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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법원 “여교수, 박철언에 160억 돌려줘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박경호)는 15일 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지낸 박철언씨가 모 대학 무용과 교수 강모(여)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강씨는 박씨에게 16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씨는 “1999년부터 강씨에게 차명계좌로 관리하던 돈에 대해 은행 업무를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가 통장을 위·변조하거나 돈을 인출해 178억 49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강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박씨가 같은 취지로 강씨를 고소한 뒤 문제의 178억원이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검찰이 돈의 성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강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됐으며, 178억원에 대한 횡령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아동성폭력범 40% 불구속

    지난 5일 시작된 국정감사가 24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주에 걸친 국정감사 기간 동안 드러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보았다. ●아동성폭력범 솜방망이 처벌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폭력 예방 및 처벌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은 2006년부터 검찰이 기소한 13세 미만 성폭력 사범은 모두 1637명으로 그 가운데 40%인 646명은 불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최근 3년간 강력범죄 170만 2509건 중 36%(61만 5112건)가 술에 취한 사람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조두순이 음주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양형이 너무 낮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심화되는 기본권 침해·불평등 올해는 전기통신 감청과 우편물 검열이 급증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 가족의 집회 참석여부를 기록한 ‘공안사범 리스트’를 공개해 ‘연좌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당 박영선·이춘석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 전화 통화나 이메일 사용내역 등을 알 수 있는 통신사실 확인자료가 2006년 110건에서 2008년 137건, 올 7월 현재 107건이라고 파악했다.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 차별 문제와 빈부 양극화 현상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은 40개 국·공립대학의 여교수 평균 비율은 1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지난해 국내 30대 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 2%를 준수한 곳은 5곳에 불과했고 삼성과 SK, LG, GS 등 대기업은 1%에도 미치지 못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자산 양극화가 소득 양극화의 2배 수준이었고 자산보유 기준의 하위 30% 가계는 거의 자산을 보유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공직자·공기업 임직원 기강 해이 공직자 및 공기업 임직원들의 방만한 태도나 비리는 이번 국감의 핵심이슈였다.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초과근무 확인 없이 모든 직원들에게 매달 15시간의 초과근무수당 150여억원을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해 주식투자로 3500여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1조 4000여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비판했다. 김민희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 수업 중인 대학 강의실에 강도…귀중품 털어

    수업 중인 대학 강의실에 강도…귀중품 털어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인 대학 강의실에 강도가 출현, 교수와 학생들의 귀중품을 털고 도주하는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국립대 농업단과대학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이다. 이날 오후 7시30분경 한창 화학수업이 열리고 있는 대학 강의실에 2인조 무장강도가 뛰어들었다. 당시 강의실에는 학생 30여 명이 여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도들은 학생 30여 명의 귀중품을 모두 갈취한 뒤 여교수에겐 노트북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여교수가 “노트북이 없다.”고 하자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아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한 학생은 “치안불안이 갈수록 커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대학 강의실까지 강도가 들 줄은 몰랐다.”면서 “학교에 가기가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대학도 난감한 얼굴이다. 라플라타 대학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해부터 사설 경비원을 대학건물에 배치했다. 하지만 범죄예방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커다란 캠퍼스에 농업, 의학, 신문방송, 수의학 등 4개 단과대학이 각각 다른 건물에 세워져 있는 데다 수천 명의 학생이 오고가는데 강도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 ‘폴리페서 휴직’ 보류

    서울대가 ‘폴리페서(정치참여교수)’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은 교원들의 공직진출에 대한 휴직규정 초안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16일 밝혔다. 초안이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의 일부 조항과 배치되는 점도 고려했다. 김명환 교무처장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때 한 번에 한해 휴직을 허용한다는 초안의 요지가 당선됐을 경우에만 휴직할 수 있게 돼있는 상위법(교육공무원법)에 배치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때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휴직계를 제출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한 부분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지적을 받게 된 점도 재검토 사유”라고 덧붙였다.서울대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계류 중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공립대 교수가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교수직을 사직하도록 돼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서울대가 교수들의 행보를 별도로 제한할 필요가 없어진다. 개정안이 부결되면 초안을 재검토해 늦어도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보선 이전에 규정심의소위원회가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과 연구 사이 딜레마/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우리나라 대학도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규모나 경쟁력, 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의 성과 등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지만 200여개나 되는 대학 중 세계적인 명문대는 고사하고 아시아권에서도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대학에 비해 뒤져 있다. 분명 글로벌 시대의 대학으로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방법론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그래서 각 대학이 몸살을 겪고 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의 발단은 국내 언론사의 대학평가 순위와 국가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학의 연구능력과 실적이다. SCI, SSCI 등 국제적 수준의 연구일수록 더 높이 평가되는데 물론 당연한 기준이다. 소위 ‘연구중심 대학’을 위해 교수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대다수의 대학들이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운영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대학이 제한적 자원을 ‘연구’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연히 학부교육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된다. 지금 각 대학은 연구실적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능력이 탁월한 교수를 초빙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수들의 임용 및 승진기준도 강화하여 연구실적을 위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는 대학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이로 인해 학부교육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업적에만 급급하다 보니 학부생의 교육이나 개인 지도는 자연 소홀히 대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사실은 교수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학이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본연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여 인성과 인격 형성 및 기초지식을 쌓아야 하는 시기의 학부생에 대한 엄격하고 창의적인 교육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순위와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위해 대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연구와 교육이 별개의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러 대학이 연구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각종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라 교수들의 부담도 가중되어 학부교육이 우려할 만큼 위축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초, 미국대학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다. 사립명문 대학은 넉넉한 등록금과 기부금을 토대로 훌륭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여 교수들로 하여금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게 하였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주립대학 중 연구중심 대학은 그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재원과 노력을 연구 성과를 위해 투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교수들은 강의실보다는 연구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따라서 학부생 강의는 박사 과정생이나 외부 강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세금 납부자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해당 주립대학에 보낸 것은 자신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이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교수들의 연구업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었다. 우리는 국립대, 사립대, 지방대, 소규모 대학 등 대학의 형태나 규모에 관계없이 대부분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학부생을 중심으로 인성과 기초지식 교육을 목표로 하는 명문대학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대학순위와 국가 재정지원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얼마 전 타계한 어느 여교수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아직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女談餘談] 총천연색 인생을 원하신다면/정서린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총천연색 인생을 원하신다면/정서린 국제부 기자

    “표현하세욧!” 대학시절 영문학 개론 시간. 5월, 초여름의 더운 공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던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눈을 고쳐 떴다. 마땅한 질문도, 질문에 마지못해 나오는 대답도 없던 학생들에게 중년 여교수님의 호령이 떨어진 것이다. 학생들이 무엇보다 의아했던 건 “‘표현하라’는 말이 과연 청유형이 아닌 명령형으로 쓰일 수 있는 표현인가.”라는 뜨악한 물음이었다. 교수님의 이어지는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인생은 99%가 표현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지금 강의실에서 대답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살면서 이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인생은 잿빛이에요.” 그녀는 ‘인생을 총천연색으로 사는 법’에 대해 충심 어린 조언을 하고 있었다. 10년전 대학 강의실로 머릿속 테이프를 되감아본 건 최근 잇따른 주변의 사례(?) 때문이었다. 며칠 전 직장인들로 붐비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몇 년만에 우연히 대학선배를 만났다. 봄햇살 아래 음울하게 서 있던 그가 인사말을 건네자마자 하는 말. “2년 사귄 여자친구가 갑자기 헤어지잔다. 표현 없고 무뚝뚝한 내 태도에 이젠 지쳤대. 어떻게 해야 되냐?” 그리 친하지도 않은 데다 오랜만에 만난 내게 던진 선배의 첫마디는 그의 절박함을 헤아리게 했다. 얼마전 읽은 한 에세이집에서 광고쟁이로 일하는 필자는 이십년 넘게 살 붙이고 산 남편의 ‘비장의 내조’를 털어놓았다. 그건 바로 알 큰 반지도, 0자 많이 붙은 백화점 상품권도 아닌, 남편이 밤마다 피곤에 전 자신의 몸을 두드려주는 5000원짜리 안마망치였다. 표현은 ‘관계의 정석’이다. 상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까닭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찬양’처럼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우리는 너무도 친밀하고 심플하고 정확할” 수 있었을 테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언어는 위스키가 아니며, 또 운 좋게도 우리는 우리의 말과 행동을 아우를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지녔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모 제과의 광고는 이제 신봉하지 마라. 표현하지 않으면, 인생은 잿빛이다. 정서린 국제부 기자 rin@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부산대 지난 2일 대학의 자율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총장제를 도입, 부산캠퍼스 부총장에 조겸래(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양산캠퍼스 의무부총장에 임병용(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캠퍼스 부총장은 산학협력단, 기초교육원, 도서관, 정보전산원, 종합인력개발원 등 총장 직할부서 업무를 관장한다. ●대구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2008년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평가는 장애학생이 있는 전국 192개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대상으로 특별전형, 교수·학습, 시설·설비 등 3개 영역별로 이뤄졌다. 대구대는 3개 영역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아대 새 교수업적평가방안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종전의 교수업적평가가 2000년에 제정된 탓에 시의성 및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 항목 등을 추가해 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평가제외 대상자도 60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경상대 4일 오전 11시30분 총장실에서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로부터 경상대 발전기금 1억원과 제휴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기금 8007만원을 받는 전달식을 가졌다. ●강원대 뉴트라슈티컬바이오BK21사업단 참여교수들이 올해 연구실적 향상에 따른 성과금 1500만원을 대학원생 장학금으로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단 16명 가운데 성과금을 받은 교수는 8명으로 대학원생 30여명이 장학혜택을 보게 됐다.
  • 박철언씨 돈 178억 횡령 여교수 4년6개월 징역형

    박철언 전 장관의 돈 17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된 수도권 모 대학 여교수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김대성 부장판사)는 22일 박 전 장관이 맡긴 돈 178억 4900만원을 통장을 위·변조한 뒤 인출해 사문서위조와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H대학 교수 강모(47·여) 피고인에게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강 피고인의 건강이 수감생활을 하기에 곤란하다고 판단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횡령 여교수’ 손배소

     박철언(66)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17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여교수를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2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 전 장관과 가족은 서울 H대학 무용과 교수 강모(47)씨와 그 가족 등을 상대로 “횡령한 178억여원을 돌려 달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장관 쪽은 “1999년부터 차명 계좌 관리를 강씨에게 부탁했는데 강씨가 통장을 위·변조하거나 몰래 인출하는 방법으로 178억 4900여만원을 빼돌렸다.”면서 “강씨 가족들이 돈을 나눠 쓰고 강씨를 숨겨 돌려 받기 어렵게 했다.”고 주장했다.돈의 출처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정계를 은퇴하고 나서 복지·통일 재단을 설립하려고 40년간 저축한 돈”이라면서 “이목이 많아 차명계좌로 보관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박 전 장관이 정치활동을 하며 모은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돈의 성격을 확인하지 못했다.  강씨는 올해 3월 박 전 장관 쪽의 고소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女談餘談] 남장여자/나길회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남장여자/나길회 정치부 기자

    조선 후기 대표적인 풍속 화가인 혜원 신윤복이 남장을 한 여자였다는 설정의 팩션(faction) 장르 작품들이 최근 화제다. 드라마 속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연기에 대한 평가, 영화 속 배우의 전라신이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역사 왜곡 논란까지 벌어지는 등 작품을 둘러싼 이런저런 얘기들이 온·오프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 그 중 유독 눈길을 잡는 것은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 작가의 집필 배경보다는, 그 작품 안에서 신윤복이 남장을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시 사회에서 여성은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기에 남성의 삶을 살기로 한 것, 그것이 작품 속 신윤복의 선택이다. 18대 첫 국정감사가 지난 25일 2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YTN 대량해고 사태, 쌀 직불금 부당수령 문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서울시 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 그 어느 때보다 이슈가 많았던 국감이었다. 이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묻혀버린 내용이 참 많았고, 그 중 하나가 여성의 고용 평등 문제였다. 서울대 여교수 비율은 사립대 평균은 물론 국공립대 평균에도 못 미치는 11.2%였고, 국가대표 감독 또는 코치 127명 중 여성은 겨우 7명이었다. 박사 학위를 따는 여성이 급격히 늘고 있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비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평등지표에서도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100에 가까울수록 고용수준이 평등함을 의미하는데 여성의 고용평등지표는 57.1%였고 관리직 비율로 산출한 여성의 노동위상도는 고작 8.16%였다. 5,6년 전만 해도 정치부 여기자가 ‘희귀’했다는 선배들의 얘기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여기자가 국회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부 여기자라는 존재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수준일 뿐, 여전히 그 비율은 낮다. 이런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여러 수치는 2008년인 지금도 여성의 직업 선택권과 기회 평등에 있어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성별에 대한 편견의 벽을 제대로 뛰어넘을 수 있는,‘21세기형 남장’은 어떤 것일까. 물음은 있되 정답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나길회 정치부 기자 kkirina@seoul.co.kr
  •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문소리 “너무 긴장해서 대사도 잊어…방송사 신입사원된 기분”

    22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생 문소리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는 5일간 학교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투리와 서울말의 간극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6일째 되던 날 정확한 서울말로 입을 뗐다. 며칠새 눈을 굴려가며 열심히 듣고 집에 가서도 연습을 거듭한 결과였다. ●MTV 주말극 ‘내인생의 황금기´로 돌아와 요즘 영화현장이 아닌 드라마세트장에서 배우 문소리(34)는 다시 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태왕사신기’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두번째 드라마 출연에 나선 그는 이번엔 장기 레이스에 도전한다.6개월간 50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황 역으로 주말 안방극장의 며느리이자 아내, 딸이 된 것. 경기도 평택 집에서 날마다 일산드라마센터로 출근(?)하는 그는 “방송국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촬영 둘쨋날까지도 너무 긴장돼 대사도 잘 안나오고 눈치만 봤어요. 다른 배우들처럼 ‘선생님, 이거 가르쳐 주세요.’하고 안기질 못해요. 세트장에 와서 화난 사람처럼 뚱하게 앉아 땡그랗게 눈만 뜨고 째려보니까 남들이 보면 여기 싫은 사람이 있나 오해하기 십상이죠.” 문소리는 ‘TV표’ 배우는 아니다.‘박하사탕’‘오아시스’에서 보듯 한걸음 물러서 수줍어 하거나,‘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바람난 가족’에서처럼 아예 되바라진 이미지를 그려왔다. 스크린에서야 날고 기는 연기력을 자랑했지만, 안방극장은 왠지 낯설었다. 지난 11일 세트장 풍경도 그랬다. 연출을 맡은 정세호 PD도 스태프에게 몇번이나 강조했다.“소리가 예쁜 얼굴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쁘게 (카메라가)잘 잡아줘야 돼.” 스태프 사이에서 웃음이 번지자 문소리는 샐쭉 토라진 척한다.“아, 감독님. 왜 그 말씀을 여기서 하세요∼” 지난해 ‘태왕사신기’에서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맘고생한 그가 다시 드라마에 발을 내디딘 이유는 뭘까.“제가 TV에서 편안하게 인지도 있는 얼굴은 아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을 쓴 이정선 작가가 연속극을 한번 해보면 드라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또 주말드라마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 영화제의도 거절하고 달려든 거예요.” ●새 캐릭터에 매너리즘 빠질새도 없어 드라마는 자잘한 일상과 그 속에서 갈등을 빚는 인간관계, 다양한 감정의 빛깔들에 시선을 던진다. 이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연속극을 본 적이 없는 그를 TV쪽으로 잡아끈 힘은 대체 뭘까. 결혼생활의 여유는 그의 생각을 많이도 바꿔 놓았다.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 대본연습을 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시댁 세트만 봐도 긴장된다는 그다.“시엄마, 시아빠랑 저녁식사를 하며 경쟁사의 다른 드라마들을 미리미리 많이 봐뒀어요. 드라마의 기능이 그런 것 같아요. 과일 먹으면서 가족들이 다 자기 맘 같다고 수다를 떠는…. 가벼운 얘기지만 우리에게는 또 소중한 얘기인 거죠.” 내년이면 데뷔 10년. 기분좋게 착착 이력을 붙여가는 배우는 “내게 주무대는 없다.”고 말했다.“시스템과 형식은 다르지만 연극, 영화, 드라마 세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자극받고 싶어요. 처음 ‘박하사탕’으로 영화를 시작할 때 ‘1년에 1편씩 10년이면 10편씩 해야지.’ 했더니 선배들이 ‘야, 넌 꿈이 왜 그렇게 원대하냐.’ 하더라고요. 배우 이력을 아무리 붙여가도 평생 익숙해지진 않을 것 같아요. 새 캐릭터에 대한 긴장감,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질 새가 없다는 것. 이 직업의 최고 매력이 그거 아닌가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女의사서 우주인 된 건 내 잠재력 믿은 덕”

    “女의사서 우주인 된 건 내 잠재력 믿은 덕”

    |파리 김민희특파원|‘안될 것 뭐 있어?란 말은 평생의 입버릇이었다. 그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유럽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자 프랑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클로디 에네는 7일(현지시간)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IT여성포럼’에 참석해 젊은 여성들이 과학분야에 활발히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IT여성포럼은 지난 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이매진컵의 하나로, 이안 피겔 유럽연합 교육분야 위원, 마크 듀란도 유러피안 스쿨넷 대표, 이매진컵 결승에 진출한 15명의 여성 참가자, 과학자를 꿈꾸는 전 유럽의 여고생 15명 등이 참석했다. ●“인생에서 한 문을 열면 또 다른 문 발견” 과학 분야에서 여성 참여가 저조한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다.MST(수학, 과학, 기술)를 공부하는 400만명 중 여성은 고작 31%다. 게다가 요직에 오른 여성들이 없는 것도 문제다. 전 유럽의 대학교수 중 여교수는 15%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클로디 전 장관이 걸어온 길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클로디 전 장관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것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피부과 의사였던 내가 1985년 우주비행을 제의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한 것은 내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후 우주비행사, 정부 관료, 과학자라는 다양한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고 성공적이었다.” 자신을 롤 모델로 삼으려는 젊은 여성과학도에게 클로디 전 장관이 던진 키워드는 ‘자신감’이었다. 그는 “인생에선 한 문을 열면 또다른 문을 발견한다. 망설여지더라도 자신있게 문을 열라.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10년 전에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이 대다수인 과학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여성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남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마라. 여성이란 정체성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것을 발판삼아 다양한 장점을 계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IT분야에 한국 여성 더 참여해야” 특히 클로디 전 장관은 “IT강국인 한국에서 좀더 많은 여성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기술을 누리는 사람의 절반이 여성인데, 그것을 만드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라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최근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소연씨도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긍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haru@seoul.co.kr
  • 비운동권 총학도 촛불

    비운동권 총학도 촛불

    대학 내 비운동권 총학학생회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었던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쇠고기 수입 문제를 앞다퉈 제기하면서 대학가는 오랜만에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운동권 학생회는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 쇠고기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비운동권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온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미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폴리페서(정치참여교수) 문제 등 학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서울대 총학생회의 태도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고려대, 성균관대, 단국대, 숙명여대 등 비운동권 총학생회 연합인 ‘세대교체’도 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광우병 위험성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장까지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등 16개 대학 총학생회도 이날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서울지역 대학생 시국회의’를 구성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을 시작했다. 서울지역 80만 대학생 서명운동과 학내 촛불집회, 현수막 게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의 ‘쇠고기 저항’도 계속됐다.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사회·소비자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에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시위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3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참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대운하 ‘뜨거운 감자’

    경찰에 이어 국가정보원도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 소속 교수들의 성향을 조사하려 했다는 주장이 30일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반대 전국교수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경찰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전국의 교수모임 참여교수들에 대해 조사한 것을 볼 때 상부의 지시와 결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경찰과 국정원의 성향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수모임은 “서울대·충남대·가톨릭대·한남대·목원대·안동대·한국해양대 등 많은 대학에서 운하반대 교수모임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성향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면서 경찰과 국정원의 조사를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교수모임의 조복현 사무국장은 “서울대의 한 교수와 목원대의 한 교수는 국정원 직원이 전화를 걸어 그들 자신과 주변 교수들의 성향을 물어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운하 백지화 국민행동’과 학술단체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성향조사를 비판하고 “구시대적 정치사찰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개인적인 관계로 두번 전화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야권이 이날 대운하 반대를 중심으로 결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운하 문제는 18대 총선전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야권의 공조가 선거판도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공세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한반도 대운하 밀실추진 및 정치사찰 규탄대회를 가졌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비밀 추진단을 만들고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대선 제1 공약을 빼는 등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국회에서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제 정당 대표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야권이 총선에서 대운하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것은 선거 판세를 흔들려는 정략적 공세”라면서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여론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이경원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5(KSDC 여론조사)]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 17%, 반대 51%

    [총선 D-15(KSDC 여론조사)]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 17%, 반대 51%

    ■ 총평 보수 분열·공천파동 한나라 치명타…친박·무소속 돌풍은 민주당도 불리 이번 총선에서 주목해야 할 첫번째 요소는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다. 서울신문과 KSDC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6.5%만이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보수 세력이 분열돼서’가 31.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공천을 잘못해서’,‘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기 때문’이 각각 30.0%,22.7%로 그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명박 정부는 정치적 탄력을 받아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현 정부는 여소야대 정치 구조 하에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난 23일 있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기한 공천 책임론과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공천자들이 제기한 청와대 책임론과 이상득 의원 사퇴론 등은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가를 시사한다. 민주당이 자력으로 개헌 저지선인 3분의1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무소속 돌풍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불리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 문제가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경우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65.0%가 이 문제를 한나라당 총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51.5%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유권자의 47.3%에 불과했다. 과거 대통령들이 집권 직후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지지도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내각 구성에서 돌출된 문제점,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약화시켰다고 본다.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는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의 지역주의가 각각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남영 세종대교수(KSDC 소장) ■ 후보·정당 지지 與 서울 강세…민주 인천·경기 선전 서울신문과 KSDC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39.0%가 지역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3.3%였다. 그 밖에 자유선진당(3.3%), 민주노동당(2.2%), 창조한국당(1.8%), 진보신당(0.9%) 등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7.1%, 모름·무응답자는 28.8%로 조사됐다. 남은 기간 이러한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보수층 한나라 후보 지지 연령과 소득이 높고 보수적일수록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역대 선거에서 영향력을 갖지 않았던 소득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42.3%)이 서울 지역에서 지지율(44.1%)에 못미쳤다. 지난 대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이 영남에서 서울로 어느 정도 이동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38.4%)이 전국 평균(39.0%)보다 낮은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율(15.1%)은 전국 평균(13.3%)보다 높았다. 손학규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 투표에서는 한나라당이 4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민주당(17.0%), 자유선진당(4.2%), 민노당(3.3%), 창조한국당(2.7%), 진보신당(1.3%) 등의 순이었다. 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6.3%, 모름·무응답자 비율은 17.9%였다. ●갈수록 야당의 견제론 우세 가능성 현재 지지하는 정당으로는 응답자의 46.6%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은 12.8%, 자유선진당 3.7%, 민노당 3.1%, 창조한국당 2.4%, 진보신당 0.9%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22.9%, 모름·무응답자 비율은 5.3%였다. 이처럼 현재 지지 정당과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간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여당의 ‘안정론’보다 야당의 ‘견제론’이 좀더 우세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각종 선거효과 MB 대선 지지자중 12.5%가 이탈 이번 총선은 ‘대선 같은 총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인수위의 정책 혼선, 내각 인선, 한나라당 공천 후폭풍을 겪으면서 새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견제론이 부상,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자영업자·영남 ‘이명박 이탈´ 많아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목할 만한 결과가 발견되었다.‘이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계층이었던 50대 이상 고연령층(15.0%), 자영업자(19.9%), 화이트칼라(14.3%), 부산·울산·경남(15.8%), 보수(14.5%)에서 ‘이명박 이탈층’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소속 세력 출현에 대해 국민들은 찬성(37.9%)보다 반대(50.4%)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영남권에서는 오히려 반대보다 찬성 분위기가 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찬성이 43.5%로 반대 42.4%보다 약간 앞섰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난 일요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에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찬성이 44.1%로 반대(39.7%)보다 훨씬 높았다. ●무소속 출마에 영남 찬성·호남 반대 수도권 지역에서는 영남권과는 달리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중심이 되어 ‘친박 연대’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서울 지역에서 ‘정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또는 새로운 정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찬성 비율은 35.3%인데 반해, 반대는 53.7%로 높았다. 구 민주당 출신들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호남에서는 수도권에서와 같이 이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찬성(38.5%)보다는 반대(50.8%)가 많았다. ‘어느 정당의 공천이 가장 잘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이라는 응답이 16.3%로 통합민주당(12.2%)보다 높게 나왔다. 부정비리 연루자에 대한 예외없는 공천 배제 원칙을 표방했던 민주당이 초기에는 지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역 의원 교체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고, 공심위와 당 지도부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공천 경쟁에서 한나라당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 총선 쟁점 국정 안정론 56.2%-독주 견제론 34.4% 대부분 응답자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 성장(65.1%)을 꼽고 있다. 고학력자이거나 상위 소득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학력자이거나 하위 소득자가 경제성장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적으로 보다 취약한 계층이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 다음으로 중요한 총선 쟁점은 공교육 안정이 뽑혔다.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겪게 되는 각종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경제 성장→공교육 안정 순 중시 세번째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항목이 사회차별과 불평등 해소이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40대 이상보다는 20·30대가, 다른 직업보다는 전문직·화이트칼라·학생들이 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또다른 화두인 안정론과 견제론에 대해서는 안정론이 56.2%인데 반해,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론은 34.4%이었다. 이는 정권 출범과 총선 2개월 전후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경우 일정 기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명박 정권은 초기의 국민의 높은 기대를 유지하고 이것을 총선으로 이끌고 나가는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재산 환원·대운하 ‘한나라 계륵´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총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65.0%에 이르렀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찬성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 찬성률이 17.0%에 지나지 않는다.‘지지하지 않는다.’는 반대율이 51.5%에 이르고, 유보적인 의견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도 25.1%에 이른다. 사실 경제전문가로서 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전재산 사회 환원’과 더불어 일종의 계륵으로 보인다. ■ 선거 관심·투표율 투표참여율 하락…50% 초반 예상 4월9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17.2%가 ‘매우 관심 있다.’,38.2%가 ‘대체로 관심 있다.’고 답해, 이번 총선에 관심을 표명한 응답자는 55.4%로 나타났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선거관심도가 70% 내외 수준이었다. 선거관심도가 대략 15%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이다. 각 당의 공천파동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그리고 쟁점 없는 선거과정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만족과 불신이 선거에 대한 커다란 무관심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잡음·정책실종에 무관심 늘어 이번 총선의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꼭 투표할 것이다.’라는 응답자는 55.3%,‘아마 투표할 것이다.’는 응답자는 23.4%로 투표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84.7%로 나타난 반면, 투표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2.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꼭 투표할 것이다.’라는 응답자만이 실제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18대 총선의 투표참여율은 최대 50%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의 선거 관심도가 낮고 적극적 투표 의사층이 적을 경우, 조직에서 강세인 현역의원들이 유리하다. 통합민주당의 수도권 현역의원 교체율이 낮았던 이유는 이러한 선거 환경을 의식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에 공천된 신진 인사들이 현역 야당 의원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표율 낮으면 현역의원에 유리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물’을 꼽은 응답자가 43.2%로 가장 다수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이념과 정책’ 32.8%,‘소속 정당’ 14.6%,‘지역연고’ 5.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의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평균 40% 중반으로 민주당보다 훨씬 높지만 실제로 후보 지지도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간에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많은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조사개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 4월 총선 관련 국민여론조사의 분석기사는 KSDC 소속 여론조사 전문 교수들이 직접 작성했다. 조사·분석 참여교수는 이남영(세종대·정치학·KSDC 소장) 김형준(명지대·정치학·KSDC 부소장) 김욱(배재대·정치학) 이명진(고려대·사회학) 김영태(목포대·정치학) 교수 등 5명이다.
  • 여교수 “박철언 돈 가족명의로 빼돌려”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170여억원을 횡령당했다며 고소한 서울 H체대 무용과 K(47)교수가 박 전 장관과 내연의 관계였으며, 박 전 장관이 맡긴 돈을 여교수 가족 명의로 빼돌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18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K교수는 경찰에서 “박 전 장관의 부탁으로 돈을 차명관리했으나 박 전 장관이 변심할 경우에 대비해 아버지와 함께 돈을 찾아 대부분 언니, 동생 등 다른 가족 명의로 돌려놓았다.”고 진술했다. K교수는 또 “아버지가 ‘어차피 깨끗한 돈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가 쓰자’고 했다.”며 “박 전 장관이 자꾸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애정이 식은 것 같아 나중에 버림받기 전에 살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K교수는 아울러 박 전 장관이 돈을 빼돌린 사실을 문제삼았을 때 30억원가량을 주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박 전 장관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교수 주장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문제의 돈이 일단 K교수 아버지 명의로 됐다 다시 가족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K교수 아버지는 이미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여교수와 내연관계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성남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철언씨 작년 9월까지 차명계좌 비자금”

    비자금 규모가 K여교수로부터 횡령당한 176억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최근까지도 차명계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측근이었던 K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 H모씨 이름으로 된 5년짜리 정기예금 6억 8000만원을 인출해 박 전 장관에게 직접 송금했다.”면서 “박 전 장관은 이 돈을 모 은행 부산 C지점에서 직접 수령했다.”고 밝혔다.K씨는 이 예금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2002년 9월 H은행에 허모씨 이름으로 개설한 5년짜리 정기예금이라고 전했다.K씨는 또 “박 전 장관이 최근까지 친·인척들과 측근들의 명의로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씩 자금을 쪼개 종합과세를 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은 “K여교수에게 심부름을 시켰던 돈 중에 남은 금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박철언 비자금’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보좌관에게 청와대 등에서 수표 다발을 건네면서 “이 돈 중에는 영부인의 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는 전언에 따라 박 전 장관이 관리한 자금 중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내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이 ‘100억원대 돈을 횡령했다.’고 지목한 김모 전 보좌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억원대 자금내역을 공개하면서 “박철언이 당시 수표뭉치를 주면서 (돈)세탁을 한 뒤 차명계좌에 입금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의 비자금 장부?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돈관리 장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뉴시스가 입수해 밝힌 박 전 장관의 자금관리장부에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차명계좌 명의자, 신탁, 예금의 종류, 계약과 만기일, 통장번호, 금액 등이 박 전 장관의 자필로 빼곡히 기록돼 있다.A4 용지인 장부에는 P,JK,CK,K 등과 같은 이니셜과 함께 ‘JK친구 부인’,‘서(처형)’, 경북고 동창 K씨, 장모 등 60명의 명단이 등장한다. 이 기간에 이들의 차명계좌에서 660여억원이 입출금됐다. 장부에는 세금 추징과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차명계좌 한 개당 3000만원에서 많게는 19억여원까지 나눠 입금하는 등 철저히 분산 관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을 이용하거나 증권사의 고수익 공사채, 개발신탁 수익증권, 특정금전신탁 등 갖가지 금융상품도 이용했다. 장부에는 횡령 혐의로 피소된 서울 H대 무용과 K여교수 명의의 3억 1900만원짜리 2년 만기 예금과 5억 3300만원짜리 3년 만기 예금계좌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김호규 전 보좌관 등이 지난 1986년부터 관리해온 100억원대 비자금이 누락된 데다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서모 은행 지점장과 K교수 등의 비자금의 경우 일부만 기록돼 있어 전체 비자금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근은 “돈관리 장부는 없으며 660억 비자금도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년 재단설립을 위해 관리했던 돈을 A4용지에 적는 방식으로 자금내역을 확인했다.”면서 “내역에는 날짜, 관리자 이름별로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의 목록과 액수를 함께 적어둬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장관으로부터 피소된 K교수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모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K교수는 이후 2년제인 부산 모 예술전문대학 무용학과 강사를 거쳤으나 불과 강사생활 5년여만인 지난 1996년 국공립 4년제 대학인 H대학 무용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K교수가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P대학 관계자는 “교내 이력서에 강사는 일반적으로 시간강사를 말하는 것이며, 전임강사의 경우 교수로 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비자금 비망록·통장 관리”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의 전 비서인 K씨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박 전 장관의 비망록과 통장 등을 돌려주고 풀려났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서울 H대 K여교수 횡령 소송, 김호균 전 보좌관의 1000억원대 비자금 발언, 전직 은행 지점장의 200억원대 비자금 관리 등에 이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이날 “전 비서관이었던 K씨가 비망록을 비자금 통장 8∼10개와 함께 서울 마포에 있는 H오피스텔에서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후 문제가 생겨 박 전 장관은 2001년 K씨를 수원지검에 절도와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K씨를 구속했다. 박 전 장관은 2001년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K씨가 H오피스텔의 집기와 개인 물건을 절도했고 오피스텔 임대료를 횡령했다.”고 진술했고 K씨는 “박 전 장관의 비자금을 잘 관리해준 대가로 오피스텔을 명의 이전받은 것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의 측근들은 박 전 장관이 1991년부터 9년간 자신을 보좌한 K씨를 고소한 실제 이유는 ‘비망록과 비자금 통장’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K씨는 비자금 통장과 비망록을 한때 분실했으나 다시 찾아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고 2심을 거쳐 보석을 통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장관의 해명이 이어지면서 최근 돈 관리를 했다는 일부 측근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있어 그 저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장관의 비자금 규모를 폭로한 뒤 내역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벼른 모 보좌관은 이날 통화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돈 흐름 정도”라고 톤을 낮췄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철언 괴자금 +200억?

    박철언 괴자금 +200억?

    서울 H대 무용학과 K여교수의 횡령 혐의로 시작된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정체모를 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박 전 장관의 소송도 종류별(?)로 공소시효(1∼15년)를 완벽하게 넘긴 뒤 시작돼 수사기관이 돈의 출처나 성격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율사(律士) 출신 정치인다운 면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전 장관에게 피소 5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의 고교 동창생으로 전직 S은행 지점장 출신 서모씨는 그의 돈을 관리해오다 지난해 6월 3억 6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전 장관에게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수원지법에서 불구속 재판 중이다. 서씨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와 내 가족 이름으로 한 번에 몇억원씩 정기예금을 든 뒤 만기가 되면 이를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거나 다시 정기예금에 드는 방식으로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년간 50여차례에 걸쳐 관리한 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2억원을 받으면 3억원으로,5억원을 받으면 7억원으로 불리는 등 차명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증식했다.”면서 “오랜 기간 거액의 자금을 관리해 줬는데도 7000만원 정도의 수고비밖에 받지 못해 억울해하던 차에 박 전 장관의 처남으로부터 문제의 돈이 박 전 장관의 돈이 아니라 장모 돈이기 때문에 돌려주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측근 “수십억 돈다발 받았다” 박 전 장관이 재직 때 큰 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이날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보좌관일 때인 88년부터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모두 76억원의 자금을 받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의 보좌관으로 지역구와 월계수회(박 전 장관의 사조직)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표 다발을 받아 관리해 왔다.”며 “자금 중에는 영부인(당시 김옥숙 여사) 것도 섞여 있고 불법 자금이니 차후에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2번,3번 이상 철저히 세탁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를 위해 받은 수표 뭉치를 서울시내 여러 은행과 증권사에 가명 예금 계좌를 개설, 입금시킨 뒤 여러 차례 출금해 본인 명의의 차명 예금 계좌를 만들어 입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이 관리하기에는 자금 규모가 너무 커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금 관리인도 늘어났다.”고 밝혀 용인으로 위장 전입한 뒤 행방이 묘연한 또 다른 김모(법무사)씨를 포함한 자금 관리인이 다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씨는 “법무사 김씨는 박 전 장관의 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76억원 중 54억원을 세탁한 후 친·인척 이름으로 차명 계좌를 개설해 일부는 중국 등 해외로 빼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돈관리 고백 왜? 돈을 관리했다는 고백이 늘면서 그 저의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양심고백이라는 시각보다는 출처조사가 불가능한 눈먼돈(?)으로 돈 주인의 회수 추궁을 피할 절호의 기회로 보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전 장관으로서도 곳곳에 뿌려진 막대한 액수의 자금이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3년 3월 박 전 장관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당시 비자금을 관리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해외로 도피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후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돈을 관리했던 비서진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쉽지 않았고 박 전 장관은 껄끄럽지만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횡령당한 돈은 선친의 유산·친인척 자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복지통일연구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교수에게 횡령당한 돈은 현역에서 물러나면 복지통일재단을 만들려고 선친의 유산과 친인척의 자금을 모은 돈”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친의 뜻과는 달리 큰 지도자가 되지 못하고 재단설립도 이렇게 좌초돼 안타깝다.”며 “내가 부덕해서 이런 일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고와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박 전 장관 부친의 재력이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평범한 소시민의 정도에 지나지 않은 데다 박 전 장관이 최근 연구소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등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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