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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양 “대학 욕심에 계속 부탁”

    대리시험을 부탁한 삼수생 J(20·여)씨는 3년이나 대리시험을 부탁한 K(23·여)씨가 아직도 대학생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24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10월 모 인터넷 채팅사이트 ‘대학생활 대화방’에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J씨는 광주 S여고 3학년 재학생이었고 K씨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같은 해 8월 서울 S여대 정치행정학부에서 제적된 상태였다.K씨는 S여대에 진학하기 전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전문대에 입학했으나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하기도 했다. 여고생이던 J씨는 대화방에 드나들며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털어놨고 K씨는 그때마다 J씨의 궁금증을 풀어주며 자신도 대학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풀었다. J씨는 자신에게 친절한 K씨에게 의지하기 시작했고 수능시험에서 374점을 맞았다는 ‘언니’에게 ‘600만원을 줄 테니 대리시험을 봐달라.’고 제의하게 됐다. 등록금을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가정형편에 50만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월수입으로는 서울에서 함께 지내는 동생과 생활비도 벅찼던 K씨는 제의를 받아들여 2003학년도 수능에서 310점을 얻었지만 J씨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평소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편의점 아르바이트, 홈페이지 개설을 도우면서 받은 보수 등을 모아 건네준 60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K씨에 대한 믿음이 커진 J씨는 2004학년도 수능에서 650만원을 주고 다시 대리시험을 부탁해 비슷한 점수를 얻고 4년제 대학에 지원했지만 낙방, 광주 모 전문대에 입학했다. 전문대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J씨는 이번에는 부모 몰래 대학을 자퇴, 돌려받은 입학금과 2학기 등록금 등 629만원을 주고 3번째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수험표 사진과 응시자 얼굴이 다른 점을 의심한 감독관에게 적발돼 덜미가 잡혔다. 광주 연합
  • [무슨영화볼까]

    ■ 쉘 위 댄스 장르/예매율 드라마/1.92%(12세) 감독/배우는 피터 첼섬/리처드 기어·제니퍼 로페즈·수전 서랜든 어떤 줄거리 춤을 통해 인생을 재발견하는 중년남 이야기 이래서 좋아리처드 기어의 ‘스텝’솜씨도 볼만하네∼ 이래서 별로 일본 원작영화를 너무 베껴 식상할 수도 홈피 반응은 “일본판만 못해도 유쾌한 영화” ■ 레지던트 이블2 장르/예매율 SF·액션/2.17%(18세) 감독/배우는 알렉산더 윗/밀라 요보비치·시에나 걸로리 어떤 줄거리 거리로 쏟아져나온 좀비들과 앨리스의 전투 이래서 좋아SF의 음울함, 액션의 화려함,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 이래서 별로 쌀쌀한 초겨울에 보기에는 좀. 홈피 반응은 “새 정보가 있어서 속편임에도 신선해요.”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장르/예매율 드라마/6.66%(15세) 감독/배우는 월터 살레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어떤 줄거리 ‘혁명 영웅’이전의 ‘청년’ 체 게바라의 여행 이래서 좋아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넘나드는 수려한 풍광 이래서 별로 체 게바라의 정치적 면모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체 게바라를 몰라도 부담없이 볼수 있는 영화” ■ 하나와 앨리스 장르/예매율 멜로/10.39%(12세) 감독/배우는이와이 슈운지/아오이 유우·스즈키 안·가쿠 도모히로 어떤 줄거리 한 선배를 좋아하는 두 친구의 엉뚱한 사랑 이래서 좋아 여고생들의 섬세한 감정이 잘 살아난 감각 영상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슈운지 영화 다운…” ■ 여선생vs여제자 장르/예매율 코미디/12.46%(15세) 감독/배우는장규성/염정아·이세영·이지훈 어떤 줄거리여교사와 여제자가 총각 선생님을 놓고 벌이는 사랑싸움 이래서 좋아 배우 염정아의 새로운 발견 이래서 별로 ‘선생 김봉두’와 너무 비슷해 홈피 반응은 “가볍지만 유쾌하고 감동도 있어요.” ■ 이프 온리 장르/예매율 멜로/13.92%(15세) 감독/배우는 길 영거/폴 니콜스·제니퍼 러브 휴잇 어떤 줄거리 연인이 죽고 난 다음날, 어제가 반복되는데… 이래서 좋아 긴장감과 달콤한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솜씨 이래서 별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옆구리가 시릴 영화 홈피 반응은“올 가을 최고의 데이트 무비” ■ 나비효과 장르/예매율 스릴러/26.78%(18세) 감독/배우는 에릭 브레스·J. 매키 그루버/애쉬튼 커처·에이미 스마트 어떤 줄거리과거의 한 순간을 고치면 미래는 바뀌는데… 이래서 좋아 ‘나비효과’이론을 빌린 독특한 소재 이래서 별로 반복 되다보니 점점 떨어지는 긴장감 홈피 반응은 “초반 강추!뒤로 갈수록 이제 그만” ■ 내머리속의 지우개 장르/예매율 멜로/22.89%(12세) 감독/배우는 이재한/정우성·손예진 어떤 줄거리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내와의 애틋한 사랑 이래서 좋아그림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정우성의 변신 이래서 별로 눈물 펑펑 쏟는 뻔한 멜로의 감성 홈피 반응은 “가슴 찡해요. 부부나 연인에게 강추”
  • ‘1318’ 타깃 영화 붐붐붐

    ‘1318’ 타깃 영화 붐붐붐

    한국영화가 어려진다. 영화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청소년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눈높이를 사정없이 낮추고 있는 것.10대,20대 초반 관객들을 의식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색소재들을 제작현장에 경쟁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추세다. 얼마전까지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도 보통 관객들에겐 낯설었다. 그런데 이제는 중학생 커플 이야기다. 내년 2월 개봉예정인 ‘제니, 주노’는 딱 한번의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된 15세 중학생 커플이 뱃속 아기를 지키려고 갖은 해프닝을 겪는 코미디. 영화의 주요 대목을 담은 예고편이 이미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교복을 입은 앳된 여주인공이 남자 짝꿍에게 자신의 배를 살짝 가리키며 당돌하게 속삭인다.“이 안에 아기 있어.” 점잔빼던 어른 관객들이 귀를 의심할 만한 대목임에 틀림없다. 주인공 캐릭터를 ‘소년소녀 취향’에 정조준한 작품들은 요즘 극장가에서 큰 흐름을 이룬다. 지난 12일 개봉한 코미디 ‘여선생 vs 여제자’. 총각 선생님을 놓고 노처녀 담임선생님과 삼각관계를 이룬 주인공은 다름아닌 초등학교 4학년짜리 여학생이다. 초등 여학생이 담임선생님을 빤히 쳐다보며 “시집 못가 안달인 노처녀”라고 또박또박 말대꾸한다. 어린 주인공들을 부각시키는 영화들은 갈수록 소재도 다양해진다. 내년 4월 개봉예정으로 한창 촬영 중인 ‘댄서의 순정’은 고교생 스타배우 문근영을 내세웠다. 그의 역할은 천진한 열아홉살 옌볜소녀. 조선족 최고의 스포츠 댄서인 언니를 대신해 한국에 들어와 순수한 사랑에 눈떠가는 독특한 캐릭터다.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고등학교 교실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들은 줄줄이다. 정초신 감독의 ‘몽정기 2’가 전작 ‘몽정기’에서 청소년들의 못다 푼 성적 호기심을 풀어줄 태세다. 남자 중학생들이 전작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엔 3명의 여고생들이 교생 선생님을 두고 화끈하고 도발적인 섹스팬터지를 엮는다. 또 여고 2년생과 노총각, 남자 ‘고딩’과 아홉살 연상의 여인이 엮는 사랑이야기 ‘순정만화’, 불치병에 걸린 남자친구를 떠나 보내는 여고생의 슬픈 러브스토리 ‘내 남자친구에게’ 등이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영화의 연소화 경향은 꾸준히 이어지리라는 게 영화가의 전망이다.‘내 남자친구에게’를 제작하는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청소년 관객은 박스오피스를 움직이는 제1 세력”이라면서 “그들을 발빠르게 포섭할 수 있는 소재, 즉 유쾌한 웃음과 약간은 불량스러운 로맨스 등 10대의 소구점을 꿰뚫은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앞으로도 극장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눈물의 골든벨 울린 지관순양

    눈물의 골든벨 울린 지관순양

    지난 7일 오후 텔레비전을 지켜본 사람들은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감동을 느꼈다. 전국 고교를 순회하며 퀴즈 실력을 겨루는 ‘도전!골든벨’ 프로그램에서 50문제를 모두 맞혀 골든벨을 울린 한 여고생 때문이었다.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 문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지관순(20)양. 사람들은 골든벨을 울린 지양의 실력에 놀라워하면서도 뒤늦게 알려진 그의 노력에 또 한번 놀랐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지양은 어떻게 공부했느냐는 질문에 “책을 많이 읽었다.”고만 했다. 지양을 만나 그의 공부 비결을 들어봤다. 지난 10일 만난 지양은 수줍음 많은 여고생이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눈은 항상 뭔가를 생각하는 듯 초롱초롱 반짝였다.“축하한다.”는 말에도 얼굴만 붉히던 지양은 책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얘기 보따리를 쏟아냈다. 대뜸 “골든벨을 울린 것도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을 건넨다. 그의 공부법은 누구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꾸준하면서도 엄청난 양의 독서’였다. 지양이 스스로 터득한 독서법은 ‘연계시켜 읽기’였다. 책을 읽다가 관심이 있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관련 도서를 찾아서 읽고, 그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은 또 다른 책을 찾아 읽어나가는 식이다. 양서목록에 따라 책을 골라 읽는 여느 학생들과는 달랐다. 그는 “책을 연계해서 읽다 보면 책끼리 서로 연관되고 결국에는 하나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독서법은 ‘추측하며 읽기’다.“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잖아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책 읽는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그는 “속독법을 배우진 않았지만 친구들보다 책 읽는 속도가 1.5배는 빠른 것 같다.”면서 “소설의 경우 주인공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는 있지만 내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지양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남들이 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8살 때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갖다준 헌 책을 읽으며 학교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처음에는 전래동화부터 시작했다. 위인전에서 세계 민담, 국내외 장편소설까지,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 동안 지양은 책에 빠져들었다. 처음에 버린 헌 책을 모아주던 아버지는 아예 자전거로 파주 시립 도서관에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책을 실어날랐다. 마을 경로당에 기부된 책들은 모두 지양 차지였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무리인 전집류, 역사책도 지양의 손을 거쳐갔다. 지양은 “학교에 다니지 못해 친구들이 없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독서의 세계에 빠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지양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역사다. 역사적 사실이란 게 다 거미줄처럼 연관되고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다. 특히 중국사에 관심이 많다. 지양은 “중국 역사와 관련된 웬만한 책은 다 읽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4대 기서인 삼국지·수호지·서유기·금병매도 중학교 1학년 때 다 읽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사극으로 옮아갔다. 아버지와 함께 사극을 보면서 얘기를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아버지는 사극 한 회가 끝날 때마다 그 다음 얘기를 알려달라고 숙제 아닌 ‘숙제’를 내고, 지양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답을 했다. 또래 아이들이 보통의 드라마에 빠져 있을 때 지양은 점차 사극에 매료됐다. 검정고시로 입학한 중학교에서 그는 ‘교실 한 편에서 조용히 책 읽는 아이’로 통했다. 대신 질문은 많았다. 궁금한 것을 그 자리에서 물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지양은 “평소 조용하다가도 유독 역사 시간만 되면 질문을 하느라 시끄러워졌다.”고 돌이켰다. 현재 고3인 그는 “수능이 다가왔지만 책은 계속 읽는다.”고 했다. 언제 공부하느냐고 물었더니 “공부와 독서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느냐.”는 야무진 반박만 들어야 했다. 지양의 설명인즉 “학교 공부는 학교에서 끝낸다.”고 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공부를 다 끝내고 새벽 1시쯤 잠 들기 전까지 한두 시간씩 책을 읽는다. 현재 그의 성적은 학교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는 “언어와 사회탐구는 독서 덕분에 자신 있지만 수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양은 “친구들이 책을 빌려달라고 할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했다.“친구들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알고 집에도 책이 많은 줄 알아요. 하지만 집에는 책을 놓아둘 곳도 없고 책도 별로 없어요. 대부분 더이상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책이라 이사할 때마다 버렸거든요.” 책을 많이 읽는 지양이지만 독후감은 쓰지 않는다. 대신 심심할 때마다 공책 한 장을 반으로 접어 최근 읽은 책과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적는 것이 전부다.“오래된 습관”이라는 지양은 “책 제목을 쓰는 그 자체의 즐거움에 빠져든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정작 서점에는 잘 들르지 않는다.“서점에 가면 사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 갈등만 하다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컴퓨터와도 별로 친하지 않다. 종이만의 독특한 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책이 주는 느낌과 부피감, 무게, 종이 냄새, 이런 것들이 그냥 좋아요.” 지양의 꿈은 앞으로 동양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는 것. 이를 위해 앞으로 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할 계획이다.“남들은 배고픈 직업이라고 하는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양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관순양 아버지 지의준씨-헌책 모아주고 늘 함께 이야기 지양이 어려서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게 된 데는 아버지 지의준(60)씨의 영향이 컸다. 지씨는 “내가 한 일은 책을 읽도록 헌 책을 모아다 준 것과, 얘기를 나눈 것밖에 없다.”고 했다. “5살 때였습니다. 주 기도문을 한 번 외워줬더니 곧바로 혼자 외웠습니다.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형편은 되지 못했다. 지씨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어렵게 구한 막노동 일자리를 그만두기 일쑤였고, 어머니 곽계숙(45)씨도 한 쪽 팔이 불편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딸을 달래기 위해 남이 버린 헌 책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함께 있는 동안에는 대화도 많이 나눴습니다.” 지씨는 “책을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게 하고 서로 답을 찾다 보니 나중에는 스스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서 보더라.”면서 “해준 것은 없는데 혼자서 열심히 공부한 관순이가 대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양이 골든벨을 울린 데 기뻐하면서도 “사람되는 일보다는 공부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 같다.”며 걱정부터 했다. 공부를 잘 한다고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소 소신 때문이다. 최근 부쩍 늘어난 주변의 관심도 부담스러운 듯했다. 지씨는 “관순이에게 한번도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학교 자율학습도 고3이 되어서야 담임 교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저녁 7시까지만 시키고 있다. 지양은 대신 집에 돌아가 집안 일은 물론 마을 이웃 일을 돕는다. 지병에 시달리는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빨래도 관순이의 몫이다. 오리를 기르는 지씨는 자신도 생활보호대상자인데도 사육장에서 나오는 오리알은 몇년 전부터 인근 의료원과 요양소 등지에 수용된 오갈곳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지씨는 “관순이가 학자보다는 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살면서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 치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않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세상에 대학생은 많지만 의인은 없습니다. 본인이 공부를 계속하겠다면 막지 않겠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묵묵히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딸에 대한 지씨의 부탁은 여느 부모와는 다른 것이었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사들이 기억하는 관순양-호기심·질문 많은 학생 ‘성실, 책임감, 집중력, 고집’. 교사들이 전하는 지관순양의 모습이다. 지양을 가르쳤던 문산여중·여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책임감이 강한 학생’으로 기억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마치는 성격이라는 것이다.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진희(33·여) 교사는 “칼 같은 성격 때문인지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것 같다.”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사인 나도 고집을 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원리·원칙을 중시해 교칙은 물론 스스로 정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학교 공부에 집안 일까지 도와야 하는 힘겨운 생활일 법도 하지만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지양의 출석부에는 지난 3년간 개근에 독감으로 딱 한 번 지각한 것이 전부다. 학교 성적은 현재 최상위권이다. 김 교사는 “학교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 때에는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눈빛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중학교 2·3학년 담임이었던 이인자(47·여) 교사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해가 바뀔수록 성적이 올라 3학년 때에는 상위권으로 올라섰다.”면서 “뭘 하든지 성실하게 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당시 국사를 가르쳤던 이범기(40) 교사는 지양을 ‘질문이 많은 아이’로 떠올렸다. 그는 “보통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는지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관순이는 정말 알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묻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얘기를 참고로 얘기해주면 수업이 끝난 뒤 찾아와 ‘더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보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는 것. 이 교사는 “질문이 거의 없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았고, 무엇보다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무척 많았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파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번엔 같은학교 학생 피살

    지난달 9일 충남 천안에서 여고생이 실종된 지 한달여 만에 같은 학교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9시20분쯤 천안시 두정동 K아파트 111동 1층 뒤 난간 밑에 이 아파트에 사는 이모(17·고2)양이 흉기에 목이 찔린 채 숨져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아파트 경비원 이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양은 하의가 모두 벗겨져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이양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집에서 나와 학교 인근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이날 0시50분쯤 나갔고, 오전 1시40분쯤 친구에게 전화를 했으나 곧바로 끊긴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9일에는 같은 학교 박모(16·고1)양이 수업을 마친 뒤 유흥가인 천안시 성정동 골목길에 책가방, 교복, 안경, 휴대전화, 속옷 등을 남긴 채 실종돼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이양이 귀가하다 집 근처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현장감식을 의뢰하고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하는 한편 실종된 박양과 같은 학교 학생인 점을 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윤성희 두번째 소설집 ‘거기, 당신?’

    윤성희 두번째 소설집 ‘거기, 당신?’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덕담을 푸지게 들어온 작가 윤성희(31)가 새 소설집 ‘거기, 당신?’(문학동네)을 펴냈다. 2001년 첫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으로 문학적 좌표를 굳힌 작가는 새 작품에서도 기왕에 꺼냈던 얘기를 마저하기로 한 듯하다. 데뷔작에서 그랬듯 주인공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희망없이 지리멸렬한 일상을 부유한다. 그들 주변부를 들춰내는 작가의 필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과장없는 문장, 생략의 묘미를 살린 상황묘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섬세하고 또 따습다. ●‘레고‘ 이후 발표한 단편 10편 묶어 소설집은 그동안 띄엄띄엄 발표해온 단편 10편으로 묶였다. 첫번째 단편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를 통해 작가는 전작(‘레고로 만든 집’)을 의도적으로 오버랩시키며 못다한 이야기의 끝말을 이어붙였다. 지진아 오빠와 무능한 아버지가, 이번에도 불운의 가족구도를 빌려 엇비슷한 모양새로 환생했다.‘나’를 낳다가 죽은 어머니, 어려서 사고로 죽은 쌍둥이 언니, 집을 나가 죽어버린 아버지. 혼자 남은 ‘나’는 우연히 열차 칸에서 만난 가출 여고생 Q,W와 만두가게를 차린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궁핍, 소외, 고독 등의 초라한 이미지로 덧칠됐다. 그럼에도 그들을 향한 작가의 연민은 번번이 각별하다. 보물찾기에는 실패했으되 나와 여고생 친구들은 만두가게에서 함께 모여 살고(‘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밤마다 세금고지서들의 사연에 귀기울이는 ‘그’와 누군지도 모르는 그를 기다리는 ‘그녀’는 스며들듯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거기, 당신?’), 여자친구의 알 수 없는 마음을 찾아 서가의 책을 뒤지는 ‘갈매기’와 도서관 사서 ‘그녀’가 어느새 의기투합하기도 한다(‘그 남자의 책’). 소외된 인물들에 천착하면서도 작가는 주인공들 혹은 독자들에게 종국에는 치열한 생의 의지를 품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소영현은 “윤성희 소설의 궁극적 지향은, 고독한 존재들의 숨은 사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절망을 유머화하는 인물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시대의 ‘주변인의 주변인’들을 위무하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위무의 문학’ 소임 다한 글쓰기 곤고한 세상살이에 대한 위무가 문학의 한 기능이라면, 작가의 글쓰기는 소임을 다한 듯하다. 길눈이 어두운 독자라도 상관없겠다. 작가가 펼쳐 보이는 ‘위안의 지도’는 복잡하지 않다. 맨눈으로 샛길까지 찾을 수 있을 만큼 선명하다.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니 쓸쓸하다는 생각은 조금씩 옅어졌다. 사람들은 그래서 밥을 먹나봐…”(‘봉자네 분식집’)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청순가련 깜찍발랄 엄지원

    청순가련 깜찍발랄 엄지원

    진지함과 귀여움. 인터뷰 때는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차분하게 하나하나 말하는 진지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인터뷰가 끝난 뒤 함께 점심식사를 할 때부터는 깜찍발랄한 모습으로 모두를 즐겁게 했다. 아침을 늦게 먹었다며 수프에 토마토주스, 녹차 등 ‘물’만 먹던 그녀는 “이러다 하마되겠네.”라며 깜찍하게 웃었다. “혹시 막내죠?”“아닌데…”“그럼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요?”“언니 하나 있어요.”“그럼 막내네요.”“둘째가 어떻게 막내예요?(입 삐죽)” 그러고는 언니 옷을 물려입어야 했던 둘째의 서러움에 대해 한창 수다를 떨었다. 귀여운 막내동생처럼. 점심식사의 하이라이트. 식사가 끝날 즈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정말 서울에서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어요?” 순간 당황한 기자. 일간지 기자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별로 아는 게 없어서 “안 일어날 거예요. 걱정마세요.”정도로 얼버무렸다. 그래도 “무섭다.”면서 겁에 질린 토끼눈을 뜬 그녀. 언제쯤 스크린에서 이런 귀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까. 오락프로 코너 MC를 맡다가 1998년 MBC 시트콤 ‘아니 벌써’로 데뷔한 뒤 2000년 영화 ‘똥개’의 날라리 여고생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그 뒤 SBS ‘폭풍 속으로’‘매직’, 영화 ‘주홍글씨’등에서 줄곧 착하고도 어두운 여인들만 연기한 엄지원.“이제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대로, 팬들도 엄지원만의 깜찍발랄함을 보게됐으면 좋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어딘지 모르게 얼굴에 깊은 그늘이 서려있고, 눈동자에 촉촉한 이슬이 항상 맺혀있을 것 같은 청순가련형 배우 엄지원(27). 하지만 그것은 작품이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불과했다. 어두운 배역들을 잇따라 끝낸 뒤여서 조금은 가라앉아있었지만, 인터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귀엽고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모습들이 툭툭 이미지의 껍질을 깨고 튀어나왔다. ●“저 청순가련형 여인 절대 아니에요.” 이 귀여운 아가씨에게 청순가련형 여인의 역할은 “대단한 연기의 하나”란다.“사람들은 제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니라서 제게는 무척 어려운 연기예요.” 특히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에서 엄지원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 위에 비밀스러운 도발성을 덧입혔다. 핵심적 반전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힘든 도전이었음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드라마 ‘매직’의 여성스러움과 비슷하다며 어떻게 구분해서 연기하느냐고 묻지만 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물에 대한 이해가 다르니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감정이나 행동도 모두 다르고요. 충분히 이중적인 복선들을 배려하고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엄지원이 맡은 수현은 기훈(한석규)의 순종적인 아내로, 착하지만 고교 동창 가희(이은주)와 남편의 불륜관계를 눈치챈 듯 늘 얼굴에 그늘이 있는 역할이다.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나 ‘매직’에서의 엄지원을 떠올릴 만도 하지만, 수현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은 뒤집힌다.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이 브루스 윌리스의 이전 행동들을 곱씹게 했듯, 그녀의 눈빛이나 행동이 그 순간 섬광처럼 다른 의미로 관객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것. 그 이중성을 연기해야 했으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다. ●“첼로 연주는 또다른 연기에 대한 도전” 힘든 연기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첼로 연기.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조윤선씨의 지도로 6개월동안 “죽기살기로” 연습했단다. 보통사람들은 6개월이면 겨우 활로 소리를 내는 정도인데, 그녀는 첼리스트들도 어려워한다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영화 속에서 직접 연주해냈다. 러시아혁명 이후를 살아간 쇼스타코비치는 자유에 대한 강한 욕망을 곡에 담았고, 제자의 부인을 짝사랑하던 브람스는 사랑의 애절함을 곡에 표현해내서 수현의 감정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다.“첼로 연주는 기존의 눈, 입으로 표현하는 연기와는 또 다른 표현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장면은 신부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해성사한 뒤 은밀한 사랑을 반추하는 장면.“인간 엄지원이라면 정말 싫었겠지만 그녀이니까 연기했다.”는 ‘비밀스러운’장면은 위험한 유혹이 그렇듯 매혹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졌다.“갑자기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파국을 맞는 장면”이라는 그녀의 설명 속에도 그 절절함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수현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많은 장면들이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가 아쉽단다. 대선배 한석규와의 연기 호흡이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혹시 연기지도도 하고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뭐 그런 질문이 다 있나’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10년간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할 만한 이유가 있는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면서도 “연기는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 것이고, 슛이 들어가면 그도 나도 한석규, 엄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고 딱 잘라 말하는 그녀.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이 보기 좋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양양서 승용차 전복 6명사상

    군인 3명과 여고생 3명이 함께 타고 가던 승용차가 전복돼 4명이 숨지고,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전 4시55분쯤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낙산도립공원내 이면도로에서 김모(22·상근 예비역 상병·양양군 양양읍)씨가 운전하던 뉴EF쏘나타 승용차가 인도 경계선을 들이받고 뒤집어졌다. 이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이모(21·경기도 고양시 일산구)병장, 최모(21·상근예비역 상병·양양군 강현면)씨와 어모(18·고3)양 등 4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강릉 아산병원과 속초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상근 예비역과 여고생들은 양양지역 선후배 관계이며 숨진 이 병장은 외박을 나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상근 예비역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 경계석을 들이받은 충격으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떨어지면서 전복되고 20m가량 미끄러져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음주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저가화장품 ‘명동 大戰’

    저가화장품 ‘명동 大戰’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저가화장품 매장.교복 차림의 여고생부터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까지 진열된 화장품을 둘러보는 데 여념이 없다.진열대 곳곳에 나붙은 ‘품절’이라는 표지판도 눈에 띈다.인근의 또다른 저가화장품 매장.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스고이(좋다),야스이(싸다)”를 연발하면서 바구니에 립스틱,로션 등을 쓸어담았다. 미샤,더페이스샵,라팔레트,2000컬러스,캔디샵…. 아무리 비싸도 1만원을 넘지 않는 저가화장품 돌풍이 거세다.진원지는 당연 명동이다.이 곳에는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해 상품개발·마케팅을 돕는 전략점포인 ‘안테나숍’이 몰려 있다.최근 1년 사이에 18곳이 들어섰다. 지난해 미샤가 저가화장품 시장을 만들었다면,올해는 유사 업체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우선적으로 명동에 매장을 개설하는 추세다.미샤의 김보동 이사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저가화장품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가화장품 ‘춘추전국시대’ ‘미샤’는 선두주자답게 명동에만 5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매장에 진열된 600여종의 화장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3300원.명동1호점의 송하영 점장은 “원재료 구입비는 기존 화장품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품질도 비슷하다.”고 말했다.미샤는 올 상반기 명동 지역에서만 2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올해 호주,싱가포르에도 매장을 냈다. 미샤를 추격하는 곳은 ‘더페이스샵’.명동에 3곳의 매장이 있다.‘웰빙열풍’을 타고 제품에 연꽃,금잔화,아카시아 등 식물추출물을 5∼15%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올 상반기 매출이 350억원일 정도로 급성장하자 미샤도 자연주의 화장품을 강조한 ‘코스메틱넷’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만들었다. ●수입 업체도 생겨나 외국 브랜드를 강조한 매장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곳이 호주 화장품을 직수입·판매하는 ‘레드 얼스(red earth)’.이름대로 매장을 온통 빨간색으로 꾸미고 립스틱,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을 위주로 판매한다.레드얼스 명동지점의 선옥연 매니저는 “수입브랜드인데도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을 저렴하게 했을뿐 아니라 이탈리아 회사인 인터코스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어 제품의 질 또한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생겨난 ‘까르방’은 ‘블랙2000’이라는 저가화장품 회사가 프랑스 화장품회사인 ‘까르방’과 제휴해서 만들어졌다.이밖에 색조화장 특화점(도도클럽),의류점이나 문구점에 입점한 ‘숍인숍’ 개념의 매장(캔디샵·라팔레트),붙임머리를 시술해주는 매장(2000컬러스) 등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계속 이어질 것인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업체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업계 1위인 ‘태평양’은 저가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걸’을 독점판매하는 매장을 올해 안에 명동에 설치할 계획이다.업계는 저가 화장품들이 이런 추세라면 화장품 시장이 초고가-초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명동만 해도 저가화장품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고,싼가격만 강조하다 보면 품질을 놓치기 쉽다.”며 “1년은 더 지켜봐야 성공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색깔따라 용도따라 인기상품도 제각각 저가화장품들은 개성만큼이나 인기 상품도 제각각이다. 미샤의 경우 매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모이스춰 립스틱’(3300원) 진열대.‘키스를 부르는 립스틱’이라는 모토를 내건 ‘키싱 베이지’와 ‘키싱 브라운’상품이 인기다.비타민E 성분이 들어 있어 가을철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더페이스샵은 기초 제품이 유명하다.‘칼렌듈라 라인’(스킨·로션 각각 6900원)은 지중해 연안에 서식하는 국화과의 칼렌듈라 추출물이 포함됐다.회사측은 칼렌듈라 성분이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등의 외부 자극과 수분 보유력의 약화로 영양 손실이 발생되기 쉬운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피부를 편안하게 가꾸어 준다고 설명한다. 호주계 레드얼스의 대표상품은 ‘포션’(3만원).저가 화장품치고는 비싸지만,포션의 원조격인 ‘바비브라운’ 제품의 절반 가격이다.콧날을 반짝거리게 하는 브라이트닝·태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도도클럽의 ‘스타아이컬러’(3800원)는 반짝이는 효과를 주는 ‘펄’계통의 화장품으로 빛나는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손가락으로 원하는 부위에 펴바르면 되고 볼터치로 써도 되고 입술에 립스틱을 칠한 뒤 펴발라도 된다. 코스메틱넷의 주력상품은 천연 식물성인 ‘올리브클렌징오일’(3800원).올리브오일이 더러워진 피지는 제거하고 건강한 피지는 잔류시켜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시켜 주는 보습제 역할을 해준다.라팔레트의 ‘민트향 핸드케어 로션’(3300원)은 걸쭉한 크림타입보다 산뜻한 로션타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내용물에 벌꿀이 포함됐고,박하향의 상쾌한 느낌이다.환절기 건조해지기 쉬운 손에 촉촉하게 스며든다.이밖에 캔디샵의 ‘바디세럼’(4300원)은 딸기추출물이 함유되어 샤워 후 자극받기 쉬운 피부를 진정시키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2000컬러스의 ‘비해피칼라크림’은 염색제로 튜브식 크림타입이어서 조금씩 나누어 염색할 수 있고,염색할 때도 흐르거나 튀지 않는다.윤기있게 마무리되고 트리트먼트 성분이 모발을 유연하게 유지시켜 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아웃소싱 통해 원가 절감 직거래로 유통 마진 줄여 “점심값보다 싼 화장품,남는 게 있을까?” 저가 화장품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가져볼 만하다.판매가격이 3300원인 A사의 경우 내용물 자체에 들어가는 제조원가는 1500∼2000원대.이는 다른 회사 화장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실제로 미샤의 서영필 대표는 “된장찌개의 경우 원료는 같아도 누가 만드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화장품도 원료 자체보다 배합비율 등에서 품질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A사는 외부 공장에 생산의 80%를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대신 저가화장품들은 포장과 용기를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용기의 디자인은 단순화됐고,재질도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기존의 화장품과는 달리 포장상자나 설명서도 없다. 여기에 회사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나가는 가격은 2100∼2500원선.판매가격인 3300원은 가맹점 마진이 붙은 금액.A사는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경로를 최대한 단순화시켰다.또 전국 200여개의 매장 사이에 외상거래란 없다.오로지 현금거래를 통해 A사는 채권 회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회사들이 권상우,보아 등 스타급 모델을 기용하고 있어,가격에 거품을 뺐다는 주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이들 회사는 제품 값은 매출 이후 이익금에서 투자 개념으로 쓰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전국체전에 웬 일본선수?

    전국체전에 웬 일본선수?

    “한국인이 되고 싶어요.” 제85회 전국체전에 18세의 일본 여고생 2명이 배구선수로 참가했다.쓰마 가나와 마시바 아키는 오사카 건국고등학교 2학년으로 해외동포 일본배구팀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전국체전에 순수 외국인이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해외동포에 대해서는 참가자격이 엄격하지 않지만 그래도 ‘국적을 불문하고 한민족의 혈통을 지닌 자’로 한정하고 있다.이들은 한민족의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순수 일본인이다. 이들의 전국체전 참가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2003년 전주체전을 앞두고 두 여고생의 끈질긴 참가 요청에 대한체육회 재일본지부는 결국 손을 들었고 체육회에 추천서를 보내 허락을 받았다. 이들이 재학중인 건국고는 한국계 학교로 재일동포 학생이 대부분이다.초등학교때부터 배구선수로 활약한 이들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로 진학했다.한국을 알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건국고 배구부가 오사카 지역 200여개 고교팀 가운데 4위를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것도 이들의 결정에 힘을 줬다. 처음엔 선수들간의 화합을 걱정한 이종건 감독도 “선수단내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고,경쟁심 때문에 실력도 많이 늘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두 선수의 생각과 행동도 한국인으로 완전히 변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특히 학국계 학교진학을 걱정한 부모들도 지금은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 이들의 꿈은 한국에서의 생활이다.쓰마는 “한국친구들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지금도 한국에 유학올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쓰마는 2002년에는 일본중학교대표에 뽑혀 제주도에서 경기를 한 적도 있는 실력파로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쓰마는 “한국과 일본 모두 여자배구는 세계정상급이기 때문에 서로 배울 점이 많다.”면서 “배구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천여고,근영여고와의 두차례 경기(번외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재일본팀은 10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청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창호 경위

    “범죄 첩보는 이 손 안에 있소이다.” 서울 31개 경찰서 가운데 서대문서 외사계는 ‘최고의 드림팀’으로 통한다.지난해 부유층 원정출산 사건,여고생 포르노,인터넷 도박 등 굵직한 사건을 잇따라 해결해 2002년부터 2년 연속 베스트 수사반에 선정됐다.올해도 상반기 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베스트를 노리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와 수사력을 자랑하는 외사계에는 16년동안 외사 업무만 맡아온 ‘터줏대감 수사반장’ 김창호(49) 경위가 있다.1988년 경찰에 입문한 뒤 국무총리상,행정자치부장관상,모범 공무원상 등 그가 받은 38차례 수상기록이 방증한다.김 경위는 외국 대사관과 국내 정보기관 등에서 ‘왕발’로 소문나 있다.사이버 범죄와 연관된 정보통신부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관,미 8군까지 개인적으로 구축한 정보 채널을 갖고 있다.그의 수사 능력을 인정,국제 범죄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을 정도다. “범죄 첩보요?수사관의 관심과 의지가 관건입니다.퇴근할 때마다 벼룩시장 등 지역 정보지를 모두 수거해 이잡듯합니다.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씩은 인터넷을 뒤지며 첩보 단서를 찾습니다.” 실제로 그가 해결한 인터넷 원정 출산,불법 비자발급,신분증 위조사건도 생활 정보지와 지역 신문 등을 샅샅이 훑은 결과물이다.정보검색사 자격증과 전문가 수준의 크래킹 실력을 보유한 김 경위에게 인터넷은 ‘첩보의 바다’인 셈이다.지난해 영국령 지브롤터에 서버를 둔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106명을 붙잡아 100억원대의 외화 유출을 막았다. 김 경위는 “아무리 외국에 서버를 두고 포르노·도박 사이트를 운영해도 국내에는 반드시 불법 사이트의 한글지원과 배너광고를 담당하는 국내 관리자가 있다.”면서 “그들을 추적,검거해 범죄를 해결한 것도 짜릿하지만 외화 유출을 막았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요즘 김 경위는 해마다 20%씩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범죄를 우려한다.2000년 3438명이었던 외국인 범죄자 수는 3년 만에 두배 가까운 6144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는 “외사 범죄의 영역이 날로 다양해지고,건수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면서 “국제 범죄와 테러 위협이 안팎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외사전문 수사관을 양성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자의 소리] 성폭력 가해자 감독 강화 필요/이석환 (광주보호관찰소장)

    지난 8월 광주에서 전과 6범이 초·중·고 여학생 24명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며칠전에는 전남 해남에서 30대 가장이 5년여 동안 여고생 자취방 등에 침입,10여명을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두 사건을 보면서 딸 가진 부모로서 불안하고 범죄인의 심리상태도 무척 궁금했다.그런데 해남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우리 소에 판결전조사를 요구해 와 궁금증을 풀게 됐다.범인은 30대 자영업자로 지난 99년부터 휴일을 이용해 여자들만 사는 자취방에 침입,성폭행하고 금품 절취를 시작했으며,피해자 신고가 없자 범행을 5년여에 걸쳐 지속했다.조사결과 잦은 음란물 시청으로 인한 왜곡된 성의식,스트레스 해소법 부재,간기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가학적 성폭력 사건이었다.성폭력 가해자는 대개 얼마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사회로 나온다.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출소 후 피해자 보호대책이다.제2의 피해자를 방지하려면 가해자의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관리·감독을 병행하여야 한다.그것만이 우리 자녀를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이석환 (광주보호관찰소장)
  • “왕따의 아픔은 왕따가…” 상담사된 여고생

    “왕따의 아픔은 왕따가…” 상담사된 여고생

    “친구야,왕따에 시달린다고 스스로를 버려선 안 돼.꼭꼭 숨겨두지만 말고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왕따’가 됐다.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150㎝ 여자아이를 친구들은 ‘거인’이라고 놀려댔다.조금 먼저 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잘난 척한다.’고 따돌렸다.귀에서는 친구들이 놀려대는 환청으로 웅웅거렸다.친구에게 스타킹을 건네준 것만으로 ‘변태’가 돼버렸다.왕따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왕따를 때리라.”는 친구들의 지시를 따르기도 했다.중학교 2학년 때는 연필깎는 칼로 오른손 등을 서너 차례 그었다.수첩에는 온통 ‘죽고 싶다.’는 얘기만 써댔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왕따’ 경남 김해 한일여고 3학년 김혜민(18)양의 모습에서 옛날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제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이 열린 20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만난 김양은 달랐다.대기실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연방 ‘디카’를 찍어대는 평범한 여학생이었다.한국중등교육협의회와 푸르덴셜생명이 마련한 대회에서 김양은 자원봉사활동의 귀감이 되어 ‘친선대사상’을 받았다. 김양은 엄마의 충고를 자각의 계기로 삼아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내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친구들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처음엔 무조건 따돌림을 피하기만 했지만,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무시당해도 웃으며 태연하게 대했다.어느날 친구들은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 김양은 오히려 ‘왕따’상담원이 됐다.2002년 우연히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상담해주는 ‘학교가기 싫어’라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알게 됐다.그곳에는 자신보다 훨씬 애절한 사연이 많았다.김양은 “같은 아픔을 겪은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같은 해 11월 상담을 시작한 김양의 아이디 ‘초록천사’는 어느새 ‘왕따’친구들에게 ‘구원의 천사’가 됐다. ●쇠파이프 협박에 졸병 역할 사연도 첫 가정방문 상담자는 정윤(가명·12·여)이다.정윤이는 전학간 학교에서 노트북 컴퓨터 때문에 ‘왕따’가 됐다.집에 노트북 컴퓨터가 있다고 자랑했는데 공교롭게도 수리센터에 보낸 날 친구들이 놀러왔다.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것은 물론 학교 홈페이지에 욕설 섞인 글까지 올랐다.김양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정윤이와 대화를 나눴다.상처를 치유한 정윤이는 지금 김양처럼 ‘왕따’친구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도 있었다.선배들이 동아리에서 탈퇴하지 못하게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협박하고 폭행하는 바람에 ‘나 이제 죽으러 간다.’는 글을 남겼던 여중생은 행방이 묘연하다.같은 반의 힘센 친구가 잔심부름을 시키고 급식 밥까지 엎어버려 괴로워하는 상담자도 있었다.김양은 “따돌림은 한두 차례 상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동안 450여명의 친구를 상담했고,이가운데 70여명이 ‘왕따’를 극복했다. 김양은 전문 상담원이 되고 싶어 이번 대입 수시모집에서 명지대와 아주대 등의 심리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했다.김양은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혼자 앓지 말고 주변이나 또래에게 의논하거나 인터넷에라도 어려움을 털어놓고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후배들에게 점자로 공부를 가르친 김가람(17)양,‘북한어린이돕기 기아체험’을 기획,성금 340여만원을 용천소학교건립기금으로 전달한 이정아(18)양 등 8명이 금상을 받았다.감자와 배추를 직접 재배,판매한 수익금 900여만원을 대장암 말기인 80대 노인의 수술비로 지원한 강원 북원여고 봉사동아리 ‘감자’회원 15명은 단체상을 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얄팍한 이기심인지는 몰라도 오늘 밤 내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요.부모라는 게 어쩔 수 없나봐요….” 이웃 주부들과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심야 단속을 벌이고 있는 김태숙(41·서울 송파구 풍납2동)씨는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살짝 웃어보인다.이들은 조를 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출동한다. ●노래방서 잔뜩 취한 여고생에 울화 주부들이 단속에 나선 것은 1999년 3월로 “봇물을 이루는 유해업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보호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원을 약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구는 113명을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위촉했다.올 3월 들어서는 청소년유해업소 ‘기동단속반’으로 행동반경을 넓혔다.최연소인 허태환(32·삼전동)씨 등 나이가 주로 30∼40대이지만 60대 고령자도 김경례(63·문정동 훼밀리아파트)씨를 포함해 7명이나 끼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라는 오해까지 사기도 했지 뭐예요.호호호….” 아줌마 부대는 주로 ‘전격 작전’을 쓴다.‘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단속반원이기 때문에 미리 알려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김명희(56·가락본동) 감시원은 “어느 날 오후 11시쯤 술에 잔뜩 취한 채 노래방에서 떼지어 나오는 여고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시험을 망쳐 스트레스 풀러 왔는데,제발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달라며 애원해 겨우 달래 집으로 보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가출학생 인수거부한 부모 야속 게임중독으로 가출해 1주일이 된 고1 학생을 PC방에서 마주쳤는데 그동안 아파트 옥상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단다.아이를 다독거려 안심시킨 뒤 집으로 연락했지만 끝까지 데리러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인계한 안타까운 사연도 털어놨다. “언뜻 보면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힘들어요.물론 고교생은 차려 입는다고 해도 좀 어설프긴 하죠.업주들이 내 자녀들이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술을 팔 수는 없을 텐데….” ●일부 단란주점 위생상태 엉망 “단란주점 주방에 가봤더니 위생 상태가 너무 엉망이더라고요.그런 데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오죽할까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권용주(41·풍납1동)씨는 불경기에 장사도 안되는데 웬 기습단속이냐고 업주들이 오히려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당황했던 일을 귀띔했다. 2명이 한조를 이뤄 명절을 빼고는 휴일도 없이 감시원으로 일한다.위생과 직원 1명,경찰 2명과 합동이다.1인당 한달에 1∼2일 당번이 돌아온다.남들에게 싫은 말을 해야 하지만 배운 것도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규정 모르면 업주에 당하기 십상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라는 얘기처럼 정보가 없이 나섰다가는 도리어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예컨대 노래방에 청소년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돼 있지는 않지만 오후 10시를 넘겨서는 위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으로서는 험한 일이지만 믿고 보내주는 남편들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게다가 자녀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주어졌다. 자연스레 대화도 늘었다고 좋아한다.아줌마 부대는 단속뿐 아니라 결식아동들과의 1대1 결연,불우노인 등을 위한 식사 도우미,아동·청소년 보호기금 확보를 위한 벼룩시장 운영 등 야무진 계획들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비디오방에선 어떤 일 일어나는지… 또 다른 감시원은 “안으로 잠금장치가 돼 있다거나 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선팅,밀폐식 공간으로 꾸며진 곳도 단속대상”이라면서 “비디오방이나 이발소 같은 곳은 주부들이 볼 게 못된다고 남성만 들어가던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라며 날로 혼탁해지는 이 시대의 숙제를 넌지시 던져주며 말끝을 흐렸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고생 35% “나는 비만” 실제론 5.4%만 과체중

    실제 비만이 아닌 여고생 상당수가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 간호학과 이원옥씨는 석사학위 논문 ‘여고생들의 비만ㆍ신체에 대한 태도 및 체중조절행위에 대한 연구’에서 지난 3월 서울 소재 여고생 298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비만도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18미만은 ‘저체중’ ▲18이상 25미만은 ‘표준체중’ ▲25이상은 ‘비만’으로 정의했다. 조사 여고생의 평균 체중은 54.07㎏,신장은 162.45㎝로 비만도는 20.47이었다.저체중은 14.1%,표준체중 60.5%,비만 5.4%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여고생들은 4.0%가 저체중,60.7%가 표준체중,35.2%가 비만이라고 스스로 평가해 대조를 보였다.이들의 희망 체중은 49.21㎏,신장은 166.81㎝였다.이씨는 “여고생들이 희망체중을 낮게 설정하고 체중을 조절해 건강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도록 가정과 학교,사회환경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여고 3학년 소설가 박설아양

    ‘귀여니’ 등 여고생의 인터넷 소설이 붐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여고생이 순수소설을 2권이나 펴내 화제다. 광주 대성여고 3학년 박설아(18)양은 중학생이던 14살 때 이미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중편소설 ‘아버지의 눈물’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중편소설 ‘바이올렛 友’와 팬터지 장편소설 ‘카이넌스’(문예사조 刊)를 내놓았다. 박양은 ‘등단작가’답게 10대 인터넷 소설가들이 또래들의 연애담을 주로 다루는 것과 달리 남학생들의 우정과 팬터지를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올렛 友’는 실수로 친구를 숨지게 한 뒤 죄책감에 ‘맞기’만을 반복하는 이른바 주먹짱 최현민과 그를 둘러싼 남학생들의 우정을 담고 있다.또 ‘카이넌스’에서는 나라를 지키는 여전사가 되기 위한 주인공의 수련과정을 10대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1만여권에 이른다는 박양은 순수소설,연애소설,팬픽(스타를 소재로 한 릴레이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소설들을 습작노트에 적어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박양은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관련 학과에 진학해 시,소설 등 장르에 관계없이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아테네 2004] 태권브이 ‘산넘어 산’… 金싹쓸이 비상

    |아테네 특별취재단| ‘산 넘어 산’ 태권 전사들의 금메달 독식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전반적으로 베테랑들은 한시름 놨지만 신예들은 매 경기 강자들과의 ‘예비 결승전’을 피할 수 없다. 막내 황경선(18·서울체고)은 28일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여자 67㎏급 16강 첫 경기부터 난적 뤄웨이(중국)를 만난다.뤄웨이는 지난해 독일세계선수권 미들급 우승자.지난해 12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당시 한국 여자 간판 김연지의 안면을 가격,다운을 빼앗으며 승리를 거뒀던 강자.180㎝의 동급 최장신으로 긴 다리를 이용한 얼굴 공격이 매섭다.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황경선으로서는 ‘금맥 찾기’의 1차 관문인 셈.하지만 84년 LA올림픽 서향순,88년 서울올림픽 김수녕,2000년 시드니올림픽 윤미진이 18세 여고생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듯 황경선도 여고생 ‘깜짝 쇼’를 준비중이다.황경선은 아테네올림픽 한국선수단 고교생 스타인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임동현(충북체고)보다 생일이 9일 늦다.순조롭게 금메달을 딴다면 이번 대회 한국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하루 앞서 경기를 갖는 남자 68㎏급 송명섭도 결승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16강에서 버거운 상대인 니야마딘 파샤예프(아제르바이잔)를 넘으면 덴마크의 강호 예스페르 로예센이 기다리고 있다. 준결승에서는 ‘한국 킬러’ 베네코할 하디(이란)나 지난해 대구유니버시아드 우승자 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와 결승과 다름없는 어려운 한판을 치러야 한다. 그나마 장지원 문대성 고참 선수들의 대진표는 최상의 수준이라 위안이 된다.27일 ‘금 사냥’에 나서는 여자 57㎏급의 장지원(25·삼성에스원)은 세계선수권 3연속 3위의 소냐 레예스(스페인)와 8강에서 대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까다로운 적수 치슈주(타이완)와 지난해 독일세계선수권 페더급 1위 아레티 아타나소풀루(그리스)를 결승까지는 만나지 않게 됐다. 29일 ‘금빛 발차기’에 나서는 맏형 문대성(28·삼성에스원)은 8강전까지는 거의 적수가 없다.라이벌 파스칼 젠틸(프랑스)은 4강전에서야 맞붙는다. 태권도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황경선과 송명섭의 대진이 갑갑하게 짜여졌다.”며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어차피 넘어야 할 상대를 일찌감치 꺾고 나면 결승까지는 순조롭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교회 선배여고생 구하고…男高生2명 살신성인

    남자 고교 1년생 2명이 교회 하계수련회에 참가해 물놀이하다 함께 파도에 휩쓸린 고3 여자 선배를 구해 내고 물에 빠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종원(17·고양 주엽공고 1년)군과 이두용(17·고양 무원고교 1년)군 등 2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30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교회 하계수련회(11∼14일)에 참가,선배 A(18·서울 D고교 3년)양 등과 물놀이하다 파도에 함께 휩쓸렸다. 이군 등은 물속에서 A양이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하나,둘,셋”을 헤아려 호흡을 맞춰가며 있는 힘을 다해 A양을 밀어냈고,A양은 높은 파도를 넘어 때마침 인근에 떠있던 고무튜브를 붙잡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이군 등은 탈진해 파도 속으로 사라져 이틀뒤 시체로 발견됐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아테네 2004] 윤미진 8강서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단체전에서 잘 할게요.”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弓女 윤·이·박 트리오 金빛사냥

    ‘열려라 노다지.’ 대회 초반 노다지 캐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선수단에 세계 최강 태극 궁사들이 금빛 청량제를 잇따라 선사한다.한국 양궁대표팀은 18일부터 나흘간 벌어지는 ‘골드 시리즈’에 나선다.88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종목 가운데 최고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번에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꿈꾼다. 물론 파나티나이코 양궁경기장의 상상을 초월하는 돌풍이 가장 두려운 적으로 부상했다.그러나 한국 여자양궁의 호적수 나탈리아 발레바(35·이탈리아)와 시드니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사이먼 페더웨이(35·호주) 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거푸 64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디펜딩챔피언 윤미진(21·경희대)과 박성현(21·전북도청) 막내 이성진(19·전북도청) 등 태극 전사들은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여궁사 트리오가 먼저 금 시위를 당긴다.18일 하루 동안 개인전 16강부터 결승까지 줄줄이 치러지는 것. 지난 12일 랭킹라운드에서 박성현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3위를 한국이 휩쓸어 대진도 환상적이다.출전 선수 3명은 4강에 올라야만 마주친다. 4년 전 시드니에서 여고생의 나이로 2관왕(개인·단체)을 차지한 윤미진은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쌓은 노련미와 담력,오조준(풍향에 따라 조준을 달리하는 것) 능력이 탁월해 누구나 인정하는 금메달 0순위다.라이벌 박성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윤미진과 결승에서 맞붙길 고대한다.특히 근력이 뛰어난 박성현은 여자 선수중 가장 무거운 활을 사용,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게 강점이다.또 막내들이 금맥을 캐는 ‘큰 일’을 저질렀던 역대 대회에 비춰 이성진도 주목된다.언니들에 견줘 겁없이 활 시위를 당길 수 있는 게 큰 무기다.19일에는 임동현(18·충북체고)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장용호(28·예천군청) 등이 올림픽 사상 남자 개인전 첫 금 사냥에 나선다. 대진은 그리 좋지 않다.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4·5위를 차지해 8강에서 박경모와 장용호가 집안 싸움을 벌이고 승자가 준결승에서 임동현과 격돌한다.그러나 누가 결승에 오르든지 금메달을 목에 걸기에 손색이 없다.20일과 21일 단체전에서도 한국 양궁의 금빛 행보는 계속돼 여자는 5연패,남자는 2연패에 각각 도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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