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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기업&우수상품] 한국투자증권 ‘부자아빠 알짜주식‘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알짜주식모으기’는 자녀계좌에 우량주식을 실물로 모아주는 적립식 상품이다. 자녀에게 목돈마련은 물론 조기금융교육으로 경제자립을 도와준다. 적금하듯 일정금액을 넣으면 한국투자증권에서 직접 종목을 선정·구입해 자녀계좌에 현물주식으로 넣어준다. 따라서 자녀가 미래에 필요한 교육자금이나 노후대비자금을 미리 준비하기에 적절하다. 또 어릴때부터 장기투자, 위험관리 등의 투자교육을 몸에 익힐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입자녀에게 상해보험 가입과 문화이벤트 참가 등의 혜택을 주며 정기적으로 경제교육교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미성년자인 자녀에게 1500만원까지 증여세없이 증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현금증여공증계약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 때 1500만원 이상이 되더라도 증여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적립은 월 30만원(우량주 매수를 위한 최저금액) 이상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3년 이상이지만 기간연장도 가능하다. 중도환매가 가능하며 만기 시 현금화해서 찾거나 주식현물을 그대로 보유하다가 매도할 수도 있다.
  • 홍혜경의 ‘미미’를 만난다

    홍혜경의 ‘미미’를 만난다

    소프라노 홍혜경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이 기다린다. 올 들어 두번째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오페라 ‘라 보엠’ 무대에 그가 선다. 홍혜경이 국내 오페라에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국내 오페라 첫 출연으로 화제 3월3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존 코플리 프로덕션(연출 리처드 그랙슨)이 꾸민다. 영국 최고의 연출가 존 코플리가 1974년 만든 프로덕션은 지난 30여년간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등 빅스타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왔다. 지휘는 세계적 지휘자 줄리어스 루델이 맡을 예정.1944년 뉴욕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뒤 메트로폴리탄과 뉴욕시티 오페라에서 무려 22년 동안 총감독과 수석지휘자로 활동해왔다. 유명 오페라 명반이나 DVD에서 이름으로만 접했던 마에스트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인 셈이다. 푸치니의 ‘라 보엠’은 1959년 국내 초연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막을 올려온 인기 오페라. 파리 뒷골목을 배경으로 시인 로돌포와 폐결핵을 앓는 여공 미미, 화가 마르첼로와 여점원 무제타의 사랑과 이별을 사실주의로 그려낸 고전이다. ●‘마에스트로’ 줄리어스 루델 지휘 이번 공연은 여주인공 미미를 맡은 ‘메트의 디바’ 홍혜경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로 기억될 듯하다.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와의 자비’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홍혜경은 20년이 넘도록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예술의전당측은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는 대형 뮤지컬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프리마돈나 홍혜경을 기다려온 클래식 팬들이 모처럼 움직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 예원학교 2학년 때 도미, 줄리어드 음악원과 대학원을 나온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낳았다. 지난 1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투란도트’의 류를 맡았던 그는 6월에는 동양인 가수에 대한 편견이 심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또 한번 미미(라 보엠)를 노래하기로 돼 있다. ●메트로폴리탄 20년넘게 주역 활동 ‘라 보엠’에는 귀에 익은 곡들이 유난히 많다. 로돌포의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비롯해 ‘내 이름은 미미’ ‘무제타의 왈츠’ ‘외투의 노래’ 등은 많은 성악가들이 무대 밖에서도 즐겨 부르는 인기곡이다. 로돌포 역의 테너는 미국의 유망주 리처드 리치. 무제타는 황후령, 마르첼로는 노대산, 쇼나르는 사무엘 윤, 콜리네는 임철민이 각각 연기한다. 더블캐스팅에는 미미 역의 김향란, 로돌포 역의 이응진 외에 김승철 박미자 김요한 최경렬 등.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합창은 부천시립합창단이 맡는다. 홍혜경, 리처드 리치 팀 공연(3·6·9·12일)은 3만∼16만원. 김향란, 이응진 팀 공연(5·8·11일)은 2만∼12만원.(02)580-13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중국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노동자들을 민궁(民工)이라고 부른다. 도시민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며 중국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한 도시 빈민들이다. 시장경제의 급속한 확산과 농촌경제의 몰락은 중국 전역에서 1억명 안팎의 민궁들을 양산했다. 이들은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중국의 저임금 경제구조를 떠받치는 기둥이지만 대량 예비 실업군으로 중국 사회 불안의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동북부 차오양(朝陽)구의 장타이루(將臺路) 인근은 신개발 지역이다. 포클레인의 굉음 속에서 전통가옥들이 속속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길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뒷길로 100m 정도 들어가면 허름한 차림의 노동자들이 우마차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들은 벽돌 파편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벽돌 고르기(挑頭)’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철거 과정에서 버려졌지만, 그래도 쓸 만한 벽돌을 찾아내 건설업자들에게 되파는 민궁들이다. 이마 위로 쉼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주위에 공안들이 나타날까봐 눈을 번득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민궁들이다. ●토지 수용돼 우마차 끌고 상경 이것저것 캐묻는 기자에게 경계의 빛을 보이다가 결국 말문을 열었다. 네이멍구(內蒙古) 지닝(集寧)시 인근의 농촌 출신들로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상경한 경우이다. 리더격인 양(楊·45)씨는 “1년반 전에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1무(1畝·200평)당 500위안(약 6만 3000원)씩 헐값에 넘기고 살 길이 막막해 고향사람들과 상의 끝에 베이징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사에 이용했던 우마차를 끌고 상경했다. 이들은 “맨 몸뚱이로 노동판을 전전해야 하는 다른 민궁들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낫다.”고 서로를 위로한다. 베이징 인근의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철거 가옥에서 나오는 중고 벽돌 찾아내는 일을 하루 종일 하면 우마차 1대 분량(대략 1000장)이 나온다. 그런 뒤 2시간 정도 베이징 외곽으로 나가서 중고 벽돌 도매상에게 넘긴다. 대략 하루에 50∼60위안을 받는다. 도매상들은 30% 안팎의 마진을 남기고 허베이(河北) 인근의 건설 공사장에 보낸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무허가 천막촌을 떠난다. 오후 5시가 넘으면 어두워지지만 캄캄해지는 저녁 7시까지 기다렸다가 숙소로 돌아간다. 공안(公安·경찰)들의 감시 때문이다. 베이징 정식 거류증이 없는 이들은 법적으로 ‘불법 체류자’이다. 공안의 불심검문에 걸리면 벌금을 물고 다시 고향으로 쫓겨가야 한다. 벌금 낼 돈이 없으면 일주일에서 심하면 한달까지도 강제 노역을 해야 한다. 노역을 마친 뒤 고향으로 추방됐다가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공안에게 쫓겨도 희망이 있는 이곳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잡초 인생’이지만 삶의 의욕이 있어서다. ●천막에서 생활하며 한달 8만원 벌어 왕징(望京) 지구 라이광잉(來廣營) 인근의 공사장에서 만난 인(銀·39)씨는 무작정 상경자이다.1년전 산둥(山東)성 단셴(單縣) 인근의 농촌에서 올라와 베이징 공사판을 전전하는 민궁이 됐다.“몸이 아파 쪽방에 누워 있을 때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이 생각나 절로 눈물이 나지만 성공해서 고향에 가는 날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만하다.”고 웃음 짓는다. 인씨의 숙소는 공사장 안에 임시로 만든 천막이다. 틈새를 아무리 막아도 삭풍이 몰아치는 북방의 추위는 누구라도 견디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씨는 “추위를 느낄 시간도 없다. 밤일까지 하고 간이 침대에 누우면 세상 모르고 곯아 떨어진다. 그래도 일거리가 있어 행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인씨의 수입은 월 600위안(약 8만원) 안팎. 그래도 고향에서 농사짓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딸아이의 등록금(1학기 170위안)을 내지 못해 가슴을 쳤던 농촌생활보다는 도시 노동자 생활이 좋다.”며 “1년에 대략 4000위안을 고향의 아내에게 보낸다.”고 자랑한다. 배추를 식용유에 버무려 끓인 바이차이탕(白菜湯)이나 밀가루 빵인 만터우(饅頭), 탸오(面·국수)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래도 세끼 식비와 숙박비 등으로 매일 8위안씩, 한달에 200위안을 낸다. 하지만 그는 요즘처럼 신바람이 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마음은 벌써 오는 2월 춘제(春節·구정)때 고향길을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웬만한 대도시에는 이러한 민궁들이 넘쳐 흐른다. 중국 언론들은 농민들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밀려드는 모습을 ‘민궁차오(民工潮)’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들은 푹푹 찌는 여름날에도 묵묵히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고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노동판에 나선다. 중국의 저임금이 20여년 동안 지속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끝없이 도시로 밀려드는 민궁들 때문이다. 하지만 민궁들이 건설 노동자와 여공, 파출부, 청소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 내륙 출신인 민궁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부는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등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밥과 집, 그리고 일거리’를 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중국 체제에 엄청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역 생계·민생형 시위 확산 그래선지 최근 중국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민생형 시위’에는 어김없이 민궁들이 참여한다. 당국의 농지 강제 수용, 경찰의 주민 구타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 민생형 대규모 항의 시위가 봇물 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민궁들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체제 불만으로 발전,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달 5일 산시(山西)성에서 철도 건설현장의 민궁 200여명이 교통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죽이고 경찰관서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수사하면서 건설현장 인부들을 연행, 구타하자 노무자들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극이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엔 광저우에 인접한 둥완(東莞)시 다랑(大朗)진에서 군중 5만여명이 경찰 횡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교통사고를 둘러싼 보상 문제로 시작됐지만 평소 경찰에게 수시로 구타당했던 민궁들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진 것이다. oilman@seoul.co.kr ■ 민궁 가족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인근 장타이루(將臺路) 건설 현장에서 만난 옌(嚴·41)씨 일가족. 1년전 아내(38)와 함께 베이징에 올라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전형적인 중국의 ‘민초(民草)’들이다.“암울한 농촌보다는 도시에 희망이 있다.”는 이들은 생산수단인 우마차를 끌고 꼬박 3일을 달려 베이징에 왔다. 왜 농촌을 떠났는가. -네이멍구(內蒙古)에 있는 고향의 농지가 산림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 보상받은 돈으로 장사도 해봤지만 실패했고 생계가 어려워 베이징으로 올라왔다. 먼저 와 있던 고향 사람들로부터 그럭저럭 생활이 된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에 왔다. 도시 생활은 어떤가. -처음 1∼2개월은 일거리가 없어 애를 먹었다. 베이징 거류증이 없어 공안(公安·경찰)들의 눈을 피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 지금은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벽돌 채집이 다소 쉬워졌다. 하루 열심히 일하면 60위안(약 7500원)까지 벌 수 있다. 둘(부부)이서 한달에 1500위안(약 19만원) 정도 벌어 방세(200위안)와 식비 등을 빼면 저축도 가능하다. 처음엔 아들(11·소학교 5학년)을 두고 와서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가족 모두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함께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 희망은 무엇이냐. -아들에게 미래를 걸고 있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한푼 두푼 저축도 가능하다. 당장 아들을 소학교에 재입학시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가르치겠다. 나는 못 배운 농민 출신이지만 아들만큼은 나 같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아들에게)이곳 생활은 어떤지. -네이멍구 고향집에 남아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했지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빠가 조금 더 돈을 모으면 올 봄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공부는 싫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맘 놓고 뛰어 놀고 싶다. (아내에게)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고개를 저으며)도시 생활이 더 낫다. 농촌은 희망이 없다.1년 내내 뼈빠지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이 없다. 여기서는 공치는 날도 있지만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다. 고향 사람들도 적지 않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가장 힘든 점은. -공안이다. 육체적으로 힘드는 일은 참을 수 있지만 거류증이 없는 우리로선 공안들만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고향으로 쫓겨가면 정말 희망이 없다. oilman@seoul.co.kr
  • [여성&남성] 伊선 주택지분 절반 ‘아내 몫’

    현재 가정법률상담소와 여성의전화를 중심으로 한 여성단체들은 ‘부부공동재산제’를 입법화하기 위해 초안을 구상하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위원은 “여성계가 공동재산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호주제 등 우선순위에 밀려 아직 논의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관련 법령을 세밀하게 검토해 내년쯤 본격적으로 입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오래 전부터 부부의 재산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1975년 가족법 개정으로 부부공동재산제를 채택한 이탈리아에서는 남편의 이름으로 등기해도 주택 소유지분의 절반은 아내에게 귀속된다. 프랑스는 완전공유제를 법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부부 사이의 계약에 따라 별산제나 혼후취득참가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완전공유제를 따르는 부부는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담보를 제공할 때 반드시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를 어기면 배우자가 행위의 무효를 청구할 수 있다. 독일은 잉여공유제의 원칙을 따른다. 잉여공유제란 혼인하고 있는 동안은 별산제를 따르다가, 이혼할 때에는 재산의 차액을 비교해 배우자의 혼인중 증가분의 절반에 대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수주누계 273억달러’‘시공중인 공사 20억달러’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거둔 성적표다.해외건설하면 대부분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 건설시장도 수주누계로 따지면 중동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리비아의 비중은 막대하다.지금까지 리비아에서 한국업체가 따낸 공사는 110억달러 상당의 대수로 공사를 포함,모두 240억달러에 달한다.사우디아라비아(52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이다. 아프리카 시장도 그동안 중동처럼 침체기를 겪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고유가와 리비아의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 이후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아프리카의 관문 리비아 리비아 벵가지공항 서쪽,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거리에 1980,90년대 동아건설과 대우건설이 운용했던 수십만평 규모의 직원 숙소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수만명이 북적댔던 곳이지만 현재 동아건설 숙소는 폐쇄되다시피 했고,대우건설만 이곳에 중기사업소와 벵가지 지소를 두고 있다.리비아가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리비아를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비아는 지난 1988년 로커비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90년대초 유엔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 국제적으로 고립됐다.그러나 지난해 로커비사건 배상 합의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으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미국이나 영국업체 등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리비아 현지의 코트라 직원 한석우씨는 “내년까지 모두 350억달러가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3,4년후에는 본격적인 개방과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20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8억 6000만달러,대우건설이 7억달러,동아건설이 대수로 잔여공사 6억 9000만달러,현대중공업이 1억 9000만달러 등이다.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누계가 82억달러에 달한다.동아건설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현대건설은 플랜트 중심으로 27억달러를 수주했다.리비아 정부는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이 경제제재로 리비아 진출을 꺼릴 때 한국업체들이 진출,꾸준히 공사를 해준 데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향후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공사 수주에서도 한국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현재 리비아에서 발주중인 공사는 모두 61억달러.이 가운데 17억∼18억달러는 국내 업체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또한 향후 발주 예상공사도 119억달러에 달한다.과거 리비아에서 건축과 토목을 주로 수주했던 한국업체들은 요즘 들어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로 공략대상을 바꿨다. 현대건설이 말리타 현장을 포함,2곳에서 가스플랜트 공사를 진행중이고,대우건설도 와파지역에서 가스처리시설을 건설중이다. ●미래의 보고 아프리카 아직 아프리카 시장규모는 다른 대륙에 비해 보잘것이 없다.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공사누계가 33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그러나 아프리카는 현재 시점만 보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아프리카 지역은 가스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개발과 개방 바람을 타고 공사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나이지리아의 경우 대우건설이 2억 5700만달러 상당의 가스처리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등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리폴리(리비아) 김성곤특파원 sunggone@seoul.co.kr
  • 儒林(154)-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54)-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이는 사기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노나라의 대부 맹희자(孟僖子)가 병으로 임종하면서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의자(懿子)에게 엄숙히 타일러 말하였다. ‘공구는 성인의 후손이다.송나라가 망하자 노나라로 온 것뿐이다.그의 조상 불보하는 처음에 송나라의 군주로 즉위할 신분이었으나 아우 여공( 公)에게 양보한 분이다.정고보 대에 와서는 송의 대공,무공,선공을 보좌해 상경이 되었다.‘” 맹희자는 청동 솥에 새긴 명문의 내용을 설명하고는 다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고 사기는 전하고 있다. “…정고보는 공손하기가 이와 같았다.내가 들은 바로는 ‘성인의 후손은 벼슬에 오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사리에 통달한 현인이 나타난다’고 하였다.지금 공구는 비록 나이는 젊지만 예를 좋아하니 필시 그는 사리에 통달한 현인일 것이다.그러니, 내가 죽더라도 너는 반드시 그를 스승으로 섬기거라.” 이 말을 하고 맹희자가 죽자 아들 의자는 아우인 남궁경숙과 더불어 공자에게 가서 예를 배웠던 것이다. 맹희자가 ‘공구는 지금 나이는 젊지만 예를 좋아하니’하고 말하였던 것처럼 그 무렵 공자의 나이는 불과 17세로 아직 가르침을 펼 때가 아니었다.그러므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예를 배운 남궁경숙은 오히려 공자보다 나이가 많은 권신이었을 것이며,공자가 정식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펼 때에는 이 무리 속에 끼지 않았을 것이다.따라서 이들의 이름이 ‘제자열전’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이 무렵 남궁경숙의 지위는 상당해서 젊은 백면서생에게 예를 배울지언정 제자노릇은 차마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그러나 남궁경숙은 공자에게 든든한 후원자로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공자가 47세 되던 해 주나라로 두 번째 출국을 단행하려 하였을 때 선뜻 따라나서서 동행하였던 것이다.그뿐 아니라 군주인 정공에게 부탁하여 교통의 편의까지 받게 되는 것을 보면 남궁경숙이 이미 상당한 세력가일 뿐 아니라 공자의 후원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기록이 사기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노의 남궁경숙이 노나라의 군주(정공)에게 부탁하였다. ‘청하오니 공자와 함께 주나라로 가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군주는 이를 허락하면서 승용거 한 대,말 두 필,종자 한 사람을 딸려주었다.” 이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자의 첫 번째 출국은 군주의 허락을 받지 않은 망명이었지만 공자의 두 번째 출국은 군주로부터 정식으로 허락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레와 말까지 하사받은 호화여행이었던 것이다. 마침내 공자는 남궁경숙과 군주가 내린 말이 이끄는 수레를 나란히 타고 종자를 앞세워 노나라를 출발하여 주나라로 떠난다.이 무렵 주나라의 왕조는 훗날 낙양으로 알려진 낙읍.노나라에서 주나라에 이르는 그 길은 오늘날에도 쉽게 여행할 수 없는 수천수만리의 긴 여정이었다. 도중에는 진나라와 조나라,정나라와 같은 여러 제후국들을 지나야 했으므로 자칫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여정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 47세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이와 같이 험난하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고 있는 것일까.그렇다.공자가 떠난 이 여행은 인류사상 가장 극적이고 가장 신비스러운 여행이라고 일컬어 신과 신이 만나기 위해 벌인 ‘신들의 여행’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 “정치테러… 盧대통령 사과를”

    한나라당이 15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패러디 파문을 계기로 대여공세의 수위를 더 강화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이 사안이 갖는 폭발력 때문에 몹시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박근혜 죽이기” 한나라당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여권의 ‘박근혜 죽이기’ 전략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는 ‘정치테러’,‘계략’,‘음모’,‘범죄행위’ 등 극한 용어들이 난무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자 모독사건을 실수로 치부하고 대충 넘어가겠다는 정부 여당은 정말로 부도덕한 집단”이라며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청와대의 계략과 책략에 의한 ‘정치테러’”라며 청와대의 대오각성과 노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와대의 홈페이지에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고 음란사이트를 방불케 하는 천박한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다.”며 “새로운 독재정권이 주도하는 천민화를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미안하다고 할 때 절제하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청와대가 공식 사과하고,열린우리당도 유감을 표시한 만큼 이쯤에서 그만두자는 얘기다.사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긁어 부스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여권의 판단인 것이다. 이날 오전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도 패러디 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전한 김현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마치 ‘딱 걸렸다.’는 식으로 나온다면 오히려 정치적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한나라당으로선 우리가 미안하다고 할 때 거둬들이는 ‘절제의 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변인도 “정쟁으로 키우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통령 사과 요구는 지나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16대 국회에서 정치개혁법안 처리과정에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성희롱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던 김희선 의원도 “사과한 문제를 가지고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대전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곧바로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했으나 심기가 불편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바람에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의 전화 통화도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5일 재보선’ 향후 기상도

    #가상 뉴스1 네,여기는 열린우리당입니다.6·5재보선 4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열린우리당은 지금 초상집 분위기입니다.경남지사와 부산시장은 물론 전남지사와 제주지사 선거까지 모두 패배한 열린우리당은 당분간 책임론을 둘러싸고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물론 김부겸 의장비서실장은 “지방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비주류를 중심으로 신기남 의장체제 교체론과 함께 전당대회 소집 요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개혁당 출신 김원웅 의원은 “패배한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김혁규 총리 지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청와대는 “재보선 결과와 총리 지명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지금까지 영등포 열린우리당 공판장 당사에서 KKK뉴스 ○○○입니다. #가상뉴스2 네,한나라당입니다.재보선에서 부산시장을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한나라당은 지금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한나라당이 영남지역 광역단체장을 다른 당에 내주기는 처음입니다.4·15총선 때 부산·경남지역에서 일부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부산시장 선거까지 지자 당내에서는 “영남이 더 이상 한나라당의 아성이 아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게 됐습니다.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 승리를 발판 삼아 다음 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다시 대표로 뽑힌 뒤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었으나,경선 출마 자체를 재고해야 할지도 모를 곤경에 처했습니다.지금까지 여의도 한나라당 천막당사에서 KKK뉴스 ○○○입니다. #가상뉴스3 네,민주당입니다.전남지사에서 패한 민주당은 한마디로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지난 총선에서 제4당으로 전락한 데 이어 사활을 걸었던 전남지사 선거마저 패배함에 따라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습니다.한 당직자는 “당이 증발해버릴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고 털어놨습니다.여의도 민주당사에서 KKK뉴스 ○○○입니다. 5일 치러지는 6·5재보선 결과에 따른 가상뉴스다.열린우리당은 전패(全敗)를,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의 패배를,민주당은 전남지사 패배를 최악의 상황으로 우려하고 있다.어느 당이든지 ‘최악’이 현실화한다면 내부적으로 한바탕 홍역이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이 3승을 거두면 박근혜 대표의 위상 강화와 함께 대여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열린우리당이 3승을 거두면 신기남·천정배 체제가 탄력을 받으면서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민주당이 전남지사 선거에서 이기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이밖에 2승2패 등의 결과는 정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춤바람 신바람 돈바람

    국내 개봉중인 제시카 알바 주연의 ‘허니 Honey’가 호평을 받고 있다.미모의 10대 소녀가 천부적인 춤 솜씨를 바탕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어린 소년·소녀들을 모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 준다는 내용이다.1970년대 발아돼 지금까지 위세를 발휘하고 있는 힙합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다. 1970∼80년대 할리우드는 ‘춤의 향연’에 빠졌다.그 촉발제가 된 것이 존 바담 감독,존 트래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1977년)였다. 뉴욕 브루클린 페인트 가게 점원이 춤의 황제를 꿈꾸며 주경야무(晝耕夜舞)에 몰입,결국 댄스 대회에 출전해 희망했던 목표를 이루게 된다.이 작품은 흑인들이 지하실이나 음침한 댄스 홀에서 끼리끼리 모여 즐겼던 ‘디스코’를 백인들도 즐기는 양지의 음악으로 발굴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3형제 음악인 비지스가 여성과 같은 보컬을 시도한 가성(假聲· Falsetto) 창법으로 ‘How Deep is Your Love’ ‘Night Fever’ 등의 배경곡을 불렀다.이 음반은 3000만장이나 팔려 나가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제니퍼 빌스를 할리우드 샛별로 부상시켜준 ‘플래시댄스’(1983년)도 춤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낮에는 철공소 용접공으로 일하는 여공이 밤에는 맹렬한 춤 연습을 통해 마침내 댄스 여왕으로 등극한다는 설정이다.춤 영화 신드롬을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다. 허버트 로스 감독,케빈 베이컨 주연의 ‘풋루즈’(1984년).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춤의 달인이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을 겪던 전원 마을을 젊은이들의 춤 경연 대회를 통해 서서히 해소시켜 나간다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패트릭 스웨이즈의 출세작 ‘더티 댄싱’(1987년)은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휴양지를 찾아 온 20대 초반의 여성이 외설스러운 춤을 전도하는 춤 선생과 달콤한 로맨스를 엮어간다. 댄스 영화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우선 춤이 기성 세대와 신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를 해소시켜 주는 양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부모는 늘상 강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미숙아 존재였던 아들,딸들이 어느날 끼리끼리 모여 연습한 뒤 펼쳐주는 현란한 댄스 테크닉 공연을 지켜보면서 자기 의지를 굳히며 훌쩍 성인의 몫을 해나가는 자식을 목격하며 대견해한다. 춤은 ‘춤 바람’ 등 우리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기성 세대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호방함을 반추시켜 주는 자극제다.아울러 신세대들에게는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여러 모순을 인내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해내고 있다.배우들에게는 연기외에 또 다른 특기를 마음껏 발휘해 인기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토요일 밤의 열기’가 디스코 열풍을 주도한 것처럼 ‘브레이킹 인’(1989년)은 거리 음악인 브레이크 댄싱을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보지 못하고 은둔해 있던 여러 춤의 형식을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조망을 받으면서 수요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이 장르만의 특성이다.이외 경쾌한 율동을 자극시켜 주는 배경 음악이 담겨 있는 사운드트랙은 음반사에는 막대한 잉여 수익을,영화사에는 흥행을 배가시킬 수 있는 관객 유인 요소로 작용해 댄스 영화가 장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독립영화 ‘길’ 찍은 배창호 감독

    “그리 멀지 않은 70년대 풍경만 해도 벌써 사라지고 있잖아요.한국적 정서의 맥을 잇는다는 심정으로 강원도 산,전라도 평야와 황톳길,염전,시골 이발소나 장터 등 늘 좋아하던 풍광의 사계절을 담았습니다.그 ‘길 여행’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독립영화 ‘길’(제작 이산)을 찍으러 1년 동안 길을 나섰던 배창호(51) 감독이 돌아왔다.11일 만난 그는 ‘세가지 길’을 얘기했다. # 길 1 = 어떤 영화? 올 가을에 개봉 예정인 ‘길’은 그의 17번째 영화이자 세 번째 독립영화.‘어떤 길’인지 물어보았다.“20여년 동안 시골 장터를 떠돈 대장장이가 아버지 장례식에 가려고 서울서 내려가는 여공과 동행하면서 그가 20여년 전 자신의 삶을 망친 친구의 딸임을 알고 장례식장에 데려다 준뒤 ‘악연’의 주검 앞에서 그를 용서하고 자신의 상처도 지운 채 다시 길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얼핏 ‘삼포 가는 길’을 떠오르게 한다.하기야 그의 작품을 돌아보면 ‘로드 무비’는 그에게 익숙한 장르다.히트작 ‘고래사냥’을 비롯,‘안녕하세요 하느님’ 등 그가 길을 떠난 적은 많았다.‘길’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지니고 길을 걷는 나그네가 아닌가? 비록 저예산이어서 몸은 곤궁했어도 나를 달래준 변산반도의 뻘밭,구례 산수유 마을,함평 5일장,정선 오지,너와집 등은 상처 입은 현대인들을 위로해줄 것이다.‘독립군 정신’으로 일하면서 창작과정의 고통과 기쁨도 맛보았다.” # 길 2 = 한국 영화?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특히 영화판은 더 빨리 크게 변했다.단관 영화관에서 멀티플렉스로,100만 관객이 1000만명으로 바뀐 시대.그가 보는 ‘한국 영화의 길’은 어떤 것일까?그 역시 진행형의 감독이지만 상업·독립영화를 넘나들면서 느낀 점은 남다를 것이다. “산업적으로는 좋은 일이다.그러나 영화는 문화적 측면도 있는데 그게 과연 양·숫자로만 평가받을 수 있을까? 1000만명이 보는 영화도 필요하지만 다양화 측면에서 10만명 아니 1만명을 감동시키는 영화도 필요하다.” ‘산업’의 대세를 인정하면서도 ‘문화’가 차츰 사위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다.“10대 후반과 20대가 관객의 90%를 차지하는 현실이나 중장년층이 사회적 현상에 편승해야 대박이 터지는 게 아니라 진정한 마니아층이 형성돼야 한다.영화를 문화로 인식하고 자기 삶의 한 부분으로 즐기는 패턴이 필요하다.” 아쉬움은 영화 내부로 이어진다.“테크닉·디테일,투자,마케팅의 수준은 엄청나다.그러나 영화 본연의 의미인 ‘예술’이란 수식어가 생소할 정도로 본질을 보는 정신이 약하다.신상옥·이만희·유현목·임권택 감독 등이 쌓아온 전통이 대형화·상업화에 밀려 안타깝다.자본이 주인이 되는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다양화는 유지해야 한다.” # 길 3 = 감독 배창호 그는 영화의 단맛과 쓴맛을 다 본 감독이다.80년대까지 이른바 ‘흥행의 보증수표’이기도 했고 지난해 ‘흑수선’으로 실패도 겪었다. “86년 ‘황진이’를 전환점으로 ‘내 영화’로 돌아왔다.이후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이 히트하기도 했다.성공·실패를 떠나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창작정신이 방해받지 않는다면 상업·독립영화든 개의치 않고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8번째 영화로 1978년 아프리카에 체류하면서 목도한 의사들 이야기를 다룬 ‘나의 사랑 아프리카’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신발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한켠에서 누군가는 땀이 깃든 수제화를 만들어야 하고 그 가치는 언젠가 인정받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스크린에 나이는 없다

    “늙거나 혹은 어리거나” 영화보기의 고정관념을 깨는 한국영화 2편이 잇따라 개봉된다.관록의 중견배우들이 스크린을 완전장악한 ‘고독이 몸부림칠 때’(19일 개봉)와 아역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일품인 ‘아홉살 인생’(26일 개봉).영화는 ‘20대 청춘만을 예찬하란 법이 있느냐.’며 편견을 꼬집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 ’고독이 몸부림칠때’ 60대 홀아비들의 유쾌한 도발 주현·송재호·양택조·김무생·선우용녀·박영규·진희경.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들의 면면만으로도 영화의 심상찮은 질감이 감지되는 코미디다.청춘스타들에 의존하는 주류영화의 안락한 공식을 외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 만하다. ‘물건리’라는,이름도 재미있는 바닷가 시골마을의 삶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알도 제대로 못 낳는 타조들 때문에 시름하는 농장주인 중달(주현)은 혼자 사는 이웃집 진봉(김무생)과 만나면 어린애들처럼 티격태격 쌈박질이다.그나마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건 아내(이주실)와 아옹다옹하며 구멍가게를 꾸리는 찬경(양택조)뿐.중달,진봉과 마찬가지로 필국(송재호)도 어린 손녀를 키우는 재미만으로 홀로 적적하게 말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60대 홀아비들의 건조한 일상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영화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본격적으로 엮어낸다.세련된 자태의 중년 여인 송여사(선우용녀)가 서울에서 내려오자 늙은 홀아비들의 일상에는 전에 없던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TV드라마에서 묵직한 기둥역할을 해온 중견스타들이 군상드라마의 부분적인 캐릭터가 되어 일렬횡대로 늘어선 형국은 그 자체로 ‘낯선 충격’이다. 코미디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은 ‘물건리 삼총사’로 불리는 주현·김무생·양택조가 도맡다시피 했다.말장난과 에피소드에 기대는 코미디에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건 오히려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박영규의 몫.중달의 동생으로 오십줄을 바라보는 노총각인 중범 역의 그는,무슨 영문인지 형의 협박에도 절대 결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오랫동안 주류영화에서 소외돼온 부분들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영화는 참신함의 미덕을 힘껏 발휘했다.꿈에 나타난 죽은 어머니에게 “엄마”라 부르며 어리광 피우는 주현,여자 팬티를 몰래 훔쳐 입는 김무생,동성애자로 둔갑한 박영규 등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고유의 결을 유지한 채 생생히 살아 있다.가공의 흔적이 없는 소박한 전원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것도 남다른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그러나 이런 미덕들은 외려 단점으로 꼬집힐 위험성도 있다.7명의 캐릭터들을 지나치도록 공평하게 해설하는 탓일까.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갈수록 이야기가 방향타를 잃고 흩어지는 느낌이다. 황수정기자 sjh@ ■ ’아홉살 인생’ 아홉살 꼬마들의 사랑과 우정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의 주연은 대부분 초등학생.하지만 이들은 어른 뺨치는 의뭉스럽고 개성강한 연기로 동심의 세계를 감성있게 그린다.그리고 묻는다.당신의 아홉살 때 모습은 어떠했나요? 또 지금은? 영화가 열리면서 펼쳐지는 맑고 정감어린 수채화는 전체 분위기를 오롯이 암시한다.잔잔한 풍경을 담은 몇 폭의 그림은 해맑은 동심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한편의 동화 속 세계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영화는 아홉살 지민(김석)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올망졸망한 세계를 보여준다.그 곳엔 동네 뒷산이 있고 맞장뜨기 장면이 나온다.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서울서 전학온 부잣집 딸이 있다.그들의 만남에 풋사랑과 질투,우정과 대결,빈부 격차 등 인간사 모든 일을 빼곡하게 담는다.누구나 한번은 거쳐온 고만고만한 추억을 한보따리 풀어놓으며 입가에 연신 미소를 번지게 한다.그것은 ‘공감의 힘’인데 영화에서 한꺼번에 쓰느라 날씨가 틀린 일기를 베껴 써 들통난 일,여학생 고무줄을 끊어 혼난 일,돈이 없어졌다고 눈을 감기고 자백을 유도하는 장면 등으로 다가온다. 무대는 70년대 산동네.여민은 속이 깊은 초등3년생.여공 시절 사고로 한쪽 의안을 한 어머니(정선경)가 놀림을 받자 선글라스를 사주려고 돈을 모으기 위해 얼음과자(아이스케키) 장사에 어른들 심부름을 하면서 학교에선 의리있는 대장노릇도 한다.이 조숙한 동심은 우림(이세영)이 서울에서 전학오면서 미묘한 감정으로 바뀐다.내심을 감추고 주위에서 맴돌다가 차츰 마음을 드러내면서 그를 좋아하던 금복의 질투가 맞물리고 여민의 순정이 익어가면서 감동도 짙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만의 세계’를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한 듯하다.몸은 동심이지만 그들이 걸친 옷에는 어른의 자취가 이따금 어른거린다.여민과 대장자리를 놓고 다투는 검은 제비의 말투나,우림·금복의 용어가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또 서울서 전학온 여학생과 시골 학생의 순애보를 다룬 구도는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연상케 해 진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흠이 영화의 잔잔한 감동을 막지는 못한다.달콤하고 시고, 떫고, 맵기도 한 아련한 그리움들이 묻어난다.애늙은이 같은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한 김석을 비롯,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나아현 등 앙증맞은 아역들의 연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종수기자 vielee@˝
  • 자녀유학 뒷바라지로 해외거주…증여세 ‘배우자공제’ 못받는다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외국에 살고 있는 현대판 맹모(孟母)가 한국의 남편에게서 재산을 받았다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될까? 보통의 경우라면 부부 사이의 증여인 만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이 현대판 맹모는 안타깝게도 ‘비거주자’에 해당돼 세금을 내야 한다. 국세심판원은 일반국민이 세법을 잘 몰라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요 국세심판 결정사례’를 9일 발표했다. ●현대판 맹모는 비거주자 A씨는 2000년 아파트를 5억 4000만원에 사면서,자녀 유학을 위해 1999년부터 캐나다에 살고 있던 부인 B씨 명의로 등기했다가 증여세 7000만원을 부과받았다. 그러자 A씨는 부인이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며 배우자 증여재산(당시 최고 5억원, 현재는 3억원)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국세심판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심판원측은 “B씨가 국내에 직업이 없고 1년 중 10개월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는 점 등으로 미뤄 비거주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국세청 손을 들어줬다.증여공제 혜택은 거주자에게만 부여된다. ●부모자식간 증여세 안 내려면 유상거래 입증해야 45세의 독신 여성인 C씨는 2000년 6월 아버지 소유주택을 3억 2000만원에 취득했으며,아버지는 양도소득세까지 냈다.그런데 C씨에게 증여세 6600만원이 또다시 부과되자 이의심판을 청구했다.심판원측은 “C씨가 패션분야 개인사업자로 연간 신고소득(1억 2000만원)이 주택 취득가보다 적지만 5년간 총 수입이 이를 넘는 만큼 집을 살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여세 부과 취소결정을 내렸다. C씨의 아버지가 주택매매 대금의 일부를 주식투자에 사용하고,나머지는 아직 갖고 있다는 사실도 C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안미현기자˝
  • ‘특검재의 가결’ 4黨·靑 반응/한나라·민주·자민련 “당연” 우리당 “한판의 의회폭거” 청와대 “검찰수사권 훼손“

    4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이 압도적 다수로 가결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당연한 결과”라며 일제히 환영했다.그러나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재의결 직후 최병렬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야간국회를 열어서라도 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정치개혁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했다. 재의결을 주도한 홍사덕 총무는 가결 처리 뒤 당사로 돌아와 “감사하다.”를 4∼5차례나 연발하는 등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의회민주주의의 부활이자 국민의 승리”라며 “이번 재의결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특검수사를 통해 탄핵사유가 나온다면 당연히 노 대통령 탄핵도 추진할 것”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재의결이 예고된 만큼 노 대통령의 무리한 거부권 행사 자체가 문제였다는 반응이다.김성순 대변인은 “특검은 국정을 농단하고 세상을 농간한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밀투표이긴 하지만 찬성 당론에 따랐다고 밝힌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재의결 절차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부담을 느낀 김영환 위원은 “측근 비리 수사는 특검에 맡기고 이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표를 의식,‘한·민공조’를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했다.이평수 공보실장은 “의회 다수당과 이를 방조한 정당들이 빚어낸 한판의 의회 폭거”라며 “민주당 일부가 이에 부역하고 동조한 것은 스스로 한나라당과의 부적절한 동거를 시인하고 부패동맹을 선언한 것으로 개탄한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물타기 특검 쿠데타 성공이 결코 자신들의 천문학적 대선 불법자금의 실상을 덮지는 못하며 국민의 엄중한 문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쾌감과 우려가 뒤섞인 모습이다.노 대통령은 재의결 소식을 보고받고는짤막하게 “알았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전반적 기류는 유감이다.윤태영 대변인은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검찰의 수사권 독립을 훼손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검찰이 수사하는 사건을 특검이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특검법이 재의결되면 검찰 수사는 그만두라는 건지….강금원씨는 구속됐고,선봉술·문병욱씨 등도….”라며 답답해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7대 총선에 임박해 특검수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야당의 대여공세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핵심관계자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한 만큼 특검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야당이 터무니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면 여론의 역작용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총선 뿐 아니라 국정운영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47년째 한국서 봉사의 삶 “나는 영원한 코리안”/필리핀 출신 마리아 할머니 베들레헴 아가방 원장 산티아고 수녀

    지난달 21일 오후,낮잠에서 깬 서울 보문동 베들레헴 아가방 아이들이 칭얼대기 시작했다.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의 울음으로 가득찼다.“울지마,착하지….” 아가방 원장 미켈라 산티아고(71) 수녀는 아이들의 손에 일일이 막대사탕을 쥐어주면서 달랬다.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눈망울이 큰 아이들은 금세 맑은 미소를 띤 ‘아기 예수’처럼 조용해졌다. 베들레헴 아가방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운영한다.수녀는 이곳에서 필리핀,태국 등 주로 동남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의 아이들 11명을 돌보고 있다. ●동남아 여성 노동자 아이들 24시간 돌봐 수녀는 195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판자촌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성당이 그가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6·25전쟁의 상흔이 사라지지 않은 때였다.성당 밖 거리는 전쟁 고아와 상이 용사로 넘쳐났었다.산티아고 수녀는 “아침마다 미군 부대로 가서 얻은 우유와 빵,밀가루,약 등을 판자촌을 돌아다니며 나눠 주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다.”고 말했다.어려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우리말은 저절로 익혔다. 1965년부터 광주 살레시오 초·중·고교와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교육과 봉사활동을 맡았다.79년부터는 마산에서 제2의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마산 자유수출공단에 취업한 여공들을 거기서 만났다.여공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영어와 일본어,타자 등을 가르쳤다.“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밤마다 불을 밝히며 공부하던 여공들이 친딸처럼 사랑스러웠어요.” 36년 동안 힘들게 사는 한국인들을 돌본 수녀에게 지난 93년 새 일이 맡겨졌다.서울 자양동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일하게 된 것.미군 부대 대신 경찰서,출입국사무소 등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한국어에 익숙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과 손으로 일했다. ●한국 남편에게 맞는 외국 여성 많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만년을 보내던 산티아고 수녀는 지난 8월 말 아가방이 문을 열자 원장으로 부임했다.동남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한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의 한국인들이다.어머니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모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국제 결혼을 했다.그러나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대부분 알코올 중독인 한국인 남편들이 다른 언어와 풍속을 이유로 외국인 여성들에게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두른 탓이다.이들을 기다린 것은 양말,칫솔 등을 만드는 가내수공업 공장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고된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그나마 임금 체불로 15만원인 아이 보육비도 못 내는 어머니가 6명이나 된다. “어머니들은 제3세계 출신에다 여성,저임금 노동자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아가방에 들어오려고 기다리는 아이들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고 있어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여성들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것.남편들이 부인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며칠 전 한 남편이 필리핀 출신 부인을 찾기 위해 아가방에 들렀지만 부인이 ‘술을 계속 마신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수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고된 ‘숨바꼭질’”이라고 표현했다. ●내 고향은 필리핀 아닌 한국… 된장찌개 좋아해 어느덧 50년 가까이 이땅에서 살아온 수녀는 한국 사람과 똑같다.말은 물론 입맛과 생각도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필리핀 공용어인 타칼로그어와 영어도 이젠 가물가물하다.말년도 한국에서 계속 보낼 생각이다.몇년 전 수녀회에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한국이 더 마음 편하다는 이유였다.수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50년 가까이 부대끼며 살다 보니 ‘형제’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녀는 천주교가 국교인 필리핀 출신이다.처음 수녀 양성 과정에 입문한 것은 18세 때인 1950년.달라 시에 있는 홀리스피리트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산티아고 수녀는 “초등학교 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한 것은 지난 53년.살레시오 수녀회가 ‘도움을 주시는 마리아의 딸회’라는 이름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봉사를 주로 하기 때문이었다.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 살레시오 수녀회에서 4년 동안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한 사회의 ‘생래적(生來的) 타자(他者)’는 더 날카롭게 사회를 보는 법.산티아고 수녀에게 최근 정부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추방은 한국의 국수주의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례로 받아들여진다.수녀는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동남아 등의 노동자들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월급도 제때 주지 않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제는 필요 없다.’고 무조건 내쫓을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법적인 기한을 채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사람에 받은 게 많아 감사할 뿐 수녀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뜻한 정’ 때문이다.수녀는 “예전 영등포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어린 아이들이 이젠 환갑이 다 돼 ‘도와줄 것 없냐.’고 연락을 해 올 때면 ‘하느님께서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46년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베푼 게 아니라 도리어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베들레헴 아가방을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국민은행 028-002-04-022668 미켈라 산티아고 수녀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서울속 연탄마을 /(하)빈곤의 ‘개미지옥’ 실태

    서울의 연탄마을은 빈곤의 ‘개미지옥’이다.탈출하려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든다.1세대의 가난이 2세대에게 대물림되고 부모의 직업마저 자식에게 상속되는 곳.유일한 탈출수단인 ‘교육’은 빈궁한 가계 탓에 그 기회마저 봉쇄된다. 35년 동안 연탄을 때온 이길수(가명·61·영등포구 문래1동)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다.지난 70년 고향인 충북 충주 읍내의 다방 여종업원과 사귀다 함께 상경한 뒤 응암동과 홍제동,신대방동 산동네를 거쳐 4년 전 문래1동 ‘쪽방촌’까지 흘러들었다. ●가난과 직업마저 대물림 상경 전 충주에서 본처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지만 소식이 끊긴 지 오래다.20여년 전 아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다 가출했고,딸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뒤 연락이 없다. 이씨는 “가진 것도,배운 것도 없는 녀석들이니 언젠가는 나처럼 ‘막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매일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성북구 월곡3동,송파구 거여동,영등포구 문래동 등 4개 지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20가구의 가계를 추적한 결과 1세대의가난이 2세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음을 확인했다.20가구에 살고 있는 1세대 27명의 직업분포(무직자는 최근 5년 직업)는 공사장 인부가 7명,파출부 4명,주방보조 1명,경비원 1명 등 일용직 비율이 48.1%였다.나머지는 자영업자,공장근로자,택시운전사 등이었고,5년간 직업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도 33.3%나 됐다. ●1세대 ‘중졸-일용직’,2세대 ‘고졸-무직’ 다수 2세대 40명 가운데 군 복무·재학중이거나 연락이 두절된 17명을 뺀 23명의 직업분포는 1세대보다 오히려 악화된 양상을 보여줬다.5년간 특별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무직자가 무려 47.8%였다. 교육수준은 1세대의 경우 중졸이 37.1%로 가장 많았다.초졸이 25.9%,고졸과 무학(無學)이 각각 18.5%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중졸 이하 저학력층이 60%가 넘었다.2세대 가운데 만 19세 이상의 성인 34명을 조사한 결과 고졸이 44.1%,중졸이 29.4%였고,전문대 재학 이상의 ‘상대적’ 고학력자는 14.7%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저소득→저학력→저소득’으로 이어지는 빈곤세습의 구조를여실히 보여준다.홍제3동 주민 정옥선(가명·70·여)씨의 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난 때문에 교육기회 놓쳐 정씨는 전북 익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일을 거들다 31살 때 결혼,공사장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남편을 따라나섰다.대전,충북 괴산,부산,경기 부천 등을 거쳐 남편과 사별한 83년 서울에 정착했다.파출부와 노점을 하며 10년만에 홍제동의 무허가 주택을 샀다.하지만 슬하의 2남2녀는 이미 교육기회를 놓친 뒤였다. 중학교만 마치고 살림을 거들어온 큰아들(37)은 택배회사에 다니다 허리를 다쳐 7개월째 집에서 쉬고 있다.둘째아들(33)은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치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수리공으로 일한다. 중학교 졸업 후 부천의 섬유공장에 다니던 큰딸(28)은 동료와 결혼해 역시 부천의 산동네에 산다.막내딸(22)은 전문대까지 보냈지만 취직이 안 돼 미용기술 학원에 다닌다.정씨는 “남들만큼 가르치기만 했어도 자식들만은 지긋지긋한 산동네를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울먹였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지금까지교육은 빈곤층 자녀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이 학교교육만으로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이유종 기자 sylee@ ■24년 연탄제조 김두용씨 “15년 전만 해도 좋았죠.연탄을 실을 트럭이 공장 입구부터 100m는 쭉 늘어서 있었으니까요.”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천리연탄공장 연탄기계를 만지던 김두용(사진·54)씨는 “한참 잘 나갈 때에 비하면 20%도 못 찍어낸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가 이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그때만 해도 연탄공장은 최고의 직장이었다.월급을 ‘대기업 못지 않게’ 받을 정도였다. 연료로서 연탄의 최전성기는 86년부터 88년까지.지난해 문을 닫은 대성연탄과 함께 ‘연탄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었다.하루에만 200만장 넘게 찍어냈다.김씨는 “월동 기간인 9월 말부터 12월까지 28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6시부터 하루 15시간 꼬박 일해도 주문을 맞추기 힘들었다.”면서 “국민들의 겨울을책임진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89년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요즘은 하루 30만장도 못 찍는 날이 많다.그 바람에 직원이 이제는 22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공장의 경우 97년 IMF 위기 이후 연탄 수요가 더 이상 줄지 않는 것.기름값은 오르고 있지만 현재의 공장도가격 184원은 20년 전에 비해 두 배도 안 되는 등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수입 기름보다 값싸고 품질 좋은 국산 연탄을 쓰는 게 어려운 경제를 위해서도 더 좋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달동네' 어제와 오늘 “달과 가깝다고 달동네라고 불리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지 알어?” 산 모양이 반달을 닮았다는 월곡동(月谷洞).재개발을 앞둔 서울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에 사는 김명자(가명·68·여)씨는 30년 이상 연탄 때는 달동네에 살아온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이곳은 지난 1960년대 말∼70년대 농촌과 철거지역에서 이주민들이 몰려들기 전에는 주민들이 산비탈을 갈아엎어 밭을 일구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당시 청계천과 중랑천 주변 무허가건물에 살다 정부 시책에 따라 이주한 주민 대다수도 아직 이 곳에 남아 있다.지난해 6월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뒤에는 주민들이 이사갈 임대주택과 아파트를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서대문구 홍제3동의 ‘개미마을’도 60년대 이농열기를 타고 이주민이 몰려 들어 생겨난 곳이다.당시 인왕산 북쪽 7부 능선까지 빼곡히 들어찬 무허가 판잣집이 1000가구를 넘었다.하지만 70년대 초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한기자들이 동네 모습을 촬영해 보도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대대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됐고 큰길에서 훤히 보이던 윗마을 판잣집은 대부분 철거되고 아래쪽에 있던 200∼300가구만 남았다.철거민들은 ‘광주대단지’라 불리던 지금의 성남으로 강제이주됐다.현재 ‘개미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대부분 10∼20년전 이사왔다.하지만 동네 모습은 60∼70년대 그대로다.간혹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한다.지금은 ‘아홉살 인생’이란 영화가 촬영되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 182번지에 흙벽돌에 슬레이트를 얹은 판자촌이 형성된 것은 용산역과 신설동,제기동 등지에 살던 무허가 주택의 주민들이 이주해온 1960년대 후반.서울시 재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다.지난 63년 서울특별시로 편입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남한산 서쪽 산기슭에 80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이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지금은 900가구를 넘어섰다.동사무소 직원 김영수(51)씨는 “잘 사는 사람들이 인정은 더 박하다.”면서 “3년 전에는 판사 아들이 부모를 여기다 내팽개치고 간 ‘신고려장’도 있었다.”며 혀를 찼다.송파구는 지난 78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이곳이 철거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세입자 1600여명은 막막하기만 하다. 영등포구 문래1동의 연탄마을 ‘쪽방촌’은 60년대 제조업 중심의 고속성장이 남겨놓은 유물이다.한국전쟁 직후 생겨난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들이 모여들었고 경성방적과 방림방적이 들어섰다.여공들로 다락방까지 꽉 찬 70년대 중반이 쪽방촌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쪽방 대신 철재상이빼곡히 들어선 70년대 말부터 여공들은 하나둘씩 이곳을 떠났고 월세수입이 줄면서 집주인들도 이사를 갔다.거기다 ‘IMF 한파’까지 겹쳐 철재상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쪽방촌은 더욱 썰렁해 졌다. 지금은 세들어 사는 독거노인이 대부분이다.주민들은 5∼6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도는 ‘재개발 계획’에 솔깃해 있다.하지만 미래는 확실치 않다.영등포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도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는 등 재개발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재신임’ 정국 / “대통령 측근 비리 또 있다”최병렬대표 대여공세 포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5일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의혹보다 더 큰 비리가 또 다른 핵심실세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우리가 부산 등지에서 파악한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는 엄청나다.”며 이같이 말하고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발언 이후 관련 제보가 잇따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또 “손길승 SK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 날 최도술씨에게 준 11억원은 결혼축의금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는 단순 비리연루가 아니라 노 대통령 스스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탄핵감”이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된 삶을 엮으니 詩가 되고…/수팅 시집 ‘상수리 나무에게’

    “나는 한 시간 정도의 오후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냄새나는 공장 담벼락에 축축한 시멘트 포대를 몇장 깔고 벽돌을 베고 누워 ‘아도르노의 미학평론’을 마저 읽을 수 있었다.”(154쪽) 중국의 대표적 여성시인 수팅(舒)의 시집 ‘상수리나무에게’(시평사 펴냄)가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계간 ‘시평’지가 ‘아시아시인선’시리즈 첫 기획으로 내놓은 수팅의 작품은 두가지 의미에서 인상적이다. 먼저 시인이 겪어온 신산한 삶.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이후 미장공 전구공 납땜공 등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한밤중까지 야근을 할 때면 별들이 실명한 눈동자처럼 창백하고 무력해 보였다.”고 기억하는 힘든 시절 틈틈이 쓴 59편의 시들은 고르게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그 힘은 개인적 체험에 매몰되지 않고 보편적 정서로 승화하고 있는 데서 나온다. 또 시인이 추구한 인간의 가치는 계급성을 강조하는 사상적 통제에도 눌리지 않았다.노동현장의 ‘작업라인’을 노래한 뒤 어느 시 잡지 편집자로부터 “우울하고 난삽하여 청년 여공의 정서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받은 시 ‘조국이여,내 사랑하는 조국이여’가 대표적인 예.시가 끊임없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등,여공이면서도 호화생활을 잊지못하는 자산계급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그는 인간의 감정에 충실했다.고통의 직접적인 토로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서정적 무늬를 수놓으면서 현실을 따뜻하게 응시한다. “…하이데거 표현대로 ‘가슴이나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동시에 쓴 시’… 중국 문학비평가인 류짜이푸(劉再復)가 말한 것처럼 ‘작품과 인간이 일치하는’시…수팅의 시가 그런 시”라는 번역자인 중문학자 김태성씨의 평가는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이종수기자
  • 북측주장과 남측 반론 / 北 “훈련장에 멸공방송車” 南 “불순분자 침입 불가능”

    북한 주장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가.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가 중인 북한은 보수단체의 계속된 시위와 외부인의 응원단 숙소 침입 등 두가지 문제를 추가 제기하면서 ‘철수’를 시사했다. 북한은 “우익보수분자들이 방송차까지 동원해 우리를 또다시 마구 헐뜯었다.”고 말했다.이 주장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은 대체적으로 맞다.그러나 “이를 방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과 거의 동시에 이들을 발견해 즉시 방송과 유인물 배포 등을 중단시켰다.”고 반박했다. 26일 오전 11시35분쯤 주경기장 주변에서 새일중앙교회 멸공진리회 소속 전도사 김정윤(41)씨 등 3명이 1톤 냉동탑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북한공산당은 반드시 무력 남침한다.” “하나님의 역사로 멸공,북진통일된다.” “북한선수 돌아가라.”는 등의 방송을 했고,비슷한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마침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연습 중이던 북한 마라톤 선수들은 이에 항의해 연습을 중단했다.경찰은 김 전도사 등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여부 등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원짜리 동전·화투도 트집 둘째로 북한은 “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서는 침실에 침입해 사품을 뒤지고 금전과 여성들을 희롱하는 불순한 글들,그리고 화투짝을 트렁크와 침대 속에 밀어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수원 관리를 책임진 대구시는 “북측이 지난 24일 0시40분쯤 “10원짜리 동전 1개와 침실 구석에서 화투 3장,‘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 시인의 연시가 인쇄된 A4 용지 등을 발견해 우리측 연락관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도 ‘금생공상반생사여공(今生共相伴生死如共·지금 살아서도 같이 하고 죽어서도 같이 한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쪽지가 발견돼 북측이 항의했다. ●“前투숙객이 두고간것 해명”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은행 직원들의 연수뿐 아니라 외부 기관에 임대해주기 때문에 종전 연수원을 사용한 사람들이 두고 나온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난 23,24일 북측에 이미 이해시켰는데 느닷없이 다시 문제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류시화 시인의 시는 2000년 7월20일자로 프린트된 것으로,글씨가 적힌 종이는 오래돼 누렇게 빛이 바래 북측이 주장한 것처럼 ‘불순분자의 침입해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숙소 내부와 울타리 주변,반경 2㎞ 이내 등을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경찰과 군이 24시간 경비하고 있어 불순분자의 침입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당국은 북한이 침입증거를 제시하면 즉각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 북한기자는 한 술 더떠 “어느 방에서는 여성 응원단원의 가방을 뒤져 사진기로 속옷을 찍은 뒤 이를 현상해 놓아두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 박준석 이창구기자 kkhwang@
  • 날새면 비방… 여야 대화실종… 국정 갈수록 혼란/相生의 리더십 없다

    연일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정치권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체 걷히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천둥과 번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관련기사 4·5면 정치의 3대 축인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지난 6월 말 한나라당에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극명해지고 있다.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지난주 최 대표가 대통령-국회의장-여야 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했지만,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화가 사라진 정치 경기침체 속에 대북송금 특검과 굿모닝게이트,대선·총선자금 논란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잇따랐다.보·혁 갈등도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를 치유하고 극복할 공동의 노력은 정치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4일에도 상대를 비방하는 논평을 한무더기 쏟아냈다.한나라당은 공식회의석상에서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과 같은 저급한 우스갯소리를거론하는 등 대통령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리더십의 불안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야당은 과거처럼 상대 헐뜯기로 반사이익을 노리려 하고 있고,여당은 ‘신당 투쟁’에 빠져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심화시키고 있다. ●여야 영수의 ‘나홀로 정치’ 여야,특히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정치스타일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대표가 되기 이전 이른바 ‘비주류군(群)’에 속했던 인물이다.부단한 대립과 긴장,갈등 속에서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내보이며 지명도를 넓혀 왔다.이같은 도전적 리더십은 통합 결여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두 사람의 화법도 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언론과 야당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는 정치가 필요” 전문가들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지도자들이 상대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총선에 대비,여권과 대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 국정안정과 경제회생을 생각한다면 무차별 대여공세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를 당내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여당과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적극적인 갈등조정을 당부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취임 6개월 동안 정치가 이렇게 삐걱거리고 여야가 적대적이었던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여당에 대화파트너가 없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당과 대화,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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