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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은 ‘대불호텔’…서울 아닌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은 ‘대불호텔’…서울 아닌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 속 흑백 사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자에 의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은 수도 서울이 아닌 인천에 위치했으며, 일본인 호리 리기타오로가 1888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은 벽돌로 지어진 3층짜리 양옥 건물로 서양식 침실과 식당을 갖췄다. 일본인이 지었기 때문에 다다미(일본식 돗자리 방)방이 240개, 침대가 있는 방이 11개에 달했다.이 호텔의 객실별 숙박료는 상급 2원 50전, 중급 2원, 하급 1원 50전이었다. 당시 일본식 여관의 상급 객실 숙박료가 1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싼 요금이지만 사람들이 항상 북적였다고 기록돼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신기한데”,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을 일본인이 지었다니 슬픈 역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22일 내무부 연두 순시를 마치고 장관실에서 (정일권) 국회의장,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내무장관 등과 함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정부청사 14층 장관실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도렴동·적선동·내자동·내수동·당주동·체부동으로 연결되는 일대에 빽빽하게 들어선 한옥 밀집 지대가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옥 지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장차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 빨리 재개발을 추진해서 어떤 외국의 수도에도 손색이 없도록 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간 격한 어조였다고 한다. 지시는 그날로 (장예준) 건설부 장관과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전달됐다.”(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1970년대 초 서울 도심은 낮고 낡았다. 5층 이상의 드문드문 있을 정도였다. 제1차 서울 도심부 재개발이 촉발된 요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꿈’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지 8개월 만인 1973년 9월 6일 소공동, 서대문, 무교·다동, 을지로1가, 장교동, 도렴동, 적선동, 동대문, 태평로2가, 남창동, 서린동 등이 재개발지구로 전격 고시됐다. 이후 80년대 중순까지 20층 안팎의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라 스카이라인을 올려놓게 된다. 재개발되기 전 무교동과 다동은 환락가였다. 1976년 무교동 일대에는 최고의 나이트클럽 코파카바나를 비롯한 230개의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무교동과 다동, 서린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청계천로를 20m에서 50m로 넓히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64개가 헐리고 대형 오피스빌딩이 신축되면서 차츰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한창 전성기 때에는 지금의 강남 유흥가를 방불케 했다. 소설가 이병주, 시인 구상 같은 문인들이 애용했던 서린여관은 1973년 20층짜리 서린호텔로 바뀌었다. 서린호텔도 재개발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를 비켜 갈 수 없었고, 1992년 지금의 청계 11이라는 오피스빌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통기타 가수의 산실 세시봉이 있던 스타더스트호텔 자리에는 SK서린빌딩, 한국개발리스 등이 들어서 흥청망청하던 이 동네의 옛 영화를 짐작할 수도 없게 한다. 토지와 건물 소유자, 세입 상인의 격렬한 저항을 무릅쓰고 진행된 재개발에 따라 의주로 지구에 호암아트홀(JTBC), 삼도빌딩(에이스타워)이 들어섰고, 무교다동지구에는 프레스센터와 코오롱빌딩(더 익스체인지 서울), 을지로1가에는 삼성화재빌딩·두산빌딩(하나은행 본점)이 지어졌다. 을지로2가에는 내외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한화본사, 도렴지구에는 변호사회관(광화문 변호사회관)·로얄빌딩이, 적선지구에는 적선현대빌딩·현대상선빌딩(노스게이트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중소 상인들을 몰아내고 삼성, 현대, SK, 롯데, 두산, 한화 등 대기업에 도심을 상납하는 형태로 귀결됐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도심 재개발의 필요성을 절감시킨 계기는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10월 31일 미국 제36대 린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참전 7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방한했다. 환영 행사에 학생 100만명, 시민 155만명, 공무원 20만명 등 모두 275만명을 동원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이 세워졌다. 정부는 방한 당일 학교, 은행, 회사, 관공서의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서울 시민이 350만명이던 시대에 200만명 이상이 김포공항~한강대교~용산~시청 앞 연도에서 미국 대통령 일행을 환영한 것이다. 행사장인 시청 앞 광장에는 30만명의 시민, 학생이 대기했다.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 베트남전쟁으로 부흥의 기회를 잡은 나라 서울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황중계는 35분간 이어졌는데 존슨 대통령의 연설 13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카메라는 시청 건너편 ‘추잡하기 이를 데 없는’ 화교촌(플라자호텔 자리)과 남창동·회현동의 판잣집과 창녀촌을 비췄다. 서울 도심의 슬럼가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방송을 본 재미교포 10만명이 난리가 났다. 부끄러워 못살겠다는 탄원서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때 도심 재개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화교 집단촌인 소공동에서 도심 재개발의 막이 올랐다. 1882년부터 서울에 들어온 화교는 1894년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 다툰 청일전쟁 이전까지 3000명 넘게 거주했다. 1910년 519가구 1828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조금씩 늘었다. 1970년에는 서울 거주 전체 외국인 1만 463명 중 8262명이 중국인이었다. 대부분 소공동에 모여 살았다. 화교회관 건립 등 아이디어가 속출했지만, 사업은 3년 이상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감정가 평당 30만원 정도의 땅을 현금 107만원을 주고 몽땅 사들인 것은 한국화약(한화) 창업주 김종희였다. 화교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기는 세계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978년 그 자리를 병풍처럼 가리는 프라자호텔이 준공됐다.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 제1호였다. 오늘날 한화금융프라자 등 북창동 한화타운 형성의 기반이 됐다. 관망하던 대기업들이 뒤질세라 재개발 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이 태평로2가 일대의 토지를 소리 나지 않게 사들였고, 1976년 지하 4층 지상 26층짜리 삼성 본관이 건립됐다. 이어 1984년 동방생명(삼성생명) 빌딩이 완공됐다. 광화문 교보빌딩이 1984년, 남대문시장 서쪽 입구 대한화재해상보험이 1980년 속속 들어섰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는 1980년대 초반 도심부 재개발에 또 한 번의 공간혁명을 몰고 왔다. 서울은 인구 9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답지 않게 시가지는 초라했다. 1982년 마포로, 태평로, 종로, 을지로, 한강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42개 지구와 종로·중구의 도심지구 등 모두 95개 지구가 재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고도제한이 풀리고 호텔, 백화점, 극장 등 대규모 위락시설의 신축이 허용됐다. 김포공항~여의도~마포로~서소문~시청까지 속칭 ‘귀빈로’가 상전벽해를 이뤘다. 유행가 속 ‘마포종점’은 증권·금융오피스빌딩 벨트로 변했다. 서울시가 1989년 펴낸 ‘도심재개발사업 연혁지’에 따르면 당시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126개 지구의 시행 주체는 80% 이상이 대기업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삼성본관, 삼성생명, 종로타워, 중앙일보사, 삼성화재 등 6건이었다. 현대와 옛 대우, 코오롱, 롯데가 각 3건을 기록했다. 관철동 삼일빌딩에서 청계천 길 건너 을지로와 청계고가 3·1로에 접하는 을지로2가와 장교동·수하동 일대에는 180개의 건물에 인쇄소 519개, 식당 71개 등 모두 830개의 가게가 빼곡한 인쇄소 골목을 이루고 있었다. 1987년 프렝탕백화점, 한화그룹 본사, 중소기업은행 본점 등 3개 건물이 준공돼 정리됐다. 서울역 앞 양동 재개발은 옛 대우그룹의 몫이었다. 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양동은 슬럼가의 대명사였다. 60년대 말 대우센터빌딩(서울 스퀘어)에 이어 1979년 힐튼호텔이 들어서면서 서울역 앞의 풍경을 바꿨다. 1994년 CJ빌딩 등의 신축으로 양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 3차 도심 재개발은 이명박 시장 때인 2004년 8월 도심 고도제한이 기존 고도제한선인 낙산(92m)보다 낮은 90m에서 20m 더 높은 최고 110m까지 풀리면서 지구별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세종로 서쪽 내수동과 사직동 일대에 풍림 스페이스본 등 4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이 쏟아졌고, 신문로에도 금호아시아나빌딩과 흥국생명빌딩 등이 우뚝 솟았다. 수하동 일대에서는 미래에셋의 센터원 쌍둥이빌딩이 교보빌딩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게 됐으며, 동국제강 사옥인 28층짜리 페럼빌딩도 이에 못지 않다. 2008년부터 100m가 넘는 25층 안팎의 대형 빌딩 신축 붐이 불붙은 곳은 청진·도렴지구·세종로 지구다. 교보빌딩 바로 뒤에 대림산업의 D타워, KT 광화문 사옥 뒤편에 KT 신사옥 올레 플렉스, 옛 한일관 자리에 GS 그랑 서울, 신문로 초입 옛 금강제화 자리에 미래에셋이 디럭스급 포시즌호텔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 도면을 보면 이들 빌딩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흙만 파면 유적과 유구가 쏟아지는 서울 600년의 핵심 지역인데도 그 누구도 훼손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옛 서울 보전이나 복원은 안중에도 없다.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청계천 지천 백운동천(白雲洞川)이나 중학천(中學川) 물줄기의 완전 복원도 물 건너간 셈이다. 이들 빌딩 아래를 흐르는 백운동천은 인왕산에서 청계천을 거쳐 한강으로, 중학천은 북악에서 발원해 청계천으로 모였다가 한강으로 흘러가는 한강의 35개 지천 중 하나다. 좋든 싫든 이들 빌딩이 완공되는 2014년 이후 서울 도심은 또 한 번 개벽할 전망이다. joo@seoul.co.kr
  •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성 마케팅? 자기 표현?…연예계 화두 ‘노출’을 둘러싼 시선

    # “쉬는 사이에 몸매 좀 글래머러스하게 만들었어요” 지난 15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QTV의 예능프로그램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에 출연한 배우 황인영은 이 말과 함께 갑자기 허리를 숙이고 가슴을 모아 가슴골을 노출했다. 방송 사고로 여겨질 수 있는 돌발 상황이지만 출연진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배우 김정민은 “그게 마음대로 돼요?”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 지난달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 신인 배우 여민정이 레드카펫을 걷다가 갑자기 드레스 어깨끈에 손을 댔다. 순간 어깨끈이 끊어지면서 한쪽 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여민정은 당황하기는 커녕 한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은 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여민정은 단숨에 ‘노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은 물론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이 ‘사고’는 계속 확대 재생산됐다. 여민정은 “절대 고의로 노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홍보를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심은 계속 되고 있다. 2013년 연예계 최대의 화두는 ‘노출’이다.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연예계의 불문율이 여자 연예인들로 하여금 ‘노출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연예인들의 노출이 이슈가 되는 과정에는 케이블·종편 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발달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노출에 제한이 있는 공중파 채널과는 달리 보다 자유로운표현이 가능해진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19금(禁) 문화’가 형성됐고, 이에 편승해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여자 연예인들이 노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언론들이 ‘섹시 코드’를 앞세워 클릭수 경쟁에 뛰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알리는 연예인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배우 하나경은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채 넘어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배우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옆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오렌지 컬러의 드레스를 선보여 당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됐다. 배우 배소은 역시 누드톤 드레스로 ‘영화제 노출’ 관련 콘텐츠에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대세녀’로 불리는 클라라는 노출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9년이라는 꽤 긴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는 클라라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불과 1년 새. 클라라는 각종 케이블 채널과 SNS를 통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노출과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제 클라라는 방송은 물론 광고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가 됐다. ‘노출 마케팅’이라는 역풍에 시달리던 클라라는 지난달 30일 “나 역시 섹시한 이미지로 굳어질까 겁이 난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노출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듯 했던 클라라는 이내 각종 광고에서 다시 몸매를 뽐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달 초 공개된 한 온라인게임 홍보 영상에서는 샤워 타올이 흘러내려 한쪽 가슴이 거의 다 드러날 정도로 완전히 벗겨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레드카펫에서 가슴을 노출해 이름을 알린 여민정 역시 자신의 ‘노출 이미지’를 스스로 재생산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개그맨 김대범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여민정은 부천에서의 노출 사고와 똑같은 장면을 다시 연출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대범은 “개그라고 하기에는 민감한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면서 사진을 삭제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여민정의 이름 알리기는 성공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성은채는 “여민정이 여자로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우리 영화 홍보가 되지 않나.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했다. 노출로 유명해진 스타들 대부분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출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제게 관심은 직장인의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라는 클라라의 주장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성의 상품화’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사장에서 속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렀던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취약한 면을 사진 찍어 그것을 지우는 대신 파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 성이 상품화 되는 시대에 살고있다는 점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포토] ‘가자 장미여관으로’ 성은채, ‘아름다운 미소’

    [포토] ‘가자 장미여관으로’ 성은채, ‘아름다운 미소’

    개그우먼 출신 배우 성은채가 입장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균 감독, 주연배우 여민정, 성은채, 장성원 등이 참석했다. 대표적인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제작: 드림로드)’는 ‘장미 여관’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가자 장미여관’ 아담한 여민정 네티즌들 ‘귀여워’

    [포토] ‘가자 장미여관’ 아담한 여민정 네티즌들 ‘귀여워’

    배우 장성원(왼쪽부터), 성은채, 여민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 여민정, 성은채, 장성원, 신정균 감독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제작: 드림로드)’는 ‘장미 여관’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조금 야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배우 성은채, 장성원

    [포토] 조금 야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배우 성은채, 장성원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배우 성은채, 장성원 얘기를 나누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균 감독, 주연배우 여민정, 성은채, 장성원 등이 참석했다.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제작: 드림로드)’는 ‘장미 여관’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가자 장미여관으로’ 여민정 노출 수위는?

    [포토] ‘가자 장미여관으로’ 여민정 노출 수위는?

    배우 여민정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주연배우 여민정, 성은채, 장성원 신정균 감독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제작: 드림로드)’는 ‘장미 여관’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가자 장미여관’ 여민정 ‘오늘 의상은 괜찮죠?’

    [포토] ‘가자 장미여관’ 여민정 ‘오늘 의상은 괜찮죠?’

    배우 여민정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균 감독, 주연배우 여민정, 성은채, 장성원 등이 참석했다.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제작: 드림로드)’는 ‘장미 여관’에서 만나게 된 인물들의 뒤틀리고 엇갈린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30대 투숙객 여관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

    2일 오전 1시 25분쯤 부산 동래구 안락동의 한 여관 밖 1층 바닥에 이모(31)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점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전날 지인들과 2차례에 걸쳐 술을 마시고 친구 1명과 함께 이 여관에 들어와 막걸리를 마신 뒤 잠이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투숙했던 여관 4층 객실 바로 아래 3층 방범창에서 이씨의 것으로 보이는 털과 이씨의 다리·머리에 충격에 의한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함께 투숙한 친구 등을 상대로 이씨가 여관 4층에서 떨어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반기 서민 허리 더 휘었다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1.3%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민이 자주 접하는 생활물가는 이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행정부는 30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서민 생활물가’에서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평균 미용료가 1만 2874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76원(16%)이나 뛰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로 억제됐던 지방공공요금이 올 들어 잇따라 인상되면서 택시 기본요금은 268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4원(12.8%) 뛰었고, 여관 숙박료는 3만 8527원으로 4247원(12.4%) 올라 역시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빔밥이나 냉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의 가격과 목욕료, 이용료, 세탁료 등 개인 서비스요금도 크게 올랐다. 비빔밥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264원으로 작년 말보다 390원(6.6%) 상승했고, 냉면은 6912원으로 380원(5.8%), 칼국수는 5811원으로 284원(5.1%) 뛰어 5%대 상승률을 보였다. 목욕료는 5284원으로 230원(4.6%), 이용료는 1만 872원으로 386원(3.7%), 세탁료는 6500원으로 205원(3.3%)이 각각 올랐다. 가정용 도매 도시가스료는 1만 403원으로 429원(4.3%), 하수도료는 4039원으로 164원(4.2%) 각각 상승했다. 지역별로 도시가스료는 제주가 1만 9886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 달부터 주택용 도시가스는 1.1% 올라 1만 948원이 된다. 업무난방용은 0.3%, 일반용은 0.2% 오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슴 노출’ 여민정 “내가 태연했던 이유는…”

    ‘가슴 노출’ 여민정 “내가 태연했던 이유는…”

    지난 18일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아찔한 노출사고를 일으킨 배우 여민정이 ‘노이즈 마케팅’ 주장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여민정은 19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협찬 등이 아닌 직접 마련한 의상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했다”며 “행사 전 부터 불안한 조짐이 있었는데 결국 사고를 방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민정은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행사에 초청된 뒤 서울 마포구 웨딩타운 일대를 돌면서 드레스를 직접 찾았다”면서 “기성복이 안맞아 어머니가 수선을 해줬는데 어깨 부분이 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레스 자체가 옆트임과 뒤트임이 있어서 중심을 못잡고 흘러내렸다”면서 “살이 쪄 항아리 몸매가 돼서 그런 것 뿐 원래는 예쁜 드레스”라고 덧붙였다. 여민정은 문제의 노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 친구 ‘썰전’이나 봐야지”라는 글을 올렸다. 여자로서 치명적인 경험일 수도 있었는데 너무 여유로운 글을 올린 것을 놓고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진 것과 관련, 여민정은 “노출사고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지내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잔인한 전쟁 너머 ‘휴머니즘’의 속살

    잔인한 전쟁 너머 ‘휴머니즘’의 속살

    정전 60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중국 최고의 전쟁 논픽션 작가로 불리는 왕수쩡의 ‘한국전쟁’과 권헌익 영국 캠브리지대 석좌교수의 ‘또 하나의 냉전’이다. 전자는 적국의 시선으로 본 한국전쟁이란 점에서, 후자는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한국전쟁과 그 전후의 고통과 폭력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냉전이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한국전쟁] 왕수쩡 지음/나진희·황선영 옮김/글항아리/1000쪽/4만원 ‘한국전쟁에 대해 중국이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999년 중국에서 초판이 출간됐고, 2009년 개정판이 나왔다. 국내에선 첫 번역 출간이다. 14년의 시차에 담긴 의미는 꽤 함축적일 터이다.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렀다. 적군인 미군을 향한 대항적 성격으로 한국전쟁을 규정하는 하나의 관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국제정치적 맥락이나 이념적 시각으로 한국전쟁을 분석하는 태도에서 벗어난다. 이는 저자가 정치학자나 군사학자가 아니라 팩트를 추적하는 논픽션 작가라는 지점과 맞닿아있다. 치밀한 자료 수집과 수많은 관련자 인터뷰 등 방대한 취재량이 압도적이다. 저자는 한반도에 진입했던 중국국 소속 15개군이 전후에 정리한 전쟁사, 전쟁 종식 뒤 귀국한 참전 장병이 쓴 수많은 회고록, 전쟁 당시 한반도 전장에 있던 중국군 지휘부와 베이징의 지휘자들 간에 교환한 모든 문서와 전보를 열람했다. 또한 미국 역사학자 모리스 이서먼의 ‘한국전쟁’을 비롯한 서구의 다양한 관련서와 더글러스 맥아더의 회고록 등도 참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저자는 한국전쟁의 발발부터 정전 협정까지의 긴박하고 참혹했던, 때로는 무기력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복원해낸다. 1950년 10월 8일 중국이 ‘중국인민지원군’을 출병하는 대목에서 출발한 책은 전장에 버려진 서적을 통해 적군의 작전 의도를 파악하려는 치열한 정보전과 피말리는 심리전, 각국이 구사하는 전술·전략의 유래와 전개 양상 등에 대한 꼼꼼한 기술을 거쳐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보였던 정전 협상의 체결에서 끝을 맺는다. “병사란 전쟁 속에서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중요하고 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내가 ‘한국전쟁’을 집필하는 유일한 동력이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휴머니즘이다. 하지만 대령 계급의 국가 1급 작가라는 저자의 또 다른 타이틀은 중국 중심의 서술이란 한계를 피할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중국 내부의 자료들을 통해 한국전쟁의 한 축이었던 중국의 당시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이 책만의 장점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또 하나의 냉전] 권헌익 지음/이한중 옮김/민음사/256쪽/1만 8000 세계사에서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 간 냉전의 역사선상에 놓인다. 1945년 조지 오웰이 처음 언급한 ‘냉전’은 실제적으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지만 정치·외교·이념상의 갈등이나 군사적 위협의 잠재적인 권력투쟁을 의미한다. 서구에서는 냉전이 “오랜 평화이자 상상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해방공간이 분단으로 이어지고, 한국전쟁을 전후해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우리에게 이 시기는 과연 냉전일 수 있을까. 2010년 컬럼비아대에서 영어로 출간된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즉 한반도 해방공간의 역사가 세계 냉전사와 틀을 같이하는가 달리하는가, 한국전쟁의 역사는 냉전의 역사안에 있는가 아니면 밖에 있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이 책은 한국전쟁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제주 4·3사건과 베트남 전쟁을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냉전이 폭력전 내전과 그와 관련된 반공주의 역사라는 형태로 전개되는 양상에 초점을 맞춘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냉전을 내전으로 경험한 사회에서 냉전이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를 인류학의 핵심 조사방법인 참여관찰법을 이용해 접근한다. 저자는 제주 4·3사건으로 분열된 하귀리 마을 사람들이 최근에서야 학살자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자유롭게 열 수 있게 되면서 화해에 이르는 과정에 주목한다. 또한 베트남전쟁 당시 형은 혁명군에, 동생은 미국편에 가담해 총을 겨누고 싸워야 했던 가족이 어느 한 명을 추모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고통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말한다. “한반도의 해방공간이 그러했듯이 한국전쟁의 역사는 냉전의 역사 안에도 있고 또 밖에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가 세계사의 영역에서는 생경해지는 상황은 불행한 일이며 이제는 이 잘못된 구도가 고쳐져야 한다. 그 첫 걸음은 냉전의 역사에 안과 밖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즉 또 하나의 냉전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7쪽) 베트남전 양민학살을 종교인류학적으로 접근한 책 ‘학살, 그 이후’와 전쟁의 후유증을 기록한 ‘베트남전쟁의 영혼’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저자는 최근 한국전쟁의 새로운 연구 틀을 형성하고자 하는 ‘한국전쟁을 넘어서’국제연구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주말 인사이드] 가깝고 저렴해서 ‘힐링 하우스’ 시끄럽고 위험해서 ‘킬링 하우스’

    지난 13일 오후 10시 서울지하철 2호선의 홍대입구역 근처 주택가. 한 손엔 지도, 다른 손엔 여행용 가방을 든 외국인들이 골목길 사이로 속속 사라졌다. 한껏 멋을 낸 외국인 여성 3명도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들어찬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지나쳐 갔다. 여름 바람을 타고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여느 동네 골목길 풍경과 다를 바 없는 이곳이 요즘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게스트하우스 밀집촌’이다. 콜롬비아에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알비(32)는 “하루 2만원에 3일간 아주 저렴하게 6인 1실 숙소를 빌렸다”며 “독특한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휴가 일정을 맞춰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3년 전 50여개에 불과했던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무허가 업소를 포함해 250여개로 늘었다. 한 마을을 이룰 정도다. 2010년 공항철도가 연결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지자 홍대 주변의 자유롭고 독특한 유흥 문화를 즐기기 위한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유흥 지대에 뿌리내리면서 범죄의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로운 숙박 문화와 유흥 문화가 어우러진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의 명암(明暗)을 들여다봤다. 이날 회사 친구와 함께 홍대 B게스트하우스를 찾은 미국인 소냐(24·여)는 “교환 학생 때 만난 친구가 페이스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줬다”면서 “생각보다 깔끔해 만족스럽고 오늘은 주인이 알려준 홍대 맛집을 찾아가 볼 예정”이라고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외국인들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가격,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6인실 기준 평일 1만 7000원, 주말 2만원 선으로 숙박비가 저렴하다. 최근 1~2년 새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한국계 미국인 에디 강(29)은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여행 정보를 교류하는 등 긴밀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라면서 “공항이 가까운 데다 숙소 위치도 좋아 한국을 찾을 때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온 배낭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룬다. 게스트하우스촌 관계자는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인이나 장기 배낭 여행객은 유적지 근처보다 이색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해 홍대 앞을 찾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에 생기기 시작했던 게스트하우스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B게스트하우스 주인은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사동이나 명동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면서 “인디 문화나 클럽 문화가 발달한 홍대 주변이 젊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럽 원정’을 오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도 주요 고객이다. 지방 대도시에 사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홍대 클럽 문화를 즐기기 위해 금요일 밤 상경해 게스트하우스촌에 짐을 푸는 모습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게스트하우스 실장은 “호텔이나 모텔에 비해 저렴한 숙박비도 장점이지만 다국적, 다인종 여행객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는 것 같다”면서 “주로 젊은이들이 규격화된 틀에서 벗어나 교감하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다”고 전했다. 홍대 주변 상인들은 게스트하우스촌이 형성되면서 상권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반긴다. 홍대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머리가 ‘노란’ 사람들이 오가면서 더 자유로운 홍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졌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색깔의 피부와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이 오가면 홍대 상권이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게스트하우스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들도 있었다. 마포구 동교동에 사는 회사원 김은지(27·여)씨는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모텔촌 등 나쁜 이미지가 아니라 색다른 문화 공간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 인구와 유흥 문화가 만나면서 게스트하우스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한다. 지난 4월 7일 동교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는 5명이 뒤엉킨 난투극이 벌어졌다. 투숙객끼리 만든 술자리에서 이스라엘인 G(32)가 한국 투숙객 조모(26)씨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면서 일이 시작됐다. 조씨가 발끈하자 G는 게스트하우스의 현관문을 발로 부쉈고 주인 이모(28)씨와 G의 여자친구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들은 이웃의 신고로 경찰서에 연행됐지만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성추행을 했다며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촌은 유흥가 근처라는 특성상 투숙객 간 사소한 다툼부터 집단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보통 남녀 구분 없이 4~6명이 한 방을 쓰다 보니 성범죄나 절도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도미토리형’(4~6인실)이기 때문에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럿이 함께 쓰는 방이니 밤에도 방문을 잠그지 않는 데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경찰이 집계한 마포구 외국인 범죄 동향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범죄는 2011년 219건에서 지난해 245건으로 11.9% 증가했다. 특히 폭력범죄의 비율은 2011년 대비 2012년 40%나 급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과 미국인, 몽골인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비율이 늘어난 것은 홍대 앞이 관광지인 데다 최근 유동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종로와 인사동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홍대 앞은 특히 유흥가와 밀접해 있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위치 특성상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 일어난 범죄는 신고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인이 보안의 취약성을 알리기 꺼리고 사건에 얽힌 외국인과 친분이 있는 한국인들이 신고를 만류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범죄가 많다는 얘기다. 자격 미달의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도 골칫거리다. 최근 홍대 앞에 게스트하우스 붐이 일자 고시원과 여관 등도 너나 없이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한국을 찾은 조디(39)는 “인터넷에서 홍대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만 사진과 시설이 판이하게 달라 실망했다”면서 “집 앞에 술집이 있었는데 취객들이 밤새 소리를 질러 잠도 못 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 게스트하우스가 인터넷 예약 페이지에 올려 놓은 주소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마포서 홍익지구대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붐을 타고 고시원이나 여관도 게스트하우스를 자처하는 등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집주인 등이 서로 숨기려는 분위기 탓에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관련 범죄가 일어나면 상가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주 할머니·손자 살해사건 피의자 검거

    60대 노인과 생후 3개월 된 영아를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14일 오전 4시 35분쯤 경기도 군포의 한 여관 앞길에서 용의자 김모(39)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지난 10일 경북 영주의 한 주택에서 전처 A씨(40)의 생후 3개월 된 남아와 A씨의 시어머니 임모(6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임씨와 아이는 A씨와 재혼한 남편의 어머니와 아들이다. 경찰은 A씨의 전 남편 김씨가 A씨와 사이에서 낳은 딸(15)에게 사건 당일 “아빠가 미안하다”는 짧은 통화를 끝으로 잠적한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김씨가 전처에게 “(3개월 된 남아의) 출생 시점을 볼때 이혼 전에 이미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따진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인지 사업’ 여성 수혜 비율 50%대 머물러

    올해 정부부처 성인지(性認知) 사업에 대한 성별 영향 분석 결과, 여성 수혜자 비율이 5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의 혜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성인지 예·결산서 종합 분석 및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성인지예산서 사업에서 여성정책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 사업 167개에 대한 성별 수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여성 수혜자 비율이 50.1%였다. 여성 수혜자 비율이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기관은 기획재정부, 통일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5개 기관이었다. 보고서는 “여성 수혜자 비율이 높은 게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여성 인력 활용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사업인 의료급여관리사, 아동복지교사, 장애아동재활치료사 등은 정책 대상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사업이다. 반면 여성 수혜자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10% 이상 낮은 기관은 모두 14개 기관으로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농촌진흥청 등이다. 고용부는 여성 수혜자 비율이 38.3%였는데 분석 대상인 19개 사업 가운데 13개가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소기업 훈련 지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장애인 취업 지원 등과 같은 재직자에 대한 교육·훈련과 취업 지원 관련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분석 대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자리 사업이었다. 이 가운데 2010년과 비교해 3년 사이 여성 수혜자 비율이 5% 포인트 증가한 사업은 13개로 산림청의 산림서비스도우미, 교육부의 글로벌 현장 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이었다. 반대로 여성 수혜자 비율이 같은 기간 5% 포인트 이상 감소한 사업은 5개로 고용부의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와 산재근로자 직업훈련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특히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 사업은 2012년 기준 152억여원으로 예산 규모가 상당히 커 고용부뿐만이 아니라 전체 일자리 사업의 여성 수혜자 비율을 낮추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여성을 위한 예산을 양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예산이 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특성에 맞는 성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성인지 예산 국가 예산을 양성평등을 고려해 배분하는 제도로, 정부는 결산보고서의 부속 서류로 성인지결산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다. 국가재정법상 결산서의 세부 항목으로 집행 실적, 효과 분석, 평가 등이 포함된다.
  • 年 1000% 고금리… 수차례 성폭행까지

    연 1000%를 웃도는 이자를 챙기고 채무자에게 성매매까지 시킨 불법 대부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로부터 시달린 일부 피해자는 자살을 시도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 25일부터 2개월간 ‘불법대부업 특별단속’을 실시해 714명의 불법대부업자를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무등록 대부업이 48%로 가장 많았고, 최고 연 39%로 지정된 이자율 제한을 위반한 사례가 22%, 불법 채권추심이 10%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채를 썼다가 제대로 갚지 못한 피해자들은 빚 독촉을 받으며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 사는 다방종업원 A(44·여)씨는 지난해 9월 사채업자 B(54)씨에게 연 750%의 고금리로 127만원을 빌렸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지난 6개월간 B씨에게 150만원을 갚았지만 B씨는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7일 A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여관에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켰다. 천안에 사는 주부 C(40)씨는 지난해 11월 대부업자 D(49)씨에게 50만원을 빌렸다. D씨는 지난달까지 연이율 1020%의 이자로 150만원을 받아 챙겼지만 지난해 12월에는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C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D씨는 이후에도 이를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세 차례나 더 C씨를 성폭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먹구름 속’ 대한항공… 쨍하고 해뜰날 언제쯤

    ‘먹구름 속’ 대한항공… 쨍하고 해뜰날 언제쯤

    “1년치 분량의 기사가 최근 다 보도된 것 같습니다. 굿이라도 한판 해야 할까요.” 대한항공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연일 끊이지 않는 악재와 관련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주사 한진칼 출범으로 대한항공은 그동안 비판을 받아 온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회사 분위기는 안팎으로 뒤숭숭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바람 잘 날이 없는 형국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세청은 이에 대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또 대한항공이 한국거래소에 한진칼 상장 여부와 한진그룹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현황 등을 제출한 것과 관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해운 주식 처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항항공 주가는 23일 전일 대비 2.84% 하락한 데 이어 24일에도 전일 대비 1.67%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중건 전 부회장은 1997년 2월까지 재직하고 그만뒀으며 부인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것은 대한항공과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하거나 지주사에서 계속 가져가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한항공의 악재는 이른바 ‘라면 상무’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불거진 승무원 폭행 사건은 사회적으로 갑을 관계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부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내 내부보고서가 유출된 것에 대한 대한항공 비판론이 일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4월 중 국제선 탑승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23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은 미리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라면 상무 사건과 4월 탑승객 감소의 상관관계를 따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라면 상무 사건 이후 대기업 임원들이 대한항공 탑승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적자 123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인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항공 화물 출하 감소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에 7성급 한옥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호텔과 여관을 구분하지 않고 최상위 특급 관광호텔에 대해서까지도 설치·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취지로 헌법소원을 낸 상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중국통신] 한국어 등 11개 외국어 능통한 68세 할머니

    영어 등의 외국어 열풍이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11개 국어에 통달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런민왕(人民網) 등이 23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시(廣西) 구이린(桂林) 양숴(陽朔)현 웨량산(月亮山) 인근에 사는 쉬슈전(徐秀珍). 올해 68세로 진짜 이름보다 ‘웨량 마마’(웨량의 어머니)로 더 유명한 그녀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일어, 한국어 등 11개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외국어의 ‘달인’이다. 16년 전 웨량현이 관광지로 부상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쉬는 생수 등을 팔며 돈을 벌었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외국어를 익히게 되었다. 쉬는 “학교나 학원은 다닌 적 없고 실제 대화를 통해 공부했다.”며 “관광객이 늘어나니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11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뿌듯해했다. 막힘 없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성격까지 좋아 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의 사업도 번창했다. 지금은 현지에서 ‘웨량마마 가정식’이라는 식당과 22개 객실을 갖춘 여관의 주인이 되었다. 한편 쉬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국어의 왕도는 역시 실전뿐”, “나이에 관계없이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그녀를 응원했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국민행복기금 시행 1개월… 빛과 그늘

    # 여든 넘은 노모와 함께 살며 집 수리일을 하던 A(62)씨. 노모가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판정을 받은 그날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은행에서 큰돈을 빌려 병원비를 댔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사무실 보증금까지 빼서 병원비를 막아야 했다. 일용직을 하며 근근이 버텼지만 병 간호와 고령 탓에 일하는 날이 적어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 얹혀 살던 동생네마저 보증을 잘못 서 집이 넘어갔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된 A씨는 여관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국민행복기금을 알게 돼 찾아갔다. 은행 빚 870만원 중 70%가량이 면제됐고 나머지 260여만원의 채무는 10년에 걸쳐 갚는 것으로 조정됐다. 자포자기했던 A씨에게 삶의 희망이 생겼다. # 신용불량자인 B씨는 지난달 국민행복기금에 채무조정 신청을 하러 갔다가 “대상이 아니다”란 말에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대부업체에 빚을 지고 있었던 탓이다. 은행과 사채업자 등의 빚을 두루 지고 있는 C씨는 최근 은행 채무에 대해서만 국민행복기금 지원을 받았다. 그는 “은행 빚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이 요즘 한층 심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국민행복기금이 지난달 22일 접수를 시작한 지 1개월가량 지났다. 이달 15일까지 기금을 신청한 사람은 약 11만명에 이른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새 출발을 하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 채무 조정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채무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사채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법원의 개인파산·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대안도 제시된다. 금융위 측은 “모든 금융기관을 다 가입시키기 힘들지만 점차 기금 대상자와 협약 금융기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로비에 얼룩진 교과서… 당국은 징계 교원수도 몰라

    대형 출판사에 몸담았던 한 출판 편집인은 출판사의 교과서 선정 로비 활동을 ‘전력전’이라고 비유했다. 출판사가 사활을 걸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의미다. 출판·교육 관계자들이 전한 전력전의 모습은 이렇다. 출판사에는 교과서 선정을 위해 주로 부장급 교사를 공략하는 영업 사원이 있다. 하지만 교과서 인정 및 일선 학교 선정 절차가 이뤄지는 5~7월에는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에 교과서 로비만 전문으로 하는 ‘시즌형 영업 직원’까지 등장한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전국 학교를 구역별로 나누고 여관을 전전하며 영업을 한다. 교과서 선정에 입김에 센 교사들에게 어떻게든 ‘자사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노골적 금품 제공 대신 주변의 시선을 고려한 ‘변칙 로비’가 대세다. 학습 자료를 담았다며 최신형 메모리를 주거나, 양장본 교사용 교재를 주는 건 귀여운 수준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교사들을 위해 ▲교과서와 무관한 출판 행사에 교사를 초청한 뒤 슬쩍 접대를 하거나 ▲에둘러 특정 교사 연구 모임을 지원하고 ▲교사들을 출판 검토 위원으로 모셔 먼저 ‘눈도장’을 찍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고는 회사에 매일 누구를 만났고 어떤 얘기를 했으며 또 누구를 공략해야 하는지 차후 전략까지 보고한다. 출판 관계자는 “교과서 로비는 투자 대비 회수율이 매우 높아 선정되기 위해 모든 걸 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출판사마다 관련 활동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인정 교과서 수가 대폭 늘면서 출판사들의 교과서 로비는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의 자정 능력에만 의지한 채 불법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초·중·고등학교에서 출판사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지역교육지원청 부조리 신고센터나 본청으로 신고하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로비 활동이 교과서 선정의 투명성을 해치고 교과서 가격을 높여 결국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지도 활동 이상의 교과서 로비 감시에는 손을 놓고 있다. 교육부는 교과서 로비 관련 불공정 행위의 규모는 물론 관련 비리로 징계받은 교원 수 역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가 출판사를 대상으로 직접 지도할 수는 없다”며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면 시·도교육청에서 교원들을 징계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일선 학교나 출판사들의 로비를 단속하지는 않는다”며 “학교에서 불공정 행위 발견 시 신고토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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