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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10명중 6명 “업무 수행 긍정적”… “재신임” 37% “지지 철회” 39%

    재임 중인 광역자치단체장의 업무 수행 평가와 6·4 지방선거의 재신임 여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국민 10명 중 6명은 현 광역단체장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직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유권자가 평균 39.0%로, 재신임 응답률 평균인 36.9%보다 다소 높았다. 이 상관관계는 크게 4개의 그룹을 형성한다. 수행평가도 높고 재신임도도 높은 1그룹, 수행평가는 낮지만 재신임도가 높은 2그룹, 거꾸로 수행평가는 높은데 재신임도가 낮은 3그룹, 두 가지 모두 낮은 4그룹 등이다.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재신임도가 낮은 사례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대표적이다. 각각 긍정 평가가 67.1%, 60.0%로 높지만 지방선거 출마 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안 지사 43.5%, 이 지사 39.9%로 각각의 재지지율 36.8%, 34.2%를 웃돌았다. 후보 경쟁력 대비 정당 경쟁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1차적으로는 정당 지지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 당의 후보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이라 유권자들이 선택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광역단체장별로는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직무 평가와 재신임 비율 모두 높았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업무 평가는 긍정적 응답 비율이 75.0%로 출마 예정자 중 수위를 기록했다. 재지지율도 52.9%로 16개 단체장 중 유일하게 과반수를 기록했다. 불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경우 긍정 평가가 64.8%를 차지했고 재지지 의견이 44.8%로, 지지 철회(41.9%)보다 2.9% 포인트 높았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재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업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6%로 낮았지만 재지지율은 44.2%로,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39.7%)보다 4.5% 포인트 높아 눈길을 끌었다. 4선 의원과 여당 당대표를 지낸 중량급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부정적 평가가 각각 54.9%, 48.6%로 긍정적 평가보다 많았고 재지지율도 각각 25.3%, 31.8%로 바닥을 쳤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도 부정적 평가가 49.8%로 긍정적 평가(41.7%)보다 많았다.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59.8%에 달해 여당 후보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적으로는 60대 이상이 42.3%로 현 단체장에 대한 재신임률이 높은 반면 20대와 40대는 재신임에 반대하는 비율이 각각 50.7%, 40.4%로 더 많았다. 지방선거에서 40대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의회주의 부정하는 소수횡포 더이상 안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국회에서 여야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정부와의 3자 협의를 통해 가까스로 일궈낸 합의를 반나절도 안 돼 의원총회에서 뒤집었다. 그리고는 비준안 처리를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농성, 회의진행 방해 등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과거 독재시대에는 다수당의 횡포에 맞서 야당은 몸으로나마 저항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도 성원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소수당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국회 발목을 잡는다면 그 역시 의회주의를 외면하는 횡포다. 표결원칙이 통하는 의회 민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여·야·정(與·野·政)이 그제 새벽 1시에 이끌어낸 합의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3자 합의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주당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결과였다. 민주당은 마지막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도 비준 후 재논의한다는 절충안까지 확보한 만큼 비준안 처리에 협조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물론이고 여당대표·대선주자까지 지낸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과거 발언을 180도 바꿔가면서까지 비준 반대를 외치는 이중성을 드러냈다. 내년 총선에서는 말 바꾸기를 일삼는 정치인들부터 심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를 파기한 데에는 의원총회에서 강경론에 막힌 탓도 있지만 민주노동당 등의 반발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명색이 수권야당을 자처하는 제1야당이라면 노동자, 농민은 물론이고 대기업,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체 국익을 내다보는 처신을 해야 마땅하다. 민주당은 야권 통합이란 정략적 이익에 볼모로 잡혀 군소 야당에 부화뇌동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도,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의 한계가 바로 그 연장선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손 대표는 비준안을 내걸고 내년 총선을 치르자고 한다. 순서가 뒤바뀌었다. 일단 비준한 뒤 총선 때 누가 잘한 건지를 묻는 게 온당하다. 정 국익에 반한다면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협정을 파기하면 될 일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 전원위원회 소집을 추진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기 바란다. 행여 그러지 못하더라도 여야가 찬반 논리를 당당히 펴고, 표결로 결론을 내주기 기대한다.
  • [사설] 여당대표의 개성방문에 북측도 화답하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홍 대표는 개성시에서 개성공단에 이르는 도로의 보수와 원거리 거주 북한 근로자를 위한 출퇴근 버스 확충, 5·24 조치로 인해 중단된 공단 내 건축공사 재개, 금융 거래 제재 해소, 소방서·응급의료시설 등 기반시설 건설 등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요청은 지난해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정부가 실행 중인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개성공단은 남북이 경제공동체와 평화공동체로 갈 수 있는 좋은 지점”이라면서 “5·24 조치도 개성공단에 한해서는 좀 더 탄력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 원칙이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가 요청한 개성공단 지원책 가운데 도로 보수나 출퇴근 버스 확충, 기반시설 건설 등은 북한 측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정부 내에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측이 먼저 5·24 조치를 일부라도 해제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또 5·24 조치는 단순한 국내용 조치가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이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바라보는 전략적인 틀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후속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측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진정성 있는 화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홍 대표의 말처럼 진정성 있는 화답을 하지 않는다면, 정부에 대한 홍 대표의 요청을 우리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우제창 “여당대표 특보 저축銀 사외이사 지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1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문화관광체육정책특보인 안정복씨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들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안 특보가 홍 대표, 신 회장과의 친분으로 2008년 8월 정진석 당시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출신 사외이사들이 재직하던 시기에 삼화저축은행 불법대출이 본격화되고 경영부실이 심화됐다.”면서 “안 특보가 신 회장과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들 간에 있어 또 하나의 연결고리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특보는 강원 속초 출신으로 최근 한나라당 속초·양양·고성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안 특보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의 강원 지역 득표 활동에 참여해 특보단에 발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으로부터 한 푼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면서 “나를 비리와 연관시키는 공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공적자금 투입을 건의했으나 청와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은 2004년 10월 증권거래법 등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2008년 11월 대전,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었으나 금융위원회가 2008년 9월 ‘형사처벌을 받으면 5년간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는 규정의 예외조항을 신설해 저축은행을 인수할 길을 터줬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묻지마 폭로’엔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하라

    한나라당이 어제 “민주당의 근거 없는 폭로정치를 뿌리 뽑겠다.”며 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들이 그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차남이 서울대 로스쿨에 부정 입학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밝힌 내용이 만천하에 허위로 드러난 만큼 허위사실을 유포해 안 대표와 그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이 그제 국민들을 향해 벌인 행동은 그야말로 한편의 코미디나 다름없다. 이 의원이 주연으로, 박 원내대표가 조연으로 나서 정상적으로 입학한 안 대표의 아들을 부정 입학자로 몰고 간 것이다. 공당의 대표와 중진 의원이라는 이들이 서울대 측에 전화 한 통 하면 알 수 있는 일을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밟지 않고 마구잡이로 떠들어 댔다면 이는 분명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학생 입장에서는 소송감이며 여당대표가 밉더라도 팩트(사실)는 팩트다.”라고 반박하고 나섰겠는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폭로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보호 받아야 할 가족이라는 사적 영역까지 침해하는 이런 악성 폭로는 더욱 그렇다. 정치인과 그 가족의 인권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폭로정치의 부메랑은 결국 정치권이 받게 된다.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쌓이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여야를 막론하고 폭로 정치는 고질이 됐다. 몇몇 폭로 전문가들이 폭로정치로 재미를 보자 너도 나도 한건·한탕주의식 유혹을 느끼고 있다. 이는 터무니없는 폭로, 근거없는 폭로로 정치권을 어지럽혀도 어느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회에서 폭로하면 면책특권을 내세워, 국회 밖에서는 여야 간 타협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래서는 폭로정치를 근절할 수 없다. 지역 주민들은 표로 폭로 정치인을 심판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곧 이어질 인사청문회 협상용으로 활용해 이 문제를 흐지부지하면 안 된다. 말로만 큰소리 치지 말고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참에 무책임한 폭로를 없앨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하라.
  • [열린세상]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이 해답 아니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제왕적 대통령제, 개헌이 해답 아니다/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검찰이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하여 11명의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였다.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 11곳을 동시에, 그것도 국회 회기 중에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야당은 국회 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예산안 심사를 거부해 국회 기능이 일시 중단될 상황을 겪었다. 국회의원들이 불법적 후원금을 받고 청원경찰법을 개정하는 데 앞장섰다면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게 당연하다. 야당은 물론 여당대표까지 검찰의 과도한 수사방식을 비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은 탓인지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누구도 법의 심판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의구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검찰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 직원에게 소위 ‘대포폰’을 지급한 사실을 밝히고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법무장관이 사실이라고 시인하였다. 결국, 민간인 불법사찰에 청와대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검찰이 국면전환을 위해 무리한 수사방식을 택했다는 의심을 사게 된 것이다.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입법로비 의혹 사건의 본질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진행될수록 문제의 핵심이 입법로비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라 검찰과 청와대에 의한 국회와 야당 탄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입법로비 의혹도, 대포폰 의혹도 모두 흐지부지되는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될 것이다. 권력기관들이 서로 치고받는 와중에 결국 남는 것은 국민의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뿐이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정당, 검찰, 그리고 대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에 의해 주어진 권력을 법에 따라 공정하게 행사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특권을 보호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이 국민을 위해, 그리고 공정하게 행사되려면 권력기관 간에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권력의 집중과 권력기관 사이의 야합이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개헌을 주창하고 있다. 일부는 국무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고 하고, 한편에서는 국회에 더 많은 권력을 주는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 그렇지만, 왜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가를 따져 보면 분권형 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가 해답이 될 수 없다. 대통령제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는 삼권분립이다. 현재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는 이 삼권분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사법부가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면서 대통령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타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회의 행정부 견제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당이 행정부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 여당의원이 입각하여 행정부의 일원이 되는 것은 순수 대통령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회의 고유권한인 법안발의 권한을 행정부와 공유하는 것 역시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대통령제와는 맞지 않는다. 굳이 개헌이 필요하다면 이 같은 변형적 대통령제 요소를 바로잡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에는 정치적 계산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미 여러 정파가 차기 대통령선거 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권력구조로 개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섣부른 개헌논의로 정쟁을 불러일으키고 국력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현행 대통령제 하에서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고민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당하다. 대통령 일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의 핵심 사안이라면 더더욱 권력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순수 대통령제가 그 해답이 되어야 한다.
  • 아르헨 야당 시의원, 여당대표에 권총결투 신청

    아르헨 야당 시의원, 여당대표에 권총결투 신청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를 받아들이겠는가.” 21세기에도 이렇게 도전장을 보내 결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르헨티나 정계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결투를 신청한 사람은 현직 야당 지방 시의원, 도전을 받은 사람은 같은 지방 시의원 여당대표다. 17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진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의 자치도시 엔세나다라는 곳. 엔세나다의 시의원이자 지방정당 ‘공화제안’의 대표인 미겔은 최근 여당인 페론당 엔세나다 시의회 원내대표 루이스에게 도전장을 보냈다. 도전장에는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의 조건과 사용할 권총을 선택해 알려달라.”고 적혀있었다. 도전장을 받은 여당 대표는 “여야 간 차이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장난 같은 리얼리티 쇼가 과연 필요한지 모르겠다. 야만의 극치다.”라고 불쾌해 했다. 하지만 권총 결투를 신청한 야당 대표는 “여당이 야당이 중상모략하고 있는 데다 우리 당 소속 여자의원의 명예까지 훼손했다.”면서 여당대표와 대결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엔세나다 시의회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건 야대여소에서 여소야대로 시의회 구성이 바뀐 지난해 12월부터다. “시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건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던 야당의 책임”이라고 여당이 공세를 편 게 발단이다. 야당 소속의 한 여성의원이 임신으로 오랜 기간 시의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여당은 “시의원의 책무를 소홀히 한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야당 대표 미겔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게 여당인데 공공부채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여당이 엉뚱한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결투로 사생결단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신 때문에 불가피하게 등원하지 못하는 우리 당 여성의원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건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억울하게 공격을 당한 여성의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결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현행법이 권총 등 무기를 사용한 결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전장을 보낸 것도 위법”이라며 “야당대표에게 벌금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아무리 정치판이 싸움판이 됐다지만 권총결투가 웬말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몽준 주류 중심에…

    정몽준 주류 중심에…

    한나라당에 ‘정몽준 대표 체제’가 열렸다. 지난 1988년 13대 국회 이후 내리 6선을 지내는 동안 주로 ‘1인 정치인’으로 지냈던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주류의 중심에 첫발을 내디딘 신임 정 대표는 7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면서 “국민에게 한나라당 대문을 넓게 열어놓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정 대표는 당내 강력한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를 막고 차기 대선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와도 진검승부의 무대를 가질 수 있다. 문제는 당장 그에게 당내 세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13대 국회에서 37세의 나이로 ‘현대 왕국’인 울산 동구에서 금배지를 단 뒤 1990년 민자당, 1992년 통일국민당, 2002년 국민통합21에 잠시 몸담은 것을 빼고는 줄곧 무소속의 길을 걸어왔다.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으며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러던 중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바람을 타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주자군으로 부상한다. 물론 대선 막판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파기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추락하는 씁쓸한 경험도 겪었다. 때문에 그로서는 우군 확보가 절실하다.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의 정치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보여준 그의 선택은 한나라당으로부터 ‘다 잡은 대권을 놓치게 했다.’는 원성을 얻기도 했다. 그가 대표직 승계 과정에서 주류인 친이 쪽과 접촉면을 넓혔듯이, 성공적인 대표직 수행을 위해서도 친이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에 대해 친이 쪽의 한 의원은 이날 “정 대표가 대중적 이미지는 있지만 아직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진 못했다.”면서 “주류의 신임을 얻기 위해선 먼저 본인 스스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체제’의 등장으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은 친박 쪽이다. 친박은 ”어차피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몽준 체제’가 향후 역학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앞으로 10월 재·보선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 정 대표에게 꼭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단신]

    ‘군위읍 자치센터 교육’ 개강식에 박영언 경북 군위군수 7일 군위읍사무소에서 열린 제3기 군위읍 주민자치센터 교육 개강식에 참석, 적극적인 취미·교양 활동으로 삶의 질 향상과 문화적 욕구를 충족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시설장 등 직무교육 참석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7일 남구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회복지시설 시설장 및 회계담당자 직무교육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국토부 장관·여당대표 만나 김수영 경남 사천시장 7일 서울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만나 홍수 피해 우려가 커 남강댐 용수 증대사업이 백지화돼야 한다며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주문했다. 다문화가정 사랑나눔 결연식에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10일 오후 3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다문화가정 사랑나눔 결연식에 참석, 관계자를 격려한다.
  • [오늘의 눈] 전경련 ‘오버와 굴욕’ 사이/김경두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전경련 ‘오버와 굴욕’ 사이/김경두 산업부 기자

    ‘재계 본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처신이 좀 가볍다. 여론 바람몰이와 방패 역할에 충실할 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를 수시로 바꾼다. 신뢰 상실이다. 그저 그런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전경련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 최대 28% 삭감 내용을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 대기업들도 동참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대기업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임금 삭감과 관련) 전경련이 오버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번 만나서 이야기한 것을 마치 합의한 것처럼 부풀렸다.”며 불쾌해했다. 전경련은 한 술 더 떴다. 우리나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수치도 입맛대로 적용했다. 우리나라엔 상여금을 포함한 월급여를 적용한 반면 일본엔 상여금을 뺐다. 환율도 2008년이 아닌 2007년을 적용해 우리나라 신입사원의 연봉이 많도록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그래도 국내총생산(GDP)대비 연봉이 많다는 궁색한 변명을 해댔다. 대졸사원 임금 삭감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전경련의 무리수이자 꼼수였다. 지난주 재계의 ‘앓던 이’ 출자총액제한제가 드디어 폐지됐다. 여당대표는 ‘금고문을 열어달라.’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재계 반응이 영 시원찮다. 어려운 경기 탓에 바로 투자로 연결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경련은 오히려 기업의 투자 부담으로 이어질까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출총제 폐지에 따른 대기업의 투자여력 자료도 제공할 수 없다고 버텼다. 출총제만 폐지되면 투자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임 정부에 떼를 쓰던 모습과 대비됐다. 전경련은 참여정부 시절 출총제 폐지로 8개 그룹이 14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비밀을 노출하면서까지 ‘출자총액 규제로 인한 투자저하 실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너무 달라졌다. 투자환경의 급변과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핑계를 댔지만 전경련이 언제 경기가 좋다고 한 적이 있는지 새삼 궁금하다. 김경두 산업부 기자 golders@seoul.co.kr
  •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30일간의 공식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21∼22일 제주지역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표심 공략에 나선다. 여론조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얼굴 왼쪽)·박근혜(오른쪽) 후보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태세다. 후보들은 22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이명박은 사자의 심장을 지녀 온갖 네거티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이명박 죽이기는 제 자산이고 경쟁력이고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지역과 계층, 세대에 지지를 받는 사람은 이명박 하나뿐”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자임했다. 박근혜 후보는 “당 대표로 재직할 때 여당의 대표 8명과 맞서 (각종 선거에서)8전8승을 거뒀다.”면서 “이 정권과 싸워 패배한 적이 없는 박근혜가 100% 확실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저의 괸당(‘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고, 저는 여러분의 괸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꿈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1인2표제라면 한 표 줄 텐데.’ 하지 말고 옳은 것을 지금 당장 시작하라.”며 표심을 흔들었다. 그는 이·박 후보를 각각 겨냥,“캐면 캘수록 허물은 끝이 없다.”,“5·16이 구국혁명이라는 말 한마디에 수구와 독재의 잔재가 스며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가 되면 연말까지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며, 내일은 또 뭐가 터질까 고생해야 한다. 박 후보는 대북·안보정책이 5공 수준을 넘지 못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없는 게 3가지가 있는데, 서민과 감동과 바람이 그것”이라면서 자신을 이 3가지가 가능한 후보로 치켜세웠다. 이날 한라체육관에는 선거인단 2000여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운집했다. 유세는 오후 2시에 시작됐지만,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고 온 후보 지지자들은 1시간30분 전부터 행사장 자리를 메우며 기싸움을 폈다. 가벼운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13개 도를 돌며 합동유세를 펼 계획이다. 다음 달 17일에는 여론조사를,19일에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한다.20일 전당대회에서 개표를 거치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다. 제주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단식의 낡은 굿판 집어치워라/김상연 정치부 기자

    범여권의 천정배·김근태·임종인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며 26일부터 잇따라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벌써 20일 넘게 단식농성 중이다. 이 자리에서 FTA에 대한 찬반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의사표시 방법의 극단성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단식에서 숭고함의 외피를 벗겨내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굶어죽겠다.’는 섬뜩함이 남는다.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과 바꿀 만한 게 세상에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단식은 언로가 꽉 막힌 사회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약자에게나 해당할 법한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 단식에 나선 사람들은 장관, 여당대표 등을 역임한 권력층이거나 국회에 버젓이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대표다. 또 지금은 군사독재시대도 아니고,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고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대명천지의 민주시대다. ‘단식 정치’는 그 파장이 정치권 내부에 머물지 않고 사회전반의 극단적 문화를 부추긴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이성의 사랑을 얻겠다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자동차 앞에 드러눕는 일반시민의 막무가내와 정치인의 단식 사이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본질적 차이가 있을까. 정치인이 단식을 통해 소기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는 동안, 한쪽에서는 단식이 발하는 극단성의 주술이 애꿎은 국민을 분신자살 등으로 내모는 사례를 적잖게 봐왔다. 이번에도 그런 불행이 반복될까 솔직히 걱정된다. 단식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성행하는 정치행태다. 시대가 아무리 진보해도 이 극단의 무기는 녹슬지를 않는다. 오늘 이 땅의 정치인들한테 FTA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 극단의 정치문화를 과감히 끊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치꾼’은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만 지도자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한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그럼 지금 당장 단식의 낡은 굿판을 집어치워라.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지난 4·30재보선 이후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재편되면서 정치권 합종연횡설이 나도는 등 어느 때보다 소수정당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한 데 이어 나머지 비교섭단체 대표들도 별도로 만나 정국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차례로 들어본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요즘 사람 만나는 게 즐겁다고 한다.4·30재보선에서 목포시장 선거 승리 등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당의 건재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감도 생겼다. 당 대표실에 걸려 있는 소나무 그림을 보면서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줄줄 외는 모습에서 여유도 엿보였다. 그러나 현실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금방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한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끝까지 남아 민주당을 지키겠다.”면서 항간에 떠돌던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설 등을 거듭 일축했다.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혼자서 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여건 형성 여부가 관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권도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합당이나 합종연행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책적 연대는 가능하다. 정책이 맞는 정당과는 언제든 좋다. 그러나 연대 상대를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당 등에 대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각은. -정치이야기 나눈 적 없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이후 만나려고 했는데 정치 떠난 사람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초 전당대회 이후 만났다. 당시 DJ는 ‘민주당만 한 정당이 한국에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재확인해 주었다. 물론 민주당 스스로 철저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향후 민주당의 진로는. -중앙이나 지방 선거가 있으면 뛰어들 것이다. 지지를 확신한다. 과거 여당 같은 기반을 구축해 서서히 키워갈 작정이다. 조급성을 버리겠다. 당장 열매를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에게 열매가 돌아가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물론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체제를 확실하게 갖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 현 정부로부터 국정운영에 참가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당대 당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차츰 기울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 보람을 찾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총선 뒤 민주당 의원 중 여당간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도 갈 사람은 가라는 입장이다. 사정하지 않는다.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뿌리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겠다. 지난해부터 한나라당이 ‘서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동진정책’이 있었는데 영남권에서 반발했다. 서진정책은 호남쪽에서 점령당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점령은 환영한다.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에서도 평가받을 만하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물론 우리 지지표가 떨어져나가는 현상도 일어나겠지만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 당 대표로서 자신을 평가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민주당을 살려보겠다는 의욕은 강하다. 한화갑이 있어 민주당이 지금 버텨가고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이런데서 많은 점수를 받고 싶다. 소수당의 애로사항은. -과거 여당대표였을 때는 자리도 첫번째고 축사도 제일 먼저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사람은 같은데 뒤로 밀렸다. 처음엔 겸연쩍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재를 위해서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지방선거 뒤엔 대선국면이다. -민주당도 후보를 낼 것이다. 가족수가 적다고 호주가 없는 곳은 없다. 정치하는 사람이 국민과 국가 위한 봉사준비는 당연하다. 향후 대권 전망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큰 당 소속 사람이라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불합리한 것이다. 자질을 놓고 논해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자신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이것은 그들만의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나를 비롯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결정적인 요소가 없을 것이다. 개헌론이 활발하다. -필요성에 공감한다.4년 중임제든 내각책임제든 어느 것이든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각책임제를 선호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표로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10석이었는데 독재시대 때 야당의 진입을 막기 위해 늘어난 것이다. 독재시대의 산물이다. 출석부에 이름은 있는데 출석을 부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뉴스플러스] YS 25일 타이완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은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의 초청으로 타이완을 공식방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방문기간에 천 총통뿐만 아니라 입법원장, 행정원장, 여당대표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대만정치대학에서 강연도 예정돼 있다.
  • [기고] 통 큰 지도자 그립다/김병관 서울시재향군인회장·창작수필문인회장

    하나의 행함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인생행로에서도 오늘 나의 행위가 내일 나의 일에 영향을 주게 되고 현재 나의 모습은 지난 세(世) 내 업의 결과라고도 한다. 중국 선종의 초조인 달마대사께서 설하신 ‘이입사행(二入四行)론’ 중 보원행편에 의하면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괴로움을 당할지라도 이것은 아득한 전생부터 지말(枝末)을 따르고 미망의 세계를 헤매면서 업을 지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달가운 마음으로 감내해야지 원망을 해서는 아니 된다고 하였다.이것을 카오스 이론에서는 피드백(feed-back),즉 되먹임 현상이라 하고 있다.먹고 먹히면서 무한의 윤회를 거듭하는 것이 우주의 질서이기에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결론이다. 정글이나 심해에서는 어김없이 강자가 약자를 유린하는 약육강식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여기서도 통합조절되는 기능은 분명히 있다.하지만 결국 강자는 업보를 피할 수 없게 되고 약자는 희생당한 만큼의 영원불변한 에너지를 얻는다.약자가 강자로 바뀌는 것도 순환의 법칙에 의해 시간을 다투어 이루어지는 것이다.세계 역사를 보아도 영원한 강자로 군림한 나라가 없는 것을 보면 강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는 이치를 느끼게 한다.강자의 역할 이면에는 반드시 강자의 업보가 따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너무나 잘 알려진 보수와 진보의 대표적 논객 네 분이 만나 이라크 파병문제를 놓고 무려 세 시간에 걸쳐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었다.미국의 국익을 위한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가 왜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진보 측과,세계평화와 한·미동맹의 실천으로 국익을 위한 파병의 대의는 분명하다는 보수 측의 갑론을박이 결론 없이 끝나고 말았다. 마치 힘센 고양이를 쥐들이 나쁘다고 욕하고 대들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측과 고양이를 이기려면 고양이와 친해지면서 힘을 기르든지 아니면 고양이를 대적할 만한 천적과 동맹을 맺어야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고 서로 우기는 것과 흡사해 보였다. 근자에 와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국론이 분열되어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한·미동맹에 균열이 일어나자 이를 재빠르게 포착한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이해관계에 개입하기 시작했다.지나치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급진정책들이 기업과 자산계층의 외면으로 결국 서민경제가 파탄나는 현상과 같이 외교든 경제든 균형 감각을 상실하게 되면 이와 같이 엉뚱한 결과가 초래되기 마련이다. 물이 흐르다 보면 넘치기도 하고 막혀서 갈증이 나는 곳도 있기 마련인데 성미 급한 김에 억지로 막힌 곳을 뚫어 내다보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 되고 만다. 우주의 통일성,즉 하늘의 계산법이 엄존한다는 사실을 신뢰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세상의 계산법만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욕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수많은 역사는 증명한다.당초에는 야당 대표를 겨냥한 듯한 친일 과거사 청산 문제가 여당대표에게 부메랑이 되어 버렸다.결국 생태계의 일원인 우리 인간 역시 먹고 먹히는 대자연의 법칙 앞에 겸허해져야 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같다. 끝간 데 없는 극한대립과 무분별한 욕구분출이 결국 더 큰 되먹임 현상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우리는 다소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국가 발전과 미래를 생각하며 다양한 세력을 포용해 더 큰 힘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통 큰 지도자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김병관 서울시재향군인회장·창작수필문인회장
  • [막오른 박근혜 2기] 우리당 반응

    “이제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니라,‘박근혜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재신임되자 이렇게 일갈했다.그러나 박 대표가 야당 대표로 선출된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해 입조심을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에 기대감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에서 신기남 의장은 “한나라당이 4개월간의 과도체제를 마감하고 뉴한나라당 건설을 기대한다.”며 박 대표의 복귀를 앞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임종석 대변인은 “민생경제 안정과 정치개혁 분야에서 제1야당의 새로운 모습,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두 기획총괄팀장은 비판적인 목소리도 냈다.그는 “박 대표는 선출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당 내부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느냐가 문제”라며 “현재 민주적 또는 독재적 리더십 사이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에 과도기로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부상한 것과 관련해 민 팀장은 “산업화에 기여한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던지고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대(對)북한관 등 민족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철학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식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김현미 대변인은 “박 대표는 여당대표 같은 야당대표”라며 “퍼스트레이디 수업을 통해 다져진 안정감 등이 여당의 정국운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총선때 TK에서 전패한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지역까지 ‘한나라당 바람’이 확대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우리당 반응

    “이제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니라,‘박근혜의 이름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재신임되자 이렇게 일갈했다.그러나 박 대표가 야당 대표로 선출된 첫날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우려해 입조심을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에 기대감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에서 신기남 의장은 “한나라당이 4개월간의 과도체제를 마감하고 뉴한나라당 건설을 기대한다.”며 박 대표의 복귀를 앞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임종석 대변인은 “민생경제 안정과 정치개혁 분야에서 제1야당의 새로운 모습,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두 기획총괄팀장은 비판적인 목소리도 냈다.그는 “박 대표는 선출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당 내부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느냐가 문제”라며 “현재 민주적 또는 독재적 리더십 사이에서 새롭게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기 때문에 과도기로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부상한 것과 관련해 민 팀장은 “산업화에 기여한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던지고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대(對)북한관 등 민족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철학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식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김현미 대변인은 “박 대표는 여당대표 같은 야당대표”라며 “퍼스트레이디 수업을 통해 다져진 안정감 등이 여당의 정국운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총선때 TK에서 전패한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지역까지 ‘한나라당 바람’이 확대될 가능성도 예측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야당특사/김경홍 논설위원

    1990년을 전후해 ‘초당외교’라는 말이 유행했다. ‘1노3김’이 한치 양보도 없이 각축전을 펼치던 때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외교를 선언한 이후 야당은 인기몰이식 초당외교를 내세웠고,여당은 소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초당적 협력’이라는 용어로 야당들을 끌어들였다. 야당 총재들 가운데 누가 먼저 소련땅을 밟느냐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었다.그 결과 1989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가 야당총재로는 처음으로,그리고 3당합당으로 여당대표가 된 후 1년 만에 다시 소련땅을 밟았다.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모스크바의 공항에서 입국이 무산되는 등 눈물을 삼켜야 했다.이후 김영삼 대표와 박철언 정무장관간의 ‘누가 한·소 수교의 숨은 주역인가.’하는 생색논쟁은 북방외교를 정치적 논쟁 차원으로 격하시키고 말았다.훗날 드러나게 되지만 이 과정의 초당외교는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로 인해 국익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한 나라의 외교정책이 국가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초당적 협력과 대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새로운 한·미동맹관계 정립 문제 등 미묘하고,위험하고,복잡하고,불안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정치·사회·경제 주체들도 논쟁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정당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당일색’이 아니라 ‘일당사색’에 이를 정도로 복잡하다.초당적 차원이 아니라 초국민적 차원의 고민과 협력이 필요한데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나라당 특사 자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박 의원은 미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 등의 고위관료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주한미군 재배치에 관한 미국 정부의 생각을 듣고 한나라당 입장을 전달한 뒤 돌아온다고 한다.미안한 얘기지만 국내논쟁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초선의원을,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이 좀 있고 미국 조야인사 몇몇을 안다고,야당이 특사로 파견한 것은 국익을 놓고 본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정부당국이나 정당들간 논의나 합의도 없이 불쑥 나서는 것은 초당외교가 아니라 당리당략이거나 인기몰이일 뿐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k@seoul.co.kr˝
  • ‘아듀 2003’ 국내·외 진 별/스러져간 거목… 역사는 기억하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계미년 한 해는 국내외 가릴 것없이 유난스레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고,각계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스러져 갔다.의미없는 죽음이 있으랴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던 이들의 소멸은 각별한 회한을 남겼다.은하수처럼 사라진 이들의 뒷 모습을 지우며 삶의 허망함을 되새기기도 하고,뻥뚫린 가슴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달래기도 했다. 국내 ●정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박정수(71) 전 의원이 죽음으로 정계를 은퇴한데 이어 이종근(81)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박씨는 11·13·14·15대 등 5선의원을 지낸뒤 국회 통일외무위원장·국제의원연맹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이종근 의원은 5·16 때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3공시절 국회의원에 출마,90년대까지 6선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는 허주(虛舟) 김윤환(71) 신한국당 전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노태우 김영삼 두 대통령을 만들어 내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고인은 유정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11·13·14·15대 의원으로 국회를 지켰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여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무장관,여당대표를 거푸 지내면서 1980∼90년대 한국정치사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97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뒤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재계 올해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은 정몽헌(55)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투신자살일 것이다.정주영 명예 회장의 5남인 정 회장은 현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주목됐으며 정 명예회장을 이어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중 한 사람이었다.200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했지만 대북송금문제에 연루돼 한 여름 현대 계동사옥 12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들도 유난히 많이 세상을 떠났다.차(茶)산업을 번창시킨 것으로 유명한 서성환(80)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섬유사업 외길을 걸었던 백욱기(83) 동국무역 창업주,동원탄좌 회장과 대한석탄협회장을 지낸 이연(88) 동원회장,권철현(78) 연합철강 창업주,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83)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문화예술계 구수한 입담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문단을 풍미했던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62)씨,한국시단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던 조병화(82),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신동집(79) 시인,평생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섰던 아동문학가 이오덕(78)씨,‘어린이날 노래’와 ‘기찻길옆 오막살이’ 등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윤석중(92)옹의 타계는 우리 문단과 사회의 큰 손실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며 국악을 진흥시킨 박동진(87) 명창과 국내 최초의 판소리 인간문화재 정광수(94) 명창,70년대 ‘얄개’시리즈로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킨 석래명(64) 감독,‘동백아가씨’‘동숙의 노래’ 등 4000여곡으로 작곡분야 최다기록을 세운 작곡가 백영호(83)씨와 해외 배낭여행 1세대 김찬삼(77)씨도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종교계 불교계에선 역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원로들이 대거 입적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봉암사 조실 서암 스님,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앉은 채로 입적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백양사 조실 서옹 스님이 모두 종정을 지낸 대덕들로 이들의 열반으로 조계종의 역대 종정은 모두 사라졌다.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수행에만 전념한 당대의 선승,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 스님은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었다. 1987년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그 유명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해 6·10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승훈(64) 신부의 선종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국외 세계 곳곳에서도 저명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5) 유엔 특사의 죽음은 각별했다.이라크 재건을 돕던 중 8월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멜루 특사는 미국이 주창한 대 테러전의 상징인 동시에 희생양으로 각인됐다.브라질 출신으로 33년간 유엔에서 활동하며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죽음에 국제사회는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의 촉망받던 여성 정치인 안나 린드(46) 외무장관도 허망하게 희생됐다.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그는 9월10일 스톡홀롬 시내에서 쇼핑하던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스웨덴의 유로화 통합에 앞장섰던 린드 장관의 죽음은 그의 진보 성향에 불만을 품은 신나치주의 조직의 범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월23일에는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향년 106세로 타계했다.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갔던 쑹 여사는 중국 근대사의 핵심 인물이자 반공의 상징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8년간 의원직을 지낸 미 의회의 산 역사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도 6월26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투신 자살은 아시아 문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대 사건이었다.영화 ‘영웅본색’,‘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궈룽.만우절인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린 그의 거짓말 같은 자살은 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무성한 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별 중의 별 그레고리 펙(87)이 6월11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대표작 ‘로마의 휴일’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그는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의식있는 연기자라는 찬사까지 거머쥐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캐서린 햅번(96)도 같은달 29일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황금연못’ 등의 영화로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운 햅번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또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광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보브 호프(100)와 ‘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미 액션배우 찰스 브론슨(81)이 각각 7월27일과 8월30일 폐렴으로 숨졌다.그리고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와 나치의 마녀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독일의 기록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101)도 올해 9월8일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김성호 강혜승 기자 kimus@
  • [사설] 鄭대표의 검찰 출두 의미 살려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 시티 윤창렬씨로부터 4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검찰에 출두했다.집권여당 대표가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개인적으로는 물론 우리 정치사에서도 오점이 아닐 수 없다.달리 보면 정치권이 그만큼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외견상 정 대표의 혐의는 간단 명료하다.윤씨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한 돈이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인지,아니면 청탁성 뇌물인지 밝히면 되는 것이다.민주당이 ‘검찰총장 국회 출석 추진’과 같은 뜬금없는 으름장을 놓을 이유가 하등 없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선에 머문다면 일반 형사사건과 무엇이 다른가.검찰이 재임중인 여당대표를 조사하는 것 자체가 초유의 일로서,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그리하자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도 철저히 수사해 국민들이 검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치권과 적당히 타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간 굿모닝 시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검찰로 돌아올 것이다. 정 대표는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는 대선자금임을 강조했다.나아가 검찰수사가 옭죄어오자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임을 들어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에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했고,이에 민주당은 선거대책위 발족 이후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액수를 포함한 대선자금 입·출금 내역을 공개한 터다.이런 시도들이 아무런 결실없이 묻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정치개혁과 검찰중립의 이정표가 되어야 정치권과 검찰,정 대표가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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