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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15분 뚝딱점심 고통받는 아이들

    교권이 땅에 떨어진 가운데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교 안에서 학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청주 H초등학교 회의실에서 이 학교 2학년 교사 양모(31·여)씨가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당시 회의실 안에는 2학년생 학부모 5∼6명과 남모 교장이 있었다. 이들 학부모는 “양 교사가 급식시간에 학생들에게 밥을 빨리 먹도록 강요해 학생이 체하기도 하고, 식사시간(15분)을 못지키면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심하면 벌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은 양 교사에게 계속 사과를 요구, 양 교사는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때 회의실 복도에는 동료교사 7∼8명이 창문을 통해 이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양 교사가 무릎을 꿇는 순간 ‘아∼’하는 탄식을 쏟아냈다. 학부모들은 분을 못이기고 남 교장에게 양 교사의 사표를 요구했다. 남 교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학부모들이 물러서지를 않자 “학생들에게 인권도 있지만 교사에게는 교권도 있다.”며 “내가 사표를 내겠다.”고 화를 내자 잠시후 돌아갔다. 학부모들은 전날 밤에도 양 교사의 집까지 찾아와 사과를 요구, 양 교사가 사과했지만 다음날 학교를 또다시 방문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지역방송사에 학교방문 사실을 알려 촬영까지 하게 했다. 양 교사가 무릎을 꿇는 모습은 한 지역방송에 의해 보도됐다. 양 교사는 올해 7년째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 이 학교로 전근을 왔다. 양 교사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건강을 챙기면서 방법상 잘못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파렴치한 교사는 아니라는 것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며 “더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759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이 학교는 식당이 크게 비좁아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전 학년이 3개팀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식사를 해 팀당 식사시간이 15분 정도밖에 안 된다. 충북도교육청은 19일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서명범 부교육감과 지역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도교육청은 진상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행위가 지나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고발조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충북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교사가 급식과정에서 실수할 수 있는 사안을 갖고 학부모가 학교까지 찾아와 이같은 행태를 벌인 것을 심각한 교권침해”라고 비난했다. 한편 파장이 커지자 학부모 4명은 “교권을 유린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공개 사과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전쟁 때 매설했던 지뢰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고, 해양 사고를 당한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가끔 듣게 된다. 오염 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염물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며, 생태계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히 ‘풀뿌리 언론’이라고 불리는 지역 언론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 언론의 열악한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와 함께 지역 언론이 중요한 이유를 짚고, 최근 지역의 여론을 잘 반영하는 등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소개한다. ●도전!1000곡(SBS 오전 8시30분) SBS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의 배득이 박해미가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박해미는 자신만의 매력을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또 박해미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라고 고백한 가수 박일준,1990년대 대표 여가수 김혜림,14년만에 방송 출연한 가수 박성신, 개그맨 김기수가 출연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승우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 나경은 미래의 약점을 잡아 두 사람을 떼어놓으라 하지만, 나라는 값싼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인재는 봉창을 간병할 사람이 없자 나라를 호출해 맘대로 맡기고는 출판기념회장으로 어머니 진화를 찾아간다. 진화는 봉창의 병원비를 꿔주는 대신에…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줘(KBS2 오전 10시45분) 대한민국 신붓감 1위, 며느릿감 1위. 모두가 탐내는 결혼상대자, 여교사. 그녀들의 커플을 향한 이유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직업 선호도 1위부터, 외모 성격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퍼펙트 맨들이 그녀들 앞에 나타난다. 지적인 남성들이 보여주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개인기 대혈전.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학생용 바이올린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의 스즈키를 제치고 세계 바이올린 시장에 우뚝 선 한국의 심로 바이올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음색을 바탕으로 국내보다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국산 바이올린의 명가이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35개국에 수출하여 개가를 올린 심로악기의 성공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저출산 이대론 안된다] (상) 아이낳기 왜 기피하나

    “그냥 밥만 먹여 애를 키울 순 없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그러니까 자식보다는 자기만 생각해서 출산을 잘 안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정말 현실을 모르는 말이에요.” 공무원 김모(36)씨가 최근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애들은 자기 먹을 건 갖고 태어난다.’는 어른들의 말이다. 일곱살짜리 딸을 둔 김씨 부부는 일찌감치 둘째아이 출산을 포기했다. 공무원 9년차인 그의 월급은 수당을 포함해 270만원 정도. 이 중 70만∼80만원은 딸의 유치원과 학원 등 교육비로 들어간다.100여만원은 세 식구가 사는 기본생활비다. 주택구입 때문에 은행 대출이자로 매월 나가는 40만원을 빼고 남은 돈은 보험과 적금에 들어간다. “아이가 두 명이라면 어떻게 사나 싶어요. 이런 게 보통사람들 얘기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궁하지도 남지도 않는 생활이지만 다들 지금 있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겁니다.”6년 전 대전으로 발령난 김씨는 서울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대전은 교육비 등 지출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서울에 가면 자연스레 아이에게 들어갈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1.0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저성장과 고령화 등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미비와 젊은 부부들의 개인주의적 특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젊은 부부들이 체감하는 출산·양육의 환경과 실태에 대해 들어봤다. 결혼 8년차 동갑내기 성낙원·이선민(36)씨 부부도 자식이라곤 외동아들 종민(6)이뿐이다.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얻었다. 하지만 맞벌이로 정신없다 보니 둘째아이 낳을 시기를 놓쳤다.“처음 아이 낳아 키우고 직장 일에 정신없이 살다가 자리잡힐 만하니까 이미 30대 중반이 돼 있었더군요. 아이 욕심이 없진 않지만 그 사이 유산한 경험도 있어 하나만 키우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사실 하나 키우는 것도 결코 녹록지 않다. 성씨는 “아내가 공무원이라 첫 아이 낳고 육아휴직을 1년간 얻었지만 여전히 아이는 장모님이 맡아 기르고 있다.”면서 “또 다른 출산이 부모님의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 것이 아직은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아이가 하나라서 걱정되는 점도 있다. 아내 이씨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외롭지는 않을까 그리고 형제자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면서 “이런 고민은 한 아이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산본에 사는 정모(29)씨는 2004년 5월 남편(29·회사원)과 결혼했지만 이제껏 아이를 갖지 못했다. 직장인 학원에 보육시설이 없는 데다 육아휴직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 학대 등으로 시끄러운 사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기는 더욱 싫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같은 학원 여교사가 아이 운동회 등을 이유로 조퇴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주위의 수군거림도 부담스럽다. 서울과 부산에 사는 양가 부모에게 양육을 부탁하기도 힘들었다. 정씨는 전세 1억 3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남편과 맞벌이로 월 430만원 정도를 벌어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왔지만 결국 아이를 낳기 위해 지난 3월 학원을 그만뒀다.“직장 내 육아시설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고 직장에서 엄마들을 좀더 우대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합니다. 정부가 산후도우미 비용 등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들어가는 부대비용 등에 대해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출산율이 높아지긴 힘들 겁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사는 김모(29·여)씨는 사교육비 문제를 꼬집었다.2004년 5월 동갑내기와 결혼한 김씨도 지난달 육아전문지 기자일을 그만뒀다. 그는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 교육을 1학년으로 당긴다는데 현실에선 아이들의 영어 사교육 연령만 낮추는 결과를 낳고 있다. 정부 시책이 엄마들의 마음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아이를 기르려고 하지만 사교육비가 두려운 게 사실이라 벌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걱정이다. 충북 증평군에 사는 연경옥(36·여)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 딸,1학년 아들 등 셋을 기르고 있다. 남편(40)과 화원을 운영하며 한달에 250만∼300만원가량을 벌지만 두 딸의 학원비와 과외비에만 110만원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아들은 3만원짜리 학습지로만 교육시키고 있다. 애들한테 150만원 정도 쓰고 가족보험에 70만원을 붓고 나머지로 생활을 하다보면 적금은 생각지도 못한다. 결혼 12년이 됐지만 24평 아파트에서 전세 2500만원에 살면서 내집마련은 꿈도 못꾸는 이유다.“맞벌이에 바쁘다보니 큰 딸이 두 동생을 보살피는 엄마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건 모험이지요.” 유영규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 佛 학교폭력 충격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폭력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업시간 중 한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휴대전화로 촬영된 뒤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간 르파리지앵의 일드프랑스 지역판은 26일(현지시간) 파리 남서쪽 교외에 있는 포르슈빌 직업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여교사에게 의자를 던지고, 벽으로 몰아세워 협박하며 발길질을 하는 사진들을 게재했다.이 사진들은 젊은이들 사이에 유포된 비디오에서 따온 것으로 폭행 학생과 같은 반의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근 마을 망트라졸리에 있는 친구에게 보냈던 것들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사회과 담당인 여교사(34)로부터 평소 지각, 수업태도 불량에 대해 지적을 당했던 이 학생(18)은 사건 당일인 25일에도 수업이 시작된 뒤 뒤늦게 교실에 들어왔다. 학생은 교사에게 다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행을 했다. 여교사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다른 교사들이 뜯어 말려 다행히 여교사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많은 충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이 학교 티에리 칼베 교장은 말했다. 베르사유 검찰은 사건 당일 문제의 학생을 훈방 조치했으나 폭행장면이 신문에 공개된 뒤 “사건에 대해 판단을 잘못했다.”면서 이 학생을 폭행혐의로 구속했다.폭행장면을 찍어 비디오를 유포한 학생도 교사의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다.lotus@seoul.co.kr
  • [쪽지 통신]

    ●교육방송(EBS)은 오는 30일까지 5월에 있을 ‘전국 초·중·고 교사 바둑대회’에 참가할 신청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행사 분야별로 초·중·고 교사부문의 갑조(1~3급)에서 128명을, 을조(4급 이하)에서 128명을, 그리고 초·중·고등 여교사 부문(급수 제한 없음)에서 128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참가 자격은 전국 초중고 재직 중인 남녀교사다.EBS 홈페이지(www.ebs.co.kr)와 대한바둑협회 경기운영팀(www.baduk.or.kr)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체험 행사’를 서울시청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서 접수한다. 무료다. 가족단위 신청도 된다. 행사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상설전시관에서 한다. 오는 5월2일부터 23일까지는 특별전시관에서 출토복전 행사를 갖는다. 전시설명 자원봉사자가 관람시간 내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걸리는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전시설명을 위해 1회 15인이내로 관람객이 제한된다. 문의는 (02)724-0113. ●국립중앙과학관은 세계곤충체험 학습전을 6월4일까지 갖는다. 대륙별 생체 체험존, 해외나 국내에서 직접 채집해 온 살아있는 곤충을 만지고 살필 수 있는 체험공간존, 살아 있는 곤충들의 다양한 묘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이벤트존, 곤충소리를 직접 듣고 살아있는 나비의 부화과정을 보고, 나비를 손에 올려놓고 살필 수 있는 오감체험공간 등이 있다. 관람료는 일반 9000원, 학생 8000원, 유아 7000원. 문의는 (042)380-7077∼8.
  • 여성많은 직장 생리휴가 고민

    교사 김모(28·여)씨는 ‘그날’이면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욱신거린다. 어떤 때는 먹은 것을 다 토해내기도 한다.교단에 서는 것 자체가 공포다. 생리휴가(보건휴가)를 쓰고 싶어도 그가 쉬면 다른 교사들이 대신 수업을 해야 한다.“너만 여자냐.”라는 동료들의 비난이 두려워 그냥 평소처럼 출근해 진통제로 버틴다. 김씨는 “여자들이 많아 생리휴가 내기가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푸념했다. 김씨 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0%선이다. 법으로 월 1회 보장된 여성노동자들의 생리휴가가 여성이 많은 사업장일수록 더 지켜지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마음 놓고 신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가운데 여성 비중이 높은 직장에서는 생리휴가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이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비뽑기·선착순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제비뽑기·선착순으로 생리휴가 KTX 여승무원들은 지난해 말까지 제비뽑기를 통해 생리휴가 날짜를 받았다.㈜철도유통이 안정적인 인력확보를 내세워 휴가자 수를 제한했기 때문에 한달 단위로 승무원들끼리 모여 어느 날 휴가를 갈지가 적힌 쪽지를 뽑아야 했다.승무원들은 진짜 휴가가 필요한 날짜를 뽑은 동료와 추첨쪽지를 바꿔가며 생리휴가를 썼다. 주말·휴가철 등에는 휴가자가 아예 한명도 배정되지 않았다. 어떤 승무원은 상사로부터 인격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KTX 승무원 김순미(28·여·가명)씨는 “인력이 부족하면 사람을 더 써야지 모성보호를 위한 정당한 권리인 생리휴가를 못쓰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철도유통은 승무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생리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승무원 2000여명 중 1800명 이상이 여성인 아시아나항공도 생리휴가를 쓰는 여승무원은 하루에 5명을 넘지 못한다. 생리휴가가 유급(有給)에서 무급(無給)으로 바뀌면서 휴가를 신청하는 홈페이지에 아예 생리휴가란을 없애 버리고 신청대장을 만들어 선착순으로 휴가자를 정하고 있다.여승무원 고경임(37)씨는 “전체 승무원의 10%도 생리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승무원들이 아예 생리휴가를 신청해 봤자 못 쓴다고까지 생각해 연월차로 돌려쓰기도 한다.”고 말했다.●내가 쉬면 동료에 부담될까 미안해 여교사의 비중이 절대적인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에서는 공식 생리휴가 사용이 전무하다. 휴가를 신청하면 다른 교사가 대신 수업을 해 주고 나중에 그만큼 그 교사의 수업을 채워 주는 식으로 메운다.이 학교 교사 차모(28)씨는 “생리휴가를 신청하면 교육청에서 인력풀 제도를 운영해 대리교사를 파견해 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내가 하루 쉬면 다른 교사에게 부담이 갈까봐 차마 휴가를 신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또 “어차피 생리휴가를 제대로 쓰는 사람도 없는데 여성에게 특혜를 준다는 인식만 부각시켜 오히려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용천 보좌관은 “생리인 날에는 돈보다는 쉬고 싶다는 여성이 많다.”면서 “모성보호 측면에서 쉴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촌지 교사 추방 판결 환영한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가 학부모에게서 금품을 받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우리가 이 판결에 주목하는 까닭은, 촌지를 받은 교사를 교직에서 추방하게끔 법적으로 재단한 판결이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학부모에게 적극적으로 뇌물을 요구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교사직을 계속 유지토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면서 이같이 판시했다. 우리는 이 판결이 교직사회의 촌지 수수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을 수용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교직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만큼이나 교사들에게 남다른 도덕성을 요구해 왔다. 아울러 교사 처우를 꾸준히 개선해 이제는 교사가 배우자 감으로서 인기순위 1·2위를 다툴 만큼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도 소수의 교사들은 아직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촌지를 수수받거나 학생들에게 성폭력, 언어·신체적 폭행을 저지르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중학교 교사가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한 사건이 공개돼 성폭력 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처럼 촌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교사 역시 교단에서 추방하자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요구이다. 최근 모 입시전문학원이 설명회를 열어 참석 교사들에게 촌지를 돌린 사건이 불거졌다. 당초 중징계 방침을 밝힌 교육부는 어제 관행적으로 거마비 조의 금품이 전달되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경고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같은 미온적인 태도가 교육계 비리를 조장한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언제쯤 깨달을 텐가.
  • “이런 교사 영구 퇴출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원들의 각종 성추행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내용은 그동안 교육기관 등에 접수된 사례 등을 모은 것으로 학교 안팎에서 제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성추행은 물론 학부모에 대한 성추행·성희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모 고교 체육교사 A씨는 2003년 7월 “왜 보충수업에 나오지 않느냐.”며 제자 B양을 식당으로 불러내 술을 먹인 뒤 “술 깨고 가자.”며 인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강원도 인제군 모 중학교 교사 C씨는 2004년 3월 수업 도중 D양을 창고로 불러내 포옹하는 등 추행했다. 전북 익산시 모 중학교 교사 E씨는 빈 교실로 제자를 불러 가슴을 만지는 등 반 학생 5명을 성추행했다. 경남 거창군 모 고교 교사 F씨는 지난해 3월 수련회 도중 여학생 숙소에 들어가 자고 있는 학생을 성추행했고, 경북 영주시 모 여고 교사 G씨는 2000년 강원 속초시 한 여관에서 수련회에 참석한 여학생 3명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뒤 방문을 잠그고 동침을 요구했다고 학사모는 주장했다.자녀문제 상담 등을 핑계로 학부모를 성추행한 경우도 있다. 서울 모 중학교 교사 H씨는 지난해 3월부터 학교 폭력으로 자녀가 피해를 본 학부모를 상담하면서 4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해 부모들에게 이중의 상처를 줬고, 울산 모 초등학교 교사 I씨는 지난해 6월 노래방에서 학부모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학사모는 “최근 한 교사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하는 등 교원의 성추행이나 성폭행 문제가 심각하지만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가해 교사 대부분이 여전히 교단에 있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성폭력교사 교단서 영구 추방해야

    중학교 교사가 기간제(임시직) 여교사를 집으로 초대해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파렴치범이 어떻게 교직에 나갈 수 있었나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비롯해 사건을 공개·전파한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식 행태, 구속된 교사가 속한 전교조의 뒤늦은 유감 표명 등 이 사건을 보는 주안점은 시각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구속교사의 교단 복귀 가능성에 대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우리사회는 부적격 교원의 퇴출에 관한 오랜 논의 끝에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의 개정안을 마련해 현재 국회에 넘겨 놓은 상태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그 상대가 미성년자일 때만 가해 교사를 교단에서 영원히 쫓아낼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이번처럼 성년 여성이 범죄 대상이면 그 교사는 파면을 당하더라도 5년 후 교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해 일부에서는 영구 추방이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특수 분야에 종사하는 교사에게 다른 공무원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정당한 국민의 권리이다. 이달 초 영국에서는 성범죄자를 학교는 물론 어린이를 접촉하는 직종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공개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년8개월간 강제추행·청소년 강간·성매매 등을 저지른 교사는 35명이나 됐지만 교직에서 쫓겨난 사람은 17명뿐이었다. 나머지는 가벼운 징계를 받고 다시 교단에 섰다. 언제까지 성범죄에 관대할 것인가.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는 교단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
  • [사회플러스] 인터넷 명예훼손 고소없이 수사

    대검찰청 형사부는 22일 앞으로 인터넷 명예훼손은 피해자 고소 없이도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간제 여교사 성폭행 사건 관련자들의 실명과 사진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고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등 명예 훼손과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인터넷 명예훼손 사건은 고소가 접수된 뒤 수사에 착수하던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피해자 고소 없이도 사건을 파악해 수사할 방침이다.
  • ‘성폭행 교사’ 5년뒤 다시 교단에?

    최근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현직 교사의 기간제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부적격 교원 기준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K중학교 교사 W(28)씨는 지난 1월 초 같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기간제 여교사 C씨와 같은 학교 남자 교사 두 명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회식을 했다.소주와 양주 2명을 나눠 마신 뒤 W씨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C씨를 성폭행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W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시교육청도 21일 W교사를 직위해제하고 검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그러나 W씨의 경우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 부적격 교원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해 계류돼 있는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에는 부적격 교원을 성적조작이나 금품수수, 폭력, 성폭력 등 4가지로 규정하고 이후에 신규임용이나 특별채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의 대상을 미성년자로 제한, 이번 사안의 경우 부적격 교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따라서 파면이나 해임을 당하더라도 각 5년과 3년이 지나면 다시 교단에 설 수 있게 된다.교육부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공무담임권을 제한할 경우 다른 공무원과 형평성에 어긋나고,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많다는 법조계의 다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대상을 미성년자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문제의 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한재갑 대변인은 “정확한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교사 간에 일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부적격 교원의 범주에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병구 대변인은 “법률적인 부분을 검토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파렴치한 범죄자에 대해서는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교원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이 특별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공론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와 학부모간 시각 차이가 좁혀졌으면 좋겠다.”며 부적격 교원의 범위가 재조정되기를 기대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학부모가 교사 뺨 때리는 교육현장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협박하고 심지어 아이들 앞에서 손찌검하는 추태가 교육현장에서 여전하다니 서글픈 일이다. 까닭이야 있겠지만 신성한 배움터에서 이런 비교육적·비이성적인 불상사가 반복되는 것은 안타깝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밝힌 지난해의 교권침해 사례를 보면 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음악 선생님이 무섭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학부모가 다짜고짜 음악교사의 뺨을 때렸다는 사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교육현장이 어쩌다 이토록 황폐화하는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교권침해 가운데 담임 교체 요구, 무고(誣告)성 진정서 제출, 고소 등은 약과라고 한다. 학부모의 부당한 폭언·폭행·협박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학교와 가정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여교사에 대한 교권침해 행위의 절반 가까이가 학부모의 완력에 의한 부당행위였다고 한다. 가뜩이나 각급 학교에서는 여교사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물리력이 취약한 여교사에게 학부모와 학생의 폭력·폭언 등이 확산된다면 학교는 그 존립마저 위태롭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물론 우리는 이같은 교권침해가 드문 일일 뿐, 만연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아무리 교육 수요자의 권리가 강해졌다지만 교사의 교육적 현장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는 교육의 3대 주체다. 이들이 존경과 사랑과 신뢰로 끈끈하게 맺어져야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교육의 한 축인 교권이 무너져내린 곳에서는 미래의 인재 육성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 교단이 늙어가고 있다

    교원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 교원의 평균연령은 각각 2004년에 비해 0.2∼0.5세 상승했다. 초등학교 교원은 39.7세에서 39.5세, 중학교 교원은 39.5세에서 39.8세로 올랐다. 일반계 고교 교원은 40.1세에서 40.5세, 실업계 고교 교원도 41.5세에서 42.0세로 각각 높아졌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교원의 평균 연령도 각각 45.4세와 46.8세로 2004년 45.0세와 46.7세에 비해 모두 올라갔다. 교원의 고령화 추세는 직업 안정성이 높아져 퇴직하는 직원이 줄어든 탓이다. 민간부문과 달리 인력감축 등 강제조정이 없어 전체 교원의 퇴직률은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교원의 최초 임용 평균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3년 전체 초등학교 교원 가운데 20대의 비율은 24.6%였으나 지난해에는 23.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학교 교원은 18.2%에서 17.3%, 인문계 고교 교원은 16.8%에서 14.9%로 뚝 떨어졌다. 연령별 교원 구성비를 전체적으로 보면 초등학교는 30∼39세가 28.8%로 가장 높았고, 유치원은 29세 이하가 59.0%로 가장 많았다. 중·고교와 대학은 모두 20대보다는 30대 교원이 많았으며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 교원 구성비를 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여교사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여교사 비중이 2004년 70.0%를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2005년에도 71.0%로 높아졌다. 중학교 교원의 여성비율도 2004년 61.5%에서 62.3%로 올라갔고 유치원도 98.1%에서 98.3%로 높아졌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거세진 ‘교단女風’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에서도 여교사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1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신규 임용된 초·중등 교사 1만 3205명 가운데 여교사가 1만 447명으로 전체의 79.1%를 차지했다. 중·고교의 경우 전체 신규 임용 교사 5409명 가운데 여교사가 80.3%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신규 임용 교사 가운데 여자는 이보다 낮은 78.3%로 집계됐다. 신규 임용에서 중·고교 여교사 비율이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보다 높아진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중·고교에서 여교사 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범대를 졸업한 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훨씬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의 경우 대학별로 입학 때부터 입학 정원의 어느 한쪽 성이 60∼7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어 남교사 비율이 그나마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여교사 비율은 초·중·고에서 전체적으로 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2001년 67.6%에서 2004년 70.0%로 처음으로 70%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71.0%로 높아졌다. 중학교도 2001년 58.8%이던 것이 2002년 60.0%로 올라선 뒤 지난해 62.3%까지 늘었다. 고등학교는 2001년 50.3%로 처음 50%를 넘은 뒤 지난해 56.1%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여교사 비율이 늘면서 문제점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남학생들이 지나치게 여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나이대가 교사를 닮으려는 성향이 강한 발달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인지발달에 성 편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대 입학 단계에서 남학생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하는 것도 이러한 폐해를 어느 정도 막기 위한 조치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초등학생들은 하루종일 같은 교사와 생활하는데 여교사 비율이 너무 많다 보니 저학년의 경우 인지발달 과정에서 여성 편향으로 각인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 탄압·보조금 착복”부패사학 피해사례

    감사원이 23일 사학들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구체적인 부패사학 피해사례가 공개됐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열린 ‘부패사학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서울 D재단 소속 고교의 한 학부모는 “D학원이 2003년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감사로 61건의 행정상 조치와 15억 5000만원의 재정상 조치,74건의 신분상 조치를 받았으나 학원측에서는 여전히 감사결과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원측의 문어발식 학교 확장과 족벌운영 체계 등 기형적인 운영, 여교사들에 대한 인권 탄압,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보한 교사에 대한 탄압 사례도 공개됐다. 서울의 I재단 학교 교사는 “학교가 2001년 교육청 특별감사에서 20억원의 부정이 적발돼 이사 승인이 취소됐으나 이후 재단이 복귀, 학내 민주화를 위해 싸운 교사 19명을 파면했다.”고 전했다. 경북의 G대학 직원은 재단의 직원 신규 임용시 불법행위와 임금착취, 교수연구비 착복, 또 다른 경북의 G대학 관계자도 학교경영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비리와 학교측의 국고보조금과 법인회계 횡령 사례 등을 폭로했다. 충남 H고교 모 교사는 이사장이 뽑은 교장의 폭언과 횡포, 설립자 친형과 부인의 회계부정과 비리, 교사들의 박봉 등을 성토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상면, 설날 특집극서 사기꾼역

    “따뜻한 감동과 향수로 시청자들에게 세배를 올리겠습니다.” 박상면이 이번 설 안방극장을 통해 박치기왕 레슬러 김일로 변신한다. 지난 20일 막바지 촬영에 땀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런데, 어색하다. 몸에 쫙 달라붙는 검정색 삼각팬티 위로 옆구리 살이 날개를 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뱃살도 출렁∼.1960∼70년 대 ‘레슬링 전설’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알고보니 그는 가짜(!) 김일이었다. SBS가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설날 특집 드라마를 마련했다.30일 오전 10시부터 방영되는 ‘박치기왕’(연출 김진근, 극본 이희명)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상면은 김일 행세를 하고 전국 시골을 돌며,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기꾼 역할을 맡았다. 때는 1960년 대 중반.TV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 시골 사람들은 라디오로만 김일 경기를 접했다. 때문에 교도소에서 만난 김철석(박상면)과 호미(이재포) 등은 순박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박치기왕이 박정희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탓에 가는 고장마다 군수가 찾아와 굽신거린다. 코믹 풍자극은 고아 대복(원덕현)이가 등장하며 감동 드라마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동네 아이들에게 왕따당하던 대복이는 김일이 자기 아버지이며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철석 일행은 역시 사기를 치러 대복이가 사는 마을에 들른다. 폐결핵으로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대복이를 보살피던 초등학교 여교사(윤세아)는 철석에게 대복이 아버지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니 대복이는 오래 전 철석이 고아원에 보냈던 진짜 아들이었다. 영화 ‘반칙왕’ 이후 6년 만에 다시 레슬러 연기를 하게 된 박상면은 “한 달 정도 이왕표 관장 등에게 훈련받았는데 정말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겨울에 홀딱 벗고 난방기도 없는 체육관에서 촬영하는 것. 삼각팬티만 입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기도 한다. 또 배가 나오니까 촬영 전에는 절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막상 벗고 촬영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몸매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최근 연극으로,KBS 1TV 대하드라마 ‘서울 1945’로 눈코 뜰 새 없는 그가 이번 특집극에 굳이 출연한 이유는 엔딩 장면이 감동의 물결이었기 때문이다. 대본을 읽으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박상면은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담겨 있다.”면서 “설날 안방을 포근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초등교 ‘초빙교사’ 모신다

    학교별로 필요한 분야의 교사를 초빙하는 ‘초빙교사제’가 본격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관내 54개 공립 초등학교를 초빙교사제 우선 대상학교로 지정, 초빙교사 모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초빙교장제를 실시하는 14개 학교에 한해 자율적으로 초빙교사제를 운영하도록 한 적은 있지만 제도적으로 본격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초빙교사제는 다양하고 특색있는 학교교육 활동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별로 적합한 교사를 초빙해 5년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교육청은 우선 초등학교에 도입한 뒤 중·고교까지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은 성북교육청 22개교, 강서교육청 11개교 등 54개교다.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비교적 환경이 열악한 교육복지투자우선학교 32곳이 포함됐다. 소위 ‘선호 지역’인 강동·강남교육청 관내 학교는 지원자가 지나치게 몰릴 가능성이 있어 제외됐다. 학교별로 정원의 10% 이내까지 가능하며 대체로 1∼5명 정도씩 초빙하며, 총 인원은 17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현직 초등교사로 내년 3월 정기전보 대상자나 임용고사에 합격하고 임용대기중인 예비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 초빙 분야는 영어·예체능뿐 아니라 청소년단체 지도, 아동 상담, 댄스스포츠, 통일교육, 보직교사 요원, 연구시범학교 운영 경험자 등으로 다양하다. 중곡초등학교는 영어교육연수 120시간 이상 이수자 및 영어 강사 경력이 있는 교사를 초빙한다. 북한산초등학교는 컴퓨터교육 전공자나 정보화활용능력 2급 이상을, 대방초등학교는 수학과 학위소지자로 영재교육지도교사 연수 60시간 이상을 요구하며,‘부장 경력 있는 10년차 이상’‘35∼40세 남교사’‘경험 많은 중년 여교사’ 하는 식으로 학교마다 나름의 요건이 있다.초빙교사에 대한 대우도 ‘희망분야 우선 배치’‘자율성·창의성 존중’‘보직교사 대우’ 등으로 다양하다. 각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교육청에 보고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 1998년 초빙교장제 도입과 함께 초빙교사도 둘 수 있도록 했지만, 교원단체의 반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해 현재 초빙교사는 전체 2만 6700여명 중 14명뿐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초빙교사 확대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특기와 열정이 있는 교사를 초빙한다는 점에서는 일괄적 순환근무보다 나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교장이 원하는 교사를 초빙하는 식으로 결국 교장의 권한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열악한 학교에도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인사상 인센티브 등 보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전교조, 연가투쟁 유보만으로 안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도부가 당초 오늘 벌일 예정이던 연가투쟁을 25일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그 전날 밤 집계한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74.7%가 참여해 71.4%가 연가투쟁에 찬성한 바 있다. 따라서 일선학교는 물론 학부모·학생들이 수업 차질 등 교육의 파행을 걱정하는 상태였기에 전교조 지도부의 이같은 결단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러나 우리는 연가투쟁 유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교조가 결국은 연가투쟁 계획을 철회하고 교원평가제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교조 지도부는 어제 오전 연가투쟁을 수능시험 이후인 2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극히 당연한 태도이다. 전교조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자세만 견지한다면 교원평가제 도입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없다. 아울러 교원평가제 도입을 원칙으로 인정하면, 전교조가 제기한 근무평정제·수업시수·교원 정원 등 부차적인 문제는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육당국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 그리고 학부모단체가 대화의 통로를 다시 열기를 촉구한다. 지금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교육주체 간의 갈등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전교조가 비록 연가투쟁을 유보했으되 소속 교사의 70% 이상이 찬성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교조 내 강온파의 대립이 사태 해결을 힘들게 하리라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반면 전교조에 반대하는 학부모·시민단체 세력은 어느 때보다 확산돼, 학교운영위원회 시·도연합회가 연가투쟁 참여교사에 대한 교직 퇴출운동을 언급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갈등이 지속되면 교원평가제가 결론 나더라도 교육현장에 큰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전교조가 다음 단계의 행동시한으로 정한 25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교육주체들이 적극 노력해 교원평가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바란다.
  • 여교사의 2중생활

    호주에서 섹스산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공직자들이 부업으로 섹스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6일 선데이 메일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30대 여교사가 밤에 부업으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뒤에도 낮에 계속해서 교실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즐랜드주 교육당국은 이 교사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시키면서 그동안 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인정해 승진까지 시켜주었다. 교육당국은 여교사에게 더 이상 성매매업에 종사하지 말 것을 요구, 여교사가 완전히 밤의 세계에서 발을 뺐다고 말하고 있으나 다른 학교로 전보된 뒤에도 밤의 부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는 주 보건당국의 한 고위 공직자는 성매매업소의 지배인으로 일하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즐랜드주 로열 브리즈번 여성 병원의 보건정보과장인 니콜 마이어는 브리즈번에 있는 ‘타이거릴리 클럽’이라는 한 성매매업소에서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함께 일하는 다른 보건 당국자들로부터 거부반응 같은 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어 과장은 “오히려 다른 당국자들이 협조적인 태도를 취해주었다.”며 “두 가지 일을 하는 데 문제가 되는 건 시간뿐”이라고 말했다.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여보, 고마워” 한마디면 결혼생활에 꽃이 핍니다

    “여보, 고마워” 한마디면 결혼생활에 꽃이 핍니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이 드네요.”지난해 3월 결혼한 여교사 김정화(29·가명)씨는 요즘 ‘결혼이 전쟁’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별로 다툰 적 없던 남편과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김씨를 2시간 거리에 있는 집에 바래다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더니 요즘에는 휴일에 청소기 한번 돌려 달라고 해도 온갖 짜증을 다 낸다. “결혼한 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이 드네요.”지난해 3월 결혼한 여교사 김정화(29·가명)씨는 요즘 ‘결혼이 전쟁’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5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별로 다툰 적 없던 남편과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김씨를 2시간 거리에 있는 집에 바래다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더니 요즘에는 휴일에 청소기 한번 돌려 달라고 해도 온갖 짜증을 다 낸다. 김씨는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지, 끝부터 짜는지를 갖고 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남편과 함께 사람들이 별걸로 싸운다며 비웃었는데 요즘 우리 부부가 신발을 똑바로 벗어놓는지, 반대 방향으로 벗어놓는지를 갖고 승강이를 벌인다.”면서 “연애할 때는 뭘 해도 공통점이 많아서 주변에서 꼭 닮은 천생연분이란 부러움도 많이 샀는데 결혼 뒤 보는 남편은 다른 사람 같다.”고 했다. 지난 5월 결혼한 박성진(35·회사원·가명)씨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부인과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나이가 많다고 조급해하는 집안 어른들 때문에 서두른 감이 있지만 속 깊고 다정한 ‘그녀’라면 평생을 같이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박씨는 최근 생각보다 까다롭고 예민한 부인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다.“출근 때 자기가 골라주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요. 신경 써주는 것은 알겠지만, 가끔은 ‘이러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혼이라고 하면 흔히 달콤한 상상을 먼저 하게 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현실이라는 결혼의 벽을 출발부터 절감하게 된다. 결혼 초기의 시행착오는 쉽게 별거나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위기에 처해 있는 ‘신혼부부’들에게 서로 더욱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달 26일부터 함께 산 지 5년 이내인 부부나 사실혼 관계 커플 10쌍을 대상으로 ‘결혼초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서원 사회복지학 박사의 강연으로 서울시 위기가정 SOS상담전화 사업과 연계해 5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결혼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상황에 대한 문제해결과 건강한 의사결정 모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프로그램 첫 주는 우선 두 사람의 만남을 점검해 보는 순서로 시작한다.‘운명적인 만남 vs 치명적인 만남’이라는 주제로 ▲우리는 우연의 일치가 많다 ▲이 사람을 만난 이후로 행복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이 사람과 어쩐지 파장이 잘 맞고 느낌이 잘 통한다 등 10개 항목에 대해 각각 10점 가운데 몇 점이나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어지는 ‘이러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테마에서는 본격적으로 ▲결혼 전에 내가 당신을 좋아했던 점은 ○○이다 ▲내가 보기에 당신의 직장·가정생활은 ○○인 것 같아 걱정스럽다 ▲결혼 전에 비해 당신의 표정은 더 ○○해졌다 ▲당신이 ○○였을 때가 정말로 멋있다 등 20개 항목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낸다. 2주째에는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부분을 본격적으로 풀어보는 순서가 마련된다.‘내 가슴에 걸린 물건’이라는 주제로 어린 시절의 가족과 지금의 결혼생활 등 전반적인 삶의 과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이다.▲우리 부모님 사이에 일어난 일 가운데 지금도 가슴에 걸려 있는 것은 ○○이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결혼하면 꼭 닮아야겠다고, 닮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이다 ▲결혼할 당시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은근히 걱정했는데 실제로 일어난 것은 ○○이다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남편·아내로서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점이다 등 27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세번째 시간에는 ‘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우선 부모에게 혹은 학창시절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가장 화 날 때가 언제였는지, 그리고 지금은 가장 화가 나는 상황이 무엇이고 누구에 대해서인지 스스로 점검하게 하는 ‘화의 역사’를 살펴본다.‘화의 패턴’에서는 나와 배우자가 화가 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화를 낼 때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보게 하고 서로의 화를 가라앉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4주차에는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대화를 할 때 느끼는 점과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하루에 몇 분이나 대화를 하는지, 공통되는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과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분, 또 그때 느낀 감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성생활의 빈도, 방해요소, 바라는 점 등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마지막에는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해 대화할 때 부탁하고 싶은 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주에는 자기의 ‘괜찮음 지수’를 알아보고, 상대방을 칭찬하게 된다.‘나 괜찮은 남편·아내 아닌가요’라는 코너에서는 스스로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생길 때가 언제인지 5개를 꼽고, 내가 괜찮은 배우자라고 느낀 때를 떠올리게 한다.‘여보 고마워요’ 코너에서는 배우자와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되는 때와 배우자를 칭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결혼 1년차 부부 가운데 남편 A씨는 “전에도 결혼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기만 하고 깊이 들어갈 만하면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실제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부부가 서로 깊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아내와 싸울 상황이 되면 그저 회피하기만 했는데 스스로 이런 행동이 이해되지 않곤 했다.”면서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싸우는 것을 정말 싫어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그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대화를 통해 아내도 내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소 박현정 사회복지사는 “결혼 초기에 겪을 수 있는 갈등상황에서 가족과 본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문제를 해결,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시범사업이니만큼 효과를 분석한 뒤 정기적으로 계속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782-3601.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녀가 보는 ‘외도의 출발점’ 이렇게 다르네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장 28절) 2000여년 전 예수는 일찍이 인간들의 외도에 대해 엄격하고 광범위한 잣대를 제시했다. 성인(聖人)들은 역사를 통틀어 줄곧 인간의 외도를 말려왔지만 성인(成人)들의 궤도 이탈은 계속돼 왔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간통이 형법상 처벌 대상인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간통법 폐지 논쟁이 일고 있는 2005년 우리 시대 남녀들이 보는 외도의 기준은 뭘까. ●인터넷포털 ‘젝시인러브´ 2만명 설문조사 최근 여성 인터넷포털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가 남녀 회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외도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차가 확연하다. 외도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여성의 45%는 ‘(배우자가)다른 이성과 사랑에 빠졌을 때’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육체적 관계를 하면 외도’가 22%,‘마음만 끌려도’가 18%,‘만나기만 해도’는 10%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육체적 관계를 외도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육체 관계’를 기준으로 둔 경우가 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랑에 빠졌을 때’ 33%,‘마음이 끌리면’ 12%,‘만나기만 해도’ 8% 순이었다. 결국 여성의 73%는 설사 배우자가 부적절한 육체 관계를 갖지 않았더라도 다른 이성에게 사랑의 감정이나 만남, 호감을 갖는 것 자체를 외도라고 규정하고 있는 셈. 반면 육체관계와 상관 없이 마음의 움직임만으로 외도가 시작된다고 본 남성은 55%에 불과해 남녀간 적잖은 편차를 드러냈다. ●남자는 부부 사이 좋아도 외도할 가능성? 한편 외도의 시작은 ‘배우자에게 들킨 순간부터’라며 다소 ‘위험스런’ 정의를 내린 남녀도 각각 2%를 차지했다.‘어떤 때 외도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은 가장 많은 29%가 ‘다투거나 사이가 안 좋을 때’라고 응답, 부부 사이의 관계 악화를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가장 많은 38%가 ‘성적인 매력이 뛰어난 여성을 만났을 때’라고 답했다. 가정 문제 때문에 외도를 한다기보다는 (부부 사이가 좋더라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외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외도 사실이 들통 난 이후 수습 방법에서도 남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였다.1위로 남자(47%)는 ‘용서를 구한다’라고 정면돌파를, 여성(27%)은 ‘절대 아니라고 잡아 떼거나 변명한다.’는 우회적 수법을 선택했다. 이밖에 남성은 ‘변명이나 부인´ 27%,‘침묵으로 일관’ 15%,‘이별선언’ 6%,‘화를 내며 상대를 탓함’ 3% 순이었다. 여성은 ‘용서를 구함’ 25%,‘이별선언’ 23%,‘침묵으로 일관’ 18%,‘화를 내며 상대를 탓함’ 8%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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