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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희여기자상’ 이은정 KBS기자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후란)는 15일 ‘제27회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로 이은정 KBS 과학전문기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6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된다.
  • 여기자協 해외연수 이후남 차장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영미)와 성주그룹(대표이사 김성주·송문호)은 13일 ‘2010년 MCM·한국여기자협회 해외연수’ 지원 대상자로 이후남 중앙일보 차장대우를 선정했다.
  • 손예진 ‘시청률 악몽’ 떨쳐낼까

    손예진 ‘시청률 악몽’ 떨쳐낼까

    손예진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스포트라이트’ 의 시청률 악몽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31일 방송된 MBC 새 수목극 ‘개인의 취향’ 에서 극중 엉뚱하고 발랄한 개인으로 분한 손예진은 기존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청소를 전혀 안한 것 같은 어지러운 방에서 아침을 맞는가 하면, 패션 감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 2008년 방영된 MBC ‘스포트라이트’ 에서 손예진은 극중 사회부 2진 기자로 분해 저돌적인 여기자로 분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손예진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기름진 머리, 단벌 의상으로 사건현장을 누비느라 바쁜 사회부 기자를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하지만 재벌기업의 비리와 촛불집회 등 민감한 사안들을 용기있게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일지매’ 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는 비운을 겪은 바 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손예진이 있어 볼만했다.” “망가져도 귀엽기만 하다.” 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손예진의 연기 변신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상대역인 진호로 분한 이민호 역시 까칠한 가짜 게이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거리서 폭행당하는 中 여기자 동영상 파문

    길거리서 폭행당하는 中 여기자 동영상 파문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여기자가 폭행당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는 일명 ‘중화녀‘(中華女)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동영상에는 구이저우시 방송국의 여기자가 중년의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피해를 입은 여기자는 이 방송국에서 법률문제를 담당하는 기자로, 시민들의 결여된 교통의식을 문제제기하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보행자와 운전자를 교육하는 내용의 취재 중이었다. 취재 도중 기자는 한 여성 운전자가 번호판이 없는 미등록 고급승용차를 타고 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곧장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여기자에게 폭언을 쏟아 붓더니, 급기야 뺨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휘어잡는 등 강한 폭력을 행사했다. 이 여성의 폭행과정은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을 뿐 아니라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까지 포착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네티즌들이 이미 ‘인육검색’을 실시해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무차별 공개하고 있다. 인육검색(人肉搜索)이란 2001년 중국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찾은 특정인의 신상관련 자료(사진이나 글, 동영상 등)을 또 다시 인터넷에 무차별 공개하는 사이버 테러의 일종이다. 조사 결과 고급 승용차를 탄 가해 여성은 구이저우시에서 유명한 부동산업자로, 그녀가 몰던 차량의 실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구이저우시 방송국 및 교통부서는 “시민들의 교통법규의식이 매우 낮은 상태”라며 “특히 이번 사건은 폭행정도가 심해 법으로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옥지영, ‘부자의 탄생’서 특종전문 여기자 신고식

    옥지영, ‘부자의 탄생’서 특종전문 여기자 신고식

    ”톱스타가 날 쳤어? 나 방기자야!” 배우 옥지영이 8일 방송되는 KBS 2TV 월화극 ‘부자의 탄생’(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에서 심상치 않은 등장을 알린다. 극중 ‘묻지마 선데이’의 특종 전문 방순진 기자(이하 방 기자) 역을 맡게 된 옥지영은 첫 등장에서 최근 연예계 최대 이슈였던 연예인과 기자의 폭행시비 사건을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톱스타의 열애설을 취재하기 위해 당사자의 집 앞에서 잠입했던 방 기자가 그와 밀고 당기는 미비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 처음부터 강한 임팩트로 ‘부자의 탄생’에 등장하는 방 기자는 특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열혈 기자다. 석봉(지현우)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려서부터 자신이 재벌임을 주장하는 석봉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그가 재벌아빠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가십성’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빌미로 석봉이 가지고 있는 재벌가의 정보를 캐내려하지만 번번이 실패, 발만 동동 구르는 코믹한 인물이다. 지난 2008년 KBS 드라마 ‘연애결혼’ 이후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게 된 옥지영은 이로써 박철민, 성지루, 윤주상, 정한용, 김응수 등이 포진한 ‘부자의 탄생’의 막강 조연라인에 당당이 합류하게 됐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측은 “2년만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옥지영의 코믹 연기가 물이 올랐다. 드라마 속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부자의 탄생’ 막강 조연라인에 힘을 보태며 코믹한 스토리 전개에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다다크리에이티브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불법입국 南주민 4명 조사”

    북한이 26일 남한 주민 4명을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북측이 6자회담 등 대남 전술에 활용하려 들 경우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해당 기관에서 우리 공화국에 불법 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했다.”면서 “남조선 주민들은 현재 해당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들의 신원과 체포 시점, 입북 경위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확인하며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북측 보도가 나온 이후 여러 방법을 동원해 평양과 금강산, 개성 등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을 확인한 결과 정부 승인하에 북한에 있는 남측 인원 1054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아직 북측 발표와 관련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아 관계기관과 함께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은 개성공단 983명, 금강산 46명, 평양 8명, 해주 모래채취 인원 등이다. 이와 관련,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남한 인원 4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겠다며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를 거쳐 북한 남양시로 들어갔다고 한다.”면서 “이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근무중인 북한 군인들이 중국 군인들에게 전달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지난해 12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씨의 경우와 유사한 것이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를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한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남측 주민의 불법 입국을 통일부측에 사전 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영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 사건을 향후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하나의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남측 주민의 석방이 나름 장기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관련 내용을 직접적으로 당국에 알려온 바는 없다.”면서도 “일단 북측이 개성공단에서 억류했던 유성진씨 사건때처럼 억류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단속이란 표현을 쓴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중 접경지역을 통해 남한 주민이 불법 입북한 경우 중국으로 추방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여기자, 로버트 박 사건때 처럼 ‘불법 입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남측 인원 4명에 대한 조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업어줘”?…순록, 취재 女기자 ‘뒤통수’ 습격

    “업어줘”?…순록, 취재 女기자 ‘뒤통수’ 습격

    한 여성이 흥분한 순록에게 ‘뒤통수를 맞는’ 장면이 포착돼 웃음을 주고 있다. 동영상 속 영국 여성은 기자로 알려졌으며, 현지의 기상상황과 관련한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다. 잠시 후 뒤쪽에 서 있던 순록 한 마리가 카메라 프레임 안에 등장했고, 곧 기자의 등에 올라타 주위를 당황하게 했다. 특히 순록의 몸집이 여기자보다 훨씬 컸고, 뿔이 크고 날카로워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예기치 않게 순록을 ‘등에 업은’ 여성은 3m가량을 앞으로 밀려나가다 꽈당 넘어지고 말았다. 순록의 습격을 받은 여성은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 영상은 유튜브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드라마 속 ‘여장부형’ 캐릭터, ‘여기자’

    드라마 속 ‘여장부형’ 캐릭터, ‘여기자’

    ‘청순가련형’에서 ‘캔디형’ 으로 다시 ‘여장부형’ 으로. 드라마 속 여주인공 캐릭터가 변하고 있다. 경제불황의 여파로 올해도 어김없이 ‘캔디형’ 여주인공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여장부형’ 캐릭터로 종종 등장해 왔던 것이 여기자다. 드라마 속 ‘여기자’ 들은 어떤 모습일까.지난 2008년 방영된 MBC ‘스포트라이트’ 에서 손예진은 극중 사회부 2진 기자로 분해 저돌적인 여기자로 분해 관심을 모았다. 극중 우영은 “따뜻한 기사를 다루고 싶다.” 는 소신으로 거대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를 위해 손예진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기름진 머리, 단벌 의상으로 사건현장을 누비느라 바쁜 사회부 기자를 최대한 표현했다. 실제로 사흘 밤을 새우며 머리도 못 감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하지만 재벌기업의 비리와 촛불집회 등 민감한 사안들을 용기있게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SBS ‘일지매’ 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하는 비운을 겪어야만 했다.지난 해 방영된 SBS ‘스타일’ 속의 여기자는 저돌적인 성격에 패셔너블을 더했다. 이지아가 잡지사 1년차 에디터 이서정 역을 맡았다. 서정은 어리바리하지만 자존심은 세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 이 때문에 실수도 많고 눈물도 많이 흘리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결국 베테랑 에디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이같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이지아는 수시로 넘어지고 엉덩방아를 찧고 또 수영장에 빠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고군분투했다. 또 활동적인 서정의 캐릭터에 맞춰 심플하면서도 중성적인 캐주얼 룩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가 개성이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시청률은 20% 초반을 보이며 나름 선전했다.지난해 말부터 올 1월 중순까지 방영된 ‘용자’ 드라마 MBC ‘히어로’ 속 여기자는 도도하고 냉철하다. 용덕일보의 여기자 나가연 역을 맡은 정수영은 촌철살인격의 멘트를 날려 상대방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 변장술과 잠입취재, 다양한 취재원들과 쌓은 두터운 인맥으로 취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초미니 스커트, 망사 스타킹 등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가 되기도.하지만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일침을 가해 ‘정의와 진실이 승리한다’ 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히어로’ 는 KBS ‘아이리스’ 와 ‘추노’ 와 맞붙는 대진운으로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이 달 중순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속 여기자는 일욕심이 많은 돌쇠형 성실타입이다. 박진희가 극중 방송기자 이신영 역을 맡았다. 신영은 워싱턴에 기자 연수를 다녀오고 또 자랑스런 선배로 모교 강단에 서기도 하지만 명퇴압박 1순위에 오르고 애인에게 차이는 등 위기를 겪는 인물.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존의 명랑하고 씩씩한 기자 캐릭터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이도 기존 드라마 속 기자에 비해 올라갔지만 이를 무색케 만들만큼 당당하고 활동적이다. 또 앞으로 띠동갑 연하남과의 사랑 이야기도 선보일 것으로 보여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그 여부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 = MBC,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대공감] 겨울방학과 휴가

    [세대공감] 겨울방학과 휴가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쯧쯧….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5000여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 벽화에 새겨진 말이다. 세대차는 그만큼 오래됐고 또한 당연한 법. 세대차는 극복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신·구 세대가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화합과 통합의 마중물로 여기자는 이야기가 많다. 이에 서울신문은 세대 간의 갈등과 해결점을 모색하는 기획 ‘세대공감’을 격주로 연재한다. 첫 주제는 ‘겨울방학과 휴가’다. 휴가때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만 ‘시간의 양’이 ‘관계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자식의 목소리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의 현실과 이를 해소할 가능성을 엿보자. ●야구광 부자의 동계훈련기 새해 첫 일요일인 3일 아침 서울 아차산의 한 공터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타이어를 때리는 한 소년이 눈에 띈다. 건장한 체격의 소년은 고등학교 야구선수인 유보현(18)군. 유군은 호랑이가 먹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방망이로 타이어를 끊임없이 때렸다. 유군의 타격 훈련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남자가 있다. 바로 유군의 아버지 유갑립(44)씨다. 유군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바라보던 아버지는 천천히 다가와 아들에게 물을 건네며 말한다. “스윙이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구나. 많이 힘들지.” 유씨 부자는 야구광이다. 아버지 유씨는 오랜 사회인 야구 동호회 활동으로 다이아몬드에서 잔뼈가 굵다. 아버지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유군도 야구를 배우게 됐다. 유씨 부자 역시 다른 부모와 자식처럼 갈등을 겪었다. 또래 아이처럼 함께 어울리며 멋도 내고 여행도 가고 싶었던 유군은 야구에만 매달리게 하는 아버지가 밉기도 했다. 유군은 “언젠가 아버지에게 투덜거린 적이 있어요. 매일 야구만 하다 보면 결국 내 주변에 남는 건 친구도, 애인도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고요.”라며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을 터놨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각종 대회를 거치면서 유군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 쌓여 갔다. 달리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었던 유군으로서는 ‘야구의 길’로 인도한 아버지가 괜히 서운했다. 유씨도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매를 거둘 때까지 자신이 택한 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유군은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정말 놀고 싶을 때는 가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도망치기도 한다.”면서 지난 갈등을 회상했다. 어색했던 부자가 다시 얼굴을 맞댄 것은 바로 겨울방학 동계훈련이다. 이른 아침부터 유씨 부자는 아차산 공터에서 연습에 돌입했다. 야구라는 공감대가 두 부자의 관계를 다시 단단하게 묶은 것이다. 특히 고교 야구선수에게 겨울방학은 중요한 시기다. 1년 동안 써야 할 체력을 끌어올리고, 부족했던 기술을 보완하는 기간이다. 연습기간 부족했던 대화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유씨는 “저도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야구를 함께 하는 동안 아들에게 더욱 살갑게 대하게 됐다.”면서 “함께 훈련을 하며 1년 사이 아들이 더욱 의젓해졌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번 방학이 제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방학이라고 다를 건 없어요.” 물론 대부분 가정의 현실은 유씨 부자와 같지 않다. 방학에도 부모와 자식들은 서로 얼굴을 맞댈 시간이 없는 것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다. 자율형 사립고 입시를 준비하는 서울 독산동 S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에게 이번 방학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사고 입시를 준비한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실정이다. 공무원인 아버지 김모(49)씨는 이런 딸의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아들(20)과 김양을 박물관 등에 데리고다니곤 했다. 김씨는 주말이면 카메라를 챙겨 딸과 함께 서울 가까운 곳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번 방학은 안된다.’는 거절뿐이다. 김양도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양은 “문제가 있다면 학기중과 다를 바 없는 방학이라는 현실”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임소현(15·여·가명) 양은 초등학교 때까지만해도 사이가 좋던 어머니가 요즘은 귀찮다고 말한다. ‘성적이 떨어졌다, 집에 일찍 들어오라.’는 등 자신이 결정하고 싶은 것까지 어머니가 참견하는 것 같다. 방학이 시작되자 모녀는 더욱 충돌하게 됐다. 함께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단답형의 대화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3학년인 언니조차도 어머니 편인 것 같다. 열심히 공부했다며 아버지가 선물로 사준 휴대전화도 방과 후 학교 수업 도중 친구와 단문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어머니에게 뺏겼다. 다 언니가 고자질한 것이다. 얼마 전 이번 방학 동안 가족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제의가 있었지만 임양은 ‘거부권’을 던졌다. 요즘 같은 기분으로 여행을 떠나봤자 기분만 더 상해서 돌아올 것 같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기 때문. 공부를 잘하는 언니와 자꾸 비교가 되는 것 같고 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 4명이 모두 밥상에 앉아도 나오는 얘기는 성적과 공부, 학원 등에 관한 것뿐이다. 임양이 찾은 탈출구는 친구의 집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느라 모두 늦게 들어오는 친구의 집에서 임양은 텔레비전도 보고 컴퓨터도 할 수 있다. 어차피 휴대전화가 없으니 어머니가 전화를 할 수도 없다. 학원에서 공부하다 들어왔다고 하면 끝이다. 임양은 “화해도 안 한 상황에서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냐.”면서 “어차피 갔다 오면 또 밀린 숙제를 하라고 잔소리를 할 것이 뻔하다.”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자신감 심고 서먹서먹한 관계 풀고… 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길이 있다 평소보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겨울방학이지만 친구들과 PC방을 전전하며 좀처럼 집에 들어오기를 꺼리는 자녀. 몰라보게 커버린 키만큼 멀어진 마음의 틈새를 채우고자 부모는 먼저 손을 내밀지만 화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김미영 서울가족문제상담소 소장은 “자유를 찾으려는 아이에게 부모의 틀을 강요하면 자녀는 더욱 고통스럽다.”며 “겨울방학 동안 자식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스스로 자존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서울가족문제상담소에는 자녀와의 관계가 서먹해진 부모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단다. 김 소장은 자녀와 부모 간의 소통 문제의 원인을 부모의 일방적 ‘고정관념’으로 꼽았다. “부모도 아이들도 너무 바쁘다 보니 평소에 대화 한 번 나눌 시간이 없지만 부모는 나름대로 경제적, 심적 지원을 쏟으면서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가정 밖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관심과 집착에 오히려 거미줄에 걸린 듯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식에게 더 큰 상처를 준 예도 들었다. “나쁜 애들과 어울리며 가출을 반복하는 여중생을 가진 한 부모는 단순히 주변환경 탓으로 여겨 전학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친구도 없어 더욱 외로워진 딸은 또다시 가출했고, 갈 곳 없는 자신을 찜질방으로 데려가 보살펴 주던 대학생 남자를 좋아하게 됐죠. 이 남자는 나중에 성매매 업소에 애를 팔아넘기려던 ‘꾼’으로 밝혀졌지만 아이는 집으로 와서도 그가 보여준 따뜻함을 잊지 못했습니다.” 김 소장은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인격체는 남도 사랑할 수 있다.”며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자존심을 확립하려면 방학을 이용해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완비된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함께 걸으면서 땀도 흘리고 같이 밥도 만들어 먹으면서 서로 하는 일이 힘든지 생각하다 보면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불편한 환경에서 한 가지 역할을 맡아 함으로써 자신감을 생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자식과 부모의 숨겨진 모습을 서로 보여줌으로써 서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부모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대신 자식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허락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부여하라고도 조언했다. “한국에선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식을 감싸고 보호하는 것만이 능사고, 또 이것이 동양적 미덕으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몸집만 커져 버린 어른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한계와 능력을 시험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되 그에 따른 책임질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로버트 케네디 이야기-바비

    ‘바비’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간혹 메가폰도 잡는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오랜만에 발표한 극장용 영화다. 두 시간 남짓의 영화는 1968년 6월4일 하루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벌어진 수만 가지 일들을 담는다. 왜 하필 68년 6월4일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이튿날 새벽,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F 케네디가 총에 맞았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만 대략 스무 명이 넘는 만큼, ‘바비’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일일이 주워 담느라 바삐 움직이는 카메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라틴계 노동자는 야근 탓에 야구경기를 못 봐 화가 났고, 은퇴한 도어맨은 체스로 시간을 보내고, 젊은 여자는 남자가 베트남전에 징집되지 않도록 위장결혼을 하고, 백인 사업가는 아내의 허영에 마음이 쓰리고, 호텔 매니저는 전화교환원과 바람을 피우고, 중년의 미용사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가수와 대화를 나누고, 해고 통보를 받은 주방관리인은 못된 짓을 벌이고, 젊은 선거운동원은 마약에 취하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온 여기자는 인터뷰를 따내려 극성이고, 선거책임자는 예비선거를 치르느라 가슴을 졸인다. 도입부에서 ‘그랜드 호텔’이 언급되는 바, 에스테베즈는 ‘바비’가 걸작의 재현이 되길 바랐던 것 같다. 1932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그랜드 호텔’은 베를린의 호화 호텔에 모인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일급 스타들의 존재감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젊은 스타부터 연륜이 깊은 명배우까지 작금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연기하는 ‘바비’가 ‘그랜드 호텔’을 탐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문제는 영화의 배경이, 극중 ‘그랜드 호텔’과 나란히 언급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시대란 점에 있다. 알다시피 당시는 ‘68혁명이 세계를 뒤흔들던 때’이며, 할리우드에선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물결이 불어닥치던 즈음이었다. 그런데 굳이 1968년의 6월을 찾았으면서도 ‘바비’는 사상적 기반을 온건한 이상주의에 두고, 화려한 고전영화를 지향하면서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낸다. 한 인간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슬픔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향수로 68년의 혼란, 불안, 꿈을 채우기란 애당초 버거운 일이었다. 게다가 영화는 한 공간에 모인 인물들 각자의 삶에 예의를 다하지도 못했다. 이건 인물마다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내뱉는 험담이 아니다. 감독은 인물마다 고유한 삶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듯 보이지만, 스무 명 남짓한 인물들은 오로지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린 정치인의 죽음 주변에 배치되기 위해 존재한다. 암살당한 정치인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각각의 존재는 목적을 다하고, 아울러 그들의 문제는 휘발되고 만다. 그나마 기대했던 배우들의 앙상블도 훌륭한 편은 아니다. 대다수 배우들이 분명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으나 경력과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들쭉날쭉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극의 완성도를 저하시킨다. 일례로, 해리 벨라폰테와 앤서니 홉킨스의 안정되고 우아한 연기와 린제이 로한과 애시튼 커처의 어색하고 들뜬 모습 사이에서 영화는 어디에 중심을 둘지 망설인다. 역시 아무나 로버트 알트먼 같은 대가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영화평론가
  • 한국여기자협회 신년하례회

    한국여기자협회(회장 김영미)는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신년하례회와 올해의 여기자상 시상식’을 갖는다.
  • 전세홍,´아직도 결혼하고…´서 여기자역

    전세홍,´아직도 결혼하고…´서 여기자역

    연기자 전세홍이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출연한다.´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2004년 방영된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속편으로, 30대 중반의 미혼녀들이 새 삶을 개척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박진희, 엄지원, 최철호, 이필모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에서 전세홍은 극중 박진희(이신영)의 방송국 UBN보도국 절친한 후배이며 미모의 사회부 여기자 전세리 역할을 맡았다.전세홍은 영화 ‘실종’으로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드라마 ‘위기일발풍년빌라’ 시트콤 ‘롤러코스터’ 등에서 “짜증나”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오고 있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오는 20일 첫 방송할 예정이다.사진=태풍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 브리핑] 北, 로버트 박 억류사실 공식 확인

    북한이 지난 24일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북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씨의 억류 사실을 사건 발생 5일 만에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24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조(북한)·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억류자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3월 북·중 접경 지역에서 탈북자 문제 취재 중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사건 때와 같은 보도 방식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불법 입북

    재미교포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박동훈)씨가 성탄절인 25일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회령지역으로 불법 입북했다. 박씨는 얼어붙은 폭 30m 정도의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가자마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불법 입북이 ‘제2의 여기자 억류사태’로 번질 지 주목된다. 박씨는 북한 인권 단체 ‘자유와 생명 2009’의 대표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27일 “박씨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갖고 북한에 갔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죽어가는 북한 인민들을 살릴 식량, 의약품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과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박씨는 편지에서 북한의 극악무도한 수용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김정일과 추종자들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박씨는 왼손에는 성경책을, 오른손에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송가의 가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강을 건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박씨는 입북을 감행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23일 서울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기독교인으로서 북에 들어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과거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당국이 박씨에 대해 불법입경죄, 적대행위죄를 물어 법적처리 하되 북·미 대화 국면을 고려해 추방 형식으로 그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미 양국은 일단 박씨의 불법 입북 사실에 대해 큰 반응은 보이지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앤드루 래인 부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미국 정부는 미국민의 보호와 안녕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박씨의 입북사실을 보도하지 않고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모닝 브리핑] 美여기자 체포 北초병들 영웅대접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을 붙잡았던 북한군 초병들이 표창을 수여받는 등 영웅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8주년을 맞아 방영한 ‘불패의 강군을 키우신 위대한 영장’ 프로그램에는 미국 여기자들을 월경 당시 직접 체포했다는 국경 초병 손용호와 김철이 출연했다. 사회자는 김 위원장이 이들의 공을 높게 평가해 ‘김일성 청년영예상’을 수여했으며 고향으로 특별 휴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사회자는 “미국 기자 두 명이 얼마 전 미국 대통령 특사가 와서 겨우 용서받고 돌아갔으니 가슴 후련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1편에 이어 ◆ 궤도 정비 및 숙영지로 이동<오후 5시> 기동 훈련은 약 2시간 가량 계속 됐다. 조종수와 부 종조수 등을 제외한 병사들은 대부분 안에 앉아 이동했다. 전설의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에 버금가는 현란한 솜씨로 기자가 탄 장갑차는 울퉁불퉁한 산 길을 곡예 넘듯이 달렸다. 수색 임무를 수행했던 진지에 다시 도착했을 때 해는 벌써 기울고 있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기자를 포함한 소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운명의 하룻밤’을 보내게 될 숙영지로 이동해야 한다. 험한 산길을 달리느라 느슨해진 궤도를 다시 팽팽하게 조이고 이동 준비를 했다. 양주 시에 있는 숙영지는 이곳에서부터 장갑차로 1시간 정도를 부지런히 가야 도착하는 거리다. 숙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 조종수 자리는 다시 반납하고 이번에는 장갑차 안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장정 6명이 앉아 이미 꽉 찬 의자에 살짝 엉덩이만 걸치고 이동했다. 1시간 여 동안 병사들과 훈련 중에는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입대했다는 이상훈 일병은 “추운 날씨에 훈련을 하다 보면 집에 계신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미처 효도를 다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 텐트 치기 <오후 6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숙영지는 그야 말로 벌판이었다. 소대장은 우리가 오늘 자야 할 곳이라면서 근처 야산을 가리켰다.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은 시각, 더 늦기 전에 텐트를 치라는 명령을 받고 병사들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넘자 강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 앞에서 두터운 군용 양말도 무용지물이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촬영 장비도 문제를 일으켰다. 6mm비디오 카메라는 배터리가 얼어 방전이 됐으며 카메라 렌즈에 서리가 꼈다. 이 상황을 간단히 메모하려고 보니 볼펜 잉크도 얼어 나오지 않았다. 기온계 수온이 영하 15도를 가리키자 이제 진짜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는 구나 싶었다. 텐트를 치는 바쁜 손놀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히 “장갑 끼십시오. 안 끼면 부상 당합니다.”라는 우려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 장갑을 껴 감각이 무뎌지자 몇몇 병사들이 장갑을 벗었으나 혹한에 손이 텐트용 팩에 순식간에 얼어 붙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병사들의 고된 몸을 누일 6인용 텐트와 간부용 3인용 텐트 10여 채가 완성이 됐다. ◆ 뒤늦은 저녁식사<오후 8시>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몇 시간 전부터 배가 텅 비어 있었으나 고생하는 병사들을 보니 한가롭게 배고픔 투정을 부릴 상황이 아니란 걸 알았다. 완성된 텐트에 모포와 침낭 등을 깔았더니 저녁이 도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개선장군이 전장에서 이긴 뒤 금의환향을 했다는 소식이 이렇게 기뻤을까. 저녁 메뉴는 주먹밥이었다. 어릴 적 가끔 소풍에 싸가는 작고 앙증맞은 주먹밥을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김치 볶음밥을 넉넉하게 일회용 비닐봉지에 넣은 것이 주먹밥이다. 병사들은 “비닐봉지의 매듭을 풀지 않고 모서리를 살짝 찢어 젤리를 짜먹듯이 먹으면 편리하다.”고 귀띔해줬다.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이라 주먹밥의 맛도 훌륭하게 느껴졌다. 가끔 큼지막하게 썰은 고기가 씹히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먹다 보니 따뜻했던 주먹밥이 얼어 얼음이 씹혔으나 시장은 최고의 반찬, 잡채밥에 이어 “둘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라고 했떤 주먹밥도 깨끗하게 다 먹었다. 간식으로 지급된 군용 포도맛 음료수인 ‘맛스타’는 꼭 맛을 보고 싶었지만 꽝꽝 얼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급한대로 퍽퍽하지만 건빵 한 봉지를 뜯어 먹고는 ‘맛 없는 과자’라는 평생 안 풀릴 뻔 했던 건빵에 대한 오해가 해소됐다. ◆ 혹한 속 취침 <오후 9시 30분> 시계바늘이 오후 9시를 가리키자 소대장은 경계 근무 병사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명령했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라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취재 준비 과정에서 접했던 만화와 체험 글 중 90%는 야외 취침을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묘사했다. ‘병사들의 어머니’인 고수혁 행정보급관이 기자의 텐트를 찾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워 새벽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이니 단단히 준비해 자라.”면서 발이 닿을 침낭 아래 쪽에 핫팩을 두 개를 넣어두면 견딜만 할 것이라고 조언해 줬다. 준비해둔 핫팩을 발에 2개, 허리와 배쪽에 각각 1개 씩을 넣고 눈을 감았다. 10년 넘게 익숙했던 침대를 떠나 보는게 낯설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잊을만 하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으나 언제인지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새벽 1시 께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핫팩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에 발쪽의 추위는 견딜만 했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이제야 털어놓건데 병사들과 단체 행동을 하다 보니 여자인 기자는 화장실 문제가 골치였다. 훈련을 마칠 때까지 초인적인 힘으로 화장실 가는 것을 참아 허리가 더 아팠는지도 모른다. 그 뒤로 두 시간 마다 잠에서 깼다. 지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다. 한번은 얼굴에 차가운 서리가 후두둑 떨어져 놀라서 눈을 뜨기도 했다. 온몸이 부들부들 거리고 손으로 핫팩을 더듬거렸다. “차라리 잠들지 않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던 이선경 중위의 말이 절실하게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는 살아남았다! <둘째 날 오전 6시 30분> 결국 동이 텄다. “기상하십시오.”라는 경계 근무병의 외침이 예리하게 꽂히자 눈도 떠졌다. 여전히 추워서 입술을 떨렸지만 결국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들었다. 지금 기자에게 개그맨 허경환이 빙의 된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영하 20도 혹한기 훈련에서 1박을 해봐야. 아, 우리집 방바닥이 ‘용광로’였구나 할거야.” 간밤 추위를 견딘 ‘용사’들은 일조점호를 받았다. 엄지손을 치켜드는 ‘독수리’ 부호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었다. 병사들과 “어젯밤 정말 춥지 않았냐.”고 안부를 주고 받으며 아침 식사를 기다렸다. 아침 메뉴는 더욱 기대가 됐다. 일명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버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차원석 병장은 “추운 날 빵은 금방 얼고 배가 빨리 꺼진다.”고 볼멘 소리를 했으나 기자는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직접 먹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군대리아는 빵, 패티, 샐러드, 잼과 함께 배식됐다. 함께 간 예비역 선배 기자의 조언에 따라 일회용 장갑을 낀 뒤 빵에 패티와 샐러드를 알맞게 넣은 뒤 잼을 뿌려 먹었다. 솔직히 맛은 평범했다. 고등학교 시절 매점에서 즐겨 먹었던 ‘슈퍼용’ 햄버거와 비슷한 맛이었으나 잼과 샐러드를 넣어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 훈련을 마치고… 식사까지 마치니 부대 측과 미리 예정해둔 취재 일정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비록 1박 2일이었으나 동고동락했던 소대원들이 이런 생활을 이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측은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격훈련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자 역시 고민이 많았다. 그들의 고충을 생생히 알리고 군대에 대해 낯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목표였으나 병사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1박 2일 동안 혹한기 일정을 따라해보고 그들의 고충을 다 이해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취재진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이나 애인을 군대에 보낸 뒤 걱정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군대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고충을 전달했다면 그것으로 기자는 만족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로 앞두고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추운 날씨에도 군대에서 젊음의 날들을 보내는 장병들에게 추위도 모두 날려 버릴만큼 따뜻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취재를 허락해준 군 부대와 회사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밝힌다. 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파주=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①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①

    우스갯소리로 첫 키스와 군대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지울 수가 없다고 한다. 날카롭고도 아름다운 첫 키스는 평생의 추억이 되지만 군대에서 고생한 기억 역시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 훈장처럼 새겨진다고 예비역들은 입을 모은다. 그 중에서도 야외에서 4박 5일 간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혹한기 훈련은 예비역 병사들에게는 가위질로도 도려낼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이다. 하루 종일 군화 속 언 발을 동동 굴려 봤거나 새벽녘 차가운 서리에 맞으며 잠이 깨어 본 사람이라면 찬 바람이 부는 계절만 와도 당시 기억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혹한기 훈련은 겨울철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지만 영하의 기온에, 씻지도 배불리 먹지도 심지어 제대로 ‘싸지도’ 못하는 극한 상황에 놓인 병사들에게는 말 그대로 생존 전쟁이다. 때문에 예비역들은 패기 넘치게 전 훈련과정을 소화하고도 시쳇말로 군대 생활 최고의 ‘개고생’으로 혹한기 훈련을 기억하기도 한다. 본지 여기자는 엄동 속에서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병사들의 노고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혹한기 훈련에 직접 참여했다. 17일부터 훈련 중이던 30사단 91여단 소대에 합류해 병사들과 함께 똑같이 훈련을 받고 텐트에서 자며 혹한기 훈련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훈련 내용을 2편에 걸쳐 연재한다. ◆ 군사훈련, 생애 두번째 경험 <첫째날 오전 9시 30분> 천하의 미실도 예측 못한 기습적인 한파였다. 달력에 표시된 훈련 날짜가 다가올 수록 기온은 매섭게 내려가더니 취재 당일인 18일이 되자 급기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오전 9시 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야전지휘소에 도착했을 때 기온계 수온은 영하 10도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홍성우 대령은 “날짜를 제대로 잡고 오셨다.”며 호탕한 웃음으로 기자를 반겼다. 전날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는데 이날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인터넷 고무신 카페인 ‘짬밥같이먹기’ 회원들이 적극추천한 대로 내복 두 벌을 껴입고 핫팩 여러 개를 준비했지만 추위에 대한 공포에 벌써부터 턱이 덜덜 떨렸다. 이날 기자는 생애 두번 째로 군복을 입어봤다. 지난 10월 부사관 훈련학교에서 취재 차 유격훈련을 받았을 때에 이어 두번째 하는 경험이다 보니 이번에는 꽤 능숙하게 갈아 입을 수 있었다. 남자 동기들에게 그 장점에 대해 익히 전해 들었던 군용 점퍼인 일명 ‘깔깔이’를 입어보니 생각보다 재질이 부드럽고 보온력도 뛰어났다. ◆ 병사들과의 떨리는 대면식 <오전 10시> 야전지휘소에서 정훈 장교인 이선경 중위와 함께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무건리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소대원들과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높고 낮은 산들이 3면을 감싸고 있는 훈련장에서 5분 여를 기다렸을까. 야수의 울음소리처럼 묵직한 굉음을 내며 장갑차 넉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장갑차 한 대당 1개 분대 9명씩, 서른 명 남짓한 병사들이 장갑차에서 내렸다. 얼굴에 위장을 한 병사들은 목도리와 귀마개, 두꺼운 장갑 등으로 추위에 맞선 모습이었다. 소대를 이끄는 윤용훈 중위와 인사를 나눈 뒤 병사들과 덜리는 첫 대면식을 가졌다. 남동생과 같은 건강한 청년들을 보니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영하의 추위도 녹일 것 같은 병사들을 뜨거운 눈빛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걸 느꼈다. 간단하게 소개를 마친 뒤 분대장인 김영진 병장의 도움을 받아 얼굴에 위장크림을 발랐다. 요즘 부쩍 는 눈가의 주름이 신경이 쓰였지만 얼굴을 삼색으로 칠하니 진짜 군인이 된 것 같은 사명감에 주먹이 꽉 쥐어졌다. ◆ 날다람쥐처럼 뛰어오르고 싶었으나…<오전 10시 30분> 곧바로 이어진 임무는 야산 수색이었다. 세워둔 장갑차 바로 앞에 서 있는 야산을 민첩하게 수색해 물론 가상이지만 적군을 찾아내는 것이 훈련 목표다. 고등학교 2학년 체력장 때 세운 17초 대의 100m 달리기 ‘공식’ 기록으로 늘 큰소리 쳐왔으니 스피드만큼은 다른 병사들에게 질 수 없었다. 다른 병사와 5m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상체를 낮춘 자세로 신속하게 정상까지 수색하는 것이 관건이다. 생각 같아서 날다람쥐처럼 폴짝폴짝 산을 타고 싶었으나 과도하게 옷을 껴입은 탓에 딱 추억의 개그코너 ‘큰 집 사람들’처럼 뒤뚱거리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서리를 잔뜩 머금고 얼어버린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는 굴욕을 맛봤다. ‘뛰다→넘어지다→일어나다→뒤뚱거리다’를 반복한 지 얼마 안되서 몸이 달아올라 뜨거워 졌다. 불과 30분 전만해도 턱이 흔들리도록 떨었는데 추위도 점점 느껴지지 않았다. 정상을 정복(?)한 뒤 다시 추억의 ‘큰 집 사람들’처럼 뒤뚱거리며 내려오니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찬 공기가 목구멍으로 전해지자 더운 날씨 속에 받았던 유격훈련과는 또 다른 상쾌함이 온몸을 전율케 했다. ◆ 전투식량으로 한 끼 <오후 1시> 임무를 마치고 다시 장갑차로 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 조종수 1명과 병사 2명이 검게 칠한 얼굴에서 유독 하얗게 보이는 눈을 굴리며 장갑차 주변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배고픈 병사들의 지친 기색을 눈치챈 소대장은 “점심 전까지 낙엽이나 갈대로 장갑차를 위장하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장갑차 위장을 마치니 배의 꼬르륵 소리는 좀 더 커졌다. 배고픔이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는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던 기자는 점심 메뉴가 잡채밥이라는 소리에 한층 더 흥분해 3일 배를 곯은 짐승처럼 눈을 이글거렸다. 뜨거운 물을 붓고 몇 분이 지나니 마술사가 마법을 부린듯 딱딱했던 봉투 안 내용물이 한 끼 식사로 변해 있었다. 한 입 떠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중국 음식점에서 주문해 먹는 잡채밥 속 잡채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짭짤한 양념을 밥에 비벼 먹을 만 했다. “양이 많으니 못 먹겠으면 두 끼에 나눠 먹어도 된다.”는 정훈 장교의 조언을 사뿐히 넘기고 “맛있다.”를 연발하며 게 눈 감추듯 먹으니 병사들은 “체력은 몰라도 식성은 하나는 군대 체질”이라고 농을 던졌다. 전투식량을 가뿐하게 비우고 나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절실하게 생각났다. 아쉬운 대로 냉수로 목을 축여야 겠다는 생각에 미리 채워온 수통 뚜껑을 열었더니 물이 꽝꽝 얼어 단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아까부터 병사들이 “수통에 물 얼지 않은 사람 물 좀 달라.”며 열심히 물 동냥을 하던 이유가 있었나 보다. ◆ 장갑차 기동 훈련 <오후 2시 30분> 점심 식사를 모두 마치자 혹한기의 불청객인 한기가 찾아왔다. 훈련할 때 등과 발 등에 났던 땀이 차가운 바람에 식자 엄청난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전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군화 속 발은 꽝꽝 얼어 감각이 없었고 너무 움츠렸던 나머지 어깨부터 목으로 이어지는 부위가 뻗뻗하게 굳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동 명령이 떨어졌다. 전 병력이 또 다른 진지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일반 보병은 걸어서 이동해야 하나 기계화 부대는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훈련 받는 병사 입장에서야 지옥 같은 행군을 피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지만 홍성우 대령에 따르면 장갑차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더욱 철저한 정신 훈련이 필요하다. 전 대원이 탑승했다고 확인되자 다른 기계화 보병 소대에 임무를 인계하고 다른 진지로 이동했다. 소대장은 특별히 부조종수 자리를 초짜 병사인 기자에게 내주는 배려를 해줬다. “아마 얼굴이 많이 따가울 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조종수인 차원석 병장이 장갑차를 조종하자 비교적 좁은 장갑차 안에는 동굴 속 메아리처럼 굉음이 울려 퍼졌다. 언 땅 위를 움직이다 보니 장갑차는 요동 쳤고 그 안에 있는 병사들 역시 손잡이를 붙잡고 중심을 잡으려 애썼다. 부조종수는 장갑차에 몸을 반쯤 뺀 상태로 주변 상황을 주시하며 특별한 무전 마이크로 조종수에게 말해주면 되는데 장갑차를 타보기는 커녕 두눈으로는 처음 본 기자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즐겼다. 뒤늦었지만 본분을 잊었던 점에 대한 심심한 사과를 하고 싶다. 파주=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일국 무고 기자 1억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조원철)는 23일 탤런트 송일국씨가 프리랜서 여기자 김모(43)씨를 상대로 “허위 폭행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 김씨는 송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는 송씨가 취재를 요구하는 자신의 얼굴을 때려 전치 6개월의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해 송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폭행 주장과 부합하는 사진기자들의 진술은 일관되지 못해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송일국, 폭행시비 여기자 상대 1억 승소

    송일국, 폭행시비 여기자 상대 1억 승소

    배우 송일국이 자신에게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여기자 김 모씨와의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다.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25부(판사 김원철)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송일국이 김 모기자를 상대로 청구한 명예훼손에 따른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초 송일국은 결혼을 앞두고 자신을 인터뷰하기 위해 집 앞을 지키고 있던 김 모 기자와 폭행시비에 휘말렸고 당시 송일국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폭행설을 제기한 여기자에게 5억원을, 이를 최초로 보도한 인터넷 매체와 기사를 쓴 해당 기자에게는 15억원을 청구했다. 이후 해당 매체는 정정보도를 냈고 이에 송일국 측은 소를 취하했다. 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 기자는 지난 11월12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송일국은 23일 한 언론매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배상금 전액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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