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총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회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흐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641
  • [2007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범여권, 외부인사 영입 경쟁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에선 대선후보를 오픈 프라이머리로 선출할 예정이다. 시기는 오는 7∼8월쯤으로 예상된다.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정치권 밖의 명망가들을 영입, 현재의 낮은 지지도를 끌어올려 대역전극을 이뤄낸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범여권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는 외부 인사들은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열린우리당과 최근 집단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김한길 의원 그룹, 선도탈당한 천정배 의원 그룹, 민주당 등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측은 정운찬 전 총장과 가깝게 지낸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의 정치적 후견인은 20년 가까운 친구인 김종인 민주당 의원이다. 여권의 한 의원은 “최근 김 의원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정 전 총장을 품에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민단체측과 연대를 도모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 그룹에선 문국현 사장 등 기업인 영입에도 공을 들인다.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회장을 지낸 이계안 의원이 총대를 멨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김한길 의원 그룹은 의원 수 확대와 민주당 측과의 소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범여권 외부인사 영입은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 포기와 맞물려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기존 대권 예비주자들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함께 참여하면 외부인사들은 ‘남의 잔칫상 들러리’가 될 것으로 우려해 나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열린우리당 재선 의원들이 ‘정동영·김근태 2선퇴진론’을 제기하며 드는 논거가 그렇다. 여당의 일부 초·재선의원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지켜본 뒤 두 분 지도자가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우리가 집단으로 기득권 포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공공연히 밝힌다. 하지만 여권의 대선 예비주자 진영은 생각이 다르다. 외부인사 영입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권 쟁취에 얼마나 도움될지에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권 중도포기 사례에서 드러나듯 ‘외부인사들이 대권 레이스에 필요한 맷집이 있겠느냐.’는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전당대회 직후 여의도를 떠나 삶의 현장 체험에 나선 것이나, 김근태 전 의장이 잠행에 나선 것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재기해법’마련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007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한나라, ‘빅3’ 합의 불투명

    [2007대선 오픈 프라이머리] 한나라, ‘빅3’ 합의 불투명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유권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당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제)’라는 미국식 예비선거제를 도입했고, 한나라당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유권자들은 오픈 프라이머리제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흥행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집중 분석한다. 한나라당의 17대 대통령 선거입후보자를 선출할 당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는 미국식 대선후보 경선방식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일정 정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면적인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모두 동의해야 해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박근혜 전 대표측은 당헌·당규에서 정한 현행 경선룰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기본적으로 이 제도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공모선거인단(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6월 중순까지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선거인단의 50%가 한나라당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부분적 국민개방 경선제인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국민승리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현 경선방식을 손질하면 다른 후보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당내 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당헌·당규대로 가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명박 전 시장의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 등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기본 입장으로 하되 논의과정에서 박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상당폭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정 의원은 “100%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선방식을 바꿀 것이라면 최대한 오픈 프라이머리에 가까워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예를 들어 투표인단수를 500만명 정도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군소 대선주자인 원희룡·고진화 의원 측은 100%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싼 각 대선주자 진영의 입장차가 커 사실상 100%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 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현 당헌의 골격은 유지하되 투표인단 수를 대폭 늘리는 변형된 형태의 오픈 프라이머리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즉, 대의원과 당원은 전체(약 100만명)를 투표권자로 하고, 국민참여선거인단 수도 최소 200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다. 이와 달리 현 당헌에 정해진 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을 모두 없애고, 국민참여 선거인단수를 500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채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4·25재보선 공천을 놓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分身)끼리 경합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DJ의 차남 김홍업씨의 출마설이 흘러나온 데 이어 16일에는 DJ의 ‘정치적 제자’격인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합의추대론이 나돌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홍업씨를 출마시키기 위해 동교동쪽에 거듭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아들 홍업씨의 출마에 적극 동감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추 전 의원 공천 카드는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그룹 내에서 정계개편 전략 차원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추 전 의원에 대한 연합공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통합의 계기를 잡아가자는 아이디어다. 두 사람의 출마와 공천에는 신안·무안이 고향인 DJ의 의중이 결정적인 것은 물론이다. 여권 관계자는 “DJ는 아직 의중을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둘이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DJ가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이주노동자의 집 대표 김해성 목사

    김해성(46). 이주노동자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들어보았음직한 이름이다. 끈질긴 집념과 돌파력으로 각종 외국인고용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고 8곳의 쉼터와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을 설립해 운영하는 운동권 목사. 이름 석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런 일화는 어떨까. 어린이들이 쓰는 크레파스와 그림물감에 쓰인 ‘살색’표기를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여 바꿔낸 인물. 산자부가 색깔 이름을 어려운 ‘연주황색’으로 정하자 어린이 인권이 침해받았다며 진정을 내 ‘살구색’으로 바꾸게 한 초등학교 여자어린이의 아버지. 여수출입국관리소 보호시설 화재사건으로 더욱 바빠진 그를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의집으로 찾아가 만났다.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부르는 사람도 없는 현장으로 내려가 대책위원회를 꾸려놓고 서울로 올라온 길이라는 김 목사. 남자들의 각진 턱은 강인함과 책임감을 나타낸다 했던가. 대책위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자 굵은 목소리로 좔좔 얘기를 쏟아놓는데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이 어지간했겠다 싶었다. “대책위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가족들의 입국·보상관계·장례절차 협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돕습니다. 진상규명은 1차적으로 수사관 일이지만 우리는 각국의 언어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수사관들이 간과할 수 있는 ‘진상 뒤의 진상’을 알아내고자 하지요. 이를테면 방화라 결론나더라도, 그런 행위에 이르기까지는 또다른 폭력행위, 인권침해가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이것까지 알아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있어요.” 김 목사는 이번 9명의 희생이 이주노동자 인권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참사의 원인은 뭐라고 보는지요. -“우선, 보호란 이름 아래 쇠창살 감금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설은 일반 건물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문제와 직원들의 구성, 근무 구조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근본적 문제를 봐야 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불법체류자 출국 대기장소로 현재 전국에 1000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불법 체류자 숫자는 20만명 이상 됩니다. 불법 체류자를 양산한 정책실패를 반성하고 처리대책을 세우지 않고는 참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봅니다.” 1995년에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후 재입국제도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후 불법체류율이 뚝 떨어졌다. 김 목사는 이 정책을 재도입해 불법체류자 해소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불법체류자들은 500만∼15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이고 한국에 온다. 이들에게 ‘체포’는 곧 인생파산이다. 강력단속책을 쓰면 투신 등 죽음을 불사하고 응수하는 이유다. 그러니 강압보다는 순리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고용 상황은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와중에 불법체류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 김 목사는 또 단속의 초점이 불법체류자 쪽에만 맞춰지고 사업주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지금까지 구속된 사업주는 단 한 명도 없다. 불법고용이 없으면 불법 취업이 어떻게 있겠는가. 불법 고용주도 처벌하여 한국에서는 취업이든, 고용이든 불법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불법체류자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다. ▶보호소에서 1∼2년이나 지내는 경우는 왜 나옵니까. -“단속된 사람들은 임금체불, 산업재해, 전세금 회수, 여권 재발급 등 문제가 모두 해소돼야 출국할 수 있습니다. 경찰, 근로복지공사, 법무부, 노동부, 법률구조공단, 해당국가 영사관 등이 협조체제를 만들어 신속 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도 보호일시해제제도를 이용하여 나가 있도록 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보호소에서 감옥생활을 하는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단속됐다손치더라도 출국권고, 출국명령을 내려 마무리시간을 갖고 나가게 하면 되는데,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겐 이런 조치를 하면서 유색인들은 잠적을 우려하여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는 유색인 이주 노동자들이 보호소로 잡혀오고, 이들의 목숨을 건 탈주 시도와 의경이나 용역직원 등의 폭력이 충돌하면서 참사를 빚어내는 총체적 악순환 구조를 만든다. 김 목사는 성남 철거민촌의 빈민운동가로 시작하여 노동문제, 이주노동자문제로 영역을 넓히며 열정적 활동을 벌여왔다.2003년도에 낸 책 ‘목사님, 저는 한국이 슬퍼요’에는 운동권 학생시절 학보편집장 해직부터, 위장취업, 공장 해고, 경찰 폭행에 의한 상이, 외국인 노동자 관련 시위 구속 등 치열한 삶의 역정과 가족 얘기, 이주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책을 보면 운동권이면서도 언론에 대한 호의가 곳곳에 보이는데요. -“권력도, 돈도 없는 NGO에게는 여론이 큰 힘이 됩니다. 재외동포법 개정 때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병원이 경영난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언론이 난관 돌파에 큰 힘이 돼 줬습니다.3월부터 시작되는 방문취업제는 서울신문의 힘이 컸습니다.” ▶이주노동자 운동을 하는 이들도 여러 입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과 방법론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거대한 명분보다는 노동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쪽입니다. 또한 정책은 노동자의 이익만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쪽 입장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타협주의자라는 비난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정책은 아주 없는 것보다는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해 놓고 관철을 시켜가는 전략전술이 있어야 성과가 돌아오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연수생제도가 있을 때 고용허가제 병행실시를 타협해 줬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용허가제로 단일화됐지요. 방문취업제도 마찬가지예요. 재외동포법이 전면 적용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우선 가능한 부분부터 풀면서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요.”이주노동자 운동가에서 외국인 전용 무료병원 운영자를 겸하게 된 김 목사는 이제 또다른 ‘사건’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돌아간 귀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각국에서 봉사와 교육,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세계 각국에 친한(親韓)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벌써 스리랑카, 태국 등 3개국 10곳에 화상치료센터 등이 설립됐다.“이주 노동자들은 그 나라의 최고 엘리트인 경우가 많아요. 이들이 반한(反韓) 인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불법이라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yshin@seoul.co.kr ■ 김해성 그는 196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만 46세). 한신대 신학과 졸업.3대가 장로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목사가 되겠다며 자랐다. 형인 김거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도 목사. 보수적 교단 출신이면서도 운동권이 된 것은 1980년 절친했던 대학 친구가 광주민중항쟁에서 도청을 사수하다 총탄에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전두환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을 국정 전면에 부각시킨 개신교의 조찬기도회 모습을 보고 기독교에 절망했다가 성남에서 도시빈민·노동 운동에 뛰어들었다. 위장취업 2년만에 들통나는 공원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4년 성남 주민교회 내에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열면서 이주노동자 문제 전문가가 됐다.2000년 1월 중국교포 노동자들이 많은 서울 가리봉 지역으로 진출. 이주노동자들의 체불, 산재, 사망 문제 등을 상담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외국인 노동자센터가 지금은 안산, 광주, 양주, 발안, 곤지암 덕정 등 8곳. 그동안 그의 손으로 수습해 장례와 본국환송 절차를 거친 외국인 사망자 숫자만 1500명. 내친 김에 무료전용병원 설립을 밀어붙여 2004년 7월 개원했다. 재외동포법, 외국인고용법 등 법률제정 및 개정 운동을 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악덕 기업주를 찾아가 어렵게 받아 준 돈을 갖고 돌아가 두번째 부인을 얻은 노동자 얘기를 듣고 절망, 선교사업을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 지금은 센터 내에 신학대학까지 세우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신학교육을 한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친한 선교활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 국가인권위원회 제1회 인권공적상(2003년), 아산 복지제단 제 16회 아산상 사회봉사상(2004년) 등 수상.
  • 정동영·김한길 ‘탈당과정 감정싸움’

    열린우리당 탈당 국면에서 정동영(왼쪽 사진) 전 의장과 김한길(오른쪽) 의원이 격한 감정 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23명의 집단탈당 과정에서 김 의원이 정 전 의장의 측근들 대부분을 참여시키려 하면서 얼굴을 붉혀가며 언쟁을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탈당 의원들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정 전 의장을 찾아갔다고 한다.15일 양측 소식에 밝은 여권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정 전 의장에게 “탈당할 의원들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정 전 의장의 측근들 대다수를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정 전 의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측근 3∼4명에게 “지금 탈당하지 말라.”고 못박아둔 상태였지만 김 의원과의 만남 직후 마지못해 탈당을 용인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김 의원은 ‘이러면 나중에 나도 돕지 않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김 의원을 만난 그날 밤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23명의 집단탈당을 이끌어 낸 김 의원이 이번 탈당국면의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가 나돈다. 김 의원이 어찌됐든 세를 과시하며 ‘정동영계’란 꼬리표를 확실히 뗐다는 것.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김 의원과 접촉하기보다 당분간 독자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많은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10%대 지지율을 달성하고, 그 바탕 위에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면 언제든 양측이 손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제3후보,밥상을 기다리지 말라/김종배 시사평론가

    고민스럽게 됐다. 작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신을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위치를 ‘통합 대상’에서 ‘통합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여권 구도가 얼추 정리돼 간다. 혼란상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김한길, 강봉균 의원이 주도하는 ‘실용 탈당파’도 자신들의 원내교섭단체 명칭을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정했다.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 탈당파’도 ‘민생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영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외부 인사, 제3후보가 ‘등쌀’에 시달리는 건 불가피하다. 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당사자들의 태도는 느긋하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연말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달다 쓰다 말이 없다. 얼핏 봐서는 당연한 처신 같다. 여권이 3분 구도로 정리돼 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질서다. 대선 막판에 다시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판에 섣불리 나서서 위험등급을 올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니다.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잔류파가 탈당파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정 의원의 과거 처신까지 들춰내는 정도다. 감정이 쌓여가고 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면 감정의 골은 더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외부 인사, 제3후보는 ‘단일 추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과도기적 질서가 재정립된다 해도 범탈당파와 범잔류파의 양분 구도를 극복하긴 어렵다. 때마침 열린우리당의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합’이 아니라 ‘선거 연합’을 거론하고 나섰다.‘똑같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가자는 말이다.‘따로 또 같이’ 구도가 짜이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어부지리를 노리면서 계속 살피기만 하다가는 누구처럼 좌고우면한다는 비난을 사면서 고립될 수 있다. 도리도 아니다. 최종 선택권은 탈당파나 잔류파가 아니라 국민이 갖고 있다. 국민에게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를 보여주는 건 도리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실용 탈당파’의 일원인 이강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평한 바 있다.“훌륭한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었다.”면서 15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잦은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 오만, 독선,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이다. 대개가 정책 역량이 아니라 정치 역량이다. 국민도 훌륭한 대통령을 뽑고 싶다. 그래서 정책 역량 못잖게 정치 역량을 검증하고 싶다. 말실수는 안 하는지, 고집, 오만, 독선은 보이지 않는지, 일관된 정책 집행 역량이 있는지를 재고 싶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행정의 달인이라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밖에서 맴맴 돌다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서너 달 만의 일이다.‘정치 달인’이 정치 역량 부족을 질타당하고,‘행정 달인’이 정치적 도전에 무릎 꿇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요 대선판이다. 어부지리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나서서 검증 받는 절차가 있지 않으냐고 하지만 ‘특수한 승부’에서 이기는 것과 ‘일상적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전자의 경우엔 앞만 보고 가면서 상대를 내치면 되지만 후자는 전후좌우를 두루 살피면서 모두를 안아야 한다. 양반 다리하고 앉아 밥상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직접 나서서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다. 대선에 나설 마음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게 도리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영입대상 제3세력은 ‘손사래’

    범여권내 대통합신당을 지향하는 열린우리당과 김한길 의원 중심의 집단탈당파,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 준비모임 등 3갈래 정치세력들이 경쟁하듯 ‘외부세력 연대’를 외치고 있다. 각 세력마다 시기·방법에는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연대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공통적으로 깔고 있다. 정계개편의 주도권 때문이다. 영입(연대)이 승부수가 될지, 무리수에 그칠 것인지 외부세력들의 속내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따져 본다.●각 정치세력의 영입(연대)경로 열린우리당은 여권내 기득권 포기와 같은 명분 제시가 없는 한 외부세력과의 적극적 연대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개헌발의와 민생법안,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당론 정리과정도 병행돼야 한다.”는 이중고를 들었다. 집단탈당파의 경우 외부세력과의 인연의 강도가 취약한 편이다. 탈당에 대한 비난전과 정계개편 과정에서 위상 격하를 막기 위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기존 범여권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인사들과 인맥·성향이 중첩돼, 연대를 통한 세력화까지 이를지는 미지수다.●“연대를 위한 진정성있는 원칙이 나와야 한다” 영입(연대) 대상 가운데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현 상황에서 실체가 있는 ‘외부세력’으로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래구상 측은 “정책연합은 가능하지만 오로지 대선정국만을 위한 통합이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일단 정치권의 제의를 “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허울만 벗으려는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미래구상측의 지금종 사무총장은 “지금 정치권의 제의에 화답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미래구상이 독자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일종의 정책연합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도 전제가 있다.‘반수구 국민후보’라는 원칙을 견지하되 신자유주의 반대와 6·15공동선언 실천으로 집중되는 미래구상측의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통합신당 추진” 의결

    “통합신당 추진” 의결

    열린우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내 각 계파가 단일후보로 합의추대한 정세균 의원을 신임 당의장으로, 원혜영·김영춘·김성곤·윤원호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또 ‘대통합신당 추진’과 함께 신임 지도부에 신당 추진의 방법과 절차 등 포괄적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도 통과됐다.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과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까지 통합신당 추진을 당 정책으로 공식 채택함에 따라, 범여권은 이제 본격적인 정계개편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정세균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즉각 실질적인 대통합 작업을 시작해 평화개혁 미래세력과 손을 맞잡을 것이며, 대통합신당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장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는 곧 주요 당직 인선에 착수, 사무총장에 송영길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오영식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변인으로는 최재성, 서혜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선4기 8개월 구청장 스타일 보니…

    ‘재기 발랄형, 뚝심형, 초반스퍼트형, 정중동형’민선 4기 출범 8개월여가 되면서 25개 자치구청장들이 제 색깔을 내고 있다. 공무원에서 정치인, 기업인, 법조계 출신까지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이들의 구정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선수(選數)나 출신에 따라 공통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초질서형 구청장 가운데 초선은 11명. 두드러진 특징은 기초질서 확립운동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맹정주 강남구청장이 연초부터 펼치고 있는 ‘꽁초와의 전쟁’이다. 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초기에 “하다 말겠지.”하는 주변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은 서울시와 다른 구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노점상이나 보기 흉한 간판 정비를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그는 왕십리 한양대 앞과 금남시장 노점상과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차량 노점상을 깔끔히 정리했다. 초선 구청장들이 기초질서 운동에 나서는 것은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노점이나 간판, 쓰레기 버리기 등 기초질서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재기발랄형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모두 10명으로 9명이 서울시 출신이다. 이들의 특징은 초·재·삼선을 불문하고 임기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시청과 자치구에 있으면서 쌓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노근 노원구청장. 시 본청 근무는 물론 종로·중랑구 등의 부구청장을 거친 데다가 아이디어가 많아 여권문제 등을 여론화해 해결했고,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도 이끌어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도 민원실의 확대와 파격적 인사시스템의 도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재기 발랄형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도 국제전자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구청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부분 재직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초반스퍼트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반면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많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드러내지 않는 정중동형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재기 발랄형으로 꼽힌다. 도시 디자인 개념 도입 등을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 뚝심추진형 구청장 가운데 재계나 기업인 출신은 정동일 중구청장과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대표적이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이나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기업인 출신이지만 3선이어서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기업인 출신의 특징은 뚝심이다. 계획을 세우고 밀어붙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정동일 구청장은 세운상가 근처에 220층짜리 고층빌딩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고구려 프로젝트에 집착하고 있다. 광진구를 고구려 상징도시로 만들고, 진취적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기업인 구청장은 소상공인의 육성이나 기업 유치 등 경쟁력 강화는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기업인 출신은 아니지만 김도현 강서구청장도 뚝심형으로 분류된다. ■ 암중모색형 재선 또는 삼선 구청장의 특징은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은평뉴타운의 성공적인 수행이나 지역 녹화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3선으로 기업인 출신인 김우중 구청장은 평소 지론이던 상도동길 등의 테마거리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장규 구청장은 ‘칭찬문화’ 확산이라는 이색 캠페인을 펼쳐 화제다. 이와 함께 정치인 전문직 출신 구청장들은 업무 추진 스타일이 부드럽다. 약사 출신인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언론인 출신인 신영섭 마포구청장, 변호사 출신인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정치인 출신인 김효겸 관악구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가운데 초선 구청장들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 구청장에 비해 업무 파악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원칙과 정치철학에 따라 지난해 6개월간 각종 구상들을 다듬어왔다. 올해는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반 스퍼트형으로 분류된다.
  •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탈당 막고 新與구축’ 승부수 먹힐까

    9회말 만루 위기에 몰린 여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정세균 의원이 14일 등판했다. 정세균 신임 당의장은 당내에 팽배한 탈당의 관성(慣性)을 틀어 막으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도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현재로선 ‘승부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정 의장을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신당 추진의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당내 각 계파의 동상이몽은 여전하다. 친노(親盧)세력 중심의 기존 당 사수파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유지에 관심이 많은 반면, 신당파는 호시탐탐 ‘도루’(탈당)의 기회만 엿보는 형국이다. 실제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은 한달 정도 신당 추진작업을 지켜본 뒤 성과가 없을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충청권 의원과 재선그룹도 탈당에 따른 득실을 놓고 거듭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같은 당내 난기류를 의식한 제스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희망대로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지지도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이나 민주당 등 다른 정파가 ‘관중’의 외면을 받는 열린우리당의 헤게모니를 인정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 거론되는 외부 ‘잠룡’(潛龍)들중 일부라도 실제로 탈당파로 합류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급속히 위축될 게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신당 추진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은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이 최근 “통합신당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한 것은,‘노무현 색깔’의 탈색이 신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불가피한 과제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의 ‘최종 승부구’는 개헌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열린우리당은 정국을 개헌 대 호헌의 구도로 몰아가면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 이 승부구가 여론의 호응을 얻어 보기 좋게 스트라이크존에 꽂힐 경우 열린우리당은 범여권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 무리한 개헌 추진으로 친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상처만 입는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만루홈런을 맞고 자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前총장 “한국교육 4년간 사경 헤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참여정부의 부동산·교육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은 시장논리를 무시해 국민 모두가 투기꾼이자 투기광풍의 피해자가 됐고 교육은 사경을 헤매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총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학회장 퇴임사를 통해 “부동산 문제는 단순히 시장논리로 접근해서도 안 되지만 시장논리를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되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졌다.”면서 “절박성만 강조한 나머지 시장논리를 무시한 정책을 펴는, 성급한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원가 공개가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도 “많은 노력에도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은 또 다른 분야가 교육”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참여정부 4년 동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동안 금기시해 왔던 교육 분야의 기본적 명제들을 재점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삼불 정책으로 표현되는 교육 평준화가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 전 총장은 이밖에 ▲고용없는 성장에 따른 미숙련 노동자의 고용문제 ▲경제적 양극화 문제의 심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불안정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수많은 법적·경제적 소모전 ▲관료들의 시대에 맞지 않는 중상주의적 사고로 인한 대외적 불균형 심화 등도 한국 경제의 어려운 실상을 나타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개헌추진 與 “임기내” 탈당파 “반대”

    개헌추진 與 “임기내” 탈당파 “반대”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은 오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위해 범여권이 대통합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같다. 그러나 정치적인 진로와 정책 등에선 생각이 크게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신당의 창당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로 뭉쳐서 가는 방식을 택했다. 당 밖에 외부인사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가 만들어지면 그곳에 모여 창당하겠다는 생각이 대체적이다. 집단탈당파인 김한길 의원 그룹은 일단 당을 나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었다. 다음달쯤 추가로 여당을 뛰쳐나오는 탈당 의원들을 규합해 덩치를 키우고 정치권 안팎의 세력과 연합해 당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선도탈당파인 천정배 의원 그룹은 정책·비전 중심으로 세력을 모은 뒤 교섭단체를 꾸리든 창당을 하든지 하겠다는 계획이다.“용광로와 샐러드 연대를 모두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 각각의 인자들이 맛을 잃지 않는 균형있는 샐러드를 만들겠다.”고 이계안 의원은 설명했다. 탈당그룹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김 의원 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말한 이강래 의원의 언급처럼 완전히 선을 긋고 있다.“열린우리당이 몰락한 원인이 노 대통령과 미숙한 386 참모들 때문”이란 비판도 한다. 천 의원 그룹인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모임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 비판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봤자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헌에 대해선 ‘희박한 실현가능성’ 등을 들어 정략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 상당수도 대통령과의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탈당을 요구하면서도 조심스럽다.14일 전당대회에서 당의장에 추대될 예정인 정세균 의원은 “(전대 이후 추진하는 신당이)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했다. 정책 현안에 있어선 탈당 그룹들 간 다소 차이가 있다. 탈당 며칠 전까지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과 정책위의장이었던 강봉균 의원 등이 중심에 있는 김 의원 그룹은 열린우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천 의원 그룹은 여러 현안에서 개혁 노선을 강조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반대 의견이 대체적이다. 미국이란 초강대국과의 양자간 협정이란 점에서 현 정부가 욕심내서 서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오키나와 DJ구상/이목희 논설위원

    양김(兩金)을 능가할 정치력을 가진 이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한편으로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 9단의 행적을 지켜보는 짜릿함이 만만치 않다. 두사람 중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그래도 독해가 쉬운 편이다. 얼마전 박근혜씨를 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과 거리가 있다.YS를 면담한 인사에 따르면 이명박씨에게 호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서청원씨 등 옛 상도동계 중진들이 올해 들어 박근혜 캠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양상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선택폭은 YS에 비해 넓다. 거기에 신중한 성품까지 덧붙여져 DJ의중 읽기가 쉽지 않다. 그는 대선이 결국 양당 대결구도로 가리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누구를 지지할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여권의 대선주자가 뚜렷하지 않아 호남표 상당수가 갈 곳 몰라 하는 지금,DJ의 선택은 의미가 있다.11년만에 떠나는 DJ의 해외휴가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휴가에는 박지원씨가 동행한다. 지난주 사면으로 정치행보가 자유로워진 박지원씨.DJ가 최고의 참모 박씨와 나흘간 머리를 맞대면 뭔가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의원 등 탈당파의 통합신당 추진 배후에 DJ가 있다는 설이 퍼져 있다. 어제는 탈당파를 만나 중도개혁통합이 적절하다고 격려했다. 측근에 따르면 DJ의 최대 관심사는 남북관계. 오키나와 구상도 대북특사 등 한반도 문제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DJ가 햇볕정책을 계승할 대선주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손학규씨가 햇볕정책 지지론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햇볕정책이 손학규씨를 범여권 주자로 변신시키는 접점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는 DJ·박근혜 연대설이다.DJ가 필생의 정적 박정희와 화해하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박근혜씨를 전격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씨가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한 성사되기 어려운 정치구도다. 이밖에 DJ의 정운찬 지지설, 고건 비토설은 확인이 안 되는 풍문들이다. 오키나와의 따뜻한 바람이 DJ 마음을 어떻게 흔들지 궁금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정치컨설팅업체인 A사가 지난 9일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제시한 신당 추진 전략을 비유법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새로 짓는 집의 문패로 ‘민주’나 ‘개혁’은 식상하다.‘민생’과 ‘평화’를 내걸어야 이웃과 손님들이 선뜻 노크할 수 있을 것이다.”A사의 보고서는, 민생이란 씨줄로 민심을 얻고 평화라는 날줄로 피아(彼我)를 가르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신당 성패의 관건이라고 주문한다. ●“탈당으로 노대통령 영향력 약화” 보고서는 “탈당에 대한 국민 다수의 여론 흐름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호남지역의 경우 정치적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으론 “탈당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제3세력 확보로 유리한 고지 선점해야” 보고서는 “17대 대선에선 민주 대 반민주, 산업화 대 민주화라는 전통적 선거구도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여권 몰락의 주요 원인이 ‘민생 외면’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민생을 신당의 첫번째 명분으로 강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탈당 그룹이 전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김한길·이강래 등 전략통이 아닌 민생전문가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를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외교·안보·대북정책이며, 이런 구도에서 평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획득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를 포함한 제3세력의 기착지로 기능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명분이 평화”라고 적시, 야권을 흔드는 정계개편을 지향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에서 제3세력의 확보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민생을 해결할 경제전문가 또는 국민생활에 뿌리 박은 개혁주의자의 합류는 국민 지지를 위해 필수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박원순, 최열 등의 영입도 이런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며, 이들의 합류는 정통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단정했다. ●“정체성 정립이 난제” 보고서는 “신당의 정체성에 대한 전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입장의 혼선이 노출된다면 정치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와 같은 민생 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유사한 입장을 취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탈당파가 12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확인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결국 ‘열린우리당 2중대’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 사이에서 주체적인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난제가 탈당파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금실도 대선레이스 나서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대선 무대’에 오를 것인가. 강 전 장관은 12일 열린 ‘서른 살의 당신에게’라는 책 출판 기념회에서 “여권의 대권 ‘잠룡’ 가운에 하나 아니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노 대통령의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라는 말에 이어 ‘기자들이 공부나 잘 하고 있는지….’등의 발언을 듣고 한참 웃었다.”면서 “법무부 장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언론이 당장은 선정적인 이슈에 매달리는 것 같지만 긴 눈으로 보면 대부분 옮고, 큰 흐름을 제시하는 것 같더라.”며 노 대통령과 달리 언론에 신뢰감을 표시했다. 그는 “언론에서 강금실이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결국 그렇게 됐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과 다른 입장이었다. 강 전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헌 여부는 법리의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자신의 현실 정치 참여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정치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뒤인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기자와의 만남에서 “열린우리당은 국민 앞에 완전히 포기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합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들끼리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정치재개에 대해서는 “나는 이미 정치할 거냐 말 거냐의 차원은 넘어섰다.”면서 “다시 한다면 준비없이 뛰어들고 싶지 않다. 기반을 확실히 다진 뒤 하고 싶다.”고 정치재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강 전 장관의 이러한 발언들은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뒤 8개월여 만에 나온 것들이다. 강 전 장관이 17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김종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당모임 “정운찬등 영입 최우선”

    김한길 의원 주도의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23명)가 추진중인 신당이 성공하려면 제3세력의 영입이 최우선과제이며,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박원순 변호사, 최열환경재단 이사장은 물론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영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자체 용역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신당의 명분으로 ‘민생’과 ‘평화’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국민적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탈당파가 12일 교섭단체로 등록하면서 발표한 5대 과제 및 실제 행보가 ▲설 이전 교섭단체 등록 ▲김한길·이강래 등 전략통의 2선 배치 등 이 보고서 제안내용과 일치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여권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된 검토사항’이라는 보고서는 탈당파 의뢰를 받아 A 정치 컨설팅업체가 작성한 것이다. 이들이 지난 6일 탈당한 이후 정치적 상황과 활동 방향,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탈당파는 ‘명분 제시’ 측면에서 ▲대통합을 위한 공감대 확산주력 ▲민생정치와 민생입법 추진을 표방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통합신당 추진과정의 정치적 명분은 국민의 동의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신당 모임은 (‘개혁’보다는)‘민생’을 첫번째로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임 내부의 성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그런 차원에서 보고서는 “집단탈당파가 전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한길·이강래 의원 등 전략가들이 2선에 배치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탈당파는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방안’과 관련,▲중도개혁세력 대통합에 동의하는 세력과 반(反)한나라당 단일대오 구축 ▲대통합 추진과정에서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탈당파에 쏟아지는 비판이 ‘무원칙한 정치공학적 정당’이라 보고 “제3세력의 확보가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전문가와 개혁주의자의 합류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운찬·박원순·최열 등의 영입도 이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덧붙여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을 가르는 단초를 외교안보·대북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평화’를 정치적 명분으로 삼으라는 권유다. 이같은 행보가 통합신당 모임이 제3세력의 기착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권고했다.그런 맥락에서 지난 8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햇볕정책은 유지돼야 한다. 냉전시대의 세계관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될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5면
  • [사설] 탈당파 교섭단체, 뭘 보여줄 텐가

    명분 없는 탈당에 기대를 건 바도 없으나 열린우리당을 나온 이른바 ‘통합신당 의원모임’이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왜 탈당했는지, 탈당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그저 앉아서 죽을 수 없어 탈당했고, 정치는 해야겠으니 원내교섭단체부터 만든 것 아닌가. 지난 주말 ‘신당모임’ 의원 23명이 가진 워크숍의 풍경은 이들이 누구인지 묻게 한다. 그동안 어떻게 열린우리당에 있었나 싶게 노무현 대통령과 친정 때리기에 목청을 높였다. 이강래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면서 ‘문제점’을 15가지나 댔다. 강봉균 의원은 “편가르기 정치를 한다.”고 가세했고, 우제창 의원은 “대통령이 개혁과 민주를 다 팔아먹었다.”고 거들었다. 탈당으로 면죄부를 받은 양 여권 비난에 거침이 없다. 옳은 소리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격(格)과 허실이 갈린다. 지난 4년의 국정이 실패라면 함께 속죄해야 할 처지이건만 성큼 비판의 대열에 합류하는, 그 놀라운 기민함에 많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들이 내놓은 정책기조도 열린우리당 아니면 한나라당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나 부동산 정책, 사학법, 사법개혁안 등은 열린우리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개헌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췄다. 팔리겠다 싶으면 이것저것 가져다 내놓는 것이 정책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에서 반보 오른쪽으로 간다고 중도개혁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비전 하나 없이 무슨 제3세력이고, 중도개혁통합인가.‘신당모임’이 어제 교섭단체를 구성한 데 이어 5월까지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변변한 비전도 없이 급조되는 신당은 국민에 대한 기만일 뿐이다. 창당에 매달릴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더 많은 반성과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 비리 정치·경제인 면죄부 7차례

    비리 정치·경제인 면죄부 7차례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가 포함된 2004년 5월26일자 사면에서 빠졌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이번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직전 사면이었던 지난해 광복절 사면에서 배제됐던 경제인 대부분도 이번에 구제됐다. 야당과 반발 여론에 밀려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여권 실세나 정치인, 경제인들이 다음 차례 사면에서 혜택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단행된 참여정부 사면을 둘러싸고 남용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여정부 들어 첫 사면은 2003년 4월30일자로 단행됐다. 대상자는 간첩 ‘깐수’ 정수일씨, 민혁당 사건의 하용옥씨, 중부지역당 사건의 황인오씨 등 시국사범이었다. 이후 4개월만인 8·15 사면에서는 2000년 총선사범들이 대거 대상자에 편입됐다. 당시 총선에서 홍보물을 불법발송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세번째인 2004년 5월26일자 사면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대북송금 관련자 6명이 포함됐다. 네번째 사면인 2005년 5월15일자 사면 대상자에는 불법대선자금 관련 경제인 12명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였던 창신섬유 전 대표 강금원씨도 있었다. 강씨 외에 삼성 이학수 부회장,LG 강유식 부회장,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 등 기업인에 대한 사면이 당시 사면의 ‘키워드’였다. 같은 해 8월15일 다섯번째 사면에서는 다시 정치인들이 주축이 됐다. 대상자에는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이 포함돼 야당이 반발했다. 이 당시 사면에서 제외됐던 안희정·여택수씨는 1년 뒤인 지난해 8월15일자로 사면됐다. 이 여섯번째 사면에는 안씨를 비롯한 개인비리 연루자를 제외한 노 대통령 측근이 전원 복권됐다. 당시 배제됐던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이날 발표된 일곱번째 사면에서 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나라당의 대권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행(行)을 택할까. 요즘 대선 정가의 화두다. 물론 손 전 지사와 측근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데 단서가 있다.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 갈라지거나 깨질 때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것이다.“내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주인이고 기둥”이라며 결코 말을 갈아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종전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다. 당을 먼저 깨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당을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 길은 중도통합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것일 게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간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등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한나라당 상황을 보면 당의 분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권의 ‘군불때기’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낙마 이후 방향타를 잃은 몇몇 의원이 손학규 영입론을 제기하더니, 이제는 범여권의 지도층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는 하루빨리 한나라당에서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탈당파들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그를 마치 ‘우리 식구가 될 사람’인 양 그윽한 눈길을 보낸다. 손 전 지사의 최근 행보도 거침이 없다. 특히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대북정책이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 수순을 밟는다면’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권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퍼주기라며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당론과는 크게 다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도 그렇다. 정치적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것이 당론임에도 그는 “노 대통령이 마지막날까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며 찬성하고 있다.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풀이 식으로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당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칼날도 더욱 곧추세우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그를 후보로 뽑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품질은 좋은데 소비자가 잘 찾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손 전 지사가 대권고지를 위해 우회도로를 택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의 행보는 여권 후보로 가기 위한 ‘자락 깔기’라는 시각이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 진전되면 그가 여권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과거 같지는 않지만 ‘사쿠라’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실질적으로 당을 가장 오래 지킨 사람이다. 그가 흔들리지 말았으면 한다. 한나라당에 남아서 자신의 컬러로 승부를 걸고, 여의치 않으면 차차기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손학규의 정치인생에도 긍정적이리라. 여권도 그래서는 안 된다. 지난날 의원 빼가기는 봤어도 이번처럼 대권후보 빼가기는 참 희귀한 일이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져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도 후한 지지를 보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검증공방 논란… ‘한나라 빅2’ 캠프 표정] 이명박 “1대 9로 싸우는 것 같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9일 당내외에서 자신에 대한 집중공세를 언급하며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서포럼’ 주최 강연에서 “최근 들어 (제가) 여야 할 것 없이 상대해 (싸움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담해 1대9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권은 물론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자신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한 응수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여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제 갈 길을 갈 뿐이고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면서 “여야 없이 상대팀은 한 팀이고 나 혼자서 싸우니까 (공격에) 일일이 답변을 하면 내가 바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저는 ‘비정치적인 정치인’인데 정치 바닥에 있으려니까 만만한 것이 아니다. 기업과 정치가 플레이 방식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면서 “우리 정치권은 서로 끌어내리기 위해 경쟁하고, 여의도 여론만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여론지지율과 관련,“역사적으로 이런 지지율을 보여준 전례가 없다. 세대별, 지역별로 골고루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이 (저를)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지금 제가 뭐가 되겠다고 뛰어다니고 있지만 머릿속 절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복잡하다.”면서 “앞으로 5년,10년 경제도 살려야 하고 남북문제 해결, 외교고립 탈피, 사회질서 확립 등 할 일이 태산인데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지난 4년간 노 대통령은 아주 운이 좋았다. 세계 경제가 전례없는 호황을 맞아 그나마 수출경기가 좋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향후 5년간 우리나라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