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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 남자라면 한판 붙자” 주먹질 당한 유튜버, 결투 신청

    “이근, 남자라면 한판 붙자” 주먹질 당한 유튜버, 결투 신청

    유튜버 구제역이 “어머니를 모욕한 당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며 이근(39)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유튜버 구제역은 21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질 것이 뻔한 싸움일지라도, 제가 일방적인 구타를 당할 게 뻔한 싸움일지라도 이근의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어머니를 모욕한 당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며 “승패에 관계 없이 저의 제안에 응해주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 당신을 폭행으로 고소한 사건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작년 12월 유튜브 커뮤니티에 “비만 방구석 렉카(이슈 추적 유튜버)가 계속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얼마나 쓰레기를 낳았는지 너희 부모님이 참 한심하겠다. 너 상태를 보니까 열등감이 왜 있는지 알겠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구제역은 그러면서 “보아하니 법과 이성보단 폭력과 본능을 좋아하는 듯한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저랑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고 제안했다.앞서 20일 구제역은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이씨의 첫 재판에 방청객으로 참관했다가 이씨와 충돌했다. 재판이 끝난 뒤 그는 퇴정한 이씨를 따라가며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큰소리로 따져 물었다. 질문이 반복되자 이씨는 “X까, X신아”라고 욕설을 내뱉었고, 구제역이 “쳐 봐”라며 도발하자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1회 가격했다. 구제역은 그 자리에서 “구급차가 필요할 것 같다”며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구제역은 건물 밖에서도 이씨를 따라가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밀고 “법정에서 나를 폭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채권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나”고 물었다. 이씨는 그를 “렉카”라고 칭하며 재차 욕설을 퍼부은 뒤, 손으로 그의 휴대전화를 쳐 땅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 앞에서 진술서를 작성하고 귀가했다. 이씨는 같은 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구제역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등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한편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여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작년 3월 6일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며 출국해 우크라이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같은 해 5월 26일까지 체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여행금지’ 국가였고, 외교부는 참전을 이유로 한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무단 출국한 이씨를 같은 달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는 전장에서 다쳐 그해 5월 치료를 위해 귀국했다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올해 1월 기소됐다. 공판 후 취재진과 만난 이씨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참전한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 참전했고 덕분에 키이우가 해방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씨는 여권법 위반 혐의와 달리 도주치상과 관련한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 이씨는 서울 시내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도 받는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법정에서 “차량으로 피해자를 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도주 의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 변호인은 “여권법 위반 사건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도주치상 사건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설명했다.
  • 헬 美?… 미 부유층, 황금 비자에 ‘헬프 미’ [특파원 생생리포트]

    헬 美?… 미 부유층, 황금 비자에 ‘헬프 미’ [특파원 생생리포트]

    고액을 투자하면 비자를 내주는 유럽 국가들의 소위 ‘황금 비자’를 받으려는 미국 부유층이 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유럽 국가들이 황금 비자 제도를 폐지하면서 ‘유럽의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다른 나라 ‘거주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20일 포르투갈 이민 당국에 따르면 황금 비자 이용자 중 미국인의 비중은 2019년 5.2%에서 지난해 20.4%로 거의 4배로 급증했다.28만 유로(약 3억 9000만원) 이상을 들여 포르투갈에서 집을 구매하거나 투자하면 비자를 주는 이 제도를 통해 포르투갈은 10년간 68억 유로(9조 4000억원)를 유치했다. 하지만 돈세탁에 악용될 우려, 부동산 가격 급등, 러시아 부호들의 탈출 통로 제공, 중국인의 대거 유입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지난달 해당 제도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이미 1년 전에 종료했고 아일랜드, 불가리아, 키프로스 등도 이를 없애기로 했다. 25만 달러(3억 2600만원)를 투자하면 5년짜리 황금 비자를 내주는 그리스에서도 미국 부유층의 비자 획득이 2021년에 전년 대비 740%나 늘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그리스는 오는 5월부터 투자 하한선을 50억 달러로 올린다. 유럽의 황금 비자 종료 및 강화에 미 부유층은 현재 이탈리아로 몰리고 있다. 포천에 따르면 이탈리아 이민 알선 업체인 ICA는 2016년까지 매주 4~8개의 요청을 받았지만, 현재는 매월 800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또 몰타는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시민권을 주는 ‘황금 여권’도 운영하고 있어, 미국 부유층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몰타에서 시민권을 받으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이민 자문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황금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중국과 러시아의 비자 신청이 미국보다 많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3000만 달러(390억 4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 가운데 황금 비자를 원하는 이들은 13% 수준이다. 포천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타국의 격리된 휴양지를 찾는 경향 때문에 미국인의 황금 비자 신청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미 부유층이 사회·정치적 불안, 비싼 생활비, 미국식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환멸로 황금 비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참전’ 이근 첫 재판… 유튜버 폭행도

    ‘우크라 참전’ 이근 첫 재판… 유튜버 폭행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이근(39)씨가 20일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 이후 이씨는 취재진에게 “사람을 위해 참전했고 덕분에 키이우가 해방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6일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며 출국해 우크라이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같은 해 5월 26일까지 체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여행금지’ 국가였고, 외교부는 참전을 이유로 한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씨는 여권법 위반 혐의와 달리 도주치상과 관련한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 측은 법정에서 “차량으로 피해자를 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도주 의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이날 한 유튜버가 법정 밖 복도에서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며 큰소리로 따져 묻자 욕설하며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한 차례 가격하는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튜버가 휴대전화를 계속 들이대자 이씨는 그를 “렉카(이슈 추적 유튜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손으로 그의 휴대전화를 쳐 땅에 떨어뜨렸다.
  • ‘우크라이나 참전’ 이근 첫 재판…유튜버 폭행도

    ‘우크라이나 참전’ 이근 첫 재판…유튜버 폭행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이근(39)씨가 20일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 이후 이씨는 취재진에 “사람을 위해 참전했고 덕분에 키이우가 해방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6일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며 출국해 우크라이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같은 해 5월 26일까지 체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여행금지’ 국가였고, 외교부는 참전을 이유로 한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권법에 따르면 여행경보 4단계가 내려진 지역을 정부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이씨는 여권법 위반 혐의와 달리 도주치상과 관련한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반대편에서 오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 측은 법정에서 “차량으로 피해자를 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도주 의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이날 한 유튜버가 법정 밖 복도에서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며 큰 소리로 따져 묻자 욕설하며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한 차례 가격하는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튜버가 휴대전화를 계속 들이대자 이씨는 그를 “렉카(이슈 추적 유튜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은 뒤 손으로 그의 휴대전화를 쳐 땅에 떨어뜨렸다.
  • 이근 전 대위, 첫 공판 뒤 유튜버 얼굴 주먹으로 때려

    이근 전 대위, 첫 공판 뒤 유튜버 얼굴 주먹으로 때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근(39) 전 대위가 첫 공판 직후 방청 온 유튜버를 폭행했다. 이근 전 대위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오는 과정에서 복도에서 유튜버 ‘구제역’과 충돌했다. 평소 갈등 빚었던 유튜버와 충돌 구제역이 법정 밖으로 나온 이근 전 대위를 따라가며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반복해서 묻자 이근 전 대위는 “×까, ×신아”라는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A씨의 얼굴을 1회 가격했다. 구제역은 그 자리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에 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구제역은 이후에도 법원 청사 밖을 나온 이근 전 대위를 따라다니며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법정에서 나를 폭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근 전 대위는 재차 욕설을 퍼부은 뒤 손으로 구제역의 휴대전화를 쳐 땅에 떨어뜨렸다. 구제역은 평소 유튜브에서 이근 전 대위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근 전 대위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구제역이 계속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그를 비판했다. 이근 “여권법 위반 인정하지만 뺑소니 혐의 부인” 한편 이근 전 대위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여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인 이근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잘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며 출국,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이근 전 대위를 같은 달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근 전 대위는 전장에서 다쳤고, 그해 5월 치료를 위해 귀국했다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여권법 위반 혐의로 그를 기소됐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구조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도 받고 있다. 이근 전 대위 측 변호인은 “여권법 위반 사건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도주치상 사건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근 전 대위는 법정을 나와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해 참전한 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참전했다”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권법 위반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 ISS도 “KT 윤경림 선임 찬성”… 외국인·소액주주 표심 움직일까

    ISS도 “KT 윤경림 선임 찬성”… 외국인·소액주주 표심 움직일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오는 31일 KT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집단행동에 나선 소액주주의 결집에 KT 노조들의 장외 여론전까지 가열되면서 주총장 ‘표대결’ 향방 또한 더욱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ISS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문 의견서에서 임기가 끝나는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의 재선임의 건에 대해 “이들의 무대책은 지배구조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중대한 실패를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윤 사장에 대해서는 “책임 문제에도 불구하고 찬성한다”면서 “대표이사 후보를 해임할 경우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엔 글래스루이스가 KT 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권고했다. 양대 의결권 자문 기관의 권고가 엇갈리긴 했지만 윤 사장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을 권고한 셈이다. 정부와 여권이 윤 사장을 ‘구현모 대표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난하고 있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따라 신한은행,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도 반대표를 던질 공산이 크다. 국내 기업이 정부 의사에 반하는 투표를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주식의 약 43%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는 이런 외풍에서 자유롭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의 권고를 참고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KT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KT 주주모임’은 지난 18일 “주식 인증 회원 수가 1500명을 돌파했으며, 보유 주식 수는 356만 2000주를 넘었다”며 “이는 KT 전체 주식의 약 1.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총을 앞두고 한국노총 소속으로 전체 조합원 중 99%가 속한 ‘KT노조’는 30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인 ‘KT새노조’는 31일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성동 “느린 학습자도 마음껏 독서”

    성동 “느린 학습자도 마음껏 독서”

    발달장애인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특화도서관 ‘와글와글 도서관’이 서울 성동구에 문을 열었다. 구는 19일 와글와글 도서관에선 누구나 소리 내고 뛰어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바닥에 뒹굴어도 되며,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나 기분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도선동에 66㎡ 규모로 조성된 도서관은 발달장애인과 경계선 지적장애인, 느린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짧은 문장이나 쉬운 구조로 구성된 인조·촉감·소리 도서를 비롯해 부모 등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도서, 일반도서 등 총 1000여권을 구비했다. 또 바닥에 자유롭게 뒹굴 수 있도록 온돌바닥을 설치했다. 발달장애인 단체의 방문 행사 및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법정공휴일과 주말을 제외한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도서관은 편하고 자유롭지만 비장애인과 분리되지 않은 공간”이라며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구성원의 일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위해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국민 빠진 ‘의원 늘리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빠진 ‘의원 늘리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반대 여론에 ‘금기’시돼 왔던 의원 정수 증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지난 17일 선거제도 개편안을 3개 안으로 압축해 27일부터 논의에 착수키로 하면서다. 19일 정개특위에 따르면 3개 안 중 2개 안은 비례대표 의원 수를 50명 늘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의원 수를 늘리는 대신 5년간 세비를 동결하고 비례대표 공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 1년에 약 5억원의 혈세를 쓰는 의원 증원에 벌써부터 거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개특위가 의결한 선거제도 개편안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와 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도농복합형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2개 안은 비례대표 의석을 기존 47석에서 97석으로 늘려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중대선거구제는 지역구 의석을 줄이는 만큼 비례의석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은 소선거구제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여야 대결 구도를 완화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행 선거제도는 한 표만 더 얻으면 이기는 승자독식 구조로 패자가 얻은 표는 전부 사표 처리되다 보니 제대로 된 민심을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2004년 총선부터 도입된 정당명부 투표도 비례 의석수가 적어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의원 수 증원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제를 개편했어도 큰 틀인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결국 엄청난 특권을 가진 의원들의 ‘밥그릇 수’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정개특위가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4%가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57.7%는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는 29.1%에 불과했다. 여권 내에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어떤 경우라도 국회의원 증원은 결단코 반대”라면서 오히려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각제도 아닌데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4년마다 임명직 국회의원을 각 당에서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 김정민(36)씨도 “의원들의 기득권이 달린 문제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비례대표도 결국 권력이 있는 사람이 나눠주기식으로 뽑지 않냐”고 했다.
  • 43년 전 펍에서의 드잡이로 영국 송환돼 법정 선 남성 “무죄”

    43년 전 펍에서의 드잡이로 영국 송환돼 법정 선 남성 “무죄”

    아일랜드와 영국 복수 국적을 가진 로리 맥그래스는 4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은퇴하고 뉴욕에서 아무 탈 없이 살고 있었다. 2021년 5월 그는 아침에 신문을 집으러 현관 문을 열었다가 연방 보안관을 비롯해 수십명의 경찰이 총구를 겨눈 채 포위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경관들은 그의 아내와 열여덟 살 쌍둥이 형제에게 총구를 겨눈 채 침대에서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의 가족에게 “절대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악몽이 시작된 것”이었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경찰은 영국 검찰의 요청에 따라 체포 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무려 41년 전인 1980년 3월 리즈의 한 펍(선술집)에서 취객들의 드잡이에 연루된 혐의로 영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당시 스물한 살의 혈기 왕성했던 그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근처 다른 펍으로 달아나 “경찰과 얽힐 일이 없었다”고 애써 기억의 편린들을 모아 돌아봤다. 그러나 영국 검찰은 그가 코가 부러진 한 경관을 공격한 패거리의 일원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맥그래스를 비롯해 모두 다섯 남성이 기소됐는데 맥그래스가 아일랜드로 도주했다는 것이 검찰이 41년 만에 기를 쓰고 송환한 이유였다. 당시 비번 경관이 맥그래스가 범행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이 근거였는데 이 경관은 세상을 떠났다. 맥그래스는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경찰이 자신의 신분증을 위조해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잉글랜드에 사는 아일랜드인들은 늘상 경찰의 희롱에 시달리곤 했다면서 경찰에 연행되면 좋게 매듭지어질 리가 없다고 판단해 도주했다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공화국군대(IRA)의 연쇄 폭탄 테러 공격 때문에 영국인들의 반감이 상당했다. 길드포드 4인조(Guildford Four), 버밍검 6인조(Birmingham Six), 매과이어 7인조(Maguire Seven) 모두 나중에는 거짓 자백과 경찰 비위로 잘못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이 입증됐다. 그렇게 갈등이 고조된 시기라 제대로 된 죗값을 치르 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더블린에서 목수로 일하며 지내다 1986년 휴가로 몇 주 정도 머물 요량으로 미국을 갔다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1990년 뉴욕에서 아내 앨리스를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아일랜드로 귀국한 뒤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국적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도망자라고 자각하지 못했다. 본인 이름으로 된 여권을 발부받아 1996년 동생 결혼식을 포함해 영국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2021년의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자신이 송환 대상이란 얘기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6년 전 이상한 일이 있긴 했다. 웨스트 요크셔의 한 경관이 맥그래스에게 영장이 발부된 것을 알게 됐고, 영국 왕립검찰청(CPS)에 이를 알려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맥그래스의 변호인 데이비드 마틴은 뒤늦게 맥그래스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하는 “갑작스러운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피해자가 경관이었으므로 분명히 경찰의 힘을 과시하려고 송환 요청을 한 것이다. 먼지가 잔뜩 쌓인 채 캐비넷 안에 있었을텐데 어느날 누군가 꺼내 맥그래스를 송환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경찰에 체포된 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판사는 공중에 어떤 위해를 끼칠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맥그래스는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잔해를 정리하는 데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호흡기 합병증을 갖고 있어 그가 수감되면 코로나19에 목숨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봤다. 그렇게 15개월을 뉴욕의 펄 리버에 있는 주거단지 안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해 7월 영국으로 송환됐다. 리즈의 한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7개월을 갇혀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배심원단은 무죄라고 평결했다. 무고하다는 그의 일관된 주장을 믿어줬다. 판사도 배심원단에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재판을 시작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훨씬 나쁜 일들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마틴은 “납세자들의 세금을 허투루 낭비하는 전례를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맥그래스가 미국 경찰에 연행된 뒤에도 잉글랜드와 웨일스 법원은 전례 없이 미적거렸고, 팬데믹 때 늘어난 사건 처리 때문에 뒤로 밀리기만 했다. 마틴은 검찰이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떤 기준으로 봐도 드잡이의 죄질에 비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검찰이 내세우는 증거는 사망한 피해자의 당시 진술뿐이었으며 여러 다른 증인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다. 맥그래스는 현재 미국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곳의 피해자가 여럿이다. 모두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2년 동안의 “생지옥” 일들을 잊으려고 노력하며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다고 했다. “(9·11 테러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현장을 의미하는) 그라운드 제로와 같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데 늘 그곳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 ‘국회의원 수 50명 증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회의원 수 50명 증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압도적인 국민 반대 여론에 ‘금기’시 돼왔던 의원 정수 증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지난 17일 선거제도 개편안을 3개 안으로 압축해 오는 27일부터 논의에 착수키로 하면서다. 19일 정개특위에 따르면 3개 안 가운데 2개 안은 비례대표 의원 수를 50명 늘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의원 수를 늘리는 대신 5년간 세비를 동결하고 비례대표 공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 1년에 약 5억원의 혈세를 쓰는 의원 증원에 벌써부터 거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개특위가 의결한 선거제도 개편안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와 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도농복합형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2개 안은 비례대표 의석을 기존 47석에서 97석으로 늘려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중대선거구제는 지역구 의석을 줄이는 만큼 비례의석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선거제도 개편은 소선거구제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여야 대결 구도를 완화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행 선거제도는 한 표만 더 얻으면 이기는 승자독식 구조로 패자가 얻은 표는 전부 사표 처리되다 보니 제대로 된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04년 총선부터 도입된 정당명부 투표도 비례 의석수가 적어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의원 수 증원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제를 개편했어도 큰 틀인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결국 엄청난 특권을 가진 의원들의 ‘밥그릇 수’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국민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동결하겠다는 세비도 언제든지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실제 정개특위가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4%가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57.7%는 의원 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는 29.1%에 불과했다. 여권 내에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어떤 경우라도 국회의원 증원은 결단코 반대”라면서 오히려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각제도 아닌데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4년마다 임명직 국회의원을 각 당에서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 김정민(36)씨도 “의원들의 기득권이 달린 문제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비례대표도 결국 권력이 있는 사람이 나눠주기식으로 뽑지 않냐”고 했다.
  • 전두환 손자, 유튜브 라이브 중 마약 투약…현지 경찰에 체포된 듯

    전두환 손자, 유튜브 라이브 중 마약 투약…현지 경찰에 체포된 듯

    전두환씨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전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17일 유튜브 라이브 도중 마약을 먹겠다고 말한 뒤 투약하는 듯한 장면을 공개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 선 전씨는 방송 도중 각종 마약을 언급했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죄송합니다. 무섭다. 살려주세요”라며 횡설수설하고,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몸을 심하게 떨고 방바닥을 구르기도 했다. 그러다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전씨가 사는 미국 뉴욕 아파트에 들어와 그를 끌어내면서 방송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가족사진을 공개하면서 조부인 전두환씨에 대해 “학살자”,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여권과 상속포기서 등도 함께 첨부했다. 전씨는 전두환씨의 차남인 전재용씨의 아들로 파악됐다. 그는 전두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 작은 수영장, 농구장을 비롯해 숨겨진 금고와 비자금이 있다고도 했다. 이어 “전 재산이 25만원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랬겠냐”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영상 중에는 뒷모습만 보이는 한 인물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는데, 전씨는 이 영상 속 인물이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 역시 마약범이고 쓰레기다. 죽으라고 하면 죽고 평생 감옥에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 마크롱 정부, ‘의회 패싱 법 통과’ 헌법 제49조 3항 발동 …야당 “탄핵안 제출할 것”

    마크롱 정부, ‘의회 패싱 법 통과’ 헌법 제49조 3항 발동 …야당 “탄핵안 제출할 것”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법 통과를 위한 정치적 타협에 실패하자 결국 국민의회(하원) 표결 없이 법률을 통과하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의 특별권한을 발동했다. 야당은 극렬히 반발하며 정부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야당의 이탈표가 늘어나면 마크롱 정부가 탄핵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오후 하원에서 정부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BFM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보른 총리는 정부가 지난 1월 하원에 제출한 원안이 아니라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정당이 함께 만든 수정안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안에는 정년을 오는 9월 1일부터 3개월씩 늘려 2030년까지 64세로 늘린다. 또 연금 100%를 받기 위한 최소 노동 기간을 2027년부터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린다. 최소 연금 상한은 최저임금의 85%(월1200유로, 약 160만원)으로 늘렸다. 만약 노동시장에 일찍 진입하면 조기 퇴직이 가능하다. 경력 단절이 잦은 워킹맘에게 최대 5% 연금을 추가 지급하는 보너스연금 지급안도 담겼다. 보른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하는 동안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며 보른 총리의 발언을 방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인 공화당을 설득해 하원 통과를 목표로 했으나 하원 표결을 앞두고 투표를 생략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부결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하원 전체 577석 중 여당 르네상스 등 집권당 의석은 250석으로 과반 의석(289석)에 미치지 못해 입법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야당인 공화당 의석이 61석이기 때문에 이들을 포섭하면 과반을 확보할 수 있으나 당정 자체 조사 결과 이탈표가 더 많이 나온 것로 알려졌다. 애초 하원에서 표결하는 승부수를 던지려 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대책 회의를 하면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법안이 부결됐을 때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재정적 위험이 너무 크다며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장난을 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와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이날 특별 국무회의에서는 하원에서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헌법 제49조3항의 사용은 헌법상 절차에 따라 정부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입법권력인 의회의 의사결정과정을 존중하지 않는 권한 행사로 여겨지기에 사용이 자제돼왔다. 마크롱 1기 내각인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 시절 연금 개혁안 통과를 위해 단 한 번 사용했으나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기 전까지인 장 카스택스 총리 재임 시절(2020~2022)에는 1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울며 겨자먹기’로 특별권한을 발동한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은 지난해 4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뒤 두 달 뒤 치른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대가로 볼 수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3분의2가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했다.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외면받는 ‘인기 없는 개혁’을 밀어붙인 대가인 것이다. 이날 발동한 1번을 포함해 마크롱 정부가 제49조3항을 발동한 12번 중 11번이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 재선 성공 뒤 취임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발동했다. 단일 총리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횟수다. 역대 가장 많이 특별 권한을 사용한 건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다. 당시 총선에서 좌파가 대패하면서 좌우 동거 내각이 들어섰고, 미셸 로카르 총리는 28번 이 조항을 발동했다. ‘책임총리제’ 조항으로도 불리는 헌법 제49조의 3항은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재정법안 또는 사회보장재정법안 의결에 대하여 표결 없이 통과할 수 있는 권한이다. 24시간 이내에 정부불신임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해당 법안이 채택된 것으로 본다. 프랑스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외교, 국방 등 외치를 담당하고 평시에는 내각의 수반인 국무총리가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이원집정부제(준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다. 형식상 국무총리가 특별권한을 행사하나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이 조항을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의회는 헌법상 특별권한을 발동해 입법했을 때 정부 불신임(탄핵)안을 과반 이상(289석)의 의원 동의를 얻어 가결시킬 수 있을 때만 법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정부 불신임안은 하원 의회 재적의원 10분의1이상이 서명한 경우 상정할 수 있고, 표결은 불신임안 발의 후 48시간 이내 실시 할 수 있다.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불신임안이 채택된다. 즉, 특별 권한의 사용으로 마크롱 정부가 붕괴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범야권의 의석 수가 과반을 넘지 않는다. 집권당과 범여권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불신임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낮다. 우파 공화당은 불신임안 가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현재로서는 내각이 살아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를 무시하는 듯한 결정을 하자 연금 개혁안에 반대해온 좌파, 극우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고 집권당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과 지난 2017년, 2022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즉각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르펜 대표는 이날 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완전히 실패했다”며 “처음부터 정부는 자신이 하원 다수를 차지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통 극우 정당과 각을 세우는 좌파 연합 ‘뉘프’ 소속인 녹색당(EELV)의 쥘리앵 바유 의원은 “의회가 내각을 무너뜨리는 최초의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연금 개혁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공화당의 에리크 시오티 대표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잘못됐다”며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위기 속에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정부를 저격했다. 르네상스의 에리크 보토렐 의원은 정부의 결정이 있고 나서 “실망과 분노 사이를 오가고 있다”며 “우리는 투표해야 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르네상스와 함께 집권당을 구성하는 민주운동의 에르완 발라낭트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는 의회의 표현을 존중하고 모두가 정치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투표를 했어야만 했다”는 글을 올렸다. 보른 총리가 이날 하원에서 헌법 조항에 의거, 의회 표결을 건너뛰겠다고 발표하고나서 하원 맞은편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에는 7000여명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차 앞에서 불을 피우거나,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연금개혁법에 반대하며 지난 6주간 8차례에 걸친 전국 단위 시위를 조직해온 주요 8개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만나 오는 23일 제9차 시위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 프랑스 연금개혁법 상원 통과… 노조 “시위 이어 가겠다”

    프랑스 연금개혁법 상원 통과… 노조 “시위 이어 가겠다”

    프랑스 상원이 16일(현지시간) 현행 62세인 정년을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여덟 차례 대규모 반대 집회를 벌인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최종 가결돼도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예고했다. 현지 BFM 방송에 따르면 상원은 전날 양원동수위원회(CMP)가 마련한 최종안을 표결해 찬성 193표, 반대 114표, 기권 38표로 가결했다. 상원 표결에 앞서 상·하원 의원 각 7명으로 구성된 CMP는 8시간여에 걸친 토의 끝에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법안 절충안을 찬성 10인, 반대 4인으로 통과시켰다. 절충안에는 정부가 원한 정년 연장과 더불어 우파 공화당이 제안한 워킹맘에 대한 보너스 연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마크롱 정부가 지난 1월 연금개혁법안 초안과 함께 제출한 재정 추계안에 따르면 정년을 2년 늦춰 연금 납부 기간을 늘리면 연간 177억 유로(약 24조 6100억)를 추가로 거둬들여 2027년부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번 절충안에는 빠졌다. 이번에 통과된 연금개혁법안은 지난 11일 여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찬성 195 대 반대 112로 채택된 정부안을 재검토한 것이다.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 프랑스 국민의 정년은 오는 9월부터 매년 3개월씩 늘어 2030년 64세로 확정된다. 2027년부터는 현재보다 1년이 늘어난 43년간 연금을 납부해야 100%를 수령한다. 상원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하원에서는 범여권 표를 모두 더하면 절반이 넘는 최대 311표가 되더라도 보수인 공화당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화당에서 23표 이상이 이탈하면 법안은 양원에서 재심의된다. 오는 26일까지 결선투표가 최종 부결될 경우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에겐 의회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제49조 3항’의 특별권한 발동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제49조 3항 발동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헌법에 명시된 모든 규정을 존중하며 입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정부가 의회 불신임 투표라는 정치적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헌법 제49조 3항은 ‘양날의 칼’이다. 이 경우 의회는 24시간 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하고, 과반 불신임 땐 법안 부결과 함께 내각도 붕괴된다. 프랑스 노조는 정부의 연금개혁이 저소득층의 취업 시기를 앞당기고 교육 기회를 박탈할 것이며, 육체노동자들에 대한 불이익이 크다고 주장한다. 용접공 이보닉 도브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법안 통과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찬성표를 던진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어떤 표도 기대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63%는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찬성했고, 54%는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 정치를 놓아버린 민주주의 ‘악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를 놓아버린 민주주의 ‘악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아웃사이더에게 당 헌납 1. 2016년 촛불집회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났다. 정권은 두 번 바뀌었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도록 법으로 규정된 국가기관(검찰)의 수장이 대통령이 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속 승진’과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총장으로 발탁해 ‘적폐청산’을 맡겼던 이가 문재인과 민주당의 ‘적폐’를 문제 삼아 통치자가 됐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수사기관의 장이 그 두 대통령이 속했던 정당에서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도 특별하다. 정당이 자신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정치의 아웃사이더에게 정당 스스로 자신을 헌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국의 트럼프나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한 것 못지않게 세계 정치학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큰 사건이 한국에서도 발생했다. 민주화 이후 ‘3김’ 시대 과제 조정 2. 조금 긴 맥락에서 생각해 보자. 분명 우리에게도 정치의 시대는 있었다. 경쟁하면서도 공존했던 과거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시대’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뼛속 깊이 정치가였다. 군부 권위주의 체제에서 그들이 정치가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화가 다른 나라들의 사례에 비해 비교적 덜 폭력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민주화 이후에도 3김은 정치적으로 경쟁했다. 정치적으로 다퉜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치적으로 협력했다. 그 덕분에 한국의 민주화는 붕괴나 파국, 역전의 위기를 맞지 않고 조기에 안정될 수 있었다. 군을 조용히 병영으로 돌려보냈고, 대규모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었으며, 야당이 10년 만에 집권을 할 수 있었다. 3김은 자신들이 감당했어야 할 시대의 과제를 잘 마무리한 정치 지도자였다. 전현직 대통령의 생사투쟁 변질 3. 그 이후가 문제였다. 정치의 기능과 역할은 점차 사라져 갔다. 어느 날 돌아보니 모든 것이 ‘전임·현임·차기 대통령 사이의 생사 투쟁’으로 바뀌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는 ‘대통령 복수전’에 모든 것을 거는 절체절명의 권력투쟁으로 퇴락해 갔다. 누구의 잘못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3김 이후 정치를 하지 않는 대통령의 시대로 옮겨 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 어렵다. 정치를 직업이자 소명으로 삼는 이가 아니라 어쩌다 정치가가 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됐다. 정치가로서의 경험과 실력으로 집권하고 대통령 노릇을 하는 게 아니었다. 정치가이기보다는 기업가 같은 대통령, 전직 통치자의 후광에 힘입은 대통령,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요식 행위처럼 거친 대통령이 출현했다. 뒤이어 검사가 대통령이 되고 정당도 장악하는 시대가 왔다. 대통령이 된 뒤 그들은 ‘정치 위’ 혹은 ‘정치 밖’에서 일하려 했다. 정치의 세계 안으로 들어와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검찰과 경찰, 국정원과 비서, 참모, 관료, 지식인들에 둘러싸여 일했지 동료 정치가들과 합을 맞춰 일하지 않았다. 정치가와 대통령의 분리야말로 3김 이후 시대의 가장 큰 문제였다. 정당·의회 언론마저 역할 잃어 4. 정치가 전현직 대통령들의 싸움으로 전락하면서 정당도 의회도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의회에서의 싸움은 대통령 문제로 귀착됐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여당 안에서는 대통령의 의지를 중심으로, 야당 안에서는 당대표나 차기 대통령 문제를 두고 열정이 불러일으켜진다. 왜 정치를 하고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관심은 권력 투쟁의 승자가 누구냐에 있다. 신념도 가치도 없이 그야말로 계통 없이 싸우는 게 우리식 정당 정치가 됐다. 언론들도 문제였다. 그들은 의회민주주의나 정당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다. 정치가 나빠야 자신들의 권위가 올라간다고 여기는 듯 정치를 야유할 거리를 찾아다녔다. 우리 언론은 사회 속의 권력기관이자 사회 속의 정치 세력에 가깝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언론 같은 것은 없다. 과거에는 보수 언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진보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 큰 문제는 기성 언론을 권력집단으로 비판하면서 등장한 신종 ‘자유’ 언론들이다. 그들은 언론 권력에 맞설 대안 언론을 표방하며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더욱더 권력적이었다. 당 기관지 같이 느껴질 정도로 편협하고 파당적이라는 점에서는 일종의 ‘권력 언론’에 가까웠다. 지나칠 정도로 이견이나 반대 의견에 공격적이라는 점에서는 반(反)다원주의적이었다. 파당적인 여론을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해 냈다는 점에서 그들은 정치 권력과 돈의 힘을 새롭게 결합해 낸 위험한 언론으로 발전해 갔다. 지식사회나 시민사회도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된 지 오래다. 대통령 선거 캠프에 이름이 올라 있는 시민단체 인사나 대학교수 명단을 보고 있노라면 전통적인 의미의 시민사회나 지식사회 같은 것은 사라진 느낌이다. 그들의 관심도 권력에 있다. 그들은 정당이나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통령 근처나 행정부 산하 기관장은 되고 싶어 해도 정작 민주 정치의 현장에서는 일하려 하지 않는다. 정당과 국회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지식인과 시민운동 인사들이 보여 준 행태야말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위선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실증해 주는 것 같았다. 정치엔 결국 힘의 논리만 작용 5. 윤석열의 집권은 이 모든 것의 귀결이다. 정치의 제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면 결국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적폐 청산론은 힘의 논리를 위장하는 기능을 했다. 윤석열 집권 이전에 이미 정치의 논리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 이끌리는 민주주의가 돼 있었다. ‘팬덤 정치’, ‘열혈지지자 동원 정치’라고 불리는 현상은 권력 정치가 지배하는 시대의 산물이다. 결국 정치는 실종되고 힘과 여론, 권력을 쫓는 민주주의가 우리 앞에 남았다. 이재명 후보는 우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졌을 뿐 그의 정치 방식 역시 힘과 여론의 논리에 의존적이었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었다. 정치의 실종은 민주주의를 공허하게 만든다. 어느 정당에서도 지도자다운 정치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정치력이나 균형감을 발휘하는 중진 정치가도 없다. 경험도 지혜도 경륜도 존중받지 못하는 게 지금 우리의 정당과 국회의 모습이다. 물갈이와 영입이 지배하는 정치다. 매 선거마다 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물갈이됐는데,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법률가 출신과 언론인 출신 초재선 의원들이 정치를 참을 수 없이 경박한 곳으로 만들었다. 청년 정치마저 현대판 귀족 전락 6. 허영심만 가득했던 청년 정치의 실패도 한몫했다. 정당과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조직하고자 분투하는 청년 정치 같은 것은 없었다. 선거와 당선, 즉 공천받고 출마하고 의원이 되는 것을 청년 정치로 착각했다. 선거 참여가 청년 정치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으로 청년 정치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정치를 나쁘게 만들었다. 그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알아봐 주길 바랐을 뿐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실증한 적은 없었다. 그들 역시 여론의 주목을 받는 셀럽, 다시 말해 현대판 신흥 귀족이 되고자 했다. 그들이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민중 정치, 시민 정치, 지역 정치, 노동 정치가 아닌 것은 알겠는데 그것을 넘어 그들이 하겠다는 정치의 모습은 모호했다. 막연히 기성 정치에 대한 냉소에 의존해 내용 없는 세대교체론과 젊은 세대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만을 부추겼다. 시대 탓, 세대 탓으로 주체적 책임 의식을 회피하게 만들었다. 모두 소통 말하지만 소통은 ‘먹통’ 7. 모두가 ‘소통’을 말하는데, 상대와의 소통은 없었다. 여야 모두 ‘협치’를 말하지만 여야 어느 쪽도 진심인 적이 없었다. 성실한 인간관계 같은 것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당신이 남으로부터 대접받고자 하는 방식으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은 ‘내로남불’ 앞에서 무기력한 계율이 되고 말았다. 여야 정당, 여야 시민 가운데 과거 자신이 한 말, 자신이 한 행동을 돌아볼 의사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상대에게 더 세게 상처 주고자 하는 헛된 욕구를 버리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야유조나 조롱조 언어가 일상인 시대다. 주변이 자기기만투성이다. 누가 누굴 속이는 게 아니다. 과거의 자기가 오늘의 자신을 속이는데, 놀랍게도 화는 남에게 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합당하고 타당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정치는 무규범 상태에 가깝다. 끝을 보고 나서야 지금의 ‘정치 같지 않은 정치’가 멈추게 될까. 지금의 관성대로라면 세상을 증오와 적대로 양분하는 것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위세를 떨칠 것이다. 의회 정치, 정당 정치에 상찬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대다수의 의원과 정당 활동가들의 헌신과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그 덕분에 민주 정치의 기본은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 권위나 정당의 존재감을 생각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돌아보면 10분의1도 안 되는 의원들이 정치를 함부로 한 결과다. 그들은 저열하게 말하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억지 논란을 조장해 왔다. 그들에게 책임감이나 소명의식 같은 것은 없다. 그들이 만든 것은 ‘혁명의 시대’도 아니고 ‘공화의 시대’도 ‘민주의 시대’도 아니다.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그들은 자신만 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를 망쳐 놓았다. 상대 안중 없는 ‘독단 민주주의’로 8. 오래전 정치학자 에드워드 벤필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습성이나 태도의 한 특징을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표현한 바 있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자기 ‘패밀리’만 잘되면 된다. 분명 그런 태도에는 헌신성도 있고 열정도 있고 성실성도 있다. 다만 그런 헌신성, 열정, 성실성이 자기 편에게만 일방적이고 타자에게는 독단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독단은 민주주의의 적이고, 정치의 순기능을 파괴하는 질병이다. 누가 사태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촛불집회나 대통령 탄핵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최대로 표출했던 시간이었다. 촛불 이후 더 나아질 줄 알았지 나빠질 거라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기대나 바람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극단적인 시민 분열로 이어졌다. 어떤 의제든 합의는커녕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도 공유도 안 되는 세상이 됐다. 이제는 촛불을 말하면 조롱거리가 되는 시대가 됐다. 尹의 집권은 文의 긴 그림자 9. 문재인 시대를 돌아보면 허탈해진다. 혁명과 청산의 구호를 앞세운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그들은 무엇인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을까. 아니면 잘못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얼마 못 있을 자리에 연연하고 여전히 자신을 위한 기회를 잡고자 열의를 발휘하는 그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하려 했던 혁명과 청산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본다. 다시금 좋은 변화를 꿈꾼다면 문재인 시대 5년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루소의 일반의지가 구현된 것 같았던 촛불집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정치 양극화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의회 정치와 정당 정치를 존중하지 않자 여야는 사나워졌고 견해를 달리하는 지지자들은 서로에 대해 무례해졌다. 이 과정에서 복수심과 적대 의식을 불러일으켜 이득을 취한 정치 파괴자들과 기회주의적인 야심가들이 양산됐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로되 정치의 기능과 역할이 사라진 민주주의, 일종의 형용모순이라 할 수 있는 ‘정치 없는 민주주의’가 도래했다. 그런데도 여권 안에서 아무런 경고음도 나오지 않았다. 당내 이견은 허용되지 않았고, 팬덤 정치의 부정적 양상은 그때도 심했다. 어찌 됐든 여론조사 결과만 좋으면 되는 세상 같았다. 정치인도 정당도 의회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상한 민주주의를 그때 했다. 윤석열의 집권은 앞선 정치 실패의 귀결이다. 정치 없는 민주주의가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집단에 야심을 가질 기회를 준 결과다. 결국 우리는 윤석열 시대만이 아니라 문재인 시대의 과오를 같이 뛰어넘어야 하는, 두 배나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사람이 윤석열 이후는 물론 정치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의 집권은 문재인 시대의 긴 그림자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프랑스 연금개혁법 결선투표 …마크롱, 최후의 수단 ‘헌법 제49조 3항’ 발동할까

    프랑스 연금개혁법 결선투표 …마크롱, 최후의 수단 ‘헌법 제49조 3항’ 발동할까

    프랑스 의회가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연금개혁법안 절충안을 두고 결선투표를 한다. 그동안 8차례에 걸쳐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여온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연금개혁안이 가결돼도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 의원 7명, 상원 의원 7명으로 구성된 양원동수위원회(CMP)는 8시간 넘는 마라톤 토의 끝에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안 절충안을 찬성 10인, 반대 4인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절충안에는 정부가 원한 정년 연장과 더불어 우파 공화당이 제안한 워킹맘에 대한 보너스 연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마크롱 정부가 지난 1월 연금개혁법안 초안과 함께 제출한 재정 추계안에 따르면 정년 퇴직 연령을 2년 늦춰 연금 납입 기간을 늘리면 연간 177억 유로(약 24조 6100억) 증가해 2027년부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번 CMP 절충안에는 추계가 빠졌다. CMP 절충안은 지난 11일 여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찬성 195 대 반대 112로 채택된 정부안을 재검토한 결과물이다. 프랑스 의회는 상·하원에서 각각 결선투표를 해 과반이 넘으면 법안을 통과시킨다. 가결될 경우 프랑스 국민의 정년은 오는 9월부터 매년 3개월씩 늘어 2030년까지 64세로 확정된다. 2027년부터는 현재보다 1년이 늘어난 43년간 연금을 납입해야 100%를 수령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법안 가결 가능성은 유동적이다. 상원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지만 하원에서는 범여권 표를 모두 더하면 과반이 넘는 최대 311표가 되지만 보수인 공화당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화당에 23표 이상 이탈하면 법안은 양원에서 재심의된다. 오는 26일까지 결선투표가 최종 부결될 경우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의회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제49조 3항’의 특별 권한 발동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있다.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제49조 3항 발동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우리 헌법에 명시된 모든 규정을 존중하며 입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크롱 정부가 의회 불신임 투표라는 정치적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헌법 제49조 3항은 ‘양날의 칼’이다. 이 경우 의회는 24시간 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하게 되고, 과반수 이상이 불신임하면 연금개혁법안도 부결되지만 내각도 붕괴된다. ‘제49조 3항’은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26명의 총리가 99번 사용했고, 역대 가장 많이 이 조항을 사용한 건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다. 2년 전 총선에서 좌파가 대패한 뒤, 8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미테랑 대통령 취임 이후 좌우 동거 내각이 들어섰고, 미셸 로카르 총리(1988~1991)는 재임 당시 28번 이 조항을 발동했다. 마크롱 정부가 발동한 11번 중 10번이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 재선 성공 뒤 취임한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가 발동했다. 단일 총리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횟수다. 마크롱 1기 내각인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2017~2020) 시절 연금 개혁안 통과를 위해 단 한 번 사용했으나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기 전까지인 장 카스택스 총리 재임 시절(2020~2022)에는 1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6주간 8차례에 걸쳐서 전국적 시위를 벌이고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는 노조는 연금개혁안이 가결돼도 시위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노조는 정부의 연금개혁이 저소득층의 취업 시기를 앞당기고 교육 기회를 박탈할 것이며, 육체 노동자들에 대한 불이익이 크다는 주장이다. 용접공 이보닉 도브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법안 통과 과정을 똑똑이 지켜보고 있다”며 “찬성표를 던진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어떤 표도 기대하지 말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63%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찬성했고, 54%는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 “할아버지는 학살자… 검은돈 냄새 난다” 전두환 손자, 가족 호화생활 폭로 발칵

    “할아버지는 학살자… 검은돈 냄새 난다” 전두환 손자, 가족 호화생활 폭로 발칵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가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성 글을 잇달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언론에 나오지 않았던 가족사진을 공개하면서 조부인 전두환씨에 대해 “학살자”,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여권과 상속포기서 등도 함께 첨부했다. 전씨는 전두환씨의 차남인 전재용씨의 아들로 파악됐다. 전씨는 부친을 향해 “현재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사시라”고 했다.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선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관련 주소를 올리고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두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 작은 수영장, 농구장을 비롯해 숨겨진 금고와 비자금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몇십 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초호화 호텔이나 리조트를 몇 층씩 빌려 여행을 다녔다”며 “전 재산이 25만원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랬겠느냐”고 했다. 그가 올린 영상 중에는 뒷모습만 보이는 한 인물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는데, 전씨는 이 영상 속 인물이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자신의 폭로가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마약범이고 쓰레기다. 죽으라고 하면 죽고 평생 감옥에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씨는 이날 언론에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불법행위 의혹 제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 전두환 손자 “가족이 검은 돈 쓴다…같이 처벌받자” SNS 폭로에 발칵

    전두환 손자 “가족이 검은 돈 쓴다…같이 처벌받자” SNS 폭로에 발칵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가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성 글을 잇따라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가족 사진을 공개하면서 조부인 전두환씨에 대해 “학살자”,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여권과 상속포기서 등도 함께 첨부했다. 전씨는 전두환씨의 차남인 전재용씨의 아들로 파악됐다. 전씨는 자기 부친을 향해 “현재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떳떳하면 공개적으로 사시라”고 했다.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선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관련 주소를 올리고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두환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 작은 수영장, 농구장을 비롯해 숨겨진 금고와 비자금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몇십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초호화 호텔이나 리조트를 몇층씩 빌려 여행을 다녔다”며 “전재산이 25만원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랬겠냐”고 했다. 그가 올린 영상 중에는 뒷모습만 보이는 한 인물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는데, 전씨는 이 영상 속 인물이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자신의 폭로가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 역시 마약범이고 쓰레기다. 죽으라고 하면 죽고 평생 감옥에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씨는 이날 언론에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불법행위 의혹 제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다.
  •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이슈픽]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이슈픽]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에게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외교관 면책 특권까지 주장했으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박무영) 심리로 최근 열린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50대 A씨와 30대 B씨에게 모두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들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과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 등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간 피해자들을 붙잡아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을 일삼았다. 이날 오후 10시 52분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전히 피해자들과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이를 막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고인 측은 당시 호텔 로비에서 근무하며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관 여권 들고 면책특권 주장 당시 이들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 열렸던 해양수산부 주최 한국해사주간 국제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라이베리아 파견 공무원이며 B씨는 해양환경보호부 소속 공무원이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들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들을 기소했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A씨와 B씨의 범행 사실을 보도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베리안옵서버(Liberianobserver)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대한민국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입장과 함께 피의자들의 실명 및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A씨, 현지 강간 사건 연루 의혹”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FPA)는 사건 발생 뒤 “A씨가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A씨의 주장과는 별개로 라이베리아 정부는 “모든 종류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이런 행동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가장 터무니 없는 행위”로 보고 있다. FPA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이 사건에 관한 조사에서 한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여성아동사회보호부는 이런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성명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스마트뉴스라이베리아는 “라이베리아의 한 성폭행 반대 운동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국제해사기구에 파견가기 전에 성폭행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는 성폭행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급증하는 성폭행을 막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 대표 리스크 커지는 KT… 주총 표대결 안갯속[재계 블로그]

    ‘회사가 대표이사 후보를 뽑아 놓고는 선정 절차를 두 달 동안 두 번이나 처음으로 되돌려 후보를 다시 뽑는다. 이 과정에서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새로 내정한 사외이사 후보는 이틀 만에 사퇴한다.’ 재계 서열 12위에 계열사 51개, 임직원 2만 1759명을 거느리고, 지난해 기준 매출 25조 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6900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국민기업’ KT에서 최근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KT는 정부와 여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부 인사를 단수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고는 서둘러 윤석열 대통령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을 채워 넣으려다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정치권은 지난해 구현모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때부터 각종 의혹을 제기하더니 외부 인사로 대표 후보를 다시 뽑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결국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워 주주총회 ‘표 대결’을 예고하며 ‘대표 공백 사태’, ‘대행 체제’ 등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KT는 민영화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지금과 비슷한 일들을 겪어 왔다. 연임에 성공하고 임기도 마친 황창규 전 대표 역시 문재인 정권 초 경찰청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밤을 지새우곤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았던 남중수 사장과 이석채 회장은 임기 종료가 한참 남았음에도 새 정권 출범 전 서둘러 연임을 확정했다. 하지만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다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소유분산기업 중 유달리 KT가 이런 진통을 심하게 겪는 데는 내부 문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고 나서야 대표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자사주로 다른 회사와 ‘상호주’를 취득할 때 주총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거꾸로 말하면 구 대표 3년 동안 이런 제도상 문제점을 고치지 않고 이용해 왔다는 얘기다. 주주총회 표 대결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 등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을 따라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게 반대표를 던질 공산이 크고, 주총 전자투표를 시작한 13일 소액주주 모임 카페에 올라온 찬성투표 인증은 875개를 넘어섰다. 소액주주 지분이 57%에 달해 전자투표 참가율이 주총의 주요 변수가 된다. KT와 정치권이 갈등을 빚는 새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10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은 7조 7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번에도 데자뷔처럼 사정당국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겨누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즉시 정상화는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국가 소유였던 독과점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민영화를 했더라도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꼭 여권 인사가 대표가 돼야 정부와 KT의 호흡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 [재계블로그]KT 대표선임 점입가경… 정상화는 언제쯤

    [재계블로그]KT 대표선임 점입가경… 정상화는 언제쯤

    ‘회사가 대표이사 후보를 뽑아 놓고는 선정 절차를 두 달 동안 두번이나 처음으로 되돌려 후보를 다시 뽑는다. 이 과정에서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새로 내정한 사외이사 후보는 이틀 만에 사퇴한다.’ 언뜻 영세한 가족경영 기업이나 영화 속 폭력조직이 경영하는 회사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재계 서열 12위에 계열사 51개, 임직원 2만 1759명을 거느리고, 지난해 기준 매출이 25조 6500억원, 영업이익 1조 6900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국민기업’ KT에서 최근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KT는 정부와 여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부인사를 단수 최종후보로 선출했다. 그러고는 서둘러 윤석열 대통령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을 채워 넣으려다 잇달아 실패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지난해 구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때부터 각종 의혹을 제기하더니, 외부 인사로 대표 후보를 다시 뽑으라고 계속해서 요구했다. 결국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앞세워 주주총회 ‘표대결’을 예고하며 ‘대표 공백 사태’ ‘대행 체제’ 등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사실 KT는 민영화 뒤 정권이 바뀐 뒤엔 매번 지금과 비슷한 일들을 겪어 왔다. 연임에 성공하고 임기도 마친 황창규 전 대표도 문재인 정권 초 경찰청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밤을 지새곤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았던 남중수 회장과 이석채 회장은 임기 종료가 한참 남았음에도 새 정권 출범 전 서둘러 연임을 확정했다. 하지만,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다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소유분산 기업 중 유달리 KT가 이런 진통을 심하게 겪는 데는 내부 문제 탓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고 나서야 대표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자사주로 다른 회사와 ‘상호주’를 취득할 때 주총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거꾸로 말하면 구 대표 3년 동안 이런 제도 상 문제점을 고치지 않고 이용해 왔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 ‘이권 카르텔’이라고 표현한 것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주주총회 표대결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 등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을 따라 윤 사장에 반대표를 던질 공산이 크고, 주총 전자투표를 시작한 13일 소액주주 모임 카페에 올라온 찬성 투표 인증은 875개를 넘어섰다. KT와 정치권이 갈등을 빚는 새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10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은 7조 7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번에도 데자뷰처럼 사정당국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겨누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즉시 정상화는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국가 소유였던 독과점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민영화를 했더라도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꼭 여권 인사가 대표가 돼야 정부와 KT가 호흡이 맞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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