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권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27
  • 김정남 암살 용의자 ‘북한 리정철’…수상한 행적, 고정간첩 의혹도

    김정남 암살 용의자 ‘북한 리정철’…수상한 행적, 고정간첩 의혹도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47)의 수상한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정철(Ri Jong Chol)은 북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중문지 동방(東方)일보에 따르면 리정철은 아내와 자녀 둘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리정철은 평소 중국어 등 외국어가 아닌 북한말을 사용했고, 아내와 자녀 두 명과 함께 생활했다.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일하는 외국 노동자들에게 발급하는 것으로 개인 정보와 일하는 회사명 등이 기재돼 있다. 리정철이 북한 국적의 말레이시아 파견 노동자 신분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상한 점은 파견노동자 신분인데도 아내와 자녀 둘이라는 가족을 동반해 최소 수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외화벌이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가족과 함께 외국 생활을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자국민의 이탈을 우려해 외국으로 보내는 돈벌이 노동자는 물론 외교관에 대해서도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가족을 동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외교관들도 단신 부임해 대사관 또는 일정 주거 공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데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리정철이 외화벌이 파견노동자 신분으로 그런 ‘호사’를 누렸다면 뭔가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정철 주거지의 주변인물들의 평(評)도 주의깊에 들어볼 필요가 있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아파트의 이웃들은 리정철의 체포 소식에 “그가 특수요원이거나 사람을 죽였다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웃들은 “그는 17살짜리 아들과 10살 딸, 40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며 “그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들었지만, 그게 한국말인지 북한말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이어 “그는 평범한 가장처럼 생활했다”며 “외부인을 만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이상한 느낌도 없었다”고 리정철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웃들이 보기에 리정철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북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김정남 독극물 암살사건으로 북한 노동자와 외교관들의 거주 실태가 알려지면서, 북한 사정에 비춰볼 때 특수한 생활을 한 리정철이 고정간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말레이시아에서 파견 노동자로 신분을 유지하면서, 정보수집 등의 간첩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리정철의 가족 역시 ‘위장’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앞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리정철을 포함해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 2명,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를 체포한 바 있다. 이로써 경찰은 암살 사건과 관련돼 총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현재 도주 중인 나머지 남성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종합2보)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종합2보)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여권 소지자가 처음으로 체포돼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i-Kad’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도입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소지자의 개인 정보와 회사명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 노동자용 신분증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이민국에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는 밝혔다. 현지 중문 매체 동방일보는 리정철이 40대인 아내와 17세 아들, 10세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그가 거주하던 아파트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밤 셀랑고르 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리정철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앞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 2명과 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를 체포한 바 있다. 이날 체포된 리정철은 당초 경찰이 수배한 도주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으로 추정된다. 최소 3명 이상의 남성 용의자들은 현재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발표에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 등은 리정철의 체포 사실을 보도하며 경찰이 이 남성이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명서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이 현지 일부 언론이 지목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김정남의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성주일보는 이날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4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라고 밝혔다. 이들 중 베이지색 모자를 쓴 한 명은 경찰이 체포한 북한 여권 소지 남성과 외모가 흡사하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종합)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종합)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여권 소지자가 처음으로 체포돼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 알려졌다.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된 말레이시아 서류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앞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등 여성 용의자 2명과 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를 체포한 바 있다. 이날 체포된 리정철은 당초 경찰이 밝힌 도주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으로 추정된다. 경찰 발표에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 등은 리정철의 체포 사실을 보도하며 경찰이 이 남성이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명서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이 현지 일부 언론이 지목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그가 김정남의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성주일보는 이날 폐쇄회로(CC)TV에 찍힌 남성 4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라고 밝혔다. 이들 중 베이지색 모자를 쓴 한 명은 경찰이 체포한 북한 여권 소지 남성과 외모가 흡사하다고 경찰은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속보] 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970년생 리정철”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 알려졌다. 리정철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된 말레이시아 서류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체포된 리정철은 당초 경찰이 밝힌 도주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에 앞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여성 2명과,여성 용의자 중 한명의 남자친구 말레이시아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경찰 발표에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 등은 이 남성의 체포 사실을 보도하며,경찰이 이 남성이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명서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살해 인니 女용의자 北서 영화 촬영 계획있다고 말해”

    “김정남 살해 인니 女용의자 北서 영화 촬영 계획있다고 말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인 인도네시아 여성이 한국말을 할 줄 알았으며 항상 북한에 가고 싶어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말레이시아 신문 더스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25세인 시티 아이샤는 인도네시아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화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친구는 아이샤로부터 “영화 촬영은 북한에서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샤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딸이 영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도 딸이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숨지게 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용의자 도안 티흐엉에 이어 체포됐다.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파란에 따르면 아이샤는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했다. 그는 리얼리티 TV 쇼 촬영인 줄 알고 1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에 이번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샤는 2개의 신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쿰파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을 때 여권상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yah)로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이었다. 그러나 쿰파란이 이 여성이 살던 마을에 등록된 신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름은 ‘시티 아이사’(Siti Aisah), 생년월일 1989년 11월 1일의 또 다른 신분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항공 폭파사건 주범 김현희 “김정남 살해, 동남아 여성 고용한 청부 살인”

    대한항공 폭파사건 주범 김현희 “김정남 살해, 동남아 여성 고용한 청부 살인”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사건의 주범인 김현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동남아시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 살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8일 발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후 바로 체포된 점과 관련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이 사건 이후 공항에 돌아와서 체포된 것에 대해 “수상하다.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 및 육체 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 여성이 김정남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데에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범행 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남 살해에 여성이 동원된 데 대해서는 “공작 대상이 (여성에 대해) 경계심을 잘 갖지 않는 심리를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마유미’라는 일본인 여성으로 위장했을 때 “접촉한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정남 살해 사건이 발생한 날짜에도 주목했다. 그는 “우연일지도 모른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광명성절(김정일의 출생일)인 2월 16일 직전에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북한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남성 4명 CCTV 사진 공개…전국 수배령

    김정남 암살 용의자 남성 4명 CCTV 사진 공개…전국 수배령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이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최대 중문 매체 성주(星洲)일보는 18일 CCTV에 찍힌 남성 4명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김정남 암살 용의자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이들 남성에 대해 전국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성주일보에 따르면 이들 중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명은 경찰이 17일 밤 체포한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용의자와 외모가 흡사하다. 경찰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또 체포된 베트남 국적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29)과 함께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목격됐다. 이 남성은 공항에서 김정남이 공격당하는 순간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대 추정 남성 2명과 30대로 보이는 남성 1명은 당시 공항 내 ‘헤리티지 룸’이라는 곳에 있었다고 성주일보는 보도했다. CCTV 화면상으로는 도안 티 흐엉과 검정 모자를 쓴 남성이 함께 공항에 들어와 현장에서 김정남을 기다렸으며 도안 티 흐엉이 뒤에서 김정남의 목을 잡고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자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가 김정남 얼굴에 독액 스프레이를 뿌렸다. 검정 모자 남성은 현장에서 두 여성 용의자가 김정남 습격을 실행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고 습격이 끝난 직후 도안 티 흐엉과 함께 현장을 벗어나 헤리티지 룸에서 파란색 셔츠를 입은 50대 남성과 만났다. 이후 이들 용의자가 헤리티지에 집결, 1번 테이블에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흰색 가방을 넘겨주고 가는 등의 장면이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은 전날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남성은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 등 여성 2명에게 범행을 실행시킨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는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철 주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결과 수용 못해” 노골적 불만

    강철 주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결과 수용 못해” 노골적 불만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강 대사는 최순실 사태를 ‘정치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곤경에 처한 한국 정부가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을 이용,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강 대사는 17일 밤(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 나타나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애초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 대사관에 북한 시민(김정남)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권 침해이며 우리 시민에 대한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특히 최순실 사태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정부를 끌어들였다. 그는 “남한 괴뢰 당국은 사상 최대의 정치적 스캔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음모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내에서도 보수 세력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정권을 구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할 핑계를 찾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가 적대세력과 야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며, 이 사건을 정치화하고 국제 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등의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김정남 암살 주모 용의자”

    “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김정남 암살 주모 용의자”

    지난 13일 일어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47) 용의자를 17일 밤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중문지 중국보(中國報)는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이 도주 중인 4명의 남성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쿠알라룸푸르의 모처에서 이번 암살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앞서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2명에게 범행을 실행시킨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의 신원 및 배경을 조사하면서 이중 신분을 갖고 있거나 가짜 여권을 사용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현지 중문지 동방(東方)일보는 이 남성이 체포된 두 번째 여성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가장 먼저 접촉하고, 이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동방일보는 이 남성이 비밀리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출입국한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 당국은 아이샤가 체포된 16일부터 이 남성을 미행해 오면서 그가 다른 남성 용의자와도 접촉할 것을 기다려오다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체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의 체포에 따라 경찰은 이번 암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중요한 증거와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도주 중인 3명의 남성을 추적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영태 측 “박대통령 끝나… 비박 손잡자” 사전 모의

    국정농단 폭로·언론공개 내용 등 조율 특검 “수사기간 연장 땐 조사여부 판단”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그의 측근들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고 이권을 가져가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고씨와 그의 측근들은 최씨의 국정개입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뒤 현 정부의 레임덕을 부르고 이를 통해 차기 비박(非朴) 정권에서 본격적으로 이권을 차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를 위해 언론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알리고 다른 정치세력과 손잡으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국정농단이 야권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전에 이미 이들은 관련 내용 폭로와 국회 청문회, 여권 분열 등의 시나리오를 구상했고, 상당 부분이 실제로 현실화된 셈이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고씨 등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취록 파일,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에는 김 전 대표가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났다고 본다.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고,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보는 거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18일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과 나눈 통화에서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냐. 그 사람들한테 자리를 받는 게 낫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이사장으로 앉혀 놓고 나중에 정치적인 색깔이 있는 사람하고 거래를 해서 자리를 하나씩 마련해 주면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 캠프에서 함께 근무하던 지인의 소개로 2014년 고 전 이사를 처음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고 전 이사, 류 전 부장과 함께 최씨와 가까운 고 전 이사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이권을 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 셈이다. 김 전 대표는 또 류 부장에게 “친박이 힘 빠지고 라는 기사 많이 보셨지 않느냐”면서 “만약 국정 운영에 민간인(최순실)이 관여해서 정황상으로 드러난다고 하면 국정감사를 하든 청문회를 하든 할 거 아니냐. 그러면 친박은 와해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씨가 국정에 관여한 사실 등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을 세우거나 공개 내용 등을 조율하기도 했다. 2016년 6월 한 언론사 기자와 연락을 하고 있던 고 전 이사는 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게(언론에 공개하려는 내용)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니 이것만 빼자고 (기자에게)이야기하려 한다”면서 “자기(기자)의 계획은 김종(56·구속 기소·당시 문체부 2차관)에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서 보도가 될 거고, 여론은 김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고 보고 있는데, 그래서 (기자에게)‘김종 쪽으로 할게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언론에 자신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김종 전 차관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추론을 낳는 대목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영태 녹음파일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구체적인 혐의가 논의된 바 없다”면서 “다만 수사기간 연장 등이 이뤄질 경우 조사 여부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의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최순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녹음파일이) 핵심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범행 전날 공항 사전답사

    “용의자 6명 연결한 중간책 있었을 것” “시신 달라” 北·마카오 가족 ‘줄다리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베트남 국적 용의자인 도안티흐엉 등이 사건 전에 현장을 미리 답사한 정황을 확보했다. 암살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2일 이들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청사의 범행 현장 주변에서 서성이는 장면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들은 청사 주변을 돌아다니며 장난치듯 서로에게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말레이시아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정보를 밝히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국들이 수사 공조 의사를 표명했다. 인도네시아 경찰당국도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소지한 여권이 인도네시아 것으로 확인됐다”며 “용의자의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NHK는 이날 도안티흐엉과 시티 아이샤가 사건 1~3개월 전 알게 된 아시아계 남성으로부터 장난스러운 동영상을 찍자는 제안을 받았고 예행연습까지 한 뒤 범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날 용의자 6명은 범행 각본이 시행되기 전까지 모르는 사이였고 이들을 연결한 ‘중간책’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과 김씨의 둘째 부인이 각각 표명했다고 이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시신 인계 전에 시신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사망자 프로필과 맞는 가족 구성원 DNA 샘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시신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은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시신 인도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 이혜경과 한솔, 솔희 남매는 마카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북한대사관으로 인도되면 김정남의 직계가족들이 다시 넘겨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김정남의 시신은 가족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부검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나꼼수’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한국당 “곧바로 제명 처리”

    ‘나꼼수’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한국당 “곧바로 제명 처리”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멤버였던 김용민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김씨를 곧바로 제명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라고 적힌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김씨는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또 여권을 향해 수위가 높은 비난 발언을 수 차례 한 적이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번 입당도 한국당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씨는 페이스북에서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4년전 탈당했건만)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 - 자유당원 김용민”이라고 적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 집회와 여기에 동조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비아냥거렸다. 한국당에 따르면 김씨의 입당은 경기도당을 통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경기도당은 김씨의 입당을 해당 행위로 보고 이날 저녁 긴급 윤리위를 소집해 김씨를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김씨의 입당과 이 사실을 전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당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보고 법적 조치까지 고려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말레이 당국, 김정남 시신 북한 인도 사실상 거부

    말레이 당국, 김정남 시신 북한 인도 사실상 거부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이 북한 김정은의 이복 형인지를 확인할 유족 DNA 샘플을 요구한 것으로 AFP가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유족의 DNA를 보내지 않으면 김정남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덧붙였다.  앞서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16일 북한이 말레이 측에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하면서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겨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한국 정부 당국은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살된 여권상 ‘김철’이라는 남성이 김정남임을 ‘지문’으로 확인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하지만 말레이 당국이 이날 김정남 가족의 DNA샘플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북한 인도를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고 존엄인 김일성 일가의 DNA가 해외로 넘어갔을 경우 많은 유전 정보와 질병, 건강상태 등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어 북한 입장에선 DNA 샘플을 외국 정부에 호락호락 내줄 수 없다. 최고 통치자의 DNA는 어느나라에서는 최고급 국가기밀에 속한다. 이와 관련, 말레이 경찰 고위 간부는 “지금까지 어떤 유족이나 친족도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시신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사망자 프로필과 맞는 가족 구성원의 DNA의 샘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이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을 통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가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이 말레이 정부에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김정남 피살…“베트남 여성 용의자 가방서 독극물 든 병 발견”

    김정남 피살…“베트남 여성 용의자 가방서 독극물 든 병 발견”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여성의 가방에서 독극물이 든 병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됐다. 성주일보는 16일 오후 온라인 기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15일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의 가방에서 독극물이 든 병을 발견해 김정남을 살해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살해에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한 리신이나 복어 독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리신은 피마자 식물 씨앗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단백질로 주입 후 사망까지 최소 하루에서 길게는 사흘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어 독에 포함된 테트로도톡신 역시 사람에게 노출되면 치명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두언 “민주당 경선, 이순신 장군 나와도 文에 진다”

    정두언 “민주당 경선, 이순신 장군 나와도 文에 진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된 정두언 전 의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경선 필승을 예언했다.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대해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며 “20만으로 추정되는 소위 ‘친문’ 결사대가 있다. 구조적으로 경선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이 나와도 힘들다”며 “세종대왕이 나오면 혹시 이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그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년 전 대선처럼 여야의 대결이 아닌 이명박, 박근혜 대결과 비슷한 모양으로 문재인과 안희정 대결처럼 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에서 역선택이 실제로 이루어진 적은 없다”며 “사실상 대선 결과가 거의 나왔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 전 대표가 엄청난 실수를 할 경우 여권의 다른 인사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행보하지만 ‘남자 박근혜’와 같은 지적도 듣고 있다. 위태위태해 보인다”고 평했다. 정 전 의원은 남 지사가 속한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독선적인 모습을 보기 싫어서 나왔는데 바른정당도 의원들 몇 명이서 자리 나눠먹기 하면서 즐기고 있다”며 “제가 이거는 잘못됐다 해서 입당을 안하고 있는데 바른정당도 사실 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쿠알라룸푸르 나이트클럽서 호스티스로 일해”

    “쿠알라룸푸르 나이트클럽서 호스티스로 일해”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16일(현지시간) 체포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용의자는 쿠알라룸푸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이혼녀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푸란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시티 아이샤’(Siti Aishah)라는 이름의 이 인도네시아 여성이 일하는 나이트클럽에서 그녀에게 접근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도와주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이샤는 그 돈이 필요했던 까닭에 제안을 받아들였고 김정남이 누구인지 몰랐다고 한다. 이 여성은 다른 용의자들을 알지 못했고, 그들이 코미디 리얼리티 TV 쇼의 제작진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인 아이샤는 이혼녀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사보조인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헤어진 남편과 함께 지난 2013년에 말레이시아로 들어왔고 지금은 이혼 후 아들과 따로 살고 있다고 쿰푸란은 전했다.  아이샤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채 체포된 여성 용의자 모두 경찰에 “장난”인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보안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용의자로 지목된 2명의 여성과 도주중인 4명의 남성은 청부암살자들로서 범행을 공모하기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 다수는 ‘슬리퍼 에이전트’(긴급 사태 발생에 대기하고 있는 정보 요원)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모두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었고, 비밀 요원의 한 접선책으로부터 이번 일을 의뢰받고 작전을 설명받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김정남 살해를 의뢰받은 암살단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특정 국가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국적의 여성들이 동원된 점을 미뤄보면 잘 조직된 청부 살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제3국인 내세워 ‘원격조종’… 北 ‘청부암살’ 정황

    베트남·인니·말레이시아 출신 당국 “어떤 국가에 고용돼 범행” 체포된 여성 “김정남 몰라” 주장 조사 대비 답변 준비 가능성도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들이 속속 검거되면서 ‘청부 살인’의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검거된 범인들이 베트남 등 제3국 여권 소지자로 나타나면서 현지 경찰들은 ‘원격 조종’에 의한 범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 관계자는 “여성 2인조가 어떤 국가에 고용돼 암살을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16일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현재 붙잡힌 암살 사건 용의자 6명 중 3명은 모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제3국자들이었다. 도주 중인 용의자 3명 중 북한계가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북한인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제3국자를 내세우는 것은 요인 암살이나 테러의 기본”이라면서 “북한의 제3국인 고용 테러는 이미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어진 김포공항 테러 사건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로도 북한은 여러 경로로 아랍계나 동남아시아계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 흔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3국인을 전면에 내세울 때 우선 북한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북한의 전통 우방들과 외교적 마찰을 피할 여지가 많아진다. 만약 북한 국적의 요원들이 암살 사건의 전면에 등장하면 북한의 동남아 내 주요 거점 국가인 말레이시아, 중국 등과 전면적인 외교 마찰이 불가피하다. 나아가 범죄 연관성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범죄 혐의를 부인하기 마련이고, 그들의 진술처럼 ‘암살’이 아닌 ‘단순’ 범죄로 처리된다면 ‘형량’도 훨씬 가벼워진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된 여성이 심문 시 답변에 막힘 없이 자신은 김정남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경찰 조사에 대비해 답변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달아난 나머지 3명의 용의자 중 북한 국적자가 포함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내는 것이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묘해지는 北·中·말레이·베트남·인니

    [北 김정남 피살] 묘해지는 北·中·말레이·베트남·인니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관련 국가들의 관계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되면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말레이시아는 북한 주민에게 무비자 여행을 허용할 정도로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북한의 오랜 수교국인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북한대사관은 김정남 시신 부검을 반대하며 인도를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를 거절하고 부검을 강행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을 범행 배후로 지목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양국 관계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다만 시신은 북한에 인도하기로 하면서 관계의 급랭은 피했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으로 말레이시아 관리에 공을 들였던 중국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범인들은 김정남이 주로 생활했던 마카오가 아닌 말레이시아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 김정남을 보호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범행을 막지 못한 말레이시아에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김정남과 중국의 관계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말레이시아 언론 보도의 유입을 차단하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 체포된 두 여성 용의자가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갖고 있어 당사국 간의 관계도 어색해졌다. 비록 위조 여권으로 판명 나더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여권 위조라는 주권침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같은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는 벌써부터 북한인의 베트남 방문 비자 규제 강화, 북한 외교관 추방 등이 거론된다. 한편 사건 현장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북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치열한 외교·첩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혐의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중국은 파장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미·일은 김정은의 잔혹성을 부각해 대북 인권 제재 강화 지렛대로 삼으려는 듯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北 김정남 피살] 암살 전 머리 자르고 변장… 현금 256만원 내밀며 호텔 구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여성 용의자 2명과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1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에서도 갖가지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제일 먼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놓고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범행 직후 변장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오기 때문이다. 또 부검 중 김정남 시신에서 별다른 주삿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김정남이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6일 발행된 말레이시아 화교 매체 등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29세 여성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동행하고 있던 남성 4명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자신들에게 승객을 상대로 장난칠 것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남성은 동행한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실제로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손수건으로 약 10초간 가렸다. 이 용의자는 자신의 ‘장난’ 대상이 김정남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 6명은 공항 인근 반다르 바루 지역 살락 팅기에 있는 호텔에서 합류했다. 14일 남성 4명과 ‘장난’을 벌였던 여성은 외출을 해야겠다고 말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교도통신 등은 이 여성이 범행 전후로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호텔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용의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호텔에 1박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스마트폰 3대를 휴대한 채 객실에만 있었으며 12일 낮 1만 링깃(약 256만원)의 현금을 갖고 와 “더 투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빈방이 없어 떠났다. 특히 지난 13일 범행 직후 당초 길었던 머리카락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아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체포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에서 남성 한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를 통해 암살단이 말레이시아 입국 시 현지 체류 중인 연락책이 마중 나왔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말레이시아에만 수백만명 거주한다. 도난 또는 분실 여권일 수 있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암살단 6명이 김정남 암살을 의뢰받고 임시로 구성된 조합이라고 보고 이들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직접 특정국가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진행된 김정남 시신 부검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