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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일어나 보니 ‘신장 강탈’ 황당 사건

    자고 일어나 보니 자신의 신장을 ‘도둑’맞은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3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의 여관에서 한 남자(28)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후 복부에 심한 고통을 느낀 남성은 자신의 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었기 때문.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남성은 지난 15일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이곳에 왔고 지난 19일 밤 부터 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남성이 눈을 뜬 것은 나흘 후인 23일 낯선 여관이었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병원을 찾은 남성은 의사의 진단을 받고 또한번 놀랐다. 자신의 왼쪽 신장이 인위적으로 제거되어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 남성은 “나흘간의 기억이 전혀 없다. 깨어나 보니 신장이 사라졌다.” 면서 “내 지갑에도 2만 위안(약 360만원)의 모르는 돈이 들어있었다.” 며 황당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경찰은 그러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정황상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판매한 사건으로 판단된다.” 면서 “남자의 기억이 나흘간 사라져 단서를 잡기가 쉽지않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깔깔깔]

    ●빈대 조문객 한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기 위해 싸구려 여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보니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어이쿠, 여기 빈대가 있는걸.” 그러자 주인이 빈대를 살펴보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이 빈대는 이미 죽은 것입니다.” 주인의 말에 근처에 다른 여관이 없기에 나그네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주인이 와서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빈대는 확실히 죽은 놈이었죠?” 그러자 나그네. “네, 확실히 죽었더군요. 하지만 그놈이 훌륭한 빈대였던지, 조문객이 굉장히 많아 제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난센스 퀴즈 ▶신은 신인데 하나밖에 없는 신은? 당신.
  • 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엽기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행위를 저지르는 등 폭력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씨와 안모(18)군 등 3학년생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졸업생 임모(20)씨를 입건해 해당 군부대에 수사자료를 넘겼다.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인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권군을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28차례에 걸쳐 1~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후배들의 버릇을 고쳐 주겠다.’며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 강제로 들이켜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안군 등 3명은 지난해 4월 방과후 학교에서 2학년인 권군을 흉기로 위협,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라’고 시켰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학교 샤워실에서 1학년 후배들 몸에 오줌을 싸는가 하면 붓으로 항문을 찌르는 등 한해 동안 모두 102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군 등 3명은 지난해 10월 학교 내 저수지에서 1학년 학생을 폭행하고 물에 빠뜨리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또 후배들에게 개구리를 잡아 오도록 한 뒤 서로의 입에 넣도록 하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을 끌고 다니며 무차별 폭행한 10대 남녀 청소년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보호관찰소로 인계했으며 달아난 1명에 대해 기소중지했다. 박모(16)양과 김모(16)군 등 7명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김양을 노래방과 여관 등지에 끌고 다니며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김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라이터로 달군 숟가락으로 피부를 지지고 술에 담배 가루 등을 섞어 강제로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소변 섞은 맥주 마셔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동창생을 집단 폭행·감금한 이모(16)군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군 등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9시쯤 초등학교 동창인 A(16)군을 서울의 한 여관으로 불러 함께 게임을 했다. 세 사람은 사전에 말을 맞춰 A군이 벌칙을 받도록 유도한 뒤, 자신들의 소변을 섞은 맥주를 강제로 마시도록 강요했다. 또 사흘 뒤인 28일 A군 때문에 담배를 피운 사실이 경찰관에게 적발되자 A군의 목 부위 동맥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기절시킨 뒤 집단 구타하기도 했다. 31일에는 무리에서 ‘대장’ 격인 형모(16)군의 지시에 따라 김모(16)군이 A군을 마구 폭행,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군 등은 지난달 4일 자신들의 폭행사실을 할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며 A군을 집에서 강제로 끌고 나온 뒤 지하주차장에서 마구 때렸다. 조사결과, 얼굴 등 전신에 상처를 입은 A군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A군을 PC방, 노래방 등으로 끌고 다니며 40시간 동안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휴대전화 화상통화를 이용, 여자친구에게 A군을 집단으로 폭행,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장면을 보여준 사실이 밝혀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구촌 북반구 ‘시베리아의 습격’…사망 속출·가스 비상

    이례적인 한파로 일본과 중국 북방은 물론 동유럽과 러시아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최저 섭씨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 저체온증과 동상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러시아~동유럽 지역에서는 가스와 생활용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곳곳에서는 2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적어도 16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본에서는 최고 3m가 넘는 눈폭탄 세례로 56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인 이탈리아에서도 이례적인 폭설이 내렸고, 지중해 북부의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는 폭설로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섭씨 영하 33도를 밑도는 한파가 급습해 최근 5일 동안 적어도 4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저체온증에 걸린 노숙자들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또 동상과 저체온증 등으로 500여명이 임시 시설에 수용돼 식수와 식량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부 유럽의 겨울 기온은 통상 영하 15도 안팎 수준이다. 터키 북서부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종굴다크 연안에서는 눈보라로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1명 가운데 8명이 실종된 상태다. 러시아산 원유와 생활용품 운반 루트인 보스포러스 해협은 폭설로 이틀째 폐쇄되고 있다. 현재 7척의 유조선이 보스포러스 해협에 발이 묶여 있다고 현지 해안 경비대는 전했다. 불가리아 쪽 흑해는 58년 만에 결빙됐다. 불가리아와 이웃한 루마니아에서도 갑작스런 강추위에 20여명이 숨졌고, 폴란드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5명이 희생됐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시속 180㎞의 강풍까지 동반돼 건축물 등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러시아에 한파가 닥치는 바람에 유럽 지역은 가스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국내 가스 수요 급증에 따라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감축한 데 따른 것이다. 평상시 영하 20도 안팎인 모스크바와 주변 도시들은 최저 영하 30도 안팎의 이례적인 한파에 시름하고 있다. 이탈리아 관리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경을 통해 이탈리아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공급량이 평상시 대비 10% 줄었다. 유럽집행위원회(EC) 대변인은 지하 가스 비축분과 대체 루트 활용으로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럽 각국은 향후 기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기단의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면서 동유럽 지역이 한파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유럽 남동부 지역의 저온 현상이 독일 등지로 퍼질 수 있다고 유럽기상서비스네트워크는 경고했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현재 야마가타현에 358㎝, 아오모리에 133㎝, 도야마에 56㎝의 눈이 내리는 등 북서부 지역의 적설량이 평년의 2배를 넘고 있다. 아오모리현에서는 차량 100여대가 고립됐고, 아키타현 센보쿠시에서는 온천여관 주변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노천욕을 하던 손님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중국 북방지역에도 46년 만의 한파가 닥쳐 네이멍구(內蒙古)의 최저기온이 영하 46.9도까지 떨어졌고, 헤이룽장성 모허 현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44.4도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부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덕여관 옆 고암체험관 만든다

    근현대 회화계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이 작품활동을 했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여관 옆에 ‘고암체험관’이 들어선다. 31일 예산군에 따르면 불교 조계종 사찰인 수덕사가 최근 도 지정기념물 제103호 수덕여관(이 화백 사적지) 옆에 숙박시설을 갖춘 고암체험관을 건립하기 위해 충남도에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수덕사는 도 허가가 나오면 올해 말까지 3억 6000만원을 들여 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체험관은 방 6개를 갖춘 지하 1층, 지상 1층에 총건평 138.24㎡ 규모의 너와집으로 지어진다. 사찰 측은 관람객이 이곳에 머물면서 고암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덕여관은 고암이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개축 당시 이 화백의 습작 50여점이 발견됐다. 이 작품은 인근에 지어진 ‘선 미술관’ 내 고암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소병희 예산군 문화재계장은 “수덕여관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숙박기능을 하지 못해 체험관을 짓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 詩는 힘든시절 날 일으킨 전설 인세로 어려운 학생들 도울 것”

    “ 詩는 힘든시절 날 일으킨 전설 인세로 어려운 학생들 도울 것”

    ‘첫눈 오는 날/첫눈에 반해/사랑이 펑펑 내린다/…/달빛 아래 피어나는 선홍색/도발적인 꽃잎/…/하얀 눈 위에 홀로 핀 붉은 사랑/서럽고 황홀하다’(설중매) ●어린시절 상경해 공사판돌며 주경야독 서울시에서 ‘전설’로 불리는 전재섭(58) 상수도사업본부 경영관리부장이 시집 ‘전설’을 펴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발간해 한달 만에 모두 팔리는 드문 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19일 “인세를 받아 어려운 학생 돕기에 쓰겠다.”고 밝혔다. 전 부장은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글사랑’ 회장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삶의 역정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전남 장흥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65년 초등학교를 나오자마자 상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중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가난이 허락하지 않았다. 누군가 여수시 고아원에 가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서울로 가는 기차가 먼저 도착해 길을 바꿨다. 품은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허름한 여관에서 연탄불을 갈고, 아파트 공사장 함바집에서 물지게를 지는 일로 적으나마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국내 첫 투표행태 연구로 박사학위 주경야독의 열매는 달콤했다. 작정하고 상경한 지 12년째이던 1978년 서울시 7급 행정직 공채에 합격해 영등포구 청소과 주사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배우려는 열정은 더 뜨거워졌다. 1987년 방송통신대를 나와 1990년 ‘도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2008년엔 ‘한국 유권자의 투표행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냈다. 전 부장은 “당시만 해도 국내 사례를 파헤친 자료로 처음이어서 박사학위 논문에 ‘JS모델’이란 별명을 붙인 지도교수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립대와 경복대 등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힘든때 손길 건넨분들에 감사” 전 부장은 “책을 선물한 김씨 아줌마, 늘 따뜻이 격려를 아끼지 않던 최동호 여관집 주인, 겨울날 종일 굶었던 내게 국밥을 사 주신 남대문시장 행상 아주머니 등 어릴 적 손길을 건넸던 분들을 떠올린다.”고 되뇌었다. 또 “고향 떡깔나무 옆에서 장수하늘소와 함께 놀던 때처럼 늘 꿈을 꾼다.”며 “시(詩)야말로 허망함을 밟고 일어선 내 마음의 고향이자 평생을 함께할 화두로서, 내 잠재의식을 휘감고 있는 전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책 출간에 대한 반응을 보고 그래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노인들 집결지’ 종로3가 가보니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로3가역 구내엔 노인들이 많다. 8일 오전 추위를 피하려고 역사로 내려온 노인 20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엔 탑골공원이나 종묘에서 소일하던 이들이다. 노인들 사이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40~50대 여성 10여명이 섞여 있다. 박카스 아줌마는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를 팔며 성매매를 유도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일부는 흥정 중이다. 때로는 가격이 맞지 않아 고성이 오간다. 하지만 역사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 가운데 하나다. “난 돈도 없고 힘도 없어….” 귀찮다는 듯이 노인이 손사래를 치자 40대 여인은 “돈이 문제지, 힘은 없으면 만들면 돼.”라고 노골적으로 대꾸했다. 5~6년째 종로3가에 나온다는 정모(80) 할아버지는 “일부 노인들 중에는 성매매를 하고 싶어 일부러 찾는다.”면서 “여성들이 비교적 젊으면 3만원, 나이가 많으면 2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성을 사는 노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노인들은 거래가 이뤄지면 피카디리 극장 뒤편이나 동대문 쪽 여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노인과 팔짱을 끼고 지하철 역 밖으로 나서는 아줌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경찰도 실태를 잘 알고 있다. 종로2가 파출소 관계자는 “종로3가 일대를 중심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고 한 달에 두 건 정도는 신고가 접수된다.”면서 “그렇다고 법대로 다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성매매와 함께 불법 성인용품 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인용품점에선 가짜 비아그라가 3000~1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성인용품점 종업원은 “손님 10명 중 6~7명은 노인”이라면서 “돈이 없어서인지 싼 제품을 원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백재승 서울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잘못된 성병치료나 불법 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인의 성에 대해 보다 솔직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하철 계단에 출입문 번호 표시를”

    “지하철 계단에 출입문 번호 표시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2월 의정모니터에서는 모니터 요원들이 올린 의견 가운데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 5건을 선정했다. 우수의견에는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에 출입문 번호 표시’와 ‘숙박업소 먹는물 관리 지도 점검’, ‘민방위 통지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니어를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 ‘어르신 정보화교육 시간 연장’ 등이 선정됐다. 이슬이(23·마포구 아현1동)씨는 “요즘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환승거리가 짧은 지하철 출입문의 정보를 손쉽게 알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그러나 막상 지하철을 타러 가다보면 내려가는 두 갈래길 계단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원하는 출입문으로 갈 수 있는지 머뭇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에 출입문 번호를 표시해 주면 원하는 출입문을 쉽게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복심(57·서대문구 북가좌2동)씨는 “시내 모텔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 등에 정수기가 비치돼 있는데 필터 등을 자주 교환하지 않아 지저분한 곳이 적지 않다.”면서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담당 공무원들의 철저한 지도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철환(64·광진구 광장동)씨는 “우리나라 남성이라면 40세까지 받아야 하는 민방위 훈련 통지서를 통장이 직접 전달해야 하지만 맞벌이가 많은 요즘 통지서를 수령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훈련받는 사람이 사정에 맞는 시간을 선택하기 쉽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문자서비스와 스마트폰 QR(Quick Response)코드를 활용하면 통지서를 전달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불편을 해소하고, 용지를 만드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식(57·서초구 서초동)씨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산관리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서울일자리플러스와 각 자치구에 있는 여성인력개발기관 등에 시니어를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 전문가를 배치해 무료상담 코너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한 금융전문가들로 멘토단을 구성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면 노년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금예(54·영등포구 양평동3가)씨는 “주민센터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교육을 하고 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정보화교육은 어르신들에게는 운동 못지 않은 놀이문화인데 현재 1시간 정도의 교육을 3시간으로 늘리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부산, 삼겹살·미용료 등 원가 공개

    부산시는 27일 삼겹살(외식)과 냉면 등 즐겨 먹는 외식 원가와 개인서비스 원가를 공개했다. 부산시가 원가계산 용역을 통해 공개한 외식 원가는 냉면과 삼겹살 등 여덟 가지이며 개인서비스는 외식 원가, 세탁료, 이·미용료 등 다섯 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식비와 개인서비스 요금의 경우 인상 때 상승폭이 크고 가격인하가 어려워 서민 체감물가 상승의 주요인”이라며 “원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과다인상 때 인하를 권고하고 사업자 단체의 자율 인하 및 합리적 가격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원가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식 1인분 원가 기준으로 ▲냉면은 4902원 ▲비빔밥 4852원 ▲삼계탕 5574원 ▲김치찌개 백반 4292원 ▲삼겹살(200g) 4077원 ▲짜장면 3170원 ▲칼국수 2513원 ▲김밥 1797원으로 분석됐다. 또 ▲세탁료(신사복 상·하 기준) 3679원 ▲숙박료(여관 1박 기준) 2만 9158원 ▲이용료(남성 성인 커트) 4495원 ▲미용료(여성 성인 커트) 4495원 ▲목욕료(성인 일반 대중탕) 3660원으로 나타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당진군 117년만에 市로 다시 태어나다

    당진군 117년만에 市로 다시 태어나다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당진군이 마침내 새해 첫날 시(市)로 승격된다. 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 중인 지방의 군(郡)이 시가 되기는 2003년 7월 경기 포천·양주군이 시로 승격된 이후 전국적으로 9년 만이다. ●인구·재정자립도 등 조건 충족 당진군은 지난 6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뒤 7월 26일 국무회의와 8월 4일 ‘당진시 도·농 복합 형태의 시 설치에 관한 법률’ 공포 등을 거쳐 내년에 시로 승격한다고 26일 밝혔다. 1895년 현(縣)에서 군으로 승격된 지 117년 만의 일이다. 당진군은 ▲당진읍 인구 5만 232명(기준치 5만명 이상) ▲농림업을 뺀 도시적 산업가구 비율 80.5%(45% 이상) ▲재정자립도 39%(군 평균치 18% 이상)로 시 승격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지난 23일에는 인구 15만 23명으로 시 승격 조건의 하나인 15만명까지 넘어섰다. 이 때문에 부시장 자리가 3급으로 승격됐다. 기존 당진읍은 당진1·2·3동으로 개편된다. 읍내·수청리는 1동, 채운·대덕·행정·용연·사기소·구룡리는 2동, 우두·원당·시곡리는 3동이다. 읍은 합덕·송악읍 등 2곳, 면은 석문면 등 9곳이 있다. 당진군은 시 승격에 대비해 지난 9월 17일 당진읍 대덕·수청도시개발사업지구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신청사를 지어 이전했다. 주민들은 ‘시민’이란 자긍심에다 질 좋은 행정 서비스 등 두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받게 됐다. 인구 유입과 함께 학교, 병원 등이 늘면서 각종 복지 혜택도 누리는 건 물론 기업들의 입주와 투자 확대로 세수가 크게 늘어나면 사회 인프라가 좋아져 생활이 편리해진다. 이철환 군수는 “투자자 입장에서 군과 시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벌써 대학과 호텔, 병원을 짓겠다는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로 키우겠다. 당진은 항만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춰 그럴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진은 현대제철이 2010년 1월 고로1호기를 가동하면서 인구 증가에 한층 더 가속도가 붙었다. 당진에는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회사들이 집중돼 있다. ●등록면허세 등 세 부담은 늘어 하지만 동 지역 고등학교는 농어촌특례 대학 입학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동 지역에 호서·당진고와 당진정보고가 있다. 또 음식점과 여관 등 등록 면허세가 현재 2000원에서 1만 2000원 정도로 늘고, 환경개선부담금 등 주민들의 각종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부작용도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다운 면모를 잃어도 주민 반발과 정치적 고려 때문에 강등시키기 어렵다.”면서 “시·군이 통합되거나 당진처럼 특별히 개발되지 않는 한 당분간 군이 시로 승격되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에드먼드 탄생 140주년 심포지엄

    1903년 서울 중구 정동 보구여관에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을 설립해 한국 간호교육의 효시가 된 캐나다인 마거릿 J 에드먼드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과 학술 심포지엄이 24일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주관으로 이화여대 이화 역사관과 이화·삼성교육문화관에서 각각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김선욱 이대 총장이 가족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마거릿 J 에드먼드 선생님의 소명과 한국 간호교육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5)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5)

     ①황성(荒城)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月色)만 고요해. 폐허에 쓰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왔노라.  ②성(城)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芳草)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 이루고,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1925년 초가을, 황해도 연안(延安)의 한 여인숙에는 비에 갇힌 순회 가극단이 묵고 있었다.  이른바 을축(乙丑)년 장마 때.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이들은 한달동안 공연을 못한채 하늘을 원망하고 있었다.  취성좌(聚星座) 가요부의 20여명 단원들이었다. 그 속에는 작곡가 전수린(全壽麟), 가수 겸 배우 이애리수(愛利秀)가 있었다.  전수린(全壽麟)은 창밖에 내리는 궂은 비를 바라 보다가 문득 얼마 전 개성(開城)에서 본 황량한 성터를 생각했다, 만월대(滿月臺)에 한길 넘게 우거진 잡초, 발 끝에 부딪치던 기왓장 조각, 주춧돌만 남아 있는 궁터-. 그는「바이얼린」을 꺼내어 떠오르는 악상을 정리했다. 순회극단, 또는 유랑극단이라면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으로 옮기면서「집시」같은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 더구나 한달씩 돈벌이를 못하고 갇혀 있는 처지에서 처량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심경은 그 가극단의 책임자 왕평(王平)도 마찬가지 였다. 전(全)씨가「바이얼린」으로 악상을 정리하여 5선지에 옮겨놓자 왕(王)씨는 흥얼거리면서 가사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노래가『황성(荒城)옛터』다. 가사,「멜러디」가 처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노래는 취성좌(聚星座)에서 공연을 할 때 청순한 미인 가수 이(李)애리수의 목소리로 불려졌다. 너무 슬프게 불렀던지 공연장인 단성사(團成社)는 눈물바다가 됐다. 너무 슬픈 노래라 하여 작곡·작사자는 고등계 형사한데 붙들려가 취조를 받아야 했다.  한 때는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지만 전수린(全壽麟)은 이 한곡으로 충분히 유명해 졌다. 그 때 전(全)씨 나이 18살.  개성(開城) 태생인 전(全)씨는 송도(松都)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에 와서 홍난파(洪蘭坡)씨가 조직한 연락회(硏樂會)에 들어갔다. 그것이 연예계 입문이지만 음악 공부는 이전부터 했다. 당시 개성에는 중앙회관과 고려여자회관이 있었는데 여기에「예뱃소년합창단」이 있어서 전(全)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접할 수 있었다. 호수돈(好壽敦) 여학교 초대 교장이던「루즈」부인에게「바이얼린」을 사사, 15살 때는 이미 습작곡을 내놓을만큼 천재적인 재질을 보였다.  이(李)애리수는 13살 때 취성좌(聚星座)의 아역 배우로 취성좌(聚星座) 대표 김소랑(金小浪)씨에 의해 발탁되었다.  전수린(全壽麟)씨와 같은 개성 태생으로 전(全)씨보다 3살 아래. 지금 66살인 전(全)씨는 48년 전의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이(李) 애리수의 목소리는 지금 이미자(李美子)와 흡사했다. 곱고 호흡이 퍽 좋았다. 그 위에 굉장한 미인이고 똑똑했다. 노래도 타고 난 예능인이었다.』  『황성(荒城)옛터』의「히트」가 이(李)애리수의 명성을 더욱 떨치게 한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빅타·레코드」사는 전(全)씨를 초청해서 전속 계약을 맺고 이(李) 애리수에게 전(全)씨의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 때 전(全)씨가 만든 일본말 노래가『와다나쓰께(仇情=미운 정)』. 이(李)애리수가 부른 이 노래는 일본 안에서도「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영향으로 한국조의 유행가가 등장하기도 했다.「사사기슝이찌」의『시마노 무스메』(섬처녀)는 바로 전(全)씨의『와다나쓰께』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고『나미다노 와다리도리』(눈물 젖은 새)는 신(申) 카나리아가 부른『삼천리(三千里) 강산』을 본딴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전(全)씨는 그 후 7년간 일본「빅타」의 정사원으로 일했고 이(李)애리수는 한국 일본 양국에서 똑같이 인기있는 가수가 됐다. 그럴 즈음 이 대망의 여가수를 은퇴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윤심덕(尹心悳)의 경우처럼 연예·정사사건이다.  일본서 돌아온 이(李)애리수에게 사랑의 불길을 지른 사람은 그때 연희(延禧)전문을 다니던 배동필(裵東弼)이란 청년. 돈도 가문도 당당한 부호의 아들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을 맹세했고 이(李)애리수는 아예 노래도 연극도 집어치우고 배(裵)와의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배(裵)씨 집에서『광대와는 결혼시킬 수 없다』고 완고하게 이를 거부하자 단성사 뒤의 한 여관방에서 정사(情死)를 기도, 팔 동맥을 끊었으나 여관 주인의 발견으로 이들은 다행히 생명을 건지게 되었다.  그 때 연예계의 지도층 인사였던 이기세(李基世)씨가 이 사실을 알고 배(裵)씨의 부모한데 달려가 담판을 지어 결국 고집 센 노인들의 결혼 허가를 받아냈다. 결혼 허가를 받은 이(李)애리수는 곧바로 은퇴해 버렸다.  20살 안팎에 최고의 인기 작곡가가 된 전수린(全壽麟)씨는 멋장이(멋쟁이)로도 소문났었다.그는 국내에 처음으로「아코디언」을 들여와 방송국에 출연했다. 서울에「라디오」방송국(京城방송국) 이 개국된 게 1926년. 국내서 처음인 신기한 악기「아코디언」을 방송국 직원들이 보고 하도 독촉하는 바람에 전(全)씨는 채 연습도 하지 못한채「아코디언」을 메고 출연했다가 진땀을 뺐다는 것이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4일 제6권 5호 통권 제22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해수욕장 뒤짚어 놓은 임자 없는 옷 한벌

     말복을 앞둔 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물가로 모여들고 있으며 갑자기 모여든 인파 때문에 물가에서는 갖가지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仁川) 송도(松島)에 마련된 여름경찰서를 찾아 바다와 피서 인파가 빚어낸 각종 신고와 얘깃거리를 모아 보면-. 제1화=배표 사러 노숙(露宿)하다 감기 걸려 바캉스 망친 4아가씨  A=정말 찌는 듯이 더운 날씨입니다.  D=어쨌든 예년에 없던 더위예요. 하인천(下仁川)에 있는 연안부두여객 터미널에 잠깐 들러봤는데 섬으로 가려는 피서객이 어찌나 많은지?  B=배표를 못 사서 노숙(露宿)까지 한다면서요?  C=옛날에 쌀배급 탈 때 하던 식이군요.  D=김(金)모양 최(崔)모양 등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아가씨들 4명이 덕적도로 가기 위해 내려 왔는데 배표를 못 샀어요. 여관에 가서 자고 아침에 나오면 그동안에 배표가 다 팔려 버릴까봐 4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배표를 사기는 샀는데, 뜬눈으로 밤을 새운 데다 바닷바람에 그만 감기가 들어버렸다는군요. 4명이 일제히 콜록콜록 하면서 기진맥진, 결국 배표를 다시 무르고 서울로 되돌아갔나봐요. 제2화=숲속에서 잠자다가 익사자로 몰린 취객(醉客)  B=다음은 송도(松島)해수욕장 얘기나 해볼까요. 이곳 유원지의 총면적은 11만4천평이고 그 중 수영장의 넓이는 2만1천평이에요. 그 넓은 터에 모여드는 피서객은 보통 2만여명쯤 되지요.  E=올해는 훨씬 더 많았어요. 아마 매일 3만명씩은 들어왔을 거예요.  B=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모여들다 보면 정작 익사자가 생겨도 그 당장은 확인할 길이 없어요. 저녁 8시 수영금지 시간이 되고, 탈의장에 맡긴 옷이 남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만 알 수가 있단 말입니다.  지난 달 29일이었을 거예요. 탈의장 검사 결과 임자 없는 옷 한벌이 발견됐어요.  주민등록증을 보니 서울에 사는 30살의 박(朴)모라는 청년이더군요. 올해 들어 처음 생긴 사고라 우리 여름경찰관 20명은 전원 긴장해서 익사체 찾기 작업을 벌였지요.  E=해수욕장 자체 구조원 15명도 합세해서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답니다.  B=하여튼 해수욕장 밑바닥을 싹 훑었어요. 그런데 걸리느니 그저 깡통이나 걸레조각 뿐이지 영 사람의 시체가 나타나지를 않더군요, 송도해수욕장 주인을 불러서 물을 모두 빼달라고 지시했지요.  A=물을 한번 뺐다가 다시 새 물을 넣으려면 경비가 50만원 가량 든대요.  B=그렇지만 어떻게 합니까. 죽은 사람의 시체는 찾아놓고 봐야 할 게 아닙니까. 그 때가 아마 밤 11시쯤 됐을 거예요. 주인도 할 수 없이 물을 빼려고 하는데, 어두운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오지 않겠어요? 누구냐고 물었더니 서울에서 놀러온 박(朴) 아무개라고 하더군요.  E=술을 마시고 숲속에서 한잠 자다가 오는 것이라나.  B=반갑기도 하지만 어찌나 약이 오르는지,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어요.  제3화=고교생 혼성 캠핑 단속한 경찰관에 바락바락 대든 남학생  A=8월1일부터 남녀 혼성 캠프를 철저히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읍(습)니다만 7월까지만 해도 사실 눈꼴사나운 일들이 종종 있었어요.  E=나이든 어른들보다 20대 젊은층에 그런 일은 더 많을 것 같더군요.  A=그게 아마 지난 달 20일 전후였을 거예요. 조그마한 텐트에 남녀 고등학생 8명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모두 이리로 데려 왔지요.  B=고등학교 2학년생들이라는 데 여학생들은 모두 어린애들 같더군요.  A=신원을 알아보니 인천(仁川) 시내 모 고등학교와 모 여자고교 학생들임이 분명하더군요.  어째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은 텐트에서 자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글쎄「그런 걸 뭣 때문에 묻느냐」「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끌어 왔느냐」면서 바락바락 대들지 않겠어요.  B=법대로 처리하자면 모조리 경범죄 대상이니까 충분히 구류 처분까지 시킬 수 있지요.  A=그러나 역시 학생이라 그럴 수도 없고 할 수없이 학교에 연락해서 훈육담담 선생님을 나오게 했지요. 경찰로서는 처벌하지 않고 일단 학교에 넘겨 줄테니 학교측 재량으로 처리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튿날 그 학생의 부모가 떼를 지어서 이리로 왔어요.  B=뭘 따질 게 있어서 저렇게 몰려 나오나 하고 저는 은근히 떨었어요.  A=그런데 그 학부모들 정말 고맙더군요. 자기 자식들이 탈선하기 일보 직전에 구출해 줘서 고맙다는 거예요.  제4화=5시간 보호한 미아(迷兒) 찾아온 어머니가 어린애 볼기를 “철썩”  C=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으레 보호자를 잃어버리는 미아가 생겨서 말썽을 부리곤 하지요.  D=이곳에서도 보통 하루에 20명꼴로 미아가 생긴답니다. 물론 나중에는 부모들이 모두 찾아갔읍(습)니다만-.  C=2,3일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서울 말을 쓰는 다섯살짜리가 엉엉 울고 있기에 마아보호소에 데려다 두고 곧 방송을 했지요.  꼬마의 이름은 물론 생긴 모습, 수영복 빛깔까지 몇번 되풀이 방송하면서 찾아가라고 했단 말입니다. 방송을 10분에 한번씩 하니까 아마 수십번을 했을 거예요.  점심때 데려 왔는데 6시가 넘어서야 겨우 어떤 아주머니가 나타나더니「너 왜 여기 와 있니」하면서 큰 소리로 야단치지 않겠어요. 5시간이 넘도록 부모를 찾았다고 야단치지 말랬더니 막무가내 였어요. 우리더러 고맙다는 인사는 고사하고 꼬마의 엉덩이만 철썩철썩 때리면서 끌고가는데 정말 보기 민망하더군요.  <정리 이의재(李義宰)·이용희(李容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12일 제6권 32호 통권 제25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꿈치를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에선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 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러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잠금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 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 그의 행적. 피 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伸筋)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屈筋)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목을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 수사는 산으로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ethyl alcohol)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류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엔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려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시건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폰팅에 중독된 20대 살인자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의 행적. 피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 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사회 첫발 20대女 살해한 택시기사, 흙탕물이…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DNA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 [3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외동딸 금선이는 서울의 한 여관에서 7년째 살고 있다. 한때 잘나가는 강력반 형사였던 아빠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하 직원이 회사 돈을 횡령해 잠적하는 바람에 사업이 기울었고, 빚쟁이에 쫓기면서 시작한 여관 생활은 올해로 7년째 접어들게 됐는데…. ●TV 특강(KBS2 밤 12시 35분)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현 교수와 함께 미래를 위한 큰 기술 ‘공공건축’에 주목해 본다. 건축을 하는 것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 건축의 의미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과연 미래의 주인을 위한 건축이란 어떤 것일까. ●공감 특별한 세상(MBC 오후 6시 50분) 중국의 ‘보물섬’ 하이난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2대 청정지역이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린다. 육안으로도 깊은 바닷속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맑은 바다와 산호 빛으로 둘러싸인 연인의 섬, 오지주도와 2000마리의 원숭이들이 집단 거주하며 원숭이 전용 수영장부터 구치소까지 있는 원숭이 섬을 소개한다. ●스캔 2고(SBS 오후 4시) ‘스캔 2고’ 팀에 속해 있는 주인공 새찬과 친구들은 최강의 레이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드넓은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그라오 입학을 위한 경주에서 새찬이는 타이거를 만난다. 타이거는 자신만만해하며 새찬이를 가소롭게 여긴다. 그 모습에 오기가 생긴 새찬은 타이거에게 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엘리베이터는 현대생활의 필수품이다. 초고층 건물의 등장과 인구 밀집은 엘리베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 전 세계 엘리베이터 이용자 수는 매주 100억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면서도 밖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무심코 탑승하는 엘리베이터, 과연 문제는 없을지 ‘다큐 10+’와 함께 알아본다. ●김구라, 문희준의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제국의 아이들의 성형돌 광희와 개그맨 양배추가 초대됐다. 광희는 미녀 패널 검색녀들에게 “다들 신상이시네요.”라는 칭찬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성형인들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하는 에티켓과 아이돌의 연예법까지도 공개한다. 한편 양배추는 아버지와의 진한 사랑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 여관, 먼저 터 잡고 학교가 이사온 건데…헌재 “여관 옮겨라”

    여관, 먼저 터 잡고 학교가 이사온 건데…헌재 “여관 옮겨라”

    현행법상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인 200m 안에는 여관 등 숙박업소가 들어올 수 없다. 하지만 여관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는데 학교가 그 옆에 들어선다면 여관 주인은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여관업자 유모씨는 1983년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여관을 짓고 숙박업을 시작했다. 1985년 초 무허가 건물이었던 장안중학교가 학교시설 양성화 조치에 의해 신규건물로 등록되자 여관과 장안중 사이의 거리는 불과 65m밖에 떨어지지 않게 됐다. 문제는 2007년부터 학교보건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개정 학교보건법 6조에 따르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눠 이 구역 안에는 숙박업소 등을 설치할 수 없다. 20년 넘게 여관을 운영하던 유씨는 뒤늦게 생긴 학교 때문에 학교보건법 6조를 위반한 혐의로 2009년 4월 기소됐다. 유씨는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지만 기각되고 지난해 9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유씨는 “해당 법률이 여관영업권을 박탈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행정법규 위반에 대해 형벌로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해당 학교보건법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유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헌재는 25일 유씨의 헌법소원에 대해 “건물의 용도와 영업의 종류를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여관’ 용도 범위 내에서 사적인 효용성의 일부만을 제한받는 것”이라며 “또 2회에 걸쳐 영업을 정리할 5년의 유예기간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관 영업자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학생들의 건전한 육성과 학교 교육의 능률이라는 공익이 결코 적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7)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7)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기억의 보편적 원리 중 하나는 실제 회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은 저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재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199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보 2003년 3월 23일 새벽 인천 중구의 한 무역회사 사무실. 이곳 사장 K(당시 46세·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무슨 원한에서인지 범인은 잔혹하게도 그녀의 몸을 17차례나 반복해 공격했다.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 과다출혈로 말미암은 쇼크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감식반은 몇 번이고 현장을 뒤졌지만 혈흔도, 지문도, 족적도 찾을 수 없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어렵사리 목격자를 한 명 찾아냈다. 사건이 나던 날, 옆 건물에서 야간 경비를 섰던 A씨였다. A씨는 자정 무렵 문제의 사건 현장으로 누군가 차를 몰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았다. 차의 번호는 물론이고 종류나 색상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피곤함에 지친 야간 경비원이 옆 건물까지 챙길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지능적인 범인은 칠흑 같은 밤 차의 미등까지 끈 채 차를 몰았다. 경찰은 A씨의 동의를 얻어 법최면(Forensic Hypnosis) 수사를 시도했다. 흐릿한 그의 기억 속에서 범인의 흔적을 끌어낼 마지막 기회였다. “시간을 5일 전으로 돌립니다. 당신은 야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최면 상태에 들어간 A씨의 뇌는 사건에 관한 정보를 기대 이상으로 많이 담고 있었다. 언뜻 보긴 했지만,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뇌 한쪽에 묻어 두었던 기억들이다. 법최면은 이런 기억의 파편을 의식의 세계로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A씨는 차량이 들어온 시간을 22일 밤 11시 40분쯤으로 기억해 냈다. 주차 후 차에서 내려 회사로 들어가는 용의자의 뒷모습도 기억해 냈다. 평소에 보던 옆 회사 직원은 아니라고 했다. 최면 수사관은 다시 A씨의 기억을 23일 새벽 1시 30분으로 되돌렸다. 앞서 낯선 차가 빠져나갔다고 진술한 시간이다. 그렇게 기억의 실타래를 찾는 도중 A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남자가 황급히 나와 시동을 걸고 있어요. 화물차와 부딪칠 뻔하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어요. 어어… 차의 모습이 보여요.” A씨의 뇌는 용케도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찰나 잠시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동차를 기억하고 있었다. 차는 빨간색, 일반 세단과 달리 트렁크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다른 목격자가 있음을 기억해 냈다. 부딪칠 뻔한 화물차 운전사였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수배했다. ●잘못된 정남규 몽타주 바로잡아 법최면은 범죄 수사에 최면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건 현장에 단서는 없고 목격자나 피해자만 있을 때 최면을 걸어 희미한 기억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끌어내는 수사 방식이다. 최면은 이렇게 뇌 어딘가에 숨어 있는 기억을 끌어내는 단서를 제공한다. 강호순과 정남규, 유영철까지 최근 초강력 흉악범죄 수사에는 모두 최면 수사가 활용됐다. 아직 최면을 통해 얻어낸 목격자 진술의 법적인 증거 능력은 없다. 단, 모아 낸 증언을 통해 악마의 퍼즐과도 같은 사건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증거를 잡아내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최면 수사가 ‘기억의 왜곡’을 수정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몽타주다. 보통 범죄 피해자들이 기억하는 범인의 얼굴은 실제보다 험상궂다. 두려움의 기억이 용의자의 인상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법최면은 이런 오류를 최대한 보정한다. 실제 비 오는 목요일의 살인자로 불린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범 정남규도 이렇게 만든 몽타주에 꼬리가 밟혔다. 2004년 2월 주택가 뒷골목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됐다. 며칠 후 한 30대 남자가 현장 근처 중국집을 찾아왔다. 며칠 전 여자가 죽지 않았느냐고 물은 그는 주변을 서성이다 사라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범인이라고 여겨 중국집 종업원에게 최면 수사를 시행했다. 중국집 종업원의 최면 속에서 떠올린 얼굴. 2년 후 정남규를 잡은 수사관들은 깜짝 놀랐다. 몽타주가 그야말로 판박이였다. ●범인·비밀 있는 사람은 최면 잘 안걸려 그럼 최면은 누구에게나 통할까. 답은 ‘아니오’다. 최면은 무의식 속에서 기억을 찾아내는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혼수상태처럼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최면에 절대 걸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에겐 최면을 걸 수 없는 이유다. 어렵게 최면을 거는 데 성공한다 해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에 대해선 입을 닫는다. 이 때문에 범인 또는 경찰에게 뭔가 숨기고 싶은 사람에게 최면 수사는 무의미한 결과만을 가져온다. 10년 전인 2001년 5월 19일 서울 성동구 주택가에서 토막 난 4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9일 전 실종된 아이였다. 다시 3일 뒤 경기 광주의 한 여관에서 아이 시신의 나머지 부분이 발견됐다. 그 방에 투숙했던 손님이 놓고 갔다고 본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아내기 위해 여관 여종업원에게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경찰은 최면 수사를 포기했다. 최면 유도가 반복됐지만 여종업원은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여종업원은 최면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최면 유도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최면 수사관은 담당 형사에게 “여자가 뭔가 수상하다.”고 귀띔했다. 수상한 여성의 진실은 일주일 후 범인이 잡히고 나서 밝혀졌다. 종업원은 여관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은 범인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간의 성매매 사실이 경찰에 발각될 것이 두려워 스스로 뇌를 굳게 닫은 채 최면을 거부했던 것이다. ●최면은 ‘마법의 물약’아닌 연구해야 할 과학 최면 유도에는 개인차도 있다. 이를 최면감수성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집중력이 강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은 최면에 잘 걸린다. 반면 매사에 의심이 많고, 비판적인 판검사, 형사, 기자 등의 직업군은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치는 않지만 최면이 걸린 상황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를 속여 마음속에 거짓을 진실이라고 각인해 놓은 경우다. 단언컨대 최면은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 속의 ‘베리타세움’(진실을 말하게 하는 마법의 물약)이 아니다. 오히려 더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과학’이다. 그만큼 철저한 전문가 양성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명문대생 포주’

    서울 관악경찰서는 가출한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서울의 Y대 휴학생 이모(26)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가출한 박모(14)양에게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관악구 신림동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박양을 성폭행한 뒤 한달여간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의사가 있는 남성 50여명을 모집해 관악구 일대의 모텔과 여관 등지에서 성매매를 시켜 500여만원을 챙겼다.”면서 “이후 성매매를 견디지 못한 박양이 경찰에 신고해 이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5일 검찰에 이씨를 송치하기로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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