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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전세사기 특별법 심사…보증금 채권 매입·지원 기준 이견에 ‘난항’

    여야, 전세사기 특별법 심사…보증금 채권 매입·지원 기준 이견에 ‘난항’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1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심사에 나섰으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여당이 내놓은 특별법이 야권이 주장하는 공공기관의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 방안을 반영하지 않았고, 적용 기준 또한 불명확하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소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대한 특별법안’을 비롯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발의한 관련 법안을 두고 병합심사를 진행했다. 먼저 김 의원의 안을 살펴보면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택이 경매 혹은 공매에 부쳐질 경우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낙찰 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피해자가 직접 매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LH가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 방식으로 피해자가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조 의원과 심 의원의 안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매입기관이 피해자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돌려받지 못한 전세보증금 자체를 보상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이날 피해자 모임과의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수용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고 내몰리는 피해자를 위해 최우선변제금만큼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거나, 재난지원금을 지급 등 다른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이같은 ‘선(先)구제 후(後)구상’ 대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에서 일어난 사기 피해 금액을 국가가 대납해 주는 것은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부여당 측의 주장이다. 소위 위원인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세사기를 태풍이나 지진, 팬데믹처럼 재난으로 봐야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특별법에 명시된 ‘피해자 인정 조건’을 놓고도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항력을 갖추고 확정일자를 받은 경우 ▲임차주택에 대한 경·공매 진행 ▲ 면적·보증금 기준 서민 임차주택 ▲전세사기 의도 여부 ▲다수 피해자 발생 우려 ▲보증금 상당액 미반환 등의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야권은 이들 기준이 모호하고 범위가 협소해 자칫 지원이 필요함에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 의원은 소위 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인정 기준이 미비하다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피해 유형이 다양하니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대책들을 만들고 이를 종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피해자들이 빠짐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날 소위 병합심사를 마치고 오는 2일 전체회의 의결을 거치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기자들과 만나 “결론이 내려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접점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워 문제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5월 임시국회도 여야 뇌관...노란봉투법 강행 예고 속 방송법도 거부권 언급

    5월 임시국회도 여야 뇌관...노란봉투법 강행 예고 속 방송법도 거부권 언급

    野 “노란봉투법 조속 처리 필요”“방송법은 이번 달 처리할 가능성” 야당이 1일 시작된 5월 임시국회에서 노란봉투법, 방송법의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여당이 간호법에 이어 방송법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언급하면서 ‘야당의 단독 처리, 여당의 거부권 요청’ 등 대치 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지 60일이 넘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을 이번 달 내 본회의에 직회부하고,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중 원하는 부모님에 대해서는 주4일제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노동 관련 메시지를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노란봉투법 처리를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 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노란봉투법과 관련,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5월 중하순 쯤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본회의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다음 회의에서 본회의에 직회부할 것을 시사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거대 노총 눈치만 살피며 ‘노란봉투법’ 같이 노조 기득권만 지켜주고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법안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與 “‘노란봉투법’ 노조 기득권만 지켜줘”“방송법 통과하면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일각 박광온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기대감도 지난달 27일 여당의 표결 보이콧 속에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부의된 ‘방송 3법’ 개정안 처리도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방송법은 지난 27일 본회의에 부의했기 때문에 이번 달에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좌파 또는 야당 친화적 출연자가 80명인데 비해 우파 또는 여당 친화적 출연자가 11명에 불과한 것을 지적하며 “이제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지 국민은 더 똑똑히 알게 됐다. 방송법 개정안은 민노총과 유관 단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민주당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는 박 의장의 발언을 듣고 “심각한 정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 같다. 그에 대한 반드시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신임 원내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여야정 국정협의체 복원’을 제안하는 등 협치를 중요하게 이야기했다”며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본회의 직회부 vs 거부권 일상화… 여야, 국민 무시 ‘치킨게임’

    본회의 직회부 vs 거부권 일상화… 여야, 국민 무시 ‘치킨게임’

    압도적 의석수로 의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과 행정부 권력을 가졌으나 국회에서는 속수무책인 집권여당의 극한 대치가 되풀이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취지에 반하는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지연, 본회의 직회부와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가 일상화됐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간호법 제정안은 양곡관리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2호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관련 단체의 갈등 조정에 실패했고, 법안 통과 전부터 대통령의 거부권을 예고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0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는 갈등을 ‘조정’해 해결 방안을 만드는 곳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간호법은 한쪽의 의견만을 담은 일방적인 법안”이라고 말했다. 또 “복지위에서 양당이 함께 논의를 이어 나가던 중 민주당이 느닷없이 기습 상정해 아직 조율되지도 않은 법안을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양곡관리법의 전철을 밟게 된다. 민주당은 야권 공조로 본회의 직회부(180석),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지정할 수 있으나 국회로 돌아온 법안을 재의(200석)할 수는 없다. 결국 간호법 제정안은 폐기 수순이 불가피하다.지난 27일 본회의에 직회부된 방송법(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 관련 3법) 개정안도 5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법 또한 국민의힘이 ‘방송 영구 장악법’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극한 대치 끝에 국회 문턱을 넘은 법안이 번번이 국회로 돌아와 폐기되는 악순환이다. 국회법 악용이 21대 국회의 새 질서로 자리잡은 것도 문제다. 방송법은 지난해 12월 ‘당일치기’ 안건조정위를 통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문턱을 넘었다. 안건조정위는 2012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이견 조정이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 다수당 소속 의원과 그 밖의 의원을 동수로 선임해 쟁점 안건을 최장 90일 동안 심사하는 장치다. 하지만 민주당은 쟁점 법안에 대해 대부분 ‘하루짜리’ 안건조정위를 열었고, 속전속결로 회의를 무력화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제21대 국회에서는 안건조정위의 의결이 지나치게 빨라 숙의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실제로 상당수 안건조정위가 구성 요구 당일이나 다음날 조정안을 의결했는데, 이것이 소수 세력에 의견 개진 기회를 보장하고 숙의를 통한 안건 심의를 목적으로 하는 안건조정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탈당 또는 출당한 무소속 의원을 비교섭단체 몫으로 활용한 것도 논란이다.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표결 때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의원은 무소속 역할을 끝내고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화천대유 ‘50억 클럽’ 진상 규명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도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못해 패스트트랙에 올려졌다. 오는 10월 23일까지 법사위 심사를 마쳐야 하고, 이후 60일의 본회의 부의 기간을 거쳐 12월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총선을 약 넉 달 남기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법안 처리 강행과 대통령 거부권 행사 반복은 결국 누가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느냐로 연결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이 일치하지 않아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치킨게임에서 누가 먼저 내려오느냐는 민심에 달려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반복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돈봉투 의혹 압수수색에… 송영길 “물극필반” 與 “사필귀정”

    돈봉투 의혹 압수수색에… 송영길 “물극필반” 與 “사필귀정”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으로 지난 29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여당 측은 ‘사필귀정’이라고 즉각 맞섰다. 검찰은 28일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여의도 사무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물극필반이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물극필반은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으로, 흥망성쇠는 반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운다’ 등이 이와 같은 의미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채 결국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강변한 셈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취록에서 송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이 돈봉투를 만들어 돌린 내용과 송 전 대표도 일부 개입한 듯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송 전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 직후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민의힘은 ‘물극필반이 아니라 사필귀정’이라고 반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가 결국 반전을 바라는 송 전 대표의 헛된 바람 때문이었던 것이냐”며 “송 전 대표의 헛된 바람과는 상관없이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정의는 바로 설 것이라 여겨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돈봉투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사를 시작하면 공당으로서 내용을 내놓아야 하는데, 수사 권한이 없는데 내용물을 어떻게 생산하느냐”면서 “오히려 당의 문화와 제도를 쇄신하는 재발 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의원제 개선 등 당헌·당규 개정 사항이 포함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세사기 특별법 지원, 강서·미추홀은 되고 동탄·구리는 빠지나

    전세사기 특별법 지원, 강서·미추홀은 되고 동탄·구리는 빠지나

    정부가 발의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지원 대상에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는 포함되고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구리시 피해자는 제외될 전망이어서 불만 기류가 커지고 있다. 지원 대상에 속하더라도 사실상 보증금 회수가 힘들어 ‘보여 주기식’ 대책에 불과하다는 분통 섞인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일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정부·여당이 발의한 전세사기 특별법을 포함해 3건의 특별법을 병합 심사한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살던 집에서 당장 쫓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중이다. 그러나 집주인이 보증금을 미반환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우라도 사안에 따라 특별법 지원 여부가 갈린다. 대표적으로 경기 동탄과 구리시의 피해 임차인들은 특별법을 적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는 각각 ‘빌라왕’,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지역이지만, 경기 동탄과 구리시 피해는 전세사기보단 ‘깡통전세’ 문제가 집값 하락기와 맞물려 벌어진 단순 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정부가 성격을 달리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정은 특별법에 피해자 인정 요건으로 6가지를 내걸었다. 이 중에 특별법 지원 대상이 되려면 ‘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 존재’가 인정되어야 하는데 경기 동탄과 구리시 피해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동탄시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역전세나 깡통전세라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면서 “임차인이 정당하게 지급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같은 것”이라고 임대인의 의도된 사기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만약 당정이 발의한 특별법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요건을 두고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직회부·거부권의 일상화...여야 ‘막는 힘’으로만 치킨게임

    직회부·거부권의 일상화...여야 ‘막는 힘’으로만 치킨게임

    압도적 의석수로 의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과 행정부 권력을 가졌으나 국회에서는 속수무책인 집권여당의 극한 대치가 되풀이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취지에 반하는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 지연, 본회의 직회부와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가 일상화됐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간호법 제정안은 양곡관리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2호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관련 단체의 갈등 조정에 실패했고, 법안 통과 전부터 대통령의 거부권을 예고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0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는 갈등을 ‘조정’해 해결 방안을 만드는 곳이지 갈등을 ‘조장’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간호법은 한쪽의 의견만을 담은 일방적인 법안”이라고 말했다. 또 “복지위에서 양당이 함께 논의를 이어 나가던 중 민주당이 느닷없이 기습 상정해 아직 조율되지도 않는 법안을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대통령이 간호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양곡관리법의 전철을 밟게 된다. 민주당은 야권 공조로 본회의 직회부(180석),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지정할 수 있으나, 국회로 돌아온 법안을 재의(200석)할 수는 없다. 결국 간호법 제정안은 폐기 수순이 불가피하다. 지난 27일 본회의에 직회부된 방송법(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 관련 3법) 개정안도 5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방송법 또한 국민의힘이 ‘방송 영구 장악법’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극한 대치 끝에 국회 문턱을 넘은 법안이 번번이 국회로 돌아와 폐기되는 악순환이다.국회법 악용이 21대 국회의 새 질서로 자리 잡은 것도 문제다. 방송법은 지난해 12월 ‘당일치기’ 안건조정위원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문턱을 넘었다. 안건조정위는 2012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이견 조정이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 다수당 소속 의원과 그 밖의 의원이 동수로 선임해 쟁점 안건을 최장 90일 동안 심사하는 장치다. 하지만 민주당은 쟁점 법안에 대해 대부분 ‘하루짜리’ 안건조정위를 열었고, 속전속결로 회의를 무력화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제21대 국회에서는 안건조정위의 의결이 지나치게 빨라 숙의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실제로 상당수 안건조정위가 구성 요구 당일이나 다음날 조정안을 의결하였는데, 이것이 소수 세력에게 의견개진 기회를 보장하고 숙의를 통한 안건심의를 목적으로 하는 안건조정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탈당 또는 출당한 무소속 의원을 비교섭단체 몫으로 활용한 것도 논란이다.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표결 때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의원은 무소속 역할을 끝내고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화천대유 ‘50억 클럽’ 진상규명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도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못해 패스트트랙에 올려졌다. 오는 10월 23일까지 법사위 심사를 마쳐야 하고, 이후 60일의 본회의 부의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총선을 약 넉달 남기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법안 처리 강행과 대통령 거부권 행사 반복은 결국 누가 더 큰 정치적 타격을 입느냐로 연결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이 일치하지 않아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치킨게임에서 누가 먼저 내려오느냐는 민심에 달려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반복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표, 與 토익 유효 기간 연장 추진에 “크게 환영”

    이재명 대표, 與 토익 유효 기간 연장 추진에 “크게 환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당에서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야가 양곡관리법·방송법 등 현안을 두고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여권의 정책을 격하게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취업 준비생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좋은 정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청년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취업 준비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일이 근본적 대안이지만, 적어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필수 스펙’이 된 영어성적 비용 때문에 구직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터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저작권이란 없고, 여야의 구분도 없다”며 “민주당이 촉구하고 정부·여당이 동참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처럼, ‘토익 성적 유효기간’ 연장도 여야가 청년들을 위해 힘을 모은 사례로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합의할 수 있는 민생과제를 찾아 하나씩 해결해 나겠다”라며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용하고, 민주당이 먼저 나서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토익 성적 인정 기간을 최장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데, 공공기관에서는 올해부터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5년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여당은 이를 민간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檢 압수수색에 송영길 “물극필반”...與 “사필귀정”

    檢 압수수색에 송영길 “물극필반”...與 “사필귀정”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으로 지난 29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여당 측은 ‘사필귀정’이라며 즉각 맞섰다. 검찰은 전날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 자택과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여의도 사무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물극필반’이라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물극필반은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뜻으로, 흥망성쇠는 반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운다’ 등이 이와 같은 의미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혐의들을 입증하지 못한 채 결국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강변한 셈이다.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취록에서 송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이 돈봉투를 만들어 돌린 내용과 송 전 대표도 일부 개입한 듯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송 전 대표는 의혹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물극필반이 아니라 사필귀정’이라며 반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가 결국 반전을 바라는 송 전 대표의 헛된 바람 때문이었던 것인가”라며 “송 전 대표의 헛된 바람과는 상관없이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정의는 바로 설 것이라 여겨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공당으로서 내용을 내놓아야 하는데, 수사 권한이 없는데 내용물을 어떻게 생산하나”라면서 “오히려 당의 문화와 제도를 쇄신하는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의원제 개선 등 당헌·당규 개정 사항이 포함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서·미추홀 되고 동탄·구리 제외…선별적 구제에 피해자 ‘분통’

    강서·미추홀 되고 동탄·구리 제외…선별적 구제에 피해자 ‘분통’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지원 대상에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는 포함되고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구리시 피해자는 제외될 전망이다. 지원 대상에 속하더라도 사실상 보증금 회수가 힘들어 피해자들은 ‘보여주기식’ 대책에 불과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 달 1일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정부·여당이 발의한 전세사기 특별법을 포함해 3건의 특별법을 병합 심사한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살던 집에서 당장 쫓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법 제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집주인이 보증금을 미반환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우라도 사안에 따라 특별법 지원 여부가 갈린다. 정부는 대표적인 전세사기 피해 발생 지역 중에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피해 임차인들의 경우 특별법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본다. 반면 경기 동탄과 구리시의 피해 임차인들은 특별법을 적용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경기 동탄과 구리시는 대규모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부는 성격을 달리 본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는 각각 ‘빌라왕’,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지역이지만, 경기 동탄과 구리시 피해는 전세사기보단 ‘깡통전세’ 문제가 집값 하락기와 맞물려 벌어진 단순 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본다. 당정은 특별법에 피해자 인정 요건으로 6가지를 내걸었다. 이 중에 특별법 지원 대상이 되려면 ‘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 존재’가 인정되어야 하는데 경기 동탄과 구리시 피해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서구와 미추홀구 피해자들은 거의 다 해당되지만, 동탄과 구리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너무 폭넓게 잡으면 진짜 피해자들이 구제받지 못할 수도 있어 불가피하게 구분 선을 짓는 것”이고 말했다.동탄시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역전세나 깡통전세라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면서 “임차인이 정당하게 지급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같은 것”이라고 임대인의 의도된 사기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만약 당정이 발의한 특별법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요건을 두고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 특별법은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과 함께, ‘전세사기 의도’, ‘다수 피해자’, ‘보증금 상당액 미반환 우려’ 등 조건이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별법의 피해자 인정 요건은 국토부 내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다. 정부는 다양한 개개별 피해 사례를 구제할 수 있도록 포괄적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세사기 의도만 해도 형법상 기망행위, 고의성, 불법영득의사 등이 입증되어야 하는 사기죄를 위원회에서 명확히 심의하고 이를 피해 임차인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아울러 특별법 지원 대상이 되더라도 여전히 보증금 회수가 힘들어 피해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별법에 피해자들이 요구한 사기 피해 보증금에 대한 국가 예산을 활용한 ‘선지원, 후구상’ 대책이 빠졌다며, 차라리 특별법을 폐기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끝내고 귀국… 與 “핵동맹 업그레이드” vs 野 “대국민 사기극”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끝내고 귀국… 與 “핵동맹 업그레이드” vs 野 “대국민 사기극”

    “‘워싱턴 선언’,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빈손 외교 넘어 대국민 사기외교로 막 내려”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대대적으로 방미 성과를 띄우는데 주력했다. 한미 정상 간 도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는 “핵동맹의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기 외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라며 “당장 북한 김여정이 나서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폄훼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의 수단이 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한미 군사동맹은 핵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 마련했다”며 “한반도가 핵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는 가능성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다들 좋아하는데 북한과 중국 그리고 민주당이 화를 낸다”며 “워싱턴 선언의 효과가 북한의 분노지수와 정비례하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이 순방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말꼬리 잡고 온갖 저주를 배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제 꼬리는 자르더니, 남 말꼬리 잡는데 혈안이다”며 “꼬리곰탕 끓입니까. 트집 잡지 말고 본질을 보기 바란다”고 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에 대해 “읽어보면 볼수록 명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데 대해 사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가 ‘사실상 핵공유’라고 하자, 미국 측에서 단박에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빈손 외교’를 넘어 ‘대국민 사기 외교’로 막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황한 대통령실은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한 것’, ‘핵공유가 느껴질 것’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놨다”며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는 탓에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황당한 궤변은 그만두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회담 결과만 국민에게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 日언론 “졸속적인 韓수출규제 완화, 기시다의 위험한 도박 될 것” 주장

    日언론 “졸속적인 韓수출규제 완화, 기시다의 위험한 도박 될 것” 주장

    한국의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 재지정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 추진 등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일본 정부가 일정 수준 화답하는 모양새를 띠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일본 보수 우익의 반발과 견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지난 28일 “일본은 그동안 한국에 몇번이고 배신을 당했다”라며 “(화이트 리스트 복귀 등) 한국에 대한 이번 졸속적 규제 완화는 기시다 총리에게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칸겐다이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에 열성을 보이지만,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반일적 행동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그가 반일 성향으로 기울어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슈칸겐다이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등 일련의 일본 정부 대응에 대해 집권 자민당 보수파에서 ‘현 상황은 상당히 한국 측의 페이스로 보인다’와 같은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측 페이스’는 자민당 강경파를 이끄는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 의원(전 외무부대신)이 지난달 자기 트위터에서 했던 언급으로, 한국내 평가와 별개로 자국내 강경주의자들로부터 ‘지나친 온건파’로 비판받는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사토 의원은 지난 26일에는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윤 대통령 발언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일본도 미국도 윤 대통령이라고 해서 앞뒤 안 재고 성급하게 지원에 나서는 것은 국익에 반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토 의원 등 집권 여당내 강경파는 지난해 8월 한국의 독도 방어훈련 등을 트집 잡으며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취소하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등 고 아베 신조 총리 이후의 대한 강경책을 유지하라고 지속적으로 현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같은 당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로 되돌리기 위해 총리관저, 외무성, 경제산업성이 전례 없는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 때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는데) 이걸 의미 없이 다시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반일 움직임을 멈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기시다 총리에게 주문해 왔던 산케이 신문 등 일본 보수 매체들의 논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산케이는 화이트 리스트 재지정과 관련해 최근 사설에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한국 측의 개선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절대로 쉽게 원상복귀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보수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했다.지난달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 때 일본이 요구하는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반환’ 문제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고 자국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 측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래서는 기시다 총리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 [클린룸]“취임 후 한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유치”...더욱 선명해진 바이든의 속내

    [클린룸]“취임 후 한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유치”...더욱 선명해진 바이든의 속내

    과거 ‘산업의 쌀’에서 이제는 국가 경제·안보의 동력으로 성장한 반도체.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반도체 기사는 어렵기만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기술, 글로벌 경쟁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편견과 치우침 없이 전해 드립니다.“제가 취임한 후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33조 5000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 이를 통해 혁신이 창출되고, 많은 한국과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고용을 창출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의 연단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리는 로즈가든은 역대 미 대통령들이 중요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국가 행사 시 즐겨 찾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반도체 산업을 취재하는 기자의 눈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메시지를 한국과 미국 양국에, 그리고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는 전 세계에 내놓는 장소가 가진 의미도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도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로즈가든에서 법안에 서명하면서 법안 효력이 발생했죠. 바이든 대통령의 옆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서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라고 회담의 분위기를 전했죠.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과 반도체과학법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한미정상회담은 끝났고, 국내 정치권에서는 진영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이어집니다. 여당에서는 “99점을 줘도 적지 않을 성공한 회담”이라는 극찬이 나오는 반면 야당은 “빈손·호갱 외교”라는 냉담한 반응입니다. 업계의 반응은 정치권처럼 극단을 달리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다양한 편입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미·중 경영 불확실성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특별한 지원과 배려’라는 약속이 나왔다는 점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깁니다.다만 이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 약속’이 아닌 윤 대통령의 ‘전언’ 형식으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나옵니다. 결국 각자 자국민을 향한 정치 행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취지입니다. 쉽게 말해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유권자를 향해 자신의 경제·산업적 치적을 자랑한 반면, 자국 첨단 산업이 미·중 갈등의 중심에 놓인 윤 대통령은 산업계 우려 불식과 국민 반발 완화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애초 기업들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 요소를 명쾌하게 해소할 해법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품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앞으로 진행될 미 상무부와 개별 기업 간의 협상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로즈가든에서 법적 효력을 틔운 미 반도체법의 표면적 목적은 자국에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반도체를 앞세운 중국의 군비 고도화에 제동을 걸어 국제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핵심 카드라는 게 외교가는 물론 업계의 중론입니다.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이 “일을 마무리 짓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선거운동 영상을 공개한 날은 윤 대통령과의 회담 전날인 25일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무리 짓겠다는 그 일을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군 참여’가 필수인 상황에서, 미 행정부가 두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우선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을 금지한 미국이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이를 1년 유예한 게 대표적입니다. 당장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1년이라는 제한을 뒀지만, 협상을 통해 1년 단위 연장 혹은 다개년 연장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필독서가 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최근 기자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우려하는 ‘독소조항’ 대부분은 의무 규정이 아닌 협의의 대상일 뿐”이라면서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막아 지금처럼 미국과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입에 의존하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시스템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기술까지 고도화하면 한국에 의존하는 메모리 수입까지 끊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한국 반도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미국 대통령과 ‘반도체 굴기’의 꿈을 펼치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자 강력한 무기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메모리 기술력과 생산력입니다. 170억 달러가 넘는 ‘제2파운드리 건설’ 프로젝트를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위해 미 정부와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150억 달러 규모 첨단 패키징(후공정) 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향후 절차에 따라 미국과 협상에 착수하게 됩니다.이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블랙홀’이 된 미국과 협상의 공은 기업에 넘어오고 있습니다. 협상의 주체는 보조금을 받게 될 기업이지만, 협상 대상이 미 정부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이재명 견제’ 심리 업은 박광온 원내대표, 민주당 개혁 성공할까

    ‘이재명 견제’ 심리 업은 박광온 원내대표, 민주당 개혁 성공할까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비명(비이재명)계이자 친낙(친이낙연)계로 꼽히는 3선의 박광온(66·경기 수원정)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과 소통을 강조해온 박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은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불안과 견제 심리,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4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소속 의원 170명 중 1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적 의원 과반(85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후보자들의 구체적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4명의 후보가 경쟁해 애초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박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홍익표(3선), 박범계(3선), 김두관(재선) 의원을 따돌렸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박홍근 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재수’ 끝에 170명 거대 야당의 원내 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모든 의원님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숱하게 지적된 현 민주당의 소통 부족과 강성 지지층과 팬덤 정치에 따른 당 분열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독선·독단·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권은)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국민과 함께 가고 국민과 협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여당과 협력할 때는 협력하겠지만, 당론에 따라 싸워야 할 때는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비명계 중진…의원들 李대표 체제 견제 선택 전남 해남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MBC 기자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당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고,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친낙(이낙연)계 인사로 꼽힌다.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던 이 전 대표를 도왔다. 이번 선거는 범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3명과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 1명의 대결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후보 등록 직전 사퇴해 사실상 박 원내대표와 단일화를 이뤘다. 현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야겠다는 의원들의 문제의식이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아 일찌감치 당선을 예측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동안 비명계는 지도부가 친명계 일색이라고 불만을 표출한 만큼 내홍의 불씨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느냐고 기대도 나온다.돈봉투·사법리스크 등 안고 총선 승리 부담 하지만 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것이 내년 총선 승리다. 2020년 21대 총선 때 거둔 ‘180석 압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해 과반 의석을 유지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 이겨야 한다.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며 “한분 한분의 고충과 애로를 충실히 파악해 맞춤형 해법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대응책을 두고 내홍이 재점화해 이를 해결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 우리 당에서 친명·비명의 분류는 유효하지 않다. 언론적 용어”라고 언급했고, 정견 발표에서는 “이 대표와 좋은 관계를 만들고 그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했다. ‘위장 탈당’ 논란을 빚은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놓고 재차 불거진 당내 갈등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 대표 2차 체포동의안이 재차 국회로 넘어올 경우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합 원내지도부·다선 의원들과의 소통 관심 당내 투톱인 이 대표와 ‘궁합’을 어떻게 맞출지도 주목된다. 평소 ‘소통을 위한 보완재’가 되겠다고 강조해온 박 전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신문 인터뷰<서울신문 4월 13일자 6면>에서 “총선승리에 대한 공통의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이 대표와의 호흡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합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고 당과 국회에서 거리를 두게 되는 4선 이상 다선 의원들의 의견이 원내에 전달될 수 있는 위원회·협의체를 만들겠다”고 소통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거대 의석을 활용해 정부·여당을 견제하면서도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원내 운영의 묘수를 찾는 것도 박 원내대표의 몫이다. 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 3법 개정안)은 박 원내대표의 대여(對與) 협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을 둘러싸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여야 간 충돌하는 현안이 많다. 그나마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임기 마지막 날인 27일 정의당 등과 공조해 최대 쟁점 법안인 ‘쌍특검(50억클럽·김건희 여사 특검)’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이에 대한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與 “여야 관계 회복 기대…취임 일성은 우려” 국민의힘은 박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기대와 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원내대표에 대해 “평소 온화한 성품이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평가한 뒤 “의회주의와 여야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장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 취임 일성에서 ‘윤석열 정부의 독선·독단’을 강조한 것을 두고 “취임 일성에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로운 모습의 야당에 대한 국민과 여당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광온(66) ▲전남 해남, 고려대 ▲19·20·21대 국회의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 ‘국가 대납 불가’ 원희룡 “전세사기, 사회적 재난 아냐…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

    ‘국가 대납 불가’ 원희룡 “전세사기, 사회적 재난 아냐…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

    野 “전세사기 피해 상당, 사회적 재난특별법 만들어 보증금 구제해야” 압박元 “피해 만회 가능한 방법 총동원하나수많은 사기 피해에 국가 대납 적용 안돼”‘특별법 적용 대상 협소하다’ 지적에“강서·인천 미추홀 피해자 거의 다 적용”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야당과 피해자들이 채권 매입을 통한 전세 보증금 반환 요구에 대해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원 장관은 “전세사기가 사회적 재난이라는 데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元 “보증금 직접 지급, 원칙 지킬밖에” 원 장관은 이날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논의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증금 반환 방안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냐’는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원 장관은 “전세사기는 우리가 처한 삶의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피해를 만회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지만, 사기 피해 금액을 국가가 대납해주는 제도는 수많은 사기 유형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금 직접 지급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원 장관은 전날 관계부처 합동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 방안’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주가조작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피해도 국가가 세금으로 피해금을 대납, 반환해주고 나중에 채무자나 경매 절차에서 물건 가격을 환수해오는 경우는 현재 있지도 않다”고 밝혔었다. 허영 민주당 의원이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인정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구제하자는 것인데, 이런 인식 전환 없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이자 원 장관은 “그런 용어를 갖고 제도를 설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선지원·후구상’을 핵심으로 한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정부·여당은 보증금 채권 매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 26일에도 야당에서는 채권 매입 후 주택을 경매·공매·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투입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선반환·무(無)구상’”이라고 비판했다. 보증금 반환 후 주택의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순위 채권자들의 부채까지 모두 갚아야 해 정부 재정이 과도하게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화성 동탄·구리 사건은 특별법 제외元 “너무 넓으면 진짜 피해자 구제 못해”전세사기·깡통전세 대책위 “폐기하라” 원 장관은 이날 정부가 특별법 적용 대상으로 둔 6가지 조건이 협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들은 거의 다 특별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화성 동탄과 구리 사건은 보증금 미반환의 성격이 강해 특별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원 장관은 “(적용 대상을) 너무 폭넓게 잡으면 진짜 피해자들이 구제를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구분 선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지원대상 요건은 ▲대항력을 갖추고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 ▲임차주택에 대한 경·공매(집행권원 포함)가 진행 ▲면적·보증금 등을 고려한 서민 임차주택(전용면적 85㎡, 시세 3억원 이하) ▲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 ▲보증금의 상당액이 미반환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6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전세사기’라는 예외적 상황에 대해서만 국가 개입을 원칙으로 하고 역전세로 인한 보증금 미반환까지 구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피해 대상 심사 및 인정 절차조차 매우 까다롭고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아니라 걸러내기 위한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다수 피해’, ‘보증금 상당액 미반환’, ‘전세사기 의도’ 등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고 명백히 전세사기를 당했더라도 사기를 입증하기 어렵거나, 피해자가 소수라면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한 뒤 “정부의 대책에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선구제 후회수’ 방안이 기어이 빠졌다”며 “문제 해결도, 피해자의 요구도 반영되지 않은 특별법을 차라리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사기 피해 국가가 떠안는 선례 남겨선 안돼…국민 동의하겠나” 원 장관은 앞서 25일 부산전세피해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지역 청년 전세 피해자들이 국가가 전세 피해를 먼저 보상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국민적 동의가 되겠느냐”고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 피해자는 “어제 (원 장관은) ‘선보상 후구상권 청구’에 대해 선례를 남길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시각을 좀 바꿔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원 장관은 “결국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하는 건데, 세금 낸 사람들이 과연 동의하고 국민적인 동의가 되겠느냐”면서 “세입자 입장에서 ‘이왕이면 보증금까지 돌려주지’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예산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원 장관은 피해자에게 낙찰 대금을 융자해주거나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이 납득 가능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대금 융자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무이자가 될 수 있고 (경매로 낙찰 받은 뒤) 나중에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팔고 하면 사실상의 부채 부담이 거의 없을 수가 있다”면서 “(낙찰 후 가격상승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부담을 본인이 지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면 그 위험을 국민들에게 다 떠넘긴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를 지원해주는 것에는 국민들이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그 전날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지지하는 ‘선보상 후구상권 청구’에 대해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어도 안 되는 것은 선을 넘으면 안 된다”면서 “(전세사기 외) 전반적인 사기 범죄에 대해 앞으로는 국가가 떠안을 것이라는 선례를 대한민국에 남길 수는 없지 않으냐”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었다.
  • 김기현 만난 당 원로들의 조언 “尹대통령에 진언해야”

    김기현 만난 당 원로들의 조언 “尹대통령에 진언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을 늘리고 필요할 때는 진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 대표는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오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모였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필두로 신영균·목요상·신경식·유흥수·김용현·이연숙·이윤성·문희·유준상·정갑윤·최병국·이상배·김동욱·이해구·권해옥·나오연·안상수·김용갑·김종하·황우여 등 20명의 상임고문단이 자리했다. 당 지도부는 상임고문단에 악수를 청하며 일일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가 “매일 고난의 행군”이라고 언급하자 목요상 상임고문이 “밖에 있는 우리도 속이 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식사 전 인사말에서 정 전 의장은 김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와 당부를 전했다. 그는 “출범 후 몇 가지 사안들에 있어 여러 걱정들이 많고, 세간에는 김 대표에 대해 ‘대표 부재’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들었다”라며 “앞으로 지도부와 소통을 늘리고 윤 대통령에게 진언해달라”고 조언했다. 정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에 대한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여론이 썩 호의적이지 않다. 시중의 여론을 윤 대통령에게 진언할 것은 진언하는 대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미 중인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상임고문단과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정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미국에 다녀오고 나면 기회를 봐서 상임고문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직접 만나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고문이 할 기회도 마련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 체제 선출 이후 일부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설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정 전 의장은 “지도부가 각자의 발언이 당과 나라에 그리고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해 발언해주길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조언을 들은 김 대표는 “잘하겠다”며 염려하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출범 초기 여러 현안들이 있었고 그것들 때문에 걱정스러운 상황들이 좀 생겼던 것을 잘 유념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서 잘하도록 하겠다. 좀 더 체제가 잘 정비될 수 있게 윤 원내대표와 많은 노력을 했고,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원내대표 또한 신중하게 원내 전략을 구사해 국정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빨리 체제 정비하고 소수 여당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또 옛날 선배가 했듯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정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원내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도 상임고문들이 당에 대해 조언과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오찬 직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당과 국가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몇몇 설화에 의해 눈살을 찌푸린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 말씀이 있으셨고 김 대표에게 강력하게 대처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더욱 더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민생에 집중해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씀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 ‘살신성인’ 정치로 민주당에 돌아온 민형배, 역풍 극복할까[주간 여의도 Who?]

    ‘살신성인’ 정치로 민주당에 돌아온 민형배, 역풍 극복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어린아이가 도로에 나와서 차에 치일 상황이 생겼다고 합시다. 건너편에 있는데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달려가서 구조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요. 검사 독재 정권의 탄생이 예견됐었고, 이를 제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데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 그런 행위(탈당)입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번 주 여의도에서는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1년 만에 복귀한 민형배(62) 의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위장 탈당 쇼의 결말”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민 의원과 민주당은 역풍을 넘어설 수 있을까. ‘검수완박’ 입법에서 무소속 전환…민주당에 기여 지난해 4월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수완박’ 입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으로 여야가 한창 대치할 때 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법안을 최대 90일간 논의하는 안건조정위원회(총 6명)는 무소속 의원이 있을 경우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는데, 당시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돌연 ‘검수완박’을 반대하자 민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서 안건조정위에 참여한 것이다. 안건조정위 의결 정족수(3분의 2)를 민주당 성향 의원으로 채워 전체 회의로 넘길 수 있게 되도록 민 의원이 기여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검수완박’법 관련 권한쟁의심판을 선고하면서 법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지만 민 의원의 탈당이 소수당인 국민의힘 측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26일 민주당은 민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 의원은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검수완박 입법에 동참했었다”며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탈당을 신호 위반을 감수하고 교통사고 위협에 노출된 어린아이를 구한 일에 비유한 민 의원은 ‘위장 탈당’ 프레임은 선전·선동이라고 항변한다. 지난 27일 기자들에게 “지난해 4월 여야가 검찰의 직접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기로 한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합의를 국민의힘이 먼저 파기한 것은 거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 판결을 봐도 내가 탈당한 행위가 잘못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개혁 법안에 앞장…당 지도부는 부채 의식 민주당 지도부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 의원의 복당을 요청한 것은 그동안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온 민 의원에 대한 부채 의식을 반영한다. 최고위원 출마도 생각하던 민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광주 광산을(지역구)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등 지난 1년간 잃은 정치적 기회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위장 탈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탈당은 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고, 누군가 감당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묵묵히 참고 있을 뿐이고, 검찰 정상화를 위해 온갖 비난도 감내해야 할 제 몫”이라고 항변해왔다. 당내에서는 민 의원의 복당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는데 박 전 원내대표가 임기 종료 전 ‘결자해지’ 차원에서 지도부의 결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전력자에게는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이 주어지는데 민주당이 민 의원에게 복당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이 같은 감점은 없다. 전남일보 기자 출신인 민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비서관 등을 두루 지냈다. 이후 광주 광산구청장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21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2021년 1월 대선 과정에서 호남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최초로 이낙연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현 이재명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강성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으로 그동안 사법개혁, 검찰 수사권 분리,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현 민주당 지도부가 중시하는 개혁 법안 추진에 앞장서 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 의원의 탈당에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하기도 했고, 친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민 의원의 복당을 축하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당내 여론은 우호적…“선거에 큰 영향 못 줄 것” 광주·전남 지역의 한 민주당 인사는 “검찰 개혁에 대한 소명 의식에 따른 결정이었기 때문에 민 의원은 탈당으로 엄청난 인지도 제고와 긍정적 지지를 이끌어냈다”라며 “지역구에서도 인식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하는 시점과 맞물려 민 의원이 복당한 것에 대해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검수완박’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에 당 지도부가 민 의원의 복당이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으면 복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실책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정부·여당을 앞서는 상황에서 민 의원의 탈당과 복당이 이젠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당내 반발 등 후폭풍은 여전…판단은 유권자 몫 그럼에도 민 의원 복당에 따른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여당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7일 민 의원을 교육위원회에저 제척하라고 요구했고, 당내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상민), “민주당이 부끄럽다”(이원욱),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김종민)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다시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도 탈당할 것”이라며 “저를 비판하신 분들은 당시 합의를 깬 쪽을 향해서는 한 번도 비판을 안 하더라”고 반박했다. 민 의원의 탈당과 복당은 정치적 ‘소신’과 의회제도의 절차적 정당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 논쟁을 일으켰고 당내 친명·비명계간 갈등을 재점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현재까지는 민 의원의 소신에 대한 당원들과 지지층의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결국 이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
  • [사설] 입법폭주 거야, 정국 대치로 ‘돈봉투’ 덮자는 건가

    [사설] 입법폭주 거야, 정국 대치로 ‘돈봉투’ 덮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한 간호법안과 의료법 개정안이 여당의 반발 속에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0억 클럽’ 뇌물의혹 사건 특검 법안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 법안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조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당에 쏟아지는 국민의 비난을 정국 대치로 모면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적인 입법폭주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당대표가 대장동 사건 핵심 피의자로 법정을 들락거리는 상황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까지 터져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달 양곡관리법에 이어 이번에도 법안 직회부를 국면전환 수단으로 악용했다. 국민의힘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머릿수를 앞세워 가결시켰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런 입법독주 재연은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간호사를 제외한 의사 등 다른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은 간호법 통과에 총파업 불사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에서도 간호사 출신 의원은 찬성표를, 야당에서도 의사 출신 의원은 반대표를 던질 만큼 간호법은 직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사정이 이렇다면 무조건 밀어붙일 게 아니라 여야 숙의가 더 필요했다. 쌍특검법안도 마찬가지다. 늦었지만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보강수사 중인 마당에 민주당이 특검 도입을 서두르는 건 이재명 대표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정략적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주가조작 의혹 또한 전 정권에서 2년간 수사했음에도 증거를 찾지 못했다. 방송법 등 앞으로도 민주당의 입법독주로 인한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공산이 높다. 야당은 명분 없는 입법독주를 멈추고 여당도 거부권 행사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협치하기 바란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면 국민만 피곤해진다.
  • 野주도 간호법 통과…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野주도 간호법 통과…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를 기존 의료법에서 분리하는 간호법 제정안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제한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27일 여당의 반대 속에서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야권은 이른바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50억 클럽’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고,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고 반발하고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선 양곡관리법에 이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의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간호법 제정안을 재석 181명 중 찬성 179명, 기권 2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항의의 뜻으로 표결에 불참했다. 다만 간호사 출신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과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은 당 방침과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 최 의원은 찬성 토론을 하면서 연신 울먹였고, 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의료법 개정안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 177명 중 찬성 154명, 반대 1명, 기권 22명으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은 간호사와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를 정하고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 단체들이 직역 간 갈등을 조장한다고 반발해 왔다.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간호 혜택을 받는다’는 조항 때문에 의사협회는 간호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의사 없이 단독으로 병원을 개원하고 고령화 시대 돌봄 사업의 주도권을 간호사가 갖겠다는 포석이라고 의심한다. 정부·여당은 ‘지역사회’ 문구를 수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대한간호사협회와 민주당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의료법은 의료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더라도 범죄를 저지르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최대 5년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여당은 일반 범죄 전과로 의사 면허를 박탈하는 것이 가혹하다며 ‘의료 관련 범죄’와 ‘성범죄’, ‘강력범죄’로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본다. 야권은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집단의 이사 추천권을 보장해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는 안건도 국민의힘 불참 속에 3개 법안 모두 찬성 174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쌍특검’ 패스트트랙을 무기명 수기투표에 부쳤다. ‘50억 클럽 특검’ 표결에선 재석 183명 중 찬성 183명, ‘김건희 특검’ 표결에서는 재석 183명 중 찬성 182명, 반대 1명이 나와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 표결을 앞두고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 심사는 국회 소관 상임위(최대 180일)와 본회의 숙려기간(최대 60일)을 거쳐 최장 240일(8개월)이 걸려 두 특검법안은 늦어도 12월 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2월 말 두 특검이 공식 출범하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관련 이슈가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쌍특검, 간호법, 의료법, 방송3법을 표결할 때마다 불참한 국민의힘은 시위를 열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성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간호법 통과 후 사회적 갈등과 국민적 피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이 모든 혼란을 막으려면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간호법 또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같이 요건이 강화된 재표결 절차를 거쳐 폐기될 공산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법 본회의 표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여당의 중재 노력에도 갈등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은 채 야당 주도로 의결돼 안타깝다”고 사실상 유감을 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택을 경·공매할 때 지방세보다 세입자의 임차보증금을 먼저 변제하는 내용의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부동산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한 번만 선고받아도 감정평가사의 자격을 취소하는 감정평가·감정평가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밖에 비상장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창업주에게 복수 의결권을 주는 내용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달 말이 시한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은 모두 6개월씩 연장됐다.
  •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박홍근 체제’ 1년 돌아보니...野, 28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면서 ‘박홍근 체제’도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친명(친이재명)계로서 취임 초기부터 ‘강한 야당’을 표방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굵직한 쟁점 입법들을 밀어붙이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다. 박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성실한’ 원내대표였다는 평은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다수의 민생 입법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고, 지도부로부터 유리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민심을 다독이지 못하면서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4일을 시작으로 1년 남짓 순항한 ‘박홍근호’는 새 원내대표 선출과 동시에 닻을 내린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5월 둘째 주에 선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박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라는 비상시기에 선출돼 한 달여 앞당겨 임기를 시작했다.박 원내대표는 27일 본회의를 마친 뒤 퇴임 소회를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으며,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서 민생우선실천단 활동 등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가 되어 국민 삶부터 국가 기반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한복판”이라면서 “책임 야당 민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차기 지도부에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대장동 특검·검찰개혁·언론개혁 등을 입법 과제로 선정하며 여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기소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중재한 끝에 여야 합의로 처리될 기미를 보였지만 막판에 국민의힘이 입장을 바꿔 합의 처리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민형배 의원의 ‘꼼수탈당’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해당 법안을 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키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하면서 검수완박법 처리는 두고두고 여야 갈등의 단초가 됐다.박 원내대표는 임기 마지막까지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이뤄내는 등 ‘강한 야당’ 구축에 충실했다. 간호법 제정안, 의료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과 같은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여당뿐 아니라 당 일각에서도 민주당의 ‘방탄 정당’ 이미지가 공고화됐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임기 내내 선명한 ‘대여 투쟁’ 기조를 유지한 박 원내대표지만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의 호흡만큼은 빛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원내대표는 직무 수행 과정에서 ‘호형호제’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연말 두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예산정국의 파행을 막았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 처리 당시 초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지역사랑상품권·공공주택·노인일자리 등 민생 예산 복구를 관철시키기도 했다.민생 입법 과제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정기국회 시작 전 출산보육수당확대법, 서민주거안정법 등 22대 민생입법과제를 발표하며 ‘야당 주도 민생’ 전략을 세웠다. 이중 기초연금확대법, 출산보육수당 및 아동수당 확대법, 가계부채대책 3법,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 납품단가연동제 도입법, 장애인국가책임제법, 노란봉투법 등 7대 법안을 중점 법안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유류세 인하법, K-칩스법, 직장인 밥값지원법 등 현안에 기반한 민생 입법 처리도 있었다. 하지만 미완으로 끝난 법안들도 많았다. 이중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을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론을 등에 업고 신속하게 처리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혔다. 노란봉투법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무덤에 갇히면서 직회부 검토 대상이 됐다. 납품단가연동제를 제외한 대다수 법안들은 여야 협상 실패로 처리가 좌절됐다. 장애인국가책임제법, 차별금지법 등 박 원내대표가 임기 초기 힘줬던 소수자 관련 민생 법안들이 ‘투쟁 입법’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계파 간 갈등을 잘 조율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점으로 당내 문제제기가 거세졌다. 내부적으로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지만 지도부에서 이를 간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이 충분치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의원총회가 잦아졌는데, 양은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가다.한편 민주당에서는 돈봉투 의혹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당에 이어 불출마 선언 요구까지 나오면서 관련 의원들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다만 비명계의 공천룰 변경에 대한 반발로 공천제도를 크게 흔들지 않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차기 총선에서 인적쇄신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은 자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진상을 조사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 상황이 되지 못한다”며 진상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 野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성공…여야 극한 대치 이어지나

    野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성공…여야 극한 대치 이어지나

    야권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별검사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두 특검 법안이 올해 말에는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수 있게 돼 양곡관리법 개정안 이후 불거진 여야 ‘강대강’ 대치가 내년 총선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두 특검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무기명 수기 투표에 부쳤다. ‘50억 클럽 특검’ 표결에선 재석 183명 중 찬성 183표가 나왔고, ‘김건희 특검’ 표결에서는 재석 183명 중 찬성 182표 반대 1표가 나와 ‘쌍특검’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려면 재적의원의 5분의 3(18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 26일 민주당(169명)과 정의당(6명)은 소속 의원 전원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5명), 기본소득당(1명), 진보당(1명)까지 총 182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의안과에 두 특검법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날 두 특검법안이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면서 늦어도 12월 말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 심사는 국회 소관 상임위(최대 180일)와 본회의 숙려기간(최대 60일)을 거쳐 최장 240일(8개월)이 소요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일단 정의당 안으로 쌍특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검 추천권, 수사 범위 등 법안 내용 수정은 본회의 숙려기간에도 가능하다. 오는 12월 말 패스트트랙을 거쳐 두 특검이 공식 출범하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관련 이슈가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권에서는 쌍특검 법안이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는 표결에 앞서 찬반 토론으로 맞붙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쌍특검법은 야권발 정치 야합의 산물로, 송영길·이재명 전·현직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는 민주당, ‘노란봉투법’이라는 불법파업조장법을 처리하길 원하는 정의당이 입법 거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두 특검법은 대통령 배우자와 정부·여당의 핵심 인물이 포함된 일련의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확인했듯 국민은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약 50분간 진행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특검법에 대해 “대장동 사건 피고인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사지휘를 통해 2년 넘게 탈탈 털어 수사를 했는데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세 사기 피해자의 보증금을 지방세보다 우선 변제하는 내용의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이 재석 의원 281명 중 찬성 280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이 경매나 공매 등 매각 절차를 밟을 때 해당 주택에 부과된 지방세보다 세입자 전세금을 먼저 변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법안은 앞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여야 3당이 지난 21일 전세 사기 대책의 일환으로 입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일사천리로 통과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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