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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송전탑 5곳 공사 재개 반대측 주민들과 곳곳 충돌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던 경남 밀양 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경찰의 보호 아래 2일 재개됐다. 중단된 지 126일 만이다. 공사 현장 진입로 등 곳곳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 한전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도 생겼으나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한전은 이날 오전 6~7시부터 단장면 고례리 84, 89번 송전탑과 사연리 95번, 상동면 도곡리 109번,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등 5곳의 송전탑 공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공사 현장을 정리한 후 오후에는 헬기 5대가 투입돼 자재를 실어 나르는 등 공사가 본격화됐다. 야간 작업을 위한 조명등 설치도 끝냈고 화장실과 온수통은 물론 직원들이 거처할 천막 숙소도 마련했다. 경찰은 한전의 요청에 따라 20여개 중대 2000여명을 공사 현장과 주변 진입로 등에 배치해 반대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1개 공사 현장마다 여경을 포함해 3~5개 중대를 투입했다. 단장면 89번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가는 길목인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는 밤새 노숙을 한 주민 40여명과 경찰이 새벽부터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모(77) 할머니가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됐다. 일부 경찰은 사복을 입고 등산객 차림으로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찰관이라면 한전 편을 들지 말고 우리 좀 지켜 달라”며 경찰을 원망하기도 했다. 상동면 도곡리 현장 진입로와 부근에서도 주민 100여명과 경찰이 대치하는 가운데 주민 강모(63·여)씨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져 한때 의식을 잃기도 했다. 밀양시는 주민들이 공사 현장에 설치해 놓은 6곳의 움막 철거에 나서 고례리 움막 등을 철거했다. 공사가 아직 재개되지 않은 부북면 127번 송전탑 주변 움막에서는 주민들이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해 쇠사슬과 밧줄로 서로의 허리를 묶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손모(78) 할머니는 “움막 철거를 막으려고 목에 쇠사슬을 걸었다”고 말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김제남 정의당 의원,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 야권 정치인과 노동·환경단체 회원들도 공사 현장을 찾아 한전에 공사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와 관련해 이날 10여명의 직원을 밀양에 파견해 현장조사를 했다. 경찰은 이날 송전탑 건설 공사 현장에서 공사를 방해(업무방해)하거나 경찰의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김모(41)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개인 빚 갚고…술값·모텔비로…사업 접대에…노인복지시설 대표들 공금을 제 돈처럼 ‘펑펑’

    충북 청주의 한 노인복지시설 대표는 최근 3년간 시설 운영비에서 1700여만원을 빼내 유흥주점 술값과 모텔비로 썼다. 심지어 1억 5000만원은 빚을 갚고 생활비로 썼다. 이처럼 자신에게는 펑펑 쓰면서 시설에서 요양하는 노인들에게는 주변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남은 음식을 얻어다가 아침·저녁 식사로 제공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8월 전국 200개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예산 운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런 내용의 개인 유용, 종사자 퇴직금 미지급 등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경북 의성군에 있는 시설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석재 사업체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접대를 하면서 시설 운영비를 썼다. 병원 치료비, 적금, 백화점 쇼핑 등까지 포함하면 개인 지출금이 2억 700여만원 규모다. 강원 강릉에서 요양시설 2곳을 운영하는 부부는 시설 운영비를 개인통장에 수시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2억여원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의 퇴직적립금을 다른 용도에 쓰는 사례도 많았다. 조사 대상의 30%는 대표가 자신 또는 지인의 이름으로 개인보장성 연금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비상근 대표가 급여를 수령하거나, 퇴직금을 주지 않았으면서 지급 영수증을 꾸민 경우도 있었다. 시설 대표들의 방종한 행태는 노인 복지서비스의 질적 저하뿐만 아니라 국고지원금의 심각한 누수 현상으로 이어진다. 노인복지시설의 운영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험급여로 지원하는 비용이 80%로, 이 규모가 2012년에만 3조 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이번에 적발된 시설 대표의 가벼운 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기관에 행정처분을 통보하고, 중대 위반 사항은 부패사건으로 접수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세종시에 있는 연기비행장이 인근 조치원비행장으로 통합되고, 조치원비행장 주변의 고도제한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세종시청에서 시 관계자와 지역주민, 육군 제32보병사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중재에 나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만㎡ 규모의 연기비행장은 40여년 전 군 작전비행장으로 지어졌다. 군 조직개편 후 충남소방항공대가 사용하고, 간헐적으로 육군항공학교가 헬기 훈련비행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행장 인근 주민 2600여명은 2011년부터 항공소음과 진동 등을 호소하면서 비행장 이전을 주장해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이 감독기관의 관리 허술과 제도상 허점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6일 지난 2∼4월 40개 광역·기초단체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환경·문화체육관광·건설교통·기업·농어업 등 5개 분야에서 집행한 국고보조사업에 대해 감사를 벌여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안을 대거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시는 한 부지에서 성격이 비슷한 ‘낙동강 역사문화·생태체험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고보조금을 각각 받았다.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예산을 신청하면 중앙부처와 기획재정부가 심사를 하고 지원을 확정한 뒤 이듬해 예산에 국고보조금을 편성해 지자체에 교부한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는 이미 보조금을 받은 사업이나 유사한 사업은 중복해서 보조금을 탈 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상주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242억원(환경부 75억원, 문체부 167억원)을 탔다. 시는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 보조금 60억여원은 당초 목적과 관계없는 하수도 원인자부담금(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으로 부당 집행하고 이 중 4억 6000여만원을 불용처리한 뒤 시의 일반회계 세입 예산으로 부정 편입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 경기도 등 13개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반환하지 않은 보조금 잔액은 581억원(504개 사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 낭비에는 중앙부처의 관리 부실도 한몫했다. 환경부는 2010년부터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만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데도 자격이 되지 않는 32개 시·군에 298억원을 교부했다. 이들 중 21곳은 사업을 포기하고 11곳은 사업을 보류했는데도 사업비 126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는 등 관리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감사원은 “국고보조금 규모가 계속 늘고 지자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지자체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감독기관의 관리 미흡, 보조사업자의 도덕적 해이, 관련 제도상 허점이 맞물려 일부 지자체들에 국고보조금 병폐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광역의회 모든 회의 인터넷 중계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지방자치단체의 예·결산 등 주요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회의 모든 회의를 공개하라고 전국 광역의회에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244개 광역·기초의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184개 의회 중 48%가 일부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모든 회의를 중계하는 의회는 15% 선인데 이마저도 공개 대상이 회의록과 방청 허가 등을 통한 의사 공개 정도라서 의회 활동을 주민이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방 의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등 지방의회의 모든 회의를 인터넷에서 중계하도록 권고안을 보냈다. 이미 인터넷 중계 규정을 제정해 놓은 경남도의회를 제외한 모든 광역의회는 권고안에 따라 내년 2월까지 지방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권익위는 전했다. 기초의회는 의원 수, 상임위 설치 현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억울함·불편 덜어주는 권익위 권고 두 가지

    ■ “임신 여군의 과로사 순직 인정해야”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이신애(당시 28세) 중위를 순직으로 인정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이 중위는 지난해 9월 임신을 확인한 뒤 부대에 보고했다. 부대는 정상적인 진료와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면 왕복 3시간을 오가야 했다. 지난 1월에는 5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했다. 결국 이 중위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육군본부는 임신성 고혈압이 뇌출혈의 원인이 됐으나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 것은 아니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사망 한 달 전에 받은 병원 검진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이 중위가 임신 전후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과중한 업무가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을 야기했다고 판단하고, 10일 국방부에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권고했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에 따라 순직 여부를 재심의해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무죄 판결자 보상금 지급 지연 막길” 국민권익위원회는 10일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피고인에게 형사보상금을 되돌려주는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형사보상금제도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거나 벌금을 낸 피고인이 무죄가 확정된 뒤 국가에 보상을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에 형사보상청구를 하면 법원이 보상 여부와 금액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 기록이나 관련 자료가 필요한데 관련 기관들이 서류를 늦게 제공해 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재판부가 검찰에 관련 서류 제출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미루면서 1년 6개월이 지나도 보상 결정조차 못 내린 사례도 있다. 예산 확보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업무 처리가 늦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기관들이 관련 서류를 신속하게 송부하는 방안을 만들어 처리 지연을 방지하고 부득이하게 늦어질 경우 이유와 지급 예정 시기를 의무적으로 통지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하청받은 개인이 사람 모아 일했어도 단순노동력만 제공땐 근로자로 보아야”

    업체에서 일정 작업을 하청받은 개인이 단순 노동력만 제공했다면, 이 개인이 사람들을 모아 일을 했다고 해도 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A씨는 선박 제조업체인 B사로부터 용접 작업을 의뢰받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작업을 했다. 이 중 한 명이 눈에 쇳가루가 튀어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부상당한 근로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를 신청하자 공단 측은 “B사로부터 작업을 도급받고 임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 A씨가 실질적인 사업주이므로, A씨가 고용·산재보험료를 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A씨는 자신도 근로자이므로 이런 결정은 부당하다면서 지난 6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A씨는 다른 근로자들과 작업량만큼 임금을 나누어 가진 것에 불과하고, A씨도 B사에 고용된 근로자일 뿐”이라면서 A씨를 사업주로 보고 고용·산재보험료를 징수하도록 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권익위 관계자는 8일 “업체들이 개인에게 하청하고, 작업 과정에서 재해사고를 입을 경우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행정심판은 그런 행태에 제동을 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감사원 “용산~강남 복선전철 재검토를”

    국토교통부가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데도 서울 용산과 강남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남경전철 사업과 서울제물포터널 사업, 세종시 연결도로 사업 등에서도 수요예측과 적격성 조사에 문제가 발견됐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요청에 따라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10개 민간투자 교통사업의 수요예측 및 타당성 조사 관리실태를 감사하고, 4일 결과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신분당선(용산~강남) 사업에 앞서 진행한 적격성 연구에서 이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나왔는데도 총사업비 87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연구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조성돼 통행량이 늘어도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하루 34만여회보다 훨씬 떨어지는 26만 8840~32만 2216회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했다. 용산지구 개발 중단이 결정된 이후에는 사업 적격성 재조사와 실시협약 변경 등을 위한 교통수요 예측 재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요청해야 하는데도 그대로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남경전철 사업과 청량리∼신내 경전철 사업, 송추∼동두천 간 도로 사업 등에서도 수요량을 과다하게 반영해 사업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등 문제점이 불거졌다. 특히 평택도시고속화도로와 세종시 외곽고속화도로 등에서는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무리하게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면서 민간 손실 보전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이 늘거나 국민이 비싼 통행료를 부담할 우려가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장 사장이 캠코의 용역입찰 과정에서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적발,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부당한 압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반박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 7월 1일 ‘국민행복기금 무담보채권서류 인수·실사 및 전자문서화(DIPS)’ 용역 입찰에 자신의 지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A기업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내부 평가위원인 B이사에게 전화로 알렸다. B이사는 또 다른 내부 평가위원인 C부장과 함께 다음 날 평가에서 A사에 최고 점수를 줘 이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억울하다”며 “행시 동기인 A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받을 당시 그런 입찰이 진행 중인 사실도 몰랐다. 이사에게 전화해 A기업이 참여한 게 어떤 입찰인지 확인하고 ‘공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락 업체로 추정되는 곳에서 감사원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명 투서를 감사원 사무총장이 송기국 캠코 감사에게 전달해 이번 일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 감사 과정에서 감사가 직원들에게 진술서 서명을 강요하고, 통화 기록을 동의 없이 열람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하게 감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익위가 지난달 13~15일 직접 조사한 내용은 반영하지 않고 송 감사가 제출한 자료만을 반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익위에서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는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권익위에 결과를 알려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허가 등 관련 공직자 비리 추석 앞두고 집중 점검 돌입

    국민권익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인·허가, 인사나 예산 부서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사안으로 민원인이나 다른 공직자에게 부당한 대가를 받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전문 조사관 20여명이 투입된 7개 조사반을 구성했다. 점검은 17일까지 진행한다. 적발된 공직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감사원 회계·직무감찰 분리… 성과감사 강화를”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구이지만 대통령의 직접적 지휘와 통제를 받는 행정부처의 하나로 전락한 지 오래다.”(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 “국세청은 정권의 도구로써 정치적 입장이 다른 그룹에 대하여 강력하게 세무조사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김유찬 홍익대 경영대 교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감사원, 국정원, 국세청 등 이른바 국가 권력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국정원 댓글 의혹, 감사원장의 중도하차, 국세청 고위직 비리에서 드러난 권력기구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윤 교수는 “양건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의 본질은 감사원과 감사원장의 독립성 침해”라고 규정한 뒤 감사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수시보고 폐지 ▲회계·직무감찰 기능 분리 ▲성과감사 중심으로 개편을 제안했다. 권력자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원장의 수시보고 규정은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감사원이 가진 기능을 분리해 회계감사는 국회로 이관하고, 직무감찰은 부패방지위원회 등과 통합”하는 이원화 구조도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에 너무 많은 기능이 몰려 있어 성과감사보다는 법규감사 활동이 이루어진다”면서 “정부정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성과감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의 국내와 국외 정보 수집 기능을 분리해 국내정치 개입 소지를 차단하고, 보안업무 기획조정권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이관하는 등 권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은 국정원 예산에 대해서도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시행하고, (국정원은) 국회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보감독위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이임사 파장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이임사 파장

    양건 감사원장은 26일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제1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를 공석인 감사위원에 임명하려고 했으나, 자신은 이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양 원장은 (장 교수가) 정치적으로 인수위 출신이고, 대선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적인 사람 아니냐’는 의견이었고 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감사위원)임명제청에 있어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감사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면서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정부 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 왔다”면서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에서는 양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양 원장이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이임사에서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밝혀 ‘외풍’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떠나는 감사원장의 입에서 ‘외풍’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논란이 예상되자 김영호 사무총장은 직접 기자들을 만나 진화에 나섰다. 김 총장은 “(양 원장이) 오전에 1급 이상 간부와 티타임에서 한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운을 뗀 뒤 “헌법상 임기를 가진 원장으로서 중도에 그만두게 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중도사퇴로 감사원이 어려움에 처할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4대강 사업 감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 원장이 이 자리에서 2, 3차 감사를 주도한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에게 ‘4대강 감사로 염려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된 것이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확신을 보이면서 ‘오해받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원장이) ‘이런저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데, 최근 감사원 관련 이슈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건밖에 없었다”면서 사퇴 직전에 불거진 ‘인사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를 공석인 감사위원으로 앉히는 문제를 놓고 양 원장과 청와대가 충돌했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내부에서 찬반을 두고 고성(高聲)이 오갔다는 ‘내부 갈등’ 풍문도 나왔다. 김 총장은 “감사원 내부 규정에는 정당가입이나 공직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사람은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다”면서 “양 원장은 대선캠프에 몸담았으니 ‘정치적 인물’이라고 봤고, 난 그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이라며 이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양 원장은 이에 맞서 서울 한 사립대의 회계학전문인 A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황상 양 원장의 사퇴는 ‘외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은 그러나 “총장으로서 수많은 인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원장과) 잡음을 낸 적이 없었다”면서 “결정권자는 감사원장이고 총장은 의견을 낼 뿐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교수가 어제(25일) 밤 9시쯤 전화를 걸어 직접 고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 원장은 평소 ‘코드감사’, ‘정치감사’라는 말을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티타임에서도 양 원장은 “대통령 소속으로 두고 직무상 독립성을 따지는 감사원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결단’ 이면에 임기를 지켜낼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감사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외풍’을 단순히 청와대라고 보면 안 된다. 국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양 원장에게 여러 경로에서 외압이 상당했음을 드러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원장은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친이계 의원들에게도 공격받아 힘겨워했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느낄 자괴감을 생각하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건 사퇴 후폭풍… ‘인사 파동’ 번지나

    양건 사퇴 후폭풍… ‘인사 파동’ 번지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선의 원칙과 기존 관행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가 새로운 ‘인사 파동’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사 전반으로 확대될 개연성도 적지 않아 이래저래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양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이틀이 지난 25일 청와대와 감사원은 그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설만 난무한다.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감, 감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과 이에 대한 양 원장의 반발, ‘박근혜 정부’ 쪽에 코드를 맞추고 있는 감사원 고위 간부들과의 갈등설이 대표적이다. 당초 양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는 ‘용퇴’에 무게가 실렸다. 감사원이 세 차례 실시한 4대강 감사가 ‘정치 감사’ 논란을 빚은 만큼 양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4대강 감사를 계기로 여권 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압력이 가해졌다거나 감사원 내부 갈등이 첨예화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청와대와의 인사 갈등설도 제기됐다. 지난 6월 임기를 남기고 중도 사퇴한 김인철 전 감사위원 후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양 원장이 대립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장훈 중앙대 교수를 밀었고, 양 원장은 정치권 출신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하다 물러났다는 것이다. 반대로 양 원장 측이 사퇴 명분으로 인사 갈등설을 내세웠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논란이 조만간 단행될 공공기관장 인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임기직 공공기관장의 경우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지만 양 원장의 퇴진이 ‘방아쇠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장 교체가 가속화될 경우 논란 역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기준 충족 비영리법인 허가 지연시키면 위법”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2일 “군 사격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법인이 허가 기준에 저촉되는 사안이 없는데도 국방부가 처리를 지연하는 것은 위법·부당하다”면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설립을 허가할 의무가 있다”고 결정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군 사격으로 인한 난청·이명 피해를 예방할 목적으로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자 국방부에 허가 신청을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인천, AG 경기장 짓다가 수백억 날릴 판

    2014인천아시안게임(AG) 개막을 1년 남짓 앞둔 현재 일부 경기장과 시설 건립이 ‘일시 정지’ 상태에 놓였다. 전임 시장의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 파탄 위기에까지 몰렸던 인천시가 무리하게 경기장을 신축하고 필요하지 않은 시설까지 만들려다 수백억원을 날릴 우려도 크다. 게다가 일부 경기장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3월 인천시와 AG조직위원회를 대상으로 대회 준비 실태를 감사해 예산 낭비 등의 문제점을 적발하고 사업 재검토, 관계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총사업비로 2조 2905억원을 추산했고, 이 가운데 경기장 건립과 도로 확충 등 투자 경비로 1조 7451억원을 배정했다. 투자 경비 중 80%를 시비로 충당해야 하지만 당장 130억원이 없어 클레이사격장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사격장 공사 기간이 21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계양·선학·남동 경기장 부지에 체육공원(39만㎡)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조성비 481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체육공원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 요구하는 필수 시설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데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매입보상비 1311억원을 날릴 판이다. 또 문학수영경기장과 남동경기장 등은 지붕을 가볍고 강성이 낮은 공기막 구조로 설계하면서도 강풍안전도를 평가하는 실험을 누락한 채 시공에 착수해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번 감사에서는 인천시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정황도 확인됐다. 남동경기장 공기조화기 구매계약 과정에서 A업체에 견적금액을 낮게 제출하도록 해 수의계약을 맺고 17억원의 납품 특혜를 제공했다. 경쟁입찰 대상인 관람석 수납시스템을 수의계약에 포함시킨 일도 적발됐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도서관의 변신은 무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코앞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곳곳에서 연일 입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설명회장은 찜통더위에도 발 디딜 틈이 없다.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의 입시 풍경이다. 하지만 교육열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놀라운 나라치고 우리나라처럼 독서에 인색한 곳도 드물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은 약 10권으로, 4년 전보다 두 권이 줄었다. 최근 책 읽는 사회 풍토를 만들기 위한 ‘도서관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칸막이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공부하던 과거의 꽉 막힌 도서관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부하는 공간에서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찾아가는 공간에서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시의 ‘숲속 작은 도서관’은 더위를 식히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도서관이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서울숲공원,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등 20개 공원 곳곳에 작은 도서관과 무인 책장들이 설치돼 있다. 그중 서울숲공원의 ‘책수레’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마다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공원 중앙에 책 1000여권을 담은 책 수레를 비치해 놓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돌려 놓도록 했다. 서울숲사랑모임의 김경현씨는 “관리자도 없고 독촉 전화도 하지 않지만 회수율이 85%를 웃도는 ‘양심 책수레’”라고 말했다. 책수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원을 찾는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늘어났다. 공원에 매주 온다는 최승윤(서울 성동구)씨는 “시원한 그늘, 새와 풀벌레 소리가 있는 공원은 책을 읽는 데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은 도서관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컨테이너로 만든 이동식 도서관, 한강공원에서 만나는 전기차 책방,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무인 도서관,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작은 책방까지…. 장상태(서울 송파구)씨는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다”며 “책을 읽으며 여유로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관산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도서관 내에 ‘한옥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개관한 한옥도서관은 한식 대문과 대청마루, 누마루, 도서열람용 전통식 방, 정자 등을 갖춘 한옥으로 지어졌다. 김미정 관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옥체험, 견학 프로그램, 전통문화 체험교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들도 청사 안에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앞다퉈 만들며 구청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대다수의 서울시내 구청들은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에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실 앞에는 대기 시간 등에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도서에서 교양·전문 서적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을 비치했다. 서여경(서울 용산구)씨는 “집에서 가깝고 커피값도 저렴해 자주 온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책 읽는 택시’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색 프로그램이다. 금미경 송파구 독서문화팀장은 “택시 안에서 운전사와 승객이 함께 EBS FM(104.5㎒)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듣도록 해 책 즐기기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학 도서관들도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영화 상영, 스터디룸 제공은 기본이고 학생열람실도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다양하게 꾸미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박관영 성신여대 홍보팀 주임은 “최근 제작한 비행기 좌석 형태의 열람실이 인기”라며 “각 대학 도서관마다 친근한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제 책 읽는 공간으로만 머물지 않고 있다. 가족·연인과 때로는 홀로 여유를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서관이 진화하면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성숙한 시민은 미래를 밝히는 촛불이 된다. 도서관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경찰 2만명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단일 차수 선발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인 4262명의 경찰을 뽑는다. 경찰청은 올해 2차 순경 채용에서 남자 2534명, 여자 588명, 경찰행정학과 특채는 남녀 합계 560명, 전·의경 특채는 460명,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은 120명을 각각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까지 모두 4만 3133명이 지원해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경 경쟁률이 16대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990명, 경기 1090명, 부산 315명, 인천 290명, 경남 231명, 충남 229명, 대구 180명, 전남 164명, 경북 150명, 강원 117명, 울산 100명 등의 인원을 선발한다. 서울신문은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시험 대비법을 상, 하 두 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상편은 합격선 예상과 전략 소개, 하편은 과목별 대비법이다. 이번 2차 채용은 지난 2월 1452명을 선발한 1차 채용보다 특히 지역 선발인원이 많이 늘었다. 1차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주로 선발했고, 전남 6명 등 한 자릿수 인원만 뽑은 시·도도 있었다. 이번 2차 선발인원 증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은 1716%, 부산 1333%, 경남 1241%, 대전 983%에 이른다. 경찰공무원 합격을 목표로 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지역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단기학교의 김중근 원장은 14일 “이번 2차 경찰채용시험의 합격선은 남자 일반 순경의 경우 60점대 후반, 여경은 70점대로 예상된다”며 “전·의경 특채나 101경비단의 합격선은 일반 순경시험보다 약간 더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행된 경찰 1차 필기시험 합격선은 서울 지역이 71점 정도로 추산됐으며,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합격선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지역은 검찰직이나 법원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연습 삼아 시험을 치르는 사례가 많아 합격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지방경찰청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남자 경찰은 65~68점, 여경은 70~72점 정도가 합격선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 인천지방청은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경찰청 가운데 부산, 대구, 대전, 광주지역은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늘 높았다. 이번 2차 채용에서는 지역별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 부산 등의 지역도 다른 지역과 합격선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은 선호도가 높은 위 지역에 주로 지원하고, 어중간한 실력의 수험생은 수도권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수험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고득점자가 많을 수 있으므로 합격선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더라도 필기시험 성적이 합격선 근처라면 최종 합격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수험 전문가는 “내년부터 영어와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선택과목 중 사회·과학·수학·국어·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가운데 세 과목을 골라 응시하게 되는 등 시험제도가 바뀌어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올해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만큼 시험제도 변경 이전에 합격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주통신] 디트로이트 여성 경찰관 전원 가슴 사이즈 노출 파문

    [미주통신] 디트로이트 여성 경찰관 전원 가슴 사이즈 노출 파문

    미국 디트로이트시 경찰국이 실수로 경찰국에 근무하는 모든 여성 경찰관들의 가슴 크기를 노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여성 경찰들에게 맞는 방탄복의 착용을 위해 키와 몸무게를 포함한 가슴 치수까지 제출하도록 해서 이를 방탄복을 구매할 시 자료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얼마 전 모든 경찰 직원에게 새로운 방탄복이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이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그만 실수로 전 여성 경찰관들의 가슴 치수가 입력된 엑셀 파일이 첨부돼 발송되고 말았다. 사건이 발생하자 제임스 화이트 경찰국 부국장은 “정말 당황스럽게도 사무적인 실수가 발생했다”며 “관련된 모든 여경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황당한 사건 발생으로 수치심을 느낀 해당 경찰서에 근무하는 여경들은 경찰국 및 관련 기관에 이번 사태에 대해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경찰국은 “관련 조사가 끝나는 데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여경들의 불만을 달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현지 언론(FoxDetroit)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우직하거나 경직돼 있거나, 꼿꼿하거나 거만하거나. 감사원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이다.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감사원을 지탱하는 자긍심을 정의한다면 공직사회의 시선을 대변하는 말은 ‘저승사자’에 가깝다.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혈세가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것이 감사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감찰을 당하는 처지에서 보면 감사원 감사관들이 뜬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헌법에서 보장한다.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아니면 면직하지 못한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원장이 교체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비록 일부에서 ‘권력 눈치 보기’가 심하다면서 가자미눈으로 쏘아보기도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과 전문성에 대한 긍지가 뼛속 깊이 뿌리 내려 있다. “선배들이 꿋꿋하고 소신 있게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은 힘과 신뢰가 감사원을 이끄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감사원 직원은 1000여명. 이 중 감사 인력은 800여명이다. 감사원 조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김영호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대표 브레인’ 중 하나다. 공보관,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조직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풍부한 감사 경험과 탁월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손꼽힌다. 최재해 1사무차장과 정길영 2사무차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공통점이 많다. 뛰어난 기획력, 치밀하고 차분한 업무 처리와 친근한 지도력이 두 차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최 1차장은 꼼꼼하고 섬세한 반면 정 2차장은 “감사원 감사는 내부 감사와 달라야 한다”면서 감사 스케일을 크게 잡아 간다는 점을 차별화할 수 있다. 주승노 공직감찰본부장은 유일한 7급 공채 출신이다. 1972년부터 7급 감사직을 따로 채용한 뒤 7급 공채 출신이 감사원 조직의 한 축을 형성한다.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10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7급 출신이 국장까지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주 본부장은 7급 출신들에게 최고의 본보기가 됐다.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업무 처리가 장점이다. 왕정홍 기획조정실장은 감사교육원장으로 떠나 있다가 지난 5월에 복귀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보스 기질이 강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기술고시 19회 출신인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은 건축·건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어 ‘뼛속까지 감사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4대강 살리기’ 1차 감사를 주도했다. ‘4대강’ 관련 분야는 또 다른 기시 출신인 이도승 국토해양감사국장의 임무가 됐다. 토목기사 자격증과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로라하는 이론가인 데다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터라 전문성 면에서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의 ‘꽃 보직’이라 해도 좋을 경제·금융 분야는 김상윤 재정경제감사국장과 강경원 산업금융감사국장이 맡고 있다. 행시 30회 동기로, 감사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향이라는 게 공통분모다. 사관특채 출신인 김일태 사회문화감사국장과 현창부 지방행정감사국장은 특유의 정갈함과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향적인 성격’ ‘카리스마’ 하면 연상되는 이들은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과 손창동 특별조사국장이다. 특히 손 국장은 최 1차장의 뒤를 잇는 기획통으로 꼽힌다. 최근 감사원의 조직 개편이 고위 공직자 비리 척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획력과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갖춘 손 국장이 중용됐다고 분석된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박종기 감찰관은 2010년 개방형 직위로 감사원에 들어왔다. 외부 인물로서 감사원 내부를 감사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조직 내에 잘 융화돼 연임됐다. 폭넓은 대외 관계가 공보관의 덕목이라면 장인출 공보관은 사뭇 다르다. 후배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차근차근 가르치면서 이끌어 가는 스타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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