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군인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서 군대와 국민이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진정 중요하지요. ­대통령께서는 교육평준화가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하셨습니다.교육개혁과 관련해 현재의 학제를 바꾸거나 평준화 시책을 입시제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고교평준화제도 아래서 그동안 학생의 학교선택과 사학의 자율운영이 제한을 받아온 점을 부인할 수 없어요.또한 개방화·자율화를 통해서 능력있는 인재를 육성해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알아요. ○새 입시제 신중히 그러나 74년이후 20년간 지속되어 온 고교평준화제도가 과열과외 해소라든지…학교교육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해 온 점도 고려해야겠지요.이 제도를 변경할 경우 중학교교육이 과거와 같은 입시위주의 파행상태로 돌아갈 우려도 없지 않아요.그러므로 이 문제는 앞으로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정착·발전과정에 맞추어 각계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고 곧 발족할 교육개혁위원회 같은 기구에서 신중한 검토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노동법 개정논의가 중단되어 있습니다.재계는 현재 노동관련법이 고임금구조를 유발,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선진국 진입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이와같은 견해를 어떻게보십니까. ▲노동관련법은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올바른 노사관계 정립을 통해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어요.따라서 노동관련법의 개정도 노동복지의 증진과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양면성이 조화를 이루고 정부가 공정한 이해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정부는 노사를 포함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법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개혁틀은 잡아… 이제부터 더 중요/세율 세수 실적따라 추가인하 검토/골프이야기는 안하는게 더 좋을것/월드컵축구유치 민간주도로 추진 ○서울시세분 불고려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시의 행정구역은 행정효율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이후에는 더욱 어렵다는 점에서 이 선거 실시이전에 보다 세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정부내에서도 이를 추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서울시의 행정구역을 세분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행정구역을 세분하는것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지만 지하철 건설,쓰레기처리,상수도 공급등 광역행정을 수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자치단체장 선거와 관련해서 서울시를 세분하는 문제는 검토할 계획이 없습니다. ○민생안정에 총력 ­새정부 들어서도 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물가는 연말억제선을 넘었습니다.어떤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최근 우리 경제는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무역수지도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다만 경제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어요.우리 모두 인내를 가지고 차분히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금년들어 냉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등으로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많이 올라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10월까지 소비자물가가 5.4% 상승하였으나 11월들어 소폭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되고 있어 연말까지도 5.5%는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기본생필품 20개 품목의 가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20개 기본생필품의 가격은 10월 현재 3월말에 비해 오히려 2% 떨어졌어요.앞으로 정부는 물가안정을 통해 국민의 생활안정을 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시장경제체제하에서 물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키는 어렵지만 농산물등의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총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물가압력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실명제 실시로 중장기적으로 세수는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근로세율 인하등 세금감면조치를 과감하게 취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국회서 인하추진 ▲금융실명제는 투명하지 못했던 과거의 상거래와 금융거래질서를 바로잡아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 음성적인 상거래를 양성화하여 세수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소득세·법인세등의 세율을 내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요.또 내년의 세수실적을 보고 세율을 추가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할 것입니다. ­바람직한 대야관계는 어떤 것입니까.야당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화해야 합니까. ○여야관계 재정립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여야관계는 대립과 투쟁의 관계였습니다.정통성이 없는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야당의 강경투쟁이 비상수단으로 통용되고 국민의 호응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이제 정통성있는 정부가 출범하여 권위주의가 청산되고 우리의 정치분위기와 시대적 상황도 일변했어요.이러한 상황에서 더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야관계는 국리민복을 위해 상호협력하는 동반자관계,정책대안을 놓고 토론하는 선의의 경쟁자 관계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봐요.이를 위해 여당은 과거와 달리 선의의 경쟁자로서 야당의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의 규칙을 확립하는데 좀더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이번 회기에 제출된 정치관련법안들은 그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실례로서 평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야당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요.여당과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정운영의 책임때문에 여러가지 행동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야당이 그 점을 인정한 위에서대화에 나설 때 새로운 여야관계의 정립이 가능할 것입니다.야당은 궁극적으로 집권을 목표로 해 수권능력을 기르고 국민으로부터 그것을 평가받아야 합니다.그러나 그 평가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며 야당이 집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의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대담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구체적인 것은 나보다도 야당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리라 믿기에 더이상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월드컵 예선에서 보듯 스포츠는 국민통합이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순기능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새정부는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정책방향을 재조정할 의향은 없으신지요.같은 맥락에서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지원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가발전 원동력 ▲학창시절부터 나는 스포츠를 좋아했어요.지금도 새벽에 조깅을 하는 등 나 자신이 바로 체육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나는 누구보다 우리 체육인들이 국민의 가슴에 희망과 용기,자긍심을 심어준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깊은 애정을 가지고 체육계의 발전노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 누구나가 체육을 즐길 수 있고 체육인들이 마음놓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지난 상반기에 국민체육진흥 5개년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앞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적 발전,체육인의 지위향상,체육단체의 자생력 증대,수준높은 국제대회의 적극 유치등을 통해 우리 체육계가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대한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각계가 참여하는 민간주도 유치기구가 조속히 발족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정부에서도 대회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설,교통,통신,숙박,안전문제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보완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과학기술 진흥및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투자여부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대통령은 강조하고 계십니다.그러나 구체적인 정책변화는 나타나지않고 있습니다.정부의 실천전략은 무엇입니까. ▲정부는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제 5개년계획」을 통해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과학기술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인 GNP대비 3∼4%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초고속통신망 구축 민간기업의 기술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시책도 펴나가고 있습니다.내년도 예산안에서도 과학기술 예산을 대폭 확대했어요.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매월 정례적으로 과학기술에 관한 정책자문도 받고 있습니다.다가오는 정보화시대에 대비해 국가사회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첨단 정보통신서비스및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95년까지 무궁화위성을 발사해 우주통신시대를 열고 2015년까지 45조억원을 투입하여 정보의 고속도로망인 「초고속 정보통신망」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가벼운 것을 좀 여쭤보지요.공직자에 대한 「골프금지령」이 내년쯤 풀리지 않나 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나는 임기동안 다시 골프 안쳐요.뭐하는데 풀어….골프 이야기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호소카와일본총리는 핸디가 3인데 총리직에 있는한 골프를 안치기로 했다고 합디다.일본같은 부자나라의 총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 개혁시대… 국회도 달라져야/김동성 중앙대교수·정치학(정경문화포럼)

    ◎파벌싸움·주도권 다툼 등 파행 여전/대표성 결함 대리기능으로 보완을 문민정부 출범후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개혁정책에 관련해서는 그 폭과 심도,그리고 방식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정치권은 더욱 변혁되어야 하며 정치인은 거듭나야 한다는 명제가 「국민적 합의」로 정착된 것에 대해서는 반박이 있을 수 없다. 한편 개혁논의와 작업이 추진될수록 우리의 국가와 시민사회는 이제 너무 거대화·복잡화되어 있어서 개혁의 성패는 대통령 개인의 의지와 열정에만 기댈 성질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가치로움」과 「이로움」에 대한 상반된 입장들,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그리고 다원화된 「삶의 양식」에 따라 국가와 정부지도자가 일일이 최선의 윤리적 기준과 분배규범을 기획할 수도 강제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합법적인 국가 공권력의 적용을 통한 개혁기반의 구축단계였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존한 개혁추진과정은 성공적일 수 있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정말 문제라는 자각이 일고 있다.궁극적인 개혁의 목표는 과거 권위주의체제의 유산인 구조적 부정·부패의 근원과 비효율성을 제거한후 새로운 공동체적 삶의 이상을 민주적으로 창조·실현하는데에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결국 이미 거대화 복잡화 다양화된 사회의 국민의사가 어떻게 민주적으로 집약되고 효율적으로 정책화되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비록 서구에서 창안돼 발달되어 왔으나 현대 민주주의의 대명사가 되고있는 「의회제도」의 활성화를 재론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우리 「의회제도」의 문제는 과거 여당이 반민주정권의 도구적·수단적 기능을 담당해왔고 이에따라 야당 또한 본연의 의회기능보다 흑백논리의 투쟁일변도일 수밖에 없었다는데 있다.따라서 국회는 형식상 존재하되 의회제도 본연의 실재는 불구였던 것이 문제다. 의회제도의 핵심은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고 있느냐의 절차적 수준과 국민의 의사를 어떻게 「대이」하느냐의 기능적 수준으로 대별된다.우리의 경우 선거법에 의한 「대표」절차는 형식상 있었으되 체제적·정권적 속성과 후보자의 양식때문에 법이 지켜지지 않았다.그 결과는 국민을 대표할 수 없는 사람이 국회로 진출하고 그나마 많은 의원들은 의회제도 본래의 기능보다는 부정축재와 비리를 행하고 정치권력의 정상 혹은 파벌보스의 시녀역할을 부끄럼없이 담당해왔다.따라서 신정부 출범후 개혁의 회오리가 일자마자 정치권,특히 국회의원의 물갈이 주장이 기승을 부렸고 대부분은 목을 움츠린채 칩거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결국 우리 의회제도의 딜레마는 「대표」수준에서의 정당성(Legitimacy)결함에 따른 존립근거 자체가 문제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때문에 「의회제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도 없는데 있다.따라서 차선책이라도 기대하자는 것이다.이는 곧 국민의사의 「대이」기능이라도 충실히 행함으로써 「대표」의 정통성 결함을 보완시켜나가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년도 예산심의와 확정,개혁입법의 제안과 의결,민생법안의 심의등은 모두 「대이」기능수행 사항이다.그런데 최근 의정활동과정에서는 또다시 당리·당략적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고입법활동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부재,그리고 민주적 협상과 타협의 미성숙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여야의 입장에 관계없이 충분히 공동처리해 할 수 있는 정치관계 개혁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바라고 있다.그리고 내년도 예산안의 경우도 조정과 타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안보관계및 정보기관에 관련되어서도 문민정부이후 상당한 자체개혁이 추진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따라서 여야의 자세여하에 따라 충분히 바람직한 국민의사의 「대이」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회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여야 할것없이 구시대적인 파벌싸움과 주도권 쟁탈이라는 각자의 당내문제를 우선시하면서 오히려 국민을 호도하면서 과거습관인 눈치보기,흑백논리,선명성논쟁 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반복하고 있음이다. 「대표」절차에 결격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이」기능 수행에 있어서도 과거의 습관적 파행을 반복한다면 결국 정치관계 개혁작업은 물거품이 되어갈 것이다.그리고여야 국회의원 모두는 차기총선에서의 개인의 탈락은 물론 역사발전에 역행했던 보잘것 없는 과도기 정치인들로 기록될 것이다.
  • 오자와 “2차 정계개편” 노림수/일 정치개혁안 강행 파장

    ◎자민 재분열 유도… 탈당파와 신당 모색/여 「비례대표안」 통과땐 구여 고전 확실 일본정국의 최대 현안인 정치개혁법안 수정안이 16일 중의원정치개혁조사특별위원회에서 통과됨으로써 정치개혁 실현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여·야뿐만아니라 자민당내에도 개혁을 둘러싼 대립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제2차 정계재편의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연립여당은 이날 정치개혁 수정안을 중의원특위에서 다수결로 통과시킴에 따라 중요한 첫 관문을 넘었다.여당은 오는 18일에도 중의원 본회의에서 강행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이같은 강행처리는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의 시나리오라 할수 있다. 오자와는 연립여당의 탄생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치개혁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거대 야당 자민당도 그의 시나리오대로 끌려가고 있다.오자와의 시나리오는 자민당과의 타협에 최선을 다했다는 형태를 취하며 중의원에서 다수결원칙에 의한 표결처리의 강행이라 할수 있다.오자와는 강행 처리할 경우 자민당 개혁파가 정부안에 찬성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오자와가 노리는 것은 찬성표를 던진 개혁파가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집단탈당해 자민당의 재분열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오자와는 자민당 탈당의원과 공명당및 신생당을 중심으로한 신당결성등 정계재편을 구상하고 있다. 개혁파와 신중파의 갈등이 심한 자민당은 재분열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가 15일의 영수회담에 응한 것도 여당과 타협을 강력히 요구해온 개혁파를 배려한 면이 강하다.그러나 여·야영수회담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결렬되었다. 연립여당은 영수회담이 결렬된후 정부안을 수정 통과시켰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는 연내 정치개혁이 실현되지 않으면 총리를 사임하겠다며 정치개혁에 적극적이다.그는 이번 정치개혁과정에서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관방장관이 강조해온 자민당과의 타협론를 배제하고 오자와의 강경론을 택했다.지금까지 이들과 등거리유지정책을 취해온 호소카와총리의 균형이 오자와쪽으로 기운 것이다. 정치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호소카와총리는 당초 과도정권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도 있으며 새로운 선거제도아래서 연립여당이 후보조정을 성공적으로 할 경우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한다.
  • 문공위/「국민의식 개혁」싸고 치열한 논쟁(국감 초점)

    ◎“과거처럼 관 주도 행태 답습” 비난 14일 공보처에 대한 국회문공위(위원장 오세응)의 국정감사는 의식개혁을 둘러싼 여야의원들과 오린환공보처장관의 소신이 맞부딪치며 자정까지 이어졌다. 감사장인 프레스센터 19층 회의실은 이들이 주고받는 공방으로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뜨거워져 갔다. 여야의원들은 언론의 자정노력과 개혁운동이 보다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식개혁운동을 놓고 박계동,임채정의원등 야당의원들은 『과거 정권들처럼 관주도의 행태가 답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과거정권이 집권초반 추진했던 식의 의례적 운동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여당의원의 걱정어린 당부도 개진됐다. 이순재의원(민자)은 의식개혁운동과 관련,관변단체의 참여를 배제할 것과 교육을 통한 근본적인 의식개혁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오린환장관은 『의식개혁운동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듯 지란지사』라고 전제,『의식개혁이 자생력과 추진력을 가질때까지 정부의 측면지원이 불가피함을 의원들이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돌연 박계동의원이 오장관의 말허리를 잘랐다.『과거 군사정권의 핵심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현실에서 개혁이 될 수 있느냐』며 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이름을 들고 나섰다.장내는 아연 긴장했다. 오장관은 상기된 표정으로 『작은 부분만 보아서는 전체를 볼 수 없다』는 말로 완곡히 답변을 갈음했다. 그후 의식개혁에 대한 철학적 논쟁은 30여분동안 계속됐다.오위원장이 교통정리에 나선 뒤에야 공방은 중단됐다. 의원들과 장관의 2차공방은 공보처의 언론모니터전문요원 채용으로 옮겨갔다. 민주당의 박지원·채영석·박계동의원은 『공보처의 언론모니터전문요원들은 언론을 감시,장악하기 위한 새정부의 첨병』이라고 입을 모으고 『새로운 언론통제가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임채정의원(민주)은 『지난 대통령선거당시 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홍보팀을 정부로 끌어들인 것은 낙하산인사의 전형』이라며 『언론의 논조와 보도내용을 분석,평가하는 행위는 간접적인 언론사찰행위』라고 질타했다. 박지원의원도『이들의 채용은 국가공무원법 28조와 예산회계법 36조를 어긴 위법행위』라며 이들의 직무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오장관은 『언론의 보도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언론모니터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위인설관은 아니라고 못박고 『현재의 언론모니터요원들은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계약직 공무원인 만큼 이들의 채용이 국가공무원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오장관은 또 『위성을 통한 본격적인 방송은 현재의 프로그램제작공급여건을 감안할때 시기상조로 판단돼 예정보다 3년정도 늦추었다』면서 『그러나 당초 시험방송은 계획대로 95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자,통합선거법 싸고 “마찰음”/비용 축소·연좌제 도입 논란

    ◎“합법적 정계개편 신호탄 아니냐” 의혹/민정계/“정권 내놓아도 지금이 개혁적기” 지지/민주계 민자당이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통합선거법 기본골격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주로 민정계 인사들의 불만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물론 그것은 아직까지 수면하 움직임에 그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의원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선거비용의 축소와 연좌제 도입.이 두가지는 통합선거법의 핵심으로 황명수사무총장등 고위당직자도 자세한 내용을 몰랐을 정도로 민자당은 철저히 소외되고 청와대 주도로 이뤄졌다는 게 정설이다.그만큼 김영삼대통령의 「돈 안드는 선거」의지가 강력하고 역설적으로 민자당의원들의 소외감이 컸음을 뜻한다.따라서 불만도 여기에 집중된다. 민정계의 한 고위당직자는 『여당의 선거는 전통적으로 조직과 자금에 의존해온데다 여전히 유권자들이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거비용을 4천5백만원으로 묶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문제제기와 함께 동료들의 불만을 대변했다.그러면서 그는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되지 않겠느냐』고 기대섞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연좌제 도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민정계의 한 의원은 『우리 정치현실을 감안할때 총선이 끝난후 전 지역구가 당선무효소송 제기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민정계중에는 「자해행위」라고 극언하는 인사도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 『통합선거법이 합법적인 정계개편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공화계의 한 의원도 『아무리 제도가 우수하더라도 유권자 의식 등 정치문화의 뒷받침이 없다면 사상누각이 될 공산이 크다』며 정치현실과 제도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렇다고 민정·공화계출신이 모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지난달 당무회의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의원은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특유의 대세론을 곁들여 긍정 해석했다.이웅희의원도 『잘못된 선거문화를 고치려면 혁명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문제가 따르겠지만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고 역시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반해 민주계측은 다음 정권을 내놓더라도 반드시 선거혁명을 통한 정치개혁을 이룩하겠다는 김대통령의 굳은 신념이 담겨있는 것이라며 절대지지의사를 보내고 있다.황총장은 『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는데 여당이라고 해서 자기 입장만 생각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과거처럼 막대한 자금을 살포,금배지를 사는 행태는 과감히 지양돼야하며 지금이 적기라는 입장이다. 여하튼 민자당은 9일 당정치특위 1분과회의를 열고 통합선거법을 중점논의한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이 회의를 비공개로 결정했다. 혹시나 마찰음이 표면화될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법안마련의 당측 실무책임자인 백남치기조실장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주요 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백실장의 말처럼 통합선거법안이 국감 종료직후 의원총회 및 당무회의 등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원안대로 통과될지 주목된다.
  • 선거법만으로도 정치개혁된다(사설)

    민자당이 마련하고 있는 통합선거법의 개정시안은 그 의지와 내용이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그대로만 실시된다면 우리 정치사에도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의 새로운 정치가 열리는 이상적인 제도적 틀이 될것이다. 이 안은 선거운동의 제약은 과감하게 풀되 위반은 엄격하게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각급 선거에서 비용의 한도를 대폭 낮추고 처벌연좌제를 도입하여 운동원이나 후보가족이 법을 어겨도 당선무효가 되도록 하며,당선무효자는 10년간 선거에 못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선관위 규칙으로 1억원까지 쓸수있었던 비용을 반정도로 법정화하고 후보자측이 선관위에 보고,공람케하여 후보자들이 상호감시하는 적발장치를 두고 있다.2백분의 1만 초과해도 당선무효사유가 되므로 돈을 뿌리는 선거는 봉쇄된다.이에 더해 유급운동원을 두지못하게 하고 선거전 정당활동을 제한하며 전국구의석배분도 득표비율로 바꿔 여와 야,기성과 신진정치인에게 공평한 조건을 부여토록 하고있다. 그동안 워낙 많은 돈을 쓰고 크든 작든 누구나 법을어기는 선거를 해온 경험에 비추어 보면 비현실적이라고 할만큼 혁신적이다.무엇보다도 돈과 사람을 못 쓰게하는 선거는 자금과 조직력을 강점으로 하는 여당에 있어 프리미엄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다.지금까지 선거풍토의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근본원인도 거기에 있었다. 선거제도의 획기적 개혁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이자 종점이며 다른 제도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개혁의 핵심이다.선거제도가 개혁되어 정경유착의 뿌리가 완전히 뽑히지 않고는 지금까지의 개혁은 의미가 없다.궁극적으로는 선거법의 혁명적 개선 하나만으로도 정치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법 개정은 금융실명제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경제·사회개혁의 정착화에 필수요소가 된다. 김영삼대통령이 정권적 차원의 권력 프리미엄을 과감하게 내던지고 선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깊은 뜻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치사에서 불법 타락 김권선거를 몰아내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뿌리내릴 기회는 이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95년의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안은 여야 모두에게 기득권의 포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여야가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이 안의 내용을 변질시켜서는 안될 것이다.그동안의 잘못된 선거와 정치를 개혁하는 것은 준엄한 국민적 명령이며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돈으로 권력을 사고 권력으로 권력을 재생산하는 그런 선거와 정치로부터의 단절의지다.여야 정치인들이 환골탈태하는 결의로 선거혁명을 제도화해야 한다.
  • 박범진(민자)/이협(민주)의원(「2단계 개혁」을 말한다:12·끝)

    ◎“개혁입법 서둘러 정정정치 실현”/선거제도·자금조달방식 대수술해야/정치권의 의식전환 급선무/선진제도 맹목도입은 곤란 『정치권의 개혁은 결국 돈의 문제입니다.돈 안드는 정치가 깨끗한 정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과거 돈으로 정치를 해왔던 정치인들은 앞으로 스스로 변모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국회의원가운데 첫 신문광고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검은 돈」과의 단절을 선언했던 민자당의 박범진의원과 차세대 정치를 부르짖는 개혁정치모임의 리더격인 민주당의 이협의원은 『깨끗한 정치자금이 깨끗한 정치의 출발』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소액다수주의에 의한 정치자금 조달을 주장하는 박의원은 『소수의 사람에게 거액을 받아쓰는 다액소수주의는 정경유착과 부패정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의원은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지금은 손을 벌리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고 전제,『그동안 돈을 뿌려왔던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위가 문제였으나 금융실명제의실시로 정치권의 근본이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의원은 그동안의 개혁과정에 대해 『공직자 재산공개,부정부패 척결,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일련의 개혁작업은 정치권에서 주도적으로 해낸게 아니다』면서 『정치권은 단지 일부만을 뒷받침했으며 개혁주체는 커녕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고 평가했다. 박의원은 『우리 정치권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오랜 관행과 행태를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부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아직도 정치권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의원도 『지난 21일 김영삼대통령이 첫 국회 국정연설에서 정치권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우리 정치권이 해야할 소리인데 그동안 못해왔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어 『여야가 스스로 해야할 일을 개혁정부에 넘겨주고는 자발적으로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는 일이 없었다는게 불만』이라면서 『야당은 여당보다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이니 더많이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할 것』이라고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의원은 금융실명제의 실시와 관련,『검은 돈의 정치권 유입이 1백% 차단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금융실명제가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면서 앞으로 공개적이고 양성적인 방식을 통해 정치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원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치자금조달 방식에 있어서는 『우리도 영국식 선거제도처럼 전혀 돈이 들지 않는 정치가 가능하다』며 후원회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의원은 『이제는 설명할 수 없는 돈으로 정치를 할 수 없게된 시대』라면서 『그동안 정경유착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를 타락시켜왔으나 국익을 놓고 떳떳하게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운영제도의 개선과 관련,박의원은 『정치적 전통과 국민의식을 종합 검토해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라면서 선진제도의 직수입은 곤란하며 잘못된 관행의 타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민자당의 경우 한 지구당의 반 책임자가 2천5백명에서 3천5백명까지 이르는등 막대한 관리비용이 든다』고 폐해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를 폐지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의원은 이에 대해 고함석헌옹의 말을 빌려 『뒤로 돌아 앞으로 가면 뒤에 서있던 사람들이 앞장서게 된다』면서 『정치참여가 늦은 의원도 하위그룹으로만 머무를게 아니라 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이라고 당내활성화를 강조했다. 또 국회운영에 대해서는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의도 30분씩 하니까 의원들이 중복된 말이나 무의미한 미사여구만 늘어놓게 된다』면서 『의원들이 개인의 판단이나 유권자의 의사에 따라 상대당에도 찬성표를 던지는 크로스보팅제도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돈 안드는 선거는 깨끗한 정치의 필요조건으로 이것만으로는 정치개혁이 완성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능률적 생산적인 국회운영 ▲제도의 완비 ▲지역갈등의 해소등의 보완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지역감정의 해소와 관련,박의원은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는 민자당은 호남에서,민주당은 영남에서전멸하고 있다』고 지적,지역별 국회의원 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 지역별 비례대표제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도만의 개선은 효과가 잠시 겉으로 드러날지 모르지만 정치인과 국민 모두 의식의 전환없이는 진정한 개혁이 아닌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의 정치는 인물중심으로 되어와 지도부가 대결하면 아랫사람도 대결에 동원되는 체제였다』면서 『정치가 바람직하게 변모하려면 의식의 전환과 함께 기존의 잘못된 틀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상의 위치를 찾아 자기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면서 당리당략을 초월한 정치구현을 강조했다. 이의원은 『지금은 새생각 큰정치로 가는 변혁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눈물겹게 투쟁한 결과 이제는 민주주의를 꽃 피울 시점인데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역사의 후퇴라는 엄청난 죄를 짓게 된다』고 다짐했다.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박의원은 승용차대신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다니며이의원은 지구당행사에 먹고 마시는 자리를 없애고 선거구민들의 경조사에 조문은 하지만 축의는 보내지 않는다.
  • 국민당 중심 제3교섭단체 나올까/「정개련」 가시화… 정치권 반응

    ◎“의원 21명 참여의사” 결성에 자신/추진파/“새로운 적 막자” 무소속 영입 박차/민자당/“양당체제 붕괴 될라” 표정 시큰둥/민주당 국회에 제3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또다시 일면서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원내 교섭단체라는 변수가 나올 경우 민자 민주 양당체제로 유지되어온 기존의 국회운영 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당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같은 작업은 가칭 「정치개혁연합」이라는 명칭과 함께 구체적 일정도 제시되는 등 일단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추진세력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산재하고 있는 갖가지 제약요인과 함께 양당의 대응에 따라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자당과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지만 내심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민자당은 교섭단체가 하나 더 추가되더라도 여당 주도의 국회 운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그럼에도 국회내에 사안마다 부딪쳐야 할 경쟁자가 늘어나는 데는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다.따라서 「새로운 적」의 출현을 막기위해 무소속의원 영입작업을 가속화 할 움직임이다. 김영구총무는 지난 25일 김종필대표에게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하고 『당차원에서 무소속 의원을 조속히 끌어 들여야 한다』고 제의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이들이 대표로 내세우려 하고 있는 양순직의원과 김정남의원 등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민자당의 영입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지난 7월 1차 구성을 시도했다가 불발에 그쳤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한채 새로운 교섭단체가 생겨봐야 별로 이득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이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현실로 나타나 제 목소리를 낼 경우 단일 야권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합의사항인 야권공조체제를 일관되게 유지한다면 모를까 실체를 인정받기 위해 여야의 중간에서 시소게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추진해온 조일현(국민) 장경우(새한국) 김진영 변정일(무소속)의원 등은 정족수보다 1명많은 21명이 참여의사를 비쳤으며 5∼6명이 추가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27일 내부운영 규정을 확정하고 28일 대표와 총무 등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추석연휴전까지 등록절차를 매듭짓기로 이미 구체적인 일정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완전한 수렴과정을 거치지 못했음을 입증했다.국민당의 조순환 박구일의원은 『아직 당에서 결정한바 없다』고 말했으며 박찬종신정당대표도 『지난 7월의 1차 서명이 유효하다고 보지만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어쨌든 「정개련」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긍정론은 이들이 이미 한차례 실패를 맛본데다가 「외토리」의 서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한 의지가 강하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반면 참여인사들의 개개인의 사정이 워낙 복잡하고 민자 민주양당이 방관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좌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 “큰 정치 지향” 여·야 정책 조타수의 국회대책

    문민정부 출범후 첫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는 금융실명제보완대책및 정치관계법처리,과거청산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첨예한 정책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민자당의 김종호,민주당의 김병오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양당의 정책적 입장을 들어본다. ◎김종호 민자정책위의장/“이제부턴 경제회생 전념”/개혁 입법으로 정치혁신 『기명 장기채권 발행으로 금융실명제의 보완대책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봅니다』 기명 장기채권 발행조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정부를 설득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끝내 이를 관철시킨 민자당의 김종호정책위의장은 26일 『이제는 경제를 살리는데 전념할 때』라고 강조했다.김의장은 이번 조치가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과의 대화를 통해 개혁입법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차원에서 야당과의 협조계획은. ▲양당이 추석연휴가지난뒤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법률안을 교환키로 했다.창구를 정치·사회와 경제 분야로 나눴으니 자주 만나 자기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의견을 충분히 나눌 것이다. ­과표 양성화로 세부담이 늘어난 중소 영세업체들에 대한 대책은. ▲과거 무자료 거래 관행이 없어지면서 늘어난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세제원칙은 이미 서있다.다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융실명제 정착과정을 철저히 분석,감면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각종 정치관계법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기존의 선거나 정치풍토를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정치관계법은 종전의 관념과는 다른 차원에서 출발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일대 정치혁신 의지에 따라 여당에 다소 불리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다. ­정책입안 과정에 대해 당내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 ▲개혁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모든게 소속 의원 개개인의 관심사항이기 때문이다.일단 초안이 되면 당무회의라는 형식적 절차를 벗어나 의총을 열어 의원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수렴한뒤 처리할 것이다. ­경부고속철도의 지상화 계획을 수정할 의사는. ▲현재로서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그렇다고 해서 대구지역 주민의 불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정부 출범 7개월동안 민자당이 YS의 개혁정책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다고 평가하나. ▲완벽하게 보필하지는 못했지만 충직한 자세로 최선을 다한 나날이었다고 자신한다. ­최근분위기를 보아 김영삼대통령의 정책이 미래쪽으로 전환했다고 보나. ▲전환이란 표현을 구태여 쓸 필요는 없다.개혁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양면이 있다. 전통내무 관료출신에다가 성균관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정책9단」「김소평」이라는 별명과 아울러 평소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인은 일어서고 앉을 때를 현명하게 판단하는게 중요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병오 민주정책위의장/“실명제 보완에 당력 집중”/3대 의혹 규명 지속 추진 민주당의 김병오정책위의장은 26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관계법 개정,금융실명제 대체입법,군부독재시대에 제정된 악법 철폐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김의장은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을 통한 민생안정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민주당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여야정책위의장단회의에서 합의된 수시연락체제는 잘 가동되고 있나. ▲서상목의원과 김원길의원이 경제분야,강삼재의원과 김원웅의원이 정치·사회분야를 맡아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이슈로 부각될 사안을 지적한다면. ▲우리당은 정치관계법 통과와 현재 당론을 수렴중인 금융실명제 보완책 마련및 대체입법,군부독재시대의 상징적 악법인 국가보안법·안기부법·도청및 우편 검열에 관한 법률폐지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민생문제에 대한 대책은. ▲김영삼정권의 존망은 경제의 성패 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중소기업 도산,기업인들의 의욕상실을 치유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특히 그동안 사채에 의존하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정부가 24일 내놓은 보완책은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실명제 본래의 취지에 위배된다.정부와 민자당은 땜질이 아닌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실론과 원칙론이 맞서 보완책의 방향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실명제의 대전제가 무너져서는 안된다. 이와함께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도 병행해 강구돼야 한다.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요구할 계획인가. ▲계속해서 밀고나갈 예정이다.하지만 이를 고리로 정기국회 본연의 업무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주장은 하되 민자당이 끝내 반대할 때에는 국정감사후로 미룰 방침이다. ­민주당이 너무 과거에 집착한다는 비난이 또 쏟아질텐데. ▲과거에 얽매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과거청산없이는 미래지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당은 오래전에 10대 청산과제와 개혁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미래지향과 개혁은 민주당의확고한 당론이다. ­예·결산 대책은. ▲민생관련 예산의 충분한 확보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또 대형국책사업의 투자순위 재조정,지역간 개발격차 해소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사실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결산에도 당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시간이 별로 많지않아 의도한 만큼의 내실있는 결산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 개혁법안 이견 못좁혀 난항 예고/문민정부 첫 정기국회 어떻게 될까

    ◎야 국정조사연장 주장… 벌써부터 “삐걱”/재산파문속 실명제보완도 논란 예상 10일 개회하는 제1백65회 정기국회는 명실상부한 「개혁국회」이다.여야공히 핵심 기능에 대해 「개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개혁법안 처리,개혁 감사,개혁예산 심의등….각종 개혁정책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하고 처방과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개혁 정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정치회복에 대한 일반의 기대도 크다.새정부출범이후 몇차례의 임시국회에서 시도는 됐지만 성과는 없었다.여당은 능동적 자세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야당은 대안부재속에 수수방관하는 모습만 보였다. 이같은 정황을 인식,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민시대에 걸맞는 국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정부에 대한 합리적 견제에 병행해 생산적인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민자당은 무엇보다 개혁·민생과 관련된 2백여개의 각종 법안들의 개·폐및 제정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벌써부터파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국정조사 방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가파른 국면으로 치닫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조사와 관련해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증인출석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이 문제와 정기국회운영을 연계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민주당은 3대의혹사건에 대한 완전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정조사활동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자당은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기국회 참여를 보이콧할 것 같지는 않다.국회 파행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정치의 본마당인 정기국회를 야당이 외면한다는 것도 명분상 적절치 못하다.이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따라서 국회운영에는 참여하되 장내에서 이와 관련한 대여공세를 가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를 제쳐 놓더라도 여야간 대립의 가능성은 곳곳에서 목격된다.여야가 이번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개혁관련 법안들은 그동안 거듭된 협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국회정치관계법심의특위에서 다루고 있는 선거법 지방자치법 정치자금법 안기부법 통신비밀보호법등이 그것이다.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후속보완대책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정부와 민자당이 확정한 13개 세법개정안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이다. 새해예산안 심의와 관련해서도 예년과 같은 줄다리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민자당은 신경제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확충등에 역점을 두고 올해보다 14%선이 증액된 예산편성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민주당은 그러나 고속철도사업,영종도 신공항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여야가 오는 20일 이후 실시하기로 잠정합의한 국정감사도 순탄하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민주당은 국정조사의 쟁점사안인 전직대통령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운영위가 새로운 국회상을 확립하기 위해 대정부질문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나 여야간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이에따라 국회는 종전방식대로 운영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기국회 운영과 관련,중요한 변수는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에 정치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냐 하는 점이다.희생자가 속출할 경우 정치권은 비틀거릴 수 밖에 없다.국회의 목소리도 수그러들고 총체적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신생당주축 신당결성추진”/오자와

    ◎“정계개편 주도”사회·공명당 포괄 【도쿄 연합】 일본 비자민 연정의 막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 대표간사는 4일 사회당과 공명당·민사당 등을 포함,뜻을 같이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모여 정권담당 능력이 있는 새로운 집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혀 선거제도 개혁후 신·신당을 결성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자와 대표간사는 이날 홋카이도(북해도)도마코마이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앞으로 정계재편과 관련해 자민당도 어떻게든 정권을 다시 획득하기 위해 활력있는 정당으로 부활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자와 대표간사의 이같은 발언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7당·1회파중 일본 신당과 신당 사키가케가 「온건한 다당제」를 주장하면서 양대 정당제를 기본으로 하는 신생당과 선을 긋고 독자노선을 모색함에 따라 신생당과 공명당을 축으로 민사당과 사회당의 우파를 포함해 새로운 「여당 제1당」을 형성함으로써 정계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라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은 풀이했다.
  • 「전·노씨 증언」 국정조사 쟁점화/여·야 소환문제 싸고 진통

    ◎기간연장 해서라도 핵심증언 들어야/민주/“계획서 작성때 걸러진 문제” 불가 입장/민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증인출석여부가 또다시 국정조사의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건설위는 2일 전전대통령등 평화의 댐 건설에 관여한 4명의 증인 채택을 놓고 논란을 벌인끝에 사실상 공전됐다.3일에도 안기부에 대한 질의·답변 공개여부,금강산댐 현지답사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한 의견 대립으로 회의 벽두부터 진통이 계속됐다. 국방위 역시 2일 감사원에 대한 조사결과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상 노전대통령의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민주당측의 주장이 거세다.이기택대표는 3일 간부회의석상에서 『3대의혹사건의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두 전직대통령의 증언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하며 국방위와 건설위 소속의원들을 독려했다. 모처럼의 국정조사가 과거청산의 요식행위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여야가 조사계획서상의 「기타 조사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구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기 때문.이 「사람」가운데 핵심은 물론 두 전직대통령이다. 민자당은 「기타 조사에 필요한 사람」이 두 전직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따라서 조사계획서 작성과정에서 이미 걸러진 문제를 민주당이 재론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이와함께 정치보복 불가,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전제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김영구총무는 3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지난 시절의 과오를 거울삼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잘해보자는 것이 국정조사의 취지』라고 말해 특정인을 「혼내주자는」식의 조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두 전직대통령을 소환대상에서 제외시킬 수도 있다는 「당근」으로 민자당을 국정조사장까지 끌어내는데 성공한 민주당은 상황논리를 전개,당초 의도했던 공세를 펴고 있다.감사원의 감사결과 평화의 댐 건설이 정권안보용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또 율곡비리를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이들을 소환하지 않고는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것.민주당은이를 위해 출석일을 포함해 7일전에 통보해야 하는 규정을 감안,3일중 출석요구서와 신문요지서의 발송을 민자당측에 촉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따라서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청문회는 국정조사기간동안에는 불가능하게 됐다.민주당은 그러나 조사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이들의 증언을 반드시 청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 사안 또한 민자당이 응할 턱이 없다. 따지고보면 민주당이 두 전직대통령의 증언을 고집하는 이유는 예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오는 7일 국회의원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두 전직대통령의 출석에 관한 여야의 줄다리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여기에는 여당의 묵시적인 방조가 가세됐다는 의혹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결국 국정조사는 두 전직대통령의 증언에 관한 논란으로 지지부진을 거듭하다 유야무야될 전망이다.한때 국정조사를 국정감사와 연계시키는안을 검토했었던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두 전직대통령의 증언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다시 빼들 것이 뻔하다.정기국회도 순탄하게 넘어갈 것같지 않다.민주당 김대식총무는 『두 전직대통령의 증언에 관한 결말이 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국정조사의 「큰 의미」살리도록(사설)

    과거 청산에 대한 국회차원의 직접참여가 시작됐다.국회는 31일 12·12사태,평화의 댐,율곡사업등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에 들어간다.이번 국정 조사활동은 14대국회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은다.특히 이들 사안들이 정치권에 의한 새로운 조명과 함께 역사적 정의와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막상 국정조사에 임하는 여야의 입장이 다르고 특히 전직대통령 증인채택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어 11일동안에 소기의 결과를 얻어 낼지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국방위와 건설위는 조사 7일전에 증인과 참고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도록 되어 있어 9월6일 이후 활동시한인 10일까지 단 닷새만에 90명에 이르는 각 계층의 증언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또 국정조사의 대상이 전반적으로 정치성을 띠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이들 사안의 경우 12·12사태는 이미 5공청문회에서 다뤄진바 있고 평화의 댐과 율곡사업은 두 전직대통령의 해명과함께 감사원의 결산보고서가 발표되는 과정에 있어 현재로선 새 사실을 기대할 계제도 아니다.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달랐지만,지난 7월13일 제1백62회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원등 1백2명에 의해 발동된 국정조사권은 야당이 여당에 밀려왔던 판세를 만회하고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은게 사실이었다. 이에비해 여당은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에 엄격하면서 진상규명에는 당당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그러기 때문에 진상을 밝히려는 여야의 노력이 당리당략적 차원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실효는 불투명해 질수밖에 없다.이점에 대해서는 이만섭국회의장도 모든 정치적 행정적 잘못을 반성하고 원인을 조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데 목적을 두어야함을 강조했다.따라서 이번 국정조사활동은 단순히 과거를 들춰내는 흥미위주의 폭로나 문책보다는 지나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그리고 그 평가와 기록에 더 큰 의미와 역점을 두고 진행돼야 하리라고 본다.그런점에서 조사과정을 통해 증인및 참고인의 진실의무불이행등 불성실도 마땅히 경계해야하지만 만의하나 90명에 이르는 이들에 대한 한치의 인권유린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회로서는 지난 88년에 국정조사권이 부활된 이후 세번째로 갖게되는 엄숙한 국정활동이다.또 조사대상도 막중한 사안이다.엄정하고 성실한 조사과정을 일관해서 역사탐구와 평가를 거쳐 앞날을 열어나간다는 미래지향적 노력이 경주되길 기대한다.그리고 이번 활동을 통해 국회가 더이상 소모적인 대의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길 당부한다.
  • 소선거구·비례대표제 도입/일 연정 정치개혁안 마련

    ◎금권정치 비난 고조… 깨끗한 「틀」구상/각론선 8당8색… 공방끝 일단 「봉합」/거대야 자민 비판적 시각… 진통 예상 일본의 8당·파 연립여당은 27일 「연립정권의 결속」을 대전제로 타협을 통해 정치개혁안을 마련했다.그러나 정계재편의 미래상이 각당각색인데다 거대야당 자민당이 개혁안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국회논의 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연립여당의 정치개혁안은 ▲소선거구 2백50명,비례대표 2백50명의 병립제 ▲개인에 대한 정치헌금은 즉시 폐지하되 정당에 대한 기업·단체의 헌금은 5년후에 다시 개정한다 ▲6백억원의 자금을 국고에서 득표비율에 따라 정당에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립여당이 정치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정치자금스캔들로 얼룩진 금권정치구조을 무너뜨리고 보다 깨끗한 정치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현재의 중선거구제는 돈이 많이 든다는 비난을 받아왔다.한 선거구에 같은당 후보가 복수로 출마하는 중선거구제에서는 정책이 같기 때문에 당락은 결국 조직과 돈에 의해결정되기 마련이어서 많은 정치자금이 필요했다.이 때문에 자민당 파벌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치자금을 모으는 것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스캔들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선거제도와 함께 정치부패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정치헌금문제다.정치개혁안은 이 때문에 선거제도를 소선거구제로 바꾸고 개인에 대한 정치헌금을 폐지하며 정경유착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국민1인당 5백엔씩 6백억엔의 국고보조금제도의 도입을 규정하고 있다. 연립여당은 이같은 정치개혁안을 마련했으나 협의과정에서는 많은 대립이 있었다.각당은 정치개혁안이 앞으로의 정계개편은 물론 정계주도권 쟁탈과도 직결돼있기 때문에 서로 자당에 유리한 개혁안을 주장했다.협의과정에서 2대정당제를 지향하는 신생당과 공명당이 보조를 같이한 반면 양당제도를 경계하는 사회당과 「완만한 다당제」를 지향하는 일본신당,신당 사키가케가 또다른 축을 형성했다. 신생당과 공명당은 소선구 3백명·비례대표 2백명과 1인1표의 투표방법을 주장했다.이에대해 사회당과일본신당,사키가케는 소선거구·비례대표 각각 2백50명과 1인2표제를 강력히 주장했다.이들이 1인2표제를 주장한 것은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지향하는 2대정당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신생당등은 연정 붕괴방지를 중시,선거제도에서 양보했다.반면 사회당은 정치헌금문제와 관련,한발 뒤로 물러섰다.사회당은 개인뿐만아니라 정당에 대해서도 기업과 단체의 헌금폐지를 주장했다.그러나 기업·단체의 헌금인정을 주장하는 신생당 등에 양보,5년후에 다시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연립여당은 정치개혁안법안을 9월중순 임시국회에 제출,연내 성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과 어느 정도 절충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법안성립에 실패할 경우 연립정권의 붕괴 위험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 “국정조사 해법” 여야전략과 전망

    ◎여/진상규명 초점/야/열세만회 주력/조사활동 따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두 전직대통령 증인 채택 돌출 소지도 여야가 27일 12·12,율곡사업,평화의 댐 건설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계획서를 확정,본회의에 넘김에 따라 지난 88년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률」이 부활된 이후 두번째인 이번 국정조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12·12사태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사안인만큼 조사활동여하에 따라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증인채택문제가 여전히 잠복성 걸림돌로 남아있고 너무 짧은 조사기간과 민자당의 방어적인 자세등으로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하다. 이와함께 12·12사태는 이미 5공청문회에서 충분히 다뤄 참신한 맛이 떨어지고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건설문제도 그간 상임위에서 여러차례 걸러진데다 감사원의 특감이 진행중이어서 맥빠진 느낌마저 든다. 그럼에도 이번 국정조사에 임하는민주당의 입장은 사뭇 비장하다. 그동안 여당에 밀려왔던 판세를 만회하고 복잡한 당내사정도 정리,내친김에 정국주도권마저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인물을 찾아나서고 치밀한 현장검증계획을 마련하는등 동분서주했다.당초 민주당이 12·12사태에 44명,율곡사업에 94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요청하고 총리공관·경복궁 30경비단·특전사·육군참모총장공관등에 대한 현장검증까지 계획한 것도 이런 분위기에 연유한다. 그러나 민자당은 국정조사를 내키지 않아했던만큼 진상규명에는 당당히 임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도 가능하면 파장을 축소시키기 위한 방어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12·12사태는 경복궁모의 전모를 비롯,병력이동상황등이 주요쟁점.민주당은 강창성의원등 군출신 4인방의 집요한 추궁을 통해 「쿠데타적 사건」이 아니라 불법쿠데타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된 당시 신군부의 핵심인사 허삼수·허화평·박준병씨등 민자당의원들이 어떤 증언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이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12·12사태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주장할 경우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는 김영삼대통령의 성격규정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 돼버려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이들이 불법성을 시인할 수도 없는 일. 바로 이 대목은 민주당이 노린 정치적 승부수이고 역으로 민자당입장에서는 「아킬레스 건」일 수밖에 없다. 율곡사업은 F­16기종변경 경위및 로비의혹이 핵심쟁점.민주당은 12·12의 경우 증인채택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내심 율곡을 곧이은 국정감사까지 연계시켜 총력을 기울일 태세이다. 평화의 댐은 12명의 증인및 참고인에 노신영전국무총리가 포함돼있어 눈길을 끄는데 수공위협의 과장및 정권안보활용여부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구속중인 장세동당시안기부장과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허문도전통일원장관등 핵심인사들은 전전대통령의 대국민해명서와 마찬가지로 수공위협의 가능성은분명 있었으며 순수한 안보적 차원의 결정이라고 주장할게 틀림없어 민주당측의 파상공세에도 불구,새로운 소득을 얻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처럼 국정조사활동이 애초부터 한계를 지닌만큼 조사활동중반쯤에 이르러 전직대통령의 증언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하튼 이번 국정조사는 짧은 조사기간등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사안자체가 워낙 민감한데다 야당측의 정치공세도 충분히 예견되는만큼 한동안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만은 분명하다.
  • 일 정국 변화 예각 조명/윤정석 중앙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새국제질서 대응” 일정계 개편 현해탄을 가운데 두고 동서의 연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개혁은 그 방향과 의미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한국의 정치개혁은 권력구조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니라 과거의 구조적 부패를 정상화하는 「Sane Society(정신적으로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엄격히 말해 사회적 변화,국가의 국제적 역할변화와는 무관한 것이다.그러나 일본이 추구하는 정치개혁은 돈과 권력은 단절시켜 새로운 지도세력(leadership)을 구성하는 정치권력구조의 변화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혁신계 인사가 대거 탈락하게 되는 선거결과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정치적으로 이념적 대결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일본국민들이 새로운 일본의 국제적 역할증대를 부축해주기 위해 국내 정치세력의 재편을 이끌어준 것이다. 7·18선거결과로 나타난 보수정당의 약진이 곧 일본정계의 분열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향후 기존의 자민당과 그밖의 7∼8개 정당들이 대결하는 보수정치의 새로운 구도가 잡힐 것이며정치제도개혁을 주도하는 탈당그룹과 대중적 지지를 받고있는 일본신당 등 3개정도의 보수당이 연립형태의 정치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5정당체계로 자민당이 40년 가까이 독주해온 체제를 서구의 학자들은 오히려 비민주적인 「일본적 민주체제」라고 비판해왔다.한국정계는 정치권력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여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권력집중에 관심을 갖고 일본식의 여당장기집권을 노렸으며 이를 위한 정당의 이합집산이 심했음을 우리는 경험했다. 국제적 상황은 여당인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사실을 일본국민들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보·혁대결의 과거 정치과정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결정적 역할증대를 저해했고 자위대의 새로운 역할과 보수적인 헌법의 필요성을 기존의 권력구조로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본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으며 적어도 보수세력간의 견제를 통한 국정운영을 추구하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케 한 것이다. 또한 기존의 엘리트중심 정치는 점차 대중적 인기가 있는 정치지도자로 교체되는 추세에 있다.젊고 확신과 지역적 기반이 분명한 정치인들이 새로운 당의 이미지를 내걸고 등장한 것이 바로 그 좋은 예다.일본신당의 호소카와(세천),개혁파인 신생당의 하타(우전),탈당파인 신당 사키가케의 다케무라(무촌),자민당의 와타나베(도변)나 고노(하야)같은 정치 지도자는 과거의 지도자들보다 젊고 대중적 이미지가 신선한 의원들이다.때로는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들이라서 전문가들의 판단까지 어렵게 하기도 하지만 일본정치의 저류를 보면 일찍부터 이들의 부상이 자민당의 여러 정파속에서 예견돼 온게 사실이다.이들은 대체로 30년대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경험은 없으나 젊어서부터 전후의 새로운 교육과 사회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다.동시에 국제화의 인식이 강하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이들은 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구태의연한 정치 지도자들도 아니다. 그렇다고 보면 한·일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쉬우나 변화가 있다면 일·북한관계의 급진전과 우리의 대중국 접근의 견제가강하게 드러나는 정도가 될 것이다.소련에 대한 공포감은 과거의 정치 지도자들보다도 크게 줄어들 것이고 미국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경제대국이 됐을 때 성인으로 생활해온 자존심이 강한 합리적 일본지도자들이다.한·일간의 특수관계는 인정하지도 않고 그러한 이해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아시아의 여러나라가 요구하는 「일본의 전쟁책임」에 대해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지만 그 이상은 없을 것이다. 일본정치를 들여다보는 전문가들에게는 근간의 정계개편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이다.7·18총선 결과가 일본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마치 정치 지도자들이 지리멸렬하며 방향을 잃은 것같은 「우리식 판단」에서 나온 분석이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그러나 일본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굳은 국가목표를 앞세우고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국내정치의 구조적 조정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1∼2년후가 되면 새로운 구도를 갖춘 일본정치는 강한 의지로 패전 50년을 맞는 1995년을 기점으로 삼아 21세기를 이끌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큰 발걸음으로 우리의 앞을 걸어갈 것이다.
  • 재무·국방·문공·보사위 대정부질의 답변

    ◎“동화은행장 취임거부 이유 무언가”/“안기부의 대북한정책 입장 밝혀라”/질문/“대전엑스포 안전대비책 적극 강구”/답변 ▷재무위◁ ○…김명호 한은총재와 이용성 은행감독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화관리,금리자유화,새로운 은행장 선임방식,국내은행 해외점포 금융사고 방지대책등을 논의.이날 회의에서는 은행장추천위원회의 구성및 은행감독원의 동화은행 송한청전무의 은행장 취임 거부에 위원들의 관심이 특히 집중됐다. 홍영기의원(민주)은 『전무가 은행장의 극비리에 이루어진 비자금 조성까지 보좌해야 하나』라고 반문한뒤 『동화은행 송전무 은행장 취임 거부 이유를 납득할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 금진호의원(민자)도 기다렸다는 듯이 『감독기관이 은행의 결정을 번복하는데는 타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면서 『새정부의 금융개혁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대목인 은행장추천제도의 취지가 시작부터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고 이원장을 질타. 이에대해 이원장은 『동화은행은 사임한 안영모 은행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다른 은행과 모양이 상당히 다르다』며 『의원님들의 양해를 구한다』는 궁색한 답변으로 위기를 모면. 이원장은 각 은행별로 설치된 은행장 추천위원회의 구성방법에 자율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의 업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은행장에 선임되는 것이 자율』이라고 설명. ▷국방위◁ ○…국방위에서는 특히 평화의 댐 의혹이 민주당의원들의 집중 공략대상이 된 가운데 북한 핵문제,대전EXPO에 대비한 안전대책,군사기밀 유출사건등을 추궁. 임복진의원(민주)은 『평화의 댐은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정권안보적 차원의 조작극』이라면서 『국가안보에 중차대한 사안을 안기부 주도하의 소수집단이 밀실에서 추진해온 이유를 밝히라』고 추궁. 강창성의원은 『안기부가 일후지TV 시노하라기자에 의해 군사기밀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한것은 언제인가』라고 물은뒤 『평화의 댐 건설계획을 입안했던 전두환전대통령,장세동 전안기부장,이학봉 전2차장을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결과에 따라 엄정처벌해야 한다』고 주장. 김덕안기부장은 『평화의 댐 조기착공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수 없다』고 전제,『86년 11월 금강산댐 가배수터널공사가 착공되면 88년 우기전까지 3억t의 저수가 가능,자연홍수량 9·4t과 함께 우리측에 많은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변. 김부장은 평화의 댐 공사의 정치적 조작의혹에 대해 『정치적 악용 가능성과 순수 안보차원의 2가지 추정이 가능하다』면서 『만일 당시 정부에 대한 정치적 저항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악용됐다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언급. 김부장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북한의 핵개발이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북한 회담이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시한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 김부장은 이어 다음달 7일 개막되는 대전EXPO행사와 관련,『북한이 과거 서울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등 주요행사시 대남테러를 저지른 전력을 감안,안전대비책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 ▷문공위◁ ○…방송위원회 위원 임명과정에서의 공보처 개입문제를 둘러싸고 야당의원과 오린환공보처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진 끝에 오장관이 『법규정대로 입법·사법부 추천위원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의원들의 뜻을 명심하겠다』며 방송위의 독립성 보장을 약속.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방송위원은 국회의장,대법원장도 3명씩 추천하게 돼있는데 입법부 추천 케이스인 부위원장도 「첫 연락을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인정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 방송 독립성의 현주소이고 공보처 폐지 주장의 소이가 되고 있다』며 공세. 이에대해 오장관은 『정치성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했다』며 『공보처는 자료를 작성,참고사항으로 전달했을뿐』이라고 해명. 이를받아 박의원은 『국회의장등이 장관의 자문을 받으라는 규정도 없고 장관의 행위는 입법·사법부의 독립적 의지를 묵살하는 행위』라고 공박. ▷보사위◁ ○…국가유공자중 친일혐의자 명단 보도경위를 놓고 여당의원들의 문제제기로 이병대국가보훈처장이 답변에 진땀. 민자당의 강우혁·박주천·강삼재의원등은 『명단의 작성경위및 유출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한편 『확실한 증거도 없이 문서화,본인 및 유족들에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혔다』고 주장. 반면 민주당의 김병오의원은 『보훈처가 작성한 친일혐의자 8명은 혐의내용으로 볼 때 별로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보훈처를 옹호한뒤 『앞으로 독립유공자 재심위원회를 구성할 때 친일어용학자를 포함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검증안된 명단 공개/명예훼손 유발 사과 ○…이처장은 답변에서 『독립유공자중 공적내용에 흠결이 있다고 추정되는 사람에 대한 처리문제는 본인이나 후손들의 명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서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원전자료에 의거,객관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분들의 명단이 언론에 먼저 보도됨으로써 본인이나 후손들에게 누를 끼치게 된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 이처장은 그러나 『앞으로 독립유공자로서 공적에 흠결이 명백한 사람에 대하여는 그에 따른 적절하고 타당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피력.
  • 거시적 안목으로 본 개혁 방향/김태길(특별기고)

    ◎초기단계 성공 제도정비로 연계를/“바람몰이” 형식은 언젠가 한계 봉착/시민 의식개혁으로 확산시켜 완결 김영삼후보가 「안정속의 개혁」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을때 한국 현실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내심으로는 반신반의하였다.「안정」과 「개혁」이란 본래 조화되기 어려운 두 개념이며 제6공화국의 여당이었던 민자당을 업고 나온 사람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과감한 개혁을 할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집권 1백일 동안에 보여준 솜씨와 용기는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고 평가된다.그는 한국의 고질인 부정과 부패의 뿌리가 재산과 사치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 있다고 간파하였고 우선 자신의 재산부터 공개하고 청와대의 살림을 검소화하는등 모범을 보였다.김대통령이 솔선수범으로 보여준 개혁의 의지는 강력한 지도력을 수반하여 지배계층에 만연되어 있던 부정과 부패의 실상을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기 시작했다. ○고삐 늦춰선 안돼 대통령과 그 측근이 일으키고 있는 개혁과사정의 바람은 국민 절대다수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가며 계속 거세게 몰아칠 추세를 보이고 있다.필자도 모처럼 불이 붙기 시작한 새정부의 개혁 정책이 크게 성공하기를 염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며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개혁작업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초기 「바람」 불가피 그러나 여론재판을 연상케 하는 바람몰이의 방법만으로는 개혁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새정부가 출범한 초기의 사정으로는 「바람」으로 몰고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바람몰이가 오래 계속되면 국민은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고 개혁은 멀지않아서 큰 벽에 부딪칠 것이다.개혁이라는 것은 단시일 안에 성공할 수 있는 일시적 과제가 아니며 이제부터는 장기적 안목으로 개혁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 새 정부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법질서를 확립하는 일이다.앞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사회의 청사진이 법으로써 명시되어야 하며 그 법이 만인에게 예외없이 적용되는 사법행정으로 확립되어야 한다.이제까지 우리나라에는 법 자체에 미비한 점이 많았고 문서상으로는 법이 정해져 있어도 그 법이 사문서(사문서)에 지나지 않거나 일부의 약자만을 제재하는 불공정의 사례가 허다하였다.이와같은 법질서의 난맥상이 다름아닌 부정과 부패의 근원이었고 사회적 혼란의 바탕이었다. 정의로운 사회의 청사진을 밝히는 법을 마련하는 문제는 제도개혁의 골격을 장만하는 일이며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장기적 안목으로 처리할 문제이다.이것은 우리나라의 지성과 양식을 광범위하게 동원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므로 단시일안에 모든 법제도를 완비하고자 꾀한다면 졸속의 어리석음을 범할 염려가 있다.그러므로 우선 시급한 문제를 다루기에 필요한 법부터 우선순위에 따라서 차례로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입법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작용하지 않도록 개혁 주체의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법을 지키는 일은 법을 만드는 일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과거 수십년동안에 우리나라의 법은 약자들만을 구속했을 뿐 강자들에 대해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준법의 기본정신을 실천에 옮기도록 사법행정의 새 질서를 확립하는 일은 김영삼정부가 수행해야 할 매우 중대한 과제의 하나이다. ○「죽은 법」 수두룩 사정의 칼과 공권력의 타율적 제재만으로는 개혁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국민 각자가 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에 충실할 때 비로소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바꾸어 말하면 시민의식의 개혁에 의하여 뒷받침되지 않는 제도의 개혁은 그 내실을 기하기가어렵다.한편 제도의 개혁을 도외시한 의식개혁의 운동은 한낱 관념론적 헛수고에 그칠 공산이 크다.새 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앞세우고 한국의 역사를 위하여 큰 발자취를 남기고자 원한다면 제도의 개혁과 아울러 의식의 개혁에도 응분의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확고한 철학 필요 그러나 정부가 직접 앞장서서 국민의 의식개혁의 주역을 맡으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정부가 앞장을 서서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의식개혁은 민간 단체가 주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민간단체 가운데 시민의 의식 개혁문제에 깊은 실천적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기주의 배제를 의식개혁의 문제는 넓은 의미의 윤리교육의 문제 내지 인간교육의 문제이다.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윤리교육 내지 인간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한 근본 이유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의 불합리한 교육제도와 성실한 사람이 손해를 보기 쉬운 모순된 사회현실이다.여기서 윤리교육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사회 현실의 모순을 제거하는 일 등의 1차적 책임은 정부의 몫이다.
  • “개혁 제도화·법률화과정 진입”/주제별 토론 내용·스케치

    ◎「신경제」는 공정한 분배정책에 비중을/의식개혁은 구성원 자기반성서 출발 ○…민자당이 26일 상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김영삼정부 개혁 1백일 정책대토론회」는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 및 학계 언론계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프레스센터 개관 이후 최대 인원을 기록한 가운데 8시간여에 걸쳐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 김덕용 정무제1장관과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박홍 서강대총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순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정부의 개혁에 대한 성격규정과 추진방법 등이 주요논점으로 등장. 이날 행사에서는 의례적인 내빈소개가 생략됐고 소속의원들은 일반 청중속에 끼여앉아 자연스런 토론분위기를 조성. 김대표는 인사말에서 『아직도 우리 정치는 안정을 얻지 못하고 경제는 부진하며 사회가 활력을 잃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새롭게 출발한 것』이라고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 김대표는 『이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시작한 개혁은 사회의 병든 구석구석을 도려내고 있다』면서 『이제 개혁은 제도화 법률화의 과정에 접어들면서 일상화의 단계에 들어가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평가. ○…이날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개혁실세인 김정무장관이 「개혁과 국가발전」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 1분과인 정치개혁분야. 김장관과 토론자로 나선 안병만외국어대교수 안동일변호사 구월환연합통신 지방국장 서청원의원등은 김대통령의 개혁방법에 대한 성격규정과 앞으로의 개혁도 김대통령의 결단과 의지에 의해 계속 추진될 것인지등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전개. 첫질의에 나선 안동일변호사는 김장관이 주제발표에서 김영삼정부의 출범을 「혁명적인 변화」로 규정한데 대해 『김영삼정부는 중립내각에 의해 치러진 선거를 통해 4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문민정부이지 혁명정부는 아니다』고 반박. 안병만교수는 『개혁과 변혁에 대한 국민의 호응도가 높다는 사실은 과정과 결과도출이 혁명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면서도 작은 비용으로 국민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혁명적」인 개혁방법론에공감을 표시. 구월환국장은 『최고 집권자의 결의에 따라서 개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김장관과 동감』이라면서 『그러나 새정부가 제도개혁을 너무 반사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김장관은 답변에서 『궁극적으로는 개혁을 법과 제도를 통해 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대전제는 더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법과 제도를 통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법과 절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최근 군 수뇌부에 대한 김대통령의 전격적인 인사조치를 실례로 설명. 김장관은 또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개혁을 이뤘다고 해서 인치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법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이 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차라리 「민치」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답변. 김장관은 새정부의 개혁이 「혁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혁명적 변화는 절차와 과정보다는 내용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한뒤 『새정부가 절차와 법을 크게 뛰어넘거나 무시한 것은 없다고 본다』고 반박. ○…경제분야토론에 나선 곽태원 서강대교수는 『신경제1백일계획기간동안 가시적 성과를 위해 경기부양책을 앞세우면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 곽 교수는 또 『계획경제의 폐단은 정책수립자들이 항상 시간을 염두에 둔다는 점』이라고 전제하고 『임기 5년안에 거둘 성과만을 목표로 하지말고 거시적인 정책을 세워달라』고 당부.김채겸의원도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목표를 세운 것은 지나치게 성장위주정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공정한 분배적책에 비중을 둘 것을 요청. 이병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정부는 신경제 1백일계획기간동안 1조4천억원을 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상업체는 불과 2천개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한뒤 『중소기업의 채무상환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주문. 박재윤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답변을 통해 『일부에서 개혁경제정책집행을 위해 상설특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방만한 정부조직을 지양하는정부시책에 어긋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 ○…사회분야개혁을 다룬 3분과에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정부의 역할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시민운동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이영자교수(성심여대)는 『의식개혁운동은 사회 각 구성원들이 자기반성을 통해 부조리를 해결해 나가는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시민단체가 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 서경석경실련사무총장도 『정부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의 활동을 지원해서는 안되며 정치권과 공무원의 의식개혁에만 힘쓰라』고 요구. 사회를 맡은 노승우의원은 민자당측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변을 자청,『정부와 여당이 시민의식개혁운동을 주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 노의원은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곧 관변단체라는 잘못된 인식은 이제 불식돼야 하며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상의 혜택을 늘리는 등의 지원정책은 계속해나가겠다』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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