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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르기? 무기력증?

    정부가 세종시 수정법안을 입법예고하자, 한나라당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세종시 관련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3월 초 세종시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당내 토론을 시작하겠다.”면서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토론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2월 임시국회에선 현안 처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당론 변경을 시도하면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하고, 그 후유증으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아이티 평화유지군(PKO) 파병, 아프가니스탄 파병, 사법개혁 등 주요 현안이 난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안 찬성 여론이 커질 것이란 여권 주류의 전망도 작용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도 세종시 관련 논의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달 들어 매주 정례회의 때마다 친박계 의원들이 불참하고 있는 데다, 친이계의 출석률도 저조한 탓이다. 중도파 모임인 중도와 실용은 지난 14일 친박계 의원 섭외 불발로 세종시 관련 토론회 개최가 무산되자 이번에는 정치인을 배제한 전문가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토론의 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계파 간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이 최근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주장한 데 이어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세종시 문제를) 토론해 봤자 서로 간에 이해하고 수정할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수정안이 국회에 넘어오면 (당론과 상관 없이 의원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교차투표(크로스보팅)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토지환매권, 계획존속청구권 등을 둘러싼 야당의 법리 공세에 집권 여당으로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의원이 외유중이어서 당의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환매청구권은 법에 명백하게 나와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여당이 침묵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에 흠결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외국민도 인터넷쇼핑 하세요

    재외국민도 인터넷쇼핑 하세요

    주민등록이 말소된 해외 거주 국민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9일부터 주민등록이 말소된 재외국민에게 주민번호 대신 여권정보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공공 아이핀(I-PIN·인터넷 상 개인식별번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재외국민은 공공아이핀센터(www.g-pin.go.kr)에 접속해 성명과 여권번호를 입력한 뒤 본인 확인을 거치면 아이핀을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된 아이핀으로는 외교통상부, 병무청, 중소기업청 등 3000여개 공공기관 웹사이트는 물론 포털이나 인터넷쇼핑, 게임 등 웹사이트 400여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주민번호가 없는 재외국민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국내 웹사이트 특성상 회원 가입을 할 수 없어 게시판 글쓰기나 쇼핑 등 인터넷 이용에 제약이 컸다. 행안부의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인해 혜택을 누리게 된 재외 국민은 120만여명에 달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2월에는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등 국내 거주 87만여명의 외국인을 위한 아이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공 아이핀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등 보다 편리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데이트] 외규장각 문서 반환 소송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주말 데이트] 외규장각 문서 반환 소송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화시민단체가 있다. 외규장각 문서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연대다. 얼마 전 프랑스 법원이 반환 소송을 기각하자 곧바로 항소 절차에 들어갔다. 항소 준비에 정신 없는 황평우(50)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을 28일 서울 옥인동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그는 “승소 확률을 떠나 항소는 당연한 순서”라며 “프랑스 현지 법률단과 함께 조만간 항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항소는 당연… 문화적 자존심의 문제” 주변에서는 프랑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승소는 힘들다며 여전히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눈치다. 승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적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외규장각 문제를 꺼내면 영구임대나 등가교환을 좋은 해법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일 뿐 절대로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우리의 문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 소송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한때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적 분위기 탓에 걸핏하면 책을 빼앗겼고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때 탈출구가 돼준 것이 문화재였다. 원래 강화도의 외규장각은 조선시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던 곳이다. 국가 행사를 정리한 의궤(儀軌) 등 소장 서적만 5000권이 넘었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해 340여권을 약탈해 가고 나머지는 모두 불태웠다. 이 약탈 문화재를 돌려달라며 문화연대는 2007년 2월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국가재산”이라는 이유로 지난 연말 소송을 기각했다. 황 위원장은 “프랑스 법원은 자국의 과거 제국주의 약탈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시민의 이름으로 약탈 문화재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1억 8000만원이라는 소송 비용이 부담스럽다. 정부나 기업에 지원 요청을 검토했지만 “문화재 운동은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모금운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민 1만명이 1만원씩 내는 ‘소송 지원단’을 꾸린 것이다. 이는 3년 전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를 일본에서 사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할 때 활용했던 방법이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낸 돈으로 사온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면 ‘이 유물 주인은 바로 나’라는 생각에 누가 억지로 이끌지 않아도 박물관을 찾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문화재 외교 나서야 물론 국민 참여뿐 아니라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는 더할 나위 없는 ‘문화재 외교’의 호기(好機)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황 위원장은 외규장각 문제에 대한 정부부처간 공조도 주문했다.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가 10만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이 시점에, 해외 박물관에 한국관을 짓고 한국 큐레이터를 보내 제대로 된 전시를 기획하게 하는 것도 정부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야만 아직도 제국주의적 발상 아래 묶여 있는 약탈 문화재들이 제 가치를 찾을 것”이라는 그는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기증자 이름이 당시 환수 운동을 함께 진행했던 모 방송사로 돼 있다.”며 “외규장각 문서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면 반드시 기증자 이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읽는 즐거움 나누고 이웃에 사랑 더하고

    누군가는 바쁘다는 이유로 늘 고개를 외로 돌리는 것이 책이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는 그저 간절한 목마름을 하소연할 뿐 막막한 소외감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책이다. 빈곤계층 또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 산간벽지, 저시력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또는 이주노동자들 등 독서 소외계층의 도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문학·출판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박완서(나목·도둑맞은 가난), 이문열(사람의 아들), 김탁환(방각본 살인사건), 최재천(개미 제국의 발견), 이윤기(나비넥타이), 김향이(달님은 알지요) 등 작가 11명은 민음출판그룹에서 출판한 자신들의 소설, 인문학, 동화책 등을 일반 활자체보다 2~3배 크기의 ‘큰 글자 도서’로 만드는 일에 저작권도 양보한 채 흔쾌히 동의했다. 오는 3월 중 출간되는 ‘큰 글자 도서’는 모두 5000여권으로 점자도서관과 각 지역도서관에 기증된다. 민음출판그룹과 교보문고가 함께 펼치는 ‘책 같이 좀 봅시다’ 캠페인의 일환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사이언스북스, 황금가지, 비룡소 등 민음사 관련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들을 구매하면 수익금 일부가 한국점자도서관에 기부된다. 앞서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등의 독서 갈증 해소를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몽골, 베트남, 일본 등 30여 다문화 가정의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함께 참가해 서로 다른 언어로 전자책 녹음 제작을 진행하는 등 현재까지 10권의 다언어 전자책 제작을 마쳤다. 앞으로 더욱 폭넓게 다국어 전자책 구연동화 녹음대회를 벌이는 한편, 흥부와 놀부 등 국내 전래동화 4종과 베트남 전래동화 4권 등 다양한 문화의 전자책을 8개 국어로 바꾸는 ‘함께 책 읽어주기 커뮤니티’ 사업도 계획돼 있다. 올해 안에 3000여 가정에 보급될 예정이다. 출판사 창비 역시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 극장과 같은 분위기로 30여명의 성우들이 참가한 이 오디오북 100세트는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도서관, 다문화가정 이용 도서관, 각 지역의 작은 도서관 등에 배포되기도 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전북 실상사작은학교, 공주 방과후공부방 등 문학 소외 계층, 문학 소외 지역 2389곳으로 우수문학도서 나눔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이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새달초 여론 선점→3월 본격논의→4월 임시국회 처리

    정부가 27일 입법 예고한 세종시 수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부터 다뤄진다. 국회 제출은 2월 말 이후로 예상돼 본격 논의는 3월부터나 가능하지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의 방식으로 각 정당간, 정파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회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4일부터 10일까지 주말을 뺀 5일간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의 분야로 나눠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2∼3일에 열리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세종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과 26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각종 민생법안 등을 처리한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간의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권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 예고기간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야와 각 정파는 설 연휴가 민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2월 초 국회에서 여론 선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인천공항 등 4곳 알몸투시기 설치

    오는 6월부터 우리나라 국제공항에도 ‘알몸 투시기’ 검색기가 설치된다. 테러 대비 등 항공보안강화 목적으로 설치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G20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항공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에 전신검색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공항에 3~4대, 김포·김해·제주공항에 각각 1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알몸투시기는 기존 금속탐지기로 찾아내기 어려운 세라믹 제품의 칼·무기와 분말·액체 폭약 등을 쉽게 들춰낼 수 있는 첨단 보안 검색기. 보안요원이 직접 신체접촉 없이 사람의 몸에 붙여 숨긴 무기를 신속하게 적발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알몸투시기 검색 대상이 1차 보안검색 결과 의심되는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주의 승객은 ▲미국 교통보안청이 지명한 승객 ▲당일 공항에서 구매한 티켓 소지 승객 ▲파키스탄 등 14개국 출발 또는 경유 승객 ▲소지여권 발행 국가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승객 등이다. 임산부·영유아·장애인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검색 이미지는 제한된 통제요원만 볼 수 있고, 이미지를 보관·출력·전송·저장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얼굴 등 신체 주요 부위는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하는 장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총리·한나라 TK의원 오늘 세종시 오찬 간담

    정총리·한나라 TK의원 오늘 세종시 오찬 간담

    정운찬 국무총리는 27일 대구·경북(TK)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오찬간담회에는 김태환·정희수·정해걸·이인기 의원 등 의원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TK는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 총리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홍사덕·유승민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의 일부 핵심 의원들도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참석하지 않는다. TK 지역 26명의 의원 중 참석하는 의원 비율은 낮은 셈이다. TK가 박 전 대표의 텃밭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날 정 총리는 주로 친박계 의원들과 자리를 같이 하지만 평행선만 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법제처는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등 5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26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행정기관 이전 백지화 등 세종시 건설계획 수정에 따라 세종시특별법·혁신도시법·기업도시법·조세특례제한법·산업입지개발법 등 5개 세종시 관련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17일까지 해당 부처로부터 접수할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내 힘으로 돕지 않으면 아이티의 희망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긴급구호를 돕고자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25일 자원봉사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모집·선발된 일반 자원봉사자 5명이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아이티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체류비 300만원 본인이 부담 이번에 출국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정부나 사회복지 단체로부터 항공료와 체류 비용 등을 지원받는 구호요원과 달리 개인이 300만원의 체류 비용 전부를 부담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지난 18~21일 나흘간 아이티로 떠날 자원봉사자를 긴급 모집했고, 하루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오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체류비와 미국 여권을 가진 5명을 봉사자로 최종 선발했다.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면모는 다양하다. 모두 아이티 이재민을 돕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최정혜(28·여)씨는 “졸업 후 취업준비 중인데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원정에 지원했다.”면서 “해외여행이 처음인 데다 불안한 치안상황과 추가 지진 우려 때문에 가족들이 말렸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지금은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2주간 지진고아 등 지원 봉사자들은 미국 뉴욕을 거쳐 아이티와 도미니카 국경지대에 있는 히마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약 2주간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의 보호 및 부상자 치료, 이재민을 위한 식사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먼저 현지로 떠난 김희기 사랑밭 긴급구호팀장은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로 부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티 이재민들이 살기 위해 국경지대로 넘어오는 상황”이라면서 “희망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진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후원하는 여러분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그룹홈’ 조성 등 장기적인 아이티 지원을 위해 다음달 말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김효섭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진보’라는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실사구시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당이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뉴민주당 플랜’을 25일 내놓았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뉴민주당 비전위원회’를 만든 지 1년 반만이다. 지난해 5월에는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한다는 ‘뉴민주당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민생 정책 프로그램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언론관련법, 4대강 예산, 세종시 수정 등 현안 대응에 밀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우선 6개 핵심 분야별 정책을 매주 차례로 내놓은 뒤 최종적인 ‘뉴민주당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뉴민주당 플랜’은 일자리 중심 정책, 사람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 중심 시장경제, 비정규직 해결, 사회투자형 복지국가, 지속가능한 발전 등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첫 번째로 발표된 교육 정책에서 영·유아 공교육화, 학습 다양화, 일제고사 폐지, 학급당 25명 실현, 반값 등록금, 중등교육 무상화, 보편적 무상급식,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대학개혁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비교적 진보적이고 선명한 정책 대안을 내놓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여권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세종시 논란에 여념이 없을 때 민생 이슈를 선점해 ‘대안 정당’ 및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미디어법과 예산 투쟁에서 정부·여당에 완패했고, 세종시 국면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지방선거를 겨낭한 측면도 강하다. 6주에 걸쳐 발표되는 ‘뉴민주당 플랜’을 지방선거 공약의 근간으로 삼아 ‘민주당 후보라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책을 구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본부 체제로 바꾸고,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구심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가 민생 정책을 앞세워 여당과 정책 대결을 벌이겠다는 마당에 비주류 쪽이 계속 정동영 의원 복당,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징계 등 복잡한 당내 문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학자금 제때 안 갚으면 500만원 과태료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를 이용해 빌린 등록금을 제대로 갚지 않거나 채무 사실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민을 갈 때에는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는 증명을 해야 하는 등 학자금 대출에 엄격한 상환의무가 적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시행령은 채무자의 상환의무, 소득별 상환방법, 체납시 처분 등에 대한 세부 사항으로 구성됐다. 시행령에 따르면, 채무자가 매월 갚아야 하는 최소 부담액은 3만원으로 정해졌다. 대출금을 갚는 도중 직장을 잃어 소득이 끊겨도 전년도 연간 소득에 따라 납부 고지를 받았으면 그에 따른 원리금은 계속 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재산·채무상황을 신고하지 않거나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않았을 때 의무상환액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미신고·미납부시 의무상환액이 연 100만원 미만일 경우에는 20만원의 과태료가, 연 2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연 1회 재산상황 미신고 등의 과태료는 대출원리금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이다. 또 해외에 1년 이상 체류해 거주여권을 발급받고자 할 때에는 대출 원리금을 모두 상환했다는 증명서를 외교통상부에 제출해야 한다. 증명이 되지 않으면 거주여권 발급이 제한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先 세종시”… 조기전대 글쎄?

    여권이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 수순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내 친박계에서는 ‘국회 부결’을 전제로 다양한 포석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두 갈래 목소리다. 친박 핵심 인사들은 24일 조기 전대론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정복 의원은 “국민이 걱정하는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기도 전에 당의 이해 관계와 연관된 조기 전대를 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기본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별개로 조기 전대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기 전대론 역시 친이계를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종시 수정은 물론 조기 전대론에서도 친박계보다는 친이계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선 친이계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부산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친이 쪽에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를 ‘발목 잡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경계하는 조기 전대의 화두를 친박 쪽이 내놓는 것은 좋은 방어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개혁성향의 민본21을 비롯해 친박 바깥에도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에서 친이 쪽의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기 전대가 ‘차기’ 논의와 직결된다는 점도 친박계로서는 친이계를 옥죄는 효과를 바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 세종시든, 조기 전대론이든 6월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린다.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 당 조직 정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정몽준 대표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겨 있다.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정국에서 현 지도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긴 역부족이다. 조기 전대를 통해 국민이 좋아하고 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계파를 넘어 당내에 퍼져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세종시 입법예고, 정쟁에도 금도 필요하다

    정부가 모레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게 되면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이 본격화된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는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듯이 세종시 입법전쟁은 적어도 4월까지 계속될 분위기다. 특히 입법전쟁의 결과에 따라 개별 정파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파 간 경쟁은 절박하고, 거칠어질 전망이다. 여러 정파에서 거론한 절충안이 발붙일 틈이 없어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개정안을 놓고 여여(與與), 여야(與野)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경색은 그래서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주류 측은 세종시 개정안 논의 공론화에 사활을 거는 기류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친이 주류 측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여권 내 친이와 친박 간 대충돌이 위험수위인 것이다. 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매우 휘발성이 큰 사안이다. 조기 전대는 자칫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기전대론의 거론과 결론내리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수정안 무력화를 위한 대여 강경투쟁론이 온건론을 압도한다. 세종시 논란에서 여권 내 대립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세종시 입법전쟁에 이성적인 절제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국민 여론전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한 강력한 원내투쟁이 예상된다. 입법예고 절차를 거쳐 2월 말께 수정안이 국회로 넘겨지면 정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추진하는 험악한 상황도 예고했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는 이처럼 여야 간은 물론 여권 내 계파간 명운을 건 대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의 정상적인 진행이 불투명할 정도다. 국론 분열 심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런 때일수록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자극,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정쟁일수록 금도(襟度)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 정파가 최대한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 MB ‘세종시 침묵’ 언제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침묵’은 언제까지일까.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언급한 이후 열흘이 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세종시 문제는 총리를 중심으로 한다. 대통령은 다른 국정을 챙긴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침묵은 다분히 의도된 측면이 크다. 우선 불필요한 여권내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얘기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 자주, 더 분명하게, 더 강한’ 어조로 수정안을 비난하고 있다. 친이·친박 간 갈등은 정몽준 대표 대(對) 박 전 대표의 대결 양상까지 빚으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대통령까지 가세한다면 세종시 해법은 더욱 찾기 어렵게 된다. 충청 여론에 아직 유의미한 변화가 없고, 다른 지역에서 역차별론이 여전한 것도 이 대통령이 말을 아끼는 배경이다. 하지만 침묵이 설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규모 귀성으로 가족 간 대화가 폭넓게 이뤄지는 설 연휴가 세종시 민심 형성의 절정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설 전에 충북을 방문할 예정인데, 여기서 세종시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친박 조직적 반격…정몽준 결사항전

    ■허태열 최고 “鄭대표 새당론 몰이” 박사모 “지방선거 친이 낙선운동” 한나라당 친박계가 여권 주류의 세종시 당론 변경 압박에 조직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을 거부하면서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몽준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허 최고위원은 “5년이나 묵은 당론인데, 뭘 다시 확정하자는 것이냐. 왜 대표는 무슨 회의만 하면 마치 새 당론을 정해야 할 것처럼 무슨 ‘몰이’를 하듯 발언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당내 공식적인 논의를 해나가자.”는 정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전날 박 전 대표의 ‘결론 내놓고 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원 사격한 셈이다. 외곽 조직도 들썩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친이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광용 모임 회장은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리는 데 이 위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는 이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공천받은 후보들을 떨어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정두언·정태근·이군현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당내 논의는 거부하되,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 수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 야권과 자연스레 목소리를 합치면서 수정안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친이 쪽이 친박계를 설득하는 대신 당론 변경을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현기환 의원은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통해 자연히 풍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일 밤 당내 이공계 출신 의원들에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 서울 삼성동 자택을 개방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뢰의 값’을 300조원이라고 정의하며 거듭 ‘신뢰’를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갑자기 ‘신뢰의 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으면서 ‘신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친박계 서상기·안홍준·김성조 의원과 친이계 손숙미·원희목·윤석용 의원이 함께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한사람이 비민주적 당론 결정” 朴겨냥 반박…”의견수렴 착수”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두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친박계에 맞서 연일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일선(第一線)에서 결기를 보이며 총대를 멘 모양새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라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과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각 시도당별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후에 모든 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모여서 토론해 봤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 대표나 어느 한 사람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안 된다.”면서 “의원들 한분 한분, 당협위원장, 대의원, 당원 등 모든 분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 나감으로써 당의 입장이 결정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토론을 거부하며 지도부를 공격한 것에 반박성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그는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등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마자 목소리가 높아졌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 쪽에서는 정 대표의 ‘밀어붙이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토론을 하려면 친박계를 포함하는 등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물밑 작업이나 의견 조율 없이 너무 선언부터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정 대표가 지금까지 추진하던 일이 번번이 무산되지 않았느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정세균대표 ‘세종시 전국화’ 투어

    정세균대표 ‘세종시 전국화’ 투어

    민주당 정세균(얼굴) 대표가 ‘세종시 전국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 20일 대전에 이어 21일에는 경북 김천의 혁신도시 건설현장을 찾았다. 앞으로 10개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를 돌며 세종시 수정에 따른 ‘역차별론’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2004년부터 시작된 김천 혁신도시가 2012년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진도율이 절반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25~30%에 머물고 있다.”면서 “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세종시는 원안대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세종시 전국화에 적극적인 것은 정부와 여당이 여론전을 ‘충청권 대 비충청권’ 구도로 몰아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충청권 민심의 대변자로 떠오른 마당에, 민주당이 활동 공간을 넓히기 위해선 다른 지역으로 세종시 문제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비록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논란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지만, 여권의 자중지란으로 충청권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충남지사를 노리는 안희정 최고위원의 지지율도 부쩍 상승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정 대표 개인적으로는 꼬여 가는 당내 문제를 ‘현장 투쟁’으로 가릴 수 있다. 당내 비주류는 “정 대표가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추미애 의원의 중징계를 주도했고, 정동영 의원의 복당도 지연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당내 문제에는 함구하면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 박근혜 - 정몽준 2차 충돌 ‘토론 막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VS ‘당론 뒤집기 위한 토론은 안 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토론 문제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위한 여권 주류의 토론회 필요성 주장과 관련,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수정안 확정을 위한 토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주류가 최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쐐기를 박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정 대표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 변경 요구의 부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우리의 세종시 당론은 원안’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몇 년을 말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수도 없이 원안을 약속해 의석도 얻고 정권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뒤집는 게 어떻게 단순한 당론 변경이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토론을 막고 있다는 친이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토론을 막고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저쪽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안 검토를 위한 토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하는 토론회라도 여는 게 민주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설혹 당론을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토론을 거부하는 친박계에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기존의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후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를 하는 게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면서 “당론은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으로, 민주적 절차와 방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원안이냐 정부안이냐를 선택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양면전략 구사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민생 현안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0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등록금’을 화두로 던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처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정부가 가져온 법은 등록금 인상률을 나 몰라라 한 데다 저소득층의 장학금을 폐지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상 장학금을 되살리고 인상률을 직전 3개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제한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이 문제를 고치려다 보니 오해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 놓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힘을 합쳐 등록금의 액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문제를 세종시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행복도시엔 반드시 행정부처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등록금 상한제와 취업후 상환제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행복도시 백지화처럼 괜한 정책 혼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줄여 5조원만 만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물밑으로는 혁신도시 등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시당에서 당직자 등을 격려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및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말 많아진 박근혜… 어디까지 가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초강경 대응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전에 없던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발언도 발언이지만, 먼저 그의 ‘변화’에 놀라고들 있다. 단문으로 짧게 말하던 기존 화법을 버렸다. 표현이 길어졌고, 발언 횟수가 잦아졌다. 친이계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등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여권 주류의 공격이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적극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쪽과 아직은 전처럼 말을 아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19일 한 친박계 의원은 “여권 주류의 ‘나쁜 선전전’을 수수방관하면, 말들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며 지난 총선 때의 공천 학살과 같은 일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직접 이전투구의 전선(戰線)에 뛰어들게 한 것 같아 속상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절충안이 끼어들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정치적 함의가 있겠는가.’에는 선뜻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보가 내부의 토론과 협의의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박 전 대표가 사안마다 주판알을 튕겨가며 정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단편적인 해석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분당(分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제왕적’이라는 표현 등에서 공격을 조절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여권 주류가 어느 순간 십자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세의 성격도, 목적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면에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친이 그룹이 자신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 세력’으로, 친박은 ‘약속만 고집하는 과거지향적 모임’으로 프레임을 굳히려 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를 이분법적 구도 속에 가두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말의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친이 쪽에서 “좌충우돌이다.”, “불안해 보인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류에서는 잠행 중이던 박 전 대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점도 하나의 소득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곧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가 깨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자제’를 다짐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일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주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자꾸 ‘신뢰’만 이야기하는데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근거와 내용이 무엇이냐.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민주적이면서도 생산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일단 더 나가서는 안 된다는 ‘본능’을 느끼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2년간 50차례 남짓 토론을 거쳐 결정한 것을 뒤집으려고 또 다시 토론을 벌이는 일은 옳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 본회의 세종시 공방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시·도당 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의제·진행방식 자율에 맡겨”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는 세종시 논란 이전에 이미 연례적 행사로 연초에 해온 행사”라면서 “향후 당의 활동 및 국정운영에 대해 보고하고,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의 단합을 기하는 다목적 공식행사”라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16명의 시·도당 위원장들과 직접 통화해 이같은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괜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국정보고대회의 의제와 진행방식은 시·도당협의회 자율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일 대전시당과 20일 서울시당 및 경남도당의 국정보고대회는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친박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구와 경북, 부산, 인천 등에서는 여전히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세종시 관련 안건을 생략한 채 보고대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행복도시를 백지화하려는 수정안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혼란을 유발한 세력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면서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이 소동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해 확실하게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미래 국제사회에 필요한 도시는 과학, 경제, 녹색, 글로벌 분야가 서로 융합돼 생산성을 높이는 창의적 도시로 행정이 다른 부분을 선도하는 근대형 도시와는 구별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 만이 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후손을 위해 과감히 잘못을 고백하고 바로잡는 것이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으로,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승조 의원이 “균형발전정책을 포기하고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수정안은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반격했다. 양 의원은 “수정안은 남-남(南-南)분열의 결정판으로 발표 직후부터 광주, 부산, 경기, 대구 등 각지에서 난리가 났다.”면서 “정 총리는 원안이 추진되면 대혼란이 올 것이라며 국민을 괜히 협박하지 말고 믿을 만한 근거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모든 경제력과 권력이 수도에 너무 집중돼 국가적 효율을 기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행복도시에 행정부처를 옮겨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진캠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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