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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민심은 무섭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정치판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과연 선거 전 여의도 안팎에서 떠돈 말 그대로 내년 4월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한 듯하다. 강서구에는 20개의 행정동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20개 동 전역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득표율 차이는 17.15% 포인트였는데, 등촌2동, 방화2·3동, 가양2동 등 4곳을 뺀 16개 동에서 두 자릿수로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화곡동 일대를 논외로 하더라도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우 전 구청장에게 더 많은 표를 줬던 동의 민심도 일제히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13곳, 김 전 구청장은 15곳에서 각각 득표율 우위를 점했었다. 오 시장은 전체 20개 동에서 승리하면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를 13.99%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강서 내에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고 40대 화이트칼라가 주로 거주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신도심인 마곡지구 4개 동(가양1동, 공항동, 발산1동, 방화1동)의 이번 보궐선거 득표율 차이는 평균 21.58%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이 지역에서 오 시장은 14.65% 포인트, 김 전 구청장은 2.35% 포인트 앞섰다. 불과 16개월 만에 민심이 뒤집혔다. 평소 정치 성향에 따라, 혹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도 법의 심판으로 직을 잃은 후보를 또다시 링 위에 올리는 오만함에는 등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냉엄한 숫자로 확인됐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이고, 전국 단 한 곳의 선거 결과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매서운 민심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책임 있는 자세로 겸손한 정치를 하라는 옐로카드인 것이다. 민심은 절묘하다. 민주당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2020년 총선에서 163석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몰아준 민심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독주하는 거대 야당을 혹독히 심판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경기, 전남북, 광주, 제주 등 5곳만 건져 지방권력을 뺏겼다.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226석 가운데 6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만 따져 봐도 민선 7기 때 24개 구청장을 휩쓴 민주당은 8기 선거에서는 8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분열,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당대표 공천 논란에 성 비위 의혹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자멸한 탓이 컸다. 민심은 현명하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중앙 정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바닥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문제를 풀어 줄 쓸모 있는 리더들이 나와야 한다. 건널목마다 줄지어 늘어선 정치 현수막을 보는 유권자 시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잊지 말아야 한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순자’의 왕제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백성은 물이고 왕은 배라는 뜻이 담겨 있다. 민심이라는 도도한 물결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성이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열린세상] 국민의힘 지도부의 미온적 처방/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국민의힘 지도부의 미온적 처방/유창선 정치평론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봉합의 길을 택했다.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당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결론이다. 사퇴하라는 요구에는 선을 긋는 대신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 영입도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쇄신 구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대책으로 여당이 6개월 뒤의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 상황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진단보다 훨씬 심각해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15% 포인트의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에 졌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때 강서구 전체의 합산 득표율 차이가 17.87% 포인트였으니 그때와 비슷한 결과다. 이대로 계속 가서 민심이 더 악화하기라도 한다면 여당은 21대 총선 때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확 달라졌다는 신호가 발신되지 않는다면 이번 패배의 충격은 약과일 수가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김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이래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은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당정일체론’을 내걸었던 김 대표였으니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굳어지는 일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랬던 김 대표의 리더십이기에 과연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다짐이 이행될 수 있을지 믿기가 쉽지 않다. ‘용산’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했어야 할 상황은 진즉부터 있어 왔다. 인사 때마다 새로운 인재는 보이지 않고 과거 보수 정부 시절의 인물들만 재탕·삼탕 중용하는 광경이 반복됐다. 윤석열 정부를 선택했던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도 ‘그렇게도 사람이 없냐’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독려를 하고 나섰다. 먹고사는 문제에 정신이 없는 국민들에게는 민생과는 거리가 먼 공허한 이념 대결로 받아들여졌다. 그때 여당은 ‘가감 없이’ 민심을 ‘용산’에 전달했어야 했다. 김 대표는 필요할 때는 총대를 메고 고언도 주저하지 말았어야 했다. 조금만 앞을 내다보면 그것이 정권을 성공하게 만드는 길임을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 준 것이다. 그런데 줄곧 그럴 엄두를 내지 못하던 리더십으로 하루아침에 여당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적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옴을 국민의힘은 생각할 일이다.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는 사실은 무척 아이러니하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중도 연합이 구축된 결과였다. 선거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던 중도층은 내로남불과 진영 대결 정치에 갇혀 있던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또한 중도 확장성을 갖추겠다며 보수는 물론이고 중도층과 합리적 진보층까지 껴안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추구했다. 그런 확장성은 국민의힘 정부가 얻어 낸 귀한 자산이었다.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구축된 연합정치의 기반을 지키고 계속 확장해 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윤석열 정부는 어렵게 구축했던 연합의 기반을 스스로 날려 버리는 우를 범했다. 강성 보수층의 요구에만 맞추다 보니 선거 승부를 좌우하는 중도층은 고개를 젓고 다시 떠나간다. 이기는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고 굳이 지는 길을 택한 셈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이래로 중도 확장성을 얻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쌓았던 보수 정당의 공든 탑이 1년 5개월 사이에 무너진 것이다. 이제라도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다짐은 만시지탄이지만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처방으로 회복되기에는 이미 중증의 상태다. 더 강도 높은 새로운 처방이 필요하다.
  • [단독] ‘투·개표 보안 부실’ 노태악 수사 착수… 총선 앞 견제구 던진 檢

    [단독] ‘투·개표 보안 부실’ 노태악 수사 착수… 총선 앞 견제구 던진 檢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하다는 국가정보원의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검찰이 책임자로 지목된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불거진 논란에 야당이 ‘선관위 길들이기’라고 반발하며 국정감사에서도 난타전이 벌어진 만큼 수사 확대에 따라 또 다른 정치 쟁점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이춘)는 지난 13일 해당 사건을 배당받고 노 위원장 등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시민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11일 노 위원장을 포함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정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0일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스템에 북한 등이 언제든 침투할 수 있는 상태라며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투표용지 분류기가 A후보로 기표된 투표용지를 눈 깜짝할 새 B후보의 투표용지 칸으로 분류할 수 있고, 해킹으로 동일한 QR코드를 가진 2장의 ‘쌍둥이’ 투표용지를 생성하는 일이 가능했다. 또 내부망에 침입한 해커는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거나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은 것처럼 조작할 수 있고, 사전투표 용지에 날인되는 선관위와 투표관리관의 도장 파일도 훔칠 수 있어 사전투표지를 무단 인쇄할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조사 결과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다.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다수 내부 조력자의 가담 ▲내부 보안 관제시스템의 마비 ▲조작한 값에 맞춰 실물 투표지 바꿔치기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 해킹 취약’ 논란을 둘러싼 검찰의 강제수사 시점도 주목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에 따라 검찰의 수사 의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선관위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면 이 역시 빠르게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 공방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과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선관위 보안 점검 등에 관해 질의가 집중됐다. 여당 측에서는 ‘사전투표 폐지’ 주장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김종현)는 노 위원장이 전·현직 간부 자녀와 동생 등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해 고발당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다만 감사원법 위반은 검찰 수사 범위인 부패·경제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로 이첩될 수도 있다.
  • “불법 공매도 외국인 형사처벌 추진…금감원 밖서 대형 로펌 만나면 징계”

    “불법 공매도 외국인 형사처벌 추진…금감원 밖서 대형 로펌 만나면 징계”

    그간 개미들이 의심했던 외국인 불법 공매도가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최근 드러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형사처벌 등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의 560억원 규모 불법 공매도와 관련해 “과거에 있었던 금액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금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하겠다. 형사처벌도 가능할 것 같다. 외국에 있는 사람(임직원)을 끌어와서 처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불법 공매도 조사가 “이번이 끝이 아니다”면서 “투자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시점 중심으로 보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좋기 때문에 지금 기간을 조정하면서 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미 적발된 글로벌 IB 2곳에 대해 기간을 확대해서 불법 공매도를 조사할 의향을 묻자 “충분히 가능하다”고도 답했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감독 및 검사 대상인 금융기관은 물론 김앤장 등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하고 있다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금감원 전직 직원이 취업한 금융사 감독 및 검사는 엄정하게 하도록 하겠다. 금감원 직원이 대형 로펌 등과 사무실 외에선 만나지 못하도록 하고 (어길 경우) 필요한 부분은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지만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 또 지난 8월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대 사모펀드 재조사 결과 발표 과정에서 야당인 ‘다선 국회의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여당이 됐건 야당이 됐건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설은 부인했다. 이 원장은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연말이나 내년까지 (금감원에서) 제 역할이 필요하다”며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 “낙하산 사장 반대” “노영방송”… 여야 KBS 국감서 난타전

    “낙하산 사장 반대” “노영방송”… 여야 KBS 국감서 난타전

    KBS와 EBS를 대상으로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국감)에서 야당은 박민(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KBS 사장 후보자 선정과 관련한 절차를 지적한 반면 여당은 공영방송이 가짜 뉴스를 생산했다며 수신료 분리 징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대책회의에서 “(KBS 이사회의) 박민 후보자에 대한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6일까지 사장 후보자 도출에 실패했지만 11일에 여권 성향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가 KBS 보궐이사로 임명되면서 전체 11명 중 여권 성향 이사가 6명으로 과반수를 넘었고, 지난 13일 임시이사회에서 박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 국회는 향후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민주당의 반대로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부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KBS 국정감사 당일을 콕 집어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가했다. 어디 한번 해보자는 오기”라며 오는 20일 김의철 전 KBS 사장의 해임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에 압박을 주려는 의도라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KBS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거론하며 편파성을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KBS가 유튜브 가짜 뉴스 확성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영식 의원은 “단순한 방송 실수가 아니라 대선 개입까지 이야기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김덕재 KBS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KBS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김 부사장에게 “수신료 분리 징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해서 심판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사장은 “그렇게 응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경영이 부실하거나 편파 방송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는 팻말을 내걸었고 이에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팻말을 치우라고 요청하면서 벌어진 장내 소란으로 국감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힘도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팻말을 내건 채 국감을 진행했다.
  • 野 “공공의대·지역의대·지역의사제 한번에” 與 “文정부처럼 실패 안 하려면 단계적 추진”

    野 “공공의대·지역의대·지역의사제 한번에” 與 “文정부처럼 실패 안 하려면 단계적 추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기조에 대해 여야 모두 전폭적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공공의대·지역의대·지역의사제 등을 한꺼번에 추진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재연할 수 있다며 ‘단계적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의료서비스 상황이나 미래 의료 수요 추세를 보나,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그 근거로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지방의료 붕괴,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수요 폭증, 초고령사회 진입 등을 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등은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언제든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파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의장은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면 성형외과, 피부과에 더 몰려들고 개원의는 넘쳐 나겠지만 정작 필요한 필수 공공 지역 의사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해법은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인 국립 보건·의료전문대학원을 설치하고 지역에서 근무할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020년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의사들이 파업하면서 무산됐다. 민주당은 전남의대, 국립 순천대, 국립 목포대 의대 등 공공의대 설립 특별법 3건과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지역의사법 등을 발의했고, 현재 계류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사례를 감안할 때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처럼 모든 사안을 쾌도난마식으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2020년에도 실패한 것 아닌가”라며 “의협과 스텝 바이 스텝으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 간호법 이어 의대 증원도 안된다는 의협…‘강력투쟁’ 경고, 이유는?

    간호법 이어 의대 증원도 안된다는 의협…‘강력투쟁’ 경고, 이유는?

    의협, 긴급 대표자회의…의대 정원 확대에 ‘강력 투쟁’ 경고“모든 수단 동원…2020년 파업 때보다 더 불행한 사태 나올 수도”‘인력난’ 소아청소년과도 “증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의료계 “복지부 장관 사퇴하라”…“비급여 시장 뛰어들자” 주장도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할 경우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 앞서 이같이 밝히며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일부 편향된 학자들은 의대 정원 증원만이 해결책인 양 제시하며 의료계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41대 집행부는 전원 사퇴할 각오로 강경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의협은 정부가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묶여있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발하며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의협은 전날 성명에서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리려는 정치적 발상은 의료를 망가뜨리고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한 불신 해결을 위해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력난을 겪는 필수의료 분야 중 하나인 소아청소년과의 의사단체도 이날 오전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필수의료 말살 대책”이라며 반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 전문가인 의사들과 상의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했다”며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최소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20년 이상인 사람들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 “필수의료를 포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 의협회장이기도 한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한 언론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칼자루는 저들이 아니라 우리가 쥐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며 “의대 정원 확대는 필수의료 전공을 하지 말라는 정부의 강력한 주장으로 받아들이고, 필수의료를 포기하고 비급여 시장에 뛰어들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제안했다.이에 앞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서 “정부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의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의사 수 증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의사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현재의 의료서비스 상황이나 미래 의료 수요 추세를 보나, (의사)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현재와 미래의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선 의사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의사단체의 ‘인원이 아니라 배치가 문제’라는 지적도 고려할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은 역대 정부의 정원 확대 정책에 계속 반대해왔고 이번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문제는 인원이 아니라 배치라는 의협 주장은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 의료를 되살리는 것, 소아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를 되살리는 것도 일단 의사 숫자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 등은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언제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만큼은 정부와 의료계가 파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윤 원내대표의 회의 발언이 당의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법 때 간호협회에 이어 이 문제로 의협까지 등진다는 우려도 있다’는 질문에는 “정당이니까 선거 유불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건강이고, 국민이 정책적 혜택을 보느냐”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 쓴소리를 계속해온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당장 발표하지 않고 적어도 연말까지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의하기로 했다. 정원 확대가 집단 진료거부로 이어지지 않도록 발표를 미루고 의료계를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의중이다. 다만 끝내 합의하지 못해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는 발표할 방침이다. 연내 발표가 유력하다. (참고 [단독] 정부 ‘의대정원 확대안’ 연말까지 의료계와 논의)
  • [단독] ‘투·개표 보안부실’ 노태악 수사 착수…총선 앞 견제구 던진 檢

    [단독] ‘투·개표 보안부실’ 노태악 수사 착수…총선 앞 견제구 던진 檢

    유령표 조작 등 해킹 가능성 논란고발 사건 정보기술범죄수사부 배당선관위 “불가능한 시나리오” 반박野 “길들이기” 정치쟁점 번질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하다는 국가정보원의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검찰이 책임자로 지목된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불거진 해당 논란에 대해 야당이 ‘선관위 길들이기’라고 반발하며 국정감사에서도 난타전이 벌어진 만큼 수사 확대에 따라 또 다른 정치 쟁점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이춘)는 지난 13일 해당 사건을 배당받고 노 위원장 등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시민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지난 11일 노 위원장을 포함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직무 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정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10일 선관위 투·개표 관리 시스템에 북한 등이 언제든 침투할 수 있는 상태라며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투표용지 분류기가 A후보에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눈 깜짝할 새 B후보의 투표용지 칸으로 분류할 수 있고, 해킹으로 동일한 QR코드를 가진 2장의 ‘쌍둥이’ 투표용지 생성이 가능했다. 또 내부망에 침입한 해커는 ‘유령 유권자’를 등록하거나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은 것처럼 조작할 수 있고, 사전투표 용지에 날인되는 선관위와 투표관리관의 도장 파일도 훔칠 수 있어 사전투표지를 무단 인쇄할 수 있다는 게 국정원의 조사 결과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다.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다수 내부 조력자의 가담 ▲내부 보안 관제시스템의 마비 ▲조작한 값에 맞춰 실물 투표지 바꿔치기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 해킹 취약’ 논란을 둘러싼 검찰의 강제수사 시점도 주목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에 따라 검찰 수사의 의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선관위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면, 이 역시 빠르게 나설 것이란 해석이다. 정치권 공방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3일과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선관위 보안 점검 등에 질의가 집중됐다. 여당 측에선 ‘사전투표 폐지’ 주장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김종현)는 노 위원장이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와 동생 등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해 고발당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다만 감사원법 위반은 검찰 수사 범위인 부패·경제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로 이첩될 수도 있다.
  • 행안위 경기도 국감, 양평고속도로 놓고 날선 공박…고성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 마무리

    행안위 경기도 국감, 양평고속도로 놓고 날선 공박…고성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 마무리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한 차례 고성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됐다. 이날 국감의 주된 이슈는 예상대로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 관련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지만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예타(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확정된 사업인데 갑자기 민간 용역사가 대안을 제시하면서 (도민·군민의) 분열이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단 강병원 의원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의혹이 제기되니 원점 재검토를 추진하자 얘기하고 사흘 뒤 전면 백지화 했다. 말과 행동이 가볍고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도지사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김 지사는 ‘모든 게 가짜 뉴스다. 국민 분열을 일으킨다’는 기자회견까지 했다”며 “도민들의 분열을 봉합하는 게 도지사님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김 지사의 정부 비판에 일침을 놓았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정동균 전 양평군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양평지역 땅 구입 시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양평군 양서면과 강상면, 이 주변의 땅들이 김건희 여사님 땅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계획 전에 산 땅이고, 이 고속도로가 계획된 이후 정동균 전 군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땅을 구입한 걸 알고 있느냐”며 “땅을 사고 그 계획이 발표된 뒤에 특히 행정이나 그 업무를 주관하는 관계자가 땅을 산 것하고 어떤 게 더 도덕적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공세에 “기자회견에서 가짜라고 쓴 적 없다. 주민 숙원(사업 조속 추진)이라든지, 정부에서 약속한 것이 있어서 저는 원안추진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을 제외하면 이날 국감은 전반적으로 정책 질의 위주로 진행됐다. 김 지사의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기북부지사를 뽑자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그렇다”고 답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에 연관된 양평군 공무원 3명이 수사 중에 승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군수에게 인사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우회적으로 제가 기관장이었다면 (승진 등) 그런 일은 결코 없었고, 업무를 계속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김 지사의 잦은 정치 행사 참여를 거론하며 “대통령 출마가 최종적인 꿈인 것 같다”고 질의를 하자, 김 지사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묵인에 대한 의혹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경기도가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취임 이후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자체 감사한 적이 있느냐”라며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이 올해 8월 ‘이재명 대표가 공금 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라고 권익위에 신고했는데, 파악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지사는 “감사는 취임 전인 지난해 2월 25일부터 3월 24일까지 했다. 최대 100일 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라며 “그 건은 포함 안 됐을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 측근 자녀의 특혜 채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성남산업진흥원 6급 직원 채용에 이 대표 측근의 자녀가 채용됐다”라며 “채용 분야인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었고 보통 면접점수를 50%로 하지만 70%로 높여 평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처음 들었다. 성남시 산하 출자기관을 통해 파악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 의대 정원 확대 둘러싼 동상이몽…與 “증원부터” 野 “공공의대·지역의사제 함께해야”

    의대 정원 확대 둘러싼 동상이몽…與 “증원부터” 野 “공공의대·지역의사제 함께해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기조에 대해 여야 모두 전폭적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공공의대·지역의대·지역의사제 등을 한꺼번에 추진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재연할 수 있다며 ‘단계적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의료서비스 상황이나 미래 의료 수요 추세를 보나,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그 근거로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지방의료 붕괴,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수요 폭증, 초고령사회 진입 등을 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 등은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언제든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파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의장은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면 성형외과, 피부과에 더 몰려들고 개원의는 넘쳐나겠지만 정작 필요한 필수 공공 지역 의사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해법은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인 국립 보건·의료전문대학원을 설치하고 지역에서 근무할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전남도가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남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명으로 대한민국 평균 2.5명에 크게 못 미치는데 전남 의대 정원은 0명”이라며 도 내 의대 신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020년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의사들이 파업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민주당은 전남의대, 국립 순천대, 국립 목포대 의대 등 공공의대 설립 특별법 3건과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지역의사법 등을 발의했고, 현재 계류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사례를 감안할 때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처럼 모든 사안을 쾌도난마식으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2020년에도 실패한 것 아닌가”라며 “의협과 스텝 바이 스텝으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 中 ‘일대일로 포럼’에 해수부 장관 참석…‘급’ 낮춘 이유는

    中 ‘일대일로 포럼’에 해수부 장관 참석…‘급’ 낮춘 이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10주년을 맞아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부대행사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한다. 직전 포럼에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참석자의 ‘급’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8일 출국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의 별도 부대행사인 ‘해양협력’ 부문 분과포럼에 참가하고 중국 측 인사를 만난다. 조 장관은 해당 분과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해양 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참가국들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어 왕홍 중국 자연자원부 부부장(차관 격) 겸 국가해양국 국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한중 양국 간 교류는 물론 해양 생태계 보전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조 장관은 또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선사 관계자들과 만찬을 하고 오는 19일 귀국한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본토와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재현해 경제·안보·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미국과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과거 자체적인 지역협력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간 협력을 시도한 적은 있으나, ‘일대일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문재인 정부 때는 적지 않은 예우를 했다는 평가다. 실제 문재인 정부의 출범 직후인 2017년에 제1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박병석 의원 등을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 당시 박 의원은 시 주석과 면담했다.또 2019년 제2회 행사 때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여당 인사들이 참여했다. 반면, 이번에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아닌 개별 인사를, 부총리급이 아닌 장관급을 보낸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중국 측이 일대일로 정상회의 포럼에 과거와 달리 포럼을 6개 산하 분과 포럼으로 구분했고 주요 참여국 중심으로 초청했다”면서 “정부 대표단이라기 보다는 우리 측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중 관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30국 대표가 참석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 중국 CC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시 주석에 이어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양국 대표단이 포함된 확대회담과 양자 간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7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때 대면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와 군사 및 경제 분야 등 양국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연 지사 “대통령 출마하나” 여당 질의에 “생각해본 적 없다”

    김동연 지사 “대통령 출마하나” 여당 질의에 “생각해본 적 없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대권 도전 의향에 대해 “그런 생각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경기지사 한 번 하고 말 겁니까. 다음에 대통령 출마할 겁니까” 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 최종적인 꿈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사면 목민관으로서 지방행정에 몰두해야 하는데,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시고, 9·19 선언 5주년 기념행사 등 정치 행사에 자주 참석한 것을 보니까 아직도 대통령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기본소득, 오세훈의 안심소득, 그랬더니 김동연의 기회소득까지 나오는 걸 보니까 뭔가 상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민생경제가 후퇴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 때 잘했으면 정권이 교체됐습니까? 소득주도성장 반대했잖아요.그런데도 부총리 하면서 어느 정도 용인했어요. 포퓰리즘 정책을 용인했잖아요”라고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저는 그 당시에도 제가 소신껏 일을 하면서 했다”면서 “9·19 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평화의 길이다.꿋꿋하게 그 길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을 바꾼 적도 없고요. 처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9·19 기념식에 갔던 곳은 북한과 가장 접경인 지역이다. 의원님 지역구인 강원도보다 우리 경기도가 접경지역이 더 크다”며 “저희에게 있어 이 평화의 문제는 진솔하고, 계속 가야할 길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남북 협력을 위해 해왔던 과거 정권의 여러 가지 것들은 계속되고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행안위 경기도 국감, 양평고속도로 놓고 날선 공방전

    행안위 경기도 국감, 양평고속도로 놓고 날선 공방전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해법 등을 놓고 여당 의원과 김동연 지사 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지난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강상면 종점인 ‘대안’에 반대하고 양서면 종점의 ‘원안’에 IC(나들목)를 추가하는 안이 가장 합리적 이라고 주장하며 중단없는 추진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을 언급하고 김 지사가 양평군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분열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현안이 생기면 현장점검하고 주민 목소리 듣는 게 도지사 책무인데 6월 말 양평고속도로 논란이 시작됐지만 김 지사는 10월 13일 잠시 현장을 방문했다”며 “분열 봉합이 도지사 책임인데 김 지사는 ‘모든 게 가짜뉴스다. 국민 분열만 일으키는 게 양평고속도로다’고 기자회견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취임 후 4번 양평을 방문했다”며 “가짜란 말 쓴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원안, 대안이 있으면 어떤 게 좋은지 경기도 검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김 지사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고만 한다”고 재차 몰아세웠다. 김 지사는 “당초안과 변경안(대안)을 비교해봐야 한다는 것은 틀린 말 아니지만 ‘당초목적 부합’,‘조속 추진’,‘주민숙원·정부약속 이행’ 3가지가 중요하다”며 “변경안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새로 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시기적으로 불리하고,주민 숙원이라든지 정부 약속한 게 있어서 원안 추진을 주장했다”고 응수했다. 두 번째 질의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국토부가 국감을 앞두고 B/C(비용 대비 편익)를 발표했는데 의도적 논쟁을 야기한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김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B/C를 0.1, 0.01까지 다룰 문제냐”라며 “2년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원안이 14년 만에 통과됐다. 누가, 왜,어떻게 (노선이) 바뀌었는지 언론·정치권에서 제기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충정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강상면(대안 종점) 일타 강사인가, 일타 선동꾼인가”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정부의 오랜 의사 결정 절차가 있었는데 단순 백지화시키는 측면에서 국정 난맥상 초래에 대해서는 지적할만하다”고 답했다. 사설//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승민 “尹 정부 레임덕 시작… 사과·반성·변화도 없어”

    유승민 “尹 정부 레임덕 시작… 사과·반성·변화도 없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안 변하면 여당이 변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울시민의 심판”이라며 “대통령에겐 이대로 총선이 망해서 식물정권이 되든지, 진짜 제대로 변해보든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 패배 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고 전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은 책임질 생각도, 사과하고 반성하고 변화할 생각도 없다”며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도 비판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가 지난 7개월 동안 대통령이 잘못해도 하수인같이 한 마디 못하다가, 앞으로 변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겠나”라며 “김 대표는 본인의 정치 인생을 위해서도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 전부 다 김기현 체제와 국민의힘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윤 대통령만 쳐다본다”며 “윤 대통령이 공천권을 100% 행사할 거니까 김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안 보이는 것이다. 당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새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김예지 최고위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된다는 지적에는 “유승민계라는 계보는 없다”며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은 목소리를 내도 당의 의사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사무총장과 부총장이 선거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인데,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라며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다. 국민 보기에 ‘이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 윤재옥 “의대 정원 확대 미룰 수 없는 과제…대화로 풀자”

    윤재옥 “의대 정원 확대 미룰 수 없는 과제…대화로 풀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현재와 미래의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선 의사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의료계의 협조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의료서비스 상황이나 미래 의료 수요 추세를 보나, 정원 확대가 문제 해결의 대전제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무려 19년간 묶여 있었다”며 “그사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고 지방 의료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 인구도 크게 늘어나 의료 수요가 폭증했다”며 “2006년 당시 9.5%였던 노인 인구는 2025년 20.6%로 증가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건사회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2035년 기준 2만 7232명의 의사가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의사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은 역대 정부의 정원 확대 정책에 계속 반대해왔고 이번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며 “문제는 인원이 아니라 배치라는 의협 주장은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의료수가 개선,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 등은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언제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만큼은 정부와 의료계가 파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 의료를 되살리는 것, 소아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를 되살리는 것도 일단 의사 숫자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최광숙 칼럼] 인사청문회는 죄가 없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인사청문회는 죄가 없다/대기자

    “정치는 정책만큼 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은 절대 실현될 수 없다.” 미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했던 시절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대통령의 얘기다. 그는 예산안 통과를 위해 전화로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야당이 원하는 법안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과의 딜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인사청문회는 정치와 정책이 연결되는 무대다. 고위공직 후보자들 개인의 도덕성과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이지만, 국회는 후보자들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보기에 야당은 ‘창’, 여당은 ‘방패’ 역할을 하는 정치의 장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 등 여야 대치 국면에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치열한 정치 공방이 벌어진다. 얼마 전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돼 35년 만에 대법원장 공석 사태가 벌어진 것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 기각 이후 기세등등한 야당의 정치 공세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0년 도입된 인사청문회의 ‘초심’이 사라지고 있다.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검증이라는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야당은 무조건 몰아붙이고,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버렸다. ‘청문회 무용론’, ‘청문회 수술론’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청문회 무용론은 국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으니 아예 청문회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청문회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겠지만 이 주장은 ‘아무나 장관’을 양산할 수 있다. 이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리더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민간부문의 리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을 내면 되지만, 공공부문의 리더는 공공의 이익 추구가 제1목표다. 정책 추진 시 다양한 이해 집단의 갈등을 조정하고, 그 과정도 공정해야 한다. 세금을 집행하고 각종 규제를 만드는 엄청난 권한이 부여된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다. 정책의 우선순위, 국가 미래를 위한 준비 등에서 최선의 선택, 최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런 자리에 도덕성과 공적인 마인드, 능력이 없는 무자격자를 앉힐 수는 없는 법이다. 장관 등 고위관료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수행하는 임무와 책임이 엄중한 만큼 더 엄격하게 인사 검증하는 것을 포기해선 안 된다. 물론 근거가 희박한 사안을 갖고 정치 공세를 펴거나 과도한 신상털기와 망신 주기 같은 후진적 행태를 보이는 건 문제다. 이 때문에 장관 후보자 인재풀이 좁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검증의 길이 험난해 후보자가 부담을 갖는다면 그 직을 아예 맡지 않는 게 낫다.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정책 검증은 공개하자는 제안도 청문회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미국이 도덕성 청문을 비공개로 할 수 있는 것은 백악관이 사전에 후보의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법무부가 제대로 사전검증을 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 비공개 청문은 도덕성 검증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가 반대해도 대통령이 얼마든지 임명할 수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제안 역시 현실을 무시한 방안이다.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구하는 것이 옳지만, 이를 의무화할 경우 야당은 정치적 목적으로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켜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는 죄가 없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해 철저한 사전검증을 통해 최고의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회는 정치 투쟁이 아닌 송곳 검증으로 후보자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으려다 진짜 소중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 목욕물 버리다 아기까지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하원의장 출신 마사·보수 야권연합 불리치는 ‘다크호스’ [글로벌 인사이트]

    “민주주의를 확립한 지난 40년간 겪은 역사적 재구성 과정의 전체 궤적을 되돌아봐야죠.” 사회복지학 교수 루실라 미라몬테스(47)는 의심할 바 없이 여권연합 후보인 세르히오 마사(51)에게 투표하겠다며 이처럼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대권 도전인 마사 후보는 밀레이처럼 이탈리아 이민자 2세로 벨그라노대 법학과를 중퇴한 뒤 일찌감치 정계에 뛰어들었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정부 때이던 2008년 7월 36세로 내무장관에 임명돼 정치력을 키웠다. 손실을 초래하는 개인연금 기금의 국유화, 인플레이션 통계를 과소평가하기 위한 정책 등 여러 부문에서 소신을 발휘했다.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마사는 2015년에 이어 다시 대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굳혔다. 하원의장으로서 입법 보좌관 직을 폐지하고 의원의 이동권 혜택을 제한함으로써 의회 비용을 낮추려고 애썼다. 지난해 7월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내각에서 경제, 생산 개발 및 농업 부처 3개를 통합한 새 경제장관으로 발탁돼 ‘슈퍼 미니스터’란 소리를 들었다. 보수 야권연합에서 출마한 파트리시아 불리치(67)는 페론주의에 심취했다가 환멸을 느껴 전향한 사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7세 때 팔레르모대에 입학하자마자 페로니즘 단체에 들어갔다. 1974년 후안 페론이 사망한 후 좌익운동 박해 속에 반정부 활동 혐의로 체포돼 6개월간 투옥됐다. 1999년 페르난도 데라루아 대통령 당시 여당에 들어가 2001년 노동고용부 장관 및 사회보장부 장관으로 일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시절인 2015년 11월엔 치안장관에 지명됐다. 노인 요양사인 닐다 바에즈(33)는 “모두들 체념에 휩싸여 누가 이기든 가까운 미래엔 뭔가 바뀌지 않을 듯하다”며 “그러나 최소한 우리를 가장 덜 무섭게 만드는 불리치를 찍겠다”고 말했다.
  • 친윤 덜어낸 與… “당이 역할 주도” [뉴스 분석]

    친윤 덜어낸 與… “당이 역할 주도” [뉴스 분석]

    정책위의장에 ‘비윤’ 유의동 앉혔지만… “당 3역 모두 영남” 비판도새 사무총장에 TK 출신 이만희대통령실 “정책 소통 강화” 화답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에 시달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정·대통령실(당정대) 관계에 있어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당이 주도하는 당정대 관계’를 예고하고 대통령실이 ‘정책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용산발 쇄신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친윤(친윤석열) 색채를 덜어 내고 ‘수도권·통합’에 중점을 둔 인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당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 등 당 3역이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근본적 혁신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 관계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더 건강하게 하겠다”며 “당정대 관계에서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당정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그 시정을 (정부와 대통령실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며 3대 혁신 방안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3대 혁신 방안은 서민친화형 국정 운영, 민심부합형 상향식 공천, 도덕성·책임성 강화 등이다. 6대 실천 과제는 당혁신기구 출범,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당정대 관계 건강화, 당내 소통 강화, 신임 당직자 임명 등이다.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재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낙점됐다.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기지방경찰청을 지냈고,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다. 신임 임명직 당직자 중 유일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영남 안배도 고려됐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담당할 정책위의장은 3선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맡는다. 과거 친유(친유승민)계였던 유 의장은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수도권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통합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비례) 의원이 임명됐다. 조직부총장에는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고, 전략부총장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재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이 맡는다. 수석대변인은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 선임대변인은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맡는다. ‘김기현 2기’는 1기와 비교해 수도권이 절반으로 늘어났으며 평균 연령은 기존 58세에서 52세로 젊어졌다. 김 대표의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다.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 달라”며 “선거 패배 이후 며칠간의 고심 끝에 나온 메시지가 다시 한번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안철수 의원은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을 찾는 악마의 눈물 쇼”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가 당정 관계 변화를 예고하면서 내년 총선 일정과 맞물린 대통령실 참모 개편과 개각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분수정원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안을 보고받은 뒤 “국민 소통과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참모진에 주문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 국회 과방위 국감…KISA “선관위, 해킹 가능성 있지만 선거조작 위협 해석은 어려워”

    국회 과방위 국감…KISA “선관위, 해킹 가능성 있지만 선거조작 위협 해석은 어려워”

    “과도하게 해석해 위험성 단언 쉽지 않다”역술인 ‘천공’ 영상 재생으로 여야 충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에 참여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16일 일부 시스템의 보안취약점과 해킹 가능성이 있지만 선거 조작 등 관리 전반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원태 KISA 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 (전산) 시스템, 제도적 장치를 감안해서 (선거 결과 조작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KISA와 공동으로 진행한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고, 투·개표 전반에 걸쳐 해킹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안 취약점이 실질적 투표 결과 조작으로 이어지느냐고 묻자 이 원장은 “KISA 직원이 참여한 이상 선관위 일부 시스템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해킹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합동 점검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위험성이라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그렇게 단언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해킹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점검에서는 아직 그런 흔적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이날 질의 과정에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선거 부정 음모론이 제기된 역술가 천공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재생하며 여야가 한때 충돌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용산 이전, ‘도어 스테핑’ 중단 등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결정에 관해서 이야기가 많은데, (국정원의) 부정선거 점검도 천공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국정원이 무리하게 발표를 서두른 것에 어느 정도의 힘이 작용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제원 과방위원장 대신 여당 간사로 국감을 진행하던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장이라고 해도 국회의원이 정확하지 않은 천공 강의를 가지고 (질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정원과 합동 보안점검 종료 뒤 시스템에 남아 있던 점검도구(툴) 2개를 삭제한 것에 대해 “국정원 등과 합의된 보안 컨설팅 후속 조치 과정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국정원이 보안 시스템을 조사한 후 철수하면서 심어놓은 툴이 2개 있었고, 선관위가 이를 발견해 삭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국정원발 관권 선거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눈물 터뜨린 이준석 “尹 대통령, 與 집단 묵언수행 저주 풀어 달라”

    눈물 터뜨린 이준석 “尹 대통령, 與 집단 묵언수행 저주 풀어 달라”

    尹대통령 향해 강서 패배 책임 요구‘채상병’ 의혹 거론하며 눈물 보이기도“尹, 더는 검사 아니다…오류 인정해야”“선거 패배 후 ‘당정 일체’ 어불성설”“국민의힘, 검사동일체 이식 됐나”안철수는 윤리위에 ‘내부 총질’ 징계 요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책임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는 더는 검사가 아니다”며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렇게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운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2기 지도부 구성과 쇄신안 발표 시점에 맞춰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여권의 쇄신 구상의 힘을 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기자회견문에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요구를 세세하게 구성한 것은 국민의힘 현 지도부와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검사동일체의 문화를 정치권에 이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일체의 다른 의견을 탄압해놓고도 당정 일체가 부족한가”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실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거론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41살에 부모가 시험관 시술로 낳은 한 해병대 병사의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를 하고자 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모습은, 성역을 두지 않고 수사했던 한 검사의 모습과 가장 닮아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런 그가 수사하는 것을 막아 세우는 것을 넘어 정부와 여당이 집단 린치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관련해선 “당이 즉각적으로 중단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계속해서 홍범도 장군에게 모욕을 주려면 최소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그를 독립 영웅으로,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소개하는 것부터 지적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 교대 입학 정원 유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대폭 확대 등도 윤 대통령의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 달라”며 “내부 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 전 대표의 회견에 앞서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 6036명의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강서 지원 유세 도중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왜곡해 퍼뜨렸다며 “이준석이 우리 당에 저지른 가짜뉴스 사건은 선거 방해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라며 중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저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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