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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지난 12일 발간된 미국의 시사교양지 ‘뉴요커’에 이문열의 단편 ‘익명의 섬’이 게재되었다. ‘뉴요커’는 140만부를 발행하는 세계 최대의 시사교양지로서 전 세계인이 이문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뉴요커’는 외국 작가는 1년에 한 편 정도의 작품을 게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이 이 지면에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한국문인으로서는 2006년 고은 시인이 4편의 시를 여기에 게재하였으며 소설가로서는 이문열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판되어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이문열 작품의 게재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부를 향해 한 걸음 더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말해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은 북미지역에서만 초판 10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유럽 8개국에서 출판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북 투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1982년 봄 계간지 ‘세계의 문학’에 처음 게재된 ‘익명의 섬’은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금기시되는 성의 문제를 파헤친 산골 마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폐쇄된 산골마을 사람들에게 평소 바보 취급당하는 ‘깨철’이라는 주인공이 사실은 동네 아낙네들의 억압된 성적 욕망의 해결사라는 사실이 한 시골학교 여교사의 눈을 통해 밝혀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산골마을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 이야기이며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의 이야기이다. 동시에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인간 본능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닌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작품으로서 이를 실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이 부분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이다. 모든 문학의 문제는 특수한 체험에서 비롯되지만 그 작품이 예술적 작품으로 공인되기 위해서는 보편성의 차원까지 심화·확장되지 않으면 일종의 지역문학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느 나라의 문학이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그 나라의 경제적·정치적 역량이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화적 역량은 정치경제적 상황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적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적 도약은 다면적인 의미에서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제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한류의 열풍이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문학을 종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문학은 일반 대중예술 장르와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류의 열풍을 깊게 각인시키고 한 단계 격상시키는 힘을 문학이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 지니는 개성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문학은 활자문화의 마력을 지닌 대중 친화적 예술로서 그 이미지의 지속성은 물론 문화적·경제적 방면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영국인의 허풍만은 아니다. 한국문학을 외국인이 사랑한다는 것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다. 문학을 통한 체험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유발하며 그 나라를 동경하고 그 나라의 품격을 존중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변방의 나라가 아니라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것은 지금 동시대의 세계인들이 알고 있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바람이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듯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그날이 ‘뉴요커’와 더불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노벨문학상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누가 그 영광을 성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당신의 휴가/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처서가 지났다. 기세등등하던 여름도 이내 가을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휴가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한낮 볕이 강하지만, 계절의 흐름은 엄연하다. 아침, 저녁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피하고, 거의 1년의 중간지점이며, 무엇보다 방학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여름휴가는 대개 7, 8월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올여름 비가 너무 잦고 많아 여름휴가에 나서지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생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휴가만한 것도 드물 것이다. 휴가란 ‘쉼’을 전제로 한다. 쉰다는 것은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편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쉬기 위하여 ‘일’을 만드는 것을 종종 본다. 유명 피서지로 가기 위해 일정을 잡고, 예약하고, 성수기 교통체증을 뚫고 가야 하고, 또 가서는 사람들과 부딪치고 부대낀다. 그래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도 많다. 쉬기 위해 떠났는데, 피로를 안고 돌아오는 아이러니라니. 그렇다면 진정한 휴가란 뭘까. 예전에 본 영화 가운데 휴가 혹은 휴식에 관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07년도 작품 ‘안경’이다. ‘느림’과 ‘내려놓음’의 의미가 제대로 살아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릇 휴가란, 휴식이란 저런 거지 하던 기억이 난다. 우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어느 바닷가에서는 휴대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 여성(고바야시 사토미)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을 선택하여 이곳에 왔고, 그 ‘단절감’에 차츰 익숙해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삶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상황이 되었다.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하게 만드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것이 수다를 떠는 것이든, 영화를 보는 것이든. 또한 이 영화의 인물들은 엉뚱하며,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까봐 명함만 한 크기로 문패를 만들어 붙인 민박집 주인(미쓰이시 겐), 매년 봄이면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하는 신비로운 중년 여성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거의 민박집 주변에서 맴도는 고등학교 여교사(미치카와 미카코) 등 영화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엉뚱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며, 바다를 바라보거나 낚시를 하고, 팥빙수를 먹고는 장기를 두거나 만돌린을 켠다. 그들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그저 ‘젖어든다’. 영화에서 ‘젖어든다’라는 것은 매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젖어든다는 것은 자연에 동화되고 일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여정이나 목표를 잠시 접어두거나 내려놓고, 햇살을 받고, 바람을 느끼고, 먼 수평선과 파도를 바라보며, 석양을 응시하는 것. 그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휴가라고 이 영화는 말하는 듯하다. 파이낸셜타임스였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기사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산업 혹은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이 바쁘고 치열해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에게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속도에 취해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유보하는 경향도 강한 것 같다. 그럼으로써 성취감은 있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고 소진시켜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함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본다. 이른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게 그것 아닌가. 휴식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다.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시간.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잠시, 그러나 온전히 내려놓는 시간. 그것이 참다운 휴식이 아닐까. 당신의 휴가는 어떠한가.
  • “우리반 女선생님이 팬티만 입고 혼냈어”

    “우리반 女선생님이 팬티만 입고 혼냈어”

    울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겉옷을 벗고 팬티 차림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꾸짖어 일부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7일 울산시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40대 여교사가 지난 5일 수업 중에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팬티만 입은 채 “정직해야 한다.”며 학생들을 훈계해 30명의 남녀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 여교사는 6교시인 오후 2시 실과 과목의 수행평가로 물물교환 체험 수업을 진행하다가 한 학생이 휴대전화 고리와 인형을 잃어버리자 수업을 중단하고 학급 학생을 모아놓고 타이르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4시쯤 휴대전화 고리는 찾았으나 이를 가져간 어린이가 나타나지 않자 갑자기 옷을 벗고 2~3분 동안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나쁜 짓이다.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며 훈계했다. 또 물건을 가져간 학생이 나올 때까지 귀가시키지 않겠다며 학생들을 오후 7시까지 귀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다음 날인 6일 학교로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울산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가 올해 초 이 학교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수업을 잘해 학부모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며 “담임을 교체하고 해당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상담 치료를 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고]

    ●박래관(전 장흥군수)씨 부인상 용석(통일부 사무관)형욱(전남대 의대 교수)은경(송원여교 교사)씨 모친상 조상희(전남대 의대 교수)씨 시모상 임우진(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씨 장모상 28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62)527-1000 ●신용균(전 송산학원 이사장)씨 별세 현종(전 서울디자인고 교장)씨 부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47 ●신무균(6·25 참전 철도기관사)씨 별세 광현(미리넷솔라 부사장)대현(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유태상(전 대림요업 고문)심규헌(사상당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3010-2231 ●최윤경(사업)준경(〃)씨 모친상 윤대현(사업)강윤승(성남고 교사)김철(두산인프라코어 전무)씨 장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30분 (02)2227-7556 ●안해일(서경대 교수)해익(쏠텐페퍼 대표)씨 부친상 박두용(연세대 생활협동조합 상근이사)씨 장인상 이근자(한국금융연수원 전산정보실장)씨 시부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02)2227-7563 ●신규성(전 부산동아대 경제학과 교수)씨 별세 최승욱(대가파우더시스템 전무)씨 장인상 27일 부산 해운대 성가정성당, 발인 29일 오전 8시 (051)704-7726 ●방삼현(웅진코웨이 상무)우현(충주새마을협의회장)진현(LG전자 차장)씨 부친상 28일 충주 영광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043)845-7632 ●윤영삼(공군 중령·재경지원단 서울공보실장)씨 부인상 28일 중앙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02)860-3500 ●이승환(아이디에스 대표이사 회장)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2
  • 아르헨 여교사들, 스쿨버스서 성관계 파문

    아르헨 여교사들, 스쿨버스서 성관계 파문

    남미 아르헨티나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들이 스쿨버스 운전기사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여교사들은 스쿨버스 안에서 기사와 성관계를 맺는 등 난잡한 생활을 했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의 살라다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추잡한 사생활은 기사의 애인이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스캔들이 터진 초등학교에서 역시 교사로 재임하고 있는 애인은 우연히 남자친구의 컴퓨터를 사용하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을 봤다. 사진에서 남자친구는 동료 여교사들과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 장소는 스쿨버스 안이었다. 사진에는 동료 여교사 6명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5명은 기혼자였다. 분노한 스쿨버스 기사의 애인은 사진을 인터넷에 뿌렸다. 기혼자 동료 여교사들의 사진은 각각 남편에게 이메일로 사진을 보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도시는 발칵 뒤집혔다. 최근 사건을 보도한 현지 언론은 “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교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몇개월 전부터 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스쿨버스 기사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여자는 이들 여교사 외에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제자와 ‘금지된 관계’ 여교사 3년형 파문

    30대 여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제자 최소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랭커셔 주 여자고등학교에서 연극교사로 일했던 캐롤린 프렌치(38)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레스턴 형사법원으로부터 미성년 성적학대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교사자격을 박탈당했다. 프렌치는 2004년 1월부터 4월까지 당시 15세였던 여학생과 부적절한 성적관계를 맺었으며, 소녀와 관계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16세 여학생과 은밀한 관계를 맺으며 수년 간 동거를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동료 교사와 제자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프렌치는 여학생들에게 고민을 들어주며 친근하게 다가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첫 번째 소녀가 가족과의 갈등 탓에 가출하자 자신의 집에서 재워주면서 깊은 사이로 발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렌치의 이중생활은 2009년 그녀가 또 다른 여학생과 은밀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발각되면서 수면으로 드러났다. 법정에서 프렌치는 오히려 피해 소녀들의 탓으로 돌리며 ‘여학생의 마음을 거절하자 음해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프렌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 동물들의 사랑 몸짓 (상)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 동물들의 사랑 몸짓 (상)

    동물원의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적나라하고 민망한 동물들의 ‘부부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장학습을 나온 여교사는 당황하고, 지켜보는 학생들은 킥킥거린다. 사람들은 ‘교미’(交尾)라는 말로 비하하지만, 이건 자연의 시간표에 맞춘 그들의 거룩한 생존의 몸짓이다. 추운 겨울이 닥치기 전 새끼를 낳아 어느 정도 키워 놓아야 어미도 편하고 새끼의 생존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사랑을 2회에 걸쳐 다룬다. 동물 중에는 “저놈은 그걸 어떻게 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녀석들이 많다.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림이 안 그려진다. 대표적인 동물이 아프리카 포큐파인(Porcupine·호저)이다. 포큐파인은 토끼만 한 고슴도치라고 보면 된다. 몸무게는 15㎏ 정도인데 단단한 가시들이 등과 옆구리에 3만개 정도 촘촘히 박혀 있다.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박히면 죽는 일도 있기 때문에 호랑이 같은 맹수들도 어지간해선 포큐파인을 안 건드린다. 그렇다면 살인적인 흉기가 꽂혀 있는 암컷의 엉덩이에 수컷이 올라타는 자세(후배위)가 가능할까. 답은 ‘가능하다’이다. 녀석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처럼 뒤로 교접한다(배를 맞대고 거사를 치르는 것은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같은 유인원류밖에 없다). ●가시가득 포큐파인 아슬아슬 짝짓기 예전에는 고슴도치류는 후배위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라는 책에서 고슴도치류를 배를 맞대고 교미하는 동물로 잘못 기술했다. 이런 상식은 15~16세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녀석들의 후배위 행위는 조금만 끈기 있게 관찰하면 볼 수 있다. 단, 수컷이 다치지 않고 일을 끝내도록 하는 열쇠는 암컷이 갖고 있다. 암컷이 잠깐이라도 피하 근육을 긴장시키면 한창 짝짓기 중이던 수컷은 장기에 수천개의 가시가 박혀 죽게 된다. 서울동물원의 아프리카 포큐파인은 이런 방법으로, 한국에 온 지 4년 만인 지난해 처음 새끼 9마리를 낳았다. ●아파트 2층높이 기린 2~3초 교미 큰놈은 엉덩이가 아파트 2층 높이에 이르는 기린도 교미 자세가 베일에 싸여 있다. 몸집이 워낙 커서 어떤 자세를 취하든 온 동네에 소문이 날 법하지만 10년 이상 된 사육사도 녀석들의 교미 순간을 목격한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극도로 짧은 교미시간 때문이다. 통상 2~3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저 유명한 토끼와 어깨를 겨룬다. 키 큰 놈치고 안 싱거운 놈 없다는 옛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걸까. 찰나에 끝나기는 해도 기린의 ‘그 자태’는 장관이다. 결정적인 순간 수컷은 앞발을 암컷의 등 위에 올린 채 한껏 몸을 곧추세운다. 이때 수컷의 자세는 뒷발부터 목까지 정확히 수직으로 일(一)자로 서게 된다. 짧은 순간인 만큼 최대한 정확한 결합을 위해서다. 이때 5.5m에 달하는 다 자란 수컷의 키는 6m가 넘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동물의 세계에는 강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암컷이 자진해서 몸을 허락할 때만 교미가 이루어진다. ‘금수만도 못한 놈’ 같은 말은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서태지와 이지아 사태의 후폭풍은 거셌다. 연예인 등 수많은 주변 인물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특히 이지아의 재산권 관련 소식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지아의 최측근이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집을 줬다는 소문과 위자료 수십억원설 등을 부인한 뒤 이혼 당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이혼 판결문에 나오는 ‘spousal support’(이혼수당)에 대한 해석 오류로 금전적 지원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기집에서 절친 이정재와 밤새 술을 마시고 만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렸다. 이날 정우성은 연인 이지아로 인한 마음 고생을 이정재에게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화제작 ‘갤럭시S2’는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되자마자 단박에 검색어 2위 자리를 꿰찼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퍼포먼스·콘텐츠·리더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속도감 개선과 ‘갤럭시S’ 보다 1㎜ 줄어든 초슬림 디자인이 자랑이다. 3위는 재·보선 결과가 차지했다. 4·27 재·보궐선거 결과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과 강원지사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민주당이 2곳, 민주노동당이 1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둬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이패드2 국내출시(5위)에 이어 ‘건강보험료 폭탄’이 6위에 올랐다. 4월 25일 월급날을 맞은 직장인들에게 올해 새로 정산된 건강보험료가 부과됐는데, 1인당 평균 2배 가까이 올랐던 것. 7위는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4월 30일 ‘세계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2위에 그쳤다. 특히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김길태에게 대법원이 원심대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8위. 이어 프로야구 KIA 투수 서재응의 공에 머리를 맞은 SK 박진만이 9위, 인천의 현직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남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동영상은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백남중씨 “장애인 IT교육은 재활 수단…강사·강좌개발 지원 늘려 줘야 …”

    백남중씨 “장애인 IT교육은 재활 수단…강사·강좌개발 지원 늘려 줘야 …”

    그는 정보기술(IT) 분야 ‘개안(開眼) 전문의’다. 실명한 눈을 뜨게 해 주듯 컴맹인 시각 장애인들에게 정보화의 신세계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백남중(55) 정보화교육팀장. 시각 장애인들은 그를 이렇게도 소개한다. “길 가는 시각 장애인 아무나 붙잡고 ‘백남중’씨를 혹시 아느냐고 물으면 열 중 아홉은 ‘당연히’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겐 대부 같은 존재다. 1995년 본인이 인터넷 세상에 처음 눈뜬 직후부터 발품을 팔아가며 장애인들의 컴맹 탈출 교사를 자처해 온 이다. 20일 제31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서울 상일동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백씨를 만났다. 정부의 시각장애인 정보화 지원 교육은 1999년에야 시작됐다. 하지만 백씨는 이미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교육을 시작했다. 후원자도 정부 지원도 없던 시절이었다. ●정부보다 먼저 장애인 인터넷교육 “막연히 ‘필드’가 좋아서 사회사업가가 됐는데 16년째 IT교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어요.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저보다 학번이 앞선 분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석사학위 논문도 포기하고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영모 중앙대 사회사업학과 교수 추천으로 복지관에 입사한 게 1982년. 지금은 장애인복지관이 전국 약 150개로 늘어났지만 당시만 해도 두 번째로 생긴 복지관이었다. 처음엔 재활분야에서 점자책과 녹음도서, 흰지팡이 같은 보조공학기기를 자체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정보화교육에 손댄 것은 실로 우연한 기회였다. “1995년 점자 관련 정보를 얻어간 삼성 연구원이 답례로 인터넷 모뎀 접속번호를 귀띔해 주고 갔어요. 그때만 해도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때였죠. 토요일 새벽에 어렵게 접속이 됐는데 세상에…, 미국 국회도서관 등 해외 점자 자료가 어마어마한 거예요. 정신없이 모았죠.” 그리고 1996년 6월 ‘장애인과 인터넷’이란 책을 펴냈다. 장애인 유형별로 인터넷 접속법, 유용한 사이트를 모아 놓은 책이었다. 책을 쓰자 주위에서 교육 요청이 쇄도했다. 서너명을 모아 놓고 인터넷 1박2일 강좌로 교육을 시작했다. 강사료도 따로 받지 않았다. 요즘처럼 시각 장애인용 스크린 리더(화면낭독기) 프로그램도 없던 시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타자연습부터 시작해 도스, 이메일, 내 컴퓨터, 음악듣기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면 CD굽기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교육을 했어요.”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장애인은 1000여명, 그중엔 전숙연 한빛맹학교 교사처럼 다른 장애인들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이들도 많다. 장애인에게 인터넷 교육은 무슨 의미일까. “결국엔 직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반인은 얼마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도 특히 시각 장애인에겐 높은 벽일 뿐이고, 정보 격차는 여기서 시작된다. “장애인 정보화교육은 그 자체도 목적이지만 직업재활의 하위수단으로 봐야 합니다. 그거 아세요. 모든 장애인의 꿈이 세금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맹학교에서 안마 배워서 안마사 하는 거, 마누라 살 대고 사는 것도 지겨운데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거면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직업선택권이 없었던 장애인들이 재활훈련을 받고 원래 직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원래 정보화교육의 목표라는 것이다. ●장애인 IT교육 예산 매년 줄어 그는 IT분야에서도 장애인 직업을 따로 구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에선 이미 80년대에 장애인들도 일하고 있었다. 그 시절 미국엔 ‘정보 장애인은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니다.’라는 선언도 있었다. 어떤 매체로도 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이었다. 장애인 직업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몰개념’을 설명해 주는 일화가 있다. “80년대 중반, 독일 맹인 법률가협회에서 저희 복지관으로 편지 한장이 날아들었어요. 한국의 시각장애인 판·검사들과 교류를 하고 싶으니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었죠. 그런데 한국에 그런 사람이 어딨었겠어요.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수강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 숙박료는 3주일에 4만원. 최근까지 단돈 1만원을 고수했지만 예산상 피치 못하게 올렸다.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의욕과는 정반대로 장애인 정보화교육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취약계층 정보화지원 사업에 포함되는 장애인 IT교육은 사업을 주관하는 정보통신부가 행정안전부로 통합되면서 사업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예산도 매년 줄어 지난해 64억원에서 올해 56억원으로 삭감됐다. 그나마 지자체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바뀌면서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취약계층 사업에 관심을 쏟을 리도 만무하다. 전국 147개 복지관에서 월 80시간씩 교육을 진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행안부 역점사업인 전자정부 사업에 올해만 1304억원을 쏟아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렇다 보니 강사 보수교육은 엄두도 못 내고 교육 프로그램의 수준도 나날이 낮아지는 실정이라고 백 팀장은 답답해했다. “지자체에서 강사료를 10개월치만 줘서 매년 1~2월은 강의를 못해요. 장애인들의 항의가 빗발치죠.”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강사의 질인데 한달 실수령액 130만원씩 받고 주당 20시간씩 꼬박 교육하라니 외면받는 게 당연지사다. ●지자체, 강사 양성·관리 외면 “지난해 여교사가 출산휴가를 들어가서 서울시 담당부서에 대체교사를 요청했더니 ‘공익요원으로 대신하세요.’라고 합디다. 어이가 없어서 면전에 대고 욕을 퍼부었어요.” 1600만명이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 장애인의 스마트폰 활용률은 10.6%. 때문에 스마트폰 활용 교육 계획도 다 짜놨는데 예산이 없어 두손만 비비고 있다. 백 팀장은 “예산을 내려주는 16개 시·도는 복지관 교육장 관리만 하지 강사 양성·관리는 외면한다.”면서 “사업 총괄교육을 짜는 행안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강사·강좌 개발 지원을 확충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백 팀장은 윈도부터 마우스 없이도 모든 기능을 사용한다 .복지관 컴퓨터, 집 노트북까지 총 4대가 모두 맹인용으로 세팅되어 있단다. “내가 먼저 기능을 숙지해야 그 감각으로 교육할 때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그는 영원한 시각 장애인들의 IT선생님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大學출신 아내는 離婚을 좋아한다

    大學출신 아내는 離婚을 좋아한다

    [선데이서울 73년 7월1일호 제6권 26호 통권 제246호]  ●이 기사는 38년전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느낌. 부부의 갈등을 이혼으로 해결하려는 아내가 오히려 남편들을 능가하고, 그것도 신혼기에 속하는 결혼 1~3년 사이의 주부에 많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더욱 그러하다니 배운 아내를 가진 남편들을 아찔하게 하는 「쇼킹」한 정보-.  이 놀라운 사실은 한국부인회 법률상담소가 부인들의 상담을 통해 조사·분석한 것. 조사 기간은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약 5달 동안. 상담 인원은 모두 7백45명이며 상담기록 「카드」와 대화를 토대로 조사했다.  상담 건수를 사건별로 나누면 형사 1백8, 민사 4백12, 그리고 가사 사건이 2백25건. 그런데 전체 상담 건수의 약 33%를 차지하는 가사 사건이 바로 「이혼」과 관련된 문제들.  『더이상 함께 살 수 없어 갈라서야 겠다』『이혼을 하려는데 위자료를 받을 수 있겠나』는 주장이었다.  이혼 상담을 해온 부인들의 나이 분포는 30~40살.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대부분이 결혼하고 3년이 못 된 30살 안팎이고, 사유야 어떻든 여자쪽에서 이혼을 먼저 제의한 경우가 70%에 이르는 1백50여명이었다.  이들을 학력별로 살펴보면 50%인 1백10여명이 대학 졸업자로 가장 많고 고교 졸업이 25%, 나머지가 중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졌다.  이 가운데 여자쪽에서 먼저 이혼을 제의한 것은 대부분 고교 이상의 졸업자들이며 중학 이하의 학력을 가진 아내들은 『주인이 헤어지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오히려 남편과 헤어지기가 싫어서 한 상담이었다.  상담에서 나타난 이혼 사유를 보면 당연히 이혼을 제의할 만큼 중대한 문제도 있으나 웃지 못할 사유도 허다하다.  크게 몇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 인격 침해 79건(35%) ▲ 부정 때문에 54건(24%) ▲ 의처증 때문에 45건(20%) ▲ 무능력 27건(12%) ▲ 타인의 간섭(5%).  이 통계는 옛날처럼 자식이 없어 부부가 파경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음을 입증.  『현대여성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적어도 기본적인 인권이 존중된 그런 부부관계에 놓이기를 추구한다』는 게 이곳 배성심(裵成心) 상담부장의 실명이다.  상담한 대개의 사건들이 내세운 이혼사유(조건)는 무엇이라고 내세울이(내세울)만큼 서로 비슷한 것이었지만 기본권·인권이 침해되었다는 한 예를 보자.  남편 李모(32)씨는 서울 D고등학교 교사. 결혼은 했으나 아내는 시골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게 했고 줄곧 서울에서 하숙생활을 하면서 철새처럼 방학때만 아내를 찾아왔다.  3년동안 따로 살면서 참다 못한 아내는 서울로 남편을 찾아왔다.  남편은 그동안 같은 학교의 여교사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분통이 터진 아내는 두 사람을 간통으로 고소하려 하자 둘은 학교를 그만 두고 도망치고 말았던 것.  또 의처증이 빚은 다른 예-.  4자녀를 둔 崔모씨(40)는 변태적일 만큼 무서운 의처증이 있었다.  공연한 트집을 잡아 히루에도 몇 차례씩 아내를 두들겼다. 결혼 뒤 줄곧 이런 두려움에 시달려 끝내 아내는 정신이상을 일으켰다. 매정한 남편은 자기 때문에 이 꼴이 된 아내를 이웃 보기가 창피하다고 친정으로 쫓아 보냈다.  또 다른 한 예는 아들을 낳지 못한 아내가 남편에게 2호부인을 얻어주는 대신 남편의 재산을 송두리째 차지하기로 했던 사건.  결혼 20년이 된 중년부부 였다. 아내는 딸만 여섯을 낳았다. 아내의 잘못일 수도 없었는데 남편은 아들을 낳기 위해 2호를 얻겠다고 고집.  아내는 2호를 집에 들이기로 하고, 대신 집의 명의를 자기 앞으로 돌려 달라고 했다. 이것이 합의되어 집의 소유권은 아내에게로 넘겨졌다. 2호부인은 바로 임신, 그토록 남편이 바라던 아들을 낳았다.  아내는 2호가 낳은 아들을 자기의 소생으로 입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2호부인은 그럴 수가 없다며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고, 남편은 아내를 두들겨 재산권을 도로 빼앗고 내쫓았다.  남편의 잘못으로 빚어지는 이런 별난 사건들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양상.  아내들은 이런 횡포를 숙명적인 것으로 돌리고 감수했었다.  그러나 오늘의 여성들은 이를 참지 못하고 강경한 저항을 보이고 있으며 반드시 응징하거나, 차라리 헤어져 혼자 자유롭게 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현상이라는 것.  이같은 사고 방식은 최근 고조된 여성의 사회참여 의식, 그리고 늙기 전에는 여자도 벌이를 할 수 있어 재정적으로 굳이 남편에게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남편들에게 더 많은 원인이 있는 이면에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파경을 부르는 아내들도 적지않은 실정.  어떤 부인은 성품이 남자보다 더 괄괄하고 고집이 대단했다. 심한 표현으로 바꾸면 남편을 장악하려는 아내였다.  그리고 이들 부분이 남편의 사회적인 교제에 이해가 부족하여 늦게 집에 돌아오는 것을 퍽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밖에 쏘다니기를 좋아하고, 신문 한장을 읽지 않는 게으럼을 피우면서 허영에 들뜬 부인도 있었다니 한심스럽다.<燦>
  • 화성 실종 여교사 인근 CCTV에 모습 포착

      ‘화성 여교사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동부경찰서는 모 초등학교 여교사 이모(28)씨가 자신의 집 근처 폐쇄회로(CC)TV에 잡힌 모습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운동하러 나간 뒤 실종됐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실종된 1일 오후 8시25분쯤 그의 집 인근 기산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에 혼자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씨는 기산사거리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10여분 후에는 집에서 약 2.5㎞ 떨어진 길거리에서 이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씨는 혼자 였고 집에서 나갈 당시의 옷차림 이었다.  이씨는 실종된 날 오후 7시59분쯤 화성시 반월동 모 아파트에서 보라색 등산복 상의와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갔다. 경찰은 이씨의 통화는 실종 5일전 언니와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확인했다. 이씨는 휴대전화,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나갔다.  경찰은 “이씨가 평소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하다시피 했다.”면서 “2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고 지난해 4월 휴직계를 낸 뒤 이번 학기 복직 여부를 놓고 부모와 다퉈 단순 가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 “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되살아나는 ‘살인의 추억’?

    경기 화성시에서 20대 여교사가 집을 나간 지 닷새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 이모(28)씨가 지난 1일 오후 7시 50분쯤 반월동 자신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이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 어머니(51)는 “딸이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서는 모습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고, 지갑이나 휴대전화기, 신용카드 등은 방안에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지난해 4월 학교에 휴직계를 냈다가 이번 학기에 복직 여부를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복직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었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가출했을 수 있으나, 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화성 일대 CCTV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은 1983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부녀자가 연쇄 납치돼 숨진 지역이어서 주민들이 ‘살인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람&이슈] 급격한 교직 ‘여초’ 해법 없나

    [사람&이슈] 급격한 교직 ‘여초’ 해법 없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여교사 비율은 2009년 말 현재 65.4%에 이른다. 남교사(34.6%)의 배에 가깝다. 특히 초등학교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하다. 2010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5.1%에 이르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의 여교사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남교사 비율이 10%에 못 미치는 초등학교도 전국적으로 270여개교나 된다. 원인은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2010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교사의 평균 합격률은 전국 평균 73.8%에 달했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절반인 15개국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교직의 여성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도만 해도 남녀 교사의 비율은 각각 56.0%와 44.0%로 남교사가 많았지만 1997년을 기점으로 여교사 비율이 남교사를 앞질러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늘어난 여교사 비율은 학생 생활지도와 단체활동 등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09년 교사 54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교원의 90.4%가 교사의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교육 및 생활지도, 업무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장·교감 등 이른바 관리직은 여전히 남교사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교직에도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다. 여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의 경우 2010년 전국 초등학교 교장 5818명 가운데 여성 교장은 832명으로 14.3%에 불과했다. 교감은 사정이 좀 나아 6024명 가운데 1623명(26.9%)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교원 양성균형 임용’(남교사 할당제)이 꼽히고 있다. 현재도 교대는 남학생을 반드시 25~40%를 선발하도록 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교원 임용시험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07년 5월 남교사 할당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교사의 질 저하와 평등권 침해소지가 있고 여교사 비율이 우리보다 높은 OECD 나라들도 교사 성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람&이슈] 개교 이래 첫 ‘男교사 제로’ 서울 강남 개일초교 가봤더니…

    [사람&이슈] 개교 이래 첫 ‘男교사 제로’ 서울 강남 개일초교 가봤더니…

    서울 개포동의 개일초등학교는 남자 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 지난해 있던 2명의 남자 교사는 5년 만기를 채우고 올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남교사 ‘제로’(0) 사태는 1987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지난 2일 오후 찾아간 개일초교에는 운동장에서 노는 학생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단축수업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 운영에 당장 비상이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아람단 운영은 올해부터 취소될 위기에 있다. 1박 이상 떠나는 여행에 여교사들이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학교 체육 동아리나 양재천을 걷는 외부 활동도 올해부터 대폭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는 2명의 남자 교사가 각각 5, 6학년 부장과 체육부장, 과학부장, 환경부장직을 도맡다시피했다. 머리 굵은 고학년들의 생활지도 역시 고민거리다. 김선희 교무기획부장은 “요즘 초등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성적인 면에서도 대단히 개방적인 데다 행동도 거칠어 여교사가 제지하기 어렵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초임 여교사는 고학년을 피해 배치해 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남성스러움과 여자다워짐을 배울 나이지만 해마다 남교사가 줄어들다 보니 남학생의 성격이 중성화되고 있다. 심금순 교감은 “교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남자애들이 바닥에 앉아 공기놀이를 하거나, 수업 시간이나 학급 활동에서도 여자애들의 눈치를 보면서 위축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개일초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의 ‘2010년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남녀 교사 비율은 88.9%대11.11%로 10명 중 9명은 여자교사인 셈이다. 특히 강남 지역의 여초(女超)현상은 더욱 심해 남녀 교사 성비가 92.9%대7.1%에 이른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김기운 교장은 남교사 품귀 현상의 문제를 “강남의 치솟는 집값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교원 배치 기준이 지역 거주자 우선인 데다, 강남의 아파트나 주택 전셋값이 너무 비싸 여기에 살 수 있는 남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교사들은 강남 지역에 많이 살고 있고, 문화 시설과 학교 환경 때문에 일부러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어 필요한 정원보다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강남교육지원청은 자체 규칙을 통해 남자 신규 교사를 발령할 때 남교사가 없는 학교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발령 교사마저 없어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김 교장은 궁여지책으로 질병 휴가를 떠난 여교사의 빈자리에 급하게 남자 기간제 교사를 충원해 지난 2일부터 출근하게 했다. 당분간 3~4학년의 체육 수업이라도 전담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도 휴직 교사가 복귀하는 6개월 뒤에는 그만둬야 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강남 학교엔 남교사 반에 일부러 들어가길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많다. 이 때문에 학교는 애초에 민원이나 불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학기마다 바구니에 학생과 반을 표시, ‘제비뽑기’로 담임을 고르게 한다. 이 학교에 5학년 아들과, 6학년 딸이 다니고 있는 이선민씨는 남교사 반에 들어가는 것을 ‘6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딸아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남 선생님 반에 들어 무척 좋아했다.”면서 “반면 운동을 좋아하는 남동생은 초등학교 내내 남자 교사를 맞을 기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6학년 박소연(13) 학생은 “남자 선생님은 무한도전에 나오는 대사도 따라하고 수업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해줘서 좋았는데 앞으로는 더 뵐 수 없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주먹다짐이 잦은 남학생의 경우 남교사가 더 쉽게 갈등을 푼다든가, 여교사보다 이성으로 아이를 다뤄 학부모들은 학년 중에 한번은 남교사 반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일부 여교사 중에는 “우리도 남교사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심 교감은 “세밀한 생활지도나 아이들을 감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도 많지만 임신이나 결혼, 육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 학교 차원에서 운동회나 외부 특별활동을 강하게 추진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원 여초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 강남 지역 학교장들은 타지역(구)의 교원을 초빙할 수 있는 교사 초빙권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서울 지역 25개구 가운데 강남과 강동 지역만 유일하게 지역 거주자에 한해 전입을 할 수 있어, 구(區) 간 교원 전입이 자유롭지 않다. 김 교장은 “예전에는 강남 학군에 대한 교사들의 선호도가 컸지만, 지금은 교육열도 높고 지역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많아져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면서 “강남 학교에 한해 초빙 전입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남교사 부족에 따른 심각성은 공감하지만, 이미 강남 지역 안에도 여교사 정원이 넘고 있어 특정 학교 및 교사에게만 문을 열 경우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것도 마술” 유치원서 마술사가 치마 속 ‘찰칵’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치원에서 마술 공연을 하다가 마술 도구인 ‘펜’과 스마트폰으로 여교사의 치마 속을 촬영한 마술사 김모(25)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유치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 초빙강사로 참석해 마술 공연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펜과 스마트폰으로 유치원 여교사들의 치마 속과 다리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사실을 들키자 증거를 없애려고 범행 사진이 담긴 펜을 삼켰지만 스마트폰에도 사진 몇 장이 저장돼 있어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등학생에게 수차례 성희롱 당한 女교사 논란

    고등학생에게 수차례 성희롱 당한 女교사 논란

    타이완의 한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 여교사를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타이완망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해 과학과목을 가르쳐온 여교사 앞에서 옷을 모두 벗고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하는 등 두 차례 성희롱을 했다. 여교사는 학교 측에 해당학생의 행위를 낱낱이 보고했지만 학교 측은 도리어 피해 교사에게 일정기간 강제 휴가를 명령하고 학교 수업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사건을 은닉하기에 급급했다. 이 여교사는 “그 일이 있은 뒤 며칠 동안 잠 한 숨 자지 못하면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면서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이 졸업한 뒤에 다시 출근하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문제의 학생은 교내에서 독서회 회장을 맡는 등 성실한 이미지여서 처벌을 더욱 꺼려했다는 것이 피해 교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교사는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가해학생의 짧은 편지를 받은 뒤 결국 그를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여교사는 “몇 개월 새에 몸무게가 7㎏이나 빠질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은 선생님으로서 모자란 학생을 용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이 불거지면서 타이완 사회 내에서는 여교사를 성희롱한 학생과 이를 은닉하려한 학교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교사에 대한 남학생들의 장난이 도가 지나쳤다.”, “교사의 위신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학교와 학생을 비난하고 있다. 사진=피해 여교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자격시험이란 말 그대로 국가가 자격만 부여하는 시험일 뿐 직장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격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황당하게도 국가가 강제적으로 합격률을 할당하는 곳이 있다. 변호사 시험이다.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밀린 정부는 최근 2012년 로스쿨 졸업생은 정원의 75%만 합격시키고 그 이후는 추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임으로써 시장논리를 훼방 놓는 조치나 다름없다. 현행 정원제 사법시험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원제 선발시험이란 시험 때마다 정부가 선발 예정 인원을 미리 정해서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격시험인 변호사 시험 법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따라서 변호사 시험의 합격자 수를 미리 정하는 것은 법률 위반인 셈이다. 법무부 또한 ‘고시 낭인이 더는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변호사 시험을 순수 자격시험제로 시행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등 떠밀린 정부가 스스로 법률을 위반하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우리 사회가 관대한 곳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변호사 업계에 대한 관대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심하다. 이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직업에는 더욱 상세한 소개가 따른다. 교수는 소속 대학이 따르고 의사도 전공분야가 반드시 소개된다. 그러나 유독 변호사만큼은 그냥 변호사라고 표기하고 또 그렇게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호사에 대한 특권을 허용하는 대목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왜 그럴까. 사법시험은 개발시대, 신분상승의 절대적인 사다리였다. 그래서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신파조의 연극도, 극적인 ‘모래시계 검사’도 등장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사법시험을 지칭하는 메타포였다. 나도, 우리 집안에서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이처럼 법조계에 대한 관대함을 키워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관대함과 선망은 역으로 그들만의 기득권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해 왔다. 감사원장 후보에서 사퇴한 정동기 변호사의 경우 매달 1억원을 챙겼지만, 자신이야말로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살아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검사에다 법무부 차관, 청와대 수석까지 지낸 사람이 마이너리그 운운하며 억울함을 토할진대 법조계의 특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회장자리가 바뀌었다. 두 회장의 당선 소감은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서울변호사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오욱환씨의 경우 변호사 시험 합격률 40%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디에서도 국민의 권익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만의 기득권 지키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변호사는 그저 자격증에 불과하다. 변호사를 해서 떼돈 벌고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변호사 인원이 늘면서 신참 변호사 월급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아예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태백 사오정’을 생각한다면 그들만의 배부른 투정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유능한 변호사는 나쁜 이웃’이라는 서양속담까지 있지 않은가. 아직도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한 곳이 변호사업계다.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누가 봐도 문제가 많다. 1000여명이 넘는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중 재조에 임용돼 국가공무원으로 나가는 수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수원이 여전히 국민 세금으로, 그것도 급여까지 줘가며 모든 합격자를 연수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법시험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양질의 변호사 배출은 아주 중요하고도 화급한 개혁임이 틀림없겠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대비 변호사 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83개 시·군·구에는 단 한 명의 변호사도 없다.
  • 남학생 5명 건드린 ‘바람둥이 여교사’ 파문

    남학생 5명 건드린 ‘바람둥이 여교사’ 파문

    미국 오하이오 주 한 고등학교의 여교사가 동시에 같은 학교 남학생 5명과 은밀한 성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 개교 이래 최악의 성추문으로 기록됐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메이슨 시에 있는 고등학교의 체육교사 스테이시 스컬러(32)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단 5개월 동안 남제자들과 동시다발적인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윤리를 거스른 스컬러의 행각은 지난달 한 학생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남학생과 은밀한 관계란 제보를 받은 경찰이 조사한 결과 피해학생은 이 학교에 4명이나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 경찰에 따르면 피해학생 대부분은 그녀가 이끌던 교내 풋볼클럽의 선수들이었다. 은밀한 관계는 대부분 방과 후에 이뤄졌으며, 스컬러는 이밖에도 미성년 학생들에게 술을 사주는 등 추가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미성년자 학대 혐의와 성범죄 혐의 16건이 모두 사실로 입증될 경우 스컬러는 81년의 무거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이 학교에 추가적인 피해자가 없는 지 확인하는 중이다. 맨디 맥카티 스튜워트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 했던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스테이시 스컬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3세 제자와 동성연애 나눈 교사에 징역 12년

    13세 제자와 동성연애 나눈 교사에 징역 12년

    수업시간에 제자를 모텔로 데려가 사랑을 나눈 브라질의 33세 여자교사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법원은 최근 ”미성년자 제자와 사랑을 나눈 교사의 죄질이 매우 나쁜 데다 특히 상습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점을 감안해 중형이 불가피하다.” 며 이같이 선고했다. 문제의 교사는 법정에서 “여학생과 깊은 관계를 맺은 건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 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이다. 리우 데 자네이루의 한 공립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여교사가 13세 제자와 함께 사라졌다. 가족들은 “교사의 꼬임을 받고 학생이 가출했다.” 며 “리우의 한 모텔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살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모텔로 달려가 학생을 발견하고 교사를 체포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교사는 주변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수업시간에 여제자와 함께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다. 학생의 가족들이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되자 제자를 가출시켜 모텔에서 동거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여교사가 기혼자였지만 남편은 부인이 제자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충남 공직자 ‘세종시 진입’ 물밑 경쟁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충남 세종시의 시민이 되기 위한 충남 공직자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세종시 소속 공직자가 되면 오지를 전전하지 않아도 되고, 질 높은 교육과 문화·복지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 대전과 인접해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세종시 남기위해 교사들 휴직 교사들이 가장 민감하다. 연기군에서는 자리를 지키려는 교사들의 휴직 열풍까지 불고 있다. 28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휴직한 교사는 21명(초등 15·중등 6)이었지만 2009년 32명(초등 26·중등 6)에 이어 지난해 39명(초등 32·중등 7)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충남은 한 지역에서 5년 근무하면 다른 곳으로 전보되기 때문에 일부 교사는 중간에 휴직을 해 세종시에 남으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연기지역 학교장 간담회에서는 장학사가 “휴직 신청에 대해 각급 학교장이 사유를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반면 연기지역으로 진입하려는 교사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빈 자리가 많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대전지역의 중학교 국어교사 7명은 연기지역을 신청했지만 2명만 진입에 성공했고, 수학교사 4명은 아예 한 명도 못 들어갔다. 유현숙 충남교육청 장학사는 “연기군은 예전에도 교사들이 선호했지만 세종시 때문에 인기가 더하다.”고 전했다. 오는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연기지역에 전보내신을 낸 교사들은 부지기수다. 태안의 한 중학교 여교사는 “(자녀 교육과 대도시 근무 등)그런 측면을 고려해 연기지역에 전보내신을 냈다.”고 털어놨다. ●충남·경찰청 직원도 세종시 선호 내년 말 대전에서 홍성·예산(내포시)으로 이전하는 충남도청 공무원들도 세종시 전입을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머지않아 대전에서 지하철이 뚫려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발족하는 ‘충남도 세종시설치 실무준비단’부터 인기다. 도 인사담당 직원은 “준비단에 들어간다고 세종시 공무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연기군이 세종시로 커져 인력을 충원할 때 우선권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초중고생을 자녀로 둔 6~7급과 기능직 여직원들로부터 ‘가능하면 세종시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뻔질나게 온다.”고 귀띔했다. 세종시 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경찰도 마찬가지다. 2013년쯤 충남지방경찰청이 내포시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이시준 충남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충남 경찰로서는 세종시가 사실상 대전 근교 도시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세종시 경찰청(서) 설립안이 나오면 전입 경쟁이 불을 뿜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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