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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광고 사전심의 꼭 해야(사설)

    하나의 주권국가에게 고유한 문화와 전통의 계승발전은 그 나라의 존립을 위한 기본권에 해당한다.무엇에 의해서도 침해받을수 없으며 국가가 그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나라로서의 권능을 못다한 것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현대에 있어서 방송광고는 민족국가의 미풍양속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러므로 광고방송이 아무런 사전절차없이 방영되는것은 위험한 일이다.그같은 명분에서 우리가 실시해오고 있는 사전심의제도는 매우 합당한 것이다.그러므로 이 제도는 계속 지켜져야 한다.방송광고의 사전심의를 경제행정규제 대상으로 보고 완화하려는 움직임은 잘못된 일이다.더구나 그것이 외국의 압력으로 양보되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광고란 본디 상품선전을 위한 매체이므로 상업효과를 위한 상업적 문법을 우선해 제작되게 마련이다.특히 전파광고는 시청각적 효용을 최대의 무기로 침투할수 있도록 제작하기때문에 고급문화의 순수성이나 국민성정의 순결성을 보호하는 노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생리를 원천적으로 지니고 있다.충동적 자극으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일조차 서슴지않으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게 마련이다.그런 영상을 안방 TV에 거듭 쏘아대서 잠재의식 깊숙이 새겨지기를 목적으로 한다.그런 광고영상이,도시는 물론 모든 산간벽지의 안방에 가족으로 동거중인 우리의 TV에서 일방적으로 무차별로 내보내지는 것을 거부할 방법이 없다.한번 나가면 그 순간부터 뇌리에 침투되고 3개월이면 의식에 완전정착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막강한 기능때문에 어느나라든 방송광고만은 자기나라식으로 사전심의의 기능을 거치게 하고있다.그렇잖아도 여과되지않은 전파매체의 폭력과 선정성,정신적,황폐성등의 영향으로 우리는 심각한 몸살을 앓고있는 중이다.그런 상황에서 외부압력에 굽혀 제도적 양보를 하는일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압력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미국만 해도 자기나라조차도 사전심의장치를 여러모로 만들어 순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면서 남의 나라엔 개방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국가간의 윤리로도 당치않은 일이다.게다가 오늘날의 지구촌은 한운명권에 있는 시대이다.경제적 국익을 앞세워 타국에 영향을 가한다는 것은 대국으로서의 도덕성에도 가당하지 않거니와 환경공해처럼 언젠가는 또다른 형태의 부메랑 현상을 일으켜 되돌아갈 것이다.세계를 이끄는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그것은 졸렬한 처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태도다.할수 없는 일은 할수 없다고 명쾌하게 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국내광고는 물론 외국광고의 사전심의정책이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지켜지기를 우리 온국민은 확실하게 요구한다.
  • 야 “UR거리투쟁” 시동/「혼미 정국」 예고

    ◎민주당 「비준저지위」 결정/6월까지 규탄대회 등 장외집회에 총력/재야·타야당과 연대,대여 압박공세 모색 민주당이 재야세력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문민정부 출범 1년남짓만에 정치권이 최대의 진통을 겪게 됐다. 민주당은 특히 조계사폭력사태로 돌출된 상무대공사금 부정유출의혹과 김대중씨에 대한 정치사찰시비,잇따른 사전선거운동문제등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강경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정국이 혼미상태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민주당은 8일 상오 마포당사에서 「UR비준저지투쟁위원회」의 출범식과 현판식을 갖고 UR비준저지를 위해 장외투쟁에 나설 것임을 공식선언.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에서 옥외규탄대회등 모든 방법을 통해 UR비준을 저지할 것임을 결의하고 국회청문회의 개최와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구.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UR투쟁위」를 구성한 뒤 오는 6월까지 본격적인 장외집회를 전개할 계획.이에 따라 오는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UR각료의정서 서명이후 중앙당과 지구당 차원에서 군중집회를 잇따라 열고 범국민서명운동도 병행할 방침.특히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위해 재야세력과도 적극 손을 잡는다는 방침아래 우선 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전국에서 일제히 여는 UR비준반대 군중집회에 소속의원들을 보낼 예정. ○…민주당의 「UR투위」출범식에 이어 민주·국민·새한국·신정당등 야4당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측은 국회귀빈식당에서 대표모임을 갖고 공동투쟁에 앞서 서로의 견해를 조율. 이 자리에서 김동길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한영수국민당최고위원은 『정부가 「5·6공」의 권위주의를 답습하지 않고 농민의 목소리에 조금이라고 귀를 기울였다면 UR협상에서 참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 이종찬새한국당대표는 『야4당의 의석수만으로는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민자당의 비판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민자당의원들이 자유로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분석. 국민운동본부측 집행위원장인 장원석교수(단국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95년 기구출범후 2년안에 각료급협정 형식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국회비준이 거부되면 WTO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측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 ◎민자당의 시각과 대응전략/“대안없이 장외투쟁에만 집착” 비난/후속대책 마련에 주력… 대야 대화 노력 민주당과 재야세력의 장외연대투쟁 돌입에 대해 민자당은 두가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농민이나 재야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대한 반발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다.어차피 UR문제는 충격의 여과가 필요한 만큼 한두차례 진통은 불가피하리라는 판단에서다.그래서인지 8일까지 나온 민자당의 공식논평이나 관계자들의 언급속에는 농민이나 재야·학생들에 대한 비난이 일체 없다. 그러나 민주당의 개입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는 태도다. 민자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아주 못마땅해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농민이나 재야와 달리 민주당은 사안을 알만큼 알만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또 UR문제는 이미 주무장관의 해임과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등으로 야당의 요구가 90%이상 수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도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장외투쟁에만 집착하는데는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민자당은 민주당을 강력비난하는 일면 곤혹스러운 표정도 역력하다. 그렇지만 민자당은 민주당이나 재야등의 장외투쟁에 정면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사사건건 대응하기보다 현안 전반에 대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여권 전체의 정국수습방안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미 결론이 난 UR문제는 농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대국민홍보를 강화,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민자당은 원래 6월말까지 마련하기로 돼있는 농어촌투자계획을 앞당겨 성안하고 당정협의의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당 홍보위원회를 8일 서둘러 발족시켰다. 민주당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는 상무대공사비 정치권유입설과 불·정유착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수사를 통해 규명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국정조사권 발동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는 한편 민자당은 장외투쟁의 경색정국 속에서도 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대화 노력은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민자당에서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과정에서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자충수를 두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보이고 있다.
  • 미의 방송광고 사전심의 철폐요구 대응/「심의」 유지…개선안만 검토

    미국정부가 우리 국내에서 방영되는 외국의 방송광고물에 대한 사전심의제도를 철폐하라고 계속 요구,관계 부처가 의견조정에 나섰다. 이와 관련,방송광고심의권을 가진 방송위원회는 8일 하오 정기회의를 열고 선정적·폭력적 내용의 TV광고가 여과없이 방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심의제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보처도 방송위원회와 같이 사전심의제를 유지하거나 또는 지금의 방송법 테두리안에서 줄거리를 사전심의한 뒤 이를 광고내용과 대조하는 수준의 개선안만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다. 그러나 경제기획원은 미국의 요구뿐 아니라 행정규제완화차원에서 사전심의제를 상당부분 완화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공보처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방송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광고시장개방이후 미국등 외국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광고심의제도에 대한 개선요구가 있어 경제기획원에서 이를 94년 경제행정규제완화추진과제로 채택,추진할 계획이니 이에 대한 대응논리및 개선방안을 마련,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 환경을 창조하는 산림/식목의 달에 부쳐/조남조(기고)

    2년전의 리우환경회의는 지구환경의 악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각국의 공통인식에서 소집되었다.이 회의에서 채택한 산림원칙성명과 기후변화 협약·생물다양성협약등은 지구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수습해 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같은 환경문제의 새로운 인식과 해결 노력은 최근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산성비·수질오염·야생동식물의 멸종위기등 각국이 현실적 난제에 봉착함으로써 구체화 된것이다.특히 연간 1천7백만㏊에 달하는 열대림의 감소가 지구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데 우려의 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울산등지에서 산성비에 의한 수목피해가 조사 되었고 특히 낙동강 영산강등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식수 파동은 큰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의 환경 창조 기능은 더욱 돋보일수 밖에 없다.산의 나무는 목재라는 재화를 공급하는 이른바 경제기능보다 환경을 형성하는 공익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되고 있다. 92년도 우리나라 임산물 생산액은 8천2백50억원으로GNP의 0.3%에 불과 하지만 같은해 산림의 공익가치는 무려 27조6천억원으로 GNP의 12%에 해당한다. 도시주변의 산림은 개발의 무한정 확대를 방지하면서 오염공기의 확산을 차단한다.주요 수계의 활엽수림은 수원을 함양하며 산자수명한 자연휴양림은 공해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산림은 강우를 토양에 침투시켜 저장하고 낙엽·흙·암석등의 자연 여과기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말하자면 산림은 거대한 녹색댐이며 정수공장인 셈이다.관련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저수능력은 1백80억t으로 9개 다목적 댐의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건강한 산림은 민둥산에 비해 3.4배나 많은 수량을 저장하는 것으로 연구 되었다.산림의 이같은 수원함양 기능이나 대기정화·토사유출 방지·야생동식물 보호,보건휴양장소 제공등을 통틀어 환경창조 라고 할수 있다.이러한 환경생산은 바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고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부적 시혜이다. 이때문에 산림은 위대한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이라 일컬어 지기도 하고 현재의 자산일뿐 아니라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유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백46만 ㏊로서 전 국토의 65%를 점한다.그러나 목재 자급률은 12%정도로 매우 미미하다.그래서 우리 산림을 두고 「숲은 있어도 나무는 없다」는 일부 비판이 있다. 경제수·장기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것은 사실이다.우선 민둥산을 없애기 위해 녹화를 서두른 나머지 적지적수원칙에 입각해서 경제수종을 심고 가꾸는데는 힘이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고유 경제수종인 강송이 솔잎혹파리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한때 궁궐대들보 감으로 회자되던 춘양목을 비롯하여 좋은 임상이 많이 사라졌다. 사정이 이러 한데도 상당수 국민과 일부 지도층까지 식목이나 육림사업에 무관심하거나 소극적 이어서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심지어는 녹화를 이룩한 마당에 산림투자는 뒤로 미루어도 된다는 안이한 사고가 정부내 일각에 있음을 볼때 산림의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이러한 발상은 환경창조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인공조림의 역사로 볼때 우리는 아직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이웃 일본이 1백년,독일은 2백년의 조림역사를 가진데 비해 우리는 겨우 30년을 헤아린다.그래서 우리나라 나무의 90%가량이 서른살이하로 통계되고 있다. 나무는 흔히 아버지가 심고 아들이 가꾸며 손자가 수확을 거둔다고 말한다.백년 걸리는 농사인것이다.다른 표현으로 하면 백년 앞을 보고 나무를 심으라는 말이된다. 벌목은 되도록 억제하면서 적어도 향후 70년가량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소위 보속생산이 가능해 진다.매년 일정 양을 베고 심는 것이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나무를 심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손만대에게 훌륭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 “북핵정책 불변,한미공조가 축이다”/홍순영외무차관이 말하는외교기조

    ◎강온전략 구사가 혼선오해 불러/성명이든 결의안이든 「내용」 중시/「황대사 발언」은 중국 동참유도 의도였을뿐 최근 정부의 외교정책에 혼선이 있는 듯이 비친 것에 대해 우선 국민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그러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우리의 외교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국제사회나 국내사회나 강제집행이 없다면 법과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때문에 북한이 국제법을 일탈하면 제재를 추구한다는 것이 정부정책의 기본원칙이다.그러나 그 제재가 효율적으로 집행되는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는 과정이 너무 소상히 언론에 보도되어 혼선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먼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추진의 전말은 이렇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방침을 채택할 때 결의안이나 의장성명등의 형식을 중요시 하지 않았다.정부가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그것의 내용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전원의 찬성을 얻어낼지의 여부등 두가지가 주안점이었다. 결의안이 되든,안보리 의장성명이 되든 그 안에 북한이 추가핵사찰을 수용해야 하는 시한과 함께 앞으로의 조치가 구체적으로 포함되느냐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특히 중국의 동참여부는 북한에 대한 압력이나 제재에 있어 가장 큰 관건이다.안보리에서 아무리 강한 제재를 결의했더라도 거기에 중국이 빠지면 제재 자체의 실효성은 상당부분 상실된다. 정부는 중국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위해 내부적으로 의장성명 수용도 고려했고 결의안의 내용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이 사실이다.중국이 내용을 강하게 해주면 의장성명도 가능하고,내용을 순화한 결의안이 될 수도 있다.중국이 제재결의안에 찬성을 않는다면 기권이라도 유도해 본다는 다양한 복안들이 설정되어 있다. 치열하고 다각적인 교섭과정을 거쳐 이런 것들 가운데서 결론이 나온다.그런데 그 교섭경위가 너무 자세히 일반에게 알려지면서 정부가 마치 줏대 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비춰졌다고 생각된다. 물론 외교 당국자들이 입을 무겁게 하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하지만 요즘같이 공개외교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비밀이 철저히 지켜지기는 어렵다.비밀을 지키려다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되면서 도리어 혼란을 더하는 수도 있다. 한승주외무부장관만 하더라도 지금 20여명의 수행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아무리 숨기려 해도 속마음의 일단이 드러나게 마련이다.이런 것이 여과없이 보도되니 국민들은 정부가 혼란스러운 정책을 추진하는 것처럼 볼수도 있게 되었다. 황병태주중대사의 발언파문도 정부정책의 혼선은 아니다.황대사가 주재국인 중국의 생각을 고려하다 보니 과도하게 대변한 측면이 있다.황대사는 중국 없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중국을 북한핵논의의 최우선 협의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을 뿐이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방침은 황대사의 견해와 다르다.미국은 현재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이고 NPT체제를 유지하는 최종책임을 지고 있는 국가이다.우리가 미국을 북한핵문제의 1차적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추호도 변화가 있을수 없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러시아·중국과도 공조를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에다 주재국대사로서 중국을 강조하려는 과정에서 오해를 야기한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부의 북한핵정책은 당근과 채찍을 모두 구사하되 궁극적으로는 채찍을 염두에 둔 것이다.「힘의 언어」에만 귀를 기울이는 북한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도 채찍의 추구가 필요하다. 북한이 NPT탈퇴와 복귀의 곡예를 거듭해온 지난 1년동안 정부가 허송세월을 한 것 아니냐 하는 비판도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인내와 내부조정의 힘든 시기로 이해해 주어야 한다. 또 외교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처지에서 북한에 대해 노골적 위협을 할수 없는 사정도 감안해 주어야 한다.예측못할 변수인 북한을 상대하고 있는 외교 담당자의 고충을 알아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 파리작가 김정순 첫 귀국전/풍경·인물 크로키 30여점 소개

    파리에 거주하면서 파리풍경과 인물묘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화가 김정순씨(40)가 귀국전시회를 1일부터 10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724­6328)에서 연다. 지난 84년 파리로 이주해 파리에콜 M.J.M과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소르본미술고고학교에서 미술수업을 쌓은 김씨는 현재 프랑스직업화가회원으로 활동중인 중견작가. 색채의 발산적인 터치와 부드러운 화면처리가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귀국전에는 그동안 김씨가 작업해온 풍경화와 인물크로키 30여편을 소개하는데 추상적인 여과작업을 통한 파리의 모습과 수묵으로 운동감을 살린 누드가 눈길을 끈다.
  • 미 정부문서보관소/분가작업 한창

    ◎워싱턴 건물 비좁아 메릴랜드 “제2둥지”/6만㎥분량 자료 보관… 선반길이 8백32㎞/사료 부식막게 포장상자 특별주문 제작 미국「정부문서보관소」는 건국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2백여년에 걸친 미국사의 방대한 자료와 기록을 보관하고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이 보관소가 최근 분가를 위한 이삿짐 나르기에 한창이다.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이 보관소는 그동안 엄청난 분량의 사료에 비해 협소한 공간,시설 부족등으로 보관상 어려움을 느껴오다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에 최첨단시설을 갖춘 제2보관소가 마련됨에 따라 살림살이를 덜게된 것이다. 새로 건축된 제2문서보관소는 9개의 연구실을 갖춘 최첨단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꺼번에 5만8천㎥분량의 자료를 보관할수 있다.사료를 보관하는 선반의 길이가 8백32㎞에 이르며 고도의 보안장치를 통해 이를 관리한다.또 사료의 부식을 막기위해 7단계의 공기여과장치가 설치돼있다.사료보관 창고는 물건에 따라 실내온도를 달리하고 있다.컬러영화필름 보관구역은 섭씨 영하 3.9도를 유지하며 종이 기록이나 지도의 보관구역은 섭씨 21도를 유지하도록 한다.습도는 항상 30∼45%사이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새 보관소는 이와함께 앞으로 사료가 늘어날 것에 대비,규모를 확장할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이번에 제2보관소로 옮겨질 사료중에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들에 관한 자료나 기록이 많이 눈에 띈다.독립전쟁(1775∼1783년)및 남북전쟁(1861∼1865년)관련 기록과 사진,25대 윌리엄 매킨리대통령(1897∼1901년)의 취임연설장면을 찍은 사진필름,루스벨트대통령의 노변담화를 담은 테이프,케네디대통령이 암살될 당시 타고있던 승용차의 앞유리,닉슨의 사임을 몰고왔던 워터게이트사건의 도청 녹음테이프등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 볼수있는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이밖에도 UFO나 외계인을 찍은 사진,2차대전중 나치 포로수용소의 수용자 명단,히틀러의 정부였던 에바 브라운의 앨범등을 비롯해 1천1백만장의 각종 지도와 건축도안,7백만장의 사진,11만2천2백74권의 영화필름,20여만개에 달하는 음성및 녹화테이프도 있다. 사료 운반작업은치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향후 3년간 6백8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동원되는 차량수도 모두 1천1백33대에 달한다.운반될 사료의 포장규모도 올림픽경기를 치를수있는 수영장 6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다. 문서보관소측은 특히 사료의 운반과정에 크게 신경을 쓰고있다.대부분이 낡고 오래돼 운반도중에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이미 20세기 이전의 지도나 문서들은 누더기처럼 해졌거나 심하게 변색된 상태다. 운반계획은 5년전부터 추진됐는데 모든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됐으며 사료의 부식을 막기위해 빛과 산성분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포장상자가 특별히 고안됐다.
  • 한국야쿠르트 이천공장/우리기업에선:13(녹색환경 가꾸자:32)

    ◎「빈병여과법」 개발… 폐수 완전정화 「빈 야쿠르트병과 환경」­자칫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래스틱음료수병들에 대한 지탄의 소리가 연상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있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한국 야쿠르트 이천공장이 바로 그곳. 하루 80만개의 인스턴트라면을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은 팔당상수원 수질보존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오폐수배출기준이 다른 지역의 1백ppm(BOD 및 COD)에 비해 50ppm이하로 까다로운 곳인데도 오히려 10ppm이하로 낮추어 주변 공장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방류수의 오염도를 이같이 최소화할수 있었던 것은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시설투자에도 원인이 있지만 공장과 식당,기숙사등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섞이지 않도록 분리처리하고 이과정에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동원하는등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다른 공장들의 폐수처리과정에서는 생소한 산화접촉조라는 처리과정을 두고 있다.이과정이 바로 스스로 개발한 야쿠르트병 여과비법이다.당초 BOD COD가 각각 4백ppm이 넘는제조공정의 폐수를 10ppm이하로 낮출수 있었던 것도 산화접촉조 밑에 깔려있는 10만여개의 야쿠르트병 덕분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침전조를 거쳐 1차정화된 폐수가 구멍낸 야쿠르트병을 지나게 되면 유속이 떨어지고 대장균과 부유물도 병속에 남아있던 대식균에 의해 완전 흡수돼 걸러진다.병을 거치는 물의 유속을 더욱 낮추기 위해 병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해 처리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 물은 최종 소독조를 거쳐 복하천으로 방류되는데 2년전부터는 폐수처리장옆에 연못을 설치,이물을 끌어들여 잉어를 기르고 있다.이 공장에서는 또 수질오염이 극심한 물비누는 가급적 금하고 물에 희석시키도록해 종전에 연간 80t가량 사용하던 것을 15t으로 80%를 줄였다. 그동안 가장 골머리를 앓아왔던 것은 비닐봉지처리문제.라면포장지와 원재료포장지가 모두 비닐로 돼있어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소각로를 설치,하루 50여t의 폐비닐을 완전소각하고있다.비닐소각은 일반 폐지류와는 달리 연기에 먼지와 중금속을 함유해 소각로에도 세심한 설계가 뒤따랐다. 일명 세정식 소각로로 불리는 이 장치는 사람의 심장과 같은 복잡한 여과과정을 거치는데 소각된 연기를 단순 여과·배출시키지 않고 역류시켜 수증기에 노출시킨다.이과정에서 연기속에 함유된 각종 중금속과 먼지등은 물에 부착되고 이 물은 지하연결관을 통해 또다시 일반 폐수처리과정을 거치게 된다.또 여기서 발생되는 폐열은 제조공정으로 투입돼 연료절감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이천공장은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공해방지연구팀을 두고 녹색환경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이 인정돼 93년에 이어 올해에도 환경모범업체로 선정됐다. 조경현공장장은 『기업들이 생산성효과가 없는 공해방지시설 투자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크게 돈들이지 않고도 오염을 줄여나갈수 있고 앞으로 들이닥칠 그린라운드파고에도 슬기롭게 대처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 아동문학평론의 부재/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오감도」와 「날개」의 작가 이상이 동화를 썼다면 아마 선듯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비록 짧은 전래동화이긴 하지만 그는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한두 편의 동화를 남겼다.춘원과 횡보도 동화나 소년소설을 쓴 것이 있다.또 지용도 그렇고 목월은 아예 동시로 출발한 경우에 속한다.그밖에도 근대문학의 선구자들이나 혹은 대표적인 문인들가운데서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졌거나 작품을 남긴 예는 흔하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도 그것은 마찬가지다.외국의 대문호들,가령 톨스토이만 하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많은 이야기를 남겨놓았다.심지어는 탐미주의자 오스카 와일드도 「왕자와 제비」를 쓰지 않았는가.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문단의 경우에는 빼어난 동시로 시심을 불태운 지용이나 목월은 예외이지만 대부분이 아동문학에 그다지 심혈을 기울인 것같지가 않다.대가들이 쓴 아동문학 작품중에도 어쩌다 청탁에 의해 적당히 흉내만 내다만 것은 아닐까 싶은 실망을 주는 작품들이 적잖으니 말이다.아닌게 아니라 그들이 기왕에발표한 시나 소설에 비해서,아동문학 작품만이 어쩐지 치열한 창작의욕이나 문학정신이 빈약한 듯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지도 모른다.덧붙인다면 근년에 발표된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쓴 아동문학 작품들에서도 그런 경우가 없지 않은듯 하다. 아마 그것은 아동문학에 대한 오만과 편견때문이 아닐까? 혹시 가부장적인 유교권 문화의 속성이 은연중에 그런 경향을 띠게 된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만일 아동은 유치하다라는 고정관념때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처럼 아동문학을 경시할 수가 있을 것인가? 아니 그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평론부재가 한 원인인지도 모른다.아동문학에는 평론가나 평론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터이므로 그것이 방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더구나 독자는 아동들이니 말이다.어쨌든 아동문학에는 반드시 본격적인 평론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그것은 비단 아동문학가들뿐만 아니라 문단과 문학저널리즘의 공동 관심사에 속하는 것이어야 한다.전혀 여과장치도 거치지 않는 작품들을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읽힐 수가 있을것인가.부끄러운 현실이다.
  • 교과서 역사용어 변경 논란 가열/시안발표에 학계등서 비판론 대두

    ◎북 주체사상 거론하며 남부정요소만 강조/「제주 4·3항쟁」 표기는 국민정서 안맞아/“의견수렴 심의거쳐 6월 확정”/교육부 국사교과서에 실려있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5·16」과 「12·12」「5·17」은 모두 「쿠데타」로 바꾸자는 「국사교육 내용전개 준거위원회」(위원장 이존희서울시립대교수)의 시안이 18일 발표되자 학계와 이해당사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교과서 개편의 주체인 교육부와 각 언론사에는 19일 아침부터 『5·16과 5·17이 교과서에도 쿠데타로 실리게 된 만큼 이제 국립묘지에 있는 주도자들의 무덤을 모두 이장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에서부터 『이게 어느나라 교과서냐.북한의 주체사상까지 싣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된다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겠느냐』는 의견까지 갖가지 상반된 내용의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이런 열기는 「준거위원회가 교육부의 용역을 받아 안을 마련한 만큼 발표된 내용이 그대로 당장 96년부터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교육부측의 설명이다.이번 안은 학자들의 개인적 논문발표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18일 열린 세미나에서 이미 한차례 여과된 이 시안은 31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이달안에 1차,4월중에 2차 심의를 벌여 다듬은뒤 5월말쯤 국사편찬위원회에 넘겨져 다시 심의과정을 거치고 나서 6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는 것.그런 만큼 이 시안에 대한 현재의 논란은 폭과 강도에 있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이 학계와 교육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시안은 18일 발표되는 자리에서부터 연구자와 토론자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특히 현대사 용어부분과 관련한 용어개칭문제에 대해 학자들의 강력한 반대의견이 제기됐다.논란의 핵심인 현대사부문의 연구자는 서중석성균관대교수.토론에는 이범직건국대교수와 유영렬숭실대교수,심지연경남대교수를 비롯,31명의 심의위원 전원이 참여하다시피 했다. 서교수의 시안 가운데 「여순반란사건」을 「여수·순천사건」으로 쓰자는데는 별다른 이의가 없었으나 좌익계가 포함된 폭동이라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는 「대구폭동」을 「대구항쟁」으로 표기하는 문제와 「제주4·3사건」을 「제주4·3항쟁」으로 바꾸자는데 대해서는 뜨거운 격론이 벌어졌다.또 「5·16」과 「12·12」「5·17」등의 개념규정에 대해서도 이를 「쿠데타」로 기술해도 좋을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상당한 의견개진이 있었다.한마디로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은 차원에서 학자들 사이에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고 보면 된다. 국사교과서 편수를 맡고 있는 교육부 신영범연구관은 『「대구항쟁」은 물론 「쿠데타」도 언어정서에 맞지않을 뿐 아니라 교육용어로도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이번 시안과 논의 결과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장 보수적이라는 교육부가 진보적인 학자들에게 연구를 맡겨 이같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느낌』이라면서 『그런만큼 교육부는 국사교과서의 내용이 확정되기까지 논의를 더욱 개방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최선을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쌍용양회 영월공장/우리 기업에선:12(녹색환경 가꾸자:28)

    ◎먼지·소음방지시설 5백4억 투자 연간 2천1백33억원어치의 각종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 쌍용양회 영월공장(공장장 김관형)은 공해업체가 어떻게 해야 이웃에 피해를 주지않나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석회석 바위덩어리를 미세한 가루로 만드는 시멘트공장은 대표적인 공해산업.그래서 대부분의 시멘트공장은 10리안쪽의 공장주변이 사시사철 뿌연 석회석돌가루로 뒤덮여 「회색지대」를 이루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 공장에 들어서면서 그와같은 염려가 한낱 기우였음이 증명된다.공장앞뜰의 침엽수들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고 1㎞쯤 떨어진 사원주택단지는 물론 공장주위를 삥둘러있는 2백여세대의 가정집마다 널려있는 하얀 빨래는 여느 동네와 다를바 없다. 공장 어디에도 돌가루먼지가 없을뿐만아니라 석회석덩어리를 밀가루처럼 곱게 분쇄하는데도 소음은 시골동네 벽돌공장 정도에 불과하다. 이 공장이 하루 3교대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는데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산업공해에 대한 남다른 자각에서 비롯됐다. 일반 시멘트에서 천연색콘크리트까지 21종의 각종 시멘트를 연간 3백54만t이나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도 62년 설립 때만해도 대표적인 후진국형 공해업체로 오명을 떨쳐낼 길이 없었다.공해방지시설이라고는 전기로 흩날리는 돌가루먼지를 모으는 집진기 1대와 스프링클러등 극히 기본적인 시설 34종이 고작이었고 85년까지도 냉각식 전기 집진기등 16종이 추가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85년 이후 산업공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시멘트 산업체와 인근 지역주민간의 공해물질을 둘러싼 마찰이 고조되면서 영월공장은 공해방지시설이 곧 공장존속기반이라는 자각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됐다. 먼저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돌가루먼지를 모으는 전기집진기와 먼지로 오염된 대기를 걸러주는 여과집진기를 대폭 보강했다.또 이와는 별도로 시멘트생산과정에서 날리는 먼지를 걸러 모아주는 여과집진기와 진공식 노면청소차,살수차, 스프링클러등을 보강했다. 돌덩어리를 분쇄하면서 나는 굉음을 자체 흡수토록 작업장마다 방음벽,방음실,굉음을 줄이는 제진시설,소음기등 착착 갖춰나갔다.이밖에 시멘트생산과정의 간접적인 공해물질인 오·폐수의 물리화확적 처리시설등 수질방지시설이나 폐기물처리시설도 완벽하게 시설해놓고 있음은 물론이다. 시멘트공장이 공해산업체이기는 하지만 이 공장이 지금까지 시설한 첨단 공해방지시설은 자그마치 2백75종에 이르며 시설재원만도 총자산액의 10%가 넘는 5백4억여원어치에 이르고 있다.쌍용양회 영월공장을 이같은 공해방지시설과 함께 시설을 운용할 전문인력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여 부공장장 밑에 환경안전관리실이라는 기구를 상설화하고있다. 박상호대외협력과장(38)은 『시멘트생산업체로는 최초로 올해 환경모범업체로 선정됐다』며 『이제 기업도 구태여 그린라운드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아니더라도 생산력향상에 앞서 환경보전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수안보온천 오폐수/현장고발:1(녹색환경가꾸자:27)

    ◎하루 3천t 석문천 유입/1백55개장 거의 정화시설 안갖춰/앙금 낀 썩은물,충주호 거쳐 팔당댐으로/생활하수 겹쳐 “5급수”… 단속도 소홀 다가서면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가 구토를 일으킬 만큼 지독하다.각종 세제와 땟물이 섞여 흐르는 하천바닥은 회백색 침전물들이 돌과 바위틈사이에 찢어진 걸레처럼 엉켜붙어 있다.충북 중원군 상모면 온천리 석문천. 바로 수안보온천지대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폐수를 모두 싸안고 흐르는 석문천은 이미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만큼 「죽은 물」로 변해버렸다.하천바닥을 막대기로 휘저어보면 두께 10㎝가 넘는 검은 회색빛의 앙금이 피어 오른다. 수안보온천 원수저장탱크앞에서 시작되는 석문천의 이 침전물은 1㎞쯤 하류쪽에 있는 로열터미널호텔앞에 가장 많이 쌓여 있고 이 곳에서 다시 2㎞를 흘러내려 하류지역까지 이어진다.특히 석문천의 썩은 물은 17㎞하류에 위치한 충주시 상수원 달천강취수장으로 곧바로 이어지고 또한 수도권상수원인 팔당댐상류의 충주호로 유입되고 있어 오염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수안보온천지대에는 70년대 중반이후부터 온천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80년대이후 1백55여개의 온천탕과 숙박·요식업소들이 마구 들어서면서 석문천은 급격히 더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4천5백명,연간 1백60만명에 이르며 이들이 하루에 쏟아내는 온천오수와 생활폐수는 무려 3천3백여t.이처럼 많은 양의 오·폐수가 배출되는데도 정작 정화시설을 갖춘 곳은 호텔·대형여관등 사실상 10곳이 고작이고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여과장치없이 방류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배출되는 오·폐수의 평균수질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기준치인 60ppm을 3배이상 초과한 1백30ppm 수준이라는게 군관계자의 말이다.이때문에 석문천은 그야말로 「썩은 물중의 썩은 물」이 돼 기존 5종류로 분류된 수질등급가운데 최하위이다.이같은 실정인데도 관할 중원군은 지난해 8월 단 한차례 수질검사를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을뿐 오수배출업소에 대한 단속이나 고발을 게을리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중원군 민승지청소환경계장은 『온천오수의 배출허용기준을 크게 강화,유입되는 오수를 첫 단계에서부터 정화시키기 전에는 석문천의 오염을 해결할 수 없다』며 『상모면 수회리에 추진중인 수안보하수종말처리장이 2∼3년안에 완공되면 수질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속수무책임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 진로,「카스맥주」 5월에 시판

    ◎열처리 않는게 특징… 대대적 광고 준비 맥주시장에 새로 뛰어든 진로의 야심이 대단하다.「카스(CASS)」란 이름의 시제품을 오는 5월 선보여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주 고객을 대학생 등 젊은 층으로 삼고 청년층에 어필하는 획기적인 광고를 제작 중이다. 카스는 열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1세대 맥주인 열처리 맥주와 2세대인 드라이맥주에 이은 제3세대 맥주이다.기술 도입선은 버드와이저,밀러맥주와 함께 미국의 3대 맥주 제조업체인 쿠어스.쿠어스맥주는 동양인과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란 이름은 빙점여과 방식(Cold filtering),최첨단 기술(Advanced technology),부드러운 맛(Smooth taste),소비자 만족(Satisfying feeling)이란 말의 머리글자로 구성된 합성어.카스의 등장으로 앞으로 맥주시장은 OB,크라운의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대된다.
  • (주)코오롱 김천공장/우리기업에선:11(녹색환경 가꾸자:24)

    ◎BOD6백ppm 폐수 30ppm으로 정화 나일론 원사,식품용 포장필름,폐수처리용 고분자 응집제,감광성 필름등 4개품목을 생산하는 경북 김천시 응명동 김천공단내 (주)코오롱 김천공장. 이 공장의 하루 폐수발생량은 1천여t으로 폐수처리시설은 겉으로 보기엔 어느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나 이 공장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왜냐하면 각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의 오염도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백ppm에 이르러 그야말로 썩은 물이나 6단계의 폐수처리과정을 거쳐 나오는 방류수의 오염도는 공장폐수 방류기준치 1백50ppm의 5분의1에 불과한 30ppm이다. 이같이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 공장이 폐수가 처리시설로 들어오기전부터 철저한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공정별로 4개의 폐수탱크를 설치,제품생산 과정에서 생긴 폐수와 일반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빗물이나 눈이 녹아 폐수와 섞여 무단 방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폐수탱크에 덮개를 씌워 놓았다.비가 많이 올때 고의로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와 비교해 볼때 이 공장이 폐수관리에 쏟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불순물이 들어가면 폐수처리 효율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 공장관계자의 지적이며 또 무의식중에 폐수가 빗물에 섞여 방류되는 만일의 사태도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하여 집수조에 모인 폐수에는 가성소다·응집제 등의 약품을 투입,1차 침전조에 들어간다. 1차 침전조에서 넘어온 폐수가 폭기조에 들어오면 전류변환기로 폐수에 산소를 공급,오염도를 크게 낮춘 뒤 다음 과정인 제2차 침전조로 넘어간다. 2차 침전조에서는 활성오니 정화방식으로 또다시 폐수의 각종 찌꺼기를 없앤다. 이같이 5차례의 과정을 거친 폐수는 방류하기 직전,마지막으로 모래 필터로 최종여과하게 된다. 또한 이 공장은 수질뿐아니라 대기오염방지시설 운영도 모범적이다. 소각보일러의 버너를 다른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계식 분사방식보다 연소효율이 높은 다중 스팀분사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소각로에서 사용하고있는 연료도 고유황 벙커C유보다 30%나 비싼 저유황 벙커C유를 사용하는 것만 보아도 코오롱 김천공장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 공장은 올해엔 환경문제에 더욱 신경써야만 하는 의무를 떠맡게 됐다.이는 환경모범업체인 코오롱 대구공장이 철거되면서 시설과 인력의 일부가 이 공장으로 이전해오기 때문이다. 서영웅공장장(56)은 『아무리 폐수처리시설을 잘 갖추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직원들이 환경문제에 무관심하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91년 10월 공장이 준공때부터 모범적인 환경시설을 운영한다는 회사방침에 전직원들이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환경문제에는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컴퓨터용어 1,600개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

    ◎문체부,표준안 마련… 일반에 보급키로 전산기 관련 기본용어 1천6백개 단어가 쉬운 우리말로 바뀌었다. 문화체육부는 23일 그동안 전산기의 대중화 추세에 편승해 일정한 여과과정 없이 유입돼 사용되고 있는 어렵고 낯선 외국어나 일본어투의 한자어로 된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치고 표준화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순화용어는 지난 92년 국고보조사업으로 국어정보학회가 순화시안을 마련해 1백50여 관련부처와 단체에 배포,의견을 들은뒤 최종시안을 마련해 국립국어연구원의 어문학적 검토와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전산기용어순화소위원회의 사전심의,국어순화 분과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산기 용어의 한글화가 전반적인 세계화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즉 우리말 용어로 전산기를 익힌뒤 나중에 국제적 활동을 위해 다시 원어를 배워야하는 이중부담이라는 것이다. 문체부는 다음주 안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의 원어나 한글용어를 입력하면 순화된 용어를 즉각 알려주는 「전산기용어 순화프로그램」을 개발,일반에 무상 공개하기로 했다.
  • 교개위 과제와 역할(교육 개혁해야한다:20·끝)

    ◎도덕적 인간육성에 「세계화 교육」 접목/학교·정부·국민 합심… 교육재정 확충을/입시위주 탈피… 21세기 흐름 대비토록 『문민정부 교육개혁의 성패여부는 바로 개혁에의 실천의지에 달려 있다.5·6공 때에도 교육개혁의 목소리가 드높았고 지금과 같은 실제 추진과정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실천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달초 25인의 위원을 선임하고 공식출범한 교육개혁위원회의 이석희위원장이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추진의 핵심을 짚은 말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그 어느때 보다도 널리 형성되어 있는 교육개혁은 이제 탁상공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나라의 백년대계인 교육개혁은 대통령이나 교육개혁위원회 또는 교육부등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모든 국민이 동참,동행해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하면 교육을 수행하는 3가지 큰 기둥인 학교·가정·정부가 교육발전을 위해 새로운 개혁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구체적인 개혁작업을 펴나가야한다는 지적이다. 새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각 분야에서 숱한 개혁작업을 벌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게 사실이다.그러나 교육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할만한 성과가 없다. 최근들어 세계화·국제화를 지향하면서 가장 낙후되어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부문이라는 지적이 세차게 제기되면서 교육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에 대한 국민여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또한 통치권 차원에서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사안임을 절감,교육개혁위원회를 공식출범시켰고 대학을 중심으로한 일선 교육계에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의 본격적 추진만 남아있다. 반세기 가까이 우리 교육은 경제를 키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성장·발전제일주의식의 의식이 팽배해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형성되었고 이같은 관행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분야가 바로 교육부문이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폐해로 지적되고있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이 시정되지 않고서는 21세기의 시대조류를 뒤따를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 유해돈서울시교육청부교육감은 『앞으로 교육개혁의 방향은 도덕적·창조적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 본래의 목표와 세계화·국제화라는 현실적 목표를 조화시키는 데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교육개혁은 곧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일선교사나 행정지원자·가정·사회 모두가 변해야 한다.즉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한남대 설성수교수(경제학)는 『지엽적으로 현행 제도개선에만 집착할게 아니라 먼 장래를 내다보아야 한다.바둑에 비유하자면 교육개혁은 「묘수찾기」보다는 「초반포석」단계라 할 수 있다』면서 교육 각 부문에서 개혁을 착실히 진행하되 결코 당장의 가시적 결과를 요구하는 여론에 떠밀려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교육개혁에의 기대가 큰만큼 각계각층에서 백가쟁명식 견해가 분출하고 있는게 최근의 현실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특히 교육재정확충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투자없이 교육의 내실화를 겨냥하는 것은 나무에서 생선을 구하는일에 다름아니다. 교육개혁 부문에 대한 정부의 실천의지가 어느때보다 확고하다.또한 국민적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고 기대 도 높다.이번이 아니면 교육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전문가 의견/송순/“교육계의 자발적 의식개혁 중요”/「실무협력위」 두어 관련부처 이견 조율/의견수렴 통로로 「국민제안창구」 개방 오는 25일이면 변화와 개혁을 국정목표로 한 문민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되지만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에서야 공식발족해 다소 출발이 늦은 감이 있다. 교개위 발족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교육개혁작업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일이 선결문제였기 때문이다. 개혁작업의 시간적 우선순위에 있어 과거정리를 위한 개혁을 먼저 추진한뒤 교육개혁과 같은 창조적 개혁을 본격화한다는 취지에서 교개위가 이제야 출범한 것이다. 「교육대통령」을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지를 믿는 국민들은 교개위에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일부에서는 5공때의 교육개혁심의회와 6공때의 교육정책자문회의에 견주어 그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기필코 교육개혁을 이룩해야 할 가장 절박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미국도 최근들어 경쟁국들에 뒤지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인 교육에 기인한다고 인식한데다 교육기반이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판단해 클린턴 대통령마저 「국가의 위기」를 선언,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국가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보면 개인의 자아실현,사회질서와 규범확립,국가발전을 위한 창조력 배양등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다하지 못해 「교육의 황폐화 내지 부재」라고 까지 일컬어질 정도로 절박한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므로 이번에야 말로 획기적이고도 혁신적인 교육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 교개위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과거의 교육개혁 관련기구들이 무엇때문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지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 교육개혁의 문제점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두가지로 대별할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으로는 당시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의 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개혁이 정치사회적 상황의 부수물 내지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만 인식되고 위로부터의 제도개혁에만 치중한 나머지 개혁의 주체인 일선 교육계의 자발적인 의식개혁과 참여가 극히 낮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에 교개위를 발족시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관련부처 1급 공무원을 실무위원으로 하는 실무협력위원회이다. 과거에는 여러 부처와 관련되는 교육개혁안이 해당부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여과시키지 못함에 따라 실행단계에 가서는 관계부처의 저항을 받는등 실질적으로 추진이 안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미리 막기 위해 실무협력위가 설치된 것이다. 즉 실무협력위는 교개위가 채택해 대통령에게 건의한 개혁안이 관계부처의 협의조정을 거쳐 범정부적으로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보완하는 일을 맡는다. 다음으로 교육현장의 의견을 개혁실무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교개위 사무국내에 「교육개혁 국민제안창구」를 설치하고 있는 점이다. 종전에는 위로부터의 개혁의지에만 따라 교육개혁을 시도했기 때문에 교육의 으뜸 주체인 교육현장의 자율적인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또다른 획일성과 경직성을 초래했던 것이다. 국민제안창구는 역시 이전에는 없었던 기구로서 아래로부터의 의견수렴통로를 개방하고 국민 모두에게 교육개혁에 참여한다는 자부심과 실천의식을 동시에 갖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새로 발족된 교개위는 그 어느때보다도 교육개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이제까지 진행된 다른 개혁작업에서도 경험했듯이 교육개혁도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참여자이자 실천자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개혁안이 마련되더라도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수없다. 현행의 파행적인 교육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훌륭한 교육개혁안이 마련되고 그 개혁안이 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실험실까지 일선 교육현장에서 내실있게 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 서울 당인동 화력발전소/공공기관에선:2(녹색환경가꾸자)

    ◎냉각수를 한강원수보다 맑게 정화 공장이라면 으례 높이 솟은 굴뚝위에서 나오는 매연,쉴새없이 쏟아지는 시커먼 폐수를 연상하게 된다. 특히 엄청난 양의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라면 더욱 대표적인 공해산업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에 높이 솟은 두개의 거대한 굴뚝에서는 매연은 커녕 흐릿한 연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또 발전실안을 들어가 보면 거대한 터빈이 돌아가고 있으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서울화력발전소가 올해 환경처지정 환경모범업체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화력발전소의 하루발전량은 7천만메가와트,하루 사용연료만 해도 액화천연가스(LNG) 1천2백t에 달한다. 여기서 얻어진 전기는 1차적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에 공급되고 나머지는 지방에서 송전되는 과정에서 낮아진 전압을 보상해 수도권전역에 안정된 전압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지난 92년12월에 4호기,93년9월에 5호기 등 2차례에 걸쳐 매연배출의 주범으로 지적돼온 벙커C유 보일러를 천연가스보일러로 교체했다.2백50억원을 들인 공사로 완벽한 「청정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이 발전소 홍사우소장(57)은 『벙커C유는 1㎾당 발전단가가 24원이었으나 천연가스는 45원이나 돼 전체적으로 1.8배의 원가상승요인이 생겨 경영수지면에서는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청정연료를 이용한 발전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발전소측은 또 현재 가동중인 4·5호 발전기 굴뚝꼭대기에 각각 두대의 매연감지 센서 및 카메라를 설치하고 24시간 중앙통제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증기를 일으키고 발전기기들을 냉각시키거나 청소하기위해 하루 3백t이상의 공업용수를 한강에서 끌어다 사용하고 있으나 폐수는 한방울도 배출시키지 않는다.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남은 폐수는 분리·침전·여과·중화 등 10여가지 단계를 거치는 초현대식 시설을 통해 완벽하게 정수시키고 있어 오히려 원래의 한강물보다도 훨씬 더 깨끗해진다. 발전소측은 정수된 폐수의 최종 청정도를 확인하기위해 양어장을 만들어 비단잉어·향어·금붕어 등 1백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권기용환경과장(45)은 『발전소를 거치면 한강물에 포함돼 있던 생활하수·공업폐수·부유물질 등이 완전히 정화돼 실제로 하루 3백t의 한강물을 정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울화력발전소는 또 터빈으로 공급되는 증기를 일부 빼내 지역난방에 이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발전용 증기의 일부로 물을 데워 한강 바닥밑으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여의도·반포등지 4만5천여가구에 겨울철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벙커C유로 5만3천t,돈으로 1백억여원어치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천연가스의 절약은 물론 화석연료의 연소를 억제시켜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는 것이다. 홍소장은 『현재 배출되는 물질이 유해물질 법적기준치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으나 앞으로 시설설비를 더욱 현대식으로 교체해 청정도를 더욱 향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인권 신장·재판 공정성 높일 “전기”/사법위 최종개혁안의 의미

    ◎논쟁많던 상고심사제 등 채택/예산안 등 사법권독립 보장도/변협등 반대 많아 시행까진 “산너머 산” 대법원 사법제도발전위가 3개월 넘는 산고끝에 16일 내놓은 최종개혁안은 경제선진국에 접어들었으면서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사법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문민정부의 정치개혁작업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개혁안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집행력이 없는 사법위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 법원행정처의 실무작업을 거쳐 입법화까지의 과정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혁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법원조직법,민·형사소송법,각급 법원의 설치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이 의원입법이나 정부입법을 통해 개정돼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한변협·검찰·경제기획원 등 이해당사자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이날 사법위가 최종안을 마련,건의해옴에따라 법원행정처 안에 별도의 추진기구를 만들어 실무작업 및 입법화과정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번 개혁안 가운데는 법조계 내부에서조차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킨 「상고심사제」의 부활과 「구속영장실질심사제」 및 「기소전 보석제도」 등을 당초 원안대로 도입키로 결정함으로써 국민의 인권과 재판의 공정성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법위개혁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고심사제」의 경우 『무익한 상고의 남발을 거를 수 있는 여과장치를 마련한다』는 대법원안과 『이를 위해 필요한 범위안에서 대법관을 일부 증원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대한변협의 의견이 절충된 선에서 분과위의 합의가 도출됐다.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참석 위원 26명이 무기명투표를 실시,찬성 22대 반대 4명으로 의견이 갈렸으며 이후 재야법조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키로 결론지었다.이는 「상고심사제」의 확정이라기 보다는 일단 채택하는 수순을 밟아 사법위의 무산을 막기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제도의 내용과 명칭등은 계속 검토할 과제로 남게되었다. 또 이날 전체회의는 「구속영장실질심사제」 및 「기소전 보석제도」를 도입하되 영장실질심사의 경우 판사의 피의자심문은 임의적인 것으로 한다는 단서를 달아 피의자 신병확보문제의 해결을 향후과제로 미뤘다.그러나 애초 「영장실질심사제」가 실시될 경우 입지약화를 우려한 검찰이 대안으로 제시한 「기소전 보석제도」까지 함께 채택한 점은 사법위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밖에 사법부의 예산안 요구권의 신설 및 대법원의 법률안 제출권,법관직급제도의 개선안 등은 사법부 독립 및 자주성을 보장한다는 명분아래 지나치게 사법부의 위상을 높이려 한 것이라는 법조계의 지적도 있다. 또 현행 대법원장 및 대법관 임명방식은 판결등에 임명권자의 영향력이 행사될 우려가 있다는 대한변협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법원조직법에 규정된 사법정책자문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변협회장을 포함시키는 한편 대법관의 임명제청에 앞서 변협의 의견을 듣도록 보완한 점도 진일보한 조치로 눈에 띈다.
  • “시인이라기보다 전사” 자처/타계한 김남주시인

    ◎79년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 두차례 옥고 김남주시인은 48년 한평생을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10년 가깝게 영어의 생활을 했다. 박정희의 유신정권이 들어선 직후인 72년 전남대 영문과 학생이던 김시인은 전국 최초로 반유신투쟁 지하신문인 「함성」과 「고발」지를 제작,배포한 혐의로 8개월동안 투옥됐다. 그후 고향인 해남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농민문제와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던 김시인은 79년 10월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사건으로 또 다시 투옥됐으며 88년형집행정지로 풀려날 때까지 9년3개월동안 교도소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시인이라기보다,글장이라기보다,군사독재와 미국의 압제로부터 해방되기를 갈구하는 해방전의 전사」라고 자처하며 아무런 문학적 여과 장치없이 섬뜩한 저항의 언어들을 노출시켜 왔다.또한 시의 밑바탕에는 농부,어부,석공,직공등 민중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어 큰 울림을 주었다. 89년 결혼한 부인 박광숙 여사와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5)의 이름도 월,화,수,목요일은 열심히 일하되 금,토,일 3일은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에서 김토일로 지었다. 그는 자유의 몸이 된지 3년만인 지난해말 췌장암이라는 불치의 병을 선고받고 병석에 누워서도 투옥 당시에 나온 「나의 칼,나의 피」와 「조국은 하나다」등의 표현이나 구성을 고쳐 다시 출간하고 최근의 담담한 심정과 일상생활에서 얻은 감정들을 시로 발표하는등 시인으로서 자신을 새롭게 추스리다가 때이른 죽음을 맞게된 것이다.
  • 서울우유 양주 제1공장/우리기업에선:2(녹색환경 가꾸자:8)

    ◎폐수장에 부레옥잠… 정수·미관 양득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덕계리 서울우유 제1공장에 들어서면 폐수처리장의 탐스럽게 자란 옥잠화가 눈길을 끈다.폐수처리장에 왠 식물인가 궁금증이 생기지만 우유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깨끗하게 바꾸기 위해서이다.폐수를 정화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공장폐수량은 8백10만t으로 생활하수에 이어 두번째이다.이 가운데 제지 제조 등에 재활용되고 남는 1백90만t은 하천 등으로 방출된다.방출량을 기준으로 볼 때 식품업계에서 내보내는 폐수량은 하루 34만t으로 18%를 차지해 24개 업종중 으뜸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음식료품이 주종을 이룬다.폐수를 정화시켜 내보내지만 그만큼 수질오염에 끼칠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우유업계의 대명사격인 서울우유 제1공장이 옥잠화를 이용,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을 막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하루 발생되는 8백50∼9백t의 폐수를 질산 등의 약품으로 중화시키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 하루 발생하는 폐수 8백50∼9백t은 폐수량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1종부터 5종 가운데 3종으로 꽤 많은 편에 속한다.목장에서 가져오는 원유가 우유로 제품화되기 까지에는 수유→균질→살균→냉각→여과→충진 과정을 거친다.이중 폐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단계는 원유를 공장의 대형 탱크에 저장하는 수유 상태이다. 원유 자체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만ppm인데다 원유를 빼낸 뒤 질산이나 가성소다 등으로 세척과정에서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폐수가 발생된다. 이런 폐수가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로 수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방법을 궁리한 끝에 폐수정화에 옥잠화가 적격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신오균환경관리인(42)을 팀장으로 하는 「청수」라는 분임조가 실험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성과이다 옥잠화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관상용 식물로 뿌리가 폐수속에 들어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해 자라 자연적으로 폐수를 정화시켜 준다.줄기에 달려있는 공기방울이 물고기의 부레 역할을 해 물위에 떠서 성장한다. 공장에서 나오는폐수를 최종 방류하기 직전의 폐수처리장(라군 3조)에 옥잠화 1만∼1만2천 뿌리를 심은 결과 폐수의 투명도가 달라졌다.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동안 수질을 측정한 결과 부유물질의 ppm은 평균 17.6이었다.옥잠화를 심기 전 55.3㎛과 비교하면 32% 수준이다.환경처의 배출허용기준치는 1백ppm 이하이다. 또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도 41.4ppm으로 기준치인 1백ppm 보다 훨씬 낮고 종전 75.6ppm의 55% 수준으로 좋아졌다.처리된 폐수로 양어장을 만들어 향어·비단잉어 등을 기르고 있을 정도다. 3월에 폐수처리장에 심은 옥잠화는 기온 탓으로 10월까지만 자라기 때문에 그외의 기간은 일반 회사처럼 미생물막을 이용한 활성오니 처리법으로 수질을 정화시키고 있다.앞으로 비닐하우스 재배로 대량 생산,연중 옥잠화를 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폐수 처리뒤 발생한 폐기물(슬러지) 1천6백5t 전량을 원유를 공급하는 3개 목장에 무료로 공급,초지 조성을 위한 유기질 비료로 재활용했다.지난해 환경처로부터 환경관리 모범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화환경과장(53)은 『대내외적으로 환경보호 운동의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폐수정화와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면서 『폐수 위에 싱싱히 자란 옥잠화가 미관효과까지 줘 사원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옥잠화 구입 비용이 저렴한데다 폐수정화 능력도 탁월해 다른 업체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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