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문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결집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테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641
  • [씨줄날줄] 훈수와 독설/이목희 논설위원

    남재희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일본말 ‘앗싸리’로 요약했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다는 뜻.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끈질긴 노력가’로 규정했다. 한 원로 언론인이 DJ에게 YS를 평해달라고 했다.“어려운 일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말해.” YS에게는 DJ를 물었다.“쉬운 일도 괜히 어렵게 말해.” 두 사람의 성격차는 올 대선국면에서 ‘훈수’와 ‘독설’로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해진 탓에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쪽은 DJ다. 그러나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고,‘대통합’ ‘후보단일화’ ‘양자대결 구도’ 등 훈수의 말만 했다. 다급해진 범여권 주자들은 동교동 문턱이 닳도록 DJ ‘알현’에 나섰다. 고무된 DJ는 “사생결단” 등 훈수치고는 너무 나간다 싶을 정도로 수위를 높였다. 일찌감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표명한 YS에게 동교동 상황이 곱게 비칠 리 없다.“DJ가 발악을 하고 있다.”고 누구도 하기 힘든 독설을 퍼부었다.YS 독설 때문인지, 여론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DJ가 정치인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고 동교동 관계자가 밝혔다. 현역 시절에도 그랬다.YS가 창으로 찌르면 DJ는 일단 물러났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원을 그리며 우회전략을 써서 끈질기게 목표를 추구하곤 했다. YS의 지적처럼 DJ가 부정이 많아 한나라당 집권을 두려워한다고 보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정치를 오래 한 만큼 아킬레스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정권도 YS·DJ를 정치자금으로 옭아매기는 쉽지 않다. 양김씨는 그들의 집권 당시에도 상대방 주변을 조사하고 사법처리했지만 당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양김씨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치를 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맞는 얘기다. 양김에게 정치훈수와 독설은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듯싶다. 특히 이번 승부로 최종승자를 가리려는 태세다. 한나라당이 이기면 DJ 대통령 이후 10년이 도마에 오르고, 남북화해와 노벨상은 빛이 바랜다. 범여권 후보가 승리하면 YS는 말년이 초라해진다. 처량한 쪽은 국민이다. 흘러가야 할 물이 계속 물레방아를 돌려 지역·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DJ 박상천 민주당대표, 김 前대통령 예방

    DJ 박상천 민주당대표, 김 前대통령 예방

    “대통합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박상천 민주당 대표),“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합”(김대중 전 대통령) 범여권의 통합 과정에서 ‘특정인사 배제론’을 주장하고 있는 박 대표가 29일 김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찾아가 통합 주파수를 탐색했다. 그러나 양측은 통합론을 놓고 인식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대표가 먼저 열린우리당과의 차별화를 통한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를 제기하자, 김 전 대통령은 중도개혁세력 연합을 바탕으로 한 단일화를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도 단일화하지 않았느냐.”고 상기시킨 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라. 서로간에 감정 상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룬다는 각오를 가지라.”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1대1 대결을 하자는 것 아니냐.”는 박 대표의 질문에 “후보 단일화든 대통합이든 나는 어느 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며 대립각을 누그러뜨린 뒤 “박 대표는 총명하고 판단력이 탁월하니까 국민의 뜻을 잘 생각하고 마지막 단일화는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마지막 후보 단일화는 틀림없이 해내겠다.”는 박 대표의 맞장구에 김 전 대통령은 “열세인 쪽이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국민 여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가 “대통합에 친노파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아무튼 민주세력이 다 포함되는 게 대통합”이라며 참여 여부는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처음부터 실정 책임자들과 함께하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얻게 된다.”며 소통합론을 거듭 피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한나라 정책경쟁, 더 세밀하고 치열해야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5명이 어제 광주에서 첫 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섰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이합집산 논의로 혼미를 거듭하는 터에 그나마 지지율 50%를 웃도는 원내 1당이 제대로 된 경선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 또한 그간의 경선룰 갈등과 줄 세우기 논란으로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던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다섯 주자들은 자신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데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다. 토론회에서 다섯 주자들은 ‘한반도 대운하’(이명박),‘줄·푸·세 운동’(박근혜) 등 그동안 갈고 다듬은 나름의 정책비전을 내놓았다. 토지소유상한제(홍준표)나 1가구1주택제(원희룡), 남북경협 중심의 경제성장(고진화) 등 차별화된 정책들도 제시됐으나 대체로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풂으로써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당의 정책기조를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몇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거나 경쟁후보에게 맞불을 놓으려 급조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원희룡 후보의 근로소득세 전면 폐지나 홍준표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구상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환경문제가 제기된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지나치게 통계수치에 의존한 박근혜 후보의 세출예산 감축 방안도 검증이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섯 주자 모두 성장 위주 정책이 낳을 그늘에 대한 대책이 소홀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장밋빛 공약으로 지지를 얻는 세상은 지났다. 그저 정권만 바꾸면 잘 산다는 식이어서도 안 된다. 세밀한 집행계획과 치열한 검증이 요구된다. 특히 이·박 두 주자는 차기 대권에 근접한 인사들이다. 자신의 공약이 곧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이 될 수 있다는 자세로 보다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거꾸로 가는 정치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금이 국민의 정부 때인지, 문민정부 때인지 헷갈린다. 김대중(DJ) 김영삼(YS) 두 전직 대통령, 특히 DJ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은 물론 정당 대표들도 너나 없이 동교동을 찾아간다.‘알현’이란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어제도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동교동을 찾아 DJ로부터 범여권 통합의 방법론에 관해 ‘한 말씀’ 들었다. 이후로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연상시킨다. DJ가 이처럼 발언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정치 전면에 나서자-그것도 범여권의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려 하자-숙명의 라이벌 YS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발언으로 DJ를 강하게 공격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장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DJ의 통합 방법론 제시에 대해 ‘훈수 정치’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난달 재·보선을 통한 차남 홍업씨의 국회 입성 역시 호남에서조차 비판론이 있었던 터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DJ다. 그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정치 전면에 나선 DJ가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선 누구나 짐작하듯 햇볕정책의 지속이다. 앞으로 5년만 더 지금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남북 평화체제는 구축될 수 있다는 게 DJ의 생각인 것 같다. 햇볕정책은 노벨평화상까지 안겨준 DJ의 최대 업적인데,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남북관계의 재검토를 주장한다. 반(反)한나라당 단일정당 내지 단일후보에 집착하는 이유다.5년간 더 집권하면 보수세력이 당분간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도 배어 있는 것 같다. DJ의 영향력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범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사소한 것까지 상의하는 그런 구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전임자 평가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지금도 간간이 나오는 남북정상회담 리베이트설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미스터리, 대우그룹 해체와 론스타 사태에서 보듯 국제통화기금(IMF)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자본 유출과 잠식 상태, 막대한 재산 보유설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사안들이 봇물처럼 터질지도 모른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이런 이슈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DJ 입장에선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정권이 넘어가더라도 1990년 217석의 거대 여당인 민자당에 맞서, 고작 71석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었던 평민당처럼 탄탄한 응집력을 갖춘 야당을 유지한다면 그런 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교동계가 재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노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필수조건이다. 지분 보장도 곁들여진다. 이런 관점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도 노 대통령과 DJ가 선호하는 인물이 될 공산이 높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거기에 가깝다. 전투력을 감안하면 이 전 총리가 좀 더 앞서 있지 않을까. 대선만 생각하면 초조한 DJ다.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거꾸로 가는 정치다. 대선주자들이 미래 가치와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 행동은 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다. 국민들이 범여권에 무관심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jthan@seoul.co.kr
  • 경기도, 새달 여권발급 4일로 단축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도 6월1일부터 여권발급기간을 4일 이내로 단축한다. 경기도는 29일 서울시가 여권발급기간을 4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함에 따라 경기도 및 제2청 여권민원실에서도 다음달부터 서울시와 동일한 기한 내에 여권을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또 24시간 이내 발급이 가능한 긴급여권 발급대상자를 기존의 가족사망, 공무국외여행자 등에서 수출계약 등으로 출국하는 중소기업 임직원, 해외사고현장으로 출국하는 자원봉사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2청은 남양주시에 여권발급 분소를 설치해 다음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 남양주·구리·가평 등 경기 동북부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택순 ‘버티기’

    이택순 ‘버티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으로 경찰 내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28일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경찰이 이번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보복폭행 사건 수사를 지연·축소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수사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8부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특수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 등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청장의 ‘사퇴거부 카드’가 경찰의 늑장수사 및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를 피해 나가고, 경찰 내부의 퇴진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소집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치안총수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지금은 경찰 지휘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야 할 때”라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검찰에 수사를 맡겼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이 청장이 퇴장한 가운데 청장 거취 등에 대한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이 상태로 조직을 장악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등 청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 중 ‘이 청장이 사임할 이유가 없다.’는 청와대의 발표와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도록 맡겨 달라.”고 이 청장이 요구하면서 거취 표명 요구는 회의 직후 발표된 ‘경찰 지휘부 회의결과’에서는 빠졌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 등에는 경찰 내부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수뇌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이 청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경찰대 총동문회(회장 임호선)는 이날 저녁 경찰청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이 청장 사퇴 요구 파문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돌연 취소했다. 이 청장이 물러나지 않고 이번 사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청장과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A고문과의 전화 통화 여부가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2005년 12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시위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퇴진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끝까지 버티려 했으나 여권의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결국 물러났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두 대통령의 철선과 침목/김종배 시사평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를 은퇴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했다. 그런 두 사람이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을 이루라고 주문하고, 노 대통령은 통합의 원칙과 대의를 강조한다. 엇갈리는 것처럼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회귀 반대를 원칙과 대의의 첫째 항목으로 강조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람들이 노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준 점을 들어 지역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정책을 두고도 다른 말을 한다. 김 전 대통령은 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하고,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노 대통령은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 정도를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할 참이다. 그래서 쌀 지원을 유보했다. 이런 엇갈림 현상에 주목한 이들이 구도를 그린다.‘김대중 노선’과 ‘노무현 노선’을 운위한다. 두 노선이 대립관계를 형성하면서 범여권 통합을 어렵게 한다고 진단한다. 정말 그럴까? 노선 대립을 진단하는 시각이 몇 가지 현상에 근거한 것이라면 반박사례로 활용될 현상 또한 널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은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동교동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눈길을 끈다. 동교동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 중에는 ‘친노’로 분류되는 사람도 어김없이 끼어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다. 동교동 인근에서의 만남도 포착되고 있다. 동교동계의 좌장이었던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와 골프회동을 가졌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만났다. 두 선이 나란히 달리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이 되지만 그 두 선을 침목이 받치면 철길이 된다. 두 철선이 나란히 달리는 것도 현상이지만 침목 깔기로 해석될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현상이다. 지금은 속단할 단계가 아니다. 관건은 ‘가치’다. 김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는 이유는 절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최대 업적인 햇볕정책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햇볕정책 계승 정권을 갈구한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에 대해 동교동 스스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란 맥락에서 봐 달라.”고 말할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지난해 말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입이 참여정부의 성과 지키기 차원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노무현 때리기’를 제어함으로써 참여정부의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받고자 한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며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만드는 모습에 이런 기대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두 사람 모두 절박하다. 절박하기 때문에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택할 동기가 있다. 좋아서가 아니라 미워도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두 사람으로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자신들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물을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가치’가 끄는 힘이라면 ‘한계’는 미는 힘이다.‘친노’를 배제한 대통합 또는 선거연합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는 자명하다.‘이인제 효과’ 없는 DJP연합과 비슷하다.‘친노’만의 정치세력화가 하릴없는 짓이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영남 지역주의’로 흐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대립하는 듯 있지만 결합할 조짐도 있다. 지금은 그런 단계다. 어떻게 될지는 공학의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볼 것인지는 태도의 문제다. 국민으로선 태도를 정하면 그만이다. 두 사람의 정치개입과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그리고 두 사람의 ‘가치’가 버무려져 만들어질 ‘가치’에 대해 태도를 결정하면 될 일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서울지역 여권 발급기간 4일로 단축된다

    서울 지역의 여권 발급 기간이 4일로 단축된다. 서울시는 28일 여권발급을 대행하고 있는 18개 구청 여권과장과 외교통상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여권발급 기간을 4일로 단축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개인이 통상적으로 여권 발급을 신청하면 2일 만에, 긴급 신청의 경우 3시간 이내에 여권을 발급해 주는 서울 송파구의 ‘긴급여권 즉시발급제’를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대한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운찬 전 서울대교수 회견 “대선 불출마”

    범여권의 잠재적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돼 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0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의 대선 참여를 통해 지지부진한 상황을 돌파하고 새판짜기를 시도하려던 범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은 차질을 빚게 됐으며, 전체 대선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했지만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제게 그럴 만한 자격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가의 미래와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세력화 활동을 통해 지도자로서 자격을 인정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여태껏 그런 세력화 활동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저는 국민들 앞에 정치지도자로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원칙을 지키면서 동시에 정치세력화를 추진해낼 만한 능력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 전 총장을 지지해온 범여권의 한 의원측은 “그동안 연락이 잘 됐는데 2주 전부터 약속이 잘 안되기 시작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결심 시점을 추정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제 고민이 정치적인 계산과 소심함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안타까웠지만 제 불찰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지식인으로서 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영상=손진호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범여권 통합신당 움직임 세 변수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추진 시한인 ‘6월14일’이 임박하면서 탈당파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한을 넘기면 주도권이 친노 사수파로 넘어가고 탈당 명분도 약해진다는 점이 이들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허허벌판이 두려워 탈당을 망설이는 비노 세력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은신처’를 암시하고 있다. 손학규·정동영 등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1. 열린우리 2차 집단탈당 ‘초읽기’ 당이 크게 소용돌이칠 때 그 방향을 가늠하려면 중진들의 행보를 주목하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03년 민주당 분당과정에서도 재선그룹 중심의 탈당흐름이 중진들의 가세로 급류를 탄 전례가 있다. 이 가설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요즘 열린우리당의 ‘2차 집단탈당’ 가시화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중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가장 마지막에 움직이는 인물’로 정평이 난 5선의 김덕규 의원은 탈당파가 추진중인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28일 “(탈당이)6월14일 이후가 될지, 이전에라도 될지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정치적 상황변화는 순간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3선의 유재건 의원도 “(탈당을)고민중”이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정대철 고문은 오래전부터 탈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제3지대 창당’에는 열린우리당 문학진·강창일·채수찬·이원영 의원과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강래·전병헌·제종길·이종걸·유선호·유필우 의원 등 20여명이 관여하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남은 변수는 김효석·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통합파의 합류 여부”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 손학규, 범여권 동참론 무시 못할 듯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독자 신당 구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손 전 지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범여권의 압박이 거세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정치 전면에 나설 정도로, 파괴력이 미미해진 범여권의 현실을 손 전 지사가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도 범여권의 정계개편 구도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의 독자신당 창당에 방점을 찍어 왔다. 손 전 지사측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범여권의 기류가 ‘손학규 신당’을 용인하지 않는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캠프 내부에서도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나라당 탈당 명분 논란이 희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 신당을 만들게 되면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선보이는 선진평화연대가 독자신당의 모태라고 해석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손 전 지사가 범여권호에 당장 승선하진 않겠지만, 대통합의 골격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범여권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정동영 ‘DJ훈수 따르기’ 승부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차별화’와 ‘김대중 코드 맞추기’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정 전 의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적 지원문제가 6자회담 문제와 연계돼 과거 김영삼 정부의 ‘정·경 연계’ 방침으로 후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고 노 대통령과는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노선 계승’ 수준을 넘어 ‘인도적 대북 지원’이라는 이슈를 주도해 나가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국민이 원하는 이슈를 얘기하거나 국민에게 헌신할 때 국민은 감동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장관 시절 남북관계가 많이 어려웠지만 비료지원을 시작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DJ노선’을 일관되게 걸어온 대선 주자임을 부각시켰다. 정 전 의장은 또 열린우리당의 ‘2차 집단탈당’ 움직임과 관련,“저쪽은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쪽은 누가 달릴 것인지, 어느 트랙에서 달릴 것인지조차 감감하다. 각자 처한 입장에서 결단을 준비할 때이고 나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해 동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DJ ‘수위 높이는 훈수정치’ 논란

    “물러난 정치인이 나서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범여권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다. 자신을 겨냥한 ‘훈수정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훈수정치’는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한다. 안 되면 연합체라도 구성해야 한다. 이도저도 안 되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다.”라고 말하는 등 범여권 통합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급기야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단일 정당 혹은 연합체 구성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이미 지방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쪽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국민과 접촉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며 통합에 대해 원론적 수준을 뛰어넘는 발언을 했다.“사생결단을 해서라도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 25일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국민은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 이상으로 현실정치에 깊숙이 다가서는 모습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정 전 의장에게 “전라도 사람들은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줬는데 지역감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지역주의를 한 사람이 지역주의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반드시 해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 “정상회담은 8·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고 말해 마지노선까지 제시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 전 의장의 우려에 김 전 대통령은 “상대가 없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응이라도 하듯 “지난 10년은 민주주의·경제·남북관계를 되찾은 10년”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한마디로 노 대통령에게 대통합을 지역주의로 보는 태도를 버리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햇볕정책의 지속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양자구도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국민 염원을 무시하는 훈수정치를 중단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뒷골목 주먹질에 비유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무망한 권력다툼에 개입하지 않는 사심 없는 국가원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뒷골목 주먹질’이라고 폄훼한 것은 오만한 발언”이라며 나 대변인의 사과를 촉구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盧 vs DJ, 그리고 한나라당의 ‘투 트랙’

    “김구 선생이나 좌파가 집권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의 현대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지방행에 따라 나선 정부 고위 인사에게 던진 질문이다. 핵심 측근은 “노 대통령은 창의성과 팩트가 있는 토론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의 역발상에 제대로 맞장구치며 토론할 수 있는 인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종석·진대제 전 장관, 김영주 산자부 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손에 꼽히는 정도다. 대선 공간에서 ‘노심(盧心)은 무심(無心)’이라는 해석에 의문 부호를 다는 시각도 상상력이 풍부한 노 대통령의 특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 대통령은 항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며 노심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노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에 뛰어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자의 정치 지분을 확인하고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론’과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이 범여권을 달구고 있는 것도 각자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해찬 전 총리의 부상을 계기로 친노 후보간 전략적 분화가 두드러지고, 범여권 후보의 동교동 방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주에도 범여권 각 정파와 후보는 노심과 김심(金心)의 갈등 속에 각자 약진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상호 지분과 이해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대통합은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1대1구도론’은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흔들리지 말라는 대(對)호남 메시지이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노심과 김심에 기대려는 후보들이 딜레마를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시대와 사회의 발전을 통해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진보적 키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계승보다는 변화, 승계보다는 극복의 키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기 판을 복원하려는 사람이고, 노 대통령은 대선 이후 자기 판을 만들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통 분모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탈당파 이강래 의원의 전망도 흥미롭다. 한나라당은 이번주 대선행 투 트랙(two track)을 본격 가동한다. 일반 국민에게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5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선보이고, 당 내부적으로는 후보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광주 토론회는 올 대선 국면에서 후보들이 참가하는 첫번째 정책 검증의 장(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 여론의 평가가 현재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각축전은 물론이고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들어 특유의 전투력을 발휘할 홍준표 의원의 감초 역할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소장파인 고진화·원희룡 의원의 승부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각 후보가 내놓는 주된 이슈가 무엇이며, 상호 공방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초반 분위기를 타는 후보가 상승세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김정환 시집 ‘드러남과 드러냄’ 펴내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자랑하는 시인 김정환(53)씨가 새 시집 ‘드러남과 드러냄’(도서출판 강)을 펴냈다. 시인은 일상의 마룻바닥에 묻어둔 오래된 기억들을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불러냈다. 시인은 중·고등학교 졸업앨범 속 옛 기억들을 더듬으며 과거와 오늘을 넘어 자신의 늙어가는 시간과 모습까지 그려내고 있다. 모두 합치면 6000여행에 이르는 90여편의 시는 사실상 두권 분량이지만 따로 떼어낼 수 없어 한권으로 묶었다. 1980년 등단,20여 년간 장르를 넘나들며 100여권의 책을 펴낸 시인은 “하도 정신사납게 살아서 나를 좀 들여다보기 위해 만든 시집”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늙는다는 게 한편으론 쓸쓸하지만 육체의 무게가 갈수록 가벼워지니 따지고 보면 젊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했다. 시인은 자신의 늙음을 관조하며 아내의 늙어가는 시간을 감싸안는다. “아내는 살아서 죽음을 보고/있는 것처럼 밥상을 건넨다. 나는 모처럼/손을 내밀며 죽어서 삶을 보고 있는 것처럼/상을 받는다. 된장국 냄새가 구수하다. 우리/부부의 말년은 만년일 것 같다. 괜찮을 것/같다”(‘실업의 잡무’중에서) 시인은 이번 작품을 ‘만년작’에 비유했다.“모차르트가 일찍 죽었어도 늙고 경쾌한 음악들이 많아요. 나이들수록 더 경쾌해진다고 할까, 투명해진다고 할까, 명징해진다고 할까, 이런 게 필요한데 우리 문학엔 드물죠. 만년작이란 다소 난해하지만 자기가 만든 법칙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한없이 깊은 작품을 말합니다.”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단 두 달만에 집중적으로 써내려 갔다고 한다. 시인의 말대로 “시란 수줍은 물건”이지만 “산다는 게 시큼하게 감동적”인 까닭 또한 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케 하는 시편들로 가득차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두관 “난 13년전에 기자실 폐쇄했다”

    친노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여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정책이 “정당한 개혁”이라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울신문이 25일자 사설에서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친노 대선주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전 장관은 “서울신문이 본인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선경선에 출마하기로 한 주자로서 당당히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가 불거진 이후 친노 진영 주자 가운데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기는 김 전 장관이 처음이다.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언제 해도 해야 할 문제”라며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것과는 대조된다.다른 친노 주자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메일에서 “저는 13년전 남해군수로 재직할 당시 공무원과 언론이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기자실을 폐쇄했다.”면서 “당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비난을 받고 독재군수로 몰렸지만, 점차 군정이 깨끗해지고 권언유착의 고리가 끊어지는 등 결국 진심이 통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을 적극 지지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당연한 개혁조치를 옹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구정략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한나라당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DJ측근, 손학규 지지모임 합류 ‘눈길’

    김대중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윤흥렬 EtNTV 전 대표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 모임인 ‘선진평화포럼’에 참여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손 전 지사측에 파견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DJ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의원과 40년 친구이자 DJ의 정치적 동반자로 꼽힌다. 그의 친 여동생 윤혜라씨는 DJ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이다. 윤 대표는 지난 4·25 재·보선에서 친구인 김홍업 의원의 ‘민주당적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87년 평민당 대통령선거본부 홍보팀장과 1992년 민주당 대통령선거본부 미디어대책실장을 거쳐 1997년에는 국민회의 대통령선거본부 메시지총괄팀장을 맡아 대선을 세 번이나 치렀다.1997년 대선 당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개발해 동교동계에서는 대표적인 홍보전략통으로 꼽혀왔다. 손 전 지사는 최근 김 전 대통령 방문과 평양행 등 표면적 행보 외에도 동교동계와 직·간접적인 접촉이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측 관계자는 “손 전 지사측에서 당 관계자들에게 캠프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 정치인들까지 포함한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손 전 지사가 DJ 예방을 계기로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윤 대표의 참여는 손 전 지사측의 이같은 구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여야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파문 확산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국정홍보실 존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이 25일 언론관계법, 신문법, 방송법, 언론중재법 등 관련 법률의 전면 개정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기자실 통폐합 발표 이후 첫 공식 반응을 내고 “홍보처 폐지는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도 “한나라당의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은 정치공세”라며 국정홍보처를 개편하거나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자실 통폐합과 국정홍보처 폐지, 언론 관련 법률 재개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6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해 오는 30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국정홍보처가 폐지되도록 힘을 모으고, 신문법, 방송법, 정보공개법, 언론중재법 등 언론관계법의 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글을 올려 “한나라당이 ‘현대판 분서갱유’라며 ‘홍보처 폐지’를 주장하고 ‘언론자유 수호’를 외치는데, 이건 정치적 선동”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인 민정당이 집권하던 시절의 공보처가 언론사와 언론인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내실 있는 브리핑제도와 깊이 있는 정보공개를 위해 이르면 8월시행 때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 공사기간 빼면 불과 몇달 동안 대통령이 대체 무슨 탄압을 하겠다고 시스템을 바꾸겠느냐. 대통령도 솔직히 참 힘이 든다. 누가 이걸 하고 싶겠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브리핑은 전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당 원내대표 회담 제의는 수용하면서도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장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을 6월 국회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는 달리 “홍보처 폐지는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 차원이며, 홍보처의 기능은 어느 정부에서든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국정홍보처 기능 조정론에 무게를 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도 “국정홍보처의 기능은 필요하다.”며 폐지론에 반대했다. 박찬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씨줄날줄] 대중동원력/이목희 논설위원

    우리 선거의 전통 양상은 ‘야당=바람, 여당=조직’이었다. 야당 바람몰이의 추억은 한강 백사장에서 시작한다.1956년 신익희 후보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치며 50만 청중으로 백사장을 새카맣게 채웠다.1971년 박정희·김대중 후보는 장충단공원에서 대규모 군중집회 대결을 벌였다. 어린 시절 들어도 김대중 후보의 연설은 현란했다. 박정희 후보측은 빵과 음료수를 제공했다. 바람과 조직의 기억인 셈이다. 대선판의 군중수 경쟁은 1987년 절정을 이뤘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기네스북에 남을 선거유세를 연이어 가졌다. 언론은 100만, 자칭 150만∼200만이라고 본 집회였다. 그때 역시 바람과 조직의 경쟁이었다. 여당인 민정당은 한명당 동원비용을 계산하며 줍듯이 군중을 모았다. 양김씨의 민주화 바람몰이 신경전은 지지자에게 이어져 집회규모가 계속 불어났다. 그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식에서 대선주자간 명암이 갈렸다. 이명박·박근혜 후보만이 인파를 몰고 다녀 다른 주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많은 집회와 유세가 있을 텐데, 세비교가 되면서 여론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주자 진영은 조직을 통한 동원에 신경을 쓸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과거 같은 조직력을 가진 정치세력은 없다. 무엇보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결국 후보 자신이 몇만명이라도 청중을 모을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옛 야당의 바람몰이 경험은 아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뭔가 절실하고, 볼거리가 있어야 유권자들이 모인다. 이명박 후보가 군중동원력이 있다면 “경제를 살리자.”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 여부를 떠나 한번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경쟁은 스타성을 타오르게 할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 주자들에게는 정권재창출 외에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지도와 대중동원력은 동전의 양면이겠지만, 우선 대중동원 기법부터 다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해찬·유시민 갈등설처럼 복수의 경쟁구도 형성도 한 방법이다. 특히 국민 귀에 쏙 들어갈 메시지를 찾지 못하면 전세 역전은 어렵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회동공개 놓고 ‘신경전’

    정동영(사진 왼쪽)·김근태(오른쪽)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24일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날 만남은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정 전 의장측을 통해 회동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 참석한 뒤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1시간쯤 범여권 통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만남은 김 전 의장이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23일 때마침 정 전 의장이 김 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양측은 당초 이날 만남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외부에는 알리지 않기로 했으나, 정 전 의장측을 통해 회동 사실이 새나가자 김 전 의장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측근은 “앞으로는 밀실정치라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겠지만 세부 논의를 하는 과정까지 알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연석회의 추진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 확정 시기에는 이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정 전 의장은 “9월 말 추석 전에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의장은 “그렇게 하려면 6월 초까지는 ‘룰’에 대해 합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세균 “6·14까지 통합 안돼도 그만두는 것 아니다”

    정세균 “6·14까지 통합 안돼도 그만두는 것 아니다”

    “2·14 전당대회 후 한 달까지…”→“5월 말까지…”→“5·18에서 6·10 사이에…”→“6월14일 이후에…” 지난 100일 남짓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내놓은 범여권 대통합신당 추진 데드라인 관련 말의 ‘변천사’다. 전대 이전 당의장 단독 추대를 앞두고 있던 정 의장은 “전대 후 한 달만 지켜봐달라.”며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붙잡았다. 하지만 한 달 후 통합작업에는 가시적 진척이 없었다.3월15일 정 의장은 “내가 언제 한 달 안에 신당을 완료하겠다고 했느냐. 한달 안에 신당을 추진할 태세가 안 보이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탈당하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5월 말까지 신당이 출현해야 한다는 게 내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하지만 취임 2개월째인 4월15일 정 의장은 다시 “오는 5월18일에서 6월10일 사이에 대통합신당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데드라인을 고무줄로 만들었다. 그후 ‘2·14전대에서 통합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이 정치권에서 회자되자 정 의장은 25일 다시 “6월14일은 지도부에 통합을 원만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한 기간이지, 그때까지 안 하면 그만두는 시점이 아니다. 통합작업은 6월15일에도,7월1일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다.”라며 고무줄을 늘였다.6월14일까지 대통합신당에 성과가 없더라도 지도부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사로 해석된다. 데드라인이 계속 늦춰지면서 “미스터 스마일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갈수록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고 서혜석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무한정 고무줄을 늘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선관리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려면 늦어도 8월 말까지 선관위에 경선 신청을 해야 하는 선거법상의 규정 때문이다. 그 전에 창당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범여권 각 정파는 각자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뒤 대선에 임박한 오는 12월쯤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만 남게 된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방식’을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지도자의 상상력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지도자의 상상력

    이번 주초 눈에 띄는 방한(訪韓) 인사가 있었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통령 겸 총리다. 우리나라 지도자나 지도자급 인사들이 벤치마킹해야 하는 세계적 인물이다.‘중동의 뉴욕’ ‘중동의 허브’ 등 온갖 찬사를 받는 두바이의 오늘이 있게 만든 주인공이다. 무하마드 총리는 흔히 상상력의 지도자로 통한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미래를 바꾸려 하지 않는 사람은 과거의 노예’라고 규정, 대변혁을 주도했다. 그는 “황량한 사막 벌판을 보면서 그 공간 전체를 가득 메울 상상력에 가슴이 충만해진다.”고 말한다. 그는 석유로 먹고 사는 국가에서 석유가 완전 고갈되는 초재앙적 상황을 상정했다.2010년까지 두바이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석유로 유지되는 나라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하지만 이것이 바로 두바이의 성공 전략이었다. 석유산업 대신 관광과 무역, 금융 등으로 다각화를 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가의 경제 틀을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심어줬다. 남들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바다 위와 바다 속에 환상적인 호텔을 짓고, 사막에 초대형 스키장이 들어서리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 국민들의 숨은 잠재력을 포착해내는 무하마드 총리의 자질은 실로 감탄을 연발케 한다. 우리는 어떤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한심한 상황이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갈등과 대결 구조로 더 발전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제자리걸음에서 오십보 백보인 형국이다. 무엇보다 정치가 경제·사회 등 제반 분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계적 추세가 통합 모드임에도 우리 정치는 여전히 분열 모드에서 헤매고 있다. 정치공학적 전술 짜기에만 주력하는 모습이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그렇고 그런 인물들이 넘실거린다. 한나라당을 보자. 경선 규칙 다툼을 겨우 진정시키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검증 국면을 앞두고 ‘원수보다 더한 관계’를 재연할 태세다. 그렇다고 당을 떠나거나 갈라설 용기도 없으면서 서로 으르렁거리고 삿대질이다. 오로지 상대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29일의 첫 정책 대결도 진정한 정책 검증이 아닌, 신경전만 한창 벌인 끝에 실망을 안겨주는 토론회가 될 공산이 적지 않다. 범여권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제 세력들이 입으로는 통합을 외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 통합 스케줄을 식은 죽 먹듯 제멋대로 바꾸기도 한다. 이래가지고 어찌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확 바꿔야 한다. 대선 후보라면 적어도 30년 후를 내다보면서 국민들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다. 그 지름길은 바로 상상력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대선 후보군을 검증하더라도 과거의 전력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해나갈 상상력과 그것을 실행할 추진력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컨대 우리 국토의 70%가 넘는 산악 지역을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개발하고 활용해서 국부(國富)를 늘릴 것인지,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지를 받지 않을까. 국민들은 무하마드와 같은 지도자를 원한다. jt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