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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盧의원 14명 “출자제한 완화”…논란일듯

    여권이 대표적인 재벌규제 정책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하기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는 여당이 이 제도의 유지 당론을 수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화영 의원 등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성향 ‘386’ 의원들이 주도하는 ‘의정연구센터’ 회원 14명은 31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 모임 회원은 이화영·이광재·서갑원·백원우·윤호중·김종률·강봉균·김혁규·김재윤·김태년·이기우·이상민·조정식·한병도 의원 등이다.기업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운동권 출신 젊은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 입장을 정하기는 처음이어서 파괴력이 클 전망이다. 이화영 의원은 “경제가 안 좋은 데다,기업이 투자를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그대로 고수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서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행 규정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기업’으로 대폭 완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당론 변경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현재 파악하기론,당내 의원 다수가 우리와 비슷한 의견이기 때문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쪽으로 당론을 모으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이 앞장서 추진하면 청와대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시인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에 있어서는 현실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자”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정기국회 100대과제…개혁입법에 ‘올인’

    열린우리당이 다음달 1일 열리는 17대 첫 정기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개혁법안 처리에 ‘올인’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정기국회 100대 과제 실천을 위한 의원워크숍’을 열고 소속 상임위별로 주요 입법과제와 정책과제를 선정했다.당 지도부는 친일진상규명법을 비롯해 재래시장 육성법,간접자산투자운영법,기금운영기본법 등은 9월중 우선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임위별로 선정된 주요 입법 과제로는 재정경제위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도입,조세특례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 등 30개 법안 등이 채택됐다.이 밖에도 ▲법제사법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설치법,국가보안법·변호사법 개정 등 6개 법안 ▲행정자치위는 백지신탁제가 포함된 공직자윤리법 등 16개 법안 ▲교육위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교육공무원법 개정 등 7개 법안 ▲환경노동위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 14개 법안 ▲산업자원위는 기업활동규제 완화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 등 20개 법안 ▲문화관광위는 신문법,방송법,언론피해구제법,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6개 법안 ▲보건복지위는 고령사회대책기본법 제정,식품안전기본법 개정 등 11개 법안 ▲건설교통위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법 등 5개 법안 등이 각각 선정됐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100대 개혁과제를 경제살리기와 사회개혁 양대 분야로 구분하고,상임위와 개인의원별로 정책을 분담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헌정사상 최초로 민주개혁·정통세력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국회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민생경제 국회,개혁 국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이어 “산적한 개혁입법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만약 실력 저지로 나오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개혁입법을 관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더구나 지난 4월 총선 이후에 당과 거리를 유지해온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이부영 의장과 오찬을 갖고 “앞으로 이 의장,천 원내대표와 자주 만나겠다.”고 밝혀,앞으로 당청이 입법과정에서 긴밀히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책임 장관들과 미팅을 가진 것도 정기국회를 앞둔 여권의 총체적인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100대 입법과제,100대 정책과제’가 반드시 빛을 보게 해 유능한 개혁세력의 진면목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청와대·우리당 “한나라 풍자극은 집단광기”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지난 29일 공연된 한나라당의 풍자극에 대해 여권이 거세게 성토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30일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진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의 커밍아웃 사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청와대의 수석과 보좌관들은 이날 일일현안점검회의에 앞서 “국회의원들이 정책과 노선이 아닌 저열한 감정적 언어로 국가원수를 모독한 것은 큰 충격”이라며 비난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한 참석자도 “그동안 국민 앞에서 미소만 보여주던 박 대표가 저열하게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자당 의원들의 연기를 보면서 웃고 박수치는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다른 참석자는 “경술국치일에 민주주의 성지인 호남에 가서 과거 유신과 독재 탄압에 대한 반성 대신 저열한 연극을 했다는 것은 호남과 5·18에 대한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열린우리당은 ‘집단광기’‘파시즘’ 등의 용어를 동원해 맹비난하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참을 수 없는,도를 벗어난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적 행위”라며 “이런 상대와 국정 파트너로서 원만하게 타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민소환제 도입을 우리당이 약속했는데,이런 저질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소환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거친 욕설까지 동원한 풍자극을 빌려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편 의도가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노린 것이라면 청와대까지 가세한 여권의 대야(對野) 공세 역시 단순한 ‘피해자’의 항변 차원을 넘어 이를 정국의 이슈로 부각시킴으로써 동조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박근혜 대표 패러디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상황을 일거에 역전시키려는 뜻도 엿보인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정치권에서는 과거괴담이 난무한다.○○○의원,△△△장관 부친이 일제시대 때 뭘 했다더라는 식이다.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된 것도 있다.신기남 의원이 열린우리당 의장직에서 낙마하고,이미경 의원이 곤욕을 치렀다.정치인이라면 신경이 안 쓰일 리 없다. 주변 사람들의 과거와 관련,한때 떨었던 적이 있다.1990년대 중반까지 청와대 취재기자가 되려면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야 했다.2개월여 동안 시쳇말로 사돈의 팔촌까지 조사한 뒤 출입기자증이 나왔다.신원조회 후 출입을 거부당한 기자가 꽤 있었다. 95년 회사의 명으로 청와대 출입을 신청해 놓고,기분이 찜찜했다.친가와 처가모임에서 “과거가 있으면 다 나올 것”이라고 엄포성 언급을 했다.그때 실감했다.우리의 전(前)세대가 얼마나 험한 인생을 살아 왔는지를.“이런 정도도 문제되느냐.”면서 과거사를 공개한 집안어른이 있었다.문제될 것 같기도 하고,안 될 것 같기도 하고,얼마동안 고민하며 지냈다.결국 출입증이 나옴으로써 ‘큰 과거’는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그때는 친일이 아니고 주로 사상쪽이었다.친일 과거를 뒤지기로 한다면 다시 챙겨봐야 할 것이다. 청와대 출입을 거부당한 언론사 선배들을 보면 친가뿐 아니라,외가·처가가 문제된 경우도 많았다.본인이 전혀 알 수 없는 과거가 있었던 셈이다. 신기남 의원은 지금 아르헨티나에 가 있다.한국도서관협회장 자격의 방문이라지만,아픈 마음을 추스르기 위한 외유일 것이다.신 의원측 관계자는 “부친이 일본 헌병을 지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보다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을 더 마음 아파한다.”고 전했다.개인적으로 신 의원을 조금 안다.붙임성은 없지만,태연히 남을 속이는 성격은 아니다.그는 부친 관련 폭로를 처음 터뜨린 월간지의 해명요구에 응하지도 않았다.부친이 일본군 출신이란 사실은 알았으나,심각한 친일행위가 있었으리란 생각은 안 한 듯싶다. 그러나 살벌한 정치판에선 “몰랐다.”는 “속였다.”로 바로 이어진다.과거사에 관한 한 “모르는 X이 용감하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아버지,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외할아버지,외증조할아버지,그리도 처가쪽 조상들….그 분들의 삶의 역정을 다 아는가.모든 조상의 과거사를 알지 못하면서 먼 친척 한 분이 독립운동을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아버지,할아버지 세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은 그만큼 민감하다.여야 정치인들이 “나에게도 과거는 있다.”는 자세를 가지는 순간 정쟁은 비켜간다. 신중함은 여권쪽에 더 요구된다.정녕 한 시대를 털고간다는 역사의식에서 접근해야 한다.다른 정파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지금 야당은 마지못해 따라오는 형국이다.설령 무언가 나와도 여권보다는 타격이 덜하다.친일 족보를 뒤져서 야당 인사 7할,여당 인사 3할이 나오면 일반인들이 “야당만 친일집단”이라고 할 것 같은가.과거사규명법에서 연좌제적 피해가 없도록 2중,3중의 장치를 해놓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면 한나라당이 오히려 친일규명에 앞장서야 할 판이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정치를 모르는 얘기다.매국노 이완용에 버금가는 행적이 새로 발굴된다면 모를까,지금 수준이라면 박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사 규명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어느 칼에 누가 다칠지 모른다.개인적 고백을 강요해선 안 되지만,드러난 사실에는 솔직해야 한다.정치권은 겸손한 마음으로,옥석을 가릴 준비를 해야 한다.그래야 진실한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고,정치·경제적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나라 내홍 장기화 예고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의 ‘인신공격성 대표 흠집내기’에 이은 박근혜 대표의 ‘자진 탈당’ 요구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쉽게 봉합될 것 같지는 않다.중진들과 소장파들이 중재에 나서 극단적 충돌은 막았지만,연찬회 마지막날인 30일 양측은 전날과 같은 ‘감정 폭발’을 자제하면서도 뼈있는 말을 던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이날 연찬회에서 “모처럼 오붓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모임을 원했는데 본의 아니게 서먹서먹해져 미안하다.”며 “제 뜻은 국민들 70%가 희망을 잃고 사는 현실에서 당이 잘 돼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도 한 것이니 널리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간의 ‘부드러운 리더십’ 대신 ‘강력한 리더십’을 내보였다.박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김형오 사무총장 등 당권파로서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여권과 대치한 상황에서 비주류의 ‘과거사 정리’ 요구와 ‘인신공격성 대표 흠집내기’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과거사 진상규명,행정수도 이전,친일법 개정,경제 관련 법안 등 뜨거운 쟁점을 다룰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적전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박 대표의 정면 돌파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반면 이재오 의원은 “정치인이란 소신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으면 박 대표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 말의 진의를 알아달라고 매달릴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박 대표와의 화해 여부에 대해서는 “김문수·박계동 의원처럼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동지라면 치열하게 싸우고도 털 수 있지만 박 대표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전날 박 대표의 ‘자진 탈당’ 발언에 대해 “‘대를 이은 유신’을 꿈꾸느냐.”며 강력히 반발했던 김문수 의원도 “개인적 감정은 없지만 불의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해 강력한 반격을 예고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두 의원 모두 “우리는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며,옮겨 다녔다면 대표가 옮겨다녔다.”면서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당을 나가서야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앞서 김 의원과 박 대표는 숙소 앞을 지나치다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그렇게 하시니까 속이 시원하냐.”며 뼈있는 질문을 던졌고,박 대표도 “나는 혼자인데 집단적으로 공격해서야 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광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재정확대·감세 효과 거두려면

    열린우리당이 정부와 조율을 거쳐 5조 5000억원에 이르는 재정 확대와 근로·이자·배당소득 등에 적용되는 소득세율을 일률적으로 1%포인트 내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재정지출 확대를 골간으로 하면서 감세를 보조수단으로 선택했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설명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까지 1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여당이 경제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듯한 대응책을 내놓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대책으로는 얼어붙은 투자 및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미흡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그럼에도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이어 시장참가자들이 정책기조와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앞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믿음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여권내 불협화음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지금까지 경제정책 노선과 관련한 불협화음이 정책의 불확실성,신뢰 상실,투자 기피로 이어진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활성화 대책이 비용 절감,투자 및 소비 여력 확충으로 선순환하려면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열린우리당 주최 경제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강조했듯이 기업인들이 어떤 인식을 갖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투명성 확보 등 시장질서를 선진화하는 것 못지않게 고용과 임금의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이와 함께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 등 비용부문에서 비롯된 물가 압력이 국가경제와 서민생활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유류세와 환율에서도 더욱 탄력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금융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회복이냐,장기침체냐 하는 기로에 있다.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으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중요한 이유다.
  • 北후계구도 고영희가 낳은 두아들 급부상

    北후계구도 고영희가 낳은 두아들 급부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씨 사망설이 확인되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후계자로 주목을 받는 아들들은 고(故) 성혜림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정남(33)씨와 고영희씨가 낳은 정철(23)·정운(20)씨 등 모두 3명이다.이들은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제네바 종합대학 등 해외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아직 후계자 지목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였던 고씨의 사망으로 앞으로 권력 구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 장남 정남씨는 한때 김 위원장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북한의 정보산업에 적지 않게 기여했고,개방적인 사고와 정치 감각,국제적인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1년 5월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추방되기도 했다.현재는 노동당 서기실 직원 직함으로 주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다만 정남씨의 어머니 성씨가 첫 남편인 이평씨와 이혼하고 김 위원장과 동거를 했다는 점에서 유교적인 전통문화가 강한 북한에서는 국모(國母)로 인정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소식통들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고씨가 낳은 두 아들을 주목하고 있다.정철씨와 관련해서는 일본 아사히신문이 발간하는 시사 주간지 아레라 최신호(6일자)가 “김 위원장이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했음을 시사하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또 김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도 귀국 후 펴낸 수기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여러모로 닮은 정운씨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고 전한 적이 있다. 이들은 현재 별다른 직책 없이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고 3학년 소설가 박설아양

    ‘귀여니’ 등 여고생의 인터넷 소설이 붐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여고생이 순수소설을 2권이나 펴내 화제다. 광주 대성여고 3학년 박설아(18)양은 중학생이던 14살 때 이미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중편소설 ‘아버지의 눈물’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중편소설 ‘바이올렛 友’와 팬터지 장편소설 ‘카이넌스’(문예사조 刊)를 내놓았다. 박양은 ‘등단작가’답게 10대 인터넷 소설가들이 또래들의 연애담을 주로 다루는 것과 달리 남학생들의 우정과 팬터지를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올렛 友’는 실수로 친구를 숨지게 한 뒤 죄책감에 ‘맞기’만을 반복하는 이른바 주먹짱 최현민과 그를 둘러싼 남학생들의 우정을 담고 있다.또 ‘카이넌스’에서는 나라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기 위한 주인공의 수련과정을 10대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1만여권에 이른다는 박양은 순수소설,연애소설,팬픽(스타를 소재로 한 릴레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소설들을 습작노트에 적어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박양은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관련 학과에 진학해 시,소설 등 장르에 관계없이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근혜 “내가 대표되면 탈당한다더니…”

    박근혜 “내가 대표되면 탈당한다더니…”

    2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비주류 의원들의 잇따른 비판 공세가 발단이 됐다.대표 취임 후 ‘신중한’ 행보를 계속해 왔던 박 대표로선 매우 이례적이었다. ●과거사 사과 비주류측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과 유신독재 등 박 대표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을 집중 제기했다.김문수 의원은 “당당하게 사과하면 국민들은 용서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고 박계동 의원은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또 고진화 의원은 “정기국회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았다.이에 주류측 한선교 의원 등은 “박 대표가 맡겨달라고 한 만큼 시간을 줘야 한다.”고 되받았다. 박 대표는 정리발언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는 법적으로 결론이 난 사항인데 이사장직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라는 말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사과 얘기하는 분들이 지난 15,16대 국회에서 소위 실세 자리에 있던 분들이었다.”며 “이런 잘못된 정당을 택한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그때는 왜 사과 얘기 한마디도 없었느냐.”고 되물었다.이어 과거사 정국이 여권의 정략으로부터 비롯됐음을 지적하며 “국가정체성에 대해 한마디 안한 우리 당의 ‘그분들’은 열린우리당이 비판하기 시작하니까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며 “어쩌자는 거냐.대표직 물러나라는 얘기냐.”고 흥분했다. ●당명 개정 김문수 의원은 “당명을 바꿀 계기나 명분도 없고 모양도 안 좋다.”고 반대했고 이방호 의원은 “5·18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민정당이 뿌리임을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당명을 개정한다고 이 뿌리가 없어지지 않으니 굳이 이름을 바꿀 바에는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하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명은 전 당원에 관한 문제이니 지도부가 선도하는 식의 발언을 삼가달라.”거나 “잇단 실정을 하는 정부에 매운 소리를 못하는 야당성의 상실이 김덕룡 원내대표와 그 라인에 있는 책임자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당명을 바꾸려면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와해 위기까지 맞은 당의 역사보다 더 심각한 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당의 향후 진로 이재오 의원은 “72년 유신헌법부터 10·26까지는 산업화가 아니라 정권연장 획책기간이었다.”며 “한나라당 지지표는 고정됐지만 그것으로는 안 되고 과거사를 사과해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대표를 겨냥한 듯 “당이 내용을 채워야지 개인 인기만으론 안 된다.”고 과거사와 당의 진로를 결부시켰다. 박 대표는 이 의원 발언에 몹시 흥분한 듯 “‘박근혜가 대표 되면 탈당하겠다.’고 말한 분이 있었는데 왜 탈당하지 않느냐.”라고 물은 뒤 “이는 대표와 당을 흔들고 당을 지지한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역사에 죄가 많은 대통령이고 죄인의 딸이라 생각한다면,지난 총선때 도와달라고 왜 요청했느냐.”며 “스스로 생각해도 치사스럽지 않느냐.”라고까지 했다. ●수도이전 문제 김문수 의원은 “정통성·정체성을 말하는 당이 왜 의원 91명이 반대서명하고 국민 80%가 반대하는 수도이전문제를 내버려 두느냐.”고 따지자 박대표는 “선거에서 이겨보자는 정치적 판단 때문에 죄를 지은 것 아니냐.김혁규 총리인준·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항상 원칙대로 대응했다.그래서 연찬회에서 논의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구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피의자 ‘방어권’ 극대화

    피의자 ‘방어권’ 극대화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피의자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가 29일 확정,발표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처럼 피의자 및 피고인의 ‘방어권’ 극대화로 요약된다.상대적으로 수사력 약화가 우려되지만 ‘인권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개정안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피의자 등의 방어권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의 피의자신문 참여,긴급체포 제도 개선,국선변호제도 확대 등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변호인 참여권’을 알려주지 않고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작성하면 증거로서 효력에 제한을 받게 된다. 변호인이 피의자 신문 과정에 참여,피의자와 상의하면서 의견을 진술할 수 있게 된다.피의자들이 변호인의 조력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피의자를 구금할 때 입회만 허용하는 미국이나,초동수사 단계에서 입회 자체를 금지하는 영국보다도 크게 진일보한 조항으로 제대로만 운영되면 ‘밀실수사’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법무부는 전망했다. 긴급체포하면 즉시 구속영장을 청구토록 한 것은 ‘수사권 남용’에 대한 충분한 견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편의에 따라 긴급체포 이후 48시간 동안 피의자를 구금해온 수사기관으로서는 긴급체포 등을 결정하는 데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영장실질심사 단계부터 모든 피의자에게 국선변호를 받게 하고,영장실질심사를 모든 피의자로 확대한 것은 ‘유전무죄,무전유죄’의 폐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국선변호 확대로 현재 연간 162억원대의 비용은 최대 38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 임채진 검찰국장은 “돈이 없어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해 입는 불이익을 없애고,헌법상 규정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살아 움직이는 권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같은 이유에서 보석금을 내지 않아도 보증인의 보증만으로도 보석을 허용할 수 있게 했다. 영장이 발부되거나 기각됐을 때 검사나 피의자가 상급심에 ‘준항고’할 수 있게 한 것은 구속의 기준을 보다 신중히 따져 보자는 취지다. 그러나 법원이 현행 영장실질심사제도와 상충되고,상급심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검찰 등 수사기관들은 수사권 강화 차원에서 도입이 검토됐던 ‘참고인 강제구인제’와 ‘허위진술 처벌죄’의 신설,중대범죄 구속기간 연장 등이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자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브루킹스와 헤리티지 재단을 꿈꾼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계적인 싱크탱크의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열린정책연구원’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개설했고,한나라당은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확대개편한 싱크탱크를 곧 발족할 예정이다.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외부환경이 큰 이유다.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각 정당은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해야 하며,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정책연구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돈 못쓰게 하기’ 일변도의 개혁바람이 정치권의 목을 조이는 시대에 연간 수십억원을 뭉터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역으로 이것은 정치권이 ‘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한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정말 피곤해서 못살겠습니다.안면 한번 없는 교수들이 맨날 이런저런 정치현안 관련 보고서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달라고 애걸하니….” 지난 2001년 어느 날 A당의 유력 대권주자이던 B씨의 한 비서관은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B씨의 눈에 들어 나중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할까 싶어 찾아오는 교수들을 문턱에서 돌려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무차별 줄서기가 관행으로 지배했던 ‘1인 보스시대’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 발족한 ‘열린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런 구태를 내다버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원장인 박명광 의원은 “진보성향의 학자는 우리당,보수적 학자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에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정책대결을 벌이고,대선 결과에 따라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정부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거론했다. ●진보성향 학자들 대거 참여 열린정책연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당내 인사 7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되며,이사장인 당의장(당연직)까지 합쳐 총 15명이다.연구원의 사조직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에서 온 이사에는 한상진·이태일·이호일·장하진·임혁백·조기숙 교수 등 진보적 색채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질적 업무는 원장과 부원장,연구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한다.부원장으로는 ‘연구담당’과 ‘교육담당’ 등 2명을 둔다.연구원의 업무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는 뜻이다.연구담당 부원장 밑에는 통일·외교·안보 연구위원회,민생경제 연구위원회,정치행정 연구위원회,사회복지 연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포진한다. 각 위원회 별로 20명의 연구위원이 배속된다.이들 연구위원의 절반가량은 외부 학자·전문가로 구성된다.박명광 원장은 “많은 학자들이 앞다퉈 연구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담당 부원장은 당원교육연수센터,정치아카데미,민주시민교육연수센터 등의 조직을 관장한다.상근 직원은 연구직 20명과 행정직 10명을 포함해 30명선이고 비상근까지 합하면 100명 규모다.여기에 외부 자문위원 300여명이 걸치고 있다.외연을 최대로 잡으면 400여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식 대중 정치교육 주력 열린정책연구원은 미국식 싱크탱크보다는 독일식에 가깝다.브루킹스,헤리티지 등 미국식은 재원의 거의 전부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민간 재단이다.따라서 정당의 구속력이 절대적이지 않다.실제로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중도성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민주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반면 이념적 색채가 강한 독일식 싱크탱크는 거의 전 재원이 국고보조금이다.사회민주당의 에베르트 재단과 기독교민주당의 아데나워재단은 98% 이상이 국고 보조다.열린정책연구원이 지향하는 진보성향의 에베르트 재단은 1년 예산이 150억원에 이른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은 정책개발과 인재풀 양성 기능이 뛰어나지만,민간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경유착 근절이 과제인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무면에서도 열린정책연구원은 독일식에 가깝다.미국식 싱크탱크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이지만,독일식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부를 두고 대중 정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박명광 원장은 “우리가 정책 뿐 아니라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의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독일의 싱크탱크는 재원을 국고에서 보조받는 대신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연구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정치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도 열린정책연구원을 당 조직이라기 보다는 공공재로 여기고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홈페이지 문구다.하지만 ‘대공사’의 대상은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여연 전체다. 여연은 지난 95년 2월15일 ‘현안과 중장기 청사진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 여론조사나 한시적인 현안 처리 등 당 총재나 대통령후보를 보좌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1년치 예산으로 확보,안정적인 재원확보 시스템을 갖춘 게 큰 토대다. ●무엇을 하나 대한민국과 당의 선진화라는 종합적 청사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과 정책,기획전략을 개발한다는 목표다.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5107’프로젝트에 걸맞은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한다.수시로 여론동향을 체크해 정세를 분석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당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게 연구소의 기능이다. 박형준 여연 부소장은 “현안 중심의 대응보다는 당 안팎의 잠재력을 키워 다방면의 인프라를 구축,‘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외교·통일·안보,정치와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정책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당과 당의 외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재완 여연 부소장은 “그동안 당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연구,거시적·중립적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 외부의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시민·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누가 일하나 여연을 이끄는 사람은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 등 이른바 ‘3박(朴)’.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세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박세일 소장이 94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은 뒤 재정경제원 세제실의 박재완 사무관을 보좌관으로 차출해 96년까지 함께 일했다.그 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박세일)과 정책위원장(박재완)으로 호흡을 맞췄다.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의원 역시 박세일 수석이 주도했던 교육개혁,세계화 등 청와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이사진에는 당내외 주요인사가 포진했다.당내에서는 김형오 사무총장,이한구 정책위의장,박세일 소장,박진 국제위원장,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원외의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당외 인사로는 유임된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에다 새로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김용호(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세한다. 연구소 실무는 살림과 대외 협력을 맡을 운영본부와 정책기획실·정무기획실 2실 체제로 가동된다.운영본부장에는 지난 4·15 총선 때 안양에 출마했던 정진섭씨를 영입했고,9월에 20명 안팎의 연구원을 선발한다.정무기획실은 정세분석과 여론조사,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정책기획실은 외교통상·안보,재경,사회·문화 그리고 정치행정 등의 팀체제로 나눠 분야별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당내 위상은? 당 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와 업무가 겹쳐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는 현안 중심으로 여권에 대응,순발력있는 원내 정책을 결정하고 개발한다.반면 여연은 중장기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박형준 부소장은 “정책위가 현안을 분석하는 TF팀 같은 것이라면 연구소는 상시적 연구체제에 비유할 수 있다.”라면서도 “두 기구가 분리되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일체감을 강조했다. 당 일부에선 여연에 대해 ‘초선의원 셋,게다가 모두 학자 출신이 모여서 뭘 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여연의 튼실한 결과물이 어젠다 선점 기능이 약한 당의 치명적 약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법무부 “구속영장 불복 항고권 생긴다”

    긴급체포 상태 등 검찰의 초동수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이 입회할 수 있고,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 검사나 피의자가 상급법원에 이의제기를 할 수 있게 된다.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형사소송법 51개 조문에 걸친 개정안을 최근 확정하고 다음달 입법예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검찰의 초동수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이 입회할 수 있도록 하되 신문을 방해하면 검사가 변호인 참여를 제한할 수 있게 했다.개정안이 시행되면 검사는 신문 전 피의자에게 변호인 참여권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또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검사가 준항고·재항고를,발부되면 피의자가 준항고·재항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피의자 및 가족 등이 신청할 때만 실시하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모든 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필요적 영장심사’로 확대된다.구속피고인 외에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또는 구속 피의자 등에 대해서도 국선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긴급체포시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을 ‘지체없이’ 청구토록 함으로써 긴급체포 남용을 막기로 했다.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재정신청 대상 범죄에는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 외에 직무유기,피의사실 공표,공무상 비밀누설,선거방해 및 특별법 위반 등 11개 범죄가 추가됐다.현행 1심 6개월,항소·상고심 각 4개월까지 구속이 가능한 현행 법원구속기간을 1∼3심 모두 6개월로 통일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본지, 의원 299명 ‘국보법 개폐’ 설문조사

    본지, 의원 299명 ‘국보법 개폐’ 설문조사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혼란스럽다.여야가 엇갈리고 각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헌법재판소가 국가보안법의 일부 조항을 ‘합헌’이라고 판결하고,국가인권위원회는 국보법의 폐지를 권고하는 등 국가 기관들의 상반된 의견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신문이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보법 개폐 입장을 전화조사한 결과 폐지보다 개정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개정에 찬성한 의원들 가운데는 지금까지 존치를 주장해온 것으로 분류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됐다.이는 ‘기본틀을 유지하되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기본틀 유지’ 대목을 강조하면서 ‘존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 국보법 폐지를 주도하고 있는 유승희 의원 등 ‘아침이슬’ 모임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의 합헌 판결이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우리에게 장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유 의원은 “당내에서 개정 의견이 고조되고 있지만,반드시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인권위의 폐지 권고안이 발표된 지난 24일 ‘폐지 반대’를 명확히 했다. ●열린우리당 “폐지 대세 속 개정 의견도” 열린우리당은 일단 국보법 폐지에 서명한 의원이 이날 오후 현재 84명에 이른다.반면 문희상·김혁규·정세균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은 ‘개정’에 힘을 싣고 있다.당초 28명이었으나,서울신문 초판 보도 이후 ‘입장 유보’ 의원 8명이 개정 의견에 가세해 모두 36명으로 늘어났다.일부에서는 개정과 폐지의 내용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한반도 분단상황과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개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폐지론자들은 “국보법은 ‘악법’이라고 판단하고,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폐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16대 국회에서 국보법 폐지를 대표발의했던 문석호 의원은 “국보법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형법으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면서 “다만 폐지 과정에서 이념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야 대치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폐지론자들도 두 갈래 기류가 있다.폐지한 뒤 보완하는 방안을 놓고 대체입법으로 하자는 의견과 형법 등 기존 법에 흡수시키자는 의견으로 나뉜다.이를 놓고는 폐지론자들도 다소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반면 개정론자들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91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수감됐던 김부겸 의원은 “인권침해적 소지가 있는 대목을 대폭 개정하고,사회적으로 폐지를 납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며 “여당이 과반이라고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법률가 출신인 김종률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최근 합헌이라고 결정했지만,찬양고무죄·불고지죄 등의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국보법은 악법의 상징성이 있고,다른 한편 체제유지의 상징성도 있다.”면서 “현재 추진되는 폐지나 개정의 내용이 ‘대동소이’한 만큼 개정이 돼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분개정 대세 속 폐지 의견도” 한나라당은 고진화·정의화 의원 등 6명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나,대다수 의견은 ‘존치 후 부분 개정’이다.하지만 이들 의원 중에도 소극적인 개정과 적극적인 개정으로 방향이 엇갈린다.전자는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문제가 있는 조항만 고치자.’는 것이며,후자는 ‘전향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손볼 것은 과감하게 손보자.’는 것이다. 원희룡 의원은 “남북한 특수상황에 비춰 국가안보의 틀이 유지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법 조항 가운데 인권이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항을 고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국가보안법은 두고 그 안의 불고지죄 등 인권을 억압할 여지가 많은 조항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정병국 의원도 “시대변화로 사문화되거나 독소조항을 대폭 개정하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김문수 의원은 “개정할 부분에 대해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신중한 개정론을 폈다. 율사 출신인 장윤석·주성영·김재원·주호영 의원 등은 현행 골격은 유지하되 불고지죄 등 일부 사문화·독소조항에 대해서만 개정·삭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김재원 의원은 “현 국보법은 지난 10여년간의 개정작업을 통해 사실상 골격만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손댈 이유가 없으며 불고지죄 등 일부 조항만 삭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고진화·전재희·정의화 의원 등은 폐지 후 대체입법하자는 입장이다.고 의원은 “인권탄압의 요소가 있는 조항 등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전면 개정의 입장이지만 넓게는 폐지 후 형법을 개정하는 것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파’로 불리는 김용갑 의원은 “국보법으로 인해 억울하게 당하거나 불편을 겪는 국민이 거의 없는데 굳이 법률안을 개정하거나 폐지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한 여권이 현 시점에서 국보법 개폐 논란을 벌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문소영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여권, 과거사 규명 혼선 “갈피잡기 힘드네”

    여권, 과거사 규명 혼선 “갈피잡기 힘드네”

    여권의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혼란스럽다.스스로도 갈피를 못잡는 인상이다.조사기구의 성격을 둘러싼 한나라당과의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규명대상과 범위,조사방식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조차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금명간 청와대측과 회동을 갖고 이견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혼란은 1차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제공하는 양상이다.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권력기관에 의한 억울한 피해를 포함한,포괄적 과거사 규명을 ‘원칙’으로 제시했다.그러면서 “국회가 올바른 진상 규명이라는 원칙에만 동의하면 구체적 방법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충분히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구체적 규명작업 논의를 국회에 넘겼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25일 독립유공자 청와대 오찬에서 과거사 규명 대상을 추가했다.좌익 독립운동 재조명 방침을 제시한 것이다.이는 그동안 노 대통령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사항이다.청와대측은 이를 ‘포괄적 과거사’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실제로 열린우리당내 ‘과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원혜영 의원은 노 대통령의 25일 발언에 하루 앞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가 통합적이고 전면적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었다.“친일문제는 친일진상규명법을 개정함으로써 사실상 광복 이전은 다 끝났고,현대사의 각종 의문사 및 인권침해도 의문사위를 통해 대부분 밝혀져 과거사 특위가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고도 했다.한 고위당직자도 조사방식에 대해 “당사자나 관련자가 제보하면 조사기구가 규명에 나서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수사기관과 같은 전면적 조사에 부정적인 뜻을 피력했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25일 발언으로 열린우리당은 이를 상당부분 재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26일 “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질 때 남북협력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어느 쪽 이념에 섰다고 해서 독립운동을 없던 것으로 치부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고 노 대통령의 언급에 화답했다.그러나 이 의장의 발빠른 입장 정리에도 불구,당내에선 “짐만 늘었다.”“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느냐.”며 당혹해 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한 고위당직자는 “솔직히 어떻게 풀어야 할 지,어디까지 규명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청와대의 의중을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진상규명 범위와 밀접한 규명기간에 대해서도 편차가 크다.이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1년’을 제시했다.그러나 앞서 고위당직자는 “5년은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경제살리기에 대한 끊임없는 유혹도 떨쳐버리기 어려워 이래저래 열린우리당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만화의 모든것 한눈에

    만화의 모든것 한눈에

    만화는 부천의 또다른 ‘문화컨셉트’이다.도심 곳곳에 만화의 거리와 만화광장,만화박물관 등이 즐비해 ‘만화도시’라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미구 송내동 송내역 바로 앞에 있는 ‘둘리의 거리’.만화가 김수정씨가 지난 83년 탄생시킨 ‘아기공룡 둘리’를 테마화시킨 이곳에는 366m의 거리에 25개에 달하는 둘리 관련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둘리는 TV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해외에 수출된,대표적인 우리나라 토종 캐릭터. 부천역 앞에 설치된 만화광장에는 9개의 만화 관련 조형물과 2곳의 시민쉼터,사인(sign)물 등이 조성돼 있다.이곳은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즐겨찾아 도심 속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소사구 소사동에는 만화가 정운경씨의 대표작인 ‘왈순아지매’를 테마화한 아지매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만화박물관. 2001년 10월 원미구 춘의동 종합운동장 건물 1층에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선 만화박물관은 만화 제작도구,제작과정,시대별 만화의 특징 등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초창기 만화와 희귀만화도 이곳에 가면 만날 수 있다. 50년대 인기를 끌었던 ‘세태만상(김성환)’, 60년대를 풍미했던 ‘빵점이(신동우)’, 권투만화의 시초인 ‘도전자(박기정)’ 등의 원본이 작품설명과 함께 비치돼 있다.이와는 별개로 50∼70년대 만화 1000여권을 갖춘 만화열람실이 있다.시간제한 없이 만화를 볼 수 있는데다 옛날 만화가게 형태를 띠고 있어 초등생들이 즐겨 찾는다.열람실 옆에 비치된 만화정보검색기에 작가와 제목만 입력하면 모니터를 통해 만화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매시 30분마다 15분짜리 3D만화영화를 상영하며 기획전으로 ‘길창덕기념전’이 열리고 있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중·고생 2000원,어린이 1000원이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032-661-3745).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스 폭로 장옌융 出禁

    |마닐라 AFP 연합|중국 정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사실을 지난해 폭로하고 올해는 톈안먼(天安門)사태 재평가를 요구한 인민해방군 301병원 전 의사 장옌융(蔣彦永·72)이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 수상을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필리핀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장옌융에게 여권 등 여행 문서들을 발급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26일 시상식에는 장의 형제가 대신 참석해 수상했다고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막사이사이상 재단은 상장에서 “2003년,사스 바이러스가 베이징으로 몰래 숨어들어갈 때 장옌융은 중국의 침묵하는 습관을 깨고 사스의 진실이 공개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 의원들 탐독서, 우리당 ‘역사’ 한나라 ‘경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에 신청한 자료 읽기에도 벅차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국감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의원들이 탐독하는 서적은 천차만별이다.정당별로,전문분야별로 딱히 범주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과거사와 관련한 책이 최소한 한두권은 비치돼 있다.저자가 보내주거나,일부는 구입하기도 한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탐독서는 ‘경제’쪽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 방에는 ‘알몸 박정희’와 ‘나는 검증한다,김현희의 파괴공작’,‘KAL858,무너진 수사 발표’,4·3제주민중항쟁을 다룬 ‘군국의 역사를 헤치고’ 등이 놓여 있다.사형제 폐지를 대표 발의한 그답게 ‘사형과 인간의 존엄’이란 책도 있다. 최근 유 의원이 들고다니는 책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의 ‘한국,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이다.16대 대선 이후 부각된 세대간 갈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지난 8월 ‘꿈이 있어야 국민이다’는 책 30권을 구입해,친분이 있는 386의원들에게 돌렸다.국회 산업자원위 소속인 이 의원은 최근 뉴딜정책을 통해 1930년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분석한 ‘두려움은 없다’를 탐독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이인영 의원은 ‘전공서적’인 교육관련 서적을 10여권 읽고 있다.‘한국의 사회변동과 교육’ ‘교육계 갈등의 본질과 갈등 해결의 방안’ ‘신자유주의와 한국의 진로’ ‘공교육의 새판짜기’ 등이다.특히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은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교수시절 쓴 ‘자율과 책무의 학교교육’이다.“한나라당의 교육개혁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이 의원은 자평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최근 러시아를 두차례나 방문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러시아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서강대 지용희 교수의 ‘경제 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를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이 의장은 “위기 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백성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충무공의 가르침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기본 정신을 체득했다.”고 들려준다. 경제통인 임태희 대변인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펴낸 ‘CEO리포트’를 읽었는데 생산적이고 종합적 사고 등 정치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보통인 송영선 의원은 “감상적 민족 공조보다는 국제 정세,반일(反日)이 아니라 지일(知日)혹은 치일(治日)의 지혜를 찾을 때”라면서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사회평론 펴냄)를 대표적인 탐독서로 꼽았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27일 개봉 ‘터미널’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의 환승 라운지.이 한정된 장소는 할리우드 최고의 이야기꾼 스티븐 스필버그의 입맛에 딱 맞는 공간이다.미국 사회의 축소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땅이 아닌 곳.그 곳에서 삶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한 이방인의 이야기는 아메리칸 드림부터 휴머니즘까지 요리해 넣을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영화 ‘터미널’(The Terminal·27일 개봉)은 예상대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꽤나 성공적으로 그것들을 풀어냈다.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톰 행크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온 그에게 입국 심사대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돼 있었다.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기 때문.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그에게 공항 관리국 책임자인 프랭크(스탠리 투치)는 환승 라운지에만 머물라는 지시를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걱정이라면 접어두자.“이 곳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쇼핑”이라는 한 공항 직원의 대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뿐이 아니다.공항은 자본주의의 상징인 무수한 쇼핑숍이 자리잡고 있다.이를 거점 삼아 돈을 벌고 쓸 수 있고,상점·식당 등에서 일하는 여러 인종의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인간 관계의 망을 짤 수도 있다. 스필버그는 어느 한가지도 놓치지 않고,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얼기설기 엮는다.어떻게 살아나갈까 싶던 나보스키는 카트를 제자리에 놓고 나오는 동전을 모으면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한다.한 공항직원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기내식도 얻어먹고,공사장에 취직해 많은 돈도 벌게 되고,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수줍은 사랑도 키운다.여기에 공항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프랭크의 공작과,나보스키를 도우려는 동료의 갈등까지 곁들여지면서 긴장과 감동까지 낳는다. 나보스키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높은 임금까지 챙길 수 있는 바탕은 성실과 인간애다.사실 그가 9개월간 공항에 정착하는 과정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 과정이기도 하다.하지만 ‘미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영화’라는 삐딱한 시선에 앞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되는 건,영화에서 그려지는 나보스키의 인간애가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톰 행크스는 이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좋은 배우다.어리숙하지만 모두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나보스키 역의 톰 행크스는,영화 속 인물이나 영화 밖 관객 모두 자기 편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을 흥미진진하게 연출하면서 재미를 주고,인종차별의 문제까지 사랑이라는 관점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안으면서 감동까지 낳는 스필버그의 솜씨는 나보스키라는 인물을 더 생기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스필버그 영화라면 빠지지 않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건 가족주의에 경도된 스필버그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싶다. 영화는 1988년 입국서류를 분실해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에서 11년간 기다린 실제인물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사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영화 속 JFK 공항은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1700평의 부지 위에 만든 세트.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김안제 新수도위원장 사의는 들러리 거부?

    김안제 新수도위원장 사의는 들러리 거부?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돌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청와대는 조만간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자를 선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임기는 2년이지만 평소 신행정수도 입지선정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면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종입지 선정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권 등의 ‘사퇴 압력설’과 관련해선 “(압력이 있었다면)오히려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의표명은 전적으로 나 스스로 결정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이해찬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힘의 균형이 한 쪽으로 쏠리자 자칫 정치적 논란에 ‘들러리’를 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최근 잇따른 본인의 ‘말 실수’도 사퇴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교수로 강의할 때 비유를 많이 하는 편인데,(말 실수에 대해선)후회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 계획상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천도이며,특별법 통과 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6월9일의 국회 답변에 이어 지난 4일에는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류찬희 박은호기자 chani@seoul.co.kr
  • 인천공항 출입국신고서 없앤다

    내년 2월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출입국하는 내국인은 일일이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대신 여권을 단말기에 대면 출입국 규제 여부가 자동 검색돼 출입국 심사가 간소화된다. 인천국제공항은 23일 출입국 심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권 자동판독(Machine Readable Passport)’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여권을 단말기에 갖다 대면 인적사항을 곧바로 확인해 출입국 규제자를 자동 검색하고,해당자의 출입국 기록과 여권 사진을 영상기록으로 자동 저장한다.시스템이 도입되면 내국인은 지금까지 의무화된 출입국 카드 작성을 하지 않아도 된다.인천국제공항공사와 법무부는 다음 달부터 시스템을 구축,시험 운영한 뒤 내년 2월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법무부 관계자는 “새 시스템은 여권에 코드화된 정보로 입력된 출국자의 신상정보를 손쉽게 파악해 여권 위ㆍ변조 방지와 출입국 심사 업무효율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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