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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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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플러스]

    ●문화예술진흥원 ‘특별한 하루’ 접수 시작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저명한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강좌 프로그램인 ‘특별한 하루’ 접수를 시작한다. 문화예술계의 저명인사 또는 예술인이 명예교사가 돼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시민과 만나 강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달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희곡 ‘날 보러와요’를 쓴 김광림 극작가가 전남 벌교 보성여관에서 ‘밤 짓기: 밤새워 글짓기’를 진행했다. 앞으로 마임이스트 유진규, 무용가 김설진, 힙합가수 MC메타 등 명예교사로 위촉된 다양한 분야 예술가가 강연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arteday.tistory.com)와 전화(031-751-7277).
  • 中 유명작가, 22년 전 ‘살인의 추억’ 범인으로 밝혀져

    中 유명작가, 22년 전 ‘살인의 추억’ 범인으로 밝혀져

    중국의 한 유명작가가 22년 전 여관 주인 등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범으로 드러나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후이성 우후시(芜湖市)의 ‘농민작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뤼용비아오(刘永彪·53)가 지난 11일 새벽 1시경 우후시 난링현(南陵县)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체포 당시 “이곳에서 당신들을 지금껏 기다려왔다”고 말하며, 담담히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은 22년 전인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1월 말 저장성(浙江省) 후저우(湖州市)의 한 여관방에서 참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여관 주인과 그의 모친, 손녀, 그리고 여관 손님이 둔기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린 채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해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여관 종업원은 사건 발생 전 안후이 발음을 하는 손님 두 명이 여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망을 안후이 일대까지 넓혔지만,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의 연관성이 없어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이렇게 사건은 22년간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22년이 지난 올해 8월 초 현장 물증과 유전자 감식 과학수사를 펼치면서 수사망을 좁혀갔다. 결국 지난 11일 22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 2명이 체포되었다. 작가 뤼씨와 농민 왕(汪)씨는 22년 전 여관 주인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뤼씨의 체포에 동료 작가는 “믿을 수 없다.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이 가짜 같고,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면서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그는 자신이 체포될 것을 감지하고 미리 아내에게 편지를 써두었다. 그는 편지에서 “20년간 줄곧 이날을 기다려왔고, 이제야 비로소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200여 편의 문학작품을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 이미 유명 문단에 단편 소설을 발표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안후이성의 가장 권위 높은 ‘안후이문학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는 중국 작가협회의 일원이 되면서 문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2014년에 발표한 역사 연의소설 ‘행자무송(行者武松)’은 이듬해 TV 연속극 50부작의 극본으로 탄생해 방영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 ‘행자무송(行者武松)’에서 주인공 무송은 여관에서 술에 취해 장문신(蒋门神)을 때려죽여 혈흔이 낭자한 장면이 나온다. 흡사 그가 과거 여관에서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장면을 재현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동탄 부영아파트, 하자 7만 8000건…일반아파트 2∼3배 ‘부실시공 논란’

    동탄 부영아파트, 하자 7만 8000건…일반아파트 2∼3배 ‘부실시공 논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1일 “부실시공이라는 고질병을 뿌리 뽑겠다”며 공개 지목한 화성 동탄2신도시 A23 블록 부영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많은 하자보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화성시에 따르면 문제가 된 부영아파트(18개동 1316가구)는 2015년 2월 16일 착공해 25개월 동안 공사를 끝내고 올 3월 6일 인허가 기관인 화성시로부터 사용검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1135가구가 입주해 86.2%의 입주율을 나타내고 있다. 화성시는 부영아파트 준공 이후 입주예정자들로부터 하자보수 민원이 많이 발생해 준공 승인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이전 주거지를 처분하고 나서 입주날짜를 맞추지 못해 부영아파트 인근 여관 등지에서 지내는 불편을 겪었고, 이들이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준공 승인을 빨리해달라는 민원을 냈다. 이에 화성시는 부영으로부터 “하자에 대해 책임시공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3월 6일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부영아파트 하자보수는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시가 파악한 바로는 사용검사 승인 이후 지난 28일까지 부영아파트 하자보수 신청은 총 7만 8962건으로 집계됐다. 다른 일반 공동주택의 하자보수 신청이 2만∼3만 건인 것에 비하면 2∼3배 이상 많이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화성시 주택과 관계자는 “부영이 유독 하자보수 발생 건수가 많았는데도 굉장히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면서 “보통 다른 아파트는 2∼3개월 집중적으로 하자 보수를 하는데, 부영은 5개월 넘게 끌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아파트는 5개월간 7만 8962건의 하자보수 신청 가운데 벽체 휨과 보도블록 하자 등 7만 6437건을 완료해 총 하자보수 처리율이 96.8%이다. 나머지 복도와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분에 대한 하자와 고사목 등 조경하자는 9∼10월 처리될 예정이다. 부영아파트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 5월 3차례 실시된 경기도의 품질검수에서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사항이 나왔다. 특히 지난 16일 폭우가 내린 뒤 배수 불량,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등 물로 인한 하자가 드러났다. 남 지사가 이틀 뒤인 18일 현장을 방문해 이런 하자를 확인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위 대기업인데,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하자보수를 약속한 부영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화성시는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채 시장은 31일 남 지사가 도청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영 사례를 계기로 다른 현장에서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아파트 하자보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건설사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채 시장은 오는 7일부터 부영아파트에 이동시장실을 설치한 뒤 주민들의 하자 민원 접수와 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즉시 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화성시 주택과 공무원들이 부영아파트 지하주차장, 어린이집, 경로당, 조경시설 등 주거 편의시설을 특별점검한 뒤 심각한 하자가 확인되면 부실벌점 부과 및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 핫한 여름나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여름을 즐기세요.” 이달 말까지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이 기간 대구에 오면 맥주와 치킨을 먹고, 무서운 연극을 보면서, 국내 정상급 포크뮤지션들의 공연을 들을 수 있다. 축제들이 서로 색깔이 다른 데다 알차게 준비돼 있어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① 통 크게 놀자 ‘대구치맥페스티벌’ 치킨 43만 마리·맥주 30만ℓ ‘물량 공세’… 게임·공연 재미 두 배로 19일 개막한 대구치맥(치킨+맥주)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Be Together! Be Happy! 가자~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으로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ℓ가 준비됐다. 교촌치킨, 땅땅치킨, 꼴통 닭선생 등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대경맥주주식회사, 갈매기브루잉, 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영세 치킨업소 20여군데에는 부스비를 면제해 줬다. 국내 최초 축제 현장을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치맥 비즈니스 라운지도 운영한다. 지역업체 10여곳이 참여해 바이어들을 접대하고 협력업체와 우호를 다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식사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구FC 만남의 장’, ‘유명 셰프와 치맥톡’ 등이 준비돼 있다. ‘대구FC 만남의 장’은 대구FC선수단, 후원회 격인 엔젤클럽, 시민 팬들이 참여한다. 사인회와 진실한 토크로 시민구단 대구FC와의 소통 기회를 갖는다. ‘유명 셰프와 치맥톡’은 유명 셰프와의 만남을 통해 청년 사업가에게 창업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대구 외식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된다. 또 게임과 연동한 ‘치맥 앱’을 개발 운영해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IVE FEED PHOTO’도 운영한다. 축제현장을 촬영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려 축제장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송출, 인화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매일 오후 9시 9분은 ‘구구타임’이다. 닭 울음소리 ‘구구’를 본뜬 행사다. 치맥송이 흘러나오면 모두 한 손엔 맥주잔을, 다른 손엔 치킨 한 조각을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꼬끼오’ 하고 동시에 건배사를 하고 즐기면 된다. 걸그룹 마마무, 울랄라세션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해외도시 초청공연, 치맥 케이팝콘서트, 치맥 EDM파티, 치맥 영화 OST콘서트, 치맥 시민 문화예술제, 힙합&비보잉 공연, 뮤지컬 갈라쇼, 재즈 공연, 어쿠스틱 공연, 성악 앙상블 공연, 포코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시민 참여행사가 20여개 마련됐다. 치킨 따먹기, 치킨 젓가락레이스, 맥주 서빙레이스, 맥주 탑 빨리 쌓기, 물풍선 캐치,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얼음 속 맥주 찾기, 맥주 칵테일쇼 경연대회, 치킨 신메뉴 경연대회, 수제맥주 체험부스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호러분장 체험, 호러 포토존, 호러 퍼레이드, 호러 좀비 퍼포먼스, 치맥 증강현실(AR), 치맥 워터 에어바운스, 별보기 치맥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치맥 캐릭터를 제작하는 등 홍보 노력도 하고 있다. 치킨과 킹(King)을 합한 ‘치킹’이다. 이는 선글라스를 낀 치킨 모양의 닭이 목걸이를 걸고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다. 또 ‘치맥 리더스’가 주축이 돼 2030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마케팅 홍보를 전개한다. 기말고사 준비 중인 대학생들을 찾아가 간식과 야식 배달 이벤트를 진행했고, 젊은층이 좋아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이른바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가 없다. 지난해에는 유커 유치를 위해 치맥관광열차까지 계획했었다. 대구시 측은 “미국·일본·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많아 유커가 없어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페스티벌을 후원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외에서 100만여명이 찾았고, 올해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대구시는 본다. 대구시 관계자는 “디지털 치맥 예능 프로그램, 포켓몬고 같은 치맥 AR 게임, 미국·인도 대사 등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홈페이지(www.chimacfestival.com)에서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② 오싹한 여름 ‘국제호러연극제’ 좀비댄스·호러IT체험관 등 행사 다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축제가 열린다. 14회째로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소극장에서 열린다. 호러 연극은 귀신·죽음·신들림을 주제로 한 무서운 연극을 의미한다. 27일 오후 7시 초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초혼제에서는 전국 유명 헤비메탈그룹들의 호러 록콘서트도 펼쳐진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 17개 극단의 호러연극을 특설무대와 야외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백귀난무의 날로 지정된 29일에는 유명 호러와 좀비댄스 팀들이 창의적이고 기발한 호러퍼포먼스를 펼친다. 해외극단도 공연한다. 인도네시아 극단은 민속 귀신인 ‘쿤티라낙’을 소재로 한 호러물을 무대에 올린다. 일본 극단 ‘죽광산’은 일본 검술 공포연극을 선보인다. 대만 극단 ‘Fat Ass’(멍청이)는 무용과 연극이 결합된 퍼포먼스를, 중국 극단은 스릴과 긴장감이 넘치는 서커스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호러 정보기술(IT)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호러와 IT와 연계된 다양한 가상현실(VR) 앱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전체에 자체 개발한 AR 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행사장에 숨어 있는 유령들을 찾아 캡처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쫓아오는 좀비를 피해 달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좀비런’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28일에는 136초짜리 호러영화제가 열린다. 핸드폰 또는 카메라로 촬영한 호러 주제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특설무대 대형화면으로 상영하고 이를 심사해 수상한다. 이외에도 유령의 집, 호러EDM파티, 호러코스프레경연, 놀이마당 등 프로그램이 부대행사로 마련돼 있다. 김태석 대구국제호러연극제 집행위원장은 “호러라는 독창적인 테마를 활용해 코미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 페이지(www.facebook.com/DIHTFesta), 다음카페(cafe.daum.net/dgh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③ 감성 충전 ‘포크페스티벌’ ‘장미여관’ 등 대형 라인업… 김광석 추억하기 오는 28일부터 코오롱야외음악당, 김광석콘서트홀, 수성못, 동성로 등 곳곳에서 사흘간 포크 음악 향연을 펼친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낳은 도시에서 2015년부터 여는 음악축제다. 강수호 밴드 연주로 최정상급 포크 뮤지션이 들려주는 주옥같은 멜로디를 즐기며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다. 강인원이 총연출을 맡아 조덕배, 유리상자, 봄여름가을겨울, 권인하, 이치현, 추가열, 최성수, 전유나, 박강수, 김명상 등 7090 스타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성원, JB트리오, 김강주, 김종락 등 전국 인디·언더그라운드 포크 뮤지션도 나온다. 장미여관이 마지막 날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대구포크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장미여관은 조직위를 통해 “두 번이나 초대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화끈한 축제 무대를 연출하겠다”고 전했다. 홈페이지(www.dgff.kr)에서 일정 확인은 필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장애 여중생 성매매 강요 10대들 집유 선고 부당”

    지적장애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가혹행위를 한 10대 남녀 청소년 4명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해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시민단체가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18일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매매시키고 폭행한 중학생 4명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국민 법 감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면서 전원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판결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2심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지적장애가 있는 당시 16세 여중생 A양은 같은 학교 친구 등 여중생 3명과 남중생 1명으로부터 통영에서 여러 차례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가해자들은 성매매 대금을 여관비와 생활비로 썼다. 가해자들은 “힘들다”며 성매매를 거부하는 A양을 집단폭행했다. A양의 얼굴과 몸에 음란 글귀를 쓰고, 옷을 벗긴 뒤 음란행위를 강요하며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A양은 맨발로 도망쳐 나와 시민에게 발견돼 경찰 지구대로 인계됐다. 경찰은 가해자 4명을 지난해 10월 구속했다. 통영지원은 지난 4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사회봉사, 성폭력치료 강의수강 등을 명령해 가해자들은 모두 석방됐다. 검찰 항소로 가해자들은 이달 말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시민단체연대는 “잔인한 반인권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을 법원이 ‘19세 미만에 자백을 했고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학업 의지가 있다’는 이유로 풀어줬다”며 “피해자는 거리에 다닐 수도 없고 벌벌 떨며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데 가해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게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피해 여학생이 ‘폭력신고를 해도 선배 집이 부유해 큰 처벌 없이 마무리되는 일이 많았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호소도 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장애 여중생 성매매 시킨 10대들 집유 부당…엄벌해야” 탄원

    “장애 여중생 성매매 시킨 10대들 집유 부당…엄벌해야” 탄원

    지적장애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나체 동영상까지 찍은 10대들이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심을 맡은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구속 기소된 가해자들에게 징역 1년 6월∼2년에 집행유예 2∼3년을 지난 4월 선고했다. 보호관찰, 사회봉사,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당시 판결문에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피해자는 극심한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고인들이 이 사건 범행을 자백하거나 대체로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뉘우치는 점과 아직 나이가 어린 점, 부모들이 선처를 탄원하며 선도를 다짐하는 점 등을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점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18일 “며칠 전 피해 학생의 가족이 도움을 요청해 이 사건을 접하게 됐다”며 “1심 재판 형량은 피해 학생과 가족은 물론이고 국민 법감정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판부는 양형 기준보다 낮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데 대해 가해자들이 사건을 자백했고 미성년자로서 반성문을 제출한데다 학업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이는 반사회적 행위가 10대 청소년에까지 이르렀다는 심각성을 간과한 판결이자 범죄 형태와 죄질이 아닌 형식적 요건만 따진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벌벌 떨며 충격에 사로 잡혀 있는데 가해자들은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 거리를 활보한다”며 “이달 말 열릴 항소심 선고 때는 가해자들을 법정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6월 당시 만 15∼18세 청소년 4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적장애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통한 성매매를 강요했다. 이들은 여중생이 성매매 대가를 받으면 그 일부를 받고, 여관비·생활비 등으로 내도록 했다. 여중생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자 이들은 온 몸을 때리고 옷을 벗긴 뒤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었다. 가해자들은 맨발로 도망치던 여중생을 발견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주장하며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탄원 서명도 받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서명을 모아 항소심 재판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항소심은 오는 26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포시 공무원이 모텔에 간 까닭은

    노인 인구와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고독사와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군포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거 상황이 취약한 여관·모텔·찜질방을 방문해 실거주자를 대상으로 주거·생활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무한돌봄센터와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은 모텔 70곳, 찜질방 5곳 등 총 75개 시설에 대해 다음달 말까지 방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고시원이나 모텔 등을 방문해 거주자를 만나는 것은 어렵다”며 “사업안내서가 담긴 생필품을 놓고 가면 이를 보고 상담이나 지원을 요청하는 연락이 종종 온다”고 밝혔다. 방문이나 상담을 통해 고독사나 자살 우려 등 위기상황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해결책을 찾는다. 동별 맞춤형복지팀과 무한돌봄센터가 사례관리를 진행하며, 정기적으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심리상담 등을 통해 우울증·자살 예방 환경 조성을 지원한다. 특히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거주자가 발견되면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 지속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시는 한 달간에 걸쳐 지역 내 고시원 68곳에 거주하는 1763가구를 현장 방문했다. 상담을 통해 16가구의 위기상황을 확인 후 맞춤형 지원을 시행했다. 오는 9월부터는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주거 취약계층을 조사할 방침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2017 렛츠락페스티벌 2차라인업 공개..어반자카파부터 신현희와김루트까지

    2017 렛츠락페스티벌 2차라인업 공개..어반자카파부터 신현희와김루트까지

    가을 도심속 뮤직페스티벌 2017 렛츠락페스티벌(이하 렛츠락)이 오늘(10일) 오전 09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하여 어반자카파, 크라잉넛, 짙은, 신현희와 김루트 등을 포함한 13팀의 2차 라인업 명단 공개와 함께 날짜별 아티스트도 함께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렛츠락 2차라인업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24일(일) 러브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확정된 공연계의 최고의 혼성보컬그룹 어반자카파를 필두로 올해 처음으로 렛츠락에 솔로로 참여하는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홍대 조선펑크락의 원조 크라잉넛, 인디계의 감미로운 꿀성대 짙은과 오빠야로 인기절정인 신현희와 김루트 그리고 인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쏜애플, 그 외에 전기뱀장어, 한올, 윤딴딴, 프롬, 김지수, 바이바이배드맨, 실리카겔까지 인디계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뮤지션 13팀을 추가로 공개하였다. 그해 음악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싱어송라이트 뮤지션들을 초청해 꾸며지는 렛츠락은 앞선 1차라인업에선 YB, 넬, 10cm, 노브레인, 장미여관, 자이언티, 글렌체크, 칵스, 디에이드, 백예린, 데이식스, 로맨틱펀치,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소심한오빠들, 오추프로젝트 등 인기있는 16팀을 공개했으며 이번 2차라인업까지 포함해 총 29팀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2017 렛츠락은 3차, 4차라인업까지 최고의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 출연진 31팀을 추가로 공개하며 총 60여팀의 출연진을 완성할 예정이다. 2017렛츠락 Vol.11은 7월 11일 오전 11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하여 렛츠락 매니아들을 위해 요일별 1일권과 2일권의 마지막 할인권인 렛츠락 러버스티켓을 1500장 한정 판매한다. 이미 2차례에 걸친 사전할인 판매에서 모두 완판 매진을 시킨 렛츠락의 이번 마지막 할인 티켓인 러버스티켓이 또 한번의 매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7 렛츠락페스티벌 vol.11은 오는 9월 23일~24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문무일은 사법파동 성명 앞장섰던 형”

    이재명 “문무일은 사법파동 성명 앞장섰던 형”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문 후보자가 “이 시대의 최대 과제인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이 시장은 1987년 사법연수원생 시절 비공개동아리 ‘기모임’에서 문 후보자를 처음 만난 인연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두 사람은 사법시험(28회)·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이 시장은 “집단행동이 금지된 공무원 신분이었지만, 우리는 제적 등 중징계를 무릅쓰고 직선제 개헌과 군사독재 정권 타도를 위한 투쟁을 피할 수 없어 시민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법조계의 반대로 2차 사법파동이 시작됐고, 사법연수생들도 집단서명으로 의사를 표명하고자 했지만 연수원이 제지했다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이 시장은 “그날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 여관에 문무일·최원식 등 몇몇 연수생이 다시 모여 밤을 새우며 토의한 끝에 반대서명을 하기로 결의했다”면서 “두벌식 타자기로 성명서를 작성해 복사한 뒤 법원·검찰에 나가 있는 연수생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전국으로 흩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85명이 참여한 반대 성명서가 발표됐고, 대법원장 지명은 철회됐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모든 것을 건 싸움이었지만, 다행히 민주화로 처벌과 징계를 면했다. 이 모든 일에 형으로서 앞장섰던 문 후보자는 군법무관을 마친 후 검찰을 지망해 검사가 됐다”면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생계조차 어려웠던 나는 실망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검사를 지망하는 것도 당시로서는 일종의 용기였다. 검찰에서 할 일이 있다는 형의 각오와 결의를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로서 최선을 다했고, 특수부 검사로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제 대한민국 모든 검사의 지휘자가 될 형이 여전히 초심을 간직한 채 용기와 결단으로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김성동·김홍신·이문열…거장들의 폭풍 같은 삼십대 훔쳐보기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김성동·김홍신·이문열…거장들의 폭풍 같은 삼십대 훔쳐보기

    1970년대 ‘문학 춘추전국시대’ 작가들의 인기 연예인만큼 높아 자서전 쓴 10인 꾸준하게 활동…대가의 치열한 삶·예술혼 발견1960년대가 김승옥으로 대표되는 천재 작가들의 시대였다면 1970년대는 문학계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천재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했고 베스트셀러 소설 목록에는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작가들 이름이 올라왔다. 독자들이 연재소설에 열광하던 시대였으며 작가들은 지금의 스타 연예인만큼이나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때는 군사정부 시절이기에 작가는 물론 언론사와 정치인들마저도 자유에 제약을 받던 어두운 역사의 터널 한가운데이기도 했다. 밤은 칠흑같이 깊었으나 새벽이 언제 올는지 아무도 알 길이 없던 때,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 주는 건 서점에 늘어서 있는 소설책들이었다.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웃을 수 있었고, 때로는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아 함께 마음 아파했다. 연애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다. ‘고교얄개’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질 정도로 학생들의 낭만을 그린 영화가 엄청나게 히트하던 때도 1970년대다. 반면에 어떤 작가들이 쓴 소설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린다는 이유로 금서(禁書)가 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그런 면이 더욱 뚜렷하지만, 그때도 문학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했다. 읽히지 않는 책은 살아남지 못한다. 수많은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때 활동하던 작가들은 모두 어디로 떠나 버렸을까.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때 가장 치열하게 글을 썼던 작가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경력을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살아남은 대가들의 힘겨웠던 시절 당시엔 모든 작가들이 치열했지만 유독 그 중심에 서서 폭풍 같은 삶을 살았던 이들이 있다. 수레출판사에서 1980년에 펴낸 책 ‘나의 이야기’는 그런 작가들이 살아온 내력을 보여 주는 책인데, 글을 쓴 이가 따로 있어서 작가들을 인터뷰한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고 이를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책에 등장하는 이는 모두 열 사람으로 이 중 대부분이 여전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7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름을 알린 수많은 작가들 중에 선택된 이들인 만큼 목차에 이름을 올린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의 순서는 이름순으로 배치했는데 맨 앞에 등장하는 사람이 소설가 김성동, 그다음으로는 김홍신, 박범신, 박양호, 우선덕 순이다. 지금이야 다들 육칠십대 나이로 문학계 원로가 됐지만 책이 나올 당시에는 열 명 모두 삼십대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다. 이들 중 누구도 수십 년이 지난 다음 사람들이 자신을 대가라고 부르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직접 쓴 ‘나의 이야기’는 더욱 날것 그대로의 싱싱한 느낌이 전해진다.●‘만다라’ 김성동 등단 후 승적 박탈 김성동은 장편소설 ‘만다라’로 등단과 동시에 대형 작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작품은 1981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외국에서도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그 작품을 내놓기까지 김성동의 삶은 끝 모를 번뇌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입산해 승려가 됐고 10여년 동안 전국을 떠돌다가 중편 ‘목탁조’로 문단에 나왔으나 이 작품 내용이 불교와 승려를 모독한다며 승적을 박탈당한다. 작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승적을 박탈당하고 유랑 잡승이 되어 발악적으로 소주를 마셔 댔고,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잡고 늘어져 여관잠을 구걸하고 술을 갈취했습니다.”(28쪽) 이런 번뇌의 삶 가운데서도 문학을 하겠다는 결심을 다진 것은 승려 시절 한 여대생으로부터 전해 받은 릴케의 ‘문학을 지망하는 청년에게’가 계기가 됐다. 이 책은 여러 번 우리말로 번역됐고 지금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이 익숙한데 김성동이 읽은 것은 박목월 시인이 번역해 1956년에 펴낸 범조사판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김홍신 신춘문예 발표 전 당선 거짓말 김홍신은 소설가가 되기 전 몇 번이나 연애에 실패하고 대학입학시험에서도 번번이 낙방해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 수면제를 사 모았고 공책 열 권 분량으로 유서를 써 놓았다. 입학시험 합격자 스무 명 중에 어쩐 일인지 한 사람이 등록을 하지 않아서 21등이었던 김홍신이 턱걸이하듯 대학생이 되기까지 그의 삶은 완전히 진흙탕이나 다름없었다. 글 쓰는 재주는 어릴 때부터 타고났는지 대학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고 일주일에 단편 하나씩 쓸 정도로 필력이 대단했다. 당연히 신춘문예에도 한 번에 당선될 거라고 굳게 믿었던 김홍신은 발표가 나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신문에 자기 글이 실릴 거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물론 당선자 이름에 김홍신은 없었고 대신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방황의 나날들이었다. ●이문열 결혼예물 팔아 신혼여행 떠나 그나마 이문열 같은 경우는 1977년에 대구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2년 뒤에는 중편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작을 올리게 돼 일찌감치 안정적인 생활을 만들어 놓은 터였다. 같은 해에 펴낸 ‘사람의 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작가로서 경력은 한층 단단해졌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결혼생활로 인해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전 재산이 5000원뿐이어서 결혼 예물로 마련한 아내의 목걸이를 신혼여행 떠났을 때 팔아야 했을 정도다.●이외수, 아내 산후조리 위해 월부책 장사 강원일보 기자, 학원 강사로 일하다 문단에 데뷔한 젊은 이외수는 첫아이를 받아들던 날 아내의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월부책 장사의 길로 나서야 했다. 작가가 되기 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방세가 석 달치나 밀려서 주인 아주머니가 자물쇠로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열어 주지 않았던 때도 있다. 신춘문예에 응모해 상금을 받으면 꼭 갚겠노라고 사정한 끝에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지만 서른 살 즈음 그에게 추운 겨울은 곧 공포의 계절이었다고 고백한다. 누추한 행색으로 다니다가 간첩으로 오인받아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있다. 날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녀야 했으니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우리들 자신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비굴함을 느껴야 했던가”(187쪽) 라는 말이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 얘기를 들어 보면 이렇듯 하나같이 힘겨운 삶을 살아왔고 책이 나왔던 1980년 당대도 그랬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기 있는 작가이기에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살 것 같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저 똑같이 고통받는 민중들 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이들이 지금까지도 작가로, 사회 저명 인사로 남을 수 있는 생명력은 어려운 가운데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이라고 하는 예술 속에서 작게 타오르는 촛불 같은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던 날카로운 감수성 덕분이다. 치열하게 삶과 부딪쳤던 대작가들이 풀어놓은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통해 오늘 나는 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겸손히 되돌아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성폭행 피해자들 증언 보니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성폭행 피해자들 증언 보니

    서울성락교회 원로감독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X파일이 밝혀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귀신 쫓는 목사로 유명세를 탄 김 목사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쳤다.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공개한 X파일 속에서는 김 목사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담겨있었다. 성락교회 신도였던 한 여성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목사님이 저희 집에 오셨다. 당시 저 혼자 있었다”고 성폭행 당한 사실을 밝히며 “(목사님이) ‘너는 왜 출혈이 없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믿음이 강해서, 목사님이 무서워서 싫다고도 못하고 한 동안 계속 피해를 입었다. 목사님이 저희 학교로도 오셨던 거 같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또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을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여성은 상담 전문가를 만나 당시의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김 목사가) 무방비 상태로 나를 넘어뜨리고 속옷을 벗겼다. 본인도 바지를 내렸던 것 같다”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거를, 징그럽고 무섭고 놀라고 당황해서 울었다. 그리고 바로 가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피해자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 갑자기 키스를 하셨다”며 “그 분에게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던 것 같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숨어 있고, 그 분은 너무 당당하시니까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다른 피해 여성은 “2014년 20살 때, 그 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 데 자리를 잡을 때부터 계속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으셨다. 속으로 ‘목사님은 아니시겠지. 아닐거야’ 생각해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 중원구 복지사각지대 72가구 발굴, 481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최근 6개월간 복지사각지대 72가구를 발굴 4810만원의 긴급복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지속 관리한다고 19일 밝혔다. 중원구와 무한돌봄 네트워크팀 등 관계기관이 협조 체제를 이뤄 여관 생활자 등 주거 취약계층을 탐문 조사한 결과다. 구 공무원과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복지통장 등 184명이 2인 1조를 이뤄 지역 내 여관 352곳, 고시원 87곳, 보증금 3000만원 이하 주택 641가구 등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 생활실태를 사하고 심층 상담했다. 월세 장기체납으로 집주인에 쫓겨나 여관을 전전하는 A씨(남·61), 고아로 혼자 살면서 임신한 아이를 사산해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S씨(여·30), 실직과 신용불량 상태에서 노모와 고등학생 자녀를 양육 중인 C씨(남·48)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구는 각각의 사례에 맞춰 긴급생계비 월 42만8000원씩 3개월간 지급, 긴급의료비 300만원 지원 등 공적 급여를 지원하고,민간자원을 연계 생필품도 지원했다.. 발굴자 중 18명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신청·등록해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게 도와줬다. 중원구 사례관리담당자는 “송파 세 모녀와 같은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을 계속 발굴·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중원구의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례를 사업 모델로 삼아 ‘주거 취약계층 일제조사 실시 계획’을 마련하고, 도내 31개 시·군에 5월 12일 시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재·수해로 삶터 잃었다면… 디딤돌주택으로 오세요

    화재·수해로 삶터 잃었다면… 디딤돌주택으로 오세요

    갑작스레 화재나 물난리를 겪게 돼 보금자리를 잃은 구민들에게 서울 도봉구가 긴급 주택을 제공한다.도봉구는 갑작스러운 위기로 주거지를 잃은 저소득 구민에게 임시 주거지로 제공하는 ‘도봉 디딤돌주택’을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도봉 디딤돌주택’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민선6기 4대 구정목표로 내건 생활 속 안전·안심도시 비전에 따른 사업이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SH)의 유휴주택을 빌려 2호까지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추후 쌍문동, 창동 지역 등에 디딤돌주택 2곳을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입주 자격은 긴급 상황 발생일 기준으로 도봉구에 거주하며, 주민등록상 도봉구 주민으로 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여야 한다. 경쟁률이 높으면 도봉디딤돌주택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입주자를 결정한다. 보증금과 임대료는 따로 없으며 공과금과 실입주비용은 입주자 부담이다. 입주기간은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다. 이 구청장은 “급작스러운 재난·재해로 주거지를 상실하면 보통 고시원, 여관 등에 머물게 돼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도봉 디딤돌주택이 이런 문제를 푸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미국에 ‘고려해 본다’고 할 수 있는 나라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미국에 ‘고려해 본다’고 할 수 있는 나라

    대만계 경영 컨설턴트가 인도에 갔다. 억대 단위의 큰 계약. 나름 철저하게 준비를 했고 고객사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열정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반응이 이상하다. 사람들이 고개를 양쪽으로 설레설레 흔든다. 기운이 쭉 빠진다. 실패했다는 생각에 억지로 마무리한 뒤 풀이 죽어 가방을 챙기는데 인도인 사장이 악수를 청한다. 마음에 들었다고. 같이 일을 해 보자고. 고개를 양쪽으로 흔드는 제스처의 의미가 인도에서는 예스. 아시아 안에서도 나라마다 소통 방식이 다르다. 하물며 동서양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다.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인터넷 텔레비전 화면에 뜬 우리나라 뉴스의 한 장면에 눈에 들어온다. 신임 국무총리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중책을 맡아….” 잠깐. 서양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업 시간에 표현을 그대로 번역해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질문이 터져 나온다. “스스로 부족하고 부덕하다면서 국무총리를 하겠다고 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요.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예상했던 반응이다. “그러게. 왜 부족한 사람이 한 나라의 리더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대한민국 걱정되네.” 일단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준 뒤 설명을 곁들인다. “그런데 동양은 서양과 달리 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안 될 때가 많다.” 학생은 더 혼란스러워한다. “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안 된다니….” 스코틀랜드 사람이 일본에 왔다. 일본인 동업자와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한 여관에 묵게 됐다. 저녁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일본 사람이 한 가지 부탁을 해도 좋겠느냐고 묻는다. 다소 상기된 표정이다. 자신의 방을 두고 스코틀랜드 사람의 방에 와서 자고 싶다는 것이다. 전혀 뜻밖의 제안에 스코틀랜드 사람은 순간 멍해진다. 대체 무슨 뜻인지. 혹시 동성연애자? 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간다. 고민하다가 예스. 밤새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 다음날 일본 사람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훨씬 더 친절하고 호의적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답은 그 지역 사무라이 전통에 있었다. 옛날 사무라이들이 동맹을 맺기 전 상대방이 나를 정말로 믿는지 시험하는 방법이 하룻밤 같이 자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잠든 사이에 상대방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아무 탈 없이 일어나면 둘은 평생 동지가 된다. 이 세상에는 소통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개의 문화권이 존재한다. 사회학에서는 이를 고상황(high context) 및 저상황(low context) 문화로 구분한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그리고 대부분의 아프리카는 전자에 속한다. 표현이 우회적이다.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바보가 된다. 언어적 표현보다는 상황 속에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걸 읽어 내는 능력을 눈치라고 한다. 북미, 서유럽, 호주 및 뉴질랜드 등은 후자에 속한다. 소통이 직선적이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얘기해야 한다. 그렇게 못 하면 쉽게 신뢰를 잃는다. 우리가 저상황 문화와 소통 때 본의 아니게 신뢰를 상실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큰 투자를 유치하고자 우리 정부가 나섰다. 경쟁자는 말레이시아. 경제 규모나 사회적 인프라 같은 하드웨어는 우리가 한 수 위.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말레이시아의 승리다. 패인은 소프트웨어. 소통상 오해가 있었다. 미국 측 협상가의 설명은 이렇다. 협상이 진행되는 중 우리나라 파트너가 자신의 말을 분명히 못 알아들은 것 같은데 알아들은 척하고 슬쩍 넘어가는 행동이 여러 번 있어 결국 상대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현장에서는 체면 의식이 금쪽같은 수백 개의 일자리를 날려 버리기도 한다. 다른 경우도 있다. 미국 사업가가 오랜 협상 끝에 한국 측으로부터 ‘고려해 보겠다’는 답을 받았다. 긍정으로 생각하고 한참 답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그때야 ‘노’(No)를 했다면서 분을 터뜨린다. 우리 문화에 대한 오해다. 우리는 원래 ‘노’라는 말을 꺼린다. 최근 회자되는 ‘미국에 노라고 할 수 있는 나라’ 대신에 ‘미국에 고려해 본다는 말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어떨까.
  • [살 만한 ‘제2의 인생’ 지역구가 돕는다] 구로, 사각지대 313가구 발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쪽방촌의 한명철(55·가명)씨는 건설일용직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갑자기 나타난 백내장 증상은 한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틈틈이 있던 일도 완전히 끊겼고, 월세는 몇 개월째 밀렸다. 삶을 비관하던 그때, 한씨는 현관문 앞에 놓인 가리봉동 복지플래너의 메모 한 장을 발견한다. 구로구는 백내장 수술을 위한 긴급복지지원금을 지원하고, 복귀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구로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중장년층(만 55~65세) 1인 가구를 전수조사해 긴급위기가정 313가구를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전수조사는 9665가구를 대상으로 두 차례 했다. 우선 복지통장과 우리동네 주무관이 관할 담당 구역별로 집집마다 방문했다. 발굴된 313가구에 복지플래너가 심층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 임시주거시설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항암제에도 유행이 있다?

    최근 암치료의 트렌드인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는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다. 전 세계의 빅파마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암에 의해 무기력해진 환자의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제다. 옵디보, 키드루다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비롯해 프로벤지, 지백스와 같은 치료용 암백신, 펙사벡과 임리직 등의 종양용해 바이러스, 백혈병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는 CART, 그리고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IDO1 저해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각의 면역항암제는 장단점이 저마다 다르다. 효과를 보이는 약 20~30%의 환자에게는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항암제지만, 70% 이상의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암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항원에 대한 면역세포의 공격성을 키우는 원리의 암백신은 정상세포가 아닌 암에서만 선별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단백질이 많지 않은 까닭에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치료가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시도해 60~90%에서 완전 관해를 보인 놀라운 효능의 CART는 아직까지 혈액암만이 치료 대상이다.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면역항암제들 간의 병용, 혹은 타기전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시도되는 이유다. 옵디보와 여보이라는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가지고 있는 BMS사는 이 두 제제를 병용해 흑색종에서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를 보여 줬다. 두경부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도 병용을 진행하고 있다.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도 알림타, 카보플라틴 등의 화학항암제와 병용해 비소세포폐암에서 단독투여보다 향상된 효능을 보고한 데 이어 화이자의 표적항암제 잴코리와 병용을 시도하고 있다. 트랜스진사의 암백신 TG4001은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와 병용해 두경부암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암젠은 종양 용해 바이러스 임리직을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 치료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고, 바이랄리틱스라는 회사는 감기바이러스 유래의 카바탁을 여보이 및 키트루다와 병용하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형암의 치료 효율을 높인 괄목할 만한 사례들을 올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했다.인사이트사의 이파카도스타트라는 트립토판 대사효소 저해제는 복용하기 편리한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켜 여러 가지 면역항암제들로부터 병용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을 끌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이파카도스타트와 키트루다, 옵디보의 병용 효능을 입증한 데이터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돼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세포는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지능적으로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나가는 전술을 구사한다.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에 의해 왜곡되면 면역세포는 암을 암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공격하지도 못한다. 면역항암제의 선주 두자라고 할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도 면역체계가 암을 알아보지 못해 T세포를 암조직에 아예 침투시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도리가 없다. 뛰어난 치료 효능에 새 삶을 얻게 된 일부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환자들이 면역관문억제제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의 면역체계가 암을 인지하는 단계부터 손상받았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에 암을 암이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제제가 있다면 바로 면역관문억제제의 이상적인 병용 파트너가 될 것이다. 최근 신라젠의 항암 백시니아 바이러스 펙사벡이 여러가지 면여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빅파마인 리제네론으로부터 병용 임상에 대한 러브콜을 받은 것도 빅파마들이 병용 파트너를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옵디보, 키트루다의 뒤를 이어 최근 바벤시오, 임핀지 등의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다음 주자로서 속속 미국 FDA의 신약 허가를 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가 다양해지고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이 확장될수록 효과적인 병용 파트너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 [단독] 성북구 70명 vs 중구 0명… 정규직 전환 실적 천차만별

    [단독] 성북구 70명 vs 중구 0명… 정규직 전환 실적 천차만별

    2011년부터 노원·마포·양천 등 민주당 소속 청장인 구청 ‘우수’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6년 전부터 시작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 자치구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이달 현재 정규직 전환 인원이 많은 상위 5개 자치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구였다. 1위 성북구(70명), 2위 노원(58명), 3위 마포(48명), 4위 양천(30명) 5위 구로(22명) 순이었다. 2013~2015년 정규직 전환 대상자 대비 정규직화 비율도 도봉(383%), 용산(200%), 노원(91%) 등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구가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중구는 0명, 강남·중랑 각 7명, 송파 8명, 서초 9명으로 하위권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날 “노원구가 2011년 서울시에서는 가장 먼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했고, 그 뒤를 성북구가 이었다”면서 “당시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정규직화는 공공 분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안정화해 근로 의욕을 높이고 대민봉사를 강화하려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배 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남다른 의욕을 갖고 임했다고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출신답게 노동 문제를 중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무기계약직(공무직) 호봉 기준’에 따라 시간외수당·명절수당 등 제수당, 복지포인트가 추가된다. 호봉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 구 협의회별로 별도 계약 기준을 따른다. 다른 자치구도 전환 직종은 사회복지 통합사례관리사·의료급여관리사, 방문간호사, 조리원, 보육교사, 가로정비·공원녹지관리 등이 대부분이다. 연금 역시 정규직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성북구는 “정규직 전환의 연간 추가 예산은 직종·호봉, 해당사별, 시·구 매칭예산 여부에 따라 상이하나 1인당 평균 360여만원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시 보조 사업으로 채용된 인원이라면 추가 인건비가 한 푼도 안들 수도 있지만, 구 자체사업으로 뽑는 경우 1인당 최대 750만원(강남구·자전거 수리공)까지 들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란에 대해 구 관계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호봉·수당 체계가 다르고 업무 내용·노동의 질이 다른 만큼 급여 차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특수 단순업무를 위해 뽑는 직종으로 처음부터 정규직과 노동의 성격과 질·강도가 다르다. 예컨대 사회복지 공무원과 사례관리사는 업무의 전문성이 다르다”면서 “9시 출근, 6시 퇴근을 동일노동으로 본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엄밀히 따져 무기계약직이 정규직 공무원과 동일 노동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규직 전환 실적이 ‘0명’인 중구 관계자는 “총액 인건비에 맞춰 인력을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더 늘릴 수 없어, 기간제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포구 관계자는 “시비·국비 매칭 사업 근로자의 경우 인건비 부담도 줄어들어 인건비 추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시 종합
  • “광주항쟁 왜곡에 맞서 진실 담아내”

    “광주항쟁 왜곡에 맞서 진실 담아내”

    “1980년 광주민주항쟁과 지난해 촛불시위는 닮은꼴입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여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의를 외쳤죠. 둘 다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의식과 정의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죠. 그래서 개정판 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정상용 간행위원장)1985년 출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의 민낯을 처음 드러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가 32년 만에 대폭 개정돼 다시 나왔다. 5·18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물로 꼽히는 책은 서슬 퍼렇던 5공화국 시절, 집필자들도 ‘첩보작전 하듯’ 숨겨가며 만들었고 대학가에서도 숨죽이며 읽어야 했던 ‘지하 베스트셀러’였다. 당시 집필에는 전남대 3학년이던 이재의·전용호씨도 참여했지만 초판에는 황석영 작가만 저자로 적시돼 있다. 유명 작가라 대중의 눈길을 끌기도 쉽고 함부로 구속하지 못할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1976년부터 10년간 광주 등 전남 지역에서 살았던 황석영 작가는 11일 간담회에서 부채감이 동력이었다고 돌이켰다. “광주항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이 기록을 올바로 남겨야 한다는 부채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평생 광주라는 곳이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어서 덕분에 내 문학도 다른 길로 가지 않고 특성을 유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한 달 반을 여관방에 틀어박혀 원고를 써냈던 작가는 “1984년 10년간 써오던 ‘장길산’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구속돼도 괜찮다’란 생각이었다. 구속되면 광주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가실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초판본이 항쟁에 참여한 시민 당사자들의 이야기였다면, 개정판은 이후 드러난 계엄군 군사작전 문서와 5·18 관련 검찰 수사, 재판 기록, 청문회 자료 등으로 항쟁의 역사적, 법률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왜 32년 만에 다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돌이켰을까. 새롭게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컸지만 근본적 이유는 따로 있다. 정상용 위원장은 “박근혜·이명박 정권 9년 동안 이뤄진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 때문에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심정이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은 최근 회고록에서 자신이 5·18의 피해자이며 계엄군 투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들이미는 ‘날 선 증거’이기도 하다.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조준사격으로 시민 30~50명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대낮에 수백명이 보는 앞에서 총을 쏘아놓고도 양민학살, 발포 명령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들이 그렇게 진실을 왜곡하니 꼼꼼히 연구할 기회를 만들어 준 셈이지요.”(공동 집필자 이재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의정부 공구상가 화재…건물 15채 태우고 3시간 만에 진화

    의정부 공구상가 화재…건물 15채 태우고 3시간 만에 진화

    3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공구상가 밀집건물에서 큰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건물 15채 등을 태우고 약 3시간 만에 꺼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의정부시 의정부동 젊음의 거리 인근 공구 상가의 한 가게 뒤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공구상가와 인근 여관 건물 등 주변에 있던 시민들을 안전히 대피시키고,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약 1시간 30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공구업체를 비롯해 인근 간판업체, 천막가게 등 1층짜리 상점 15채를 태워 소방서 추산 5억 5000만원(부동산 3억원ㆍ동산 2억 5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다행히 휴일 저녁 시간대라 공구상가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한 공구가게 뒤편 공터에서 처음 시작돼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구상가 내부에 불이 붙기 쉬운 자동차 관련 장비가 가득 쌓여서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들이 오래됐고 건물들 사이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내부 진입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인명피해가 없는지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매매 실태조사 남성 절반 “경험 있다”…평균 8회

    성매매 실태조사 남성 절반 “경험 있다”…평균 8회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는 3년 전에 비해 오히려 늘었고,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성인 남성 150명 가운데 50.7%는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1일 여성가족부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는 전국 42곳으로 2013년 조사 때 44곳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집결지 업소는 1869곳으로 3년 전 1858곳에서 소폭 늘었다. 집결지 한 곳당 업소 수 역시 42.2곳에서 44.5곳으로 증가했다. 여가부의 성매매 실태조사는 지난 2013년(2014년 발표) 이후 3년만에 실시됐다. 성매매 집결지는 성매매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업소가 10곳 이상 밀집한 지역을 말한다. 유형별로 보면 유리방이 모인 지역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방석집(9곳), 여관·여인숙(8곳), 기지촌(3곳) 등이었다. 집결지 성매매 여성 17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7.7%는 부양가족이 있었다. 70.7%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63.2%는 부채가 있다고 응답했다. 처음 성매매를 경험한 시기는 10대 때가 21.8%, 20대가 47.7%였다.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성인 남성 1050명 가운데 50.7%는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13년 56.7%에서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평균 성구매 횟수는 8.46회로 3년 전 6.99회보다 오히려 늘었다. 최근 1년간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남성도 25.7%였다. 처음 성구매를 한 나이는 20∼24세가 53.8%, 25∼29세가 27.6%로 20대 때가 80%를 넘었다. 최초 성구매 동기는 호기심(25.2%), 군입대(19.4%), 술자리(18.3%) 등이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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