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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반대가 능사 아니다” 개성공단 신중론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놓고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김정은 책임론’을, 야권은 경제적 파장을 매개로 한 ‘정책 실패론’을 각각 문제 삼고 있다. 4·13 총선을 겨냥한 ‘샅바 싸움’ 성격도 짙다. 새누리당은 12일 남측 인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한 북한은 물론 정부 조치를 ‘총선용 북풍(北風)’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에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여기에는 이번 조치가 총선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개성공단기업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야권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철회 요구와 관련, “신(新)북풍 공작 같은 발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안보 위기를 선거와 정치에 이용해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개성공단 가동 기간에 북한의 평화적 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고도화만 이뤄졌다”며 정부 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야권을 향해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에 대해 북풍이니 선거 전략이니 운운하며 정부 비난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북한인권·탈북·납북자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거 후세인이나 IS(이슬람국가), 탈레반을 제거했듯 김정은 제거 작전에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단결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은 지금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다. 범죄자를 제거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고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라며 ‘김정은 제거’를 공개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와 관련, 무조건 반대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명할 시간을 주고 여야가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자칫 여권의 총선용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종북으로 몰리며 여권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면서 “대북 이슈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자. 언행을 조심하자”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도 사전에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개성공단 폐쇄 결정은 박근혜 정권 최악의 잘못”이라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걸고 통일 대박을 외쳤지만 대북 정책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며 “박 대통령의 정책은 너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개성공단 폐쇄에 법적 근거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면서 “입주기업들의 재산권을 불법으로 침해한 것도 과연 정부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가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준공 앞둔 ‘부천 아이파크’ 막바지 분양이 주목받는 이유는?

    준공 앞둔 ‘부천 아이파크’ 막바지 분양이 주목받는 이유는?

    - 총 1,613세대 구성,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23개 동 규모, 전용면적 59~182㎡- 막바지 혜택 소식에 수요자 뜨거운 관심… 방문 전 사전 전화 예약 필수- 단지 내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 차별화된 편의시설 마련-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경인고속도로 부천 IC 등 편리한 교통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부천 아이파크의 준공이 올해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파격 혜택 분양이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일대에 들어서는 부천 아이파크는 1군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과 총 1,61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부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 받았다. 그간 준공 허가가 지연되면서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준공 허가가 가시화 되면서 잔여분 물량의 분양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부천 아이파크는 최근 2단지가 완판된데 이어 1단지 내 일부 중대형 규모만 남아있어 잔여 물량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준공 허가가 완료되면 아파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준공 허가 전에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점도 부천 아이파크 잔여 분양의 인기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부천 아이파크 측은 준공허가 전까지 한시적으로 파격 분양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분양가 할인과 함께 발코니 확장비 및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해 기존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계약금의 경우 1,0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췄다. (전용 159~182㎡ 타입 잔여분, 10층 이하에 한함) 부천 아이파크 관계자는 “부천 아이파크의 준공이 올해 상반기로 다가온 만큼 막바지 분양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올해 가계대출 등 부동산 규제가 강해지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은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 아이파크는 총 1,61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현재 분양중인 중대형 평형대의 경우 전 세대 남향배치로 우수한 조망권과 채광권, 그리고 동 배치까지 최적의 설계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대규모의 단지로 조성된 만큼 편리한 주거여건도 제공하고 있다. 단지 내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 주변 타 단자와는 달리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됐으며, 상대적으로 넉넉한 조경공간, 대규모 아파트의 장점인 관리비까지 최소화될 수 있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도 높다. 또한 단지 바로 옆에는 부천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내 유치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와 초등학교가 인접한 만큼 단지 일대에 유흥시설이 들어올 수 없어 쾌적한 주거여권을 자랑한다. 더불어 약대근린공원이 가까이 있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으로 공원이 건립될 예정으로 완공 시 3면이 공원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주변 교통여건 역시 우수하다. 지하철 7호선(부천시청역), 경인고속도로(부천IC) 등을 이용 가능하며 이를 통해 서울은 물론 타 지역과 접근성이 좋다. 인근 상동신도시, 중동신도시를 비롯하여 상동과 부평 등지의 백화점, 문화시설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다양한 문화생활도 가능하다. 현재 1단지 내 현장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사전 예약 후 샘플하우스 관람 및 보다 자세한 분양 상담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문의 : 032-327-211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북풍 없다” vs 더민주 “선거 전략”… 총선변수 급부상

    새누리 “북풍 없다” vs 더민주 “선거 전략”… 총선변수 급부상

    1996년 北 무력시위 덕분 與 압승 2000년대 들어 영향력 약해졌지만 통상 보수 성향 지지자 결집시켜 4·13 총선을 60여일 남겨 놓고 북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돌발 변수가 등장하면서 북풍(北風)이 선거판을 뒤흔들지, 미풍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북풍은 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보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통념이 존재한다. 1996년 15대 총선 직전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덕에 여당인 신한국당이 압승을 거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북풍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천안함이 침몰했고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은 대패를 면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북풍은 없다”고 단언한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11일 “야권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총선용’이라고 언급 하는 것 자체가 총선용”이라며 “대북 관계는 선거를 생각해서 하게 되면 역풍을 맞게 된다. 오히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예전처럼 북풍의 악영향을 우려해 움츠러들진 않지만 경계는 늦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이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측면은 물론 여권이 선거에 악용할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역대 정부의 오랜 노력으로 이룩한 남북 관계의 발전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냉전 시대 대치 상황으로 돌아가는 무모한 처사”라면서 “국내 정치 목적의 정략적인 대응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잘 짜여진 일련의 연속된 조치와 해법들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안보를) 선거에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의 조재목 대표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경색된 국면이 선거 직전에 극적으로 풀리면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다가 지난해 남북회담을 잘하면서 반등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서경선 CMC네트웍스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소득 불평등 문제 등이 워낙 심각해 북풍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북한이 국지 도발에 나서든, 남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든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며 “핸들링하기는 어렵지만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與 예비후보 ‘합종연횡’ 본격화…마포 김중하, 안대희 지지 후 사퇴

    4·13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이 너도나도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김중하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안대희 전 대법관 지지를 선언한 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안성열 마포갑 예비후보도 지난달 19일 안 전 대법관 지지 선언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상향식 공천이 후보 단일화 부추겨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여권 후보가 난립한 영남권에서 더욱 치열하다. 10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낸 대구 중·남구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로 여겨지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조명희 경북대 교수 간의 ‘계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후보 사이에서도 단일화 제안의 손길이 비공식적으로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8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 연수에서도 물밑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상대로 같은 경남 남해 출신인 김장실 의원(비례대표)과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 간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경선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예비후보 단계에서부터 단일화 움직임이 거센 것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지역에 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경선 후보자 수를 최대 5명으로 제한한 것도 단일화 바람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후보에게는 단일화가 ‘굳히기’가 될 수 있다. 쫓아가는 후보에게는 ‘역전의 발판’을 제공한다. 물러나는 후보에게는 유력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차후 정치적 재기를 하는 데 자산이 될 수 있다. ●더민주·국민의당 ‘야권 연대’ 불가피 물론 지지 선언만으로 사퇴하는 후보의 지지세를 고스란히 넘겨받기 어렵다는 정치권의 통설도 유효하다.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예비후보는 “지지율 5%인 후보를 인수·합병해도 내 지지율이 5%가 오르진 않는다”면서 “단일화가 주는 기운이 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한번 몰아 보자는 것이다. 그게 단일화 컨벤션 효과”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의 예비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야권에선 ‘야권연대’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아직 부인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은 새누리당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의 유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부고]

    ●김학성(IAE유학네트 대표)임병섭(전 대상사료 대표)방규승(E&Y 파트너)이용호(전 동부그룹 비서실 상무)윤여권(서울신문 부사장)씨 장모상 9일 중앙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6299-2466 ●한양인(전 서울신문 교열부장)씨 모친상 6일 경기 여주 학소원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 (031)885-4400 ●박태동(조각가)씨 부친상 조윤증(SBS 미디어넷 사장)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12 ●윤종성(전 국민은행 경기 진접지점장)씨 모친상 진민호(YTN 강원취재본부 부장)박수웅(원주 서원관광 대표)씨 장모상 9일 원주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33)760-4639 ●문희철(전 쿠웨이트·수리남 대사)씨 별세 길주(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병주(캐나다 심장외과 의사)씨 부친상 천정훈(미국 MIT 교수)씨 장인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2 ●김광수(서울경제신문 정치부 기자)성수(자영업)씨 부친상 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001-1096 ●최동식(전 동아일보 기자)씨 부친상 9일 보라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841-7562
  • [선택 4·13] 3선 조경태 합세… 16년 만의 ‘PK 여당천하’ 꿈

    [선택 4·13] 3선 조경태 합세… 16년 만의 ‘PK 여당천하’ 꿈

    부산~김해~양산 인접 8곳 전승 자신감 김해·창원 성산 야당세 강해 방심 못해 야권 전패 수모 피하려 PK 당력 모아 20대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초점은 새누리당의 ‘싹쓸이’ 여부에 맞춰진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부산의 모든 지역구를 거머쥘 경우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기록이 될 수 있다. 야권으로서는 전패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부산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여당 전승론’은 부산 사하을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촉발됐다. 새누리당의 한 부산 의원은 “그동안 조 의원이 야풍(野風)의 진원지가 되면서 ‘낙동강 벨트’에서 야당 소속 당선자가 꾸준히 배출됐는데, 이번에 조 의원이 입당하면서 새누리당이 부산 전역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사상의 탈환도 노리고 있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강서갑, 북·강서을, 사상, 사하갑, 사하을, 경남 김해갑, 김해을, 양산 등 낙동강에 인접해 있는 8개 선거구를 뜻한다. 17대 총선에서는 사하을과 김해갑, 김해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18대 총선에서는 역시 사하을과 김해을에서 통합민주당 후보가, 19대 총선에서는 사하을, 사상, 김해갑에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하지만 낙동강 벨트에서 야풍이 소멸됐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민식 의원은 “조 의원의 입당에도 불구, 낙동강 벨트의 판세는 여전히 새누리당에 유리하지 않다”면서 “조 의원이 시간적 여유를 갖지 않고 탈당 후 곧바로 입당하는 바람에 사하을의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당 조직이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 관계자도 “조 의원한테 공천을 받아 기초의원이 된 10여명 정도만 새누리당으로 옮겼을 뿐 당원 대다수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 북·강서을의 경우 명지국제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젊은 야권 지지층이 대거 유입돼 여권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김해 역시 야세(野勢)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의 민홍철 더민주 의원은 “2014년 6·4 경남지사 선거에서 경남에서 유일하게 김해시에서만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홍준표 경남지사를 앞섰고, 지금도 김해을에 출마한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낙동강 벨트에서 야권의 전패 가능성을 부인했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 출마를 선언한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당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산(옛 창원을)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7·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은 재개발 등으로 기존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돼 야권 성향의 표심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외 대다수 지역은 새누리당 내 공천 대결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 사하갑이 치열하다. 이곳 현역인 문대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인천 남동갑으로 옮겨가면서 ‘빈집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인지도 측면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우위에 있지만 경남 남해 출신인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과 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사하갑 유권자 중 30%가 남해 출신인 까닭에 단일화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나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계파 대결 양상이 된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신성범 의원과 강석진 전 거창군수 간 공천 경쟁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재선 현역인 신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강 전 군수는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 의원이 경남 밀양에서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택 4·13] 전체 의석의 26%… 현역 없는 8곳 ‘샅바싸움’ 치열

    [선택 4·13] 전체 의석의 26%… 현역 없는 8곳 ‘샅바싸움’ 치열

    신도시 벨트 野, 농촌 지역은 與 우세 속 수도권 전 지역 출마 정의당 득표가 변수 서청원 8선·이종걸 5선 성공 여부 관심 인천, 여야 6대6 팽팽… 야권 연대에 달려 인천·경기는 의석수가 가장 많은 권역으로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행 선거구 246곳을 기준으로 26%인 64석(인천 12석, 경기 52석)이 몰려 있고,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최대 9곳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역대 총선 결과는 여야 어느 한쪽의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에는 전체 49석 중 한나라당이 14석에 그쳤고, 열린우리당이 35석을 차지했다. 반면 18대에는 전체 51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32석, 친박연대가 1석을 얻어 여권이 승리했다. 당시 통합민주당은 17석, 무소속은 1석에 그쳤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총 29석, 새누리당이 21석을 확보했다. 경기 지역은 도시와 농촌 간 지지층이 뚜렷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승리한 곳은 ‘신도시 벨트’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농촌 또는 휴전선 인근에서 승리했다. 최근 신도시가 형성된 지역으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야권이 다소 유리한 지형이 됐다. 또 다른 변수는 야권 연대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다. 더민주 경기도당 관계자는 “단일화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15~20석 정도밖에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민의당이 단일화가 없다고 했지만 막바지에는 중앙당 차원의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전 지역 출마 뜻을 밝힌 정의당의 득표율도 주요 변수다. 새누리당 김명연 도당위원장은 “정의당의 전국 지지율은 3~4%지만 경기는 5~7%까지 지지율이 올라간다”면서도 “정의당이 국민의당과 단일화를 못 하면 해볼 만한 승부”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에서만 8곳으로 예상되는 분구 지역과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에서 여야 샅바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더민주 박기춘 의원과 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양주의 경우 기존 갑·을과 분구 예정 지역까지 3곳이 모두 무주공산이 됐다.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다선 도전도 화제를 모은다. 화성갑에서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인 8선에 도전한다. 안양갑에서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평택갑에서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각각 5선에 도전한다. 인천은 ‘민심의 풍향계’ 성격을 띠고 있다. 인천이 광역자치단체로 분리돼 치러진 12대 총선 이후 인천에서 승리한 정당이 전국 단위에서도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는 현상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나란히 6석씩 나눠 가졌다. 다만 재선인 문병호(부평갑)·최원식(계양을)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신학용(계양갑)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기면서 6(새누리당):3(더민주):3(국민의당) 구도가 됐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은 “인천에는 충청과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데 야권 성향이 많이 희석됐다”면서 “야당이 강세인 북쪽 지역에서 야권 분열이 이뤄지면 여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얼마나 약진하느냐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국민의당 문병호 인천시당위원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국민의당 바람이 센 곳”이라며 “야권 지지층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5대5라고 본다.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와의 선거 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더민주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은 “정의당과의 연대를 전제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7~8%대까지만 떨어지면 3자 구도로도 해볼 만하다”면서 “현역 3곳 외에 서구갑·을, 계양을 등 6석에 ‘+α’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엔 실무그룹 “어산지는 자의적 구금 상태가 맞다”

     유엔 산하의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은 5일(현지시간)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4)가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자의적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영국과 스웨덴의 정치적 탄압 ?문에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것이라고 주장해온 어산지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AP는 해석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두 명의 여성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이듬해 런던 사법 당국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이를 자신을 구금하려는 정치적 음모라며 2012년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망명을 신청했지만 영국 경찰이 그가 대사관 밖으로 나오면 체포해 신병을 스웨덴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년 6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대사관 칩거는 영국과 스웨덴의 강압 때문에 벌어진 일종의 자의적 구금이라며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에 판단을 요청한 바 있다.  어산지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선 “유엔 실무그룹이 내 주장과 엇갈리는 결과를 발표하면 5일 정오쯤 대사관 밖으로 나와 영국 경찰의 법 집행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반대로 실무그룹이 영국과 스웨덴 정부의 불법적 구금을 인정한다면 당장 내 여권을 반환하고 체포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는 유엔 실무그룹의 발표 직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어산지가 출범시킨 위키리크스는 미국 국무부의 외교 기밀 문건 등을 폭로하면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日, EEZ 규제 강화법 추진

    일본 여권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산케이신문은 자민당이 추진하는 새 법은 외국인이 일본 정부의 허가 없이 EEZ 내에서 인공섬을 조성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정부의 허가 없이 시설물 설치 등에 나설 경우 현장 조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문제는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기점에서 12해리)와 달리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 수역에 대해 천연자원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EEZ의 경우 인접 국가와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일 간에는 독도 주변 해역을 놓고 EEZ 경계 논란이 있으며 중·일 간에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역시 EEZ 경계를 놓고 양국 간 주장이 엇갈린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 예정대로 통과되면 일본 정부는 독도 주변에서 우리나라가 하는 해양조사에 대해 ‘일본 EEZ에서의 조사’라고 주장하며 허가를 받으라고 요구하는 상황까지 상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EEZ 관련 사항은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과 관련 국내법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일본의 입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e88@seoul.co.kr
  • ‘감동 배려’ 종로

    종로구에선 만삭의 몸으로 민원서류를 떼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자치구의 행정이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구는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민원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민원서류 발급 우선 창구 운영, 시각장애인을 위한 민원서류 음성 안내 서비스 등이다. 민원서류 발급 우선 창구가 특히 호평받고 있다. 통합민원실 2개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지 않아도 신속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구는 지난달 24일까지 창구 안내 표지판을 정비해 주민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서비스는 통합민원 5번 창구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구는 인쇄물 음성 변환출력기를 구입해 비치했다. 이 기계를 통해 민원서류 하단에 출력되는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기재된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 범위는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 등 700여종의 발급 서류다. 이달에는 통합민원실과 여권발급실에 ‘민원인 아이디어 상자’도 설치했다. 민원제도에 대한 건의 사항과 개선책을 듣고 반영하기 위해서다. 앞서 구는 정보 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소식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변환용 소프트웨어를 넣기도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민원서비스 확대로 더 친근하고 편리한 행정을 구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 시행해 감동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조응천 “내부자들서 손목 잘린 이병헌 같은 느낌”

    조응천 “내부자들서 손목 잘린 이병헌 같은 느낌”

    조응천 더민주 입당 날선 항변·비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3일 “영화 ‘내부자들’에서 (권력집단이)이병헌을 갑자기 강간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완전히 매몰시켜 버린다. 나와 오버랩시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됐던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 쪽(청와대)의 대응 기조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속 같은 패턴”이라며 “저 나름으로는 (토사구팽당해)손목 잘린 이병헌, 그런…(느낌이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선 실세 존재 등) 그 말씀을 드리려고 나온 건 아니다”며 “있다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없다면 그냥 없는 걸로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박 회장을 지키는 와치독(감시견)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케어해주는(돌봐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덕을 보려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의지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민주 입당 후 박 회장에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라고 했다.   자신이 여권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조 비서관은 JTBC ‘뉴스룸’에서 “뭔가 이야기하려 했다면 일생일대의 위기상황(2014년 12월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으로 구속 위기에 처했을 때)에서 더이상 힘들게 하면 폭로할 수도 있다고 레버리지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자신을 영입한 더민주를 비판한 것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감별사라고 자칭하는 조 수석께서 오죽했나 싶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네거티브는 국민이 이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도와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던 시절 “문재인 후보가 네거티브는 절대로 안된다고 누차 말했다고 한다. 실제 문 후보가 저희 쪽으로 네거티브 공격한 적은 잘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조 전 비서관과 더민주를 향해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영입 자체의 시도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문재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찍은 드라마가 이런 막장 패륜 드라마냐. 아무리 정치가 욕을 먹어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이제부터 ‘새정치’ 보여 줘야 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이 어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그가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51일 만이다. 이제 4·13 총선을 70일 앞둔 시점이다. 국민의당이 양당 구도를 깨고 확실한 제3당으로 자리잡을지, 거품처럼 사라질지는 순전히 총선 민의에 달려 있을 게다. 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로 인한 반사이익에 기대 국정의 발목을 잡는 데 급급한 야권의 구태를 벗고 대안(代案) 정당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바란다. 안 의원은 이날 창당에 즈음해 “낡은 정치, 구정치 체제의 종식을 선언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큰 줄기만 제시했을 뿐 새정치의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후 상승세였던 신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꺾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리얼미터 등 여론조사기관의 지난 한 달간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라. 쟁점 법안 처리를 주장하는 등 정책을 앞세울 때는 지지도가 ‘쑥’ 올라갔다. 반면 정쟁에 휘말렸을 때는 ‘뚝’ 떨어졌다. 녹취록 논란을 야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취했을 때 호남권에서조차 지지율은 외려 빠졌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살길은 분명하다.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낡은 정치’를 답습해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외치면서 더민주와 호남 패권을 다투는 구태를 벗어나야 한다. 90억원가량의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에 몸이 달아 이념·정책적 지향이 다르거나 구태에 찌든 인사들까지 끌어들여야 할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안 대표는 1970년대식 개발독재와 80년대의 운동권 방식으로는 오늘과 내일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공언하지 않았나. 신당이 여권의 일방통행을 견제하면서도 민생을 당의 최우선 이정표로 삼아야 할 이유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지금 국회는 입법 마비 상태다. 국민의당은 이날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에 쟁점 법안 처리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안별로 구체적 대안을 내놓을 때다. ‘이승만 국부론’을 들고나왔다가 역풍이 불자 거둬들이는 등 시류를 좇아 오락가락해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 국민의당이 구호로서의 새정치가 아니라 알맹이 있는 ‘제3의 길’을 보여 줘야만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본다.
  • ‘밀입국 통로’로 변질된 제주 무사증 제도

    ‘밀입국 통로’로 변질된 제주 무사증 제도

    72시간 환승 관광제도도 악용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된 제주특별자치도의 ‘무사증(비자 없이 30일간 체류 가능) 제도’가 밀입국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환승객에게 비자 없이 72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비슷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무사증 입국 허용 국가를 192개국으로 확대했다. 제도 시행 이후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011년 11만명에서 2012년 23만명, 2013년 42만명, 2014년 64만명, 2015년 63만명으로 증가했다. 무비자로 한국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무단 이탈하는 외국인도 덩달아 늘었다. 2011년 282명에 불과했던 무단 이탈자 수는 2015년 4353명으로 15배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1일 “무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무단 이탈자는 제주에 머물다 활어 운반차, 이삿짐 차량, 화물선, 고무보트 등을 타고 육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해경은 제주 한림항에서 전남 목포항으로 출항하는 화물선 컨테이너에 숨어 있던 중국인 7명을 체포했다. 해경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남해안 루트를 통한 밀항이 주요 밀입국 통로였지만 최근엔 합법을 가장한 불법 입국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2010년 106명이던 밀항 적발 인원은 2014년 8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체포된 중국인 허모(31)씨 부부의 사례처럼 외국인 환승객이 비자 없이 72시간 동안 여행할 수 있는 환승관광 제도도 밀입국 통로로 악용된다.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된 국가 외에는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려면 여권과 비자가 있어야 한다. 다만 본국이나 제3국으로 가려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관광’ 외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입국이 가능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권용 사진으로 운전면허증 만드세요

    이달부터 운전면허증에 들어가는 사진 규격이 여권용 사진과 동일해진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운전면허증 응시원서 및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사진을 가로 3.5㎝, 세로 4.5㎝인 현행 여권용 사진 규격으로 통일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권익위가 모든 공공기관에 자격증, 응시원서 등에 쓰이는 사진을 현재 여권, 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 등에 사용되고 있는 규격으로 통일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에는 가로 3㎝, 세로 4㎝인 반명함판 사진을 사용하도록 돼 있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수능시험이 끝난 후 겨울방학을 이용해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운전면허증 사진을 별도로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됐다”며 “다만,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는 올 6월까지는 기존 반명함판 사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운전면허증 신규 발급은 약 137만건에 이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 재편으로 승리하고 싶다면/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당 재편으로 승리하고 싶다면/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증시가 폭락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연이은 이슬람 테러 조직의 활동 강화로 안보상의 위협도 연일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4·13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선거판 짜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 민심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른바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호남 지역의 불신을 등에 업고 탈당을 감행했으며, 동교동계 인사들과 천정배 의원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을 규합해 기존 양당 체제의 균열을 꾀하며 독자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응해 호남 출신 인사들을 새로이 영입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박사를 영입하는 등 호남 민심 사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역시 ‘친박’(親朴) 나아가 ‘진박’(眞朴)을 자처하며 영남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향후 공천 과정에서의 당내 계파 갈등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선거를 앞두고 탈당 및 분당은 늘 반복돼 왔다. 현재의 야권은 17대 총선을 1년여 앞둔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했으며, 이후 주도권을 잡았던 열린우리당은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새천년민주당 출신 정치인과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다시 합당했다. 여권 역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연대를 만들어 당선된 뒤 다시 복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정당 재편은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 인물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해 온 한국 정당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창당 등으로 촉발된 정당 재편의 추진력은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현 정당 체제에서 국회는 저성장, 경기침체, 청년 실업의 시급한 문제에 봉착하고도 정파를 떠나 국가적 문제를 협의하고 타협하는 참된 정치를 보여 주지 못했다. 오히려 쟁점 법안에 대한 맹목적 반대, 극단적인 대립과 비판, 편법적 법안 거래로 점철돼 온 국회였다. 실제로 19대 국회를 구성해 왔던 여야 의원들은 현역 기득권을 지키며 법정 시한을 넘기고도 선거구 획정을 미루고 있다. 19대 국회에서는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며, 그나마 통과시킨 법안 중 의원 입법안의 가결률을 보면 6%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보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드러난 제3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우연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정당 구조 재편을 통해 승리를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에 앞서 진정한 반성과 개혁 노력을 보여야 한다. 안철수 신당 역시 기성 정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일정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및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의 장본인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누가 됐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먼저 무기력한 정치 구조를 타파하고 여야와 계파를 떠나 국가적인 정책에 합의하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연일 발표하는 새로운 인물 영입이 감동을 주려면 어떤 실현 가능한 청사진을 가지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런 인물들이 적임자인지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조용히 정당의 재편과 기득권을 가진 정치권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누가 19대 국회 직무유기의 책임이 있는지, 누가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권력에 대한 야욕과 패권주의에 젖어 있는지, 누가 정파적 이익을 국민의 이름으로 포장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4·13 총선이 19대 국회를 구성했던 여야 의원들에게 식물국회의 책임을 묻고, 기득권 정치 세력이 안주해 있는 낡아 빠진 의회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유승민 ‘정면 승부 의지’ 예비후보 등록

    유승민 ‘정면 승부 의지’ 예비후보 등록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1조 2항)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히며 4·13 총선 대구 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지역 ‘물갈이설’의 진원지로 인식되는 유 의원이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바람몰이에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국회법 개정안 파동을 일으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 대상자로 지목된 유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회견에서도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뛰겠다. 앞만 보고 뛰겠다”며 “결과는 대구시민, 동구주민들께서 결정해 주실 것”이라고 썼다. 이어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면서 “봄이 곧 올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대통령이 공천에 반대하고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유권자의 손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처럼 인지도 높은 3선의 현역 중진 의원이 공천 전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도 이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역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같은 조건에서 한번 겨뤄 보자는 취지일 것”이라면서도 “대구 물갈이설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67.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지금이 ‘권력자’ 논쟁 벌일 만큼 한가한 시국인가

    새누리당 지도부의 ‘권력자’ 논쟁이 급속도로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4·13 총선 공천을 좌우하는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 위원장 인선을 놓고 여당 내부의 계파 간 마찰이 표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의 ‘권력자’ 발언으로 촉발된 계파 간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면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당 내 일부 중진들은 김무성 대표 체제를 대신해 비상대책위로의 전환까지 요구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권력자 논란의 발단은 이렇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26일 선진화법 입법 과정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선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이 완장을 차려 한다”며 친박(친박근혜)계에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가 다음날 “과거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 왔다”며 권력자 논쟁을 이어 가자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나서 “새누리당 권력자인 김 대표 주변의 완장 찬 사람들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어제는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들까지 가세해 상대 진영에 삿대질하는 수준의 저질 비방전으로 비화됐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권력자’라고 칭하며 주변 인사들을 ‘완장 부대’로 공격하는 것은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당·청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고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여당 대표가 앞장서서 분란을 조성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김 대표의 발언은 선진화법 책임론에서 벗어나는 한편 상향식 공천의 당위성을 앞세워 친박계와 청와대를 겨냥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를 압박하면서 4·13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친박계 역시 작금의 계파 갈등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당 내 계파 갈등의 근저에는 4·13 총선을 겨냥한 공천 주도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 조만간 구성될 공관위 위원장 및 위원 인선을 둘러싼 힘겨루기인 것이다. 공관위는 부적격 후보를 걸러 내고 경선 자체의 참여도 막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구다. 비박계에선 친박계가 외부 인사 영입을 요구하고 공관위원장 인선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전략공천의 불씨를 살려 두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어제 일부 친박 중진들은 김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맹비난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 카드로 압박에 들어갔고, 비박계 중진들은 “김 대표를 흔들면 격랑 속에서 난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갈등의 수위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집권당은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무한 책임을 갖고 있는 정치 세력이다. 아직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관련 법 등 쟁정 법안이 마무리되지 않는 시점에서 ‘공천권’ 다툼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당의 도리가 아니다. 하루빨리 당내 분열을 종식하고 전열을 정비해 19대 국회의 마지막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4·13 총선-핫클릭] 용퇴냐, 꼼수냐…불출마의 정치학

    [4·13 총선-핫클릭] 용퇴냐, 꼼수냐…불출마의 정치학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 이뤄지는 불출마 선언은 곧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의 신호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19대 현역 중 15명 불출마 선언 27일까지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19대 현역 의원은 총 15명이다. 국회의장부터 제1야당 대표, 초선 비례대표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이나 내세우는 명분도 제각각이다. 우선 불출마 선언의 대표적인 유형은 ‘기득권 내려놓기’에 방점을 찍은 ‘용퇴형’이다.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의화(부산 중구·동구) 의장의 경우 최근까지 ‘광주 출마설’이 돌면서 ‘국회의장 = 정계 은퇴’ 관행을 깰지 여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 의장은 “제 지역구는 물론 호남 등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이한구(대구 수성갑), 이종진(대구 달성군),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텃밭 지역구를 내려놓은 사례로 꼽힌다. 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놓는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여권 내 ‘강남, 대구·경북(TK) 물갈이’ 요구를 확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이 호남 중진으로서 불출마 선언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또 당내 ‘탈당 행렬’이 잇따르던 지난해 말 주류 측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총무본부장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 줬다.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자 억울함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경우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의원과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된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태호·문재인은 험지 출마 요구 받아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해 인천 남동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치적 도약을 위한 일시적 후퇴’를 내세웠던 새누리당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 역시 수도권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험지 출마설’이 제기되는 더민주 문재인(부산 사상) 대표의 선택도 관심사다. 이 밖에 새누리당 손인춘(비례대표)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유일호(서울 송파구을) 의원은 경제부총리직을 맡으면서 사실상 출마가 어렵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최악의 국회 주범 ‘선진화법’ 반드시 고쳐라

    임기 종료를 앞둔 19대 국회가 쟁점 법안 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제 국회의 입법 능력 상실의 주원인으로 국회선진화법을 지목했다. 즉 “그때도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 버렸다”고 청와대와 당내 친박 의원들의 ‘선진화법’ 입법 책임을 상기시키면서다. 하지만 당시 찬성했던 친이계를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에 낸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심판청구에 따른 첫 공개 변론이 오늘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선진화법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되는 결과”라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입법 책임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일로, 국회법을 고치는 데 합심하는 게 옳다고 본다. 선진화법이 만악의 근원일 리는 없다. 소수 의견에도 숨쉴 공간을 주고 가급적 타협과 절충의 의회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선의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명 서명 운동’이 뜻밖에 큰 호응을 얻고 있지 않나. 국회가 쟁점 법안 소화 능력을 잃어 대의민주주의가 마비되면서 일종의 직접민주주의가 고개를 든 셈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국회 태업은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하는 데서 상당 부분 기인할 게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세계는 빛의 속도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초연결사회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 국회는 굼뜨기 그지없는 아날로그적 소통에마저 실패하고 있지 않은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보다 그나마 여건이 나은 영국 의회는 공공개혁을 마무리 짓고 노동개혁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 국회는 파견법 등 노동개혁 관련 입법을 놓고 몇 달째 ‘도돌이표 논쟁’만 하고 있다. 소수당이 5분의3 의결정족수를 무기로 거의 무제한적인 입법 결재권을 행사하는 형국이다. 이래서는 지금보다 민생이 더 나빠져도 여권에만 책임을 묻기도 머쓱한 상황이다. 이처럼 다수결 원리에 따른 책임 정치를 실종시킨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는 데 누가 토를 달겠나. 다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가 문제다. 국회를 ‘후진’시킨 이 법을 고치는 데도 5분의3이 동의해야 하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그제 회견에서 선진화법을 반드시 총선 전에 고치겠다며 “쇼크 없이 바뀌겠나”라고 말해 여당 단독처리 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가능한지 여부와 별개로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선택이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눈앞에 둔 국민의당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대야 설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 법안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까닭이 뭐겠나. 법안 신속처리제와 소수당 발언권 강화라는 투 트랙 중 후자만 과도할 정도로 보장한 반면 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탓이다. 이 법을 입법하는 데 앞장섰던 당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쟁점 법안도 숙려 기간(18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조항이 빠지며 선진화법이 퇴색됐다”고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선진화법은 고치기도 어려우니 이번에 개정하려면 제대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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