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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갑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 없앤다더니…” 고 변희수 추모

    “기갑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 없앤다더니…” 고 변희수 추모

    성전환 수술 후 강제전역 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되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변 전 하사는 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노총은 4일 성명을 통해 “혐오와 차별로 가득했던 세상에 온몸으로 파열구를 낸 ‘보통의 트랜스젠더의 위대한 용기’를 기억하겠다”며 “트랜스젠더 노동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일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트위터에 “한국 사회는 당연한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이르게 왔던 변 하사님 벌써 보고 싶다”고 적었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은 “군인이자 트랜스젠더로서 용기있게 자신을 드러냈고 사회에 울림을 주었던 변 하사님의 삶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해 용기내 주셨던 변 하사를 기억합니다”라며 “트랜스젠더 혐오에 반대한다”고 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당당한 모습의 멋진 부사관, 트랜스젠더 군인 변 하사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기갑의 돌파력으로 소수자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변 하사를 기억한다”고 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변 하사 빈소는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희망의 전화 129,생명의 전화 1588-9191,청소년 전화 1388,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생명 구하려 내 생명 던지는… 당신은 진짜 국군용사

    생명 구하려 내 생명 던지는… 당신은 진짜 국군용사

    육해공군·해병대 부사관 등 60명 선발 6·25기념 국군위문 행사 중 최대 규모 1964년 첫 시행 후 총 3300여명 배출‘도움병사’ 상담 유영대 원사 공로 인정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57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가 19일 개최된다. 이번 초청 행사는 모범용사로 선발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60명 가운데 10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20명이 참석한다. 육군 군수사령부 6탄약창 유영대(50) 원사는 그린캠프 교육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장병들의 안정적인 군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 100여명의 ‘도움·배려병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다. 또 장병들이 캠프를 퇴소한 이후에도 전국 부대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실시하고, 장병 부모님과 적극적인 소통 활동으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육군 2작전사령부 35사단 신주영(41) 상사는 여군으로서는 드물게 차량 검차관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 무사고 5622일 달성을 이끌었다. 수송 직무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자동차정비기능사, 지게차, 대형 등 13개)을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모범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수송병과를 빛낸 수송인상’을 수상했다.해군작전사령부 7전단 군수지원대대 정용호(46) 원사는 투철한 대민 봉사 정신이 빛났다. 그는 2010년부터 경기 평택, 부산 등에서 민간봉사단체 회원으로 소외이웃 돕기에 앞장섰다. 그의 봉사활동은 655회로 무려 3118시간에 달한다. 그는 또 100회가 넘는 헌혈 활동으로 지난 3월 적십자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공군 군사경찰단 허윤(46) 원사는 성인지·자살예방·인권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교육 연구에 매진하며 과거 사고 사례, 부대별 임무 특성 등을 분석해 도서지역, 격오지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200여회 실시했다.해병대 6여단 군수지원대대 김영남(44) 상사는 다양한 구조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 그는 2018년 4월 인천 옹진군 신화동 노인회관 옆 나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그는 직접 민가에서 물 호스를 연결하고 진압 활동을 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 1999년에는 대전 화양계곡에서 물에 빠진 여대생을 망설임 없이 구조하기도 했다.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전후방 각지에서 조국수호의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용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행사로 국군위문 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일한 부사관 위문행사다. 정부가 베트남에 국군을 파견한 1964년부터 군의 사기진작과 민관군의 유대 강화를 위해 3박 4일간 모범용사 50명을 선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베트남전 종전 후 1974년부터 인원을 60명으로 확대해 시행했으며 첫 행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총 3300여명이 배출됐다. 선발 자격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며 훈련 및 근무성적이 월등한 자, 가정생활이 모범적이고 대민봉사에 공적이 많은 자를 대상으로 각 군 본부에서 선발해 국방부에서 결정한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국방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모범용사증과 모범용사패를 수여받은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때 직·간접적으로 軍 돕겠다’ 75.1%‘도피’ 17.2% 그쳐…10년간 큰 변화없어‘군 생활 과거보다 나아졌다’ 94.2% 동의여러분은 ‘애국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국심은 각 개개인의 마음 속에 있을 뿐 구체적으로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당장 전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전쟁 나면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할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총 잡을 사람은 노인 밖에 없다. 젊은 사람은 다 도망 갈 거다”라는 비아냥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3일 국방부가 발간한 ‘2019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8년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쟁 발발시 행동’을 조사한 결과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비율은 12.5%로 집계됐습니다. 10명 중 1명 꼴이면 너무 적은 수치인데, 여기엔 통계적 착시현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남성 502명에게 물었더니 23.3%, 즉 4명 중 1명 꼴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1.8%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남녀 응답을 평균을 내다보니 12.5%로 크게 낮아진 겁니다. 여성은 징집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참전 의사가 적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 63.6% “직접 싸우진 않지만 軍 돕겠다”‘직접 싸우지는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61.8%, 여성 63.6%로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75.1%, 국민 4명 중 3명은 직·간접적으로 군대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없는 국내로 피난 가겠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습니다.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응답은 3.1%였습니다. 이런 응답 성향을 볼 때 우리 국민의 애국심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인원은 2014년 12.7%에서 2015년 16.7%까지 높아졌다가 서서히 하락해 2018년 12.7%가 됐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2014년 66.5%에서 약간의 등락을 보이다 2018년 62.7%가 됐습니다. 참전 의사는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2010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응답이 15%,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이 62.7%였습니다. ●20대는 “직접 참전” 중노년층은 “軍 돕겠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유행어처럼 과거에 애국심이 훨씬 높았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연령별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22.1%로 가장 높았고 30대 16.2%, 40대 10.6%, 50대 10.9%, 60세 이상 6.2%였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44.9%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73.3%로 가장 높았습니다.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는 중노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20대의 참전의사도 그다지 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이 0.4%, 50대가 1.6%, 40대는 1.9%에 그친 반면 19~29세는 7.2%, 30대는 6.1%로 훨씬 높았습니다. 국내를 포함한 피난 응답은 19~24세가 24.2%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3.4%로 가장 낮았습니다. ‘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9.5%로 ‘신뢰하지 않는다’(40.5%)는 응답보다 높았습니다. 군에 대한 신뢰는 사형이 확정된 임모 병상의 총기 난사사건과 선임병 구타로 사망한 윤모 일병 사건이 크게 부각된 2014년 50.9%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 68.7%까지 높아졌다가 2017년 50%대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시 국방부가 추가로 다른 기관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군 신뢰도는 65.0%로 공공기관·교육계(56.8%), 경찰(54.0%), 시민단체(47.7%), 정부(47.4%), 대기업(39.0%), 종교계(34.6%), 법원(33.1%)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軍 생활 나아졌다’ 인식 90%대로 높아져 특히 국회(8.6%)와 비교하면 7.5배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군이 국가방위라는 본연의 길을 가면서 다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병사 군 생활 여건에 대한 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2014년 85.1%에서 2018년 9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014년 9.2%에서 2018년 2.8%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군내 자살 사고는 2011년 97건에서 2018년 56건, 안전문제로 인한 사고사는 같은 기간 42건에서 26건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병사가 여군 중대장을 야전삽으로 폭행한 사건을 비롯해 음주운전, 각종 성범죄가 연이어 여론의 도마에 올라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군 기강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서울신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및 조 장관 자녀와 관련한 입시제도 논란, 경제 분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F) 파생상품 손실 논의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에 대해 24일 ‘제121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홍영만 DLF 파생상품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불완전판매가 물론 의심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조금 더 들어가서 왜 이런 불완전판매가 생겨났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보도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상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상품을 가져다 파는 은행 경영진의 문제인지, 창구에서 고객과 접하는 직원들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파고들면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행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다는 기사가 있었다.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최근에는 국민은행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로 알뜰폰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나이 든 분들은 앱 이용이 굉장히 어렵다. 은행이 고객과 연결해서 고객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언론이 제시하는 건 어떨까. 심훈 DLF 관련해 생활 금융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DLF가 서민들에게 어떤 피눈물을 강요했는지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서민이다. 은행에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고객들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하나도 안 샀을까. 그렇다면 서민들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서 판 게 아닌가. 결국 관치금융 폐해가 시장금리에 개입해 안심전환대출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풍선효과로 은행들이 다른 곳에서 이윤을 보전하게 된다. 서민들에게 정기적·부정기적으로 파는 사기성 판매가 대표적이다. 서울신문 경제부가 관치금융이 어떤 폐해를 낳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래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다. 9월 6일자 오피니언면에 대학생이 쓴 글이 있었다. 그래프 3개가 들어갔는데 10분 정도를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 됐고 본문에도 그래프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저 같은 고학력 독자도 그래프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런 게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9월 3일자 교육면 기사의 그래프도 원 그래프 15개를 동원했는데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핵심 원그래프 하나만 전달했더라면 정보 과잉이 아니라 오히려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9월 16일자 전국면에 여군들이 드론을 가져다 훈련하는 경연대회가 있었다는 사진이 있다. 왜 여군만으로 창설됐는지 등 독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았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칼럼 관련해서는 좋은 칼럼이 많은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많은 것을 해야 해서인지 제목이 적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진짜 궁금하다’는 제목이나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 등의 칼럼의 경우 내용은 좋았는데 제목이 내용을 잘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박준영 9월 23일부터 특별기획팀에서 기사를 내고 있다. 이주민 리포트라는 기사는 궁극적으로 이주민의 설움과 이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주민 자살 문제는 언급하는데 이주민들의 어려움이 타인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했다. 물론 이 리포트가 앞으로 어느 범위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때 내 문제라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차별이 결과적으로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범죄의 희생양이 내 주변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제도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개혁의 본질적인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제공을 할 주체는 언론밖에 없다. 김재영 코리안드림 기획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 지금 국면에서 모든 문제가 조국으로 수렴돼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와 관련해 파생된 이슈가 많다고 생각한다. 피의사실 공표나 검찰개혁 등이다. 하다못해 최근 서울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호반건설 문제나 건설비리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있다. 아무리 예정됐던 기획이라 하더라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관련 보도로 우리나라 언론 정치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사안이 과잉 정치화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게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가 특히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관행 측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우리 사회의 특권적 계급으로 치부되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면서 시민 자각도 이뤄지고 사회적 진보도 이뤄질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신문에서 제가 본 몇 가지 문제 중 하나가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대표적인 것은 조국 딸 의학논문을 보도하며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받아쓴 것이다. 대부분 주광덕 의원의 자료를 그대로 쓴 것이다. 동양대 총장이 검찰에서 나오면서 한 말을 그대로 쓴 사례도 있다. 이런 발언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쓰면 독자들은 굉장히 중요한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의혹 제기와 따옴표 방식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승혁 수시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론으로 다루고 있는 정시 찬성 비율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출처가 궁금하다. 당사자인 고등학생이나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치권 공세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을 짜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국 기자간담회 다음날 1면 기사가 ‘조국이 직접 해명했다’, ‘조국 임명 수순’ 등의 내용이었는데 분석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의 말을 받아적은 느낌을 받았다.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봤을 때 정치인이 한 말을 담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숙현 신문을 처음 보게 되면 헤드라인이나 가독성 또는 글씨체와 사진 등을 집중해 보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읽도록 유도하는 요인에 서울신문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다른 신문과 비교해 서울신문의 차별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서울신문이 진보·중도·보수 중 어느 위치에 있나 하는 점이다. 김만흠 이번 달 거의 매일 조국 관련 기사가 1면을 압도했다. 6~7번 빼고 모두 1면 톱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만 1면에 조국 관련 기사가 없었다. 그만큼 국민관심사였거나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중간쯤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검찰개혁은 비교적 명쾌히 정리했다. 남은 과제는 국회로 넘어간 제도개혁인데 조 장관이 제도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요청이라는 말을 서울신문이 계속 썼는데 정확한 용어인지 검토하고 썼으면 한다. 송부재요청이 맞지 재송부요청은 맞지 않다.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하용화 신임 월드옥타 회장이 말하는 취임 각오“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한인 무역인의 할 일이 아주 많을 겁니다. 지금도 합법적인 범위에서 북한과 생활필수품 교역을 하는 우리 교포들이 많습니다. 북한이 개방되면 국가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중공업이나 큰 규모를 빼고 가내 수공업 내지 경공업 분야에는 우리의 역할이 자주 클 겁니다. 우리도 여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통하면 북한 내부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기대나 역할에 비해 우리 조직이 너무 과소평가돼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하용화(62) 신임 회장의 포부다. 그는 지난달 월드옥타 회장으로 뽑혀 11월 1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됐다. 세계 금융의 ‘전쟁터’인 미국 뉴욕에서 굴지의 보험중걔회사인 솔로몬 보험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사 창립 25주년 행사를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 홈구장 경기를 스폰서하면서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차 귀국한 하용화 회장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 출국 직전 가까스로 인터뷰에 응했다. “1986년 영어 공부하고자 도미70군데 원서 넣어도 취업 실패7년간 가방들고 나가 보험 팔아곰팡이 피는 반지하서 생활했죠” 그는 “뉴욕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먹고 살만하고, 월드옥타 회장까지 됐으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맞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 이름이 ‘물하(河), 용용(龍), 될화(化)’이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이름대로 증명됐지요.” 그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으로 ‘오지’로 치부된다. 경기대를 마치고 ‘영어 회화’를 익히고자 미국으로 넘어갔다. “안병욱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21세기에 살려면 세 가지 즉 운전면허, 컴퓨터, 영어회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영어회화 한 3개월 하면 될 줄 알고 1986년 1월 미국에 넘어왔는데…. 남들은 1년 반 만에 마치는 MBA를 4년이 걸렸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으니.” ‘어떻게 미국에서 사업을 크게 일구게 됐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하 회장은 잠시 뜸을 들였다. “1986년 미국에 올 때 아무 연고도 없었습니다. 롱아일랜드대학에서 MBA를 마친 한국 동문 대다수는 한국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경기도 좋았고.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집안 형편상 돌아가지 못하고 …. 입사원서를 미국 회사 70군데에 넣었습니다. 영주권이 없으니 다 떨어지고, 마지막에 보험회사에서 ‘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해 성과가 좋으면 ‘그린 카드’(영주권을 지칭)를 받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그래서 들어가 일한 거지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1992년 설립한 솔로몬보험연간 1억달러 수신고 기록‘100대 중개사’ 진입 목표동남아인 보험가입 권유하면?” 미국에서의 사업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처음엔 한 7년 동안 가방 들고 한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보험을 팔았던 거죠. 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바닥을 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한계는 분명하죠. 그래서 유대인, 팔레스타인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한국에서 동남아 출신 사람이 찾아와 ‘보험 가입하라’고 하면 들겠습니까. 미국은 그게 가능한 나라입니다. 아시아인인 이 얼굴로 가능합니다.” 그의 회사는 직원 70여명 정도지만 연간 수신액이 지난해 기준 1억달러(한화 1126억원 상당)를 넘었다고 한다. 직원당 약 1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을 한 셈이다. 미국에 보험 중개사가 수십만개 회사가 있지만 그는 회사를 ‘100대 중개사’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회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비(非)한국인, 수신고를 올리는 이들의 95%가 미국인이다. 지난해 5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뉴욕 메츠 홈구장인 플러싱에서 가진 것과 관련해 하 회장은 ‘쿨’하게 이야기 했다. “예약만 하면 다 가능합니다. 시구도 할 수 있고요. 직원들 사기는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버핏, 5만달러 주면서 만찬 초청주빈 테이블서 농담도 교환버핏, 돈 잘 쓰는 철학 보여줘다양한 사람 만나는 게 버킷리스트” 초창기 미국 생활을 이야기해 달라는 말에 하 회장은 “보험 가입하라고 명함을 건네면 그 자리에서 제 명함을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도 봤습니다.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살기도 했고 …. 처음엔 한인들을 중심으로 만났지만 나중에 세계 각국의 사람을 다 만났습니다.” 그러다 1992년 솔로몬보험 회사를 설립했다. 그 회사가 성장해 미국 재계가 주목하게 되면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88)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15년 6월 하 회장에게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주면서 만찬에 초청하기도 했다. 버핏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보험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손꼽히는 중개사 최고경영자(CEO)이자 뉴욕한인회장이었던 그를 초대한 것이었다. ‘워런 버핏 회장과의 만남 뒷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하 회장은 “버핏 회장과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금언이 되는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버킷리스트 첫 번째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꼽았습니다.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미해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이 필요할 때 누구를 찾느냐’고 질문하니 그는 ‘당신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들려줬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만나는 것, 특히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첫번째 버킷리스트이고, 거래가 크면 클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직접 투자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취직하면 처음엔 다른 사람을 위해 돈 벌어주고, 다음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지요. 마지막엔 돈이 돈을 벌어들입니다. ” ‘기부 왕’인 버핏 회장은 돈을 쓰는 철학에 대해서도 하 회장이 전해줬다. “버핏 회장은 ‘돈을 버는 건 자신 있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은 어렵다’고하더라며 돈을 잘 쓰는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을 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돈을 잘 쓰는 것은 경로당이나 고아원 같은 불우이웃 시절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면서도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고 하 회장은 나름대로 해석했다. 그런 결과로 버핏 회장은 5개의 비영리 재단을 만들었다고 봤다.하 회장은 버핏을 만나면서 만찬 비용을 낸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로 5만달러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그리고 살짝 말했다. “초청을 받은 저는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뿐만 아니라 그가 소유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백화점 상품권도 받았습니다.” 매일 신문 6~7개를 읽는 버핏 회장은 또한 유머가 굉장히 뛰어났다고 그는 기억했다. 그가 들려준 유머다. “내 친구 존이 귀가 안 들린다고 이야기하길래 내가(버핏이) 친구랑 같이 주치의를 찾아갔지요. 병원 의사는 나랑 친구를 몇 걸음 떼어 등을 돌리고 서 있으라고 한 뒤 나에게 궁금한 것을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요. 내가 ‘GM 주가 어떻게 돼?’를 여러 번 갈수록 큰 소리로 외쳤던 겁니다. 아무 소리도 안들려 의사에게 ‘친구 존이 정말로 귀가 먹었나보다. 내가 큰 소리로 몇 번이나 물었는데도 답이 없다. 큰일이야.’고 하자, 의사는 ‘사도 괜찮다며 친구는 다 답을 했다.’라고 했죠. 하하. 실제로 대화해보니 버핏 회장은 잘 듣고, 대답도 잘 하시더라고요.” 그는 재외동포 중심의 경제단체인 월드옥타가 그 역할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옥타 위상의 재정립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해외 750만 동포의 경제 중심 단체로서 모국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4세대까지 내려간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우고 무역실무를 가르치는데 방점을 찍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출 계약금이 6200만달러(약 700억원)였습니다. 수출대국 한국에선 ‘그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수출해보지 못한 작업 기업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이라는 큰 발을 내디딘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국이 처음 개방했을 때 전세계 화상(華商)들이 중국 물건을 보따리 장사로 수출했던 것처럼 머지않아 월드옥타 회원들이 한상(韓商)으로서 북한 제품을 수출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에 최근 이와 관련된 조직을 정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 제품을 우리가 수출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우리 월드옥타 회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그가 장밋빛 성공 가도만 달렸을까. 참척(慘慽)의 고통에 대해서도 되풀이되지 말자는 뜻에서 담담히 털어놨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숨겨 가족끼리만 (장례를) 하려고 했죠. 그래서 실명 대신 ‘H’씨로 보도됐는데 뉴욕지역의 유력 신문이 ‘전 뉴욕한인회장의 딸 투신 자살’이라고 1면 톱으로 보도한 거예요. 그 신문 사장과 ‘x새끼, x새끼’하고 전화로 싸워봤자 이미 다 터져버린거죠. 어쩔 수 없이 빈소를 차리니 조문객이 1200명이 오신 거예요. 부의금이 10만달러였는데 이를 어쩔까 고민하다 3개월이 지나 조문객들을 모아 논의했지요. 그때 마음의 병도 생명을 다투는 병이니 경각심을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그래서 2014년 딸의 이름을 따서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인 ‘에스더 하 재단 설립했습니다. 자살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 문제에 대해 상담과 소통, 치유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운동과 햇빛이 좋다는 인터넷 이야기는 미친 짓이란 걸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딸 죽음 불행에이름 딴 ‘에스더 하 재단’ 설립한류 열풍에 동포들 자긍심 높아해외 우리 유물 알기 운동도 계획” 이 재단을 만들고서도 뒷말이 많았단다. “재단을 알려야겠기에 처음엔 ‘아이와 사연’ 있는 한국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도 했지요. 그랬더니 ‘딸을 팔아서 가수 부른다’고 수군수군했습니다. 이젠 많이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재단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더는 가수들을 초청하지 않습니다. 또 재단에 연간 20만달러 정도 소요되는데 제가 절반쯤 냅니다만, 재산을 빼돌리려고 재단을 만들었다는 등 뒷말들이 많았는데, 이젠 조용해졌습니다. 진심이랄까 진정성이 통했던 거죠. 지난달 25일엔 뉴욕의 그레이터플러싱 상공회의소로부터 ‘동네 영웅(Neighborhood Hero) 상을 받았습니다.” “딸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고 하자 하 회장은 “처음엔 지옥이었습니다. 사회생활에 무척 바빴던 저는 가정에 소홀했다는 회한, ‘머리가 이상하다’는 딸의 말을 무시하고 강하게 푸시했던 무지, 서로 ‘당신 탓’이라며 원망과 비난으로 끝없는 부부 싸움, 학교를 그만두고 술만 마시며 나이트클럽만 전전한 딸, 아무런 말도 않고 안으로만 들어갔던 아들 … 모든 게 엉망이었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죠. 이런 것을 극복하는데 기독교 신앙의 힘이 컸죠. 부의금을 재단의 시드머니로 삼았습니다. 재단을 잘 운영해 한 명의 목숨이라도 건지는 것이 21살, 대학교 2학년 때 간, 가슴에 묻은 딸을 기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가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까봐 쓰지 말까 생각하다 비슷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해서 기사화했다. 그도 이런 부분을 기사화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아픔과 치유 스토리는 미국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딸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 29일 심층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해외 동포들이 요즘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고 한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과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화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문화재 내지 유물에 관심도 높아진 거죠. 당장 무슨 환수운동을 벌인다기보다는 우리 유물이 어디에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 문화재가 한국 것이라고 후세들에게 알려주는 거죠. 그런 것을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도 일깨워주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면 그곳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 ‘전쟁터’라는 각오로아이들 연약하게 키운 부모 책임” 한국의 실업률과 관련해 그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하 회장은 “청년들이 국내에서 취업이 어려우니 외국에 눈을 돌리는데, 그게 해외는 도피처가 아니라 ‘전쟁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고 말하며 잠시 쉬었다. “한국 청년들, 소위 말해서 스펙은 무척 좋습니다. 자격증도 많고 토익 점수도 900점대로 아주 높고…. 그러나 인재를 뽑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거나 아주 특이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취직을 하겠다고 하면 환상을 깨야 합니다. 미국만 해도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전쟁터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영국·일본 등 선진국만 찾습니다만 이런 나라에는 야심만마난 전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나라입니다.”하 회장은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국의 부모가 자녀를 연약하게 키운 책임이 큽니다. 자라면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아이들이 험한 데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베트남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몇 년 열심히 투자하면 저보다 몇 배나 더 큰 부를 일굴 수 있을 겁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 좋은 기업, 많은 연봉을 주는 곳만 찾으니 이런 나라에 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류 열풍에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한국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호텔리어, 헤어·의상 디자이너 등등에 수요가 아주 많습니다. 행운이라는 것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지 하늘에서 곶감 떨어지듯 하는 건 아닙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군인권센터 “해사생도도 엄연한 군인, 몰카 사건 솜방망이 처벌 규탄”

    최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이를 은폐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1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사관학교가 상습 불법 촬영 가해자에 대해 구속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단순히 퇴교만 시켜 책임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해사 66기 출신 방혜린 상담 지원 간사는 “사관생도는 군형법을 적용받는 군인인데, 이번 퇴교 조치로 민간인 신분이 돼버렸다”면서 “일반 병사가 여군 대상으로 몰카를 찍었다면 전역시키고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군형법에 따라 군사법원에서 다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도가 사관학교 안에서 벌인 일이니만큼 학교도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가해자를 방치한 해군사관학교장 부석종 중장(해사 40기)의 책임을 물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 간사는 “사건을 인지한 9월 11일부터 언론에 사건이 보도된 20일까지 약 열흘 동안 해사는 피해자와 가해자 간 공간 분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했으며, 급기야 가해자는 격리된 채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 자살 시도까지 했다”면서 “학교가 1년이나 여생도 숙소를 드나들던 몰카범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해군사관학교 3학년 생도 김모씨는 2학년 때인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1년간 11차례에 걸쳐 여생도 숙소 내에 몰카를 설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범행은 지난 11일 여생도 화장실을 청소하던 생도가 종이에 감싼 스마트폰을 발견해 훈육관에게 신고하면서 밝혀졌고, 해사는 21일 교육운영위원회를 열고 김씨에 대해 퇴교 조치를 내렸다. 사관학교 생도가 퇴교하면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에 이후 장병이나 부사관으로 다시 지원할 수 있다. 형사처벌을 받으면 부사관에 임용될 수 없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법문 들려주고 고민 들어주죠” 공군 지키는 ‘우유법사님’

    “법문 들려주고 고민 들어주죠” 공군 지키는 ‘우유법사님’

    아침·저녁 초소 돌며 우유 건네 상담서 자살위기 파악해 막기도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는 ‘우유법사님’으로 통하는 여군 군종법사 자원(34·속명 홍순영) 스님이 복무하고 있다. 대위 진급 예정자인 자원 스님이 매일 아침과 저녁 초소를 돌며 초병들에게 우유를 건네주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초병들은 자원 스님이 건네준 우유를 마시며 잠시나마 근무로 인한 피로를 잊는다. 자원 스님은 공군 내 군종법사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한 여군이다. 지난해 7월 임관했다.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3학년 때 100일 기도를 하던 중 스님이 되고자 하는 자신을 발견해 출가했다고 한다. 동학사에서 4년, 해인사에서 3년간 수행에 매진한 자원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와 군종법사를 자원했다. 수행하며 닦은 공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선택한 길이다. 자원 스님은 제3훈비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법회를 열어 부처님의 법문을 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조종사들을 상담하며 그들이 비행훈련에 매진해 조국 영공을 수호할 ‘보라매’로 태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식적인 법회 이외에도 수시로 장병들과 차를 나누며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덜어 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한 병사와의 면담에서 자살 위기를 파악해 미연에 방지했다고 했다. 자원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날인 21일 “출가 후 공부를 열심히 하면 깨달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부처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님처럼 부족하나마 제가 닦은 공덕을 장병들과 나누는 군종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군에는 자원 스님 외에 육군 2명, 해군 1명 등 모두 4명의 여군 군종법사가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심을 전하고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부하 여군 성폭행 해군 대령 2심서 징역 15년형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19일 부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해군 A 대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과 신상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대령은 부하 여군 B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는 징역 17년과 신상정보공개 10년이 선고됐었다. 해군본부에서 A대령과 함께 근무했던 B 대위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군 수사당국은 B 대위가 자살을 앞두고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직속 상관인 A 대령을 체포했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재판부는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사건은 상관의 지위와 권한을 악용한 중대한 성범죄로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군의 단결과 사기, 명예에도 해악을 끼친 행위여서 중형으로 엄단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여군 성폭행 해군 대령 1심서 징역 17년 선고

    자신의 직속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현역 해군 대령이 16일 군사법원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군 관계자는 “해군본부 군사법원이 이날 여군 A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B대령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군사법원은 또 B대령에 대해 신상공개 10년의 명령도 내렸다. A대위는 지난 5월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대위는 자살을 앞두고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군 검찰은 이 사실을 파악하고 직속 상관인 B대령을 체포해 조사했다. B대령은 A대위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군인 등 준강간, 군인 등 강제추행 등)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부하 여군 성폭행 해군 대령 징역 17년형

    부하 여군 성폭행 해군 대령 징역 17년형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현역 해군 대령에 대해 군사 법원이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군 관계자는 16일 “해군본부 군사법원이 오늘 여군 A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B 대령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군사법원은 B 대령에 대해 신상공개 10년의 명령도 내렸다. B 대령은 부하인 A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군인 등 준강간, 군인 등 강제추행 등)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해군본부 소속이었던 A 대위는 지난 5월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검찰은 A 대위가 자살을 앞두고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직속상관인 B 대령을 체포해 조사한 뒤 지난 6월 구속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하 女대위 성폭행한 직속상관 대령 구속기소

    부하 女대위 성폭행한 직속상관 대령 구속기소

    해군 여군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역 대령이 구속 기소됐다.해군은 21일 “군 검찰은 지난 5월 24일 발생한 여군 A 대위 사망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B 대령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군인 등 준강간, 군인 등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A 대위의 사망은 부검 결과 목맴에 의한 자살로 확인됐으며 B 대령의 수차례 성폭행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군본부 소속인 A 대위는 지난달 24일 오후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사법당국은 A 대위가 숨지기 전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직속상관인 B 대령을 붙잡아 조사해왔다. B 대령은 술자리에서 부하 직원인 A 대위에게 술을 먹여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놓고 성폭행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유사 사건의 발생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관에 성폭행 당했다” 자살 해군 女대위 가해자 구속영장

    “상관에 성폭행 당했다” 자살 해군 女대위 가해자 구속영장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군 소속 여군 대위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현역 대령에 대해 26일 군 사법당국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군 관계자는 “지난 24일 숨진 채 발견된 해군 A 대위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긴급체포한 직속상관 B 대령에 대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준강간 혐의는 음주 등으로 저항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된 피의자에게 적용된다. B 대령은 A 대위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본부 소속인 A 대위는 지난 24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헌병대는 A 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직속상관 B 대령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B 대령은 술자리에서 A 대위를 저항 불능 상태로 만들어놓고 성폭행한 것으로 군 사법당국은 보고 있다. 군 사법당국은 곧 B 대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속 상관에게 성폭행당했다” 해군 女대위 자살

    가해자 지목된 대령 긴급체포 부적절 관계 인정… 성폭행은 부인 상관에게 성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군 여성 장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사법 당국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상관을 긴급체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 소속 A대위가 전날 오후 5시 40분쯤 충남 계룡시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대위는 휴가를 마치고 전날부터 출근해야 했으나 연락이 두절됐고, 이에 부서 동료들이 같은 날 오후 집으로 찾아가 A대위의 시신을 발견한 뒤 헌병대에 신고했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지만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심경을 간단하게 적어 놓은 포스트잇 여러 장이 발견됐다. 해군 헌병대는 A대위가 최근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성폭행 피의자인 B대령을 이날 새벽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대위의 직속상관인 B대령은 회식 이후 만취 상태에서 A대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여군이 포함된 회식의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회식지킴이 제도 등을 시행해 오던 터에 회식 후 성폭행 의혹 및 이로 인한 자살 사건이 발생한 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해군 관계자는 “도저히 있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관련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상관에 ‘성폭행 피해’ 추정 해군 대위 자살…대령 긴급체포(종합)

    상관에 ‘성폭행 피해’ 추정 해군 대위 자살…대령 긴급체포(종합)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군 여군 장교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헌병대는 해군본부 소속 A 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성폭행 피의자인 B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건의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해군은 성폭력 정황이 있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A 대위가 지난 24일 오후 5시 40분쯤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 대위는 연락이 두절된 채 출근하지 않았고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가 목을 맨 A 대위를 보고 헌병대에 신고했다. A 대위의 방에서는 ‘내일쯤이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글귀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헌병대는 A 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성폭행 피의자인 B 대령을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B 대령은 A 대위의 직속상관으로, A 대위와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015년 방위사업 비리에 성폭력 사건까지 잇달아 발생하자 ‘제2의 창군’을 기치로 내걸고 대대적인 문화 쇄신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명예 해군 캠페인이 거창한 구호에 그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적이 아니라 性에 무너지는 대한민국 軍

    그제 전방 사단 예하 부대의 여단장(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지난해 9월 같은 혐의로 창군 이래 처음으로 현역 사단장이 구속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도 유사 사태가 재발했다. 지난해 잇단 성(性) 군기 문란 사건으로 군 내부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참담하게 비쳐진다. 이러다간 우리 군이 적(敵)이 아니라 성범죄에 무너지게 되겠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터져 나올 판국이다. 이번 사태는 군 수뇌부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엄중히 여겨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비단 청와대 파견 경력이 있는 엘리트 간부가 연루된 성범죄 혐의라서만이 아니다. 군 수사 당국이 이번 사고가 불거진 부대 B소령이 저지른 별건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다 문제의 A대령 성추행 혐의를 인지하게 됐다고 한다. A대령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 부대 내에서 대령과 소령이 부대 내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쓴 여성 부사관과 그녀의 동료를 상대로 이런 작태를 벌였다니, 성 군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대목은 군내에 만연한 여군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이 이번에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났을 개연성이다. 물론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기우라고만 보기도 어렵다.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여군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명 중 1명꼴로 크든 작든 성적 괴롭힘을 당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니 말이다. 특히 2010년 13건에 그쳤던 여군 성추행 피해 건수도 2013년엔 59건으로 늘어났다지 않는가. 성 군기 문란 사건이 계속 꼬리를 무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에도 원인이 있을 듯싶다. 언필칭 ‘60만 대군’이 모인 군대에서 불거지는 성범죄 건수가 그만한 인구 규모 도시에서 벌어지는 건수보다 많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범죄로 기소된 군인들의 실형 선고율은 2009∼2011년 15.2%로, 민간 성범죄 피고인들에 대한 실형 선고율인 34.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 문제다. 실제로 지난 3월 여군 대위를 성추행해 자살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던 육군 소령에 대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가 선고돼 논란을 불렀다. 상명하복이 당연시되는 군 조직에서 상관이 부하에게 저지르는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당장엔 물리적 처벌도 강화해야겠지만, 여군 대상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는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근본 대책을 세울 때다. 지난해 마련한 민관군 병영혁신안은 주로 ‘관심병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인상이다.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2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염두에 둔 대증 요법 수준에 그쳤다는 뜻이다. 관심병사들이 군내 사고로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는 일 못지않게 ‘관심간부’들의 성범죄 등 일탈을 미리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여군의 구성비가 높아지고 있는 군 내부 환경의 변화 추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성 군기 사건과 간부들의 승진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부디 양성평등이란 시대 조류에 맞춰 병영문화를 확 바꿔 나가기를 당부한다.
  •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 자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략) 서울신문 2008년 10월 9일자 1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회의 냉대 때문에 성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최근 뉴스의 단골 소재입니다만, 예전에도 동성애자들의 이런 사정을 다룬 기사는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40여년 전의 기사로 들어가 봅니다. 20대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情死)를 전한 뉴스(1971년)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룬 뉴스(1969년)입니다. 두 기사에는 ‘동성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됐던 당대의 인식과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지요.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우린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는지“]-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개월 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자녀를 딸로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971년 11월 1일 밤 부산 서구의 한 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 작업복 바지에 남자용 스웨터를 입고 하이칼라 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모(21)양.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는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모(22)양.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 때 사내 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 동안의 응급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즈비언의 최후’였다. 3일 아침 경찰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이양은 “우리는 돈이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직장에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온 사이. 이양은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 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섬유 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은 이웃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를 하게 됐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 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연인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냈다. 직공 생활 두달째 되던 7월 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 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 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동의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량주를 더 마시면서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취한 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지더라고 했다. 유양이 이양에게 먼저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근처 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서로 살을 부비면서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스웨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관 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 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 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양쪽 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양 등은 도리 없이 여관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 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런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 날까지 방에서 같이 살자고 우겼다. 헤어져 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여관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여관비가 밀리면서 둘은 밥 한끼도 못 먹을 지경이 됐다. “사흘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저 우리는 만족했어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똑같이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던 두 사람은 첫 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됐다. 이양은 “유○○에게는 이렇게 된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이 17세때 이웃의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자고 뒹굴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양은 그 과부가 19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 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 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살아나 괴로워 했다더라고 이양은 전했다.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간호장교 출신 가장의 단란한 3인 일가]-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 살고 있다.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남장(男裝)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은 완전히 남자답고, 한 사람은 완전히 여자답다. “그렇게 사는 데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 서로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며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남편 김영철(35·가명)씨와 부인 황연자(30·가명)씨는 황해도 동향 출신이다. 두 사람 다 1·4 후퇴 때 월남했다.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다.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1965년 8월 12일 결혼을 했다. 김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여자 부부는 충남 논산에 집을 마련해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 자연이 좋아서 이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性) 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우린 문제 없는데,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몸의 어느 한 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 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 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해부터 14년 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왔다. 남장을 한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나 ‘서당개 3년’이라고 이제 십수년간 남자로 살다보니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고 한다. 부인 황씨는 현수(2·가명)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거리에 버려진 젖먹이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이쯤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그러시나?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으신가?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 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아버지의 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해져 결국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김씨는 직장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 리어카를 끌었다. 하지만 네 식구의 최소한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한다.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해 동향 친구 허모씨 쪽으로 가(假)호적을 내고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 생활 3년 동안의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들에게 보내졌다. “제대를 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훨씬 적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 잠바를 걸쳤다. 트럭의 조수도 했고 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 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전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첫째 동생은 명문대를 나와 은행에 취직했고 둘째 동생은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현수)을 훌륭히 키워 의사를 만들어 제가 하고 싶었던 인술을 베풀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장으로 꾸민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정체를 밝히겠다며 짓궂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죠.” 이제 어엿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현수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데려다 기르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만일 큰 돈을 벌게 되면 꼭 고아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한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9일 체포된 인천 모 부대 사단장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서 드러난 군 사법제도의 허점과 온정주의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사단장 등 부대 지휘관이 형량을 줄여 주는 관할관제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군사법제도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군 검찰이 매년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을 7000여건 정도 입건하면 군사법원에서는 2700여건만 처리하고 실형 선고도 4.2%에 불과하다”면서 “군사법원이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군 기강이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휘관이 선고된 형량을 감면해 주는 지휘관 감경권 제도도 질타 대상이 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뇌 병변 1급 장애가 있는 9세 아동을 강간한 상병에 대해 나이가 어리고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역 6년에서 3년으로 감경했다”면서 “이는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권한의 행사”라고 지적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감경권을 가지고 있는 사단장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도 의원들의 도마에 올랐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사망한 여군 심모 중위 자살 사건의 피의자로 현재 형사 입건된 A 중령이 올해 1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17사단의 재판장을 맡아 10명의 피의자를 재판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성범죄자였다”면서 “성추행, 직권남용 가혹행위를 저질러 감찰까지 받은 사건의 당사자가 어떻게 성범죄를 재판하는 재판장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군 당국이 지난 6월 전체 병사를 대상으로 벌인 복무적응도 측정 인성검사에서 전체 병력의 8% 수준인 4만 9000여명이 ‘관심’군과 ‘위험’군 병사로 분류됐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인성검사 계급별 판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검사 대상 병사 35만 9059명 가운데 관심 해당자는 4만 389명(11.2%), 위험 해당자는 8939명(2.4%)으로 나타났다. 관심군 병사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지만 지휘관의 관심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험군 병사는 즉각적인 전문가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화천 여장교 자살’ 당시 대대장 기소

    군 검찰이 4년 전 강원 화천 27사단에서 여군 장교가 자살한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상관의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해 당시 대대장이던 이모(45) 소령을 불구속 기소했다. 여군 심모(당시 25세) 중위는 2010년 3월 20일 부대 인근 야산에서 군화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당시 자살 원인을 남자 친구와 결별한 데 따른 상실감이라고 결론 지은 바 있어 최초 수사가 부실했음이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17일 “지난 6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조사한 결과 당시 대대장이던 이 소령이 심 중위에 대해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16일 이소령을 직권남용 가혹행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이 소령은 심 중위가 한 병사와 교제했던 사실을 인지한 뒤 진술서를 작성할 것을 과도하게 강요했다.또한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장기복무하려면 내 바짓가랑이에 매달려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여군 장교와 병사 간의 이성교제를 금지하고 있다. 이 소령은 이 밖에 특별관리 명목으로 오전과 오후를 가리지 않고 한두 시간씩 대대장실에서 문을 걸어 닫고 단둘이 면담을 진행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단둘이 등산가는 것을 강요했고 평일과 주말, 일과 시간과 심야시간 등에 수시로 위치를 보고하라는 명목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도록 지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 소령이 심 중위를 성추행하는 등 성적으로 괴롭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심 중위에 대한 순직 여부 재심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까스로 성폭력 피한 女장교… 현역 소장 부친마저 “참아라”

    #. 여군 장교 A씨는 어느 날 숙소에 술을 먹고 난입한 남자 장교 B씨가 성폭행을 하려고 달려들자 육박전 끝에 벗어났다. A씨는 현역 소장인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참아라”라고 했다. 가해자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아버지가 해준 일은 딸을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 준 것이 전부였다.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A씨는 현재 교육 명목으로 장기휴가 상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군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입법 간담회’에서 군 성폭력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한 여군 장교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해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군인권센터는 1~3월 여군 100명, 병사 200명을 설문조사하고, 군 당국의 2009~2013년 통계를 바탕으로 ‘군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가해자 47명 중 영관급이 42%(20명)로 가장 많았고 장성급이 27%(13명)로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영관급 이상 간부는 없었다고 군인권센터는 설명했다. 또한 성희롱·성추행 등 성적 괴롭힘을 경험한 여군은 19%, 목격한 여군은 28%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가 복수인 경우가 57.4%로 가해자가 한 명인 42.6%보다 많았다. 간담회를 주최한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은 “군대 내 성폭력이 일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왜곡된 성문화의 문제란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 중 19%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 임 소장은 “지난해 상관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15사단 오모 대위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었다”면서 “오 대위는 후임 병사들 앞에서 상관으로부터 신체를 밀착하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행정 사무실’과 ‘부대 밖’이 나란히 35.2%로 나타났다. 성적 괴롭힘이 발생한 상황은 ‘근무 중’이 29.3%, ‘언제든지’가 26.0%였다. 성폭력이 공개 장소에서 이뤄지는 현실은 한국군이 성범죄에 대해 얼마나 둔감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성폭력을 당하면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여군은 10%만 대응하겠다고 답한 반면 병사는 97.4%가 대응하겠다고 했다. 대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용없음’이란 응답이 47.4%로 가장 높았고 ‘불이익이 걱정된다’고 답한 경우가 44.7%로 뒤를 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상관의 문자·통화 1000여건 확인” 4년전 여군중위 자살 재조사

    육군이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자살한 여군 장교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에 대한 재조사 사실을 밝히며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 대대장인 A 소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 소령은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함께 등산을 자주 했고 “장기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 중위에게 500여건의 문자와 500여건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육군 관계자는 “A 소령이 2009년 8월 술집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다음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소령은 현재 다른 여군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한편 공군은 서울공항 비행단 단장 당번병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지훈(당시 22세) 일병에 대해 지난 12일 재심의를 거쳐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군은 당초 김 일병을 ‘일반사망’으로 결정했지만 유가족 측의 진정서 제출과 전문의 소견 등을 바탕으로 재심의해 지속적인 질책성 업무지도 등으로 정신적 압박감과 심리적 부담이 있었던 점 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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