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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없이 망가지는 몸속 거름망… 2030도 ‘사구체신염’ 방치 땐 위험

    소리 없이 망가지는 몸속 거름망… 2030도 ‘사구체신염’ 방치 땐 위험

    신장, 즉 콩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직관적인 명칭을 지닌 장기 중 하나다. 모양이 강낭콩을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등쪽에서 갈비뼈로 가려진 상태로 좌우 두 개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등쪽 피부에서 3㎝ 내외 들어간 지점에 신장이 있는데, 성인의 경우 약 11~12㎝ 크기다. 그래서 옆구리나 등을 다칠 때 신장을 함께 다칠 수 있다.●혈액 내 노폐물 거르는 주요 기관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거르는 주요 기관이다. 그래서 신장이 망가지면 혈액 내 노폐물을 기계적으로 거르기 위해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역으로 신장의 건강은 다른 장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박형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했다. 박 교수는 25일 “대표적으로 심장, 간,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신장 기능이 함께 저하되고 상한 음식을 먹은 뒤 구토나 설사, 출혈 등으로 인해 체액량이 크게 감소할 경우 신장에도 무리가 가해진다”면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약물치료 중 약물에 의해서도 급성 콩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CT 또는 관상동맥조영술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 때문에 급성 콩팥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간염이나 간경화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질 때도 신장이 상할 수 있다”면서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혈관 기능의 저하, 폐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급성 콩팥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말했다. 마치 몸속의 허브 기관인 것처럼 다른 장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장도 같이 아프게 될 여지가 커진다.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때 그 결과는 정상적인 소변으로 나타난다. 신장이 노폐물을 거른 뒤 만드는 게 소변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소변 검사로 단백뇨와 혈뇨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 검사로 신장 기능을 평가하게 된다. 전준석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혈액의 크레아티닌 농도로 추정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다”면서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여과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수치”라고 했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 주는 혈액의 양을 말하는데, 체구에 따라 다르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보통 분당 90~120㎖가 정상 범위다. 전 교수는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말할 때는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한 상태를 가리키는데,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상 기준치를 분당 약 100㎖로 잡고 몇 퍼센트 떨어졌거나 남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질병이 없더라도 사구체 여과율은 1년에 0.7씩, 10년이면 7 정도 떨어진다고 전 교수는 밝혔다. 젊었을 때 사구체 여과율이 100㎖/1.73㎡였다면 80세가 됐을 때 다른 문제가 없어도 사구체 여과율이 50~60% 정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사구체 여과율이 60㎖/1.73㎡ 이하인 경우부터는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질병 없어도 떨어지는 사구체 여과율 이처럼 나이가 들어서 사구체 기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인해 사구체 기능이 빠르게 떨어지면 만성신부전이란 병이 된다. 흔히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으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투석은 대개 사구체 여과율이 10% 미만일 때 진행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더라도 급격히 나빠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면 투석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만성신부전의 가장 중요하고 흔한 두 가지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이창화 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신부전의 원인으로 당뇨병이 약 50%, 고혈압이 약 20%를 차지한다”면서 “세 번째로 흔한 원인은 사구체신염이고, 그 외 다낭성신질환 같은 유전질환이나 선천성 기형, 자가면역질환, 약물 오남용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보았듯이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데, 당뇨병과 고혈압 역시 나이가 들수록 유병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보니 고령에 만성신부전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70대에는 약 40%, 80대에는 약 60% 이상이 만성신부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노년의 질환으로 보아도 될 정도로 고령 인구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세 번째로 흔한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꼽히는 사구체신염은 염증으로 사구체 손상이 일어나 사구체가 필터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전준석 교수는 “사구체에만 국한돼 발생하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에서 가장 흔한 게 면역글로불린A 신증인데, 특히 40세 미만에서 60%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차성 사구체신염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인데 서구화된 식생활, 생활양식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할 뿐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전신질환과 동반해 나타나는데, 당뇨병성 신증이나 루푸스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만성신부전의 흔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부종이다. 나트륨(염분)과 염분을 콩팥에서 충분히 배설하지 못해 몸 안에 쌓인 게 부종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이뇨제를 사용한다. 이뇨제를 활용해 소변으로 나트륨을 내보내 부종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만성신부전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몸에 부종이 생기는지를 보고 만성신부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유 없이 지치고 붓는다면 발병 의심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유 없이 식욕이 감소하고 수면장애가 있으며 쥐가 자주 나고 아침에 눈꺼풀이 붓거나 발과 발목이 붓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데 밤에 더 심한 경우 등이 만성신부전의 증상일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짧게는 몇 시간에서 며칠 만에 갑작스럽게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급성신부전도 있다. 급성신부전은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성 땐 혈액·복막 투석치료 필수 만성신부전은 투석 치료를 요한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끌어내 투석기계에 순환시켜 거른 뒤 몸속에 다시 넣는 것으로 대개 일주일에 세 차례 인공신장실을 방문해 시행한다. 복막투석은 투석액을 튜브를 통해 뱃속에 주입하고 일정 시간 후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시행할 수 있다. 투석을 해도 사구체 여과율은 10~15% 정도밖에 안 된다. 주 3회 투석을 하더라도 정상 신장과 같은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신장 이식 치료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뇌사자 이식 대기 기간이 보통 5~10년이라는 점이 이식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 “‘내 아이 기분상해죄’로 고소…교사는 파리목숨” 국민청원 등장

    “‘내 아이 기분상해죄’로 고소…교사는 파리목숨” 국민청원 등장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학생에게 폭력을 당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학부모의 악성 민원 및 학생 폭언, 폭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이틀 만에 5만명을 달성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및 학생 폭언, 폭행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 및 법 제정 청원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두 명의 불편함에서 촉발된 과도한 민원이 여과 없이 일선 교사에게 바로 꽂히고 그 학부모의 비위를 맞추느라 교사는 정상적인 업무를 못 한다”면서 “진상부모가 난리 치면 교사는 그 문제의 한 학생을 지도하지 못하고 쩔쩔매 (결국) 다수의 학생이 수업권을 박탈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권 이전에 교사인권이 회복돼야 한다”면서 “교사는 학부모의 비위를 거스르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지 못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걸 걱정해야 하는 파리목숨”이라고 덧붙였다.청원인은 구체적으로 “학부모들의 학교와 교사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관련 민원을 차단하고, 문제학생과 학부모를 강제분리 또는 격리하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학부모 기분상해죄’로 불릴 만큼 학부모 또는 학생의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교사가 수없이 고소당하고 있으며, 그런 고소를 당했을 때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갑질을 해도 교사는 맞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교사는 학부모의 민원을 들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학생들을 교육해야 할 소중한 사람이며 생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정당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학부모의 갑질, 학생의 폭력과 폭언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공개된 지 이틀 만인 23일 오전 5만명의 동의를 달성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2년차 교사 학교서 숨진 채 발견…학생에 폭행당해 치료받은 교사도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인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학폭 처리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서울교사노조 등 교원단체들에 따르면 A씨는 담당 학급에서 학생끼리 다툼이 있었던 이후 학부모의 항의 방문을 받았으며,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남학생이 여성 교사 B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폭행은 해당 남학생이 상담 수업 대신 체육활동에 참여하겠다고 하자 B씨가 정해진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 학생은 정서행동장애 판정으로 6학년에 진급하며 특수교육 대상자로 분류된 상태였다. B씨는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를 진단받았다. 지난 20일 해당 초등학교는 해당 학생에 대해 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교사 C씨도 학생에게 폭행당했다. D양은 당시 의자에 앉아 있던 C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겨 의자에서 넘어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D양이 다른 학생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C씨가 주의를 준 직후 벌어진 상황이었다. C씨는 목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학교 측은 이달 초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D양에게 출석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편 교사노조가 지난 5월 조합원 1만 1377명에게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 있다’고 답한 교사는 3025명(26.6%)으로 나타났다.
  • 후손이랑 똑같네?!…5억 년 전 멍게의 조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후손이랑 똑같네?!…5억 년 전 멍게의 조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원시적인 생김새와 달리 사실 멍게나 미더덕 같은 피낭동물은 척추동물과 가까운 그룹이다. 피낭동물과 두삭동물, 척추동물은 척삭동물문에 속한다. 이들의 공통 조상은 고생대 첫 번째 시기인 캄브리아기에 등장해 5억 년 전에 이미 세 그룹으로 분화했으며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생물로 진화했다.  하지만 피낭동물의 초기 진화에 대해서는 사실 알려진 바가 적다. 하버드 대학의 카르마 난글루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타주에서 발견된 캄브리아기 중기 지층에서 피낭동물의 초기 진화를 보여주는 화석을 보고했다.  메가시폰 틸라코스 (Megasiphon thylakos)는 기이한 주둥이를 두 개 지닌 생물로 처음에는 정확한 분류를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멍게 같은 피낭동물의 초기 형태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현생 피낭동물과 비교했다. 피낭동물은 화석화 과정에서 납작하게 눌리기 때문에 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석의 미세 구조를 복원해 3차원적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메가시폰은 피낭동물 가운데서도 멍게가 속한 해초강과 가장 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멍게는 자유 생활을 하는 유생 시절에는 척삭과 신경, 소화기관 등이 존재하나 일단 어딘가 붙어 고착생활을 하면 모두 퇴화하고 물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두 개의 큰 구멍을 이용해 물에서 플랑크톤 등을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가 된다. 이 화석만으로는 메가시폰의 유생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없으나 성체의 경우 지금의 멍게와 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언뜻 보기엔 매우 원시적인 생활 방식 같지만, 움직일 필요가 없고 복잡한 신경, 소화기관, 근육 등을 유지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산소나 에너지 소비가 대폭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플랑크톤은 웬만큼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부족할 일이 없는 먹이다. 덕분에 멍게의 조상은 5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대멸종을 이겨내며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 먹이나 산소가 많이 필요 없는 구조가 톡톡히 제 몫을 해낸 것이다.  우리는 자연계에서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큰 생물이 약육강식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후손을 남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연은 그보다 더 현명하고 합리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뽐내는 인간이 겸손하게 배워야 할 대목이다. 
  • 단종 애사(哀史)를 찾아…강원 영월 단종유배길

    단종 애사(哀史)를 찾아…강원 영월 단종유배길

    해마다 뜨거운 여름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이다. 꼬박 566년 전, 열 여섯살 어린 나이에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어린 아내와 생이별을 한 채 강원 영월의 청령포까지 유배를 가야 했다. 이팔의 소년에게 뙤약볕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가 걸었던 길 중 마지막 100리가량의 길이 영월에 조성돼 있다. 그게 ‘단종 유배길’이다.‘단종 유배길’은 차로 돌아볼 수 있다. 요즘으로 치면 겨우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아이가 하루 종일 걸었을 길을 문명의 이기 덕에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는 거다. 청령포 역시 현재는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수도권에서 차를 몰아 청령포 앞까지 간 뒤, 유람선을 타고 단종어소로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여정에서 당시 소년의 고통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그가 머문 장소들을 걷다 보면 고통의 일단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의 6대 왕이었던 단종은 출생부터 불행했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어머니 현덕왕후 권 씨를 잃고(1441년 7월 24일, 조선왕조실록, 이하 음력) 12세 되던 1452년엔 아버지 문종마저 승하했다. 창졸간에 왕위에 올랐으나, 몇 해 뒤에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세조)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1457년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돼 신분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된 채 6월 22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이 단순한 사실을 두고 정사와 야사는 확연히 다르게 적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은 “첨지중추원사 어득해에게 명하여 군사 50명을 거느리고 호송하게 하였다”고 적고 있다. 딱 한 줄이다. 야사에 전하듯, 왕방연이 단종을 호송했다는 대목은 없다. 단종의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선 확연히 사실관계가 엇갈린다. 실록은 간략하게 1457년 10월 21일 자에 “노산군이 자결했고, 예로써 장사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믿는 백성이 있었을까. 되레 세조 타살설이 설득력을 얻고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장릉지(莊陵誌)는 “세조 3년 10월 24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공생(貢生)이 활끈으로 노산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노산군의 옥체는 청령포의 강물에 던져 버려졌고, 이를 영월호장 엄흥도(嚴興道)가 몰래 거둬 영월군 북쪽 5리쯤의 동을지에 매장했다”고 적고 있다. 실록에 견줘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례를 치렀고 어떤 곳에 묘를 정했는지 등의 내용이 훨씬 정교하다.숙종실록엔 이전 실록과 확연히 다른 내용이 담겼다. 재임 25년째인 1699년 1월 2일, 숙종은 하직 인사 온 수령을 만난 자리에서 “단종대왕이 영월에 피하여 계실 적에 금부도사 왕방연이 고을에 도착하여 머뭇거리면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고/중략/단종대왕께서 관복을 갖추고 마루로 나아오시어 온 이유를 하문하셨으나, 왕방연이 대답하지 못하였다/중략/그때 앞에서 늘 모시던 공생(貢生) 하나가 차마하지 못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라며 단종이 교살(絞殺·목을 졸라 죽임)됐다는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던 좌의정 최석정이 “덮어두자”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숙종이 발설한 내용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결국 야사가 전하는 역사를 정사가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단종유배길은 한양을 출발한 단종이 영월 관내에 들어온 이후의 행적을 따라간다. 전체 길이는 43㎞. 통곡의 길(솔치고개~주천 10.5㎞)과 충절의 길(주천~배일치 마을 17㎞), 인륜의 길(배일치 마을~청령포 15.5㎞)등 3개 코스다. 아무리 이팔청춘이라 해도 가마솥 같은 무더위에 100리에 달하는 험한 영월의 산길, 강길을 하루 만에 걷는 건 무리였을 터다. 그러니 그 길 곳곳에 얼마나 많은 단종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한숨이 배어있을까.원주시와 경계인 솔치고개를 지나, 단종이 목을 축였다는 샘물터 어음정(御飮亭)과 다리쉼을 했다는 주천쉼터 등을 지나면 군등치(君登峙)에 닿는다. 단종이 오르다 하도 힘이 들어 이름을 물으니 호송하던 관리가 “임금이 오르는 고개니 군등치”라 했다는 유래를 가진 고개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인근의 방울재는 단종이 타고 가던 말에서 방울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담긴 고개, 배일치(拜日峙)는 단종이 서산에 지는 해를 보고 절을 했다는 고개다.청령포(명승) 삼면이 강이다. 나머지 한쪽은 험준한 육육봉이 막고 있다. 유배지로 제격이다. 단종어소 입구의 소나무는 담을 넘어 마당 한가운데까지 가지를 뻗었다. 어린 임금 앞에 부복하는 듯한 모습이다. 솔숲엔 국내 소나무 중 가장 키가 크다는 관음송(30m, 천연기념물)이 서 있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고(觀) 단종의 절규를 들었다(音)는 수령 600여년의 노송이다. 솔숲 뒤편은 단종이 아내를 그리며 쌓았다는 망향탑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다. 청령포 맞은편 강변 언덕엔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읊었다는 시비가 새겨져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발길 예놋다.’청령포에 머물던 단종은 두 달 만에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긴다. 홍수로 청령포가 물에 잠길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경북 영주에 머물던 작은 삼촌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시도가 발각되고, 단종에게도 사약이 내려진다. 물론 실록엔 “신하들이 줄기차게 사사를 외쳤지만 세조가 윤허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때 관풍헌으로 사약을 가져온 이가 왕방연이다. 그가 사약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대자, 공명심에 눈 먼 공생이 활줄로 단종의 목을 졸라 숨을 끊는다.단종의 주검은 청령포 앞 강물에 버려진다. 이때 “옳은 일을 하다 화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다”며 시신을 수습한 이가 영월 호장(지금의 읍장) 엄흥도다. 그는 아들 광순과 함께 영월 인근 산기슭에 단종을 묻는다. 노루가 앉아 있다 엄흥도의 인기척에 놀라 뛰쳐나갔다는 자리다. 그날 밤 엄흥도는 가족을 이끌고 남쪽으로 떠난다. 단종의 무덤은 중종 36년(1541) 영월군수 박충원이 찾아냈고, 숙종 24년(1698)에 장릉(莊陵)으로 명명된다.
  • 이게 뭐지? 수영장에 떠다니는 ‘똥오줌’ 괜찮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이게 뭐지? 수영장에 떠다니는 ‘똥오줌’ 괜찮을까 [김유민의 돋보기]

    “이게 뭐지? 수영장에 똥이 떠다녀요.” 여름철 물놀이장에서 오염물이 발견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신고가 접수되면 운영을 중단하고 오염물질을 제거, 전체 물을 교체한 뒤 재개장을 하는 것이 방침이지만 사설센터의 경우 전체 물갈이 대신 살균소독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생활체육관 이용자는 “최근 두달 사이 대변이 발견되는 일이 6번 정도 있었다”면서 “2년 가까이 다니면서 전체적으로 물을 가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대소변 관련 주의 문구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민원을 접수했다. 관리업체는 “수영장물 처리는 순환방식, 살균소독, 여과방식 등의 방법으로 바로 하수도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밸런스 탱크에 모여서 순환, 살균소독(오존처리)이 이뤄지는 여과기를 통해 수영장으로 다시 투입된다. 밸런스 탱크에서 순환 시 여과기에 모여 수업 종료와 동시(야간)에 여과기 청소(역세척)를 하여 일정량의 물을 밖으로 배출시키고 새 물을 받는 과정이 반복되어 흐르는 물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된 날 평소 30t의 여과량의 2배인 60t을 여과시켰고, 평소 1회 진행하던 수중자동청소를 3회에 걸쳐 3시간 청소했다고 덧붙였다. 관리업체는 “수영장에는 300t의 물이 담겨 있으며 매일 30t의 물을 여과하여 배출하고 새 물을 넣고 있다. 해당 민원건과 관련하여 평소의 2배인 60t을 여과하여 배출하고 새 물을 넣고 있으며 전체 수영장 물 전체 교체와 함께 매달 2회 정기수질점검을 통해 철저하게 수질과 약품관리를 시행한다”라고 안심시켰다. 이어 “아이들의 실수인 만큼 넓은 양해를 부탁드리며 학부모님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1차 교육을 부탁드리고, 수업 전후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게 아이들이 실수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970t의 물을 교체하는 데 순수 물 비용만 300만원이 넘게 든다. 올해만 해도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의 실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수질관리 매뉴얼…약품처리·물교체 수영장은 매 시간 물을 순환시켜 여과기를 통해 이물질을 걸러내고 약품(차염소산나트륨용액) 처리를 한다. 차염소산나트륨용액은 적정 유리잔류염소 수준을 유지해 대장균과 바이러스를 멸균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보통 하루 3~4회 이상 순환을 규칙으로 한다. 수영장 유리잔류염소 기준은 0.4~1㎎/L로, 이 사이를 오가야 대장균과 바이러스를 멸균할 수 있다. 냄새, 탁도 등을 잡는 활성탄여과장치를 통과하지 못한 물은 교체한다. 규모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20t에서 30t가량의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넣는다. 전체 물을 교체하는 기간은 최대 4개월 정도다. 수영장별로 적게는 200t, 많게는 2600t이 바뀐다. 교체 비용은 순수 물값에 전기료, 약품비, 인건비 등이 포함돼 t당 7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용률이 높은 하절기에는 수질검사를 강화하는 편이다. 수영장 안에서 설사·구토·대변 등이 발견되면 이물질을 빨아들이고, 평상시보다 많은 물을 투입해 물순환을 가속화해 더러운 물을 빼낸다. 빠져나온 기존 물은 재사용하지 않고 버린다.수영장엔 오줌이 얼마나 있을까 수영장을 이용했던 성인의 19%가 적어도 한번은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83만ℓ 대형 수영장에서 76ℓ, 1.5ℓ 물통 50개 정도 분량의 오줌이 검출됐다는 캐나다 대학 연구진의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다. 염소 성분이 소독해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펠프스의 말처럼 염소는 소변 등 이물질을 소독해준다. 염소는 수돗물에도 사용되는데 적정량이라면 마셔도 문제될 게 없다. 수영장 잔류 염소 농도 기준은 1ℓ당 0.4~1.0㎎이다. 오랫동안 노출되는 게 아니라면 인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염소가 사람이 분비하는 물질들과 만났을 때 발생한다. 염소는 질소가 포함된 성분과 결합하려는 특징이 있는데 사람의 소변 속에는 요소, 아미노산, 크레아틴 등 질소 화합물이 많다. 염소가 이러한 질소 화합물들과 만나면 염화시안, 삼염화아민 같은 ‘소독부산물’을 만들어낸다. 염화시안은 벌레약, 독가스 등에 쓰이고 삼염화아민은 급성폐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염화시안, 삼염화아민은 휘발성이 강해 야외에서 그대로 흡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실내 수영장은 사방이 막혀 있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수영장 내부에 갇혀 사람들이 숨 쉴 때 폐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다. 실내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수영강사들은 일반인보다 부비동염, 만성 기침, 천식 등을 더 많이 겪었다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의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염소 소독제가 소변 등 배설물의 질소와 결합해 만드는 성분이 눈 따끔거림과 시림,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독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과 같은 배설물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라’는 권고사항 역시 단순 청결 문제를 넘어 중대한 공중 위생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오하이오 주립대 마크 콘로이 교수는 “풀 안에서 소변을 보는 건 고약한 버릇일 뿐더러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다. 오줌이 마려우면 화장실로 가라”고 말했다.
  • “북해도 초밥은 안전?” 與, ‘日골프여행 문자’ 김영주 비판

    “북해도 초밥은 안전?” 與, ‘日골프여행 문자’ 김영주 비판

    국민의힘은 본회의 도중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 관련 지인과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 “대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 초밥은 안전한가.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인가”라며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앞에서는 괴담을 퍼 나르면서 반일 감정을 자극해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나라처럼 낙인찍으려 하지만, 속으로는 일본 골프 여행의 단꿈에 젖어있었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괴담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음모론 정치인은 마약이 맞다”며 “광우병 음모론, 사드전자파 음모론에 이어, 후쿠시마 음모론 장사를 시작한 민주당은 마약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왜 2020년에는 장외투쟁과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느냐. 오염수 방류가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지난 정부에선 막지 못했느냐”며 “아무리 오염수 방류 철회안을 단독 처리한날 일본 여행을 운운하는 당이라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일만큼은 솔직해지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한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의원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 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여기에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 부의장 건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강화…조류독소·깔따구 추가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강화…조류독소·깔따구 추가

    앞으로 먹는물 수질의 조류독소 항목이 확대되고, 깔따구 유충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2일 상수원 조류발생 증가와 전국적인 깔따구 유충 민원 발생에 따른 국민 불안감 해소 및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도법에 따른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질감시항목은 먹는물 수질기준은 아니지만 먹는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물질이다. 조류독소 감시항목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감시를 ‘LR’ 1종에서 ‘LR·RR·YR·LA·LY·LF’ 등 6종으로 늘린다. 정수장 조류독소 감시 기준은 마이크로시스틴 6종의 합계 농도가 1ℓ당 1㎍ 이하로 정했다. 시험은 기존과 동일한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이다. 효소면역분석(ELISA)법보다 신속성은 떨어지나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깔따구 민원 해소를 위해 정수 여과 후 100ℓ의 시료를 월 1회 현미경 조사해 깔따구 유충을 확인하도록 했다. 유충이 발견되면 하루 1회로 검사 주기가 단축된다. 지난 2020년 인천·제주에서부터 확인된 수돗물 깔따구 유충은 7월에 집중 발생한다.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심미적인 불쾌감을 주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9월까지 수도사업자와 수질검사기관 등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업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시험 기기 작동 및 시료 준비 등 수질감시항목 변경에 대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조류독소 등 수질감시항목 변경을 통해 먹는물 안전성을 높이고 정수장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산호초 밟은 ‘민폐’ 中 관광객 징역 위기…韓 배우까지 불똥 [포착]

    산호초 밟은 ‘민폐’ 中 관광객 징역 위기…韓 배우까지 불똥 [포착]

    태국에서 산호초를 짓밟고 불가사리를 만지는 등 현지 해양보호법을 위반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실형 선고 위기에 놓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난주 태국 푸껫섬 인근 라차섬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다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만지는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 푸껫에서 배로 30분 정도 떨어진 라차섬은 ‘태국의 몰디브’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에서 아름다운 산호초와 형형색색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어 스킨스쿠버 관광객이 특히 즐겨 찾는다. 다만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태국의 해양보호법에 따라 산호초를 밟거나 불가사리를 만질 경우 징역 2년과 벌금 20만바트(약 740만원)에 처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범행’은 23일 태국 환경단체의 고발로 드러났다. 해당 단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인, 공유한 동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쥐고 흔들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후 현지에서는 몰지각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분노와 함께, 여행을 인솔한 현지 여행사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일자 바라와트 실파 아르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관광객 2명은 경찰에 자수하고 범행을 인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라진 관광객 한 명을 추적하기 위해 지방관광경찰과 해양사무소 및 관련 여행사 관계자들이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여행사 임원은 “이번 투어가 우리 여행사 첫 투어였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갑스럽게 생각한다. 교훈을 얻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푸껫뉴스에 따르면 해당 여행사는 문을 연 지 두 달 남짓 됐다. 여행사 관계자는 또 “중국인 관광객 일부는 해양 동물이 귀엽다며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싶어한다”며 “해양생물에 관한 중국인 관광객의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현지에서는 미흡한 처벌로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2020년 태국 중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수중총(Spear gun)으로 보호종인 관상어를 잡았다가 체포됐다. 한국 배우의 대왕조개 무단 채취 사건도 다시 주목받았다. SCMP는 2019년 리얼리티 TV쇼 촬영차 태국을 방문한 한국 배우 이모씨가 남부 꼬묵섬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은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왕조개는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인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로, 국내외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프로그램을 제작한 SBS는 해당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했고,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내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폐지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제작진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현지 가이드의 안내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태국이 한국 당국에 배우 이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거나, 태국법에 따라 처벌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배우가 다시 태국에 가게 될 경우 검거 혹은 기소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SCMP는 올해 1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615만명이 태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관광객 포화 및 해수온 상승으로 태국 산호초의 4분의 3 이상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 “오줌 재활용해 마신다”…NASA, 소변을 식수로 바꾸는 기술 개발 [핵잼 사이언스]

    “오줌 재활용해 마신다”…NASA, 소변을 식수로 바꾸는 기술 개발 [핵잼 사이언스]

    미국우주항공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 비행사들의 소변과 땀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현지 우주과학 전문매체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NASA는 환경제어‧생명유지 시스템(ECLSS)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모든 물의 98%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NASA가 개발한 ECLSS는 우주정거장에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에서 회수한 수분을 여과하는 물 회수 시스템(WPA)과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등을 정화하는 산소발생시스템(OGS) 등이 포함돼 있다.  ECLSS에는 하위 시스템인 소변처리장치(UPA)도 장착돼 있어, 우주 비행사가 배출한 소변이 진공 증류를 통해 회수되고 이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NASA에 따르면 우주 비행사의 소변은 UPA를 통해 물과 염수로 분리된다. 소변 염수에도 미량의 물이 섞여 있었지만, 이를 정화할 기술이 없어 폐기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한 염분 처리 장치(BPA)는 소변 염수에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를 불어넣어 증발시킨 뒤, 특수 필터로 오염물을 걸러내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깨끗한 수증기만 내보낸다. 일종의 고성능 가습기인 셈이다.  소변에서 걸러진 깨끗한 수증기는 다시 고성능 제습장치에 의해 포집돼 물 회수 시스템(WPA)을 거쳐 재활용된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된 고성능 제습장치는 공기 중의 모든 수분을 빨아들인다. 여기에는 소변뿐만 아니라 우주 비행사의 땀도 포함돼 있다. 이후 특수 필터로 오염물을 거르고, 센서를 통해 기준치에 맞을 때까지 정화를 반복한다.  NASA는 염분 처리 장치(BPA)를 통해 우주 비행사 소변의 재활용 비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기존의 재활용 비율은 93~94% 수준이었다.  정화된 물에는 미생물 성장을 막기 위한 요오드를 첨가한다. 이렇게 저장된 물은 우주에서 생활하는 우주 비행사들의 일상생활에 이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 비행사들은 식수와 음식 준비, 세안 등 다양한 용도로 매일 약 3.8ℓ의 물을 필요로 한다. NASA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화성 미션 등을 수행할 때,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기술은 달 유인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NASA는 “소변과 땀을 정화해 재활용된 물은 지구에서 생산되는 수돗물보다 깨끗하다”면서 “우주선에 실을 물과 산소가 적어질수록 더 많은 과학 장비와 식량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보급이 불가능한 탐사 임무에서는 승무원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회수해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주선 내에 설치되는 만큼 유지 관리나 부품 교체없이 장기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 박채아 경북도의원 “마약류 실태조사,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시행 해야한다”

    박채아 경북도의원 “마약류 실태조사,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시행 해야한다”

    경북도의회 박채아 의원(경산)은 26일 제34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마약류 위험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기 위한 경북도의 선제 대응 촉구’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북의 마약사범은 총 2410명으로 전국 6위라는 불명예를 달성했다”라며, “이들 중 20대 마약사범 수가 2017년 7.7%인데 비해 2022년 20.6%라는 거의 3배에 가깝게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수 기반 역학 마약류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에 걸쳐 매년 전국의 생활하수처리장을 선정해 잔류마약류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국의 모든 하수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충격적 결과가 나타났으며, 경북은 지난 2020년 3개소, 2021년 1개소, 2022년 2개소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가 검출되어 도민의 마약류 위험의 노출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박 의원은 “마약은 단 한 번만의 투약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사회악”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마약류 실태조사를 해야 하고 그 결과를 검경과 공유해 검거율을 높여야 한다. 마약류 근절을 달성해 도민의 생명을 지키고 ‘마약 청정 경북’을 달성해야 한다”라고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사업 재개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사업 재개

    불량 부품 사용 의혹으로 지난 3월 22일 중단됐던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지원사업이 재개된다. 환경부는 4월부터 올해 사용될 소형 DPF에 대한 성능검사 결과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해 27일부터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DPF는 경유차 배출가스 내 입자상물질(PM)을 포집한 뒤 필터로 여과하고 이를 열로 태워 제거하는 장치다. 1년에 한 번 DPF 필터 내 매연물질을 제거하는 청소와 함께 필터를 교체하는 데 지난 3월 성능이 떨어지는 가짜 필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원 사업을 중단하고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전체 95%를 차지하는 소형 DPF에 이어 중·대형 DPF에 대해서는 하반기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사결과 사용 후 재활용을 위해 보관된 DPF 중 특정 제작사 제품에서 미인증 필터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필터 1800여개 가운데 80여대에서 미인증 필터가 발견돼 수사 종결까지 사업 물량 배정을 중단했다. 환경부는 2019년 160만대인 5등급 경유차 중 4년간 120만대에 대해 조기폐차·DPF 등 저공해 조치를 통해 초미세먼지 3247t을 감축하는 등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매연저감장치 지원사업은 저소득층·소상공인 등 조기폐차가 어려운 수요자 위주로 축소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조기폐차 지원 대상을 현재 5등급 차량에서 4등급 차량 및 건설기계까지 확대키로 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매연저감장치 부착 차량에 대한 운행차 배출가스 검사 및 필터 이력관리 시스템 도입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 만들어… ‘동북아 국경委’ 설치, 오염 갈등 논하자[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은 대기오염도가 유럽에서 최악이었을 정도로 환경 파괴가 심각했다. 화학 공장에서 내보낸 오염수가 인근 하천과 강으로 흘러들었다. 세계 3위의 우라늄 광석 생산국이었던 동독의 대기와 지하수는 방사선에 노출되었다. 동독은 난방 연료로 주로 갈탄을 사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유해 물질이 대량 배출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동독 지역에서 방류되는 막대한 폐수가 서독 국경지대의 공유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면서 동독과 서독의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서독과 동독 두 나라는 국경지대 환경을 보호하고자 포괄적 논의를 진행했고, 1973년에 ‘국경위원회’가 설치되어 이 조직에서 공유 하천 보호와 수자원 분야 협력, 초국경적 재해 방지 업무를 맡게 되었다. 독일이 통일될 때까지 18년간 존속했던 국경위원회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동서독의 여러 도시에서 회의를 열었다. 동서독의 관련 중앙부처 및 접경지역 경계를 맞댄 4개 주가 참여한 이 위원회는 불편한 두 이웃이 협력해서 국경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이다. 환경 오염 등 국경 이슈에서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심리적 불안에 더해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1차 피해자이자 당사자였다. 그래서 지자체가 국경위원회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동서독 갈등 관리의 초석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화재, 홍수, 빙해, 산사태, 병충해, 전염병, 환경 오염, 방사선 누출 사고 등으로 상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초국경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경정보교환소’를 통해 상대방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국경 지대에서 일어나는 재난은 단독으로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두 나라가 재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한 것이다. 두 나라는 국경 지대를 공동 관리하며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했고, 이렇게 국경은 점차 공존과 상호의존의 장소로 변모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동서독 국경위원회는 양측 영토 내에서 발생한 문제가 이웃 국가에까지 영향을 줄 때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상대방 국가에 환경 오염의 책임을 묻고 배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경을 상생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호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이웃의 논둑이 넘치거나 허물어져 자신의 논도 피해가 우려되면, 사법적 대응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일단 서로 힘을 모아 터진 논둑을 다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갈등의 씨앗에서 공존의 시작으로 유럽의 석탄과 철은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전쟁의 원인이기도 했다. 전략물자인 철과 석탄의 주요 산지들은 독일·프랑스·벨기에의 국경 지대에 밀집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제 전쟁을 억제하려면 석탄과 광산 지대를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었다. 전후 절망적 상황에 놓인 유럽이 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평화와 공영의 길로 나아가는 해결책으로 석탄·철강산업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초국가주의적 모델이 제시되었다. 이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철을 하나의 조직이 공동 관리하자는 안으로, 프랑스·서독·이탈리아·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이 즉시 가입하면서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가 탄생했다. 오랫동안 전쟁의 목적이자 수단이었던 석탄과 철강을 초국가적·범유럽적으로 통제하여 자원에 대한 국가 간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한 것이다. 2002년까지 존속하면서 자원 협력에 새로운 상생의 길을 마련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지금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곧 경제통합이 정치와 안보의 통합을 끌어냈고 지역 내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에 이바지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유형의 초국가적 에너지 협력 기구였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회원국에서 이양받은 기능을 융합하여 회원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최고 공동의사결정기구로서 아홉 명으로 구성된 고등관리청은 회원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며,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도모했다. 초국적 형태의 이 기관은 회원국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로 석탄과 철이라는 공동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이는 서유럽의 국경 지대에 산재한 자원을 공동으로 관리하려는 국경정책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분쟁 대상이었던 국경 지대를 공동의 자산으로 생각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한 자구책이었다●팬데믹 앞에서 힘없이 무너진 국경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주변수역은 대부분 그 폭이 400해리 미만으로 국가가 경제적 목적을 위해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어 주변국과 경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만큼 국가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이웃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바로 우리 문제가 될 정도이다. 동북아 지역은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서해안과 직접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동북부 해안에서도 중국 원자력발전소들이 작동 중이라 후쿠시마처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사고가 나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앞에서 우리는 국경이 호우에 쉽게 무너지는 논둑과 같음을 실감했다. 환경 재난으로 국경은 ‘방어벽’이 아니라 초국가적 위협에 이웃 국가들이 함께 맞서야 하는 접경이자 협력의 공간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그래서 ‘인류를 구원할 것은 협력이다’라는 영국의 지식인 버트런드 러셀의 말에 더욱 수긍이 간다. 호혜성에 바탕을 둔 이러한 집합행동은 타인과 협력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함을 전제로 한다. 팬데믹 시대의 마스크 착용이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보호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국경을 공공재 활용’ 인식 전환 필요 인간과 국가가 설정한 경계를 아랑곳하지 않고 넘나드는 팬데믹이 증명하듯 국경을 넘어서는 재난 앞에 너와 나를 따질 수 없다. 정부·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국경전문가·국제기구가 협력해서 유연한 국경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국경은 옆집 사람들이 서로 등을 맞댄 담장과 같아서 호혜적 협력이 필요하다. 국경 지역을 공동자원 혹은 공공재로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정부도 일본·중국·북한·러시아 등과 국경 협력의 물꼬를 트는 유연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시 협의기구인 ‘동북아시아 국경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 양자가 참여하는 상설위원회인 ‘한일 국경위원회’ 설립을 우선 추진하여 동아시아 지역 안정과 협력 강화를 위한 국경 대화가 필수적이다. 국경 지대의 자원을 공동 관리한 최초의 성공작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사례를 준용하여 검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 인식해야 장기적으로는 이웃 나라들과의 공존과 연대를 꾀할 수 있는 ‘국경 교육’의 미래 가치를 인식하고 국경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국경의 상호 교류 역사를 이해하고, 해양·대기·토양 오염이 언제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삼투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로 국경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경계 사유(border thinking)는 지점에 서서 이편과 저편을 평등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을뿐더러 상충하는 가치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리고 미래는 인류가 함께할 때만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중앙대 교수·작가
  • 부산 상수원에 조류 ‘관심’ 단계…녹조 유입 억제 총력

    부산 상수원에 조류 ‘관심’ 단계…녹조 유입 억제 총력

    부산의 상수원인 경남 김해시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면서 부산시가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지난 15일 조류경제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조류경보제는 주마다 하는 수질 측정에서 2회 연속으로 ㎖당 남조류 세포수가 1000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 1만개가 넘으면 경계 단계로 발령된다.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남조류 세포수가 8610개 였다. 시는 기상 여건 변화로 물금·매리 지점에 녹조가 증식할 경우에 대비해 매일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취·정수 등 모든 단계에서 조류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조류독성·냄새유발 물질 관리를 강화하는 등 조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수단계에서는 녹조 유입을 막기 위해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정수단계에서는 조류사멸을 위해 염소, 오존 등을 증량 투입하고,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활성타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등 정수 공장을 강화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에서의 녹조 저감을 위해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하는 비축 수량은 환경대응용수를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낙동공 내 오염물질 최소화를 위해 하·폐수처리장 방류수의 총인을 추가 감축한다. 또 상수원 지역의 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해 녹조 유발을 최대한 억제한다. 시는 물금·매리 지점을 녹조중점관리 지역으로 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한 상태다. 이와 함께 녹조제거 선박, 에코로봇 등 녹조제거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남조류 세포수가 적은 원수를 선택적으로 취수할 수 있도록 취수탑 설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빈틈없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기원전부터 있었던 가짜뉴스 목적은 뭘까

    기원전부터 있었던 가짜뉴스 목적은 뭘까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활용된 건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였다. 책은 CIA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저자가 정리한 가짜뉴스에 대한 안내서다. 저자는 인간이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짜뉴스가 존재했다고 말한다. 기원전 1274년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신격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 루이 13세와 그의 어머니인 마리 왕비가 권력을 차지하고자 서로를 공격한 일화, 1888년 영국 런던 살인마 잭 더 리퍼 사건 당시 언론의 행태를 통해 역사 속 가짜뉴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가짜뉴스의 목표가 감정을 자극한다는 데에 있다는 특징을 잡아낸다. 가짜뉴스는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으려고 의도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말해 우리의 시각을 더 굳히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난민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가짜뉴스를 믿기 쉽고, 반대인 사람은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방향으로든 편향돼 있고, 이런 편향성이 의견을 재확인해 주는 정보를 찾아 나서게 만들며, 동시에 자신의 의견과 상충하는 정보는 외면하게 만든다. 2부에서 최근 일어났던 가짜뉴스를 소개하고, 연습 문제를 실어 확인케 했다. 사실과 의견의 차이, 뉴스 미디어의 편향성, 가짜뉴스 기사 알아보기, 여론조사와 통계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 조작, 인터넷 밈, 트위터와 긴급 속보 등에 관해 점검할 수 있다.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내놓고, 이를 여과 없이 퍼뜨릴 수도 있어 논란이 된다. 2020년 출간한 터라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다.
  • ‘한맥’, 국제식음료품평회서 3년 연속 ‘국제 우수 미각상’ 수상

    ‘한맥’, 국제식음료품평회서 3년 연속 ‘국제 우수 미각상’ 수상

    오비맥주는 ‘한맥’이 세계적 권위의 식음료 품평회 중 하나인 국제식음료품평회(iTi)에서 종합평가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 국산 맥주로는 유일하게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 등급인 ‘3 스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국제식음료품평회는 세계 각국 200여명의 셰프와 소믈리에 등으로 구성된 미각 전문 심사위원단이 전 세계 식음료 제품들을 평가한다. 한맥은 이 품평회에서 제품 출시 첫해부터 3년 연속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한맥은 한국 맥주 역사 100년을 맞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거를 만들자는 ‘대한민국 대표 라거 프로젝트’로 지난 2021년 탄생했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더 부드럽게’라는 슬로건 아래 부드러운 목 넘김과 거품 지속력을 향상해 리뉴얼 출시됐다. 업그레이드된 한맥은 4단계 미세 여과로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를 걸러내 부드러운 거품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적으로는 업그레이드된 부드러움과 우리 쌀을 원료로 한 K라거의 정체성을 한국적인 요소로 강조했다. 한맥은 지난 4월 세계 14개국 322종의 맥주가 출품된 ‘2023 대한민국 국제 맥주대회’(KIBA 2023)에서도 동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는 국내 맥주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맥주 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한국 최초의 국제 맥주 품평회다. 같은 달 열린 국내 대표 주류품평회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 “對중국 118억弗 적자 해법은”… “재정 건전해야, 추경 검토 안 해”

    “對중국 118억弗 적자 해법은”… “재정 건전해야, 추경 검토 안 해”

    여야는 1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중 무역수지 적자 등을 언급하며 정부를 압박했고, 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이고 수출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에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696억 달러에 달했고, 이 중 80%가 중국에서 556억 달러 흑자를 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무역적자는 274억 달러에 달하고, 이 중 43%인 118억 달러가 대중국 무역에서 나왔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를 꼬집은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둔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만 늘리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은 한 총리에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경제뿐만 아니라 복지, 교육, 외교, 부동산 모든 과목이 F학점”이라며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로 인해 기업들이 죽어가는데 정부만 살면 뭐하냐”고 하자 한 총리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며 지난 몇 년간 늘어난 부채, 400조원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나랏빚을 얻어 가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어 의원이 다시 ‘지금 재정 긴축을 하는 것은 죽을까 봐 미리 자살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400조원씩 국가 빚을 얻어 가며 재정을 그렇게 만들면 안 된다”며 “그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반박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지금 세수가 부족하다고 걱정하면서 35조원을 더 쓰겠다고 하면 나라 살림을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추경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에서 작성한 후쿠시마 원전 관련 현황 대책 보고서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고 했다”며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오염수 투기를 못 해 안달 나 일본 정부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하는데 결국 전임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어 의원은 “도쿄전력 홈페이지를 보니 ‘알프스’(ALPS·다핵종여과장치)를 통해 거르지 못한 고독성의 방사성물질이 기준치의 100배에서 2만배까지 돼 있다고 나온다”며 “방사능에 범벅이 된 우럭이 잡히고, 후쿠시마 오염수는 깨끗하지 않다고 다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어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가 정말 깨끗하냐. 마셔도 되느냐”며 “총리님이 일본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의견을 말했더니 ‘일본 총리냐’고 하는 질문이 어디 있느냐.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받아쳤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를 언급하며 “(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현실화하면 후쿠시마현 수산물 수입 규제를 주장해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후쿠시마 해역에서 나오는 어종이 안전하다고 확신하고,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믿을 만하다고 할 때까지는 현재의 (수입) 금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 광주 ‘가뭄·홍수·폭염 안심도시’로 만든다

    광주 ‘가뭄·홍수·폭염 안심도시’로 만든다

    광주시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로 일상화되어버린 다양한 기후위기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뭄·홍수·폭염 안심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가뭄·홍수·폭염 안심도시 광주’ 조성을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광주지역은 지난 2018년 역대 최장 폭염(36일, 최고기온 40.1℃), 2020년 역대 최장 장마(54일, 여름철 강수량 1471.3㎜)에 이어 2022년 역대 최장 가뭄(227.3일, 누적강수량 평년 대비 60%) 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재난 상황을 경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짧은 기간 반복되고 있는 가뭄과 홍수, 폭염 등 3대 기후재난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 회복탄력성을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 시장은 우선 가뭄 대책으로 물길 연결(워터그리드)을 골자로 하는 ‘동복댐 하나 더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제한급수 위기를 맞아 구축한 5만t 규모의 영산강 비상급수체계를 오는 2026년까지 430억원을 투입해 10만t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강변여과수 10만t 개발, 농업·생활용수 연계 11만t 개발 등 하루 약 30만t 이상의 대체수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긴급누수탐사에 30억원, 노후상수관 정비에 997억원, 블록시스템 정비에 356억원 등을 들여 상수도 현대화사업을 2026년까지 집중 추진, 현재 5.7%인 수돗물 누수율을 2026년까지 2.5% 미만으로 낮춘다. 홍수 대책으로는 지방하천, 상습침수지역 등 홍수취약지구 12개소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우산지구, 문흥성당 일원, 북구청사거리, 신안교 일원 등 상습침수지역 4개소에는 769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한다. 운정천, 용전천 등 6개 지방하천에 대한 하천 폭 확장과 제방 축조 등 정비도 지속 추진한다. 노후하수관로 중점관리지역인 서방천 배수구역과 용봉나들목(IC)·공구의 거리에는 빗물펌프장 등 침수예방시설을 설치해 집중호우에 대비할 계획이다. 특히 홍수 감시 예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도시침수예상지도를 고도화하고, 2026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하수도시설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폭염 대책으로는 열섬 완화지역 10개소를 발굴, 집중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중심의 폭염 대응을 넘어 근본적으로 ‘도시의 열을 낮추는’ 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올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폭염 취약지역을 분석해 도심 쿨스팟 및 바람길 5개소, 시원한 도시사업(가칭) 5개소 등 총 10곳을 선정, ‘기후안심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폭염상황실 운영을 통해 재난문자 발송과 행동요령 안내, 현장근로자, 고령층 등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폭염대응도 빈틈없이 추진한다. 특히 984명의 전담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가 독거노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방문·안부전화를 통해 생활환경을 살피고, 폭염취약계층 1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경로당 중심의 무더위쉼터를 학교 등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강기정 시장은 “가뭄·홍수·폭염은 광주의 대표적인 기후재난”이라며 “지난 1년 시민들과 함께 가뭄을 극복했던 경험을 키워 일상이 된 기후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안심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 수돗물에 흙냄새 민원 빗발…부산시 “원인물질 제거 완료”

    부산 수돗물에 흙냄새 민원 빗발…부산시 “원인물질 제거 완료”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북구 화명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의 지오스민(Geosmin)을 환경부 감시기준 이하로 제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이다. 인체에 무해하지만 환경부의 먹는 물 감시 항목에 포함돼 있다. 기준은 ℓ당 0.02㎍지만, 지난 9일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에서 이보다 높은 0.053㎍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남구, 수영구, 북구 등지에서 수돗물에서 흙냄새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수돗물을 분석한 상수도사업본부는 남조류가 우점종(가장 수가 많거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종)으로 바뀌는 시점과 화명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가 겹치면서 지오스민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비상대응에 들어가 지난 10일 오전 2시부터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추가로 가동하는 등 정수공정을 강화했다. 이 덕분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지오스민이 감시 기준인 ℓ당 0.02㎍보다 낮은 0.001㎍ 수준으로 유지됐다. 상수도사업본부관계자는 “지오스민 수치가 감시기준 이내로 유지되면 12일 월요일 자정을 기해 비상대응 상황을 종료할 예정이다. 정수 예비라인을 신설하는 등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이동관, 자녀 학폭 논란에 “이미 사과·화해… 정쟁 위한 폭로 멈춰 달라”

    이동관, 자녀 학폭 논란에 “이미 사과·화해… 정쟁 위한 폭로 멈춰 달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입장문 배포“지명 전 공식 대응 자제했왔다”면서도“무차별 ‘카더라’식 폭로 침묵할 수 없어” 방송통신위원장에 사실상 내정됐다고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8일 ‘아들 학폭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 등에 떠도는 학교 폭력 행태는 사실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이 특보는 이날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2011년 자녀와 소위 피해자로 불리는 학생 간 상호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보는 “당시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고 덧붙였다.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한 이 특보의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특보는 입장문에서 공직 후보자로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되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에서 “이 특보의 자녀가 당시 하나고의 학교 폭력에 최고 가해자였다,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교 폭력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이에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시 사안은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처벌을 불원한 케이스로 9가지 징계 처분 중 경징계 대상”이라면서 “그럼에도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것이 복수의 학폭 전문 변호사 견해”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자사고 재학생이 일반고롤 전학 가게 될 경우 학교의 커리큘럼이 달라 대학 입시에 상당항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과 이에 대한 우려가 커 1학기 이수 후에 전학 조치를 요청했으나 학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의 제기 없이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도위 결정 불복 및 법적 대응 등 여러 조치로 징계 과정을 늦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해 선도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이 특보의 압력이 있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는 “학교 이사장과 전화 통화했지만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한 문의 이외에는 추가로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당시는 공직을 떠난 민간인 신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특보 자녀 학폭 논란을 보도한 지난 2019년 12월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서는 “본인의 징계를 피하고자 학교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교사 전경원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한 대표적인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 성일종 “오염수 방류, 尹정부 찬성한 적 없어…文정부 계승”

    성일종 “오염수 방류, 尹정부 찬성한 적 없어…文정부 계승”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일본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는 문재인 정부 결정을 그대로 계승한 것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성 의원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찬성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2021년 7월 문재인 정부 때 한국원자력연구원(KINS) 연구자를 파견한 후 2021년 8월 TF를 만들었다. 일본 ‘알프스’(오염수 정화 설비) 검증해서 문제 없다 결론내고 KINS에 TF팀을 꾸렸다. 그 팀이 거의 그대로 이번 실사단(시찰단)으로 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1년 4월 19일 당시 정의용 장관이 국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라서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대한민국 정부도 방류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대답했다. 정권 받은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우리가 다른 거 뭐 한 거 있느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핵종을 걸러내는 여과기 ‘알프스’를 거쳐 통과한 물을 (일본이)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에 보낸다. 이걸 우리가 세 차례 받아 분석해서 다시 IAEA로 보낸다. 문재인 정부 때 했던 과정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동시에 “실사단을 더 보내 추가로 점검할 것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처리수 분석 결과와 시찰단 시찰 결과)가 국제기준치에 맞고 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는 우리가 마냥 반대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문명국가 아니냐.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때는 아무 얘기 안 하다가 윤석열 정부로 바뀌니까 반대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인냥 공격하는지 동의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서 새로운 거 뭐 한 게 있으면 얘기해보라. 과학적으로 더 보강되고 촘촘히 챙겼으면 챙겼지 안 한 게 있는지 얘기해보라”고 쏘아붙였다. “과학적 입증 등 3가지 전제…현재는 정보 불충분”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호도하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입장과 태도를 바꿨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의용 장관이 오염수 방류에 동의했는데, 민주당은 왜 지금 반대하느냐’는 성 의원 저격에 대해 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결의안을 내밀며 맞섰다. 같은날 방송에서 위 의원은 “2021년 4월 29일 현 국가안보실장인 조태용 당시 국민의힘 의원과, 현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6명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및 원전오염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 대책 결의안’을 냈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이들은 결의안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3중수소를 비롯하여 60여종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그랬던 국민의힘이 이제와서 입장과 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 당시 정의용 장관 답변 내용에도 과학적 검증과 안전성에 대한 3가지 전제가 있었다. 정 전 장관은 그게 확인이 됐을 때 방류를 용인할 수 있다고 답한 것인데 국민의힘에서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호도하고 있는 것처럼 문재인 정부 때 정책을 윤석열 정부가 승계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는 다른 태도와 다른 입장을 갖고 다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 의원의 이런 반박에 성 의원은 “당시 대책 촉구 결의안 냈던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그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성 의원은 “2020년부터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1년 4월 결의안 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문재인 정부가 7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했고, 같은 달 KINS 연구원을 IAEA에 파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만들어진 TF팀이 이번 시찰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성 의원은 재반박했다. 성 의원은 또 “당시 정의용 장관이 국회에서 (오염처리수 방류) 3가지 전제조건을 건 것도 맞다. ▲충분한 과학적 정보 ▲우리 정부와의 사전 협의 ▲IAEA 한국 전문가 참여를 걸었다”면서 시간순대로 보면 현 정부가 문재인 정부 때 정책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을 뿐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러자 위 의원은 “과학적 정보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오염수 시료 대표성 문제 지적…“섞지 않고 윗물만 채취” 위 의원은 “알프스 처리 전후의 오염수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알프스 처리 전 오염수에 대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기당 1000t 가량의 탱크 1066기에 총 137만t 정도의 오염수가 보관되고 있는데 그 중 약 30만L만 실질적으로 시험했다. 1066기 탱크 중 10개 탱크에서만 시료로 채택했다. 30L면 137만t의 도대체 몇 %냐. 샘플은 5~10%가 되어야 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아울러 일본이 한국과 유럽에 보내 검증을 맡긴 오염처리수 시료 채취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도 지적했다. 위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난 지) 벌써 10여년이 됐다. 오래 되면 방사능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에 ‘교반’ 작업 거쳐서 샘플을 제공해야 하는데 일본이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 얘기다. 그래서 관련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거고, 정의용 장관이 제시했던 전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위 의원은 도쿄전력도 이 같은 지적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성 의원은 “어떻게 교반이 안 되느냐. 말이 안 된다. 교반기가 다 있다”고 반박했다. 위 의원이 “사실상 청문회 같은 자리에서 도쿄전력 직원이 일본 의원들에게 한 얘기”라고 설명하자, 성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한 것이냐, 어느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의원이 “일본 원전제로 의원 모임과 도쿄전력의 화상회의에서 나온 얘기”라고 재차 설명하자, 성 의원은 “신뢰할 수 없다. 그런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일단 위 의원 말대로 오염수 시료 채취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IAEA는 시료 채취 절차와 핵종 분석 방법 등이 매우 믿을만하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일본 내부에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일 일본 원전제로 의원 모임과 도쿄전력 화상회의에서 도쿄전력은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속 오염수를 고루 섞는 ‘교반’ 작업 없이 윗부분의 오염수만 떠냈다고 했다. 교반 작업 없이 윗부분 오염수만 떠내면, 탱크 아래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은 제대로 채취되지 않아 분석이 달라질 수 있다. 시료의 균질성, 대표성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위 의원도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위 의원은 이밖에 ▲알프스로 처리되지 않는 2가지 핵종, 삼중수소와 탄소14가 있다는 사실을 일본이 2013년에서야 밝힌 점 ▲원전으로 흘러드는 지하수가 핵연료에 닿으면서 오염수가 지하수로 나가는 점을 일본이 은폐하고 있다 뒤늦게 차수벽을 설치한 점을 들어 알프스 운영 주체인 도쿄전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도쿄전력 이익만 남는 일을 왜 우리가”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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