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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김무성도 서청원도 구명로비 전화받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다수의 여권 인사들에게 전방위로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호소하며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당시 성 전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800억원의 사기 대출과 250억원 횡령, 950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4차례 계속 걸려오는 전화번호가 있어서 리턴콜을 했더니 성 전 회장이었다”면서 “자신은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이 없다며 억울하다고 호소를 하길래 ‘검찰에서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겠느냐. 변호사 대동해서 조사 잘 받으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하기 4~5일 전, 원유철 정책위의장 부친상에 다녀온 다음날(지난 2일) 그때였다”고 덧붙였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날 충남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에서 “성 전 회장이 (나에게) 전화도 했고, 만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성 전 회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8명의 인사와도 통화를 했거나 전화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구명 전화를 건 사람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포함해 여권 관계자 수백명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 가운데 8명은 성 전 회장이 마지막 로비 대상으로 삼았던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통화를 했는데 억울하다며 도와 달라고 호소를 했다”면서 “검찰에 가서 (성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람에 대해) 입을 열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위기의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위기의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가 정치적으로 일대 위기를 맞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폭로와 함께 자신의 호주머니에 ‘홍준표 1억’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상황에서 홍 지사의 측근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홍 지사 측에서 2011년 전당대회 선거 자금으로 받아 캠프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도 홍 지사가 정치 자금을 수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돈을 수령했다고 시인한 사람이 홍 지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중진 의원의 측근이자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홍 지사의 측근이라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홍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를 하지 않은 지가 2년이 넘었다. 아들이 성완종 사건으로 어제 트위터에 욕설만 올라온다고 해서 없애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면서 “제 이름이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檢, ‘성완종 리스트’ 파헤쳐 ‘정치검찰’ 오명 씻어라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어제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대검 간부회의를 소집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 권력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담은 이른바 ‘성완종 메모’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검찰 수사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금액까지 명기된 김기춘(10만 달러)·허태열(7억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3억원) 인천시장, 홍문종(2억원) 새누리당 의원, 부산시장(2억원) 등이 명기된 이 메모는 자살한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거명된 인사들은 대부분 현 정권의 실세인 친박(親朴) 정치인이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두 거명되면서 메가톤급 게이트로 변할 기세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오후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완종 리스트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성역 없는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씻어야 한다”며 공명정대한 검찰 수사를 수차례나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금품을 제공했다는 당사자가 이미 고인이 돼 사실 여부 확인이 쉽지 않다. 게다가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이 한결같이 금품수수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공소시효 등 법리적 문제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 현 정권 들어서 예민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했다고 믿는 국민들이 별로 없다. 그만큼 검찰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의미다. 여권 일각에서조차 특검 수사의 필요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성 전 회장의 검찰조사 과정에서 터져 나온 가혹 행위설, ‘빅딜설’ 등은 물론 시신에서 메모지를 발견하고도 곧바로 공개하지 않은 정황들도 이런 회의적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검찰이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은 검찰 본연의 사명이자 존립 근거”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그 말이 허언(虛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 그가 과거 전임자처럼 윗선의 하명(下命)만 기다리며 좌고우면하다가는 검찰 전체가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런저런 핑계를 내세워 유야무야 덮으려 하다가는 정치검찰이란 불신만 커질 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음으로써 항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정황은 너무나 구체적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실이라고 믿을 것이다.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액수를 특정한 것은 물론 당시 수행비서나 직원들의 동행 사실도 밝히고 있다. 검찰은 리스트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명쾌하게 밝혀내야 한다.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검찰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 성완종리스트 특별수사팀 2012 대선 수사, 김무성 “야당도 조사해야”

    성완종리스트 특별수사팀 2012 대선 수사, 김무성 “야당도 조사해야”

    성완종리스트 특별수사팀 성완종리스트 특별수사팀 2012 대선 수사, 김무성 “야당도 조사해야”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여야 정치권의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자금 수사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야당이 여권의 대선 자금 의혹이 연관된 이번 사건을 ‘친박 게이트’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붓자, 이에 맞서 여당 지도부가 지난 2012년 대선 자금 문제에 대해 여야가 함께 조사를 받자고 반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의 대선 자금 조사 공동 수용 요구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지만, 만약 새누리당이 검찰 조사를 자청해 받기 시작하면 야당도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은 내가 책임지고 치른 선거였다. 내가 아는 한 어떤 불법도 없다”면서 “조사하려면 얼마든지 하라. 내가 그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대선 자금은 여야가 없는 것”이라면서 “야당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리스트’에 명시된 인물들이 모두 여권 핵심 인사들이지만, 그가 과거 여야를 넘나드는 충청권의 ‘마당발’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야당도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물귀신 작전”이라며 이 같은 제안에 응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가 아무런 근거나 혐의도 없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이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가리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면서 “김 대표는 즉각 야당에 대한 후안무치한 정치 공세를 공개 사과하고, 자당 인사들이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표는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전원이 다 석고대죄해야 된다”면서 “자꾸 남 탓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 그렇게 해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이 사건을 규명하고자 구성된 검찰 특별수사팀은 새누리당의 2012년 대선자금 비리 의혹을 이미 수사선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한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에게 2012년 대선 자금으로 2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살아있는 권력’ 겨누는 檢… 거명된 핵심 인사 소환 불가피

    [성완종 리스트 파문] ‘살아있는 권력’ 겨누는 檢… 거명된 핵심 인사 소환 불가피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성완종 리스트’ 등장으로 ‘살아 있는 권력’의 핵심 인사들을 겨누게 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구체적인 폭로가 연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이를 일부 뒷받침하는 메모지가 나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만큼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현 정부 실세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경향신문 측은 검찰의 녹음파일 제출 요청을 받고 12일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제공 의사를 밝혔다. 경향신문 측이 50여분 분량의 전화 인터뷰 전문을 공개키로 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성 전 회장의 폭로가 구체성을 띠는 만큼 검찰 특별수사팀은 일단 리스트에 거명된 여권 핵심인사 8명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먼저 따져 보기 위해 경남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회계 책임자 등을 다시 불러 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돈을 건넸다는 시기의 수상한 현금 흐름도 맞춰 봐야 한다. 제3자 진술이나 로비 장부 등을 통해 정황이 포착된다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부산시장(서병수 현 시장으로 추정),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의 소환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최근 성 전 회장이 구명을 위해 통화했다고 언급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성 전 회장의 요구사항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조사해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수사 단서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녹음파일이 확보되는 대로 성 전 회장 주장의 전체 맥락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전화 인터뷰 당시 성 전 회장은 직접 “녹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강력한 불만의 뜻을 밝혔던 유족 측도 13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 협조 등을 포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성 전 회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2대에 담긴 문자메시지 및 통화 내역 등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자살 전 성 전 회장의 행적도 다시 짚어 보고 있다. 경찰에 보강조사 지시를 내려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사망 당일 행적을 시간대별로 파악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5시 11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리베라호텔 앞에서 택시를 탔고, 오전 5시 33분 북한산 형제봉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다. 경향신문과는 오전 6시부터 50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의 사망 시간은 오전 10시 전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당일 오전 7∼10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제3자를 만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사로 보인다. 검찰은 12일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긴급 대검 간부회의를 열어 검사 10여명의 특별수사팀 구성과 신속한 수사 착수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기존 서울중앙지검 보고 라인을 배제하고 윤갑근 대검 반부패부장과 김 총장에 대한 직보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수사정보 누출 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이처럼 본격 수사로 전환한 것은 현 정부 여권 유력인사가 거론되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엄정 대처를 주문한 것도 검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특별수사팀이, 기존의 자원외교비리 등 부정부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등이 흔들림 없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靑 위기관리 능력 또 시험대에

    박근혜 대통령은 일단 12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성 주장에 대해 첫 공식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순방 출국 전까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하는 일정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요청이 청와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폭로 내용이 소진될 때까지 수수방관할 상황이 아니다. 선제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빠져서는 위기 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재·보선을 앞두고 마음도 급하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온 것은 이런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장 오는 16일 박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난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안으로는 국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고민스럽고, 밖으로는 세일즈 외교 효과가 상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여론의 악화로 힘겹게 회복 중인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권 3년차 국정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 경제활성화와 4대 부문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 추진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때마침 세월호 사고 1주년이 겹쳐 있는 것이 더욱 부담스럽다. “일의 진행을 주시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겠느냐”던 청와대의 반응도 조금씩 변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낮부터 6시간 동안 8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로 내려가 제7차 세계 물포럼에 참석한 정상들과 오찬을 갖고 기념촬영을 한 뒤 포럼 개회식에 참석했고, 전시관도 참관했다. 이어 한·타지키스탄, 한·모나코 정상회담이 이어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한 뒤 유엔사무부총장을 만났다. 16일 출국까지 남은 사흘여, 박 대통령의 추가적 대응이 주목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오늘부터 대정부질문… ‘성완종 파문’에 여야 촉각 “이완구 총리 입장은?”

    오늘부터 대정부질문… ‘성완종 파문’에 여야 촉각 “이완구 총리 입장은?”

    오늘부터 대정부질문… ‘성완종 파문’에 여야 촉각 “이완구 총리 입장은?” 오늘부터 대정부질문, 성완종 파문 국회는 13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나흘간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실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담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여서 ‘성완종 파문’에 초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부터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까지 현 정권의 실세들의 이름이 오른 만큼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 전 회장의 주장 외에 뚜렷한 근거가 없고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의혹은 수사 기관에서 밝히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포함한 국회 현안 추진에는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까지는 ‘성완종 리스트’ 속 인물이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모두 여권 소속이라는 점에서 전방위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에 등장한 인물에 이완구 국무총리도 포함됨에 따라 이 총리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총리는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며, 성 전 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거리 두는 김무성… 모처럼 소통하던 당·정·청 냉기류

    [성완종 리스트 파문] 거리 두는 김무성… 모처럼 소통하던 당·정·청 냉기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촉구함에 따라 그동안 온기류가 흐르던 당·청 관계에 다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문 후 청와대와의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에 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를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문이 당·정·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당분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27일 이병기 비서실장 취임 이후 김 대표와 이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가 매주 한 번꼴로 공식 또는 비공식 회동을 가지면서 국정 운영의 ‘숨은 컨트롤타워’로 주목받았다. ‘소통’에 방점을 찍었던 김 대표가 이번 파문을 계기로 ‘거리 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4·29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파문의 폭발력이 워낙 큰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당내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장 4월 임시국회에서 당·정·청이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 국정 현안과 관련, “이번 사건이 국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적 쇄신’을 매개로 한 계파 대결이 노골화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책을 둘러싼 노선 투쟁도 가열될 수 있다. 한편 새누리당 옛 소장파 모임(미래연대·새정치수요모임·민본21) 소속 전·현직 의원 31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모임 좌장격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미증유의 메가톤급 부패 스캔들로 한국 보수의 봄날이 가고 있다”면서 “꼴통보수의 시대를 끝내고 중도혁신의 신보수 시대를 열어야 할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김무성 기자회견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휴일인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진상 규명을 위한 성역없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류품 중 발견된 메모에서 여권 실세 정치인 이름이 나온 이후 이틀 만의 회견이다. 지난 10일 성 전 회장의 사망전 인터뷰 내용과 ‘금품 메모’가 발견된 직후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게 새누리당의 스탠스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로키’(low key) 대응 기조였다. 당일 저녁 긴급 최고위를 소집하려다가 취소한 것도 이 같은 기류때문이었다. 김 대표도 전날 오후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취재진에 “의혹만 가지고서는 얘기할 수 없다”, “빨리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급격히 악화되는 여론 보고가 올라오고 후속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정면돌파’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상황에 이끌려 가기보다는 집권여당으로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게 상책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초대형 태풍에 정국이 휩쓸릴 경우 4월 임시국회의 공무원연금 개혁, 민생·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등 국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당면한 4·29 재보선의 ‘전패 시나리오’까지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 지도부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가 회견에서 “사실상 재보선 악재임은 틀림없지만 이를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철저하고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흔들려서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성역없는 검찰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 것은 그동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최대 ‘3 대 1’ 승부까지 점치며 여당이 우세하다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돌출변수’에 상황을 마냥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김 대표로서는 진상규명에 대한 여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리스트에 연루된 정치인을 비호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 야당의 공세에 계속 떠밀리면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험도 가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선거 지역 4곳 가운데 정치 현안에 민감한 수도권이 3곳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대응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음직하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날 새벽까지 당 지도부는 물론 측근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회견 시점과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과정에서는 특별검사 도입문제까지 거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회견에서는 특별검사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신 “검찰 수사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책임지겠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실었다. 김 대표는 성완종 파동후 청와대와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에 있는 상황이라 실장과 이 문제를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고 답변한 것도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주장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특검의 경우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검찰수사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성 전 회장 리스트에 거론된 정치인에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됐던 만큼 특검으로 갈 경우 야당이 의혹에 대한 근거와 상관없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 대상으로 넓히면서, 실체적 진실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는 인물들이 대개 친박계 중진라는 점에서 당내 계파간 간에 온도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지자 김 대표는 즉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자 했으나 일각에서는 사건의 실체가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일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겨눈 ‘성완종 리스트’… 與 발칵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김진태 검찰총장은 10일 간부회의에서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등에게 “메모지 작성 경위 등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법리도 철저히 검토해 보고하라”며 의혹 규명을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여권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 등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윗옷 왼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와 유력 정치인의 이름, 금품 액수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유정복 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 경남지사 1억원, 허 전 실장 7억원 등이다. 김 전 실장의 경우 액수(10만 달러)와 날짜(2006년 9월 26일)가 적혀 있고, 부산시장은 이름 없이 직함과 액수(2억원)만,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금액 없이 이름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을 비롯해 리스트에 거명된 인사 8명은 이날 모두 “사실무근” “허무맹랑” “음모” 등이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메모지의 필적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 측에 메모와 관련한 자료가 있는지, 있다면 제출 의향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전날 새벽 통화에서 ‘2006년 9월 김 전 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경향신문 측에도 녹취록 등의 제출을 요청할 방침이다. 정치자금법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죄는 공소시효가 7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1억원 이상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두가 한결같이 ‘모르쇠’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여권 핵심 인사들은 10일 일제히 전면 부인하거나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를 통해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고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빈다”면서도 10만 달러(약 1억원) 수수 의혹에 대해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성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2006년 9월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시기·장소를 명시한 데 대해서도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전적으로 지어낸 얘기”라고 주장했다.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7억원 수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후보 자신이 클린경선 원칙하에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캠프 요원들에게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금품 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성 전 회장은 검찰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이뤄진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고 공개한 뒤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해) 성 전 회장에게 자신이 있으면 검찰수사에 당당히 임해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게 좋겠다고 했고, 검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 앞으로 더이상 연락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것 때문에 나에게 좀 섭섭했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너무 황당한 얘기다. 2007년 당시엔 성완종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했다”며 “19대 국회 들어와서야 성 전 회장과 인사를 했다. 2012년 대선캠프에 있을 때 선진통일당과 합당 문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돈과 관련된 일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2007년 경선 때는 아예 그런 사람이 있는 줄을 몰랐고 19대 국회에서 알게 됐는데 그 양반과 돈 얘기가 오고 갈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실명이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내 이름은 빠져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서 시장 측은 “성 전 회장이 부산시장 이름을 몰랐겠느냐”며 “2012년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 당시 성 전 회장이 원내대표로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카운터 파트너였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언급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 전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며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에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면 로비하려고 종종 빙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 측은 입장발표문을 통해 “19대 국회 당시 1년간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것 외에는 친밀한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성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에 가입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필적·육성 감정 뒤 수사 본궤도… 정치자금법·뇌물죄 적용 촉각

    필적·육성 감정 뒤 수사 본궤도… 정치자금법·뇌물죄 적용 촉각

    김기춘·허태열·이병기 등 전·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적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발견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성완종(64) 전 회장의 자살과 메모지 발견, 언론을 통한 육성증언 공개 등 돌발적인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필적 감정 이후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이라며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메모지 등장인물은 김 전 실장과 허 전 실장이다. 성 전 회장은 전날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실장에게는 2006년 9월 10만 달러를, 허 전 실장에게는 2007년 모두 7억원을 직접 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이런 주장이 메모지에 적힌 이름·액수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메모지에는 이들 외에 대표적 친박 인사 4명과 여권 핵심인사 2명이 등장한 상황이다. 그러나 수사 전망은 밝지 않다. 돈을 직접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은 숨졌고, 리스트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금품수수 의혹을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선 메모지 필적 감정을 통해 실제 성 전 회장이 작성한 것인지와 육성녹음의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망인의 생전 메모나 육성녹음 자료 등은 형사소송법 제314조에 따라 ‘신빙할 수 있는 상태하에서 행해졌음이 증명된 때’에 한해 법정 증거 능력을 갖기 때문이다. 검찰은 메모 작성자 등이 성 전 회장으로 확인된다면 증거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와 음성이 모두 성 전 회장의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어떤 혐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사 여부가 갈린다. 공소시효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또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공소시효 7년, 1억원 이상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다. 김·허 두 전 실장의 경우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이미 완성됐고, 허 전 실장의 경우만 뇌물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환율(944.2원)을 기준으로 하면 수뢰액이 9442만원이어서 뇌물죄로도 처벌할 수 없다. 허 전 실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기에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다른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제3자 진술이나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혐의 입증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도 “우선 메모 등을 수사 단서로 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공소시효가 유효한 사안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돈을 줬다는 사람은 고인이 됐고 받았다는 사람은 모두 부인하고 있어 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與 ‘광주’ vs 野 ‘관악’ 박빙 열세지역 총출동

    與 ‘광주’ vs 野 ‘관악’ 박빙 열세지역 총출동

    4·29 재·보궐 선거 후보 등록이 10일 마감된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4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모두 18명의 후보가 접수를 마쳤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4.5대1이다. 서울 관악을 선거에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인천 서·강화을은 3명, 경기 성남 중원 3명, 광주 서을 5명 등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6일 시작된다.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광주서 ‘민심 잡기’ 20대 총선(내년 4월 13일)을 1년여 앞둔 시점의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내년 표심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적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열세’ 지역인 광주에서 민심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광주시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남 순천·곡성군에 ‘예산 폭탄’ 이정현 최고위원이 있다면 광주 서을에는 ‘예산 불독’ 정승 후보가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관악을 정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맞불’을 놨다. 특히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상임고문단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 당내 분열상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문 대표는 “관악을은 지난 대선 때 저도 박근혜 당시 후보를 60대40 정도로 이긴 곳으로 우리 당이 질 수 없는 보루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경선에서 패한 김희철 전 의원은 불참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각각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전략 지역을 방문했다. 김 대표가 방문한 광주 서을은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1위를 달리면서 여권이 선전을 기대하는 곳이다. 새정치연합은 ‘박빙 열세’로 분류하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지원·권노갑 등 서울 관악을 발대식 참석 문 대표가 방문한 서울 관악을 역시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의 출마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그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가 바짝 뒤를 쫓고 있는 ‘초박빙’ 판세로 본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날 국민모임과 노동당이 연대키로 하는 등 정 후보의 ‘진보 단일후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오 후보와 정 후보 간의 격차를 8~9% 포인트 정도로 분석하며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선 與 ‘박빙 우세’ vs 野 ‘박빙 열세’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박빙 열세’로, 새누리당은 ‘박빙 우세’로 분류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성남 중원은 여야 이견 없이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정환석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3위인 무소속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득표율에 따라 지지율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여야는 현재 판세에 대해 각각 2곳을 사수하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석호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전체 4석 중 2석은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최대 3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도 “전체적으로 박빙 열세로 보지만, 2곳 정도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치자금’ 엮인 여권… 초대형 악재에 재보선·총선 위기

    ‘정치자금’ 엮인 여권… 초대형 악재에 재보선·총선 위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10일 정치권을 강타할 조짐이다. 특히 여권의 권력 핵심부를 정조준하고 있어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 정도다. 더욱이 파문의 원인 제공자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상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은 만큼 반대급부로 정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 4·29 재·보궐 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까지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에 적힌 8명은 모두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과 현 정부 핵심 인사,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등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검찰 수사가 해외자원개발 기업의 비리 의혹을 넘어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성 전 회장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여야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아온 ‘마당발’이었던 만큼 추가 연루자가 나올 수도 있다. 재·보선 지원을 위해 이날 광주를 찾았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왔다. 한때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도 검토했으나 성 전 회장의 주장만 있을 뿐 근거가 없다는 판단하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려우며, 사실 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입장에서는 논란의 확대 재생산을 차단하려면 수사 협조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 또다시 직면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당장 코앞에 닥친 재·보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차기 총·대선을 위한 당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친박(친박근혜)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메모에서 거론된 인사들은 금품 수수설을 전면 부인하고, 친박계 의원들 역시 성 전 회장과 거리를 두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성 전 회장은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권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 주재로 긴급회의를 가진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명명하고 관련 대책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는 전병헌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대정부질의에서 의혹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표는 “성 전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씀은 죽음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특별히 남긴 것으로, 그만큼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여부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듀오웨드 웨딩컨설팅, 17일~19일까지 혼수박람회 개최

    듀오웨드 웨딩컨설팅, 17일~19일까지 혼수박람회 개최

    한국 대표 ‘듀오웨드’(대표 박수경, www.duowed.com) 웨딩컨설팅은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리바트 스타일샵 전관에서 ‘대전 듀오 웨딩&혼수 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번 박람회는 대전 지역 예비부부의 결혼 준비 비용 및 혼수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련한 봄맞이 특별 이벤트다. 기혼자 10명 중 1명이 ‘혼수용품에 쏟은 비용이 후회된다’는 듀오웨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대전 박람회 현장에는 다양한 혼수 브랜드 전시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행사장 1층부터 4층에는 신혼살림을 꾸밀 수 있는 리바트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이 전시된다. 방문 고객 전원에게 아메리카노 커피 2잔이 무료로 제공되며 리바트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특별 할인 제공받을 수 있다. 웨딩 혼수관이 있는 5층은 삼선전자의 가전 제품이 진열된다. 가전 혼수 구매 시에는 특별 할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쿠폰과 기프티 카드가 포함된 웨딩북, 사은품 등이 주어진다. 고객이 추천한 지인이 가전 제품을 구매하면 30만원 상당의 인테리어 바우처도 준다. 다양한 행사로 웨딩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포함한 웨딩패키지 할인 행사 등이 있다. 2015년 최신 웨딩패키지 최대 40만원 할인, 박람회 현장 계약자 40만원 상당 선물 증정, 선착순 계약 30커플 양키캔들 보티브 5종 세트 및 유닉스 고데기 증정 등의 푸짐한 혜택이 있다. 삼성카드에서는 웨딩패키지 계약금 결제 시, 바디샵 3종 선물 세트를 선착순 50커플에게 증정하며, 무이자 3~6개월 서비스도 마련된다. 또한 허니문, 한복, 예물은 최대 30% 할인 및 품목별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진행한다. 박람회 참가자라면 누구나 커플 사진과 여권 사진을 무료 촬영할 수 있고 인화 서비스까지 얻을 수 있다. 박람회 현장에는 오랜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웨딩 전문가들이 상주해 결혼 준비 전반에 걸친 다양한 품목을 고객의 성향과 예산에 맞춰 상세히 상담할 계획이다. 대전 듀오웨딩혼수박람회는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웨딩서비스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듀오웨딩힐스’가 매년 개최하는 박람회다. 웨딩박람회 무료 참가신청 및 이벤트 문의는 듀오웨딩힐스 홈페이지나 전화로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與 좌클릭 vs 野 우클릭… 총선·대선 승리열쇠 ‘중도층’ 타깃

    최근 여권의 ‘좌클릭’과 야권의 ‘우클릭’이 예사롭지 않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꼭짓점으로 양측이 공고히 쌓아온 정치적 정체성마저 탈피하려는 듯한 ‘파격’을 양 진영의 대표들이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서다. 내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정치권력의 무게 중심이 ‘중도층’ 표심을 잡는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여야의 ‘외도’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여권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인식돼 온 ‘경제’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앞서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해병대를 방문하며 여권의 전매특허인 ‘안보’ 이슈를 부각하는 데 열중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인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침에 전면 대치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당 내부 파열음도 적지 않지만, “청와대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만만찮게 일고 있다. 여야가 상대당의 정치 프레임을 통해 기존의 이념 색깔을 희석시키며 ‘중도행’을 택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외연 확장의 측면이 커 보인다. 향후 선거 승리의 열쇠가 바로 ‘중도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정치 성향을 설문한 결과 중도 47.2%, 보수 30.2%, 진보 22.5%로 조사됐다. 2013년 7월 조사에서는 보수 34.5%, 진보 31.6%, 중도 29.4%로 집계됐다. 1년 9개월 만에 중도층의 비율이 17.8% 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도층 가운데 30대(62.1%), 20대 (59.4%), 40대(52.6%)의 비율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경우 새정치연합의 문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당이 보수층만 고집하고, 야당이 진보층만 고집하다간 둘 다 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야의 ‘중도화’와 프레임 쟁탈전은 다음 정권을 잡기 위한 대선 화두 경쟁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여당은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이 내야 할 목소리를 선제적으로 내며 야당의 역할과 입지를 축소시키고, 야당은 여당이 정권 유지를 하기 위한 핵심 변수인 ‘경제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말로 잠식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현재 양 갈래로 나뉜 정치 지형은 점차 지역 구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고, 제3의 지대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 출현해 기존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모두 흡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 개입病’ 국정원 개혁 첫 단추… 조직 개편 함께 처방해야

    국가정보원이 ‘정치 보고서’를 없앰에 따라 개혁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평가된다.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근본 처방’을 추가로 이끌어 낼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그동안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냈던 정치 보고서는 단순히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을 돕는 참고자료 수준을 넘어 정치 개입이나 정치인 사찰 등의 논란을 빚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국정원 차원의 사전 ‘의견 제시’를 바탕으로 사후 ‘역할 수행’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치 관련 청와대 보고가 폐지되면서 국회 등지에서 이뤄지는 국정원의 정보 수집 활동도 위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9일 “국회를 드나들거나 의원실을 찾아가는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보고서 작성 금지를 곧 국정원의 정치 개입 차단으로 연결 짓는 데는 무리가 있다. 정치 보고서는 사라졌을지 몰라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1, 2, 3차장이 각각 해외·대북, 국내, 사이버·과학기술 분야 업무를 분담하는 구조다. 조직·인력 개편 없이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고질병’처럼 굳어져 있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출범한 이후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정치 공작’의 상징처럼 군림하기도 했다.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권위주의 정권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미림팀을 비롯해 정권마다 도청팀을 가동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댓글팀의 활동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남재준 전 원장 시절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간첩 증거 조작 사건’ 등으로 국정원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따라 정치 보고를 없애고 대북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이병호 원장의 방침이 향후 조직과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포용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북 정보망이 부실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면서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이 흔들린다는 비판도 받았다. 여기에 최근 간첩 증거 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대북·해외 정보망 붕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북 정보망은 한번 무너지면 단기간에 회생이 어렵고 자칫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성완종 메모 발견’ 파장…與 지도부 긴급 최고위 소집

    ‘성완종 메모 발견’ 파장…與 지도부 긴급 최고위 소집

    ’성완종 메모 발견’ 파장…與 지도부 긴급 최고위 소집 성완종 메모 발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당 소속 의원을 비롯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이 거명된 ‘성완종 리스트’ 메모가 발견된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광주 서을 보궐선거 지원차 광주를 방문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장을 둘러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올라가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우선 최고 당 지도부가 모여서 상의를 한번 하기로 시간을 다 맞춰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 광주 현지에서 예정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 간담회는 취소하고 광주공항으로 향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장이 오지 않도록 당의 확실하고 선명한 노선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국정원 ‘청와대 정치 보고서’ 없앴다

    [단독] 국정원 ‘청와대 정치 보고서’ 없앴다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보내던 이른바 ‘정치 보고서’ 작성을 중단했다. 정치 보고서에는 특정 정치인의 동향이나 정치 현안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정치 개입’, ‘정치 사찰’ 의혹을 샀다는 점에서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9일 “국정원의 청와대 보고서에서 정치 분야가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취임한) 이병호 국정원장은 대북 및 해외 관련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도 “정치 보고서는 전임인 이병기 전 원장(현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없앴고, 이병호 원장 체제에서도 변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 보고서 자체가 사라졌다는 게 아니라 보고서에 더이상 정치 문제를 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 금지’를 약속했고, 이 원장 역시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역사적 범죄”라고 언급한 바 있어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대통령이 볼 수 있는 ‘VIP용’ 보고서와 관련 수석실에 전달하는 ‘수석용’ 보고서 등을 매일 작성해 서류봉투에 담아 밀봉한 뒤 직원을 직접 청와대로 보내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보고서에는 정치 분야 동향 보고 등의 내용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또 국정원장으로부터 정례 대면보고를 받았지만, 현재 정례보고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국내 정치와 선 긋기를 하는 대신 과거 정부를 거치면서 훼손 또는 붕괴 논란이 일었던 대북·해외 정보망을 재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역할 조정은 조직 개편 및 인력 재배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정원 개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4·29 재보선 인천서·강화을 표심] 토박이는 與·전입자는 野… 갈라진 與텃밭

    [4·29 재보선 인천서·강화을 표심] 토박이는 與·전입자는 野… 갈라진 與텃밭

    인천 서구에는 허허벌판 위에 아파트가 즐비했고, 강화군은 높은 건물 하나 없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서·강화을’은 이처럼 이질적인 두 풍경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루는 곳이었다. 서구는 ‘개발도상’ 지역이라는 인상을 줬다. 10여년 전 이곳에서 군 생활을 했던 기자의 눈에 들어온 웅장한 아파트 단지는 ‘상전벽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공사중’인 건 여전했다. 개발이 참 더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인지 지하철 공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증거로 이해됐다. 8일 서구 검단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체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토박이와 고연령층은 여당, 신규 전입자들과 젊은층은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 상당수는 “이사를 온 지 얼마 안 돼 지역을 잘 모른다”며 손사래와 함께 줄행랑을 쳤다. 15명 가운데 10명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인터뷰에 응한 일부 젊은 초보 엄마들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조심스럽게 야권 성향을 드러냈다. 주부 김미진(35)씨는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지지하지 않았다”며 “야권 후보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2번을 찍겠다”고 밝혔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상준(43)씨는 “새정치연합의 신동근 후보가 검단에서 치과를 오래 해서 아마 지역 기반이 탄탄할 거다”면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시장 시절 대책 없이 판만 크게 벌려 놓으면서 빚만 산더미로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정치 지형을 묻는 질문에는 돌아오는 대답이 사뭇 달랐다. 지역 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민섭(50)씨는 “안상수 후보가 아무리 부채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해도 주민들 피부에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면서 “여기 사람들은 일단 지역 발전만 시켜 주면 뽑아 준다”고 말했다. 검단 4동에서 만난 김기환(43)씨는 “후보가 누군지는 상관없다. 여기서는 누가 여당 후보로 나와도 당선된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문화 수준이 아직 그 정도밖에 안 되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지봉립(84·여)씨는 “정치인들이 늘 싸우기만 하고 뭐 제대로 하는 건 없고…”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욕심이 있나 뭐가 있나.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아 놨으니까 여당 의원이 많아야 대통령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검단은 ‘여권지대’이긴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유입된 야권 성향의 젊은 주민들이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야당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강화군은 야생 노루가 도로 위를 뛰어 지나갈 정도로 조용한 시골이었다. 인천 서구와는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서구에 아기를 업은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면 강화에는 과일 봉지를 든 노인들의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 이 때문인지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도 여권 친화적인 편이었다. 상당수의 첫 대답이 “아이 난 잘 몰라. 무조건 1번”이었다. 이유도 대부분 비슷했다. 강화도가 ‘접경지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화군청 인근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정미자(52·여)씨는 “여긴 노인분들이 많아서 선거만 있으면 습관적으로 1번을 찍는다”며 “정권이 바뀌든 안 바뀌든 무조건 여당을 미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북한과 가까이 있다 보니까 전쟁 나면 제일 먼저 피난을 해야 하는 지역이라는 인식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의 마음은 야권으로 가 있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김나영(22·여)씨는 “새누리당은 어른들만 지지하는 당”이라면서 “내 또래에서는 야당이 인기가 많다”고 했다. 강화풍물시장에서 만난 김수정(37·여)씨는 “이거 해준다 저거 해준다 해 놓고선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여권에 대한 반감을 내비쳤다.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의 고향으로 알려진 송해면에서 김씨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안상수랑 신동근이 후보로 나오지 문재인이 나오나. 문재인 부인이 나오나”라면서 “이런 거 저런 거 다 갖다 대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고 돌아다닌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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