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화 만져보며 “구두냐 운동화냐”/북 부총리일행 행보 이모저모
◎남쪽경제 현장학습:5일째/“피는 물보다 진한것 와 보니 실감”/로봇이 꽃선물하자 신기한 표정/골프연습장 지나며 “누가 주로 이용하나” 관심
○…방한 5일째를 맞은 김부총리 일행은 23일 숙소인 경주 힐튼호넬에서 대구탕 전복찜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9시쯤 부산으로 출발.
일행은 전날과 달리 산보도 하지 않고 일어난뒤 식다때까지 객실에 머무는 등 더위와 빡빡한 일정때문인지 다소 지친듯한 모습들.
○일행 다소 지친모습
힐튼호텔에서 부산으로 가던중 김부총리일행 한명이 「인도어」 골프연습장을 가리키며 『저곳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어떤 사람이 이용하는가』등등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김부총리는 상오10시25분부터 부산 화승산업 신발공장을 한시간가량 견학.
김부총리는 현승훈화승그룹회장,손기창사장등의 안내로 공장현황을 설명듣고 전시돼있는 조깅화 테니스화를 만져보고는 『구두라고 하기다,그렇다고 운동화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
시찰도중 『재질이 국산품이냐』『종업원 임금은 얼마냐』『수출도 하느냐,일본에도 수출하느냐』『한 라인에서 얼마나 생산하는가』등을 물어보았고 각 생산라인을 일일이 돌아보며 가죽·밑창을 직접 만져보기도.
시찰이 끝난뒤 그는 『이번 방문중 제일 불편한 것이 신발이었다면』면서 『신발은 신어서 편해야한다』며 『신발을 잘 만들어달라』고 당부.
○슬라이드 함께 관람
○…김부총리일행은 이날 하오 1시30분쯤 수영헬기장에서 대우측이 제공한 헬기3대에 분승,거제도의 대우 옥포조선소로 출발.
김부총리가 대우조선에 도착하자 본관현관입구에 서 있던 직원50여명이 박수로 환영했고 여직원들이 김부총리일행에게 일일이 꽃다발을 증정.
김부총리는 회사소개 슬라이드를 시청한 뒤 회장실에서 대우관계자와 하일청 장승포시장,양정식 거제군수등과 잠시 환담.
김부총리=여기 인구가 얼마나 되나.
하시장=시군 합해서 15만이다.
김부총리=아직도 군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나.
하시장=그렇다.
김부총리=대우조선의 1년 매출액은 얼마인가.
김우중회장=7천억원인데 1년 고생한 대가다.
○대우 국민학교 방문○…김부총리일행은 대우조선시찰후 하오2시50분부터 20여분간 대우국민학교를 방문,교장·여교사와 교육내용등에 관해 대화.
김부총리=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과목이 무엇이냐.
여교사=국어 산수 사회 자연등이다.
김부총리=외국어교육도 하는가.
여교사=영어를 주로 한다.
김부총리=컴퓨터지도는 어떻게 하는가.
여교사=담당교사지도하에 컴퓨터에 취미있어 하는 학생이 스스로 와서 배운다.
○공작 기계공장 시찰
○…김부총리 일행은 대우조선 시찰을 마친뒤 하오3시25분께 다시 헬기편으로 김해공항으로 가 자동차로 마지막 산업시찰현장인 창원의 대우중공업으로 이동.
김부총리일행은 공작기계 가공공장 시찰중 레이저가공기와 로봇작업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공장자동화기기 공장에서 로봇이 꽃을 선물하고 「환영」이라는 글씨를 쓰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반이나 길어져 2시간반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김부총리는 『원래 밥먹으면서 연설을 않는 것이 예의인데 한 민족이어서 얘기를 안할 수도 없다』고 농담을던지고 『중국에서는 밥먹는데 연설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시켜 놓았다』고 말해 좌중이 폭소.
김부총리는 이어 『민족이란 역사적으로,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5천년 역사중 분단은 50년에 불과해 우리민족이 이질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 실감했다』고 언급.
그는 특히 『우리민족이 대결하면 죽고 단결·화합하면 산다』면서 『이번 방문중 똘똘 뭉치자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가슴에 와닿는 감명깊은 말이었다』고 강조.
○…이날 숙소인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김영환부산시장주최로 열린 만찬에는 박남수 부산상의의장,장혁표 부산대총장,미영수동남개발연구원장,왕상은협성해운대표,최현도 진영수산대표,이태일 동아대총장,강병중 부산상의 부의장,김병춘(주)세원대표,이창훈 부산은행장,곽만섭 부산부시장,허복선 제일기계대표등이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