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女교사 끝내 주검으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실종 7일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8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고내오름 옆 농업용 배수로에서 지난 1일 새벽 실종된 이모(27·제주시 애월읍)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1일 새벽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애월읍 광령리와 15km, 6일 오후 가방이 발견된 아라동과 29km, 이씨의 애월읍 구엄리 집과는 4km가량 떨어진 곳이다.이씨의 시신은 이날 인근에서 운동을 하던 김모(67·제주시 애월읍 )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배수로에 마네킹과 비슷한 물체가 있어 인근에 있던 상인 김모(32·대구시)씨를 불러 함께 확인해 보니 실종된 어린이집 여교사와 비슷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숨진 이씨는 실종 당시 입고 나간 밤색 무스탕 점퍼와 검은색 치마를 착용한 채 배수로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제주 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스타킹 등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행 뒤 살해됐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 중”이라며 “육안 감식으로는 타박상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9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3시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 실종됐으며, 휴대전화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인 새벽 4시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다.앞서 6일 오후 3시20분쯤 제주시 아라동 축협사거리 인근 밭에서 이씨의 지갑과 휴대전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 가방이 발견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