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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잔하고 때론 뜨거운… 사랑에 대하여

    찬바람 불고 스산한 기운이 돌면 따듯한 인간 체온이 그리워지면서 “대체 사랑이 무엇이더냐.”라고 읊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래서인가. 사랑을 다룬 신간이 여럿 눈에 띈다. 이외수 작가의 다섯 번째 에세이 ‘사랑외전’(해냄 출판)이 시선을 잡아 끈다. 작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쓴 글 710편에 세밀화가 정태련이 그림 50점을 덧댔다. “어떤 분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화천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께서 흔쾌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25쪽) “단어 하나가 그대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대는 어떤 경우에 어떤 단어 때문에 눈시울을 적셔 보셨나요. 저는 할머니라는 단어만 보면 눈시울이 젖어 옵니다.”(30쪽) 고개가 끄덕여지는 잔잔한 글들을 펼쳐 보이는가 싶더니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있었던 시험 지옥,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살아서 젊은 애들 모가지를 옥죄고 있구나. 개떡 같은 세상.”(104쪽), “재래식 똥통에 구더기 들끓는 거야 하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재래식 똥통은 구시대적 정치 작태를 의미합니다. 구더기는 알아서 해석하시기를.”(137쪽) 같은 풍자와 해학도 있다. 남녀 간 애정뿐만 아니라 사람이든 사회든 교육이든 정치든 상대에 대한 관심이, 이외수식 사랑이다. 1만 4500원. 출판사 책읽는수요일은 사랑에 관한 흥미로운 책 두 권을 나란히 냈다. ‘올 어바웃 러브’(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가 사랑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버무린 것이라면 ‘사랑의 실험실’(김형자 지음)은 제목처럼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실험과 연애 법칙을 모았다. ‘올 어바웃 러브’는 페미니스트이자 문화비평가인 벨 훅스의 대표작으로, 세상이 강요하는 사랑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비판한다. 사랑은 한순간에 빠지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기와 타인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사람의 삶 전체를 변모시키는 혁명으로서 사랑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 역설한다. ‘사랑의 실험실’은 사랑에 관한 잡학사전 같다. 일테면 한낮에 하는 섹스가 좋은 건 햇빛이 뇌하수체 활동을 촉진해 성적 욕망을 최대한 증대시키기 때문이라거나 키스는 적어도 29개 근육을 동원하고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 행동으로 면역력을 높인다는 등 256개 실험을 모았다. 가볍게 읽기 좋다. 각권 1만 5000원,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느긋한 安…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도 염두

    느긋한 安…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도 염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가 후보등록일(25~26일)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민주당이 후보등록일에 단일화를 맞추려 하는데 그렇게 기계적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 카드도 꺼냈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가 공식 단일화 협상 시기를 10일 이후로 못 박으면서 이미 민주당의 단일화 스케줄은 헝클어졌다.”며 “서로 양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등록일 이전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등록일 이전 단일화를 해야 하는 이유로 단일화 논의 지연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반감과 대규모 사표 발생 가능성을 들고 있지만 안 후보 측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다고 해도 온 국민이 후보단일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투표용지만 보고 두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고 오해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번호인 2번 대신 기호 10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되지 않았느냐.”면서 “오히려 후보단일화 이후 안심한 야권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 해 발생하는 사표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는 심상정 당시 진보신당 후보가 하루 전 사퇴해 1·2위 후보의 표 차인 19만표에 육박하는 18만표의 무효표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지방선거와 달리 대선에선 모든 국민이 후보 단일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찍을 사람은 반드시 찍는다.”고 자신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경우 안 후보에게 보다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른바 ‘벼랑끝 전술’인 것이다. 안 후보 측 또 다른 관계자는 “10일부터 후보등록일 전까지 국민참여경선을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문 후보 측의 장기가 발휘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시민 진보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의 단일화 경쟁에서 단일화 협상을 지연시킨 끝에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인단 투표를 무산시키고 여론조사 방식으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범야권에서는 후보등록일 이전에 외부 압력에 따른 극적 협상 타결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공연프리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공연프리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난 네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 이제 황태자 흉내 그만내고 황태자답게 행동해 보지 그래.” “그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넌 몰라. 위험해지는 건 내가 아니야, 너야.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도 너라고! 너와 너의 가족!” “싸울 가치가 있는 것에는 그만한 위험도 따르는 거야.” 비장한 대사가 연습장 안에 퍼졌다. 사랑을 깨달은 남자 루돌프와 처음 사랑을 만난 여자 마리 베체라는 이 장면(2막) 이후 파국으로 치닫는다. 행복과 슬픔, 희망과 좌절을 모두 감내하다가 결국 한날한시에 파란만장한 삶을 끝낸 두 연인의 이야기가 2시간 40분 동안 펼쳐졌다. 출연자 모두 무대의상 차림도 아니었고, 무대장치라고는 세트 위치를 맞추기 위한 나무판 몇 개뿐이었지만 드라마만으로 끝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는 오는 10일 개막을 앞둔 ‘황태자 루돌프’의 막바지 전막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 작품은 수많은 뮤지컬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오스트리아 빈 극장협회(VBW)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이다. 올 상반기 한국 뮤지컬계 광풍을 이끈 뮤지컬 ‘엘리자벳’의 연작 성격이 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작품은 비극이다. 19세기 말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태자로서 치열하게 사랑과 개혁을 동시에 이루려다 좌절하고 마는 황태자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처절하지만은 않다. 왕가의 화려한 무도회와 시원스러운 스케이트장 장면은 가라앉는 극의 분위기를 반등시키기도 한다. 루돌프와 마리가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은 꽤 볼 만하다. 등장하는 배우 20여명 중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줄 아는 배우는 단 2명이었던 터라 배우들은 몇달 동안 한강 둔치에서 스케이트 강습을 받아야 했다. 덕분에 매우 활기찬 장면이 됐다. “지금도 아침마다 스케이트를 타면서 연습 중”이라는 옥주현은 자유자재로 회전과 정지를 하며 ‘실력’을 자랑한다. 루돌프로 열연할 안재욱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조건이 좋았다.”면서 농담을 던졌지만, 연습에서는 웃음기를 걷어냈다. 아버지 요제프 황제의 명령에 마지못해 순응하는 장면(1막)과 마리를 찾아 기차역에서 흐느끼는 장면(2막)은 그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매일 연습을 하는데도 자꾸 눈물이 나온다. 관객들도 휴지를 꼭 챙겨와야 할 것”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장면이다. ‘황태자 루돌프’의 한국 버전에는 빈 버전에서는 없는 음악이 삽입됐다. 루돌프의 정적 타페 수상과 마리의 후원자 라리시 백작부인이 부르는 탱고 선율의 ‘증오와 욕망’(1막), 황태자비 스테파니와 마리의 듀엣곡 ‘그 없는 삶’(2막) 등이다. 루돌프 역을 맡은 세 배우 중 안재욱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임태경은 “노래로 연기를 하는 배우”로 평가받고, 박은태는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이 기대를 갖게 한다. 마리 역시 3명이 캐스팅됐다. 옥주현은 부드러운 목소리와 연기력이 출중하다. 김보경이 귀엽고 앙증맞다면, 최유하는 두 사람의 중간쯤에 있다. (02)6391-633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순수예술 공연 충실… 자체 제작도 늘릴 것”

    “순수예술 공연 충실… 자체 제작도 늘릴 것”

    1981년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결정했다. 부지는 서울 서초동 산 130-6에 있는 23만여㎡ 공간. 지명 공모로 선정된 건축가 김석철은갓과 부채를 본떠 공간을 설계했다. 1988년 2월 음악당과 서예관이 시민에게 열렸고, 2년 후에는 미술관, 또 3년이 지나 오페라극장까지 전관 개관하면서 복합문화공간이 완성됐다. 바로 예술의전당이다. 당시 예술의전당을 향해 “이 산골에 관객이 찾아오겠냐.”는 비난이 상당했다. 꾸준히 공연·전시를 열고 야외공연과 휴식시설을 보강하자 점차 찾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관람객이 246만명을 넘어서면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내년 공식 개관 25주년을 맞는 예술의전당은 다시 공연장의 본령을 생각하고자 한다. 모철민(54) 예술의전당 사장은 3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연예술계와 소통하면서 순수예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공연장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내년 2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개관 25주년 기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예술의전당 공식 개관일인 내년 2월 15일 콘서트홀 ‘개관 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공연을 이어 간다. 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와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국립현대무용단의 ‘벽오금학’, 국립극단의 ‘안티고네’를 개관 기념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25년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로 ‘부활’을 잡은 연극 프로그램이 특히 눈에 띈다. 새롭게 단장한 토월극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효시인 ‘살짜기 옵서예’를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톨스토이의 연극 ‘부활’(고선웅 연출), 김영수의 ‘혈맥’(김현탁 연출) 등 고전 명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끄집어내기도 한다. 모 사장은 “2006년부터 방송발전기금이 중단돼 공연장 자체 제작이 점차 축소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기회도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부 예술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로부터 예술사업비(1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아 다양한 자체 제작 공연을 다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野단일화 정국… 세 후보 기류] 文측 “ 당연히 정당후보가 될 것” 자신감 속 시기 늦춰지자 초조

    문 후보 캠프에는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문 후보가 “단일화에 자신있다.”고 밝힌 데 이어, 캠프 관계자들도 “당연히 정당 후보인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득의만만한 웃음 뒤에는 고민의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을 48일 남겨두고 아직 ‘플레이 오프전’ 조차 뚫지 못한 까닭이다. 문 후보 캠프는 더 이상 단일화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이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설정된 가운데,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안 후보에게 보다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여론조사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 후보 측이 희망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은 최소한 15일이 소요된다. 문 후보 측이 11월 초부터 안 후보 측에 공식적인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는 등 ‘단일화 총공세’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 모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도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촉구에 가세하기로 했다. 단일화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문 후보 측의 초조함이 묻어난다. 이날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바로 단일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두 후보가 거의 일치한다. 차이가 있는 정책은 확정되는 후보가 상대 후보의 정책을 끌어안고 실천하면 된다.”며 조속한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순수예술로서 춤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무용제가 다음 달 17일까지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출발해 올해로 33회를 맞는 서울무용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망라한 전 장르의 무용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 축제다. 개막 첫날인 29일에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흐노니’,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3막 아다지오, 가림다무용단의 ‘적7’ 중 ‘그림Ⅱ’를 선보이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30~31일에는 서울무용제와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단체가 초청 공연을 펼친다. 27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을 받은 전미숙무용단은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단체로 참석해 ‘가지 마세요’를 공연한다. 18회 전국무용제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쥔 최소빈발레단은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화·접·몽’을, 19회 전국무용제 대상을 탄 정길무용단은 ‘민화’를 공연한다. 서울무용제의 특징은 경연 형식이 가미돼 있다는 것이다. 대상, 우수상, 안무상, 연기상(장르별 남녀 무용수)을 두고 자웅을 가리면서 뛰어난 작품과 최고 기량을 가진 무용수들을 배출해 내는 축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새달 7~17일 열리는 경연 부문에는 8개 단체가 참가한다. 현대무용단-탐, 장유경 무용단, 댄싱 파크 프로젝트, 김종덕 창작춤집단 목, 박시종 무용단,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발레블랑 등이 경연을 벌인다. 앞서 2~4일 자유 참가 경연에는 지우영 댄스시어터 샤하르, 고경희 무용단, 퍼포먼스그룹153, 이재준 댄스프로젝트, 이홍재 무용단, 최진수 발레단 등이 참가한다. 이 경연에서 선정된 최우수단체에는 내년 서울무용제의 경연 부문에 심사를 거치지 않고 출전할 수 있는 특전을 준다. 정혜진(서울무용단 예술감독) 총감독은 “춤추는 사람의 진정성을 볼 줄 아는 분이라면 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연들이 가득하다.”면서 “춤이라는 게 다소 추상적이지만 자신의 삶에서 느낀 것을 대입시켜 보면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3차 발사 중단 ‘쏠린 눈’… 농심 라면수프 발암물질 어쩌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3차 발사 중단 ‘쏠린 눈’… 농심 라면수프 발암물질 어쩌나

    10월 넷째 주에는 정치, 사회, 과학, 국제 등 다양한 분야에 네티즌들이 골고루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소식은 ‘나로호 발사 중단’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의 3차 발사 예정일인 지난 26일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오전 7시부터 발사를 위한 절차를 밟았으나 11시쯤 발사를 중단했다. 1단 로켓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로켓 최하단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 재질 실(seal)에 이상이 발견됐다. 나로호 재발사는 내부 수리, 발사관리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를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한국형 발사체 기술의 기반을 쌓아 우주 개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한국의 목표도 함께 연기됐다. 이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검색어는 ‘이시형 특검 출석’이다.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를 소환조사했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특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3위는 ‘이태원 사건 용의자 송환’이 올랐다. 1997년 서울 이태원 햄버거가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서 패터슨에 대해 미국 법원이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패터슨이 이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한국에 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도 관련 검색어는 두 개가 올랐다. 미국 검색사이트 구글이 지도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지웠다는 소식이 4위다. 구글맵에 ‘dokdo’를 넣으면 독도 위치와 한국 주소가 나왔지만 최근 ‘리앙쿠르 암초’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가기록원이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표시한 일본 지도를 복원한 것은 7위에 올랐다. 이 지도는 1936년 일본 정부가 제작·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로, 제2차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이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인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농심에서 판매한 일부 라면 제품 수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5위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한 가수 싸이와 만났다는 소식이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가 8위,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소식이 9위, 배우 강예빈이 새달 10일 중국 마카오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리는 ‘UFC’의 옥타곤걸로 발탁된 일이 10위에 올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적을 기다리는 관객이 마술을 완성시키죠”

    “기적을 기다리는 관객이 마술을 완성시키죠”

    뜬금없이 질문을 던져본다. “마법사와 마술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가사의한 주술과 마력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손재주와 눈속임이냐의 차이가 아닐까. 마술사 이은결(31)도 오래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머뭇거렸다고 했다. 마술을 하고 있던 그였지만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하게 답한다. “두 존재는 같은 뿌리를 가졌다.” “주술사가 마법사로, 또 마술사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비밀(트릭)로 만든 신기한 현상이 사람들의 기억과 입을 통해서 마력으로 포장된 거죠. 그 밑바탕에는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믿음과 상상력이 있었겠죠. 죽은 나뭇잎 하나를 살려낸 이야기에 사람들의 상상이 덧대져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낸 기적으로 전달됐겠죠.”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은결은 새달 공연하는 블록버스터 마술 ‘더 일루션’에 대해 “마법사의 환상과 관객의 상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화려한 폭죽 사이로 갑자기 등장한 헬기부터 사람을 공중에 띄우고 순간이동을 시키는 마술과 현란한 카드마술까지, ‘더 일루션’은 말 그대로 기적이다. “말도 안 돼.”라는 탄성 외에 ‘어떤 속임수지?’라는 생각 따위는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1부에서 그가 15년 마술 세계를 버무렸다면 2부에서는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마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가 가진 마술 철학의 시작이자 끝인 ‘상상’이다. 8년 전 프랑스 마이미스트 마르셀 마르소(1923~2007)의 내한 공연에서 받았던 감동을 이은결식으로 녹였다. “분명히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아무런 배경음악도 없는데 사람들이 모두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똑같이 웃고 있었어요. 예술가가 만든 소리와 손짓만으로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 자체가 놀라운 마술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어릴 적 했을 법한 상상을 마술로 풀어냈다. 방 안에서 인형과 대화하고 그림이 현실로 튀어나올 것이라고 꿈꿨던 어린 시절, ‘토이 스토리’다. 그가 맨손으로 만들어내는 그림자극 ‘아프리카의 꿈’은 단 5분이지만 관객 뇌리에 또렷하게 남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2009년 사진작가 김중만과 아프리카에 갔을 때 이은결의 마술을 보며 즐거워했던 검은 피부의 아이들과 아름다운 노을을 기억하며 만들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부리는 현란한 손놀림이나 재치 있는 입담, 뭉클한 감동이 어우러진 이 공연이 하루아침에 나왔을까. “2005년 헬기 마술을 처음 선보이고 공연 규모를 한창 키워 가던 어느 날 벽을 만났다.”는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조곤조곤 말을 이어 갔다. “2007년쯤이었어요. 공연을 계속 하면서도 다음은 뭘 해야 하지? 뭘 꺼내 들고 뭘 나타나게 해야 하지? 답이 없는 질문이 반복됐죠.” 항상 그에게 방향을 알려주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지만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서커스와 예술을 접목한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의 80% 이상을 점령했고 마술은 정체됐다. 스스로 해답을 찾고자 입대를 선택했다. “멈춰야 했어요. 생각해야 했죠. 마술병으로서 차근차근 마술을 연습하면서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했지 마술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죠.” 제대 후 세계적인 한국의 현대미술가 정연두(43)를 만나 의기투합하며 마술을 예술에 결합시켰다. 마술과 영화를 접목했던 프랑스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를 모티브 삼아 영상 작품 ‘시네매지션’을 만들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그 전까지 무대에서 내 모습이 광대였다면 이 공연에서 나는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작업자였다.”고 했다. 실수조차도 공연 일부가 되는 즉흥과 긴장이 있는 이 매력적인 시간은 그가 정형화된 틀을 벗어버린 계기이자 ‘더 일루션’의 동력이 됐다. ‘더 일루션’을 선보인 지 2년. 그는 “이제야 내가 구상한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고 했다. 오랜 노력과 고민은 그의 몫이다. 관객은 그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내재된 상상력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더 일루션 11월 10일~12월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마술, 마임, 그림자극 등이 어우러진 공연. 6만~10만원. 1577-3363.
  • 무자비한 신, 없는 편이 낫다…지성인 50명이 밝히는 무신론자 된 이유

    “인류 역사의 이 시점에서 이성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종교적 광신주의는 인문적 이데올로기 및 그와 대립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 각각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을 막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종교를 비판하는 책의 저자와 삽화가들은 걸핏하면 종교적 광신자들에게 살해위협을 받는다.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이성의 촛불을 켜 두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중략) 어떤 종류의 종교적 관념도 특별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러셀 블랙퍼드 ‘진화와 기술 저널’ 편집장과 우도 슈클렝크 퀸스대 철학 교수는 세계 지성 50명에게 왜 무신론자가 됐는지 집필해 달라고 요청하고, 글들을 엮어 펴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무신예찬’(피터 싱어·마이클 셔머·그렉 이건 외 지음, 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이 발간된 배경이기도 하다. 50개의 짧은 글들은 접점 하나를 향해 간다. 신이라는 절대자에 의지하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로 그렉 이건과 데일 맥고완 같은 유명 작가,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석좌교수나 필립 키처 컬럼비아대 철학 교수 등 철학자, 그레고리 벤퍼드 캘리포니아대 물리학 교수와 빅터 스텐저 하와이대 천문학 석좌교수 등 과학자, 인권운동가 피터 태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성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절대자의 존재를 의심하는 계기는 다소 평범하다. 자신의 신을 강요하며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거나 폭력을 가하는 행태, 착한 사람들이 큰 고통을 받는 모습에서 질문을 던진다. ‘그토록 인간을 가련하게 여기며 구원과 영생을 약속한 신이 왜 저리 가혹하고 폭력적인가.’ 애타는 기도에 응답을 듣지 못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도대체 어떤 선한 목자가 자기 양 떼 중에서도 제일 어린 양의 간청을 무시하는가. 불공정한 신에 만족하기보다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더라도 신은 없다고 결론짓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크리스틴 오버롤 퀸스대 철학 교수)는 가벼운 수다 같은 글부터, 영국 TV시리즈 ‘닥터 후’를 빌려 선과 악의 존재를 우주 만물과 연결 지은 재담(베스트셀러 작가 숀 윌리엄스), “선한 신은 왜 그토록 많은 악이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허용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스티븐 로 런던대 철학 교수)는 학술적인 성격의 글까지, ‘불신(不神) 목소리’의 스펙트럼은 넓고 흥미롭다. 2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대작 뮤지컬 봇물… 연말이 즐겁다

    연말 뮤지컬 판을 놓고 보면 ‘대전’(大戰)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볼만한 뮤지컬 대작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독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특징별로 나눠 소개한다. 다 볼 수 있으면 행운이요, 하나만 봐도 뿌듯하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통상적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을 꼽는다. 작품성과 규모, 인지도, 관객 호응도, 영향력 등을 두루 살폈을 때 세계적이라고 할 만해서 이렇게 분류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연말에는 그중 두 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레미제라블’은 27년 만에 처음 한국어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나폴레옹 제국 시대부터 프랑스왕 샤를 10세가 몰락할 때까지 저항과 혁명, 인간애를 그렸다. 1985년 영국 런던 바비칸 극장에 올린 뒤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4만 3000여회 공연했다. 토니상과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 주요 뮤지컬상을 70개 이상 탄 명작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철저히 실력으로 선발된 배우들이 열연한다. 7개월간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에서 정성화가 주인공 장발장에 낙점됐고, 코제트에는 추가 오디션으로 이지수를 발탁했다. 장발장을 추격하는 형사 자베르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은 조정은이 맡았다. 무대·조명·음향 등은 오리지널 제작팀이 내한해 직접 맡는다. 공연은 11월 3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시작한다. 대구 개명아트센터,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 서울 블루스퀘어까지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1544-1555.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2월 7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1868~1927)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파리 오페라극장 유령 행세를 하는 팬텀과 그가 사랑하는 가수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연인 라울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1988년 1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지난 2월 마제스틱 극장에서 1만회를 찍었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을 포함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작품으로 ‘월드 기네스북 2013년 에디션’에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명 이상이 찾은 이 작품은 내년 25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브래드 리틀이 7년 만에 내한해 팬텀을 연기한다. 리틀은 2000회 이상 팬텀을 열연해 ‘영원한 팬텀’으로 남았다. 1577-3363. 감성을 자극하는 가을과 남자의 눈물 한 방울이 만나면, 여심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눈물 콧물 쏙 빼놓을 두 순정남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는다. ●‘맨 오브’ 웃음 속 삶의 진정한 의미 되새겨 비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루돌프는 개혁과 자유를 갈망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황실 별장 마이어링에서 연인 마리 폰 베체라와 동반자살했다. 유명한 ‘마이어링 사건’이다. ‘황태자 루돌프’는 이 사건을 토대로 수많은 뮤지컬 히트곡을 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엘리자벳’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빈극장협회(VBW)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이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비극을 다루지만 재미있는 장면도 많은 매우 달콤쌉싸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재욱과 임태경·박은태가 루돌프 역에 캐스팅됐다. 11월 1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02)6391-6333. ‘폭풍눈물’의 원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5일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눈물바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는 원작곡가인 정민선이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이성준 음악감독이 실내악 중심의 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해 강렬함을 더했다. 작품의 백미는 ‘꽃미남’ 베르테르들이다. 말이 필요 없는 미남 뮤지컬 스타 김다현, ‘풍월주’와 ‘형제는 용감했다’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한 김재범과 성두섭, 신예 전동석이 베르테르로 무대에 선다. 롯데는 김지우와 김아선이, 알베르트는 홍경수와 이상현이 맡았다. 1544-1555. 창작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지난해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대한독립군을 결성한 영웅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 그리고 독립을 향한 청년의 사명감을 비장감 넘치게 그려내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다소 묵직한 소재와 주제, 160분이라는 긴 시간에도 완성도는 높다는 평가다. 올해는 새로운 배우들로 새 단장해 극적 구성을 끌어올렸다. 안중근 역에 배우 김수용과 임현수가 더블캐스팅됐고, 명성황후의 마지막 상궁 설희 역에는 홍기주와 리사, 독립군 우덕순 역에는 황만익 등이 열연한다.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를 다룬 군무가 인상적이다.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1544-1555. 스스로 영웅이라 착각하는 중년 남성의 좌충우돌 소동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펼쳐진다. 소동 속에서 웃음이 아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기사라고 믿는다. 여관을 성으로,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하지만 곁의 사람들은 결국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류정한, 서범석, 홍광호, 이혜경, 조정은, 이훈진, 이창용 등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 6만~13만원. 1588-5212. ●‘아이다’는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 편견 깨 거장 엘턴 존이 완성한 뮤지컬 ‘아이다’는 올겨울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디즈니의 대표작이다. 그동안 뮤지컬이 오페라의 상업적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편견에 기분 좋게 일격을 가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뮤지컬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쏘냐와 차세대 뮤지컬 디바로 떠오른 차지연이 번갈아 아이다로 무대에 오른다. 김준현과 최수형(라다메스 장군), 정선아와 안시하(암네리스 공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향이 최고 수준이라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2월 2일부터 5개월간 이어진다. 1544-1555. 베스트셀러 소설에서 흥행 영화로 거듭난 ‘완득이’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완득이’는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퍼포먼스 중심으로 극적 구성이 변했다. 완득이가 기도하는 대목에선 원작에 없던 하느님까지 등장한다. 영화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투입해 아기자기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3년 동안 준비한 뮤지컬답게 극적 완성도도 높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과 정원영에게 과감히 주연을 맡겼다. 12월 16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2250-59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감정이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전부터 간절히 해보고 싶었죠”

    “감정이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전부터 간절히 해보고 싶었죠”

    “너는 잘 모르겠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애달픈 눈빛을 품은 남자 기생이더니(‘풍월주’), 다소 ‘지질’하게 천방지축 날뛴다(‘형제는 용감했다’). 배우가 작품에 따라 연기 변신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살인 용의자 3명이 모두 이 배우였다는 것을 관객들이 몰랐다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할 만하지 않을까.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재범(33)은 인터뷰 내내 ‘차분’과 ‘활달’을 넘나들었다. 갑자기 눈을 아래로 착 내리깔길래 “촬영(연극 ‘유럽블로그’를 위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를 다녀왔다.) 때문에 피곤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역할에 몰입 중”이라고 농을 던진다. 오는 25일부터 막을 올리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그는 사랑 때문에 행복했다가 그 사랑탓에 절규하는 주인공 베르테르 역할을 맡아 한창 연습 중이다. ●2006년 오디션 탈락 ‘쓴잔’ 베르테르는 그에게 ‘간절히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사랑의 희로애락을 모두 발산하는 매력적인 배역이기도 하지만, 2006년 오디션을 봤다가 아쉽게 떨어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달랠 기회를 맞았지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얼마 전 진행한 런 스루(전막 연습)에서 그 불안과 맞닥뜨렸다. “몸을 많이 쓰는 동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연습이 끝난 뒤에 만신창이가 됐다. 2막으로 가면서 감정이 거의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데, 감정 소모라는 게 정말 무섭더라. 연습에서도 이런데 배경, 조명, 무대가 완벽하게 갖춰진 공연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습 끝난 뒤엔 몸이 만신창이 1774년 당시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 뒤 소설을 읽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르테르를 모방해 자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후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까지 나왔으니, 당사자의 감정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내뿜는다면 오죽하랴 싶다. 과연 그런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빠져들 수가 있을까, 거의 자기를 버릴 정도로’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연습을 할수록 김민정 연출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고 했다. “영혼이 끌리는, 인간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감정과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작품을 하면서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죠.” 많은 관객들이 1막 후반부 ‘돌부리 장면’에서 눈물을 쏟는다. 베르테르가 연인 롯데를 떠나보낸 심적 고통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픔으로 치환해 절규하는 장면이다. 그는 오히려 그 직전 무덤덤한 척하며 롯데에게 등돌리는 장면이 더 힘겹다고 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돌아서면서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에요. 이미 감정은 끓어올랐는데 무덤덤하게 노래해야 하니까 정말 쉽지 않아요. 그때부터 마지막까지 죽 이성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미쳐버리죠.” ●롯데에게 등돌리는 장면 가장 힘들어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테르가 네 명이다. 김다현, 성두섭, 전동석까지 다들 ‘미모’로 한 가닥하는 뮤지컬 배우들이다. 각자의 개성을 물었더니, “김다현은 정말 멋있어요. 남자가 봐도 잘생겼죠. 전동석에게서 남성적인 매력이 넘친다면, 성두섭은 좀 더 뭉클하고 애절한 베르테르라고 할까요. 물론 제 캐스팅을 보셔야죠.” 진지한 설명을 화통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베르테르가 죽음을 선택하는 건 롯데와 나눈 마지막 키스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느꼈을 그 절망과 환희에 저도 당분간 빠져 있으려고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2000년에 제작한 창작뮤지컬.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12월 16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5만~10만원. 1588-0688.
  • [새 음반] 중견 대금연주자 박상은 첫 정규 앨범

    [새 음반] 중견 대금연주자 박상은 첫 정규 앨범

    대금 소리는 가까이서 들을수록 매력적이다. 입에서 대금으로 들어간 바람이 한편에서 새어나고 한편으로는 대금의 중후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가을바람 같은 소리는 잡념을 날린다. 화려한 기교가 들어 있지는 않지만, 지루하지 않고 정신을 맑게 한다. 중견 대금 연주자 박상은(37)의 첫 정규 앨범 ‘박상은의 대금-바람에 젖다’가 꼭 그렇다. 열다섯에 국악계에 입문한 박상은은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프레이즈 인 국악’ 진행자로,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반에는 지난 3~4년간 연주한 곡 중 호응이 좋았던 것을 골랐다. 1950년대 김소희 명창이 작창한 ‘상주아리랑’은 은은한 대금 소리와 명쾌한 피아노 선율이 잘 어우러진 대금 연주곡으로 태어났다. 재즈가수 말로가 참여한 ‘파랑새’, 바이올린·비올라·첼로와 협연한 ’경풍년’ 등도 귀 기울이게 하는 연주곡이다. 박상은의 기교는 ‘타래’에서 발산된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대지 2번’ 1악장을 재구성한 ‘타래’의 세 악장에 강약과 장단, 고저를 다양하게 녹인 대금 연주를 선보인다. 대금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소니뮤직.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동대문운동장’ 글 쓰고 사진 찍은 김은식·박준수

    [저자와 차 한 잔] ‘동대문운동장’ 글 쓰고 사진 찍은 김은식·박준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착공 3년 만에 가림막을 벗었다. 기하학적이고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건물은 마치 언덕이나 파도 같다. 설계자 자하 하디드는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고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곧 동대문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는 말인데, 일단은 맞는 것 같다. 적어도 사람들의 관심은 끈다. 서울시가 투입한 사업비가 무려 4300여억원-초기 사업비는 2274억원이었고 관계자는 5000억원 가까이 추정한다-이고, 교통 불편을 감수하면서 3년을 기다렸던 곳이 세상에 나왔으니 관심을 끌 수밖에. 그런데 어째 방향이 이상하다. 대단히 훌륭하다거나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가능성을 떠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누구는 “미확인비행물체냐.”고 묻고, 또 누구는 “다 지어진 것이냐.”고 묻는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프랑스 파리의 명소 퐁피두센터도 1977년 건립 당시에는 철골이 바깥으로 나와 흉측하다거나 버려진 공장 같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니까. ●한국야구사 고스란히 품은 동대문운동장 사라져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 건축물을 갖기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한국 야구사를 고스란히 품은 동대문운동장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한 실망감은 동대문운동장의 상실감을 더욱 키운다. 그리고 때마침 그때 그 공간을 추억한 ‘동대문운동장’(브레인스토어 펴냄)이 나왔다. 18일 서울 서교동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난 작가들은 모두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추억을 한 아름 품고 있었다. 책을 기획한 사진작가 박준수(31)는 야구 명문인 신일중·고교를 나와 이곳에서 열띤 응원을 한 기억을 하고 있다. “이런 곳이 철거된다는 소리를 듣고 뭔가를 기록하고 싶었다.”는 그는 철거 직전에 열린 2007년 8월 제3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를 사진기에 담았다. “기록이라는 것은 망각에 대한 저항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없어질 동대문운동장의 추억에 나름대로 저항을 하려는 것이었죠.” ●“이런 곳이 철거된다는 소리를 듣고 뭔가를 기록하고 싶었죠”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점점 모습을 갖춰갈 무렵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야구전문작가 김은식(39)을 찾았다. 사진을 찍었던 5년 전 기억을 채우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풀어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야구 관련 책을 여러 권 쓴 김 작가는 “제안을 받았을 때 야구책이라는 게 그리 잘 팔리는 것이 아닌 데다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관심을 끌 것이라 낼만한가라는 생각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박 작가의 사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가치가 있던 곳을 잃어버렸구나’라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김 작가가 “책의 테마는 반성”이라고 말하는 배경이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만 취하려는 정책결정권자에 대한 비판이나 비아냥을 담아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또 우리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추억이나 오랫동안 만들어온 역사를 심상하게 바라봤구나, 그래서 결국 잃어버렸구나 하는 반성이죠.” ●“누군가에게 아련한 추억이라도 됐으면…” 1925년 만들어진 동대문운동장은 9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추억을 켜켜이 쌓은 곳이다. 수많은 학생야구대회 본선이 대부분 열렸고, 1982년에는 프로야구 역사가 시작됐다. 해마다 경기는 800번 안팎으로 열렸고, 선수 수천 명과 수백만 명 관객들이 야구장 구석구석, 객석 틈새를 메웠다. 책에 담긴 것은 그 수많은 일의 일부이지만 동대문운동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기에 부족하지 않다. 대회를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 아직 남아있을까 싶은 고교야구대회 대진표, 아들을 응원하러 온 부모와 손자를 보러온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그저 야구가 좋아서 온 아저씨들과 지금 보면 촌스러운 응원단도 있다. 물론 치열하게 시합을 하는 야구선수들이 중심이다. 이제는 책을 보고서야 “아빠가 어렸을 때 여기서 응원을 했어.”라거나 “1976년 봉황기 대회 때 이곳에서 최동원이 20탈삼진을 기록했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무조건 옛것을 보존해야 한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을 한번 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죠.”(박 작가) “동대문운동장이 없어도 우리 삶은 계속되겠죠. 동대문운동장 철거는 그만큼 초라한 사건일지도 모릅니다. 이 초라한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은 충분히 의미를 갖게 될 겁니다.”(김 작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깊어 가는 가을날 환상의 몸짓 언어 마임에 빠지다

    깊어 가는 가을날 환상의 몸짓 언어 마임에 빠지다

    종이 박스가 어지럽게 흩어진 공간. 여인이 비닐로 물건을 싸며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깜빡 잠이 든 여인에게 벽들이 다가온다. 건물로 들어간 여인은 2층 창문으로 벽을 타고 벽과 벽 사이,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창조물들을 맞닥뜨린다. 괴상한 마스크를 쓴 사람들, 거대한 비닐 괴물이나 바다 생물 등과 유기적으로 얽혀 흘러가는 것이 마치 다른 이의 꿈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2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마임극 ‘속삭이는 벽’은 빅토리아 채플린이 연출하고, 그의 딸 오렐리아 티에리가 주연한 작품이다. 연출가의 이름을 접하는 순간 ‘혹시?’라는 의문이 들었다면 대답은 ‘역시’이다. 연출가는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찰리 채플린과 ‘밤으로의 긴 여로’를 쓴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 사이에 태어난, 말 그대로 ‘문화 유전자 집합체’다. 빅토리아는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인 남편 장 밥티스트와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만들어 낸 아티스트로서 태양의 서커스 ‘퀴담’, ‘알레그리아’ 등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2011년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속삭이는 벽’은 2003년 ‘오라토리오’ 이후 모녀가 합심한 두 번째 작품이다. 끊임없이 들어서고 사라지는 건물들 사이에서 쫓기고 먹히고, 또 사랑에 빠지는 등 마치 꿈꾸는 듯한 기발한 내용을 서커스, 마임, 마술, 춤으로 정교하게 풀어냈다. 오렐리아는 곡예, 탱고, 왈츠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매력을 발산한다. 공연은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와 같다. 또 유머러스하고 로맨틱하다.”(브리티시 시어터 가이드), “코믹하면서도 슬프다, 마치 찰리 채플린처럼….” 등의 호평을 받으며 이탈리아, 브라질, 영국 런던 등지로 투어를 이어 갔다. 연출가의 이름 때문인지 처음엔 채플린의 흔적이 느껴진다. 공연은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도 24~25일 열린다. 3만~7만원. (02)2005-0114. 환상의 몸짓 언어 마임을 다양하게 감상할 다른 기회도 있다. 23~28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마임예술가들의 축제 ‘2012 한국마임’에서다. 한국마임협의회와 좋은공연제작소가 주최하는 이 마임축제는 올해로 24번째를 맞았다. ‘마임의 가능성-몸담다’를 주제로 한 마임축제에는 마임예술가 23명이 참여해 28개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마임의 오늘을 선사한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한국마임 포커스’가 장식한다. 23일 첫날에는 한국마임의 1세대 유진규의 ‘몸’을 비롯해 현대철의 ‘우리는 이렇게’와 김성연의 ‘넘버 91’(no.91)을 공연한다. 28일 ‘한국마임 포커스’ 두 번째 시간에는 마임공작소 판의 ‘왜’와 ‘2012 꿈에’, 김종학의 ‘끝없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김성연의 ‘넘버 91’을 다시 만날 수 있다. 24일에는 한국의 몸짓과 정서를 담은 ‘가장 한국적인 마임’, 25일에는 가족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 마임의 날’, 26일에는 현대 마임의 거장 마르셀 마르소와 에티엔 드크루의 ‘스타일 마임의 날’을 공연한다. 27일에는 유쾌한 ‘피에로 마임의 날’ 공연에 이어 마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네트워크 파티를 준비했다. 축제 기간에 대학로 카페와 식당, 혜화역 등에서 마임예술가 강정균·현대철·이경렬·이정훈이 공연하는 ‘일상마임-느닷없이 나타나는 마이미스트들과의 만남’이 펼쳐진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blog.naver.com/thekomi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43-9226~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뮤지컬로 태어나는 ‘직지대모’

    뮤지컬로 태어나는 ‘직지대모’

    ‘직지대모’로 불린 서지학자 고(故) 박병선(1929~2011) 박사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를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한 박 박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145년 만의 위로’다. 박 박사는 1967년부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고서적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했다. 박사는 또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5년에 걸쳐 고증해 냈다. 빼앗긴 한국 문화재를 찾고 세계사를 바꾼 ‘작은 거인’은 지난해 11월 영면의 길로 들어섰다. 연출가 박하민은 “공연을 통해 박 박사가 일생 동안 노력한 그 모습이 가장 진정성 있는 형태로 보이길 원한다.”면서 “외규장각 도서를 음악으로 위로하는 의식과 같은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13개 연주곡과 5개 합창, 8개 무용작품이 녹아 있는 복합음악극이다. 프랑스 도서관에 잠들어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이 부르는 ‘세상 끝에 내가’는 단조로 시작되는 남성 합창과 배우의 절규 같은 춤이 조화를 이룬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고국을 그리워하며 박 박사가 부르는 ‘바람의 노래’, 병상에서 마지막 숨을 쉬는 그가 던지는 최후의 메시지 ‘마지막 10월’ 등 잔잔한 음악은 외규장각 의궤가 가진 굴곡진 역사를 되살린다. 작곡가 이재신과 ‘유려하고 서정적인 여성 앙상블의 묘미’라는 평을 받은 앙상블 콰르텟 수가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극단 무빙이미지그룹 반달이 제작하고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 공연은 19~2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씨어터에서 열린다. 3만~7만원. 1544-15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24)가 지난 13일 폐막한 제8회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알렉산드라 코누노바-두모르티에(몰도바)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밝혔다. 김다미에게는 상금 5만 유로(약 7100만원)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3년간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김다미는 현재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의 전문 연주자(GD)로 수학 중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실 투성이’ 대한민국 법 까발리다

    “대통령 일가에 부담을 줄까봐 배임죄 적용을 주저했다.”는 취지의 서울중앙지검장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차관급 검찰 인사가 현 권력에 대한 고려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대중은 법과 정의가 강자의 논리에 휘둘린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당사자를 통해 듣게 되는 순간 충격은 엄청나다. 아마도 이 책을 만나면 더욱 비탄에 빠지리라. 박영규 경기대 법학교수와 류여해 한국사법연구원 교수는 신간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꿈결 펴냄)에서 대한민국 법체계가 얼마나 부실하기 짝이 없는지 낱낱이 들춘다. 책은 류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류 교수는 2007년부터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면서 우리나라 법률체계의 문제점을 마주했다. 법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국회사무처 법제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 목표는 무참히 깨졌다. 처음 접한 입법 의뢰서는 남녀가 데이트를 하다가 폭력을 가하면 가중처벌을 하자는, 가칭 ‘데이트 폭력 금지법’이었다. 시민을 쉽게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데다 형법상 폭행죄로 처벌할 수 있는 사안을 특별법으로 제정한다는 것은 법체계에 맞지 않았다. 법률로 성립하기 어려우니 철회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상관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대충대충’, ‘의원실 입맛에 맞게’, ‘기한은 칼같이 엄수’라는 3가지 법제실 규칙에 어긋나는 일일 뿐이다. 의원들은 열심히 일하나. 16대 국회 때 1912건이던 법안 발의가 17대 국회 때는 6387건, 18대에는 1만 2220건으로 쭉쭉 늘어났다. 하지만 가결률은 10~20%대 수준이다. 자동 폐기된 법안을 되살리고, 옆 의원의 법안에서 숫자만 바꾸는 식으로 베끼기를 밥먹듯 하니 통과는 안 되고, 법안 공해에 시달릴 뿐이다. 일부 법제실 직원의 전문성 미흡과 무사안일주의, 국회의원들의 자질 부족이 만든 합작품이 현재의 부실한 대한민국 입법체계인 셈이다. 책은 입법부를 비롯해 공권력을 남용하는 검찰과 경찰, 돈과 권력에 관대한 사법부 등 법을 ‘유통’하는 모든 기관에 비판의 칼날을 댄다. “법을 다루는 절대신이 있어도 우리나라 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두 손 두 발 다 들 것만 같다.”는 류 교수는 그래도 희망을 말한다. 시민사회는 성숙했고, 정의와 양심의 소리에 따르는 정치인들도 늘어나는 덕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판검사도 ‘멸종’하지 않았다. 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제대로 된 시각으로 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어려운 법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는 내용으로, 류 교수는 자신의 바람을 전달한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연극리뷰] ‘뿌리 깊은 나무’

    [연극리뷰] ‘뿌리 깊은 나무’

    한글 창제 과정은 수많은 추측을 낳는다. 세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글에 관한 기록이 정작 실록에는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은 탓이다. 훈민정음 창제(1443년)와 반포(1446년) 사이에 놓인 3년이라는 공백도 많은 상상을 낳게 한다. 그 기간에 있었을 법한 한글 창제 추진파와 반대파의 대립을 연쇄살인으로 풀어낸 것이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다. 지난해 드라마로 방영돼 많은 화제를 낳은 ‘뿌리 깊은 나무’가 연극으로 태어났다. 궁 안에서 집현전 학사 4명이 잇따라 살해당한 사건을 풀어 나가는 원작의 이야기를, 연극은 하루에 일어난 이야기로 압축했다. 부제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주인공인 겸사복 말단 강채윤이 품은 의문이고, 전옥서(감옥)에서 만난 장악원의 재담광대 희광이와 풀어 가는 추리의 바탕이다. 연극은 채윤의 회상과 기억, 재현을 통해 퍼즐을 맞춰 가며 한글 반포의 순간까지 숨가쁘게 달려간다. 막이 오르면 무대 뒤 영상으로 격자무늬가 그려진다. 달빛이 스며들어 오는 격자무늬는 감옥 창살이자 사건을 푸는 열쇠인 마방진(숫자판)이다. 연쇄살인 수사를 해 온 채윤이 한밤중에 감옥에 들어왔다. 감옥에 있던 희광이 내일이면 처형당할 채윤의 사정을 듣고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되짚어 본다. 집현전 학사들의 시신들에서 연관성을 발견하고 궁녀 소이와 그의 마방진으로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는 채윤의 수사가 순발력 있게 전개된다. 채윤이 왕의 호위무사 무휼, 비밀 조직과 벌이는 칼싸움은 꽤 연습을 많이 한 듯 생동감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극 속에서 태어난 ‘희광’이다. 박연의 관습도감에 차출돼 향악 연구에 도움을 주지만 궁녀들을 희롱해 감옥에 들어오길 밥 먹듯 하는 인물이다. 이 유쾌한 캐릭터는 우물 속에서, 대들보에 매달려, 불에 탄 채 발견된 시신들이 됐다가 서운관 귀신이 되기도 한다. 원작에 없는 인물이면서 원작의 인물보다 더 생생하게 극에 녹아들어 있다.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영상과 조명으로 길을 뚫고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수묵화로 그린 무대 뒤 영상은 공간을 집현전으로 만들고, 세종과 대제학 최만리가 사상 다툼을 벌이는 산속으로 옮겼다가, 또 시신이 발견된 살인사건 현장으로 변하는 등 간결하지만 변화무쌍한 무대장치로서 제 몫을 해낸다. 극중극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활용한 그림자극도 꽤 효율적이다. 세종이 우여곡절 끝에 한글을 반포하고 채윤과 소이에게 자유를 준 뒤부터 약간 극이 늘어지는 느낌도 있다. “많은 사람이 한글의 가치에 대해 되새겨 봤으면 한다.”는 원영애 독립극단 대표의 제작 의도는 충실히 전달된다. 그래서 희광이 덕분에 낄낄대면서도 공연이 끝나고서는 무엇인가 가슴에 품고 나올 법하다. 이기도 연출, 홍원기 각색. 31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2만~5만원. 1544-59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亞 예술·문화 향상에 힘쓸 것”

    “亞 예술·문화 향상에 힘쓸 것”

    박종원(51)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아시아예술교육기관연맹(Asian League of Institutes of the Arts·ALIA)의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박 총장은 ‘구로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영원한 제국’(1995) 등 다양한 영화로 대종영화제 감독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TV드라마 ‘정조 암살 미스테리 8일’(2007)로 좋은 방송프로그램상을 받았다. 박 초대 회장은 취임사에서 “아시아를 넘어 예술가와 예술교육 영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정책적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예술교육기관연맹은 아시아 지역 고등예술교육기관이 모여 만든 기구로, 예술가와 예술교육기관 관계 형성, 새로운 공동교과과정 개발, 학생·교수 국제봉사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6일 출범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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