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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편수 격감속 멜러물 강세/98 영화계 결산

    ◎10만이상 관객동원 12편… 5편은 30만 돌파/‘아름다운 시절’ 등 신인감독 활약 돋보여/“스크린쿼터 반대” 영화인 모처럼 한뜻 모아 ‘줄어든 제작편수와 높은 관객호응도,멜로물의 강세’ 올해 우리 영화계를 관통한 흐름은 이같이 두가지로 크게 나뉜다. 이달 들어 불붙은 스크린 쿼터 축소 항의 움직임도 올해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대 사건이다. 우선 올해 국내 제작된 영화는 모두 35편으로 지난해 59편의 59%선에 머물렀다. IMF의 영향을 극심하게 받은 탓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한결 개선된 측면을 보였다. 11월말 현재 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2편(34%)이며 이중 5편(14%)은 30만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작년에는 10만명 이상 관객동원 영화가 14편(24%)이었고 30만명 이상은 5편(8%)에 머물렀다. 비율로 볼 때 한국영화의 성적표가 작년보다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해외수출 계약실적도 작년 230만달러에서 올해 36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아름다운 시절’‘벌이 날다’‘강원도의 힘’등 3편이 동경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거나 호평을 받은 것도 국산영화 수준이 향상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지난 11월 현재 흥행성공 10대 국산영화의 관객수는 322만명인 데 비해 외화는 719만명을 기록,한국영화와 외화 간의 차이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의 두드러진 특징은 멜로물의 강세라고 할 수 있다. 멜로물은 올해에도 영화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았다. ‘접속’(67만명)‘편지’(60만명) 등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멜로 열풍이 올해 더욱 거세진 것이다. 11월 현재 관객동원 10대 국산영화 가운데 5편이 멜로물이었다. 멜로물에 맞선 장르는 공포 환타지. ‘여고괴담’‘퇴마록’을 본 관객이 105만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임상수 감독,‘정사’의 이재용 감독,‘약속’의 김유진 감독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주로 ‘기획사’의 활약에 힘입어 작품을 찍었다. 그러나 배우층은 그다지 두터워지지 못한 편이다. 신인감독들이 기존 스타급의 기용에 치중한 탓이다. 이밖에 이달초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영화계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영화인들이 단결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고질라’의 제작비 1500억원, ‘여고괴담’은 10억원. 미 헐리우드와 우리의 제작환경은 이처럼 제작비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우리영화의 발전을 위해 정부지원의 확대와 영화인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칠순에도 씻지못한 ‘손버릇’/할아버지 소매치기단 검거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柳萬玉씨(76·전과13범·경기 광명시 하안동) 등 할아버지 소매치기단 3명에 대해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柳씨 등은 상습 소매치기 전과자들로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4동 창문여고 앞길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 金모씨(22·여)의 핸드백을 미리 준비한 면도칼로 찢고 현금이 든 지갑 등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柳씨 등은 승객 金모군(18)에게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
  • 취업유망학과 지원 몰려

    ◎51개대 특차 마감… 의­치대 사범대 경쟁 치열/인문계는 대학­자연계는 학과 선호 뚜렷/중위권이하 비인기과·지방대 미달 많아 22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50개 대학의 특차모집에서 의대나 한의대·치대·사범대·법대·상대·예체능계 등 취업률이 높거나 전문직종과 관련된 학과는 대학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는 고득점자들의 소신지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중위권 이하 대학의 인기학과를 제외한 상당수 학과와 지방대에서는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올해 특차에서 인문계 수험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지원했으며 자연계는 대학보다는 선호하는 학과를 골라 지원한 경향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특히 37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공학계열 학과도 지원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연세대에서는 치의예과가 7.6대1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학과 3.93대1,법학과 3.47대1 등이었다.고려대는 이과대학이 9.3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이화여대는 예·체능계가 강세를 보였다.성악학부 11.1대1,작곡과 10.4대1등이었으며 기독교학부는 10.4대1이었다. 이밖에 서강대 3.4대1,성균관대 1.6대1,한국외대 1.2대1,한양대 1.9대1,중앙대 3.3대1,경희대 1.6대1 등이다. 모집단위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연기전공이 10명 모집에 779명이 지원,77.9대1이었다. 반면 일부 중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비인기학과의 미달사태도 두드러진 특징이다.인기학과인 단국대 의예과(0.2대1),중앙대 법학과(0.8대1),숙명여대 약학부(0.6대 1) 등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동덕여대 야간 전 학과(5개학과)가 미달됐다. 또 숭실대가 인문대학을 제외하고 모든 학과가 모집정원을 밑도는 등 10∼19개 가량의 모집단위가 미달되는 대학이 상당수였다. 광남고 安正熙 교사(52)는 “불황 때문에 의대 등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면서 “인문계 고득점 학생들의 의대 교차지원도 늘었다”고 말했다.또 “서울대 특차에 고득점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해 상위권에 못미치는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연세대와 고려대 등 인기학과에 과감하게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창덕여고 文啓哲 교사(51)는 “사범대와 교대의 인기가 특히 높아 380점대 학생 2명이 서울대 사범대에 지원했다”면서 “자연계 수험생들은 간호학과나 전산학과,인문계는 법대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 방송 3社 현주소와 방영물 진단/TV 시사프로의 함정은 모방범죄

    ◎국민의 알권리 빙자 인권침해 일쑤/시청률 경쟁에 다른 프로 재탕도 시사프로의 또다른 이름은 ‘범죄 교과서’다. 최근엔 ‘원조교제 교과서’도 됐고,‘인신매매 교과서’노릇도 톡톡히 해냈다. 범죄를 가르치고,여고생들에게 ‘일본풍 매매춘’도 가르쳤다. 물론 어떤 시사프로도 이를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초상권을 침해하고 인권을 유린한다. 83년 KBS‘추적 60분’으로 시작된 시사프로는 최근 봇물터진듯 늘어났다. 현재 방영중인 시사프로는 KBS TV의 ‘시사 포커스’‘추적 60분’와 MBC의 ‘PD수첩’‘시사 매거진 2580’,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추적! 사건과 사람들’‘제3취재본부’등이다. 시사프로의 매력은 ‘세상 엿보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자나 PD가 사건현장을 직접 취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사회의 병든 구석을 바로 잡는 것이 시사프로의 역할이다”고 지난해 시사다큐멘터리 ‘조총련사람들’로방송대상을 수상한 홍성주 SBS 책임연출자는 말한다. 그러나 자칫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 있기때문에 시사프로 제작진은 편협한 사고를 벗어 공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 시사프로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며 인권을 침해하는 프로로 전락했는가.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경고 사과방송 조치를 시사프로가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모든 시사프로가 그렇지는 않지만 답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방송시간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1주일에 7편씩 쏟아져 나오고,한 프로에 2∼3개의 아이템을 다루다보니 서로 비슷한 소재를 다룰 수 밖에 없다. 다른 프로에서 ‘심층취재’한 것을 바로 1주일 후,다른 프로에서 재탕하면서 ‘충격!’이라고 포장하는 예도 흔하다. 심지어 임신 7개월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영아의 이야기가 SBS와 MBC에서 이틀을 간격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양정규군 유괴사건은 범인검거와 유괴재발 방지라는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시사프로의 소재빈곤을 단적으로보여준 예였다. 물론 시각을 달리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취재시기가 똑같아 현실적으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는 제작진 역시 회의적이다. 2∼3주일의 일정은 너무 짧아 이들의 취재는 일단 ‘콘티’를 정해두게 마련이다. 취재 도중 방향을 바꿀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일단 자신들의 제작 방향이 설정되면 여기에 맞춰 화면을 취재,편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방송사 시나리오에 맞지않는 설명이나 화면은 거두절미. 잘려나가고 이 과정에서 진실보도와 균형있는 보도가 크게 훼손돼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짜깁기’보도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프로의 악영향은 하나의 폭력이라는 비판도 있다. 따라서 이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시민감시가 철저해야 하며 무엇보다 수용자의 자발적 고발정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저질프로그램 실상:下(방송 이대로는 안된다:4)

    ◎포맷 베끼기·언어폭력 고질병/인기 끈 프로 무분별 모방/참신­독창적 아이템 낮잠/비속어·욕설 등 ‘통제불능’ 봄·가을 개편때마다 방송사별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거나,잘나가는 경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은근슬쩍 모방해 맞대응함으로써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우리나라 방송사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또 선정성·폭력성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방송의 문제점 중 하나로 오염된 언어를 남발하는데 따른 언어폭력이 꼽히고 있다. 올바른 언어습관을 유도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잘못된 언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사성·중복성◁ 실패의 위험을 안고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남이해서 이미 검증된 프로그램을 따라하는데 익숙해 있다. 안정적인 시청률 때문이다. 아침시간대에는 하나같이 주부대상 프로그램,심야에는 연예인이 진행하는 토크쇼,토요일 저녁시간에는 버라이어티쇼가 고정돼 있다. 자연히 진행자나 연예인의 중복출연도 잦다. 시청자들은 포맷도,출연자도‘그 밥에 그 나물’인 방송을 울며겨자 먹기로 봐야 한다. 방송사의 한 PD는 “개편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시청률이 높은 타방송사나 일본 프로그램을 베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힘들게 아이디어가 채택돼 프로그램을 만들었더라도 시청률이 낮으면 가차없이 중도하차해야 한다. 촉박한 제작시간과 시청률 강박관념 등 열악한 제작환경은 일선 PD들에게 남의 프로그램을 베끼는데 익숙하도록 유도한다. 방송개발원이 지난 가을 개편 이후 방송3사의 프로그램 유사성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형식과 내용의 프로그램 편성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어티나 심야 토크쇼의 경우 3명이상의 MC가 집단으로 진행하는 방식은 이미 공식처럼 돼버렸다. 코너도 비슷한 예가 많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스쿨 버라이어티 쇼’형식이나 시청자 참여코너의 방법으로 전화를 이용해 대답을 유도하거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실,스튜디오나 야외 등 즉석무대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웅변하듯이 하는 발언대 등은 요즘 오락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들. 한 프로그램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자마자 곧이어 다른 방송사에서 그대로 차용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당장 시청률을 올리기 쉽다고해서 무분별하게 모방을 일삼다보면 창의성의 상실로 결국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참신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밀어주는 제작풍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언어폭력◁ 대다수 국민들은 TV를 통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진행자는 재미있다는 이유로,또는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시중에 나도는 유행어와 비속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인기탤런트가 진행하는 모방송국 토크쇼의 경우 유치한 대화가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더 메치유쌍’‘기분승강기’‘뻥까시네’‘알랑방구 유치뽕’ 등 은어를 사용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한 주부시청자는 “아이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유행어,은어를 방송 진행자와 출연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락프로그램에서 자막사용이 흔해지면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속어,비표준어,틀린 문장 등이 여과없이 자막처리돼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심지어 ‘오 마이 갓’‘아듀’‘터프 가이’ 등 외국어도 자막처리된다. 이주행 중앙대 교수는 ‘방송과 시청자’10월호에 기고한 ‘방송과 언어’라는 글에서 “방송출연자가 사용한 속어와 약어,비표준어,외국어등을 그대로 표기해 방영하거나 문장부호를 잘못 사용한 예가 많다”며 “방송인들은 책임감을 갖고 방송언어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것 베끼나/‘日 TV프로 복사판’ 넘쳐난다/일부코너·제작기법 도용/같은 내용물로 착각할 판 우리나라 방송이 일본 방송 프로그램을 즐겨 베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전후해 각 분야별로 손익계산을 해본 결과 방송을 가장 늦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이런 일상화된 표절과 무관치 않다. 한국방송개발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4개가 일본 프로그램과 아주 흡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SBS의 ‘특명! 아빠의 도전’은 TBS의 ‘행복 가족계획’을,‘감동,아이 러브 아이’는 니혼TV의 ‘감동의 베이베린픽’과 거의 유사하다. 또 KBS­2TV의 ‘TV는 사랑을 싣고’는 후지TV의 ‘화요 와이드 스페셜’,KBS­2TV의 ‘빅쇼’는 NHK의 ‘2인 빅쇼’와 전반적인 분위기와 포맷이 비슷해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진행방식이나 코너,제작기법 등 부분적으로 베꼈다는 혐의를 받는 프로그램은 이보다 훨씬 많다.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는 진행방식과 장수퀴즈,영상 편지 등 몇몇 코너가 TBS의 ‘삼마의 슈퍼트릭 TV’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삼마의…’는 ‘좋은 세상만들기’외에도 ‘비디오챔피언’‘Go,우리들의 천국’과도 일부 코너가 유사했다. 이밖에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전국노래자랑’‘KBS일요스페셜’‘휴먼TV’ ‘앗 나의 실수’‘기인열전’‘이야기속으로’ 등도 일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쇼에서 즐겨 사용하는 여러 기법들,즉 스타의 속마음을 말풍선 표시로 나타내거나 고무망치 같은 효과음 처리,진행자의 대사나 반응들을 자막처리하는 기법들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돼온 것들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나 학계로부터 계속 지적을 받는 일본방송 베끼기 관행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방송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제작진의 창의력,윤리의식 등의 부족과 함께 열악한 제작환경과 시청률 등 외부환경을 꼽는다. 개편전 한달도 안되는 시간을 주고,경쟁 방송사보다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라면 방송사 간부나 일선 PD나 어쩔수 없이 일본 프로그램의 비디오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은 “일본 방송이 개방될 경우 모방에 의한 은밀한 일본문화에 익숙해온 시청자들이 이를 선호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개방후에도 떳떳하게 일본 프로그램과 경쟁할 수있는 프로그램의 질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라디오도 똑같아/국적불명 용어 주고받고 성관련 농담 위험수위/저질문화 확대 재생산 영상매체인 TV의 그늘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라디오 프로그램의 저질성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취율을 올리려고 인기연예인을 진행자로 대거 기용한 탓에 국적불명의 어휘가 남발하고 불분명한 발음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등 청소년문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청소년대상 모프로그램의 한토막. ‘음,기분이 지금 울트라,나이스,캡숑,익스트림,엑셀런트,그레이트,짱이겠죠. 바로 지금 (대입)시험을 마치신 분들…’제대로 된 영어도 아니고,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진행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았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인기 여자탤런트. 이어 고정 출연자인 가수에게는 ‘한 연기 한다면서요’,전화로 연결된 청취자에게는 ‘왕청취자예요?’라는 등 유행어,비속어를 남발했다. 지난달 4일 방송된 또다른 프로그램의 예. 진행자인 여자 패션모델은 초대남자가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웃기는 남자들이야’‘어머,재수없어’‘뜨악,이럴수가’‘분위기 짱이에요’등 은어와 속어를 거리낌없이 사용했다. 선정성도 심각하다. 모방송국 아침프로그램에서는 영화배우를 초대해 출연작을 소개하면서 키스의 종류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베드신이나 처녀들의 성관계와 관련된 영화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또 애인 집에 놀러 가서 자다가 애인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할 뻔했던 얘기,여자의 가슴 크기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거나 수학여행에서 술에 취해 옷을 벗은 여고생 얘기 등을 방송한 프로그램도 징계를 받았다. 방송모니터 관계자는 “청소년 또래집단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고 올바른 가치관을 유도해야 할 방송이 오히려 이들의 유행어를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제작자와 진행자는 어휘와 소재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혼불’ 작가 崔明姬씨 별세/80년 등단후 ‘혼불’ 집필 몰두

    ◎결혼도 접고 15년만에 완간/“우리말·풍속 완벽 복원” 평가 대하 예술소설 ‘혼불’(전10권)의 작가 崔明姬씨가 11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에서 암으로 별세했다.항년 51세.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崔씨는 전주 기전여고,서울 보성여고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쓰러지는 빛’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崔씨는 80년부터 필생의 역작인 ‘혼불’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1부를 완성했으며 88년 9월부터 95년 10월까지 만 7년2개월 동안 월간 ‘신동아’에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 연재기록을 세웠다.‘혼불’은 96년 한길사에서 10권의 책으로 단장돼 나왔다. ‘혼불’은 30년대 전북 남원의 한 양반문중을 배경으로 한 예술성 짙은 작품.쓰러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려는 종부(宗婦) 3대의 이야기를 축으로 천한 농투성이들의 치열한 삶을 서사적으로 그렸다.이 소설은 특히 호남지방의 혼례와 상례의식 등 풍속사를 극채색(極彩色)에 가깝게 묘사,‘우리 풍속사를 담아낸 박물관’‘우리말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혼불’을 완성하기 위해 결혼도 접어둔 채 자료수집과 집필에 몰두해 동료와 후배 문인들의 귀감이 됐다.또 지난해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 결성된 이후에는 거의 매달 치러진 각종 문학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문학적 투혼을 보여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그는 지난 96년 10권을 모두 내고서도 ‘완간’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에 강한 애착과 미련을 보였다. 지금까지 70여만부가 팔린 ‘혼불’은 90년대 우리 문학 최대의 수확으로 인정할 만하다.최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상,세종문화상,여성동아대상,호암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삼성의료원 발인 15일 새벽 5시.(02)3410­2114(내선 3번)
  • 日 ‘여대생 원조교제’ 성행(뉴스 인사이드)

    ◎여고생은 퇴조… 명문대생 등 매춘클럽 속출/30∼40대 사장·임원·변호사·의사 주요 고객/‘취직 군자금’ 벌고 불황시대 취업 연줄도 노려 【도쿄 黃性淇 특파원】 요즘 일본에선 여고생의 ‘원조교제’에 이어 명문 여대생의 원조교제가 성행하고 있다. 일본의 주간 호세키 최신호는 S여대 등 명문여대 학생만을 고용,비밀리에 매춘을 알선하는 클럽이 도쿄(東京)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회원은 기업체 사장,임원을 비롯,의사,변호사 등 경제력이 풍부한 엘리트 계층.남성들의 입회금은 5만∼15만엔.여대생을 소개받을 때마다 1만∼3만엔을 소개비로 클럽에 주는 외에 2시간 정도의 데이트에 5만엔 가량 쓴다고 한다. 돈이 많이 드는데도 이같은 클럽이 성업중인 것은 상대가 지식과 미모를 겸비한 명문 여대생이라는 점 때문.이 클럽을 30회 가량 이용했다는 40대의 중소기업 사장은 “명문 여대생을 상대하다 보면 말투나 동작에서 기품이 느껴지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 클럽은 3대 명문여대 외에 일본 최고 국립대인 K대와 명문사립 K대재학생 100명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회원들은 클럽이 만든 앨범을 보고 상대 여성을 고르는데,여학생의 사진 옆에는 학생임을 강조하는 학생증 사본이 첨부된다.클럽의 여대생 선발기준은 엄격하다.용모,상식,접대소양 등 비교적 까다로운 ‘면접시험’을 치르는데,지원자 5명중 1명꼴로 채용된다. 여대생들이 매춘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돈 때문.3개월째 일하고 있다는 한 여대생(21·3학년)은 “내년 취직활동의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을 디뎠다”고 설명했다.1년정도 이 클럽에서 일했다는 한 여대생은 “기업체 임원급 이상의 남성과 사귀어두면 취업때 연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번역극작가 申定玉(이세기의 인물탐구:184)

    ◎英美 희곡 재창조 ‘번역의 셰익스피어’/40년 외길… 펴낸 작품 200편 넘어/탁월하고 충실한 언어구사력 ‘독보적 존재’/“번역이란 충실할수록 아름답고 아름다울수록 충실해야 한다” 타탄무늬의 주름진 스커트에 어깨엔 숄더백,손에는 또 다른 대형 가방을 든 申定玉은 하루 종일 학교로 도서관으로 바쁘게 뛰어다닌다.10년 전이나 그 이전에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변치 않은 모습이다.그의 학구적 자세는 그동안 200여편의 희곡을 번역했고 250여 극단이 1년 내내 돌아가면서 그가 번역한 희곡을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래선지 그가 쉬고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부 외에 다른 재주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공연장에 자주 나타나는 것은 그의 번역 희곡이 공연되고 있다는 증거다.문자 그대로 공부만이 취미이고 인생의 전부인 ‘공부벌레’다.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하면서 ‘드넓은 우주 속에서 한낱 미소한 존재인 인간의 성격을 예리한 면도칼로 베어내듯이 도려낸 작가의 명징성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이 땅의 연극발전에 크게 영향을 끼쳤음을 깨닫자 ‘셰익스피어 한국에 오다’를 집필하여 작가의 한국에서의 수용(受用)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이고 있다. 그는 하나의 연구에 파고들기 위해 우선 자료탐색에 심혈을 기울인다.지난 94년에 출판된 ‘한국신극(1930∼60년)과 서양연극’ 집필을 위해서 신문사의 조사자료실을 샅샅이 뒤졌고 잡지와 개인일기,논문과 관련저서를 인용하는등 20여년간의 착실한 준비기간을 거쳤다. 책의 서문에서는 ‘이 작업은 험난한 대장정(大長征)’이었다고 밝히고 ‘한강에서 조리를 들고 금조각을 캐내는 것’같은 뼈저린 고통의 시간이었음을 돌아본다. 그는 셰익스피어 외에도 유진 오닐,테네시 윌리엄스와 현대작가인 피터 셰퍼에 이르기까지 영·미희곡을 망라하는가 하면 지난 90년 체호프 탄생 130주년 기념으로 ‘체호프의 한국 수용에 관한 연구’와 러시아·독일연극의 한국수용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있다. 지난 85년 ‘한국연극’지가 100호 기념으로 수여하는 ‘최다집필상’ 수상은 그의 방대한 작업량을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예이다. 오전 9시면 옥수동집을 나와 서초동에 있는 집필실에서 요즘은 ‘한국연극’의 60년대 이후를 집필중이다. 그가 셰익스피어에 눈뜨게 된 것은 경북대 3학년때 ‘맥베스’ 2막 2장중 환청 장면에서 셰익스피어만의 독창성과 천재성,절륜의 상상력에 매료되면서 부터다. 그러다가 57년 이대 대학원시절에 번역한 ‘한여름 밤의 꿈’이 이화여대 연극회를 통해 무대에 올려진 것을 계기로 30여년을 한결같이 셰익스피어라는 ‘신(神)’을 신봉해왔다. 89년까지 200자 원고지 1만7,000장 분량의 번역을 완성,전 40권의 이 완역본은 셰익스피어 전 생애에 걸쳐 펴낸 장막희곡 37편 외에 장편시,소네트 등으로 지금까지 23권이 전예원에서 출간됐다. 셰익스피어 전집은 지난 64년 휘문출판사와 정음사가 발간한 적이 있으나 번역문이 딱딱한 산문투인데 비해 그의 번역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운율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평론가 유민영씨에 의하면 ‘셰익스피어 대사에서의 감격조와 영탄조,번뜩이는 해학과 풍자의 묘미는 더 이상의각색이나 윤색없이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그는 비평가·언어학자·연출가·시인등 4개의 얼굴을 갖추면서 ‘신성(神聖)에 가까운 언어의 천재성’을 파헤쳤고 여기에다 작가 본연의 사상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한 지속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잘못 쓰여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오역은 죄악’이라는 것과,희곡번역은 ‘제2의 창조’라는 신념에서 셰익스피어가 언어의 연금술사이듯이 항상 ‘듣는 연극’‘무대에 맞는 번역’을 고집하며 공연중에도 ‘잘못된 번역’을 찾아내는가 하면,가장 근접한 표현을 위해 수많은 문학작품 섭렵을 마다하지 않는다. 폴 발레리는‘번역이란 원문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덜 아름답고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덜 충실하다’고 했지만 그는 ‘번역이란 원문에 충실할수록 아름답고 아름다울수록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다.연극계에서는 그런 그를 가리켜 ‘무상(無償)의 정열을 지닌 교수’로 지칭한다. 큰 공적에 비해 그가 적정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은 번역작업이 그에게 있어 행복한 학문의 연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함남 정평 태생으로 부친 申雄浩씨와 林南秀씨의 1남4녀중 장녀.수도여의전과 한일병원장을 지낸 부친을 비롯,남동생과 여동생들이 모두 의사지만 그는 문학쪽에 더 관심을 갖고 숙명여고 졸업후 대구 피란지에서 경북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부군 李遠台씨는 주택공사 부사장을 거쳐 미륭건설사장을 역임,그의 공부하는 자세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공연 때문에 귀가가 늦으면 밖에 나와서 기다려준다. 자녀는 MIT 경영학박사인 장남 순철씨(홍대 교수)와 차남 윤철씨(株 미수원사장). 경결하면서도 무구한 성격탓에 번거로운 교분을 트기보다 극단 여인극장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강유정씨를 믿고 만나는 정도다. 약삭빠른 사람은 학문을 경멸하고 단순한 사람은 그것을 숭배하며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이용한다면,그는 단순하면서도 원후(圓厚)하고 겸허하면서도 현명한 사람일 뿐이다. 따라서 공부가 취미이고 인생의 보람이며 만약 공부할 일이 없었다면 ‘신정옥 다운 인생은없었을 것’이라는 강유정씨의 말은 그를 두고 진리다. □그의 길 1932년 함남 정평 출신 1951년 숙명여고 졸업 1955년 경북대 영문과 졸업 1957년 이대 대학원 영문과 졸업 1964∼73년 이대 외국어대 강사 1973∼98년 명지대 영문과 교수 1976년부터 실험극장 ‘에쿠우스’를 필두로 희곡 200여편 번역 1979∼80년 국무총리실 정부시책 평가교수 1981년 국무총리정책자문위원 교수 1987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영문학 박사학위 1989∼현재 오닐학회 이사 1996년 명지대 외국어교육원 원장 현재:명지대 명예교수,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 저서:‘20세기의 미국연극‘(72년·문예출판사),‘현대영미희곡’ 전 10권(76­84년·예조각),‘셰익스피어 4대비극집’(93년·전예원),‘한국연극과 서양연극’(94년·새문사) 등 50여권 외 셰익스피어전집 전 40권 수상:실험극장 ‘에쿠우스’ 장기공연 공로상(76년),한국백상예술대상 특별상(80년),한국연극협회공로상·‘한국연극’ 100호기념 최다집필상(85년),91’연극영화의 해 사랑의 연극잔치 최우수 번역상,동랑연극상(96년)
  • 교원 정년단축 이후의 교단

    ◎세대교체로 활력·혼란 혼재 예고 99년 8월31일 학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2만7,407명의 나이든 교장·교감·교사들이 물러나는 교단은 더 젊은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교단의 세대교체는 학교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학교에는 활력이 넘치는가 하면 젊은 교사들의 미숙한 경험은 혼란도 야기할 것이다.퇴직을 앞둔 교사들은 빈 교단 채우기식의 무더기 충원으로 교육의 질이 낮아질 것을 걱정한다. ◎교사 수급 전망/초등교사 내년 크게 부족/마구잡이 충원땐 교육 질저하 우려 5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뒀던 40대 초반의 주부 A씨.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실직하고 생계가 막막하던 A씨에게 99년 9월 ‘행운’이 다가온다.교사생활을 다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 퇴직 교사와 교대 졸업생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교원 정년감축으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곳은 초등학교이다.사범대 출신과 교직 이수자 등은 한해 2만5,000여명이지만 10분의 1인 2,500여명 정도만 선발해왔기때문에 중등학교의 교사 공급은 넉넉한 편이다.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내년에 퇴직하는 초등학교 교사는 5,356명.하지만 전국의 교대 출신은 모두 합해서 5,190명.매년 2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어야만 했던 임용고사를 면제하고 무조건 채용해도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이다. 여기다 매년 4,000여명씩 충원했던 기본수요를 감안하면 교사부족현상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하지만 마구잡이식의 교사 충원은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울시 교육청 초등인사과의 관계자는 “임용고사에서 탈락해야할 교대 졸업자가 교사가 된다면 수업 능력이나 성취동기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교육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교사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등교원 자격소지자를 초등학교의 교과전담교사로 대폭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질 저하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공백메우기 승진 러시/40대 교장·교감시대 열린다/초등교 4,000여명 새로 교감 자격증 ‘60대 교장,50대 교감’의 등식이 깨지고 빠르면 ‘40대 교장,교감 시대’도 예상된다.초등학교는 교장부족현상이 불보듯 뻔한 탓이다. 교단을 떠나는 초등학교 교장은 4,000명이고 교감은 2,400명 정도가 된다.따라서 평교사가 교감이 될 수 있는 숫자는 모두 6,400여명이다.이미 교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평교사 2,153명을 제외하면 4,000여명이 새로 교감 자격증을 갖게 된다.중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승진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중등학교의 퇴직 교장·교감은 모두 4,000여명.중등 교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평교사 1,859명을 제외하면 2,000여명이 새로 자격증을 얻어 승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령 퇴직 평교사 7,000여명을 포함하면 승진 순위는 1만명 가깝게 올라간다.중등에서 교감 연수 후보가 되는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8만5,000여명.따라서 후보 가운데 10% 이상이 승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의 중등학교 교사 2만6,000여명 가운데 20명만 교감이 됐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승진 러시이다.교육부의 관계자는 “시·도별로 편차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서울 중등학교의 경우 교감은 25∼28년차 경력(군경력 포함)의 교사면 승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40대 후반이면 교감이라는 얘기다. ◎교장·교감 승진 어떻게/1급정 교사 3년→교감 3년→교장 후보 평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지 3년이 지났으면 교감 승진 후보가 된다.교감 자격증을 가진 지 3년이 되면 교장 승진 후보가 된다. 이렇게 해서 교감 후보는 초등이 9만5,782명,중등이 8만5,000명이다.교장 후보는 중등이 3,182명,초등이 5,300여명이 된다.후보가 된다고 승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은 경력 90점,근무평정 80점,연구·연수 30점씩으로 구성된 200점 만점의 평가를 받는다.교사들은 점수별로 서열이 매겨진다.여기서 서열대로 끊을지와 3배수 추천으로 승진자를 결정하는 지는 시·도 교육청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교육부 후속대책 점검/중등교사 초등교 배치 부작용 우려/초빙교장제 도입에 교사들 “교육현실 모르는 소리” 교사 정년단축이 발표된 이후 학교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기획예산위원회와 교육부의 정년단축 발표도 발표지만 앞으로 나올 후속조치에도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또 교사로서의 보람을 잃어 전직을 준비중인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교사들은 먼저 교육부가 정년단축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초·중등학교에 초빙교장제를 도입하고,특히 초등학교에는 중등교사자격자를 일선교사로 배치한다는 계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한 교사는 “70년대 초등교사가 모자라 중등교사 자격자 또는 6개월짜리 초등교사 양성소를 설립해 교사를 배치한 적이 있는데 이때문에 교육이 질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초등교육만의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멀리 갈 것도 없다.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올해 1,200여명의 교사가 퇴직하자 학교별로 5명 안팎의 교과전담교사를 담임교사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이미 교과전담제는 무너졌고 중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담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60년대에도 중·고등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교사를 맡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 한 장학사는 “초등학교로 온 중학교 교사는 한달만에 교과서 한권을 마치고 의기양양해했다”고 전했다.교사는 교과서에 나온 모든 것을 가르쳤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N중학교의 모 교사는 “정년단축으로 공백이 생기는 교장자리에 교육현실을 모르는 외부 관료들을 교장으로 초빙한다는 계획에는 전적으로 반대”라면서 “차라리 평교사를 승진시키거나 장학사가 교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학교 교무실에서는 정년 대상자,교감승진 예정자,젊은 교사들 등 세대별로 나뉘어져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선생을 예사로 무시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S중학교 趙모 교사(30)는 “의견수렴이 없는 교육부의 정년단축발표에는 반대하지만,내심 정년단축 자체는 찬성하는 편이다.그러나 교무실에서는 원로교사들의 눈치가 보여 젊은 교사끼리 모여 얘기를 나누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단 부작용 없나/혼내면 “법대로 해라…” 학생통제 안돼 H고등학교 蔡모 교사는 “여기저기서 교사를 몰아세우는 바람에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과제물을 안 챙겨와 혼이라도 낼라치면 ‘법대로 하세요’라고 대꾸하는 분위기”라고 한탄했다. H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경기가 나쁠 때 좋은 인력들이 교직에 몰려든 사례로 볼 때 지금이야말로 사범대에 엘리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요즘 고3을 상담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교사에 대한 평가절하로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4판(학생은 개판,교실은 난장판,교사는 죽을 판,교장은 이판사판)에서부터 출발해 8판,9판 등 이른바 ‘판시리즈’를 확대해가며 교사들의 자조(自嘲)를 표현하고 있다. ◎중견 교사들 반응/“교직에 회의” 40대 여교사 퇴직희망 늘어 이러다 보니 ‘나도 퇴직이나 해버릴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서울 숙명여고의 한 교사는 “명예퇴직 대상이 되는 53세 이상의 여교사들은 대부분 명퇴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몰아내는 듯한 교육부의 정년단축 방침에 교사로서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탓이다.게다가 교직경력이 20년이 넘으면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생활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까닭에 20년 넘은 교사,특히 여교사들은 명예퇴직이 아닌 일반 퇴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중학교 金모 교사는 “더이상 교사생활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어 전직을 위해 퇴근 후 컴퓨터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만 20년 근무한 교사는 연금 일시금 8,200만원과 퇴직수당 2,200만원을 합해 1억400만원을 받는다.연금수령을 하면 퇴직수당 2,200만원을 받고 한달에 91만여원씩의 연금을 받게 된다.연금액수는 초중등학교 모두 비슷하다. 교사들은 또 새정부 들어 정부가 교사를 개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개혁대상으로 몰아세움으로써 교직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다.전직이 아니더라도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난곡중학교 S모 교사도 “1주일에 수업을 5시간 더 맡더라도담임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요즘의 담임교사는 교육부의 메신저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올 수능점수 10∼20점 오를듯/서울 6개高 가채점 분석

    ◎360점 이상 고득점자 작년의 2배/서울대 인기학과 특차/390점 넘어야 자원가능 올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입시전문학원의 분석과는 달리 320점대 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상·중·하위권의 평균점수도 적게는 5∼10점,많게는 10∼20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360점 이상 최상위권은 1개 학급(50명 내외)당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었고 중상위권과 중위권 득점자도 학교에 따라 2배 가까이 늘어 고득점자가 무더기로 나올 전망이다. 대한매일이 19일 서울시내 6개 일반 고등학교(여학교 2개교 포함)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른 3학년생들의 수능시험 가채점 집계를 분석한 결과 올 수능에서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15∼20점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점수대별로는 360점 이상 상위권은 평균 5∼10점,320∼360점대 중상위권은 10∼20점,270∼320점대 중위권은 10∼20점 가량씩 높아졌다.계열별로는 인문계가 자연계에 비해 다소 높은 점수대를 보였다. 서울시내 A고의 경우 지난해 모두 40명이던 360점 이상 상위권 수험생이 올해는 90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중상위권도 94명에서 135명으로 증가했다.중위권 역시 165명에서 200명으로 늘었다. B고는 상위권은 10∼15점,중상위권은 10∼20점,중위권은 20점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중상위권 수험생층이 두터워짐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 중위 학과와 중위권대 상위 학과의 지원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한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상위권 수험생이 늘면서 이번 입시에서 처음 모집하는 서울대 특차에 지원하는 점수대는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입시기관들은 서울대 상위권 학과의 경우 특차의 지원가능 점수는 390점대,중위권학과는 380점대에 이상이 돼야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숙명여고 趙용일 교사(57·3학년 주임)는 “중상위권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점수가 10∼15점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돼 논술과 면접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은 특차 모집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상위권의 점수가 최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만큼 이들의 상향지원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 ‘수리Ⅰ’ 뜻밖에 어려워/상위권 특차경쟁 심할듯

    ◎수능 분석,상위­중상위권 변별력 높아져/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선 380점대 될듯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수험생들은 당초 쉬우리라고 예상했던 수리탐구Ⅰ이 의외로 어렵게 출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 및 외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따라서 수리탐구Ⅰ이 대학 진학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학에 취약한 여학생들과 중위권 이하 학생들이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특수목적고생을 비롯한 상위권 학생과 재수생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金湧根 평가실장은 “전체 평균점수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겠다”면서 “그러나 수리탐구Ⅰ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과 중상위권 학생간에 변별력이 높아진 것이 지난해 수능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특차지원에서는 상위권 학생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성학원은 수리탐구Ⅰ(80점 만점)의 경우 인문계는 지난해보다 평균 2∼5점,자연계는 1∼4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종로학원은 인문계 3∼10점,자연계 2∼11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언어영역(120점 만점)은 3∼7점 정도 외국어 영역(80점 만점)은 인문계 1∼6점,자연계 1∼7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울대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380점 안팎,서울대 중위권과 연·고대 상위권 370점대,연·고대 중위권은 360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처음 실시되는 서울대 특차는 정시모집 합격선보다 5∼7점 정도 높을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예상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330점대였던 秋보라양(18·여의도여고 3년)은 “수리탐구Ⅰ의 경우 응용력이 필요한 몇몇 문제와 입체도형문제가 까다롭게 나오는 바람에 당혹스러웠지만 기타 영역이 쉬워 전체 평균점수는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경신고 3년 朴基旭군(18)은 “과학탐구는 원리를 묻는 문제가 많았고 사진과 그래프 등 제시한 자료가 많았지만 지난해 문제보다는 약간 쉬웠다”고 말했다. 양천고 金世漢 교사(42·수학담당)는 “수리탐구Ⅰ 문제가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서울대와 연·고대 상위권학과 특차지원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영역별 가중치,표준점수 등 새로운 변수에 면밀하게 신경 써 진학지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딸꾹질 심한 수험생 격리시켜 시험/시험장 이모저모

    ◎62세 응시자 장학생 희망/막걸리 부으며 기원하기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고사장에 나온 학부모들은 갖가지 진풍경을 연출. 서울 이화여고에서는 金英淑씨(44·여)가 새벽 6시에 교문 앞에 막걸리를 부으며 성신여고 3학년인 딸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원했다. ●李海燦 교육부장관은 金相權 서울시부교육감과 함께 오전 7시55분쯤 이화여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수능시험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응원가는 만화주제가 ‘피구왕 통키’였다. 후배들은 ‘아침해가 빛나는 끝이 없는 시험장(바닷가) 맑은 공기 마시며 자 신나게 풀어보자(달려가자)∼’라고 개사를 해 부르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전국 최연소 수험생은 광주 금호중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李祐炅군(13·광주과학고1). 李군은 지난해 2월 전남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4월과 8월 중·고교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 ●올해 최고령 응시자는 부천 계남고에서 시험을 치른 洪炳鶴씨(62·부천시 원미구 중동). 洪씨는 “지난해 310점을 얻었지만 올해는 더 좋은성적을 얻어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가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경남 진주중학교에서는 평소 심한 딸꾹질 증상을 보이는 金진형군(19·진주고3)이 다른 수험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별도 고사장에서 혼자 시험을 치렀다.
  • 명문高 무더기 미달/내신 불이익 우려 기피

    2002년부터 시험 없이 내신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됨에 따라 명문고교들이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99학년도 고입 신입생 원서접수를 16일 마감한 결과 대학진학률이 높은 안양고,의정부여고,성남시 서현고 등 도내 명문고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안양고는 600명 모집에 570명이 지원해 30명이,의정부여고는 576명 모집에 538명이 지원해 38명이 미달됐다.특히 연합고사 성적을 공동관리하는 지역인 수원과 성남의 경우 1만3,640명(수원 9,840명,성남 3,800명) 모집에 1만3,111명(수원 9,388명,성남3,723명)이 지원해 529명이 미달됐다.
  • 한강지천 정화 캠페인 성황/안양천 일대 4천여명 참가

    ◎대한매일·서울시 주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안양천 일대에서 중·고교생과 양천구의회 의원,양천구청 직원 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98 한강지천 정화 현장캠페인’이 열렸다. 서울시와 대한매일신보사 주최로 지천들을 옮겨다니며 올들어 9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오목교∼신정 1교∼오금교까지 약 4㎞구간에서 4시간여 동안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안양천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줍고 수중퇴적물을 수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잡풀을 제거하는 작업도 했다. 목일중·명덕여고 등 행사에 참여한 24개 중·고교 학생 3,000여명은 인솔 교사와 환경단체 회원들의 지시에 따라 한강지키기에 열성을 다했다.개인 참가자도 300명이 넘어 행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입증했다.
  • 성추행 고교생 이색 석방/명작 읽고 독후감 제출 조건(조약돌)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고교생이 세계명작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등 피해자 어머니가 제시한 이색요구를 받아들여 풀려났다. 李모군(16)은 지난달 10일 광주시 남구 L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고생 金모양(16)을 흉기로 위협,현금을 빼앗고 가슴을 만진 혐의로 7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李군은 그러나 金양의 어머니가 8일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 세계명작 10권을 읽고 담당형사에게 독후감을 제출할 것 등을 합의조건으로 제시하자 이를 성실히 지킬 것을 약속했고 검찰도 이를 참작,9일 영장을 기각함으로써 풀려났다. 金양의 어머니는 아울러 李군의 어머니에게 청소년 성교육 강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씨의 성교육 책자 2권을 읽어보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 교사가 학생 신상기록 학원에 유출

    교사들의 학생 신상기록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8일 입시학원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재학생들의 출석부를 유출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의정부여고 全모교사(36)와 의정부고교 黃모교사(35)를 긴급체포했다. 全씨는 지난 96년 12월 중순 의정부2동 Y학원 관리부장 白모씨에게 신입생 합격자 650명의 명단을 제공하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학생명부를 제공한 대가로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다. 黃교사는 97년 12월쯤 K학원 부원장 宋모씨로부터 명단유출을 부탁받고 신입생 명부 560부를 宋씨에게 건네주고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00만원 상당의 향응과 금품을 받은 혐의다.
  • 피카소 돈년 두보

    세상시름을 그림으로,시로,춤으로 달래는 자칭 화가 피카소와 시인 두보, 그리고 미쳐버린 돈년.대도시를 부유하는 이들 세사람의 인생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다룬 연극이다. 연초의 ‘아!정정화’ 등 문제의식 있는 작품을 집필해온 작가 선욱현이 연출까지 직접해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출연한 최지연 고용하 조준형이 다시 무대에 나서고 서울예술단 출신의 한국무용가 김영희와 신인배우 윤영걸 윤상호를 더블 캐스팅했다. 피카소를 사랑하는 돈년과 결벽증과도 같은 예술에 대한 일념으로 인간의 사랑을 혐오하는 피카소,이 둘을 맺어주려는 술주정뱅이 시인 두보. 이들의 연결고리는 돈년의 상처에서 시작된다. 5·18때 여고생으로 군인들에게 성폭행 당한 돈년과 속수무책으로 이를 목격한 진압군 두보의 죄의식이 그것. 세상에서 받은 상처로 정상적인 삶과 언어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한이 서린 무대다. “제곁의 인간도 사랑하지 않는 놈의 예술이란 서슬퍼런 독설일 뿐이야”두보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이들을 남이 아니라,인간적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11월7∼22일 창무포스트극장. 극단 모시는 사람들.(02)338­6487
  • ‘새 청소년헌장’이 갖는 뜻(사설)

    어제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 청소년헌장 선포는 우선 우리 청소년을 인권 후진국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기존의 헌장은 청소년을 ‘새시대의 주역’으로 보호한데 비해 새 헌장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청소년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는 점이 다르다.청소년이 기본적인 생존권과 함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자유로운 생각과 활동할 권리 등을 누리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한결 밝아질 것이다.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자유스러우며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그러나 이를 강요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 못지않게 일과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줄 아는 청소년이란 얼마나 든든한가.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둘러싼 유해환경이 심각할 정도로 노출되어 있다.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IMF이후 10대와 20대 등 여고에서 여대생들의 유흥업소 취업이 일반업소의 경우 방학중에는 종업원의 50%를 차지하고 학기중에도 30%나 된다는 놀라운 결과다.심야영업이 풀리니 밤거리 유흥업소는 각종불법·변태영업이 성행하는 가운데 청소년퇴폐·타락의 온상이 되고있는 셈이다. 그 외에도 학교폭력에서 음란 영상물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어떤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청소년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부모나 한 가정의 종속물은 아니다.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의 수준이다.또 이 나라 국민으로서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면 누구도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은 방임(放任)의 뜻은 아니며 적당한 제재는 인격체로 성장하기까지의 사회의 협조일 뿐이다.따라서 사회 곳곳에 노출된 유해업소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청소년이 건강하게 문화예술 활동과 여가를 선용할수 있도록 청소년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줘야 한다.때마침 학교에서도 체벌이 추방되고 학교 안팎의 성적순도 사라진다니 주위환경이 그 만큼 밝아지리라는 예감이다.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존엄한 권리를 가장 건강하게 누리면서 자기삶의 주인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이 될 때까지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각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그리고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서도 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미래를 펼쳐갈수 있도록 다각도의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겠다.
  • 서울시교육청 ‘체벌없는 학교만들기’ 전개

    ◎문제 학생 체벌대신 교내봉사/교감중심 기구 구성… 자체처벌규정 마련/일부高 벌점제 도입 점수따라 징계 효과 일선 교육 현장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과잉 학생체벌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행 초·중등 교육법은 학생 체벌과 관련,‘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지만 개념이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못해 적절한 통제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 교육청은 22일 ‘체벌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개,일선 학교들이 과잉 체벌을 자율적으로 규제토록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별로 교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체벌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 추진기구를 구성,운영하고 학교마다 실정에 맞게 체벌을 엄격히 제한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도록 했다. 또 체벌 고충처리 부서 및 체벌 신고전화를 설치·운영하고 체벌문화 추방을 위한 교원 및 학부모 연수교육 실시,교원의 자율적 결의 유도 등을 병행 실시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특히 인격모욕적 언어폭력을 비롯,도구를 이용한 체벌,손·발로가하는 체벌 등 구체적인 금지대상 체벌유형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또 체벌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지도 방안을 일선 학교에 보내 활용토록 했다. 방과 후 문제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교육 및 노력봉사를 시키는 ‘푸른교실’,생활태도가 불량한 학생에 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벌점을 부여하는 ‘학생생활 평가카드제’ 등이 체벌 대체방안으로 제시됐다. 한편 일부 학교에선 이미 이같은 체벌 대체방안을 활용,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동고는 생활지도 점수제(옐로 카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이 학칙 등을 위반하면 지도카드에 벌점을 기록하고 벌점누계가 15점이면 교내봉사,30점이면 사회봉사,60점이면 특별교육 등의 징계를 내리고 있다. 대일외고와 세화여고도 벌점제를 운영,누적된 점수에 따라 근로봉사나 정신교육 등을 시키고 있다. 중동고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교사들의 이해 부족으로 부작용도 있었지만 지금은 체벌 지도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 ‘새 학교문화’ 고교 반응

    ◎“학생은 많고 평가할건 늘고 교사의 평가 공정하게 될지”/“교육정상화에 긍정적” 교사·학부모 공감/객관적 검증 방법­학급인원 조정 따라야 교육부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새 학교문화 창조’ 방안을 발표하자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방향과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의문을 표시했다. 교실수·교사수,방과 후 활동공간 등의 교육 여건이 개혁안을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는가하면 학생 평가의 공정성 확보 문제를 특히 걱정했다. 서울시내 한 여고 교사는 “객관식 평가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주관적인 수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과 학부모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목고 연구부장은 “고교장 추천서를 작성하면서 학생 한 명에 대한 평가자료를 만드는데도 2∼3일이 걸렸다”면서 “현재의 교사수로 더 복잡하고 다양해진 평가를 어떻게 해낼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3 자녀를 둔 趙仁淑씨(41·여)는“수행평가 등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방법이 많아 걱정스럽다”면서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없애면 자녀들을 입시학원에 보내 공부를 시키려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성학원의 韓南熙 상담과장(45)은 “새 평가방법을 검증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단계적인 변화를 꾀해야 실패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일고 李인순교사는 “개혁안이 성공하려면 학교 제반시설과 학급 인원수 조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학급당 인원수를 20∼30명 수준으로 조정하고 방과 후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지도교사,행정업무 전담교사 등 교사 수도 지금의 2∼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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