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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전 백범 자취 그대로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피난처였던 중국 자싱(嘉興)시영안정(永安亭)이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시장 상인회가주도한 복원사업으로 보수,재건됐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모란시장 상인회(회장 전성배·50)는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시의 영안정 개·보수공사에 바자회 수익금과 시민성금 등 1,400만원을 들여 복원공사를마치고 이날 중국 현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영안정은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의 폭탄투척 사건이후 일본군에 쫓기던 김구선생이 자싱시에서 도피생활을하며 자주 들러 조국의 독립과 미래를 숙고하던 정자이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사는 독립운동가인 이용상씨(78)는 96년 김구 선생의 도피길을 답사하다 영안정의 존재를확인,전성배 상인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상인회는 97년 이후 여러차례 바자회를 열고 담배자판기수익금 등을 모아 복원기금을 마련했다. 성남시도 성남여고·효성고 등 청소년사물놀이 축하공연단 등 준공식 참가자들의 여비 등을 지원했다. 준공식에는 이씨와 전 회장,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 등30여명이참석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첫눈엔 몰라봤다.영화 ‘친구’의 진숙.퇴폐와 허허로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록넘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남학생들 애간장 꼬이게 불러제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 리드싱어.여자 꼬드기는 데 잼병인 상택의 떨리는 기타연주를 듣고 있다가 풋,웃음 터뜨리며 제가 먼저입술을 갖다대던 닳아빠진 계집애. KBS1의 ‘학교Ⅳ’ 신인연기자들 틈에 끼여앉은 김보경(24)에게선 “니 억수로 순진하다”,유혹하던 부산말씨며 불량끼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오히려 뽀얗고 선이 또렷한 어린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수수해 별나보일 정도. “어려보이려고 머리도 길게 이어붙였어요.애들하고 리딩(독회)하다보니 ‘말투연령’도 낮아지긴 했는데….나이를대여섯살 깎아먹어야 하는 역할이 솔직히 부담은 되네요. ”8일부터 예술고등학교로 옮겨 출연진도 전원 물갈이하는‘학교Ⅳ’에서 그는 타이틀롤인 김유리를 맡았다.현대무용 전공의 소탈,활달한 고2생.반아이들 카운슬링을 도맡고 인기투표 때마다 따논 1위.이건 당분간 브라운관안 설정으로만 그치지 않을판이다.그를 빼놓곤 죄 생짜 신인에동생들인지라 촬영장 분위기도 앞장서 챙겨야 하게 됐다. “‘친구’는 정말 멋모르고 찍었어요.어디서 카메라가 도는지,컷이 뭔지….‘학교Ⅳ’ 하면서 기초부터 진득하니다져볼래요.”구태여 이력을 따지고 들면 연기경력은 솔찮다.청소년극단 오디션에 붙어 부산진여고 2학년때부터 무대에 섰고,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왔다. “학교다닐 때 ‘우리들의 천국’이란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사이에 연극 열풍이 불었어요.유행따라 막연히 지망한연기가 평생 업이 되리라곤 그땐 짐작도 못했죠.”‘친구’이전의 작품은 몇편 안된다.KBS ‘초대’의 이영애 괴롭히는 귀여운 푼수,파일럿드라마 ‘동시상영’의 광적 집착에 사로잡힌 스토커,영화 ‘까’에선 백치미 풍기는 독고영재 상대역.어째 다 ‘성격파’들이다. “사람들이 그래요.386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라구.그만큼별나게 이쁜 데 없는,자연산이란 얘기겠죠.그러니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력밖에 없어요.연기로 승부거는 배우,지금 제 꿈이예요.”진숙은 그의 연기력을 모두 펼쳐보이기엔 좁은 캐릭터였던 게 사실.워낙에 남성영화인 ‘친구’에서,막판에 준석(유오성)을 면회가 펑펑 우는 장면은,감독도 잘라내며 아쉬워했단다. “유리는 그간 했던 역할 중 제일 무난한 편이네요.‘드라마 끝나고 난 뒤’ 연기되는 배우로 각인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손정숙기자 jssohn@
  • [희망 2001] 안동 안막동노인회

    “꿈을 키우며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할아버지 할머니,열심히 공부해 은혜에 꼭 보답할게요. 부디 오래오래 사세요” 최근 경북 안동시 명륜동 길원여고 교정에서는 훈훈한 사랑을 전달받는 정경이 펼쳐졌다. 일흔을 넘긴 백발의 노인들이 빈병과 폐지 등 재활용품을 주워모아 모은 돈 100만원으로 이 학교 불우학생 5명에게 2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안동시 안막동노인회(회장 金堧東·76) 회원 50여명이 96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행하는 ‘사랑의 장학금 전달식’이다. 올해까지 이렇게 모은 돈 675만원이 가정형편이 어려운길원여고 학생 35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노인들이 재활용품을 수집해 판 돈으로 장학금 마련에 나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 이들은 거의 매일 오후 서너 시간씩 리어카를 끌고 동네구석구석을 돌며 버려진 각종 재활용품을 수집하고 있다. 노인들은 폐품을 처분해 하루 평균 1만∼2만원 남짓한 돈을 손에 쥐게 되지만 노인회 운영을 위한 공동경비를 빼면 별로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손녀뻘인 불우 학생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경로당 난방비까지 줄여가며 해마다 100만∼120만원 정도를 꼬박꼬박 적립,장학금으로 지급해 오고있다. 김 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뻘 학생들을돕는 보람에 이제는 모두가 힘든 것도 잊고 산다”고 흐뭇해했다. “경로당에서 잡담을 나누며 술 마시고 화투놀이하는 것보다 비록 힘은 들지만 얼마나 보람있고 기쁜 일인지 몰라요” 길원여고 김창훈(金昶勳·47)교장은 “노인들의 장학금이 학교에서는 ‘천금 장학금’으로 통한다”며 “장학금을받은 학생은 물론 교사와 다른 학생들까지도 노인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대학부설센터 자퇴증가 실태·원인

    현재와 같은 영재교육 체제로는 창의적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이 입시 준비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특수 과외로 변질된 사설 영재 전문학원은 학부모들로부터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영재교육센터는 대학 과정에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과 창의적 사고력 계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지난달 중순 한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서는 토요일 오후에편성된 4시간짜리 수업에 분과별로 학생들이 7∼8명씩 결석해 그 이유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그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가진 중 2년생을 대상으로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과학고의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하기 위해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녀의 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이 과학고 입학에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기대에서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토록 했기 때문이다. 지방 A대 영재교육센터에 아들을 보낸 학부모 강모씨(42·여)는 “아이가 좋아해서 보내고 있지만 1년 과정만 마치면그만두게 할 생각”이라면서 “고교 입시에 도움이 되지도않을 뿐더러 ‘엉뚱한’ 숙제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학원에 보내 특수고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세대 영재교육센터에서 물리 과목을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는 “자질이 매우 뛰어난 중학생 2∼3명을 고교 졸업때까지 영재교육을 시키고 싶어 학부모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입시에 방해된다고 거절할 때면 영재교육에 회의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지방의 한 대학 영재교육센터 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교육제도라도 입시와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을 통해 국가적인 과학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상담하는 학부모 중 상당수가 ‘고교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해올 정도로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있다”고 개탄했다. 한국과학재단이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98년부터운영해온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대학별로 100∼180명씩 선발한다.학비는 무료다. 각 대학은 개별 접수는 하지 않고 해당 시·도 기관장이각급 학교별로 2∼6명씩 추천을 받는다.올해 서울대는 180명 모집에 900명,인천대는 144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했다. 초등 과정은 수학·과학·정보(컴퓨터 관련) 등 3가지 분과가,중등 과정은 수학·물리·생물 등 6개 분과가 있다.분과별로 초급반,심화반,사사(師事)반 등 3단계다. 지난해까지 각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 국고에서 39억6,000여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도 20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서울대 영재교육센터 한기순(韓起順·여·32)박사는 “과학적 창의성과 성취도가 높은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이 입시 바람에 흔들리게 되면90년대 중반 크게 유행했다가 명문대 입시에 불리해지자대량 자퇴현상을 빚으며 관심이 식어간 과학고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육부 대책/ “”2004년 영재학교 개교뒤본격 육성””. 국가 차원에서 아직 영재를 위한 뚜렷한 교육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영재교육진흥법이 지난해 1월 의원입법으로제정·공포됐을 뿐이다.내년 3월 발효를 앞두고 구체적인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에 있다. 법에 규정된 영재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영재를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자식이 영재”라고 내세우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많은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영재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자칫 영재교육으로 교육정책의 혼선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영재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개교 등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대해 오는 2004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흥법에 따라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을 지정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내년부터 영재학교 등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벅차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재학교 등 지정·운영에 관한 입장’에서 “2002년부터 영재학교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2004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영재교육에 대한 계획을 분명히 했다. 또 “2002년부터 영재학교를 개교한다거나 2006년까지 영재학교 32곳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는 확정된교육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영재학교 연구학교에 1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러나 시범 연구학교를곧바로 영재학교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신방학중,부산 주례여고,경기 장곡초등학교,광주 유안초등학교를 영재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방과후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비상설 영재학급 형태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이번 학기부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중학생 영재반’을 설치,과학·수학분야의영재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 차관·외청장 신임 21명 프로필

    정부는 휴일인 1일 김진표 재경부 세제실장을 재경부 차관에 기용하는 등 차관(급) 21명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단행했다.신임 차관(급)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김진표 재정경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세제 전문가.세제실장에서차관으로 곧바로 승진할 정도로 전문성에다 포용력까지 갖췄다.김용진 전 과학기술처장관의 맥을 잇는다.상하로부터신망이 두터우며 두주불사형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와 금융소득 종합과세제도의 도입,연금제도 개선 등 굵직한 세제 개편을 주도했다.취약 분야인 거시경제와 금융 업무를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부인 신중희(51)씨와 1남1녀. ■김형기 통일. 기자들에게 업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는 것으로유명한 ‘모르쇠’로 두주불사형.대북정책 입안과 실행 과정에 참여한 정책통으로 대북포용정책의 기틀을 다지는 데한몫했다. 남북 정상회담 전략대책반으로 공동선언을 막후에서 만들어냈고 3차 남북 장관급회담부터 회담 대표로 참가하는 등임동원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부인 한균옥(48)씨와 2남. ■최성홍 외교통상. 김대중대통령과 같은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하의도 인근안좌도가 고향이다.이 때문에 영국대사로 있던 지난해 초개각때부터 외교안보수석,차관 하마평에 올랐다. 이번 개각을 앞두고는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유럽문화에 정통하고 예술에 조예가 깊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소유자.부인 박화부(60)씨와 1남2녀. ■권영효 국방. 치밀하면서도 원만한 덕장이라는 평을 듣는 예비역 중장. 중지를 수렴하는 등 합리적이면서도 한번 결정되면 과감히밀어붙이는 추진력도 돋보인다.올해 안으로 기종이 결정되는 차기 전투기사업 등 10조원어치의 해외무기구매사업을앞둔 발탁이라는 평이다.군내 무기 구매와 조달 분야의 최고 전문가중 한명으로 꼽힌다.부인 안명자(55)씨와 3남. ■정영식 행정자치. 지난 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한 후 30여년 동안 지방및 중앙행정기관을 두루 거친 정통 내무행정 관료. 지난해3월 이후 청와대 행정 및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치면서 행정관료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고판단력이 빠르다. 한번 결정된 업무는 과감히 추진하는 성격으로 매사에 적극적이라는 평가. 부인 고옥희(47)씨와 2남1녀. ■유희열 과학기술. 지난 69년 3급 공채로 과학기술부에 발을 들인 이래 32년동안 과기부에서만 근무한 정통 관료이다. 기술개발국장,기술협력국장,기술인력국장 등 요직을 두루거쳤으며 98년 기획관리실장으로 임명돼 한 ·미 과학기술포럼을 구성하는 등 해외통으로도 꼽힌다. 과학기술개발 5개년 계획 작성을 주도했다.부인 김혜경(51)씨와 2녀. ■윤형규 문화관광. 문화공보부 홍보조정실 보도담당관을 시작으로 국회의장·국무총리 비서관 등을 거쳤다.지난 15대 대선 직전 주일공사 직을 그만두고 국민회의에 들어가 총재특보로서 외신을 담당했다.새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하다 98년 8월부터 오사카총영사로 일해 왔다.활달한 성품답게 매사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는다.부인 김경순(54)씨와 3녀. ■이희범 산업자원. 선이 굵고 소탈하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없다는 평가다.공대 출신으로는 최초로 행시(12회)에 수석 합격한 수재형. 주미상무관·산업정책국장·자원정책실장 등을 거쳐 기획·정책 분야에 밝다. 정·관계와 학계,재계,법조계,언론계에 지인이 많다.저서로 ‘유럽통합론’ 등이 있다.첼리스트인 부인 최춘자(53)씨와 1남2녀. ■이경호 보건복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업무 능력까지 인정받아 일찌감치 차관 승진이 예상됐던 인물.깔끔한 외모처럼 복잡한 문제도 쉽게 풀어내는 업무 스타일로 부하 직원들 사이에도 평가가 좋은 편.지난 95년 주미대사관 주재관으로 있다가 한약 분쟁이 일어나자 즉시 귀국,약정국장을 맡아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부인 김형자(49)씨와1남1녀. ■김송자 노동. 실무에 밝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 스타일. 노동부 주요부서를 두루 거치며 추진력을 인정받았다.정치적 감각도뛰어나 ‘전략의 명수’라는 별명이 있다. 경북여고 시절 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며 딸 부잣집 맏딸로서 육아휴직제도 도입 등 여성 근로자보호에 앞장서 왔다.명지대 교수인 남편 유경득(61)씨와 1남1녀. ■조우현 건설교통. 건설교통부에서 30여년간 근무했다.해박한 지식과 경험,빠른 숫자 감각으로 균형감 있는 판단을 한다는 평가다. 73년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91년 분당·일산 등 신도시개발때 실무 과장으로 활약했고 주택도시국장,철도청 차장을 지냈다.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건교부의 대부로 불린다. 부인 윤화상(51)씨와 1남1녀. ■유지창 금감위 부위장.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일을 처리하는 합리적 금융 전문가.이정재·정건용씨의 맥을 잇는 옛 재무부 이재라인의핵심 멤버.금융정책과장·국장을 거쳤다.활달하며 친화력이 돋보인다.93년 재무부 시절 여직원 인기 투표에서 1위를 차지.대통령 비서실 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1차 금융구조조정 실무를 맡았다.부인 정혜경(47)씨와 1남1녀. ■정수부 법제처장. 법제처에서만 20여년 재직한 법제 업무 전문가.특히 조세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평. 김홍대 전 법제처장 이후 두번째로 이뤄진 내부 승진이여서 법제처에서는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차장 재직시 법제 업무의 활성화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신경을 썼다.지난 99년 동국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파.부인 윤현숙(55)씨와 2남. ■이재달 보훈처장. 소탈, 강직한 성격에 보스형 기질로 후배들이 많이 따라오해를 받기도 한 전형적인 야전군인.소신과 추진력을 겸비해 현역 시절 덕장,용장이라는 존경을 받았다.지난 94년국방부 특명검열단장 재직때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를 통해비리를 찾아내는 등 ‘뚝심’을 발휘했다. 국방개혁연구위원장을 지낸 뒤 중장 예편했다.부인 김민자(58)씨와 2남 1녀. ■이재관 비상기획위장. 외유내강형의 정통 야전군인 출신이면서도 국방정책과 전력 증강 분야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예비역 대장.매사에치밀하고 판단력과 소신 있는 업무 추진력 등으로 상하로부터 두루 인정을 받았다.문민정부때 윤용남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총애를 받아 동기 중 선두로 대장에 진급했다.민주당 창당때 참여했으며 포용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받았다. 부인 정순영(56)씨와 3남. ■윤진식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내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97년 대통령비서실조세금융비서관으로 근무시외환위기 도래 가능성을 당시김영삼 대통령에게 직보해 주목받았다.국회 청문회에 나가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장관과 대학 시절 고시 준비를 함께 했을 정도로 막역하다.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이며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다.조세와국제금융 쪽에도 밝다.부인 백경애(53)씨와 1남1녀. ■최돈걸 병무처장. 솔직 담백하고 매끄러운 업무 스타일로 주위에 정평이 나있다.군 교리,작전,전략 전문가로 군 출신답지 않는 행정형 인물.현역 시절 육사 동기생에 비해 진급이 늦은 편이었으나 원칙에 충실한 성격 때문에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교육사령관에 2년여 재직하면서군 교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부인 김순곤(58)씨와 1남2녀. ■서규룡 농진청장.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농정통. 지난해 66년 만에 발생한구제역 초동 진화와 강력한 방역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올해도 광우병과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방역의 실무대책반장을 맡았다.최근 5년 연속 풍년농사 달성을 진두지휘한 인물.농업직 출신답게농업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갖고 있다. 소탈하고 설득력이 뛰어나 지인이 많다. 생수단식을 즐긴다.부인 고용순(53)씨와 1남1녀. ■최동규 중기청장. 중소기업원장으로 재직했던 인연 때문에 중소기업체 인사는 물론 벤처기업가들과의 인맥이 넓다.숭실대 겸임교수,한국노동교육원 객원교수,단국대 강사 등 강의 활동도 활발해 경제 분야에 관한 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가로통한다. 라디오 시사경제 진행자로도 유명하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박사 학위논문은 그해(88년)의 KAIST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부인 이숙영(52)씨와 2남. ■손학래 철도청장.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건교부 선·후배들 사이에서신망이 두텁다.지난 91년 분당·일산 신도시를 건설할 때주무 과장을 담당했으며,건설과 교통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정책 수립때 의견은 폭넓게 수렴하지만 결정은 신속하게 내리는 스타일.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친형.테니스와 등산,골프를 즐기는 스포츠맨.부인 박춘흥(55)씨와 2남1녀. ■김병호 공무원교육원장. 1급 승진은 빨랐지만 7년3개월이나 1급에 머물러 차관급승진이 다소 늦은 감도 있다.‘총리실 몫’으로 이한동 총리가 마음먹고 챙겼다는 후문.외유내강형으로 사람이 좋아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노근리사건 처리에서 보듯이 업무스타일은 소리내지 않고 꼼꼼하게 한다는 평이다.공인회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부인 박영자(52)씨와 1남1녀.
  • 오늘 쇼트트랙선수권 개막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30일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전주 화산체육관 실내링크에서 열리는이 대회에는 28개국 133명이 참가해 내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김동성(고려대)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상미 김윤미가 은퇴한 한국은 ‘차세대 주자’ 민룡(계명대) 박혜림(세원여고)등이 나서 세대교체의 성공 여부를 가늠해 볼 작정이다. 한국은 전통의 라이벌인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대회 3관왕 민룡과 세계주니어선수권자인 이승재(서울대)가 주축이 된 남자는 리쟈준과 궈웨이가이끄는 중국과 격돌한다. 또 올시즌 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한 박혜림과 동계유니버시아드 3관왕 최민경(이화여대)을앞세운 여자도 세계 최강 양양A와 양양S가 버틴 중국과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 대한매일신보 시가집 나왔다

    구한말 정치·사회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대한매일신보의시가(詩歌)들을 집대성한 본격적 연구서가 출간됐다. 대전여고 장성남(張聖男) 교사와 대전대 국문과 민찬(閔燦) 교수는 최근 ‘대한매일신보의 시가’라는 이름의 책 3권을 공동으로 펴냈다. 권당 600쪽 분량의 책자에는 1904년 창간돼 1910년 폐간될때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실렸던 1,000여편의 가사와 시조, 300여편의 한시 등이 주석과 함께 담겨 있다. 장교사는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시가는 당시의 정치·사회상은 물론 관료의 사생활까지도 가사와 시조 형식을 빌려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1905년 을사조약에 참여한 5대신(이지용·이근택·박제순·이완용·권중현)과 1907년 정미 7조약을 체결하고 헤이그 밀사사건을 들어 고종을 퇴위시킨 대신 7명(이완용·임선준·고영희·이병무·조중응·이재곤·송병준)의 매국적 행위와 벼슬자리 다툼이 호되게 비판을 받았다. 1909년 1월30일자의 ‘권고현내각(勸告現內閣)’이라는 가사는 “李完用氏드르시오 總理大臣뎌 地位가 壹人之下萬人上에 그 責任이 엇더한가 修身齊家 못한사람 治國인들 잘할손가 前日事는 何如턴지 今日부터 悔改하야 家庭風氣 바로잡고 百度政務維新하야 中興功臣 되어보소…”라며 이완용을 꾸짖었다. 1908년 9월1일자 ‘大韓의 缺點’에서는 “器之不完謂之破요 國之不完亦云衰라 壹二處만 不完해도 完全稱號不得인데韓國何多缺點인가(그릇이 완전하지 못하면 깨지게 되고 나라가 완전하지 못하면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한두군데만완전하지 못해도 완전하다 할수 없는데 한국은 어찌 이다지도 결점이 많은가)…”라고 학회의 난립과 고루한 지식,입신출세에만 신경쓰는 학생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장교사는 “이들 시가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가치 뿐만 아니라 고대문학과 현대문학의 교량역할을하는 문학사적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서 “현재 영인본으로만 남아있는데다 글자가 흐리고 인쇄가 조악해 연구에 어려움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책을 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어려운 수능’ 교육현장 반응

    올해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난이도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수험생은 물론,학부모,교사들도 모두 혼란에 빠졌다.그러나 대학들은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대체로 환영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이 최소한의 변별력은 갖춰야겠지만 난이도가 갑자기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교사들은 “보충수업마저 금지된 마당이라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러다가공교육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인천 신명여고 3년 강지원(姜智遠·18)양은 “올해부터수능시험은 ‘대입 자격시험’정도로 비중이 적어질 것이라고 지난 몇년 동안 당국이 되풀이해 천명했었다”면서“그런데 수능시험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니 어떻게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광신고 3년 문진영군(18)은 “지금 수학과목만 과외를 받고 있는데 다른 과목도 과외를 받거나 학원이라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더 불안하다.고3 딸을 둔학부모 김형순(金亨順·43·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입시정책이 이처럼 오락가락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면서 “과외를 더 시켜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 영동고 이완형(李完珩·53·3학년 부장) 교사는 “5월부터 있을 수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의고사와 자율학습·보충수업이 모두 금지돼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은 결국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에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지난해 하향 지원해 대학에 합격한 대학 신입생들이 대거재수전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관리실장은 “수능시험에 등급제가적용되더라도 영역별 점수를 따로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수능의 비중은 도리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재수생들은 내신 등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므로 ‘대학생 재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대 유영제(劉永濟)입학처장은 “지난해 수능이터무니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탓에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이나 변별력을 갖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수능 등급제 도입으로 동점자가 양산될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집정원의 2∼3배수를 뽑는 1단계전형에서는 동점자 전원을 합격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anselmus@
  • 여성 지역선관위장 첫 탄생할듯

    서울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선출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선관위원으로 위촉된 서울지법 민사항소2부 김영란(金英蘭·45·사시20회) 부장판사는 오는 29일 호선(互選)에서 위원장에 뽑힐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선관위원장으로는 대개 지방법원장이 추천하는 부장판사가 선출된다.김 부장판사는 수원지법에 재직할 때도 선관위원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 부장판사는 “기존 선거법이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많아현실적인 법과 그에 따른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경기여고와 서울법대를 졸업,서울민사지법판사로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수원지법 부장판사와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달 서울지법 부장판사로옮겼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강지원(姜智遠) 서울고검검사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둔 법조인 부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루게릭병 9년 이정희씨의 ‘동병상련’

    9년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이정희(李廷姬·52·여)씨가같은 처지의 환자들을 위해 고교 동창들이 푼푼이 모아준 3,200만원을 흔쾌히 내놓았다.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였던 루게릭이 걸려 ‘루게릭병’으로 통하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감각과 정신은 정상이지만 근육이 위축돼 결국에는 호흡곤란으로 누워서 죽음을 맞아야 하는 불치병이다.국내의 환자수는 1,200명.하지만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과 운동요법만이 있을뿐,변변한 요양시설도 없어 환자와 가족들이 엄청난 치료비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학원 강사에 산악회 활동도 열심이던 이씨는 93년 갑자기찾아온 병마에 숟가락조차 들지 못하게 됐다.지금은 회사를그만두고 이씨의 병간호에 나선 남편 김인국(金仁國·67)씨의 도움 없이는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이씨는 “같은 처지환자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면서 “더 할 수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마음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다음달 한국ALS협회(회장 이광규)가 정식 발족된다는 소식에 배화여고 17회 친구들이 모은 돈을 선뜻 내놓게 했다.이씨는 “서서히죄어오는 죽음에 대한 고통은 한 개인이나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10대 청소년분과위원 12명 선정

    10대 바둑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철한(15·세명컴퓨터고1)군과 국내 최초로 칸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춘향뎐’의 여주인공 이효정(17·정신여고3)양이 정부 청소년정책 과정에 참여한다. 국무조정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金聖二)는 16일 최철한,이효정,강윤지(18·여·서울대 기악1),정명진(17·양재고3),이유나(17·여.국립국악고) 등 12명을 청소년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선정,오는 24일 위촉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청소년분과위원으로 참여시킨 것은 청소년들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분과위는 오는 24일 1차회의를 열고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자살·폭력·음란·엽기 등 불법인터넷 사이트에대한 대책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매달 1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최철한군은 “바둑을 두듯이 분과위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를 뽑아준 정부에 보탬이 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효정양도 “ 열심히 활동해 주위 친구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 회의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北형님 편지받은 김민하 민주평통 부의장 ‘애통’

    “어머니,성하 형이 편지를 보냈어요.창하 형도 옥희 누나도 살아있대요,어머니!” “…어… 어…” 분단 50년만에 첫 서신교환이 이뤄진 15일 형 성하(成河·75·함경남도 단천시)씨의 편지를 받은 김민하(金玟河·67)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병상의 노모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6개월 전부터 의식불명상태인 어머니 박명란(朴命蘭·100)씨로부터는 반응이 없었다.윤하(潤河·71·전 국회의원)씨 등 5남매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어머니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둘째형 성하씨의 소식과 함께 한국전쟁이후 소식이 두절된 넷째형 창하(昌河·69)씨와 큰누나 옥희(玉姬·72)씨의 생존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졌던 5남 5녀,10남매 전원이 남과 북에서 각각 살아남은 사실이 확인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창하씨는 전쟁 당시 대구 경북중학교 4학년에 재학중 의용군에 징집됐었다.숙명여자전문대학을 나와 대구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옥희씨는 인민군에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 이번에소식을 전해온 성하씨는 고려대 경제학과 2학년에다니던중 전쟁이 일어나면서 연락이 두절됐다.김 부의장은“성하 형은 유달리 효심이 깊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안부를 몰라서 자다 깨어 가슴 아프게 지내왔는데 오늘 어머니 생존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50년만에처음으로 어머니께 편지 올리는 가슴은 세차게 뛰고 있습니다”라고 시작된 편지에는 사진 2장이 동봉돼 있었다.사진속에는 누나 옥희씨와 성하씨,성하씨의 아들인 영일씨와 옥희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날 경남 사천시 축동면에서는 형 손윤모(孫閏模·68)씨의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접한 동생 상모(相模·65·경남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씨가 “제사까지 지내던 형님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씨(당시 19세)는 국군으로 참전,전사 처리됐다가 지난 1월 31일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후보자 명단에 국군포로로는 처음으로 생존이 확인됐었다.동생 재모(在模·59)씨는“지난 1월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에 탈락돼 아쉬웠다”면서“형님의 체취를 느끼게 돼 너무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경하 홍원상기자 lark3@
  • [발언대] 박차정의사 동상 6년만에 건립… 가슴 뿌듯

    3·1독립만세운동 82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 부산시민은한껏 애국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부산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역사적 호재를 갖게 됐다.그것은 다름아니라우리 부산시민의 정성과 뜻을 한데 모아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부산의 대표적 여성 독립운동가인 박차정 의사의 동상건립이 완공, 3월 1일 금정문화회관 만남의 광장에서 그 역사적인 제막식을 거행한 것이다.전 시민이 함께 의사의 애국혼에 경의를 표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박차정 의사는 동래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신여학교(동래여고 전신)에서 신지식을 깨우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저 머나먼 중국땅에서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했다.박 의사는 무장항일투쟁(중국 강서성 곤륜산전투)의 선봉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중 부상을 입고 1944년 5월 27일 그토록 열망했던 조국광복과 일본의 패망을보지 못하고 순국했다.참으로 우리 부산의 자긍심이요 자랑이며,부산시민의 정신적 지도자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지난 95년 유관순 열사와 같은 훈격인 ‘대한민국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해 여사의 공훈록이 발간됐다.같은 해에 박차정 의사 숭모회가 창립되었으니 여사의 동상건립 준비가 본격화된 이후 실로 6년만에 제막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부산 시민은 모두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여사의 숭고한 애국혼과 위훈을 내고장 부산의 시민정신으로승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하겠다.또한 박 의사의 생가복원과기념관 건립 등 산적한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시민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해야 하겠다.부산은일제의 대륙침략 병참기지로 그들의 수탈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곳으로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55주년 8·15광복절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광복기념관이 개관돼 독립운동사와 민족정기 선양의 산 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이밖에 동래읍성지 내 마안산 정상에 우뚝선 부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탑과,구포대교 옆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어린이대공원 내 박재혁 의사동상 등 이미 많은 독립운동사적이 건립됐다.또한 ‘기장지역 독립만세운동 기념탑’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음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영원 부산보훈청 급여계장
  • 원조교제 여중 중퇴생 구속

    지난 1월 상습적으로 원조교제를 해 온 여고 중퇴생이 검찰에 구속된 데 이어 원조교제를 해온 미성년자가 또 경찰에구속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3일 300여차례에 걸쳐 윤락을 해온 박모양(18·여중 중퇴)을 윤락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인기가수 B그룹 팬클럽 회원인 박양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출한 뒤 이 그룹의 공연장을 따라다니며 생활비와 관람료를마련하기 위해 부산과 서울,인천 등지의 전화방과 길거리 등에서 만난 300여명의 남자들과 1회당 5만∼10만원을 받고 원조교제를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원조교제 미성년자는 선도대상으로 간주돼 관례적으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박양의 경우 먼저 남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온 점과 상습성 등이 감안돼 이날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됐다. 조현석기자
  • ‘3류전락’ 특수지고교 해제를

    고교평준화 실시와 함께 존치 여부가 검토중인 성남 특수지고교(평준화지역내 평준화 비적용고교)에 대해 해당 학교와학부모들이 즉각 해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수지고교는 81년 성남 구시가지의 고교평준화를 실시하며통학거리와 학교시설을 감안,예외적으로 비평준화를 실시키로 한 효성·태원·성인·낙생·영덕여고 등 5개 사립고교로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구시가지와 분당을 단일학군으로하는 고교평준화 정책을 도입했다.하지만 특수지 고교는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시킨 채 존치 여부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오는 7월 말로 결정을 미뤘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특수지고교 교사들은 협의회를 구성,수시로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특수지지정반대협의회(회장 유진숙·여)를 조직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유진숙 회장은 “고교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평준화를 시행한다면서 특수지고교는 존속시키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특수지고교를 해제했을 때 이들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이 우려돼 해제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특수지고교에 대한교통평가를 실시중이며 앞으로 교육 여건과 시설 여건,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이들 학교들에 대한 존치 여부를 신중히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전교1등 여중생이 원조교제

    학업성적이 전교 수석을 다투는 여중생이 용돈 마련을 위해원조교제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閔忠基)는 7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청소년과 원조교제를 한 공무원 김모(37)·변모씨(28),대기업 연구원 이모씨(31) 등 6명을 청소년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원조교제를 한 상대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은 김모양(16·여고2년)을 폭력혐의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여관업주,PC방 업주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원조교제를 한 청소년 10명을 가족에게 인계했다.공무원 김씨는 올해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중 2년생 이모양(13)에게 3차례에 걸쳐 52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양은 학교성적이 전교 1,2등을 다툴 만큼 모범생이었으나 최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용돈이 넉넉지 않자 원조교제를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양은 인터넷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공무원 변씨와도 지난달 15만원을 받고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연구원인 이씨는 지난해 8월 중순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김양 등 여고생 2명과 성관계를 맺고 30만원을 주는 등 5차례에 걸쳐 청소년과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속된 여고생 김양은 연구원 이씨에게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보스인데 우리 사이를 아는 것 같다”고 협박해 6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원조교제 사범은 공무원과 회사원,보험설계사,입시학원 강사 등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인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들은 친구를 소개해 주기도 했으며,임신중절 수술을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찜질방·한증막등 이용요령

    “좀 어지럽지 않니”“그런 것같기도 하고…그보다는 진이 빠지는 것같애”“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니” 최근 서울 근교의 한 찜질방에서 여고 동창인 40대 주부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스트레스를 풀거나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기위해 찜질방이나 사우나,한증막 등 고온의 공기욕을 즐긴다.건강에 이로운 ‘보조 치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온욕은 신체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 및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근육 피로,요통,어깨결림,관절통 등을 누그러뜨려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고온욕은 지나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게 의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장기언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찜질방 등 고온에 노출되면 1∼2분 뒤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간다”면서 “5분쯤 뒤에는 맥박이 평상시보다 30∼40회늘어난 분당 160∼170회로 늘어나고 혈압도 180∼200㎜Hg까지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는 여러 차례 들락날락 하되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총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람직한 이용법은 3차례 정도로 나누어서 들어가되 한번에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오래동안 고온에 노출되면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나 순환기에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찜질방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그곳을 휴식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교수의 설명. 때로 한두시간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를 풀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사우나 등 고온에서 장시간 땀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사우나,한증막 등에서 땀을 많이 내면 1∼2㎏쯤 감량 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살이 빠진 것이 아니고 수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체중 감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줄어 든 체중은 물을 마시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땀과 함께 빠져 나가 몸에 나쁘다. 유상덕기자youni@. *고온욕 할때 주의사항. ‘입욕 사고 조심하세요’ 간혹 주변에서 노인들이 목욕중사망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주된 원인은 노화와 관련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뇌혈관 질환 등이다. 민영일 서울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은 “감각기관이 둔해진 노인 등이 뜨거운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갈 경우 높은 수압 때문에 온몸의 혈관이 압박을 받아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는 혈관확장으로 인한 저혈압증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속에서 가벼운뇌졸증 발작에 의해 일시적 의식장애가 일어나 물을 먹고 익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혈압,당뇨,심한 비만,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사우나나 목욕을 가능한 삼가하는 게 좋다. 술을 마신 뒤 2시간 이내,허기진 상태나 포식후,과로가 극심한 상태에서도 고온의 공기욕이나 목욕은 오히려 심장병등 화를 부를 수 있다.특히 이럴 때 냉·온탕을 번갈아 드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사우나·찜질방·한증막 차이점. [사우나]온도가 높고 습도는 낮은 공기속에서 목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뜨거운 공기를 쐼으로써 신체를 따뜻하게 해주는것이다. 몸이 더워지면 혈액순환량이 늘어나 대사가 활발해 진다. [찜질방]황토,맥반석,옥돌,게르마늄 등을 달군 뒤 나오는 방사열을쬐는 것이다.단순히 뜨거운 열만을 내뿜는 것이 아니라 맥반석 등 열방사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증막]돌로 만들어진 돔을 가열한 뒤 그 속에 들어가 몸을 데우는것으로 사우나나 찜질방보다 온도가 높다. 보통 맨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가운 등을 입고 입실한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비해 온도가 높아 온열 자극은 더 효과적이나 눈이나 피부 등을 과도하게 자극,열상을 입을 수도있다. 때로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다. * 원적외선 효과 여부. 고온욕 시설 가운데 찜질방 업소들은 가열된 맥반석,옥돌등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를 내세운다. 장기언 한림의대 교수는 “파장이 25㎛(마이크로미터) 이상인 원적외선의 인체내 침투력은 1∼2㎝로 깊지 않다”면서“실제로는 원적외선보다 고온의 방사열이 신체를 보들보들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적외선욕은 피부에 열이 직접 닿는 온수욕과 달리 방사열로 신체가 더워지므로 열감이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특히 온수욕을 할 때에 비해 맥박 상승이 덜 되며 고혈압,심장병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원적외선을 측정해 정확한 자료를 고객에게 나눠준업체는 없다. 그것은 원적외선의 파장이 온도나 주위환경에 따라 수시로변하고 어떤 파장대가 우리 몸에 유익한 지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3차 이산상봉/ 성경희씨 어머니의 전언

    “승무원 옷차림을 한 딸이 비행기에 따라 타고 온 것만 같아요”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성경희(成敬姬·55)씨의 어머니 이후덕(李後德·77)씨는 28일 오후 아시아나 특별기로 입국,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차이산가족 방문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씨는 “30여년 동안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나 이제 죽어도여한이 없다”면서 “함께 피랍됐던 승객 7명도 다들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성씨는 대한항공 서울발 강릉행 YS-11기 여객기가 연포공항에 내린 뒤에야 북한 군인들을 보고 납북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성씨는 피랍 직후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대학원)에 입학해 역사를 전공,현재 김일성대국토통일연구원에서 일하며 북한 곳곳을 답사하고 강연을 하는 등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김일성종합대학 지리학 교수인 남편 임영일씨(58)와는 김일성대 재학 때 도서관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다 73년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평양에서 사위가 직접 마련해 준희수(喜壽) 생일상과 짙은 보라색 한복을 받고 외손자의 기타반주에 맞춰 온가족이 노래를 부르는 등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손녀 손자를 처음 봤는데도 너무 다정하고 어려서부터 보아온 아이들 같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올해26세 된 손녀가 어떤 남편감을 맞을지 벌써 궁금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딸 성씨가 상봉 전 3일동안 거의 먹거나 자지를 못해 첫날단체상봉이 끝나고 나서는 실신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이씨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딸이역사를 전공한만큼 남한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가,이곳을방문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희망을 피력했다. 같이 납북돼 북한에서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는 창덕여고 동창생 정경숙(鄭敬淑)씨가 남쪽 가족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고있다는 소식을 딸에게서 들은 이씨는 서울을 떠날 때 가져간 가정상비 의약품세트를 “정씨와 나눠 쓰라”며 성씨에게건네줬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학교 국사교육 실태·문제점

    “역사요?수업시간 보다 오히려 TV사극을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어요”(정미경·서울 K여고) “중학교 국사시간에는 일제시대 3·1운동까지만 배우고 나머지는 시험범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진도를 안나갔어요.근·현대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개인적으로 책을 찾아 읽거나 신문,방송에서 해결해요”(곽자현·서울 S중 졸업) 중·고교의 국사수업이 겉돌고 있다.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함양해야 할 국사수업이 시험에 대비한 요점 정리식암기위주 학습으로 전락하는가 하면,우리 역사에서 중요한위치를 차지하는 근·현대사 100년은 수업일정에 쫓겨 소홀히 다뤄지거나 아예 생략되고 있다. 새학기에 고3이 되는 서모양(18·서울 K여고)은 “3학년때한꺼번에 국사수업을 한다고 해서 1·2학년때는 전혀 배우지 않았다.상·하 2권으로 돼있는 국사교과서를 1년안에 다 마칠 수 없다는 것은 우리들도 안다”면서 “수업시간엔 시험에 나올 만한 사항만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가 어떤지 전체적인 큰 틀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채모군(18·광주 S고)도 “국사시간은 거의 교과서에 밑줄만 긋고 중요한 연대나 사건을 암기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일제시대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면 나머지 뒷부분은 건성건성 넘어가거나 아예 건너뛴다”고 말했다. 특히 근·현대사 부분의 부실한 교육은 그 폐해가 심각하다.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인 정용택(鄭龍澤·48·수원 농생명과학고)교사는 “일제시대 친일행위에 대한 평가,해방전후사를 둘러싼 논쟁 등은 차치하더라도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지금의 국사 교육은문제가 많다”고 공감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국사 교과서도 국사에 대한 흥미를 크게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학생들은 “교과서가 이야기형식으로 재미있게 짜여지고,표나 그래픽,관련 사진자료를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전국역사교사모임은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제공하고 좀더 흥미있는 역사수업을 위해 내년 봄쯤 현장교사들이 집필한 ‘대안 국사교과서’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순녀 안동환 기자 coral@
  • 3차 이산상봉/””어머니 두달만 더 사셨다면 막내딸 소식 들으셨을텐데””

    “두달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여승무원 정경숙(鄭敬淑·55)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오빠 현수(賢洙·70)씨는 기쁨도잠시, 지난해 12월5일 노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김금자(金錦子·당시 91세)씨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눈물지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현수씨는 “어머니는 납북된 막내딸 만나기만을 기다리며 여든다섯살까지 25년 동안 하루도거르지 않고 새벽기도를 다니셨다”면서 “두달만 더 사셨으면 막내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텐데…”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숙씨 가족은 해방 뒤 아버지가 소련군에 억류돼 6남매 가운데 현수씨 등 4명만 어머니와 함께 월남했다.이후 어머니김씨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4남매를 키웠다. 현수씨는 “경희처럼 경숙이도 납북 당일에 다른 사람 대신근무한 것”이라면서 “납북 한달 전 어머니 환갑 때 ‘오래오래 사시라’면서 어머니께 이불을 선물하며 활짝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여동생에대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경숙씨는 165㎝로 당시로서는 매우 큰 키였음에도 스스로정장을 지어 입을 정도로 손재주도 빼어났다.창덕여고 졸업뒤 연세대 도서관학과에 다니면서 장학금까지 받아 15년 손위 오빠를 기쁘게 하던 귀여운 여동생이었다.유난히도 활달하고 씩씩했지만 여승무원이 된 뒤에는 하루도 결근이 없을정도로 성실했다. 막내동생을 잊을 수 없었던 현수씨는 이미 몇 년 전에 이산가족 찾기 신청을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냈지만 소식이없어 최근에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현수씨는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김책공과대 교수와 결혼도 해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면서 “하루빨리 경숙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빛바랜 막내여동생의 사진을 어루만졌다. 전영우 최여경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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