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감독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제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경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너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21
  • 대전서 또 7억 현금車 털려

    대전에서 26일 현금 7억여원이 든 현금수송 차량이 또 털렸다.대전·충남에선 지난 2001년 5월 이후 2년6개월 사이 모두 현금수송 차량이 6번 털려 25억여원을 강탈당했다.이 가운데 한 차례 범인을 검거,7억 1000여만원만 회수했다. ●범행 이날 오전 8시22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 1단지내 116동 앞 하나은행 현금자동지급기 부스 인근에서 7억 500만원을 싣고 서 있던 ㈜한국금융안전(KFS) 소속 현금수송 차량 서울85머 3090호 감청색 그레이스승합차가 도난당했다. 이 승합차를 몰고 왔던 KFS 소속 직원 윤모(29),주모(28),김모(26)씨 등 3명은 “부스 건너편 길가에 차를 세운 뒤 현금자동지급기 2대에 2000만원씩 채워넣고 밖을 내다보니 차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부스에서 5m쯤 떨어진 아파트 경비실 경비원도 차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 가방 9개에 현금 8억 7500만원을 나눠 싣고 인근 유천동 KFS 대전영업소를 출발,버드내아파트 옆 동양아파트 현금지급기에 4000만원을 채워넣은 뒤 이곳으로 이동해왔다. ●도주 범인들은 닫힌 차문을 복제 열쇠로 따고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한 뒤 아파트 후문과 유등천변 도로를 거쳐 범행장소에서 800m쯤 떨어진 골목길의 대웅장 여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승합차 안 금고에서 현금을 빼내 달아났다. 현금은 직원들이 돈을 채워넣기 위해 가져간 1억 7000만원이 든 가방 외에 승합차내 금고안에 8개의 가방에 담겨 있었다. 도난 수송차량은 사건발생 1시간 만인 오전 9시26분쯤 경찰에 발견됐다.당시 차량내 금고는 열쇠가 채워져 있지 않았고,돈이 들어 있던 가방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문제점 지난 1월22일 대전 중구 은행동 밀라노21에서 현금 4억 7000만원이 실려 있던 현금수송 차량이 털린 뒤 수송 직원을 2명에서 3명으로 보강,1명은 차량을 지키도록 했으나 이후에도 경비형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현금수송 차량의 도난 경보장치 리모컨이 고장나 범행 당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범행시 차량내 금고 열쇠도 채워져 있지 않았다. 현금수송이 끝난 뒤 차량을 대전영업소 주변에 마구 주차해 이번처럼 차량 열쇠를 복제,범행에 이용하기 쉬운 점도 문제다.KFS는 현금수송 차량이 강탈돼도 영국계 보험회사로부터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것도 범행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수사 경찰은 이번 범행장소에서 4∼5㎞쯤 떨어진 밀라노21에서 있었던 범행 수법과 동일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에 의한 소행이나 이를 모방한 범죄로 보고 있다.또 내부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는 한편 사건현장 등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들의 명단도 파악,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車문 잠근 채 방화… 실직가장 일가5명 동반자살/생명 앗아간 잘못된 가족관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 동반자살이 늘고 있다.자살 수법도 독극물,투신자살,차량방화 등 점점 엽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 동반자살은 가족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 가져오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들의 왜곡된 가족관이 개선돼야 하고 허술한 사회안전망도 하루 빨리 완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가족 5명 동반자살 26일 오전 6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고랑동 삼화마을 앞 둑길에서 전북 29고39XX호 쏘나타 승용차(소유주 우모·36·전주시 동산동)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이 숨졌다.사망자는 우씨와 아내 손모(35)씨,두 딸 대윤(9·초교 2년)과 수민(7)양,아들 봉주(4)군 등이다.사망 당시 우씨는 운전석에,아내는 운전석 뒷좌석에 있었으며 아이들은 조수석과 뒷좌석에 각각 타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우씨는 H사료 직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부도가 나 놀고 있었고 부인은 B학습지 교사로 맞벌이를 해왔다. 보증금 2400만원의 24평형 임대아파트에 살았던 우씨는 지난해 아버지(65·충남 논산시)가 집을 저당잡히고 2000만원을 대출해준 돈을 받아 생활해 왔지만 99년과 2001년 가입한 S생명 보험료(월 22만원)를 지난 1월부터 내지 못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정모(54·전주시 진북동)씨는 “경적소리가 나 보니 승용차에 불이 나고 있었고 운전자는 머리를 핸들 위에 얹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자 이모(42·전주시 서신동)씨는 “불을 보고 승용차 문을 열려 했으나 안쪽에서 잠금 장치를 해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식 결과 부인과 자녀의 시체가 심하게 훼손됐지만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반항하거나 움직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우씨가 부인과 자녀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기 위해 승용차 문을 잠그고 차 안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반자살 실태 지난 16일 경남 밀양시의 한 여관방에선 사업실패로 수십억원의 부도를 낸 송모(49)씨와 일가족 5명이 농약을 마시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앞서 11일에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이모(39)씨가 아내와 아들 2명을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로 돌진,아들들만 낚시꾼들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청에 따르면,지난해 총 자살자는 1만 3055명으로 1년 전의 1만 2277명에 비해 6.3% 증가했다.올해에도 7월 말 현재 600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자살원인별로는 지난해와 2001년 전체의 14%이던 생계이유 자살비율이 올들어 17%로 증가했다. ●전문가 분석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安東賢) 교수는 “가족 동반자살은 부모의 잘못된 가족일체감에 있다.”면서 “부모가 ‘자식은 내 생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마음대로 생사여탈권을 휘두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황장석기자 shlim@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9)新시장 변경무역

    서부대개발과 함께 변경(邊境)무역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중국 서부는 베트남과 미얀마,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옛 소련에서 분리된 8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광활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부 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변경 오지까지 중국의 공산품이 밀려들어 중국 경제권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중국 정부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변경무역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경제 출구를 모색 중이다. 라오스,베트남,미얀마의 아세안(ASEAN) 가입으로 변경무역은 5억 인구,GDP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됐다.최근 들어 극소수지만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직접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둥싱 핑샹 쿤밍 오일만특파원|광시(廣西)자치구 구도(區都)인 난링(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남부 해안가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광시성의 해운 관문인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다.여기서 다시 자동차로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베트남 접경지역인 둥싱(東興)시가 나타난다. 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北侖河)를 경계로 서쪽으로 베트남 국경 초소가 보이고 베트남 인부들이 소형 나룻배를 타고 경계선을 넘나드는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사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다.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물 등이 주종을 이룬다.베트남 북부 각 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매년 30% 이상 변경무역이 늘고 있다.”며 “관세 혜택이 많아 베트남의 값싼 농산물과 중국의 공산품들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시성의 둥싱·핑샹(憑祥)과 윈난(雲南)성 허커우(河口) 등 주요 변경도시들의 최근 10년간 경제발전 평균 속도는 연간 30% 이상이다.중국 내 어느 지방 경제발전 속도보다도 빠르다.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진출 둥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핑샹은 중국 난링에서 230㎞,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180㎞ 지점의 교통 요지에 있다.322번 국도와 철도로 베트남과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 및 동남아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육지 통로이다. 올 초부터 난링∼핑샹 2차선 왕복도로를 4차선 고속도로로 넓히는 작업이 한창이다.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변경무역액은 8억달러이고 핑샹에서만 50%인 4억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울창한 밀림 산악지대 중간 지점에서 평지로 바뀌는 곳에 핑샹 보세무역구가 설치됐고 25t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국경선을 넘나들고 있다.무역구 주변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상인들을 위해 각종 여관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변경무역에 종사했던 유병응(柳炳應)씨는 “하루 유동인구가 1만∼2만명이 될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며 “한때 밀수 루트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정상 무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중국산 전기제품을 베트남 현지로 납품하는 이예헌(李禮憲·49)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베트남측에서 중국산 공산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판매 루트만 확실하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변경무역의 장점을 설명했다. ●소액자본으로도 가능한 변경무역 1991년 중국과 베트남과의 대외관계가 정상화되고 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 나라들이 경제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국제무역 형식인 변경무역이 등장했다. 중국에서의 ‘변경 자유무역구’는 윈난,광시에 집중돼 있다.지방정부에서는 경제 활성화란 측면에서 모든 변경 세관지역에 ‘변경자유무역구’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국 서남부의 변경 무역지대로는 광시의 핑샹,둥싱,윈난의 루이리(瑞麗),완팅(宛町),허커우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4000위안(60만원)이면 잡화점을 열 수 있고 1만위안(150만원)을 투자하면 보석,향수 가게를 설립할 수 있다. 핑샹 세관 옆에서 중국산 화장품을 파는 황첸(黃·29·여)은 2년 전 1만위안을 투자해 가게를 열었다.하루 판매 금액은 1000위안(15만원)에서 6000위안(90만원)에 달한다.중국산이 베트남에서는 제법 고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황첸은 “변경지역은 양국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치안 상황이 가장 좋다.”고 자랑하면서 “돈을 더 모아 베트남이나 미얀마의 값싸고 우수한 보석들을 중국 내륙에 내다 팔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국경에 산재한 변경무역지대들 윈난성의 루이리제가오(瑞麗姐高)개발구는 처음으로 국가의 비준을 거쳐 2000년 4월에 건설된 ‘변경자유 무역구’ 제 1호다. 중국민은 신분증 또는 기타 증명을 갖고 있으면 무역구로의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다.베트남이나 미얀마 주민은 통행증만 갖고도 무역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제3국 공민은 무역구 내에서 72시간 내에는 비자수속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윈난성 변경무역구 관리위원회측은 “ 지금까지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세 정책 중에서 가장 큰 혜택을 주고있다.”고 자랑한다. 윈난성 변경무역의 성공을 지켜본 광시 대외무역경제합작청은 올 1월 중국 국무원에 조건이 성숙된 핑샹과둥싱에 변경 자유무역구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윈난성의 베트남 육로 창구인 허커우는 1978년 중·월(中越)전쟁 이후 무역로가 폐쇄됐다가 1989년 베트남측이 변경을 개방하면서 상품 매매를 시작했다.초기에는 명확한 세관 규정도 없고 감시도 소홀해 주로 밀수가 성행했다고 한다. ●신장성 무역 절반이 변경무역 카자흐스탄 등 8개 중앙아시아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新疆)성의 경우 변경무역이 총 무역액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변경 무역액이 2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늘었다.92년 1억달러에 못 미치던 교역액이 10년 만에 26배가 늘어났다.변경무역이 지난해 신장의 전체 무역에서 차지한 비율은 57%에 이른다. 최대 변경무역 상대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상호교역액이 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2위는 러시아(2억 1500만 달러),3위는 키르기스스탄(1억 5000만 달러)이다. 변경무역을 통한 신장의 수출품은 가전용품에서 농산물까지 다양하다.공업제품은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서,쌀은 동북 3성에서 생산된다. 사과 등 각종 과일과 채소는 신장 현지에서 수확한 것이다.수입품은 강철과 구리 등 비철금속,목재가 주류를 이룬다.중국 정부는 수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수입품에는 상품별로 책정한 저렴한 관세를 붙이는 정책을 쓰고 있다. oilman@ ■광시 유병응 두림무역대표 |난링(광시성) 오일만특파원|중국 경제의 ‘활력소’로 불리는 변경(邊境)무역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90년대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의 소규모 거래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완비된 물류시스템 속에서 대규모 무역으로 발전되는 과정이다. 1999년부터 베트남과의 변경무역에 종사해온 유병응(柳炳應·54) 두림무역대표는 “변경무역은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의 새로운 교역 루트”라며 “중국 정부도 밀수를 근절하고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세제 혜택이 많은 변경 자유무역구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97∼9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수회사를 경영하다가 99년부터 광시에서 무역업에 종사중이다. 변경무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해운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무역을하는 것보다 관세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무관세로 무역이 가능하다.광시자치구 핑샹의 경우 하노이까지 180㎞ 거리라 물류비용도 상당히 절약된다.베트남과 가까운 광시(廣西)나 광둥(廣東)성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제품들이 거래되는가. -경제적 호황기를 맞은 베트남은 기계류나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반면 중국산은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이면서 재고 공산품들이 쌓이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크다.베트남이나 미얀마의 농산물은 중국산보다 20∼30%가 싸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제품도 변경무역을 통해 거래되는지. -5,6년 전만 해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의류제품들이 많이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그러나 자동차 부품 등 정밀제품들의 경우 아직도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일부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을 시작하고 있지만 확실한 판매망을 갖고 치밀한 시장조사를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있다.
  • ‘20억 빚’ 일가족 6명 음독

    빚에 몰린 일가족 6명이 도움을 외면한 친척들을 원망하며 여관에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6일 오후 6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K여관에서 송모(48·전남 여수시 봉강동)씨와 부인 하모(46)씨가 맏딸(23)·둘째딸(19)·셋째딸(18)·아들(15) 등 4자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을 발견한 여관 주인 이모(59·여)씨는 “입실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방에서 물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송씨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단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최근 20억원대의 부도를 냈다.이후 가족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 이날 음독한 것으로 추정된다.송씨의 부도로 자식들도 빚을 떠안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유서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형제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모두 외면했다.”면서 돈거래가 있었던 아파트 주민과 친구들에게 “먼저 가는 것을 용서해 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있던 방안에서 농약병과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빚에 몰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성폭행후 4년간 17억 갈취

    히로뽕을 먹이고 성폭행한 주부에게 수년 동안 17억여원을 갈취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6일 성폭행 및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이모(39·식당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9년 2월 박모(38·주부)씨가 재산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을 접근한 뒤,박씨를 경주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이를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1억원을 빼앗는 등 2000년 4월까지 모두 4억원을 갈취했다. 이씨는 또 2000년 5월부터 박씨 몰래 히로뽕을 먹이고,성폭행한 뒤 또다시 1억원을 빼앗는 등 2002년 6월까지 모두 56차례에 걸쳐 17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이씨의 협박에 못이겨 남편과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 등에 투자한다고 속이고 거액을 조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빌린 4억원을 갚지 못해 최근까지 사기죄로 9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으며,지난해 남편에게 이혼당했다. 경찰은 이씨가 주부 김모(40)씨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협박해 수천만원을 빼앗고,이로 인해 김씨의 남편이 빚 독촉에 시달리다 99년 10월 자살했다는 제보에 따라 이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서비스업 2개월째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보험업종을 제외한 서비스 생산은 4개월 연속 감소,실물부문의 경기는 아직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 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1.1% 증가,전달의 2.0%에 이어 2개월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 및 보험업을 제외한 서비스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1% 줄어 지난 4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판매액이 자동차(-20.6%)와 소매업(-7.1%)의 판매감소로 작년 동월대비 4.1% 줄어 전달의 마이너스 2.6%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도·소매판매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생산을 유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호텔과 여관의 이용객이 증가한 반면 음식점업의 뷔페,양식당,주점의 매출이 줄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전달의 마이너스 5.0%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운수·창고·통신업은 전반적으로 수수료 및 운송수입이 증가해 4.1% 늘었다. 금융·보험업은 의료보험,보험과 금융업계의 보험료 수입,대출금 증가에 따른 이자수입 등이 늘어나 4.8% 상승했다.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업은 건축,엔지니어링,컴퓨터 관련 운용업,연구 개발업 등의 영업수입이 증가해 1.9% 늘었다. 교육서비스업은 초등교육기관에서 수업료 수입이 줄었으나 상설직원훈련기관의증가로 수강료 수입이 늘어나 1.8% 증가했다. 의료업은 진료비 수입이 감소하면서 11.3% 줄어 지난달 마이너스 5.5%에 이어 2개월째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공공·사회·개인서비스업은 오락,문화,운동 관련 산업과 세탁업,예식장업 등이 부진해 0.2% 감소했다. 전기통신업,컴퓨터 관련 운용업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정보통신과 문화 관련산업 등이 활기를 띠어 2.8%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생산이 작년 7월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달 증가율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업종에서 생산활동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백도 / 닿을 수 없어 더 애틋한 안개속에 꼭꼭 숨은 비밀같은 섬

    백도(白島)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냈다.올 때마다 거센 파도로 방어막을 치고 희뿌연 해무 속의 모습만 보여줘 애를 태우던 섬이 백옥 같은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거문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제주 한라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면서 이날의 행운은 이미 예견됐었다.배에서 선장은 거문도에서 100㎞ 넘게 떨어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번 정도라고 했다. ●옥황상제 노여움 사 돌이 된 왕자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거문항까지 1시간40분,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동쪽을 향해 30분을 달린 끝에 다다른 백도.항상 섬 주위를 덮고 있던 해무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상·하백도 등 39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그야말로 보송보송한 속살의 솜털까지 보여주려는 듯 원시적 자태를 드러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이 들려주는 백도 탄생에 관한 전설.태초에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땅으로 귀양을 왔다.그는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는데,몇 년 후 옥황상제가 아들을 데리러신하 100명을 보냈더니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불같이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을 벌주어 돌로 변하게 했는데,그 섬들이 바로 백도라고 했다.원래 백(百)개의 섬에서 하나가 모자라 ‘一’(일)을 뺀 ‘흰 백(白)’를 쓰는 백도가 되었다는 설,흰 바위의 빛깔 때문에 백도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어찌됐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모인 섬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런 전설도 생겼으리라.이같은 전설 때문인지 백도가 영험하다는 믿음이 전해내려와 거문도 인근 어민들은 매년 백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스님들이 찾아와 재를 모시기도 한다고. 백도는 상륙이 안된다.풍란,석곡,눈향나무 등 아열대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들이 남획되자 수년 전 정부에서 일반인들의 상륙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백도의 아름다움은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밖에 없다.유람선은 본섬,거북섬,모자섬,병품섬 등이 모여 있는 상백도와 성섬, 문섬, 낙타섬,어사도 등으로 이루어진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돈다.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거문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하면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해금강 등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도의 바위들도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유람선 선장 걸죽한 입담에 즐거움 2배 상백도엔 병풍처럼 폭을 늘인 병풍바위,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꾸지람을 듣고 숨어 있는 형상이라는 형제바위,먹을 양식을 싣고 있는 모양의 조적섬,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매바위 등이 유명하다. 하백도엔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각시바위,그 옆에 자리한 보석바위,옥황상제 아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석불이 우뚝 솟아있는 듯한 석불바위,돛대 두 개를 세워놓은 모양의 쌍돛대바위 등이 있다. 각각의 바위 앞에 이를 때마다 유람선 선장은 구수한 목소리와 코믹한 입담으로 바위에 얽힌 전설을 풀어놓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묘한 것은 상백도는 멀리서 볼 때 곡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하백도는 바위산을 칼로 자른 것처럼 대부분의 길고좁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는 점. 만일 상백도와 하백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풍만하면서 자상함이 느껴지는 상백도는 ‘어머니섬’,장대하고 용맹함이 묻어있는 하백도는 ‘아버지섬’이 적당하지 않을까. ●밤바다 점점이 갈치잡이 불빛 장관 백도 인근 바다는 은갈치 황금어장이다.섬 하나를 돌 때마다 숨어 있다가 나타나듯 갈치잡이 배가 불쑥 앞을 가로막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갈치잡이 배들은 보통 오후 4시쯤 거문항을 떠나 백도 인근까지 와서 닻을 내린 채 일몰 무렵부터 은갈치를 낚는다. 기다란 대낚싯대에 15개 정도의 낚싯줄을 달아 늘어뜨리고 갈치를 낚는데,섬 이곳저곳에서 환하게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는 밤풍경이 볼 만하다.일출 무렵이 되면 배들은 닻을 거두어 거문항으로 속속 들어오고,조용하던 부두는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는다.배가 선착장에 닿자마자 은빛 갈치를 가득 담은 박스들이 바쁘게 바로 앞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경매인의 손가락짓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아침 햇살에 반사돼 빛나는갈치의 은빛만큼이나 반짝인다.이날 20∼30마리들이 한 박스 경매가는 13만원 정도.물때가 좋지 않아 약간 비싼 편이라고. 관광객도 싱싱한 은갈치를 수협 중매인(061-666-8042)을 통해 바로 살 수 있다.갈치값 이외에 중개 수수료 및 박스 작업비,얼음값 등으로 2만원 정도 별도로 주면 된다.택배도 가능하다.택배비 별도. 백도(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 여객선이 출발한다.1시간 50분 소요.계절마다 출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요금은 편도 2만 6200원.백도엔 유람선만 타고 갈 수 있다.예전엔 소형 유람선으로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최근 대형 쾌속선이 투입되면서 3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단 관광객 수가 적으면 소형 유람선을 띄우기도 한다.요금은 2만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아 거문도에 갔어도 백도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기상청에 날씨를 미리 체크해 백도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온바다(061-663-2191)에 문의하면 유람선 운항 관련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수까지는 김포공항서 항공기가 매일 10회 출발하며,서울 강남터미널 및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자주 있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까지 14회 출발한다.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7788). ●숙박 호텔은 없고 거문항 주변에 모여 있는 여관이나 민박에서 묵어야 한다.시설이 대부분 낡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미리 수건 등 세면도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삼산면사무소(061-690-2607)에 문의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거문도 트레킹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겨보자.오른쪽은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왼쪽으로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적이다.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 10㎞ 코스로,4시간 정도 소요.중간에 일제 때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가을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억새군락이,겨울엔 동백숲이 장관이다.거문도 및 백도 일원은 씨알 굵은 돔과 우럭 등이 많아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터다.오영일(061-665-0021)씨 등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거문도·백도 전문 여행사인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080-665-4477)가 거문도 및 백도 관광,바다낚시,트레킹 등이 포함된 다양한 코스의 상품을 판매한다.거문도·백도 답사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로 올라가는 코스도 운영한다. 거문항 주변에 은갈치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여 군데 있다.그날 새벽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쓰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거문리 선착장 앞의 삼도식당(061-665-5946)이 그중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주요 메뉴는 은갈치 회와 구이,조림. 갈치는 잡은 지 한나절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갈치회는 산지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음식.도톰하면서 길쭉하게 썬 회 한두 점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1접시(3만원)면 2∼3인이 먹을 만하다.구이와 조림은 2인분 기준 2만원.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주인은 은갈치 값이 워낙 고가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라죽이 먹을 만하다.쫀득하게 씹히는 소라 맛이 전복 못지않다.1만원.
  • 우포늪 / 가을 문턱서 만나는 초록 숨결

    “선생님,개구리는 개구리밥만 먹구 살아요? 벌레도 잡아먹는다고 텔레비전에서 보았는데….반딧불이는 어떻게 빛을 내나요?” 우포늪을 찾은 아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도시의 아이들에게 늪의 풀과 꽃,벌레 등은 온통 신기함의 대상.예전부터 ‘늪’하면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위험한 곳’으로 알고 있던 어른들에게 이같은 모습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쓸모 없는 땅’‘위험한 곳’ 등 부정적 인식의 대상이었던 늪은 산업화에 따른 개발의 여파로 생태계가 위협받으면서 수많은 동·식물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느껴지는 초가을의 문턱에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남 창녕의 우포늪을 찾았다.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습지.창녕군 열왕산에서 발원한 토평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들기전 거치는 중간 기착지로 보면 된다.70만여평에 달하는 이곳은 약 1억만년 전엔 거대한 호수였으나 이후 화산 활동과 육지의 침식 등을 거치면서 퇴적물이 쌓이고 호수 주변부에 수초가 무성하게 나면서 점차 늪으로 변모하였을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추정한다.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10분의 1 서식 여름 끝에 찾은 우포늪은 음습하지만 깨끗했다.광활한 수면 위로 물풀이 깔린 모양이 마치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하다.개구리밥,마름,생이가래,자라풀,네가래,노랑어리연이 물 위를 빈틈없이 덮고 있다.이들 물풀은 곤충과 물고기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물을 정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맘때면 희귀식물인 가시연이 꽃을 피워 볼 만한데 올핸 없어요.비가 많이 와 수위가 너무 높아진 탓인 것 같아요.” 사단법인 푸른우포사람들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선자(44)씨의 설명이다.그러나 가시연은 우포늪에 사는 수백종의 식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우포늪에선 지금까지 430여종의 식물이 발견되었는 데,이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고 김씨가 덧붙인다. 우포늪엔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친다.장재마을 앞과 토평 쪽의 자운영 군락,대대둑과 목포제방의 억새·갈대 군락,사지포의 내버들 및 물옥잠 군락,장재마을 앞의 왕버들 군락 등이 유명한데,지금은 왕버들 및 내버들 군락,물옥잠 군락이 볼 만하다. 수초와 개구리밥을 헤치고 물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이름도 모르는 곤충들이 쉴새없이 헤엄쳐 달아난다.장구애비,애소금쟁이,물무당,송장헤엄치개,물자라,물방개,물땡땡이….김씨가 일일이 이름을 가르쳐준다.어렸을적 냇가에서 물방개를 잡아서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곤충과 물풀은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그러니 물고기가 많을 수밖에.우포늪에선 42종의 물고기가 발견됐다고 한다.그중 쉽게 볼 수 있는 게 참붕어와 붕어,각시붕어,송사리 등이다.늪 보존을 위해 일반인은 낚시를 할 수 없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이들은 늪 주변에서 살아온 몇몇 주민들 뿐이다.이들은 늪 주변 개발 억제에 따른 피해보상 차원에서 정부로부터 어로 작업권을 얻었다.기다란 장대로 나뭇배를 저어가면서 미리 쳐놓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거두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물 위는 잠자리와나비,새들의 세상이다.이맘때면 늪 주변 어디에나 물풀 주위를 덮고 있는 잠자리떼를 볼 수 있다.사지포둑에 서면 내버들 군락지에서 백로와 왜가리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여름철새로 유명한 왜가리는 아예 이곳에 눌러앉아 겨울철에도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한다.이들 말고도 우포늪에선 지금까지 고니와 해오라기,도요새,쇠물닭,노랑때까치,덤불해오라기,쇠백로,원앙,수리부엉이 등 텃새와 여름철새,겨울철새 등 145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늪 주변의 숲에선 너구리와 다람쥐,뱀,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예전엔 수달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90년대 이후 밀렵이 극성을 부리면서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한다. ●생태프로그램 신청하면 상세한 가이드도 우포늪은 우포와 사지포,목포,쪽지벌 등 4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따라서 접근로도 여러 군데 있다.유어면 세진리 또는 이방면 소목마을,닭개마을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체계적인 생태학습을 원하면 우포늪 보존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이방면 안리의 ‘푸른우포사람들’(055-532-8989,www.woopoman.co.kr),유어면 회룡마을 창녕환경연합(055-532-7856,www.woopoi.com) 등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두 곳을 방문하면 생태탐방을 위한 상세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두 단체 모두 사무실 앞에 우포늪을 축소한 인공 습지를 조성해 자연학습장을 운영하고 있으므로,미리 인터넷사이트로 신청하면 생태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참가비는 푸른우포사람들 2000원,창녕환경연합 1000원. 우포늪(창녕)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나들목에서 빠진 후 크게 세 갈래로 우포늪에 접근할 수 있다.먼저 나들목에서 빠져 24번도로를 타고 창녕읍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신호등에서 죄회전하면 우포늪 이정표가 보인다.여기서 1080번 도로를 타고 15분쯤 달리다가 소목마을 버스정류소 앞에서 좌회전해 좁은 길로 5분쯤 들어가면 이방면 안리 우포 북쪽 물가에 닿는다.사지포로 접근하려면 소목정류장에 이르기 전에 나오는 ‘우포늪쉼터’ 앞에서 좌회전해야 한다.농로를 타고 마을을 지나 사지포 둑에 오르면 왕버들과 물풀이 깔려있는 사지포가 한 눈에 들어온다.우포 남쪽의 세진리로 접근하려면 창녕나들목에서 빠져 창녕읍 반대 편으로 우회전하면 된다.24번 도로를 타고 유어면 쪽으로 5㎞쯤 가면 회룡마을에 이르러 옛 회룡초등학교 자리에 창녕환경연합이 있다.여기서 우회전해 1㎞쯤 가면 우포늪 입구에 널찍한 세진리주차장이 있다. ●우포8경 푸른우포사람들이 선정한 ‘우포8경’을 참조하면 생태 나들이에 더해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요즘 볼 수 있는 왕버들 수림과 물풀의 융단,반딧불이,장대나뭇배,가시연꽃과 함께 가을·겨울에 볼 수 있는 기러기떼와 백조,사계절 관찰이 가능한 별자리 등이 우포8경으로 꼽힌다.우포8경 이외에도 광활한 늪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10월 이후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클 때 나타나는 물안개는 우포늪 나들이를 풍요롭게 해주는 덤이다. ●숙박 우포늪 인근에 숙박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창녕읍내 여관이나 부곡온천 인근 호텔을 이용하는 게 좋다.온천 주변에 부곡하와이 관광호텔(055-536-6331),레이크힐스호텔 부곡(055-536-5181),부곡파크호텔(055-536-6511) 등 10여개 호텔이 있다.창녕읍엔 세림장(055-533-8176),창동여관(055-532-7017) 등 여관이 많다.문의 창녕군 문화공보과(055-530-2236∼9). [식후경] 무공해 붕어찜에 반딧불이 쇼는 덤 이방면 안리 푸른우포사람들 사무소 옆엔 식당을 겸한 민박집 ‘우포민박’이 있다.우포늪 바로 앞에서 숙박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식당 주인 노기열씨가 우포늪에서 그물로 잡은 물고기로 음식을 만든다.직접 물고기를 잡기 때문에 음식 값이 싸다.가물치회는 1㎏에 1만 5000원,붕어찜 1인분 1만원,가물치·붕어곰탕 5000원,,빠가사리 매운탕 1만원이다. 늪에서 나는 무공해 재료로 만든 음식을 우포늪을 지척에 둔 곳에서 먹는 것 만으로도 입맛이 절로 나지만,꼭 그것 때문이 아니라도 음식 맛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특히 가물치와 붕어를 푹 고아 만든 가물치·붕어곰탕은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메뉴.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숙박료는 3만원.이맘때 늪 곳곳에서 불꽃놀이를 펼치는 반딧불이를 보려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게 좋을 듯 싶다.(055) 532-6202.
  • 배꼽잡는 ‘이상한 연극’/사다리움직임연구소 ‘휴먼코메디’ 대학로 축제소극장에서 31일까지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연극 ‘휴먼코메디’(연출 임도완)는 마치 한상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난 듯한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가족’과 ‘냉면’‘추적’이라는 세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옴니버스 코미디.험난한 바다로 고기잡이 떠나는 아들을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가족의 마음을 담은 ‘가족’과 냉면을 소재로 한 노래 뮤지컬 ‘냉면’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채요리라면,여관에서 벌어지는 기발한 사건을 절묘하게 묘사한 ‘추적’은 뜻밖의 진미를 선사하는 메인 요리에 해당한다. 6명의 배우가 검은 장막을 오가며 순식간에 역할바꾸기로 14명의 배역을 소화하는 대목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마술같은 비밀의 실체를 공개하는 마지막 5분은 상큼한 후식으로 손색이 없다.쉴새없이 웃다가 극장문을 나서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상한’연극이다. 대학로 축제소극장.31일까지 화∼일 오후 4시30분·7시30분.(02)741-3934. 이순녀기자 coral@
  • 양구 파로호 나들이 / 넓디넓은 호수 백로와 나

    피서철마다 앞다투어 남으로,동으로 내달린다.이럴 때 상대적으로 한가로운 북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붓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남한 최북단 호수인 파로호를 품고 있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양구를 찾았다.지금 파로호는 많이 야위었다.예년같으면 장마뒤라 물이 그득해야 하건만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물을 계속 빼고 있기 때문.그래도 새파란 파로호 물빛이 어디 가랴. ●우리나라 대표적 백로 서식지 양구읍에서 403번 도로를 타고 월명리쪽으로 차를 몰았다.월명리에 닿기전 양구읍 동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백로 서식지.군데군데 호수와 논밭 위로 10여마리씩 떼지어 노는 모습을 보노라니 야윈 호수 때문에 섭섭해졌던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파로호 중류에 해당하는 월명리 일대에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물빠진 흔적이 층층이 나있다.낚시 좌대를 대여하는 업소에 들려 “물이 많이 빠져 물반 고기반이겠군요.”하니 “오히려 고기가 잘 안잡힌다.”고 한다. 수위가 낮아 좌대 놓기도 불편하다고.그래선지 낚시하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땐 오히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경치나 구경하는게 최고다.음식 손님을 받기 위해 지은 원두막에 앉으니 파로호 중류가 한눈에 들어온다.낚싯배 한척 보이지 않는 호수가 약간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을 즐기기엔 그만. 출출함이 느껴진다.기왕이면 파로호에서 나오는 것을 먹어보자.흔히 먹는 매운탕 말고 뭐 특별한게 없을까.낚시점과 음식점을 겸한 ‘월명낚시’((033-482-2385)주인 아저씨가 붕어찜을 권한다. 손님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데 30여분이나 지나 음식이 나온다.냄비속엔 시래기,감자,대파 등 10여가지의 야채가 두껍게 깔려 있고,그 위에 손바닥만한 붕어 너댓마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야채와 고기가 충분히 익어야 제맛이 난다나.음식이 늦을 만도 하다.마늘,생강을 많이 넣어선지 비린내가 전혀 안나고,맛이 담백하다.1인분에 1만원.붕어가 싫으면 메기찜(1만원)을 먹으면 된다. ●열목어 노니는 두타연에 발도 담그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양구 북단의 두타연으로 가자.민통선 위 방산면 건솔리의 수입천 지류인 이곳은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10m 높이의 폭포 아래 형성된 옥빛 소(沼) 옆으로 20m 길이의 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민통선을 통과하려면 출입 2일전까지 양구군청을 통해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양구읍 정림리는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질박하게 표현했던 박수근 화백이 태어난 곳.그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구도,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박수근 화백 자취 그득한 미술관도 가볼까 양구군은 2001년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200여평의 미술관엔 박수근의 체취가 묻어 있는 유품과 스케치,드로잉과 같은 습작품,판화,삽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유채화는 ‘앉아있는 두 남자’와 ‘빈 수레’ 두 작품밖에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56.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양구선사박물관에 들러 태고로의 시간여행에 나서보자.양구읍 하리에 자리잡은 박물관엔 파로호 상류 상무룡리 일대에서 발견된 신·구석기 및 청동기 유물중 650여점이 전시돼 있다. 87년 발굴당시에 선사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흑요석 250여점을 비롯,구석기인의 불씨 사용을 입증하는 발화석,찍개,주먹도끼,사냥돌,밀개,돌날,북방식 고인돌 등 4000여점이 나왔다. 박물관 야외엔 파로호 일대 수몰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고인돌을 옮겨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박물관에 미리 연락하면 고인돌 운반,석기제작,움집 야영 등 선사생활 체험도 가능하다.관람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77. 양구까지는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거쳐 가거나 44번 국도를 이용해 홍천,인제(신남)를 경유하면 닿는다.각각 3시간 정도 소요.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까지 하루 11회,상봉동터미널에선 양구행 버스가 8회 출발한다.양구읍에 세종호텔(033-481-2443) 1곳이 있으며,고려여관(033-481-2746),낙원여관(033-481-3114) 등 여관 30여곳이 운영중이다.문의 양구군 관광안내소(033-480-2675). 양구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한국의 맛과 친절 알려주고 싶어요”/ ‘한국 문화관광 친선대사’ 日 톱스타 요네쿠라 료코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과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드라마를 끝내고 쉬러 간 곳이 2001년 9월 서울이었다.하와이쯤으로 가려 했다가 9·11테러로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첫 한국 방문이었다. 지난해에는 한·일 합작드라마(MBC-후지TV) ‘소나기,비 갠 오후’로 그 연을 잇더니 올해 한국 정부의 ‘한국 문화관광 친선대사’가 됐다.일본의 톱 모델이자,탤런트인 요네쿠라 료코(米倉子·28).그녀를 지난 8일 도쿄 시내에서 만났다. “지난 5월이었나요. 한국측에서 친선대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 왔어요.우연찮게 연을 맺게 된 한국을 좋아하게 됐던 터라 굉장히 기뻤어요.주저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7월23일 도쿄에서 열린 ‘친선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녀다.한국의 문화와 관광산업을 두루 알리는 친선대사이지만 비중은 관광쪽에 있다.무보수에 기간은 1년. 국을 찾는 일본인은 2000년 247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재작년,작년 10만명,5만명씩 줄었다.올들어 5월 사이에는 20%나 감소했다.테러,북핵,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같은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방한 외국인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요네쿠라 대사’가 탄생했다. 한국 정부의 사상 첫 일본인 문화관광 친선대사로서 비책을 갖고 있을 법하다.그러나 뜻밖에 “아직 없다.”고 한다.대사 활동을 시작한 지 한달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솔직한 대답이긴 하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서구적 미모 “저는 여행가이드가 아니니까,다짜고짜 ‘한국에 가세요.’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뜻밖에 한국을 잘 모르는 일본인이 많고요.가보니까 좋은 게 아니라 ‘이런 곳이니까 가보는 게 어떠시냐.’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한국말과 일본말이 왜 비슷한지,내가 한국에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그런 미각(味覺)같은 것을 전달해 주고 싶어요.‘일단 가보시라니까요.’는 아닌 거죠.”그럴 법하다. 훤칠한 키(168㎝),선이 뚜렷한 서구적 미모의 요네쿠라는 일본인들이 호감을 느끼는 탤런트라는 점,한국인에게도 ‘소나기’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이 고려돼 친선대사로 뽑혔다.지금은 NHK의 대하드라마 ‘무사시’에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17살 때 ‘전일본 국민적 미소녀 콘테스트’ 특별상을 수상,연예계로 나왔다.클래식 발레로 가꾼 몸매를 살려 7년간 모델을 한 끝에 1999년 배우로 돌아섰다.4년간 10편의 TV드라마,2편의 영화,10개사의 CF에 출연,짧은 시간에 톱스타의 궤도에 올라 승승장구하고 있다.지난 2년 동안에만 ‘베스트 드레서’같은 크고 작은 상을 13개나 거머쥐었다. ●좋아하는 음식은 삼계탕·칼국수 2년 전 여행 때 서울의 남대문,동대문과 압구정동을,‘소나기’ 촬영 때는 부여,공주 등을 다녔다. 삼계탕과 칼국수가 애호음식.술을 좋아해 한국에서 폭탄주도 권유받은 바 있지만 마시진 않았다.막걸리를 즐겨 750㎖짜리 한 통은 거뜬히 비운다.좋아하는 김치를 한국에서 사서 일본의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발효작용으로)다 터져버리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누구도 김치가 폭발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깔깔대고 웃는다. “두 가지는 싫다.”는 요네쿠라.껍질 같은 것을 꼬치에 끼워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오뎅으로 추정됨)과 온통 분홍빛의 러브호텔 같은 시골의 여관.그렇지만 한국에서 접한 한국 사람들은 “한번 만나면 금방 가족처럼 대해주는 뜨겁고 친절한 점이 좋다.”고 덧붙인다. 싫고,좋고,알고,모르는 건 분명히 말하는 그녀는 2001년 출연한 일본 TV 드라마 ‘비혼(非婚)가족’의 캐릭터와 아주 닮았다.“실제로도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한국말은 ‘소나기’ 촬영 때 대사를 외운 정도.지금도 조금씩은 배우지만 자신은 없다.‘소나기’에서 상대역이었던 지진희와는 지금도 연락을 취하는 ‘오빠,동생’ 사이. 네쿠라의 소원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다.이 장관의 영화 ‘박하사탕’을 봤다.기자에게 한국인의 이 장관 평가도 묻는다.“왠지 그와 말이 통할 것 같다.”는 그녀는 이 장관이 “함께 영화 만들자.”고 제의하면 응하고 싶다고 한다. 친선대사의 각오는 어떨까.“한국의 일본인 친선대사는 있지만 일본의 한국인 친선대사는 없으니까 저는 두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대단한 일은 할 수 없겠지만 한국인들이 저를 받아들여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임명장 수여식 때 한복을 입은 모습이 TV에 방송돼 “치마저고리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요네쿠라.“가을쯤 서울에 갈 일이 생길 듯하다.”는 그녀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marry01@
  • 野 2~3選 “물로 보지마”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 취임 후 주요 당직을 초선의원들에게 내주고 한발 뒤로 물러선 2·3선 의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대표가 지난 4일 일부 재선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비주류 연대’ 결성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한나라당 지지도가 곤두박질하면서 최 대표의 어정쩡한 대여관계를 강도높게 비판해온 터라 이들의 동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8일 “재선그룹은 개성이 강해 지난 15대 총선 때부터 시끄러웠던 사람들”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위활동 등을 통해 최 대표를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상당수 재선의원들은 최 대표를 돕는 것과 당을 돕는 것은 구별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이어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선명 야당’을 주창하는 재선의원 1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 결성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임에는 홍 의원을 비롯,김문수·안택수·정형근·이재오·이윤성·김무성·정의화 의원 등 10여명의 재선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원내총무 경선에 나섰던 임인배 의원도 조만간 2·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가칭 ‘통일연대’의 결성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임 의원측은 “조만간 입회서를 돌릴 예정인데 2·3선 의원을 중심으로 30여명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낮엔 사법연수생 밤에는 성폭행범

    ‘낮에는 예비 법조인으로,밤에는 성폭행범’으로 엽기 행각을 벌여온 두 얼굴의 사법 연수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8일 무작위 전화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에게 음란통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만난 뒤 성폭행하고 음란사진을 찍어 이를 미끼로 2800만원을 빼앗은 임모(31)씨에 대해 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대 공대를 중퇴한 뒤 지난해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임씨는 방위병 시절이던 지난 95년부터 김모(27·여)씨와 음란통화를 해오다 1998년 12월 “녹음한 통화내용을 가족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김씨는 “유학을 떠난다.”며 거짓말을 하고 휴대전화와 집 전화 번호를 바꾸는 방법으로 2년 6개월 동안 연락을 끊었다.하지만 임씨의 추적은 집요했다. 임씨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2001년 12월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 뒤 “음란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600만원에 사든지 아니면 다시 만나자.”는 협박메일을 보냈다.임씨는 약속장소에 나온 김씨를 서울신림동의 한 여관에서 성추행한 뒤 600만원을 받았다. 임씨는 그 뒤에도 “다른 테이프가 또 있다.”며 협박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까지 포함해 6차례 더 만나면서 신림동과 서대문,신촌 일대의 여관에서 성폭행했다.임씨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강제로 음란사진까지 찍고 김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사용하는 등 모두 28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았다.임씨는 지난해 김씨가 결혼을 하자 “주인님 허락없이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다니.남편에게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임씨는 경찰에 붙잡혀 협박극의 전모가 드러난 뒤에도 “협박은 장난이었을 뿐이고,김씨 역시 나를 좋아해 성관계를 갖고 돈도 주었다.”며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진도 / 글씨·노래·그림에 비경은 덤

    전남 진도에 가면 자랑하지 말라는 세가지가 있다.첫째가 글씨,둘째가 노래,셋째가 그림이다. 남도문화의 정수만 모아놓았다는 진도는 어느 마을에 가도 남도창 한 가락쯤 멋드러지게 뽑아내는 이가 서넛은 있게 마련.또 진도 출신의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유(許維) 선생의 화풍은 지금도 한국 전통화단의 중심 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니 진도 나들이에서 진한 육자배기 한 가락,소치의 그림 한 점 구경못했다면 공연히 헛발품만 판 것.‘섬중의 보배’라는 진도의 비경도 구경할 겸 예술 향기 그윽한 진도로 나들이를 떠난다. ●구름속 화실 ‘운림산방’ 운림산방(雲林山房).소치 허유가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의 당호다.마침 비 갠뒤 올라가기 시작한 구름이 산방뒤 첨찰산 중간쯤에 걸려 있는 풍광을 보면서 ‘당호(堂號) 한번 절묘하게 지었다.’란 느낌이 든다. 산방 앞 널찍한 연못엔 연(蓮) 잎이 수면을 반쯤 덮고 있다.군데 군데 봉곳이 솟은 하얀 연꽃이 초록 일색의 심심함을 덜어준다.연못 중앙엔 자연석을 쌓아 만든 둥근 섬이있는데,여기에 소치가 심었다는 백일홍 한그루가 서 있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소치는 초의대사,추사 김정희로부터 서화수업을 받았다.특히 추사 문하에서 중국의 미불,황공망,예찬 등의 화풍과 추사의 서체를 익혔는데,스승으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너를 따를 자 없다.’란 칭찬을 듣기에 이른다.‘소치’란 호도 중국 원나라 4대 화가중 한 사람인 대치 황공망과 견줄 만하다며 추사가 붙여주었다고 한다. 운림산방엔 소치가 기거하던 초가와 사랑채,화실, 전시관 등이 있다. 전시관엔 소치,그리고 그의 화풍을 이은 아들 미산 허형,손자인 남농 허건 및 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입장료 500원.(061-543-0088) 소전미술관과 남진미술관도 진도 예술나들이의 필수 코스.소전미술관(061544-3401)은 국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을 엮임했던 소전 손재형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관했다.중국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이른바 ‘소전체’란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구성진 남도가락 어깨춤 저절로 남진(南辰)미술관(061-543-0777)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로 세운 전시관.장전의 작품 뿐만 아니라 흥선 대원군,김옥균,민영환 등 유명 인사들의 서화작품,고려청자,백자 등 국사책에서나 보았던 국보급 미술품 등이 전시돼 있다.하지만 장전 선생이 노환과 경제적 문제로 미술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찾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진도 민요를 듣고 싶다면 진도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민속기행에 참가해보자.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강강술래를 비롯,진도 씻김굿,진도북놀이,남도 들노래,진도 다시래기,진도만가 등이 이어진다. 공연 끝 부분에서는 진도아리랑,둥덩게타령 등 흥겨운 가락을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061)540-3139. 진도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진도대교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녹진 전망대.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 꼭대기에 서니 동쪽으로 거센 물살이 흐르는 울돌목과 그 위로 지나는 진도대교,구불구불 이어진 해남의 해안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숨막히는 옥색 물빛따라 드라이브 울돌목은 이 충무공의 3대 해전중 하나인 명량대첩지로 잘 알려진 곳.남해에서 서해로 나가는 길목으로 시속 12노트 정도의 거센 물살이 굉음을 내면서 흐르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이 충무공은 당시 왜선 130여척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궤멸시킴으로써 왜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진도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그중에서도 서부해안쪽이 최고로 꼽힌다.진도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드라이브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세방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목길목 다도해의 옥색 물빛과 어우러진 섬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 압권은 약 5㎞에 이르는 세방길.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노송과,투명한 바닷물,점점이 떠있는 섬들의 절묘한 조화가 숨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진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혀끝에서 살~살 ‘갈치구이’ 진도읍 성내리 진도초등학교 아래 ‘제진관식당’의 음식이 맛 좋기로 유명하다.요즘은 갈치구이(사진),간재미(일명 상어가오리)회가 잘나간다.갈치구이 맛의 생명은 재료의 선도.잡은지 오래됐거나 냉동했던 갈치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육질이 팍팍해 금방 표가 난다고.식당주인 조권의씨는 싱싱한 갈치 구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갈치구이 백반(1만원)엔 민어탕과 몇가지 나물,젓갈 등이 포함되는데,요즘 민어가 잘 안잡혀 서대,우럭으로 탕을 끓여낸다.간재미회는 오독오독 뼈째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진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간재미를 적당하게 썰어 몇가지 야채와 양념,막걸리 식초를 넣어 버무린 회무침은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맛을 낸다.도톰하게 썰어 묵은 김치에 싸먹어도 좋다.1접시(2만원)면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061)544-2419. 가이드/ 근처 관매도 들러 해수욕도 ●가는 길 승용차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 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로 진입할 수 있다.서울서 5시간 쯤 걸린다.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광산IC에서 빠져 13번 도로를 타고 나주,영암을 거쳐 18번 도로로갈아타면 된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진도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출발하며,광주와 목포에서 시외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광주 또는 목포까지 비행기 또는 열차를 타고가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진도 시외버스터미널(061-544-2141),군내 버스(061-544-2062). ●숙박 진도대교 인근의 군내면 녹진리 및 진도읍 일원에 프린스모텔(061-542-2251),대동모텔(061-543-5188),진도하우스(061-542-7788) 등 여관이 많다.콘도형 통나무집에서 묵고 싶으면 의신면 송군리의 마린빌리지(061-544-7999)를 찾으면 된다. ●관매해수욕장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여섯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군도중 대표적인 절경을 모아놓았다는 관매도로 가보자.진도 서남단 팽목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엔 마치 금방 미장일을 끝낸 것처럼 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관매해수욕장이 있다.길이 2㎞의 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맑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백사장 주위론 3만여평에 달하는 송림이 들어서 있다.팽목항에서 조도페리호가 오전 6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출발한다.요금은 6800원.승용차(2만6000원)도 가져갈 수 있다.팽목 매표소(061-544-5353,019-9162-1000).
  • 채팅여성 성폭행뒤 윤락 강요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을 성폭행하고 윤락을 강요한 정모(28)씨 등 3명에 대해 인질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 등은 지난달 27일 새벽 2시쯤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김모(20·여)씨를 꾀어 경기 부천의 여관으로 끌고 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씨를 여관에 감금해 놓고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남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한 뒤 8차례에 걸쳐 화대 12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정몽헌회장 자살 ‘죽음의 바이러스’ 무차별 확산 / 초등생서 대기업 회장까지 자살 신드롬

    한국 사회에 ‘자살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가족의 동반자살,성적을 비관한 어린 학생의 투신,게임처럼 인생을 가볍게 여긴 명문대생의 자살에 이어 대기업 회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자살 신드롬이 계층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탈출구 없는 삶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이 왜 ‘2003년 한국’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을까.전문가들은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중·하류층은 생계적 이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경기대 교양학부의 김시업 교수는 “상류층 인사들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것은 결백을 주장하거나 소속 집단의 명예와 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평생을 바쳐온 직장을 자살 장소로 택하는 것도 이런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36명 목숨 끊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 3055명으로 2001년 1만 2277명보다 6.4%,91년 6593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하루 평균 36명,시간당 1.5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유형별로는 비관자살이 5103명으로 가장 많고 병고 3608명,가정불화 842명 등의 순이었다. 사회학자나 정신병리학자들은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살률이나 자살의 동기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98년 금융위기 사태나 정권교체 시기처럼 급격한 사회적 변동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질 때 상류층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또 경제난이 심각해질수록 중·하류층의 자살은 늘어나게 된다는 해석이다. 건국대 민중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박사는 “자살은 이기적,이타적,아노미적 자살로 구분된다.”고 전제하고 “서민층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이기적 자살이 많은 반면 상류층은 가치관의 붕괴,사회적 규범과 본인의 가치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되는 아노미적 자살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중·하류층은 경제력이나 신병에 암담함을 느끼다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다.”면서 “반면 상류층은 경제적·심리적·윤리적 이유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동기가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살광풍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자살이 만연하는 것은 사회에 ‘공격성’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연세대 사회학과 박영신 명예교수는 “모든 자살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종교인,지식인이 모두 나서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활성화시키고 돈과 명예가 전부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 때문에 지난 87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해운회사였던 범양상선의 박건석 회장이 외화도피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0층 회장실에서 뛰어내렸다.2000년 10월에는 검찰의 ‘정현준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여관에서 목을 맸고,97년 4월에는 한보철강 대출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2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대금 김대영 회장,98년 10월 정치권 로비의혹에 시달리던 채널39 박경홍 사장도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은 사건 직전 검찰이나 경찰,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집무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의 사례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던 독일의 묄레만 전 부총리도 자살을 선택했다.지난해 1월 ‘엔론 사건’으로 존 클리포드 백스터 전 엔론 부회장이 권총 자살했고,99년 5월 경영 파탄으로 국유화된 일본 장기신용은행의 우에하라 다카시 전 부총재가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다. 역사적 인물 중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2차 세계대전의 주역 히틀러,‘사막의 여우’ 롬멜 등이 자살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사회 플러스 / 카드사직원 낀 카드위조단 구속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일 고객 4000명의 신용정보를 유출·판매한 모 신용카드사 영업팀 직원 김모(33)씨를 비롯,이 정보로 신용카드를 위조해 팔아온 임모(28)·김모(36)씨 등 모두 3명을 신용정보의 이용·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김씨는 지난 4∼5월 임씨 등으로부터 500만원을 받고 카드 회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카드번호 등이 담긴 전산 신용정보 4036건을 이메일을 통해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등은 이 정보를 이용,강남구 역삼동 여관 등에서 신용카드복제기로 카드 51장을 위조,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전문 브로커에게 220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 野 강경파 재선그룹 뭉치나/ “對與관계 미온적” 지도부 비판… 비주류연대 모색

    한나라당 ‘강경파’ 재선그룹이 최병렬 대표 체제의 미온적인 대여관계에 강력 반발하며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건 비주류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주류 연대의 주축으로는 이재오·홍준표·김문수·정형근·이윤성 의원 등 하나같이 ‘대여 저격수’로 불려온 재선 의원들이다.특히 지난 대표경선에 직접 출마했던 이재오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병렬 대표를 도왔다는 점에서,이들의 ‘비주류 연대’ 움직임은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당이 대북송금 사건,굿모닝시티 사건,대선자금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리어 방탄국회를 열어주는 등 야당을 포기했다.”면서 “이렇게 가면 10월쯤 ‘선명 야당’을 지향하는 비주류그룹이 본격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도부 비판과 연대 모색은 최 대표 취임 후 초선그룹이 주요 당직을 차지한 반면 2·3선그룹은 비주류로 전락한 데 따른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을 당직에 대거 기용,정책정당을 한다고 권력비리 파헤치기는 뒷전으로 미루면서 우리들에겐 대여투쟁에 나서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총알받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이미 비주류 행보에 나서 최 대표에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재선 그룹마저 비주류 연대를 구성할 경우 현 지도부는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이들이 홍사덕 원내총무가 구상 중인 2·3선 중심의 ‘원내조언그룹’에 대거 포진할 경우 당내 막강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남북 6일부터 직접 換결제/ 4대경협합의서 발효 합의

    남북간 4대 경제협력 합의서 조약비준안이 8월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된 뒤 정식 발효된다. 또 남측의 수출입은행과 북측의 조선무역은행이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돼 남북의 기업들이 이 은행을 통해 환결제를 할 수 있게 됐으며,남북간에 원산지 확인이 합의돼 중국 농수산물이 북한산으로 둔갑,판매되는 행위가 제도적으로 차단될 전망이다.남북은 31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2차 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은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 4대 경협합의서의 발효에 필요한 각자의 내부절차를 마쳤음을 확인하고,발효통지문을 오는 6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해 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각자의 청산결제은행을 통해 남북간 기업의 교역을 청산거래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남북간 경협발전과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남북 사이에 거래되는 물품의 원산지 확인절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원산지확인기관은 남측은 세관,북측은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다. 개성 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영월 / 단종의 恨·동강의 활기 절묘한 어우러짐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을 지나 영월로 접어들다 보면 왠지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공교롭게도 산비탈에서 도로쪽을 향해 자란 낙락장송들이 550여년 전 열다섯의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로 유배왔던 비운의 단종을 향해 허리를 굽힌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월은 깎아지른 동강,선돌 등의 비경을 품고 있어 문화유적지 답사와 피서를 겸해 나들이하기에 알맞은 여행지.동강 굽이굽이 래프팅을 즐기는 피서객의 발랄함이 넘쳐나는 영월을 찾았다. ●패전장수의 전설 간직한 ‘자라바위' 영월읍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비경중 하나가 길 오른쪽 서강 한 쪽에 두 갈래로 우뚝 솟아 있는 선돌(立石)이다.소나기재 정상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0여m쯤 서강쪽으로 걸어가 전망대에 서면 푸른 물줄기와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한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선돌과 절벽 사이로 보이는 강물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선돌 아래엔 현재의 38국도가 개통되기 전 사람과 우마차가 다녔던 옛길이 남아 있고,그 앞의 소(沼)엔 가슴아픈 사연을 지닌 ‘자라바위’가 솟아 있다.전설에 따르면 선돌 아래의 남애(南涯)마을 출신의 한 장수가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서 몸을 던져 자라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장릉옆 소나무도 ‘비운의 왕' 애도하는 듯 선돌을 뒤로하고 영월읍을 향해 10여분쯤 달리니 오른쪽으로 청령포 가는 길이 나온다.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중 거처했던 청령포는 입장권(1000원)을 끊어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삼면이 강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험한 산자락과 절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어린 왕의 고독과 두려움이 얼마나 지독했을까?’하는 생각에 새삼 가슴속이 시려온다.선착장 앞 주차장 왼쪽 편엔 단종에게 전할 사약을 가지고 왔던 왕방연이 지었다는 시를 새긴 시비가 서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영월읍 영흥리엔 단종의 능인 장릉이 있다.유배 끝에 결국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다.이곳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에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져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영월읍 일원엔이밖에도 단종이 홍수 때문에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살았던 관풍헌,단종 승하후 시종과 시녀가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단종의 영정을 모신 영모전,사육신과 생육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창절서원,엄흥도 기념관 등이 있다. 비운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다 보니 한여름 땡볕에 등줄기가 축축하다.이럴 때는 스릴 있고 시원한 래프팅이 최고.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 코스로 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 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이밖에 진탄리(12㎞·3만 5000원) 및 정선읍 운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30㎞·7만원)도 있다. ●동강 비경에 한여름 땡볕도 잊고 코스가 완만한 동강 래프팅은 스릴감보다는 강 양편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이 크다.문산나루에서 ‘섭새’라고 불리는 어라연 주차장까지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늘어서 있다.또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됐던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동안 물에 빠트리기,배 뒤집기,물싸움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옷이 흠뻑 젖기 때문에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하는 게 좋다.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태백산맥(02-3477-3114) 등 60여개의 래프팅 대행업체가 있다.대자연레저본부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왕복 교통편 및 식사를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4만 2000원,아이 3만 8000원)도 운영한다. 영월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아이들 손잡고 곤충박물관에도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신갈·호법 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제천IC) 코스가 가장 빠르다.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40분쯤달리면 영월로 접어들게 된다.부산방면에선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광주 방면에선 88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읍내 버스터미널(033-374-2451)까지 직행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요금은 9500원. ●숙박 영월읍 일원에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방절리의 청령포모텔(033-374-4114),문산리 동강사랑(033-375-2865),황새여울민박(033-375-0069)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요금은 평수에 따라 3만∼10만원. ●이색박물관 영월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책박물관,곤충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 등 이색박물관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만하다.서면 광전리 평창강변에 자리한 책박물관(033-372-1713)엔 1922년 김영보의 ‘황야에서’ 등 대표적 단행본 100여권과 격몽요결을 비롯한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교과서·동화·만화 등 100여점,개화기 조선의 풍물 사진,잡지 등 총 60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동면 와석리의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은 1300여점의 소장 민화중 까치와 호랑이등 130여점의 민화 및 고가구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관람객이 직접 민화 그리기에 참여하는 ‘민화 사랑 체험코너’도 운영하며,박물관내 50평 규모의 통나무집에서 단체 또는 가족 숙박도 가능하다.북면 문곡리의 곤충박물관(033-374-5888)에선 나비,나방류,갑충류,매미류,잠자리류,동강 유역 곤충류 등을 구경할 수 있다.입장료는 세 박물관 모두 어린이 1000원,어른 2000원. 식후경/ 구수하고 은은한 보리된장 별미 영월읍내 장릉 인근의 보리밥 전문식당인 ‘장릉 보리밥집’(033-374-3986)은 음식이 싸면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30년 된 이곳의 식사메뉴는 보리밥 정식(5000원) 한 가지.따끈한 보리밥에 산나물과 묵나물 15가지,된장찌개가 상차림의 전부다.나물과 된장을 넣고 비벼먹든지,아니면 밥 따로 찬 따로 먹든지 먹는 방법은 손님 맘이다.이집 음식 맛의 포인트는 보리된장에 있다.1년전 쑨 메주로 담근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된장 맛을 자랑한다.맛에 반해 나갈 때 된장을 사가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한다. 술 생각이 나면 역시 직접 담근동동주를 시켜 먹으면 된다.안주로는 도토리묵 무침,생두부,메밀·감자 부침개가 있다.묵과 두부 모두 직접 만든 것.생두부는 양념간장을 얹어서 먹는다.1접시에 3000원인데,먹고 나올 땐 탁월한 맛과 풍성한 양에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