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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오늘… 그들은 미리 알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여권 지도부가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누구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황만 놓고 보면 여권 핵심부는 최소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29일 “내가 알기로는 이미 진보 진영 내부의 분열로 관련 제보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곽 교육감 주변을 수사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해 미리 알고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 사이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 다만, 주민투표 기간 중이기에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그 사이 수사를 중단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시장직을 걸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적어도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곽 교육감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얼개만큼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20일쯤 검찰이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 수사의 내용이나 사건의 전말은 알 수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주민투표와 무관할뿐더러 주민투표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참모회의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은 “그 무렵에 그 같은 소문이 있어 다각도로 확인하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끝내 확인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장에게 보고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만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 이어 26일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기까지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을 놓고 긴박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 얘기가 불거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논의가 오갔든 오 전 시장은 26일 사퇴를 강행했고, 홍 대표는 그를 문전박대까지 해가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를 두고 여권 주변에서는 홍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사퇴 이후의 선거 정국에 대한 판단에서 차이를 보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사퇴할 거라면 ‘곽노현 비리’ 공방이 불거지기 전에 하는 것이 선거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본 오 전 시장과, 정기국회 등 국정 운영 전반을 생각해야 하는 홍 대표의 처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경원·한명숙 양강구도… 곽노현 파문·영입인사 변수

    나경원·한명숙 양강구도… 곽노현 파문·영입인사 변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을 때만 해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복지 논쟁을 펼치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여권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여야는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놓고 우왕좌왕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4일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둘 다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12.4%, 나 최고위원이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틀 후 실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1.5%, 한 전 총리가 20.5%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한 전 총리가 19.2%, 나 최고위원이 18.5%였다. 오차 범위에서 수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7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내 적합도는 20.5%, 한 전 총리의 민주당 내 적합도는 33.9%로 당내 다른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둘은 상대의 유일한 적수다. 한국리서치 가상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47.6%)가 여당의 모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그나마 나 최고위원(28.6%)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길리서치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39.8%)이 한 전 총리(26.1%)마저 따돌렸다. 두 사람을 빼고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6~7%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적합도에서도 나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4~5%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민주당에선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이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름·무응답층이 30~50%나 되고, ‘곽노현 파문’이 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외부 영입을 통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우면 인지도에 좌우되는 당내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영입인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2억 지원’ 두고 트위터 찬반 공방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이후 서울교육대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 트위터에서 찬반 공방이 뜨겁다. 대체로 ‘선의의 지원’이라고 해도 돈을 준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곽 교육감의 ‘솔직한’ 말도 믿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다수 트위터리안들은 곽 교육감의 돈 자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리안 81○○는 “곽 교육감이 2억을 줬다는 사실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서 도의상 충분히 욕을 먹을 만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리안 bulkot○○는 “곽 교육감의 선의가 설사 선거비용을 보전해 준 것일지라도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해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곽 교수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법률적 최종판단은 신중해야겠지만, 진보개혁진영은 큰 정치적·도덕적 타격을 입었다.”면서 “오세훈(서울시장) 사퇴가 가져다준 환호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라고 평했다. 영화감독 김조광수는 “어떤 이들은 평생동안 모으지 못할 돈을 선의로 주고받았다니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돈을 건넨 것이 선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honey○○이라는 트위터리안은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국민들의 의구심에 대해 떳떳이 밝혀줬는데 뭐가 큰일났는가.”라면서 “곽 교육감을 믿어본다.”고 말했다. waa○○라는 트위터리안은 “곽노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를 바라고 검찰과 여권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곽노현의 선의를 믿고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요동치는 민심, 잠재후보 지지율 리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했을 때만 해도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복지 논쟁을 펼치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2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여권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여야는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 어떤 구도를 짜야 하는지를 놓고 우왕좌왕하며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24일 주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 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둘 다 여성이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12.4%, 나 최고위원이 10.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틀 후 실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1.5%, 한 전 총리가 20.5%로 조사됐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27~28일 조사한 결과는 한 전 총리가 19.2%, 나 최고위원이 18.5%였다. 오차 범위에서 수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7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나 최고위원의 한나라당 내 적합도는 20.5%, 한 전 총리의 민주당 내 적합도는 33.9%로 당내 다른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렸다. 여야 가상대결에서도 둘은 상대의 유일한 적수다. 한국리서치 가상대결에서는 한 전 총리(47.6%)가 여당의 모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그나마 나 최고위원(28.6%)이 높게 나왔다. 반면 한길리서치의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39.8%)이 한 전 총리(26.1%)마저 따돌렸다.  두 사람을 빼고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6~7%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정 전 총리는 한나라당 적합도에서도 나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정식으로 요청하면 정 전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고, 승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4~5%로 그나마 지지율이 높은 편이고, 민주당에선 박영선·추미애 의원 등이 3~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단순히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모름·무응답층이 30~50%나 되고, ‘곽노현 파문’이 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외부 영입을 통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우면 인지도에 좌우되는 당내 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영입인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민주 “그냥 넘어갈 일 아니다”

    민주당은 28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여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데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충격에 빠진 당내 기류를 그대로 드러냈다. 당초 심야 지도부 회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천정배 최고위원을 만류하려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매우 심각하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만 하더라도 이번 수사의 시기와 대상을 놓고 ‘정치 수사’, ‘표적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곽 교육감과 선을 긋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닥칠 후폭풍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돈의 대가성 여부는 사법적 판단에 맡긴다 하더라도 코앞에 닥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은 너무도 큰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대가가 있고 없고는 곽 교육감 본인의 생각이다. 국민이 이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거에 영향이 있겠지만 당으로선 당당하게 갈 수밖에 없다.”며 싸늘한 여론을 의식했다. 자칫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도덕성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치 사건이 아니라 교육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으로선 무상급식 이슈를 무상 복지 이슈로 확장해 보궐선거에 임하려 했던 전략이 어긋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 다른 야당이나 진보진영에서도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질 수 있고 여권은 야권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진퇴양난에 빠진 처지를 걱정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문제도 걱정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10·26 재·보선은 복지와 현 정부 심판론, 야권 연대가 주요 변수인데 이번 수사로 선거 논점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육감 선거가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야권 연대 자체도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곽 교육감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은 뒤로 미뤘다.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원칙적 방침만 정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곽 교육감을 민주당이 직접 지원한 것도 아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섣부르게 판단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눈치다. 곽 교육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민주당의 추후 방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야 5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연대 모임 결성식을 갖기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현정 사기결혼 반박 “헤어지려하니 감금 폭행, 도망나왔다”

    한현정 사기결혼 반박 “헤어지려하니 감금 폭행, 도망나왔다”

    클레오 전 멤버 한현정이 한 중국인의 사기결혼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현정(28 · 본명 배현정)의 전 소속사 스타메이드 엔터테인먼트측은 26일 “중국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너무 집착이 심하고 성격이 안 맞아 헤어지려고하자 남자친구가 여권을 빼앗고 감금 폭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 중국 언론의 사기결혼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한현정 측은 이어“지금은 몰래 도망나와 있으며 계속 연락은 취하고 있다”며 “돌아오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해주겠다고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현재 한현정은 귀국을 준비 중이며 귀국 후 전 소속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광저우 지역신문 광저우일보(广州日报)는 26일 한국 아이돌 그룹 클레오 출신 한현정에게 사기 결혼을 당해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30대 재력가 샤오우(小武)씨의 사연을 보도해 논란을 불렀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우는 2009년 마카오에서 한현정을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했으며 그해 12월 한씨가 부모님과 다퉜다며 홀로 중국 광저우의 샤오우를 찾아와 두 사람은 3개월간 동거한 뒤 2010년 3월 26일 광저우에서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했다. 이 신문은 이후 한씨는 한국 소속사가 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거나 남동생이 결혼한다는 등 다양한 이유를 내세우며 샤오우의 재산 명의를 자신 앞으로 돌려놓고 일부 재산을 매각하도록 했고, 샤오우의 재산이 바닥나자 올 7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이 10·26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서울시장을 1년여 만에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10·26 재·보선은 2011년 하반기 한국 정치의 블랙홀이 됐다.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여야의 날 선 대치 속에 공전과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내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정치환경을 좌우한다. 뜻했든 뜻하지 않았든 여야는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이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서 일단을 내보인 표심은 여야, 그 누구에게도 승리에 대한 예단을 불허한다. 그만큼 여야의 고민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부터 사실상 선거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당> 홍준표도 박근혜도 초선 의원들도 “모두가 떨고있다” ●서울시장도 뺏기면 레임덕 가속·朴대세론 타격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표도, 홍준표 대표도, 나 같은 초선 의원도 모두 떨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뜻하지 않게 10월 보궐선거를 맞게 된 여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야당에 서울시장까지 빼앗긴다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당장 수도권 의원들의 총선 전망이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오 시장 사퇴 당일인 26일 충격파 속에서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의를 다진 것도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야권에는 조사 대상으로 올려 놓을 후보가 많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빼놓고는 딱히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말이 한나라당의 처지를 잘 나타낸다. 한나라당은 일단 내부 공모와 외부 영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 등 선거 전략도 우왕좌왕… 보수층에 기대 선거 구도와 전략을 짜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누가 추진했고,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오 시장이 그어 놓은 ‘반(反)포퓰리즘 전선’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를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갈린다. 지도부는 “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끝장내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보궐선거에 이어 주민투표까지 졌는데, 또다시 같은 전략을 쓰면 필패”라며 노선에 변화를 줄 것을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믿는 것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똘똘 뭉친 보수층이다. 투표장에 나온 25.7%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도층을 흡수하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74.3% 가운데 공고한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온 사람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25.7%를 보수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중도층 흡수 급한데 개인·계파 경쟁 “사욕에 흔들린다” ●심판론만으론 승리 장담 못해 “책임론도 좋고 심판론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10·26 재·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반드시 민주당에 우호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기도 하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에 참가한 215만여명 가운데 보수층의 지지율이 70%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층의 반격 투표도 우려되지만 정작 중도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당내 한 전략통은 26일 “전략과 후보 전술 모두 중도층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권에 대한 심판론과 책임론만으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처럼 자력 기반과 진보·보수 양측에서 공히 인정하는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의 지형 변동기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도 걱정이다. 제1 야당으로서 통합과 연대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머리를 짓누른다. 강원 인제군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등의 경우 벌써부터 다른 야당의 양보 요구가 들려온다. ●“孫 공천리더십, 통합리더십 판단 잣대될 것”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의 공천 리더십이 결국 통합 리더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명분 있게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 혐오증이 높은 상황에서 여권이 비정치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후보 전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재·보선을 철저하게 정치 선거 구도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을 떠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당내 상황은 민주당의 복합적인 고민에 무게를 더한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보다 후보군의 이름부터 들려온다. 개인과 계파별로 정치적 사리사욕부터 앞선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한 재선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패배가 결국 개인의 입지를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반성문이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벤 존슨 도핑 확인 경험 살리겠다”

    “벤 존슨 도핑 확인 경험 살리겠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막이 열리기 전부터 분주한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 1900여명이나 되는 선수들의 혈액 시료를 짧은 시간 내에 분석해야 하는 센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밤낮없이 돌아가는 연구실은 25명의 연구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도핑테스트 공인 기관인 이곳은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축구월드컵, 이번 대구육상대회까지 국내에서 열린 크고 작은 대회에서 도핑테스트를 담당해 왔다. 88 올림픽에서는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였던 벤 존슨의 약물 복용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권오승(51) 도핑컨트롤센터장은 “20여년 전 존슨의 도핑을 걸러낸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철저한 검사를 통해 단 한명의 선수도 도핑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센터장을 지난 24일 오후 KIST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 대회 준비는 어떻게 돼 가나. -센터에서는 이미 선수들의 시료 분석이 한창이다. 보통 약물 복용을 숨기려는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약을 먹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료를 채취해 도핑 테스트를 한다. 선수가 선수촌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반(反)도핑을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는 것이다. 시료는 48시간 안에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클린대회를 선언한 이번 대회에서 특별히 마련한 도핑방지 계획은. -대회에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국제대회 중 처음으로 모든 참가선수들의 생체여권을 만든다. 보통은 순위권의 선수들을 지목하거나 참가 선수 중 무작위로 선정해 도핑테스트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에 대한 도핑테스트를 실시해 꼴찌를 한 선수라도 약물의 힘을 빌렸는지 미리 걸러낼 수 있다. 대구 현지에서도 경기장 옆에 설치된 부스에서 실시간으로 도핑 테스트를 한다. 자동혈액분석기를 이용해 1시간에 60~70여개의 시료를 빠르게 분석해 낼 수 있다. →테스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간단히 말해 선수의 혈액 등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규정한 250여가지 이상의 금지약물 표준품과 비교하는 과정이다. 1차 스크리닝 과정에서 의심소견이 나오면 2차로 확인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성시료로 확인된 경우에는 의심선수 본인이나 대리인이 직접 입회한 자리에서 새로운 시료를 개봉해 검사하는 과정을 다시 한번 거친다. 세 차례에 걸쳐 철저한 검증을 하므로 결과가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수들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나. -도핑 방법이 진화하는 만큼 검사 방식도 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생체여권을 도입했기 때문에 블러드 도핑(자가수혈·적혈구 농도를 높여 산소운반능력을 끌어올리는 도핑 방식)이나 유전자 도핑까지 모두 걸러진다. WADA에서도 선수들이 복용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약물과 도핑 방법이 밝혀지는 대로 포괄적인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도핑을 피할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최초로 도입되는 생체여권이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생체여권처럼 한 선수에 대한 고유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선수생활 기간 받았던 모든 도핑테스트 결과를 기록하면 추적이 쉬워진다. 기록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다가 어느 순간 결과가 변하면 도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도핑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88올림픽 당시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벤 존슨의 시료를 분석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존슨이 스테로이드 스타나조롤을 투여한 사실을 밝혔는데 금메달리스트의 도핑 결과가 잘못 나오면 큰일 난다는 부담감에 떨리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각오는. -국내에 도핑센터가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기술력이 부족해 독일의 분석 기술을 도입해야 했다. 그러나 20여년 만에 우리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갖춘 센터로 성장했다. 그동안 발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일조하겠다. 글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노원·도봉 ‘與클릭’ 광진·성북 ‘野클릭’… 경계 허물어진 텃밭

    노원·도봉 ‘與클릭’ 광진·성북 ‘野클릭’… 경계 허물어진 텃밭

    지난 24일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여야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져 주었다. ‘25.7%’라는 투표율은 한나라당에 견고한 지지층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기도 했으나 민주당에 ‘기준 투표율 미달’이라는 선물을 안겨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 민심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도 드러냈다. 지역별 보수·진보 성향, 즉 ‘여론 지형’이 미세하나마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무엇보다 여야 강세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8·24 주민투표 투표율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오세훈 시장이 얻었던 득표율(전체 유권자 대비 25.4%)을 웃돈 지역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강남·송파·강동·용산·양천·노원·동작·도봉·중구 등 모두 10곳이다. 이들 지역은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이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 투표 참여자 대부분이 한나라당 지지층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초·강남·송파·강동·용산·양천·중구 등 7곳은 6·2 지방선거 때 오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앞질렀던 곳이어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을 또다시 증명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한 후보를 이겼던 8곳 중 영등포구는 유일하게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은 25.1%에 머물렀다. 아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반면 이른바 ‘강북 벨트’에 속하며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노원·도봉구의 주민투표 투표율이 각각 26.3%, 25.4%로 평균 안팎을 기록했다. 야권의 전략 지역에 해당하는 동작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25.6%)을 보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 추진으로 낡은 주택지가 아파트단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에도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관악·금천구 등 서남권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던 서대문·은평·광진·동대문·성북구 등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론 지형 못지않게 정치 지형도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 있다. 서울시내 지역구 의원 45명(공석 3명 제외)의 소속 정당은 한나라당이 37명으로 6명에 불과한 민주당에 비해 절대 우위에 있다. 반면 지역 행정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4개 구청장(공석인 양천구청장 제외) 중 1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선거운동을 할 때는 지역 선거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현역 의원들이 선거운동에 제약이 큰 구청장보다 유리하나, 행정력 측면에서는 단연 구청장들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 결국 여야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에는 관성의 법칙이 존재한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자기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여권 지지자들의 불만이 보궐선거 참여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야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표율도 40~50%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사상 유례없이 큰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임과 동시에 올림픽을 포함한 역대 육상대회 가운데 가장 ‘깨끗한’ 클린대회로 치러진다. 사상 최고의 도핑방지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선수생체여권제도가 있다. 대구 대회에서는 톱 클래스에게만 적용하던 생체여권을 모든 선수가 경기 전에 발급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복용과 최첨단 도핑까지 잡아낸다는 생체여권. 이 ‘도깨비 방망이’의 실체는 뭘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여권 발급(?)에 여념이 없는 대구 율하동 선수촌 내 살비센터의 시료(혈액)채취실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데다, 모든 선수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급 규모의 채혈실이 5개나 운영한다. 때마침 전날 대구에 입성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함께 입국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채혈실을 찾았다. 이신바예바는 이미 이런 절차에 익숙한 듯 생체여권을 만들기 위해 혈액채취량이 5㎖ 늘어난 것에도 개의치 않고 밝은 모습으로 채혈했다. 또 채혈실을 나가면서 요원들의 열화와 같은 사인과 악수요청에 일일이 응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떠났다. 대회 조직위원회 의무부장 이동필 계명대 의과대 교수는 “복잡하게 설명하면 끝이 없지만, 생체여권의 핵심이자 실체는 다름아닌 선수의 피”라면서 “5㎖짜리 3개의 혈액에 선수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서 채취한 혈액 가운데 1개는 분석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들어가고, 나머지 2개는 냉동처리된다. 혈액 분석결과, 즉 약물복용이나 이상 여부는 즉시 IAAF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통보되고, 냉동처리된 2개의 혈액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DA의 연구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수 개인별 혈액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밀 분석과 관리도 가능해지고, 향후 어떠한 도핑행위도 추적할 방법과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생체여권의 특장은 신종 도핑으로 등장한 자가수혈과 유전자 조작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면적인 생체여권제도가 실시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마자 참가국들은 바짝 긴장했었고, 각 나라의 도핑방지기구는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강력한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클린대회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특별취재팀 함혜리 취재단장(문화체육에디터) 김영중 부단장(체육부장) 김민수 박창규 김민희 장형우 조은지(체육부) 윤샘이나(사회부) 한찬규 김상화(사회2부) 홍지민(온라인뉴스부) 임병선(영상콘텐츠부) 도준석 정연호(사진부) 김영롱 이선영(편집부) 이혜선(비주얼뉴스팀)
  • ‘클레오’ 한현정 ‘中부호와 사기결혼’ 진위 논란

    중국의 한 남성이 한국의 여자 연예인과 사기 결혼으로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게재돼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저우 지역신문 광저우일보(广州日报)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재력가로 알려진 광저우에 사는 30대 샤오우(小武)씨는 3년 전인 2009년 마카오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클레오 출신 한현정(28 · 본명 배현정)을 처음 만났다. 한씨는 당시 보디가드 2명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 샤오우의 옆자리에 앉게 됐고, 두 사람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다 급속도로 친해졌다. 당시 샤오우는 한씨가 한국에서 꽤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한씨와 친분을 쌓으려 고용한 통역사 또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한씨는 친구와 함께 샤오우가 활동하는 광저우시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두 사람의 감정은 점차 깊어져갔다. 그러던 2009년 9월, 한씨를 찾아 서울에 온 샤오우는 그제야 그녀가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함께 서울 관광에 나선 한씨는 샤오우에게 “한국에서 알아주는 4대 명문집안의 딸이며, 부모님은 의사이고 나는 매우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2월,한씨는 부모님과 다퉜다며 홀로 중국 광저우의 샤오우를 찾아왔고 두 사람은 3개월간 동거한 뒤 2010년 3월 26일 광저우에서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하자마자 한씨는 집이 좁다며 샤오우가 소유하고 있던 별장을 팔게 했다. 또 한국 소속사와 계약 소송에 걸렸다거나 남동생이 결혼한다는 이유 등으로 거액의 돈을 빌리기도 했다. 이후 한씨는 다양한 이유로 샤오우의 재산 명의를 자신 앞으로 돌려놓거나 재산 일부를 매각하도록 했고, 샤오우의 전 재산이 바닥나자 올 7월 집을 나와 돌아가지 않았다. 8월 초 경 샤오우는 한씨를 찾아 한국에 왔을 때, 그녀가 명문집안의 딸이 아니며 거짓으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샤오우는 “한씨의 거짓결혼과 채무관계 등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실증명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성격도 좋고 예쁜 가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그저그런 연예인일 뿐이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광저우일보는 “현재 샤오우가 한국주재 중국대사관 등에도 수사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현정이 실제로 이 남성과 결혼했는지, 재산을 빼돌렸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 중국인의 일방적 주장만 중국 언론에 보도된 상태다. 한편 한현정의 전 소속사인 스타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한현정의 중국인 남자친구가 여권을 훔쳐가 감추고, 감금폭행해 도망쳤다”고 중국언론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타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한현정의 부탁을 받아 반박자료를 내게됐다”며 “남자친구를 잘못 만나 고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현정은 현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희룡 “서울시장 경선도 안나간다”

    원희룡 “서울시장 경선도 안나간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사퇴가 유력해지면서 여권의 예비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유력 예비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원 최고위원은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출마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져도 당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7·4 전당대회 때 내년 대선까지는 총선을 비롯한 어떤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나경원 최고위원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중도 사퇴했으나 여전히 여권에서는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등이 자신을 시장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 “상황 논리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면 국민들에게 비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미뤄 보궐선거를 오는 10월이 아닌 내년 4월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도 문제지만, 6개월여 동안 불안정한 체제로 놓아두는 것도 무책임하다.”면서 “(10월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이 자초한 일이니 감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어 “내년 총선·대선을 위해 인재를 모으고 젊은층·서민층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며 자기 희생과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은 지난 6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대표자리를 다퉜다가 4위에 그친 데 대한 자성인 동시에 당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백의종군함으로써 당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세훈 조기 사퇴 유력

    오세훈 조기 사퇴 유력

    오세훈(얼굴) 서울시장이 이르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저녁 오 시장과 단둘이 회동, 조기 사퇴를 만류했으나 오 시장은 금명간 사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당 차원의 논의 과정을 거친 다음 사퇴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으나 오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측근도 “일단 당 차원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지만 조만간 오 시장이 퇴진 의사를 밝힌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르면 26일, 늦어도 29일까지는 기자회견 형태를 통해 시장직 사퇴의 뜻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지역 현역의원 및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 시장의 거취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정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 시장이 이미 조기 사퇴의 뜻을 굳힌 이상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오 시장은 홍 대표와의 회동과 별개로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전화를 걸어 조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주민투표율 25.7%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득표율보다도 높은 수치로,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된 만큼 여세를 몰아 10월에 선거를 치르면 야권을 이길 수 있다.”며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전화를 받고 조기 사퇴를 만류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오 시장에게 설득당하고 말았다.”며 “오 시장이 조기에 사퇴하려는 이유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딱히 반박할 명분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오 시장이 9월말 이전에 사퇴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10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26일 실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정국이 급속히 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의 조기 사퇴로 10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18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파행될 수밖에 없고, 여야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배를 가르게 될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주민투표의 승기를 몰아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투표율 25.7%로 보수 결집이 확인된 만큼 한나라당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광삼·강병철기자 hisam@seoul.co.kr
  • ‘포스트 오세훈’ 누가 뛸까

    ‘포스트 오세훈’ 누가 뛸까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사퇴’ 분위기가 짙어지자 정국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급박하게 빨려드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후폭풍 첫날인 25일 여야의 관심은 온통 ‘포스트 오세훈’에 쏠렸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역대 어느 보궐선거와도 견줄 수 없는 ‘빅 매치’다. 그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보궐선거를 둘러싼 환경과 처지가 달라서다. 주민투표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선거 유불리를 예단할 수도 없는 처지다. 보수층의 강한 결집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처럼 인물 경쟁력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높다. 오 시장이 이번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이렇다 할 움직임도 없다. 여권이 동반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후보 문제를 서둘러 거론할 경우 또 다른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유력 예비주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시장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나경원 최고위원조차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상황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에 와 있다. 정신없이 바쁘다. 내일 들어가서 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 소장·쇄신파를 이끌고 있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아예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정욱 의원도 “시장직 수행을 위한 철학과 소신부터 정립해야 출마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지도만 믿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반면 민주당은 분주하다. 벌써부터 후보군이 속속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판세로 보면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한다. 보궐선거 자체를 오 시장의 귀책사유라고 몰아세우면서 사실상 현 정권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반이명박’ 선거로 준비하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 중진급 인사, 원외 후보군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계파별 세력싸움 양상도 보인다. 3선 의원이자 당 지도부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민투표의 승리는 서울시민의 승리이자 진보가치의 승리”라면서 “야권이 수권 세력임을 보여주고 통합을 이끌어 낼 후보가 필요해 나서게 됐다.”며 출마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기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2012년 총선·대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내 역할을 고민할 때가 왔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나도) 그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의원 시절 각종 선거의 기획통으로 불렸다. 이슈(복지) 주도력과 대중적 인지도 면에선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1순위다. 보편적 복지 전략을 세웠던 전병헌 전 정책위의장도 거론된다. 야권 통합 국면을 고려하면 이인영 최고위원과 원혜영 의원도 적임자로 꼽힌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오세훈 시장. 외부일정 모두 취소 ‘두문불출’

    오세훈 시장. 외부일정 모두 취소 ‘두문불출’

    무거운 하루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다음 날인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루종일 집무실에서 보냈다. 삼성동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일정도 취소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30분 정상 출근 오 시장은 오전 일찍 공관을 나서 시내 한 식당에서 친지들과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 8시 30분쯤 서소문 시청사로 출근했다. 공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지만 “어제 잘 잤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살짝 웃으며 “잘 잤을 리가 있겠어요.”라며 관용차에 올랐다. 출근 직후 참모들을 불러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 외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수시로 당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로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청와대 관계자와 긴 시간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취 놓고 홍 대표와 통화 오 시장은 점심도 한 측근과 함께 집무실에서 들었다. 오후에는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과 권영진 의원, 김용태 의원 등을 만나 당과 서울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는 오후 7시 30분쯤 집무실을 나와 여권 관계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최종 입장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오후 들어 ‘뒷심’ 달려… 33.3% 넘은 곳 서초·강남뿐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에는 전통적 여야 지지 기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체 투표율이 25.7%로 마감된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은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데 반해 야권 지지층이 두터운 서남권(구로·금천·관악구)과 강북권(강북·은평구)의 투표율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효 투표율(전체 유권자의 33.3% 초과)에 대한 불안감은 주민투표 승패의 1차 분기점이었던 오전 11시부터 감지됐다. 이 시간대 투표율은 11.5%였다. 이는 지난 4·27 재·보선의 서울 중구청장(12.2%),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17.6%)의 동일 시간대 투표율과 견줘도 떨어지는 수치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시간대 15%대의 투표율을 기대했다. 서울시 측은 오전 10시에 20% 달성을 노리는 ‘1020’ 전략을 내세웠다.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여야가 맞붙는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집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전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집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의 투표율 증가 추이는 여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전 9시(6.6%)부터 11시(11.5%)까지 두 시간 동안 5.1% 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는 각각 6% 포인트와 7.4% 포인트 상승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2시(17.1%)부터 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따져 보면 투표율이 평균 1.2~1.3% 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대 지난 중구청장 선거의 상승률은 약 2% 포인트였다. 다만 오후 7시부터 투표 종료 시간인 8시까지 2% 포인트를 기록했다. 막판에 ‘반짝’ 결집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세를 가르기엔 부족했다. 전 시간대에 걸쳐 야권 지지층은 투표 거부에 동참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가 통상 거물급이 출마한 재·보궐선거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면 격돌하고 지지층이 최대 결집될 때 평균 40%대의 투표율을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여야는 각각 20%씩, 지지율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이 공식에 대입하면 여권의 득표율 20%에 야권 투표율 5%를 합해 25%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그래서 25%를 넘어서는 투표율은 결집 표라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강남구민들이 이번에도 똘똘 뭉쳤다. 오후 5시 현재 서초구가 36.2%, 강남구 35.4%, 송파구가 30.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금천구는 20.2%, 관악구 20.3%, 강북구 21.7%, 은평구는 22.6%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의 편차는 16% 포인트나 된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과 강북을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일부 지역구(종로, 도봉, 중구, 동작)는 평균 투표율과 엇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한 정치 평론가는 “평일에 치러진 데다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단계적 급식에 동조하지 않았다. 거기에 일사불란하게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야권에 맞서 여권은 어정쩡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함도 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러나야 할 상황에 놓였고, 서울시정은 물론이고 향후 정국도 격랑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날 밤 긴급 4자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비롯한 주민투표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의 퇴진 시점을 중점 협의했으나 일단 당 차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총투표권자 838만 7278명 중 215만 7744명이 투표에 참여,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투표함 개봉 기준인 33.3%에 이르지 못해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개표가 무산됨에 따라 서울 초등학교 일부 학년에서 진행 중인 무상급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1~3학년 전체와 구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21개 자치구의 4학년생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매년 한 학년씩 중학교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투표 거부운동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가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보궐선거 시기와 어느 쪽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종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주민투표가 야권의 승리로 기록됨에 따라 ‘복지 포퓰리즘’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야당의 비겁한 투표 거부와 방해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했다고 본다.”면서 “정책에 변화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부모의 경제적 형편과 상관없이 최대한 보편적 복지가 의무교육에 제공돼야 한다는 데 서울 시민이 동의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병철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고배’ 든 與 책임공방 후폭풍… 대선정국 앞당겨질 듯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향후 정국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까지 내걸면서 단순한 서울시의 정책 이슈를 넘어 메가톤급 정치 이슈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당장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여야 간 책임 공방은 물론이고 투표일 직전까지 자중지란을 보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26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고, 그 이후에 그만두면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서울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보궐선거가 10월에 치러질 경우 사실상 총선과 대선 전초전으로 해석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등 대선 정국이 조기에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과 홍준표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이 이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당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도록 합의한 것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심야회동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직 사퇴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오 시장과 당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결과와 오 시장의 사퇴는 내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여권으로서는 유력 대선주자 한 명을 잃어버린 셈이다. 여권 대선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야권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나 야권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야권 통합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내년 7~9월 뉴스의 중심은 야권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세훈 지원파’ 의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친박 진영을 향해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해도 모자라는데 뒤통수에 대고 총질만 해대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친박 진영에선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 투표인데다 오 시장 스스로 수렁에 빠져든 것인데, 왜 당이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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