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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팽목항에 스며든 ‘나쁜 정치’

    1995년 4월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했다. 제1회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2개월 정도 앞둔 때였다.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등굣길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난 지 4개월, 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6개월 만이었다. 민심은 “사람을 살리는 정치부터 하라”며 정치권을 질타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인책 공방과 정국 주도권 싸움에 매달리며 선거 유·불리를 계산하기에 바빴다. 여야는 ‘날이 새면 사고가 나는 사고 공화국’, ‘대구 사건의 정치적 이용’ 운운하며 날을 세웠다. 이후에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대구 지하철이 불타고, 경주 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회적 비극을 치유하고 재발 방지책을 고민해야 할 정치권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그릇된 행태와 습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도 ‘나쁜 정치’는 재연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인동 참사 당시와 닮은꼴이지만 일탈의 수위는 도를 한참 넘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한기호 의원은 북괴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색깔론을 폈고,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은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고 가세했다.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참사가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보수 논객인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은 세월호 참사가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이며 ‘시체장사’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색깔론은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에서도 등장했다. 2009년 당시 여당 의원들은 ‘도심 테러’, ‘배후 세력’, ‘반국가단체’ 등의 표현으로 철거민 농성자와 야당을 몰아세웠다. 야권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 진보진영의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신상철 전 대표는 실종자를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 구하는 것이라며 정부심판론을 부추겼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 송정근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 방문 때 학부모 대표로 사회를 보다가 신분이 확인돼 결국 탈당했다. 일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애도를 한답시고 선거운동을 하는 몰염치도 도마에 오른다. 조속한 구조를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식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현장 대책본부에 있던 한 공무원은 ‘우리나라 국민성에 문제가 있어 이런 무질서가 발생한다’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차라리 ‘우리 정치권에 문제가 있어’라고 했다면 공감을 샀을지 모른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남경필 vs 정병국… 與경기지사 ‘절친 맞대결’

    남경필 vs 정병국… 與경기지사 ‘절친 맞대결’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이 남경필(왼쪽) 의원 대 정병국(오른쪽)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 전체회의에서 지난 5~6일 실시한 두 곳의 외부 여론조사 결과 원유철·정병국 의원, 김영선 전 의원 3명 가운데 정 의원이 후보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남 의원과 컷오프를 통과한 정 의원은 오는 24일 당원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선거인단 방식의 경선을 치르게 된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 평균한 결과 정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고 워낙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탈락한 두 사람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의 제기하지 않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후보자 압축을 했기에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전은 옛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 그룹으로 20년 가까이 각별한 인연을 쌓아 온 남·정 의원의 한판 승부전이 됐다. 두 의원은 2000년엔 각각 재·초선 신분으로 한나라당 소장파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이끌며 본격적으로 의기투합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새정치수요모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등 당내 보수·혁신 갈등을 촉발하는 등 비주류 개혁파 이미지를 굳혔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복귀한 뒤엔 각자의 길을 걸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남 의원은 당내 쇄신파 모임인 ‘민본21’을 주도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월 경기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한 반면 차기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남 의원은 중진차출론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혜영·김진표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3명을 경기지사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가며 우위를 점해 왔다. 2010년에는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해 안보를 의식한 시민들이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야권이 8(민주당 6석, 민주노동당 2석) 대 1로 압승했다. 자식을 둔 40, 50대들이 대북 강경 기조를 펼쳐 결과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초래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2006년 선거에는 당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8대2로 제쳤다. 치솟는 집값을 잡지 못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론일 뿐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무엇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 인천 지역의 특징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슈를 잣대 삼아 섣불리 유불리를 점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개 투표일 전까지는 여야가 박빙의 양상을 보여 왔다. 이번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신 전직 구청장들이 대거 후보군에 올라 ‘리턴매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무교 전 연수구청장,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 이영수 전 남구청장, 박승숙 전 중구청장 등이 전·현직 구청장 대결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현 구청장에게 아쉽게 패한 강범석(서구), 최병덕(남동구), 이흥수(동구), 오성규(계양구) 예비 후보 등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문제는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 이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후보군이 지난 선거 때보다 많아진 데다 역학구도도 바뀌어 험난한 예선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에 합의하면서 기초단체장 공천제를 폐지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현직 단체장 대 새누리당 후보 구도로 짜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지도·지지도 면에서 현 단체장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은 여당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지역 현 구청장·군수는 전원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 중 조윤길 옹진군수, 박우섭 남구청장, 김홍섭 중구청장은 3선에 도전한다. 현 단체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결국은 다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결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점쳐진다. 공천제 폐지에 따라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권 단일화가 벌써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구는 민주당 강선구·최정철·안병배 후보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서구에서는 전년성 구청장과 전원기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남동구의 경우 민주당 김기홍·박인혜 후보가 1단계 단일화한 뒤 정의당 소속인 배진교 구청장과 다시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 구청장 외에 두드러진 야권 후보가 없는 부평구, 남구, 계양구는 단일화 과정이 생략될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이 공천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른 후보 난립으로 야권 필패론이 제기되지만 결국 야권이 단일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선거처럼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난립한 야권 성향 후보들을 묶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단일화를 거부하는 후보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단일화보다는 후보들이 각개 약진하다가 케이스별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인 강모(48)씨는 “일사불란한 단일화는 어렵겠지만 인천시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들과 같이 시민모임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거나 후보들이 스스로 절박함을 느꼈을 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는 오히려 현직 단체장이 적은 새누리당에서 당 주도 경선을 통해 별다른 잡음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2010년 야권 연대에 힘입어 당선된 정의당 소속 조택상 동구청장과 배진교 남동구청장의 재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당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바람에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당선됐지만 이번에 야당 성향 후보가 여럿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신당이 출범한 뒤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野 핵방호법 처리로 ‘새 정치’ 가능성 보여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독일 방문을 위해 어제 출국했다. 5박7일의 이번 유럽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이틀간 진행될 핵안보회의 참석 외에 한·미·일과 한·중, 한·독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 그리고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의 남북통일 관련 연설 등 굵직한 외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정들이다. 한데 이런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떠난 박 대통령을 민망하게 하는 것이 여야 정치권이 아직껏 매듭을 풀지 못한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 저녁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선도연설을 통해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국제 핵안보체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박 대통령이 대표하는 대한민국은 이를 위한 준비가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회의 개최국으로서 ‘핵테러억제협약’과 ‘핵물질방호협약’의 2014년 발효를 주창했고, 참가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이를 이행할 것을 다짐하는 ‘서울 코뮈니케’를 채택한 바 있다. 서울 회의를 전후로 ‘핵테러억제협약’은 92개국이, ‘핵물질방호협약’은 70여개국이 비준을 마친 상태다. 우리도 2011년 12월에 두 협약에 대한 국회 비준을 마쳤다. 문제는 이 비준서를 제출하려면 이에 맞춰 국내법, 즉 원자력방호방재법을 개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함께 통보해야 하는데 지금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북핵이라는 난제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로서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이들 두 협약의 즉각적인 발효가 시급한 처지다. 북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해서는 물론 북한 핵물질의 반출과 이에 따른 테러 및 사고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적인 핵테러 및 핵방호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외에 올해 예정된 반핵 관련 다자간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이 핵방호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정부는 대체 뭘 하다가 이제서야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대표까지 모두 나서 야당에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지 딱한 노릇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이 법안을 여야 간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법 개정과 연계시켜 주고받자고 버티는 것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를 지난 2년 동안 마비시켜 온 방송법 개정안의 쟁점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각 방송사의 편성위원회 구성 문제다. 민주당은 이 편성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은 방송사의 편성 자율권 침해, 위헌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둘러싼 대립처럼 보이지만 기실 여야 모두 방송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익과 직결된 현안을 다분히 정치적 사안인 방송법 개정의 볼모로 삼는 것은 민주당이 누누이 다짐했던 초당적 외교 협력과도 맞지 않고 통합신당이 내세운 새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핵안보정상회의 개막까지 한나절밖에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핵방호법 개정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안철수, 기초공천 폐지 ‘강경 모드’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정부·여당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회동한다. 양측은 26일 “안 의원이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 대표를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이 전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의원은 회동에 앞서 주호영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안 의원은 공식 창당을 하고 당의 모습을 갖춘 뒤 대표 회동 제안을 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를 거절했다. 안 의원의 제안을 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안 의원이 정치개혁 이슈를 주도하는 모양새가 됐다. 안 의원과 민주당은 다시 한번 회동을 통해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지만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를 최종 결정한다면 향후 양측의 연대 가능성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6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민주당은 낡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새 정치에 힘을 보탤 것인지 선택하라”고 강력 경고했다. 안 의원 측의 강경 모드는 최근 신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을 들이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아 인재 영입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안 의원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는 심정을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대선 불출마 굳혔다

    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대선 불출마 굳혔다

    6·4 지방선거의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정몽준 의원이 다음 달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002년 대권 도전에 실패한 그로서는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라는 평가다. 그의 출마로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재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함께 시장직 탈환을 위한 여당 내부 경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일요일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7선이자 2002년 대선 후보였던 전력을 감안하면 ‘하향 지원’인 셈이나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향한 여당의 절실함과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6·4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물론 향후 새누리당의 주도권에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경선을 거쳐 본선인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에서 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시장직 도전이 ‘2017년 대선을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정 의원은 일단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 대선은 포기하고 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는 것은 물론 연임까지 이뤄 내겠다는 입장을 출마 선언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권 포기는) 정치인 개인 커리어로 놓고 볼 때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정 의원 나이로 보나 현재 여당 인물군으로 보나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시장과의 결전을 겨냥해선 ‘일하는 시장론’,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시장론’을 펼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부자 대 서민’ 프레임으로 공격해 올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오 의원 출판기념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 주는 정치인이 있을 텐데 저는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주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주택정책과 같이 가야 하는 게 교통정책”이라며 주요 공약을 시사했다. 출마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식백지신탁에 대해 정 의원은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관련 규정이 있으면 규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1조 9719억원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 판정이 내려지면 경영권을 포기할 각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이 박 시장을 근소하게 추격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두 사람의 신경전도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말로만 서민 정치인은 안 된다”고 한 데 대해 “이런 말씀은 시민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다시 “일반적 정치인 얘기를 한 것이다. 과민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野 ‘朴 공약파기’ 전략 vs 與 야권연대는 ‘야합’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슈 중 하나는 ‘천안함 사건’이었다. 투표 2개월여를 앞두고 터진 이 사건에 여지없이 ‘북풍’(北風)이 불었으나 과도한 북풍몰이가 오히려 역풍이 돼 한나라당에 참패의 쓰라림을 안겨 줬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도 이슈 프레임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기초선거는 ‘인물론’보다 정당 간 ‘구도론’에 더 민감해 여야는 벌써부터 이슈 메이킹을 두고 머리를 싸맨 모습이다. 이번에도 ‘정권 심판· 중간 평가론’이나 ‘국정 안정론’ 등 여야의 선거 구호가 어김없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야당에서는 기초노령연금, 4대 중증질환 지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대선 공약 가운데 대폭 수정 또는 폐기된 공약들은 야당 공격의 불씨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도 야권에 유리한 이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주춤하지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선고 등과 맞물려 얼마든지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사안이다. 또 의료영리화 논쟁이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야권연대는 여당에 유리한 이슈다. 야권 주도권 다툼에 따른 ‘어부지리’가 아니더라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야합 프레임’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신당을 가두면서 정치적 명분을 챙길 수도 있는 ‘꽃놀이패’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박 대통령이 강조한 ‘통일은 대박’ 등 대북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남북 관계의 진전을 이끌어 낼 경우 긍정적 의미의 북풍이 불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경색될 경우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의료영리화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미 낡은 이슈라 표심 결정까지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같은 이슈를 두고도 시간이 지나면 여야 득실이 뒤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성 성주’ 박원순에 새누리·安 신당 반격 선언 ‘3자 대혈전’

    ‘서울성 성주’ 박원순에 새누리·安 신당 반격 선언 ‘3자 대혈전’

    6·4 지방선거전이 4일 시·도지사 후보,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선거일 전 120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필두로 여야가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서울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앞서 가는 형국 속에 재탈환 의지를 불태우는 새누리당, 17개 광역단체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선언한 안철수 신당 간의 3자 혈전이 불가피하다. 여권은 경선을 통해 후보 인지도를 최대한도로 띄운 뒤 본선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아직도 손익계산 중인 정몽준 의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3두 체제를 앞세우는 전략이다. 안철수 신당 쪽에선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의 행보가 주시된다. 경기도는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지사가 3선의 뜻을 접으면서 여야 주요 후보군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된 상태다. 새누리당 4선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4선 원혜영, 3선 김진표 의원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세적 위치에 있는 새누리당에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의원의 차출론도 나온다. 신당에선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역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에게 여권 후보들이 고전하는 형국이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이 출마 여부를 재고 있고 새누리당 안상수 전 시장은 지명도를 앞세워 여권 후보 중 앞서 나가고 있다. 같은 당 박상은·이학재 의원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부산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신당 또는 무소속 출마 여부가 태풍의 눈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이 신당 후보 출마 시 3자(새누리-민주-신당), 양자 대결 모두 1위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에선 서병수·박민식 의원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고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곧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영춘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이해성 부산시당 부산항그랜드디자인특위 위원장이 후보군이다. 중원(中原)인 충청권은 야권 강세가 뚜렷하다. 충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안희정 현 지사가 최소 20% 포인트 이상 앞서 나가고 있다. 대전은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지역정당 구도가 사라진 이후 안철수 신당 영향도 관심거리다. 민선 4기 시장 출신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앞서 나가는 속에 민주당은 권선택 전 의원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충북은 도정평가가 좋은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에게 여권 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다. 이기용 충북교육감과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이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원도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둔 곳이라 최문순 민주당 지사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한기호·정문헌 의원 등 여권 의원들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출마 선언을 했고 이광준 춘천시장 등도 거론된다. 여당 텃밭인 대구는 김범일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19대 총선에 이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선 조원진 의원과 주성영·권영진·배영식 전 의원에 구청장 3명(이재만·이진훈·윤순영) 등 7명이 난립해 있다. 경북은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출마 채비를 갖춘 가운데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남은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현 지사가 재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같은 당 박완수 창원시장,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야권에선 민주당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등이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장은 여권의 절대 우위 속에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야권연대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호남권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얼마나 자리매김하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광주에선 신당 소속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치고 나갔고, 민주당 소속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무소속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지지층을 가르고 있다. 전북 역시 민주당과 신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속에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행보가 주시된다. 전남은 이낙연·주승용 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 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삼파전으로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지사 대 반우근민’ 전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민주당, 호남선 타고 “정권 심판” 공세

    [여야, 설 밥상 민심 잡기 경쟁] 민주당, 호남선 타고 “정권 심판” 공세

    민족 대이동의 명절 설 연휴를 맞아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밥상머리 민심 챙기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6·4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설 연휴의 길목에서 여야와 안철수 신당은 지역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해 기세 싸움을 벌였다. 귀성객과 명절 준비 인파가 몰리는 역에서, 시장에서, 고속도로에서 출렁이는 민심의 쓴소리를 정치권이 겸허히 듣고 수용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설 연휴를 맞이하는 민주당의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안철수 바람(안풍·安風)’ 잠재우기에 상당 부분 힘을 쏟는 모양새다. 호남을 빼앗기면 야권 주도권 다툼을 떠나 당 존립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 실정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당기고 있다. 특히 ‘공약 파기’를 주요 타격점으로 삼아 지방선거용 ‘정권심판론’의 기반을 착착 다지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의 ‘전국 민생투어’ 가운데 3박 4일 동안을 광주·전남·북에서 보내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김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그는 이날 호남선 열차 출발지인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뒤 충북 청주를 거쳐 광주로 갔다. 광주에서 지역 주요 여성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아내 최명길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도 열었다. 30일에는 소방관, 경찰관 등 연휴 근무자들을 격려한다. 설날에는 전남 광양에서 세배를 하고, 담양을 거쳐 전북으로 간다. 다음 달 1일엔 전북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을 둘러본 뒤 저녁에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난다. 설 홍보물에는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았다. 새누리당이 국정 성과 홍보에 치중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 실정과 공약 파기를 질타하는 목소리로 4쪽짜리 홍보물의 상당 부분을 채웠다. 일제강점기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빗대 ‘불통의 겨울에도 봄은 옵니다’라고 제목을 붙인 홍보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선서 모습 옆에 8가지 대선 공약을 나열해 놓고 ‘파기’ 도장을 찍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노인연금’ 등 공약 파기와 관련된 기존 공격의 연장선이다. 여기에는 국가정보원 개혁, 지방재정 살리기 등 민주당의 성과와 당 혁신 약속도 실었다. 당은 이를 30만부 찍어 전국에 배포한다.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설 연휴 동안 복지시설과 전통문화관, 지역기업체 등을 방문하며 민생을 챙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설에는 가까운 사이라도 직장, 진학, 혼인 문제 등은 묻지 말아 주세요. 소통은 상대를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소통의 가치를 강조한 명절 인사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차기지도부 당권경쟁 가속화

    여야 차기지도부 당권경쟁 가속화

    여야의 지도부 후보군이 차기 당권을 향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6·4 지방선거의 공천 주도권은 물론 20대 총선과 다음 대권 경쟁 구도까지 맞물려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26일 ‘3월 선거대책위원회 발족-5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8월 전당대회’ 수순을 비중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 공동선대위를 3월에 띄우고, 5월에 임기 만료되는 현 지도부를 비대위가 대리하는 방안이다. 5월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이후인 8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여당 원내대표의 위상은 박근혜 정부 1년 차인 지난해와 견줄 만큼 높아지리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총사령탑인 데다 7월 재·보선, 8월 전당대회까지 당무를 총괄하기 때문이다. 5월 15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친박근혜(친박)계와 비박근혜(비박)계는 대치 전선을 형성 중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비주류 남경필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충청권 이완구 의원, 김기현 정책위의장, 유승민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된다. 당 대표 대결도 ‘친박계 원로’ 서청원 전 대표와 ‘친박계 비주류’ 김무성 의원의 양자 대결 속에 충청 대표론을 내세운 이인제 의원, 친박 핵심 최경환 원내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의 행보가 주목된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4월엔 선대위를 띄워야 한다”며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여기서 비대위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정에 따르면 19대 하반기 국회의장직을 겨냥하고 있는 황우여 대표가 ‘지도부 공백’ 부담 없이 사퇴할 수 있다. 의장 선거는 19대 전반기 임기가 끝나는 5월에 치러진다. 민주당도 5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물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차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후반부 상임위 배정을 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질 뿐 아니라 7월 재·보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친노무현계와 범주류 인사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노계를 위시한 범주류에선 노영민, 박영선, 신계륜, 우윤근 의원 등이 거론된다. 특히 박 의원은 “여성 대통령 시대에 민주당에서도 여성 원내대표가 배출돼야 한다”며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노계 쪽에선 “노 의원을 내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와 친노·범주류 간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전병헌 현 원내대표에게 패했던 3선의 우 의원도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무현계에선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3선 김동철 의원이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 최근 사무총장을 사임한 박기춘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2012년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사퇴하면서 5달여간 원내대표직을 맡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인제 당권 도전… “강한 여당 만들고파”

    이인제 당권 도전… “강한 여당 만들고파”

    6선의 이인제(66)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당권 경쟁은 친박근혜계 원로인 7선 서청원(71) 의원과 비박근혜계 중심으로 떠오른 5선 김무성(63) 의원을 포함해 다자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권력 지형 변화에 맞서 침체된 새누리당도 선제적 변화와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관료 집단은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정당이 예산 편성권과 입법권을 가지고 국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높든 낮든, 크든 작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제3의 세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의 가세로 이번 당권 경쟁이 ‘친박과 비박’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비주류이기도 하지만 충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주류인 서 의원과 중첩된다. 또 지난 대선에서 선진통일당 대표였던 이 의원이 새누리당과 합당해 충청표를 결집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는 점은 이 의원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인제, 당권도전 시사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왜?

    이인제, 당권도전 시사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왜?

    새누리당의 6선 중진인 이인제 의원은 19일 야권의 재편 움직임에 맞서 새누리당의 선제적인 내부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이뤄내기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인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료집단은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정당이 국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높든 낮든, 크든 작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해 강력한 집권여당 만들기를 주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인제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는 나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점을 충분히 당에 전달했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충남지사 중진 차출론’에 쐐기를 박은 뒤 “(대신) 나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며 에너지를 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혹은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 모두 상관없지만, 8월 전당대회로 큰 흐름이 잡히고 있다”고 설명, 지방선거의 적극적인 기여를 발판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이인제 의원은 “야권은 결국에는 단일대오로 지방선거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의 혁신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인제 의원은 “남북통일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성숙되고 있다”면서 “통일의 어마어마한 과제를 감당하려면 새누리당 정권이 1~2텀(임기) 더 해야 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역동성을 보여주고 반드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의 이 같은 입장 정리로 애초 서청원(7선), 김무성(5선) 의원 간 2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되던 당권경쟁은 다자구도로 전환되고, 경쟁도 조기 가열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학사 교과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서동철 논설위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훑어볼 기회가 있었다. 야당으로 하여금 ‘역사교과서 친일 독재미화 왜곡 대책위원회’까지 만들게 한 ‘문제아’다. 하지만 논란이 빚어진 현대사 대목은 뜻밖에 여간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보수적 의도를 알아차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5·16 군사정변을 다룬 대목만 해도 쿠데타라는 것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다. 물론 쿠데타의 결과 오늘날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느낌을 주도록 서술해 나간 것은 의도적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야당조차 경제 부흥이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 만큼은 부인만 하지는 않는 것 아닌가. 출판사 측이 밝힌 대로 진보진영의 집중공격을 받은 이후 내용의 상당 부분을 수정한 결과일 것이다. 분노가 치미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학자적 양심에 기반하지도 않은 서술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뜻 아닌가. 욕먹으면 얼마든지 내용을 바꿔줄 수도 있는 정도의 부실한 학문적 소신으로 한국사 교과서 편찬에 나선 지은이들의 용기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결국 보수 시각 한국사 교과서의 보급이 사실상 좌절된 것도 역량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하고 스스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보수의 무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보수적 시각의 교과서가 추진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야당의 주장처럼 여당 실세의 주도로 보수적인 역사학자들을 불러모아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도록 했는지는 더욱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진보진영의 공세가 거세지자 교과서의 지은이라는 사람이 공공연히 여당 지도부와 자리를 함께하며 ‘외압’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학문적 순수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가 역사에 대한 소신이 아니라 정치적 요구에 따라 쓰였다고 자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닌 게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으니 비난이 일자 스스럼없이 고쳐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의미가 있었다. 과거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좌 편향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한국사 교과서는 전체적으로 진보적 시각의 서술이 우세하다. 역사란 기본적으로 진보적 사고를 요하는 학문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럴수록 학생들에게 역사를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교과서의 도입을 반대 할 일은 아니다. 그러니 보수 교과서의 존재조차 부인하려는 진보진영의 움직임은 교학사 교과서를 추진한 보수진영 만큼이나 정치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학사 교과서는 올해 새로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전국의 1794개 고교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채택됐다고 한다. 이 학교는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이라니 아직은 학생도, 학부모도, 동문도 없다. 반대할 사람이 없어 채택된 것으로 보이지만 개교한 이후에는 같은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상을 설득시킬 준비를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온 교과서의 최후다. 진영 간 대결 양상의 ‘교과서 전쟁’은 결국 보수의 패배로 끝나가고 있다. 당분간은 교육 현장에 보수적 시각의 한국사 교과서는 아예 말도 꺼낼 수 없게 만든 처절한 패배다. 그 결과 다양한 시각의 역사 교육에 대한 기대는 저 멀리 물 건너갔다. 교학사 교과서에 관여한 사람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다. 여당에서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고 시대를 거스르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도 보수 교과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따른 분풀이성 무리수일 뿐이다. 진보진영도 교과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수 시각 교과서의 보급을 가로막을수록 국정 교과서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커지고, 사회적 혼란 또한 더욱 증폭될 것이다. dcsuh@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제주] 원희룡, 우근민에 2.5%P 앞서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제주] 원희룡, 우근민에 2.5%P 앞서

    제주지사 선거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만 10여명에 이르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지난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파문을 일으키며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현 제주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2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의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무소속 신구범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입당론이 거론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우 지사에 대한 도정수행 평가는 부정평가가 54.9%로 긍정평가 40.7%보다 14.2% 포인트 높게 나왔다. 부정평가로 매우 못함은 25.3%, 못함은 29.5%가 나왔고, 긍정평가로 매우 잘함은 11.3%, 잘함은 29.4%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못한다는 부정평가는 여성이 56.5%로 남성 53.2%보다 근소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의 64.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10~20대의 57.9%가 못했다고 평가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7.7%)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때 재신임할지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6.6%를 차지해 지지하겠다는 응답 25.3%보다 41.3%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신문이 조사한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많은 비율의 응답자가 우 지사를 재신임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출마라며 지지를 호소,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우근민 지사가 또다시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 지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여성이 71.6%로 남성(61.4%)보다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50대(73.5%),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79.5%)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차기 제주지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8명의 후보 중 원희룡 전 의원이 18.2%로 다른 후보들보다 근소하게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우근민 지사(15.7%), 신구범 전 지사(13.0%), 고희범 도당위원장(12.1%), 김우남 의원(11.4%)이 뒤를 이어 각축전을 벌였다. 김방훈 전 시장은 8.1%, 김경택 전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4.0%,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은 2.6%로 집계됐고 부동층은 15.0%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힌 원희룡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고 우 지사는 성추행 전력 등으로 인해 당내에서조차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신 전 지사의 민주당 입당 여부도 관심사다. 신 전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다면 그동안 여야·무소속 3자 대결로 치러온 제주지사 선거 구도는 여야 정면 승부로 바뀌게 된다. ‘세대교체론’도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수 있다. 우 지사를 비롯해 김태환 전 지사, 신 전 지사 등 3명은 1991년부터 20년 동안 제주를 좌지우지했다. 때문에 경쟁 후보군들 사이에서는 우 지사와 신 전 지사를 겨냥해 ‘제주판 3김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재임 중인 광역자치단체장의 업무 수행 평가와 6·4 지방선거의 재신임 여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국민 10명 중 6명은 현 광역단체장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직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유권자가 평균 39.0%로, 재신임 응답률 평균인 36.9%보다 다소 높았다. 이 상관관계는 크게 4개의 그룹을 형성한다. 수행평가도 높고 재신임도도 높은 1그룹, 수행평가는 낮지만 재신임도가 높은 2그룹, 거꾸로 수행평가는 높은데 재신임도가 낮은 3그룹, 두 가지 모두 낮은 4그룹 등이다.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재신임도가 낮은 사례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대표적이다. 각각 긍정 평가가 67.1%, 60.0%로 높지만 지방선거 출마 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안 지사 43.5%, 이 지사 39.9%로 각각의 재지지율 36.8%, 34.2%를 웃돌았다. 후보 경쟁력 대비 정당 경쟁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1차적으로는 정당 지지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 당의 후보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유권자들이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광역단체장별로는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직무 평가와 재신임 비율 모두 높았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업무 평가는 긍정적 응답 비율이 75.0%로 출마 예정자 중 수위를 기록했다. 재지지율도 52.9%로 16개 단체장 중 유일하게 과반수를 기록했다. 불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경우 긍정 평가가 64.8%를 차지했고 재지지 의견이 44.8%로, 지지 철회(41.9%)보다 2.9% 포인트 높았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업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6%로 낮았지만 재지지율은 44.2%로,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39.7%)보다 4.5% 포인트 높아 눈길을 끌었다. 4선 의원과 여당 당대표를 지낸 중량급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부정적 평가가 각각 54.9%, 48.6%로 긍정적 평가보다 많았고 재지지율도 각각 25.3%, 31.8%로 바닥을 쳤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도 부정적 평가가 49.8%로 긍정적 평가(41.7%)보다 많았다.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59.8%에 달해 여당 후보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적으로는 60대 이상이 42.3%로 현 단체장에 대한 재신임률이 높은 반면 20대와 40대는 재신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각각 50.7%, 40.4%로 더 많았다. 지방선거에서 40대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지도부 무기력증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의도 정치권이 아직도 대선 논란 등 정쟁에만 빠져 있는 것은 여야 지도부가 무기력증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사실상 친박근혜계로 구성됐음에도 지도부 안에서 사안마다 불협화음이 적지 않게 들린다. 경색정국을 풀겠다면서 여야 당 대표가 협상에 나섰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이에 반발, 당 대표가 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듯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당내 비판 세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가 당내 다른 친박 강경파에 휘둘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분위기 뒤에는 공고한 지지율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을 포함해도 줄곧 40%가 넘는 견고한 지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는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의 역할을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역시 강경 목소리에 휘둘리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도 친노무현·486·초선 등 강경파의 주장에 지도부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일이 적지 않다. 여당과 물밑 협상을 하다가도 강경파 의원들이 잇따라 “협상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라”고 요구하면 공개 협상으로 바꾼다. 오락가락하면서 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쳐 비주류인 김한길 대표가 취임했다. 당 대표가 됐지만 아직도 당내 주도권은 친노무현계 의원들에게 쏠려 있어 김 대표로서는 이들을 통제할 수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등 적지 않은 호기(好機)가 있었는데도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지도부의 전략 실패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각종 인사파문은 물론 핵심공약까지 후퇴하는 등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민주당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당에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친박, 靑·내각 진출 ‘정책통 선전, 정치인 부진’… 실세들은 당 장악

    친박, 靑·내각 진출 ‘정책통 선전, 정치인 부진’… 실세들은 당 장악

    지난해 대선캠프에서 뛰었던 주요 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대선 1년째를 맞는 시점에서 ‘박근혜 사람들’의 행보는 ‘정책통의 선전, 정치권 출신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1년 차에선 대선 공약의 기반을 닦는 데 최대한 주력하되, 여의도 정치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어 온 행보와 무관치 않다. 당시 캠프 인물들을 되짚어 보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 출신들은 청와대·내각에 진출하는 ‘타율’이 낮은 반면, 공약을 성안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정책자문 역할을 맡았던 특보단 쪽에서는 그나마 발탁이 이뤄졌다. 대신 친박 실세 의원들은 당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집권 1년 차임을 감안하면 행정부·청와대에 선대위 출신 인사들이 추후 합류할 가능성은 계속 열려 있다. 행추위 부위원장이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행추위원 김장수 대통령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창번 대통령미래전략수석이 대표적 입각 인사들이다. 남재준 국방안보 특보는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이어 갔다. 행추위 산하 외교통일추진단 멤버였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권영세 주중 대사 정도가 현 정부에 입성했다. 대선 때 각각 중앙선대위 공보단장과 직능본부장, 대변인,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오히려 대선 때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친박 원로들의 요직 진출도 눈에 띈다. 당 상임고문 등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허태열·김기춘 전·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깜짝 발탁된 케이스다.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홍사덕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탈당했지만,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으로 부활했다. 박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그림자 수행했던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은 각각 청와대 총무비서관, 제1·제2부속비서관 등 3인방을 이루고 있다. 반면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했던 김종인 행추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 후퇴·인사 난맥상에 쓴소리를 하며 원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3월 독일 출국 예정으로,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와 함께 대선캠프의 양대 축을 이뤘던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도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고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역할은 크지 않다.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어 현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됐지만 낙마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본업인 사업으로 돌아갔다. 대선 중반 구원투수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의원은 당에서 백의종군 중이다. 박근혜 공약을 성안했던 선대위 공약위원회 소속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당에서 정부 법안 후방 지원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 특보로 참모 격이었던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 역시 학계에 머물러 있다. 경선캠프 총괄본부장·대선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경환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로 당·청 소통을 매개하고 있다. 대선 막판 수행단장으로 후보를 밀착 마크했던 윤상현 의원은 ‘실세’ 원내수석부대표다. 홍문종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사무총장으로 당 살림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람들은 대부분 당직에 나서지 않고 공식 활동도 자제하며 잠행해 왔다. 그러다 최근 문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일부 되살아나고 있다. 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당 대표를 사퇴한 후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문 의원의 ‘3철’ 중 이호철 전 문재인후원회 운영위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부산에서 잠행 중이다. 양정철 후보 비서실 메시지팀장(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우석대 객원 교수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원내에서 문 의원을 돕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중부대학교에 초빙교수로 출강한다.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도 정치 전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들과 지속적으로 신당 창당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을 맡았다. 유민영 전 대변인은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대표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베 “비밀보호법 알권리 침해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강행 통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도 정부가 비밀로 하는 정보가 있고, 이번 법 통과로 인해 그 범위가 넓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외교·안보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투명성을 확보한 후 진행하겠다”고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6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의 강행으로 통과된 특정비밀보호법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우려 때문에 야당과 일본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비밀로 지정된) 정보의 90%가 위성사진”이라면서 “(법 통과로 인해) 일반 국민이 휘말리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정비밀보호법 통과로 인한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민나노당 소속 국회의원 14명이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와의 갈등 여파로 탈당, 신당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무소속 의원 1명을 영입, 연내에 새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 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집단 탈당을 주도한 에다 전 간사장은 최근 ‘알 권리 침해’ 논란 속에 특정비밀보호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민나노당이 여당의 법안 수정 협의에 응하고, 중의원(하원) 표결 때 당론으로 찬성한 데 대해 “와타나베 대표가 (여당과) 밀실에서 미리 손을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도도 급전직하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8~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6%를 기록,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3% 포인트 떨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하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4%로 이전 조사(26.2%)보다 12.2% 포인트 올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발족한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의 사무국장으로 야치 쇼타로 내각관방참여를 임명할 방침임을 공식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D -180… 3大 정치적 함의

    6일로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까지 꼭 6개월 남았다. 내년 지방선거는 우선 박근혜 정권의 ‘1차 변곡점’이 되는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의 윤곽은 아울러 각 당의 역학 구도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안철수 신당이 제3당으로 부상하느냐도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역대 지방선거는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진행돼온 만큼 야권의 ‘정권심판론’과 여권의 ‘안정적 발전론’이 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에 치러진 1998년 지방선거에서만 여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의 지방선거는 정권 출범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나 치러졌으며 야당의 승리 또는 우세로 판가름났다. 한편에서는 내년 선거는 시기적으로는 정권 출범 1년 3개월여만에 치러져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가보다는 기대감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선과 이후 논란을 거치면서 보수·진보 진영의 결집이 탄탄해져 생각보다 정권 심판론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 여전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이상 나오고 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탄탄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차기 대권주자군은 지방선거를 통해 인물 평가 등을 거치면서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도 재선에 성공하면 대권후보 반열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며, 초선에만 성공해도 강력한 인물로 떠오를 수 있다. 이런 만큼 2014년에 들어서면 각 당의 역학구도가 조금씩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서청원·김무성·최경환·이완구·정우택 의원 등 차기 당권 후보군들이 활동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친노무현계와 손학규계, 정세균계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안철수 신당’의 명암에 따라 전체적인 주도권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야권과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도 남은 6개월간의 선거구도 자체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는 이후 정치 지형에 어떤 변수보다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5일 “광역단체장 선거 한두 곳에서 승리를 거둬 대안 세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을 주제로 관련 보도 내용을 평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정보 전달에 충실했고, 한쪽에 치우침 없는 보도를 한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정치권의 갈등 구도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모 언론사는 자신이 의도한 방향대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제목을 달았는데, 서울신문은 회의록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기사에 녹이지 않고 사실 위주로 공정보도했다는 점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요즘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만 하면 종북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면서 “종북이라는 단어의 개념 등에 대해 칼럼이나 사설을 통해 바로잡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사초실종 논란과 관련해 “타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서울신문은 의견을 표하기보다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여야 비슷한 분량에 상호 반박을 균등하게 다뤘고, 여야 입장과 쟁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도 회의록 논란 관련 보도들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신문이 사초 폐기와 관련해 7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고 위원은 또 “‘관이 민에게 배우라’는 제목으로 민간단체나 개인이 기록을 보관하며 잘 가꾸어 가는 사례를 발굴해 제시하는 보도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대선은 지난해에 했고 새 정부 출범도 이미 9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대선 관련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굉장히 피곤해한다”고 운을 뗀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각종 신문 방송 보도를 보면 회의록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에 대한 설명이 없어 뭐가 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면서 “서울신문은 각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 줘 독자를 배려하는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서울신문의 여러 기사 제목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판에 박힌 정치 기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 위원은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던 시점에 보도됐던 기사를 살펴봤는데,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내용과 지금과 다를 바 없는 기사 제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오의 정치를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데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미디어가 여론을 주도하기보다 여론을 반영해 나가는 방식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과거사가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모든 증오를 드러내야 할 만한 그런 이슈인가 하는 점에선 의문이 든다”면서 “지나치게 휩쓸릴 필요가 없으며 너무 과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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