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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국제로타리클럽 회장 이동건〉(YTN 오후 1시30분) 국제로타리클럽은 101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자원봉사단체다. 전세계 203개국에 121만명의 회원을 가진 이 봉사단체에 한국인 수장이 탄생했다. 얼마전 국제로타리클럽 차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동건 부방회장과 함께 국제로타리클럽 운영안 등을 들어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참여정부 들어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강남불패 신화를 만든 강남 부동산 투기의 역사를 파헤친다. 부동산으로 축적한 부가 만들어 낸, 이른바 강남의 가진 자들만의 ‘구별짓기’문화와 그들의 소비실태 추적을 통해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 짚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2006년 11월 제7차 방북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도전, 통일 대한민국’코너를 통해 적립된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북쪽 어린이들을 위한 침구류와 아동식탁, 식기류 등 총 6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였다. 우리의 지원 물품으로 1년여 간의 공사를 마친 평양 제1중학교 기숙사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준이 보랴, 집안일 하랴 정신이 없는 문희. 참다못한 문희는 파업을 선언하며 친정으로 가버린다. 논문 발표 준비로 바쁜 해미는 준하와 민호, 윤호에게 집안일과 준이를 맡기나 제대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어 짜증이 난다. 낚시를 간 순재와 민용은 갑자기 눈이 쏟아지는 바람에 여관방에 눌러 앉게 되는데….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2006년 한 해동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나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파문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산 큰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2006년 한해동안 제작 방송된 추적60분은 총 46편.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프로그램 후속취재와 함께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스트레스 이외에도 월경과 같은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 상태나 세포조직의 노폐물을 운반하는 림프의 순환이 잘 안될 때 생기기도 하는 다크서클. 한번 생기면 잘 사라지지 않는 눈밑의 그늘, 다크서클을 예방할 수 있는 마사지법, 다크서클이 생겼을 때 좋은 화장법도 소개한다.          
  • 법조비리 조관행前판사 1년형

    법조 브로커 김홍수(58)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50)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2일 조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추징금 500만원,1000여만원대 소파 및 식탁 세트 몰수 판결을 내렸다. 조씨는 김씨로부터 1억 2000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이 가운데 2000여만원의 금품만을 대가성 있는 금품으로 인정했다. 조씨는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과 성남 소재 여관 영업정지 사건, 카드깡 업자 보석 사건,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가운데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결정에 개입하고 15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증거가 명확한 500만원만 부정한 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양평 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 재판에 개입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은 혐의는 전부 무죄로 봤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모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납치 사기’ 007작전 방불

    ‘납치 사기’ 007작전 방불

    “2∼3일 이상 한 여관에 머물지 않는다. 인출자와 전달자는 같은 방을 쓰지 않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여관 명함은 폐기하고, 사용한 통장과 카드는 반드시 찢어서 변기에 버린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사기 사건을 주도한 타이완인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중국발 지령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21일 납치 사기사건 용의자인 타이완인 황모(31)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온 전화를 받고 지령에 따라 최소 4차례 이상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황씨는 경찰에서 “수시로 중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면서 “여관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입금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재빨리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같은 여관의 다른 방에서 머무는 후모(30)씨에게 전달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황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저녁 때만 택시를 타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여러 개의 차명계좌 중에서 오전에 그날 사용할 통장은 찢어 버리고 카드만 갖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녔다. 입금됐다는 지시가 내려오면 즉시 가까운 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밤에 여관으로 돌아와 후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남 납치 사건 당일도 같은 경로로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이들이 4차례에 걸쳐 200만·300만·100만·280만원을 각각 인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남 납치 사기사건 이외에 연루된 사건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연금 환급 사기사건과 납치 사기사건 용의자들이 전달받은 지령이 매우 흡사해 같은 조직 아래서 점조직 단위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쥔있는 몸 털던 계(契)판의 사나이

    쥔있는 몸 털던 계(契)판의 사나이

    노름판에서 사귄 가정주부를 꾀어내 정을 통한 상습도박꾼이 남편에게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을러대며 100여만원을 뜯어쓰다 결국은 행패를 못이긴 여인의 고발로 쇠고랑을 찼다. 말다툼 판에 나타난 의리(義理)의 사나이 계를 하던 동네부인들과 집안에 모여 심심풀이 화투놀이를 하던 김귀자(金貴子·32·가명·서울 서대문구 합동)여인이 도박꾼의 검은 함정에 빠진 것은 지난해 5월초, 남편이 지방출장을 떠나 보름동안 집을 비운 사이였다.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며 동네부인들을 안방에 불러놓고 화투놀이를 하던 김여인 집에 하루는 안면이 전혀 없는 40대여인 한 사람이 찾아왔다. 「혁이엄마」라는 이 40대여인은 『이웃에 새로 이사왔는데 인사도 할겸 놀러왔다』고 했다. 이 여인은 그 뒤 매일같이 찾아와 김여인들과 어울려 화투놀이를 벌였다. 그러다가 1주일뒤 이 여인은 낯 모르는 30대청년 한 사람을 데려왔다. 「혁이엄마」의 동생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 뒤 화투판에 끼어들려는 이 청년에게 김여인과 동네부인들은 『여자들끼리 심심풀이로 하는 놀이에 남자가 무슨 참견이냐』면서 거절했다. 그러나 이 청년은 고분 고분하게 물러나려 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 시비조로 나오며 문밖으로 쫓아 내려는 김여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때 나타난 사나이가 김여인의 행복을 끝내 갈갈이 찢어놓은 박경술(朴京述·30·서울 영등포구 봉천동 94). 김여인이 뒤에 안 사실이지만 모든 것은 박이 꾸민 연극이었다. 말썽꾼 몰아낸 그사내가 화투놀이에 끼어 들더니 박은 김여인과 실랑이를 벌이던 30대청년의 멱살을 쥐고 「못된 놈」이라면서 호통을 친 뒤 주먹으로 서너대 후려갈겨 쫓아 보냈다. 혹시 경찰에 신고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던 김여인은 갑자기 나타나 말썽을 부리던 청년을 쫓아준 박이 고마왔다. 박은 『여자에게 행패하는 놈은 그냥 못두는 성질』이라면서 자기 소개를 한 뒤 사라졌다. 그 다음날 저녁 동네부인들이 김여인집에서 화투놀이를 벌일 때 박이 김여인을 찾아왔다. 김여인을 누님으로 삼겠다면서 능란한 말솜씨와 「유머」로 동네부인들과 어울려 화투판에 끼어들었다. 주로 돈 많은 동네부인들이 모인 김여인의 곗군들도 누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박을 마다하지 않고 호의를 베풀었다. 이웃 황모여인(36) 집에서 화투놀이를 벌이던 지난해 6월 초여름 어느 날 김여인이 대준 밑천으로 박은 얼마간의 돈을 딴 뒤 자기는 「꾼」이며 노름을 해서 잃어본 적이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김여인이 보기에도 박의 솜씨는 놀라왔다. 며칠뒤 박은 노름판에 간다면서 1만원을 꾸어달라고 졸랐다. 김여인이 대준 돈으로 10만원을 딴 박은 용돈으로 3천원만 가졌을 뿐 나머지는 『누님의 살림에 보태쓰라』면서 모두 김여인에게 주었다. 돈도 돈이려니와 박의 이러한 행동에 김여인은 『의리를 지킬줄 아는 동생』이라고 동네부인들에게 자랑까지 했다. 그뒤 박은 한남동 모처에서 큰 노름판을 벌인다면서 김여인에게 구경삼아 같이 가보자고 꾀었다. 박을 따라 비밀도박판에 간 김여인은 담배연기가 자욱한 좁은 방에서 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화투장을 튕기며 충혈된 눈으로 열을 올리는 남녀도박꾼들이 모습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난 노름에서 박은 15만원을 땄다. 돈얻어가고 끝내는 덮쳐 “남편에게 알리겠다” 공갈 『축하 「파티」를 열자』는 박의 꾐에 끌려간 곳은 삼각지 「로터리」앞 모 음식점. 박이 따라준 축하술에 속이 달아오른 김여인은 도박판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박에게 손목을 잡혀 부근여관에 들어갔다. 술김에 박과 하룻밤을 지낸 김여인은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슴이 떨렸으나 남편 외의 남자와 동침하는 「드릴」도 싫지는 않았다. 그 뒤부터 박은 동침할 때마다 노름밑천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선뜻 박의 요구를 들어주던 김여인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함정으로 빠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으나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돈을 순순히 내주지 않으려는 눈치만 보이면 박은 은근히 협박을 해댔다. 『네 남편에게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것. 이 핑계 저 핑계로 남편에게 돈을 뜯어내는 동안 가계부는 적자 투성이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느닷없이 찾아온 박을 본 남편에게 「먼 친척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해대고 항상 박을 위해 준비해둔 10여만원을 박에게 주며 『다시는 오지 말아 달라』고 눈물어린 호소를 했으나 박이 모처럼 잡힌 돈줄을 쉽게 놓을리 없었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에 김여인이 나오지 않을 때는 번번이 집으로 찾아와 큰 소리로 떠들며 행패를 부리고 돌아갔다. 김여인이 여러차례 박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4월6일 저녁 박은 칼을 품고 김여인 집을 찾아왔다. 마침 아이들은 건넌방에서 잠들었고 남편이 집에 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어야 했다. 안방에 제집처럼 나들며 칼을 꽂고 협박하기까지 마치 제집처럼 안방에 누워 김여인에게 소주 1병을 사오라고 해서 술을 마시며 박은 칼을 방바닥에 꽃아 놓고 협박을 시작했다. 『돈 20만원을 더 내놓든지 너의 행복을 포기하든지 둘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을러댔다. 김여인은 부탁을 들어줄테니 이제는 깨끗이 헤어져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박은 1주일 뒤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사라졌다. 4월14일 박이 찾아와 약속한 20만원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네 남편을 만나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면서 술에 취해 안방에 드러 누웠다. 이 이상 더 참을 수 없다고 느낀 김여인은 밖으로 뛰어나가 공중전화 수화기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112「다이얼」을 돌렸다. 잠시뒤 달려온 백차에 실려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연행된 박은 피해진술조서를 쓰는 김여인을 바라보며 『차마 경찰에 신고할 줄 몰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우홍제(禹弘濟) 기자>[선데이서울 70년 4월 26일호 제3권 17호 통권 제 82호]
  • 수유2동의 ‘화수분 쌀독’

    수유2동의 ‘화수분 쌀독’

    서울 강북구 수유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 자원봉사단체 ‘녹색가게’가 운영하는 ‘사랑의 쌀’은 암만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인가. 11일 수유2동 동사무소 앞에 놓인 쌀독의 쌀은 필요하면 누구나 퍼갈 수 있고, 또 마음이 내키면 누구나 부어 넣을 수 있다. 불우이웃이 쌀을 퍼가면 다른 주민이 쌀독을 채우는 식이다. 얼마 전 강원도에서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중년 부부는 여관에 머물다 쌀을 구하려고 사랑의 쌀을 찾아왔다.“더 가져가라.”는 자원봉사자의 권유에도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몇 주먹의 쌀만 가져갔다. 며칠 뒤 부부의 끼니를 걱정한 자원봉사자들이 쌀과 라면을 사들고 수십 군데 여관을 돌아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사랑의 쌀 아이디어는 올초 정월대보름 뒤풀이 자리에서 나왔다.‘생활보호대상자가 아니면서도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을 돕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80㎏들이 쌀독에 김현풍 구청장이 ‘황하수를 부은 물동이가 물을 퍼내면 되레 물이 불어난다.’는 중국 고사에서 따와 ‘화수분’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쌀이 줄기만 하고 늘지 않았다. 동네 노인 등이 배낭에 쌀을 가득 채워 들고 가곤 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2∼3가마씩 쌀이 줄어 자원봉사자들도 당황했다. 그러나 입소문이 나면서 슬그머니 쌀독에 쌀을 부어 넣는 이웃이 점점 늘었다. 지역 농협에선 쌀 5가마를 기증하기도 했다. 서경석 주민자치위원장은 “화수분이 아파트 입구마다 한 개씩 생겨서 이웃끼리 손쉽게 봉사하고 마음 편하게 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 대장금 에로영화 파문

    일본의 한 성인영화제작사가 TV드라마 ‘장금이’를 패러디한 에로영화를 만들어 한국은 물론 ‘한류’열풍이 거센 중국과 일본에서도 커다란 파문을 일고 있다. 일본의 성인채널 ‘잼시티’는 한국 출신의 무명배우를 출연시킨 ‘관능여관 장금의 화원’을 내년 3월 DVD로 발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국음식이 성적 도구로 사용되는가 하면 궁중의원과 궁녀의 부적절한 성묘사까지 적나라하게 담긴다는 것. 특히 영화사는 DVD를 홍보하며 ‘대장금’ 이영애의 사진을 내걸어 마치 그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장금’을 제작한 MBC 민환식 콘텐츠 사업팀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같은 비디오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놀랍다.”며 “중국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편승해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 팀장은 법률 전문가를 통해 ‘저작권’ 침해 소송과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주한 외국인 남녀 한국어 웅변대회가 3월31일 대한공론사(大韓公論社) 강당에서 열렸다. 8개국 22명의 연사들은「에트랑제」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말하는가 하면 때로는 서툰 한국말로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청중을 웃긴 걸작「하일라이트」-. 한복에 와이샤쓰 입고 넥타이 맨 차림도 첫번째 여자 연사로 등장한 사람은 태국서 온「짜루완·부냐시티」양. 현재 예원(藝苑)여중에 재학중인「부냐시티」양은 한국에 온지 1년1개월밖에 안된 아가씨답지 않게 우리 말에 익숙했다. 『킴치, 맵다 맵다 하지만 우리 태국 킴치 더 맵습니다. 딴 외국학생들 킴치 못 먹는데 전 아주 아주 잘 먹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 더 좋습니다』하며 김치예찬론으로 자신이 친한파(親韓派)임을 과시.「부냐시티」양은 현재「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방 호수가 10호. 그래 자기는 멋도 모르고「넘버·텐」,「넘버·텐」했더니 하루는 자기 집에 온 태국군인 하나가「넘버·텐」이란 나쁘단 뜻도 갖고 있다고 알려 주더라는 것. 그러면서 『한국「넘버·원」』이라고 치켜 올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 등장연사는 자유중국의 조운화(曺雲和)씨. 장사 관계로 10년 가까이 한국을 드나들었다는데 한국어 실력은 예상 외로 저조.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이따금 「커닝」하며 연설하곤 했는데 끝내 종반에 가선 외워 두었던 원고를 잊어버린듯 말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당황하여 갑자기 두 주먹으로 연단을 꽝! 두드리며 외쳤다. 『여러분! 우리 모두 천진합시다!』 알고보니 연제는『우리 모두 전진합시다』 그래도 그 뒷말이 생각 안나 연단 위에 있던 물을 따라 한「컵」들이키고도 말을 잇지 못해 계속 연단을 두드리며『천진! 천진!』만.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지고. 7번째 연사로 등장한 미국인 「마크·하카」씨는 독특한 의상으로 한몫 보았다. 옥색 한복바지에 흰 웃저고리와 푸른 조끼로 영락없는 시골 총각차림인데 저고리속엔 흰「와이샤쓰」에「넥타이」까지 단정히 매고 바지 아래는 윤이 나는 구두를 신었다. 한양(韓洋)절충식. 이어 등장한 연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도시로·이시구라」씨. 서울에 온지 8개월 밖에 안된다는데 한국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유창한 한국말을 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야기 좀 할까요?』로 말문을 연 「이시구라」씨는 우리말 큰 사전에 나온 선입관의 뜻부터 설명,「쪽바리」,「조센징」으로 서로를 멸시하는 한·일양국의 국민감정이 근거없는 선입관에서 온 것임을 지적, 보다 돈독한 우의를 쌓아야겠다고 외교관다운 연설을 했다. 끝까지『이야기 좀 할까요?』식의 차분한 강연으로 이날의 우수상을 차지. 두번째 아가씨 연사는 평화봉사단으로 1년전 우리나라에 온 「브리나·카이츠」양.『저는 현재 여관에서 살고 있읍니다』로 시작, 파란 눈의 아가씨 눈에 비친 여관생태를 털어 놓아 청중을 웃겼다. 『한국 여관 참 웃기는 곳입니다. 밥먹고 잠자고 돈안내고 도망가는 사람, 밤 12시 지나 담 넘어 도둑처럼 오는 사람, 또 좋지 않은 짓 하러 오는 상상(쌍쌍), 이거 별로 안 좋습니다』 ”체주도·켱주불쿡사·해인사 다 갓고 싶습니다”에 폭소 한창 여관비판으로 열을 올리던「카이츠」양, 화제를 바꾸어『체주도 보고 싶고 광한루, 오작교 가고 싶습니다. 켱주 불쿡사, 합천 해인사 모두 갓고(가고?) 싶습니다』로 한국관광 한바탕. 끝내는 한국사람으로 자기보다 더 영어 잘하는 사람 많아 자기도 빨리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말을 잘해야겠다고. 이 날 영예의 대통령상은 역시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인도 출신의「라마·크리슈난」씨. 작달막한 키에 가무잡잡한 얼굴의 이 인도 청년은『한국사람들 1961년 전엔 무엇 했읍니까?』로 시작, 시종 60연대의 경제성장과 건설상을 격찬. 『미스·코리어와 민족문화』를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제임즈·미프서드」신부는 거리에 범람하는 외래어 상표와 한국인들의「외국 것이면 덮어놓고 좋다」식의 사고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명동 지나가면 어느나란지 잘 모르겠읍니다.「샹젤릴제」「에펠」의 간판 있고「뉴요크」「워싱턴」「에스콰이어」있고 「이스탄불」「삿뽀로」있고, 없는것 없읍니다. 이거 되겠읍니까?』하며 한국고유의 것을 내세우고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미스·코리어」뽑는다 해서 구경캈더니 나온 사람, 천부 미국여자 뿐입니다. 36~22~36 그거 미국여잡니다. 트기입니다. 그런것 한국의 아름다움 아닙니다.「미스·코리어」-한국 아름다움 그대로 가진 여자라야 합니다. 수영복, 「이브닝·드레스」대신 더 아름답고 우아한 한복 입고 「콘테스트」해야 합네다. 그래야 외국사람에게 매력 있읍니다. 또「미니」많이 입는데 무릎 더 내놓았다고 근대화 절대 절대 아닙니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을 타도 기자회견 못해” 『세균전』을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그란트·파커」씨 역시 도중에 말문이 막혀 청중을 웃겼다.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지자「파커」씨도 함께 파안대소. 『이거 미안합니다』하곤 다시 히죽. 결국 청중과 연사가 함께 웃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자『우리 모두 힘 뭉쳐「콜레라」쳐부십시다!』하곤 하단. 연세대 교환교수로 와있는 서독의「게르하르크·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연제는『한국말이 쉽지 않습니까?』 한국말 다섯가지만 알면 충분하다는게「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지론인데 우선 김포(金浦)에 내려「택시」타고 『반도호텔 갑시다』그다음엔『어느나라서 왔다』『식구는 몇이다』『한국하늘 참 좋다』『고맙습니다』면 OK 라는 것. 이런「브로큰·코리언」으로 자신은 눈치껏 살아왔는데 어느날 봉변을 당해 역시 한국 말은 어렵다고. 3·1절날「택시」를 탔는데 운전사 말이『오늘 무슨날인 줄 아느냐?』교수 대답인즉『서독서 왔다』이 동문서답은 「날」을「나라」로 알아들은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맨 마지막으로 가로되『심사위원께 꼭 부탁합니다. 나 상주지 마십시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타도 기자회견 못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 [29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30분)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경제를 선진화하는 첩경이다. 요즘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주무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권오승 위원장과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참나무류의 목재를 분해하여 얻은 액체를 뜻하는 목초액, 무좀, 아토피, 당뇨 같은 질환에 효능이 있고 농업과 축산업에 활용되고 생활 속 탈취재로도 쓰인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사람들에게 통하고 있지만 사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목초액의 정확한 효능과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71세 김 모 할머니는 지난 9월 여관에 버려졌다. 아들의 실직으로 가정이 깨진 뒤 아들과 함께 여관을 전전하던 중이었다. 또 다른 시설에서 만난 73세 이 모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경제난, 가족해체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유기 노인과 자살하는 노인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황진이(KBS2 오후 9시55분) 벽계수의 거문고 연주는 현금의 말대로 진이의 관심을 끈다. 진이는 시조창 ‘청산리 벽계수’로 벽계수의 마음을 떠본다.벽계수는 유혹에 흔들리고 진이 앞에서 더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한다. 벽계수가 보낸 시가 실은 김정한의 것임을 직감한 진이는 김정한을 찾는다.   ●90일, 사랑할 시간(MBC 오후 9시55분) 지석은 태훈이 일하는 은행에 가서 태훈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밖으로 나간 지석은 전화받고 있는 태훈에게 ‘당신 아내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회식에서 술을 많이 마신 미연은 지석에게 전화해 대뜸 누가 죽는다는 거냐고 묻고, 자신이라는 지석의 말에 누구 맘대로 죽냐고 울부짖는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겨울철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가습기.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매일 청소해줘야 한다는 부담과 아이들 방에 놓지 말라는 오해까지 생겨 주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 것인 지 알아본다.
  • 주민 합의하면 기피시설 불허

    빠르면 2007년 말부터 지역주민들이 합의를 거쳐 러브호텔 등 각종 기피시설의 건축을 막을 수 있는 ‘건축협정 제도’가 서울시에 도입된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시 자체 조례를 제정, 내년 상반기 중 건축협정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축협정은 재산권이 있는 주민의 상당수가 합의할 경우 러브호텔이나 PC방, 술집 등 특정 기피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1950년대 일본에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당초 지난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다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종교시설 등 일부 시설에 예외를 두는 문제가 불거져 입법이 중단됐다. 건축협정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은 시정개발연구원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 제3회의실에서 ‘서울시 건축협정 제도 도입 및 활용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목정훈 시정연 연구위원은 “현행 건축법이나 국토계획법만으로는 주거지역에 위해를 주는 시설을 효과적으로 막기 힘들다.”며 “건축협정 조례가 제정되면 주민 합의를 통해 건축물의 외관이나 형태, 용도, 옥외광고물 등을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정연의 연구용역을 수용, 빠르면 내년 말 건축협정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일정 비율 이상의 주민들이 동의해 ‘우리 동네엔 이런 시설을 짓지 말자.’고 협정을 맺어 오면 시가 이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협정의 대상은 교육 환경을 위해 PC방, 여관, 술집 등을 못 짓도록 한다거나 쾌적한 주거 환경 보존 차원에서 다가구주택을 금지하자,4층 이상은 짓지 말자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로 기피하는 시설은 협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건축 협정 범위는 20∼50가구 정도, 동의율은 70∼80%선을 검토 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시로부터 인정받은 협정은 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와도 협정을 근거로 불허할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매제와 처남댁이…불륜의 현장 잡혀

    매제와 처남댁이…불륜의 현장 잡혀

    매제와 처남댁이 한밤중에 여관방에서 불륜의 정을 나누다가 남편 이(李)모씨(45)의 신고로 덜컥한 망측한 이야기. 3월23일 전주 경찰서는 강(姜)모씨(42)와 장(張)모씨(41)를 간통 혐의로 입건했는데…. 이씨의 처 장여인과 매제 강씨는 지난 3월22일 밤 11시50분께 전북 전주시 전동 H여관 12호실에서 정을 나누고 있다가 평소부터 이들 사이를 의심하고 있던 이씨가 미행, 경찰과 함께 급습하여 현장을 잡았던 것.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박자 맞춰 뺨맞은 작곡가(作曲家)

    며칠전 한낮에 부산시 Y동 대로상에서 자칭 작곡가라는 풍채가 그럴싸한 L씨(34)가 서슬이 시퍼런 K씨(50)에게 뺨을 내맡긴 채 얻어맞고 있었다…. K씨는 따귀를 한대 갈길 때마다「XX놈」「XX자식」등 하면서 박자와 가사(?)를 붙여가며 조자룡이 칼 휘두르듯 손을 놀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신나게 맞고 있는 L씨는 지난 구정 때『앞 뒷 집에 살면서도 서로 인사가 없으니 어디 될 말이냐』면서 K씨를 꾀내어 포도주로 만취시켜 놓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K씨의 딸(15)을 여관으로 유인, 엉뚱한 못된 짓을 하려다 실패한 전과가 있다는 것. 구경하고 있던 행인들이 그얘기를 듣고는『작곡가라니까 맞는 기분을 살려서「4분의 3박자 엉뚱한 월츠」를 작곡해보라』고 한마디씩.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좋아도 다시한번」은 통하지않아

    「좋아도 다시한번」은 통하지않아

    영화『미워도 다시 한번』은 돈을 벌었지만,「논·픽션」『좋아도 다시한번』은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 지난 2월28일 밤 11시30분쯤「코로나·택시」운전사 金모(25)란 친구는 부산 국세청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서있는 손(孫)모여인(27·전남 나주(羅州))을 태우고 대신(大新)동 방면으로 달리던 중「백미러」에 비친 여인의 삼삼한 자태에 군침이 돌았것다. 그래서 차를 갑자기 세우고는 들락 날락 수선을 피우며 차가 고장이 나서 더 갈 수가 없다고 수작, 통금시간이 될 때까지「필리버스터」작전(?)을 펴 마침내 H여관에 까지 유인하여 달콤한 하룻밤의 성을 쌓는데 성공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날 아침. 이 친구, 이번에는 물욕이 발동해서 여인이 끼고 있던 반지를 뺏어 달아나려고 하다가 손여인의 고발로 결국 경찰 신세를 지게됐다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인사]

    ■ 과학기술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趙律來■ 보건복지부 ◇팀장급 전보 △보건산업육성사업단 생명윤리팀장 양병국△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관리〃 권준욱△〃 〃 전염병감시〃 박 옥■ 국민건강보험공단 ◇1급 전보△혁신기획실장 鄭尙薰△급여관리실장 姜秉權△보험급여〃 金京三△고객지원〃 趙準基△일산병원 기획조정〃 崔昌吉(지사장)△중구서부 박오영△동작 全世均△동대문 金敏植△영등포남부 池守煥△송파 金達中△마포 李炳植△강북 金炯滿△용산 陳昌彦△구로 李秀烈△경주 姜正仙△부산북부 黃東柱△부산사상 都種悳△부산중부 趙德甲△김해 李鍾成△진주 陳采根△마산 李貴鉉△대구중부 鄭龍九△광주동부 金白洙△청주동부 金貴雲△청주서부 金鍾龍△용인 金容仁△인천부평 邊東豪△화성 朴濚椿△인천남동 白更鍾△인천계양 金基鎬△고양 金光基◇2급 전보 (지사장)△태백 吳喆煥△강릉 權一燮△삼척 田鍾甲△진해 金聖宰△부산금정 朴庚順△함안 金明坤△밀양 朴玄俊△양산 金載坤△울주 朴春發△거창 河萬攸△김천 李東晳△칠곡 金東憲△군산 全貞基△순천 金河宗△김제 金瑞龍△진안 金在烋△하동 高漢希△여수 金相權△나주 吳安燮△고흥 金永裕△해남 徐在鏞△목포 金成植△영암 李官熙△괴산 趙炳守△논산 金良植△충주 韓峻澤△대전중부 金大洙△당진 金東潤△홍성 鄭炯太△하남 李喜龍△여주 崔原準■ 파이낸셜뉴스 △상무이사 박인협■ 디지털타임스 △논설위원 김영민△편집부장 최영운△경제과학〃 김욱원■ 고려대 △국제교육원장 李斗熙
  •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청송 제3교도소(구 청송감호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4월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 중 탈주했던 이낙성(42)씨의 도피 생할이 1년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10분쯤 이와 턱을 치료 받기 위해 성동구 성수2가 영동병원에 들렀던 이씨를 인근에서 검거했다. ●턱치료 접수중 가명 대다 “내가 이낙성” 실토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울 창신동 모 중국집 일을 마친 뒤 일당 9만원을 갖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 6병을 마셨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들어간 건물 계단에서 굴러 위쪽 앞니 두 개가 부러지고 턱이 찢어졌다. 아침에 서울 성수동 길가에서 눈을 떴고 뒤늦게 통증이 느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협지 소설 속 주인공인 ‘정종철’이라는 이름을 댔다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자 “감호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됐다. 주민등록번호가 기억 안 난다. 내가 이낙성이다.”라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거 후 이씨는 이름을 밝힌 이유에 대해 “오랜 탈주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간단한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온 직후인 오후 2시55분쯤 이 병원 원무과 직원 강모(32)씨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병원 인근에 순찰을 돌던 서울숲지구대 유진기(36) 경사가 주변을 탐색한 끝에 병원에서 8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당시 탈주 직후 배포된 사진과는 달리 살이 빠지고 머리가 다소 긴 상태였으며 검은색 바지에 회색 니트를 입고 있었고 소지품은 6만 6000원이 전부였다. ●신촌등 수도권 머물러… 인력시장도 기웃 이씨는 2004년부터 보호감호를 받던 중 지난해 4월6일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다음날인 7일 새벽 1시쯤 도망쳤고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39)를 만나 지하철을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씨는 지하철에 내리자마자 서울 북창동 인력시장으로 가서 구리시 교문리 한 중국음식점 설거지 일을 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석 달쯤 일한 뒤 서울 마포구 중국식당에서도 두 달가량 일을 하는 등 서울·수도권 일대 중국식당에서 같은 일을 했다. 최근에는 돈이 필요할 때만 일 하고 서울 시청과 신촌 일대 여관과 공원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지난 6∼7월에는 이번에 검거된 병원 인근 중국집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집 주인은 “신문을 통해 이낙성이라는 탈주범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집에서 일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탈주, 계획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던 이씨가 치료도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도주하면서 일까지 했다는 부분은 석연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참았다고 하지만 좀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주 이유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은 아니고 교도관이 졸고 있어 충동적으로 도망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전국에 수배전단을 뿌리면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탈주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돼 이씨의 청송감호소 동기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출소했다. 하지만 이씨는 도주죄 외에 절도 혐의로 추가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탈주 당시 지갑과 휴대전화가 들어있던 교도관의 점퍼를 훔쳐 입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터넷 댓글로 만나 동반 자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성인 남녀 3명이 함께 극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28일 오전 5시쯤 서울 남산공원 팔각정 옆에서 김모(27), 류모(30), 이모(36·여)씨 등 3명이 운동기구 위에 한 명씩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운동 나온 시민이 발견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청산가리’라고 적힌 플라스틱병과 음료수 빈 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만난 이유밖에 없으며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맹세한다. 사인을 밝히려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4명의 이름 및 서명이 적혀 있었다.경찰은 숨진 3명 외에 유서에 서명한 문모(19)양도 함께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2시간 넘게 남산공원 주변을 수색했으나 문양은 이날 오후 5시쯤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 나서 왔다.”며 경찰에 찾아왔다. 문양은 “인터넷 포털에서 ‘청산가리’를 검색해 나온 게시물의 댓글을 보고 김씨가 쪽지로 집단자살을 제안해 왔다. 나는 부모 몰래 대학을 휴학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밝혔다. 문양은 또 “자살에 사용된 약은 숨진 3명 중 한 명이 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양은 당초 숨진 3명과 함께 여관에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27일 오후 5시쯤 서울역에서 이들을 만나 중구 회현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으나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남자 친구의 만류로 자살을 포기했다.나머지 3명은 문양의 남자 친구가 모텔 주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모텔에서 쫓겨나 남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류씨가 사업실패 후 빚이 늘어 낙심해 왔고, 이씨는 올해 이혼 후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의 개인 노트에선 대학 편입에 실패해 심적 고통이 크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기들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문양을 자살방조 혐의로 29일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두번째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펴낸 이기호

    두번째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펴낸 이기호

    7년 전,“교수님 칭찬 한번 듣는 게 소원”이었던 문예창작과 대학원생은 문예지 신인 공모전을 앞두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 단편소설 한 편을 완성했다. 그러나 뒤늦게 심사기준이 2편의 작품이란 걸 알고는 부랴부랴 단편 하나를 더 써서 냈다. 뜻밖에도 당선작은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이 아니라 3일 만에 뚝딱 지어낸 소설이었다. 랩음악 가사 형식으로 구성된 이 독특한 소설의 제목은 ‘버니’, 이 소설로 문단의 유망주로 떠오른 소설가가 바로 이기호(34)다. 첫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2004)에서 전통 화법과는 다른 성경체, 법정진술서, 자기소개서 등의 문체실험으로 주목받았던 이기호가 신작 소설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문학동네)를 냈다. 기발하고 다양한 소설적 외피 안에 동시대 인간군상의 비루한 삶을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연민으로 담아냈던 전작의 미덕은 이번 작품집에도 여전하다. 하지만 ‘소설’과 ‘소설가’의 정체성을 파고드는 서너편의 수록작에선 작가 내면의 어떤 변화가 감지된다. ●“작정하고 제 자신 온전히 드러냈죠” “소설가는 소설 뒤에 숨어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제 이야기를 썼어요. 익명의 다수 앞에서 발가벗겨진다는 점에서 소설가는 창녀와 비슷해요. 어차피 평생 소설가로 살 거라면 좀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고, 그러려면 먼저 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자고 생각했지요.” ‘나쁜 소설-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는 수 년째 9급 공무원시험에 낙방한 별 볼일 없는 30대 남자가 여관방으로 부른 성매매여성에게 소설을 읽어 준다는 엉뚱한 이야기다.‘오디오용 소설’을 표방한 소설은 최면 기법을 끌어들인 독특한 형식으로 읽는 이를 화자인 동시에 청자로 만들어 버린다.‘수인(囚人)’은 소설가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지독한 우화이다.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세상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소설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형서점의 무너져 내린 시멘트벽을 곡괭이로 파헤친다.‘자기를 증명하기 위한 끝없는 노동’이 소설가를 소설가이도록 하는 원동력임을 암시한다. ●“소설은 조금 더 비루해져야” “저는 소설이 조금 더 비루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설에 등장하는 우아한 백수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넓히고, 독자를 소설에서 멀어지게 할 뿐이에요. 지상에서 한뼘 떨어진 소설이 아니라 진흙탕에서 함께 구르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이기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회로부터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는 약자들이다.‘최순덕 성령충만기’에 등장한 ‘시봉이’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뒷골목 낙오자의 모습으로 나온다. 시골에서 상경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시봉이는 어린 불량배들에게 얻어맞거나(‘당신이 잠든 밤에’), 국기를 훔쳐다 팔기 위해 새벽마다 게양대에 매달린다(‘국기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2’). 황당하고 기막힌 상황에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찡해진다. 작가는 “누구를 가르치거나 위로해줄 처지는 못되고, 그저 같이 붙잡고 울어주는 게 내 한계”라고 말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갈팡질팡하면서 살다 보니 소설가가 돼 있더라.”는 작가는 “두 권의 단편집은 워밍업 과정이었고, 앞으로 긴 호흡의 장편에 매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충남 예산 덕숭산

    [산이 좋아 산으로] 충남 예산 덕숭산

    ‘산이 절을 만들고, 절이 산을 만든다’ 했던가. 그리 높거나 깊지도 않고 산세가 빼어난 것도 아닌 너무도 평범한 모습의 충남 예산의 덕숭산(495m). 이름 또한 낯설지만 천년고찰 수덕사를 품에 안고 있기에 찾는 이의 발길이 사철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덕숭산 찾아가는 길은 험한 산을 넘지도 않고 넓고 깊은 강을 건너지도 않는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면 그 곳에 덕숭산이 있다. 산행은 수덕사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을 지나 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면 일주문. 왼편 초가로 된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이 살던 곳이다. 이 화백이 직접 써서 걸어놓은 현판과 뜰 앞 바위에 새긴 암각화를 볼 수 있다.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를 차례로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선다.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1308)때 건립된 것으로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묵직해 보인다. 국보라는 감투의 무게를 빼더라도 빛바랜 색깔, 기둥의 터진 자국 등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계단을 밟으며 호젓한 오솔길을 10여분 오르니 초가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만공스님(1883∼1946)이 참선을 위해 거처하던 소림초당이다. 위로는 만공스님이 세웠다는 7.5m의 거대한 미륵불입상이 있다. 옆쪽 향운각 마당에 서면 여태 지나온 숲들이 수덕사 전경과 함께 내려다 보인다. 만공탑 왼편 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스님들의 참선도량인 정혜사가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정혜사 앞마당은 덕숭산 제일의 조망터. 용봉산과 수암산이 보이고 저 멀리 해미읍내가 손에 잡힐 듯 한 눈에 들어온다. 정혜사 기와지붕 뒤로 정상부 능선이 가깝게 다가서 있어 정상 바로 아래인 듯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덕숭산 7∼8부 능선이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바위와 흙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등산로. 정혜사를 출발한 지 10여분,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 북쪽 45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우람하게 솟은 가야산(677m)의 모습과 그 오른편으로 예당평야가 끝없이 펼쳐진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짚어 수덕사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길을 원한다면 정상에서 동남쪽인 용봉산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설 수도 있다. 전월사라는 자그마한 암자를 거쳐 정혜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 바위가 별로 없고 폭신한 흙길이라 걷기에 부담 없어 좋다. 정혜사에 이르러 왔던 길을 되짚어가는 게 싫다면 견성암을 거쳐 황하정루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시멘트포장길이라 산길의 맛은 없지만 중턱에서 수덕사를 조망할 수 있다. 총 산행 거리는 4.8㎞,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 여행정보 수덕사 입구에는 산채정식을 잘 하는 음식점이 많다. 재료가 비슷하고 별다른 양념을 첨가하지 않아 어느 음식점이나 맛이 비슷하다. 옛집(041-337-6101)은 이곳에서 영업한 지 30년이 넘은 음식점.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며느리가 운영한다. 더덕구이, 조기, 송이버섯, 도토리묵 등 푸짐한 반찬과 우렁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산채비빔밥 7000원. 글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인생은 살 만한 것인가

    인생은 살 만한 것인가

    글 김성우 언론인, 《돌아가는 배》 저자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만큼 통속적이고 진부한 물음도 없지만 이만큼 진지하고 어려운 물음도 없다. 자꾸 묻는 것은 아무도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각자 이 출제의 정해(正解)를 위한 운산(運算)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은 살 만한 것인가. * 인생은 허무하다. <시편>은 탄식한다.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1) *인생은 맹목이다.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은 ‘나는 물처럼 와서 바람처럼 간다.’고 노래한다. ’왜인지도 모르고 어디서인지도 모른 채 물처럼 저절로 세상에 흘러들었다. 어디로인지도 모른 채 황야에 바람 불 듯 속절없이 세상 밖으로 불려나간다.’(2) * 인생은 나그네길이다. 중국 고대의 우(禹)임금이 일찍이 설파했다. “인생은 기숙(寄宿)이요. 죽음은 돌아가는 것이다”(3) 서양에서도 “인생은 고작 여인숙일 뿐, 그리고 우리는 나그네일 뿐” (4)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한다. 이백(李白)은 봄날 밤 꽃잔치를 벌이면서 썼다. ’천지라는 것은 만물의 여관이요 시간이라는 것은 백대의 길손이다. 덧없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즐긴들 그 얼마이겠는가.’(5) 성(聖) 제롬도 “인생은 꿈”(6)이라 했고, 페르시아의 한 철학자도 “인생은 꿈이요 죽음이 그 꿈을 깨운다.”(7)고 했다. * ’인생은 지루하다.’(8) ’인생은 두 번 듣는 이야기같이 따분한 것이다.’(9) * ’인생은 심연이다.’(10)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들어온 이 험난한 곳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11) * ’나의 인생, 이 오랜 지병(持病)’(12)이라고 한 시인이 진단했듯이, ‘인생은 불치의 병’(13)이다. * 인생은 행로난(行路難)이다. ’인생의 길은 어렵구나. 인생의 길은 어렵구나. 인생의 길은 갈림길이 많은데 나는 지금 어디 있느냐.’(14) ’인생은 참으로 쉽지 않다.’(15) 《토지》에서 강쇠가 도랑을 뛰어넘으면서 하는 말이 있다. ”사램이 살아가는데 우째서 이리 간 곳마다 도랑일꼬.”(16) * ’인생에는 해결책이 없다.’(17) 인생은 속수무책이다. * 제8대 칼리프로 영명한 군주이던 압두르 - 라하만 3세는 그가 죽은 뒤에 발견된 수기에서 말했다. “나는 50년 동안 부와 명예, 권력과 쾌락 등 지상의 행복으로서 내가 누릴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의 날들을 곰곰이 꼽아 보니 겨우 14일간이었다.”(18) 인생의 행복은 이렇게 귀하다. * 참으로 이상하다. ’울음으로 시작되고 신음으로 끝나는 인생을 사람들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19) * 그래도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은 것’(20)일까. 롱펠로우는 <인생찬가>를 고창한다. ’삶은 하나의 헛된 꿈이라고 슬픈 곡조로 나에게 말하지 말라.’(21) * 인생은 단조롭기만 한 것도 아니고 단조(短調)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 인생의 C장조’(22) - 이런 C장조의 인생도 있다. * ’인생은 그래도 아름답다.’(23)고도 하고, ‘인생은 황홀이다.’(24)라고도 한다. ‘인생은 일련의 경이’(25)가 아닌가. * ’생(生)은 여성이다.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생의 가장 큰 매력이다. ‘(26) * 그러고 보면, ‘인생은 대리석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27) ’모든 인간의 일생은 전체로 보면 하나의 비극이요 부분으로 보면 하나의 희극’(28)이기도 하다. *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의 맨 마지막 구절처럼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다.’ * ’인생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당신이 하기에 따라 선의 거처도 되고 악의 거처도 된다.’(29)고 하고, ‘인생은 좋은 것이라고 말할 때, 또 인생은 나쁜 것이라고 말할 때, 아무 의미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동시에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이라고 말해야 옳다.’(30)고 한다. *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사는 법을 배우는 데는 일생이 필요하다.’(31) 어느 시인은 ‘내 늙기 전에 오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 내 인생을 바치게 해다오’(32)하고 기원한다. ’우리는 인생이 지나간 다음에야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운다.’(33) * 플라톤의 《국가》 맨 끝 부분에는 저승에 간 영혼들이 새로운 삶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우화가 나온다. 플라톤은 말한다. “여기 인간의 모험이 있다. 좋은 삶과 나쁜 삶을 분간하고 언제 어디서나 더 좋은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지식을 가르쳐 줄 사람을 찾아내어 배울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34) * 몽테뉴는 말한다. “나의 직업과 나의 기예는 살아가는 것이다.”(35) 산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적인 일이다. * 오래 사는 것이 오로지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다. 세네카는 “오래 살려고 애쓰지 말라, 충분히 살려고 애쓰라.”(36)고 충고한다. ”사람은 모두 잘 살 생각은 않고 오래 살 생각만 한다. 누구나 잘 사는 행복은 스스로 얻을 수 있지만 아무도 오래 사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도.”(37) * 인생이 짧다고? ’그 짧은 시간을 시시하게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38) ’인생은 쓸 줄을 알면 충분히 길다.’(39) * ’산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쁘게 사는 것이 나쁜 것이다.’(40) * 나쁘게 살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인생을 하직할 수 있듯이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라.’(41) 그리고 ‘매일이 각각 하나의 일생이라고 생각하라.’(42) * ’자기는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다면서 자기 생애에 만족하고 배부른 손님이 잔치를 떠나듯 세상에서 물러가는 사람을 보기가 드물다.’(43) ’왜 그대는 배부른 손님처럼 인생에서 물러가지 않는가.’(44) * 요컨대 인생은 살 보람이 있는 것인가. 모든 인생론은 헤겔의 사상에 귀결시킬 수 있다. ’인생은 가치 있는 무엇을 목적으로 가지고 있을 때 가치가 있다.’(45) (1) 《구약성서》 시편 89:47 (2) 핏제랄드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28,29 (3) ‘生寄也 死歸也’-《십팔사략(十八史略)》 하우씨(夏禹氏) (4) 제임스 하우엘(1594?-1666·영국 문필가)《친서》1권, 73 (5) 이백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6) 성 제롬(4세기 라틴 성서학자) 《큐프리아누스에의 편지》 140 (7) 호즈비리 11세(페르시아 철학자) (8) 사뮤엘 존슨 [보스웰이 쓴 전기에서, 1761, 6, 10] (9) 셰익스피어 《존왕》 3막 4장 (10) 빅토르 위고 《어떤 범죄 이야기》 (11) 쇼펜하우어 《여록과 보유》 ‘삶의 괴로움에 대하여’ (12) 알렉산더 포프 <아버드노트 박사에의 서한시> 132행 (13) 아브라함 코울리 <스카버러 박사에게> (14) ‘行路難 行路難 多技路 今安在’- 이백<행로난(行路難)> (15) ‘人生誠未易’-육기(陸機·진(晉) 대 시인) <맹호행(猛虎行)> (16) 박경리(朴景利) 《토지》 4부 1권 (17)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19장 (18)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 52장 (19) 워위크 공작부인, 임종의 침상에서(1678) (20) 《구약성서》 전도서 9:4 (21) 롱펠로우 <인생찬가> 첫련 (22) 로버트 브라우닝 <보글러 신부> 12련 (23) ‘Das Leben ist doch schon’- 실러 《돈 카를로스》5막 (24) 에머슨 《처세론》 I (25) 에머슨 《수상록 》’서클’ (26) ‘Vita femina’-니체 《즐거운 지식》§339 (27) 나다니엘 호우도온 《일곱박공의 집》 Ⅱ (28) 쇼펜하우어 《여록과 보유》 ‘삶의 괴로움에 대하여’ (29) 몽테뉴 《수상록》 I·20 (30) 아나톨 프랑스 《에피퀴르의 뜰》 (31) 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Ⅶ·3 (32) 캐롤라인 메이슨 <내 늙으면> (33) 몽테뉴 《수상록》 I·26 (34) 플라톤 《국가》 10권, 617 d~618c (35) 몽테뉴 《수상록》 Ⅱ·6 (36) 세네카 《루킬리우스에의 편지》 93 (37) Ib.102 (38) 셰익스피어 《헨리4세·제1부》 5막 2장 (39) 세네카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Ⅱ·1 (40) 디오게네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그리스 철학자 열전》Ⅵ·2·55) (4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Ⅱ·11 (42) 세네카 《루킬리우스에의 편지》 101 (43) 호라티우스 《풍자시》 I·1·117 (44) 루크레티우스 《자연에 대하여》Ⅲ·936 (45) 헤겔 《역사철학》 서론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붉은지옥’ 다녀왔어요

    ‘붉은지옥’ 다녀왔어요

    납북되었던 KAL기 승객중 39명이 붉은 지옥 65일만에 다시 자유를 되찾았다. 악몽처럼 지긋지긋하던 공포의 65일을 지낸 귀환승객들은 입을 모아 북괴의 만행을 규탄했다. 낯선 연포비행장에 내린 KAL기 탑승객들은 곧 함흥시 교외 함곡역 대합실에 끌려 갔다. 저녁 7시까지 영하 20도의 강추위속에서 승객들은 불안·공포에 떨어야 했다. 7시가 조금 지나 처음으로 승객앞에서 공식으로 입을 연 것은 별 3개를 단 북괴군 장교. 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25년간 떨어져 있다 만나니 반갑수다. 그렇게 시무룩하게만 있지말고 웃읍시다』하며 『귀한 손님이니 좋은「호텔」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 괴뢰군의 인솔 아래 승객들이 끌려간 곳은 함흥 역전의 어느 여관. 북괴군들은 승객을 한 사람에 한 방씩 따로 떼어놓더니 일절 서로의 접촉을 막았다. 승객들은 북한서의 첫날밤을 뜬 눈으로 새우고 다음날인 12일 하루도 꼬박 공포에 떨며 보냈다. 13일밤 12시쯤 북괴군들은 평양으로 간다면서 한 사람씩 방에서 끌어 내었다. 평양에 도착한 것은 14일 낮 12시쯤. 승객들은 대동강 여관과 평양 여관에 나누어 수용되었다. 식사가 끝나자 북괴군들은 최초의 신문을 시작, 『함흥에 처음 와서 어떻게 느꼈느냐?』『평양 경치가 어떠냐?』『남쪽 실정은 어떠냐?』는 등 15일까지 이틀동안 계속 승객들의 집, 가족 상황과 먼 친척까지 캐어묻고 교우관계, 재산, 출신성분, 현재의 성분 등을 철저히 조사했다. 계속 승객들은 격리 수용된 채 소위 교양강좌라는 것을 받았는데 교양강좌의 내용이라는게 판에 박은 듯 상투적인 거짓말투성이. 일례로 국군파월을 강제적인 것이라고 허위조작하는가 하면 김일성의 증조부가 옛날 대동강에 온 「셔먼」 호를 격퇴시켰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거짓말 일색. 이런 교양강좌 때 승객중에서 소신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 그 사람은 그 다음날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이번에 돌아오지 못한 승객의 대부분이 젊은 지식층인 것도 바로 이 때문. 귀환승객 가운데도 박명원(朴明源)여인 같은 이는 국군파월이 지원제라고 말하자 『당신은 정부의 앞잡이냐? 남편을 잡아와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협박. 또 손호길(孫鎬吉)씨는 평양에 간 뒤 며칠 안되어 갑자기 일행중에서 없어졌다. 약 20일뒤 다시 돌아온 손씨는 『날 살려달라』면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얼굴이 상한 것은 물론 말할 수 없는 병자가 되어 있었다. 손씨의 말을 따르면 북괴쪽은 『당신에겐 이상한 점이 있으니 고쳐주겠다』면서 끌고 가더니 약을 먹이고 전깃불이 번쩍 하더니 그만 정신을 잃었다는 것. 깨어보니 자신도 모르게 주사를 맞았는데 말도 제대로 못할 정신이상자가 되어 버렸다. 또 돌아오지 못한 황원(黃元) 기자는 정월 초하룻날 『가고파』를 선창했는데 며칠뒤 어디론지 사라졌다. 붉은 지옥 65일은 이래서 살아있다기보단 오히려 죽어 지내는 편이었다. 승객들은 거의가 매를 맞고 고문을 당했는데 승객들은 한 자리에 모이는 교양강좌 시간을 이용, 서로 쪽지를 교환하며 서로가 당한 사정 얘기를 나누었다. 괴뢰군들은 항상 승객들을 감시했기때문에 한시도 마음놓고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평양에 끌려온지 며칠뒤 TV를 보여주었는데 이 때 조종사 유병하(柳炳夏)씨와 부조종사 최석만(崔石滿)씨가 TV에 끌려나와 소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사전조작에 의한 것임이 분명했다. 이 TV 기자회견 시청은 그 뒤 또 한 번 있었다. 65일 동안 마음대로 밖에 나가 볼 시간은 물론 한 번도 없었다. 기껏 보는 것이라야 북괴가 전시효과를 노려 만들어 놓은 평양시내의 이른바 혁명박물관, 예술관, 만경대, 농장등. 이런 곳들은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시효과를 노려 마련된 것. 이번 귀환승객 중 유일한 부부 송환자인 권오집(權五執) 씨의 부인 최돈숙(崔燉淑) 여인은 부모없이 서울에 남겨져 있는 4남매 생각에 신음도 전폐, 울기만 했다. 그러자 북괴 안내원들은 『왜 울고 불고 행패를 부리느냐?』면서 위협, 그러자 최여인은 지지않고 『난 여기서 안죽겠다. 자식이 있는 대한민국에 가서 죽겠다』고 강경히 버티어 욕을 먹으며 고초를 겪기도. 연금되어 있는 여관에서 담당 안내원들과 이론으로 따지고 들면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는 것이 공식. 이들이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을 안 것은 귀환 하루 전인 13일 저녁. 북괴안내원들이 『내일이면 돌아간다』고 말했다. 14일 하오 개성을 거쳐 4시 44분 판문점에 도착, 자칫하면 못 건널 뻔했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거쳐 다시 자유대한의 품으로 돌아왔다. [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독자의 소리] 농촌지역 수능고사장 늘리자/최남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손자가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다시 도전한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손자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시로 가 여관에서 자고 아침밥도 거르고 시험장에 갔다고 한다.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시험인데 낯선 곳에서 묵으며 시험장에 간 손자를 생각하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도시지역 수험생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자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아침식사를 먹고 좋은 컨디션에서 수능을 보는데 시골지역 수험생들은 아침에 늦을까봐 잠도 못 자고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수험장으로 달려가니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촌에서 공부하는 것도 안타까운데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도시 아이들보다 훨씬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니 원망스럽다. 이제 농촌지역에도 고사장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농촌 학생들이 자신의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죽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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