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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공모제 내년 3월 시행 추진

    정부는 내년 9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교장 공모제를 6개월 앞당겨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2일 “시범 운영되고 있는 교장 공모제를 제도화해 내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로 확대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여론 수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젊고 능력 있는 교장을 선발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해 기존 근무평가제도와 병행토록 할 것”이라며 “새 제도는 공모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관련단체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무자격 교장 양산 등 폐해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여론 수렴과정에서 격한 논란이 예상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2008년 5월. 이 땅에 ‘디지털 세상’이 활짝 열린 것인가.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 퍼나르기에 관한 한 정보기술(IT)강국임을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일수록 이를 절감한다. 자신도 모르는 소문을 2세들이 인터넷에서 먼저 접한다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게 되면서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루머가 돌면서다. 심지어 새 정부 일각에선 음모론을 제기한다. 인터넷에 익숙한 10대 위주의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숨죽이던 집단이 ‘광우병 괴담’을 조직적으로 유포시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진위를 떠나 이런 음모론적 시각에도 분명 맹점은 있다. 여권 스스로 신뢰의 실추를 자초한 책임엔 눈감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강부자’ 조각으로 점수를 잃은 새 정부는 이렇다 할 국민 설득 노력 없이 쇠고기 협상을 ‘덜컥’ 타결해 버리지 않았던가.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하지만, 과장·왜곡된 정보가 사이버공간을 범람하는 현상이 정상일 순 없다. 한 여중생이 “미친 소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 때문에 생리대도 못 쓴다.”고 울부짖을 정도라니, 인터넷 괴담의 역기능이 전율스럽다. 더구나 이를 정치권이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활용해 논란을 벌인다면 진짜 심각한 문제다. 그런 식의 ‘인터넷 정치’는 선진적 ‘숙의 민주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먼 까닭이다. 숙의 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닌가. 하지만, 어차피 사이버 공간에선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탈레반이 득세하기 일쑤다. 책임감 없는, 극단적 감정의 배설에 그치기 십상이란 얘기다. 그러나 인터넷만이 유죄인가?그건 아닐 게다. 인터넷도 현실 사회의 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인터넷 보급수준이 비슷한 영국에선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도 인터넷 아닌, 정당이 공론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정당들은 사회적 갈등을 수렴하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에 편승한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국회는 쇠고기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고사하고 더 불안해진 국민들이 한우 소비마저 기피하는 통에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만 두번 울린 꼴이 됐다. 인터넷 유언비어에 대해 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괴담은 이성적 토론을 거쳐 정책을 투명하게 집행해서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사라지게 마련이다. 까닭에 여권은 뒤늦게 이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과제에 정공법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진솔하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면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란 얘기다. 반면 한·미 FTA에 반대하는 측도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쇠고기 수입을 꽁꽁 묶어놓고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의 공산품을 미국시장에 더 많이 파는 일이 언제까지라도 가능하다고 ‘진심으로’ 믿는지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박 전대표 손잡고 국정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난다. 여권의 대주주격인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월말 이후 100일만이다. 그동안 양측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갈등을 빚은 이후 줄곧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는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었다. 이번 회동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꼬일 대로 꼬인 정국 혼선을 정리하는 계기가 돼야 할 이유다. 우리는 두 사람이 무엇보다 국정난맥을 바로잡는 데 의기투합하기를 바란다. 정치적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합해 국정을 추스르라는 말이다. 그러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열고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된 마당에)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총선관문을 통과한 친박계 인사의 복당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어차피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든 친박 무소속 연대이든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슬로건 이외엔 한나라당과 정체성이 차이도 없지 않았던가. 박 전 대표도 계파 보스의 의리보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큰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공천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친박연대 측 당선자들에 대한 일괄복당 요구는 그간 박 전 대표가 견지해 온 원칙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국정 현안마다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로 어깃장을 놓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국익이 걸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여권의 단합은 스스로를 위한 길이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고유가와 고물가 등 안팎에서 위기요인이 엄습하고 있다. 부디 두 사람이 그런 파고를 헤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데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 “노루·사슴 노는 고향 땅서 편히 잠드소서”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고(故) 박경리 선생이 9일 고인의 고향인 경남 통영의 미륵산 자락에 영면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 등 유족과 전국의 문인, 통영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영 앞바다와 한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의 미륵산 자락에 안장됐다. 오후 1시쯤 양지농원에 도착한 유해는 영혼을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남해안별신굿 보존회의 들채굿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유족, 지인들의 큰 절을 뒤로 하관됐다. 이어 유족들과 강원도 원주, 경남 하동 문인들이 고인이 소설 ‘토지’를 완간한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옛집의 흙과 타계 전까지 살았던 원주 토지문화관 텃밭의 흙, 최참판댁이 있는 하동 평사리의 흙을 관위에 뿌리는 ‘허토’ 의식이 열렸다. 고인이 2003년 전남 함평나비축제 명예대회장을 했던 인연으로 함평에서 가져온 하얀 나비 수십마리가 하늘로 날아 오르는 가운데 고인은 양지바른 산자락에 영원히 육신을 눕혔다. 앞서 오전 통영시내 강구안 문화마당과 충렬사 주차장에서 추모제와 노제가 열렸다. 유해가 실린 꽃상여와 200여개의 만장(輓章)이 어릴 적 고인이 뛰놀던 통영시내 1㎞를 이동하는 동안 13만여명의 고향 주민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선생의 타계로 문학의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것인가를 우리는 깨닫게 됐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독전 소리가 저렁저렁하던 한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뵈는 양지바른 곳,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그곳은 노루와 사슴이 쉬었다 가는 좋은 땅, 평화로운 땅이다. 그곳에서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추모사를 했다. 한편 통영시는 지난해 12월24일 고인이 81번째 생일을 기념해 외손자 2명과 통영을 찾아 시에 전달했던 유품 수백여점을 이날 시청 강당에서 공개했다. 공개 유품에는 ‘박경리문학상 제작에 관하여’ 육필원고(23장), 본명인 ‘박금이’(朴今伊)로 된 여권, 진주여고 재학당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김약국의 딸들’ 영역본, 외손자 등과 주고 받은 엽서와 편지,‘토지’ 완간 10주년 특별대담 DVD세트, 충무시 문화상 수상패, 고인의 연필 드로잉, 액세서리 주머니, 신문 스크랩 등이 포함돼 있다. 고인이 생전에 “나의 생활이요, 나의 문학이요, 나의 예술”이라며 가장 아꼈던 3가지 물품인 재봉틀과 국어사전, 통영 소목장(小木匠·목재로 만든 세간)은 들어 있지 않았다. 통영시는 유품을 2010년 개관 예정인 통영 박경리문학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오늘 회동] 野, 李·朴회동 파장에 촉각

    10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을 바라보는 야권의 심기가 편치 않아 보인다. 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9일 “당내 협상용이라면 약발이 떨어지겠지만, 정국해법용이라면 야권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어떤 결과든 정국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권 초반, 여권의 분열과 이명박 정부의 각종 혼선은 야권에는 상대적인 호재였다. 줄줄이 터진 대형 이슈 앞에서 야권의 공조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실질적 영수회담’이 야권에 미칠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야권이 국정운영의 동등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미지수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회동을 ‘당내 화합과 정국 안정용’이라고 설명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회동을 계기로 여권의 단결이 가시화된다면 최근 인사 파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계기로 파상 공세를 폈던 대여 공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야권의 한 관계자는 “현안에 묻혔던 야당의 핸디캡이 속속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시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박 전 대표에 견줄 만한 중량급 인사의 부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당외 친박 인사의 복당을 수용할 경우엔 상황이 간단치 않다. 한나라당은 180석을 확보, 안정적 정국운영에 필요한 절대적 의석을 갖게 된다. 범야권의 정국 대응력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이 경우 범야권은 강경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李대통령, 親朴복당 수용 주목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당 밖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과 함께 국정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두 분의 회동에서는 국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두 분의 신뢰 회복이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는 당면과제인 친박 인사들의 복당에 대해 전향적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중진인 박희태 의원과 청와대에서 만나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국정 협력 필요성과 함께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광우병 논란 등에 따른 심각한 민심 이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이 대통령은 최대한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복당 논란이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달리 일각에서는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적지 않아 한차례 회동으로 전폭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 28명 대다수가 복당할 경우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180석 안팎의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당내 친박 진영도 60명선으로 늘어나 여권내 계파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9일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그동안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고, 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이번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복당 문제를 적극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표설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청와대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며 당원들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부 복당이 되면 당 대표에 나가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다.”고 말해 사실상 대표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朴 ‘당 화합’ 물꼬 트나

    李-朴 ‘당 화합’ 물꼬 트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단독 회동은 이 대통령이 “호주 방문 전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수용함으로써 성사됐다. 8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국정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당내 화합의 최대 걸림돌인 친박 복당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동반자 관계 재확인과 관련, 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박 전 대표에게 국정 운영에 동참할 수 있는 일정 역할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총선 공천과정에서부터 깊어지기 시작한 박 전 대표와의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한나라당 지지세력을 재결집하는 동시에 국정 운영에 보다 집중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 대통령이 국정 동반자 관계 재확인을 위해 박 전 대표에게 구체적 역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당외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주된 의제로 논의될 것 같다. 박 전 대표는 전대 이전 친박 인사들의 조건 없는 복당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차기 지도부에 미뤄놓은 상태여서 이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신뢰할 수 있는 모종의 약속을 할 공산이 커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친박 복당 요구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당외 친박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전격 수용하고 차기 당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당 안팎에서는 여권 주류측이 차기 당권 구도로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권영세 사무총장’ 카드를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당 안팎의 상황은 집권 초기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답답한 형국”이라며 “당내 현안이든 국정 현안이든 두 사람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쉽게 헤쳐나가기 어려운 만큼 이번 회동이 당 화합의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쇠고기 졸속협상 책임지는 사람 없나

    국회 청문회 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입 소의 30개월 월령제한 등 핵심쟁점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존의 방침에서 대폭 후퇴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협상 타결 이후 여권의 당정협의회에서도 광우병 문제는 ‘첨부자료’로 추가될 정도로 광우병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무장관은 지난해부터 진행돼온 정부의 검토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내 책임 아래 협상을 했다.”는 주장을 무색케 했다. 정부는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지만 여론은 ‘졸속협상’ 주장에 기울어지는 이유다. 당정협의에서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계속 엇박자를 보여 불신을 가중시켰다. 통상마찰을 감수하면서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제 이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괴담’과 일부 언론의 탓으로 돌리며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정부가 혈세를 들여 미 쇠고기를 홍보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혼란이 확산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협상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괴담에 떠밀려 협상책임자들을 문책하게 되면 협상결과를 부인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야권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 것은 재협상으로 기운 여론에 편승한 정치공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론의 향배를 감안하지 않은 채 단기 성과주의에 함몰됐던 협상 주역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국민을 섬기겠다는 새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다.
  • 프로배구연맹 총재 여권 중진 등 거론

    배구판이 ‘폭풍 전야’다. 프로, 아마 가릴 것 없이 고요함 속에서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7일 프로배구연맹(KOVO) 김혁규 총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KOVO는 곧바로 후임 총재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말 후보를 결정한 뒤 다음달 총회에서 차기 총재를 결정한다.하지만 이사회를 구성하는 9개 프로구단(한국전력 제외)에서 부총재, 사무총장, 사무국장 등 연맹 사무국 고위직까지 모두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구계 한 관계자는 “차기 총재에게는 신생 프로팀 창단이라는 당면 과제와 함께 배구협회와 프로연맹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면서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서 정치권 인사 1∼2명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KOVO뿐 아니라 배구계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정치권 여당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구협회는 장영달 회장이 18대 총선에서 낙선함에 따라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장 회장은 “한나라당 진영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게 협회 특별고문직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해줬다.”면서 “이 분들이 배구협회 운영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1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베이징 올림픽 남녀 최종 예선이 열리고 8월 올림픽까지 치러야 하는 만큼 당장 수장의 교체는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 정부 실세인 정두언 의원 등이 특별고문으로 위촉되면서 배구계 관계자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의 출판인 서울에 총집합

    세계의 출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출판협회(IP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 각국 출판인을 비롯해 작가, 저작권자, 도서관 관계자들이 모여 출판계의 공통현안을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최로 열리는 제28차 IPA 서울총회에는 60개국 출판인 700여명이 참가한다.이번 행사의 주제는 ‘책의 길, 공존의 길’.IPA는 1896년 세계 출판인의 권리보호와 출판·표현의 자유,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단체로, 총회는 4년마다 열린다. 현재 회원은 78개국. 한국은 1957년 세계에서 27번째로 가입했다. 12일 오전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서는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 IPA회장, 마이클 케플링거 세계지식저작권기구(WIPO) 부사무총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오르한 파무크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기조연설을 한다.15일 폐막식에서는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작가 이문열씨가 연설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2008 서울국제도서전’도 동시에 열린다.14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펼쳐지는 올해 도서전에는 28개국의 출판사 674개가 745개 부스를 마련하고 책잔치를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 중국 출판사 107개와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1만 5000여권의 책을 선보인다.‘삼국지 강의’로 국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중톈(易中天), 인기 동화작가 양홍잉(楊紅瓔) 등 유명작가 20여명이 행사를 빛낸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정부 위기관리시스템 정비 주목한다

    당·정·청이 사안마다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개방, 추경예산 편성 문제 등이 대표적 예다. 앞서 각료 인선 및 청와대 수석 재산공개 때도 섣부른 대응으로 화를 키워 왔다. 이명박 대통령만 있고 내각과 청와대, 여당은 뒤에 숨은 느낌마저 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20%대로 떨어졌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내 탓이오.”하는 사람도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시일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국정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권의 조정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 논란만 따져 보자. 이른바 ‘쇠고기 파문’은 지난 달 28일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 방송사의 보도가 나간 뒤부터다. 이어 2일과 3일,6일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런저런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손발이 맞지 않다 보니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계속 커져만 간다. 정부와 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따라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청와대 주도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래서 자그마한 문제가 불거져도 모든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집중된다. 그럼에도 청와대 정무·민정·홍보라인은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도 어제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런 점을 인정하고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차제에 총리실의 역할도 재조정할 것을 주문한다. 총리실의 방파제 역할을 자원, 에너지 분야로 국한해선 안될 일이다.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꼭 필요하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리실과 각 부처에 힘을 실어 줘야 할 것이다.
  •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MB 지지율 20%대 추락…2개월만에 ‘반토막’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따른 지지율 하락세가 예상보다 큰 탓이다. 청와대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론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조차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조각인선 파동과 ‘4·9총선’ 공천 파문,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을 겪으면서 계속 하락,9일 현재 20% 중·후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나라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지난 5일 조사에서 28.5%를 기록한 데 이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6∼7일 조사에서도 25.4%에 그쳐 30%를 크게 밑돌았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1주일 전 35.1%에 비해 9.7% 포인트 하락한 것이고,취임 초의 57.3%에 비해서는 반토막 난 수준이다. 8일 발표된 동서리서치 조사에서는 31%로 나타나 겨우 30%대를 지켰으나 이 조사기관의 조사로는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도 안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직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00일을 즈음해 40∼50%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80%대 초반·6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정운영 미숙에 따른 ‘민심이반’과 지지율 하락을 자인하면서도 하락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각종 악재가 겹쳐 잠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악재가 해소되고 광우병 파동 등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지지율이 자연스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길을 가다보면)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고,다른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내부에선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우선 민심이반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광우병 괴담’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대통령과 총리,관계 장관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신속히 대처하는 한편 야권의 터무니 없는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정부의 미숙한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카더라’식 선동과 그에 편승하는 포퓰리즘이 국정을 뒤흔든 측면이 강한 만큼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근거없는 보도 및 괴소문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대국민홍보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청와대는 또 여권 내부의 전열을 정비해 화합·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측과 박 전 대표측의 분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람간 10일 오찬 회동은 당내 화합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인적쇄신론을 일축하면서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분발해 한 번 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與당권 박희태-홍준표 투톱 ‘가닥’

    與당권 박희태-홍준표 투톱 ‘가닥’

    한나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주류측은 박희태(사진 왼쪽) 전 국회부의장과 홍준표(오른쪽) 의원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는 당내에서 유일하게 5선 고지에 오른 김형오 의원이,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부 사정에 정통한 당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권영세 사무총장’ 라인이, 국회의장단은 ‘김형오-안상수’ 투톱체제가 가장 유력한 카드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당내에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양측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런 대로 무난한 카드라고 생각할 것으로 본다.”면서 “조만간 양측의 막후 조율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도 “차기 대표는 ‘친박 복당’ 문제 등 민감한 당내 현안을 어떤 형태로든 처리해야 하고,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를 아우르는 범여권은 물론이고 야권과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통과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카드가 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그동안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돼 온 홍준표·임태희 의원이 오는 22일 실시되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러닝메이트로 나서기로 합의한 것도 이같은 지도부 구성안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8대 원구성과 이명박 정부의 집권 초기 원내전략을 주도할 차기 원내대표로 전략적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춘 홍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홍 의원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기 사무총장에는 권영세 사무총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정병국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같은 구성안은 박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와 정몽준 최고위원의 반발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가 주류측의 구성안을 거부하고 직접 출마를 선언할 경우, 당권 경쟁은 ‘박희태-박근혜-정몽준’의 거대한 파워게임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광우병 ‘민란’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집권한 지 수개월도 채 안 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파르다. 허니문을 즐기고 있어야 할 역대 최고의 지지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추락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왜 상황이 이다지도 악화되었는지 그 원인을 따져 보자. 첫째, 이른바 ‘과학적’ 혹은 ‘국제적 기준’에 대한 잘못된 몰입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 미 농무부, 우리 농림부, 청와대 등 하나 같이 외쳐대는 것이 ‘과학’ 또는 ‘국제기준’이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를 한·미 FTA 선결조건으로 수용한 것도, 특히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노무현 정권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OIE 기준은 유일무이한 이른바 ‘과학적’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5단계였던 판정기준을 3단계로 완화하고,‘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기준을 만든 것이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남아 도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아 먹기 위함이다. 광우병이라는 치명적 질병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위험의 유무 곧 있냐, 없냐다. 이를 ‘과학적 위험평가’라는 미명하에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러저러하게 관리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의 실제 의미이다. 그것도 ‘광우병 위험 무시가능국’ 아래에 2등급이며, 그 2등급도 그 이전의 5단계 평가기준으로 따지면 3등급일지 4등급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말하자면 과학을 빙자한 교묘한 언어정치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도 미국도 가입한 OIE의 상급단체인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따르면 “OIE의 국제기준, 가이드라인 또는 권고를 기초로 회원국간의 조화를 도모하되, 회원국에 대해 자국민 건강과 생명의 적정 보호수준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OIE가 국제기준이라 하더라도,WTO 회원국인 우리는 자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관련해 적절한 검역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곧 검역주권을 향유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결과는 이 검역 주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여권에선 이전 정권에서 하다 만 일을 ‘설거지’한 것뿐이라지만, 설거지하다가 사발이건 접시건 다 깨먹은 것은 현정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지상명제는 경제살리기다. 나라 안팎의 경제환경 악화로 대선 공약으로 내건 7%성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마당에 그나마 한·미 FTA를 붙잡고자 하는 과정에서 쇠고기협상 전격 양보는 ‘작은 희생’정도로 보였을 성 싶다. 한·미 FTA가 되면 GDP가 6% 추가 성장한다지 않는가.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는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미 FTA의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조작된’ 경제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불러온 대형사고 가운데 하나가 쇠고기 협상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한·미 FTA의 경제효과는 6%가 아니라 0.2% 정도에 불과하다. 셋째, 한·미 FTA ‘몰빵’과 더불어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 또한 원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연말 대선을 앞둔 미국의 국내정세가 매우 복잡하다.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곧 민주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민주당 대통령-공화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 공화당 대통령-공화당 의회등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비준 동의해 미 의회를 설득하고, 이를 위해 쇠고기를 양보하자는 식의 경직되고 단순한 접근은 전략부재의 극치라 할 만하다. 쇠고기 수입조건은 농림부장관의 고시사안이다.13일까지는 행정절차법이 정한 입법예고기간이며, 국민이면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수렴된 민의에 기초해 재협상하는 것이 힘들지만 옳은 길이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사설]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당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제 전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도 어제 국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통상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역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재협상’이나 ‘추가협상’에 부정적이었던 여권이 악화된 여론에 밀려 한·미간 합의문 이상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우리는 검역 주권 차원에서 광우병 위험판정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의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방침 천명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잘 한 일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추가 협의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의 핵심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도 수입 허용시기를 미국의 동물성 사료 규제조치 공표시점이 아닌 발효시점으로 늦춰야 한다고 본다. 미국도 합의문 이행만 강요했다가는 불매운동 등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조정에 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면서 광우병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유언비어성 괴담이 난무하는 데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어제 뒤늦게 누리꾼들을 상대로 ‘인터넷 블로그 청문회’를 가졌다. 진작 대응했어야 할 일이다. 여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대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재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 시대 전환기 문화인프라 구축에 큰몫

    시대 전환기 문화인프라 구축에 큰몫

    1996년 1월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오영환 옮김)이 번역·출간됐다. 화이트헤드는 심오한 관념이 인간성을 고양시켜 왔다고 봤다. 인간 삶의 궁극적 이상과 가치를 설명하는 화이트헤드의 가장 중요한 저서 가운데 하나다. 2008년 5월 미국의 철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인 아서 단토의 ‘일상적인 것의 변용’(김혜련 옮김)이 나왔다. 단토의 예술철학은 ‘무엇이 어떤 것을 예술로 만드는가’란 물음에서 출발한다. 예술작품이란 예술가 자신이자 예술가의 개성적인 스타일이라고 결론짓는 예술철학서다. 화이트헤드에서 출발해 단토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관념의 모험’과 ‘일상적인 것의 변용’ 사이엔 98권의 책이 더해졌다. 두 책을 시작과 끝으로 ‘한길그레이트북스’ 100권의 도서목록이 만들어졌고, 책의 숫자만큼 학문·사상·문화를 떠받치는 인문학의 인프라는 튼실해졌다. 책을 낸 한길사는 그레이트북스 100권 출간은 200권,300권으로 가는 통로일 뿐이라고 말한다. ●보편적인 인문주의·인문정신 구현 한길그레이트북스 100권 출간을 기념해 한길사는 가이드북 ‘가자, 고전의 숲으로’를 함께 펴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서문에서 “그레이트북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민주운동·민족운동의 격동기를 거쳐 1990년대의 시대 전환기를 맞으면서 좀더 보편적인 인문주의·인문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출판 인프라 구축운동의 일환”이라고 썼다. 그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부연 설명했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세계화시대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출판운동도 현실 개혁을 넘어 인류 모두에 해당하는 문화 인프라 구축이란 과제를 안게 됐다. 그 첫 작업이 인류 정신사를 빛낸 고전과 현 시대 명저를 정리하는 일이다.” 한길사가 택한 100권의 책은 인류의 지적자산이라 할 만한 각 분야의 저서를 망라한다. 야만의 시대를 고발한 한나 아렌트의 책들(‘인간의 조건’‘혁명론’‘예루살렘의 아이히만’‘전체주의의 기원’)과 계몽사상가 루소의 책들(‘에밀’‘고독한 산책자의 몽상’‘학문예술론 외’)은 전집 완간을 목표로 집중 번역됐고 또 번역되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저서도 ‘야생의 사고’ ‘슬픈열대’ ‘신화학 1·2’ 출간에 이어 ‘신화학 3·4’와 ‘구조인류학’이 현재 추가 작업중이다. 김 대표는 “절대 중역을 하지 않고, 번역은 반드시 전공자가 맡으며, 충실한 해제와 주석으로 이해를 돕는다는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설명했다.100권 중 66권이 각종 권장도서로 추천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번역에만 7년 걸린 것도 난관도 많았다. 번역에만 최소 3∼4년에서 최대 7년이 걸렸다. 번역이 늦어지면서 100권의 출간도 지체됐다.10여권이 번역 과정에서 엎어졌고, 분야별 불균형도 발생했다. 번역 텍스트 선정에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재소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는 “서양 고전이 목록의 다수를 차지하고 국내 고전과 중국 고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단테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일반적으로 고전으로 불리는 저작은 꼭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미 한길사 인문팀장도 “기획단계에선 동서와 고금(古今)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으나 동양쪽 작업이 늦어지면서 서양 고전과의 불균형이 발생했고, 고대의 고전은 마땅한 번역자를 찾기 어려워 현대 저작에 비해 권수가 줄어들었다.”고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그레이트북스는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거대한 작업”이라면서 “다른 책 팔아 번 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책을 기다리는 마니아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낸다.”고 말했다. 현재 한길사는 20여권의 책 출간을 추가로 준비중이다. 독일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부동의 ‘사회변동과 사회학’, 민족사학자 박은식의 ‘왕양명실기’ 등이 출간 목록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는 “동과 서의 인문·사회·예술·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고전과 명저를 집대성하는 본격적인 기획은 한길그레이트북스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챔스결승전 티켓으로 비자대체

    챔스결승전 티켓으로 비자대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결승전(22일 새벽 3시45분)이 벌어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5만여 잉글랜드 서포터들이 몰려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결승전 입장권만 제시하면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셸 플라티니 UEFA 총재는 6일 성명을 내고 퇴임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이같은 약속을 얻어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플라티니에 따르면 결승전 티켓을 갖고 있는 팬들은 여권과 입국심사서만 내면 19일부터 23일까지 어느 때나 모스크바에 들어가 72시간 머무를 수 있게 됐다. 플라티니 총재는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준 푸틴 대통령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게일라드 UEFA 대변인은 “비자를 얻기 위해 호텔을 예약할 필요가 없어 더 많은 팬이 전세기 편으로 모스크바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아침에 출발해 응원한 뒤 그날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건 축구의 승리”라고 감격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주 러시아 영사당국이 단체나 개인의 초청장 없이도 여권과 입장권 복사본, 비자 신청서를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제출하면 손쉽게 비자를 건네겠다고 약속한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 모스크바 당국은 전세기로 도착하는 서포터들을 결승전이 열리는 루즈니키 스타디움까지 실어나르기 위해 900여대의 버스를 동원하는 한편, 경기 당일 지하철도 새벽 4시까지 운행을 연장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잉글랜드 팬들을 배려하는 것은 이들이 쓰고갈 외화 때문. 박지성(27)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에서 맞붙는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모스크바 시내 200개의 호텔 중 다수를 싹쓸이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악명 높은 모스크바 호텔들은 하룻밤 숙박에 150∼500파운드(약 30만∼100만원)를 불러대고 있다. 결승전 입장권을 비자로 대체한다는 러시아의 조치는 그러잖아도 치솟은 티켓 값의 폭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견된다. 현재 해외 판매 사이트에는 액면가 63∼158파운드인 티켓을 5000파운드에 팔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靑 광우병 괴담 차단 ‘묘수찾기’

    광우병 논란에 속절없이 허둥대던 여권이 6일 공세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미국산 쇠고기 후속대책을 계기로 여론 반전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그동안 인터넷을 중심으로 제기된 몇몇 ‘광우병 괴담’을 겨냥,‘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는 엄포성 카드를 꺼내들며 비판 여론의 예봉을 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넷 공간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들이 진실의 얼굴을 하고 나돌면서 비이성적인 논란을 증폭, 확산시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종량제 논란’‘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포기설’‘광우병 공기 전염’‘숭례문 화재’ 등을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포털 등에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의견들이 마치 일반 시민들의 공론인 양 게재되고 확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시정할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근본대책’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입법대책은 시간이 걸리고, 명예훼손 등 사법대응은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으로선 사회지도층과 언론 등에 이같은 비이성적 담론 구조가 계속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드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범정부 차원의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언론매체와 인터넷 포털 등에 쇠고기 협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광우병 우려를 불식하는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농림부와 학계 전문가들의 기고, 토론회 참석도 적극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미 쇠고기와 관련한 사이버 여론이 주로 진보진영 언론매체와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맞서 보수진영 매체와 단체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 내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 의무 강화와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구성 등 정부로서는 광우병 우려를 불식할 거의 모든 수단을 내놓은 셈”이라며 “미 쇠고기 논란이 더이상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여론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Seoul In] 29~30일 알뜰도서교환시장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오는 29∼30일 월곡동의 생명의 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에서 ‘알뜰도서 교환시장’을 연다. 새마을문고 성북구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아동, 문학, 교양 등 2000여권의 책이 비치된다.2005년 이후 발행된 책을 1인당 3권 이내에서 교환한다. 특히 1∼10일 구청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주민이 희망하는 도서 120권을 구입해 교환하는 기회도 갖는다. 복지정책과 920-1894.
  • “30개월 미만도 증명없으면 반송”

    “30개월 미만도 증명없으면 반송”

    광우병 대책을 둘러싼 고위당정협의회의를 하루 앞두고 여권은 5일 분주히 움직였다.6일 당정회의에서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일 기회마저 잃는다는 절박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의 협상을 완료한 처지에 야당이 요구하는 전면 재협상 수준의 대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청와대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청와대는 재협상 불가라는 기본 원칙 아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후속 보완대책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켜 나가기로 했다. 여권은 일단 당정회의를 앞두고 가진 정책 조율을 통해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라 하더라도 이를 증명할 표시가 없다면 무조건 전량 반송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광우병 발생 확률이 없어 수입이 허용된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라도 ‘30개월 미만’임을 증명할 표시가 없다면 전량 반송조치하기로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SRM 7가지 전체를 수입할 수 없지만,30개월 미만은 SRM 2가지(편도·소장끝)에 대해서만 수입이 금지돼 있다. 한·미간 합의된 쇠고기 수입조건은 SRM 가운데 등뼈에 대해서만 연령 표시를 의무화한 만큼 당정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모든 SRM에 연령 표시를 하도록 협상조건을 개정하자는 것이어서 향후 미국측과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이나 특별법 제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미국과 일본간 쇠고기 협상을 지켜본 뒤 보완책을 강구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수입될 가능성을 ‘제로’로 줄이기 위해 검역과 관련된 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 특히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 일부에서는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향후 조율이 주목된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의화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재협상이 안 된다는 식의 정부 태도는 옳지 않다. 양국 국민 사이에 문제제기가 되면 국가 간에 의논하고 조율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박측 한 중진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두른 감이 있다.”며 “일단 재협상을 해서 국민에게 제대로 설득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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