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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유한킴벌리 ‘숲 체험 여름학교’ 개설

    유한킴벌리는 숲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숲 체험 여름학교’에 참여할 여고생 16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 올해로 19돌을 맞는 여름학교는 강원도 내설악에서 28일부터 8월4일까지 3박4일씩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14일까지 인터넷(www.woorisoop.org)을 통해 참가 이유와 숲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올리면 된다. 여고생을 인솔할 자원봉사 여대생 20여명도 모집한다.(02)525-2647∼8.
  • 교장이 여고생 때려 뇌진탕

    전북 익산시 피아노 특성화고교 교장이 여학생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려 경찰에 고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3일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5월24일 익산 Y고교의 L(54) 교장이 2학년에 재학중인 P(17·대전시)양을 관사로 불러 주먹으로 머리를 5∼6차례 때리고 신문지를 말아 뺨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P양은 병원에서 ‘두피부좌상 뇌진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P양은 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학교에 다닐 의욕을 잃어 지난달 말 자퇴신청서를 냈다.P양의 아버지는 지난달 중순 교장을 폭력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익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P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교장으로부터 부당한 체벌을 받은 것은 교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 교장으로부터 딸이 교육감상을 받았으니 농구대라도 하나 설치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요구를 거절하자 보복성 체벌을 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교장은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태도가 불량해 따로 불러 꿀밤을 주었을 뿐”이라고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SBS 드라마 ‘나도야 간다’ 미혼모딸役 이청아

    SBS 드라마 ‘나도야 간다’ 미혼모딸役 이청아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잘생긴 ‘킹카’ 조한선과 강동원의 구애를 동시에 받았던 평범한 여고생을 기억하는가. 아니면 SBS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에서 매력남 전진·이완과 삼각관계를 이뤘던 당찬 소녀는 어떤가. 그동안 대표작마다 꽃미남들 사이에서 방황(?)했던 이청아(22)가 당당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방송 중인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에서 미혼모 ‘박행숙’(김미숙 분)의 딸 ‘박다슬’역을 맡아 자기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청아가 맡은 다슬이는 늦깎이 대학생이 된 엄마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니며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엮어가고 있다. 야무지고 밝은 성격이지만 칼 같은 자존심 또한 만만찮다.‘사고뭉치’ 엄마한테는 깍쟁이 딸이지만, 누구보다도 엄마를 불쌍하게 여기고 아버지 없이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엄마에게 고마워하는 속 깊은 여대생이다. 그러나 같이 시험을 치는데 커닝페이퍼를 보거나 답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못말리는 엄마가 또 무슨 일을 벌일까 전전긍긍하는 고달픈 청춘이다. 주책을 부리는 엄마를 구박하다가도 결국 이해하고 챙겨주는 어른스러운 면도 보인다. 엄마가 22년만에 재회한 첫사랑이자 다슬이의 생부인 ‘김현수’(정보석 분)와 엄마가 결혼하기를 바라면서 그들을 든든히 후원하기도 한다.“나이도 실제 비슷한 역할인 데다가, 엄마와 딸로서 겪는 정서와 갈등이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엄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실제로 자신이 깍쟁이 같다고 밝힌 그는 “자기 표현이 확실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전작 ‘해변으로 가요’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마냥 밝은 게 아니라 속으로 슬픔을 삭여야 한다.”면서 “아빠가 없는 콤플렉스로 엄마 가슴을 아프게 할 만큼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한 뒤 그리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다. 올해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반으로, 학업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다작이 되지 않았다고. 그는 “학생으로서 수업을 빠지지 않고 듣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배우라고 다르게 보는 것 같아 쑥스럽다.”면서 “그동안 방학때만 작품을 해왔고, 이번 드라마는 수업과 촬영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하면서 6개월째 영화전문지에 기고를 하고, 시나리오도 틈틈이 쓸 정도로 재능이 많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연출 전공이지만 감독 입봉보다는 이야기가 좋고, 글 쓰는 것을 즐겨요. 지난해 쓴 시나리오로 영화도 한 편 찍었는데,2학기때와 졸업 후에는 동기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최근에는 지난 2월 개봉한 ‘썬데이서울’에 이어 새로운 영화에 도전하고 있다.2003년 권상우·김하늘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속편 ‘동갑내기 과외하기2’의 주인공인 재일교포 여학생 역에 캐스팅된 것. 촬영은 드라마가 끝난 뒤 7월 중순이나 말부터 시작하지만, 그 전에 눈썹도 바꾸고 염색도 하는 등 재일교포의 외모로 완전히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그는 “역할상 일본어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일본어 공부를 하고 특히 학생들이 즐겨 쓰는 유행어와 일본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신인이지만 꿈이 많은 그다.“원래 무던하게, 굴곡 없이 살고 싶었는데 배우를 하게 됐고, 한때는 할리우드 진출의 꿈도 꿨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엉뚱한 면도 보인다.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연기가 좋고 연기 공부를 위해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고. “사회적 약자들, 빈민가 사람들이나 천대받는 술집 여자, 창녀 등 소외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지만 그냥 카메라를 보고 있으면 기교 없이도 진실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도 매력이 있어요.”펜과 종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메모하는 버릇이 있어서일까. 앳된 외모와 말투에 비해 어른스러움도 느껴진다.“앞으로 드라마에서 엄마의 고민과 갈등에 크게 기여(?)하는 ‘다슬이’로서 최선을 다할 게요. 지켜봐 주세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새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새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22일 개봉하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2004년 시작된 착신아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편리한 도구에서 생활 필수품으로 발돋움한 ‘휴대전화’를 통해 공포를 자아낸다는 아이디어에 뿌리를 둔 영화다.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 ‘팸’은 결국 학교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이 팸의 휴대전화를 손에 넣게 된 친구 ‘아즈카’는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친구들에게 휴대전화로 죽음의 메시지를 보낸다. 며칠, 혹은 몇시간 뒤의 날짜와 시간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는 예고를 담고 있다. 조건도 하나 붙었다. 다른 사람에게 죽음의 메시지를 보내면, 그 사람이 대신 죽는다는 것. 영화는 이 때문에 벌어지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동시에 서로를 의심하는 학생들의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팸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 같은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팸이 자기 대신 왕따를 당했기에 미안함이 남아 있던 ‘에미리’만이 부산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친구 ‘진우’와 함께 이 죽음의 메시지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러닝타임 내내 쉴새없이 덜거덕거리는 영화지만, 아무래도 치명타는 공포영화인데 안 무섭다는 점이다. 자랑스러운 ‘IT코리아’의 실상을 재발견하는 결말에서는 심지어 대책없이 웃겨버리기까지 한다. 거기다 흥행이나 대중성을 감안해 선택한 듯한 ‘여고생과 왕따’라는 설정도 진부하다. 이 진부함을 털어낼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KBS의 성장드라마 ‘반올림’이 훨씬 낫다.1·2·3편이 해마다 연달아 나왔다는 점도 그렇다. 뻔한 소재를 별다른 아이디어없이 울궈먹으려 들었다면, 전편을 잊을 정도의 몇년 정도 간격을 두고 속편을 만드는 게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 예의, 배려라면 배려가 아닌가 싶다. 주연을 맡은 두 여배우 호리키타 마키와 구로키 메이사는 눈에 띈다. 한국배우로는 장근석이 출연했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년 功이 와르르르…” 끝내 울어버린 소녀

    “10년 功이 와르르르…” 끝내 울어버린 소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단 말입니까.대학시험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노력해왔는데….시험을 치르지 못하다뇨?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중국 대륙에 한 여고생이 대학 수능시험을 며칠 앞두고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10년 동안 밤잠 자지않고 공부해 쌓아온 ‘적공(積功)’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사는 한 여고 3학년생은 뜻하지 않게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대학 수능시험을 치를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중국 중앙방송(CC-TV)이 ‘신문 69분’ 프로그램을 통해 7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광저우 75중 린옌니(19)양.광둥성 대외무역학교 졸업반인 린양은 광저우대학 외국어계열 비지니스 영어과에 진학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를 하고 있던 수험생이었다. 이렇게 노력해온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병마가 덮쳐 희망을 송두리채 앗아갔다.대학 입시를 위해 촌음도 아까울 시간인 지난달 31일 린양이 학교 교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옆에서 식사를 하던 동료 학생들이 황급히 중산(中山)대학 부속병원 응급실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진찰 결과 린양은 급성 백혈병 환자로 판명됐다. 사실 앞서 린양은 어지럼증과 무력감 등의 자각증세를 느꼈지만 공부를 하느라 너무 과로한 탓에 그런 것이겠지하고 무시해버린 것이 결국 화근이 된 셈이다. 지난 5일,그녀는 아무 것도 모른채 시험 준비를 위해 영어책을 들여다보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린양은 “하필 이때 아플게 뭐람! 10일 뒤에만 아팠어도 이번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따놓은 당상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이번 시험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지금까지 대학입시를 위해 밤낮없이 공부해 동료 여학생들로부터 ‘공부벌레’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인 까닭이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는 린양은 매일 공식 취침시간인 밤 10시까지 공부하는 것은 물론,취침 시간 이후 불을 소등하고 나면 랜턴을 꺼내 이불 밑에서 몰래 공부를 했을 정도로 악착스럽게 공부했다.이 덕분에 그녀의 영어실력을 최상급 수준이다. “나는 건강이 곧 좋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아마 이번 시험에 참가해 매우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침대 옆에 시험준비 문제집을 옆에 두고 읽어보던 그녀는 “자요(加油·화이팅.자요”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까지 했다. 대학 입시를 치를 수 없는 린양이 아무 것도 모르고 계속 책을 보는 등 무리를 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질병 상황을 정확히 알려줘야 했다.해서,그녀의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그녀에게 급성 백혈병으로 이번 시험을 치르지 못한다고 알려줬다. 이 말을 들은 그녀는 다시 한번 되묻고는 침대에 엎드려 아무 말없이 한동안 흐느끼기만 했다.린양은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하지만 왜 나를 속였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환자들과 그 가족들도 어린 소녀의 아픔이 안타까운 듯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린양은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백혈병을 치료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치료가 끝나면 다시 공부해 대학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녀는 “나는 건강을 회복해 내년에 기필코 광저우대학 비지니스영어과에 진학할 것”이라고 조용히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 中 대입 앞두고 피임약 판매급증 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7∼8일 중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대입고사를 앞두고 피임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5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3 여고생들이 대입기간에 생리주기를 피하기 위해 대거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여학생들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피임약 복용 후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초조와 불안감을 유발하는 생리주기가 대학입시 기간에 겹쳐지면 엄청난 손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신문은 제비에 뽑힌 한 여학생이 반 전체가 복용할 약을 한꺼번에 사오는 교실 풍경도 전했다. 최근 중국의 대학입시는 과거보다 대학 수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 전반적인 경쟁률은 낮아지기는 했다. 지난해의 경우 응시자의 55%가 합격했다. 경쟁률은 2대1이 채 안되는 셈이다. 하지만 명문대 경쟁률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전국 수험생 수는 867만명으로 전년보다 144만명 늘어났다. 올해는 이보다 90만명 가까이 늘어난 950여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올해도 중국에는 어김없이 대학입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합격선이 지역마다 다른 탓에 불법임에도 경쟁력이 낮은 곳으로 호적을 옮기는 ‘입시 이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수험생들의 영양식을 식단에 따라 제공하는 ‘입시 보모’라는 신종 직업도 등장했다. 과외 교사 역할까지 더할 수 있는 대학교수나 퇴직 여교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jj@seoul.co.kr
  •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지난 14일 아침 수원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짧은 머리에 탄탄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낮에 웬 ‘깍두기’들이냐고? 천만의 말씀.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력에 푹 빠진 초보 파이터들이 제9회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모여든 것. 유일의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릿리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엔트리안이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연 뒤 입소문을 탔다. 이날도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대구, 전주 등에서 100여명이 집결했다. ●‘H-3’ 계체와 신체검사 출전선수는 모두 42명. 도장 관계자들과 가족, 친구들로 체육관은 이내 북적거렸다.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링 위에 설지를 결정하는 신체검사와 계체가 기다린다. 링닥터인 김명(27·가명)씨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강원도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씨는 개인 의료활동을 할 수 없지만 격투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익명으로(?) 링닥터를 맡게 됐다. 닥터 체크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중계로 이동했다. 제한 중량을 100g만 초과해도 한 달간 흘린 땀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페더급(-63㎏)에 출전한 김영택(19·대경대)은 1차 계체에서 300g을 초과했다. 잠시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준비한 겨울파카를 입고 뛰기 시작했다.“3일 전부터 오이만 먹었어요. 어제는 물 두 컵 마셨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2차 계체에선 100g을 오버. 지켜보던 동료는 “영택아! 팬티까지 벗어라. 상대가 얼마나 센데 여기서 힘 빼면 어떻게 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10분동안 땀을 뺀 김영택은 다시 돌아왔고 3차 계체에서 가까스로 63㎏을 맞춘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체가 끝난 한 편에선 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열량이 높은 바나나와 초콜릿, 김밥이 인기 메뉴. 다른 편에선 셔츠를 벗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프로필에 들어갈 ‘파이팅 포즈’를 촬영했다. 이때만큼은 프로선수가 부럽지 않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순 없다 오후 2시 황치훈-황준성의 헤비급 경기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50여명의 열혈 팬들이 내지르는 괴성 속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두 선수를 소개한다. 주심과 2명의 부심이 있고 모바일 업체에 제공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 카메라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훑는다. 아마추어대회지만 구색을 모두 갖춘 셈. 딱 한 가지 빠진 것은 라운드걸이다.‘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이 곳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관중석도 없이 체육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봐야 하지만 링과 불과 5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대회의 최고 매력.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주먹과 킥이 꽂히면서 ‘퍽퍽’거리는 타격음,‘암바(팔 십자꺾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선수의 표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귀를 쫑긋 세우면 세컨드의 지시 내용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보너스.‘자칭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작전지시가 이어졌다.“머리 바짝 붙이고 목을 밀어내야지.”,“로킥 때려주고 카운터 노려.” 선수와 세컨드,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이 엉켜 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계체에서 진땀을 뺐던 김영택과 왼팔이 없는 핸디캡을 딛고 아마추어리그 2연승을 달리는 ‘장애인 파이터’구양회(24)의 대결. 몸 속에 남아있는 땀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도록 둘은 혈전을 벌였다. 판정 끝에 승리는 구양회의 몫이었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김영택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는 “직업선수에는 관심없어요. 경찰특공대가 꿈인걸요.”라며 “혼자 운동하면 질리는 데 대회에 나와서 한번씩 겨뤄 보면 너무 재밌어요.”라고 아마추어대회의 매력을 털어놨다. 대회를 주관하는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육관 등록인구도 늘었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안 돼 3개월이 지나면 80% 정도는 그만두곤 한다.”고 말했다.“현장의 관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추어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마추어대회에는 프로 지망생도 있지만 취미삼아 운동하다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온 왕초보 남자친구의 세컨드를 여자친구가 봐주는 일도 더러 있다. 리모컨을 돌려대며 격투기를 즐기는 시대는 끝났다.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사각의 링에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출전문의는 ㈜엔트리안 02-565-0956∼7. 수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격투기 기술 배워봅시다 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든 TV를 통해 접하든 순식간에 승부가 판가름나 팬들로선 기술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기인 ‘암바’와 ‘길로틴 초크’에 대해 알아보자. ●암바(십자꺾기) 상대 팔을 뻗게 한 뒤 팔꿈치 위쪽을 지렛대 삼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제압하는 기술. #1단계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상대의 팔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팔을 잡아누른 뒤 꺾고자 하는 팔을 상체에 바짝 붙인다.(사진 (1)) #2단계 팔을 감싸안고 양다리로 상대의 목과 가슴을 제압한 뒤 엉덩이를 얼굴에 밀착시킨다.(사진 (2)) #3단계 순간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을 가슴 쪽으로 쭉 잡아당긴다.(사진 (3)) ●길로틴 초크 상대의 목을 잡고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이끌어내는 기술. 상체의 완력보다는 허리 힘과 무게 이동이 더 중요하다. #1단계 태클이 들어올 때 목을 팔로 감싸안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밀착시킨다. 다리는 뒤쪽으로 빼야 한다.(사진 (4)) #2단계 목에 두른 두 손을 확실하게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싼다.(사진 (5)) #3단계 다리로 상대의 몸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허리를 펴며 목을 조른다.(사진 (6)) 사진제공 ㈜엔트리안 ■ 프로와 아마의 차이 ‘아마추어 격투기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격투기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편견을 털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지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로에선 관절을 꺾거나 조르는 기술이 들어갔을 때 ‘탭아웃(항복 의사)’를 밝혀야 경기가 중단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선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되면 탭아웃이 없어도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시킨다. 상대 안면에 대한 ‘스템핑킥’(뛰어올라 밟기)과 ‘사커킥’(축구하듯 발로 차기)은 물론 ‘힐훅’(발뒤꿈치 꺾기)도 금지돼 있다. 물론 상대 뒤통수와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슬램’(몸통을 통째로 들어올려 내려찍기) 기술도 쓸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프로에선 볼 수 없는 각종 보호장비가 총동원된다. 복싱용 헤드기어와 글러브, 팔꿈치와 무릎·정강이보호대까지 착용해야 링에 선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와 달리 2분 2라운드로 끝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고2년 격투소녀 김지연 ‘그녀를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 격투기판에서 김지연(17)은 유명인사다.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쉴새 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고 장난기 많은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연예인 조정린을 닮았다고 했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경찰관을 꿈꾸는 이유가 좀 별나다. 중학교때 좀 놀아봤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동선과 아지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감이 온다고 했다. 지연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가정고 2학년에 다니면서 보충수업도 빼먹지 않는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이다. 성적을 물었더니 “비밀인데. 상위권은 아닌 정도로만 해주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주말엔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고 교회에도 다닌다. 밤이 되면 지연이는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녹초가 되도록 샌드백을 두들기고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격투소녀’로 변신한다.‘야자’는 빠지기로 담임선생님의 양해를 구했단다. 체육관도 2곳이나 다닌다. 한 곳에선 종합격투기를 익히고 다른 곳에선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우슈를 배운다. 온몸에 멍이 풀릴 날이 없지만 마냥 재미있단다.“한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막 웃었거든요. 주위에서 변태 아니냐며 놀리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링 위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맞아서 울진 않았는데 제 뜻대로 시합이 안 풀려 분해서 운 적은 있어요.”라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지연이가 사각의 링에 뛰어든 것은 신현여중 2학년 때. 무에타이 TV중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어머니는 펄펄 뛰셨지만 집요한 설득 끝에 체육관에 등록했다. 운동 시작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지연이는 지금까지 입식에서 4승, 종합격투기에서 1승 등 통산 5전전승에 3KO를 기록 중이다. 한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떨 나이인 지연이가 격투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가장 뒤끝이 없는 스포츠 같아요. 링에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끝난 뒤에 언니들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해 주거든요.”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류통신] 아줌마 중심의 붐 넘어 일본속에 스며든 한류

    독자 여러분은 도쿄에 와보신 적이 있으신지. 도쿄에는 신오쿠보나 우에노 등에 코리아타운이 있고, 한류가 일본에 상륙해서도 여전히 한·일교류의 상징적인 장소는 역시 이들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코리아타운과는 무관한 시부야(澁谷)라는 거리에 한류 관련상품이나 카페 등의 한류 상점이 속속 문을 열었다. 시부야는 서울로 치면 명동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이다.그러나 아시다시피 일본에서의 한류 붐의 중심에 있는 것은 중장년의 아줌마들이다. 젊은이 거리에 아줌마 중심의 한류 상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성방송의 한국전문 채널 ‘KNTV’의 공식점인 ‘KNJ’, 권상우의 공인점인 ‘KSJ’, 그리고 배용준의 일본 소속사로 급성장을 이룬 IMX의 ‘cafe-B’. ‘KNJ’,‘KSJ’는 같은 회사가 운영한다.‘KSJ’는 지난해 8월,‘KNJ’는 지난 3월18일에 오픈했다.‘KNJ’에 따르면 손님층은 신오쿠보와 달리 폭넓어서 20대 초반의 젊은층이나 여고생도 있는데다, 쇼핑 온 김에 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KNJ’에서는 KNTV가 주최한 이벤트 DVD 등 이 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상품이 특징이다.“신오쿠보에서 팔고 있는 한국배우 관련상품은 90% 이상이 불법”이라는 이 곳 관계자의 말처럼 ‘한류의 거리 신오쿠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한류의 거리를 벗어나 상점을 낸다는 게 불안하지 않았을까.‘KNJ’의 책임자는 “이제는 한류=신오쿠보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은 붐과는 달라서 (한국배우라서 좋아하게 됐다기 보다)어쩌다 좋아하게 된 배우가 마침 한국인이었다는 점이 틀리다. 이들에게 패션과 믹스된 형태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MX의 ‘cafe-B’에서는 가까운 호텔에 숙박할 수 있는 상품(1박 1인당 2만 9800엔)도 있고, 배용준의 공식 키홀더와 포스터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시부야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롯폰기에는 류시원이 ‘KPR빌딩’까지 세워 공인상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국 정서가 풍기는 거리에 날아들어 상품을 사는 게 정석이었던 일본의 한류였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산다거나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스며들 수 있게 되었다. 붐을 넘어선 한류는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고 일본 사람들의 생활에 숨쉬기 시작했다.
  • [새 광고] “갖고싶은 S라인” 유혹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는 최근 여고생 스타 고아라를 기용,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갖고 싶은 S라인이 있다.’는 주제의 광고는 식이섬유 음료인 미에로화이바를 마심으로써 날씬한 몸매와 기분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는 경쾌한 춤을 추던 고아라가 S라인으로 만들어진 대형 야채통에 가득히 들어있는 야채들을 살펴보다가 마지막에 미에로화이바를 골라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인천이 원조] (5) 쫄면·자장면

    [인천이 원조] (5) 쫄면·자장면

    수년전 한 여성지가 여고생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조사했는데 1위가 쫄면이었다. 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의 한 백화점이 ‘한국 10대 요리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쫄면이었다. 쫄면은 초·중·고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단골 메뉴여서 학교 앞 분식점에서는 떡볶이·김밥과 함께 ‘트로이카’를 이룬다. 학생들이 쫄면을 선호하는 것은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새콤, 매콤, 달콤, 쫄깃한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쫄깃한 특성은 해물탕·아구탕 등 각종 탕에 첨가하는 사리로도 적합해서 성인들에게도 인기다. 그런데 이 쫄면의 탄생 과정이 참으로 특이하다.1970년대 초 인천시 중구 경동에 있는 ‘광신제면’이라는 냉면공장에서의 일이다. 어느 날 직원이 면을 뽑는 사출기의 구멍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보통보다 훨씬 더 굵은 면발이 나왔는데, 냉면보다 덜 질기면서도 탱탱했다. 이 직원은 이것을 버리기가 아까워 공장 인근에 있는 ‘맛나당’이라는 분식점에 공짜로 주었다, 분식점 주인은 면을 고추장 양념으로 비벼 팔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어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냉면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오발탄’이 ‘히트작’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분식점 주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공장측에 오발탄을 계속 만들어줄 것을 주문했고, 쫄깃한 면이라고 해서 스스로 ‘쫄면’으로 이름을 붙였다. 쫄면은 매우면서고 깔끔한 맛을 즐기는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급속히 퍼져 오늘에 이른다. 유명세와는 달리 역사가 30여년에 불과한 것이다. 외식의 ‘왕중 왕’ 자장면도 중국이 아니라 인천에서 탄생되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청나라는 조선을 돕기 위해 3000여명의 군인을 파견했다. 이 때 군수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도 함께 들어왔다. 이듬해 제물포가 정식으로 개항되자 많은 중국인들이 인천에 들어와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인 ‘청관’을 형성했는데, 여기에 중국 요릿집들도 덩달아 생겨났다. 이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은 중국 산둥지방 등에서 ‘코리아 드림’을 찾아 건너온 중국인 쿨리(古力·하급노동자)와 한국인 부두노동자 등을 위해 간편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것이 중국 된장인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먹는 자장면이다. 자장면을 만든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공화춘이 1895년 개업했기 때문에 이 해를 자장면 탄생연도로 삼아 기념행사를 펼친다. 자장면이 워낙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다보니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거리에서 자장면을 파는 화교도 있었다고 한다. 일종의 ‘원조 철가방’인 셈이다. 일제 때 서울에도 ‘대관원’‘금곡원’ 등 유명한 청요릿집이 있었지만 ‘한다 하는’ 서울의 부자들은 자장면 맛을 보기 위해 인천으로 원정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런데 ‘공화춘 원조설’에 대해 이의를 제시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공화춘이 경인간 최고급 요릿집으로 군림하고 있었는데다, 대부분의 쿨리들이 공화춘이 있었던 차이나타운(선린동)과 상당히 떨어진 답동 등지에서 합숙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든다. 인천시 역사자료관 관계자는 “자장면이 공화춘에서 만들어졌다고 증언하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일찍이 없었고, 문서기록 또한 없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역사자료관측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자장면이 인천 개항 후 청국 조계지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미셸 위 SK텔레콤오픈 기자회견

    “하나도 안 피곤해요. 밥도 잘 먹고 잠도 푹 잤거든요. 아침에 차 안에서 1시간쯤 숙제하느라고 머리가 아팠는데 골프 치고나니까 말끔해요.” ‘1000만달러의 소녀’,‘움직이는 광고판’,‘타임지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 미셸 위(17)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그를 다른 세상 사람처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1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기자회견에서 만난 미셸 위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일 뿐이었다. 29일 전세기편으로 1년7개월만에 부모님의 나라를 찾은 미셸 위는 난치병 아동을 위한 자선기금 전달과 프로야구 시구 등 숨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미 녹초가 됐을 법도 했지만, 몸에 딱 달라붙는 검정 셔츠와 바지에 하늘색 조끼를 멋들어지게 받쳐입은 그는 마냥 즐겁고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로 회견장에 들어섰다. 순대와 떡볶이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연예인들에 대해 쉴새 없이 수다를 떨며 숙제라면 질색을 하는 한국의 여느 여고생과 다를 바 없었다. 미셸 위는 “순대랑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하도 많이 갖다 주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먹어댔다.”면서 “이젠 돼지족발이 좋아요. 많이 사주세요.”라며 재치있게 말문을 열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미셸 위는 이번 방문에도 ‘공부 보따리’를 빼놓지 않았다. 입국 다음날 짬이 날 때마다 영어 과제물을 했고, 이날 아침에도 연습라운드를 돌기 전에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리포트를 썼다. 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 너무 일찍 ‘명사’가 된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이 미셸 위를 스트레스의 덫에서 구해낸 듯했다. 그는 “남 모르는 고민 같은 것은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마음대로 재미있게 사는 걸요.”라고 말했다.“딱 한 가지 고민이 있긴 해요. 언제 숙제가 끝날까요. 진짜 하기 싫거든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셸 위의 한국어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한국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자막 없이도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미셸 위는 “아빠, 엄마는 내 한국어 실력이 유치원 수준이라고 하시는데 그것보단 조금 낫죠.”라면서 “읽기와 듣기는 괜찮은데 쓰기는 소리나는 대로 받아쓰는 수준이라 어떨 땐 하나도 안 맞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2의 미셸 위’를 꿈꾸는 많은 꿈나무들을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야채도 많이 먹어야 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골프를 치는 게 가장 중요하죠.”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인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성편력 많은 아버지 탓 성도덕 왜곡

    서울 중·서부 일대에서 여성 1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한 김모(31·금천구 시흥동)씨는 “동거녀가 떠난 뒤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범행동기를 댔다. 김씨는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닥치는 대로 성폭행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동거녀(31)가 집 나갈 무렵부터 범행에 나섰다.1월13일 놀이터에서 13세 초등학생을 빈집으로 유인, 성추행한 것을 시작으로 7월13일엔 15세 여중생, 사흘 뒤에는 18세 여고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8월7일에는 46세 부녀자를 역시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범행 대상 연령대가 점점 높아진 것. 경찰 관계자는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하나둘 성공해가자 갈수록 대담해져 성인으로 범행 대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해 7월22일에는 중구 만리동에서 36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 여성을 방치한 채 샤워를 하며 1시간가량 머무르는 등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키 175㎝, 몸무게 70㎏ 정도의 마른 체격에 말쑥하게 생긴 김씨는 어머니(51)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어머니는 네 차례 결혼한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었다. 김씨는 평생 아버지를 2∼3차례밖에 만나지 못했다.1994년 경북지역 전문대를 중퇴한 뒤 군에서 하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제대 후 하는 일 없이 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타썼다. 경찰은 김씨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 환경이 김씨의 성 도덕을 왜곡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여성 편력이 많은 아버지로부터 여성을 대등한 파트너로 보는 성적 도덕성을 배우지 못해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동거녀가 떠나면서 여성에 대한 복수심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재훈 윤설영기자 nomad@seoul.co.kr
  • 배두나 원정출연 ‘린다 린다 린다’

    배두나 원정출연 ‘린다 린다 린다’

    배두나의 원정출연,‘돈텐생활’‘바보들의 배’‘리얼리즘의 숙소’ 등으로 일본에서 마니아층을 거느린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국내 첫 개봉작.13일 개봉하는 ‘린다 린다 린다’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와 입소문을 먼저 탔던 일본 청춘드라마이다. 졸업을 앞두고 교내 문화제에 참가하려던 여고생 밴드에 문제가 생긴다. 멤버들의 부상과 탈퇴로 해체위기에 놓이자 급히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송(배두나)을 보컬로 뽑았으나 노래실력이 영 형편없다. 언어소통조차 원활치 않은 한·일 여고생들의 우정과 에피소드들에 주목했다. 더러 갈등이 있긴 하되 고만고만하게 유쾌한 어조를 유지하는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데도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신통한 재주가 있다.10대 관객들이야 두말 할 필요없이 영화속 감수성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겠다. 청춘드라마를 선택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겠지만, 어렵게 발품을 팔 기성세대 관객들에게도 시종 은은한 미소를 선물해줄 맑은 영화이다. 시사회를 다녀온 지 2주가 지난 지금까지 기자도 극중 배두나가 고함치듯 불러제낀 “린다 린다∼”를 흥얼댄다. 청춘의 고민과 혼돈의 색깔을 부담스럽지 않게 밴드의 선율에다 버무린 영화는, 세대를 뛰어넘는 아련하고 풋풋한 청춘송가이다. 지난해 아사히 신문에 ‘일본영화 베스트 3’로 뽑혔다. 명동CQN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며,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0) 중등학교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은 바쁜 일상의 청량제 같은 존재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중·고교 시절의 행복한 추억은 힘을 북돋아 준다. 바쁜 일상 탓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동창생들을 만나 아련한 기억들을 풀어놓기도 하고,‘그때가 좋았지….’라며 그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아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30일 ‘2005년 서울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63개교와 292개교다. 학생 수는 매년 줄고 있는 추세이며,‘남초현상’은 중·고교에서도 여전히 심각하다. ●중학생 총 37만 9000여명… 남자가 2만여명 많아 중학교는 국·공립이 253개교, 사립이 100개교로 1만 828학급에 중학생 수는 37만 9188명이다. 여학생은 17만 8761명, 남학생은 20만 427명으로 남학생이 2만명 이상 많다. 교직원 수는 1만 9406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9.5명이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26곳, 송파구가 25곳, 강남구가 23곳, 양천구가 18곳, 강동구가 16곳, 서초구가 15곳 등이다. ●일반계 고교 강남·노원 각 17곳 최다 고등학교는 일반계와 실업계 고교로 나뉜다. 일반계의 경우 국·공립이 74개교, 사립이 140개교로 모두 8230학급,28만 3153명이다. 실업계는 국·공립 19개교, 사립이 59개교로 2292학급,6만 9870명이다. 총 고등학생 수는 35만 3023명으로 중학생 수보다 2만명 이상 적다. 여고생은 일반계가 13만 5177명, 실업계가 3만 3919명으로 모두 16만 9096명이며, 남고생은 일반계가 14만 7976명, 실업계가 3만 5951명으로 모두 18만 3927명이다. 교직원 수는 일반계가 1만 6959명, 실업계가 5155명으로 총 2만 2114명이다. 일반계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6.7명이며, 실업계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3.6명이다. 구별로 일반계는 강남·노원구가 17곳, 강서구 14곳, 송파구 13곳, 양천구 11곳 등이며, 실업계는 노원 8곳, 강서·은평 7곳, 관악·구로 5곳 등이다. ●현존 국내 최초 근대적 학교는 배재고 서울에는 역사가 100년을 넘은 명문고들이 수두룩하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남자학교는 배재고로 1885년 8월3일 선교사 아펜젤러(배재학당)가 설립했다. 개교 당시에는 중구 정동에 있었으나 지난 1984년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했다. 최초의 근대식 여자학교는 이화여고(중구 정동)로 1886년 5월31일 선교사 스크렌턴(이화학당)이 만들었다. 이밖에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는 경신고(1885년·종로구 혜화동), 정신여고(1887년·송파구 잠실7동), 경기고(1899년·강남구 삼성동), 휘문고(1904년·강남구 대치동), 양정고(1905년·양천구 목동), 진명여고(1906년·양천구 목동), 숙명여고(1906년·강남구 도곡동), 보성고(1906년·송파구 방이동) 등이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헉! 남자라고요” 18년 여성으로 살아온 사연

    “뭐요,내가 남자라고요? 참 환장하겠습니다.그럼 앞으로는 남자처럼 입고 행동해야 합니까.” 중국 대륙에 아리잠직한 여고생이 어느날 알고 보니 남성인 것으로 밝혀져 시끌벅적하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더우먼(斗門)구에 살고 있는 한 10대의 아리따운 소녀가 염색체 검사를 해본 결과 표준적인 남성의 몸을 지닌 것으로 판명돼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성(性)정체성에 혼돈이 생긴 장본인은 지금까지 여자로 살아온 샤오왕(小王·18)씨.찬찬히 뜯어봐도 긴 생머리에 화사한 투피스를 받쳐 입은 고즈넉한 모습이 묘령의 소녀처럼 보이나 사실은 아주 표준적인 남성의 몸을 지니고 있다. 샤오왕은 태어날 때부터 남성 생식기가 복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여성 생식기와 비슷하게 생긴 요도 기형 질환의 하나인 ‘요도 하열’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부모는 샤오왕을 여성으로 착각해 딸로 키우고 샤오왕 자신도 지금까지 당연히 여성으로 생각하고 여성처럼 행동해왔다. 부모와 샤오왕이 여성으로 생활하다 보니 가족은 물론,이웃 사람들,학교 선생님과 동창생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여성으로 알고 여성으로 대접해 줬다.그것도 무려 18년 동안을…. 그러던 중 샤오왕에게 ‘청천벽력’ 같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같은 나이의 여학생들은 모두 가슴이 정상적으로 발육해 뚜렷이 드러나 보이는데 비해 자신의 가슴은 도대체 부풀어오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에 자신의 몸이 너무 궁금해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다.검사 결과 샤오왕은 자궁과 난소가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염색체도 46XY 남성으로 밝혀졌다.담당 의사는 “다른 어떤 검사를 해봐도 샤오왕의 몸은 모두 표준적인 남성의 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득달같이 광둥성 인민병원으로 달려가 비뇨기과 정밀검사를 받았다.검사결과 역시 표준적인 남성으로 나왔다. 병원 담당의는 “샤오왕은 ‘요도하열’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며 “이 희귀질환의 경우 어린 시절에는 여성 생식기와 모양이 비슷한 까닭에 여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희귀병은 그러나 불치의 병이 아닌 만큼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수술만 제대로 이뤄지면 정상적인 배변은 물론,결혼해 정상적인 성생활도 누리고 아기도 낳아 기를 수 있다는 것. 샤오왕은 현재 광둥성 비뇨외과 전문의 수술을 받아 건강한 상태로 퇴원,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름도 남성적인 것으로 바꾸고…. 온라인뉴스부
  • ‘행복지수’ 높이는 ‘빵순이’ 아줌마

    ‘행복지수’ 높이는 ‘빵순이’ 아줌마

    서울 영등포구 문래2동 독거노인 20여명은 매일 빵을 배달받습니다. 소보르빵, 피자, 맘모스빵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오늘은 어떤 빵을 갖고 올까.’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게 재미있다.”고 한 할머니가 말하더군요. 첫 배달은 지난 2월12일.‘빵굽는 마을’ 대표인 김경희(36)씨가 전날 팔다 남은 빵을 무료로 내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동사무소는 빵을 기증받고도 한참이나 망설였습니다. 골목골목에 숨은 독거노인 집을 찾아 배달하는 일이 막막했거든요. 그때 주부 자원봉사단이 바람처럼 나타났습니다.“운동 삼아 동네 산책한다.”며 1시간30분을 거뜬히 돌아 빵을 배달합니다. 할머니 생신 날에는 케이크와 음료를 기증받아 파티도 열고 있습니다. 유쾌한 파티에 할머니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답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지만 빵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공장에서 분업은 생산지수를 높이지만, 자원봉사의 분업은 행복지수를 높인다.’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문래2동 ‘빵굽는 마을’앞. 노란 조끼를 입은 주부 5명이 옹기종기 모여있다.“잘 잤어.”“피곤해 보인다.”“오늘은 좀 날씨가 풀렸네.” 여고생들이 등교해 아침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다정하다. 이들은 최동화(65) 주부를 단장으로 한 문래2동 ‘자원봉사단’. 매일 아침 제과점에 빵을 받으러 나온다. 김정진 동장은 “빵굽는마을 대표인 김경희씨가 매일 빵을 20∼30개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별일 아닌데 앞에 나서기 싫다고 이날 자리를 피했다. 김 대표가 동사무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1월. 동사무소가 빵을 사먹는 쿠폰을 소년소녀가장에게 지급하고, 빵굽는 마을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좋은 일을 시작했으니, 부족하지만 아침마다 빵도 내놓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동사무소는 독거노인들에게 빵을 간식으로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날마다 집집마다 배달하는 게 문제였다. 골목골목에 있는 20여 곳을 1시간 30분씩 걸려 찾아가는 일이었다. 이때 문래2동 자원봉사 연합회가 나섰다. 최 단장을 중심으로 여섯 명이 돌아가며 배달을 자청한 것이다.2월 12일 배달이 시작됐다. 주중에는 독거노인에게, 주말에는 양로원에 빵을 전달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빵 배급에 나오는 최 단장에게 꾀가 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매일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되죠. 운동장이나 공원을 무작정 걸어다니는 것도 얼마나 좋아요. 어르신들과 얘기도 나누고, 빵도 드리고….” 작은 생각의 차이가 삶을 변화시키는 법이다. 제과점을 나온 주부 박이분(51) 서영숙(51) 하정분(54) 이춘하(46)씨는 다정히 빵 가방을 들고 ‘운동’에 나선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현관문을 두드렸다. 할머니는 딸을 맞이하듯 반갑게 인사했다. “추운데 고생하네.” “다리는 괜찮으세요.”“아침은 드셨어요.”“달지 않은 빵 좋아하시죠.” 주부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에 할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고마우이. 잘 먹을게.” 손까지 다소곳하게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집이 비었으면 할머니와 약속한 비밀장소에 빵을 넣어두고 돌아선다. 찾아가는 곳마다 주부들이 건네는 인사가 달랐다. “XX이는 이번에 중학교에 갔죠.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성경 읽기는 재미있으세요. 눈 나빠지시니까 쉬엄쉬엄 하세요.” 금속가공업체로 둘러싸여 꼭꼭 숨은 집을 찾아내는 것도, 그 곳에 사는 할머니의 일상을 꿰뚫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동네 어르신이잖아요. 수십년간 골목을 오가며 만나 얘기하고, 인사하죠. 도시지만 우리 동네는 정이 남아 있답니다.” 최 단장의 동네 자랑에는 정이 담겨 있다. 지나가는 트럭이 옆에 서더니 운전사가 ‘무슨 자원봉사냐.’고 물었다.“할머니께 빵을 드린다.”고 말하자 “좋은 일하느라 수고한다.”며 손을 번쩍들어 응원해 준다. 25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최 단장은 “자원 봉사를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각박해졌다고 말하지만, 깊이 살펴보면 훈훈한 얘기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영등포구청이 실시한 자원봉사 교육에도 500여 명이 등록했다. “할머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옛날에 맛난 음식을 몰래 챙겨주던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요. 그래서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할머니만큼이나 저도 행복해지니까요.”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봄의 햇살만큼이나 주부들의 마음씨가 따사로웠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당론 관철했습니다” 鄭의장 당당

    이해찬 총리의 낙마를 계기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 안팎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전한 당심(黨心)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번 파문의 수습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1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회의도 전날 미국 야구팀과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쳐 한국팀 승리에 기여한 최희섭 선수와 국제전화 통화를 하며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을 부각시켰다. 그는 “어제 오후 두 시간여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선)유임쪽 생각도 많이 갖고 계셨다. 그러나 의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가감없이 말씀드렸고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께선 해외 순방 중 의원들께서 극력 자제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인데 대해 잘된 일로서 높이 평가했다.”고도 했다.‘앞으로도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생각 말라.’고 다그친 셈.“말은 적게 하고 실천은 크게 하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자신감 행보’는 등촌동의 한 실업계 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한국이 야구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것을 예로 들며 “세계를 제패한 몽골리안의 피를 이어받은 한민족이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냐는 자신감을 갖는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몽골기병론’을 내세운 것이다. 학생과 부모, 교사들이 ‘대학입시에서 실업계고 특차 전형을 늘려달라.’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자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이라면서 “정부와 협력해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 파문 처리 과정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미소도 만면에 가득했다.“정치라는 것이 실업계고 학생들의 가슴 속에 희망을 심어주고 학부모들 가슴에 어려운 것이 있으면 씻어주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활짝 웃기도 했다. 여고생들과의 만남을 끝낸 정 의장은 밤 늦게까지 참모들과 함께 하루 뒤 예정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일상의 행복’ 고객에 선물하라

    행복이 광고의 ‘키 워드’로 떠올랐다. 행복을 소재로 한 기업이미지 광고 슬로건과 카피가 최근 부쩍 많아졌다. 포스코의 ‘포 해피니스(For Happiness·행복을 위하여)’,SK의 ‘행복 날개’, 신세계의 ‘마이 해피 스토리(My Happy Story·나의 행복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행복이란 단어는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기업 광고에서만은 이제 진부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최초·일류·초일류·성공·스피드 등과 같은 말만 들어서일까? 경쟁에서 승리만 치중하는 기업풍토에서 봄바람처럼 정겨운 느낌의 ‘행복’이 그래서 싱그럽다. 올해 포스코의 첫 Fe(철) 광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포스코 마음을 표현했다. 포 해피니스를 통해 행복한 순간을 전달하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의 광고는 어렸을 적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좋아하던 짝꿍과 함께 놀던 설렘, 어느새 고교생이 된 아들에게 팔씨름에서 진 아빠의 아들에 대한 대견함, 새로 오신 미남 선생님에 대한 어느 여고생의 기대감, 열심히 나갔던 조기 축구팀의 경기에서 첫 골의 기쁨, 중년 부부가 등산 중에 서로가 느꼈던 인생 동반자로서의 고마움, 자식과 함께 낚시하다 고기를 낚은 아버지의 기쁨, 쌍둥이를 키우는 가족이 가족사진을 찍는 행복….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지만 큰 행복을 표현했다. 그리고 행복한 순간마다 함께 하는 철의 존재(미끄럼틀·시계·교실 책걸상·다리·축구골대·우체통 등)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하는 포스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 신문에 선보인 SK의 행복날개 글로벌편도 “더 큰 세상에서 우리 경제의 꿈을 펼치겠습니다.”라는 메인 카피로 해외진출 의지를 담고 있다. 행복날개 ‘상생’편이 따뜻한 나눔의 정신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로벌편은 세계로 뻗어가는 SK의 의지와 기상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3편의 광고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메시지 또한 강하다 할 수 있다. 기존의 광고에 비해 스케일이 장엄하다. 그러다 보니 촬영 역시 산·대지·바다·도시 등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했다. 촬영에 필요한 제반 인프라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까다로운 헬기 촬영을 위해 몇 주간 고심한 끝에 결국 중국을 선정했다.글로벌편은 동요를 사용한 독특한 배경음악(BGM)과 스케일감을 제대로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SK는 또 본사를 비롯한 그룹 건물에 이미 행복날개 로고를 달았고, 주유소 등에도 행복날개로 바꿔 달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마이 해피 스토리에서 일본 여자모델 고타케 아주사와 남자모델 기타카미 준 등 국내·외 6명을 가족으로 등장시켜 행복을 보여주고 있다.“행복을 만드는 선물, 신세계 상품권”이라는 메시지가 마지막을 장식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막가는 여대생

    가출 여교생 유혹 성매매 서울 중부경찰서는 10일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챈 명문 미술대학 학생 박모(20·여)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학교를 휴학 중인 박씨는 지난해 12월쯤 가출한 여고생 A(17)양을 올 1월 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A양에게 재워주고 먹여주겠다며 유인, 노원구 상계동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10∼15차례 주선했다. 박씨는 A양과 함께 서울 강북지역 PC방을 전전하며 성매매 대상을 찾았으며 성인인증이 필요해 A양이 가입할 수 없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신 접속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최신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을 사는 데 돈이 필요했으나 직접 성매매를 하기는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학생으로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초범이어서 불구속했다고 설명했다.A양은 청소년 쉼터로 인계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신입생 환영회 만취폭행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신입생 환영회에 멋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왔다며 신입생 임모(19)씨를 때린 모 여자대학교 2학년 정모(21)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학교 주변 술집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중 임씨가 함께 있던 남자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자 따로 불러내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져 상심해 있는데 신입생이 자기 맘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와 못마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맥주와 소주를 한데 섞어 여러 잔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드라마 ‘개성만점 엄마’가 뜬다

    ‘드라마 속 엄마 연기 감칠나네∼.’ 주부 최진숙(55)씨는 최근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팬이 됐다. 주인공 대학생과 여고생의 연애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천방지축 문제아를 딸로 둔 커리어우먼 엄마로 나오는 박원숙의 억척연기에서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 드라마 속 ‘엄마’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주인공들을 뒷바라지하는 그림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토리라인 전면에 나서 중심축 역할을 한다. 특히 엄마들간 벌이는 미묘한 신경전은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가 대표적인 사례. 남편과 헤어진 자수성가형 엄마 박원숙이 과외선생과 결혼하는 둘째 딸과 벌이는 ‘전쟁’은 박원숙 특유의 말투와 몸짓으로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과외선생 엄마로 나오는 정혜선과 언니 선우용녀 등과 펼치는 3각관계(?)는 이들의 연기대결을 보여준다. KBS의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 속 엄마들도 경쟁이 치열하다.‘웰빙홈쇼핑’ 사장 부인인 박정수는 아들이 엉뚱한 여자를 좋아한다며 방해하기 바쁘고, 변변치 않게 사는 큰집 형님 김해숙과 시누 이경진을 은근히 무시한다. 이들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젊은 주인공들의 갈등과 사랑이야기에 못지 않은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SBS의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평범하지 않다. 미혼모로 낳은 딸을 어쩔 수 없이 버린 엄마 역의 한혜숙은 결국 딸을 찾아 며느리로 삼으면서 매회 눈물을 흘린다. 딸을 키워준 양엄마 역의 박해미와, 한혜숙의 아들을 짝사랑하는 회사 후배의 엄마 이보희는 주인공들의 결혼을 결사반대하는데, 이들의 모습은 다소 과장되고 비정상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엄마들의 극성이 세질 수록 시청률도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MBC 수·목드라마 ‘궁’의 젊은 엄마 혜정궁 역의 심혜진과 황후 역의 윤유선의 신경전도 볼 만하다. 실제로는 둘다 30대 후반이지만 19세 아들을 둔 엄마로 등장, 각자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엄격한 엄마 정애리와, 금요드라마 ‘어느날 갑자기’의 딸밖에 모르는 엄마 김용림,KBS 아침드라마 ‘고향역’의 송옥숙,‘걱정하지마’의 김성령 등도 각각 개성있는 엄마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엄마 역을 맡는 탤런트들의 나이가 낮아진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엄마는 엄마일 뿐. 개성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의미를 잃지 않는 따뜻한 연기를 기대해 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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