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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폴리스 아카데미’의 웃기는 여경관 마리온 램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폴리스 아카데미’의 웃기는 여경관 마리온 램지

    1985년에 첫 편이 나온 할리우드 영화 ‘폴리스 아카데미’는 암울했던 시절 우리에게 웃음을 안긴 영화 중 대표적인 영화다.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게 하는 영화다. 이 시리즈에는 많은 재미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맨날 사고를 치지만 나름 정의로운 마호니, 덩치는 산처럼 우람하지만 순진무구한 하이타워, 어떤 소리든 입으로 내는 존스, 총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테클베리, 건달들에게 복수할 일만 벼르는 바버라, 플레이보이 조지마틴 등등. 그런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괴성을 질러대는 흑인 여성 경관 라베른 훅스도 빼놓을 없는 캐릭터다. 자신감이 부족해 늘 실수를 저지르지만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역할이다.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여배우 마리온 램지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8일 에이전트사인 로저 폴 인코퍼레이티드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에이전트 회사는 그녀가 최근 와병에 들었다고 전했지만 사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고인의 연기 열정이나 세상과 가슴을 나누려는 마음은 무한대였다”며 “그녀의 친절함과 햇살이 비치는 것 같은 따듯함은 금세 온 방을 채우곤 했다. 그녀의 빛이 스러지는 것은 그녀를 잘 아는 이들에게선 금방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는 고인을 그리워할 것이며 늘 사랑한다”고 애도했다. 1947년 필라델피아 출신은 고인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정통파 경력을 쌓아 1978년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유비 블레이크의 삶을 옮긴 ‘유비(Eubie)!’에서 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헬로 돌리!’ 같은 작품으로 순회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브로드웨이의 ‘드림걸스’가 2006년 메이저 영화사에 의해 스크린에 옮겨지자 가수로 출연했던 고인은 특히 자랑스러워했다. 이 작품 제작자는 톰 에연이었다. 고인은 1976년 히트 시트콤 ‘제퍼슨네’에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TV와 영화 쪽에서 출연 제의가 쏟아졌다. 빌 코스비의 스케치쇼에 고정 출연했다. 그 뒤 폴리스 아카데미 시리즈 여섯 편(일곱 편이라고 다르게 집계하는 경우도 있다)에 모두 얼굴을 내밀어 대중에게 다가갔다. 미국 배우 마이클 윈슬로는 램지를 잃은 “고통을 설명할 말이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슬퍼했고, 영국 제작자 조너선 소스콧은 “1980년대 폴리스 아카데미 영화들은 코미디 장르에 길다란 그림자를 드리웠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고 누구나 다 봤다. #마리온램지(MarionRamsey)는 훅스만큼 놀라운 배우였고 좋은 코미디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경찰 6명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대피 호소건물 41채 피해 본 대폭발에 부상만 3명여경 2명·지역 11년 순찰한 베테랑 등 호흡FBI, 내슈빌 교외 주택 및 60대 주인 수사폭발에 쓰인 레저용 차량 보유했지만 사라져테네시 주지사 백악관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폭발사건과 관련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6명의 경찰관들의 헌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현장에 있던 경찰관 6명이 인근에 주차된 레저용 차량에서 폭발을 경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인근 거주지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고함을 질렀다”며 “이들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들의 노력이 대형 폭발사고에도 부상 3명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6명 중에는 여경 2명이 포함됐고, 11년간 해당 지역을 순찰해 온 베테랑도 있었다. 해당 사고는 전날 오전 6시 30분에 술집과 식당 등이 늘어선 시내 한복판에서 레저용 차량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에서는 폭발 15분 전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폭탄이 터질 것이니 대피하라’는 메시지가 방송됐으며 6시 30분쯤 실제 폭발했다.경찰들이 폭발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3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40채 이상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수마일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통신회사 AT&T의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도 피해를 입으면서 테네시·켄터키주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911 시스템도 중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을 수색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앤서니 퀸 워너(63)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해당 주택에 레저용 차량이 장기간 주차돼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폭발 현장에서 레저용 차량 탑승자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돼 동일 인물인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BI는 워너를 용의자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이날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연방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 및 연방정부의 도움을 호소했지만 백악관은 즉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사] 경남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 경남도 ◇ 2급 승진 △ 일자리경제국장 김기영 ◇ 3급 승진 △ 인사과 안태명 △ 인사과 조현옥 △ 가족지원과장 홍민희 △ 소통기획관 김희용 ◇ 4급 승진 △ 소통기획관(소통기획담당) 강순익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총괄기획담당) 조덕봉 △ 법무담당관(법제담당) 최방남 △ 일자리경제과(경제정책담당) 양상호 △ 노동정책과(노동정책담당) 유시영 △ 세정과(세정담당) 우명희 △ 해양수산과(해양수산담당) 조정호 △ 교통정책과(교통정책담당) 주남용 △ 문화예술과(문화예술정책담당) 김은남 △ 생활방역추진단(생활방역정책담당) 박정현 △ 농업정책과(농정기획담당) 김재원 △ 환경정책과(환경정책담당) 윤환길 △ 산업혁신과(스마트산업담당) 석욱희 △ 농식품유통과(먹거리정책담당) 강광석 △ 산림녹지과(산림정책담당) 오성윤 △ 건설지원과(기술심의담당) 한재명 △ 산업단지정책과(산업단지정책담당) 정태식 △ 도시계획과(도시계획담당) 하태홍 △ 농업정책과(농업기반담당) 이두용 △ 회계과(청사혁신담당) 손병천 △ 토지정보과(지적관리담당) 안병태 △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관 공남식 ◇ 5급 승진 △ 소통기획관 허훈 △ 정책기획관 김동욱 △ 예산담당관 하수미 △ 안전정책과 성명하 △ 일자리경제과 윤종호 △ 창업혁신과 백승자 △ 행정과 이종현 △ 행정과 박지영 △ 인사과 최석완 △ 인사과 이선규 △ 회계과 김형숙 △ 도로과 김다곤 △ 문화예술과 정정원 △ 복지정책과 조윤호 △ 복지정책과 안영진 △ 여성정책과 정영립 △ 환경정책과 주상철 △ 기후대기과 문영선 △ 의회사무처 이애경 △ 세정과 전한수 △ 소통기획관 이수진 △ 정보빅데이터담당관 김정수 △ 감사관 정창문 △ 교통정책과 손창환 △ 회계과 민병기 △ 신산업연구과 백종열 △ 감사관 강주식 △ 농업정책과 정경자 △ 산림녹지과 손기섭 △ 산림녹지과 주정욱 △ 해양수산과 백창현 △ 해양수산과 진동수 △ 해양수산과 황미혜 △ 어업진흥과 황병두 △ 동물방역과 석주명 △ 식품의약과 최여경 △ 생활방역추진단 민창현 △ 환경정책과 김용진 △ 기후대기과 문인수 △ 감사관 고형석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 이승한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 최문수 △ 도시계획과 윤효원 △ 도시계획과 박희준 △ 건축주택과 강신훈 △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안동춘 △ 〃 농업연구사 이종태 △ 〃 농업연구사 최경락 △ 〃 농업연구사 최성태 △ 동물위생시험소 수의연구사 손병국 △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박미애 △ 〃 환경연구사 김상모 △ 수산자원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박대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최동원 △ 정보보호기획과장 신대식 △ 디지털포용정책팀장 김준동 ■ 중소벤처기업부 ◇ 과장급 전보 △ 기업금융과장 권영학 △ 지역상권과장 길동 △ 벤처투자과장 양승욱 △ 혁신행정담당관 김주식 △ 국제협력과장 안남우 △ 창업정책총괄과장 김지현 △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강해수 △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장 강봉수 △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윤영섭 △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윤종욱
  • [데스크 시각]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최여경 문화부장

    얼마 전 한 기사 캡처가 돌았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을 발표한 속보 기사로, ‘헌정 사상 이런 ××× 처음’이란 제목이 달렸다. 누군가가 교묘하게 조작한 캡처였다. 그런데 경악할 일은 많은 이들이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고 믿었다는 거다. 속보가 뜬 건 11월 24일 오후 6시, 캡처가 돌아다닌 건 26일 오후 2시쯤. 이 시점부터 기사에는 “욕을 쓴 제목을 봤다”, “이제야 수정해서 뭐하나” 등 욕설 섞인 비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기자 신상은 쉽게 털렸고, 사진까지 돌았다. 그 후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 올랐던 사진은 지워졌다. 사진을 내린 이유를, 다른 후배 기자의 경험으로 짐작해 본다. 후배는 네이버 웹툰의 문제와 포털의 역할을 지적한 기사를 썼다가 그 작가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댓글 공격을 당했다. 여기엔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견디다 못한 후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방어로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서 사진을 삭제했다. 한때 참여와 공유, 소통의 장소로 인식됐던 댓글창이 분노를 쏟아내는 ‘감정 해우소’로 바뀐 게 십수년 전이다. 댓글창은 정화되기는커녕 더 날카롭고 광범위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전장이 되고 있다. 정치인, 연예인, 기자, 평범한 직장인, 미성년자까지 온라인에 공개되는 신분이면 누구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개인이 다른 이에게,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을 분노조절장애 정도의 사회 현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무수한 사람들의 감정을 먹고 사는 빅테크 기업이 있는 한, 이것은 사회와 경제를 아우르는 문제로 확장된다. 이근 대위의 사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근 대위님’으로 칭송받던 그가 2개월 전 ‘빚투’ 사건에 휘말리면서 부정 이슈의 중심에 섰다. 유튜브에선 그의 과거부터 ‘빚투 의혹’, ‘빚투 총정리’, ‘빚투 교훈’까지 무수히 많은 영상이 쏟아졌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유튜브엔 호재다.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광고 노출 시간도 증가한다. 광고주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빅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사용자를 상품으로 판매’하는지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였던 로저 맥너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자신의 사용자들을 팔았다”면서 “그들에겐 광고주가 고객이고 사용자가 상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시장에 통용되는 말을 전한다. “상품에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다면 당신이 상품이다.” 한국의 포털을 비롯해 구글,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기꺼이 시간과 감정을 바치는 사용자, 우리들이 그들에겐 고객(광고주)을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상품이다. 트리스탄 해리스 전 구글 디자인윤리학자는 “빅테크 기업은 불만과 스캔들, 데이터 절도와 기술 중독, 가짜뉴스, 분극화를 유도한다”면서 이를 개혁할 새로운 의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분노와 무례와 분극화를 촉발하는 무리에겐 규제가 필요하다. 사회가 더이상 회복할 능력을 잃어버리기 전에. 이건 정부가 할 일이다. 우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구글, 핀터레스트 등 빅테크 기업을 박차고 나와 인도적 기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내놓는 한결같은 조언은 이렇다. 유튜브의 영상 추천 대신 직접 검색해 찾을 것, 공유 전에 팩트를 확인하고 소스를 스스로 검토해 볼 것. 그리고 그들을 스스로 삭제하기 어렵다면, ‘그들을 찾도록 자꾸 불러들이는 알림 설정을 끌 것’이다. cyk@seoul.co.kr
  • [책 속 한줄] 이런 때 여행기, 대리만족의 방식/최여경 문화부장

    [책 속 한줄] 이런 때 여행기, 대리만족의 방식/최여경 문화부장

    이건 어쩌면 작은 천국이다. 다 같은 생각인지 구경 온 사람들의 얼굴엔 행복이 운동장만 하게 커져 갔다. (중략) 정말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인데 너무나 여유 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국민소득 얼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것이 바로 삶의 질이고 행복이고 품격이 아닐까.(94쪽)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2006)는 사실 부록으로 붙은 수첩이 탐나서 집어 들었던 책이다. 그런데 웬걸. 스페인 바르셀로나 할머니들의 춤, 체코 프라하의 골목, 미국 뉴욕 초등학교 미술관처럼, 대도시 구석구석을 생생한 사진과 내용으로 펼쳐 놓으며 시선을 잡았다. 수첩도 취하고, 날것의 여행도 만났달까. 여행 중엔 샛길로 빠지는 바람에 ‘남들이 가지 않은’ 곳에 닿는 의외의 즐거움이 있다. 이런 돌발의 재미는커녕 여행 자체가 꺼려지는 요즘, 이럴 때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어 책장 속 여행책을 하나하나 꺼내 읽고 있다. 나름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느끼는 방식이다. cyk@seoul.co.kr
  • 여경 성폭행 혐의 경찰관 항소심서 일부 무죄로 감형

    여경 성폭행 혐의 경찰관 항소심서 일부 무죄로 감형

    동료 여경을 성폭행·사진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관이 항소심에서 강간 혐의를 벗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27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강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강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피해 여경의 속옷 차림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는 인정해 1심이 정한 징역 3년 6개월을 파기,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복지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강간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의 진술이 사건 주요 부분에서 변경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앞 진술과 다른 얘기를 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사건 당일 옷차림에 대해서도 경찰, 검찰, 법정의 진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보면 사건 이후에도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선물을 주고 피해자는 피고인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등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범행 이후 사이가 멀어졌다는 피해자의 진술과도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간했다면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말을 경찰관인 동료들에게 자랑스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범행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수의 동료에게 피해자를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 행위는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8년 8월께 동료 여경을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하고 속옷 차림으로 누워있는 모습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다른 경찰관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동료와 성관계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법정에서 “(사진을 촬영해) 동료들에게 자랑한 행위는 잘못했다”면서도 “절대 강간은 아니다”라고 주장해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체상태 60대, 출동 여경에 “중요부위 보여줘야겠다”

    나체상태 60대, 출동 여경에 “중요부위 보여줘야겠다”

    서울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대낮에 성기를 노출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이모(67)씨에게 지난 25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6월6일 오전 11시26분 서울 용산구의 한 어린이 공원 노상에서 상·하의를 모두 탈의해 성기를 노출하는 등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성 경찰을 보고 “이렇게 예쁜 여성이 있는데 성기를 안 보여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항변했으며 실제 오랜 기간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취직했다는 이유로 두 눈 잃게 된 아프간 여경

    취직했다는 이유로 두 눈 잃게 된 아프간 여경

    “취직 반대한 父, 탈레반에 사주” 추정경찰 취직한 지 3개월 만에 두 눈 실명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여성이 취직했다는 이유만으로 두 눈을 공격당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경찰인 카테라(33·여)는 경찰서에서 나와 퇴근하던 중 오토바이에 탄 남성 3명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남성들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두 눈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병원에서 깨어난 카테라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카테라는 자신을 해친 남성들이 무장반군 조직 탈레반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그 뒤에 아버지가 있다고 믿었다.딸이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아버지가 탈레반에 부탁해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직업을 갖고 일하기를 꿈꿨던 카테라는 아버지의 계속된 반대에도 꿈을 버리지 않았고, 남편의 응원과 지지 속에서 석달 전 경찰이 됐다. 카테라는 “경찰이 된 뒤 화가 난 아버지가 여러 차례 일하는 곳에 찾아왔고, 탈레반을 찾아가 내 경찰 신분증을 건네주며 내가 일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공격당한 날에도 아버지는 계속해서 내 위치를 물었다”고 말했다. 가즈니 경찰은 카테라의 아버지를 체포하고, 이번 사건이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더욱 서글픈 것은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카테라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다섯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카테라는 현재 친정 식구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 중이다. 카테라는 “최소한 1년은 경찰에 복무하고 나서 이런 일을 당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그만두게 됐다”면서 “내 꿈을 이룬 기간이 겨우 석 달에 그치고 말았다”며 슬퍼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시력을 일부라도 회복하고 경찰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돈도 벌어야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을 갖고 싶은 열정이 내 안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의 여성 인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크게 망가졌다.탈레반은 과거 5년간의 통치 기간 중 여성의 취업은 물론 교육도 금지했으며,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얼굴과 몸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탈레반 통치 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강제 결혼도 급증했다.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지금도 본명 대신 ‘○○의 어머니’ 또는 ‘○○의 딸’ 등 남성 중심의 가족관계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다반사다. 공문서 등 각종 서류는 물론 자신의 묘비에도 이름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과거 탈레반 시절 수준으로 여성 인권이 퇴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딸 취직에 격분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탈레반을 동원해 딸을 실명에 이르게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여자 경찰 한 명이 탈레반 무장괴한 공격으로 눈이 멀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피해 여경 아버지의 의뢰를 받고 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즈니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탈레반이 있으며, 피해 여경 아버지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탈레반 측은 그러나 가족 문제일 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해 여경 카테라(33)는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취직을 극구 반대했다. 몇 년간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타협이란 없었다.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카테라는 아버지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달 전 경찰이 됐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감시가 시작됐다. 카테라는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탈레반과 접촉해 내가 직장에 가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딸의 취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탈레반 세력에 딸의 경찰관 신분증 사본까지 보냈다. 습격 당일에는 내내 전화를 걸어 딸의 위치를 파악했다. 아버지 의뢰를 받은 탈레반 무장괴한 3명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칼로 눈을 찌른 뒤 달아났다. 카테라는 “병원에서 눈을 떴는데 모든 것이 캄캄했다. 의사에게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느냐 물었더니 눈이 아직 붕대로 감겨 있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눈을 빼앗겼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탈레반 공격으로 실명에 이른 카테라는 결국 석 달 만에 경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최소 1년 만이라도 경찰 일을 했으면, 그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덜 고통스러웠을 거다. 겨우 3개월 만에 꿈이 좌절됐다”고 호소했다.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실명까지 한 카테라는 사건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습격 당시 무장괴한들이 타고 있었던 오토바이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은 그녀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을 퍼부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체포된 것을 놓고 딸을 힐난했다. 결국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카테라는 자녀 5명과 숨어 지내고 있다.1996년 아프간 정권을 잡고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계 진출 등 사회활동이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활발했지만,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 급격히 후퇴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하고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과 강제결혼, 명예살인 등 범죄를 일삼아 국제사회 지탄을 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 의제에 여성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카테라는 해외 의술에 기대어 부분적으로나마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든 시력을 되찾아 다시 경찰로 복무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집 밖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이 크다며 재기의 희망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말의 무게/최여경 문화부장

    그간 명절 연휴 기간 뉴스는 대부분 정치비평이 자리했다. 정부에 대한 호감을 반영해 ‘덕분에’라든가, ‘못 살겠다’로 양분해 읽었다. 이번 추석엔 그 자리에 ‘테스형’이 끼어들었다. 이야기 나눈 사람마다 ‘테스형’을 그렇게 불렀더랬다. 추석 연휴 첫날 밤 KBS가 방영한 나훈아의 콘서트에서 그는 세상은 왜 이렇게 힘들고, 사랑은 또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며, ‘테스형’을 찾았다. 누구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을, 노래로 만들어 흥얼거리게 하니 역시 ‘가황’(歌皇)이다. ‘테스형!’을 부른 방송이 순간 시청률 41%대(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유튜브 공식 영상 조회수는 216만회에 달하니, 연휴 화제성으로는 단연 원톱이었다. 한창 즐겁게 대화를 이어 주던 ‘테스형’이 돌연 진지해졌다. 정치가 끼어들면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는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며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기원전 5~4세기 철학 사상가인 소피스트는 언어 유희를 일삼으며 ‘아테네의 궤변론자’로 불리던 이들이다. 정치권은 나훈아가 공연 중에 한 말을 쏙쏙 뽑아내 유리하게 갖다 붙였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게 대표적이다.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 줬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거나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가수 나훈아씨의 한마디에 더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라는 식이다. 야당 공세에 “나훈아 발언을 오독 말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전인수식 해석이 놀랍다”(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여당이 맞받아쳤다. 말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치인들답다. 이 와중에 추미애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진단서를 올리며 아들 관련 의혹을 꼼꼼히 해명하고, 여야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월북은 반국가 범죄”, “대신 총살” 등 섬뜩한 단어를 쏟아냈다. 그들의 말이, 휴가 요청 전화 한 통 못해 아픈 아들을 군대에 복귀시켜야 했던 엄마들에게 어떻게 닿을지, 허망하게 가족을 잃은 채 진상 규명이라도 해 주길 원하는 유족들의 상처를 얼마나 후벼 팔지, 안중에 있긴 할까. 툭 내뱉은 말로 세상이 좋아진 예는 1989년 11월 9일 사건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동독 통일사회당 제1서기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동독 주민이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여행하는 게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그 시점을 어영부영 “지금부터”라고 던졌다. 이 말은 ‘동서독의 자유여행이 가능하다’고 대서특필됐고 그날 밤 베를린 시민들은 장벽을 무너뜨렸다. ‘혼자 있을 때는 자기 마음의 흐름을 살피고 여럿이 있을 때는 자기 입의 말을 살피라’(법구경)고 했다. 내심 ‘내가 누군지 알고’라며 스스로 방귀깨나 뀐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 그나저나 나훈아의 ‘테스형!’을 인용하신 분들. 아버지를 향한 애달픈 그리움을 담은 노래가 혹여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들릴까 봐 많은 이들이 아는 소크라테스를 차용했다는 사실, 알기는 하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게 선한 영향력이다. cyk@seoul.co.kr
  • [부고] 여경구씨 모친상, 최현섭씨 별세, 안경호씨 모친상

    ■ 여경구(한화생명 경인지역본부장)씨 모친상 △ 오세순씨 별세, 여경구(한화생명 경인지역본부장)씨 모친상, 4일, 남양주 나눔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6일, 장지 강원도 철원군 목련공원, 010-6315-8841 ■ 최현섭(전 한국생태학회 회장)씨 별세 △ 최현섭(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전 한국생태학회 회장)씨 별세, 최수창(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최수만(에쓰씨케이 상무)·최수영(산업디자이너)씨 부친상, 2일 오후 6시5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장지 경기도 남양주시 천주교소화묘원. 02-2030-7902 ■ 안경호(전 동서식품 상무)씨 모친상 △ 최광숙씨 별세, 안경호(전 동서식품 상무)씨 모친상, 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 발인 6일. 010-4327-8102
  •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여경들에게 성상납 요구 “비일비재”

    [여기는 남미] 멕시코 경찰, 여경들에게 성상납 요구 “비일비재”

    멕시코 여자경찰들이 성 상납을 요구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여경이 연루된 성추행 또는 성 상납과 관련해 내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86건에 이른다. 모두 남자 상관이 용의자로 지목된 대가성 성추행 또는 성 상납 요구 사건이다. 조사를 받는 남자경찰들은 승진 또는 자택과 가까운 지역 내 배치 등을 반대급부로 제시하며 여경을 성추행하거나 잠자리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감시기관인 '치안과 사법 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에 접수된 사건은 내사가 진행 중인 사건보다 훨씬 더 많다. 위원회에는 성 상납 요구 등과 관련된 피해사례 1892건이 신고됐다. 위원회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검찰, 시민안전비서실, 멕시코시티 인권위원회, 여성비서실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성 상납 요구 등은) 경찰의 부패라는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이라며 멕시코시티뿐 아니라 전국 경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 내 여경에 대한 성적폭력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멕시코의 비정부기구(NGO) '공통주의'는 최근 '멕시코에서 여경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성상납 요구 등에 대한 실상을 폭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여경 10명 중 7명은 경찰 내부에서 여성폭력을 경험한 바 있다. 이 단체가 여경 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8%는 "남자 동료나 상관으로부터 음담패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8%는 직간접적으로 잠자리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경찰조직 내에서 성추행이나 성 상납 요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는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치안과 사법 정의를 위한 시민위원회'의 위원장 살바도르 치프레스는 "남자가 모든 걸 지배하고 명령하는 구태 문화의 뿌리가 워낙 깊은 탓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폐쇄적인 경찰조직의 특성상 이런 문화를 개선하는 데는 특히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해자가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난 장난감이었다” 경찰 동료에 ‘지인능욕’ 당한 여경

    “난 장난감이었다” 경찰 동료에 ‘지인능욕’ 당한 여경

    “저는 장난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2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성지호 정계선 황순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서울 모 지구대 소속 김모 경감(경위로 강등)의 항소심 재판에서 피해자인 경찰관 A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인터넷 ‘랜덤채팅방’에서 동료 여성 경찰관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지르고 전화번호를 공개해 추가 성폭력 범죄를 유도한 혐의(정보통신망법·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 음란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모르는 남자의 메시지를 받고 수치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은 피고인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낯선 남자들의 연락에 무방비로 얼마나 난도질당했는지,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다 얼마나 많은 주변 사람을 잃었는지, 피해자 가족이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지 모를 것”이라며 “누군가는 피고인이 잡혀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피해자들은 낯선 전화가 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사건)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A씨를 비롯해 피해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A씨가 발언권을 얻어 말하는 동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9개월간 경찰 내부 인사망으로 알아낸 후배 여성 경찰관들의 신상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고 피해자들이 스스로 음란한 언행을 한 것처럼 꾸몄다. 랜덤채팅방 참여자들은 김씨가 공개한 휴대전화번호로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적 메시지와 사진을 전송하고 수차례 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은 쌍방 항소로 이뤄졌다. 김씨 측은 양형 부당과 법리적으로 무죄 취지를 주장했고,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김씨 측은 “피고인이 랜덤채팅방 참여자들에게 피해자들 번호로 전화를 걸게 한 점에서 전화만 걸고 받지 않은 전화에 대해선 처벌 조항에 포함되기 어렵다”며 “이런 범행을 제외하면 총 9개월간 7번의 범죄를 저지른 것인데 (범행의) 반복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해자 입장에서 특정 번호로 수십통의 전화가 계속 걸려올 때 굉장한 노이로제와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데 전화만으로는 공포심을 유발할 수 없다는 의견은 받아들일 수 없다”이라며 법리 오해 주장은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범죄로 징계받고 휴직한 경찰관…구속된 후에도 수당 챙겨

    성범죄로 징계받고 휴직한 경찰관…구속된 후에도 수당 챙겨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관이 구속된 상태에서 육아휴직 수당을 계속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육아휴직 중이던 광진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지난 7월 구속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9일 밝혔다. A 경위는 디지털 성범죄로 징계 처분을 받은 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는 육아휴직 기간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두 달 전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최근까지 육아휴직 수당을 계속 지급했다. 서울경찰청은 A씨의 육아휴직을 취소하고 A씨가 이미 받은 수당을 환수하고 복직 명령을 내렸다. A 경위는 지난해 12월 동료 여경 2명의 사진에 음란한 문구를 합성한 뒤 인터넷에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감이었던 A씨는 1계급 강등됐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 결정을 경찰이 바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10일 휴직 검증 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볕 좋은 날, 책 널기 딱 좋은 날이네

    [그 책속 이미지] 볕 좋은 날, 책 널기 딱 좋은 날이네

    너른 한옥 마당에 깐 자리 위, 책 낱장들이 차곡차곡 올라 앉았다. 그릇, 접시, 가마솥까지 잔뜩 부엌 밖을 나왔다. 빨랫줄에 걸린 이불과 옷가지는 햇볕에 바싹 말랐을 터. 쨍한 햇빛 하나 보이질 않는데도 보송보송한 느낌이 전해 온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지겨워서였나. 책을 들자마자 단숨에 끝장까지 다다랐다. 조상들이 눅눅한 여름 끝자락, 볕 좋은 날에 책이나 옷가지를 말린 ‘쇄서포의’가 책장마다 펼쳐진다. 양반집, 가난한 선비집, 초가집, 풍경도 다양하다. 무심히 슥슥 그린 듯한데 또 자세히 보면 사대부 정자관이나 처마 밑 메주 등 디테일이 살아 있다. 산뜻한 색상과 섬세한 붓질로 장식한 그림에 마음이 기분 좋게 뽀송해진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책 속 한줄] 환하게 돌이킬 그날을 기다리며/최여경 문화부장

    [책 속 한줄] 환하게 돌이킬 그날을 기다리며/최여경 문화부장

    이 고장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빛과 그늘의 반점 사이로 미풍처럼 흔들리다가 고이고 고였다가는 흐르는 우리들 저마다의 삶의 순간과 순간이다. (중략) 나비의 날개처럼 가늘게 떨리는 그 빛 위에 마음을 고즈넉하게 부어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기뻐하라.(210쪽) 1969년 유럽에 첫발을 디딘 젊은 유학생이 40여년 만에 다시 그곳을 찾았다. 그때의 청년과 지금의 노학자가 ‘여름의 묘약’(2013, 문학동네)에서 교감한다.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파리까지, 40년 전 여정을 밟아가며 삶과 문학을 책에 풀어냈다. 코로나19로 나라 밖 여행은 어렵고, 국내 이동도 맘이 편치 않다. 동경하던 곳도, 기억을 남겼던 곳도, 가기 어려운 처지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기약 없다. 그러니 지금 내가 머문 곳에 내 삶을 놓고, 추억을 심을 수밖에. 다시 그곳에 가서 그 행복을 떠올릴 수 있을 그날을 기다리며. cyk@seoul.co.kr
  • 가해자 위주 ‘空권력’에 분노… 2030이 직접 나섰다

    가해자 위주 ‘空권력’에 분노… 2030이 직접 나섰다

    메갈리아 이후 터져 나온 여성들의 움직임은 기존 여성인권 단체의 행보와는 크게 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으로 꾸려진 이들은 마치 온라인 중심의 여성 게릴라 단체같이 움직였다. 모든 운동은 익명으로 여성만 참여 가능하게 했고, 특정 이슈가 생기면 해시태그나 1인 시위 등으로 ‘화력’을 집중했다가 빠르게 사라졌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판결을 비판하며 열린 ‘혜화역 시위’가 대표적이다. 주최 측인 불편한용기는 시민단체 출신이 아닌 여성 대학생과 회사원 등 일반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에 성별 확인을 거쳐 여성만 가입하도록 하고, “운동권과 연대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비난에 부딪혔지만, 이후 젊은 여성들의 세력화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요즘 여성들이 기존 여성 운동방식이나 정치권 등에 기대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배경은 뭘까. 직업 운동가가 아닌 일반 여성들의 활동은 얼마나 효과 있을까. 서울신문은 2020년 현재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관련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단체 ‘프로젝트 리셋’(리셋)과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사람들) 활동가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남성 중심적인) 공권력이 더이상 제 기능을 못해서 여성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며 법과 제도의 한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람들에서 일하는 활동가는 “메갈리아가 생긴 후 지난 5년간 각종 집회나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의 단체 활동까지 거쳤다. n번방 관련해서는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2030 페미니스트는 온라인에서 뭐가 어떤 식으로 소비되는지 잘 안다. 그래서 온라인을 통해서 강력한 여론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리셋 활동가는 “기득권은 여성인권에 관심이 없다.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마음에 온라인에서 관련 활동을 알아보고 리셋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여성 범죄가 대다수다. 가해자 위주인 실패한 사법 체계는 물론 허울뿐인 현대판 신문고에 기대는 데 환멸이 났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도입된 청와대 국민청원의 3년치 글을 분석한 결과 여성 인권 관련 청원이 많았다. 18일 기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가 답변 완료한 국민청원은 총 178건. 이 중 3분의1에 달하는 59건이 여성 대상 범죄나 성차별 내용이었다. 이처럼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부터 고용불평등, 낙태죄 폐지 등 여권 신장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데, 실제 정책이나 제도로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서 메갈리아 이후인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5년간 나온 ‘여성 안전’과 ‘여성 범죄’ 관련 정책 40여건을 보면 이런 현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부가 내놓은 성범죄 정책은 동어반복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보복성 불법촬영(리벤지 포르노) 이후 발표한 정책과 2018년 나온 불법촬영 근절 특별 메시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관련해 올해 내놓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은 모두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리셋 활동가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예산이나 인력의 한계가 크다는 걸 느낀다”면서 “현재 경찰 사이버수사팀은 디지털성범죄뿐 아니라 도박, 마약거래까지 담당해 업무가 과중하고, 여성 피해자들이 많은데 여경의 숫자가 현저히 적은 게 한 예”라고 설명했다. 사법부와 수사기관의 안일한 태도 역시 쉽게 바뀌지 않았다. 물리적인 성폭력만큼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지만 엄중수사와 강력처벌은 구호에만 그쳤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통계 분석에 따르면 2018년 불법촬영 피의자 494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56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초범이라서’, ‘깊이 반성해서’ 등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판결도 여전하다. 2017~2019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으로 집행유예를 제외하고 실제 징역형을 받은 비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사람들의 활동가는 “현재 정부와 청와대의 여성관련 정책이나 사법부의 판단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약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중처벌을 받게 하는 등 법원의 판결은 피해자를 위해야 한다”고 했다. 리셋 활동가는 “올해 초 국회에 디지털성범죄 관련 자료집을 제출하는 등 국민청원 1호 법안을 추진했고, 현재는 양형 기준 설문조사도 하고 있다”면서 “더디지만 조금씩 세상은 바뀌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낙원’을 위해 활동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끝까지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표현 윤리/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표현 윤리/최여경 문화부장

    몇 년 전 한 후배가 생애 첫 에세이집을 내면서 말했다. “책에 누나 얘기도 나온다. 고민 많던 때에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준 누나 말이 고마워서.” 책에 기술한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뭘 원하는지 모르는 거 같아”, “다른 사람들 말에 너무 흔들리는 것 같아”라며 상담을 하는 그에게 ‘기자 누나’는 “네 말은 항상 ‘같다’로 끝나네. 그렇게 확신이 없어?”라고 말한다. 후배에게 위로 대신 ‘팩폭’하는 매정한 선배 이미지였지만, 빼라고 할 정도는 아니어서 놔두었다. 책이 출간된 뒤 후배와 날 모두 아는 지인 두어명이 반응을 보였다. “뭘 그렇게 냉정하게 말하냐.” 좀더 윤색해 달라 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문단에서 ‘C누나’ 일이 터졌을 때, 잠자던 기억의 파편이 튀어 올라 그때의 불편한 감정도 떠올랐다. ‘오토픽션’(자전 소설)으로 입지를 굳힌 소설가 김봉곤은 단편소설 ‘그런 생활’에 C누나를 등장시켰다. 주인공이 연애 문제를 상담하는 장면에 C누나의 내밀한 성생활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소설이 담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과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이 7만부 정도 팔렸으니, 적지 않은 독자와 사생활을 공유한 셈이 됐다. C누나는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그대로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의 또 다른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은 전공과 직업까지 그대로 서술돼 ‘강제 아우팅’(성정체성이 드러나는 일)당했다고도 했다. 이들이 받았을 충격을 지인 몇 명의 눈총을 받은 경험과 비교나 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프랑스 영화 ‘논-픽션’(2018)엔 이와 똑같은 상황이 등장한다. 모든 픽션은 어느 정도 자전적이라고 믿는 소설가 레오나드는 전처와의 성적 관계를 소설에 그대로 썼다가 “실존 인물을 쓸 권리가 있느냐”는 독자들의 거센 항의를 맞닥뜨린다. 레오나드는 “내 삶은 타인과의 관계로 만들어진 내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개인의 고유한 이미지는 본인의 소유다. 동의 없이 타인이 돈벌이로 쓸 권리는 없다”는 독자의 논리에 무력해진다.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 새롭게 만들어 내는 ‘팩션’(fact+fiction)은 많다. 역사·정치소설의 대가 김진명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7년에 낸 ‘나비야 청산가자’와 ‘킹메이커’에 정치인 실명을 두루 언급하면서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그렸다. 이외수는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2017)에서 환경 파괴 주범이 된 4대강 사업을 거론하며 당시 주요 인물들을 에둘러 말한다. 어떤 인물을 말할 때, 특히 개인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 때 표현의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등단한 소설가인 지인은 “온전히 상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면 사실 실존 인물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작품을 낼 때 여러 번 퇴고하면서 행여 문제가 될 표현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사회다. 사회적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말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표현에 대한 책임은 간과하기 일쑤다. 작가의 퇴고를 검열로 보지 않듯 표현의 자유를 어떤 말이나 내뱉어도 된다는 뜻으로 인식해선 안 된다. 특히 요즘처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글이 광속에 가까운 확산 속도를 가진 세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유시민 작가는 ‘표현의 기술’(2016)에서 글을 쓸 때 “사실에 부합하는가? 문장이 정확한가? 논리에 결함이 없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인가?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가? 그런 것만 살핀다”고 했다. 사인(私人)을 공적 영역에 두려 할 땐 더 고민해야 한다. 기자에게도 해당되는 조항이다. 혹여 상처를 입거나 피해를 볼 여지는 없나, 공익을 실현하는 일인가.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는 이들이 가질 윤리다. cyk@seoul.co.kr
  • 여경 간부 “네 남편 승차감은 소형차” 성희롱 의혹

    여경 간부 “네 남편 승차감은 소형차” 성희롱 의혹

    여성 경찰로만 이뤄진 조직에서 여성 간부가 팀원들에게 언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기동본부 산하 여경기동대 대원들이 지난달 여성 간부 A씨의 발언에 대해 진정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진정을 제기한 대원들은 A씨가 남편과 불화가 있는 대원에게 “남편을 며칠 굶기고 청소하는 척하면서 살짝 속옷을 내리라”라고 발언했으며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고 다른 여경 남편은 소형차”라고 하는 등 성희롱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동료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도 수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은 직속상관을 찾아가 A씨의 발언에 대해 고충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서울지방경찰청에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 사실을 안 A씨는 진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초기 단계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경 모인 기동대에서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 성희롱 의혹

    여경 모인 기동대에서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 성희롱 의혹

    여경 기동대에서 간부가 대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사에 나섰다. 여경 기동대는 각종 집회·시위 현장에서 여성 참가자들의 인권 보호와 질서 유지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일반 대원부터 간부들까지 모두 여경들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청 기동본부 산하 여경 기동대에서 A 경위가 소속 부하 대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진정을 접수해 감찰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남편과의 불화가 있는 팀원에게 “남편을 며칠 굶기고 청소하는 척 하면서 살짝 속옷을 내리라”는 말을 하거나, 전체 면담 자리에서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고, 다른 누구 남편은 소형차”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육아휴직 뒤 복직한 직원에게 “국물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거다”라고 하거나, 기동대 버스를 소독하던 한 팀원에게 “예쁜 여경이 소독하니 보는 사람이 좋겠다”는 등의 외모 평가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진정에 포함됐다. 팀원들은 A씨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지만 오히려 A씨로부터 진정을 철회하란 말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팀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A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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