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 2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경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승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641
  • 李·朴 지지율격차 변화 조짐

    최대 25%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10%대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양 캠프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YTN이 19일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4.1%, 박 전 대표가 22.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4일의 조사에 비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13.7% 포인트나 빠져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12%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특히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30% 포인트가량 떨어졌고, 여성 유권자 층에서도 19.3% 포인트 내려갔다. 중앙일보가 19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전 시장은 3월14일 41.9%에서 40.5%로 하락했고, 박 전 대표는 23.7%에서 24.2%로 소폭 상승했다.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안’이 지난 15일 여론조사기관인 ‘오픈엑세스’에 의뢰,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이 전 시장이 37.5%, 박 전 대표가 28.3%로 나타나 지지도 차이가 9.2% 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9일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2.3%로 3월27일 조사 당시의 47.8%에 비해 5.5% 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 11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주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37.7%를 기록했다가 19일 조사에서는 41.9%로 재상승하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는, 과거의 안정기조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남북문제 잘 풀 인물 차기 대선후보 적합”

    “남북문제 잘 풀 인물 차기 대선후보 적합”

    연말 대선을 앞두고 최근 친노 인사들이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을 구성하는 등 재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18일 대선 후보의 요건에 대해 “차기 대통령은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직계 386그룹의 좌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특히 남북문제를 잘 풀고 국제화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부합하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해산 수순을 밟는 한편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친노 진영의 대선 관련 행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친노진영의 대선전략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는 낡은 이념 대립을 끝내고 ‘중도’의 길을 확실히 지향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 노선을 갖추면서 중도세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의 대선후보 결정방식과 관련, 이 의원은 “국민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후보가 탄생해야 역사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100% 국민완전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창립 10년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 오세영 회장

    창립 10년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 오세영 회장

    라오스 최대의 민간기업은 올해 창립 10년이 된 코라오(Kolao)그룹이다. 연 매출 1억 2000만달러인 이 기업의 회장은 한국인 오세영(45)씨다.Kolao는 한국(Korea)과 라오스(Laos)를 합친 이름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리딩CEO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오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오 회장은 원래 대기업 상사맨이었다. 처음에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91년이었다. 베트남에서 막 자본주의가 꿈틀거리던 때 출장을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은 것이다. 당시는 한·베트남 관계가 꽃피기 시작할 때였다. 그러나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베트남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신청 허가도 받지 않고 92년에 봉제공장을 만들었다가 1년 뒤 약점을 잡은 합작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다시 손댄 게 7∼8년된 중고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수입해 파는 일이었다. 그러나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오 회장이 재기의 땅으로 삼은 곳이 라오스였다.97년 라오스 땅을 밟았을 때 베트남보다 더 후진국이었고 한국과 더 소원한 국가였다. 남한보다 북한과 더 가까웠던 라오스에서 일본 도요타는 자동차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때 한국차는 단 두대뿐이었다. 그런 현실에 오 회장은 통역과 달랑 둘이 도전했다. ●91년 베트남 첫 사업 실패후 라오스로 진출 라오스에서는 중고 자동차 판매사업부터 시작했다. 오토바이 제조·판매, 시멘트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직원이 7000명이 넘고 1만 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요 사업부문으로 삼고 있는 것의 하나가 바이오디젤 연료인 ‘자트로파’를 재배하는 사업이다. 오 회장의 세가지 사업 원칙은 빚없이, 동업하지 않고, 사회환원을 하는 것이다. 두번째 원칙은 지난달 굿모닝신한증권과 자트로파 재배사업을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으며 깨고 말았다. 다른 두가지는 지키고 있다. 특히 순이익의 10%가량을 교육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주류 사회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기득권의 배척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여와 봉사뿐이라는 생각에서다. ●투명경영으로 수십차례 세무조사 위기 넘겨 처음부터 투명경영을 고집한 것도 사업체를 키워낸 비결이다. 사업이 커지자 라오스 정부는 2000년부터 2년간 30차례 넘게 세무조사를 나왔다. 하지만 철저한 세금납부, 투명한 회계를 강조한 오회장의 경영방침 때문에 흠을 잡을 수 없었다. 라오스 정부도 투명 경영 기업으로 선정했다. 라오스 정부는 또 코라오를 외국인 투자 모범사례로 삼는다. 오 회장은 후진국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겸손이라고 했다. 절대 현지인을 얕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후진국에 안주하지 말고 선진국을 다니며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오 회장은 서울사무소를 통해 신간 책이나 잡지를 40여권씩 다달이 구해 읽으며 새로운 경영감각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글 전경하 류재림기자 lark3@seoul.co.kr
  • “이번 대선 중도확장이 중요한 가늠자될 것”

    “이번 대선 중도확장이 중요한 가늠자될 것”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략기획통’임을 입증하듯 1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 내내 이 의원을 찾는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이 의원은 오는 7월 결정되는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문제로 강원도 현지와 국회를 오가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27일 출범하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역할과 친노진영의 대선전략, 이번 대선의 의미 등 친노진영의 대선 구상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그는 대선후보의 요건으로 ‘화합과 소통’,‘남북문제 해결능력’ 등 구체적인 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상승에 주목,“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정책성과가 빛을 발한다면 차기 대선주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노무현 계승론’이 범여권 후보를 결정짓는 변수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출범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역할은. -대선과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현정부가 과도하게 폄하된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참여정부 수립에 관여했던 인사들부터 제대로 평가·정리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의 공과를 정리한다면. -특정지역 기반이 없고 개혁진영의 최초 단독집권이다. 부패와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수구보수 진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파병 등 IMF로 강요된 세계화를 ‘능동적’세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개혁진보 진영과 투쟁을 벌여야 했다. 그 와중에서 국가 균형발전과 새만금·용산미군기지 이전, 방폐장 문제 등 간단치 않은 현안을 풀었다. 남북관계만 해도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해 한반도가 대륙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틀을 다질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를 어떻게 보나. -잠재적 후보군들이 안팎에서 등장하는 데 주목한다. 의미있는 진전이다. 어차피 대선은 양당 구조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나느냐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안팎의 주자가 의미있게 만나는 것이라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반드시 치러져야 하며 100%국민완전경선제가 도입돼야 한다. 적어도 선거인단이 ‘노무현 후보’ 당시인 150만의 2배가 되는 300만은 돼야 한다. ▶친노진영 대선전략 복안은. -노 대통령이 닦았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해야 한다. 이럴 경우 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이 무너진다. 영·호남 모두 여야가 있어야 한다. 독점적 서비스는 항상 불량품을 낳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념 경쟁과 민주화시대를 끝내고 중도의 길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차기 대선후보는 어떤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나. -부드러워야 하지 않겠나. 노 대통령은 부여받은 시대적 과제 때문에 ‘태종’이었지만 다음 대통령은 ‘세종’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 남북관계를 잘 풀고 국제화된 대통령이 돼야 하지 않겠나. ▶이번 대선의 차별성을 꼽는다면. -진보와 보수 대립구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노 대통령 시절 우리 사회의 거대 담론이 대부분 해소됐다. 그런 환경 속에서 구체적인 비전제시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후보의 내면적 가치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세력으로 보면 중도라는 가치를 얼만큼 확장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가늠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여론조사가 믿음 주려면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여론조사가 믿음 주려면

    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공표했다. 올해 처음 30%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의미있는’ 트렌드인 까닭에 기사화했다. 한데 며칠 후 다른 여론조사기관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그 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제 한 여론조사기관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 전 시장간의 지지율 격차가 8.3%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기관은 그날 문의 전화 홍수에 시달렸다. 피조사자 선정 방법과 조사 시간, 질문 내용, 응답률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지율과 차이가 많이 난 까닭이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가 난무하는 지금, 과연 이 같은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 왜 조사기관마다 지지도의 진폭이 큰 것일까. 이 같은 선거 여론조사 만능주의가 오히려 선거판을 조기 과열시키는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선거 여론조사는 갈수록 그 위력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총선 공천자 결정은 물론 대통령후보를 뽑는 데서도 결정적인 잣대가 돼 버린 상황이다. 우리는 이미 2002년 11월 대선후보 단일화를 여론조사로 이끌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 세계 정치사상 최초의 대사건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한나라당 경선이나 오픈프라이머리로 이뤄질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역시 여론조사가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공산이 높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여론조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지율이 낮게 나온 쪽에서는 즉각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특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에 여론조사 방식과 기관 등을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투표 행태, 즉 전략적 움직임을 자극한다는 게 통설이다. 유권자들은 대략 자신의 선호도보다 선거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표 방향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여론조사는 정확성과 조사과정의 투명성이 키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공직선거법 108조 4항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데 이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 조사결과는 정보 왜곡이요 ‘여론 폭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을 왜곡시켜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얘기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설문 내용과 순서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지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투명한 여론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부분 기관들이 정치컨설팅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지도 대신 선호도에 치우친 조사,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싸구려 과대포장 조사와 끼워넣기 조사, 열악한 재정 탓이긴 하지만 조사 편의주의의 횡행 등이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지원 변호사도 “다수의 조사기관들이 정치컨설팅을 병행하고 있어 상징적 조작을 통해 특정후보에 유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며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여론조사 만능주의와 조사에 대한 맹신 풍조를 경계해야 할 때다. 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차제에 프랑스처럼 여론조사의 공개 및 배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여론조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또한 조사윤리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조사기관들을 퇴출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친노그룹 전략 바꾼다

    범여권의 통합구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참여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모임을 만들고 대표적 친노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존폐를 결정키로 하는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친노 진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병완 대통령 정무특보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늦어도 다음달 내에 ‘참여정부 국정철학 평가모임’을 구성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포럼 형식을 띨 것으로 관측되는 이 모임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이 특보와 천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참여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학자들과 내각 출신 인사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완 특보는 이날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참여정부를 평가하려면 도덕성, 민주주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과목별로 따져봐야 한다.”며 참여정부의 업적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뜻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성과가 너무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참여정부 창출에 기여했던 인사들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노 대통령의 ‘복권’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승계론’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무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공적을 홍보하는 동시에 대선 국면에서 선진통상국가와 사회투자전략 등 노 대통령이 제시한 미래사회 의제를 범여권 후보진영이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틀을 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친노그룹으로 꼽히는 참정연이 오는 29일 전국회원총회를 열고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참정연 김형주 대표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조직이 전환돼야 할 필요성에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투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특정인물 중심 이합집산은 구태” “소통합은 대선 포기하겠다는 것”

    “구태정치의 소산이다.”(민주당 박상천 대표)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거냐.”(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통합의 방법론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당 대표들이 전면에 나서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는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나중에 서로 통합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열린우리당은 먼저 대선후보가 깃발을 들면, 그 인물을 중심으로 신당을 꾸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통합신당모임(탈당그룹)’은 일단 통합신당의 틀을 만든 뒤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수순을 추진 중이다. 통합의 방법론을 둘러싼 공방의 이면에는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려는 양측의 치열한 계산이 깔려 있다. 먼저 정 의장이 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장은 16일 라디오에 출연,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떻게 보면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 대통합을 해도 확실치 않은 마당에 소통합을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도 거들고 나섰다. 김근태 전 의장은 “그들만의 특권을 위한 소통합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정동영 전 의장도 “통합을 위해 다른 것은 배제돼야 된다는 것은 통합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박 대표는 중도개혁통합협의회(신당추진 협의체) 회의에서 “대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이념·정책을 따지지 않고 여러 세력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소산”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그 이념과 정책이 다르고 따라서 무분별하게 통합할 경우 한마디로 잡탕 정당이 된다.”고 당 대 당 통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親盧 “때가 됐다”…심상찮은 대선행보

    親盧 “때가 됐다”…심상찮은 대선행보

    친노(親盧)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선이 8개월 앞으로 임박하고 범여권의 정계개편 흐름이 빨라짐에 따라, 대선정국에 직접 개입하려는 몸놀림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막강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보유한 ‘대통령 친위부대’의 행보는 여권 후보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긴장할 만하다. ●‘노대통령 성과 띄우기´ 착수 다만 과거의 경우와 다른 점은 친노 세력이 드러내놓고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의전비서관 등이 ‘참여정부 국정성과 평가모임’을 만들어 ‘대통령 띄우기’에 나선다는 것은,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공개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과감성은 레임덕을 거부하는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성향, 그리고 유력 대선주자가 부재한 여권내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관건은 물론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지금처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반대가 되느냐에 따라,‘대통령의 낙점’의 값어치가 매겨지게 된다. ●대선정국 외연 확대 모색 열린우리당내 대표적 친노 그룹인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이 스스로 해체의 수순을 밟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치권에서는 참정연이 몸놀림을 유연하게 가져가 노 대통령의 선택권을 넓혀 주려는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강성 친노 세력’ 내지는 ‘유시민 옹립세력’이라는 이미지로는 대통령의 행동반경을 좁힐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참정연 소속 의원들 사이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위상을 놓고 “직접 킹(king)이 돼야 한다.”는 의견과 “킹 메이커나 페이스(pace) 메이커 역할로 만족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려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참정연이 대선주자 옹립에 있어 통일된 의견을 갖추지 못한다면, 친노 대선주자군은 그야말로 전방위 경쟁구도로 진입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참정연 소속은 아니지만,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 대통령은 아직 특정 인물을 후보감으로 정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거론되는 유시민·김혁규·한명숙·김두관씨 등 외에 다른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1) 신세계 ‘이마트’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1) 신세계 ‘이마트’

    끊임없는 변화와 변신은 발전하는 기업의 상징이다. 시장 1위는 기업이 안팎의 변화 요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지배하게 된 기업들의 ‘전환의 모멘트’를 살펴본다.1위 상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매주 2회씩 싣는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1993년 벽두, 신세계백화점의 시무식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임직원의 표정에 가득했다. 롯데백화점의 질주와 현대백화점의 추격도 그랬지만 무엇보다도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거의 20%에 이르는 판매운영 관리비가 문제였다. 원가 75원짜리 물건을 100원에 팔면 25원이 떨어지지만 여기에서 임금·시설운영비·판매촉진비 등으로 20원이 빠져 나가면 고작 5원이 남는 저수익 구조였다. “미국·유럽·일본의 할인점들을 연구해 새로운 업태를 만들라.” 정재은 명예회장은 특별지시를 내렸다. 신사업의 전제 조건은 판매운영 관리비가 매출의 10% 이하여야 한다는 것. 논의 끝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창고형 건물에서 뭐가 됐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잡화·식품 담당 정오묵(현 신세계마트 대표이사) 과장을 팀장으로 한 3명의 ‘창동점 개발팀’이 꾸려졌다. 그해 2월이었다. ●물건 배달 않기 등 5개 원칙 구사 ‘기존 백화점의 관행은 모두 잘못됐다. 우리는 철저히 반대로 나간다.’란 글귀가 팀 회의실에 걸렸다. 숱한 고민 끝에 내린 ‘거꾸로 백화점’ 전략의 핵심은 다섯 가지였다.▲절대로 물건을 배달하지 않는다 ▲고객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하게 한다 ▲전단지 등 광고를 하지 않는다 ▲반품조건 없이 납품 받아 원가를 낮춘다 ▲값비싼 인테리어를 하지 않는다는 것. 해외 할인점 벤치마킹도 시작됐다. 미국·유럽의 마트에서 현지인 눈을 피해 매장 사진을 찍었다. 집기의 부속들을 몰래 빼오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에 체포돼 여권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 4월 임원회의 보고회. 곳곳에서 우려가 터져 나왔다.“고가 제품은 백화점, 저가 제품은 재래시장으로 양분돼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판에 무슨 저가 할인점이냐.”는 반응이었다. “재래시장에선 라면·생선·양말 등 물건을 살 때마다 지갑을 꺼내야 한다, 냉·난방이 안 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주차장이 없어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차차 이해하는 분들이 늘어나더군요.”(정오묵 대표) ●9개월 만의 개점, 그러나 초라한… 11월12일 금요일 아침 10시 이마트 창동점이 문을 열었다. 개발에 착수한 지 아홉달 만이었다. 초대 점장은 개발팀장을 맡아온 정오묵 과장이 맡았다. 그러나 매장은 썰렁했다. 국내 최초의 창고형 매장이어서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주력으로 설정한 식음료 쪽이 너무 빈약했다. 라면·조미료·케첩·커피·참치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 분야 1위 제품들을 들여놓지 못한 결과였다. 제조업체들은 이마트에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주면 재래시장 등 기존 공급망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납품을 거부했다. 품목별 대표 상품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은 “○○라면도 없이 무슨 장사를 해요.” “토마토 케첩은 ○○제품이 최고 아닌가요.”라며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시장 대표상품이 이마트 판매대에 등장한 것은 97년 10호점이 나올 때쯤에야 가능했다. ●‘서울 불바다’ 발언, 그리고 대박 ‘이마트에는 없는 물건도 많지만 있는 물건은 싸다.’란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나갈 즈음 상상도 못했던 호재가 생겼다.94년 3월19일 남북대화에서 북한 박영수가 대표가 한 ‘서울 불바다 발언’. 전쟁 위기감으로 생활 필수품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이마트 매장 ‘싹쓸이’가 시작됐다. 오전에 공장에서 받아온 라면·통조림이 점심이면 바닥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고정 고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 덕에 94년 전체 매출은 당초 목표 150억원의 2.5배인 400억원을 기록했다. 1호점이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서 개점 여부가 불투명했던 2호점이 94년 9월에 일산에 문을 열었다.95년에는 3호점(안산점),4호점(부평점)이 개점했다. ●한국형 할인점 변신 97년 10호점이 탄생하고 안정궤도에 접어들 즈음 이마트는 새로운 고민에 부딪혔다.“창고형이어서 안정감이 없다.” “너무 큰 포장으로만 판다.” “매장에 직원이 없어 불편하다.” 등 소비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쌓여갔다. “그동안은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외국 할인점을 따라하는 데 치중했지만 고객이 늘어나면서 한국 소비자만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결국 우리만의 ‘한국형 할인점’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지요.”(정 대표) 내부구조와 판매 집기를 바꾸고 매장 직원도 늘렸다. 이 과정에는 97년 상무로 경영 일선에 등장한 정용진(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장남) 부회장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독자적인 자체 브랜드(PL) 상품 개발, 농수산 신선식품 직영화, 즉석 조리식품 판매 등이 그의 아이디어였다. 또 최저가격보상제(다른 곳보다 비싸면 차액의 두 배 환불),100% 교환환불제(영수증을 안 갖고 와도 이마트가 판매한 것이 확인되면 무조건 교환), 유통기간 2분의1 적용제(유통기한이 절반 이상 남은 제품만 판매) 등 새로운 기법들이 97∼98년에 집중적으로 도입됐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이마트는 지난해에는 초기 설립 때 모방의 대상이었던 월마트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에 106개, 중국에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수도 1만 25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신세계 전체 매출 8조 875억원 중 90.8%(7조 3438억원)를 차지했을 만큼 회사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기획∼개점 9개월밖에 안 걸린 이유 대기업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미니 조직’의 빠른 벤처식 의사결정이 핵심이었다.93년 2월 정 대표 등 과장 3명이 기획하고, 사업 착수가 결정된 5월부터 7명이 추가돼 총 10명이 모든 작업을 했다. ●이마트란 이름은? ‘경제적(이코노믹)’과 ‘편리성(이지)’란 뜻의 영문 첫 글자를 따 ‘이(E)마트’가 됐다.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성을 딴 결과가 되기도 했다.
  • 범여권 영입후보 2人의 행보와 선택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창당 방식과 관련,‘후보 중심 신당론’과 ‘선(先) 신당 창당-후(後) 대선후보 영입’으로 충돌하고 있다. 방법이야 어떻게 됐든, 이들이 ‘군침’을 흘리는 후보군으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손학규, 열린우리와 교감설 범여권의 대통합 과정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빼놓을 수 없는 ‘새 간판’이다. 열린우리당을 비롯, 중추협(통합신당모임·민주당)이 경쟁적으로 손 전 지사와의 연대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구상과 긴밀한 고리를 갖고 있지 않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의장이 지난 15일 통합의 원칙으로 ‘후보 중심 제3지대론’을 내걸었다는 게 그 근거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3세력 형성에 대해 “새로운 세력이 핵심 코어를 형성한 뒤 기성 정치권의 합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과 손 전 지사가 구상중인 범여권의 연대시기도 6월쯤이다. 연대의 시기와 방식이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때문에 양측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접점을 모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는 내부정리를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동안 제3지대 형성을 위해 시민사회 세력과 종교계, 학계 등과 접촉한 성과를 다지는 동시에 현역 의원들의 규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수도권과 인천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완료됐다는 설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제3지대에서 신당의 틀을 만들면 당내 의원 20여명 정도는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지사는 다음달 초쯤 포럼 형태로 발기인들을 모집,6월중 ‘선진평화연대’를 발족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빅텐트론’을 펴온 김효석 원내대표가 손 전 지사를 적극 끌어들이려는 구상을 갖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에서는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이 손 전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운찬 ‘先독자창당론’ 무게 범여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16일(음력 2월29일) 회갑을 맞은 정운찬(얼굴) 전 서울대 총장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일단 그는 특정 정당, 정파 혹은 의원 모임과 결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정 전 총장 스스로 ‘정운찬 신당’<서울신문 4월11일자 보도>을 창당해 먼저 깃발을 꽂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정 전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설과 관련,“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면서 사실상 독자 신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기존 정치권에 혼자 들어가지 않겠다. 출마한다면 신당을 만들어서 나간다.”고도 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포함한 범여권의 정 전 총장을 향한 ‘구애’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음에도 정 전 총장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정 전 총장 중심의 신당은 정치권 인사를 배제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창당에 필요한 지역 조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일단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전 총장이 대선 중구 지역구인 무소속 권선택 의원과 잦은 접촉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통은 “조직 작업이 끝나면 국회의원 10여명을 합류시킬 것”이라면서 “친노나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소위 ‘정운찬계’가 될 수 있는 젊은 의원들이 창당 멤버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 참석으로 일본에서 회갑을 맞은 정 전 총장은 “출국 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시내 음식점에서 조촐히 식사만 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당은 ‘변신 중’

    ‘정당의 변신은 무죄?’ 한나라당이 최근들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는 갖가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수구보수·부자옹호당’에서 ‘합리보수·빈곤층보호당’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도세력과 사회적 약자층을 끌어안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나라당이 가장 공을 들이는 정책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다. 한나라당 스스로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한 범여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인 80%에게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원조 좌파’나 다름없는 민주노동당과 정책 공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포퓰리즘’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층할당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계층할당제란 입시와 취업 등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제도다. 이는 ‘가난의 대물림’이나 ‘교육 양극화’ 등을 막기 위한 평등·분배 정책의 전형이다. 이 제도를 제안한 고경화 제6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듬고 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반값 아파트 공급 정책’이나 ‘대학등록금 반값 정책’ 등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분배 철학을 담은 정책들이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일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해 당의 대북 정책에 ‘포용’의 요소를 담는 시도를 했던 것. 비록 당내 일부 강경세력에 의해 당론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같은 변신은 다분히 연말 대선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수구보수당’ 또는 ‘부자옹호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만큼은 범여권에 그 같은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변화 시도들이 모두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이 같은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반발이 만만찮아 또다시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져 자칫 대선을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주·신당모임 통합 주도권 신경전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5월 초 창당을 선언, 범여권 통합 움직임의 선두에 선 가운데 내부에서는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13일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중추협) 1차 회의를 열고 협의체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 합의했지만 기본정책합의서 채택과 창당방식 문제는 2차 회의로 미뤘다.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이견은 없었다.”라고 밝혔지만 신당의 이념·정체성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은 중도우파에 가까운 노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통합신당모임은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노선을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념 문제에 있어서 차이는 신당 창당에 동참할 세력 범위와 직결된다. 우선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당초 중추협의 추가 참여 세력 1순위로 꼽혔던 민생정치준비모임과 색깔 차이가 난다. 민주당은 민생모임이 ‘진보노선’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반면 통합신당 모임은 ‘합리적 진보’를 끌어안아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당장 민생모임 소속의 우윤근 의원이 통합교섭단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으나 민주당은 “중추협에서 최종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뜻을 내비쳤다.반면 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리적 진보세력을 배제해선 안되고, 시민전문가 집단도 신당논의에 동등한 비율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중추협이 울타리를 치고 심사하듯 사람을 받아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당창당 방식에서도 의견차가 크다. 민주당은 ‘당해체 불가’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만 신당모임은 ‘도로 민주당’을 우려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은 이 같은 쟁점사항을 각각 15일 저녁 전원회의,16일 당내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위를 열어 전략을 마련한 뒤 오는 17일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통합 위해 탈당 가능” 정동영, 여의도정치 복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13일 “대통합을 위해서라면 탈당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달여간의 ‘민생대장정’과 ‘평화대장정’을 마치고 여의도 정치로 복귀한 정 전 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통합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서겠다며 “(통합과정에서)탈당을 하고 안하고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탈당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정 전 의장은 첫 번째 목표가 통합이라며 각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는 ‘광폭 정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운찬 전 총장과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서는 “범여권 통합의 틀이 가장 기대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틀이라고 볼 때 거기에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이 창당을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정 전 의장은 “개방적 태도가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한다.”며 “결국 12월까지 가는 과정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범여권을 하나로 묶는 통합이 필연적임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25 재보선 민심 기행] (2) 대전 서구 을

    [4·25 재보선 민심 기행] (2) 대전 서구 을

    “인물은 심대평이 좋고, 당은 한나라당이 좋고” 4·25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 서을 국회의원 선거를 바라보는 지역 민심이다. 대전 서을은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격인 심대평 후보와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충청권의 대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정치권의 이런 사정과 달리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대전 서을 주민들은 선거가 치러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월평동의 한 40대 주부는 “유세한다고 시끄러워서 나와봤다.”며 “선거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삼천동에서 만난 한 30대 택시기사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인물은 인물인데, 주민들 마음은 다 한나라당에 쏠려 있다.”고 복잡한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런 복잡한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전일보가 한국갤럽과 지난 11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중당 심대평 후보가 42.9%,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39.9%로 오차범위에서 박빙을 보이고 있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54.9%, 국중당 9.9%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선거 얘기를 꺼내면 “몰라유”,“끝까지 가봐야 알지유”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한나라당은 대전·충청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때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전략적 선택을 해온 이 지역을 잡아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절박하기는 국민중심당이 더하다. 국중당은 당의 ‘얼굴’인 심 후보가 낙선한다면 당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승리할 경우, 범여권 통합작업에서 당당히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필승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측 선거 관계자는 “심 후보가 이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심 후보 지지자의 30%는 한나라당 지지자”라면서 “당 지도부가 총력 지원해준다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중당 심 후보측은 “‘충청 인물론’으로 맞서겠다.”면서 “충청인의 자존심을 살려줄 후보는 심 후보”라고 강조했다. 대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미 FTA 설득하려 ‘기습 방문’

    “선생님, 한·미 FTA에 대해 직접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9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연구실로 누군가 선약도 하지 않고 불쑥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바로 한·미 FTA 협상을 진행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었다. 범여권 잠재적 대선 주자인 정 전 총장과 김 본부장이 만난 사실이 13일 뒤늦게 확인됐다. 이전에 안면이 전혀 없었던 두 사람의 만남은 김 본부장의 ‘기습 방문’으로 이뤄졌다. 당시 한국경제학회 회장이었던 정 전 총장은 앞서 같은해 8월 공식석상에서 “현실의 정부 정책이 획일적인 사고와 성급한 이론 적용으로 인해 희생제물이 되곤 했다.”면서 “한·미 FTA가 좋은 예”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미 FTA 추진이 성급하다는 취지의 강도높은 비판이었다.●연구실로 무작정 찾아가이에 김 본부장은 정 전 총장이 지난해 2학기 강단에 복귀하자 서울대 사회과학대 건물에 있는 연구실로 무작정 찾아간 것이었다. 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그 시간에 다른 손님이 연구실로 찾아오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김 본부장이 오는 바람에 정작 그 사람은 기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동양인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수석 자문관을 맡았을 정도로 능력도 있지만 그만큼 억척스럽고 거침없기로 유명하다. 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정 전 총장이 정부의 한·미 FTA 협상 진행 방식에 대해 비판하자 직접 찾아와 취지를 설명하는 ‘정면 돌파’ 방식을 택한 것도 이런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정 前총장 구체적 언급은 피해이날 만남에 대해 정 전 총장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밝히는 것은 김 본부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한·미 FTA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는 취지로 찾아왔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김 본부장 개인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FTA에 대한 정 전 총장의 현재 입장은 찬성이다. 이미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반대하는 것은 외교적인 차원에서 옳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그는 “당시 한국경제학회 회장 신분이라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워 외부적으로는 ‘신중론’을 펼쳤지만 실제로는 반대했었다.”면서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설득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후광의 그늘/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광의 그늘/진경호 논설위원

    ‘선상님’에 대한 호남의 사랑을 눈으로 본 적이 있다.1997년 대선을 몇 달 앞두고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지방순회를 취재할 때 얘기다. 먼저 서울 연설. 청중들은 간간이 박수를 치며 DJ를 반겼다. 손뼉은 가슴 높이에서 마주쳤다. 전주로 갔다. 손뼉이 이마께로 올라갔다. 이튿날 선상님의 정치고향 광주. 손뼉은 아예 머리 위로 올라갔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내려올 줄 모르고 줄곧 흔들리고 부닥쳤다. 남쪽으로 갈수록 함성은 커져만 갔다. 97년 대선은 이렇듯 호남의 해원(解寃)굿이었고, 선상님은 호남의 원을 털고 새날을 열 비나리였다. 수십년 응어리진 한을 어떻게든 한번 풀어보자는 염원은 뭉치고 뭉쳤고, 끝내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었다. DJ는 얼마 전 이런 호남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충무공의 말씀을 헌사했다. 호남이 없었으면, 나라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랬을 것이다. 거제 앞 견내량을 막아 호남의 오곡들판을 지켜내지 못했다면 임진왜란 이후 나라는 없었을 것이다. 한데 그것뿐일까. 없었을 것은 또 있다. 선상님이다. 한 서린 호남이 없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DJ의 아호를 빌리자면 ‘약무호남 시무후광(後廣)’인 것이다.DJ가 풀어준 호남의 원보다, 호남이 DJ에게 쏟아부은 사랑과 헌신이,DJ가 호남에 진 빚이 더 크고 무거운 것이다. 호남이 선상님의 둘째아들, 김홍업씨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대통령 부친 뒤에서 기업들로부터 48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1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인물이다.“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가족은 무소유가 될 것”(1997년 10월 관훈토론)이라던 아버지로 하여금 고개를 숙이도록 만든 아들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대통령에게 레임덕을 안기고, 국민의 정부에 비리정권이라는 오명을 안긴 핏줄이다. 호남의 영광을 부끄럽게 한 그가 지금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 유세장을 누비고 있다.“아버지의 아들로서, 동지로서 민주화와 정권교체에 온몸을 바쳤다.”고 외친다. 2007년 4월의 무안과 신안은 한국 정치의 맨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어제가 오늘이 돼 내일을 말하고 있다. 사라진 줄 알았던 3김 정치가 활개를 치고 보스정치, 패거리정치가 굿판을 벌이고 있다. 새 정치를 하겠다며 민주당을 깨고 나갔다가, 다시 새 정치를 하겠다며 열린우리당마저 뛰쳐나간 이들이 김홍업씨에게 우르르 몰려가 또 다른 정치를 외친다. 환갑을 앞둔 아들을 위해 여든넷 노모가 시장판을 누빈다.“우리 홍업이도 아버지만큼 많이 고생했다. 꼭 국회로 보내 달라.”는 이희호 여사의 읍소는 무슨 선거인지조차 잊게 만든다. 단상에 올라 “선생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어느 장관이 말을 안 듣겠느냐.”고 한 민주당 관계자의 말은 당장 귀를 씻고 싶게 한다.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고작 이것이었나. 인고(忍苦)의 30년 민주화에 바친 몸을 이토록 허무하게 더럽혀도 된다는 말인가. 울음을 삼킬 일이다. 충무공이 호남을 지켰고, 호남이 나라를 지켰다. 호남은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민주화를 앞당긴 호남과 함께 민주화 그 다음을 열어야 할 모두의 것이다. 무안·신안 사람이 아니면 당장 그 곳을 떠나라. 이제 그만 DJ를 풀어주고,DJ로부터 호남을 풀어주라.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日 영화 ‘하나’ 고레에다 감독 인터뷰

    日 영화 ‘하나’ 고레에다 감독 인터뷰

    일본 영화 ‘하나’의 주인공 소자(오카다 준이치). 사무라이 집안의 장남으로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 도쿄로 상경해 빈민촌 나가야에 정착한다. 드디어 원수 가나자와(아사노 다다노부)를 찾았으나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사는 그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소자 자신도 순박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고 만다. 과연 소자가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로 질식할 것 같은 일본 사회 분위기를 그렸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번엔 한 사무라이의 통쾌하면서도 무해한 복수를 그린 시대극을 들고 한국에 왔다. 이번이 8번째 방한이라는 고레에다 감독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좀 더 기운이 나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어제 관객들이 많이 웃더라.(한국 관객이)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지 않았나 싶다.(웃음)”고 감사해했다. 영화는 사무라이들을 맘껏 조롱한다. 소자의 아버지가 기껏 바둑판에서 시비 끝에 죽었다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동네 의원에 숨어 주군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가는 사무라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우스꽝스러운 대화, 할복을 시도한 사무라이에게 “해마다 봄이면 도지는 직업병”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주민들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마을 주민들과 달리 사무라이들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쩨쩨한 부류로 그려진다. 삶이 죽음보다 강하고 진짜 복수는 열심히 사는 것이란 진리를 모르는, 이유없이 심각하기만 한 바보들이라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벚꽃이 지는 이유는 내년에 또 필 줄을 알기 때문이다.” 가장 어리숙한 등장인물의 입에서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가 나오는 것은 그래서 인상 깊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나 바보로 취급되는 사람들이 때론 인생의 진리를 담은 말을 할 때가 더 많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으니까 금기시하는 말을 꺼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진실에 더 가까이 갈 때도 있다.” 이 영화는 9·11테러가 제작동기가 됐다고 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작업을 하나의 계기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렇게 느낀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영화에는 일본 아이돌 스타 오카다 준이치, 아사노 다다노부, 미야자와 리에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온다. 누드집 ‘산타페’의 여신으로 80년대를 휩쓸었던 미야자와 리에는 원숙한 연기와 자태를 보여준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우들의 또 다른 면을 발굴해 내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정작 본인은 “그런 비결을 알려주는 학교가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농담을 던진다. 1995년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수상했으며,‘디스턴스’와 ‘아무도 모른다’로 연이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는 등 10여년 동안 다섯 작품을 찍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여러 나라 관객에게 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그는 “어제 여권을 보니 찍힌 스탬프만도 150개가 넘더라. 한 70회 정도 해외를 나간 것 같다. 이젠 비행기를 타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웃는다. 차기작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 가족 구성원의 관계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이란다. 뭔가 말하려고 작정하며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가 내놓은 작품들은 항상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낳았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김현철씨와 김홍업씨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김영삼(YS), 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차남이란 점이 그렇고, 부친의 대통령 재임시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황태자’로 불린 것도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의 국정 농단 사례는 이미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또 두 사람은 부친이 현직 대통령임에도 철창행 신세를 졌고, 이로 해서 YS와 DJ가 임기 마지막 해 ‘식물 대통령’이 되는,‘불효’를 안긴 것도 같다. 두 사람은 또 부친의 오랜 야당생활로 변변한 직장 한 번 가져보지 못했다.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고향에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김현철씨는 2004년 17대 총선을 겨냥해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도에 선거사무소까지 차렸다가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뒤 출마의사를 접은 반면, 김홍업씨는 민주당과 부친의 각별한 애정에 힘입어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의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차이점이다. 김홍업씨의 보선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물론 부친으로 인해 희생을 많이 강요당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생각하는 동정론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결국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까지 된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거기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없이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선 것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진다.‘국회의원 대물림’이나 ‘세습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론은 그래서 나온다. 무안·신안의 현지 분위기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와 장남(김홍일 전 의원)에 이어 차남까지 당선시켜줘야 되느냐는 볼멘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리는 모양이다. 각 언론의 현지 탐방 기사를 보더라도 “이제는 DJ가 깃대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던 시대가 아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무안·신안지역의 당원 200여명이 김홍업씨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탈당했고,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식들에게 권력을 세습하면 안 된다.”며 출마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홍업씨의 일방적 우위로 나타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이다. 박찬종씨는 “김홍업씨의 출마는 영남지역의 일부 수구부패세력을 온존시킬 명분을 주고, 동서간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희미해져가던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다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김홍업씨가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역시 비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민주당은 우선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대선에서 DJ의 영향력을 감안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도 마찬가지다.DJ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YS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실은 현철씨의 공천 보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무안·신안 유권자들은 이제 더 이상 봉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오는 25일 유권자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기다려보자. jthan@seoul.co.kr
  • 4·25재보선 공식 선거전 돌입… 막오른 ‘열전 13일’

    국회의원 3명과 기초단체장 6명 등을 새로 뽑는 4·25 재·보궐 공식 선거전이 12일 시작됐다. 각당 지도부는 이날 접전지역을 방문,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열전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연말 대통령선거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인 이번 재·보선은 대선 여론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각당 지도부는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의 분화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기호1번을 달고 출전,‘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독식을 막아 ‘재보선 0패’의 불명예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들도 재·보선을 통해 당세를 확장해 향후 범여권 정계 개편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을 뽑는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을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무안·신안에선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초반 열세를 뒤집고 원내에 입성할 수 있느냐가 호남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 같다. 또 대전 서을에서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재선 후보와 ‘충청의 맹주’를 자임해온 국민중심당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일대 격전을 치른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전 첫날인 이날 대전 서을 지역을 찾아 이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주요 당직자들을 이끌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방문,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속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전남 무안·신안을 방문, 김홍업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벌였다. 국민중심당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심대평 후보도 대전 용문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경기 화성시,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37곳 등 총 55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며 모두 56명의 당선자가 배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총 173명이 등록해 평균 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전 서을과 경기 화성이 각각 3대1이었으며, 무안·신안에는 7명이 몰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높은 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朴 ‘재보선불패 신화’ 잇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재보궐선거전 ‘불패의 신화’가 계속될까. 박 전 대표는 12일 4·25재보선 지원유세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선에 올인할 태세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박 전 대표는 대전을 방문, 서구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주택가와 상가 등을 돌며 오전부터 저녁까지 5차례 거리유세를 펼쳤다. 그는 “선거운동 첫날 제일 먼저 대전을 찾아왔다.”며 “대전은 나와 한나라당에 너무나 소중한 곳이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대전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대전은 지난해 대전시장 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테러를 받고 병원에 치료를 받던 중 “대전은요?”한마디로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거둔 곳이다. 또 당 대표시절 행정복합도시를 주도적으로 처리해 대전과는 남다른 인연을 가진 곳이다. 대선 예비주자로서도 대전은 박 전 대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 출마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격이어서 대전 서구을 보선은 올해 대선의 축소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잘못된 나라를 바로 잡는 것은 정권교체뿐이다.”라며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관문이 이번 재보선이다.”라고 말해 이번 선거를 ‘정권교체세력’과 ‘정권연장세력’의 구도로 규정했다. 이 지역에서 승리한다면 박 전 대표는 큰 정치적 소득을 얻는다. 선거에 강한 박 전 대표의 면모를 확실히 심어줌으로써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세론을 잠재우고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는 이 전 시장에게 ‘잔인한 4월’을 선사하겠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대전 선거는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심대평 후보와의 싸움이다.”며 “쉽지 않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를 마치고 투표일 직전인 22일과 24일 다시 대전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이다.대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