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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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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역’이 두개면 쌍기역···여기에 ‘오’가 붙으면 ‘꼬’···”

    “‘기역’이 두개면 쌍기역···여기에 ‘오’가 붙으면 ‘꼬’···”

     높다란 건물이 늘어선 서울 송파구 잠실을 지나 구비구비 좁은 2차선 도로를 따라가면 그 끝자락에 낡은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신명주부학교’라는 쓴, 그리 크지 않은 글씨조차 버거워보이는 작고 허름한 4층짜리 건물이다. 안에 들어서니 우아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다. 한 층 한 층 올라가자 음악소리가 잦아들고 한글 닿소리를 또박또박 읽는 목소리가 커진다.  “기역, 키읔, 쌍기역….”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뒷문을 열고 들어갔는데도 뒤를 돌아보는 수강생 몇명과 눈이 마주쳤다. 다들 20대 정도의 여성들이다.  “자, 이건 기역, 이건 키읔, 그리고 기역이 두 개 붙어있으면 쌍기역이에요. 여기에 ‘오’와 ‘이응’을 붙이면….”  최복순 교사는 요즘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도 가르치지 않을 듯한 아주 기초적인 한글을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설명한다. 학생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반짝인다. 옆 자리에 앉은 다른 학생에게 살짝살짝 보충 설명을 해주는 여성, 교재에 열심히 줄을 쳐가며 뭔가를 끼적이는 여성, 심지어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까지, 참 다양한 모습이 한 교실에 녹아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도 제각각인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한국인과 결혼한 여성이라는 것과 한글 배우기에 열심이라는 정도.  매일 오전·오후 2시간씩 한글을 배우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한글학교의 모습이다.  ●생활 위해 시작한 한글학교, 한글 실력과 꿈을 함께  “한글…, 너무 어려워요. 시연이…도 같이 오니까, 힘든데… 빨리…배우고 싶어요.”  수업이 끝난 뒤 빈 강의실에서 만난 베트남 출신의 잔티히엔(25)씨가 천천히, 발음을 다소 뭉개며 말했다. 시연이는 8개월된 딸이다. 아이는 3개월째 엄마와 이곳 한글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한글 조기교육은 제대로 하겠네요.”라는 웃으며 물었는데 대답이 없다. 너무 빨리 말한 탓이다. 속도를 조금 늦춰 다시 말하자 “아, 네. 그런데 가끔 칭얼거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요. 맡아줄 사람이 없으니 데리고 다니는 수밖에요.”라며 다소 현실적인 답을 꺼냈다. 잔티히엔씨가 한국에 온 지 1년 5개월이 됐다. 하지만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남편과 근근이 대화를 하다가 이 한글학교를 찾았다. 한글을 배운 지 이제 3개월. 아직까지 발음이 어렵고 대화도 쉽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시연이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가장 바라는 건 물론 남편·가족들과 편하게 대화를 하는 거지요. 빨리 익혀서 우리 시연이한테 한글도 가르쳐 주고, 베트남어도 알려주고 싶어요.”  잔티히엔씨와 같은 중급반이지만 류리리(23)씨의 한국말은 꽤 유창하다. 지난해 말 송파구에서 진행한 ‘제1회 다문화골든벨’에서 지역내 결혼이민자 100여명을 제치고 최후의 1인으로 남아 골든벨을 울린 실력파다.  중국 하얼빈 출신의 류리리씨는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도 결석을 하지 않는 열정적인 학생으로 통한다. “집에서 20분 거리인데, 운동 삼아 걸어와요. 처음 한국에 와서 남편과 대화할 때는 단어만 몇 개 말하다가 전자사전을 찾아 얘기했어요. 남편이 사준 책을 읽어가며 한글 공부를 했는데, 남편이 회사 나가면 혼자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한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죠.”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친구도 만나고, 목표도 찾고…한글학교에서 찾은 ‘소소한 일상’  한글학교가 류리리씨에게 준 것은 ‘수월한 의사소통’만이 아니다. 한글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고 더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계기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어요. 점심도 같이 하고, 쇼핑도 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죠. 요리, 춤 등 다른 강좌도 듣고요. 한국말을 잘하게 되면 나중에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글을 배우며 자신감을 갖다 보니 이제 목표가 더 확실해진 것 같아요. 방송통신대학에도 가고 싶고, 중국어 강사도 하고 싶고….”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류리리씨를 보던 소라여(22)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말 너무 잘해요. 부드러워요. 부러워요. 한글…발음…너무 탁탁(딱딱)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소라여씨는 한국생활이 이제 겨우 5개월째다. “남편 분과는 어떻게 대화하세요.”라는 질문에 “손짓, 발짓”이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수준이다.  “말 어려워요. 말 잘 안통해요. 너무 심심해요. 나 혼자라 외로워요.” 말하는 이나, 듣는 이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대화를 이어가며 들어본 소라여씨의 생활은 다른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 처음 와서 겪게 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나마 나은 것이라면 회사원인 남편이 7시에 퇴근을 하고 8시부터 2~3시간동안 한글 공부를 함께 봐준다는 점이다. 남편이 많이 가르쳐주는 건 고맙지만, 혈혈단신 혼자 한국에 나온 탓에 만날 친구도, 속시원히 대화할 사람도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렇게 공부 해봐도 안 늘어.”  역시 ‘고참’인 류리리씨가 충고에 나섰다. “이렇게 한글학교에 나와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친구 사귀고, 다른 것(강좌)도 많이 들어보는 게 훨씬 더 빨리 말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생활의 기본은 한글…다문화지원센터서 배울 수 있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개인교습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고 언어 배우는 것을 늦출 수는 없다. 특히 이제 한국생활을 길게 이어가야 할 결혼이민자라면 더욱 그렇다. 배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센터나 각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http://damunhwa.or.kr) 등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교실을 이용하면 된다. 대부분 수강료가 무료이다.  기자가 찾아간 송파구 마천동 신명주부학교도 무료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970년대 지역의 저소득층 청소년을 교육할 목적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이제는 ‘주부학교’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교육에서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강좌를 갖추고 있다. 2000년 외국인 노동자 20여명을 두고 시작한 한글학교는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강좌로 진화해, 한 해 40~50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신명주부학교는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당연히 한글을 익혀야 하지 않겠어요. 한글학교는 바로 그런 도움을 주는 곳이지요.” 신명주부학교와 20년 가까이 함께 한 이동철(56) 교장의 설명이다.  한글학교 수업을 무료로 운영하기에 학교 재정 상태는 그다지 여유롭지 않다. 외부의 후원 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이곳의 실태를 둘러본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취임하자마자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줬으나, 올 6·2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는 어찌될지 불확실하다.  “그래도 많이 와서 한글학교를 꽉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있지 않겠어요.”  글·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경 합격門 넓어졌다

    여경 합격門 넓어졌다

    “여경(女警), 올해는 해볼 만 하다.” 올해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1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자 경찰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자 경찰은 선발인원이 매우 적어 경쟁률이 200대1이 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지역이 100대1 미만을 기록했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때문으로 수험생들은 “올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대전만 경쟁률 100대1 넘어 서울신문이 10일 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올해 순경 1차 시험에는 총 940명 모집(101단 제외)에 3만 5955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3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자는 37.1대1, 여자는 42.9대1을 기록했다. 여자 경찰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여자 경찰 채용이 40명에 불과했고, 경쟁률이 천문학적으로 높았다. 광주지방경찰청의 경우 1명 채용에 무려 538명이 원서를 냈으며, 서울(410대1)·경기(264대1)·대전(232대1) 등도 치열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전(127대1)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100대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은 19.5대1에 그쳤고, 제주(27.5대1)와 충남(33대1) 등도 경쟁률이 낮았다. 올해 여자 경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선발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187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이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모든 지역이 채용을 실시해 수험생이 고르게 분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 경쟁률은 비슷 올해 지역별 경쟁률을 분석해 보면 채용인원이 많다고 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남자 경찰을 채용(327명)하는 경기의 경우 원서 접수생이 1만 361명에 달해 3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명을 뽑는 강원(27.1대1)이나 12명을 채용하는 충남(22.6대1)보다 높았다. 수험생들이 여전히 채용인원이 많은 곳에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경찰도 마찬가지다. 66명을 선발하는 경기는 39.3대1의 경쟁률을 보여 16개 지역 평균인 42.9대1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24명이라는 적잖은 인원을 뽑는 대구도 40.3대1을 기록, 각각 2명을 채용하는 경북(19.5대1)이나 충북(33대1)보다 높았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연고가 없는 지역인데도 선발인원만 보고 응시하는 수험생이 종종 있다.”면서 “경쟁률은 ‘운’에 따르는 것인 만큼 지나친 ‘눈치작전’은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출문제 위주로 마무리해야” 한편 시험을 이틀 앞둔 현재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기출문제 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순경 시험은 기출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문제 유형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필기시험 일정이 갑자기 한 달가량 짧아져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불안해하기보다는 기출문제 풀이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시험 당일 ‘전략’을 미리 짜놓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먼저 풀지, 과목별 시간 안배는 어떻게 할지 등을 구상하라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오답노트를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시험이 다가왔다고 해서 잠을 줄이며 공부를 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 “시험이 끝나면 바로 체력검사와 적성검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고사장은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서울은 충암고·한양공고·명지중 등에서 시험을 진행하며, 경기는 안산 시곡중·상록중 등을 고사장으로 지정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지방경찰청별로 발표하고, 신체·체력·적성검사는 29일~4월2일 실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주 리더십 도마 위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놓고 비주류가 반발하는 데다, 광주시장 후보 선출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할지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도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야5당 정책 연합을 넘어선 후보 단일화 문제와 함께 제1야당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지역 9곳을 우선 확정했다. 광역단체장은 대전 한 곳이고, 기초단체장은 광주 남구, 전남 무안, 전북 임실 등 호남 3곳을 비롯해 서울 은평, 경기 오산 및 화성, 인천 연수, 충북 음성 등 모두 8곳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오는 20일 충북과 충남을 시작으로 27일 대전, 4월4일 경기, 4월10일 광주 등을 거쳐 4월25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지역을 추가로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비주류·광주 “배심원제 부당” 민주당이 지역별 후보 선출 방식의 윤곽을 발표하면서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서 선거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지만, 속사정은 그리 편하지 않다. 당초 지도부는 이달 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광주시장 후보를 뽑는 것을 시작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 개혁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북상(北上)’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광주시당과 지역구 의원들의 불만으로 제동이 걸렸다. 광주 동구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서 16개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국민경선이나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되 예외적 사유가 있는 곳에서만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도록 했는데, 특별한 사유도 없이 무턱대고 광주부터 시민공천배심원제로 후보를 뽑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최고위원회의도 광주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대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광주 쪽에서는 예비심사(컷오프) 단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는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공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친노·386그룹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로서는 비주류와 광주지역의 반발을 누르고 공천개혁을 감행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한 발 물러서 타협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야 5, 무상급식 등 정책연합 합의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정책연합 1차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 진보개혁적 공동정책을 기반으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사·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환경세로의 전환 등은 아직 추가 협의가 필요한 쟁점으로 남은 데다, 가장 중요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아 최종적인 야권 연대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비날론의 역설/구본영 논설위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주말 함흥시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 열린 군중대회에 ‘이례적으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대규모 군중대회 참석은 사상 처음이다. ‘현지지도’는 그가 애용하는 통치술의 일환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비날론 공장이었을까.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이 유달리 비날론에 애착을 가졌던 사실을 주목해야 할 듯싶다. 비날론은 일제 때인 1939년 이승기 박사의 발명품. 듀폰사의 나일론 개발 이후 2년만에 나온 세계 두번 째 합성섬유였다. 이승기는 연구여건이 좋았다면 한국 화학의 태두격인 이태규 박사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을 만한 인재로 꼽힌다. 김 주석은 광복 후 서울대에 몸담다 월북한 그를 그래서 중용했다. 하지만 당시로는 획기적 발명품인 비날론은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석회석과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가 주원료인 비날론은 가볍고 질기지만, 염색이 잘 안 되는 게 단점이다. 특히 석유가 원료인 나일론계에 비해 생산 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게 치명적 결함이었다. 그런데도 김 주석은 여운형의 아들이자 북한의 또 다른 저명 화학자인 여경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를 밀어붙였다. ‘주체섬유’라는 수사와 함께. 질겨서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1961년 세워진 연산 5만t급 생산공장 2·8비날론기업소는 김 주석이 사망한 뒤 1994년 가동을 멈췄다. 연료난 탓이었다. 비날론을 생산하는 데 드는 석탄과 전력 비용이면 중국에서 더 질좋은 섬유를 사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북한은 김 주석의 지시로 평남 순천에 100억달러가 드는 연산 10만t 규모 비날론 공장을 짓다가 이마저 외화난으로 공사를 접었다. 비날론이 버리기도, 취하기도 어려운 북한판 ‘계륵’으로 전락한 형국이다. 김 위원장의 군중대회 참석은 16년만의 비날론 부활을 주민들에게 알린 셈이다. 하지만 비날론 공장의 재가동이 북한경제를 재건하는 버팀목이 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생산비용이 제품가보다 비싼 역설을 극복했다는 기술진보의 징후가 없는 까닭이다. 며칠 전 지식경제부는 국방부와 손잡고 최첨단 ‘스텔스 섬유’를 개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북한경제도 회생하려면 계륵 같은 비날론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술진보의 시계 태엽을 앞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북측은 이제라도 남쪽이나 외부세계에 진정성을 갖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호남 민주당 경선방식 혼란

    민주당이 6·2지방선거에서 ‘혁신 공천’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광주·전남 후보 경선을 서두르고 있으나 경선 방식의 통일된 기준이나 원칙도 없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장(4월10일)과 전남도지사(3월28일) 등 주요 후보를 뽑는 경선날짜는 이미 잡혔으나 경선방식은 확정되지 않아 후보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이 경선방식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여부와 범위이다. 혁신 공천을 내세우며 도입을 검토 중인 시민배심원제가 예비 후보군의 이해 관계에 따라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시민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군은 “지역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배심원의 투표가 후보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이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패널의 질문으로 후보들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한 만큼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장 경선은 시민배심원제로 예비심사를 거쳐 국민참여경선으로 뽑는 방식과 시민배심원제 투표 결과와 당원 전수 여론조사 각각 50%씩 반영해 선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면서 각 후보진영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사 경선은 일반도민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여수시장 등 일부 기초단체장 경선에는 시민배심원제 도입여부 자체를 놓고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최근 5차례 회의를 열고 시민배심원제 도입 지역과 방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고위원회 및 전국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시민배심원제에 대한 부정적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는 등 길등만 노출했다. 경선을 불과 한 달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도부가 경선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중앙당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원칙 없는 경선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장 모 후보는 “경선방식을 하루빨리 정해 후보를 선출해야 여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며 “후보들이 한 발짝씩 양보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당 관계자는 “지역과 후보에 따라 반발과 논란이 예상될지라도 후보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민배심원제도를 부분적으 도입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설 연휴 근무 경찰관 자살

    “승진이 너무 빠르다.”며 동료 경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경찰관이 설날에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과 여모(33) 경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동료 경찰관은 “출근시간이 지나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여 경사 부인이 전날부터 남편과 연락이 안된다고 전화를 해와 직접 집을 찾아가 보니 여 경사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여 경사의 부인은 설을 맞아 자녀 2명을 데리고 먼저 천안 친척집에 갔었다. 유족들에 따르면 여 경사는 지난 6년여 동안 청와대 경호실 경비대에 근무하면서 승진을 했고 지난해 6월과 올 2월 A지구대로 두차례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지구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들은 “나이 어린 사람이 진급이 너무 빠르다.”면서 여 경사를 따돌렸고, 이를 견디다 못한 여경사는 지난해부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여 경사의 부인 문모(29)씨는 “지구대로 발령받은 뒤 집에 오면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청문감사관실에 동료들의 따돌림을 말하면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 얘기를 못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 경사가 지구대 업무를 힘들어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실 경비대는 순경에서 경사로 4년만에 특진하는 등 승진이 빨라 그동안 선호 근무지였다.”면서 “하지만 계급은 높으면서 경비·경호업무 외 다른 경찰업무는 거의 모르고 승진도 이제는 매년 경찰 승진시험을 봐야 할 수 있어 최근에는 굳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여 경사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女상담사·경찰 24시간 대기… 2차피해 예방

    女상담사·경찰 24시간 대기… 2차피해 예방

    지적장애를 지닌 A(17)양은 지난달 중순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최근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 있는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서 상담사와 여자 경찰에게서 상담과 조사를 받았다. 경찰서 대신 이곳을 찾은 것이다. 센터는 성폭력응급키트에 피해자 겉옷·속옷과 함께 손톱·질내정액·혈액·소변·음모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충격을 받은 가족들을 상담해 주고 치료를 해준 것은 물론이다. ●성폭력 전담 ‘원스톱 기동수사대’ 소속 진술녹화실, 조사실, 경찰관이 경찰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병원에도 있다. 지난 12일 보라매병원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지난달 20일 창설한 성폭력 수사 전담 ‘원스톱(One-Stop)기동수사대’에 속해 있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 아동들이 수사과정에서 진술을 반복하면서 악몽을 떠올리는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여자 경찰을 주축으로 한 원스톱기동수사대를 창설했다. 보라매병원 구석에 자리한 원스톱 지원센터는 2008년 문을 열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상담·진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하는데 이번에 원스톱기동수사대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피해자 조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여경이 조사부터 검찰송치까지 담당 원스톱센터에는 여성 상담사와 경찰이 24시간 대기한다. 피해자가 방문하면 가장 먼저 심리상담을 통해 필요한 진료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소변검사, 혈액채취, 임신검사, 증거물 채취 등이 이뤄진다. 진료가 끝나면 여자 경찰이 원스톱지원센터 안에 있는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 자료 중 진술조서, 진술녹화 CD, 고소장, 증거물 등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있는 성폭력 수사팀으로 넘겨진다. 추후에 다시 조사를 하더라도 수사대 소속 여자 경찰이 전담하기 때문에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평기 원스톱기동수사대장은 “활동 영역을 13세 미만 아동과 장애인 피해자 위주로 하고 차차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수사대와 센터가 연계해 여경이 피해아동을 조사하는 단계부터 사건의 검찰 송치까지 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두 곳뿐… 더 늘려야” 서울경찰청 소속 원스톱기동수사대는 상담사 등을 포함해 30여명이다. 가해자 검거와 단속을 위해 남자 경찰도 있지만 대부분 여경이다. 남자 경찰이 성폭력 피해자를 수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여경이 수사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정은주 보라매센터 팀장은 “서울에 보라매병원, 경찰병원 두 곳만 있는데 강북에서 이곳까지 오기는 거리가 멀다.”면서 “원스톱센터가 동·서·남·북 등 최소한 4곳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보가 부족해 성폭력 사건이 수사대가 아니라 일선 경찰서에 넘어가기도 한다. 고평기 수사대장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대원 전원이 ‘성폭력 수사 전문과정’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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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찰청도 인사쇄신

    직무에 불성실하고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서울 경찰은 앞으로 보직을 받지 못 하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쇄신 인사’를 통해 근무기강에 문제가 있는 경정급 경찰관 2명에게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과장들한테 부하 직원의 선발 권한을 부여해 어느 과에도 선택되지 못한 6명의 경찰관이 보직을 얻지 못했고 일부 팀장과 계장은 팀원으로 밀려났다.<서울신문 2월10일자 14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또 유흥업소 업주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업소단속 부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직원 4명과 여성청소년과 직원 9명을 교체했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중인 여경이 복귀할 때 지구대로 전보 조치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도 없앴다. 경위로 승진하면 일정 기간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하도록 해 순환근무가 가능하게 했다. 경찰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경정·경감급 인사 675명과 경위 이하 189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우대하고 불성실한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다문화가정 기획]‘다문화 시대’ 우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요

     서울신문은 2010년 기획 ‘사랑해요 다문화가정’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현실과 미래, 문제점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다문화가정 현장의 목소리, 다문화가정 관련 법,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 대중문화를 통해 본 다문화 현상 등 이 시대 다양한 ‘다문화’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간다. 먼저 ‘다문화가정’의 역사와 통계, 정부 움직임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최근 몇년 새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결혼이민자’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은 가정용어 개선 움직임에 따라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은 이미 보편화됐지만,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와 관련된 단어가 없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사회가 됐지만 정작 ‘다문화’, ‘다문화가정’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현실. 다문화가정 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결혼이민가정? 다문화가정!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유입된 것은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1980년대 후반 들어서다. 한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 추세와 ‘3D 업종 기피’ 현상이 중국·동남아시아의 실업난과 맞물리면서 외국 노동자들의 한국행이 활발해진 것이다. 2004년부터는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오늘날 ‘외국인 120만’ 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은 116만 8477명(2009년 12월 현재). 이 가운데 일을 하는 이들은 절반이 조금 넘는 69만여명 수준이다. 결혼을 목적으로 온 외국인도 2004년 5만 7000여명에서 2005년 7만 5000여명, 2006년 9만 3000여명 등 매년 두 자릿수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 13만명에 육박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 9000여명으로 압도적이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전체 외국인 수는 173개국 29만 2184명(2009년 11월 현재 대법원 통계).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은 미국 국적이 7만 3512명(51.3%)으로 가장 많고, 일본(3만 9900명), 중국(1만 7493명), 캐나다(3369명), 독일(28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과 가정을 이룬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7만 878명), 베트남(3만 612명), 일본(1만 2355명), 필리핀(6355명) 등의 순이다.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전체의 85.9%로, 개발도상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어떤 단체가 지원하고 있나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아온 사람이 대부분 여성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곳은 여성가족부였다. 여성부는 2006년 정부 최초로 결혼이민자들을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만들어 전국 21개 지역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기구의 업무는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로 이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1577-5432)에서 맡고 있다. 2월 현재 전국 159개 기초자치단체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갈등과 자녀 양육 문제,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2006년 5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또 법무부에서는 매달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파악, 정책 반영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이주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577-1366)도 생겼다. 영어·베트남·중국·러시아·몽골·태국·캄보디아 등 8개국 언어로 상담과 통역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 포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트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부를 전국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지원의 현주소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지원사업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엿보인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개념 정립이 명확하지 않으니, 혜택이 중복되거나 소홀해지기 일쑤다. 예컨대 다문화가정을 단순히 ‘다른 문화·인종·국적의 사람이 혼인을 해 가정을 이룬 경우’로 제한하면, 다문화 정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외국인 중 30만명이 채 안된다. 결국 결혼하지 않은 이주노동자, 동포, 유학생 등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다문화가정 지원정책이 서비스 차원에 치우치다보니 효율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문화사회 통합시스템의 골격과 법률, 시스템 속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제도적 바탕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업무 연속성이다. 현재 정부의 다문화 가족 주무 기관은 보건복지가족부이다. 2006년 관련부처는 여성부였지만, 이듬해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법무부가 다문화 정책의 브레인 타워 역할을 했다. 현 정권 들어 복지부로 정책 권한이 이관됐고, 새달 19일부터는 정부부처 조직 개편에 따라 다시 여성부가 맡게 된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 업무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 정책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것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이주노동자 정책에 관한 업무는 근로복지공단·노동부·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로 나뉘어 있는데 비해, 다문화가정은 담당 부처가 한 곳에 집중돼 그나마 다행이다.  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의 신상록 대표는 “다문화를 그들만의 용어가 아닌 이민자·이주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선행돼야 한다.”며 “ 주무부처는 권한싸움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책과 다문화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정책기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여경·최영훈·맹수열기자 event@seoul.co.kr
  • 인천공항 보안대 女캅스 29명배치

    인천공항경찰대가 여경을 앞세워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새로 전입한 여경 29명을 출입국 현장에 배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주로 보안검색 용역업체의 업무를 관리·감독하는 일에 투입된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최근 현직 경찰관의 금괴 밀반출 사건에 개입되면서 전체 직원 115명 가운데 95%인 100여명이 새 직원으로 바뀌었다. 이 가운데 29명이 여경이다. 여경의 수가 금괴 밀반출 사건이전 10여명에서 2배 가량 늘었다. 경찰은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섬세함을 앞세워 폭발물 테러, 밀수 등의 용의자에 대한 검색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국민 또는 외국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女배구 ‘김연경 룰’ 생기나

    여자프로배구의 ‘거물’ 김연경(22·전 흥국생명·현 일본 JT 마블러스) 의 국내 ‘U-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일본여자프로배구 JT 마블러스로 임대돼 여자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느닷없이 ‘김연경 백홈’이 거론된 건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끝없는 부진 때문. 25일 현재 6승10패로 5개 여자팀 가운데 4위다. 그런데 “구단 최고 경영진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 JT와 협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26일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데려올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백홈카드’를 꺼내들고도 머뭇거리는 이유는 뭘까. 흥국생명은 당초 김연경을 ‘1+1년 조건’에 임대했다. ‘1+1년’이란 이번 시즌은 JT에서 뛰고, 다음 시즌에는 김연경과 양 구단이 모두 합의해야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는 뜻. JT와의 계약을 파기하면 당장에라도 흥국생명에 돌아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연경의 복귀를 놓고 벌이는 5개 구단의 ‘수싸움’도 점입가경이다. 나머지 4개 구단의 당초 입장은 “절대 불가”였다. 그러나 복귀 가능성이 점차 짙어지자 이번엔 자유계약선수(FA) 규정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차후를 대비한 ‘보험용’이다. 규정상 정규리그의 25% 이상을 출장하면 한 시즌을 다 뛴 것으로 인정한다.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가 팀당 28경기이므로 최소한 7경기를 뛰어야만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각 구단은 FA 규정을 ‘정규리그 25% 이상’에서 ‘(임대선수의 원소속팀 복귀시점부터) 예상되는 잔여경기 수의 25% 이상’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챔프전까지 12경기를 남기고 3경기만 뛰어도 FA 연수를 채우게 된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 가능성, FA규정까지 뜯어고치더라도 “다음엔 우리가 데려간다.”는 각 구단의 철저한 대비(?). 과연 김연경은 ‘거물’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꼬이는 秋·鄭 vs 丁

    민주당 내 갈등 구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말 노동관련법을 야당을 배제한 채 한나라당과 처리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징계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 의원과 추 의원이 힘을 모아 정세균 대표를 견제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당무회의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국민경선,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경선의 한 방법으로 명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시민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되는 배심원단이 후보자를 결정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전략 공천 범위(30%) 내에서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될 예정이던 추 의원 징계는 다음 주 당무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추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고, 최고위원회는 ‘징계 감경’ 의견을 첨부해 당무회의에 넘겼다. 관심을 끌었던 정 의원 복당 문제는 아예 당무회의 안건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1월 조기 복당을 원했던 정 의원은 “이전엔 잘 몰랐는데 당헌·당규가 엄격한 것 같다. 친한 의원들과 만나면 오해를 살까봐 일부러 친하지 않은 의원들만 만난다.”며 섭섭함을 에둘러 표시했다. 다음 주 당무회의에서도 복당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면 1월 복당은 물 건너가고, 정 대표와 정 의원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반발, 연일 당을 상대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비주류 쪽은 “정 대표가 천천히 해도 될 추 의원 징계는 빠르고 과감하게 하고, 빨리 결정해야 할 정 의원의 복당은 늦추는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그러나 주류 쪽은 “두 사안 모두 정 대표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닌 데다, 당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긴 두 중진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지방선거 후보 결정을 두고도 정 대표 쪽과 정 의원 쪽이 각각 지원하는 후보가 달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둘러싼 논란도 문제다. 주류 쪽은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권의 일부를 배심원단에 돌렸기 때문에 정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주류 쪽은 “전략공천은 최고위원들 간 견제가 가능했으나, 배심원을 정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채우면 결국 대표 권한만 강화되는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서기관 승진 △기획총괄정책관실 김홍수△재정금융정책관실 장원석△사회총괄정책관실 송헌규△사회규제관리관실 방진아△정무기획비서관실 유승표△의전관실 이동훈△총무비서관실 인사과 권영상 ■보건복지가족부 △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 정호원◇과장△보험급여 은성호△생명윤리안전 임을기△복지정책 박인석△기초생활보장 권병기△사회서비스정책 박정배△사회서비스사업 임숙영△장애인자립기반 김덕중△요양보험제도 김영선△아동청소년자립 김석병△아동청소년안전 강석환△가족지원 이재복◇과장급 전보△기초장애연금도입T/F팀장 최홍석△국립의료원 근무 김정자△국제보건기구(WHO) 파견근무 고운영△국립 망향의동산 관리소장 황중택<질병관리본부>△총무과장 손진우△예방접종관리〃 배근량△국립인천공항검역소 서무과장 정명철△국립마산검역소장 배진환△국립포항〃 최상성<서무과장>△국립부곡병원 이종상△국립소록도병원 한창언△국립재활원 정대승 ■노동부 ◇일반직고위공무원 파견 △한국기술교육대(노동행정연수원) 이완영 ■특허청 ◇부이사관 승진 △전자상거래심사과장 이해평 ■기상청 ◇과장 전보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미자△인력개발〃 권태순△슈퍼컴퓨터운영팀장 이희상△관측정책과장 이명수△기상산업〃 신도식△부산지방기상청 안동기상대장 이영복△광주〃 동네예보과장 권오웅△대전〃 문산기상대장 박남철◇과장 보직△지진감시과장 이종하△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 김세원 ■대구시 ◇4급 승진 내정자 △교육학술팀장 조현철<직무대리>△문화산업과장 이승유△저출산고령사회〃 박병률△서울사무소장 정풍영△토지정보과장 이성진△건설관리본부 시설안전부장 김기문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 △신성장사업단 철도산업정보센터처장 이윤희△관리본부 신청사관리〃 허억준△건설본부 용지〃 최철△KR연구원장 김영국△KR연구원 기준심사처장 유승위△수도권본부 시설운영사업단장 최종현△영남본부 〃 나경△충청본부 건설처장 박병옥△강원본부 〃 정재민△중앙기술단장 김광길 ■서울메트로 ◇팀장급 이상 전보 <원·단·소장> △인재개발원 전민우△신사업개발단 김성수△서비스지원단 박한용△종합관제소 구길영<실장>△창의혁신 윤여경△경영기획 전영일△안전관리 안세련△노사협력 허순철△환경관리 김종태△감사 오영명<팀장>△창의평가 안규엽△기획예산 이도중△경영관리 최인용△안전계획 박동필△비상방재 주충근△정보화 이기준△총무 조동수△복지 손채호△CS경영 서정식△환경 오재강△석면관리 한기중△신호 고영환△디자인건축 구본우△감사 고명길△조사 장해종<센터장>△자재관리 최태암△동대문서비스 강수영△종합운동장서비스 강선희△경복궁서비스 한상주△도곡서비스 배종한△길음서비스 신경우△삼각지서비스 박경옥<사업소장>△신정차량 이병두△지축차량 이헌영△수서차량 유준곤△창동차량 강일석△동대문승무 전찬석△지축승무 임상권△동작승무 박태근△제1기술 김유환△제2기술 김정기△철도장비 오희완◇부장급 전보 <담당부장>△홍보실 홍보담당부장 김정환△〃 문화〃 김경호△경영기획실 예산〃 김선엽△안전관리실 비상계획〃 이석용△인력관리팀 평가교육〃 이권수△총무팀 비서〃 용연상△재무관리팀 계약〃 정만균△부대사업팀 상가〃 전찬우△전기팀 전철〃 신동남△통신전자팀 전자〃 이정호△〃 정보통신〃 기노청△신호팀 ATO〃 이종호△토목팀 토목공사〃 박종덕△디자인건축팀 디자인〃 송준영△감사실 윤리〃 신성우<인재개발원>△운영담당부장 김강식△교수〃 김종완△인재개발〃 윤경하<신사업개발단>△기지역사개발담당부장 민광만△역세권개발〃 이석종<서비스지원단>△서비스지원1담당부장 한승걸△서비스지원2〃 박기봉<차량사업소 담당부장>△군자 관리 이승범△신정 검수 주유진△〃 정비 임승동△지축 관리 김재철△〃 검수 서덕용△〃 정비 안상덕△수서〃 관리 심용섭△〃 검수 김기영△창동 관리〃 채규옥<종합관제소>△운영담당부장 홍순상△관제1〃 장채신<제1기술사업소 담당부장>△관리 신철자△전기신호1 민경윤△전기신호2 문홍렬△통신전자1 최승봉△통신전자2 김찬겸△토목1 배응원△토목2 심란수△건축설비 조기두<제2기술사업소 담당부장>△관리 박기호△전기신호1 김석태△전기신호2 최종기△통신전자1 김영수△통신전자2 김성렬△토목1 김상욱△토목2 이종호△건축설비 박태식<철도사업단 담당부장>△사업1 이종성△사업2 조진환△신교통사업 김관수△엔지니어링사업 이성권<기술연구소>△시설연구담당부장 박윤호△전동차연구〃 고영호 ■유니드·OCI상사 <유니드> ◇상무 승진 △OCI광저우 총경리 최송학◇상무보 승진△경영지원본부 서일태△사업개발담당 최도영 ◇상무 승진△사업3부장 정현◇상무보 승진△사업2부장 조윤제
  • ‘경찰 꽃’ 총경 74명 승진

    경찰청은 11일 인천 중부경찰서 정보과 하용철 경정 등 74명을 ‘경찰의 꽃’인 총경 승진 예정자로 선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인 업무성과와 직무수행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청렴성 등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통해 합리적 승진 인사를 구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여성 중에는 경찰대 출신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기획수사계장 윤성혜 경정과 여경 출신인 서울 중랑경찰서 경무과장 김순정 경정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경정은 경찰대 출신 여경으로는 처음으로 총경으로 선발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용산시위’ 9명 추가 기소

    용산참사가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재개발조합간 합의를 통해 사건발생 345일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참사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던 철거민들이 추가로 기소됐다. 이들이 36~69세 여성들임에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은 물론 공무집행방해·공용물건손상·업무방해·폭력행위처벌법 위반·일반교통방해 등과 함께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야간옥외집회 금지조항까지 적용시켰다. 범대위와 조합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라는 검찰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지난해 1월 용산참사 발생 이후 재개발 지역을 무단 점거하고 공사를 방해한 용산4가 철대위위원장 유모(40·여)씨, 전철련 조직강화특위 위원 김모(36·여)씨 등 9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해 1월 용산참사가 발생한 뒤 5월까지 참사현장인 남일당 건물에 분향소를 차려두거나 건물주변에서 추모집회를 열어 ‘이명박 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건물과 도로를 점거하고, 건축폐기물을 방출해 차량통행을 막는 등의 방법으로 재개발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용산참사로 사망한 고 이상림씨의 부인을 경찰이 연행했다 석방하는 과정에서 여경 3명의 상의와 허리띠를 잡아당기고 팔을 잡아 꼬집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고, 채증작업을 벌이던 경찰의 가슴을 밀치고 주먹으로 허벅지 안쪽을 두차례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참사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행사를 벌인 것까지 모두 범죄로 몰았다.”면서 “장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간 합의와 사법절차는 별개일 수밖에 없다.”면서 “참사 직후 관련자 조사가 늦춰지면서 처리가 다소 지연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다이어트 실패, 당신의 의지 탓만은 아니라오

     많은 새해 결심 중 수위를 다투는 것이 금연, 절주, 다이어트이다. 작심삼일의 좌절을 맛보게 하는 아이템도 역시 이들이다. 하지만 설령 실패했다고 해도 너무 자괴감에 젖지 않아도 될 듯하다. ‘식탐’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호르몬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을 인용해, 허기짐을 느끼지 않아도 음식을 찾게 만드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에 대한 연구 결과를 4일 보도했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의 제프리 지그먼 교수팀은 “실험용 쥐로 연구한 결과 그렐린이 식욕을 돋우고, 결국 과식으로 이끄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인간 두뇌에서 코카인에 의해 활성화되는 부위에서 발견된다.  지그먼 교수팀은 고칼로리 음식이 있는 방과 저칼로리 스낵이 들어있는 방을 만들고 실험용 쥐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했다. 이후 일부 쥐들에 그렐린을 주입하고 행동을 살펴보니 이들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고칼로리의 음식이 있었던 방을 서성거린 반면, 그렐린이 투입되지 않은 쥐는 음식에 대한 어떤 선호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지그먼 교수는 “이런 쥐의 행동은 먹는 것만이 아니라 더 큰 쾌감을 얻으려는 것과 연관이 있다.”면서 “그렐린이 과식을 야기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식탐’ 문제는 인간의 결단력 이외의 원인도 있는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추위에 떨며 우리 기다리는 이웃 있기에”

    “추위에 떨며 우리 기다리는 이웃 있기에”

    여성 경찰로 구성된 봉사 동호회가 100회째 이웃돕기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예쁨과 정다움이라는 뜻을 지닌 서울 혜화경찰서 ‘예다움’ 동호회. 혜화서 여경 33명이 참여하는 예다움은 2007년 3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관내 어려웃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100회째를 기록했다. 예다움은 2007년 노인 대상으로 점심을 무료급식하는 단체 ‘사랑채’를 후원하다가 ‘우리가 직접 봉사에 참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됐다. 예다움의 활약은 종횡무진이다. 혜화서 관내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매달 동숭동에 위치한 지체장애인시설 ‘비둘기집’, 창신동 사회복지관, 이화동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다. 장애인 산책, 복지관 청소, 점심식사 준비가 주된 일이다. 연말이면 더 바빠진다.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등에 김장을 담가주거나 월동 준비를 돕는 일도 빠질 수 없다. 동호회 리더인 조보철(53·여) 경위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방에서 우리가 올 때만 기다리는 독거노인이 주위에 아직도 많다.”며 “할머니들이 ‘우리 딸들’이라고 부르며 껴안아주실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조 경위는 영정 사진촬영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2007년부터 3년간 사진동호회 동료들과 함께 노인 280명의 영정사진을 찍었다. 그는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지방에서 가족들이 올라와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콧등이 시큰해졌다.”고 말했다. 동호회 막내로 봉사활동에 가장 많이 참여한 최희연(29·여) 경장은 “봉사를 할 때마다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커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예다움의 101번째 봉사활동은 내년 1월 5일 동숭동 비둘기집에서 이어진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김추기경·장진영·DJ 등 애도열기 책으로 쏟아져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김추기경·장진영·DJ 등 애도열기 책으로 쏟아져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서강대 교수,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배우 최진실·장진영씨 등등…. 올해는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정치인이 포함된 만큼 이들의 업적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야 엇갈리기도 했지만 애도 열기만큼은 전 사회적으로 퍼졌다. 출판계 역시 고인의 책, 고인과 관련된 책을 통해 애도를 보냈다.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출간된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가 상반기 내내 독자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으며 10만부 이상 팔린 것을 시작으로 장영희 교수가 유고 산문집으로 남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나오자마자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헌신 그 자체였던 김 추기경의 삶은 물론, 장애인으로서 마지막까지 암과 투병하면서도 주변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은 장 교수의 글편들은 감동의 여운을 길게 늘어뜨렸다. 지난 5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이후 하반기까지 서점가에는 연일 노무현 관련 서적이 쏟아졌다. 15년 전에 나온 자전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를 비롯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 등 기존의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 9월에 나온 마지막 회고록 ‘성공과 좌절’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 1994년 정계은퇴 뒤 쓴 첫 자서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옥중서신’,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으로’, ‘대중참여경제론’ 등 수십년 동안 스테디셀러 자리에 있던 책들이 추모 열기 속에 개정 출간됐다. 지난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뜬 영화배우 장진영씨의 남편 김영균씨가 장씨와 관련된 내용을 엮은 책 ‘마지막 선물’도 최근 출간돼 추모 출판 열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강세였던 재테크 서적은 올해 주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테크 여유’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보이스트 함경, 獨라우슈만 콩쿠르 우승

    오보이스트 함경(16)이 최근 열린 제8회 리하르트 라우슈만 오보에 콩쿠르에서 우승를 차지했다. 콩쿠르 사상 동양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다. 이 콩쿠르는 독일 오보에의 대부로 일컬어진 리하르트 라우슈만을 기리기 위해 1993년에 만들어진 오보에 전문 경연대회로, 2년마다 한번씩 열린다. 독일 전 지역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국적의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에 총 65명이 참가해 1·2차 예선, 3차 결선을 거쳐 4명의 입상자를 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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