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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21일 오후 2시52분 서울법원종합청사 309호실 법정.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김용균(50) 부장판사는 방청객을 잠시 바라본 뒤 발길을 돌렸다.순간 법정 한쪽에 걸린 태극기를 응시하더니 조심스레 손을 가슴에 올렸다.국기에 대한 경례였다. 김 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쑥스러운 듯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했지만,판결하며 나름대로 고민했던 나라사랑의 충정이 국민들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77년 사법고시 19회에 합격한 김 부장은 “이 사건처럼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국민 개개인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는 이 사건이 우리 재판부에 배당된 것을 원망하기까지 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국가보안법의 기능과 문제점 등을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부장은 결심공판을 마친 뒤 3주 동안 매일 아침 산을 오르며 마음을 다듬었다고 했다.“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며,조국의 통일을 이뤄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처벌보다 동포애로 포용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는데 지나치게 법 적용이 엄격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 부장은 “쉽지 않겠지만 검찰의 몫이다.법정형이 사형까지 되는데 국가보안법 사건이라고 일반 사건보다 증명도를 낮춰 판단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를 판단하며 30여권의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김 부장은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을 검토하며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을 없앨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결국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송 교수 석방대책위 100여명과 반북단체 회원 50여명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 앉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송 교수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부인 정정희씨는 남편의 무죄를 기원하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반지를 어루만졌다.주요 쟁점인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송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비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제살리기 주체 ‘실종’…‘심리적 위기론’ 커진다

    경제가 실종됐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군(軍) 갈등설,파업,경제팀 흔들기,불안한 국제유가 등 나라 안팎의 잇단 돌출 악재로 개인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청와대도,정치권도,정부도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경제는 뒷전인 양상이다.일본식 불황·386음모론 등을 둘러싼 경제수장들의 신중치 못한 ‘입’도 이같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4·4분기(10∼12월)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분기별로 5%대를 이어가던 성장률 추정치가 4분기 들어 뚝 떨어진다는 분석이다.경기회복의 핵심열쇠인 민간소비는 올해 간신히 마이너스(0.7% 증가)를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한술 더 떠 한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3%대로 급강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성장률,현재 5%안팎)을 한참 밑도는 비관적 수치다. 이런 가운데 각종 악재들이 잇따라 불거져 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물가 상승률은 4%대를 넘본다.얼마전 끝난 백화점과 할인점의 대대적인 여름세일 실적도 신통찮다.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LG칼텍스정유·서울지하철 파업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돼 기업들의 일할 의욕마저 잃게 한다.여기다 온갖 음모론과 청와대와 군사이의 갈등설 등이 경제흔들기에 가세했다.KDI 우천식 지식경제팀장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5.2%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총투자 증가율이 지금보다 두배가량(3.9%→6.5%) 늘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수장들의 가벼운 입·꼬리무는 공방 통화정책 수장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우리나라가 일본식 불황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듯 발언을 했다.항간의 우려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하긴 했지만 청와대와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목소리로 “일본식 불황은 없다.”고 단언해 왔기에,혼란만 부채질한 꼴이 됐다. 그런가 하면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민은행 자문료’ 정보유출의 주체가 “여의도(금융감독원)쪽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삼고초려해서 경제를 맡길 때는 언제고,왜 자꾸 뒷다리를 잡느냐.’라는 항변의 산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그러들던 음모설만 다시 자극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음모설의 주체로 사실상 지목된 여권 386세대들은 21일 “부총리를 바꾸려 한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불쾌한 반응이었다.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공무원 주식신탁제도 등에 대한 이 부총리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측의 반박이 이어졌다.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오히려 이 부총리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범여권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대통령·경제팀·386 신뢰회복돼야”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경제부총리가 여당 경제정책을 비판할 수도 있고,386세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1년도 안 돼 꺾이고 있는 경기지표들을 다시 살리자면 경제문제가 전면에 부상해야 하는데 정부와 국회가 다른 사안에 매달려 소모전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그 시간에 각종 경제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라는 주문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대통령과 경제팀,집권여당이 서로 딴소리를 하는데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면서 “경제팀 거취,정책방향 등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이헌재 경제팀이 정책의 기본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면서 “대통령과 경제팀의 상호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宋교수 항소심 재판부 표정

    21일 오후 2시52분 서울법원종합청사 309호실 법정.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김용균(50) 부장판사는 방청객을 잠시 바라본 뒤 발길을 돌렸다.순간 법정 한쪽에 걸린 태극기를 응시하더니 조심스레 손을 가슴에 올렸다.국기에 대한 경례였다. 김 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쑥스러운 듯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했지만,판결하며 나름대로 고민했던 나라사랑의 충정이 국민들에게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77년 사법고시 19회에 합격한 김 부장은 “이 사건처럼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국민 개개인마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는 이 사건이 우리 재판부에 배당된 것을 원망하기까지 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국가보안법의 기능과 문제점 등을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부장은 결심공판을 마친 뒤 3주 동안 매일 아침 산을 오르며 마음을 다듬었다고 했다.“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지키며,조국의 통일을 이뤄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처벌보다 동포애로 포용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확인할 길이 없는데 지나치게 법 적용이 엄격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 부장은 “쉽지 않겠지만 검찰의 몫이다.법정형이 사형까지 되는데 국가보안법 사건이라고 일반 사건보다 증명도를 낮춰 판단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를 판단하며 30여권의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김 부장은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을 검토하며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을 없앨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결국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송 교수 석방대책위 100여명과 반북단체 회원 50여명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눠 앉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송 교수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부인 정정희씨는 남편의 무죄를 기원하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반지를 어루만졌다.주요 쟁점인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송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비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NLL과 함정 이론/우득정 논설위원

    A라는 사람에 대해 ‘지적이고 성실하며 비판력이 뛰어나다.또 충동적이고 완고하며 질투심이 강하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자.아마도 ‘유능하고 성공한 인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반면 ‘충동적이고 완고하며 질투심이 강하다.또 지적이고 성실하며 비판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들었다면 ‘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A에 대한 소문의 내용은 같으나 순서가 바뀌어 있음에도 인식과 평가는 이처럼 극단적으로 달라진다.그리고 A에 대해 일단 선입견이 형성되고 나면 선입견에 보탬이 되는 정보는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반면 선입견과 정반대되는 정보는 무시되거나 과소평가되기 일쑤다. 인간관계의 법칙성을 분석하는 대인심리학의 전문가 아이카와 아쓰시(相川 充)가 말하는 인간관계에서의 ‘함정 이론’이다.선입견이라는 함정에 빠지면 한쪽은 A를 유능한 사람으로,다른 한쪽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함정에 몰입된 정도가 심해지면 ‘편견’이 된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핫라인 보고 누락과 정보유출 사건’도 이러한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청와대와 여권,군과 야당의 대립구도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 수습을 서둘고 있지만 초기 전개과정은 함정 이론의 전형에 해당한다. 북 경비정의 NLL 침범-핫라인 교신-교신 보고 누락이라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은 보고 누락(처음에는 허위보고로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그래서 ‘군통수권에 대한 도전’‘소장과 준장은 군사정권 시절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왔다.하지만 군과 야당은 북한의 NLL 무력화 기도와 기만전술에 무게를 두었다.그러다 보니 북한군보다 우리 군의 잘못을 더 나무라는 듯한 여권의 기류에 반발하며 정보 유출로 항변했던 것 같다.상대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앞서 선입견이 작용한 탓이리라. 선입견과 편견도 마음을 열고 새로운 정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바뀔 수 있다고 했다.관련자 문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與 386의원모임, 이헌재부총리에 대화 제의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시장경제 사수론’을 제기하며 정부정책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이자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이 적극적인 무마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21일 “우리 ‘386세대’와 가볍게 경제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 부총리가 경제수장으로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을 위로하고,우리도 정부 경제정책 등에 대한 지도편달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모색’에 이 부총리를 초청,대화를 나눠보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변인의 ‘토론제의’는 이 부총리가 지난 2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주식 백지신탁 등에 대해 “요즘은 진짜 시장경제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상황이 어려워도 시장경제가 자리를 잡아야 나라가 살 수 있으며,내가 경제부총리로 있는 한 순리대로 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아울러 이 부총리가 최근 “우리 경제가 정책의 한계에 부딪힌 이유는 386세대가 정치적 암흑기에 저항운동을 하느라 경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도 감안했다. 이들은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의 진원지에 대해 이 부총리가 “여의도쪽은 아니다.”고 일축하며 청와대 등 여권의 386세대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시장 사수론’에 대해 “그렇다면 ‘나는 친시장환경적 국회의원’”이라며 “분양가공개는 공권력에 의해 수용된 곳에 집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에 정부가 간섭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 의장은 기자들이 ‘추경예산안 통과를 도와줬는데 섭섭하지 않으냐.’고 묻자,“자꾸 싸움시키지 말라.”며 경계했다. 한편 청와대 386핵심 비서관은 시중에 급격히 유포되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 사표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이 부총리를 ‘삼고초려’해서 모셔왔는데,흔들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기밀’ 유출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침범과 관련한 보고 누락 의혹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조선·중앙일보에 유출시킨 장본인은 박승춘(육군 중장·육사 27기)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겸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인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국군기무사는 이에 따라 이날 기무사 조사요원들을 박 본부장의 사무실로 보내 조사를 벌였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기무사 관계자는 “심증만 갖고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혐의를 씌울 수는 없다.”며 “이제 조사가 막 시작됐으며 혐의 내용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정보본부장은 조선·중앙일보 기자들을 따로 만나 채널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유출시켰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21∼22일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고체계와 유출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 경질 여부가 주목된다.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NLL상의 남북한 교신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한 추가조사의 취지가 왜곡 보도되고 일부 기밀사항들이 유출되고 있는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보좌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조영길 장관에게 이런 유감을 전달했다.”면서 “국방부는 유출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 지시의 본질을 왜곡한 채 국론과 국군을 분열시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심히 우려된다.”면서 “이는 국군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군 관계자가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거나,고의로 은폐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단순한 보고체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군 기강해이,국기문란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길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조사 지시에 따른 최종 조사 결과는 1∼2일 걸릴 것”이라면서 “조사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합동조사단 조사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은 지난 14일 남측 함정을 부를 때 사용키로 합의한 ‘한라산’이라는 호출부호로 남측 함정을 8회나 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북한 경비정이 남측 함정에 대해 ‘한라산’을 호출하고 남하하는 선박이 중국어선이라고 밝힌 지 2∼3분 후에 경고용 함포사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기밀’ 유출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기밀’ 유출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침범과 관련한 보고 누락 의혹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조선·중앙일보에 유출시킨 장본인은 박승춘(육군 중장·육사 27기)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겸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인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국군기무사는 이에 따라 이날 기무사 조사요원들을 박 본부장의 사무실로 보내 조사를 벌였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기무사 관계자는 “심증만 갖고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혐의를 씌울 수는 없다.”며 “이제 조사가 막 시작됐으며 혐의 내용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정보본부장은 조선·중앙일보 기자들을 따로 만나 채널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유출시켰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21∼22일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고체계와 유출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조영길 국방부 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 경질 여부가 주목된다.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NLL상의 남북한 교신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한 추가조사의 취지가 왜곡 보도되고 일부 기밀사항들이 유출되고 있는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보좌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조영길 장관에게 이런 유감을 전달했다.”면서 “국방부는 유출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 지시의 본질을 왜곡한 채 국론과 국군을 분열시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심히 우려된다.”면서 “이는 국군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군 관계자가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거나,고의로 은폐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단순한 보고체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군 기강해이,국기문란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길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재조사 지시에 따른 최종 조사 결과는 1∼2일 걸릴 것”이라면서 “조사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합동조사단 조사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은 지난 14일 남측 함정을 부를 때 사용키로 합의한 ‘한라산’이라는 호출부호로 남측 함정을 8회나 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북한 경비정이 남측 함정에 대해 ‘한라산’을 호출하고 남하하는 선박이 중국어선이라고 밝힌 지 2∼3분 후에 경고용 함포사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박근혜 대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

    “지금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인가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일 여권을 향해 일갈했다.‘박근혜 흠집내기’가 본격화된 데 대한 분노의 표시다.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의 박 대표 패러디물,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한 친일행위진상규명특별법 개정 추진 등을 지적한 얘기다. 박 대표의 어조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되면서 더욱 강해졌다.야성(野性)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도 의식한 것 같다. 박 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 문제에 지나치게 예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너무 거꾸로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총선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엄청난 비방과 흑색선전,말도 못한다.대가 끊긴 게 다행이라는 말도 나왔는데 제가 뭐라고 했나요.”라고 반문했다. 4·15총선에 앞서 열린우리당 허인회 청년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이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거 하나 문제삼았지,(나머지는)대응한 것도 없죠.”라고 상기시켰다.이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세요.감정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해서 참고 대응 안했죠.”라는 말도 곁들였다. 박 대표는 특히 “야당 대표를 상대로 안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계속 얘기합니까.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라면서 “툭하면 ‘박 대통령 후광을 업고’,제가 이런 질문 나오기 전에 박 대통령 얘기한 적이 있습니까.제가 후광을 얻었다고 하면서 그쪽에서는 계속 돌아가신 분 얘기만 하거든요.오히려 거꾸로 됐어요.”라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이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무엇보다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게 정치보복”이라면서 “한번 시작하면 악순환된다.”고 지적했다.여권이 ‘야당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대목도 짚었다.“그게 아니다.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야당도 인정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그러면서 “대통령도 야당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이란 9·11연계 조사”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19일(현지시간)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란이 9·11테러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다 여전히 핵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지만,이란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22일 조사위 최종보고서… 대이란공세 강화되나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이란이 9·11테러에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는 “대통령이 된 이후 줄곧 이란이 인권을 탄압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는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4월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말한 이후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22일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미국의 대 이란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작성된 9·11위원회의 내부 보고서에는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알카에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9·11위원회가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가 공중 납치범 14명 가운데 8∼10명이 이란을 경유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드나들 수 있도록 국경 통제를 약화하고 여권을 제공했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존 맥롤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은 “이란이 9·11테러와 직접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지만,8명의 납치범들이 이란을 경유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란과의 전쟁,또는 선거전략? 일부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강경자세는 이라크에 이어 이란과 전쟁을 벌이려는 의도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미 의회 강경파들은 이란에 대해 ‘징벌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고,이스라엘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라크전 실패로 곤경에 처한 부시 대통령이 관심을 이란으로 돌려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는 견해도 있다.NYT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진영에서 테러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반발 속 진화시도 이란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렌드 알라힘 프랑케 미국 주재 이라크 대표부 대표는 “이란이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오히려 이란은 테러리스트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이란 정부 대변인 압둘라 라메잔자데는 “우리는 이란에서 모든 알카에다의 뿌리를 제거했다.”면서 “미국이 증거를 갖고 있다면 유엔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란은 핵개발을 여전히 추진하고 있어 미국·이란의 긴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나탄츠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고,러시아로부터 핵 연료봉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거부하고 있다.이란 최고 권부인 혁명수호위원회와 집권 보수파는 반미,반이스라엘을 내세우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우리軍을 먼저 믿고 챙겨야”

    ‘박근혜 2기 체제’를 맞은 한나라당이 20일 ‘박근혜식 대여(對與) 공세’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극단적인 표현으로 야성(野性)을 드러내기보다는 “한심스럽다.”,“황당하다.”는 완곡한 어법을 동원했다.거친 표현은 자제하고도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공격의 초점은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여권이 연일 우리 군만 문제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데 모아졌다.준장·소장을 ‘군부 정권에서 지도력을 키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포문은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었다.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NLL 침범 사건에 대해 재조사 지시를 내렸는데,작전 수행이 적절했느냐가 아니라 보고가 정확했느냐를 문제 삼더라.”면서 “북이 남북 공동 무선망을 무시하고,교란전술을 구사한 사건의 본질과 함께 이에 잘 대응한 우리 군을 외면하고 보고가 안 된 것만 문제 삼다니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청와대의 이런 기류를 알고,우리 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별별 발언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농담 섞인 ‘의붓아버지론’에 빗대 여권을 성토했다.이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북의 NLL 침범과 관련해 우리 군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남의 집 애가 와서 우리 애를 때렸는데도 잘못없는 우리 애만 야단치면 의붓아버지 소리를 듣듯이 우리 군에는 여당이 의붓아버지”라고 꼬집었다. 전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목숨까지 바쳐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박근혜 대표도 거들었다.박 대표는 “정부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갖고,국민에게 안보문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때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는 것이지,최근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남북관계는 반대로 간다.”며 우회적인 어법으로 꼬집었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진정으로 먼저 믿고 챙겨야 할 것은 북이 아닌 우리 군”이라고 논평했다.이정현 부대변인은 “어떤 세력도 군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군을 망신주거나 매도해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성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더커진 ‘朴風’…탕평책 과제

    한나라당이 ‘수호천사 박근혜’를 새 대표로 선택했다.또 원희룡·김영선 의원 등 ‘젊은 피’를 최고위원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 대표의 지위는 ‘100일짜리 임시 대표’에서 격상됐다.임기 2년간 한나라호(號)를 지휘할 새 선장으로 당당히 등극한 것이다.제1기에서 제2기로 전환된 ‘박근혜 체제’는 ‘기회’를 맞았지만 동시에 ‘위기’도 배제할 수 없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원희룡·김영선 후보도 탄탄한 지역기반을 등에 업고 출마한 이강두(경남)·이규택(경기)·정의화(부산) 후보를 따돌리고 각각 2·3위를 차지,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대여 관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박 대표는 ‘4·15 총선’과 ‘6·5 재·보선’에 이어 ‘박근혜 바람’의 위력을 재현했다.확고한 당내 위상을 다시 한번 굳힘으로써 명실상부한 야당 최고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의미도 갖는다.무엇보다 압도적인 표차로 재신임해준 당내 지지는 ‘박근혜호(號)’의 순항에 필요한 추진력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앞날에는 안팎으로 암초가 도사리고 있고,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밖으로는 여권이 박 대표의 부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압박 수순을 밟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유신 독재를 부각시켜 박 대표를 흠집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시각이다.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굳어질 경우,‘독재’ 대 ‘반독재’로 몰고 가면 승산이 있다며 은근히 박 대표의 부상을 반기는 듯한 기류도 있다. 박근혜 2기 체제의 또다른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우선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일부 대여 강경파들은 탈당 내지는 분당설까지 흘리며 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일부 의원은 전당대회를 ‘박근혜 대표의 이벤트’로 규정하고 불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을 정도다. 게다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강재섭 의원 등 차기 대권주자군은 “박 대표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면 설 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앞다퉈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당선된 뒤 “나라를 위해 옳은 명분인데 같이 하지 않으면 딴 뜻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비주류측 움직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스킨십’을 통해 이들을 껴안을지,아니면 대립각을 세우면서 독자 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막오른 박근혜 2기] 달라진 한나라 최고의원 경선

    ‘선진! 한나라,행복! 대한민국’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기존 정당행사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딱딱한 방식의 행사는 모두 배제했다.대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동원해 정치행사가 아닌 ‘잔치’로 꾸몄다.‘낡은 정당’,‘부패 정당’의 오명을 씻겠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정당행사를 선보인 것이다. 정치인들은 단상에 앉지 않고,청중석으로 옮겼다.‘의원 그룹사운드’‘보좌관 밴드’가 구성돼 흥을 돋웠고,다양한 퍼포먼스가 마련됐다. 그러면서도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에 도전한 7명의 후보들은 나름대로의 비전 제시와 함께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퍼부으며 야성(野性)을 잊지 않았다. ●노래하는 국회의원 행사에 앞서 ‘블루아이스 타악 퍼포먼스팀’이 북을 치는 ‘난타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먼저 돋웠다.비례대표인 배일도 의원과 원외인 김해수 대의원도 전문 타악꾼들과 함께 부패정치를 상징하는 ‘얼음덩어리’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본 행사는 서울 용산에 사는 이수현 어린이와 할머니,어머니 등 3대(代)가 함께 한나라당 당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개그맨 김종석씨가 단상에 올라가 몸 풀기 스트레칭과 재미있는 율동으로 자칫 지루해질 뻔한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대의원이 투표하는 동안 국회의원 5명으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드림07’이 공연에 나섰다.싱어인 정두언 의원은 남방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젊은 그대’‘태극기 휘날리며’를 불렀다.드럼은 정문헌 의원이,건반은 김희정 의원이 맡았다.박형준 의원은 기타를 연주했고 심재철 의원은 색소폰 실력을 뽐냈다.이에 질세라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고구려 AD410’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오! 필승 코리아’‘파란 풍선’ 등을 연주하며 ‘잔치’의 흥을 만끽했다.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다짐하는 이벤트도 이어졌다.한나라당 사람들은 지난 3월24일부터 84일 동안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모래 바람과 싸우며 총선을 치렀던 ‘각오’를 종이에 적어 타임캡슐에 담았다.대선 선거대책위 발대식이 열릴 때 타임 캡슐을 개봉해 ‘필승’의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단상 떠나 국민 속으로 단상에서 정치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도 이날 행사의 또다른 핵심이다.지금까지 정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정치인이 단상을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는 게 의례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이날은 김진재 전당대회의장,양정규 선거관리위원장과 아나운서 출신으로 사회를 본 이계진 의원 등 3명만 단상에 ‘상주’했다.새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 등 후보들은 물론 지도부,당직자들도 모두 대의원들과 함께 청중석에 앉았다. 현장 추첨을 통해 차례로 정견 발표에 나선 후보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서민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여권을 집중 성토했다.행사장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도 얼굴을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대표 박근혜…원희룡 등 최고위원

    박근혜 의원이 향후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고 갈 새 대표로 재선출됐다. 박 의원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기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라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5위를 각각 차지한 원희룡,김영선,이강두,이규택 후보 등 4명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특히 소장파인 원 후보와 김 후보는 경기와 부산·경남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를 업은 이규택·이강두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어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간첩이 민주인사가 되고,간첩이 군사령관들과 전직 국방장관을 조사하는 나라는 아마 전세계에 없을 것”이라면서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중심에 현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를 빌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촉구한다.”면서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저와 한나라당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말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권이 검토중인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관련,“대통령제에서는 소선구제가 맞고,내각제에서는 중대선거구제가 맞다.”면서 “이 시스템이 서로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우리는 싸우러 가는 게 아니고 이라크를 재건하고 치안 및 평화유지를 위해 가는 것이며 테러에 굴복하면 안되고,국제적인 신뢰도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당명 개정은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대의원 8000여명의 현장 투표(50%)와 사전 여론조사(30%),인터넷 투표(20%)에서 절반에 가까운 42.12%인 8433표를 얻었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 3월 23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데 이어 4.15 총선과 6·5 재·보선 등을 통해 굳건해진 당내 입지를 토대로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일부 ‘3선그룹’ 의원들이 비주류 노선을 천명,향후 대여 노선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경선에는 모두 7명이 출마했으며 정의화,곽영훈 후보 등은 6,7위에 그쳐 낙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에듀 짱]’고딩’들만의 놀이터-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 ‘다솜누리’

    여고(女高)에 웬 카페?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등학교 현관에 들어서면 교실보다 카페가 먼저 보인다.여고생이 카페에 들락거린다면 색안경부터 끼고 불손하게 바라볼텐데 이 학교는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고 있다. 지난 13일 낮 12시.학교 1층 카페 ‘다솜누리’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래방 부스에서 애창곡을 멋지게 열창하는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했다. 미니 당구대에선 ‘늘씬 미녀’들이 대를 잡고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알까기’의 고수들이 대국을 준비하느라 사뭇 진지했다. 카페에서 오목을 두던 3학년 이이슬(18)양은 “우리끼리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학교가 좋다.”며 학교 자랑에 여념이 없다. 3학년 박소라(18)양은 “눈치 안보고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며 “다만 노래방 기기에 최신 곡이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9년 3월 문을 연 교실카페 ‘다솜누리’는 지금은 강서교육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미(31) 당시 학교사회복지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사회복지팀에서 학생상담 업무를 맡았던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학교 지하 1층 교실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김 교사는 30만원의 예산으로 학생 30명과 함께 2주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커튼과 테이블보를 떼어다가 교실을 꾸몄고 미술교사의 도움으로 교실벽에 그림도 그렸다. 김 교사가 자주 가는 은행에서 잡지 20여권을 받았고,친구들을 설득해 만화책도 30여권 구할 수 있었다.학교 비품인 노래방기기와 냉장고도 카페로 옮겨왔다.여고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당구대 제작 업체에서는 미니 포켓볼대도 기증해주었다. 카페 이름도 학생들에게 공모받아 ‘사랑’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인 ‘다솜’과 세상이라는 뜻의 ‘누리’를 붙여 ‘다솜누리’로 지었다.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밤 9시까지 열어 학생들은 부담없이 찾는다.친구 생일파티나 기념일 행사도 다솜누리가 단골이었다.카페 이용료는 자판기 커피한잔 값 200원이면 충분하다. 영상고 교실카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자 재단에서 올해 4월 1억원을 지원, 1층 현관 입구 옆에 100여평 1·2층으로 카페를 새 단장할 수 있었다. 1층은‘다솜카페’로 2층은 교사‘쉼터’로 인테리어하는데 약 8000만원이 들었다. 민병호(50) 행정실장은 영등포 양평동 대형할인 마트에서 3인용 흔들의자 20만원,탁구대 40만원,미니 축구대 30만원,기타 테이블과 장식용 나무 등을 100여만원에 구입해 카페를 꾸몄다. 학생들이 간편하게 차를 끓여먹을 수 있도록 주방시설을 갖추는데도 200만원을 투자했다.카페 청소나 관리는 학생도우미 3명에게 맡기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비는 들지 않았다. 홍형규 교장(57)은 “교실카페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카페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솜누리를 공부도 하고,세미나도 열고,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달라진 한나라 최고의원 경선

    [막오른 박근혜 2기] 달라진 한나라 최고의원 경선

    ‘선진! 한나라,행복! 대한민국’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기존 정당행사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딱딱한 방식의 행사는 모두 배제했다.대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동원해 정치행사가 아닌 ‘잔치’로 꾸몄다.‘낡은 정당’,‘부패 정당’의 오명을 씻겠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정당행사를 선보인 것이다. 정치인들은 단상에 앉지 않고,청중석으로 옮겼다.‘의원 그룹사운드’‘보좌관 밴드’가 구성돼 흥을 돋웠고,다양한 퍼포먼스가 마련됐다. 그러면서도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에 도전한 7명의 후보들은 나름대로의 비전 제시와 함께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퍼부으며 야성(野性)을 잊지 않았다. ●노래하는 국회의원 행사에 앞서 ‘블루아이스 타악 퍼포먼스팀’이 북을 치는 ‘난타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먼저 돋웠다.비례대표인 배일도 의원과 원외인 김해수 대의원도 전문 타악꾼들과 함께 부패정치를 상징하는 ‘얼음덩어리’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어 본 행사는 서울 용산에 사는 이수현 어린이와 할머니,어머니 등 3대(代)가 함께 한나라당 당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개그맨 김종석씨가 단상에 올라가 몸 풀기 스트레칭과 재미있는 율동으로 자칫 지루해질 뻔한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대의원이 투표하는 동안 국회의원 5명으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드림07’이 공연에 나섰다.싱어인 정두언 의원은 남방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젊은 그대’‘태극기 휘날리며’를 불렀다.드럼은 정문헌 의원이,건반은 김희정 의원이 맡았다.박형준 의원은 기타를 연주했고 심재철 의원은 색소폰 실력을 뽐냈다.이에 질세라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고구려 AD410’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오! 필승 코리아’‘파란 풍선’ 등을 연주하며 ‘잔치’의 흥을 만끽했다.오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 재창출을 다짐하는 이벤트도 이어졌다.한나라당 사람들은 지난 3월24일부터 84일 동안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모래 바람과 싸우며 총선을 치렀던 ‘각오’를 종이에 적어 타임캡슐에 담았다.대선 선거대책위 발대식이 열릴 때 타임 캡슐을 개봉해 ‘필승’의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단상 떠나 국민 속으로 단상에서 정치인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도 이날 행사의 또다른 핵심이다.지금까지 정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정치인이 단상을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는 게 의례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이날은 김진재 전당대회의장,양정규 선거관리위원장과 아나운서 출신으로 사회를 본 이계진 의원 등 3명만 단상에 ‘상주’했다.새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의원 등 후보들은 물론 지도부,당직자들도 모두 대의원들과 함께 청중석에 앉았다. 현장 추첨을 통해 차례로 정견 발표에 나선 후보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서민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여권을 집중 성토했다.행사장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도 얼굴을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막오른 박근혜 2기] 더커진 ‘朴風’…탕평책 과제

    [막오른 박근혜 2기] 더커진 ‘朴風’…탕평책 과제

    한나라당이 ‘수호천사 박근혜’를 새 대표로 선택했다.또 원희룡·김영선 의원 등 ‘젊은 피’를 최고위원 반열에 올려놓았다. 박 대표의 지위는 ‘100일짜리 임시 대표’에서 격상됐다.임기 2년간 한나라호(號)를 지휘할 새 선장으로 당당히 등극한 것이다.제1기에서 제2기로 전환된 ‘박근혜 체제’는 ‘기회’를 맞았지만 동시에 ‘위기’도 배제할 수 없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원희룡·김영선 후보도 탄탄한 지역기반을 등에 업고 출마한 이강두(경남)·이규택(경기)·정의화(부산) 후보를 따돌리고 각각 2·3위를 차지,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대여 관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박 대표는 ‘4·15 총선’과 ‘6·5 재·보선’에 이어 ‘박근혜 바람’의 위력을 재현했다.확고한 당내 위상을 다시 한번 굳힘으로써 명실상부한 야당 최고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의미도 갖는다.무엇보다 압도적인 표차로 재신임해준 당내 지지는 ‘박근혜호(號)’의 순항에 필요한 추진력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앞날에는 안팎으로 암초가 도사리고 있고,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밖으로는 여권이 박 대표의 부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압박 수순을 밟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유신 독재를 부각시켜 박 대표를 흠집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시각이다.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굳어질 경우,‘독재’ 대 ‘반독재’로 몰고 가면 승산이 있다며 은근히 박 대표의 부상을 반기는 듯한 기류도 있다. 박근혜 2기 체제의 또다른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우선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일부 대여 강경파들은 탈당 내지는 분당설까지 흘리며 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일부 의원은 전당대회를 ‘박근혜 대표의 이벤트’로 규정하고 불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을 정도다. 게다가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강재섭 의원 등 차기 대권주자군은 “박 대표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면 설 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앞다퉈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이날 당선된 뒤 “나라를 위해 옳은 명분인데 같이 하지 않으면 딴 뜻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비주류측 움직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스킨십’을 통해 이들을 껴안을지,아니면 대립각을 세우면서 독자 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대표 박근혜…원희룡 등 최고위원

    한나라 대표 박근혜…원희룡 등 최고위원

    박근혜 의원이 향후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고 갈 새 대표로 재선출됐다. 박 의원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기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라 대표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5위를 각각 차지한 원희룡,김영선,이강두,이규택 후보 등 4명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특히 소장파인 원 후보와 김 후보는 경기와 부산·경남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를 업은 이규택·이강두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어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간첩이 민주인사가 되고,간첩이 군사령관들과 전직 국방장관을 조사하는 나라는 아마 전세계에 없을 것”이라면서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중심에 현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를 빌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촉구한다.”면서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저와 한나라당의 발목을 더 이상 잡지 말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권이 검토중인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관련,“대통령제에서는 소선구제가 맞고,내각제에서는 중대선거구제가 맞다.”면서 “이 시스템이 서로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 “우리는 싸우러 가는 게 아니고 이라크를 재건하고 치안 및 평화유지를 위해 가는 것이며 테러에 굴복하면 안되고,국제적인 신뢰도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당명 개정은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대의원 8000여명의 현장 투표(50%)와 사전 여론조사(30%),인터넷 투표(20%)에서 절반에 가까운 42.12%인 8433표를 얻었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 3월 23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데 이어 4.15 총선과 6·5 재·보선 등을 통해 굳건해진 당내 입지를 토대로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일부 ‘3선그룹’ 의원들이 비주류 노선을 천명,향후 대여 노선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경선에는 모두 7명이 출마했으며 정의화,곽영훈 후보 등은 6,7위에 그쳐 낙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에듀 짱]’고딩’들만의 놀이터-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 ‘다솜누리’

    여고(女高)에 웬 카페?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상고등학교 현관에 들어서면 교실보다 카페가 먼저 보인다.여고생이 카페에 들락거린다면 색안경부터 끼고 불손하게 바라볼텐데 이 학교는 그런 편견을 과감히 깨고 있다. 지난 13일 낮 12시.학교 1층 카페 ‘다솜누리’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래방 부스에서 애창곡을 멋지게 열창하는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워했다. 미니 당구대에선 ‘늘씬 미녀’들이 대를 잡고 가볍게 몸풀기를 하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알까기’의 고수들이 대국을 준비하느라 사뭇 진지했다. 카페에서 오목을 두던 3학년 이이슬(18)양은 “우리끼리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학교가 좋다.”며 학교 자랑에 여념이 없다. 3학년 박소라(18)양은 “눈치 안보고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며 “다만 노래방 기기에 최신 곡이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이 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9년 3월 문을 연 교실카페 ‘다솜누리’는 지금은 강서교육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미(31) 당시 학교사회복지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사회복지팀에서 학생상담 업무를 맡았던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학교 지하 1층 교실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김 교사는 30만원의 예산으로 학생 30명과 함께 2주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커튼과 테이블보를 떼어다가 교실을 꾸몄고 미술교사의 도움으로 교실벽에 그림도 그렸다. 김 교사가 자주 가는 은행에서 잡지 20여권을 받았고,친구들을 설득해 만화책도 30여권 구할 수 있었다.학교 비품인 노래방기기와 냉장고도 카페로 옮겨왔다.여고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당구대 제작 업체에서는 미니 포켓볼대도 기증해주었다. 카페 이름도 학생들에게 공모받아 ‘사랑’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인 ‘다솜’과 세상이라는 뜻의 ‘누리’를 붙여 ‘다솜누리’로 지었다.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밤 9시까지 열어 학생들은 부담없이 찾는다.친구 생일파티나 기념일 행사도 다솜누리가 단골이었다.카페 이용료는 자판기 커피한잔 값 200원이면 충분하다. 영상고 교실카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받자 재단에서 올해 4월 1억원을 지원, 1층 현관 입구 옆에 100여평 1·2층으로 카페를 새 단장할 수 있었다. 1층은‘다솜카페’로 2층은 교사‘쉼터’로 인테리어하는데 약 8000만원이 들었다. 민병호(50) 행정실장은 영등포 양평동 대형할인 마트에서 3인용 흔들의자 20만원,탁구대 40만원,미니 축구대 30만원,기타 테이블과 장식용 나무 등을 100여만원에 구입해 카페를 꾸몄다. 학생들이 간편하게 차를 끓여먹을 수 있도록 주방시설을 갖추는데도 200만원을 투자했다.카페 청소나 관리는 학생도우미 3명에게 맡기기 때문에 별도의 운영비는 들지 않았다. 홍형규 교장(57)은 “교실카페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카페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다솜누리를 공부도 하고,세미나도 열고,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우리당 “지구당 부활·후원금 확대” 검토

    열린우리당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구상 가운데는 후원금 한도를 대폭 늘리고,과도한 정치비용을 이유로 폐지했던 지구당을 편법으로 부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여권 스스로 ‘헌정사 최대의 개혁입법’이라고 자찬한 정치관계법을 17대 총선이 끝난 지 불과 석달 만에 손보겠다는 것은 정치개혁을 후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된다.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선거 때마다 새로 힘을 얻은 정파가 뜯어고치겠다는 것은 반개혁적이고 정략적이며 반의회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야당 반발도 거세다. ●여야의원 299명에 곧 설문조사 방침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이 연말인 만큼 올 정기국회 개정을 목표로 정치개혁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위위원인 유인태 의원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로 전환하고,연간 1억 5000만원인 후원금 한도를 2∼3배 증액하는 내용의 개정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또 3명 이상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 규정도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중앙선관위에 의견제시를 요청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조만간 여야의원 29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비현실적이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정치관계법 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천 원내대표는 후원금 확대와 관련해 “10만명의 국민이 특정 정치인에게 1만원씩 내겠다고 하면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예로 든 것이지만 국회의원 1명이 연간 10억원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모든 입출금 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하고 연간 120만원을 넘는 정치자금 제공자는 실명을 공개하는 등의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투명성이 확보된 만큼 모금을 보다 자유롭게 하자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지구당 폐지에 대해서도 지역구별로 ‘지역위원회’를 설치해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지역활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천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조직으로서의 지구당은 폐지해야 하지만,지역위원회를 둬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형태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성 경쟁으로 날림공사?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구상 가운데 후원금 확대와 지역위원회 설치는 자칫 고비용 정치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정치관계법 개정 때도 지구당 폐지는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소선거구제에서의 지구당은 민의수렴 차원에서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많았다.그럼에도 당시 여야가 지구당 폐지에 합의했던 것은 지구당이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면서 고비용 정치의 온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이다.여야가 표심을 의식,개혁 선명성 경쟁에 앞다투면서 폐지에 따른 부작용에 눈을 감았던 것이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뒤 여야를 떠나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와 민의 수렴의 어려움을 들어 지구당 부활을 주장해 왔다.새로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은 진성당원제를 발판으로 지구당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위원회를 통해 민의수렴 창구로 활용하면서 이같은 ‘비현실’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나 ‘조령모개(朝令暮改)’라는 비난을 피하면서 사실상 지구당을 부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특히 후원금 한도 확대와 맞물릴 경우 자칫 과거처럼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시민단체를 포함한 정치권 안팎의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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