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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새누리 정조위원장은 ‘차기장관 직행열차’?

    ‘새누리당 정책조정위원장은 차기 장관행(行)?’ 여당 내 정책조정위원장직을 겸임할 수 있는 상임위원회 간사 자리가 새로운 ‘꽃 보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지도부 입성 이후 실질적인 당정협의를 주도할 이들에게 막강한 실권이 쥐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27일 “정조위원장들은 나중에 입각할 수 있도록 강력 추천할 것”이라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 의장은 “각 정조위 주도로 부처별 당정협의를 수시로 진행하고 주요 정책을 여당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정조위원장들의 입각도 적극적으로 밀겠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단 교체로 주요 당직을 새로 맡은 인사들은 현 상임위 간사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주인이 곧 바뀌는 상임위 간사 네 자리가 어느 때보다 상한가를 치고 있다. 사무1부총장에 임명된 김세연 의원의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이학재 의원이 후임 간사를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속 의원들의 눈치 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한기호 지명직 최고위원이 간사였던 국방위,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맡았던 정보위는 간사를 맡을 재선급 의원이 없어 다른 상임위 의원들과 사·보임을 통한 교체를 고려 중이어서 경쟁이 더욱 뜨겁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경우 전략기획본부장에 선임된 김재원 간사 후임으로 홍문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은 29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위원회별 새 간사를 최종 추인하려 했으나 경쟁이 치열하고 상임위 간의 사·보임 조정 문제 등으로 다음 달 3일로 일정을 미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속도 조절하자는 與, 6월 매듭짓자는 野

    속도 조절하자는 與, 6월 매듭짓자는 野

    새 정부 출범 이후 선출된 여야 새 원내 지도부의 역량이 다음달 3일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경제 민주화, 정치쇄신 등 정책 주도권을 놓고 첫 기싸움을 펼칠 무대인 셈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 원내지도부는 26일 국회 사랑재에서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하고 6월 3일부터 30일간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3일로 하고 필요하면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생 국회’에는 양당 모두 이견이 없지만 공략 지점에서는 차이가 현격하다. 새누리당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민주당은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안으로 급부상한 ‘갑(甲)의 횡포’ 방지법안, 통상임금 기준 변경 등이 모두 필요하나 신중한 검토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근로자가 상생하는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통상임금과 관련,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정적 데이터를 토대로 노사정 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 주도적 법안이 나온 집단소송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갑을 관계 해소를 위한 차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집단소송제의 근본 취지와 긍·부정적 효과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마친 뒤 (도입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을 지키기’는 물론 경제 활력을 위해서도 이 법안들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대선 이후 제자리걸음인 정치쇄신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회 정치쇄신특위가 의원 겸직금지, 인사청문회 개선, 헌정회 연금제도 개선, 국회 폭력방지 등 ‘4대 이슈’를 놓고 논의를 이어왔지만 사안별로 여야 입장이 엇갈린다. 인사청문회 확대는 민주당이 대상 확대, 위증죄 등 처벌 강화를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겸직 금지·세비 30% 삭감은 여야 내부에서 모두 반발이 심해 입법화될지 의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생정당 보여주자”… 민주 경제민주화 입법 속도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를 주도해 ‘민생정당’,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의 위기를 경제민주화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여야가) 약속한 법은 우선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회에서는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 첫번째 회의도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6월 국회에서 우리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제대로 처리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이 이제 변했구나, 제대로 필요한 일을 하는구나’라고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홍종학 의원 중심으로 입법 분과를 설치해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우선 순위를 점검키로 했다. 신문고(유은혜 의원), 법률지원(박범계 의원)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도 확실히 챙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민주당, 경제민주화 더 잘 할 수 없는가’라는 토론회를 여는 등 최근 들어 경제민주화 화두에 매달리고 있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취임 뒤 첫 최고위원회의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고 “민주당은 ‘을’(乙)을 위한 정당”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16일에는 김 대표와 현역의원 72명이 광주로 내려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우리는 믿는다”는 내용의 ‘을을 위한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도 민주당의 이 같은 경제민주화 행보가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여당과의 차별화 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尹파문·경제민주화법… 6월 국회 주도권 싸움

    여야 새 원내사령탑의 첫 시험대인 6월 임시국회에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상생의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색깔이 정반대다. ‘강한 여당’과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강대강(强對强)’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우선 갈수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의 사건처리를 놓고 여야의 온도 차가 확연하다. 최 원내대표는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만약 절제된 요구와 대응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정부가 계속 사건을 축소 은폐한다면 저희도 여론에 부응해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빠른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민주화법도 6월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단의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에게 24시간 영업 강요를 금지한 ‘가맹점 사업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한 ‘공정거래법’,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범위를 확대한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법’ 등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려 통과되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들 경제 민주화법에 대해 “경제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해야 한다. 시기나 속도는 현실을 감안 해가며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했다. 이에 비해 전 원내대표는 “쇠는 달궈졌을 때 쳐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 입법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다. 또 전임 원내대표가 불을 댕겨 놓은 개헌 논의도 잠복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개헌론자’이지만 최 원내대표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 일정상으로도 여야의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올 10월 10여명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야 새 지도부의 초반 주도권 싸움의 결과가 10월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생의 가능성도 없진 않다. 최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 복심’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야당도 반기는 부분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엔 박 대통령의 복심인 여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는 것이 입장 관철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난 지도부에서는 여야가 합의하고도 청와대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원내지도부에서는 최소한 그런 일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호남 탈색… 친노 쇠락

    전병헌 의원이 15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윤근 의원을 누르고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민주당 당원들이 5·4전당대회에서 서울 광진갑 출신 김한길 대표를 뽑은 데 이어 이날 국회의원들 역시 서울 동작갑 출신의 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택해 민주당의 ‘호남 탈색’ 실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핵심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많아 호남당 이미지가 강했다. 호남 탈색이 시도된 이유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강세에 위기를 느낀 탈호남 시도인 셈이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뒤 10여년간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좌우했던 친노(친노무현)의 쇠락도 확인됐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가 밀었던 이용섭 대표 후보가 낙선했고, 선출직 최고위원에 한 명도 뽑히지 못하는 등 친노 쇠락 현상이 선명하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받은 친노 대신 계파색이 옅은 대표·원내대표로 안철수 세력과 맞설 태세다. 경선은 대역전극이었다. 1차 투표에서는 우 의원이 50표로 47표를 얻은 전 의원에 3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하지만 결선에서 전 의원이 68표를 얻어 56표의 우 의원을 12표 차로 따돌리며 웃었다. 1차에서 27표를 얻은 김동철 의원 지지표가 전 의원 쪽으로 쏠리면서 판세를 뒤바꿨다. 우 의원은 친노 일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의 당선은 범주류 일부와 비주류 표가 결집한 결과다. 정세균계의 핵심인 전 의원은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5·4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를 지원하면서 비주류와 손을 잡은 것으로도 비쳤다. 전 의원은 경선 전 호남 배려론이 나돌자 ‘강력한 야당론’으로 차단했다. 현재 민주당 핵심지도부 중 호남 출신은 장병완 정책위의장(광주 남구)뿐이다. 전 새 원내대표는 당 혁신과 함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 준비도 해야 한다. 정부 여당 견제도 버거운 상황에서 제 살을 도려내는 당 혁신을 단행, 떠오르는 안철수 세력과의 야권재편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민주당은 16일 광주에서 확대의원총회를 열어 당 혁신과 경제민주화 의지를 담은 ‘광주선언’을 발표, 호남기득권을 내려놓고 안철수 세력과 명운을 건 세 대결의 방아쇠를 당길 예정이다. 127명 의원 중 이해찬·김기식 의원 2명만 불참하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전 새 원내대표는 1980년대 말 평민당 당료로 출발해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지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여야 새 원내대표 상생의 새 국회 열라

    앞으로 1년 동안 국회 운영을 이끌어갈 여야 새 원내대표가 어제 선출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로는 최경환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는 전병헌 의원이 각각 뽑혔다. 경제 관료 출신인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신뢰관계를 형성해온 핵심 친박의원이다. 전 원내대표는 당료로 출발해 대변인 등 당 지도부를 거친 ‘정책통’으로 꼽힌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공히 위기의 당을 이끌어야 할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와 ‘불통’ 국정운영에도 집권 여당으로서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터진 ‘윤창중 성추행 사태’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역할이 없었다. 민주당 역시 대선에서 패한 이후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간의 계파싸움에 골몰하면서 결국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당으로 전락했다. 그런 만큼 이들 두 원내대표는 각기 처한 고민과 과제를 꿰뚫고 어려움에 처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어야 할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하기에 이들이 유독 ‘강한 여당’ ‘강한 야당’을 강조하는 것은 일면으론 이해가 간다. 집권 여당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강한 여당이 되고, 제1 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강한 야당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각 당이 서로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 싸우며 향후 여야관계에서 현안마다 힘겨루기가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원내대표는 이미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야당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데뷔전인 6월 임시국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거기 있다. 민주당은 당장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윤창중 스캔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강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을(乙)을 위한 정당’임을 표방한 만큼 6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경제민주화법의 처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경제민주화법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새누리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새 지도부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당의 일방독주도, 야당의 발목잡기도 아니다. 구태정치에는 이제 신물이 날 대로 났다. 지금은 남북문제, 경제위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특히 외교안보와 민생문제의 경우 초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새로운 상생의 국회상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어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대선 때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언급했다. 여야는 서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익 앞에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 초당적 국정협의체를 정례화해 국익과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강한 여당 vs 대여 공세… 여야 새 원내대표 ‘强 vs 强’ 예고

    강한 여당 vs 대여 공세… 여야 새 원내대표 ‘强 vs 强’ 예고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15일 각각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여당’을 내세운 최 원내대표와 ‘대여 공세’를 선언한 전 원내대표 간 기 싸움이 예상된다. 오는 6월 임시국회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 입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등 정치 현안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협력 또는 갈등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소통 강화해 집권 여당 존재감 부각시키고 靑에 과감히 쓴소리…野와 정책으로 승부” 최경환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및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8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견제·균형을 적절히 이루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박심(朴心) 논란이 있었는데 선거 결과를 봤을 때 박심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쓴소리는 깊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청와대에도 과감하게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정책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법 속도 조절론과 관련해 “여야와 정부 간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협의·조정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물러나기 전 시동을 걸어 놓은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소상히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전임 원내대표단이 추진한 ‘여야 6인협의체’를 이어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성과가 있었습니다만 상임위원회와의 역할 관계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교체됐기 때문에 야당과 협의해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제1기 정책위가 출범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법안 6월 국회 처리와 관련해 김 의장은 “여야가 우선 논의하자며 비슷한 법안을 추출해 합의하는 대로 처리하자고 한 것이지 아직 합의가 된 것이 아니다.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6월 국회는 乙의 눈물 닦아주는 국회로…노조와 임금 문제 국민 의제로 올릴 것” 전병헌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6월 국회를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한길 당대표와 전 원내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4월 임시 국회에서 여야 이견으로 처리하지 못한 가맹거래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프랜차이즈법안)·독점규제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전속고발권 폐지법) 등 주요 경제민주화 4개 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 원내대표는 또 “노조 문제로 인식해온 ‘노조와 임금 문제’를 국민 다수의 의제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 생활과 관련한 문제라면 정부, 여당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그러나 정부, 여당이 독선독주한다면 결기를 갖고 단호히 견제하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 밖에서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 약간의 경쟁관계로 볼 수 있지만, 원내 틀 안에서는 오히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고 경쟁보다는 협력할 게 더 많은 관계다.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이 가진 생각과 정책실현은 민주당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적 과제에 대해서는 안 의원께 협력을 요청해서 공동보조로 과제를 실천해 나가는 방향으로 원내 기조의 틀을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2인 인터뷰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2인 인터뷰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주영(4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 최경환(3선, 경북 경산·청도) 의원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두 사람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라는 한 울타리에 속해 있다. 그럼에도 당내, 당·청, 대야 관계 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난다. 박근혜정부 초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이 될 집권 여당 원내 사령탑 후보들의 의중을 들여다봤다. ■최경환 의원 “대통령 설득엔 내가 최고 타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맞물린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나마 내가 가장 타율이 높은 4번 타자쯤 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얘기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문제는 다들 나에게 가지고 왔고 박 대통령을 설득해 많이 관철시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도 ‘저 사람(최 의원)조차 이렇게 얘기한다면 내 판단에 문제가 있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신뢰가 쌓여 있다”면서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목적인 만큼 대통령이 민심과 동떨어진 일을 하거나 잘못할 경우 쓴소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집권 초반에는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만큼 당청 간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당이나 의원 개인 입장만을 생각한 분풀이식 쓴소리가 아니라 당청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산적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정책 역량’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야당이 정치로 승부를 건다면 여당은 정책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정책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정책조정위원회’를 부활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협의체 성격의 정조위를 재가동해 정책 이슈를 걸러내고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국회 상임위 간사들을 정조위원장으로 하고 정책 역량이 있는 초·재선 의원들을 대거 참여시키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기(失期)하거나 당정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정책을 정부가 아닌 당이 주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힘’을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은 이미 기본적인 전제”라면서 “결국 대야 협상이 잘 되려면 무게감 있는 사람이 협상 주체로 나서야 한다. 권한이 있는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진전도 있고 야당 입장에서도 신뢰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 개헌 등 굵직굵직한 원내 현안에 대해서도 “현 원내지도부와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경제민주화는 해야 하고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교각살우’(矯角殺牛·소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잡는다)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몸에 좋은 약이라도 한꺼번에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니 궁극적으로 몸에 좋게 하려면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취지는 살리되 속도와 수위는 조절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주영 의원 “소통하며 강단있는 대표 될 것”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차기 원내대표 주자의 역할로 ‘소통’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러나 마냥 ‘좋은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며 “깡이 있다는 걸 한번 보여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통의 달인이면서 강단 있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들이 나더러 사람이 좋아 보여서 강하게 뭘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데 나야말로 제대로 된 저격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선 때부터 각종 게이트에는 이주영이 반드시 있었을 만큼 강단 있는 4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재선 의원들과 대화할 때는 부드럽게 다 들어주지만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드라이브를 걸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강력한 추진력을 보였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당·청 관계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 있는 분들과 다 원만하게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는 인간적 관계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통령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한편 당이 처한 사정도 설명하면서 필요한 재량권을 확보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공약 전반을 다룬 데 이어 대선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외연을 넓혔고, 그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하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또 새 정부 출범 초기 정부조직개편안 처리나 인사 과정을 지적하며 “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식물여당’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는데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청와대에 쓴소리도 하고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당 지도부 구성이나 운영으로 긴장이 수반되는 건강한 당·청 관계를 설정할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야당과의 관계를 놓고도 “대야 관계는 정치력이다. 야당 의원들과도 워낙 친분이 있고 신뢰를 쌓아서 야당에서도 내가 원내대표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을 두 번 역임했던 이 의원은 ‘정책주도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 위주로 정책위를 꾸려 상임위 간사가 정책위의장과 바로 소통이 되고 간사를 중심으로 초·재선 의원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당정 간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사전에 협의가 이뤄져 당이 발표를 주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불거진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선 “내가 확인한 결과 청와대에서도 공식적으로 박심은 없다고 했다”면서 “당내에서 ‘계파’가 없는 것이 바람직하며 여기에 얽매이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하다”고 경계했다. 경제민주화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대선 공약으로 당초 제시한 ‘선’을 지켜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경제에 급격한 충격을 주거나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면 사정을 세세히 살펴서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든지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방지법’ 이르면 29일 본회의 표결

    국회 보건복지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의료원의 설립이나 폐업 때 보건복지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의무화한 이른바 ‘홍준표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홍준표 경남지사처럼 여론의 반대에도 지방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당초 오제세 복지위원장이 발의한 원안에는 폐업할 때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돼 있었으나 ‘협의’로 바뀌었다. 복지위 관계자는 “협의 자체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지만 협의 내용까지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면서 “협의만 거치면 복지부 장관이 반대하더라도 폐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면 일러야 29일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를 거쳐 18일 폐업을 결정하면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심사과정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기 위해 소급적용 규정을 넣자고 주장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대위를 만나 “폐업 강행을 주도한 홍 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의료원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홍 지사가 저런 작태를 보인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정책 엇박자 줄여야 한다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여섯 달째 동결했다.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허를 찔린 격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정부도 일단 한은의 지원 사격 없이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 당분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금통위의 경기 인식에 따른 책임 공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자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금리 조정에는 득과 실이 병존하기 마련 아닌가.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에 첫 번째 보는 것이 물가다. 하반기엔 물가상승률이 거의 3%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낮춰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보다는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김 총재는 “한은의 판단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 한은의 선택이 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정부와 한은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의 효과와 관련해 “재정, 금융, 부동산정책이 정책조합의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도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 반면 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반대로 진단한 것이다. 두 기관의 상황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면 경기 회복의 추진 동력이 생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관련기관 간 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과 엔저 현상 등 대내외 악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한은이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6%로 낮춘 것도 엔저 등 대외 여건 때문이다. 정부는 한은이 독립성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금리와 관련한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은 역시 독립성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탄력적 통화정책을 놓칠 수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기관끼리 충성 경쟁을 하듯이 몰아붙이면 경제 활성화가 더뎌져 세수가 외려 줄어들게 된다. 정책 공조를 위해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의 정보 공유와 관련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면 하루속히 해소해야 한다.
  • 이재오, 朴대통령 겨냥 “자기 눈높이 인사” 비판

    이재오, 朴대통령 겨냥 “자기 눈높이 인사” 비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의 인사 낙마 사태를 겨눈 것이다. 이 의원은 “청문회는 우리가 야당 때 대폭 강화해서 만든 법인데 그 법에 의해 청문회를 하면 청문회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당은 당대로 의견을 받고, 임명권자는 임명권자대로 인사를 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청문회 결과를 존중하고 당의 입장을 존중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청문회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가 있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과감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 고유의 일인 정치개혁 부분에 대해서도 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거나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거나 해서는 국민으로부터 존재감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은 물론 정당 선거제도·행정제도 개혁 등 새 정부에 걸맞게 국정 전반의 틀을 새로 잡는 개혁을 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북 도발보다 남남갈등 더 경계해야

    북한이 남한에서 혼란과 불안감을 부추기는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KBS 등 방송사와 은행 6곳의 전산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돼 우리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렸던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민·관·군 합동조사팀의 조사결과가 어제 나왔다. 사이버테러의 배후세력으로 추정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이자, 연평도 포격사건을 주도한 기관 아닌가. 사이버테러가 대남 도발의 연장선상에서 자행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사회에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사이버테러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여겼을 법하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사 파견을 놓고 여야가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고,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이견이 빚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쏟아내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특사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한 도발 위협이 자칫 행동으로 옮겨져서도 안 되고 북한 리스크가 더 이상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대화 해결의 당위성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이 대북 특사 파견의 적절한 타이밍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선행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특사 파견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특사 파견은 신뢰가 구축돼야 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북한 도발을 코앞에 두고 우리가 특사 파견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런 모습은 남한 내에서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려는 북한의 남남갈등 전략에 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의 신변안전과 소개대책을 마련하라고 공언하는 것도 우리 내부의 불안과 갈등을 야기하려는 전술과 무관치 않다고 할 것이다. 잇따른 도발 위협에 우리 사회가 불안에 떨고 혼란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북한 강경파가 노리는 심리전의 목표일 것이다. 북한의 도발보다도 더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철통 같은 안보태세 못지않게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 자세가 요구된다. 북의 의도적 위협에도 우리 국민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지금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한 대응을 하겠다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다.
  •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방송 공정성 훼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여당은 방송·통신 정책 등 현안에 집중하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요 방송사의 사장 선임과 노조 문제에 대해 “방송사 내부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은) 가능한 한 방송사 내부에서 선임됐으면 한다”면서도 내부 인사인 김재철 전 MBC 사장 비리 의혹에 대해 ‘관리’의 문제로 한정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다고 사장이 바로 바뀐다는 원칙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아냥 투로 대응, 그의 태도를 놓고 사과 요구가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누가 봐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하자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라는 언급에는 “다른 자리를 주도록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민희 의원이 질의를 한꺼번에 하자 “답변 안 듣고 그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의 태도를 보며 여당인 윤관석 의원이 “청문위원을 농락한다”고 비판했고, 한선교 미방위원장마저 태도를 꼬집자 이 후보자는 “정중하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유신체제에 대해 “영구 집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 기조로 분류돼 동아일보에서 해직당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적 근대화 등 여러 공적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과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냐”고 묻자 “전화할 수 있지만 4개월간 한 적이 없고 멀리 있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미디어법 날치기 강행 처리와 도덕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18대 문방위원 활동 당시 관련 기업체인 D건설·D통신으로부터 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100일내 대선공약 100% 입법화”

    與 “100일내 대선공약 100% 입법화”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100% 국민행복실천본부’를 26일 발족했다. 본부장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맡았다.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을 비롯해 정문헌·권성동·조해진·여상규·김희정 정책위부의장 등 6명이 부본부장을 맡았다. 국민행복실천본부는 새 정부 출범 100일째인 오는 6월 4일까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204개 법안을 모두 입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까지 68개를 발의, 33.3%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회의는 매주 화요일 주 1회씩 하기로 했다. 특히 실천본부는 현장방문과 공청회 등 국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날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원내대표는 “제목만 좋고 내용이 없거나 내용은 발표했는데 실천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제 정치권은 더 이상 부도수표를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정책위의장 대행은 “우리 공약 가운데 야당과의 공통 공약을 추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지난해 4·11총선 공약의 경우 제출된 52개 법안 가운데 28개가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조 정책위부의장은 “새 정부가 야당의 반대로 족쇄가 채워져 출범했다”면서 “주도권 싸움이나 기싸움에 집착하는 옛 방식에서 벗어나 민생 정책으로 여당과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자격심사·국정조사… 여야 ‘주고받기’

    여야가 17일 합의한 사안에는 ‘동상이몽(同床異夢)과 주고받기’에 따른 내용도 담겼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 카드를 얻어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검찰수사가 완료된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못 박았고,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발표된 뒤 감사원 조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다. 민주당은 2건의 국정조사를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은 ▲국가정보기관의 조직적 선거 개입 여부 ▲경찰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 등 크게 두 가지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종북단체 활동을 파악하는 게 고유업무로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3곳에 15개 아이디로 정치·이슈 등과 관련한 150여개의 글을 올린 것이 그동안 수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이례적으로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씨가 올린 글 가운데 정치 관련 내용이 없다’며 서둘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대선 이후 이와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났고 결국 민주당은 지난달 여당에 유리한 수사결과만 발표하게 지시했다며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4대강 사업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여부가 결정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이 국정조사 대상이 됐다는 것만으로 여권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사안 모두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박근혜 정부가 이를 계기로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조사가 재·보선을 앞둔 새누리당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도 박근혜 정부로서는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대신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이달 안에 발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킴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통합진보당은 양당 원내대표단의 합의 결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인사청문제도 개선 약속도 새누리당으로서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김용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는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부동산투기·세금탈루·병역·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부적격 여론에 시달리거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자체가 채택되지 못했다. 때문에 여권은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비전과 정책능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청문제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 놓고 정국 요동…反美 벨트 구축한 남미연대 유지 의문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 놓고 정국 요동…反美 벨트 구축한 남미연대 유지 의문

    절대 권력을 행사해온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암으로 사망하면서 ‘포스트 차베스’ 주도권을 놓고 베네수엘라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차베스의 석유외교를 바탕으로 공고한 ‘반미 벨트’를 구축해온 남미 좌파 연대의 향방도 주목된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사후 3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을 승계하며 권력 수성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군부가 마두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집권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은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차베스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야권통합연대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극심한 범죄와 고실업률 등 차베스의 포퓰리즘 정책의 폐해를 강조하며 여당과 전면전을 예고해 대선 정국은 안갯속에 싸여 있다. 특히 선거관리를 맡게 될 대통령 대행 규정을 두고 여당과 야당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어 실제 대선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값싼 석유를 앞세운 차베스의 ‘오일 외교’로 좌파연대를 맺어온 중남미 정치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후인 2005년부터 카리브해 연안의 17개국에 반값 원유를 공급하며 정치·경제 동맹을 주도해왔다. 일명 ‘페트로카리베’다. 2006년에는 좌파 정권이 들어선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를 중심으로 미국 주도의 미주기구(OAS)에 맞서는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발족, 남미 좌파의 맏형 노릇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자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시적 연대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차베스 부재 상황에서도 관계가 계속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개혁 과제 1호로 석유지원 프로그램을 선언한 바 있어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동맹의 끈은 훨씬 느슨해질 수 있다. 한편 반미운동 선동가인 차베스의 사망으로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미 대사관 소속 공군 관계자 2명이 간첩행위를 했다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목해 추방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주의 혁명을 내걸고 1998년 처음 권좌에 오른 차베스는 빈민층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14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다. 1954년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의 작은 시골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그는 화가와 야구선수를 꿈꾸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1971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정치에 눈을 떴다. 베네수엘라의 불평등과 부패에 불만을 품은 그는 1982년 젊은 장교들과 반체제 사회주의 성향의 ‘볼리바르 혁명운동’을 결성했다. 1992년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정권의 비리에 분개한 시민들이 무력으로 진압되자, 동료 장교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다. 혁명에 실패한 그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나 혼자 책임지겠다”고 연설했다. 이는 2년 뒤 출소한 차베스를 정치인으로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 본격 정치에 입문한 그는 민중 세력과 좌파연합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1998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당시 나이 44세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인구의 40%인 극빈층으로부터 ‘위대한 지도자’로 불렸던 차베스는 기득권층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차베스식 혁명을 강조하는 신헌법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켜 2000년 대선에서 또 한번 압승을 거뒀다. 2002년에는 반대파들의 쿠데타와 총파업에도 버텨 200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7년에는 헌법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기 위해 국민투표라는 초강수를 던졌다가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 국민투표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종신 대통령’의 숙원을 이뤘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중에게 보조금 혜택을 안기는 등 양극화를 순화한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고, 외환을 통제함으로써 서방국가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정몽준 “당 지도부가 대통령 설득해야” 강운태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해야”

    정몽준 “당 지도부가 대통령 설득해야” 강운태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해야”

    한 달째 표류 중인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지도부가 ‘네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에서 각각 자성론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안을 빨리 만드느라 새누리당의 의견도 수렴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여당이 무기력하게 끌려갔는데 이는 행정이 정치를 주도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당 지도부는 야당만이 아니라 대통령도 설득해야 한다”면서 “현재 협상의 쟁점은 정부의 방송 장악 가능성에 대한 야당의 우려 같은데 그 우려를 해소할 만한 대안을 찾으면 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민주통합당 소속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속 광역단체장의 간담회에서 “정부조직법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면서 “표결을 해서라도 처리해주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새누리당의 무능,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또 한편으로는 식당을 지키는 주인이 밥을 짓겠다는 데 찰밥이든 흰밥이든 짓게 하지 왜 민주당은 그러는가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전날 문 의원이 의정활동을 재개한 것과 관련, “문 전 후보는 (대선 때)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분”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음에도 박 대통령의 원안 고수 지침 탓에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5344자(원고지 27매 분량)를 묶는 키워드는 ‘희망의 새 시대’다. 그동안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독일의 광산과 열사의 중동 사막 등에서 일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민의’가 희망과 행복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직면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경제부흥 : 공정시장·경제민주화… 창조경제 꽃 피우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 경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민주화의 ‘부활’이다. 대선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최근 국정과제에서 빠지며 ‘후퇴’ 논란을 불러왔지만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근혜노믹스’의 한 축으로 재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논리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 부흥의 양대 주춧돌로 삼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좀 더 정교하게 제시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모습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 문화 등이 기존의 칸막이에서 벗어나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창조경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가 주도하는 “사람이 핵심”인 경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규모 공장에서의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운영하는 벤처·중소기업 등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종속 변수’로 위상이 내려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경제민주화를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과 함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취임사에서는 창조경제 뒤로 밀렸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8차례, 경제민주화를 2차례 언급했다. 지난 1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토론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단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을 갖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제민주화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그게 다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양극화 해소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의도한 발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 대신 공정한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완만한 경제민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행복 : “학벌·스펙의 사회를 능력 위주로 바꿀 것” ‘국민행복’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단어 중 하나다. 팍팍한 삶에 찌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파고든 ‘정치 슬로건’이었다.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시 여당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낸 측면도 있다.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취임사에서도 각별했다. ‘국민’은 모두 57차례 사용될 정도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해 ‘행복’이라는 단어도 20차례 등장했다. 국민행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통찰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위한 세부 과제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 등을 꼽았다. 우선 국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는 두 바퀴’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두 바퀴’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의 도입과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차상위 계층의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복지가 소비가 아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면서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 ‘공정한 법 실현’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융성 : 세대·계층 문화격차 해소… 北에 “공동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 융성을 ‘3대 키워드’의 하나로 내세웠다. ‘문화가 21세기 국력인 시대’라고 평가했다.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지난 18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선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문화 융성을 단순히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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