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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한 30대 여교사에 징역 5년 선고

    초등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한 여교사에게 법원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조은래)는 14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과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교사 A(32)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또 A씨에 대한 정보 10년간 공개·고지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사가 정신적 육체적 약자이자 훈육·보호 대상인 미성숙한 초등학생을 성적 쾌락과 유희의 도구로 삼아 추행·간음을 반복한 것은 교사 역할을 포기한 것임은 물론 교사를 믿고 따르는 학생과 학생을 맡긴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 예의조차 저버린 행위이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만 12세 어린 아이에게 평생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의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준 것은 좁게는 피해 아동과 그 학부모에 대한 개인적 범죄일 뿐 아니라 넓게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건전한 성도덕과 초등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사회적 범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처음 간음 한 장소가 피고가 담임을 맡은 학년 교실이라는 점, 그리고 피해 아동과의 연락·만남·추행 및 간음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위를 피고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해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어른스러워 서로 좋아하는 마음에 사랑한 사이라 생각하고 성관계를 했을 뿐 욕망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피해 아동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는 피고인 주장은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은 법적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결코 성관계가 예정된 사랑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피고인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은 결코 육체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합의 하의 성관계라 하더라도 사실상 강간과 동일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 남편을 비롯해 가족과 주변 동료, 특히 피해자 부모까지 선처를 탄원하고 있고 피고인이 이미 파면처분을 받은데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결정했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5~8월 근무하던 경남지역 모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야외 등지에서 7차례 성관계를 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모든 범죄로부터 제자를 보호해야 할 스승인 A씨가 오히려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당시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무엇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법원,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한 30대 여교사에 징역 5년 선고

    법원, 초등생 제자와 성관계한 30대 여교사에 징역 5년 선고

    초등학교 남학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교사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조은래)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교사 A(32씨에게 14일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여름 근무하던 경남 지역 모 초등학교의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등에서 9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무엇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신적 육체적 약자이자 훈육의 대상인 만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성적 쾌락과 유희의 도구로 삼은 것은 교사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학생과 그 학생을 맡긴 학부모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행위”라고 나무랐다. 이어 “피고가 미성년자에게 평생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의 피해를 준 것은 좁게는 피해 아동과 그 학부모에 대한 개인적 범죄일 뿐 아니라 넓게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던 건전한 성도덕과 초등 공교육을 무너뜨린 사회적 범죄이기도 하다”면서 “처음 간음을 한 장소가 피고가 담임을 맡은 1학년 교실이라는 점, 그리고 피해 아동과의 만남·연락·추행 및 간음에 이르기까지 피고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판부는 “만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은 육체적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설령 성관계를 합의했더라도 사실상 강간과 다름이 없다”면서 “피해 아동이 어른스러워 서로 좋아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사이라 생각하고 성관계를 했을 뿐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이용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피고인 변소는 만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의 경우 법적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성관계가 예정된 사랑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점을 자백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이 뭐길래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이 뭐길래

    햇살 좋은 일요일 오후였다. 작은 시골 초등학교 안으로 단정하게 투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걸어 들어온다. 스치면 금방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가을 하늘 아래 그녀는 코스모스 들길을 따라 그렇게 그에게 왔다. 가르치는 초등생들과 별반 차이도 없을 듯이 앳된 신임 여교사, 그녀를 학교에서 맞은 당직 교사인 청년. 그렇게 그들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학교에서 만나 볼 빨갛게 서투른 연애를 시작했다.그녀는 체육 시간에 펄쩍 뛰어 시범을 보이기에 힘이 딸리고, 풍금도 서툴렀다. 그런 그녀를 위해 교실을 바꿔 그는 풍금을 치고 운동장을 보란 듯이 날아다녔다. 남자는 못하는 게 없었고 여자가 미처 부탁하기도 전에 그림자마냥 도왔다. 그녀라고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 청년의 수줍은 뒷모습을 보며 색종이를 오리고 붙여 그림책에나 나올 법한 예쁜 교실을 만들어 놨다. 더 파랗게 하늘이 높아진 일 년 후 가을날에 그들은 결혼을 했고 연년생으로 딸 둘을 낳았다. 딸만 여섯 있는 집의 맏이였던 여자는 또 딸이라는 소리에 사흘 연달아 울었고, 아들만 넷인 집 둘째였던 남자는 또 딸이라는 소리에 헤벌쭉 창피한 줄도 모르고 몇날며칠 좋아 웃고 돌아다녔다. 어린 부부는 한 구멍짜리 연탄불에 밥도 하고 아기 기저귀도 삶아야 하는 단칸방에서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았다. 아기 엄마가 근처 두부 집에서 뜨끈한 두부를 사다 찌개를 끓이고 콩나물을 무칠 때면 아직 총각 같은 아빠가 두 아이를 안고 업고 좁은 방안을 돌아다니며 자장가를 불렀다. 세월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사이에 딸들이 자라고, 남자는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큰물에서 놀아 큰 사람으로 성공할 거라는 말에 여자는 두말없이 따랐으나 그의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 유산은 야금야금 줄었고 큰딸이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나자 기다렸다는 듯 여자가 디스크 수술로 드러누웠다. 그 와중에 둘째딸은 내리 전교 1등만 하더니 그 후에도 쭉 엘리트코스를 밟아 나갔다. 남자의 사업은 경제뉴스마냥 이리저리 널을 뛰었다. 오랜 세월 그렇게 좋고 나쁜 일들이 교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부부는 타고난 초긍정 천성으로 그들 앞에 벌어진 인생사를 함께 품어 안으며 미소 지었다. 인생이라는 여행은 마치 골짜기를 오르내리듯 험난하다. 협곡을 건널 때면 함께 걷는 이를 원망하고 미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손을 놓게 되면 그 험한 여정을 홀로 걸어야 한다. 이 부부는 발 디딜 데 없이 험한 곳을 지날 때조차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를 향한 사랑의 노래를 기꺼운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들려줬다. 그리고 50년 전 그때처럼 눈부시게 푸르른 날 그들은 드디어 금혼식(金婚式)을 올렸다. 기쁘게도 그 아름다운 부부는 바로 내 부모님이다. 정원이 예쁜 레스토랑을 빌려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식탁이 차려졌다. 턱시도를 입은 백발의 아버지와 꽃분홍 한복을 날아갈 듯 맵시 나게 입은 엄마. 가족과 사랑하는 지인들이 모여 50년간 가꾸어 온, 또 앞으로 이어 갈 결혼의 역사를 온 마음으로 축복했다. 이혼은 흔해 터지고 졸혼이라는 수입 용어까지 당당하게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사랑의 완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햇살 아래 신부 화관을 쓴 엄마의 미소가 눈물겹게 아름답다. 그토록 곱던 그녀가 주름진 모습이 되기까지 사랑이 뭐길래 세월 속의 온갖 풍상을 견뎌 낼 수 있었을까. 사랑이란 누리는 기쁨보다 희생하고 인내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야 완성된다는 아주 클래식한 문구가 새삼스러운 날이다.
  • 초등학생 제자와 성관계한 여교사에 징역 8년 구형

    초등학생 제자와 성관계한 여교사에 징역 8년 구형

    초등학생 제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한 여교사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검찰은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 조은래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여교사 A(32)씨에게 징역 8년, 전자 발찌 부착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모든 범죄로부터 제자를 보호해야 할 스승인 A 씨가 오히려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중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여름 근무하던 경남지역 모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등에서 9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미성년자 의제 강간,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는 아니지만 올해 초 다른 교육 과정 활동 중 알게 된 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새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성폭행 처벌에 경종 울린 대법원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가해자들에게 대법원이 엄벌 의지를 밝혔다. 그제 대법원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7~10년을 선고받은 2심 재판이 잘못됐다며 광주고법에 재판을 다시 하라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피고인들의 2심 형량이 너무 낮으니 공모 관계를 들여다보고 더 무겁게 처벌하라는 취지다. 대법원의 판단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지난해 5월 신안군 섬마을의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상은 경악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질 성범죄는 그러나 재판을 거듭하면서 이런저런 사유로 형량이 크게 줄었다. 1심 재판에서 12~18년 형을 선고받았던 가해자 3명은 2심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감형됐다. 현실과는 전혀 별개로 돌아가는 법리(法理)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새삼 입에 올리기도 끔찍하다. 학부모인 주민들이 여교사에게 술을 먹여 관사로 데려가 차례로 욕보이고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기까지 했다. 인두겁을 쓴 짐승이었던 세 사람은 범죄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감형됐다. 성폭행범에 대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에 여론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다. 최고형을 줘도 시원찮다는 여론이 들끓어도 재판을 거듭할수록 물렁물렁하기 짝이 없는 판결로 결론 나는 사건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이영학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인면수심 가해자를 향한 비난만큼이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가 벌써 높다. 성범죄는 해마다 늘어나는 데다 행태도 갈수록 잔혹해진다. 우리 법원은 2012년 성범죄 양형 기준을 강화했으나 집행유예 선고율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러니 성범죄 재범률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처럼 성범죄에 관한 한 집행유예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우리라고 그렇게 못 할 이유도 없다.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하는 성범죄에 관대해야 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된다.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의미심장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까닭이다. 성범죄만큼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강력한 법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 대법 “여교사 집단 성폭행 공모… 처벌 너무 약하다”

    학부모 3명 공모·합동 범행 인정 “원심서 필요한 심리 다하지 않아”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7~10년을 선고받은 학부모 3명에 대해 대법원이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파기환송했다. 하급심이 3명의 공모 관계를 배제한 채 재판을 진행해 한층 더 중하게 처벌할 기회를 놓쳤다는 취지에서다. 강력 사건의 경우 보통 우발범보다 계획범이, 단독범보다 집단범이 더 수위 높게 처벌된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6일 지난해 5월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김모(39)씨와 징역 8년의 이모(35)씨, 징역 7년의 박모(50)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판단하라고 2심 재판부인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피고인들 때문에 과하게 술을 마신 피해자를 차로 관사까지 데려다준 박씨와 박씨 차를 따라간 나머지 피고인들이 범한 강간미수죄를 원심은 단독 범행으로 봤다”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피고인 3명끼리 관사로 가는 동안 연락을 주고받고 주차를 나란히 한 정황 등을 보면 이들이 범행을 합동으로 공모한 점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합동범, 공모공동정범으로 보지 않은 원심엔 더 높은 형량 선고를 위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섬마을 학교 학부모였던 피고인들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자정 무렵까지 잇따라 피해자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튿날 새벽에 잠이 든 피해자를 재차 잇따라 성폭행해 강간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들이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강간미수 단계에 대해 공모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끝내 성폭행을 한 강간치상 단계만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봤다. 이어 1심 법원은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김씨에게 징역 18년을, 22년이 구형된 이씨에게 징역 13년을, 징역 17년이 구형된 박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2심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피고인별 수감 기간을 5~8년씩 낮춰 ‘솜방망이 처벌’ 비판을 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형량 높인다…“공모 범죄라 가중처벌”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들 형량 높인다…“공모 범죄라 가중처벌”

    당초 검찰 구형량 징역 17~25년…항소심에선 7∼10년 절반 이상 깎여대법 “가해자들 공모·합동 범행 인정”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학부모 3명에 대한 형량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법원이 2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공모 등 일부 혐의를 유죄로 보고 다시 재판하라고 결정해서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2심에서 피고인들의 공모·합동 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던 일부 혐의에 대해서도 공모·합동 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전 재판을 전부 파기했다. 이에 따라 다시 열릴 파기 환송심에서는 2심 때보다 엄한 처벌이 예상된다. 대법원의 판결 취지는 이들이 범죄를 공모했으며 합동으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주된 쟁점은 피고인들의 간음 미수, 간음, 성폭력처벌법 위반죄에 있어 피고인들 사이에 공모공동정범, 합동범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공모, 합동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공모·합동 관계가 인정되면 각자의 성폭행 미수 범행에 대해 공동책임을 진다. 공모·합동 관계가 인정되지 않으면 자신의 성폭행 미수에 대해서만 벌을 받게 돼 형량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폭행 범죄는 공모한 사실이 드러나 공모공동정범이나 합동범으로 판단될 경우 가중처벌될 수 있다. 공모공동정범은 2명 이상이 범죄를 공모해 각자 분담해 이행한 경우 성립한다. 공모자 가운데 일부만 실행에 옮긴 경우도 실행하지 않은 공모자에게 같은 죄가 성립한다. 합동범은 여러 명이 시간적·장소적으로 협동해 범행하는 것이다. 다수의 가해자가 성폭행할 목적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암묵적인 합의에 따라 각자 100m 이내 장소에서 흩어져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성폭행한 경우 합동범이 인정된 판례가 있다. 사회적 충격을 불러온 이번 사건은 범인들의 구체적 혐의사실과 더불어 처벌 수위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었다. 당초 검찰은 피고인들이 학부모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각각 징역 25년, 22년, 17년형을 각각 구형했다. 하지만 1심은 각각 징역 18년, 13년, 12년을 선고했고, 2심은 이마저도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10년, 8년, 7년으로 감형했다.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고가 내려지자 처벌 수위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큰 사건을 두고 법원이 엄벌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반면 피해자가 합의 끝에 처벌을 원치 않게 된 사건에서 감형하는 건 당연하다는 일각의 반론도 있었다. 이들은 범행일 자정을 기준으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는데, 1차 범행에서는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3명 모두 범행에 실패했다. 자정 이후 2차 범행에서는 완전히 잠이 든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이들은 1차 범행 당시 명확하게 모의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저지른 행동을 목격하면서도 별다른 제지 없이 순차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차 범행을 가해자들이 공모했으며 합동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1, 2심은 “공모·합동 관계를 증명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성폭행 미수 행위에는 공모·합동 범행이 아닌 각자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고, 성폭행 행위에 대해서만 공모, 합동 관계를 인정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피고인들이 성폭행 미수 범행에 대해 다른 공범들의 범행까지 공동으로 책임지게 된 만큼 2심 재판부는 이를 반영한 형량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파기환송…“학부모들 범행 공모”(종합)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파기환송…“학부모들 범행 공모”(종합)

    신안 섬마을에서 발생한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감형으로 2심에서 각각 징역 7∼10년을 선고받았던 학부모 3명은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은 피고인들의 공모관계·합동 범죄를 인정하지 않아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일부 혐의에 대해서도 ‘공모 범행이 인정된다’며 유죄 취지로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2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및 준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39), 이모(35), 박모(50)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공모, 합동 관계를 부인하는데, 증거들에 의해 확인되는 간접사실 또는 정황사실을 경험칙에 바탕을 두고 관찰·분석해 볼 때 원심(2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공모공동정범, 합동범을 인정할 수 있다”며 “원심은 합동범, 공모공동정범의 성립, 주거침입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마을 식당에서 식사 중인 피해자에게 접근해 억지로 술을 먹인 후 취한 피해자를 관사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1일 자정을 기준으로 각각 두 차례에 거쳐 범행을 저질렀다. 1차 범행에서는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3명 모두 범행에 실패했지만, 자정 이후 범행을 재시도해 완전히 잠이 든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2007년 대전의 한 원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학부모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김씨 25년, 이씨 22년, 박씨 17년형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에서는 1차 범죄에 대해 피고인들의 공모관계를 인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공모관계가 인정되면 각자의 강간미수 범행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게 되지만, 부정되면 자신의 강간미수에 대해서만 벌을 받게 된다. 1심은 “1차 범죄의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각각 징역 18년, 13년, 12년을 선고했다. 자정 이후 2차 범죄에 대해선 공모관계가 인정됐다.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형량을 더욱 낮춰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으로 감형했다. 이처럼 1, 2심을 거치면서 형량이 대폭 낮아져 일각에서는 처벌 수위의 적정성을 놓고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법원은 하급심이 부정한 성폭행 미수 등의 공모·합동범죄 관계를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취지에 따라 2심이 가해자들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게 되면 형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한 학부모들 2심 재판 다시하라”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한 학부모들 2심 재판 다시하라”

    신안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각각 징역 7∼10년을 선고받은 학부모 3명이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39), 이모(35), 박모(50)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마을 식당에서 식사 중인 피해자에게 접근해 억지로 술을 먹인 후 취한 피해자를 관사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2007년 대전의 한 원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학부모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김씨 25년, 이씨 22년, 박씨 17년형을 각각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자정 전 최초 범행에서 공모한 혐의는 일부 무죄로 판단된다며 각각 징역 18년, 13년, 1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으로 감형했다. 법원 1, 2심을 거치면서 형량이 대폭 낮아져 일각에서는 처벌 수위의 적정성을 놓고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들 2심 파기…“다시 심리”

    [속보]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들 2심 파기…“다시 심리”

    대법원이 지난해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파기환송했다.대법원은 전남지역의 섬 관사에서 여자 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학부모 3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들에게 각각 징역 7년, 8년, 1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전남 신안군의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사전에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이들에게 각각 징역 12년, 13년, 18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선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년, 10년으로 감형했다. 피고인들과 검찰 측 모두 2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인영, 블랙 드레스에 슬리퍼 매치? ‘패션의 완성은 신발’

    유인영, 블랙 드레스에 슬리퍼 매치? ‘패션의 완성은 신발’

    배우 유인영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근황을 공개했다.지난 12일 유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패션의 완성은... 신발인거죠?”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날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 유인영의 모습이 담겼다. 유인영은 어깨를 드러낸 깔끔한 블랙드레스로 날씬한 몸매를 드러냈다.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더했다. 한편, 유인영은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여교사’에 출연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과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투를 그린 작품이다. 유인영은 극 중 이사장 딸 ‘혜영’ 역을 맡았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무너지는 교권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무너지는 교권

    멕시코에서 교사와 제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건이 연이어 터져 파문이 일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 있는 마누엘 말페스 아르세 기술학교는 최근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던 남자교사를 파면했다. 전자를 전공한 이 교사는 다년간 이 학교에 재임한 우수 교사였다. 학생과의 문제도 없었고, 학부모 평판도 좋았다. 그랬던 그를 쓰러뜨린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진 4편의 동영상이다. 동영상엔 어린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남자교사가 등장한다. 파문이 일자 학교는 4편의 동영상을 입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자는 교사가 분명했다. 충격적인 건 함께 등장하는 어린 여자의 정체였다. 여자는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남자의 제자였다. 학교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남자교사를 파면했다. 교장 돌로레스 구티에레스 사아베드라는“"동영상에 나오는 남자가 틀림없이 (우리 학교의) 교사였다”며 즉각 파면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사와 성관계를 가진 여학생은 동영상이 SNS을 통해 퍼지자 등교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선 앞서 8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땐 여교사와 남학생이 벌인 사건이었다.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교사가 시험을 앞두고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남학생을 불렀다. 특별지도를 해주겠다며 학생을 모텔로 데려간 문제의 여교사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남학생이 몰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바람에 여교사의 일탈은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남녀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교사들이 스스로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초등생과 수차례 성관계한 여교사 “죄 인정”…교사직 박탈

    초등생과 수차례 성관계한 여교사 “죄 인정”…교사직 박탈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초등학생과 수 차례 성관계를 해 재판에 넘겨진 모 초등학교 교사 A(32·여) 씨를 파면했다고 29일 밝혔다.파면은 가장 무거운 징계로, 교사직 박탈을 의미한다. A 씨는 올 여름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과 교실·승용차 등에서 수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미성년제 의제강간 등)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다. 그는 반나체 사진을 찍어 피해 학생에게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죄를 인정한다’며 징계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 측은 “사안이 사안인만큼 A 교사가 더 이상 교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의란 무엇인가/김상연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란 무엇인가/김상연 사회2부장

    이승에서 지옥을 관람하고 싶다면 신문사의 사건 관련 데스크에 며칠만 앉아 있으면 된다. 살인, 납치, 강도, 사기, 성폭행, 아동학대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범죄 뉴스의 다양성과 동시다발성은 가히 오케스트라적이라 할 만하다.이 ‘지옥의 오케스트라’는 날로 진화를 거듭한 끝에 바야흐로 교수가 제자에게 인분 먹이기, 지인이 숙박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톱 뽑기, 교감이 여교사를 과녁 앞에 세워 놓고 활쏘기 등 희극적 변주곡을 연주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지옥이라고 다 같은 지옥은 아니다. 이승의 지옥엔 단테의 신곡에서처럼 쏟아지는 불덩이도, 끝없이 물어뜯는 뱀도 없다. 단지 얼마간의 교도소 생활이 있을 뿐이고, 그것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된다. 예컨대 얼마 전 경기도의 법원은 만취해 여자친구를 살해한 남성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대구의 법원은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직장 동료를 살해한 남성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부산의 법원은 친척을 성폭행한 남성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런 선고의 판결문은 자못 추상(秋霜)같지만, 그런 선고 기사에 달린 댓글의 대다수는 “판사가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라도 그렇게 가벼운 형을 내렸을까”라고 야유한다. 그래서 어떤 판사에게 물어봤다. 왜 판사들은 그렇게 ‘가벼운 중형’을 선고하느냐고. 그 어떤 판사는 답했다. 피고인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 형량으로도 인생에서 치명적 타격을 입기에 충분하다고. 이 대목에서 재판이라는 법적 절차의 맹점을 발견하게 된다. 재판은 피고인, 즉 가해자를 면전에 놓고 심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그 사람을 계속 대하다 보면 연민의 감정이 드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그렇다면 만약 무덤의 피해자를 법정에 소환해 피해 당시의 고통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면 판결은 달라지지 않을까. 물론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가정과 사회의 교육과 교화가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처벌의 목적은 범죄 예방만이 아니다. 처벌의 아주 많은 부분은 정의의 실현이 목적이다. 피해자와 그 가족은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때 최소한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며칠 전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선고가 나온 직후 피해자의 가족은 “수긍할 수 없는 낮은 형량이 선고될까 걱정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지옥은 더욱 지옥 같아질 가능성이 높다. 100세가 평균 수명이라고 할 때 20세의 살인범이 15년을 복역하고 나오면 그후로도 65년의 인생을 자유의 몸으로 더 살 수 있다. 반면 그에게 살해당한 20세는 80년을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잃은 셈이다. 형량이 무겁다고 해서 죽은 생명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은 형량을 더욱 가볍게 보이게 하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를 키운다. 피해자 측이 받는 상처는 더 커질 것이다. 가해자가 옥살이를 마치고 나와 수십 년을 활보한다면 그 모습을 보는 피해자 가족의 심경은 어떨까. 같은 맥락에서 100세 시대에 살인죄 공소시효 15년은 너무 짧다. 법관들은 인공지능(AI)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양형 기준부터 손보길 바란다. 지옥이 지옥답지 못하면 천국도 천국다울 수 없다. carlos@seoul.co.kr
  • ‘여교사 4명 성희롱’ 부장교사, 재택 근무 ‘논란’

    ‘여교사 4명 성희롱’ 부장교사, 재택 근무 ‘논란’

    여교사들을 성희롱한 고등학교의 한 부장교사가 혐의가 인정됐는데도 학교 측 대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도교육청은 지난 7월 도내 모 사립고에서 근무하는 여교사 1명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피해 교사는 “부장교사로부터 외모에 관한 지나친 칭찬을 들었다”며 “(나의 진정을 통해) 다른 (피해) 여교사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바란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학교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처하도록 했다. 해당 학교가 지난달 고충심의위를 연 결과 심의위원들은 부장교사에게 제기된 혐의 11건 가운데 7건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피해 여교사는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장교사는 지난해 기간제이던 한 교사와 블루스를 추며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장교사는 “여교사도 좋아서 블루스를 췄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심의위원들은 피해 교사들이 성희롱을 겪은 뒤 주변 가족·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호소해온 점 등을 근거로 혐의를 인정했다. 학교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 조치하라고 한 심의위원들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성범죄로 물의를 빚은 경우 직위해제 이후 징계 절차를 따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교사는 직위해제가 아닌 재택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위해제되면 월급이 감액되고 각종 수당을 못 받지만 연구 활동 성격의 재택 근무는 월급과 수당 등을 그대로 수령한다. 해당 학교법인 이사회 측은 부장교사를 징계위원회에 바로 회부하는 대신 지난 22일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 이 사건을 다시 살펴봐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당 학교의 한 관계자는 “(부장교사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 진행이 미비하고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피해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학교 여교사, 장애 학생에 “X신이냐”…“너희 엄마 고아네” 등 막말

    초등학교 여교사, 장애 학생에 “X신이냐”…“너희 엄마 고아네” 등 막말

    서울의 한 초등학교 50대 담임 여교사가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너 X신이냐”는 막말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과 학대 수준의 훈육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2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의 A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B교사가 2015년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에게 막말과 학대 수준의 훈육을 계속해왔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해도 묵살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이 정식 접수되고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B교사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B교사는 지난해 5월 경계성 지능장애 이모(11)군이 국어 시간 책상 서랍에 있던 교과서를 잘 찾지 못하자 5∼10분 동안 “너 X신이냐. 이럴 거면 학교 왜 다니냐”며 아이들 앞에서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엔 미술시간 도중 쓰레기를 버리려고 움직인 홍모(12)군에게 “너 이렇게 X신 짓하는 거 부모님이 아시니”라고 말했고, 5월에는 외할아버지 장례 치르고 돌아온 홍모(12)양에게 “이제 너희 엄마 고아네”라고 막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국민일보는 밝혔다. 지난해 음악 시간에 아이들이 서로 장난쳤다는 이유로 남학생의 뺨을 때리고 여자 아이 가슴팍을 밀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학대 수준의 훈육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년 전 2학년의 한 학생이 숫자 ‘5’ 순서를 다르게 썼다는 이유로 계속 다시 쓰라고 지시해 칠판에 빽빽하게 ‘5’만을 채우게 했다. 수학 문제를 제대로 안 풀거나 반성문에 원하는 내용을 안 썼다는 이유로 오후 5시까지 교실에 혼자 남긴 일도 수차례 있었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학기 3차례나 학교 측에 서명서를 전달하는 등 담임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모(45·여)씨는 “학부모들이 항의하면 B교사가 잠잠해지는 것은 그때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막말을 일삼았다”고 국민일보를 통해 밝혔다. 다른 학부모는 “교장이 ‘다른 선생님이었으면 이렇게 학부모들이 항의하면 휴직하거나 병가 냈을 텐데 오히려 멘탈이 강한 B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교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선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교장은 “지난 학기 일부 학부모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대화를 통해 갈등이 잘 봉합됐고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A학교는 B교사를 교체한 뒤 휴직 조치키로 했다. B교사는 내년 3월 복직되며 교장의 판단에 따라 담임을 맡을지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감의 희안한 갑질…20대 여고사 과녁 앞에 세워두고 ‘활’ 쏴

    교감의 희안한 갑질…20대 여고사 과녁 앞에 세워두고 ‘활’ 쏴

    인천의 한 교감이 20대 여교사를 과녁 앞에 세워두고 ‘체험용 활’을 쏘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서부교육청 소속 모 초등학교 교감 A씨가 지난 6월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여교사 B씨에게 종이 과녁 앞에 서보라고 한 뒤 ‘체험용 활’을 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에 감수했다. B씨는 심한 충격과 급성 스트레스장애로 정신과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1차 조사와 감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1차 조사를 벌인 뒤 교감에 대한 직위해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시작된 1차 조사 결과는 하루나 이틀이면 나올텐데,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달라 상황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씨는 다른 초등학교에서 부장교사로 근무하던 2005년 당시 행정실 여직원 C씨와 심하게 다퉈 품위유지 위반으로 불문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업무비의 회계 처리 문제를 두고 심하게 다투다 C씨의 목을 세게 잡고 복사기 뒤쪽으로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0시간 말 타고 출근하는 여교사…대통령, 깜짝 격려전화

    10시간 말 타고 출근하는 여교사…대통령, 깜짝 격려전화

    아르헨티나 투쿠만주의 주도 산미겔데투쿠만에 사는 중학교 교사 수사나는 매주 일요일 출근을 한다. 출근지는 그의 집에서 약 100km 떨어진 작은 마을 안파마. 해발 2000m 고지에 있는 이 마을엔 중학교가 하나뿐이다. 수사나는 이 학교의 교장 겸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워낙 오지인 데다 길까지 험하다 보니 산미겔데투쿠만에서 안파마까지 연결되는 버스나 열차는 없다. 수사나의 발이 되어주는 건 말이다. 수사나는 매주 일요일 아침 6시40분 말을 타고 집을 나선다. 쉬지 않고 걸으면 안파마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5시. 말을 타고 10시간이 넘는 출근길이다. 벼랑이 많아 곳곳에 사고 위험이 숨어 있는 길이기도 하다. 피곤한 몸으로 학교에서 잠을 자면 월요일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수요일 수업을 마치면 수사나는 다시 말을 타고 주도로 돌아간다. 또 10시간 말을 타야 한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수업을 못하지만 수사나에게 쉬는 날은 절대 아니다. 교장으로서 학교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을 못하고 귀가하는 건 안파마에 인터넷 등 통신시설이 없어서다. 교육부와 연관된 업무가 많아 안파마에선 도저히 학교행정을 처리할 수 없다. 9월 11일(이하 현지시간)은 아르헨티나 교사의 날이다. 교사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일요일인 10일 아침 일찍 출근준비를 하던 수사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처음엔 목소리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내 마크리 대통령이 전화를 건 사실을 알게 된 수사나는 깜짝 놀랐다. 마크리 대통령은 “출근길이 너무 멀다고 들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길 바란다”고 수사나를 격려했다. 수사나는 밝은 목소리로 “지금 일이 너무 즐겁다”고 화답했다. 알고 보니 마크리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교사 수사나의 스토리를 알게 됐다. 대통령의 격려전화는 교사의 날에 맞춰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동승 서울시의원 “7년뒤 교사 7만5천명 ‘잉여’... 장기적 수급조절 필요”

    김동승 서울시의원 “7년뒤 교사 7만5천명 ‘잉여’... 장기적 수급조절 필요”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국민의당, 중랑 제3선거구)은 9월 6일 제276회 임시회 마지막 날 5분 발언에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절벽 현상과 잉여교사의 급증에 따른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의 출산율이라면 2035년도 한국의 초·중·고교 학령인구 규모는 지금보다 128만명 감소한 463만명에 그칠 것이고, 이에 따라 현재의 교사 수가 유지되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대폭 낮아져서 초등학교 12.1명, 중학교 9.9명, 고등학교 8.5명에 불과하게 된다. 추후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수준으로 유지하면 2024년도 초·중·고교생은 527만 명으로 줄어 대략 교사 7만5천명이 ‘잉여교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또한, 최근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교육자원 영향 분석 결과 국내 출생아 수와 학령인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지난 16년간 국내 초등학생 수는 33%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초등학교 교사 수는 14만명에서 8만 2,000명으로 30% 이상 늘어 학생 수의 급감과 잉여교사의 급증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대량 교사 증원정책 추진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며, 장기적인 교원 수급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차제에 서울시나 교육청은 물론 중앙정부 에서는 출생율과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현실을 심도 있게 간파하고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보다 현실적인 출산, 보육, 교육, 차원의 사회저변 인프라 구축과 교직원 임용수치 조율은 물론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한 총체적인 해법과 정책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 남학생과 성관계 혐의’ 여교사 구속기소…“반성한다”

    ‘초등 남학생과 성관계 혐의’ 여교사 구속기소…“반성한다”

    초등학교 남학생 제자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30대 여교사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은 미성년자 의제강간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교사 A(3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8월쯤 자신이 근무하던 경남 지역 모 초등학교의 6학년 남학생인 B군과 교실, 승용차 등에서 9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의 담임 교사는 아니었지만, 올해 초 다른 교육 과정 활동 중 B군을 알게된 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본인의 반나체 사진을 찍어 학생에게 보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로 좋아서 한 것”이라면서 “B군이 너무 잘생겨서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반성한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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