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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급식학교 ‘보온고’가 없다

    광주지역 일선 학교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보온고 등 급식 필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학생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의회가 실시한 현장점검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급식시설이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248개 급식 학교 중 필수시설인 전처리 공간과 조리실, 세척실 등이 구분된 학교는 116개교에 불과했다. 또 조리실 냉방시설은 51개교만 설비가 이뤄졌을 뿐 197개교에서는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식중독 사태에 대비해 3일 동안 음식을 보관토록 하기 위한 필수시설인 ‘조리된 식품 보관용 보온고’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유재신 의원은 이날 사무감사에서 “지난 8월9일 K여고에서 35명의 학생들이 복통 등을 호소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25명이 식중독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원인균을 찾지 못했다.”면서 “위생적인 급식시설 미비로 해마다 같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광주시의 5개 자치구는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이 있으나 관련 조례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길섶에서] 여자의 일생/함혜리 논설위원

    오랜 만에 여고동창생들을 만났다. 한 친구는 대전에, 다른 친구는 인천에 산다. 내가 귀국했다고 주말을 이용해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언제 보아도 어제 본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고 할 얘기도 많다. 아직 여고 때의 교복 입은 모습이 눈에 선한데 만날 때마다 달라지는 대화의 주제를 보면 세월의 흐름이 실감난다.3년쯤 전에 만났을 때는 아이들의 대학 진학이 대화의 주제였다. 두 친구는 모두 큰 아이들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조기유학보냈고, 그 때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연로하신 부모님들 얘기가 주로 오갔다. 대전서 올라온 친구가 시아버님의 치매 때문에 가족 모두가 고생한다고 했다. 대소변을 못 가리시는 탓에 하루에 10차례 이상 빨래를 내 놓으신단다. 깔끔한 그 성격에 얼마나 힘이 들까. 친구들은 강화도 근처에 좋은 땅을 사서 집 짓고 모여 살자고 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다 바다도 있고, 무엇보다 공항이 가깝다는 것이 강화도를 선택한 이유다. 그래야 미국에 있는 아이들이 한번이라도 더 찾아 올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정인숙(鄭仁淑)-그여자의 일생

    3월 17일 밤 11시30분께. 서울 강변3로서 울린 3발의 총성은 죽은 정인숙(鄭仁淑)양의 신원이 밝혀짐에 따라 뜻밖의 파문을 몰고 왔다. 저명인사들과의 접촉이 잦았으며 아버지의 이름이 밝혀지지않은 3살짜리 어린애를 가진 처녀 엄마라고해서 이러쿵 저러쿵 파다한 후문을 일으킨 것. 타고 난 미모 하나로 밤의 요화로 군림, 각계 실력자들과 어지러운 관계를 가졌던 정인숙(鄭仁淑)양. 45구경 권총탄환 2개로 26세의 나이로 비명에 숨져야했던 그녀의 「짧고도 긴 생애」는 어떤 것이었을까? 다음은 가족 ·친구들의 말을 바탕으로 한 「정본(正本) 정인숙전(鄭仁淑)傳).」 옛 이름은 정금지(鄭金枝). 해방되던 해인 1945년 2월 13일 대구시 남산동 681의 2에서 전 대구부시장을 지낸 정도환(鄭道換)씨(65)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인숙(仁淑)양의 아버지 정(鄭)씨는 12살 때 일가 중 후손이 없었던 정남수(鄭南洙)씨의 양자로 입양했다. 그러나 입양한 해에 양부 정남수씨가 돌아가자 정(鄭)씨는 호주상속을 받아 바로 그해 11월 인숙양의 어머니인 전(全)씨(61)와 결혼했다. 당시 정씨가 살던 곳은 경북(慶北) 김천(金泉)군 (금릉군) 개영(開寧)면. 정(鄭)씨 일가는 해방되기 전 해까지 줄곧 이 곳에서 살며 슬하에 4형제를 두었다. 이 4형제 중 4남이 바로 인숙양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종욱(宗旭)씨다. 생전 인숙양이 주장하던 것처럼 「뼈대있는 집안」은 아니었다는 게 김천(金泉)일대 주민들의 말이다. 정씨는 행정관리로 출발, 대구(大邱)부시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인숙(仁淑)양의 출생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즉 아들만 넷을 둔 정씨의 부인은 어떻게든 딸을 보고 싶어 절에 다니며 『딸자식 하나만 낳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렸다는 것. 과연 불공의 효험이 있었던지 45년 정씨의 아내 전씨는 딸 자식을 낳았다. 그것도 인숙양 하나가 아닌 딸 쌍동이였다. 그래서 바라던 딸을 한꺼번에 둘이나 얻게 되자 「금이야 옥이야」기르며 이름조차 금지(金枝)·옥지(玉枝)로 지어주었다. 아들 4형제의 막내딸로 태어난 금지·옥지 두 쌍동이는 온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났다. 그러나 생후 1년 반만에 옥지는 죽고 금지만 살아 남게 되었다. 옥지가 죽은 다음해 정씨는 자식을 또 보았으나 이번 역시 아들. 그래서 금지의 외동딸의 위치는 변함이 없었고 그녀를 아끼는 일가의 귀여움을 독차지. 특히 어머니 전씨가 금지를 위하는 것은 딴 가족들보다 더 심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난 인숙(仁淑)양이 자존심 강하고 오만한 성격을 갖게 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인숙(仁淑)양이 대구(大邱)서 국민학교 다닐 시절 인숙(仁淑)양에게 몸종이랄 수 있는 여자아이하나를 따로 두었다. 학교 갈때 따라가는가 하면 세수할때, 밥먹을때 등 노상 인숙(仁淑)양의 옆에 붙어 잔심부름과 시중을 들게 했다. 인숙(仁淑)의 성격은 더욱 오만해 졌다. 인숙(仁淑)양의 윗 오빠 네 사람은 이런 인숙(仁淑)양을 가리켜 『어머니가 너무 쟤만 위해 주니까 계집애가 버릇이 나빠진다』며 불평, 이따금 여동생 인숙(仁淑)에게 기합을 주었으나 그때마다 인숙(仁淑)양을 감싸고 도는 어머니 때문에 인숙(仁淑)양의 성격을 끝내 뜯어 고치지 못했다는 둘째오빠 종구(宗九)씨의 말이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대구(大邱) S여중에 진학했다. 이 때 아버지 정(鄭)씨는 경북(慶北)도청의 고급 관리로 집안형편이 넉넉할 때였다. 인숙(仁淑)양의 오만한 성격은 더욱 심해지고 이에 따라 오빠들과의 의는 점점 나빠졌다. 호랑이같은 오빠 4명이 인숙(仁淑)양이 조금만 늦게 귀가해도 때리고 꾸지람하기 일쑤. 이래서 정(鄭)씨집은 오만한 인숙(仁淑)양의 기를 꺾으려는 오빠 4명과 인숙(仁淑)을 편들어 주는 어머니 전(全)씨와 인숙의 두 패로 갈리게까지 되었다. 대구 S여고시절 인숙(仁淑)양의 학교성적은 중 이하. 그러나 영어실력만은 대단해 이때부터 이미 외국손님이 오면 안내역을 맡곤 했다. 인숙(仁淑)양이 영어에 능하게 된 데는 오빠들의 도움이 컸다. 현재 일본「도꾜」 의 「아까사끼」서 전기 부속품상을 하고 있는 큰오빠 종원(宗源)씨나 H무역의 대표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는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모두 영어라면 귀신. 이런 오빠 밑에서 익힌 인숙(仁淑)양의 영어실력이 뒷날 요정 「선운각」 에서 외국인들에게 술을 따르며 쓰이게 될 줄이야. S여고에 남은 인숙(仁淑)양의 학적부를 들추어보면 『명랑하고 성실하나 안일하고 책임감이 없다』고 되어있다. 인숙(仁淑)양이 S여중 3학년에 올라갔을 때 4·19가 터졌다. 대구 부시장으로 있던 아버지 정(鄭)씨가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자 가세는 기울기 시작. 이 때무터 인숙(仁淑)양의 집 살림은 어머니 전(全)씨가 계 등으로 꾸려 나갔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직은 인숙(仁淑)양에게도 심한 충격을 주었다. 낭비벽 심하고 화려했던 인숙(仁淑)양의 생활은 집안 형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쪼들리기 시작했다. 살고 있던 대구(大邱) 남산(南山)동 집을 팔고 삼덕(三德)동으로 이사, 집 규모를 줄여야 하는 등 집안형편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의 성격도 비뚤어지기 시작. 62년 S여고를 졸업한 인숙(仁淑)양은 E大 영문과에 진학하겠다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서울엔 인숙(仁淑)양의 세째오빠 종인(宗仁)씨가 S 무역에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응시했던 E大 영문과 입시에서 인숙(仁淑)양은 깨끗이 낙방. 세째 오빠 종인(宗仁)씨가 주는 돈으로 M초급대학에 입학했으나 등록금만 내고 학교에는 나가지 않았다. 아버지의 실직, E大 낙방 등의 겹친 불운은 콧대 센 아가씨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을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집안의 외동딸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며 자라온 인숙(仁淑)양이 두차례에 겹친 좌절끝에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곤 태어날 때부터의 타고난 미모뿐. 콧대 꺾인 방년 19세의 아가씨 인숙(仁淑)양은 마지막 남은 재산인 미모를 마음껏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당시로선 요정의 「호스테스」란 생각지도 못했고 『나 정도의 얼굴이면 영화배우가 될 수 있지 않느냐?』하는것. 그래서 인숙(仁淑)양은 등록한 M여대엔 나가지도 않고 서울 충무로 영화가를 기웃거렸다. 이 때 만난 사람이 「시나리오」작가인 장(張) 모씨. 당시 장(張)씨는 KBS에 『태양은 늙지 않는다』란 연속극을 집필하고 있었는데 인숙(仁淑)양은 친구들을 만나면 자주 『우리 애인은 유명한 작가야』하며 뽐냈다. 張씨 자신도 張씨가 인숙(仁淑)양의 첫 애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콧대꺾였던 인숙(仁淑)양의 자존심은 유명작가를 애인으로 둠으로써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듯 했다는게 그녀 친구들의 이야기다. 당시 인숙(仁淑)양은 친구를 만날 때마다 張씨를 자랑했다고. 인숙(仁淑)양은 1년남짓 장(張)씨와 동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친구들에겐 『장(張)씨와 약혼한 사이며 곧 영화에도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비치기도했다. 장(張)씨와 동거할 때도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사치벽은 버리지 못했다. 이래서 이따금 장(張)씨와 말다툼을 하고 장(張)씨 집을 뛰쳐나온 인숙(仁淑)양은 친구들 집을 찾아 하룻밤씩 자고 가기도. 그러면서 옛날 외동딸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것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알게 된 것이 지금 신촌(新村)모처에서 비밀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K「마담」. K 「마담」은 한때 배우 윤(尹)모씨와 동거, 「패션·모델」생활도 한적이 있는 멋장이 「마담」으로 인숙(仁淑)양은 K 「마담」의 소개로 「디자이너」조(趙)모씨를 통해 「패션·모델」로 몇차례 나서기도 했다. 인숙(仁淑)양과 K 「마담」의 관계는 그뒤 줄곧 계속되어 K 「마담」이 경영하는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에 인숙(仁淑)양은 1급 「호스테스」로 나갔었다. 인숙(仁淑)양은 몇차례 「패션·모델」로 나가는 한편 동거하던 장(張)씨의 소개로 S영화사와 접촉이 되어 2,3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촌(新村), 수유리등을 전전하며 하숙생활을 하던 인숙(仁淑)양과 장(張)씨의 동거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숙(仁淑)양의 타고난 허영과 장(張)씨의 사업실패가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이 되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두 사람의 사이는 동거 1년만에 끝장을 보고 말았다. 그러나 장(張)씨가 인숙(仁淑)양으로선 첫 남자였던 만큼 장(張)씨를 향한 인숙(仁淑)양의 마음은 어지간히 강했었다. 피살되기 한달전 인숙(仁淑)양을 만난 한 친구는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일이 많아 못 살겠다』면서 『그래도 장(張)씨가 제일 잊혀지지 않고 그립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장(張)씨와 헤어진 인숙(仁淑)양이 다음에 발 디딘 곳이 바로 요정 선운각(仙雲閣). 타고 난 미모와 영어실력이 그녀를 선운각(仙雲閣)의 1급 「호스테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운각(仙雲閣)에서 인숙(仁淑)양이 만난 사람이 바로 A씨. 미남이자 이름이 알려져 있는 A씨라 인숙(仁淑)양의 허영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A씨를 만나면서부터 인숙(仁淑)양은 저명 인사들의 노리개감으로 전락, 밤의 꽃으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A씨와 인숙(仁淑)양의 관계는 석달남짓 계속되었다는게 당시 인숙(仁淑)양 동료들의 이야기다. A씨를 알게 될 때 인숙(仁淑)양을 가운데 두고 A씨와 역시 A씨만한 실력자 B씨가 한달 남짓 열띤 각축전을 벌였다는 소문도 있다. 그 뒤 인숙(仁淑)양은 선운각(仙雲閣)을 떠나 활동무대를 비밀요정으로 옮겼다. 전부터 아는 K 「마담」이 경영해 오던 한남(漢南)동 비밀요정을 주무대로 2류급 여배우들을 잘 불러내는 것으로 소문난 S 「마담」집등에 단골로 불려 다녔다. 그러나 비밀요정 「호스테스」로 나가는 동안에도 인숙(仁淑)양은 콧대가 높아 반드시 「마담」들에게 그 날 참석자들을 알아보고 웬만한 이름이 아니면 응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밤이면 이름있는 사람들과 접하는 인숙(仁淑)양은 낮이면 필동2가에 자리잡은 집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지냈다. 어렸을 적부터 인숙(仁淑)양 편이었던 어머니 전(全)씨는 남편 정(鄭)씨가 일가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와도 남편집에서 살지 않고 인숙(仁淑)양과 단둘이 살며 딸의 뒷바라지를 해 주었다. 필동에서 살때 인숙(仁淑)양은 아들(3)을 낳았다. 인숙(仁淑)양의 가족들은 그 아이가 인숙(仁淑)양의 아이가 아니고 인숙(仁淑) 양의 배다른 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①가족 주장대로 배다른 동생이며 대구(大邱)서 낳아 서울로 데려다 길렀다면 최소한 5살은 되었어야 하는데 3살이라는 점 ②배 다른 동생이라면 미국 갈때 굳이 인숙(仁淑) 양이 아기를 함께 데리고 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등을 보면 인숙(仁淑) 양의 아이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럼 이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시체해부에서도 드러났듯이 인숙(仁淑) 양은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바 있다. 더우기 비밀요정가에선 「호스테스」가 아이를 낳는 것은 「터부」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숙(仁淑)양이 아기를 낳았을 때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 충분한 이유란 사후보장. 처녀(?)가 호적에도 올리지 못할 아기를 낳을땐 어딘가 굳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란건 틀림없는 일이다. 워낙 남자관계가 복잡한 인숙(仁淑)양이라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 하는 것은 인숙(仁淑)양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항간에선 일본에서 요정을 경영하고 있는 갑(甲)씨, 을(乙)씨, 병(丙)씨등 알만한 이름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인숙(仁淑)양이 아이를 낳은 후부턴 『내 말 한마디면 안되는 일 없다』혹은 『 서교동집도 아기 아빠가 사준 거야』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세사람중 한사람일것이라는 소문. 68년 12월 30일자로 발급된 수속서류 없는 회수여권 MA 10647이 발급된 경위만 하더라고 웬만한 실력자가 아니고선 어림도 없는 일이란 것. 어쨌든 아기를 낳은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본거지인 비밀요정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68년 8월엔 싯가 7백만원이 넘는 단층 석조주택을 사 서교동으로 이사했다. 평소 친하던 K 「마담」 이외엔 좀체로 그녀를 만날 수 가 없었다. 비밀요정 대신 「타워 · 호텔」, 「사보이 · 호텔」, 반도 ·조선 「아케이드」에 자주 나타났다. 69년 봄 일본에 다녀온 인숙(仁淑)양은 그해 5월에 K 「마담」의 소개로 한남동 조(趙)모씨로 부터 문제의 「코로나」를 사들였다. 이 때 부터 인숙(仁淑)양은 다시 남성편력을 시작했다. 이번엔 전과는 달리 주로 돈 잘쓰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재일교포인 갑(甲)씨 등 적지않은 사람들이 인숙(仁淑)양을 거쳐 갔다. 아마도 『 아이를 낳고 보니 무엇보다 돈 걱정이 앞섰던것 같다』는게 인숙(仁淑)양을 아는 친구와 「마담」족의 중론이다. 지난 69년 10월 10일 인숙(仁淑)양은 아기를 데리고 미국행을 했다. 이 때 인숙(仁淑)양이 친구에게 밝히기론 『 잠시 골치아픈 일이 있어 외국에 나갔다 와야겠다』는 것. 인숙(仁淑)양은 미국서 석달 있다가 되돌아 왔다. 1월21일 다시 돌아온 인숙(仁淑)양의 주변은 의문투성이뿐. 『 곧 미국에 갈테니 차를 팔아야 겠다』는가 하면 『 돈 달라는 사람 많아 귀찮아 죽겠다』고 하기도 했고 한때는 『 이젠 미국 안갈래』하기도 했다. 사건당일만 해도 자동차매매업소에 나타나 「시보레」6기통 짜리 흥정을 했다는데 미국에 갈 생각이었다면 한국에서 차를 바꿀 이유가 없다. 이래서 그녀의 주변에서 『 미국에 가 있으라』는 「그이」의 요구와 이를 선뜻 응낙치 않은 인숙(仁淑)양의 태도에 이번 사건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지않나 보기도 했다. 어쨌든 3월 17일밤 11시 20분 한강변에 울린 3발의 총성으로 한때의 요화(妖花)정인숙(鄭仁淑)양은 비명에 갔다. 아빠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홀로 남겨 놓은채.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 [부고]

    ●장정일 용섭 건섭 영섭(포랑 회장·전 연합뉴스 사장)성섭(한국항공 상무)씨 부친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권경만(삼성증권 부장)씨 부친상 19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3)420-6151●한영희(전 한국방송공사 기술국장)씨 별세 청호(한국방송공사 보도기술본부 팀장)씨 부친상 김진추(광주실업 대표)임화영(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 교수)박광수(성결교회 목사)김재연(주신테크투어 이사)씨 빙부상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072-2032●김경한(신우ENG건축사사무소 대표)준한(기아자동차 능곡대리점 〃)씨 모친상 정진표(엔브이에이치코리아 대표)씨 빙모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92-0299●김두주(서울시청)성주(사업)인주(해병 중령)씨 부친상 이상구(약사)손병인(교직원)씨 빙부상 20일 을지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972-8099●최창근(서울증권 은평지점 부장)씨 부친상 홍대성(외환은행 여의도지점 차장)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0●황유식(오하이오주립대)씨 부친상 이종환(금융감독원 공보실 수석조사역)이동규(이동규피부비뇨기과 원장)씨 빙부상 19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54)776-9411●류탁일(부산대 명예교수)씨 별세 준필(성균관대 연구교수)준범(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준경(성신여대 교수)씨 부친상 18일 부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51)607-2654●최상균(전 명일초등학교 교감)씨 별세 성옥(한국씨티은행 대리)씨 부친상 정원보(H&I 대표)장재혁(삼성전기 과장)씨 빙부상 1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30분 (031)787-1512●김창식(태양 대표)씨 빙모상 1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787-1510●최수성(고려제강 부사장)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임동수(KBS 영상취재팀 기자)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3●신지호(자유주의연대 대표)씨 부친상 김한성(자영업)씨 빙부상 18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590-2697●김남영(CJ인터넷 상무)씨 모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923-4442●김병렬(전 서울대사범대부속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시완(포스코 팀장)시형(독일 유학)씨 부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후 5시 017-266-5418●이혁재(동아일보 편집국 뉴스디자인팀 기자)씨 빙부상 2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서울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2)861-2963●이성근(산은캐피탈 고문)중근(자영업)명근(안산우리교회 담임목사)선근(독일 거주)홍근(SBS 인사팀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6●천광석(약사)무석(전 석탄공사 소장)진석(하나증권 고문)인석(대구한의과대 교수)재석(사업)경석(예산여고 교사)금석(원광여중 〃)씨 모친상 안병운(원불교 교무)씨 빙모상 천해성(통일부 국장)씨 조모상 20일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41)546-6499●김태균(C.S.U 사장)씨 모친상 한준엽(전 해외홍보원장)여효윤(전 쌍용정유 영업이사)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01
  •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박항률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어느 겨울날이었다. 정호승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모닥불을 읽으면서 소녀를 실어 나르는 뗏목의 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하여 흘러내린 눈물 방울 사이로 그의 그림은 아련하게 푸른빛을 띄며 내게 다가왔다. 어디선가 겨울 강가에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보시면 소녀를 기다리는 내 기다림이 타오르는 것이라 생각해 주세요.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단발머리 소녀는 뗏목의 이 애절한 마음을 알고 있을까? 이렇게 나는 모닥불을 통해 박항률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바람 때문이었을까? 지난 4월 성북동 길상사에서 우연히 화가 부부를 만났고 청담동에 있는 그의 화실로 초대를 받았다. 고은별 |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요함 속에 어떤 애수(哀愁)가 느껴져 옵니다.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아련한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박항률 | 1994년부터 명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죽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골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촌 여동생을 만났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박금란이라는 이름의 소녀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사촌 여동생이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제가 객지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 서울로 올라올 때 동생도 같이 와서 무학여고를 다녔는데 곱사병을 앓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촌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습니다. 고은별 | 작품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 소녀일 수도 있겠네요. 박항률 | 어떤 그림에서는 나오지요. 두 번째는 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에요. 대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제게는 큰 슬픔이었습니다. 고은별 | 명상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박항률 |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데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리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도화녀와 비형랑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신라 진지왕이 길을 걸어가다 소문으로만 듣던 아름다운 도화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왕이 도화녀를 유혹하지만 도화녀는 유부녀였기 때문에 왕의 청을 거절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던 진지왕은 도화녀에게 남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다 왕이 먼저 죽게 되지만 남편이 죽은 후에 진지왕의 혼이 도화녀를 찾아와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도화녀가 아기를 낳게 되는데 그 아기가 바로 비형랑입니다. 비형랑은 귀신을 잘 다룹니다. 고은별 | 진지왕이 도화녀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죽은 후에도 혼령이 되어 찾아왔을까요. 박항률 | 역사학자의 말에 의하면 비형랑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생사관이 담겨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사회였다는 이야기지요. 만주에 가면 씨족수(氏族樹)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단수(神壇樹) 개념이지요.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 같은 큰 나무들이 있는데 발해에 가보니까 거기에도 있었어요. 그 마을의 나이 든 사람이 죽으면 새가 되어 씨족수 나무 위에 앉았다가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의 영혼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고은별 | 정호승 시인의 시집과 동화책 항아리에 그림이 실리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박항률 | 91년 《비공간의 삶》이라는 첫 시집(詩集)을 낼 때, 펜화를 그려 넣었는데 그 시집을 보고 정호승 시인이 찾아 왔습니다.(화가는 세 권의 시집을 책장에서 꺼내어 보여주었다.) 고은별 | 그림을 그리면서 시도 쓰시고…. 박항률 | 시라고 할 수도 없지요. 고은별 | <네잎 클로버>라는 시가 있네요. 오랜 시간 고이고이 간직해 왔던 책갈피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잊혀진 내 마음의 갈피 속에 앳된 가시내의 소맷자락 사이로 드러난 살빛 같은 살며시 입술을 대고 멈추고 싶은 네잎 클로버 박항률 | 그림 그리는 것은 자기가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화가가 되는 것은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성향이나 자기가 그릴 것을 이미 내면에 갖고 있는데 이것을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도 너의 본성을 찾아라. 개성을 찾아라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안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그릴 것을 자기 안에 갖고 있는 것이지요. 고은별 | 전업작가였다가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박항률 | 작업실에서 자유롭게 있다가 학교에 나가니까 연구실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적응이 잘 안 되었지요. 이제는 좀 괜찮아졌습니다. 제자들이 많이 생겨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 오는데 저는 화가가 되는 것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그려야 하고 매일 그려야 합니다. 붓을 하루도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현대 미술관 관장님이셨던 임영방 선생님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인데 네덜란드 작가 반. 리에는 창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했답니다. 창작이란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지와 힘이다. 지금까지도 그 뜻을 제 마음에 간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은별 | 처음부터 이렇게 고요한 그림을 그리셨나요? 박항률 | 40대 초반에 그림을 바꾸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표현적인 그림들이 많아 원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을 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전시회를 할 때 길가던 사람이 무심코 들어와서 제 그림을 보고 그냥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은별 | 학창 시절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셨습니까? 박항률 | 피카소와 모딜리아니를 좋아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 슬픔이 깊숙이 깔려 있습니다. 눈 안에 슬픔이 꽉 차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피카소의 그림 중에서도 청색시대의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청색을 좋아하고 청색으로 그림을 그리면 편안합니다. 고은별 | 서양화인데 소재나 주제가 동양적인, 우리의 정서가 담긴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박항률 | 서양화다 동양화다라고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물감의 재질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지요. 한국사람들이 그린 그림이니까 그냥 한국화라고 할 수 있지요. 고은별 | 그림 속 여인의 시선이 아래를 보거나 바깥쪽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동양적 겸손함이라고 할까 다소곳하고 공손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박항률 | 인도에 갔을 때 어느 미술 평론가가 제 그림이 분명 어디를 보고 있는데 전부 바깥을 보고 있다고 하면서 인도 화가들의 그림은 그 인물이 그림 안쪽을 보는데 제 그림은 왜 전부 바깥쪽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어요. 제가 바깥을 바라보면 그림이 더 커 보이고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지요. 고은별 | 꽃과 새와 나무와…. 박항률 | 새를 많이 그렸고 그중에서도 머리 위의 새를 많이 그렸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여행 자체를 좋아합니다. 92년에 베니스의 산마르코 성당 앞 광장에서 비둘기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사람 머리 위에 앉더라고요. 그 순간 저게 그림이다, 하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머리 위의 새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과 새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된 셈이지요. 94년에 몽골에 가서 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만주의 에웬키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영혼 상자를 만들어 나무를 깎아서 만든 새를 넣어 줍니다. 이 새의 영혼이 아기에게 들어간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 민족하고 새는 연관되는 것이 많습니다. 신라 금관에 비취가 걸려 있는데 이것을 새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위에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의 왕관(王冠)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거슬러 올라가면 스키타이 민족까지 연관됩니다. 무덤에서 같은 형태의 왕관이 출토되었어요.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인면조(人面鳥)도 그렸는데 고구려 벽화에 딱 한군데 나옵니다. 불가(佛家)의 가릉빈가(迦陵頻伽 - 극락정토에 살고 있다는 새. 미녀의 얼굴 모습에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함.)는 부처님 곁에서 항상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는 천상의 새입니다. 고은별 | 지금 행복하시지요? 박항률 | 한편으로는 행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은 취미로 그릴 때가 제일 좋습니다. 그림을 직업으로 그리다보면 싫어도 그려야 할 때가 있어요. 사실은 아마추어 화가들이 제일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아무 거리낌없이 “네”라고 대답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화가 박항률은 마지막까지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소녀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새는 지금 어디로 날아가려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파르르 날아 올라 새 생명으로 태어난 아기의 영혼 속으로 사르르 스며드는 것은 아닐까? 글 고은별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전지현보다 예쁘다 10대여 당당하게 살라”

    “전지현보다 예쁘다 10대여 당당하게 살라”

    “TV에서 보는 여자 연예인의 체중은 건강체중일까요?맞으면 빨간 카드를, 틀리면 파란 카드를 들어 보세요.” 17일 오후 5교시가 시작된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 2학년6반 교실에선 ‘OX퀴즈’가 한창이다. 선택과목인 심리학 시간에 특별강사로 온 한국여성민우회 조회정씨와 함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학생들은 빨강과 파랑으로 나눠 논쟁을 벌였다. 한 친구가 “연예인은 만날 운동하고 요가하고 다이어트하는데 건강체중 아닌가.”라고 하자 “너무 마르긴 했잖아. 그래도 부럽긴 해.”라며 다른 친구가 웃는다. 잠시 후 강사가 밝힌 정답은 파란 카드. 틀렸단 얘기다. 최근 각광받는 20대 여자 연예인들의 평균 키는 167.7㎝에 46.5㎏. 체중(㎏)/키(m)의 제곱으로 계산하는 체질량 지수(BMI)대로라면 여자 연예인들의 BMI지수는 16.7. 아주 심하게 마른 비정상이다. 지난해부터 여성민우회가 전개해 온 여자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 특강이다. 강의는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몸 ▲외모 지상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안의 외모 지상주의 드러내기 ▲내 몸 새롭게 인식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강사들은 “너희들은 지금도 충분히 예쁘니 당당하게 살라.”고 외친다. 10대 소녀들이 갖고 있는 외모지상주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여성민우회가 지난해 서울과 경기의 여자 중·고교생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 중 자기의 외모에 만족하는 여학생은 고작 16%에 그쳤다.51%는 “외모 때문에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있다는 학생이 74%나 됐지만 정작 건강상 절실해서 한 경우는 3%에 불과했다. 조씨는 학생들에게 “집단최면처럼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가 소개한 실험.7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나이의 소녀들에게 자기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게 했더니 흥미롭게 두 그림이 비슷했다. 몸무게 45㎏, 오똑한 코,S라인 몸매, 하얀 얼굴, 쌍꺼풀 있는 큰 눈, 긴 손가락. 소녀들이 바라는 모습은 ‘바비 인형’이었다. 특강의 목표는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성민우회 정은지 간사는 “외모를 가꾸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양하고 아이들은 모두 소중하니까요.”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학들 “우수학생 잡아라”

    올해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주요 대학들이 입시설명회와 논술·면접 특강을 마련하는 등 우수 학생 유치전에 본격 나섰다.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은 18일부터 전국을 돌며 공동 입시설명회를 연다. 다음은 주요 대학 설명회 일정. ▲건국대(28일∼12월8일, 대공연장) ▲경희대(19일 오후 2시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고려대(12월18일 오후 6시 인촌기념관 대강당) ▲단국대(12월5일 오전 10시 용인 구성고,6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고,11일 오전 10시 성남 성인여고)▲동국대(12월9일 오후 2시 중강당)▲서강대(12월16일 오후 1시 이냐시오 강당)▲성균관대(12월14일 오전 11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15일 오후 2시 교내 대강당,16일 오후 2시 교내 새천년홀)▲숙명여대(20일∼12월8일 서울·경기·부산·대전 지역 11개 고교,12월16일 오후 2시 백주년기념관)▲연세대(12월16일 오후 2시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이화여대(12월19일 오후 6시 대강당)▲중앙대(12월16일 오후 2시 서울캠퍼스 중앙문화예술회관)▲한국외국어대(20일 오후 2시 부산 KBS홀)▲한양대(12월16일 오후 2시 백남음악관)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언어 듣기평가에 잡음… 재방송 소동

    입시제도 변경 전 마지막인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 한파’ 속에 전국 971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시험은 전국에서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사장 잘못 찾아간 수험생도 많아 하마터면 시험을 보지 못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올해에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임모(18)양이 고장난 아파트 승강기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시험장으로 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임신 8개월의 늦깎이 수험생 박모(36)씨가 119구급차를 타고 능곡중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입실에 늦을 우려가 있거나 고사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 826명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고 수험생 53명에게 수험표를 전달해 줬다. 경북 영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국 최고령 수험생 권춘식(78·농업·영주시 이산면)씨가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봤다. 권씨는 지난해 8월 고입 검정고시와 지난 5월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4년 전 부인과 사별해 혼자 끼니를 해결하면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최연소 응시자는 전북 전주시 양지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은혜(12)양이었다. 지난 4월 고입에 이어 8월 고졸 검정고시까지 최연소 합격했다. 서울 강남구 구정고등학교와 마포구 숭문고등학교,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등 시험장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 방송 중 잡음이 나거나 방송이 끊기는 사고가 났다. 구정고의 경우 전체 32개 시험실 중 18개 시험실에서 문제가 생겼고 숭문고, 석관고에서는 방송테이프 불량으로 전체 시험실에서 방송이 끊겼다. ●수능 고사장에 응원 나오면 봉사점수 각 학교에서는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휴식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재방송했다. 이로 인해 2교시 수리영역이 늦게 시작됐고 그 만큼 점심시간이 줄었다. 구정고에서 시험을 본 중대사대부고 노정현(18)양은 “문제가 갑자기 나오지 않아 깜짝 놀라는 바람에 다음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을 받았다.”며 속상해 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시험장에 지참할 수 없는 물건을 갖고 있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처리된 학생이 속출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전국적으로 부정행위로 간주된 수험생은 모두 36명. 휴대전화 소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MP3 소지 4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 1명,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응시 규정을 어긴 경우 5명 등이었다. 상당수 고등학교들이 아침에 시험장에 나가 선배들을 응원하면 봉사 점수를 주기로 해 이를 바라고 나온 고 1∼2학년 학생들이 많았다. 풍문여고에서는 수험생들이 오전 8시20분쯤 입실을 완료하자, 응원하던 1∼2학년 학생들이 출석 확인을 받으러 몰려들기도 했다. 이 학교 2학년 김은이양은 “수능 고사장에 응원을 나오면 봉사시간을 4시간이나 쳐주기 때문에 1∼2학년생 50명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교문에 엿이나 떡을 붙이며 긴장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전보다 줄었고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들이 많았다. 황인자(49·여)씨는 아들이 서울 경기고 시험장에서 자리를 확인하는 장면을 ‘폰카’로 찍는 여유를 보였다. 황씨는 “평생 한 번뿐인 아들의 수능시험 당일 모습을 남겨 두고 싶었다. 실력 이상의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크게 긴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출제요원 652명 33일만에 합숙서 해방 수능시험 출제본부 요원 652명은 이날 오후 6시15분 5교시가 끝나면서 33일간의 합숙생활에서 풀려났다. 교사·교수 등 출제위원단 294명, 검토위원단 183명, 경찰·보안요원 등 관리요원단 175명이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 마련된 인쇄본부의 요원 170여명도 보름간의 ‘감금생활’에서 해방됐다. 경찰청은 오는 22일까지 1주일간을 청소년 선도·보호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수험생들의 음주 등 탈선행위 예방활동에 나선다. 김기용 이재훈 서재희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외국인도 고사리손도 사랑의 김장 담가요”

    “외국인도 고사리손도 사랑의 김장 담가요”

    김장철을 맞아 서울 자치구마다 김장담그기 행사가 한창이다.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외국인들이 초청, 같이 김치를 담그는 행사도 인기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외국대사 부인을 초청해 17일 성북동 삼청각 놀이마당에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갖는다. 외국인에게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와 훈훈한 이웃사랑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3년 이후 올해로 4번째인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 행사에는 노르웨이·스웨덴·싱가포르·알제리·엘살바도르·캐나다·이스라엘대사 부인 등 외국인 15명과 새마을부녀회·여성단체·구청 직원 등 250명이 참여한다. 구는 자매결연지 충북 제천시에서 절임배추 2500포기와 양념을 구입했다. 담근 김치는 어려운 이웃 55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20∼23일 옛 수도여고 운동장과 고양시 주말농장에서 3만 3000포기를 담그는 ‘2006 사랑의 김장 담그기’행사를 벌인다. 전국 최대 규모다. 배추 무게만 99t에 달한다. 또 무 8000개, 고춧가루 3000근, 마늘(20㎏) 50박스, 생강(20㎏) 10박스, 새우젓(20㎏) 20통, 멸치액젓(10㎏)120통 등이 재료로 쓰인다. 배추는 용산구 자원봉사자가 고양시 덕양구 3000평의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했다. 배추 모종을 심고 주말마다 밭을 고르고 풀을 뽑았다.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생과 미8군 장병 부인 등 3000여명이 참여한다. 김치통에 담아 저소득 주민과 사회복지시설 등 4000여곳에 전달한다.20일까지 행사에 참여할 여성단체, 기업체 등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한다. 문의 주민자치과(710-3410∼4)로 하면된다. 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20∼21일 관악산 주차장에서 배추 5000포기를 담가 저소득 440여 가정과 100여 경로당에 전달한다. 관악구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원, 새마을금고 등이 참여한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21일 구민회관 앞마당에서 배추 3500포기를 담가 731가구에 전달한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도 22일부터 2주간 신당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배추 1만 5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2800가구에 전달한다. 특히 다국적 자산운영 회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신한생명 등도 참여한다.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17일 시장도매인협회 광장과 구청 앞마당에서 ‘3000포기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를 펼친다. 장애인·무의탁 어르신·소년소녀가장·저소득가장 등 440가구에 김치를 전달한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양평에서 직접 뽑은 배추와 국산재료로 김치를 담그게 된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자원봉사자가 일년 내내 정성으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가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기고] 지역간 균형잡힌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1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 3년, 합해서 12년 동안 배운 지식을 이날 하루의 시험결과에 따라 검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논술시험과 면접이 남아 있지만 대입을 위한 실질적인 당락은 수능시험이 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긴장감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를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들의 애간장도 녹아 들어가는데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교육열은 가족간 유대를 이어주는 화합의 근간이요, 국가적으로는 우수한 인재의 양성으로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바탕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손바닥 뒤집듯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해왔지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약 30년 전에 도입한 고교평준화제도는 여전히 건재해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취지에 맞지 않게 심각한 지역간 교육격차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서울대에 합격한 입학생수가 이러한 사실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강남구는 23개 학교에서 715명이, 서초구는 12개 학교에서 322명이 입학한 반면 성동구는 7개 학교에서 11명만이 입학했다. 최근 3년동안 강남구는 학교당 31명, 서초구는 26명이 입학한 반면 성동구는 2명이 채 안 된다. 3년전까지만 해도 성동구에 인문계 남자고등학교가 하나도 없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성동구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멀리 다른 지역으로 통학을 하거나, 고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가정은 아예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런 여건이 많은 사람들이 성동구로 이사 오기를 꺼리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1970년대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강북의 유수한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황무지와 같던 강남 일대는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하였고 유명학원도 속속 들어서게 되어 자연적으로 지역발전이 이루어졌다. 수요가 있는 만큼 강남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지역의 교육환경이 주택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라도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가려는 현상을 없애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강남북간의 교육수혜 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에서는 인문계고등학교나 자립형 사립고를 강북에 신설하여 우수한 인재가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줘야 한다.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 학교신설이 당장 여의치 않을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의 일부를 인문계로 전환해주거나 여고를 남녀공학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하여 강남으로 이사를 가려는 어머니들이 이제는 지역간 균형잡힌 교육정책으로 정든 곳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미스 법무부 이근자(李謹子)양- 5분 데이트(74)

    미스 법무부 이근자(李謹子)양- 5분 데이트(74)

    서글서글한 눈매에 시종 미소를 잃지 않는 고운 입모습을 한 「미스·법무부(法務部)」이근자(李謹子)양 은 방년 21세. 법무부(法務部)에 재직중인 50여명의 아가씨 중에서 뽑힌 직장의 「퀸」이다. 직장경력은 올해로 5년째. 신광여고(信光女高) 재학 때부터 계속 5년동안 법무부에서만 근무해온 「베테랑」 OL. 가정적으로는 홀어머니 이춘생(李春生)여사(60)의 1남3녀 중 막내딸. 『막내딸이긴 하지만 전 일만하고 자랐어요. 어렸을 때는 농사일을 하느라고, 지금은 어머니가 충남에 사시니까 서울 살림을 하느라고…』 도대체 길을 나다닐 시간이 없어 서울생활 5년여에 明(명)동지리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이양의 인상은 어리광을 부리는 막내라기보다는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의젓한 맏딸이다. 무슨일이든지 닥치는대로 해낼 수 있는 든든한 살림꾼. 취미는 특별한 것이 없고 「스포츠」를 대단히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육상선수를 지냈다고. 좋아하는 색은 모든 빛깔의 기본이 되는 3원색 모두. 결혼은 언제쯤이냐는 물음에는- 『어머님의 소원이 좋은 사위얻는 것이니까…배짱이 두둑하고 여자를 위해주는 사람으로 4~5세 위인 사람이면 되겠죠』다. 그녀자신 고생을 많이 했기때문에 특히 생활력을 강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유력한 상대는 없고. 오빠가 같은 직장(법무부 총무과)에 근무하므로 사뭇 감시가 심하다고 불평(?)이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22일호 제3권 12호 통권 제 77호]
  • [부고]

    ●이태희(대구지방교정청장)은희(사업)병훈(전 국민은행 차장)씨 모친상 이종탁(성일건축 이사)씨 빙모상 11일 경기 안양시 메트로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31)465-7777●홍성규(TU미디어 부사장·전 KBS 특임본부장)성인(강남대 교수)성기(김해 분성여고 교사)씨 부친상 1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590-2697●허영우(한양대 명예교수)씨 별세 종수(삼화코퍼레이션 대표)완수(숭실대 연구산학협력처장)건수(한양대 교수)씨 부친상 유병덕(유병덕치과원장)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7●김명세(EBS 편성센터장)원세(드림ENG 이사)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30분 (02)3410-6909●박준범(기아자동차 차장)씨 부친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787-1512●이상국(예비역 육군 준장)씨 별세 원희(한국드라이브-인 대표)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2)3410-6915●유연채(KBS 해설위원)씨 부친상 10일 충남 홍성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41)630-6241●박영재(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3010-2261●류민영(지멘스코리아 송변전사업부 부사장)찬(부천 순천향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씨 부친상 김영채(전 화신운수 대표)김선우(외환은행 기업마케팅부 팀장)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김규태(종합건축사사무소 예일 대표)규빈(백석중 교사)규홍(풀무원 상무이사)씨 모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20●정완용(사업)차용(〃)삼용(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씨 모친상 12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51)610-9675●최승순(법무법인 화우 변호사)호순(이후 대표)씨 모친상 이선의(SBS 전략기획팀 차장)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6●위재천(KBS 사회팀 기자)성전(도쿄대 교수)재송(㈜소도 과장)씨 모친상 12일 서울 화곡본동 성당, 발인 14일 오전 6시 (02)2606-1788●백유인(한미쇼핑 회장) 별세 형종(한미쇼핑 대표)씨 모친상 일현(중앙일보 사건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배중길(한미실업 회장)이근우(변호사)임성균(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송영천(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씨 빙부상 11일 오후 11시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62)515-4488
  • [12일 TV 하이라이트]

    ●어둠 속의 외침, 감방(YTN 오후11시5분) 민주화운동가들의 옥중투쟁 뒤에는 ‘민주교도관’이 있었다. 지난 70∼80년대 정치범을 보고 독재정권의 부당성을 깨달은 이들은 김지하의 양심선언문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린 이부영의 ‘비둘기 편지’의 반출을 도왔다. 이들의 육성 증언을 직접 들어본다. ●EBS장학퀴즈(EBS 오후5시) 가톨릭학교인 천안복자여고와 야구의 명문 인천고의 대결편. 천안복자여고의 박지성·김윤옥 팀은 스피드퀴즈에서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인천고의 천윤수군은 거침없이 버저를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두 학교의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7시40분) 이번 주 손님은 날카로운 실명비판으로 유명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다. 강 교수가 특별한 것은 글을 쓰는 것 외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삼가해온 교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최근 저서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요즘 진보·보수 논란에 대해 말한다. ●누나(MBC 오후7시55분) 승주는 뮤지컬 티켓을 들고 건우를 기다린다. 그러나 건우는 우수논문상을 받으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승주는 홧김에 팩소주를 마시고 건우의 회식장소를 찾아가 행패부린다. 한편 건세는 유순과 결혼을 빨리 진행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만류하는데, 이 와중에 건세는 더 잘 살겠다 다짐한다. ●비타민(KBS2 오후10시5분) 한국인의 경제질환 시리즈 가운데 가장 관심이 많을 법한 주제 ‘비만’을 다룬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몸매의 소유자 모델 변정민과 이에 대비되는 탤런트 맹상훈, 가수 정원관·신동 등이 초대손님으로 나와 퀴즈를 풀면서 비만의 문제점과 올바른 다이어트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요다큐-내장산(KBS1 오후11시50분) 올 가을 단풍은 유난히 즐길 거리가 없었다지만, 그 와중에도 내장산은 빛났다. 예로부터 내장산은 조선8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그 숨은 맛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화가이자 산악인인 이상조 교수와 그의 친구들이 내장산 최고의 절경 입암산성 코스를 보여준다.
  • [세계청소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용대, 배드민턴 혼복 결승에

    ‘박주봉의 후계자’ 이용대(18·화순실고3)의 강력한 파워에 또 한번 만리장성이 허물어졌다. 이용대는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유현영(성지여고2)과 짝을 이뤄 중국의 류샤오룽-랴오징메이조를 27분 만에 2-0으로 셧아웃시켰다. 단체전 결승에 이어 중국의 혼복 에이스 조를 거푸 격파한 이-유조는 11일 결승서 역시 중국의 리티안-마진조와 맞붙는다. 혼복의 생명은 남녀 선수의 궁합, 즉 함께 땀흘린 시간에 성패가 달려 있다. 시속 300㎞가 넘는 강력한 스매싱이 내리꽂히는 전쟁터에서 조금만 미루거나 엉켜도 상대에 포인트를 헌납하게 된다. 이용대가 주로 국가대표팀에서 ‘누나’들과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파트너 유현영과 짝을 이룬 것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유일하다. 그만큼 파트너와 맞춘 시간은 짧았지만 성인무대를 쥐락펴락하는 이용대의 신들린 셔틀콕을 중국 선수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판타스틱 코믹 호러 ‘삼거리극장’

    ‘삼거리극장’은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과는 담을 쌓았던 한국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게다가 ‘판타스틱 코믹 호러’란 수사란 수사도 다 갖다 붙였다. 스크린이 열리고 다소 지루한 초반부를 지나면 이런 수사가 왜 동원됐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예산이라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오밀조밀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잘 조합했다. 천호진 말고는 딱히 눈에 익은 배우는 없어도 연극판과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은 박준면 한애리 조희봉 박영수의 잘 조련된 춤과 노래에 감칠맛이 있다. 신인 전계수 감독의 연출력이 그래서 돋보인다. 제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도 받았다. 할리우드도 꺼리는 뮤지컬 영화를 ‘간을 배 밖에 내놓고’ 시도한 그 대담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고생 소단(김꽃비)이 어느날 가출한 할머니를 찾으러 머잖아 문을 닫게 될 삼거리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가 영화의 줄거리다. 밤마다 나타나는 혼령들을 겁내지 않는 소단, 찌그러져 가는 현실에서보다는 무섭지만 화려하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맘껏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단에게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엿볼 수 있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실의 무대를 쏙 옮긴 듯한 러닝타임 120분의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엔 다소 인내심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폭력과 코미디가 판치는 한국 영화판에서 ‘삼거리극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관람의 가치는 충분하다. 감독의 말처럼 ‘끈질기게 즐거운 영화’일 수 있어서다.15세 관람가,23일 개봉.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부고]

    ●심규하(서울신문 편집제작부 차장)씨 빙모상 8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32)508-1346●심흥섭(전 국가정보원 부이사관)씨 별세 봉규(VI TNL 대표)완규(미주기획 〃)소연(미국 아리조나주립대 학부장)씨 부친상 최연식(미국 아리조나주립대 교수)이종빈(시프커뮤니케이션스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95●문주학(전 내외통신사 조사자료실장)씨 별세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590-2576●이하준(대성플랜트 대표)계준(대신증권 화곡동지점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16●김만곤(전 백제예술대 학장)씨 상배 종선(광주대 교수)종진(KBS 앵커)종오(한국방송통신대 교수)씨 모친상 유정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한종규(한성공업 대표)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7●윤덕중(자영업)필중(전 조흥은행 충청본부장)희중(대덕소년원 의무과장)중(윤중공업사 대표)씨 모친상 임종건(서울경제신문 사장)이종덕(국방부 정책기획팀장)김성우(대전개인택시조합장)김종열(충남기계공고 교사)씨 빙모상 8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42)257-1705●임태수(전 해태음료 이사)광수(미국 거주)명수(대림기업 대표)창수(화지통상 대표)씨 모친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590-2540●윤광래(전 한국산업은행 부장)씨 별세 익재(코라 대표)섬재(비즈텍월드 〃)민재(서울대 연구원)지원(숭신여고 교사)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2●이인순(외환은행 평창동지점장)근호(현대기획 대표)씨 부친상 김종왕(재미 사업)전풍길(〃)홍연식(한국주택금융공사 부장)씨 빙부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02)2650-2742●문승재(아주대 교수)씨 부친상 장윤호(강원대 교수)서남수(서울시 부교육감)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02)3410-3153
  • 패션계의 47세 주부(主婦)모델

    패션계의 47세 주부(主婦)모델

    3월3일 하오 서울 세종「호텔」 해금강 「홀」의 「패션·쇼」(70연대 국민의생활연구발표·서수연(徐壽延)·김미사(金美紗)·김복환(金福煥) 세분의 「패션·그룹」주최)에서 가장 화제를 일으킨 「모델」은 신인(新人) 변호영(卞鎬映)씨. 신인이라지만 「패션」계에서 그럴뿐 원숙미가 조촐하게 풍기는 47세의 중년(中年). 4남매를 거느리고 애처가(愛妻家)인 남편을 받느는 행복한 주부다. 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은 잘 생긴 계란처럼 균형잡힌 타원형. 눈가에 보일듯 말듯한 잔주름을 빼놓고는 아무리 나이의 흠을 찾을래야 찾을 도리가 없다. 『아직 아빠에게는 말을 못하고 있어요. 지금 외국에 잠깐 나가 계시거든요. 사전 승낙을 못 받은 것이 약간 꺼림칙하죠. 그러나 아빠는 이런 일에 절대로 반대할 분이 아니니까 걱정은 안해요』 전부터 숙명여고(淑明女高) 후배요 가장 친한 동기동창의 동생인 卞여사를 서수연(徐壽延)씨는 서울장안의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고 있었다. 3월3일의 「쇼」에서 40代 의상을 맡은 徐여사는 「슬림·라인」의 「미디」를 입어낼 여성의 「픽·업」에 고민이었다. 중년여성의 우아함, 신중함을 젊은 「모델」은 여간해서 내기 어려운 법. 생각끝에 설득작전에 나선 서수연씨에게 변여사가 함락된 셈. 『저 같은 적격의 「모델」을 썩히기는 아깝다고 하도 권하셔서…』 호들갑스러운 겸손으로 촌스러워지는 거동따위는 발상(發想)조차 해 본 일이 없는 정녕 귀부인의 어조다. 34-24-35의 체위. 1백64㎝의 신장, 48㎏의 체중. 몇 년 전만 해도 「웨이스트」는 22「인치」선(線)이었단다. 「디자이너」가 작품을 입히기에 이처럼 이상적인 조건은 드물다. 『걸음걸이며 곧은 몸매도 중년다운 귀티가 흐른다』고 「쇼」에 왔던 「디자이너」들이 이미 평(評)하고 있단다. 『19살짜리가 맏딸인데요. 이번에 여간 격려를 해주지 않았어요. 아빠가 지금 계셨더라면 법석이었을 거예요. 충고도 하고 「코멘트」도 하고…』 「아빠」박형국씨(朴衡國·실업가·56)가 해방전 15년을 중국상해(上海)에서 보낸 「댄디에스트·댄디」. 같은 「수트」를 이틀 연거푸 입지 않는 멋장이란다. 『자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저도 어제 입은 옷을 오늘 다시 입으면 아주 저기압이 돼요. 옷빛깔이 너무 충충하다고 늘 핀잔이고요』 새 천을 장만하거나 옷을 마추러 양장점에 갈 때면 곧잘 「에스코트」를 하는 기사도 만점의 신사이기도 하단다. 물론 연애결혼. 朴씨가 3년간 「프로포즈」하는 동안 변여사는 줄곧 거절을 했다. 『처음 만난 것이 27세 때였어요. 「올드·미스」인 주제에 거절을 한다고 상당히 괘씸했대요. 자기에게 「프로포즈」받고 거절한 여성은 제가 처음이라나요』 그래서 결혼에 「골·인」한 것이 29세 때. 『노처녀 구제사업 했었지-하고 요즘도 뻐기죠』 『활동적이고 사교적이고 애교가 있는 명사류(名士流)의 여성형을 꽤 좋아 하는 아빠』인데 변여사는 너무 얌전하기만 한 것이 미안할 정도란다. 옷은 아빠가 넉넉히 갖도록 권하고 장만도 해주는데 즐겨 입는 것은 3,4벌 정도. 「액세서리」도 아빠가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한두가지씩 장만해서 선사하니까 꽤 많다. 『딸이 크니까 많이 물려 줬어요. 뭘 별로 많이 장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옷만해도 오래된 것을 유행에 맞게 고쳐 입는 편을 더 즐겨요』 숙명여고 졸업후 5년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양재학원(당시의 무궁화양재학원)을 졸업하고 그 학원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결혼 뒤에는 심심풀이로 재봉사를 고용해서 집에 양장점을 연 경력도 있다. 그러고 보면 변여사의 「패션」계 「데뷔」도 전혀 우연한 일은 아닌듯. [선데이서울 70년 3월 15일호 제3권 11호 통권 제 76호]
  • ‘인터넷 스타’ TV서도 ‘반짝’

    ‘인터넷 스타’ TV서도 ‘반짝’

    인터넷에서 급부상한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 스타는 네티즌들이 스스로 마음껏 발휘한 ‘재능’을 동영상으로 제작, 인터넷에 올려 큰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유명 영화배우 못지않게 두터운 팬들을 두고 있다. 네티즌들의 스타 등극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라는 최근의 인터넷 사용 트렌드 때문이다. ‘세상으로 나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T의 메가패스 최근 광고가 대표적인 UCC 동영상이다. 메가패스는 인터넷을 연결하는 단순한 선의 차원을 넘어 젊은이들의 재능을 세상 밖으로 알려준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가패스는 이정수씨를 내세운 ‘마셜아츠’(무술)와 남두식씨가 하는 ‘팝핀(근육과 관절을 자주 이용해 순간적인 파워를 넣어 튕겨주는 춤)’의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모델 수업을 받은 전문가들이 아니다. 실제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이다. 때문에 광고에서 다른 인물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평소 즐겨 하는 각각의 특기를 보여준다. 조훈 KT 홍보실 상품PR부장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의 힘으로 세상에 나오게 하고 꿈을 이루게 하는 일이 메가패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과 일치했다.”며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의 광고음악은 기타 동영상으로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임정현씨가 맡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인 임씨는 독학으로 익힌 기타 연주를 담은 인터넷 동영상을 미국 UCC 사이트인 유투브에 올렸다. 이후 수많은 팬을 두면서 뉴욕타임스의 찬사를 받았다. 임정현씨의 음악과 캐릭터가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컨셉트로 한 스포티지 광고와 맞아떨어져 캐스팅됐다. 포털사이트 다음도 UCC 기류에 편승하고 있다.‘우리들의 UCC 세상’이라는 슬로건의 세 편의 광고는 ‘프러포즈’,‘마빡이 실험쇼’,‘오디션’ 편이다. ‘프러포즈’편은 TV프로그램을 보다가 미모의 방청객을 보고 반해 버린 어느 남자의 가슴 절절한 공개 구혼 내용이다. ‘마빡이 실험쇼’편은 동영상 서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고생들의 UCC를 광고화했다.3명의 여고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 코너인 ‘마빡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동작 중 어느 것이 가장 어려운지 직접 실험해 본다는 내용이다.‘오디션’편은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오디션을 받는 내용으로 연주·춤·노래 등 다양한 ‘끼’를 UCC를 통해 선보이는 네티즌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어두운 그늘에 한줄기 빛을 내린다. 광명이요, 생동이다. 맞다. 환하게 불을 밝히니 ‘인드라’라고 한다. 심산 유곡, 저 깊은 득도의 세계에 있던 희미한 ‘인드라’가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중생의 무대에서 노래한다. 어디에서? 그냥 누군가 막 그리워질 법한 가을날이다. 억새풀이 군데군데 하늘거리는 청계천에서 가을의 물소리를 작은 목탁구멍 속에 담아낸다. 또 옛날 임금님이 거닐었던 경복궁 뒤뜰에서 주옥같은 타령을 하얀 고깔에 비비며 얼씨구나 춤을 춘다. “어디로 가나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하다가 가나/밝은 세상에서 궂은 날만 보다가 이제 어디로 가나/불꽃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남듯이/집착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찾아드네.” 양인자·김희갑씨 부부, 아마도 이 시대 최고의 작사·작곡가 커플로 여겨진다. 김희갑씨는 올 4월에 칠순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랬다. 이 부부는 최근 환상의 합작품을 내놓았다.13년 만에 대중가요 작사·작곡의 콤비를 이루었던 것. 특히 한꺼번에 무려 여덟곡이나 생산해냈다. 누가 부를까. ●삭발 13년 만에 ‘중생의 세계로´ 신세대 비구니 인드라(40·법명 서연, 속명 정수경). 지난 1993년 머리 깎은 지 13년 만에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구현을 위해 중생의 세계로 훌쩍 튀어나왔다. 예명이 ‘인드라’요 음반명도 ‘인드라’이다. 이른바 비구니 출신 대중가수 1호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은 셈이다. 아울러 데뷔 여덟곡 모두 신곡이라는 점에 범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어찌했든 신인가수치고는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다. 이에 대해 김희갑씨는 “인드라는 대중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추었다. 음대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하고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이다.”면서 “스님이어서 그런지 호흡도 길고 체력 또한 좋다. 특히 고음이 매력적이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양인자씨도 “이렇게 발랄하고 끼가 많은 비구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음색에는 우수가 쫙 깔려 있어 보기드믈게 근사하다고 거들었다. ●음대 출신… 관현악 전공한 독특한 이력 인드라가 이들 부부와 인연이 된 것은 출가무렵,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가 작용됐다.‘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은 건졌잖소∼’로 시작되는 가사가 마음에 다가와 언젠가 노래를 부른다면 꼭 김씨 부부의 곡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인드라는 음대에서 관현악을 전공해 플루트 등 웬만한 악기는 프로급 수준으로 다룰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가을햇살이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쏟아내는 지난 주말 인드라를 만났다. 서울 종로구청 옆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음반을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많이 바쁜 모습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자 “많이 도와주세요.”라며 활짝 웃는다. 맑고 고우면서도 당찬 목소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왜 가수가 되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일상사에 정화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무명(無明)을 대뜸 꺼낸다. 따지고 보면 전생의 길모퉁이에서 어디선가 다들 봤거나 아니면 잠시 못봤거나 했을 것이라며 웃는다. 아울러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스치듯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미워하겠는가 하는 화두를 툭 던진다. 지혜롭지 못해 어디서 왔는지, 또 우리가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이어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을 법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읊조린다.“꽃이 피는 아침 좋아서 웃었네 세상도 함께 웃었네/꽃이 지는 저녁 나는 울어 버렸네 나혼자 울었네/수리수리 마하수리 백년이 아차하는 순간일세.” 인생이 곧 수행이요 그 가짓수가 8만 4000가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득도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속으로 ‘대학 다닐 때 머리 깎았을 뿐인데….’하는 생각을 했지만 수첩에 주워 담기가 꽤나 바쁘다. ● 고통과 행복의 출발·끝은 ‘나´ 왜 비구니가 됐을까. 영남대 음대를 졸업할 무렵 철학과 삶의 고뇌에 푹 빠졌다. 어느날 절에 갔을 때 다가오는 느낌, 즉 ‘괜찮은 진리’를 생각하게 됐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고통과 행복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라고 답을 얻었다. 그래서 스물일곱살 때 마산시립 교향악단 수석단원이던 시절, 속세의 음악이 문득 싫어짐을 느껴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것도 이차돈이 순교했다는 ‘흥륜사’에서. 67년생, 숫자로 치면 나이 40이지만 30대초반의 앳되 보이는 얼굴이다. 수행과정에서 후회는 안했는지 물었다.“산사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지나고 보니 지금은 많이 (속이든 마음이든)비워졌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얼마전 청계천에서 승복차림에 목탁을 들고 신명나게 노래 한마당을 펼쳤다. 또 경복궁에서는 서양악기 플루트를 꺼내 무념무상의 연주를 해 주목을 끌었다. 행인들은 ‘스님이 플루트를? 혹시 괴짜 아닌가’하는 시선을 보냈다. 한 행인의 물음에 “스스로 인드라가 돼서 가는 곳마다 노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만 (산에서)도 닦으면 뭐해요. 부처님의 제자로 할 일은 중생들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플루티스트가 되려고 했어요. 머리깎고 스님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여고·대학시절 음악경연대회 입상도 하기사 학창시절 공부나 친구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했다. 여고시절 ‘월간음악’ 주최 콩쿠르와 영남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85년 영남대 음대 진학했을 때만 해도 꿈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무렵 둘째언니의 권유로 해인사에 드나들면서 세속적인 음악활동이 무의미함을 느꼈다. 홀연히 음악을 내던진 그는 계룡산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을 거치면서 구도의 길로 들어섰다. 수행 도중 가끔 여기저기 사찰행사에서 MC도 보고 플루트를 연주했다. 소문이 퍼져 지난 2004년 대구 불교방송에서 방송제의가 들어왔다. 7개월 동안 ‘음악이 있는 명상’이란 저녁 9시 프로그램과 ‘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을 맡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중생이 기쁘면 부처도 기쁘다’는 생각에 대중 앞에 적극 나섰다. 학창시절 국악까지 했던 목소리로 많은 팬들까지 끌어들였다.2005년 경북 영천 만불사 음악회에서는 ‘베사메무쵸’‘잊혀진 계절’ 등 친숙한 노래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때마다 저절로 느끼는 마음, 즉 아무리 거룩한 법문이라도 중생의 귀에 안들어오면 ‘꽝’이라는 것이다. ●“수행의 힘 노래에 반영되었으면…” “어디서 뭘 하든 제가 있는 곳이 곧 수행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 부처의 뜻입니다. 연예계 생활이 지겨우면 다시 산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세속 나이 40에 뭔가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깜짝 등장한 화제성 인물은 결코 아니란다.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의 노래도 발라드에서 트로트,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이다. 아울러 여럿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재능까지 겸비했으니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래서 한국적 소리와 서양소리를 잘 버무릴 수 있는 비구니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수행의 힘이 노랫소리에 잘 반영되었으며 좋겠다.”고 피력했다. ■ 인드라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대구 출생 ▲84년 영남대 주최 ‘전국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 입상 ▲88년 제1회 플루트 독주회 ▲89년 영남대 음대 졸업 ▲85∼88년 영남오페라단 플루트 주자 ▲89∼92년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연주 ▲89∼92년 마산교향악단 수석단원 ▲90∼92년 경남예술고등학교 강사 ▲90년 제2회 플루트연주회 ▲93년 경주 흥륜사 출가. 명진스님을 은사로 득도. 공주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에서 수학 ▲2004년 소아암 환자를 위한 음악회. 장애어린이 돕기 조인트 콘서트 ▲04∼05년 대구 불교방송 ‘음악이 있는 명상’‘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 ▲06년 세종문화회관, 김희갑 음악회 초청 출연 ▲06년 10월 제1집 음반 ‘인드라’ 출반 km@seoul.co.kr
  • 세계 Jr배드민턴 대회 한국, 단체전 첫 우승

    한국 셔틀콕이 철옹성같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최강 중국을 3-2로 꺾었다.2000년 이후 3차례 연속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한국은 ‘3전4기’ 끝에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주니어 무대와 작별하는 이용대(18·화순실고3)가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의 첫 우승은 이용대의 라켓에서 나왔다. 이용대는 유현영(성지여고3)과 손발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중국의 류 시아롱-리아오 징메이조를 2-0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벌어진 여자단식에서 장수영(창덕여고3)이 무릎을 꿇었지만, 남자단식의 한기훈(광명북고3)이 류시청을 2-1로 눌러 다시 앞서나갔다. 여자복식에서 0-2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성인무대를 정복했던 이용대가 화순초교 때부터 줄곧 한솥밥을 먹은 동갑내기 조건우(화순실고3)와 남복에서 류 시아옹-리 피안조를 2-0으로 요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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